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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희 이혼클리닉-만남, 사랑 그리고 헤어짐] “이젠 내가 매력없다며 남편이 외도 하는데…”

    중학교 1학년 아들과 초등학생 딸아이를 둔 36세 가정주부입니다.남편(37)은 벤처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2년 전부터 외도를 합니다.정말 괴롭습니다.매력없는 저하곤 애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산다니….이혼해야 할까요? - 김정옥 드림 김정옥씨.옛말에 시앗을 보면 부처님도 돌아앉는다는 말이 있지요.자식들 보기도 민망하겠습니다.남편 외도를 처음 알았을 때,적극적인 대처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운 생각도 듭니다.외도하는 사람들은 갖은 변명으로 자기 합리화를 늘어놓지만,간혹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경우도 있습니다.그 동안 저는 어쩔 수 없이(?) 저지른 자신의 외도를 눈물로 호소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 왔습니다. 남편외도로 이혼하려는 부부가 있었습니다.남편이 저를 찾아와 있는 재산 다 주더라도 아내와 이혼하겠다고 했습니다.아내가 고집이 세고 사나워서 사소한 일로 부부싸움을 한 후엔 한 달이 가도 말을 않고,밥도 빨래도 해주지 않으며,밤늦게 들어와선 ‘꽝’하고 방문 닫고 들어가 이불 덮어쓰고 돌아눕고,말을 걸면 소리 지르고 대드니 이젠 정나미가 떨어져 못살겠다고 했습니다.집에 가봤자 마음 붙일 곳이 없어 퇴근해도 들어가기 싫고,그러다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여자를 만나게 됐고,그 여자의 따뜻한 마음씨에 마음이 가더랍니다.찬바람만 쌩쌩 부는 집,마치 전쟁터 같은 집 아버지 권위가 땅에 떨어져 있는 집,앉을 자리가 없는 남편은,가정이라는 둥지를 떠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정옥씨.먹기 싫은 밥은 두었다 먹을 수 있지만,싫은 사람하고는 못살고 부부도 돌아누우면 남이라는 말이 있지요.신혼 초엔 나 밖에 모르던 남편이 이제와선 매력이 없다며 “집에서 화장도 좀하지,옷은 또 그게 뭐야.에이,당신은 미장원도 안 가? 머리 꼴은 뭐야.”하면 “흥,누군 멋 낼 줄 몰라서 안 해? 애들 땜에 정신없는데 팔자 좋은 소리 하네.애교? 내가 웃음 파는 여자야.”라고 받아치고.신혼 초엔 나긋나긋 매력 넘치던 아내가 말도 아무렇게,옷차림도 아무렇게,아무데서나 훌훌 옷을 벗고….잠자리에서 짜릿한 감정은 물 건너 간 지 오래고,살아야 하니 그저 살고 있는 것뿐이라는 남편들도 많답니다. 저는 미국에서 10여년 넘게 살아온 동안,잊혀지지 않는 것중 하나가 그곳 여성들의 침실 단장입니다.어느 미국 가정에 저녁초대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마침 침실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방문을 여는 순간 ‘와아’ 하고 놀랐습니다.아름답게 꾸며진 침실에선 은은한 꽃냄새 향수가 코끝을 자극하고,서랍장 위 크리스털 꽃병에는 아이보리 장미꽃이 은은한 조명 아래서 더욱 예쁘고,침대 헤드보드에 장식된 순백의 레이스 하며….황홀했습니다.‘맞아! 부부 침실은 이래야 되는 거야.’ 미국에서 유명한 V속옷 전문점에는 하루종일 여성들로 붐빕니다.헤아릴 수 없는 종류의 보디로션과 향수들,속살이 들이비치는 섹시한 잠옷들,풀잎 향이 나는 목욕 비누들,바구니 가득가득 쌓여 있는 포플리가 내뿜는 그 현란한 향기.더 아름답고,더 섹시한 여성이 되기 위해,긴 줄을 서서 지갑을 열고 있는 여인들은 한결같이 행복해 보였습니다.값비싼 외출복의 겉치장보다 스위트홈을 만들기 위해 집단장하고 부부만의 은밀한 곳,그곳을 여인의 향기로 꽃피우려는 노력이인상적이었습니다. 아무리 거센 바람도,바람은 스쳐갈 뿐입니다.이혼을 결심하기 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이런 노력을 해보세요.남편이 매력없어 못 살겠다니,신혼 초 매력 있었던 아내로 돌아가 보세요.예쁜 잠옷도 사고,신혼 때 뿌렸던 그 향수도 뿌려보고,립스틱도 바꿔보고,부스스한 머리에 무스도 발라주고,잠자리에선 섹시한 아내가 되시고요.삶의 질 속에는 부부의 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옥씨.남편의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십시오.남편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약주와 저녁식사를 대접하고,오락도 하고,정옥씨도 합석하다 보면 남편과 어울리게 되고,그런 자리를 당분간 자주 만들어보세요.가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구차스럽다,치사하다 생각지 마세요.최선을 다한 노력도 허사일 때는,헤어질 수밖에 없지요.남편의 외도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 수 없어 답하기가 어렵습니다만,그동안 이혼조정과 상담을 해온 결과,배우자의 외도로 이혼한 사람들 중 ‘그때 참을 것을…’하며 후회하는 사람도 많더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남편의 축처진 뒷모습을 보며 아내 가슴이 미어지고,아내 얼굴의 주름살을 보며 남편 가슴이 시려오는,내 진정 소중한 사람,여보 당신.그 아름다운 이름은,‘부부’라는 이름입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상담 의뢰는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 ‘김영희의 이혼클리닉’에서 받습니다.
  • 이통 전쟁터… 돌아온 홍보맨/김태호 KTF전무

    KTF 김태호(사진·52) 전무가 ‘홍보전선’에 다시 나섰다.홍보실을 떠난 지 15개월만인 지난 연말 홍보실장으로 컴백했다.홍보실장 재수는 업계에서도 극히 드문 사례다. 그는 지난해 말 인수한 KTF의 프로농구 단장직을 맡아 직함을 하나 더 얹었다.요즘 이동통신 시장이 ‘번호이동성’으로 달아오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직함 두 개가 무거워 보인다.연신 “바쁘다.”고 말하지만 피곤한 기색은 찾아볼 수 없다. 김 전무는 2000년 4월 홍보실장으로 첫발을 디딘 뒤 2002년 8월 ‘노른자위’인 수도권 강남본부장이 됐다.하지만 그는 지난해 봄 부산의 KTF 관계사 사장으로 옮겨 홍보와의 연(緣)을 끊는가 싶었다. 그의 재입성은 번호이동성과 무관하지 않다.요즘 시장은 사운을 건 전쟁터와 같다.다시 그가 돌아온 가장 큰 요인은 매사에 적극적인 성격 때문이다.다정다감해서 사람을 ‘묘하게’ 끌어들이는 장점도 있다.“번호이동성을 십분 활용해야죠.다행히 보름만에 10만여명이 KTF의 고객이 돼 고마울 뿐입니다.” 그는 요즘 몸을 안팎으로 쪼개 쓴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부산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부산에 내려간다.비행기로 내려가 경기를 관전한 뒤 곧바로 상경해 홍보업무를 챙기는 식이다.유석오 상무를 비롯한 부원들과 호흡도 잘 맞는다. 경기 중에도 광고판 위치를 흘겨보는 버릇이 있다고 털어놓는다.SK텔레콤,LG텔레콤의 모기업인 SK와 LG가 농구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이와 관련, 느지막이 ‘전천후 홍보’를 배운다며 웃어넘겼다. 그는 홍보분야는 물론 경기장에서도 ‘해브 어 굿 타임(Have a good time)’이다.‘KTF와 좋은 시간을 가져라.’는 회사 이미지 광고다. 정기홍기자 hong@
  • 만두전골 한끼식사로 술안주로도

