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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은주 순회특파원 세계의 법원 가다] 옛 유고 국제형사재판소

    [정은주 순회특파원 세계의 법원 가다] 옛 유고 국제형사재판소

    │헤이그 정은주 순회특파원│“나를 성폭행하고 나서 그는 의자에 앉아 담배를 입에 물고 ‘더 할 수도 있다.’고 했어요. ‘그러나 네가 내 딸이랑 비슷한 또래라 이 정도로 끝내주마.’라고 자비를 베풀듯 말했죠.” 2000년 3월29일과 30일, 20대 여성 증인은 열다섯 살 때인 1992년 여름에 겪었던 끔찍한 경험을 옛 유고슬라비아 국제형사재판소(ICTY)에서 진술했다. 보스니아 남부 지역의 작은 마을 출신의 이슬람 소녀는 그해 4월 내전이 터지자 두려웠다.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서였다. 가족은 집을 떠나 숲 속으로 숨어들었다. 7월3일 군대가 몰려와 가족을 찾아냈다. 어제까지 이웃이었던 사람이 군복을 입고 총부리를 들이댔다. 보스니아 세르비아 군대의 부사령관이던 조란 부고비치(당시 40세)가 소녀를 침실로 데려가 성폭행했다. 소녀는 자신이 다니던 고등학교로 끌려갔다. 다른 친구들은 이미 그곳에 와있었다. 군인 몇 명이 들이닥치더니 “이슬람 여자에게 본때를 보여주자.”라며 소녀 8명을 끌고 갔다. 윤간과 폭행이 쏟아졌다. 만신창이로 돌아온 소녀들은 울고, 또 울었다. “배와 가슴, 다리, 온몸에 상처가 생겼어요. 서른 살이나 많은, 아버지 또래의 남자에게 농락당하는 것이 정말, 끔찍했습니다.” 고통스러운 성폭행이 8월13일까지 이어졌다. 적십자가 온다는 소식에 군대가 철수하면서 소녀는 풀려났다. 소녀의 증언은 발칸지역에 생방송됐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도록 가명을 사용하고 방송 때도 얼굴과 음성이 변조됐다. 그녀의 용기 있는 증언으로 부사령관은 성폭행, 고문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ICTY는 성폭행이 전쟁범죄라는 첫 판례를 세웠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인종 청소’라는 명목으로 발칸반도에서 자행된 국제인도법 위반 행위를 처벌하는 임시 국제재판소를 설립하기로 1993년 5월 결의했다. 1987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집권한 후 ‘대 세르비아’ 재건을 주창하자 옛 유고슬라비아에는 민족 갈등이 불붙었다. 1991년 6월부터 슬로바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등 각 민족의 분리·독립이 이어졌고 국제사회도 이를 승인했다. 그러나 세르비아계는 1992년부터 4년간 내전을 일으켰고 25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ICTY는 1991년 1월1일 이후 옛 유고슬라비아의 영역 내에서 발생한 전쟁범죄를 심판한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재판소가 세워졌다. 구성은 3개의 심리부와 항소부, 검사부, 서기국. 유엔은 2008년까지 모든 재판을 마무리하라고 권고했지만 라도반 카라지치 전 보스니아 세르비아 지도자가 기소된 지 14년 3개월 만에 붙잡히면서 ICTY의 기한도 2012년까지 늘어났다. 특히, 증인에 대한 지원과 보호가 남다르다. 세르비아 군대는 증거서류를 남기지 않아서 피해자나 내부고발자의 증언이 필수적인 혐의 입증자료다. 증인이 헤이그 재판정까지 출석할 때 소용되는 여행비, 체재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도록 심리치료, 전문가 도움도 제공한다. 신변의 위험이 심할 때는 증인과 그 가족을 서방국가로 옮기는 재배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글 사진 ejung@seoul.co.kr
  • 암살 역풍… 고립되는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지난 1월 발생한 하마스 간부 암살사건이 이스라엘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패배하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1일 호주 정부가 지난주 열린 유엔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 벌어진 교전에 대해 양측의 전쟁범죄 가능성을 조사하도록 하는 결의안에 기권표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이스라엘을 가장 강력히 지지한 국가 가운데 하나였던 호주는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비슷한 결의안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입장을 옹호하며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당시 결의안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졌던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6개 국가가 이번에 찬성으로 돌아섰으며 프랑스와 영국, 뉴질랜드는 기권에서 찬성으로 입장을 바꿨다. 반면 미국과 캐나다는 두 번 다 반대표를 던졌다. 문제가 된 ‘골드스톤 보고서’는 2008년 12월부터 2개월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 발생한 가자지구 교전 과정에서 전쟁범죄가 있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독립적인 전범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교전에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은 각각 1400명과 12명이 숨졌다. 자국 군인들이 전범재판소에 소환되는 상황을 우려한 이스라엘은 골드스톤 보고서가 유엔 차원에서 채택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호주 정부는 부인하고 있지만 이번 결정과 하마스 간부 암살사건 용의자들이 호주인 3명의 여권을 도용한 사건이 연관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스티븐 스미스 호주 외교통상부장관은 지난 25일 호주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해 “호주인 여권 도용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지원이나 용인 아래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면 우리는 더 이상 이스라엘을 친구로 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중 경고한 바 있다. 유럽은 오랫동안 홀로코스트에 대한 원죄의식 때문에 이스라엘에 우호적이었다. 하지만 잇따른 이스라엘의 일방주의가 이 지역 여론을 바꾸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와 스페인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 타결 여부와 상관없이 2011년 이전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인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정은주 순회특파원 세계의 법원 가다] 국제형사재판소

