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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러 접경서 본 이상기류 밀착 분석(북한은 지금…:1)

    ◎「실패한 사회주의」 고집… 사회전반에 무력증/무산 명물 노천철광산 작업중단… 마치 폐허/“군인들조차 배고파 국경넘어 식량 도둑질”/본사 동북아기회팀­경남대 극동문제연 첫 언­학협동취재 세계에서 가장 가깝고도 먼 북한.북한에 대한 정보는 극도로 폐쇄돼 있기 때문에 온갖 추측과 소문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서울신문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언론사상 처음으로 언·학 협동으로 보다 정확한 북한의 실상을 알아보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의 북한 접경지역에 대한 현지조사를 실시했다.이번 공동조사에 참여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오랜 역사와 권위를 국내외에서 크게 인정받고 있는 북한 및 사회주의권문제 전문연구기관이다.북한의 실태조사 내용을 시리즈로 엮는다. 러시아와 중국국경에서 바라본 북한의 8월도 무더운 듯했다.작열하는 태양 아래 지친듯 활력도 생명력도 없어 보였다.그러나 모두가 정지한 듯한 북한의 무기력한 모습은 사실 무더위 때문이 아니다.「북한식 사회주의실험」의 참담한 실패의 결과다. 세계는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데도 북한은 「실패한 사회주의실험」을 고집하며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고 있다.최근에는 북한도 나진·선봉에서 「자본주의실험」을 시도하고 있지만 극히 제한적이며 전체적인 북한의 시스템은 여전히 폐쇄적 사회주의다. 북한은 시계는 지금도 거꾸로 가고 있는 듯하다.동유럽 사회주의국가가 역사의 흐름에 맞춰 선택한 개방정책을 거부하고 실패한 사회주의를 고집한 결과 계속되는 경제난에 허덕이며 가장 기본적인 식량문제조차 해결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에 빠져 있다.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은 접경지역의 북한 모습에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공장 굴뚝에선 연기가 솟아오르지 않고 거리에는 지나가는 사람도 자동차도 거의 없었다.어선도 고기잡이를 잊은 듯 계속 부두에 정박해 있었다. 중국 연길에서 자동차로 2시간정도 달리면 만나는 용정시 노과향 맞은편의 북한땅 무산.이곳은 북한의 대표적인 노천철광산으로 유명했다.하지만 무산의 뒷산자락에 있는 노천철광은 생산이 중단돼 「폐허화된 전쟁터」처럼 보였다.이제 노천철광의 명성은 역사책에서나 찾아봐야 할 것같다. 무산교외의 논밭에도 농부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맞은편 중국 덕화진의 논밭에서 농부들이 분주하게 일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의 논밭에 농부가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은 의문이었다. 북한의 식량난은 최우선적으로 식량을 배급받는 군인조차 배고파 국경을 넘어온다는 접경지역 조선족의 이야기에서 그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함경북도 남양과 마주보는 도문시에서 만난 조선족 경모씨는 『북한군인이 국경을 넘어와 양식을 빼앗아간 사례가 최근에 10여차례나 된다』고 전한다. 식량난이 악화되면서 탈북자도 늘어나고 있다.탈북자중에는 중국보다 돈벌이가 쉬운 러시아의 국경을 넘는 사람이 더 많다.이를 감지한 러시아는 탈북자의 유입을 막기 위해 최근 검문소를 새로 설치하거나 차량을 이용해 수시로 검문을 하는등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었다.핫산에서 5년째 막노동일을 하고 있는 북한 외화벌이꾼 김모씨는 『핫산지구에만도 탈북자와 외화벌이꾼 등 1천여명의 북한주민이 활동하고 있다』고 귀띔한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조선족 이모씨는 『굶을 바에야 전쟁이라도 해서 결판을 내야 한다는 소리도 있다』고 말해 경제난으로 주민의 민심이 극단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북한이 절망적인 상황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밖으로 돌리기 위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개연성이 있다고 일부 북한전문가는 말해왔다. 북한의 경제난이 악화되면서 김정일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이 조금씩 표면화되는 징후도 있는 것같다.함북 온성에 있는 친척을 방문하고 최근 돌아온 조선족 박모씨는 『김일성수령님과 김정일지도자동지께서 함께 영도하실 때는 좋았는데 수령님께서 세상을 뜨시니 지도자동지께서 힘에 겨우신 것같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밝힌다.그는 『이같은 말은 김정일을 지지하면서도 그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을 동시에 나타내는 이중적 태도로 김일성과 같은 절대적 지지가 김정일에 대해서는 존재하지 않음을 나타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참여교수 시각/오늘의 북한,어떻게 볼 것인가/「시각의 양극화」 현상 극복부터 러시아의 하바로프스크에서 만난 한 고려인에 따르면 8월초 모스크바의 모TV방송이 현재 북한에서는 하루에 20∼30여명씩의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너무 충격적인 소식이어서 하바로프스크공업대학의 총장고문으로 있는 고려인 교수에게 이 보도내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철학을 전공한 이 교수는 『내가 보고 확인하기전에는 무었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짧은 대답이었지만 맞는 말이다. 북한과 관련된 수많은 소문과 이야기들은 시간이 지나서 보면 사실과 다른 경우가 비일비재하다.소련을 비롯한 동구공산권 국가들이 붕괴하고 독일이 재통일되었을 때 한국의 많은 사람들은 북한도 조만간 이들과 유사한 경로를 답습할 것이라는 희망섞인 관측을 해 왔다.이같은 현상은 김일성의 돌연한 사망을 계기로 최고조에 달해서 「승계위기설」「김정일중병설」「남침설」「체제붕괴설」등 온갖 억측이 난무했다. 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가.대략 세가지 요인을 지적할수 있다.첫째,북한이라는 인식대상 자체가 이데올로기적 속성이 강하고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폐쇄적이며 독특성을 보여주고 있다.따라서 그만큼 북한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둘째,북한을 보는 사람 자신이 갖는 상황인식의 이중성,즉 북한이 우리 민족의 일부인 동시에 위협 및 갈등,경쟁의 대상일 수밖에 없는 미묘한 상황이 북한이라는 인식대상을 좀처럼 객관화시키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셋째,한반도에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강대국들이 그들의 정책적 필요성 때문에 종종 언론을 통해서 북한에 대한 그릇된 정보를 유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요인들 때문에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맹목적인 반공주의나 자본주의나 민주주의의 척도로만 북한을 보거나 사회주의이념과 목표로만 북한을 보려고 하는 「시각의 양극화현상」이 나타나게 됐다. 우리는 오늘의 북한을 어떤 눈으로 보아야 할 것인가.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있어서 북한이 공존과 포용의 대상인가.갈등과 타도의 대상인가에 대한 분명한 입장정리가 필요하다.상황에 따라서 두가지 입장을 시계추처럼 반복하는 한 국민들의 북한을 보는 눈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으며 「시각의 양극화현상」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더불어 북한사회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위해서는 일단 있는 그대로 보고 그 바탕위에서 쉼없는 자기점검을 통해서 재해석하고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보기도 전에 판단이나 평가를 한다면 북한의 참모습은 좀처럼 우리앞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 불탄 학교시설보며 참담한 표정/김 대통령 시위현장·경찰병원 방문

