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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반대편에서 청년들이 살해되고 있다 [김유민의돋보기]

    지구 반대편에서 청년들이 살해되고 있다 [김유민의돋보기]

    1년을 넘긴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내전. 40만 명이 기근에 처했고, 필수 의약품의 80%가 공급되지 못하고 있으며, 수천 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250만 명 이상이 피난을 떠났다. 결혼식장의 신랑도, 임산부를 후송 중인 앰뷸런스 기사도 그렇게 어느날 갑자기 목숨을 잃었다. 티그라이 출신의 데스타 하일레셀라시는 스웨덴에 살며 3080명의 내전 희생자 이름을 한사람 한사람 손으로 적었다. 사망자 90% 이상이 남자와 소년이었다. 에티오피아군과 인접국 동맹군인 에리트레아군이 티그라이 남자와 10대 소년들을 따로 살해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과 일치한다. 그는 15일(현지시간) AP뉴스에 “저녁 내내 울다가 끝나는 날들도 있다”면서 “이것이 내 동족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이다”라고 말했다. 희생자 번호 1599번 제라이 아스포는 자신의 결혼식에서 남자 하객들과 함께 끌려나와 살해당했다. 2171번 거브러차드칸 테클루 거브러여수스는 두 아들이 보는 앞에서 군인들에 의해 무참히 총살됐고, 2915번 암데키로스 아레가위 거브루이는 산통 중에 있는 여성을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앰뷸런스를 운전하던 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 그는 총상을 싸맨 채 병원까지 운전했고, 끝내 출혈 과다로 사망했다. 민간인 학살, 인종 청소, 조직적 성폭력 등 국제법상 반인도적 범죄로 간주되는 사건들이 빈번히 보고되고 있다. 유엔은 티그라이 내전 발발 1주년을 맞아 에티오피아 국가인권위원회와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서 “모든 내전 당사자가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극단적 잔학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책임자들에 대한 단죄를 촉구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 정부는 티그라이 반군과 싸움을 생사를 건 “실존적 전쟁”이라면서 계속 싸우겠다고 밝혔다.에티오피아 내전은 왜 일어났나 에티오피아는 90여 개 종족으로 구성된 연방제 국가다. 지금까지는 주별 자치권을 허용하여 종족 간 평화로운 공존을 도모하였으나, 권력 배분, 주 경계 등의 사안에서 종족 간 이해관계가 충돌해 왔다. 최근에는 전체 인구의 35%를 차지하며 정치적 영향력이 가장 큰 오로모족과 27%를 차지하는 암하라족, 그리고 6%를 차지하는 티그라이족간의 마찰이 두드려졌다. 특히 27년 가까이 실권을 장악한 티그라이족 정당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이 지방정부를 강력하게 통제하자 다른 종족들의 불만이 커졌다. 아비 아흐메드 총리가 2018년 오로모족의 지지에 힘입어 정권을 탈환하자 갈등이 심화했다. 티그라이족은 아비 통치 집권 이후 자신들이 중앙 정치에서 소외되었다고 주장했으며, 2020년 총선을 재기의 발판으로 생각했으나 선거가 지연되자 불만을 폭력적으로 표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3일 TPLF 측이 연방군 캠프를 공격하자 아비 총리가 소탕전을 지시하면서 내전은 촉발됐다. 에티오피아 정부군은 한 달 내 티그라이 주도 메켈레를 장악했으나 올 6월 말 전세가 역전돼 TPLF가 메켈레를 비롯해 티그라이 지역 대부분을 되찾고 전선을 인근 암하라와 아파르주까지 확대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티그라이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한 뒤 구호물품의 티그라이 반입을 차단하는 등 사실상 인도주의 봉쇄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아비 총리는 인접국 에리트레아와 해묵은 국경분쟁을 종식한 공로로 2019년 노벨평화상을 탔으나 이번 티그라이 내전에 TPLF와 국경분쟁 당시 숙적관계인 에리트레아군을 끌어들여 비난을 사고 있다.이웃국까지 참전 우려… 세계적 갈등 지구 반대편 에티오피아 갈등은 곧 아프리카 지역 전체의 갈등과도 같다. 에티오피아 인구는 1억1000만으로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많다. 90개 종족에 80개 언어가 있어 나라가 갈가리 찢기면 주변국까지 인도주의 재앙이 될 우려가 크다. 최소 100명의 청년이 현지 반군에 살해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에티오피아가 붕괴하고 수백만 명이 사람들이 탈출한다면, 이웃 국가의 혼란이 가중된다. 에티오피아는 이미 인접국 에리트레아와 국경 지역에서 분쟁을 겪고 있으며, 장기화할 경우 이웃 국가들까지 참전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에티오피아군은 소말리아에서 아프리카연합군, 유엔군 등과 함께 이슬람 무장 단체들에 맞서 싸우고 있는데, 이들이 본국의 분쟁으로 인해 철수한다면 남아있는 연합군이 작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 터키가 에티오피아에 군용 무인기를 판매하기로 합의하면서 터키와 이집트의 관계는 악화됐다. 에티오피아는 나일강의 주요 지류인 블루나일에 2011년부터 르네상스 댐을 건설해왔고, 이집트는 수자원 확보를 이유로 이를 꾸준히 반대해오면서 대립했기 때문이다. 티보르 나기 미국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는 양측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는 방법은 미국, 중국, 터키 등 관련국과 함께 행동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기는 전쟁을 종식한 후 원조를 전달하고, 점진적으로 정치적 선택지를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역시 에티오피아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 현재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 등과 관련한 한국기업이 에티오피아에 진출해 있고, 대규모 재원이 투입된 ODA(국제개발원조) 사업들도 진행 중 이어서, 에티오피아의 정세 안정은 한국으로서도 중요한 사안이다.
  • 16개월 만에 열린 대면 수요집회…소녀상 앞 반일·보수단체 대치