    [정은주 순회특파원 세계의 법원 가다] 국제형사재판소

    │헤이그 정은주순회특파원│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아홉 살, 열 살짜리 소년을 납치해 2년간 최고의 사격수로 만든다. 그러고는 고향으로 데려가 부모를 직접 총살하고 인육을 먹으라고 한다. 그래야 소년군이 돌아갈 곳이 없어서 반군을 탈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은 지난해 아프리카 현장을 누비며 반인륜 범죄자를 국제법정에 세워야 한다는 확신을 얻었다. “주권이나 국경을 초월해 인간이 지켜야 할 보편적 가치, 그것을 국제사회가 보호해야 하고 ICC가 그 중심에 있다.”고 그는 말했다. ICC는 집단살인죄, 전쟁범죄, 침략범죄 등 국제인도법 위반 범죄를 저지른 개인을 처벌할 수 있는 상설 국제재판소다. 전쟁범죄를 저지르고도 처벌받지 않는 전례가 많았다는 국제사회의 지적에 따라 2002년 7월 문을 열었다. 국가 간 사건을 다루는 국제사법재판소(ICJ)와 달리 회원국 110개국이 참가하는 ICC는 개인을 처벌한다. 다만, 관할권은 회원국에서 범죄가 발생했거나 범죄인의 국적이 회원국일 때, 그리고 회원국이 범죄자를 형사소추할 의지가 없을 때만 행사할 수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제소하면 회원국이 아니어도 가능하다. 형량은 최고 30년 유기징역이나 무기징역을 선고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중국, 중동 국가 등이 가입하지 않은 것을 한계로 지적한다. 특히 현재 다루는 사건이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단 다르푸르 내전 등 아프리카 대륙에 집중되어 있고, 지난해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힘없는 아프리카만 사냥감으로 삼는다.’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송상현 소장은 “콩고·우간다·중앙아프리카는 국가가 수사를 요청했고 수단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것”이라면서 “그루지야, 콜롬비아, 가자지구 등에서 발생한 반인륜 범죄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고발사건 9000여건을 감찰부가 검토 중이다. ejung@seoul.co.kr
  • 태평양전쟁때 日에 격침된 병원선 발견

    태평양전쟁때 日에 격침된 병원선 발견

    태평양 전쟁 당시 격침된 호주 병원선의 탐사 영상이 최초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병원선은 전쟁이 한창이던 1943년 5월 14일, 일본 잠수함의 어뢰공격을 받아 침몰한 ‘센타우로’(AHS-47 Centaur)함. 당시 센타우로함은 호주 시드니항에서 파푸아뉴기니의 포트 모레스비로 향하던 도중 공격을 받아 퀸즈랜드(Queensland)주 북부 연안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268명의 환자와 승무원, 의료진과 함께 가라앉아버렸다. 이 사건은 곧 중대한 전쟁범죄로 지탄받았다. 이전에는 아무도 병원선을 공격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희생자도 대부분 부상자와 간호사 등이었다. 특히 타고 있던 간호사 12명 중에선 단 한 명만이 살아남아 구조됐다. 병원선은 오인공격을 막기 위해 상선을 개수해 사용하는 탓에 전체적인 형태가 군함과 이질적으로 다르다. 오히려 눈에 잘 보이도록 흰색바탕에 커다란 빨간색 십자가를 그려놓는다. 더욱이 센타우로함은 아무런 호위함도 없이 단독으로 항해하던 도중 공격당해 충격이 더했다. 이 배를 탐사한 미국의 해저탐사 전문가인 데이빗 먼스(David Mearns)는 “침몰선은 수심 2km 해저에서 왼쪽으로 약 25도가량 기울어진 채 발견됐다.”면서 “뱃머리 부분에 한 발의 어뢰를 맞은 흔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심각한 파손에도 커다란 적십자와 번호 등 독특한 도색과 생김새 등이 그대로 남아 센타우로함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센타우로함의 길이는 96m, 배수량은 약 3200톤으로, 침몰 당시 총 332명이 타고 있었다. 탐사대는 지난 달 20일 이 배의 위치를 확인했으며, 각종 탐사장비를 동원한 끝에 그 모습을 담아내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前나치 친위대 60년만에 역사의 심판