    ◎“이런 쇠파이프로 맞으면 죽을수밖에”/“나라지키기 헌신하다…” 전경유족 위로 22일 상오 연세대 시위현장을 찾은 김영삼 대통령의 눈시울은 붉게 젖어드는 듯싶었다.아직 남은 최루탄연기 탓이겠지만 폐허의 현장에서 직접 느낀 참담함도 있었을 것이다. 현직대통령이 시위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김대통령은 한총련 폭력시위를 막다가 사망한 전경을 조문하고 연세대를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이날 새벽 급작스레 결정했다.청와대 모든 수석들에게도 수행을 지시했다.연세대 사태를 일과성으로 끝내지 않고 친북 좌경폭력세력을 발본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읽을수 있다. ○…김대통령은 상오 8시55분쯤 가락동 경찰병원에 도착,폭력시위를 진압하다 숨진 김종희이경의 빈소를 찾아 헌화·분향하면서 고인의 넋을 기렸다. 김대통령은 『너무 억울하다』며 오열하는 김이경의 부모를 비롯한 유족들을 위로하면서 『국가를 위하고 국가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다가 그렇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중·경상을 당해 15개 병동에 입원치료중인 83명의 전·의경 환자들의 상태를 일일이 살펴보며 위로했다.김대통령은 쇠파이프·화염병에 다쳐 골절상과 화상을 입은 전·의경들에게 『시간이 지나고 안정을 취하면 나을테니 자신감을 갖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김대통령은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로 3층 중환자실에 입원중인 이진광 일경을 찾아 『뇌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하니 곧 나을 것』이라며 『자신을 잃지 말고 용기를 갖도록 하라』고 격려했다.김대통령은 의료진에게 『모든 노력과 의료장비를 동원해 한사람의 생명이라도 구하는데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10시17분쯤 연세대 종합관 건물에 도착,안병영 교육부장관과 김병수 연세대총장의 안내를 받아 전쟁터를 방불케 할만큼 폐허가 된 건물안을 둘러보았다. 김대통령은 최루탄 냄새가 매캐하고 각종 기자재가 불타는 바람에 잿더미가 된 건물안을 걸어올라가면서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김대통령은 건물 5층 랩강의실에서 기자재가 여기저기 파손된 것을 보고 『이들이 교육용기자재를 철저히 부순 것을 보면 그 실체가 무엇인지를 알 것』이라며 『그들은 이미 학생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한총련 학생들이 점거한 채 진압경찰에 화염병과 투석으로 맞섰던 종합관 옥상도 직접 둘러보았다.김대통령은 옥상에 어지럽게 널려있는 쇠파이프를 손수 집어들고 이리저리 만져본 뒤 『이것은 살인무기다.이것으로 맞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고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비가 흩뿌리는 속에서 김대통령은 옥상 난간에 기대어 연세대 관계자로부터 당시 사태를 청취한 뒤 1층으로 내려와 『천번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한번 와보니 더 와닿는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종합관을 떠나기 직전 종합관 건물 외벽에 한총련 학생들이 스프레이로 써놓은 각종 투쟁구호들을 살펴본 뒤 『이북에서 매일 12시간씩 방송을 하는데 이북에서 방송하는 내용과 똑같다』고 말해 한총련 학생들의 「친북적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대통령은 청와대로 돌아온뒤 김광일 비서실장을 통해 『모든 비서관들도 틈나는대로 연세대 시위현장을 둘러보라』는 지시를 내렸다.
  • 대학가 좌경폭력시위 “더이상 불용” 의지 표현/총학생회의 배경

    21일 전국 대학 총·학장회의가 긴급 소집된 것은 「한총련」의 연세대 점거농성에서 나타난 학생들의 좌경폭력 성향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학생운동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해온 것을 반성하는 자리이기도 하다.회의 장소를 학생들의 폭력시위로 전쟁터가 돼버린 연세대를 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총·학장들은 회의에 앞서 이번 시위의 중심지였던 종합관과 과학관의 참담한 현장도 둘러보았다.이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어두웠고 『다시는 친북 폭력활동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4년제 대학총장들의 자율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김민하 중앙대총장)가 올 들어 두번이나 좌경폭력활동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지난 12일에는 대교협 회장단 성명으로 한총련의 불법폭력시위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결의와 성명은 선언적 의미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은게 사실이다.내용에 걸맞게 학사관리를 엄격히 하거나 한총련으로의 자금 유입을 차단하는 등구체적인 행동이 뒤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막상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기는 했으나,문민시대 출범 이후 시위가담 학생수가 줄어드는 등 폭력학생운동이 소멸되는 추세여서 『설마 이런 일이 생기겠느냐』고 방심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사이 학생운동권은 안병영 교육부장관의 표현대로 「독버섯」처럼 퍼지면서 자유민주주의 이념과 체제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특히 올 들어서는 학기초부터 각 대학에서 등록금 투쟁과 각종 학내 투쟁 등으로 총장실이 점거되고 기물이 파손됐다.그로 인해 학사일정이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일반학생들의 수업권마저 위협받는 등 대학의 존립기반까지 위협받게 됐다. 총·학장들은 이날 모임에서 더이상 대학이 반체제세력의 보금자리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인식 아래 앞으로 대학의 「최고 어른」답게 학생지도에 발벗고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따라서 이번 모임을 계기로 각 대학은 엄정한 학사관리와 학생지도체제의 정비를 통해 건전한 대학문화를 조성하는데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연대찾은 대학총장들 “망연자실”

    ◎전쟁터인가… 상아탑인가…/“아…” 절망의 탄식/“폭력현장 보존… 산교육장 활용” 이구동성 백발의 총·학장들은 아무 말도 없었다.굳은 표정으로 바라보기만 했다.폐허처럼 변한 상아탑의 몰골에 넋을 잃은 듯했다.매캐한 최루가스냄새는 총·학장 3백여명 모두의 얼굴을 일그러지게 만들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한 연세대의 시위현장을 눈으로 확인하려고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현장에 다가서자 나오는 것은 한숨뿐이었다.수십년을 대학에서 보냈지만 이번처럼 심각한 상황은 처음이라는 표정이었다. 본관 오른쪽에 있는 인문관주변은 불에 타다 남은 쓰레기잔해와 깡통,부서진 책·걸상 등으로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온전한 것은 없는 듯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탄식과 분노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연세대의 김준석 입학관리처장은 『학생들이 건물 안의 교수실을 부수고 자료를 모두 없애 교수들이 난감해 하고 있다』는 설명했다. 총·학장들은 『도덕과 윤리마저 저버린 상식이하의 행동』이라는 정도의 반응만 보일 뿐 누구 하나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인문관과 이웃한 종합관은 더욱 처참했다.현관은 불에 그을렸고 유리창은 대부분 깨진 상태였다.기둥에는 「결사항전」 등의 구호가 적혀 있었다. 「화약고」로 불리던 과학관 방문은 취소됐다.더 보지 않더라도 상황파악은 충분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이렇게 했다니…』 『동경대처럼 불에 탄 현장을 그대로 보존,산교육장으로 삼아야 합니다』 『학원이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지 않으면 이같은 일은 또다시 벌어집니다』 현장방문에 이어 하오2시40분부터 연세대 1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전국 총·학장회의에서는 폭력시위대책과 대학의 책임에 대한 발언이 잇따랐다. 대구 효성카톨릭대 김경환 총장은 『남의 대학을 이렇게 망쳐놓은 젊은이들이 학생인지를 묻고 싶다』고 흥분했다. 동신대 이상섭 총장은 『언론을 통해 듣던 것보다 너무도 엄청나 할 말이 없을 정도』라며 『이에 대한 책임을 모든 대학이 통감해야 할 것』이라고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연세대를 떠나는 총·학장들의 발걸음은 교내 곳곳에 완전무장상태로배치된 전경의 어깨만큼이나 무거워 보였다.
  • “하루 죽 반컵·과자 몇조각 연명”/연대 시위 진압 이모저모

    ◎종합관 농성 여학생이 절반 넘어/농성장엔 쌀 두가마… 장기전 대비 「한총련」 소속 학생들이 점거했던 연세대 종합관과 과학관은 불탄 집기류 등이 곳곳에 쌓여 있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진압작전 개시 1시간45분만인 20일 상오 7시15분쯤 학생들은 경찰의 감시 속에 얼굴 등이 연기에 검게 그을린 채 속속 종합관 정문으로 내려오기 시작.머리를 숙이고 어깨에 손을 얹은 채 줄줄이 내려오던 학생들은 이동지시를 내리는 경찰의 으름장에 놀라 뛰다 넘어져 다치기도 하는 등 겁에 잔뜩 질린 모습. ○…5백여명이 남은 것으로 경찰이 추정한 종합관에서 1천7백여명의 학생이 연행돼 2천여명이라던 학생들의 주장이 오히려 신빙성이 높았던 것으로 판명됐다. 종합관의 학생들은 대부분 온건성향인 것으로 알려진 「서울지역 대학총학생회 연합」(서총련)소속의 학생들로 밝혀졌으며 이 가운데 여학생이 절반 이상을 차지. ○…농성학생 지도부는 이날 상오 4시30분쯤 경찰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자체방송을 통해 학생전원을 기상시키고 경찰의 진입에대비했다는 후문. 4∼6층의 학생들은 경찰의 연행에 저항없이 응했으나 옥상에 있던 일부 학생들은 옥상입구에 불을 지르는 등 마지막까지 저항. ○…학생들의 식량사정은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들은 『지난 17일에는 경황이 없어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18일부터 하루에 종이컵 반컵의 죽과 간간이 묽게 탄 커피와 과자 몇조각이 배급됐다』고 전언. 한편 농성장에는 교내 식당에서 옮겨간 것으로 보이는 80㎏ 쌀 두가마니분의 쌀이 있어 장기전을 대비해 식량을 비축한 것으로 관측. ○…학생들이 빠져나간 과학관에는 학생들의 가방과 땀에 절은 옷가지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도주 당시의 다급했던 상황을 대변. 학생들은 탈진한 여학생 30여명을 2층 이과대학장실에 집결시킨 뒤 차례로 도주. ○…식량사정이 종합관보다는 나을 것으로 추정됐던 과학관에는 먹을 것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아 추측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 건물 2층에는 「여기 있는 것이 이 건물 전체의 마지막 남은 식량이니 손대지 마시오」라는 문구아래 컵라면 2박스와 커피,약간의 과자류만이 남아 있을 뿐.
  • 한총련 발본은 이제부터(사설)