    추운 날씨엔 따끈한 국물만 한 게 없다.국물이 있는 음식 가운데 특히 겨울철엔 만두 전골이 입맛을 돋운다.전골의 불판(화격자)으로 언 몸을 녹일 수 있는 것은 덤이다.만두 속엔 숙주나물·부추·돼지고기·두부 등이 들어있어 영양의 균형도 맞췄다.아이들의 한 끼 식사나 어른들의 안주로 좋은 음식이다. 손님들의 방문이 잦은 요즘엔 만두 전골이 주부들로부터 인기다.반찬이 적당하지 않거나,모자랄 때 전골 냄비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준비도 물론 비교적 간단하다. 모두 둘러 앉아 전골을 끓여 먹으면서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면 세밑 정도 더욱 훈훈해질 것이다. 이런 전골은 전쟁터에서 급하게 먹던 음식에서 비롯됐다고 한다.옛날 전투를 하던 군사들이 머리에 썼던 벙거지 모양의 전립을 벗어 고기와 생선을 넣고 끓여 먹은 데서 유래됐다는 것이다. 인동 장씨 동정공파의 종가 맏며느리인 이홍님(46)씨는 가문에 전해오는 만두 전골 조리법을 알려줬다.경북 영주시에 사는 그는 “꿩으로 빚은 만두가 좋지만 꿩고기가 귀하니 만큼 전골엔김치 만두가 어울린다.”고 말했다.흰살 생선도 있으면 같이 넣어도 좋다고 덧붙였다. ●재료 김치 만두(냉동 만두),쇠고기(양지머리) 300g,팽이버섯 2봉,미나리·대파·가래떡 약간씩,당근 ½개,국간장 3큰술,다진 마늘 1큰술,고춧가루 2큰술,참기름·후춧가루 약간씩 ●조리법 (1) 끓는 물에 쇠고기를 넣고 푹 고아서 뽀얀 국물이 우러나면 고기는 건져 편육으로 썬다.국물은 기름을 걷어낸 뒤 국간장으로 간을 한다.(2) 썰어 놓은 고기에 고춧가루·간장·마늘·참기름·후춧가루로 간을 해 무쳐 놓는다.(3) 미나리는 깨끗이 씻어 4㎝ 길이로 썰고,굵은 파도 같은 크기로 썰어 준비한다.(4) 당근·팽이버섯도 씻어 손질한다.당근과 가래떡은 엷게 썰어둔다.(5) 전골 냄비에 만두·미나리·파·팽이버섯·썬 가래떡·당근을 예쁘게 담고 육수와 양념한 고기는 끓이면서 넣어 먹는다. ■ 장소 협조 맛샘요리학원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이홍님씨는 인동 장씨 동정공파 34세손 종가의 맏며느리.끊임없이 찾아오는 가문의 대소사를 거푸 치르면서 우리의 전통 음식을 두루 섭렵했다.14년 전 ‘즐거우면서도 수입이 있는 일’을 찾다가 요리에 본격 뛰어들었던 그는 요즘 경북 영주에서 잘 나가는 요리 강사로 꼽히고 있다.생활요리·제과·제빵 등을 강습하는 한편 향토음식연구회 고문도 맡아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 개발에 힘쏟고 있다.
  • 편집자에게/ 장기적 국가경영 계획을 수립할 때

    -‘중국 대한(對韓)행보 심상찮다’(대한매일 12월13일자 1면) 기사를 읽고- 중국이 우리를 속국(?)이란다.물론 공식적인 표현은 아니지만,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국가였던 고구려를 자기들 역사 속 소수민족이 세운 일시적인 국가라고 하니,말로 표현하지 않았다뿐이지 논리상 그 소리다.그것도 일부 인사나 단체의 왜곡된 인식이나 돌출 행동이 아니라 국가가 공식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통해서다.일본은 아직도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한다.러시아는 동해상의 어로 구역을 제한하고 있고,미국은 우리 군대를 자기네 전쟁터에 파병하라고 한다.한 술 더 뜬 중국은 아예 우리 역사를 내놓으라고 한다. 한반도 현대사를 볼 때 주변 4강의 입김은 절대적이다.특히 냉전시대에는 적과 아의 구분이 정치적 입장에 따라 확연했다.하지만 이제 국제정세나 남북관계의 변화 등에 따라 그 모든 것이 변했다.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미·일·러·중 모두 자국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혹 우리 안에 중국에 대한 역사적 향수나 혹은 막연한 일체감같은 것이 있다면 이는 더욱 심각하다.무서운 식민 사대주의일 뿐이다. 그렇다고 단순한 감정적 대응만으로는 안된다.장기적 국가 경영 프로젝트,즉 정치적 이해관계나 세대·지역을 뛰어넘는 국가적 전략전술을 수립해야 한다.국제사회에서 적이 동지가 될 때,동지가 적이 될 때를 항상 대비해야 하지 않겠는가. 김시열 도서출판 운주사 대표
  • “우릴 구하려다… 재규야…”세종기지 귀환 3명 비보 듣고 오열 故전재규씨 사인 질식·물먹음 확인

    “미안하다,재규야.우릴 구하려다…”“끝까지 남극에 남아…당신의 희생을 기리겠습니다.” 지난 6일 조난 사고를 당한지 68시간 만인 9일 오후 1시 20분쯤(현지 시간·한국시간 10일 새벽 1시20분) 칠레기지에서 세종기지로 귀환한 강천윤(39) 부대장,김정한(29) 연구원,최남열(37)대원 등 3명은 자신들을 구조하려다 숨진 고 전재규(29·서울대 대학원) 대원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칠레 공군 헬기를 타고 오며 내내 침묵을 지켰던 이들은 세종기지에 마중나온 윤호일(43) 대장 등 대원들을 보는 순간 대원들을 얼싸안은 채 생환의 기쁨에 앞서 울움을 쏟아냈다.이들은 건강 상태를 염려한 칠레 공군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세종기지로 귀환하기 직전에야 “전 대원이 강 부대장 일행을 구하려다 조난당해 숨졌다.”는 비보를 접했다. 강 부대장 일행은 ‘슬픈 귀환식’을 마친 뒤 곧바로 세종기지 본관에 마련된 빈소로 향했다.이들은 빈소에 들어가자 마자 전 대원의 영정을 붙잡고 통곡,세종기지는 또다시 울음 바다를 이뤘다.하계 대원 최문영(45) 박사는전화 인터뷰에서 “세종기지는 하루종일 울음 바다였다.”면서 “모든 대원이 힘을 합쳐 과업을 완성하는 것이 전 대원의 죽음을 값지게 하는 것이라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세종기지는 이날 하루를 전 대원 추모의 날로 정하고 전 대원의 장례가 끝날 때까지 빈소를 유지하기로 했다. 세종기지 대원들은 9일 오후 5시쯤전 대원의 시신이 칠레기지를 출발하는 시간에 맞춰 칠레기지쪽을 향해 묵념하며 전 대원의 넋을 달랬다. 전재규 대원의 시신은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미국 LA를 경유해 12일 오후 5시 40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날 전 대원의 시신을 검시한 칠레 푼타아레나스의 법무부 산하 검시소(Medicina Legal) 의료진은 전대원의 사인은 질식(Asphyxia)과 물먹음(Immersion)이라고 밝혔다고 주 칠레대사관 박환선(47)영사는 전했다.박 영사는 “전 대원의 이마에 작은 멍이 있는 것을 제외하면 몸에 별다른 상처가 없었으며,멍은 얼음(유빙)같은 물체에 부딪힌 것으로 사인과는 거리가 멀다고 의료진이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박 영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10시30분 1시간동안의 검시에 입회했으며 사인확인작업 후 유해를 인도 받았다. 한편 전 대원의 아버지 전익찬씨는 이날 안산시 해양연구원 강당에 마련된 전대원의 빈소에서 “수영도 못하는 아들을 구조반으로 보냈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번 일은 인재(人災)”라며 불만을 토로했다.전씨는 “전쟁터에 ‘총알받이’로 보낸 셈이니 죽으라는 것 밖에 안 된다.설령 우리 아들이 동료들을 구하겠다는 의협심에 자원했다고 하더라도 대장 등 윗사람들이 말렸어야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이라크 한국인 피살/대사관직원 5명… 근로자들 신고않고 입국 … 한국인안전 구멍 ‘숭숭’