    90세의 전직 나치 친위대원 소속 전쟁범죄자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독일 검찰에 기소돼 60년 만에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됐다. 한 오스트리아 대학생의 끈길긴 과거사 추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AP와 AFP 등에 따르면 아돌프 슈토름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계 헝가리인 강제노역자 58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그동안 전범 추적 단체 등에서도 실상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슈토름스가 이름 철자 일부를 바꿔 과거를 숨긴 채 살아왔기 때문이다. 슈토름스는 지난 1945년 3월 다른 친위대와 히틀러 유겐트(소년단) 대원들과 함께 최소 57명의 강제수용소 수감자들을 오스트리아 도이치 슈첸 마을 인근 숲으로 데려가 무릎을 꿇게 한 뒤 등 뒤에서 머리에 총을 쏴 살해했다. 다음 날에는 수감자들을 강제이동시키다가 탈진한 수감자를 같은 방법으로 죽였다. 슈토름스는 전후 미군 전범교도소에 수감됐다가 1946년 풀려났다. 이런 사실을 밝혀낸 건 오스트리아 빈 대학 학생인 안드레아스 포스터(28). 그는 오스트리아 유대인협회가 1995년에 피해자 유골을 발굴했던 ‘도이치 슈첸 학살 사건’ 관련 자료를 조사하다가 슈토름스의 이름을 발견했다. 베를린 연방문서보관소에서 관련 파일을 더 입수한 포스터는 독일 뒤스부르크에 살던 슈토름스를 방문했다. 며칠 동안 12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하는 동안 슈토름스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죄 사실을 부인했다. 포스터는 지난 7월 독일 검찰에 관련 정보를 통보했고 검찰 기소가 이어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中 3년간 100억弗 阿대륙에 차관제공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아프리카에 공격적인 자원외교를 펴온 중국 정부가 앞으로 3년간 아프리카에 100억달러(약 11조 8000억원) 규모의 양허성 차관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8일 발표했다. 원 총리는 이날 이집트의 휴양도시 샤름 엘셰이크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FOCAC)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원 총리는 이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이 재정능력을 확충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아프리카 대륙에서 중국의 역할을 깊게 하기 위해 각국의 채무를 탕감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이 2006년 베이징에서 열린 FOCAC에서 약속한 유상증자 50억달러에서 두 배나 늘어난 수치다. 이뿐만 아니다. 원 총리는 ▲ 아프리카 빈국의 채무 탕감 ▲아프리카에서 태양열 발전 등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100여개 추진 ▲ 중국이 아프리카에 세운 30개 병원과 말라리아 치료센터 30곳에 5억위안어치의 의료장비, 말라리아 치료제 제공 ▲ 의사, 간호사 3000명 훈련 ▲ 학교 교육 지원 등 8가지 새 조치를 약속했다. 이같은 전방위적인 결속을 통해 아프리카의 천연자원에 대한 중국의 지분을 더욱 넓혀나가겠다는 의도다. 검은 대륙을 향한 중국의 ‘야심’은 서방국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서방국들은 최근 고삐를 바짝 쥐고 있는 중국의 자원외교 행보에 기니, 수단, 짐바브웨 등과 같은 독재·인권탄압 국가를 지원한다며 비난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원 총리도 연설에서 “중국은 아프리카를 지원하면서 절대 어떤 정치적 조건도 달지 않는다.”며 양 지역간의 교역은 ‘윈-윈(win-win)’과 투명성을 기반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3년마다 열리는 이번 FOCAC 정상회의에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지난 3월 전쟁범죄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과 짐바브웨의 민생을 옥죄는 독재자로 악명높은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까지 참석해 서방국의 비난과 우려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stinger@seoul.co.kr
  • 아바스 사임카드 평화협상 득될까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사임의사를 나타냈다. 지난주 오바마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는 평화협상에 진전을 가져올 수 없다.’는 명분이다.아바스 수반은 오바마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수년간 평화 협상을 진행해 왔다. 무장정파 하마스가 협상을 끈질기게 반대했지만 지난달 3자 회담을 성사시켰을 정도로 논의는 꽤나 진척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에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강행했다. 애초에 미국은 정착촌 문제가 평화로 가는 로드맵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이스라엘을 압박했지만 정작 3자 회담에서는 말을 아꼈다. 괜히 이스라엘의 심기를 건드려 평화회담을 깰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분노는 커졌고 아바스에 대한 신뢰도 바닥을 쳤다.특히 최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골드스톤 보고서에 대한 유엔인권이사회 표결을 연기하기로 결정하면서 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유엔 조사팀은 가자 전쟁에서 두 나라가 모두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이 보고서를 마련, 유엔 총회에서 필요한 조처를 취하도록 표결에 부쳤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표결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평화협상 진행에 전범 문제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팔레스타인 지도부를 압박한 결과다. 결국 아바스의 정치적 수세로 몰아간 서안지구 정착촌 문제나 골드스톤 보고서 모두 그 배후(?)에는 미국이 있었던 셈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바스도 미국에 당하고만 있을 수 없었다. 주민들의 비난을 감수하고 미국에 협조를 했음에도 돌아오는 것은 여론의 뭇매였다. 즉 자신의 자리를 내놓는 모험을 통해 미국을 압박, 평화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아바스 자신이 유용한 존재라는 것을 각인시키려는 행동으로 분석된다. 미국 입장에서도 아바스의 퇴진은 부담스럽다. 아바스가 이대로 물러난다면 평화 협상의 판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하는 부담을 안을 수 있다. 이란의 국영방송인 프레스TV는 “오바마는 취임 당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 정착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지만 아직 진전된 게 없다.”면서 “이렇게 되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지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美 “수단 고립정책 탈피”… 中 견제용?