    한총련 학생들의 연세대 폭력시위사태가 20일 경찰의 진압작전으로 9일만에 일단락됐다.그나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폐허의 연세대교정,그보다 쇠파이프에 찢기고 화염병에 불타버린 국민의 마음속 상처는 어떻게 추스릴 것인가.시위는 끝났으나 한총련문제는 바로 지금부터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이미 그 불법성과 이적성이 만천하에 드러난 한총련을 발본색원하는 과제가 우리의 발등에 떨어져 있다.무슨 일이 있더라도 한총련문제는 차제에 끝장을 보아야 한다.정부는 단순가담자나 반성의 여지가 있는 시위학생엔 최대한 관용을 베풀기로 했으나 그 문제와 한총련을 제거하는 일은 별개의 것이다. 9일 진압작전으로 2천5백여 시위대가 경찰에 연행됐다고 하나 한총련 핵심간부·시위주동자·극렬시위자 등 주요인물은 대부분 사전에 빠져나가 검거되지 않았다고 한다.경찰이 시위진압에 여념이 없던 상황이어서 그럴 수 있는 일이다.그러나 한총련의 윤곽이 밝혀진 이상 경찰이 노력만 하면 못 잡아낼 이유가 없다고 본다.전수사력을 동원해서 빠른 시일 안에 하나도 빠짐없이 검거해 한총련의 전모를 공개하고 법에 따라 응징해야 할 것이다. 또 보도대로라면 수사당국은 한총련배후에 「지하혁명조직」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듣기에만도 끔직한 「지하조직」운운하는 말이 어떻게 이 시대에 존재하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배후를 척결하는 일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앞서도 이번 시위의 규모나 조직성으로 봐 한총련의 자금출처에 의혹이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수천여명의 학생이 9일동안이나 일사불란하게 움직였고 쇠파이프·화염병 등 장비도 엄청난 규모였다.기억원은 족히 들었음직한 이 돈이 과연 어디서 나왔는지 수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한총련문제는 단순한 학생시위차원이 아니라 분명한 사상적 정치투쟁이었음을 수사당국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뭇매 맞는 경찰관 상상못할일”/외국인이 본 폭력시위 현장

    ◎학생·전경대치 전쟁터에 온 기분/왜 평화적 해결 노력 않는지 의문 『왜 이렇게 과격한 폭력시위가 벌어져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16일 하오4시 폭력시위가 닷새째 계속되고 있는 연세대 동문에서 만난 미국인 데이비드 페트리션씨(26)는 넋을 잃은 표정으로 시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평소 동양에 관심이 많아 지난해초 한국에 온 데이비드씨는 그동안 창원대 영어강사로 일하면서도 이런 과격시위는 보지못했다고 말했다. 『학생과 전경이 모두 비슷한 나이의 젊은이인 것 같은데 서로 저렇게 싸우다니….마치 전쟁터에 와있는 것 같아요』 데이비드씨는 『미국에서는 정부에 불만이 있으면 투표를 통해 의견을 밝히거나 다른 합리적인 방법을 추구하지,이렇게 과격한 방법을 사용하지는 않는다』면서 연신 고개를 저었다. 개인이나 집단이나 불만이 있으면 대화 등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면 될 것같은데 왜 그런 좋은 방법을 택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통일문제는 정부의 정책에 관한 것이라면 대학생이 이런 의견에 대해 정부와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하고 정부도 이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인다면 이런 과격시위가 일어나지 않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 데이비드씨에게 한국의 과격시위 상황은 「한참이나 풀어도 해법을 알아맞히지 못할 수수께끼와 같다」는 표정이다. 『중요한 대학의 건물이 불타고 강의실이 파괴되는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에요』 데이비드씨는 『되도록이면 학생을 이해하려고 한다』면서도 『학문의 전당이 무참히 파괴되는 한국의 현실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씨와 함께 시위장면을 바라보고 있던 일본인 후쿠다 쿠미코씨(25·여)도 『한국인이 친절해 7번째 한국에 왔는데 이런 시위는 처음 본다』며 『미래의 지도자인 한국의 대학생이 경찰과 폭력을 주고받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한목소리다. 데이비드씨는 이날 과격시위 현장을 뒤로하고 홍콩으로 출국하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면서도 『내년에 다시 한국에 와 공부하겠다』는 말을 잊지않았다.
  • “폭력시위 통일에 걸림돌”/한총련 과격투쟁 각계의 반응

    ◎북 현실 눈감은채 감상적 통일론 젖어/명분없는 폭력… 정부 엄벌로 대처해야 5일째 계속되는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과격 시위는 우리 사회가 성숙된 민주사회로 발전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 각계인사들의 공통된 지적이다.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일방적인 주장을 폭력적 방법으로 관철하려는 것은 민주사회에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이들의 의견이다.더구나 대학생들의 주장이 우리의 국제적 위상과도 밀접한 관련을 지닌 남북문제라는 점에 대해 더욱 우려하는 바가 크다.하루속히 구시대적인 시위양상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는 일부 과격한 대학생들의 자성 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대연 서울 YMCA 회장=한총련 학생들은 통일을 부르짖으면서 불법 과격 폭력시위로 사회혼란을 일으켜 통일로 가는 길을 막고 있다.이들은 북한의 현실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도 감상적 통일론에 빠져 북한의 통일방안에 동조하는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고 있다.자신들의 주장과 행동이 통일과 국가발전에 얼마나 큰 부담이 되고 있는지를 하루빨리 깨달아야 할 것이다. ▲김상균 서울대 교수(사회사업학)=민주사회에서는 현행 법의 테두리에서 행동하는 것이 민주시민의 본분이다.대학생도 예외가 될 수 없다.합법적인 공권력에 대해 도전하는 것은 이미 학생의 신분을 넘어선 것이다.이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한총련의 주장이나 행동방식은 통일에 절대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통일정책은 국민 대다수의 동의가 필요하고,이는 합법적 정부 기구의 주도하에 책임있게 추진돼야 하기 때문이다.학생들이나 민간부분의 통일에 대한 역할도 국민 전체의 동의 아래 배분되어야 한다. ▲안동수 변호사=학생들의 시위양상이 10여년전과 다름없다.시위모습을 보면 86년의 「건대사태」가 생각난다.전쟁터를 방불케 한다.더구나 그때는 민주화 투쟁이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시대여건이 달라지면 시위문화도 발전돼야 하는데 변화가 없다. 정부당국은 불법 폭력시위에 대해 엄벌로 적극 대처해야 한다.다만 통일논의는 우리 민족의 최대 관심사인 만큼 합법적인 방법으로 학생들을 통일논의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을 생각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 “대학생인가… 게릴라인가…”/한총련 극렬저항 “전쟁터 방불”

    ◎도심 곳곳 화염병 “아수라장”/전경 10여명에 무차별 폭행 한국 대학 총학생회연합(회장 정명기)이 주도한 「제6차 범청학련 통일대축전」마지막 날인 15일에도 연세대 안팎은 하루종일 최루가스가 자욱하고 화염병·돌이 난무했다. 캠퍼스 곳곳에는 최루탄과 화염병, 불에 탄 바리케이드의 잔해, 돌멩이, 찢어진 방석복과 헬멧·방독면 등이 널려있어 「무법천지」를 실감케 했다. 상오에 문을 열었던 학교 주변 일부 상가들은 하오에도 시위가 계속되자 모두 철시했다. 신촌 로터리 등 주변 도로는 14일에 이어 계속 통제돼 휴일인데도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한밤중까지 학교안에 남아있던 학생 4천2백여명 가운데 2천여명은 이과대 건물 3·4·5층에서 농성을 벌였다. 3백여명 학생은 옥상에서 플래카드를 내걸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 학생은 『건물 지하 1층에 실험용 원자로가 있고 3층에는 각종 화공약품과 프로판가스관이 있어 경찰이 쉽게 들어오지 못할 것으로 보고 이과대 건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과대에 방사성 동위원소와위험물질이 많아 진입하지 않았다. 학생 1천여명은 하오 5시40분쯤 경찰이 밀려나가자 교내 백양로에 농구대를 옮겨와 바리케이드를 치고 산발적인 시위를 하다 하오 8시쯤 흩어졌다. 하오 9시40분쯤 연대 정문에서 2백여m 떨어진 성산회관 인근에서 일부 학생들이 재집결, 기습 시위를 벌이자 경찰은 조명탄과 최루탄을 쏘며 해산시켰다. 학생들은 밤이 깊어지면서 각 대학별로 모여 대책회의를 열고 반정부구호를 제창했다. 경찰은 상오 10시10분부터 헬기로 연세대 상공을 선회하며 학생들의 자진해산을 권고하는 방송을 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행사를 강행하려 하자 상오 10시40분쯤 헬기 12대로 최루액을 뿌려 전열을 흐트러뜨린 뒤 전경 52개 중대 6천여명을 투입, 다연발탄과 최루탄을 쏘며 정문과 북문·동문등을 통해 동시에 들어갔다. 일부 경찰관들은 학생들에게 에워싸여 쇠파이프 등에 맞아 길에 쓰러져 무장해제를 당했다.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 괴로워하는 경찰관도 간혹 목격됐다. 경찰이나 학생 양쪽 모두 부상자가 잇따랐다. 하오 5시40분쯤 경찰이 연세대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대열 후미의 전경대원 10여명은 학생들에게 붙잡혀 발에 밟히는 등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한 경찰 간부는 굳은 얼굴로 『게릴라전이야. 전쟁과 다름없어』라고 말했다.
  • 연대 교정 안팎 전쟁터 방불/공권력 투입 상보