    16개월 만에 열린 대면 수요집회…소녀상 앞 반일·보수단체 대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조치 시행으로 서울에서도 집회 개최가 가능해지면서 한동안 1인 시위 등으로 진행된 ‘수요집회’가 약 1년 4개월 만에 다시 집회 형태로 열렸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부정하는 보수단체가 시위를 방해하면서 크고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학생단체 ‘반일행동’ 회원 10여명은 3일 오전에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자리 주변을 점거했다. 이 자리는 보수단체 ‘자유연대’가 집회신고를 한 장소였다. 반일행동 회원들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즉각 폐기’, ‘일본 정부의 전쟁범죄 사죄’를 뜻하는 문구가 적힌 팻말과 현수막 등을 들고 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두 단체의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사전에 소녀상 주변에 질서유지선을 설치하고 기동대 경찰관 240여명을 배치했다. 자유연대 회원 20여명은 질서유지선 너머에 있는 반일행동 회원들에게 확성기로 “불법 점거를 풀지 않으면 민형사 소송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일부 자유연대 회원은 ‘위안부 사기’라는 글자가 적힌 푯말을 들고 반일행동 회원들에게 접근해 시비를 걸었다. 경찰관을 밀거나 질서유지선을 넘어뜨리기도 했다. 불법집회를 중단하고 해산하라는 경찰의 경고방송에도 계속 자리를 지킨 반일행동과 자유연대 간 대치가 이어지는 동안, 정의기억연대는 소녀상에서 약 20m 떨어진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제1516회 수요집회를 진행했다. 집회에는 7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수요집회는 지난해 7월 8일 1447회 집회 이후로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한 기자회견, 1인 시위 형태로 진행돼 왔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극악한 구호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언어들로 피해자들의 멍든 가슴을 다시 후벼 파는 이 현장이야말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증거”라며 “일본 정부가 사죄할 때까지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용수 할머니 “유엔 고문방지위원회에 위안부 문제 제기하자”

    이용수 할머니 “유엔 고문방지위원회에 위안부 문제 제기하자”

    “문재인 대통령님, 제 손을 잡고 유엔 고문방지위원회(CAT)에 갑시다. 제 숨소리가 잦아지기 전에, 발걸음이 느려지기 전에 갑시다. 꼭 들어주세요. 눈물로 호소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유엔 고문방지위원회(CAT)에서 국가간 조정 절차를 진행할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국제사법제판소(ICJ) 회부를 일본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한국 정부 단독으로 가능한 CAT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판단을 받자는 취지에서다. 이 할머니는 일본군위안부문제ICJ회부추진위원회(추진위)와 26일 대구 중구 희움일본군위안부역사관에서 화상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역사 왜곡을 막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위안부 문제를 회부해달라고 요청했으나 11월이 다 되도록 청와대, 외교부, 여성가족부, 인권위원회, 국회는 아무런 대답이 없다”면서 “고문방지위원회에서 일본이 위안소 제도를 만들고 운영한 것은 전쟁범죄였다는 명백한 판단을 받아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2월 한일 정부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ICJ에 회부할 것을 요청했다. 일본 정부는 이에 응답하지 않았고, 한국 정부도 당사자 양측이 동의해야 ICJ 재판 절차가 가능하다는 이유를 내세워왔다. ICJ와 달리 CAT에서는 한국 정부가 한국 정부가 단독으로 국가간 통보에 따른 조정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열려 있다. 신희석 박사는 “한국(2007년)과 일본(1999년)은 고문방지협약 위반에 대해 통보하면 조정을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을 수락했다”면서 “일본에서 민형사상 소송이 각하되는 등 구제수단도 만료됐기에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를 상대로 고문방지협약에 따른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간 조정 결과에 따라 일본 정부 동의 없이 ICJ에 회부할 수도 있다. 신 박사는 “CAT 조정을 바탕으로 ICJ에 제소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면서 “CAT는 고문방지협약의 이행과 관련된 정기보고서를 심사하면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권고를 내렸다. 이는 위안부 피해가 고문에 해당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CAT를 통한 해결은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야지디족 다섯 살 소녀 목말라 죽게 만든 ‘IS 신부’ 독일 여성에 10년형