    미국이 19일(현지시간) 새로운 수단 개입정책을 발표했다. 수단 정부가 다르푸르 분쟁을 해결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겠지만 반대의 경우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는 게 요점이다.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의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에 대해 기존의 ‘고립’ 정책을 벗어나 ‘당근’과 ‘채찍’을 모두 활용해 보겠다는 전략이다. 다르푸르 분쟁은 2003년 다르푸르 지역에 대한 수단 정부의 아랍화 정책에 흑인 토착민들이 반기를 들며 시작됐다. 유엔은 이 분쟁으로 지금까지 30만명이 사망하고 200만명의 난민이 생겨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량 학살과 강간, 소년병 징집 등의 문제는 지구촌 인권침해 사례의 단골 메뉴가 됐다. 언뜻 단순한 인종·종교 갈등으로 치부하기 쉽지만 다르푸르 분쟁은 수단의 석유자원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양상을 보인다. 냉전 이래 ‘팍스 아메리카나’를 구가했던 미국은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케냐·탄자니아 미 대사관 테러 등으로 수단과 관계가 악화되면서 이권 싸움에 밀려나 있었다. 중국은 그 틈새를 파고 석유 채굴권의 40% 이상을 잠식, 수단 경제에 깊숙히 개입하기 시작했다. 이에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수단에 대한 금융규제를 푸는 등 수단 정권과 관계 개선을 모색했지만 중국의 견제는 만만치 않았다. 이 와중에 미국의 새 전략이 발표됐다. 중국과 밀월관계에 있는 수단 정부를 무조건 몰아붙이기보다 어느 정도 관용을 베풀어 보겠다는 의도다. 수단의 정권교체를 줄기차게 주장하던 미국이 다소 ‘톤 다운된’ 목소리를 내는 것은 강압책으로는 중국과 경쟁하기 어렵다는 위기 의식과 더불어, 외면상이나마 ‘평화’를 추구하는 버락 오바마식 외교 기조를 반영한 것이다. 또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집중하고 싶다는 오바마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물일 수도 있다. 안 그래도 아프간 전쟁에 대한 국제 사회의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이슬람 정권과 척을 지는 것은 장기적으로 위험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수단은 알 카에다가 활동했던 지역이다. 적어도 수단을 반미국가의 영역에서 벗어나게 한다면 홍해 맞은편의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우간다와 에리트리아, 에티오피아 등 ‘친미 블록’ 구축이 가능하다. 수단 정부는 일단 긍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정부는 “미국의 새 정책은 긍정적 측면이 있다. 과거 정책에서 볼 수 있었던 극단적인 사고나 제안은 없다.”고 평가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이·하마스 가자戰 보고서 안보리 회부

    유엔 인권이사회는 16일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사이 발생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력분쟁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모두가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한 ‘가자 보고서’를 승인하고 이를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대한 국제적 기소가 가능한 발판이 마련됐다. 표결은 쉽지 않았다. 이틀간의 격론이 벌어졌고 인권이사회 회원국 47개국 중 유럽과 아프리카 쪽 회원 11개국이 기권했다.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은 투표에 불참했다. 찬성 25개국 대다수가 개발도상국이었다. 미국을 포함해 반대표는 6표였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12월27일부터 22일간에 걸쳐 발생한 가자지구 분쟁으로 팔레스타인인 1400명과 이스라엘 측 13명이 숨진 사건을 조사한 내용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유대계 판사 리처드 골드스톤이 이끄는 유엔 조사단에 의해 작성돼 ‘골드스톤 보고서’라고도 불리며 575쪽 분량이다 골드스톤은 이스라엘이 과도한 무력을 사용했으며, 고의로 민간인을 겨냥했고 팔레스타인인을 인간방패로 사용하는 등 전범 행위가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마스 또한 고의로 민간인을 겨냥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스라엘이 조사단의 활동에 협조하지 않았다며 책임을 묻기도 했다. 보고서는 분쟁 당사자들이 안보리에 6개월 안에 신뢰할 만한 조사를 진행했음을 보여주도록 촉구하고 있다. 자체 조사에 나서지 않으면 유엔 안보리가 국제형사재판소(ICC)와 연계해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주장도 담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 보고서에 결함이 있다며 결의안 채택을 저지해 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씨줄날줄] 新일본/김종면 논설위원

    일본의 제1야당인 민주당이 30일 실시되는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을 누르고 정권교체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일본 열도뿐 아니라 우리 또한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민주당이 내세우는 노선이 사뭇 진일보한 것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조치 가운데 하나가 야스쿠니 신사를 대신할 별도의 국립 추도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야스쿠니 신사는 1869년(메이지 2년) 천황을 위해 내란에서 죽어간 일본인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초혼사(招魂社)로 출발, 10년 뒤 야스쿠니 신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현재 야스쿠니 신사에는 240여만명의 전몰자 위패가 ‘신’으로 모셔져 있다. 1978년 태평양전쟁 당시 총리인 도조 히데키 등 A급전범 14명을 합사해 전쟁범죄자도 일본인들이 추앙하는 신으로 격상됐다. 일본 내전으로 사망한 1만 5000여명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침략전쟁 중 죽은 군인이다. 한마디로 군국의 침략사상이 종교화된 현장이 바로 야스쿠니 신사인 것이다. 그러니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공식 참배에 한국 등 피침략 국가들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는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해 사과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의 정신을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계승하겠다며 과거사 문제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이 과연 아무도 가지 않은 그야말로 파천황(破天荒)의 길을 갈 수 있을까. 민주당은 자민당에서 탈당한 우파그룹부터 사회당 계열의 좌파까지 다양한 세력이 정권쟁취를 위해 한 지붕 아래 모인 무지개 정당이다. 국민적 컨센서스를 떠나 내부 합의 자체가 쉽지 않다. 내년 7월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도 변수다. 독도 문제에 대해 자민당과 마찬가지로 일본 땅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등 다분히 ‘일본적’인 역사인식을 지니고 있는 점도 꺼림칙하다. 언제 어디서 일본인의 핏속에 면면히 흐르는 강고한 내셔널리즘의 DNA가 힘을 발휘할지 모른다. 하토야마의 ‘신(新)일본’ 선언. 우리는 전통처럼 이어져온 일본 지도층 망언의 계보학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그들의 고질적인 역사 건망증을 증오한다. 하지만 광복 64돌, 오늘만큼은 그냥 일본을 믿어 보고 싶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스리랑카 대통령 ‘전범 혐의’ 부인