    ◎경찰,최루탄 쏘며 4개문 일제 진입/한밤까지 산발시위… 신촌일대 교통 마비 14일 하오 경찰병력이 진입한 연세대 교정 안팎은 전쟁터를 방불케했다.최루가스가 하늘을 뒤덮은 가운데 학생들이 던진 화염병은 곳곳에서 불길을 뿜었다. 경찰병력 6천여명은 하오 2시50분쯤 최루탄과 다연발탄을 쏘며 정문 등 4개 문을 통해 일제히 학교안으로 밀고 들어갔다.공중에서는 경찰 헬기 11개가 최루액을 뿌렸다. 대학생들은 이에 맞서 정문앞 농구대와 폐타이어 50여개로 만든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르고 화염병과 돌을 던졌다. 경찰은 작전 개시 30여분만인 하오 3시20분쯤 소방차를 동원해 불을 끄고 굴착기 등을 이용,정문을 통과했다. 경찰이 진입하자 학생들은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격렬하게 맞섰다. 하오 4시10분쯤 이공대 대강당 등 교내 건물안으로 피했던 학생 2천여명이 일제히 화염병을 던지며 반격에 나서자 경찰은 교문밖으로 일단 철수했다.이 과정에서 경찰과 학생 1백여명이 다쳤다. 경찰과 학생들의 대치상황은 밤 늦게까지 계속됐다. 경찰의 진입소식이 전해지자 다른 대학에서 모여 있던 대학생 4천여명이 신촌로터리에 집결,산발적으로 시위를 했다. 학생들의 시위와 경찰의 진압작전으로 연세대 주변 버스정류장이 모두 폐쇄되는 등 시내 교통이 최악의 마비상태를 보였다.신촌 일대는 물론 신문로·서소문로·마포로·강변북로·연희로 등 주변 및 우회도로가 밤늦게까지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특히 연세대에 이웃한 세브란스병원의 이용자들이 최루가스 등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이에 앞서 학생들은 이 날 상오 7시쯤부터 정오까지 5시간여동안 밀입북 대학생 2명을 맞이한다며 서울 시내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연세대 주변을 비롯,판문점으로 향하는 주요 길목 등에 모두 1백77개 중대 2만3천여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경찰은 지난 12일부터 이 날까지 한총련 산하 전북총련 의장 겸 범청학련 남측본부 공동부의장 김진옥군(25·전북대 경제4) 등 대학생 5백여명을 연행,죄목별로 분류작업을 진행 중이다.경찰은 이들 가운데 화염병 제조·투척자 등 상당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전쟁터 못지않았던 군부대 수해현장

    ◎전우잃은 슬픔 딛고 복구 “비지땀”/진입로·막사 뼈대만 앙상/무너진 철책 다시 세우고 막사재건 분주/“차라리 전투를 벌였다면…” 병사들 하소연 【철원·연천=김태균 기자】 『차라리 적과 전투를 벌였다면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피해를 입지는 않았을 겁니다』 땀과 진흙이 뒤범벅이 된 채 전우의 생명을 앗아간 수해의 잔해를 치우는 군인들이 한결같이 내뱉는 말이다. 이들의 말처럼 이번 수해는 우리 국군에게 쉽사리 씻기 어려운 상처를 안겨줬다. 30일 상오 11시쯤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 육군 백골부대 ○○수색중대 철책선.1㎞앞에 북한군 초소가 보인다.「월북 행복」이란 선전구호도 선명하다. 이전에는 제법 평평하게 닦였을 법한 부대진입로는 온통 자갈밭이다.말 그대로 폭격맞은 것 같다.이번 비로 쓰러진 전봇대는 전선을 치렁치렁 걸친채 논두렁 위로 누워 있다. 부대 초입부터 병사들은 계곡처럼 깊이 팬 철책담을 다시 쌓느라 정신이 없다. 빗물로 깊이 30여m,너비 20여m나 팬 계곡은 입을 벌리고 갈길을 막는다.군 관계자는 백골부대 관할 18.2㎞의 철책 가운데 2.4㎞나 쓰러졌다고 전한다. 1시간에 1백㎜의 비가 쏟아진 27일 상오 6시쯤 철책근무를 서다가 갑자기 철책담장이 무너지면서 생매장될 뻔했다는 김양만병장(23)은 『친하게 지내던 동료 1명이 실종돼 아직 시신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한다. 이어 찾아간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고신4리 육군 열쇠부대 군인관사.열쇠부대는 이번 사고로 병사 2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등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장병들은 모두 가슴에 검은색 리본을 달고 있다. 관사주변은 상류 차탄천이 범람하면서 완전 아수라장이 됐다.당시 오명신 중사(29·수송담당관)가 희생됐다.군 막사 30여동 대부분이 부서졌고 문짝이나 유리창들은 흔적도 찾아보기 어렵다.일부 막사는 석기시대 유적지처럼 격자형 집터만 앙상하게 남아있을 뿐이다. 남은 것이라고는 물살에 휩쓸려 내려가다 건물에 부딪쳐 멈춘 갈대와 작은 관목·자갈 뿐이다.근처 5백여평에 이른다는 밭은 흔적이 없다.높이 30m가 넘을성 싶은 큰 나무들도 뿌리가 뽑힌 채 어지러이누워있다. 점심시간(낮 12시)을 30여분이나 넘겼으나 수마가 할퀴고간 잔해를 치우는 병사들의 손길은 분주하기만 하다.수해를 입은 인근 민가를 가구마다 10여명씩 나눠 폐허더미 속에서 옷가지며 가구를 꺼내 말리고 겹겹이 쌓인 토사를 치우느라 땀은 이번의 호우만큼 굵은 줄기가 되어 쏟아진다.
  • 문산·철원 등 수해복구 이틀째 이모저모

    ◎도로 곳곳 쓰레기 산더미… 교통마비/서울 새마을지도자 40여명 방역봉사/“전재산 잃고 빚졌다” 상인들 대책 호소/침수 전화선 3천회선 오늘까지 가복구 ○…수해복구 이틀째를 맞고 있는 파주시 문산읍 시가지는 침수된 집집마다 밖으로 꺼내 놓은 가재도구와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도로소통이 거의 마비. 문산 시가지에는 군인과 경찰병력,공무원들 이외에도 대기업가전수리팀,자동차 A/S팀,새마을 지도자 등 자원봉사 인력 6천여명이 복구에 비지땀을 흘리기도. 삼성사회봉사단 소속 단원 1백명도 거리마다 넘쳐나는 쓰레기를 치우느라 분주하게 움직였으며 귀뚜라미보일러도 시가지에서 침수된 보일러를 정비. ○…서울 성북구 새마을지도자 40여명은 라면 1백50상자와 방역기 20대를 갖고 버스를 전세내 문산에 도착한 뒤 곧바로 2인1조로 편성,방역기를 들고 시내 곳곳을 누비며 방역 활동을 개시. 건축자재상을 하는 민기옥씨(49)는 『보도를 통해 피해상황을 보기는 했으나 막상 와보니 전쟁터에 온 느낌』이라며 『성심껏 이재민들을 돕도록 하겠다』고 한마디. 문산 시가지로 진입하려는 도로는 복구지원차량만을 제외하고 모두 통제해 문산에 이르는 길목마다 시가지로 들어가려는 사람들과 경찰이 승강이. ○…사상 최악의 침수피해를 입은 경기도 파주군 문산읍 주민들은 이번 호우로 전재산을 잃게된 것은 물론 빚까지 지게 됐다며 대책마련을 호소. 자동차정비업체인 문산공업사 대표 김삼만씨(51)는 지난 27일 문산읍 문산리 2백평 규모의 공장 전체가 침수돼 기계 등을 그대로 둔채 몸만 빠져 나왔다. 이 공장은 고객들이 맡긴 15대의 승용차를 수리하고 있었으나 이번 비로 진흙속에 파묻혀 모두 폐차처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김씨는 이 사실을 고객들에게 통보하고 보험회사에 연락을 취하도록 조치했으나 보험회사측으로부터 천재지변으로 인한 피해는 보상이 불가능하다는 연락을 받기도. 이때문에 김씨는 장비손실과 차량배상금 등 1억5천만원의 손실을 입게 됐다. 전자제품 대리점을 운영하는 장대순씨(43)도 전시장은 물론 창고까지 물에 잠겨 TV,오디오 등 고가의 전자제품 8천여만원어치를 폐기처분해야할 입장. 이밖에 또다른 전자제품 대리점 주인 우흥균씨(50)도 고가의 오디오 제품이 물에 잠겨 1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울먹였다. 이들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벌어진 천재지변일지라도 피해 주민들의 딱한 사정을 헤아려 정부에서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통신 강원본부는 30일 집중호우로 전화선 6천4백여회선이 침수된 강원도 철원전화국 와수분국의 전화선 복구를 오는 8월6일까지 끝내기로 결정. 한통은 이에 앞서 침수된 전화선 가운데 3천회선을 90여명의 복구요원을 동원해 31일까지 가복구할 계획. 한국통신은 응급조치로 와수시외버스터미널 등 3개소에 무료 공중전화 7대를 설치한 것을 비롯,신철원초등학교 등 이재민 거주지역 5개소에 11대,와수파출소 등 7개 재해구호기관에 9대의 무료 일반전화를 각각 가설했다. ○관세납기 반년 연장 ○…관세청은 30일 경기,강원북부 지방의 집중 호우로 피해를 입은 수출업체 등에 대해 관세 납기를 연장해주는 등의 관세지원대책을 마련. 지원 내용은 ▲피해정도에 따라 최장 6개월 납기연장 또는 분할납부 허용 ▲수입신고 물품이 침수 등으로 손상 또는 변질된 경우 관세 감면 ▲구호 및 복구용으로 긴급히 반입되는 수입물품은 심사 및 검사 생략 ▲피해 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을 위해 관세환급 신청 즉시 환급금 지급 등이다. ○이란대사 위로전문 ○…중국 요령성 문세진 성장과 주한이란 대리대사 마호메드 바바에씨는 30일 막대한 수해를 입은 이인제경기도지사 앞으로 위로전문을 보냈다.〈특별취재반〉
  • 철원 육군 최전방부대 산사태 참사현장