    야지디족 다섯 살 소녀 목말라 죽게 만든 ‘IS 신부’ 독일 여성에 10년형

    이슬람으로 개종한 뒤 극렬 무장집단 이슬람 국가(IS) 이라크 지부에 가입해 소수민족인 야지디족 다섯 살 소녀를 노예처럼 부려 죽음에 이르게 한 독일 여성이 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제니퍼 웨니쉬(30)란 여성인데 이라크인 지하디스트인 남편 타하 알주마일리가 2015년 팔루자에서 이 가엾은 소녀를 작렬하는 햇볕 아래 쇠사슬로 묶인 채 서 있게 했을 때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아 목 말라 죽게 만들었다. 미국 매체 워싱턴 이그재미너에 따르면 소녀가 침대보를 젖게 만들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 부부는 소녀의 엄마인 노라가 이 참혹한 장면을 지켜보도록 강요했다. 또 소녀가 울음을 멈추지 않으면 총으로 쏴버리겠다고 위협하기까지 했다. 뮌헨 법원은 그녀가 해외 테러조직에 가입했고, 살인 시도를 도왔으며, 전쟁범죄를 의도했으며, 인류애에 반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중형을 선고했다고 영국 BBC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남편 알주마일리의 재판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진행되고 있어 다음달 선고가 이뤄질 전망이다. 물론 웨니쉬는 재판 내내 혐의를 부인했다. 변호인은 노라가 믿을 만한 증인이 아니라며 아이가 실제로 죽었는지도 증거로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노라도 2014년 이라크 북부를 쳐들어간 IS가 야지디족의 고향인 신자르를 장악했을 때 노예 신세로 전락했다. 당시 6000명의 야지디족 여성과 소녀들이 노예가 돼 성적 노리개가 됐는데 7년이 흐른 지금까지 3000명 이상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독일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IS가 야지디족을 상대로 저지른 범죄로 유죄 판결과 함께 실형이 선고된 것은 처음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야지디족은 이라크 북부에 흩어져 사는 쿠르드족의 한 집단으로 IS가 끔찍하게 유린한 소수민족이다.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웨니쉬는 2016년 터키에서 체포된 뒤 독일로 송환돼 대량학살을 포함한 전쟁범죄가 해외에서 발생했을 때 기소를 허용하는 보편 사법권 원칙에 따라 독일 법정에 세워졌다. 그녀는 IS의 이른바 ‘악덕 반대 별동대’ 대원으로 모술과 팔루자에서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강요하는 행동에 앞장섰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인권 변호사이자 배우 조지 클루니의 부인으로 유명한 아말 클루니가 노라의 법률 대리인 가운데 한 명이었다.
  • 기시다, 야스쿠니 공물 봉납… 퇴임한 스가는 직접 참배

    기시다, 야스쿠니 공물 봉납… 퇴임한 스가는 직접 참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7일 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한국과 중국 등 이웃 국가의 반발을 고려해 참배 대신 공물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퇴임 후 처음으로 직접 참배했다.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제사)가 시작된 이날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단이나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를 말한다.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총재 후보로 나선 지난달 말 총리가 된 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할지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상황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답변을 유보한 바 있다. 지지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직접 참배하지 않은 데 대해 “중국, 한국과의 외교 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가 전 총리는 총리 시절에는 참배 대신 공물 봉납을 택했지만 퇴임한 지 13일 만인 이날 직접 참배했다. 그는 “전 내각총리대신으로서 왔다”고 말했다.한국 정부는 기시다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공물 봉납에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내고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전날 이와테현과 미야기현, 이날 후쿠시마현 등 2011년 동일본대지진 피해를 입은 도호쿠 지역을 방문했다. 총리 취임 후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이날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을 찾아 폐로 작업 상황에 대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그는 “많은 (오염수) 탱크가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방출을) 미룰 수 없다고 통감했다. 투명성을 가지고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염수 방출 입장을 재확인했다.
  • 정부, 日기시다 야스쿠니 공물 봉납에 “전쟁 미화, 깊은 실망과 유감”