    마힌다 라자팍세 스리랑카 대통령은 22일 타밀엘람호랑이(LTTE) 반군 소탕 과정에서 정부군이 무차별적인 공세로 민간인 피해를 키웠다는 서방의 주장을 일축했다. 라자팍세 대통령은 이날 콜롬보 의사당 앞에서 행한 연설에서 “우리를 전범재판소에 세워 정부군의 타밀반군 공세를 멈추려는 세력이 있다.”면서 “그들은 지금도 이런 주장을 되풀이하지만 나는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가진 힘은 국민 여러분의 지지다. 여러분이 원한다면 나는 교수대에 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라자팍세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타밀반군 소탕과정에서 발생한 엄청난 민간인 피해를 전쟁범죄 차원에서 조사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외무장관은 지난 18일 브뤼셀에서 열린 정례 일반·대외관계이사회(외무장관회의)에서 스리랑카 정부군과 반군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전범행위를 저질렀는지 여부를 규명해야 하며 책임자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한 바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월드이슈] ‘실론의 평화’ 종족 화합에 달렸다

    [월드이슈] ‘실론의 평화’ 종족 화합에 달렸다

    ●올 들어서만 민간인 희생 7000여명 달해 마힌다 라자팍세 스리랑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26년간의 내전이 종료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라자팍세 대통령은 “이제 전 국토가 테러 세력으로부터 해방됐으며 이 나라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통일됐다.”고 선포했다. 또 “스리랑카는 절대 분리주의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타밀반군이 17일 항복을 선언한 후 이틀 뒤 나온 대통령의 공식적인 종전 선언으로 스리랑카 행정수도 콜롬보의 거리에는 승리를 자축하는 인파로 북적였다. 정부는 18일 반군 최고지도자 벨루필라이 프라바카란이 도주하다 정부군의 공격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휴대전화 단문메시지로 전파해 국민들에게 종전을 확신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종전으로 종교와 문화, 종족문제 등이 얽힌 싱할리족과 타밀족 간 오랜 갈등의 뿌리까지 제거된 것은 아니라는 비관적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국제사회는 ‘인간방패’를 볼모로 내세우는 등 대규모 전쟁범죄가 자행된 것에 대한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내전이 격화됐던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사망한 민간인은 유엔 추산으로 7000여명에 이른다. 유럽연합(EU)은 18일 민간인 학살과 관련한 독립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외무장관회의에서 얀 코후트 체코 외무장관은 “인도주의와 인권을 위반한 전범행위가 있었는지 독립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영국에 거주하는 2000여명의 타밀족들은 런던 의회의사당 앞에서 스리랑카 정부군의 대량학살을 비판하는 ‘인간방패 퍼포먼스’를 벌이며 국제사회에 여론을 상기시켰다. ●반군 “전쟁 끝났지만 게릴라·테러전 지속” 외견상 전쟁은 끝났지만 반군은 게릴라전과 테러전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극한 ‘전투’가 한 차례 끝났을 뿐 ‘전쟁’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로이터 통신은 군사전문가의 말을 인용, “타밀반군은 국제적으로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으며 해외의 타밀 교포들로부터 충분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셀바라사 파트마나탄 타밀반군 국제협력 담당자도 “비록 반군은 사라지더라도 전쟁은 새로운 양상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트마나탄은 게릴라전 등 비정규전의 귀재로 알려진 반군 인사다. ●반군 점령지역 조기선거 실시 등 정국 수습 라자팍세 대통령은 반군 점령지역에 조기선거를 실시하는 등 종전 이후 혼란스러운 정세를 수습할 계획이다. 이번 내전 승리로 그가 지지기반을 더욱 다질 것이라는 점과 야권의 힘이 미약한 점 등으로 미뤄 그의 재선은 더욱 유력해졌다. 하지만 타밀족에 대한 차별이 계속되는 한 내전의 여진은 라자팍세 정부를 더욱 괴롭힐 전망이다. 이미 지난 18일 호주에서 스리랑카인을 대상으로 테러가 발생해 이런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다. 시드니의 스리랑카 20대 유학생과 직장인이 타밀족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염산 테러를 받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아소 日총리, 야스쿠니에 공물 파문

    │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21일 야스쿠니신사의 춘계대제에 ‘내각총리대신’ 명의로 공물을 바쳤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또 취임 직후인 지난해 10월 야스쿠니 추계대제 때도 공물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한 중학교 사회교과서 해설서 문제 이후 다시 원만해진 한·일 관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소 총리는 이날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야스쿠니 춘계대제에 맞춰 ‘비쭈기나무’의 화분을 신사 측에 보냈다. 비쭈기나무는 일본에서 신사 등에 바치는 신성시되는 나무다. 아소 총리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0월에도 봉헌했다.”면서 “나라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분들에 대한 감사와 경의”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이와 관련, 대변인 논평을 통해 “우리 정부는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아소 총리가 공물을 보낸 데 대해 올바른 역사인식 정립 측면에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 측도 “야스쿠니는 중·일 관계에서 중요하고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라면서 “신중하게 처리하라.“며 반발했다. hkpark@seoul.co.kr
  • 국제전범재판소, 수단 대통령 체포영장

    국제전범재판소(ICC)가 4일 오마르 하산 알 바시르(65) 수단 대통령에게 전쟁범죄 및 집단학살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현직 대통령이 ICC의 검거 대상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소될 경우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것으로 관측된다.이날 로런스 블레어론 ICC 대변인은 “바시르 대통령이 다르푸르 사태를 통해 민간인들에 대한 살인, 강간, 고문, 재산 강탈 등을 지시했다는 혐의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인종학살에 대한 증거는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ICC의 수석검사 루이스 모레노 오캄포는 지난해 7월 바시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바시르 대통령은 2003년 정의평등운동(JEM) 등 기독교계 반군 조직들이 아랍계 정부에 반기를 들자 정부군과 친정부 민병대인 잔자위드를 동원, 반군 소탕작전을 벌여 민간인 30만명을 숨지게 했다. 그러나 수단 정부는 그동안 “인종학살은 없었다. 사망자는 1만명”이라고 반박해 왔다. 이번 결정으로 수단 정부와 반군의 평화협상이 흔들리고, 서방국들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수단 정부는 “이는 신식민주의의 일환”이라고 비난했다.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는 정부관리 등으로 조직된 수백명의 시위대가 오캄포 수석검사를 “돼지”, “겁쟁이”라고 비난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영화 ‘피아니스트’ 실제인물, 유태인 상 수여