    ◎새벽 단잠 자다 “꽝”… 아수라장/내무반 형체조차 없이 부서져/흙더미에 깔려 “살려달라” 비명 25일 밤부터 내리던 빗줄기가 점점 굵어져 장대비로 변한 26일 상오 4시25분쯤.강원도 철원군 대마리 육군 5사단 29연대 2대대 병영은 「꽝」하는 소리와 함께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그동안 부대원들이 전방의 쓸쓸함을 달래기 위해 자주찾던 뒤편 무명동산의 붉은 토사가 무너져 내려 순식간에 1·2내무반 막사 2개동을 덮쳤다. 곤히 잠든 전우들을 보살피며 불침번 근무중이던 김현우 상병(23)은 갑자기 「우르르」하는 소리와 함께 내무반 건물이 해일에 밀리는듯한 느낌을 받는 순간 정신을 잃었다. 잠시후 정신을 차리자 무너져내린 막사와 흙더미에 깔린 전우들이 『살려달라』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전우들은 서로 이름을 부르며 어둠속에서 뒤엉켜 있었다. 김상병은 함께 불침번을 섰던 하태웅 일병(21)과 함께 맨손으로 정신없이 흙더미를 헤쳐 나갔다. 가건물 내무반의 부서진 조각들과 흙더미속에서 내무반의 고참으로 제대 날짜만을 기다리던 이완희 병장(22)의 사체를 맨 처음 발견했다.울음도 나오지 않았다.곁에서는 3내무반원들과 선임하사·중대장도 억수같은 장대비 속에서 울부짖으며 흙더미를 헤치며 부하들을 찾고 있었다. 3시간여가 지난 7시30분쯤 장비가 도착했다.민간인 포크레인 1대와 공병 포클레인 2대 불도저 2대 덤프트럭 4대가 고작이었다. 장비가 동원됐다 해도 맨손으로 동료들을 찾아 헤매기는 매 일반이었다. 최일병·이일병·전일병 그리고 부대의 막내인 윤일병등의 사체가 속속 발굴됐고 앰뷸런스가 달려와 후송이 시작됐다.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부대 막사로 오는 길이 끊기고 빗줄기가 줄지 않아 당초 예상했던 헬기를 동원한 후송이 없었던 것이 아쉽기만 했다. 하일병과 함께 불침번을 서던 정들었던 1내무반은 아예 형체조차 없이 흙속으로 사라졌고 2내무반은 새벽의 참담함을 말해주듯 처참하게 부서져 있었다. 단지 내무반옆에 우뚝 서있던 아름드리 아카시아나무 1그루만이 말없이 서있을 뿐이었다. 무너진 내무반에는 제대후 영국유학이 꿈이라고 말했던 신일병의 유학안내책과 토플책 그리고 지난밤 누군가가 먹다남긴 건빵부스러기만이 흩어져 있었다. 『조국을 위해 전방고지에서 젊음을 함께 한 전우들이었는데…』 오열하는 김상병의 얼굴에 빗줄기가 내리고 있었다.〈철원=조한종·박용현 기자〉 ◎야산 깎아내 “참사 자초”/산아래 불과 10m 거리에서 막사 설치/형식적 안전점검으로 사고 못막아 26일 새벽 발생한 강원도 철원군 군 부대 내무반 산사태 매몰사고는 해빙기나 여름철 장마때 철책선 부대에 상존하는 위험이 현실화 됐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군은 철책선 부대의 경우 통상 막사를 적의 수류탄 투척 등에서 보호하기 위해 산 남쪽 뒤쪽에 짓고 있다.사고가 난 육군 모부대 본부대대도 2백65m 고지의 야산을 깎아 내고 본부중대와 통신대 등의 막사를 설치했다. 더욱이 이 야산은 경사 45도 가량의 가파른 산이어서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산사태에 속수무책일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이날 새벽 강원도 지역에 3시간 남짓안에 1백78㎜의 폭우가 내렸고 산사태가 시작된 9부능선은 작전을 위해 일부 깎아낸 것으로 알려져 폭우가 시작된 25일 밤부터 산사태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찰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난 부대는 군사분계선 남방한계선에서 5백m∼1㎞ 남짓 남쪽에 위치한 최전방부대로 이날 상오 2시30분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직후 상급부대로부터 『안전점검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육안으로 산의 상태를 점검하는 선에서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산사태로 매몰된 막사가 이처럼 취약한 야산 아래에서 불과 10m 거리에 설치된 점도 인명피해가 커진 이유로 꼽힌다. 한동안 수작업으로 매몰자 구조작업을 벌인것도 사망자와 부상자가 늘어난 이유로 꼽혀 이래저래 천재와 인재가 겹친 보기 드문 군 대형참사로 기록되게 됐다. ◎사고 난 부대는?/철책 전투병력 후방 지원부대/대부분 통신·정훈·취사 등 “특과” 산사태 매몰사고가 난 군부대는 중대단위로 전방철책선 일대에 투입되는 전투병력을 후방에서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통상 철책선 근무자라 하면 비무장지대내 군사분계선과 남방한계선에 있는 전방초소(GP)나 높은 지대에서 적의 동향을 살피는 관측초소(GOP) 근무자를 일컫는다.이번에 사고를 당한 사병들은 전투부대가 아니라 주로 통신·정훈·의무·취사·대대본부 등이 있으며 철책선 근무는 하지 않는다. 이들은 전방투입부대에 대한 지원업무와 함께 전방에서 올라오는 상황을 상급부대에 보고하는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적을 바라볼 수 있는 전방의 남방한계선 일대에서 근무하는 전방투입부대와는 달리 부대위치도 적 전방에서 관측되지 않는 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병력수도 철책선에 투입돼 6개월동안 내려오지 않는 전투부대에 비해 적다.〈황성기 기자〉
  • “살인적 보급경쟁 중단하라”/「바른언론 시민연합」 성명서/전문