    정부, 日기시다 야스쿠니 공물 봉납에 “전쟁 미화, 깊은 실망과 유감”

    “과거사 성찰·진정한 반성 행동으로 보여야”공물 봉납했던 스가, 퇴임 후엔 직접 참배정부는 17일 기시다 후미오 신임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고, 각국에 수많은 희생과 비극을 낳았던 전쟁범죄자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참배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에서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신내각 출범을 계기로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취임 후 처음 맞는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에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공물을 봉납했다. 지지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직접 참배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중국, 한국과의 외교 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아베, 2013년 직접 참배 후 반발 직면이후 공물만 봉납…퇴임 후 또 직접 참배 스가 전 총리는 재임 당시에는 참배 대신 공물 봉납을 선택했지만, 퇴임 직후인 이번 추계 예대제에는 직접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그러나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차 집권 이듬해인 2013년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 다만 아베 전 총리도 이후에는 재임 중 공물만 봉납하다가 퇴임 후에는 태평양전쟁 종전일과 춘계 및 추계 예대제 때 매번 직접 참배하고 있다. 도쿄 지요다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 6000여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이 가운데 90%에 가까운 213만 3000위는 일제가 ‘대동아(大東亞)전쟁’이라 부르는 태평양전쟁(1941년 12월~1945년 8월)과 연관돼 있다. 일제 패망 후 도쿄 전범재판(극동국제군사재판)을 거쳐 교수형에 처해진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7명과 무기금고형을 선고받고 옥사한 조선 총독 출신인 고이소 구니아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을 이끌었던 A급 전범 14명도 1978년 합사 의식을 거쳐 야스쿠니에 봉안됐다. 이 때문에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우익 진영에는 ‘성소’(聖所)로 통하지만, 일제 침략으로 고통을 겪었던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 사람들에게는 전범의 영령을 모아놓은 ‘전쟁신사’로 각인돼 있다.
  • 독일 나치수용소 간수 지낸 100세 노인도 정의의 심판대 섰다

    독일 나치수용소 간수 지낸 100세 노인도 정의의 심판대 섰다

    얼굴 가리는 것을 보면 100세 노인이라도 재판을 받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변호인 스테판 바터캄프가 요제프 S라고만 알려진 피고인의 얼굴을 가린 파일 홀더를 받쳐 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의 다른 사진을 보면 피고인은 자신의 손으로 분명 파일 홀더를 쥐고 있었다. 요제프는 7일 독일 북동부 브란덴부르크 안데르 하벨에서 열린 재판에 2시간 동안 선 채로 임하고 있다. 강제수용소 생존자와 희생자 유가족을 대변하는 토마스 발터 변호사는 AFP 통신에 “정의에 공소시효란 없다”고 전했다. 2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지 76년이 됐는데 이제 100세 노인까지 법정에 세우고 있다. 시간이 없다는 독일 연방검찰 기소에 따라 90세부터 100세까지, 수용소에서 낮은 직급에 종사했던 이들까지 잇따라 법정에 세우고 있다. 그는 스물한 살 때부터 베를린 외곽 작센하우젠 강제수용소에서 나치 친위대 SS 경비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어 이날 법정에 섰다. 그의 혐의는 인류애를 말살한 범죄에 액세서리처럼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1942년부터 1945년까지 친위대 경비원으로 근무하면서 수용자 3518명의 살해를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1942년 소련 전쟁포로 총살과 독가스 ‘지클론 B’를 이용한 수용자 살해에 가담, 교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직접 살해하는 행위를 하진 않았지만, 경비원으로 근무하면서 수용소 안에서 집단 살해가 자행되고 있다는 점을 알고도 이를 방조한 혐의다. 1936년 세워진 작센하우젠 수용소엔 유대인, 집시, 동성애자 등 20만명 이상이 수용됐으며 강제노동, 살해, 의학 실험, 기아, 질병 등으로 사망했다. 재판은 2시간가량 진행되는데 요제프는 고령자 배려 없이 기립한 채로 재판을 받게 된다. 앞서 노이루핀 법원은 지난 8월 의학적 검토를 통해 요제프가 200분 정도 선 채로 재판을 받을 수 있는 몸상태라고 판단했다. 독일 전쟁범죄를 조사하는 특별 연방검찰은 8건의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30일 나치 강제수용소 사령관실에서 비서로 근무했던 96세 여성이 재판 직전 도주했다가 몇 시간 뒤 붙잡히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 “적군 영웅담 고민없이 수입” 중국 영화 수입사 대표 사과