    영화 ‘피아니스트’ 실제인물, 유태인 상 수여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 피아니스트를 도운 독일군 장교 빌름 호젠펠트(Wilm Hosenfeld)가 이스라엘에서 그 공로를 인정받게 됐다. 호젠펠트는 지난 2002년 폴란드 출신 유태인 음악가 블라디슬라브 스필만(Wladyslaw Szpilman)의 실화에 바탕을 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를 통해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영국 ‘텔레그래프’ 온라인판은 “이스라엘 야드 바솀(Yad Vashem) 홀로코스트 박물관 측이 호젠펠트에게 ‘세상의 의로운 사람에게 주는 상’(Righteous Among the Nations)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영화 속에서 폐허가 된 바르샤바에 숨어있던 주인공 스필만이 한 독일군 장교와 마주친 뒤 그에게 쇼팽의 피아노 곡을 연주해 주는 장면은 많은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스필만은 생전에 영화의 원작이 된 자신의 일기와 함께 “호젠펠트는 1944년 11월 내가 숨을 곳을 찾는 걸 도와주고 담요, 음식 등을 제공했다.”는 편지를 야드 바솀 측에 보내며 호젠펠트의 공로가 인정되길 요청했다. 이번에 호젠펠트가 수상하게 된 ‘세상의 의로운 사람에게 주는 상’은 홀로코스트 기간 중 유태인을 돕기 위해 목숨을 건 비 유태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수여되는 상이다. 스필만의 가족을 포함 수천 명이 호젠펠트가 이 상을 수여 받도록 오랫동안 청원했지만 야드 바솀 측은 “그가 전쟁범죄에 연관되지 않았다는 것이 확실해질 때까지” 수상을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야드 바솀 측은 성명을 통해 “호젠펠트의 개인 일지와 그가 아내에게 보낸 편지들을 포함한 새로운 증거가 나타났기 때문에 이 상을 수여한다.”고 전했다. 현재 독일에 살고 있는 그의 자녀들이 대신 상을 받을 예정이다. 호젠펠트는 2차 대전이 끝난 후 소련군에 체포돼 재판을 받고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후에 25년으로 수감기간이 감형됐지만 결국 1952년 소련에서 숨을 거뒀다. 사진=영화 ‘피아니스트’ 공식 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 기자 spirit0104@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군사법정 판사 테러범 심리중지 거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약사항으로 취임 이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쿠바 관타나모 기지 폐쇄 작업이 뜻하지 않은 걸림돌을 만났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취임 첫날 테러용의자 구금시설인 관타나모 기지를 폐쇄하기로 선언했으나, 29일(현지시간)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재판을 진행해온 특별 군사법정의 한 판사가 120일 동안 재판을 중지해 달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을 거부했다. 관타나모 군사법원의 제임스 폴 판사는 이날 미 해군 구축함 콜호 폭탄 테러 용의자 알 나시리에 대한 심리를 중지해 달라는 백악관의 요청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알 나시리는 지난 2000년 예멘에서 폭탄을 가득 실은 소형 보트로 미 함정에 타고 있던 해군 17명을 폭사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폴 판사는 콜호 폭탄 테러를 배후 조종한 혐의가 있는 용의자에 대한 재판을 중단하지 않은 채 “어려운 결정이었으나, 공익을 보호하기 위해 신속한 재판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법원의 심리를 연기해 달라는 요청은 정당하지 않으며, 정부가 재판절차를 굳이 중지하길 원한다면 다음 조치는 기소 철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30일 폴 판사의 결정이 전범 재판 절차를 재검토하고 있는 오바마 행정부에 예기치 못한 난제를 안겨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과 국방부도 이번 재판부의 결정에 충격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국방부와 법무부가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제프리 고든 국방부 대변인도 “국방부는 현재 폴 판사의 판결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대통령의 지시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2년 1월 문을 연 관타나모 기지의 수용소에는 현재 245명의 외국인 포로가 수감돼 있다. 전임 부시 행정부는 이들 가운데 80명을 전쟁범죄 혐의로 법정에 세울 계획이었으나, 지금까지 3건만 재판이 끝난 상태다. 한편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결정을 반기는 쿠바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반환을 미국측에 계속 요구하고 있다.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29일 정부 웹사이트에 올린 칼럼에서 “미국이 쿠바 국민 의사에 반해 군사기지를 유지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국제법 원칙을 어기는 것”이라며 반환을 요구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이스라엘軍 전범행위 조사하라”