    ◎이번사건 해당업체들 전국민에 사죄를/공정거래질서 확립 특별기구 구성해야 신문확장 경쟁이 급기야 살인까지 불렀다. 15일 새벽 경기도 고양시 조선일보 남양주보급소 앞에서 신문배달을 준비중이던 직원 1명이,관할 시비를 걸며 찾아온 중앙일보 원당보급소 직원 2명이 휘두른 흉기에 가슴을 찔려 숨지고,조선일보 보급소장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재벌신문사들이 조간으로 전환하면서 과열되기 시작한 신문확장 경쟁은 전쟁을 방불케 할만큼 거칠고 결사적이어서,보급대상인 시민들이 공포와 불안에 떠는 폭력으로 등장한지 오래이다. 이로 인한 자원낭비와 공정거래질서 파괴 또한 이에 못지 않은 폐해이다. 군을 개혁하고,5·18원흉들도 주저없이 구속,법정에 세운 김영삼 정부도 왠지 언론개혁만은 망설이다가 끝내 결행하지 못했다.김대통령 취임초기 구린 과거때문에 엎드려 눈치보던 언론이 어느 사이 허리를 펴고 막강한 권력으로 등장,그들의 이익에 따라 여론을 왜곡하고 정치를 오도해 왔다. 특히 재벌기업들의 언론장악과 패권주의적시장독점경쟁은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등장했다.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확장지를 무차별 살포했고 뻐꾸기시계·가스레인지·에어컨·선풍기에다 심지어 위성TV안테나까지 경품으로 제공하는 물량공세로 기존 신문시장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이번 사건의 가해자들이 중앙일보 보급소 직원들이란 점은,이 사건의 책임을 단순히 그들의 행위에만 물을 수 없는 이유를 재벌언론인 중앙일보가 제공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누가 과열경쟁을 부추기며,누가 엄청난 확장지를 뿌리게 하고,그 많은 물량의 경품을 제공하게 하는가? 누가 전쟁터와 같은 살벌한 신문확장을 요구하며 부추기고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해 재벌언론들은 스스로에게 대답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정부의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다.정부의 책임은 어디까지나 신문사들이 무가지 투입과 경품을 앞세운 불공정거래를 하도록 조장했다는 것이다.공정거래위원회는 공산품에 대한 불공정거래에 대해서는 사정없는 철퇴를 가하는 등 성실한 임무를 다해왔으나,이미 시장질서를 완전히 파괴한 신문판매의 무질서에 대해서는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했다.따라서 공정거래위원회 또한 직무유기에 대해 어떠한 징벌도 감수해야 할 것이다.공정거래위원회가 오래 전부터 위험상태였던 신문 보급 시장에서 제 역할을 수행했으면,오늘과 같은 불행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음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바른언론을 위한 시민연합」은 신문업계 및 정부당국에 몇가지 사안을 촉구한다. 1,신문업계는 신문 강제 투입이나 경품을 앞세운 신문보급 과당경쟁을 즉각 중단하고,이번 사건에 대해 전 국민 앞에 사죄하라! 2,신문업계는 빠른 시일안에 현 신문 보급 체제를 전면 개선하라! 3,정부는 신문 공정거래질서 확립을 위한 시민단체·공정거래위·업계 등이 참여하는 한시적 특별기구를 즉각 구성하라! 4,공정거래위원회는 이제부터라도 신문시장에서의 불공정거래에 대해 정당한 조치를 행사하라!
  • “위안소 민간업자가 운영”/오쿠노 전 일 법상 또 망언

    ◎“정부 개입 안했다” 【도쿄=강석진 특파원】 『위안부는 상행위였다』고 망언,물의를 일으켰던 오쿠노 세이스케(오야성양) 일본 전법무상이 지난달 29일 한 집회에서 『위안소는 업자가 경영했던 것』이라고 상행위를 거듭 강변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오쿠노 전 법무상은 이날 나라(나양)시에서 개최된 자민당의 차기중의원 선거입후보 예정자 집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강변하면서 『만약 내가 한 말이 잘못됐다면 여성을 강제적으로 전쟁터에 끌고가 비도를 행한게 된다』고 망언했다. 그는 이어 『당시 일본정부는 그같이 심한 일은 하지 않았으며 일본이 보다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내 상습적인 망언인사로 꼽히고 있는 오쿠노 전법무상은 지난 4일 자민당내 보수우익 의원들이 참여한 『「밝은 일본」국회의원연맹』결성 기자회견에서 『위안부는 상행위에 의한 것』이었다고 공개 망언,국내외로부터 파문을 불러 일으켰었다.
  • 일 오쿠노 또 망언/“위안부는 상행위 참가한것”/기자회견

    ◎“국가 관여한 사실 없다”/이타가키의원 “납치된것 아니다” 【도쿄=강석진 특파원】 여러차례에 걸쳐 망언을 거듭해온 일 보수·우익의 대표적 존재인 오쿠노 세이스케(오야성양·자민)의원이 또 위안부는 강제로 동원된게 아니라 상행위에 스스로 참가한 것이라고 망언을 늘어놓았다. 법무상과 문부상 등을 역임한 오쿠노는 이날 자민당 본부에서 태평양 전쟁을 일본의 침략전쟁이 아니라고 의견을 같이 하는 중·참의원 동료의원들과 함께 「「밝은일본」 국의의원연맹」을 결성해 스스로 회장으로 취임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처럼 망발했다. 그는 『위안부들은 모집에 참가한 사람들이 상행위를 한 것으로 전쟁터에 가는 길에 군의 교통편의를 받았는지 모르지만 국가(군)가 관여한 사실은 없다』고 앞서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 내각이 정식으로 인정한 강제연행과 국가관여 사실을 전면 부정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끝낸뒤 한국출신 전 위안부 할머니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타가키 참의원은 망언에 대해 항의하는 김상선(74)할머니에게 『당시일본군이나 관·헌이 관여한 것이 아니며 납치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공창제도가 있었던 당시의 상황을 거려하면 종군위안부는 성적노예의 이미지는 아니다』라고 강변을 늘어놓았다. 이에 대해 김할머니는 『나는 15살 되던 해에 군복을 입은 사람들에게 강제로 끌려가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했다』면서 자신의 목과 팔목의 상처를 이타가키에게 보여주고 『내가 이렇게 있는데 종군위안부에 대해 논란을 벌일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 미그기 귀순 계기 김정일체제 긴급 점검/전문가 좌담