    “적군 영웅담 고민없이 수입” 중국 영화 수입사 대표 사과

    중국 애국주의 영화 ‘1953 금성 대전투’를 수입한 영화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수입사인 위즈덤필름의 이정연 대표는 8일 “국민분들께 크나큰 심려를 끼쳐드려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현재 해당 영화의 해외 저작권자와 판권 계약을 파기하였고,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도 국외비디오 등급심의가 취하되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아 국내 개봉과 상영 허가를 받았지만 국민적 비판 여론에 스스로 상영 허가를 취소한 것이다. 이 대표는 “북한군이 남침함으로써 벌어졌고 수백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민족의 비극인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특히 적군의 영웅담을 담고 있는 내용에 대한 충분한 고민없이 해당 영화를 수입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한국 전쟁에서 목숨을 읽으신 순국용사를 포함하여 모든 걸 다 바쳐 싸우신 참전용사분과 가족분들 그리고 이번 일로 크나큰 심려를 끼쳐 드린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제작한 ‘1953 금성 대전투’(중국명 ‘금강천’·영어제목 ‘희생’)는 한국전쟁 말기 중공군이 국군에게 큰 패배를 안긴 금성전투를 그리고 있다.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중국이 한국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미국에 대항해 조선(북한)을 도운 전쟁)이라고 부르며, 북한의 남침 사실은 인정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중국과 소련은 한반도 전역을 공산주의자들의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김일성을 앞세워 전쟁범죄를 일으켰다”면서 “중국은 이 전쟁을 ‘항미원조 전쟁’이라 부르며, 이 영화는 6.25 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2020년에 소위 ‘항미원조 70주년’을 기념한다며 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그 70년 동안 참전은 열심히 기념했지만, 북한의 남침 사실은 한 번도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25 발발 60주년에 이 전쟁을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라고도 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대한민국 영토 193㎢를 잃고, 1701명이 전사했으며, 4136명이 포로가 되거나 실종된 전투를 기념하고 미화하고 영웅화하는 중공군 찬양 영화를 허가한 문재인 정부의 역사의식은 그 자체로 문제 덩어리라고 주장했다.
  • “이란 핵합의 복귀 노력, 가치 없어” 대이란 전략 바꾸자는 이스라엘

    지난해 6월 취임 뒤 처음으로 미국 방문길에 오르는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란핵합의(JCPOA) 복구 무용론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24일 전했다. 베네트 총리는 26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란의 핵 활동을 제어할 새로운 전략을 제안할 계획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2015년에 체결됐던 이란핵합의는 2018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파기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뒤 열강 6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독일)과 이란 간 합의 복구가 추진됐지만, 강경파인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취임한 뒤 협상은 다시 지지부진해졌다. 이런 가운데 베네트 총리가 “2015년 이란핵합의 복구는 가치 없는 일”이란 평소 신념을 바이든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 수준이 2015년에 비해 진일보했기 때문에 이란핵합의 복구로 이란의 핵 활동을 저지할 수 없다고 이스라엘은 주장했다. 베네트 행정부의 한 관리는 “농축 측면에서 이란은 핵 프로그램의 가장 진일보한 지점에 있다”면서 “2018년 5월 이후 농축 비율이 우려스럽다”고 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이란이 최대 20% 농축의 금속 우라늄 200g을 제조한 것을 지난 14일에 확인했다고 회원국에 통보한 바 있다. 금속 우라늄은 핵폭탄의 중핵 부분에 쓰인다. 이란 핵과 관련해 최대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해선 의제화를 피하는 게 이스라엘의 정상회담 전략이다. 지난 5월 가자지구를 공습하며 무장정파 하마스와 ‘11일 전쟁’을 치렀던 이스라엘은 이후에도 산발적으로 가자지구 공습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 22~23일에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폭력 시위 대응”을 명분 삼아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그러나 베네트 총리의 방미 일정이 임박하면서 뉴욕에 본부를 둔 휴먼라이츠워치가 23일 “지난 5월 인구밀집지역의 고층건물을 공습한 이스라엘의 행위는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발표하는 등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광주 민주화운동 알린 日 미술가 도미야마 별세