    휴전 논의가 활기를 띠고 종전이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는 한편으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강공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에 유엔 안팎에서는 이스라엘의 전쟁범죄 행위를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이스라엘, 美 정책결정과정 개입 의혹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아쉬켈론을 방문한 자리에서 “하마스가 로켓 발사를 계속하면 ‘철권(iron fist)’을 날릴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은 13일 “이스라엘군은 이 발언이 나온 지 1시간만에 가자시티 근교에 공격을 재개해 지금까지 어린이 277명을 포함해 917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차기 이스라엘 총리 후보로 유력시되는 베냐민 네타냐후 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이스라엘은 궁극적으로 하마스를 전복시켜야 하며 하마스는 궁극적으로 가자지구에서 제거돼야 한다.”고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비공개 회의를 열고 가자지구 사태를 논의했다.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13일 유엔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유엔의 인권 기구들이 이스라엘군의 전범 행위에 대한 증거자료를 종합해 상부에 보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나바네템 필레이 유엔인권고등판무관도 “가자지구의 민간인 공격은 전쟁범죄”라면서 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민간인 거주 구역에 폭탄을 투하하고 백린탄 등의 금지무기를 사용했다며 범죄행위를 의심하고 있다.하지만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이 유사한 사례에 대한 조사 시도를 막았던 전례가 있어 조사 가능성은 미지수다. 2006년 레바논 전쟁을 비롯해 여러차례 이스라엘의 전범 의혹이 불거졌지만, 제대로 조사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더욱이 이스라엘이 미국의 정책결정 과정에 직접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올메르트 총리가 최근 연설에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유엔안보리의 휴전 결의안에 미국이 찬성해선 안 된다고 말했으며, 부시 대통령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이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유엔의 전범 조사에 선뜻 동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이집트, 하마스에 휴전 서명 요구휴전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13일 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하마스 TV매체 알 아크사를 통해 이스라엘과 휴전안을 논의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올메르트 총리도 하마스와 이집트의 휴전안 협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로이터 통신은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의 즉각적인 가자지구 철수와 라파 국경초소에 대한 국제 감시단 파견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어떠한 형태의 휴전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면서 “이집트 휴전안에 거부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한편 이집트는 하마스에 휴전안에 서명할 것을 촉구했다. AFP통신은 “이집트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하마스와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으며 하마스는 우리의 휴전안에 지금 ‘예스’라고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집트는 하마스 대표단과 휴전을 놓고 협의 중이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이·하마스 결의안 거부 “공격 지속”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8일(현지시간) 휴전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가자 지구의 운명이 새 국면을 맞았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유엔 결의안을 거부하며 공습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외려 지상작전 확대를 군에 지시했다고 일간 하레츠가 전했다. 이에 따라 양측의 지상전은 기존의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일대에서 남부 라파와 칸 유니스 등에까지 파고들 전망이다. 공습 14일째인 9일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800여명. 이 중 257명이 어린이들이다. 부상자는 3200여명을 넘어섰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외국인 사망자도 처음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국적의 여성이 이스라엘군의 탱크 공격으로 2살 난 아들과 함께 희생됐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美 상원,이스라엘 지지 결의안 통과 이날 안보리는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퇴각과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 1860호를 채택했다. 15개 이사국 중 14개국이 찬성했다. ‘이스라엘 편들기’를 계속해온 미국이 기권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유엔 관계자는 이번 결의안은 “유엔 헌장 7조의 군사력을 동원한 강제력은 없지만 ‘법적 구속력’을 지닌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효성은 없었다. 결의안 채택 이후에도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 죽음의 공습을 퍼부었다. 9일 오전 안보내각회의를 가진 이스라엘정부는 공격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하마스도 휴전안을 거부했다.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알 자지라 방송에서 “가자 지구 내 팔레스타인인들의 이해와 요구가 고려되지 않은 결의안에는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시민을 보호하는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결코 외부의 영향에 좌우된 적이 없다.”며 “이스라엘군은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과 주어진 임무를 계속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 40여년간 유엔 결의안을 무시해온 전력(?)이 있다. 미국의 기권도 구속력을 떨어뜨린다. 같은 날 미 상원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며 여전히 ‘하마스 책임론’에 집착했다. ●‘무용지물’ 된 국제기구 이스라엘의 무차별 폭격에 국제기구들은 힘을 못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나비 필레이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은 9일 열린 유엔인권위 긴급회의에서 가자 지구와 이스라엘에서 자행되는 전쟁범죄 가능성을 감시하는 독립 조사단 파견을 요구했다. 8일 이스라엘군의 유엔 트럭 공격이 대표적인 예다. 유엔 트럭은 구호품을 받으러 가자 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의 에레즈 국경통과소로 향하다 포탄 두발을 맞았다. 운전사가 숨지고 두명이 다쳤다. 트럭은 유엔 마크와 깃발을 달고 있었다. 피격은 심지어 휴전시간대에 자행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건 직후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측은 “유엔 건물과 직원 등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적대행위 때문에 가자 지구에서 벌여온 모든 구호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같은 날 이스라엘군의 비인도적 처사에 ‘충격’을 표시했다. ICRC측은 알 자지라 방송에서 “이스라엘이 공격으로 다친 팔레스타인 어린이 등 민간인들의 구조를 방해했다.”며 “이는 명백한 국제 인도주의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빈 라덴 운전기사에 유죄평결 논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군사법원 배심원단은 6일(현지시간) 오사마 빈 라덴의 운전기사 출신인 살림 함단에 유죄 평결을 내렸다. 배심원단은 이날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에서 열린 재판에서 테러 지원 등 5가지 혐의를 유죄로 평결했다. 그러나 테러공격을 위해 빈 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와 공모했다는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이번 재판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첫 전범재판인데다 9·11테러 직후인 2001년말 테러 용의자를 수감하는 수용소가 관타나모 기지에 설치된 뒤 처음으로 열린 테러 용의자 재판으로 관심을 모았다. 6명의 군장교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8시간이 넘는 긴 심리 끝에 이 같은 평결을 내렸다. 함단은 선고공판에서 종신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테러용의자들을 미 군사재판에 회부하는 것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평결 결과가 재판의 공정성을 입증한다고 주장한 반면 변호인단은 “역사와 세계가 과연 오늘의 재판이 공정했는지 판단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예멘 출신의 함단은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빈 라덴의 운전기사로 일했으며 지난 2001년 11월 붙잡혔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빈 라덴의 운전기사로 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재판 결과에 만족하며 함단이 ‘공정한 재판’을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함단의 변호인단은 항소할 계획이며 인권단체들은 재판이 공정하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변호인단은 “물질적 지원이 전쟁범죄냐.”며 반문한 뒤 항소심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은 재판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며 관타나모 테러 용의자들을 군사법정에 세우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으며, 미국시민자유연맹(ACLU)도 미국의 정의가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테러용의자들에 대한 군사재판은 일반재판이나 미국내에서 열리는 군사재판과는 달리 비공개 심리가 인정됐고, 고문 등에 의해 확보된 진술 등을 증거로 채택했으며, 테러 용의자들에게 불리한 증언을 피하기 위한 묵비권 등을 사전에 고지하지 않는 등 절차상 문제가 많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kmkim@seoul.co.kr
  • 미국, 변화인가 몰락인가/톰 엥겔하트 지음