    지난달 30일 이라크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격 사건과 관련,정부가 전쟁터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에 대해 대책을 소홀히 했다는 질타와 함께 우리 국민들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지적도 동시에 제기된다.피해를 입은 오무전기 파견 직원 68명은 현지 대사관 및 KOTRA에 접수된 주재원 명단에 들어있지 않았다. 이라크 현지에 손세주 대리 대사와 박웅철 서기관 등 2명의 정식 외교관 등 5명의 직원이 전부인 외교부측은 이번 사고 예방이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한다.외국 업체의 하청을 받아 이라크 재건 사업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이 늘고는 있지만 KOTRA나 대사관 등에 신고를 하지 않고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일일이 찾아 다니며 안전 확인을 하는 게 어렵다는 설명이다. 손세주 대리 대사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무전기측이 위험한 지역에서 공사를 하면서도 대사관에 전혀 알리지 않았으며 최근 직원 명단 제출을 요구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외교부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을 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이라크 치안이 극도로 위험한 만큼,출입국 당국과 함께 요르단·쿠웨이트 행 비행기를 타는 한국인들에 대해 좀 더 세밀한 관리를 해야 했다는 주장이다. 오무전기는 지난달 4일자 공문을 통해 해외건설협회에 ‘공사수주활동상황보고’를 했고,해건협은 이를 7일 접수했다.그러나 지난달 11일부터 근로자를 파견하기 시작,28일까지 4차례에 걸쳐 68명이 나갔음에도 건교부와 해건협은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오무전기 서해찬 사장은 “직원이 간다는 사실은 건교부에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찬희 김수정기자 crystal@
  • 책 / 총칼을 거두고 평화를 그려라

    박홍규 지음 아트북스 펴냄 “아기의 탯줄을 또 한번 끊는 심정이다.살라고 널 낳았는데 이제 죽으러 가는구나.” 독일의 여성 판화가이자 조각가인 케테 콜비츠가 1917년에 쓴 일기의 한 대목이다.콜비츠는 아들 페터를 전장에 보내고 이 글을 썼다.사랑하는 아들을 전쟁터에 내보낸 어머니의 슬픔이 행간에 절절히 배어 있다.콜비츠의 석판 포스터 ‘전쟁은 이제 그만’은 전쟁에 반대하는 절규로 우리에게 깊이 각인돼 있다. 미술·음악·철학 등 인문학 전반을 아우르는 글쓰기로 잘 알려진 영남대 박홍규 교수가 ‘총칼을 거두고 평화를 그려라’(아트북스 펴냄)라는 ‘반전·평화미술’을 주제로 한 책을 냈다. 인간의 역사는 한마디로 전쟁의 역사다.회화는 정복자와 정복전쟁을 찬양하는 역사의 죄악을 저지르기도 했지만 전쟁을 고발하고 민중을 계몽하는 위대한 교사,예언자의 구실도 잊지 않았다. 저자는 자크 칼로,고야,도미에,루소,콜비츠,루오,베크만,그로스,하트필드,리베라,시케이로스,피카소,샤갈 등 전쟁에 반대하고 그 참상을 자신의 예술로 증언한 수많은 화가들의 ‘반전그림’ 이야기를 들려준다. 1930년대 스페인 시민전쟁은 이상주의의 실험장이었다.독일과 이탈리아,포르투갈 파시스트 군대의 지원을 받은 프랑코의 반란군에 맞서 전세계의 노동자,지식인,예술가들이 연약한 스페인 공화국을 구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달려갔다.화가들도 예외가 아니었다.피카소의 유명한 그림 ‘게르니카’는 바로 이 시기에 탄생했다.루소가 “지구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마을”이라고 예찬한 게르니카는 독일 공군의 폭격으로 아수라장이 됐다.이같은 야만적 행위에 분노한 피카소는 ‘게르니카’를 그렸고,이것은 마침내 역사상 견줄 만한 작품이 없을 만큼 탁월한 반전·반파시즘의 상징이 됐다.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는 ‘나무를 심은 사람’이란 그림책에서 “인간은 창조할 때는 신과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그 신적인 창조력을 인간은 종종 동료 인간을 해치는 데 사용한다.오늘도 전쟁 시계는 각일각 종말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이 책은 우리 시대 예술이 맡아야할 몫,예술가의 임무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한다.1만6000원. 김종면기자
  • “얼굴만은 때리지 마세요”/전경 치료의사, 부안 범대위 게시판 호소

    “시위를 하더라도 제발 쇠파이프는 내려놓읍시다.또 얼굴은 제발 때리지 맙시다.” 경찰병원에서 시위진압 도중 다친 전·의경을 치료해 온 의사가 범부안국민대책위 인터넷 게시판(www.nonukebuan.or.kr)에 폭력 시위를 자제해 달라는 호소문을 올린 사실이 24일 뒤늦게 밝혀졌다. 경찰병원 인턴인 박모(25)씨는 지난 21일 이 게시판에 ‘제발 전·의경들 얼굴만은 때리지 말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치료 과정에서 느낀 충격과 심경을 피력했다.박씨는 “부안 뿐아니라 농민 시위와 파병반대 시위,노동자 대회 등 현장에서 다친 전·의경이 많아 경찰병원은 흡사 전쟁터 같은 아수라장”이라면서 “누가 옳은 지 그른 지 생각할 여유조차 없고 시위를 하지 말라는 얘기도 절대 아니지만 제발 얼굴만은 때리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그는 이어 “윗입술부터 코밑까지 T자 형태로 찢어진 대원의 얼굴을 40,50바늘 정도 꿰매기도 했고,왼쪽 뺨이 쇠파이프의 뽀족한 곳에 찔려 관통된 대원도 두명 있었다.”면서 “이빨이 부러져 밥도 못 먹고 죽 얻어 먹을 데도 없어 굶고 있는 대원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 ‘진실’은 “아무 것도 갖추지 않은 사람들에게 돌과 술이 담겨 있는 병을 던지고 방패로 얼굴을 찍는 전경들이 더 나쁘다.”라는 의견을 달았고,‘mindle’은 “전경이 1명 다치면 군민은 10명,20명 다쳐 실려 나간다.”고 반박했다. 박씨는 “전·의경들도 많이 다치고 있는데 ‘이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여기와서 두들겨 맞나.’라는 생각이 들어 글을 올렸다.”면서 “대학 다닐 때 시위도 해봤지만 시위문화가 평화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경찰청에 따르면 부안 시위가 격렬해진 지난 7월 이후 시위를 막다 부상한 전·의경은 모두 239명이다.부안군민 대책위에 따르면 주민은 7월 이후 300여명이 다쳤다. 장택동기자 taecks@
  • 부안사태 / “원전때문에…” 부안군 행정 혼란