    ◎“북,「최악의 위기」 외교수단으로 역이용”/군부강경파 득세… 대남도발 계속 예상/4자회담 큰틀엔 영향 미치지 않을것/한·미 공조 더욱 긴요… 북의 「자폭식 군사공격」 배제못해 식량난과 에너지난등으로 요약되는 극도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최근 북한체제의 총체적 난국이 가중되고 있다.23일 터져나온 북한 미그19기 조종사의 귀순사건 역시 북한체제의 불확실성을 입증한 사례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서울신문은 24일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코리아소사이어티회장)와 허남성 국방대학원 교수,홍승길 서울신문 국제전략연구소 연구위원(전안기부 북한정보국장)의 긴급 정담을 통해 「고장난 비행기」에 비유되는 북한체제의 현실상을 진단하고,한·미등 국제사회의 바람직한 대북 정책을 점검해 보았다.〈편집자주〉 ▲그레그 회장=23일 북한의 한 조종사가 귀순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북한의 공군 파일럿 귀순사건으로선 13년만에 생긴 일입니다.저에게 놀라운 점은 북한으로부터의 귀순자가 오히려 적다는 사실입니다.과거 동독에 비해 그렇다는 겁니다. 그러나 어쨌든 북한사회에서 높은 지적 수준과 기술력을 갖춘 촉망받는 우수한 조종사가 한국으로 귀순했다는 사실은 북한군부의 현재 「기분」,즉 사기나 준비태세를 반영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비행사의 10년간 비행시간이 3백50시간에 불과했다는 사실입니다.1주일에 불과 1시간도 실제 비행 훈련을 못했을 정도라면 한·미 공군에 비해 형편없이 적은 훈련량일 것입니다.이래가지곤 한국과의 전투가 벌어지면 북측은 거의 승산이 없다고 여겨집니다. ○북 내부반발 확산 ▲홍승길 연구위원=미그19 귀순은 최근 북한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고 젊은 「귀족 계층」과 외국생활 경험이 없는 계층까지 북한체제에 회의하고 있음을 반증하기 때문에 의미가 큽니다.아직까지는 북한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세 기둥,즉 김일성의 카리스마와 당노선 및 통제메커니즘이 붕괴됐다는 징후는 없지만 내부 반발이 젊은 귀족계층으로 확산돼가고 있어 김정일이 이를 지탱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레그 회장=재미있는 말씀입니다.저는 지난 22∼23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미 아메리칸대가 공동주최한 한 세미나에서 주북한대사로 내정된 러시아의 발레리 데니소프 외무부 아시아1국 부국장과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에서 그로부터 김정일이 북한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물론 저도 이에 동의했습니다. 다만 김정일은 김일성만한 카리스마가 없기 때문에 그의 아버지의 자리에 서서히 다가서려는 듯합니다.북한의 강경파들이 변화를 싫어하는 것은 사실이나 김정일이 이들에게 반대급부를 주면서 잘 통제하고 있는 인상입니다.북한이 휴전협정 무효화공세를 펴면서 미국과 새 평화협정을 맺으려고 하는 것도 그것이야말로 강경파들에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반대급부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미 양국이 4자회담을 북한에 공동제안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었습니다.특히 중국을 참여시켰다는 점이 그렇습니다.4자회담이라는 틀이 마련됨으로써 한국은 미국의 향후 대북 정책에 대해 그렇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게 됐으며,북한 또한 한·미가 그들에 대한 목조르기나 붕괴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허남성 교수=그레그 회장께서 북한군의 잇따른 도발을 북한 사회 변화를 위한 보상,강경파를 무마하기 위한 보상으로 보는 분석은 매우 흥미롭습니다.그러나 전 다른 의도가 있다고 봅니다.북한은 지난 4월4일 현재의 정전협정 무효를 선언했고 북한군의 도발은 자신들의 말이 빈말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고 봅니다.그리고 앞으로도 도발은 계속될 것입니다.7∼8명 단위에서 20∼30명 정도로 규모가 커지고 어선납치,20년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과 같이 극단적인 도발도 가능합니다.북한의 대남도발에는 첫째 미국을 군사회담장에 끌어들이고,둘째 북한내부의 결속을 강화하며,셋째 한국의 국론분열과 혼란을 유도하고,마지막으로 한·미,한·일간의 관계를 분열시키겠다는 배경이 깔려있습니다. 지난해 10월10일 열렸던 노동당창건 50돌 행사때 김영춘 이하일등 갓 차수로 승진한 군인들이 당비서보다 먼저 호명되고 군 열병식을 하는가하면 최광이 경축사를 해 당이 아닌 군 행사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혁명1세대를 중심으로 군부 강경파가 상당히 전면에 나서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홍위원=김정일은 금년 하반기에 권력을 완전 승계할 것으로 예측됩니다.근거로 삼년상 얘기가 있고 또 3년간의 경제개혁이 올해로 끝나고 내년부터 7차 경제개혁이 시작된다는 점,그리고 오는 10월 김일성이 창건한 「타도제국주의 동맹」 70주년을 맞는다는 점 등을 들 수 있습니다.그러나 향후 경제실정과 미국과의 관계에 따라 내년으로 넘길 수도 있습니다. ▲그레그 회장=지난 3년간 한국의 북한에 대한 태도가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제가 한국을 떠난 지난 93년 무렵만 해도 통일을 늦추는 게 좋다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남북간 경제적 격차를 줄여 10∼15년 후에 통일하는게 유리하다고 본 것입니다.그러나 그후 김일성 사망이 한국민의 심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한국인에게 사악한 인물로 비쳐지고 있는 김일성 대신에 좀 「이상하게」 보이는 김정일이 지도자가 된데다가 독일통일 과정에서 엄청난통일비용을 지켜본뒤 남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았나 여겨집니다.더욱이 북한의 경제력이 한국을 따라잡기는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갈수록 격차가 벌어져 통일이 멀수록 통일비용만 늘어나기 때문에 지금 통일하는게 낫다는 의견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을 현실적인 파트너로 여기고 협상하는 게 낫다고 보는 계층과,북한의 지금 상황을 그대로 방치해 붕괴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는 두 부류로 한국사회의 대북관이 엇갈리고 있는 느낌입니다.더욱이 문제는 어느 쪽이 주도세력인지조차 불분명하다는 점입니다. ▲허교수=북한체제의 연착륙을 놓고 한·미간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연착륙에 대한 정의가 애매하기 때문입니다.저는 연착륙을 안락사라는 의미로 씁니다.그러나 미국은 북한이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정상 상태로 진입하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이렇게 되면 통일이 더 어렵게 될 뿐입니다.따라서 한·미간에 연착륙에 대한 개념을 분명히 하고 상호 합치점을 도출해야 합니다.미국에서 포용정책을 들고 나오는데,유연한 대처는 좋지만 유화적인 것은 문제입니다. ▲그레그 회장=오늘 우리가 하고 있는 이같은 토론에 귀순한 북한 조종사도 노출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또 한국의 정치지도자들도 대북 정책을 좀더 일관성있게 펴나갔으면 하는 권고를 하고 싶습니다. 덧붙여 말씀드린다면 한국의 지도자는 이승만·장면·박정희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동안 북한은 김일성­김정일로 승계되고 있습니다.제 생각으론 북한에도 박정희와 같은 역할을 할 인물이 나중에 출현할 가능성이 높고,한국측이 이 사람과의 대화가 오히려 잘 될수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홍위원=제주에서 한·미정상은 한반도 문제해결은 당사자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미국이 북한 개입정책을 펴고 있는데 이는 남북대화와 연결해야 남북관계 발전의 여건이 조성됩니다.남북대화는 동결됐는데 미·북관계만 발전되면 한국민의 대미불신을 야기해 양국간 복잡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허교수=북한의 식량난은 과장된 측면이 많아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60년대초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쌀소비량은 연간 1백36㎏이었습니다.북한의 경우 1인당 1백50㎏이라고 설정하고 2천3백만명이니까 3백50만t 정도인데 여기에 자연감소량을 감안해 1백만t을 더해도 연간 4백50만t이면 굶어죽지는 않습니다.북한의 90년 들어 양곡생산량은 연간 4백만t 안팎입니다.93년 3백80만t,95년 홍수로 3백30만t으로 올해에는 약 2개월치의 양곡이 부족할 것으로 분석됩니다.7∼8월쯤이 어렵겠지만 지하경제에 약 1백만t의 쌀을 갖고 있다고 추측돼 미국처럼 쌀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식량난 과장됐다 ▲그레그 회장=상호간의 무지 때문에 이견이 생기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봅니다.한미간 뿐만 아니라 남북한 간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한·미간에 공조를 더 잘 유지하자면 정확한 식량사정등 북한에 대한 정보를 더 잘 공유하는 게 중요합니다. ▲허교수=4자회담에 대해 북한은 앞으로도 신속하게 반응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중국이 이 제안에 적극적이지 않고 러시아도 배제된 상태에 대해 반발하고 있고 북한은 4자회담이 아니더라도 미사일과 유해송환협상등 다양한 대미채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또 시간을 끌면 끌수록 떡이 커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수정제의를 통해 공을 이쪽으로 넘길 수도 있다는 심산입니다.북한은 최악의 위기사태를 유효한 외교수단으로 역이용하고 있습니다.핵협상때 벼랑끝외교에서 이번에는 「자폭위협 외교」라는 얘기도 있을 정도입니다.하여튼 앞으로 3∼4년이 매우 중요합니다.북한이 우세한 군사력으로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죠.따라서 국방비를 일종의 안보보험금으로 보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레그 회장=김정일이 하반기쯤에 공식적인 권력승계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홍위원님의 말씀이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김이 정확히 언제 최고위직 승계 절차를 밟을지 모르지만 권력승계후에는 4자회담에 참여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것으로 보입니다.한·미 양국은 북한이 이렇게 나가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바람직할 것입니다.이같은 관점에서 북한의 식량사정에 대해한·미 양국이 엄밀하게 공동 평가해 공동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이런 가운데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하고 4자회담을 수용한다면 한반도의 긴장국면이 완화되는 새로운 상황을 기대할 수 있을 듯합니다. ○「경보망 구멍」 충격 ▲홍위원=미그19기의 귀순이 4자회담의 큰 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단,북한의 지도층이 개방하니까 이런 일이 터진다고 판단할 경우 당장에는 4자회담이 위축될 수는 있다고 봅니다.이번 일을 계기로 북한내부의 저항문제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허교수=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단기적으로는 내부단속을 강화해 역효과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홍위원=한가지 첨언하고 싶은 것은 이번에 서울시의 조기경계망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우려할 만한 사실입니다.항상 전쟁터에 있다는 업무자세가 필요한 때입니다. ▲허교수=서울시의 민방위 경보체제에 구멍이 뚫린 것은 충격적인 사태입니다.수시로 해오던 훈련도 주민불편을 이유로 간헐적으로실시하는데 이는 잘못입니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민방위 문제를 재고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정리=구본영·김균미 기자〉
  • 제임스 베이커 전 미 국무장관/미지 기고(해외논단)