    미국, 변화인가 몰락인가/톰 엥겔하트 지음

    명분을 잃은 채 세계의 냉소 속에 끝없는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이라크 전쟁, 국가경제를 바닥부터 흔들어 놓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날이 갈수록 더 깊이 골을 파가는 사회 양극화…. 오늘, 미국 위기의 실체는 무엇일까. 미국 사회가 거치는 변화의 한 단계일 뿐일까, 아니면 ‘아메리카 제국’ 몰락의 한 과정일까. ‘미국, 변화인가 몰락인가’(톰 엥겔하트 지음, 창비 펴냄)는 정확히 그 지점에서 논의를 시작한다. 지은이는 미국의 대표적 대안언론 블로그인 ‘톰디스패치’의 운영자. 그가 2005년부터 2년 동안 10여명의 미국내 비판적 지성들과 가진 블로그 인터뷰를 모았다. ●美 비판적 지성인 10인 심층 인터뷰 미국의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작업에 참여한 진보인사들의 면면은 다양하고 화려하다. 컬럼비아대 역사학 명예교수이자 ‘미국 민중사’의 저자로 유명한 하워드 진을 비롯해 2005년 이라크전을 반대하며 조시 부시 대통령의 별장에서 시위를 벌였던 반전운동가 신디 시핸, 캘리포니아대 역사학 교수 마이크 데이비스,‘빈곤의 경제’를 쓴 저널리스트 바버라 에런라이히 등이다. 책은 하워드 진이 포착한 미국내 저항의 목소리들을 들려주며 곧바로 본론에 들어간다.‘베트남:철군의 논리’(1967년)를 저술한 반전주의자이기도 한 그는 이라크의 미군이 완전지원병으로 이뤄진 태생적 속성을 들며 미국내 반전운동은 유례없이 부모들의 몫이 돼있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그러고는 부시 행정부를 이라크에서 빠져나오게 할 방법으로는 “군대에서의 반란이 그 하나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전쟁을 야기한 통치세력의 행위를 결코 범죄로는 몰아붙이지 않는 독특한 미국문화의 특성을 짚기도 했다. 미국문화가 어떤 경우에건 대통령과 통치세력을 매우 특별한 사람들로 보는 군주제적 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 명백히 잘못된 리더십이 전쟁을 불렀다고 한들 그들을 ‘전쟁범죄’나 ‘전범’ 등으로 압박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식 제국주의’를 기획하는 부시 행정부에 대한 솔직한 견해도 밝혔다. 이라크 전쟁을 “(더이상 나아갈 데가 없는)미 제국의 가장 바깥쪽 경계”라고 전제한 그는 “언젠가는 벌어질 이라크 철군은 곧 미 제국의 축소로 가는 첫째 과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훗날 9·11테러 역시 미 제국 붕괴의 시초로 간주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안 블로그답게 주류 언론 현실도 파헤쳐 경제위기에 관해서는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 버클리) 일본정책연구소장인 찰머스 존슨의 견해를 집중소개했다. 미국경제가 도달한 위기의 본질을 군산 복합체에 의존하는 기형적 경제구조에서 찾은 존슨은 미국 경제의 파산을 조심스럽게 예견했다. 그는 “미국의 불황은 꽤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미국 이외의 세계도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겠지만 그들은 아마도 훨씬 빠르게 극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현재 진행중인 민주당 경선에 대한 의미해석이다. 이들 대부분은 미국인이 민주당에 보이는 태도를 ‘비판적 수용’이란 개념으로 정리했다.‘보스턴 글로브’지의 칼럼니스트인 제임스 캐럴은 “민주당이 명분없는 이라크 전쟁에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음으로써 미국 사회를 냉소주의에 빠지게 했다.”고 비판했다. 그런가 하면 ‘네이션’지 발행인인 카트리나 밴든 회블도 “민주당의 이러한 처신이 부시 행정부의 자멸을 바라는 정치적 계산에서 나왔다.”면서 “그러나 다수의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철군을 옹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시각을 현 상황에 적용해 보면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선전은 매우 유의미한 결과이다. 유권자들이 이라크전 등으로 보여준 부시 행정부의 실정을 막지 못한 민주당의 한계는 따갑게 비판하되 자유주의적이고 진보적인 가치에 대해서는 열린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해설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안언론 블로그답게 비판의 촉수를 전방위로 뻗쳤다. 주류 언론에 대한 비판도 빠뜨리지 않았다. 대중매체와 주요 텔레비전의 뉴스가 약 5개 기업에 의해 좌우되는 미국 언론의 현실을 신랄히 까발리기도 했다.1만 7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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