    전북 부안군은 지난 7월14일 김종규(54) 군수가 원전센터 유치를 신청한 이후 단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군청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트럭과 컨테이너 박스로 바리케이드를 쳤지만 성난 주민들이 군청점거를 기도하며 화염병·염산·젓갈탄·돌멩이를 마구 던져 건물 전체가 성한 곳이 없다.핵대책위에서는 군수 등 부안군청 간부들을 응징하겠다며 체포조를 편성해 출퇴근은 물론 외출조차 마음놓고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이후 군의회가 열리지 못해 부안군 주요 사업이 사실상 마비됐다.집행부에서는 2회 추경예산안(226억원),영상테마파크 관련 공유재산변경 계획안,고엽제 환자 자동차세 감면 등 주요 안건 14건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의원들의 등원거부로 심의조차 못하고 있다.오는 12월22일까지 예정된 정례회가 열리지 못할 경우 내년도 예산안 승인을 받지 못해 부안군정은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8일 주민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김군수는 한 달 만에 출근했지만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정기적으로물리치료를 받고 있는 김 군수는 관내에서는 11명,관외출장에는 5명의 경호요원이 붙어다닌다.관사주변에는 1개 중대의 경력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하고 있다.하지만 김 군수는 “원전센터 유치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군이 요청한 67개 국책사업 협의를 위해 중앙부처를 방문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왼쪽 눈은 시커먼 멍이 가시지 않았고 수술을 받은 두 어깨는 통증이 심해 밤에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한다. 280여명의 군청 직원들은 매일 오전 8시를 전후해 출근하지만 대부분 밤 10시가 넘어야 퇴근할 수 있다.주민들이 촛불집회를 마치고 군청 앞까지 몰려와 한바탕 극렬시위가 벌어진 뒤에야 집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기에 원전센터 유치에 부정적이던 부안군청 직원들의 생각은 상당히 바뀌었다.원전센터 업무 취급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던 부안군 공직협은 강온파로 나뉘어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기획감사실 허한영(행정7급·46)씨는 “처음에는 원전센터 유치에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영광원전 등을 방문하고 핵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면서 “의회가 열리지 않아 군정 주요 업무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 오피니언 중계석/‘어떻게 살것인가’ 김추기경 강연

    서울대 인문대학이 18일 오후 서울대 박물관 강당에서 여는 인문대학 포럼에 김수환 추기경을 초청,‘어떻게 살것인가’라는 제목의 강연을 듣는다.김 추기경의 강연 내용을 요약한다. 얼마 전 신문에서 “지금 우리나라의 자살 지수는 세계 최고”라고 보도했다.2003년 이 땅의 가족들이 전쟁터에 서 있다는 사실을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인생은 고(苦)라는 말이 있듯이,우리 삶의 현실에는 언제나 난관과 시련이 있고 비극적 결말밖에 보이지 않는 상황도 있다.그러나 인생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허무주의가 답이라고 할 수 있는가? 2차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유태인 수용소에 감금됐던 ‘죽음의 수용소’의 저자 빅터 E 프랭클은 절망에 빠져있던 수용자들에게 “우리의 상황은 절망적이다.그러나 우리의 삶이 결코 무의미 자체는 아니다.우리는 인생이 나에게 무엇을 줄 것인지 기대하지 말고 내가 인생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그 말의 뜻은 죽음밖에 길이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일지라도 삶의 가치와 의미는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무엇이기에 어떤 처지에서도 삶에 의미가 있는가.왜 인간은 양심대로 올바르게 진리와 정의에 따라 살아야 하고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가? 인간에 대한 탐구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진행되고 있지만,인간은 단순한 물체도 아니요,단순한 생물도 아니며 동물만도 아니다.이 모든 것과 유대를 가지면서도 이 모든 것을 초월하는 정신적 존재요,영적 존재다.정신과 영은 과학적 연구만으로는 도저히 파악할 수 없다.그렇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누구나 인간의 존엄성을 말한다.인간에게는 그가 누구이든, 어떻게 생겼든,잘났든 못났든,인간인 한, 국가권력도 이를 침범할 수 없는 신성불가침의 존엄성을 지녔다는 것을 인류사회가 인정한다.인간의 존엄과 평등은 인간의 본질적 내용이다. 그런데 이 존엄성이나 평등을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이 존엄성과 평등은 사실상 형이상학적이면서 동시에 종교적 의미의 신앙,즉 믿음의 문제다.하느님을 배제하면 우리는 끝내 인간을 알 수 없게 된다.인간이 무엇인지,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그런데 우리는 생명의 기원이나 인간의 생성을 진화론적으로만 배우고 그 기원까지도 ‘우연’에 두고 있다.그러나 20세기의 가장 큰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종교 없는 과학은 무력하고 과학 없는 종교는 눈먼 것”이라고 했다.나는 진화론 자체를 무조건 반대하지 않는다.하느님의 창조의 손길을 전제로 한 진화는 인정한다. 인간과 관련해 성경 말씀을 요약하면 (1)하느님이 인간을 당신 모습으로 창조하시고 절대적이요 조건 없는 사랑으로 사랑하시기 때문에,(2)또 인간으로 하여금 하느님과 같이 영원히 살도록 뜻하시고 이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하시기 때문에,(3)그리하여 인간 안에는 영원하신 하느님이 내재하고 계시기 때문에 인간은 존엄하다는 것이다.즉 하느님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인식할 때,인간 존엄성과 평등을 이해할 수 있다.그리하여 “하느님 앞에서는 누구도,흉악범일지라도 쓸모없는 인간은 없다.그 때문에 존엄하고 또한 평등하다.”고 해석해야 타당하다. 인간은 이렇게 영원으로의 부르심을 받고 있다.이것이 그의존엄성의 가장 숭고한 이유이다.이 점이 하느님 사랑과 함께 인간 존엄성의 가장 중요한 또한 숭고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이 영원으로 향한 인간의 본성을 부인하면 인간은 현세만 살다가 죽고 썩고 마는 가련한 존재에 불과하다.아울러 그렇게 현세만 살다 결국은 어느 날 죽고 썩고 말 인간에게 불가침의 존엄성이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현세뿐이면 반드시 양심에 따라 도덕적으로 살아야 할 이유도 없다. 정리 채수범기자 lokavid@
  • [열린세상] “더이상 죽이지 말라”