    광주 민주화운동 알린 日 미술가 도미야마 별세

    한국의 민주화운동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일본에 알린 미술가 도미야마 다에코가 지난 18일 도쿄도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100세. 1921년 일본 고베시에서 태어난 그는 중국 만주 지방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아시아 각지를 여행한 경험을 토대로 고통받고 억압받는 민중의 삶에 주목하는 작품을 남겼다. 도미야마는 1974년 김지하 시인을 주제로 한 판화 작품집 ‘묶인 손의 기도’를 제작했고 이 때문에 그는 1978년부터 15년가량 한국 입국을 거부당했다. 고인은 특히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대해 책임을 강조하는 작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광주 민주화운동 소식에 관한 연작 판화 ‘쓰러진 자를 위한 기도 1980년 5월 광주’를 만들어 일본 간사이 지방과 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 전시한 게 대표적인 일화다. 희생자 앞에서 오열하는 치마저고리 차림 여성의 모습을 담은 석판화 ‘광주 피에타’도 유명하다. 1986년엔 일본에 전쟁 책임을 추궁하는 ‘바다의 기억’ 시리즈를 제작하기도 했다. 일본이 일으킨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이들의 이미지와 전쟁터에서 짓밟힌 여성의 몸뚱이가 형상화돼 있다.한국 정부는 올해 6·10 민주항쟁 기념일에 도미야마에게 국민포장을 수여했다.
  • 또 위안부 부정한 램지어, ‘학문의 자유’ 어디까지

    또 위안부 부정한 램지어, ‘학문의 자유’ 어디까지

    日 우익 책 서문 “일본군, 매춘부 강제모집 필요 없었다”올해 3월 문제 된 자신의 논문의 “고용 계약” 주장 재연학술지 및 하버드대 ‘학문의 자유’로 조치 안해 재연되나 지난 3월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을 써 비판을 받았던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이번에는 일본 우익 책의 서문에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모집 자체를 전면 부정하고 나섰다. 지난번 논문에 대해 하버드대 등이 ‘학문의 자유’를 들며 조치 없이 어물쩍 넘어가면서 논거 없는 주장이 되풀이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램지어는 최근 아리마 데츠오 와세다대 교수가 출판한 책 ‘위안부는 모두 합의계약 상태였다’의 서문에서 “일본군은 매춘부를 강제적으로 모집할 필요도 없었고, 그럴 여유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논거 없이 같은 주장을 해 학계의 비판을 받았던 자신의 논문 ‘태평양 전쟁에서 성매매 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의 내용을 반복한 것이다. 이 논문에서 그는 돈을 벌려던 매춘업자와 큰 돈이 필요했던 ‘매춘부’(위안부 피해자)가 이해관계에 따라 고용계약을 맺었다는 식으로 주장했다. 이번 서문에서도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의 공문서에서 위안부 강제 모집에 대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제주도에서 직접 위안부를 연행했다는 증언을 담은 요시다 세이지의 수기 ‘나의 전쟁범죄’가 1983년 발간된 이후에야 한국에서 피해 보상 청구가 나오기 시작했다고도 했다. 또 윤미향 의원(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도덕성을 공격하면서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에 대한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램지어의 기존의 주장을 반복하는데는 학문적 자유를 이유로 지난 3월 학술지 법경제학국제리뷰(IRLE)가 그의 논문을 철회하지도 않았고 대학 측이 징계를 내리지도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당시 학계에서는 도덕적 분노나 한일 관계 때문이 아니라 ‘학문 진실성’ 때문에 문제가 된다며 논거 없는 주장에 대해 비판이 많았다.
  • 위안부 피해자에게 아직 광복은 오지 않았다

    위안부 피해자에게 아직 광복은 오지 않았다

    “요즘도 일본이 종군 위안부를 끌어간 사실이 없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고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8월 14일 국내 거주자로는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 역사를 부인하고 있다. 이에 정의기억연대가 김학순 할머니 공개 증언 30주년을 앞두고 일본 정부의 사죄와 법적 배상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504차 수요집회에서 “김학순 할머니는 ‘증거가 없다’는 일본 정부에 맞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임을 당당히 밝히며 역사적 진실을 요구했다”면서 “일본 정부는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역사 왜곡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성명서에는 국내 65개 단체와 일본, 미국, 필리핀 등 해외 19개 단체가 서명에 동참했다.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을 통해 국제사회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심각한 인권침해 문제로 인식하게 됐다. 강정숙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객원연구원은 “할머니의 공개 증언 이후로 국내의 다른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중국, 필리핀, 대만,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네덜란드 등 다른 나라의 피해자들이 자신의 피해 사실을 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과거 일부 여성들에게 있었던 특수한 일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금도 일상에서 차별과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현실과 연결해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여성의 성을 착취하는 방식이 바뀌었을 뿐 지금도 여성의 성을 착취하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문화는 사라지지 않았다”며 “할머니의 증언을 지금 우리 사회에 여전한 성착취 구조를 지적하고 변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 ‘위안부’ 운동 물꼬 튼 김학순 할머니 증언 30주년…“여성폭력 여전한 현실”