    ◎“클린턴정부 아주정책 일관성 없다”/중 최혜국대우·북핵합의 등 국내상황따라 변화/아시아안보위험성 감안한 종합적 정책 추진을 제임스 베이커 전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워싱턴타임스지 기고를 통해 미국 현정부의 대아시아 외교정책이 일관성이 결여된 「짜깁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이 기고문을 요약,소개한다.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 한국·일본 순방을 통해 아시아인들에게 다음 세기에 걸쳐서까지 미국이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아시아에 「실재」할 것임을 확신시켜주었으며 이에 따라 방문의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미국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를 둘러보고 돌아온 나로선 이 판단이 어쩐지 석연치 않아 보인다.미국 현 행정부의 몇몇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인들은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 관여와 헌신 약속을 긴가민가하고 있는데,이런 태도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중국·일본·한국,그리고 동남아국가연합·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의 경제적 「호랑이」가 미국이 아시아정책에서 주요하게 다뤄야할 4대 분야다.보브 돌 상원의원이 최근 잘 지적했듯이 클린턴 행정부는 끊임없이 현안을 제기하고 있는 이 방면의 외교정책에서 일관성과 엄격한 원칙을 결했으며 따라서 미국의 결의,신뢰성,적극적 관여에 대한 쓸데없는 우려를 아시아인들에게 증폭시켰다. 아시아 지도자들과의 면담은 이같은 실상을 한층 명확하게 했다.하나같이 미국의 「정책」을 문제가 되는 당장의 사안에만 관심을 쏟고 그것도 미국내 정치현황에 좌지우지되는,임시변통인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전략적 일관성을 찾기 어려운 만큼 미국정부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지 않는 것이다. 중국에 대해서 말하면 무역상의 최혜국대우에 대한 말바꾸기와 대만 이등휘 총통 방문비자발급에서의 절차상 실책은 미국 현정부를 결단력이라곤 없는 것으로 비추기에 충분했다.그런 결과로 양국이 합의한 지적재산권 협정을 중국정부가 태연히 무시하는 일이 벌어진 셈이다. 일본과의 심각한 무역마찰은 태평양 안정정책의 초석인 미·일관계를 계속 흔들어대고 있다.더구나 지난 94년 북한과의 기본합의는 숙고가 부족했던 잘못된 결정으로 당시 벌써 휘청거리던 북한을 괜히 북돋워준 데 지나지 않았다.북한의 핵무기에 관한 국제적 지위와 현황을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인데 이로써 아시아는 오히려 불안정만 증대되었다.동남아국가연합과 아·태 경제협력체의 국가들이 미국의 결의를 의심하는 건 놀랄 일이 아니다. 선거때 국내정치에 역점을 두겠다고 공약한 클린턴 대통령에게는 골치아프게도 외교 현안이 끊임없이 대두됐다.세계는 전과 다름없이 위험이 가득찼는데 특히 아시아가 그렇다.최근 이 지역의 경제적 성취 덕분에 미국의 아시아에 대한 태도가 변하긴 했지만 아직도 금세기 내내 아시아의 무력분쟁에 미국이 빨려들어갔다는 사실을 위험하게도 망각하고 있다.금세기 미국인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아시아 전쟁터에서 제일 많이 희생되었다.거기에 오늘날 세계 모든 지역에선 국방비가 감축되고 있지만 아시아에서만은 상승일로를 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클린턴대통령은 아시아를 방문하기로 했었다.순방 자체만으로 이 지역 안보문제에 대한 뒤늦은 각성을 짐작할 수 있지만 과연 이 깨달음이 진정한 것이고 오래 지속될 것인가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미국정부가 이처럼 문제가 불거진 다음에야 나서는 즉응적 자세로 「짜깁기」 정책에 급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남아국가연합과 아·태경제협력체의 「스타」국가들을 비롯한 동아시아 제국은 미국이 태평양지역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리라는 확신을 얻기 위해 미국정부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한다.그러므로 안보와 경제적 번영의 연관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통합되고 적극적인 정책이 요구되는 것이다.〈정리=워싱턴 김재영 특파원〉
  • 산불 사흘째… 임야 1천만평 피해/고성일대

    ◎군·경 1만여명 철야진화/이재민 61세대 1백87명 발생/가옥포함 건물 1백35동 소실/최 강원지사 재해지역 지정요청 【고성=조성 호기자】 강원도 고성군에서 3일째 계속된 산불은 3개면 16개리 3천여㏊를 태워 막대한 피해를 내고 25일 하오 현재 토성면 도원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큰 불길은 잡혔다. 이번 산불로 가옥 78채를 비롯한 축사 등 건물 1백35동이 소실됐고 61가구 1백8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소·닭 등 가축 3백마리가 불에 타 죽었다.또 군인관사 9채와 군용 통신케이블 2㎞가 소실됐다. 25일 새벽 불길이 새로 옮겨붙은 도원리,선유실리,학야2리에서는 27가구 주민 80여명이 잠자다 맨 몸으로 긴급 대피했다. 경찰은 전체피해액을 20억원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산불은 이날 낮 거센 바람을 타고 죽왕면 가진리에서 북족 향목리 방향,간성읍 탑동리에서 진부령 방면인 흘2리 방향,토성면 도원리에서 잼버리수련장이 있는 성대리 방향 등 3개 방향으로 각각 번져나가다 하오 4시20분쯤 도원리를 제외한 2개 방향의 큰 불길은 일단 잡혔다. 고성군은 이날 상오 6시부터 경찰·군용 헬기 20대와 소방차 50여대,의용소방대원 2천여명과 공무원·경찰 등 모두 1만여명의 인원을 동원,진화작업을 폈다. 한편 최각규 강원지사는 이날 현장을 방문한 이수성 총리에게 재해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주택피해자를 위해 농촌주택융자금지원을 정부에 요청키로 하고 벼농사를 위해 육묘상자 1천3백20개와 종자 2백㎏을 지원키로 했다. 대한적십자사 강원지사도 쌀과 라면,모포 등이 들은 구호배낭을 이재민들에게 지급했다. 피해지역 대부분은 검은 숯덩이로 변했으며 아직도 매캐한 연기가 계속 나와 전쟁터를 연상시켰다.또 불탄 집에서 가재도구라도 꺼내려던 주민들은 참혹하게 변한 마을모습에 넋을 잃었다. 일부주민들은 올 농사를 위해 만든 못자리로 달려 갔으나 그 곳도 모두 타버려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산불진화 왜 늦어졌나/항공장비 부족… 산세험해 인력투입 한계/건조한 날씨에 강풍겹쳐 불길 크게 번져 강원도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3일 동안이나 완전히 진화되지 못하면서 피해가 커진 이유는 장비부족·강풍·건조한 날씨·험한 산세·전문인력부족 등이 원인이다. 그동안 경찰과 군용 헬기 10대 등 모두 20대의 헬기를 현장에 투입했고 의용소방대 2천명과 공무원·경찰 등 모두 1만여명이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피해범위는 생각보다 확산됐다. 이는 우선 바람이 강하게 부는데다 방향도 시시각각 변했기 때문이다.화재 현장 부근에는 초속 30m의 강풍이 계속 불었고 바람의 방향도 북동∼북서∼남동풍으로 변해 속수무책이었다. 산불이 나면 산림청 헬기를 지원받을 수밖에 없으나 강원도에는 진화용 헬기가 1대도 없고 진화장비도 뒷불정리용에 불과했다.고성군의 경우도 동력펌프 6대,등짐펌프 2백24대,동력톱 7대,불갈퀴 등 진화도구 1천2백41개 등 장비가 겨우 1천5백43개였다.1만명이 넘는 동원인력중에는 군병력이 5천명,민방위대원이 1천2백여명,공무원 5백60명,주민 6백명 등 대부분 산불진화에 미경험자들이고 소방관이나 의용소방대원은 2천여명뿐이었다. 더구나 이번 화재는 급경사 등 지형이 험한데서 발생,개인장비보다는 헬기 등을 이용한 진화작업의 비중이 거의 절대적이어서 동원인력은 진화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와 함께 대형 산불에 대한 대비책에도 한계를 드러냈다.초기진화가 가장 중요하지만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장비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이는 엄두도 못냈고 산림청에 지원을 요청한 헬기도 격납고가 서울에 있어 현장에 도착하는 데만 최소한 1시간30분 이상 걸려야 했다.〈곽영완 기자〉
  • 신한국/“제2 장학로 없게 자체사정”

    ◎국민회의­충청·수도권서 대규모 집회… 멸치 바자 회도/민주당­스타급 총출동 바람몰이… “캐스팅보트” 강조/자민련­중부지역 순회유세… 내각제 개헌 의사 피력 여야는 29일 전국 2백53개 지역구를 권역별로 나눠 주요 포스트지역에 당 수뇌부를 출진시킨 가운데 정당연설회를 갖는 등 본격적인 유세전을 벌였다. ▷신한국당◁ 이회창 중앙선대위의장은 하오 서울 양천갑,금천 정당연설회에서 『신한국당은 비판과 견제,조정기능을 갖춘 국민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며 지원을 호소한 뒤 장학노씨사건과 관련,『감사기능을 보완,독자적 지위를 가진 감사기관이 상시감사를 통해 부정부패를 사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도 경기 하남,분당 정당연설회에서 장씨사건을 언급,『청와대 보좌진과 고위직 공무원 임명에 객관적 검증 절차를 마련하고 제2,제3의 장학노가 없는지 자체 사정과 숙정에 힘쓸 것을 대통령에게 건의,요청했다』고 밝혔다.〈박찬구 기자〉 김윤환 대표는 경주역광장에서 열린 경주갑·을 정당연설회에서 3김구도 청산과 「TK 역할론」을 연결고리로 삼아 대구·경북 지지표 결속에 나섰다. 김대표는 경주역광장엥서 열린 행사에서 가랑비가 뿌리는 가운데도 우산을 받쳐든 채 1천여명의 청중을 앞에 두고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JP가 대구·경북지역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부추기며 표를 달라고 조르고 있으나 솔직히 그는 박 대통령을 계승할 지도자감이 아니다』라며 직설적으로 공격했다. 이만섭 고문은 『국민회의나 지민련은 DJ,JP가 정치를 그만두면 없어질 정당인 반면 신한국당은 1년8개월 뒤 김영삼 대통령 퇴임후에도 이 나라를 위해 계속 봉사할 정당』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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