    예외 없이 ‘수능 자살’ 보도가 있던 날,서울 대학로에 플래카드가 나붙었다.“더는 죽이지 말라!” 시험지옥을 강요하는 우리 교육 제도에 대한 10대들의 처절한 항변이다. 정말이다.누가 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가.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이런 교육 현실에 책임이 있는 국가는 언제까지 속수무책,수수방관인가. 똑같은 구호가 전국 노동자대회 단상에 내걸렸다.“더 이상 죽이지 말라!” 이건 지난 일요일 일이다.‘손배-가압류’의 압박,비정규직 차별의 고통을 분신으로,혹은 몸을 매달아 표현해야 했던 노동자들의 비명이다.저녁녘 종로 바닥은 불바다,격렬한 전쟁터가 되었다. 세상이 어지러운 것은 제도와 질서에 대한 항거가 자살,혹은 화염병으로 표출됐기 때문만은 아니다.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합리적인,이른바 민주적인 생각과 절차에 따라 방법이 모색되고 해결되어야 하는 것이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책임 있는 이들이 먼저 무책임하고,그에 앞서 더 위험한 무기력에 압도돼 있다는 인상이다.10대 소녀들이,또 가장인 노동자들이 잇달아 스스로의목숨을 던지는 사태에 정부가 어떤 문제의식으로 대처하고 있는지,외면해도 좋은 소수자 또는 낙오자의 일로 치부하는 것은 아닌지 치열한 성찰이 필요하다.약자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한다면,강자들의 눈치 보기에만 바쁘다면,그런 통치자는 세상을 바로 세우지 못한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기업의 불법자금 100억원이 정당에 전달됐다.정당의 무슨 위원장실은 현찰을 쌓아두는 돈 보관소였다고 한다.언론들은 상상 그림을 보여준다. 강남의 어느 빌라에선 아버지의 회사에서 아들이 훔쳐낸 70억원이 빈 방 가득 발견됐다.보도된 현장사진이 가관이다.돈더미! 350만 신용불량자들이 로또 대박으로 꿈꾸다 마는 그 돈벼락이 거기 실물로 있다. “돈벼락을 맞았다.”는 놀라운 ‘증언’도 있었다.노무현 대통령 후보 때 측근이었다가 지금은 노 대통령을 공격하는 입장이 된 민주당 대변인이,노 당선자 시절 캠프에 있던 비서진들을 두고 뱉은 말이다.이 말은 물론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그러나 ‘돈벼락’은 없는 서민들에게는 상상만으로 신나는 일이다.‘내게닥친다면’이 그 상상의 실체다.옳은 일이었든 그른 일로서든,돈더미에 깔려죽든 말이다. 문제는 지금 느끼는 국민적 배신이다.강력사건이 났다 하면,젊은 여자가 칼 들고 농협을 털거나 살인사건을 저지르거나 일가족 자살 사건이 나거나 간에,그 원인이 어디서나 똑같이 ‘카드 빚’인 세상에서 이 돈더미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인가.돈더미가 어떻게 그리도 손쉽게 거래되고 쌓아두고,‘벼락’까지 맞을 수 있는가.이것이 모두 국민을 위한 정치이고,그 정치자금이므로 용서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인가. 지난 주 미국의 한 반전 운동가가 서울을 찾아 와 회견을 했다.“더 이상 이라크에 파병하지 말라.”는 것이 회견의 주제다.미국 국제행동센터 사무국장인 사라 플라운더스는 미국이 이라크에 쏟아 부은 열화(劣化) 우라늄탄의 치명적인 방사능 폐해에 대해 고발했다. “있지도 않은 대량살상무기를 찾는다는 핑계로 침공한 이라크에서 미국은 대량살상무기인 열화 우라늄탄을 1991년 걸프전 때에 이어 또 썼다.그땐 사막에서 이라크 전차 1200대를 파괴하는데 썼으나 이번엔 인구밀집 지대인 바그다드에 퍼부었다.” 10년 전 이라크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69만 7000명 가운데 절반은 만성피로·피부발진·탈모·근육통·관절염·신경마비·불면증·정신착란·기억상실·호흡장애 등 이루 열거하기 힘든 후유증세로 고통을 겪고 있다.미국보훈처 장애수당 수령자가 30%나 된다고 한다. 열화 우라늄탄이 우라늄 찌꺼기를 이용해 만든 ‘더러운 무기’인 탓이다.선천성 기형,면역결핍,호르몬 이상 등의 문제가 참전 군인의 2세들에게 일어나고 있다.“한국군,이라크에 가지 마시오!” 그가 회견의 결론으로 던진 말이다.이 세상에 ‘인간적인 전쟁’이 없듯이 ‘자비로운 무기’도 없다.파병 결정이 더욱 신중해야 하는 또 한 가지 까닭이다. 정 달 영 언론인 assisi61@hanmail.net
  • [사설] 비전투병 파병 원칙 지켜라

    그 어느 때보다 주권국으로서의 당당한 의사결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이라크 추가 파병문제와 관련해 부시 미 행정부의 요구가 무엇인지,이라크 현지사정이 얼마나 위험한지 등에 관한 대강의 윤곽이 드러났다.이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그간 여러번 강조했듯 명분없는 전쟁터에 우리의 젊은이들을 내보낼 수 없음을 분명하게 밝히는 일이다. 미국은 지난 10일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통해 또다시 추가파병과 관련한 이중적인 태도를 드러냈다.하나는 한국 정부가 전투병을 많이 파견하면 좋겠다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한국 정부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것이다.전자가 부시 행정부의 속내를 솔직하게 표현한 것이라면,후자는 다분히 외교적 수사다.이런 이중적 태도는 미국의 요구를 분명하게 전달하되,주권침해 논란이나 반미감정 촉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이에 우리는 부시 행정부가 천명해왔듯 한국정부의 결정을 최대한 존중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미 정부는 지난번 한국 정부의 비전투병 위주 파병제의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낸데이어,10일에도 럼즈펠드 장관이 “더 많이 오면 더 좋다.”며 대규모 파병 요구를 공개리에 밝혔다.이는 “자기들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결정하는 것은 주권국가들의 일”이라는 말이 빈말임을 자인하는 것으로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정부가 11일 통일외교안보장관회의를 열어 추가파병 문제를 국방부에 맡기기로 한 것은 대단히 실망스럽고 우려스러운 일이다.이는 미국의 압력에 정부가 전투병 위주의 대규모 파병으로 방침을 선회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을 낳는다.결론적으로 말해 이는 지난번 추가파병 결정과 마찬가지로 졸속적이고 굴욕적인 결론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명분이나 국익,한·미동맹 관계,이라크 현지사정,국제정세 등 어떤 측면에서 따져 보더라도 대규모 전투병 파병은 잘못이다.불가피한 경우 비전투병 위주의 3000여명 파병이 마지노선이어야 한다.
  • [폴리시 메이커]박희정 환경부 자연정책과장

    “전쟁터에 파견된 전투병의 심정이 이럴까요.자연보전을 위해서는 빠른 대책이 필요한데 곳곳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어 법제정이 쉽지 않습니다.” 환경부가 핵심 어젠다로 추진하고 있는 ‘백두대간보전 특별법’ 제정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환경부 박희정(49) 자연정책과장의 말이다.공무원생활 23년 동안 요즘같이 “바쁘다,시간없다.” 소리를 달고 산 적도 없다.그 동안 말도 많았던 백두대간 특별법 연내제정을 목표로 안팎으로 뛰다 보니 환경부 직원들은 그의 얼굴조차 보기 힘들다고 한다. 박 과장은 “백두대간을 보전하기 위한 특별법을 놓고 환경부와 산림청이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것처럼 비난도 받았지만 합의안이 마련된 상태”라며 “조속한 시일에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산림청과 공동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단일안만 마련됐고 주관부처를 어디로 할지는 ‘교통정리’가 안 된 상태다. 그는 “개발과 보전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부처간 협조없이는 보전정책이 무의미하다.”면서 “백두대간의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주관부처가 어디로 되든 특별법 제정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뿐 아니라 ‘야생 동·식물보호법’ 제정과 국공립공원내 케이블카 설치 허가 문제도 그의 발걸음을 바쁘게 한다.환경부가 시급히 추진해야 하는 정책 가운데 자연환경 보전에 관한 세 가지 큰 난제가 그의 몫으로 떨어져 있는 셈이다. 산림청과 신경전을 벌여온 야생동식물보호법은 환경부 안을 골자로 한 법률 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환경부로서는 ‘판정승’을 거뒀다.케이블카 허용문제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용역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위원회를 열어 결정할 예정이다.케이블카는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정책 현안을 다루면서 그가 느낀 점은 조정기구가 절실하다는 것이다.그는 “요즘 관련부처들을 뛰어다니면서 협의하는 과정에서 새삼 아쉽게 느낀 점들도 많다.”면서 “부처간 소모전을 없애기 위해서 선진국처럼 부처간 업무조율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를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78년 한양대 토목공학과를졸업하고 건설회사에 입사해 감독관으로 일하다 7급 공채로 80년부터 공무원생활을 시작했다.비고시 출신으로 주요과장을 수행할 수 있겠냐는 우려도 일부에서 제기됐지만 원만한 대인관계와 업무 추진능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유진상기자 jsr@
  • 코엘류호 긴급점검 (중)시급한 세대교체