    ‘위안부’ 운동 물꼬 튼 김학순 할머니 증언 30주년…“여성폭력 여전한 현실”

    “요즘도 일본이 종군 위안부를 끌어간 사실이 없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일본을 상대로 재판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고 김학순 할머니, 1994년 8월 14일 기자회견에서) 김학순 할머니가 30년 전 국내 거주자로는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 역사를 부인하고 있다. 이에 정의기억연대가 김학순 할머니 공개 증언 30주년이자 제9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인 오는 14일을 앞두고 국내외 단체가 서명에 동참한 성명서를 발표해 일본 정부의 사죄와 법적 배상을 촉구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504차 수요집회에서 성명서를 낭독하며 “김학순은 ‘증거가 없다’는 일본 정부에 맞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임을 당당히 밝히며 역사적 진실을 요구했다”며 “일본 정부는 여전히 책임을 부인하고 역사적 진실을 체계적으로 지우고 왜곡하며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역사왜곡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서에는 국내 65개 단체와 일본, 미국, 필리핀 등 해외 19개 단체가 서명에 동참했다.고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을 통해 국제사회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심각한 인권침해 문제로 인식하게 됐다. 강정숙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객원연구원은 “할머니의 공개 증언 이후로 국내의 다른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중국, 필리핀, 대만,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네덜란드 등 다른 나라의 피해자들이 자신의 피해사실을 말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특정 일부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가 대응해야 할 반인도적 전쟁범죄이자 ‘전시 성폭력’이라는 보편적인 인권문제로 인식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과거 일부 여성들에게 있었던 특수한 일로만 여기거나 일본 정부만의 문제로 축소할 것이 아니라 지금도 일상에서 차별과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들의 현실과 연결해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17살 되던 해인 1941년에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일본군 부대 위안소로 끌려간 김학순 할머니는 1991년이 되어서야 폭로하게 된 이유로 우리 사회가 자신과 같은 피해자를 부끄럽게 여겼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분하고 답답해도 숨어서 눈물을 흘렸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비난하고 의심하는 문화는 지금도 여전하다.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예나 지금이나 성폭력 피해자들의 증언은 신빙성을 계속 의심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성의 성을 착취하는 방식이 바뀌었을 뿐 지금도 여성의 성을 착취하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문화도 사라지지 않았다”며 “할머니의 증언을 지금 우리 사회에 여전한 성착취 구조를 지적하고 변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이제 14명이다. 피해자들이 모두 세상을 떠난 뒤에 일본군 ‘위안부’ 운동을 어떻게 전개하고 지속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위원을 지내고 있는 정진성 서울대 명예교수는 “아직 수집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가 해외에도 많이 있다. 인력과 예산 부족 없이 이 문제를 계속 연구하고 관련 자료를 체계화하는 작업이 지속돼야 한다”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단순히 한국과 일본 두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처럼 보편적인 여성인권 운동이자 세계 평화를 실천하는 운동으로서 지속될 수 있도록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의 식민지배 피해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 “일본, 대놓고 클라이밍에 욱일기 구조물 사용”[이슈픽]

    “일본, 대놓고 클라이밍에 욱일기 구조물 사용”[이슈픽]