    “황선홍(전남 코치) 홍명보(LA 갤럭시)를 이을 재목을 발굴해야 한다.” 지난해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축구가 4강 신화를 이룬 직후 많은 전문가들은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예를 발굴해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한국대표팀은 축구협회의 절대적인 지원과 전국민적인 성원 속에 투지와 조직력을 앞세워 신화를 이루었지만 선수 면면을 살펴보면 30대 노장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기에 당연한 지적이기도 했다. 한국대표팀의 공격을 주도한 황선홍은 35세나 됐고,수비를 이끈 홍명보는 34세.뿐만 아니라 33세의 김태영(전남),32세의 유상철(요코하마 매리너스)과 최진철(전북) 등 사실상 마지막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는 노장들이 4강 신화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코엘류호’에는 그들의 자리를 메울 선수가 없다. 세대 교체에 실패한 것이다.황선홍 대신 조재진(24·광주),홍명보 대신 조성환(23·수원)이 주목받고 있지만 나머지 포지션에는 지난해 월드컵 멤버가 여전히 주력을 이루고 있다.김태영이나 최진철 등이 현 대표팀에서도 여전히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 그나마 교체된 신예들도 제몫을 해주지 못한다.올림픽 대표팀의 김호곤 감독은 “명색이 국가대표팀의 스트라이커라면 적어도 2게임당 1골 정도는 넣어줘야 하지만 조재진은 프로에서도 한시즌 내내 겨우 2골을 터뜨리는데 불과할 정도로 ‘킬러감’으로서는 부적합하다.”면서 “선수 발굴에 소홀히 한 결과”라고 단언했다. 전문가들은 “큰 틀에서 미래에 대비하겠다며 조급증을 버려달라는 말과 달리 코엘류 감독이 당장의 성적에 연연하다 부진의 늪에 빠진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곽영완 기자 ■조중연 축구협회 전무이사 2004아시안컵축구대회 최종예선이 열리고 있는 오만에서 23일 귀국한 조중연(사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움베르투 코엘류 대표팀 감독의 경질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베트남 오만에 연패한 책임은 누구한테 있나. -선수들의 정신력이나 기량 등의 문제가 아니었다.오만전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은 좋았고,앞서 베트남전 패배의 충격은 남아 있었지만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선수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뛰었다.전쟁터에 나가 지면 장수에게 책임이 있는 게 원칙 아닌가. 코엘류 감독을 경질하겠다는 뜻인가. -결정을 내리기에는 시기상조다.다만 선수단이 귀국하는 대로 기술위원회를 통해 면밀히 검토하겠다.구두 경고,문책,경질 등 모든 방안에 대해 가능성이 열려있다. 기술위원을 현지에 파견하지 않는 등 협회의 책임도 있지 않나. -상근 부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기술위원들은 자원봉사 성격이다.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의 입장도 고려했다.다만 협회 차원에서 코엘류 감독에게 대표팀 훈련의 기회나 소집시간을 충분히 주었는가는 돌이켜봐야 할 부분이다. 기술위원회에서 어떤 것이 논의되나. -코엘류 감독 이후 지금까지의 모든 경기 내용과 전적 등을 평가할 것이다.아시안컵 본선과 2006월드컵 예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는 지도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외환시장 주문전화 폭주

    8일 오전 9시30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5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불과 3분만에 1149.3원으로 떨어져 1150원선이 무너졌다. 2년 10개월만의 최저 수준이다.같은 시간 서울 중구 을지로 2가 외환은행 본점 19층에 위치한 시장영업본부 외환팀은 끊임없이 울려대는 전화벨소리와 계속되는 매매계약으로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이 은행 외환딜러 경력 9년째인 구길모(34) 과장은 금융결제원 자금중개실에서 컴퓨터 모니터로 띄워주는 주요통화 시세를 보며 끊임없이 고객이나 외국의 외환딜러들과 전화로 정보를 교환,매매주문을 냈다. 그는 “당국이 달러를 사들여도 달러 공급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원화가 강세(환율하락)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과장의 맞은 편에 앉아 있는 고용식(36) 과장은 “수출환어음을 한달 후에 네고해야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나요?”라는 업체의 초조한 문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환율을 방어하려는 당국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급하게 팔기보다는 환율이 조금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겠다.”고 대답했다. 오후 2시40분쯤.당국에서 마지노선인 1150원선을 지키기 위해 달러를 적극적으로 사들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를 회복했다. 그러자 하용수(43) 차장은 곧바로 “1150.1에 비드(bid·매입) 1000,1150.3에 오퍼(offer·매도) 1000”을 불러 몇 분만에 200만원의 환차익을 올렸다.1000만달러를 달러당 1150.1원에 산 다음 1150.3원에 되팔았으니 달러당 0.2원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오후 4시20분쯤 환율은 다시 달러당 1150원 밑으로 내려앉았다.결국 외환시장 마감시간인 오후 4시30분에는 1149.9원을 기록,1150원대를 사수하는데 실패했다.이날 하루 외환은행 외환팀이 거래한 외환규모는 30억달러나 됐다.환율이 2년 11개월만에 1150원이 무너지는 등 원화 강세 영향으로 평소 평균 거래량인 25억달러보다 5억달러 많은 규모다. 전쟁터에서 빠져나온 딜러들은 다시 회의실로 모였다.장중 역외시장 브로커들과 해외 딜러들에게 들었던 정보를 교환하는 자리다. 회의가 끝난 뒤 구 과장은 “외환시장은 총성없는 전쟁터와도 같다.”면서 “장이 끝났어도계속 상황을 지켜봐야겠다.”면서 자리로 돌아갔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태풍피해 강원·경남 르포 / ‘두번째 水魔’ 강릉 옥계면 산계리

    “2년 연속 물난리를 겪어 울부짖을 힘도 없지만,그래도 모진 게 목숨이라고 살아 남아야지.” 17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산계 3리 황지미골 주민 윤종성(65)씨는 헬기를 통해 긴급 공수된 소형발전기를 집 앞 돌더미에 내려놓고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루사로 컨테이너 생활하던 할머니가 매미로 목숨 잃어 태풍 ‘매미’로 마을이 전쟁터처럼 파괴된 데다 친누나처럼 따르던 이웃 김정운(88) 할머니가 13일 새벽 컨테이너에서 잠을 자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탓이다.김 할머니는 지난해 태풍 루사 때 집이 떠내려 가자 컨테이너에서 살던 중이었다. 윤씨는 지난해 간신히 집을 건졌으나 2년째 수백만원의 빚을 지게 됐다.집 앞 300여평의 텃밭에 심었던 고추들이 모조리 물살에 떠내려 갔고 500여평의 콩과 들깨밭은 절반 이상 진흙에 파묻혔다.윤씨는 “그래도 고향을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오늘 밤엔 오랜만에 전기라도 들어와 한결 낫다.”며 한국전력 직원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발전기를 설치했다. ●농작물 흔적없이 쓸려가 빚더미 생활이 곳은 마을을 관통하는 산계천이 지난해에 이어 범람하는 통에 8.8㎞의 마을 도로 대부분이 유실됐다.전기와 전화도 끊겼다.심지어 상하수도 시설도 사라져 식수도 부족하다. 수해는 해발 872m인 자경산의 골짜기에 자리잡은 산계 3리에 집중됐다. 80여가구 가운데 20여가구가 침수됐고,농지 2만평 가운데 5000여평이 물에 잠겼다. 특히 지난해 수해로 집을 잃은 주민들이 임시로 지내던 컨테이너 박스 6개가 거센 물살에 흔적도 없이 떠내려갔다. 주민만 물난리를 겪은 것이 아니다.추석 명절과 겹치는 바람에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가족들도 공포에 떨어야 했다.김길자(67·여)씨는 “서울·부산 등지에 사는 다섯 아들 가족이 고립되는 바람에 몰고 온 차는 그냥 둔 채 야산을 따라 밧줄을 잡고 동네를 겨우 빠져나갔다.”고 몸서리쳤다. ●피해 복구 나선 주민들 하지만 주민들은 “마냥 낙담할 수만은 없다.”며 강한 재기의 의지를 다지고 있었다. 지난해 유례없는 피해를 경험한 탓인지 복구를 위한 손길도 빨랐다.남아 있는 밭의 작물을 돌보고,부서진 집이나 마을 시설 복구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산계 3리 유병용(53) 이장은 “주민들이 수해에는 이골이 났는지 재기를 위한 움직임도 빠르다.”고 말했다. 마을 근처 시멘트공장 근로자들의 자원봉사도 이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 지난 14일 새벽부터 매일 40여명씩 마을에 나와 밤늦게까지 도로 복구,진흙 제거 작업 등을 돕고 있다.강원도에서는 미처 지원하지 못하는 포크레인·굴착기 등 중장비도 10여대나 동원됐다. L시멘트공장 권오철(36) 과장은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사회를 가만히 볼 수 없어서 나왔다.”면서 “임시 도로가 개통될 이번 주말까지는 마을 복구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토사를 연신 삽으로 걷어냈다. 강릉 이두걸기자 douzirl@
  • [맛 에세이] 맛의 전쟁터 ‘푸드코트’

    푸드코트(food court)란 말 그대로 ‘맛 시장’을 뜻한다.푸드코트는 세계 각국의 음식들을 한 장소에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기본이다.또한 현대인의 바쁜 일상속에서 시간과 경비를 절감하면서 여러 종류의 음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오늘날 외식산업의 호황기를 이끄는 선두주자라 말할 수 있을 만큼 성황리에 급성장하고 있다. 한식,중식,일식,양식,아시아식,분식 그리고 퓨전에 이르기까지 메뉴가 다양해 우리의 입맛이 변하고 있다.초기 푸드코트의 경우 자장면이나 카레,돈가스같은 로드 상점의 인기메뉴들이 주를 이루었다.하지만 최근에는 궁중 떡갈비와 모듬산적 같은 고유의 전통음식이나 고급 중식당에서나 즐길 수 있었던 일품요리도 손쉽게 접하게 된다.때문에 대형 백화점내의 푸드코트에는 폐장시간에 맞춰 일품요리를 할인된 가격에 사가려는 알뜰주부의 식탐도 보인다.더욱이 신세계,CJ푸드,두산같은 대기업들의 외식산업에 대한 활발한 투자에 힘 입어 코엑스,테크노마트,센트럴시티와 같은 종합쇼핑몰에 푸드코트가 방대한 음식의마당을 차지하고 있다.이젠 푸드코트는 게임,패션과 더불어 생활문화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푸드코트에 자리잡은 한국음식점의 ‘김치’는 그야말로 한국인의 식탁을 지배하고 있는 일본음식에 대한 대반격이다.실제로 우리 생활속에는 많은 일본 음식의 영향을 받고 있다.과거 70년대 분식장려 이후 급속도로 서민의 음식으로 자리잡은 라면이나 대학가에선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일본우동과 돈가스집,그리고 푸드코트 어디서나 인기품목중 하나인 초밥이나 생선회 역시 한국화된 일본의 맛이다.이에 한국 음식들이 일본의 푸드코트에 진출했다.매운 고추장맛으로 소문난 비빔밥과 김치 그리고 떡갈비는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메뉴다. 푸드코트는 맛의 전쟁터이다.세계의 다양한 맛은 우리 식탁에서 크고 작은 맛 겨루기에 여념없다.멸칫국물에서 다시마국물로,조선된장에서 미소된장으로,불고기에서 샤브샤브로 바뀐 입맛의 뒷면에는 문화적 침식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우리가 우리음식에 대해 소중함을 갖고 귀하게여기는 일이야 말로 세계속의 한국음식,세계의 푸드코트에 한국음식을 당당하게 자리하게 만드는 일이 될 것이다. 정신우 푸드칼럼니스트
  • 태풍에 할퀸 남부/부산항 피해­대책

    올들어 화물연대 파업으로 두번이나 홍역을 치렀던 부산항이 이번에는 태풍 ‘매미’의 위력앞에 또한번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설상가상으로 내년 1월 중국 상하이의 양산항이 완공되면 부산항의 물동량이 최대 28%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자료가 나와 부산항을 축으로 한 정부의 동북아 물류 허브구상에도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이에 따라 정부는 부산항 특히 신감만부두의 정상화방안과 물동량 처리를 위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부산항 피해현황 부산시 남구 감만동에 위치한 부산항 신감만부두는 컨테이너 크레인 7기 가운데 6기가 붕괴돼 마치 공중 폭격을 당한 전쟁터의 폐허를 방불케 하고 있다. 허치슨부두로 불리는 인근의 자성대 부두도 크레인 12기 가운데 2기가 붕괴되고 3기는 강풍에 밀려 궤도를 이탈해 5만t급 4개 선석 중 2개 선석의 하역작업이 불가능한 상태다. 또 이들 터미널내 야적장에 쌓아둔 빈 컨테이너 수십개가 강풍에 날려 야적장 이곳 저곳에 뒹굴고 있어 화물 처리에 엄두도 못내고 있다.해양수산부는 눈에 보이는 피해액만 5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감만부두 기능상실 신감만 부두는 연간 65만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기준)의 처리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부두 기능을 완전 상실,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년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이곳에서 처리하는 물동량은 부산항 전체 물동량의 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부산항의 물동량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해양수산부는 크레인 구조물 해체에 1∼2개월,신규제작 및 설치에 14∼18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인근 허치슨 부두는 최대하역 능력의 20∼30% 정도를 여유있게 운영하고 있어 궤도 이탈 크레인을 수리할 경우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대책 해양수산부는 최낙정 차관을 부산항에 급파하는 등 피해 최소화 대책을 마련했다.우선 신감만부두와 허치슨부두 물량을 인근의 다른 부두에서 최대한 처리하기로 했다. 또 부산항을 이용하는 선박을 광양항으로 유도,광양항의 유휴시설을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현재 기본사용료에 일정량의 컨테이너를 추가 처리할경우 추가비용을 부담토록 하고 있는 광양항의 임대료 처리방식을,기본료만 내고 처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이밖에 부산항의 기능을 최대한 빨리 회복시키기 위해 광양항에 설치된 여유 크레인과 설치를 위해 대기중인 크레인을 부산항으로 이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강동형기자 부산 김정한기자 yunbin@
  • [마당] 바람난 ‘가족’의 향방

    스크린에서는 ‘바람난 가족’이,브라운관에서는 ‘앞집 여자’가,책에서는 불륜소설이,모니터에서는 연재만화 ‘폐인가족’이 연일 상종가를 치며 중산층 가정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여름이었다.독신과 이혼과 무자녀와 자유연애와 혼외정사와 자살가족은 이제 더이상 금기의 단어들이 아니다.금지된 것들이 한꺼번에 봇물 터지듯 바람난 세태를 고발하면서 시대의 바람을 부추기는 듯하다. 얼마 전에 본 ‘바람난 가족’의 인상에 남는 대화 둘.남편의 장례식을 치른 뒤 아들 내외에게 자신의 외도를 당당히 선언하는 60대의 시어머니 왈 “얘야,인생은 솔직하게 살아야 되는 거더라.그렇지 않으면,그게 사는 게 아냐.” 시어머니의 돌출발언을 지지하는 30대의 아내가,바람을 피우는 남편에게 왈 “이제 딴 거 신경쓰지 말고 당신도 당신 일생 살아.” 영화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고착된 가족 관념,가족의 가치에 대해 딴죽을 건다.주인공들은 ‘바람’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욕망을 숨기지 않으며 가족이라는 집단이 강제해온 도덕률을 무시한다.가족 구성원의 자유와 진정한 행복이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을 불편하게 한다. 감독은 지금과 같은 가족제도 안에서는 인생을 솔직하게 산다는 것,혹은 자신의 삶을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던 걸까? 진정,구성원으로서의 가족의 행복과,단독자로서의 개별 자아의 행복은 위배되는 것일까? 신이 죽었고,이데올로기가 죽었고,이제 가족마저 죽어가는가? 가족은 우리 삶의 뿌리이자 기둥이다.한 인간이 태어나 성장하며 죽을 때까지,이 황폐한 현실에서 따뜻한 힘을 주는 생명의 공간이자 비호(庇護)의 공간이 바로 가정이 아니던가.그러나 그 내밀한 비호성은 동시에 폭력적 억압성과 식민지성을 지닌 것이기도 했다.특히 가부장제,모성신화,중산층 이데올로기 등은 가정을 전쟁터로 만드는 대표적인 기제들이다. 어쩌면 올 것이 왔는지도 모른다.‘바람난 가족’,‘폐인가족’으로 수식되는 가족해체의 징후들 속에는 가족 그 자체의 해체보다는 아버지로 상징되는 남성중심적 억압질서,어머니로 상징되는 강요된 여성의 희생,중산층으로 상징되는 허위의식에 대한 강력한 부정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고개숙인 아버지,몸통뿐인 어머니,분방한 자식들,이 모두에게 희생과 억압을 강요하는 가족이라면 분명히 문제적이기는 할 것이다. 부계중심사회로의 혁명과 산업혁명을 인류의 가장 큰 변혁으로 파악하면서,가족제도의 혁명에서 제3혁명의 가능성을 찾았던 이도 있었다.21세기 벽두에 ‘타임’지는 21세기에는 오늘날과 같은 결혼제도는 완전히 소멸될 것이라고 비전 아닌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었다.아닌게 아니라 우리 사회 일각에서도 조심스럽게 대안가족이나 평등한 가족 이념이나 또 다른 형태의 유목민적 가족의 양상이 모색되고 있고,전통적 복고주의의 가족 양상이 재론되고 있는 걸 보면 전혀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그러나 대안모색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올 여름을 뜨겁게 했던 ‘바람’이나 ‘폐인’이라는 수식어가 단지 가십화,희화화하는 선에서 멈출 게 아니라,가족의 문제를 결혼,성,육체,사회,문화,경제 등의 관점에서 재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그리하여보다 합리적이고 보다 평등하고 보다 행복한 가족의 이념과 형태를 재정립할 자극제가 된다면 거풍하는,환해지는,꽃을 피워내는 그런 ‘바람’과 ‘폐인’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정 끝 별 열린사이버대교수 시인
  • “살기위해 형제를 죽였어요”/ NYT, 라이베리아‘14세 소년병의 참상’보도

    “10살 이후 친구들과 놀아보지 못했어요.이제 그만 싸우고 집으로 가고 싶어요.” 올해 14살인 라이베리아의 소년병 듀클레이 토그바(사진).뉴욕타임스는 25일 라이베리아 내전의 상처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이 소년병의 이야기를 전했다. 정부군과 반군간의 평화협정 체결로 내전 종식의 희망이 높아지고 있는 라이베리아에서 소년병 처리 문제는 주요 현안중의 하나다. 묘하게도 7월26일 라이베리아 독립기념일에 태어난 듀클레이의 짧은 인생 여정은 라이베리아의 14년 내전 역사 그 자체다.“전쟁을 처음 본 건 10살 때였어요.” 듀클레이가 전쟁터로 내몰린 것은 2000년 반군단체인 ‘화해와 민주주의를 위한 라이베리아연합(LURD)’이 그의 마을을 덮치면서부터다.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고 홀로 남은 그는 LURD에 의해 이 조직이 운영하던 ‘소년부대’에 들어갔다.60만명에 달하는 난민대열에 끼었을 것으로 짐작은 하지만 이후 가족의 생사는 모른다.현재 라이베리아에서 활동 중인 소년병은 1만여명에 이른다.정부군과 반군 모두 ‘소년부대’를 운영하고있는데, 부모의 복수를 위해 자진 입대하는 경우도 있지만 납치되기도 한다.일부지역에서는 소년병이 40∼50%까지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부인들도 잡혀 숲으로 들어온다.이들은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때로는 숲에서 아이도 낳는다.듀클레이에겐 연필 대신 AK-47 소총을 다루는 일이 더 쉬웠다.“저를 모두 ‘잽싼 총잡이’로 불렀죠.”라고 그는 자랑스러워했다.이후 3년간 LURD를 따라다니면서 수많은 크고 작은 전투에 투입됐고 듀클레이는 소년부대 부대장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많은 소년병들은 성인들에 비해 위험한 임무에 투입돼 왔다.듀클레이는 소년병들이 공포를 잊기 위해 마약을 복용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그는 “거짓말을 하고 싶진 않아요.”라며 “그것(마약)은 나를 용감하게 만들어줬어요.”라고 말했다.마약은 소년부대를 지휘하는 상급부대로부터 지급됐다. 라이베리아의 한 심리학자는 이에 대해 약에 취한 소년병들은 서슴지 않고 잔혹행위를 일삼는다며 “소년병들은 가장 위험한 병기의 하나”라고 우려했다.1990년 내전 발발이후 통제가 느슨해지면서 몬로비아 항구를 통해 마약 밀매가 성행했고 라이베리아에서 마약은 식량보다 구하기 쉬운 물건이 됐다. 듀클레이는 지난 6월을 가장 고통스럽게 기억한다.LURD가 몬로비아를 장악하면서 정부군과 세차례 치열한 전투를 벌였는데 반군들 사이에선 이를 “1차,2차,3차 세계대전이라고 부른다.”고 했다.“2차대전 때” 그는 정부군에 체포됐다.한 장교에 의해 가까스로 생명을 건질 수 있었던 듀클레이는 이때부터 정부에 대한 충성의 표시로 ‘형제들’이 있는 반군을 향해 총질을 해야 했다.“죽을까봐 어쩔 수 없이 형제들을 죽였어요.” 반군과 정부군의 세번째 전투가 있던 날 듀클레이는 혼란을 틈타 도망쳤다.현재 가톨릭 재단이 운영하는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는 듀클레이는 이곳에서 읽기와 쓰기 등을 배우며 또래다움을 되찾고 있다. 듀클레이가 총을 내려놓은 지 3주째.현재 라이베리아는 평화정착의 희망이 높아지고 있으나 산발적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불안한 실정이다.만약 내전이 재발된다면 “교사가 되고 싶다.”는 듀클레이의 꿈은 전쟁의 화염속에 영원히 묻힐지도 모른다. 박상숙기자 a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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