    도쿄올림픽에서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 클라이밍 남자 콤바인 결선. 그 중 볼더링은 암벽에 설치된 인공 구조물을 로프 없이 오르는 종목으로 디자인이 중요하다. 주최 측은 난이도가 가장 높은 3번 구조물을 욱일기 모양으로 디자인했고, 외신은 이를 ‘라이징 선(Rising Sun·욱일)’이라고 소개했다.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은 스피드, 볼더링, 리드 세 종목을 모두 치러 종합 성적으로 순위를 정한다. 각 종목의 순위를 곱한 점수가 가장 낮을수록 순위가 높다. 스피드는 15m 경사면(95도)의 인공 암벽을 빨리 올라가는 종목이고, 볼더링은 4.5m 높이의 암벽에 설치된 다양한 인공 구조물을 로프 없이 5분 이내에 오르는 종목이다. 6분 동안 15m 높이 인공 암벽을 최대한 높이 오르는 것은 리드다. 5일 일본 도쿄 아오미 어반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콤바인 결선에서 알베르토 히네스 로페스(18·스페인)가 총 28점으로 1위를 차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너새니얼 콜먼(24·미국), 동메달은 야콥 슈베르트(30·오스트리아)가 차지했다. 일본의 기대주 도모아 나라사키는 1점 차로 4위(36점)에 그쳐 메달을 놓쳤다.로프 없이 오르는 볼더링 3번 문제은 노란 원을 중심으로 다른 홀드(손잡이)가 배열돼 욱일기를 연상시켰다. KBS에서 스포츠 클라이밍 해설을 맡은 ‘암벽 여제’ 김자인 선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클라이밍 홀드 뉴스리뷰’의 게시글을 공유했다. 김자인 선수는 해설자들이 볼더링 3번 문제의 디자인을 ‘일본 국기에 대한 경의’라고 표현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일본의 클라이머들을 좋아하지만 욱일기 문제는 한국과 일본에서 늘 외교적으로 민감한 문제였다. 왜 굳이 그런 디자인을 볼더링 과제에 사용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주최 측 “이 디자인을 사랑한다” 비판이 거세지자 주최 측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설위원들은 이번 남자 결선 볼더링 3번 과제를 두고 욱일기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우리는 이 군기 혹은 군기가 지닌 의미를 홍보할 의도가 아니었다. 우리는 이 디자인을 사랑한다”고 의혹을 키우는 해명을 내놓았다. 올림픽에서 욱일기 허용한다는 일본 욱일기는 기존 붉은 원에 태양 주위에 16갈래로 퍼져 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한 깃발이다. 일본 정부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욱일기를 허용한다는 입장이다. 그들은 “정치적인 의도가 없으며 일본에서 널리 쓰이는 깃발일 뿐”이라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19세기 구 일본 제국의 군기였던 욱일기는 20세기 들어 일제 군사 침략 피해국인 한국, 중국 등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기억된다. 일본 정부는 피해국에 정당한 배상을 하고, 자국 역사에 대해 충분히 성찰하지 않았음에도 전쟁범죄를 상징하는 깃발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욱일기는 일본 해양 자위대의 군기이며, 일본 내 극우세력들이 사용하는 깃발이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는 “욱일기는 증오의 깃발”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하와이 대학의 역사학 부교수인 해리슨 김은 일본의 행태를 두고 “현재 일본 정부는 극단적인 국수주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방관하고, 민족주의적 표현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왔다”라고 분석했다.
  • “이란 라이시 대통령 취임 반대”… 美의사당 앞 전범 피해자 추모

    “이란 라이시 대통령 취임 반대”… 美의사당 앞 전범 피해자 추모

    미국에 적대적인 보수 강경파 에브라힘 라이시가 5일 이란의 제13대 대통령에 취임할 예정인 가운데 이란계 미국인 인권운동가들이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그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잔디밭에 ‘과거 라이시가 저지른 전쟁범죄의 피해자’의 사진들이 세워져 있다. 턴 EPA 연합뉴스
  • 독한 독일 검찰, 나치 수용소 간수였던 100세 노인 법정 세운다

    독한 독일 검찰, 나치 수용소 간수였던 100세 노인 법정 세운다

    100세 노인이 독일 법정에 선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남성은 1942년부터 1945년까지 베를린 근처에 있던 작센하우젠 노동수용소의 간수로 일하며 3518명의 수용자 살해를 도운 혐의로 독일 검찰에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고 영국 BBC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총살로나 독가스를 주입해 수용자 처형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독일 검찰은 이날 이 노인이 오는 10월 법정에 나설 만큼 정정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의료 검진을 받게 해 이 할아버지가 하루 2시간 30분씩 재판에 나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료진의 판단을 얻어냈다고 현지 일간 벨트 암 손탁이 전날 맨처음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변호사 토마스 발터가 원고 측의 많은 이들이 “피고만큼이나 나이가 많이 들었지만 정의가 실현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은 일본과 달리 전후 청산에 매우 적극적이었지만 아직도 찾아내지 못한 수용소 간수 등 비교적 경미한 전쟁범죄를 저지른 이들까지 찾아내 재판을 받게 하고 있다. 이렇게 경미한 범죄까지 처벌할 수 있게 된 것은 2011년 욘 뎀자뉵이란 이름의 전직 간수를 대량 학살에 관한 ‘액세서리 이론’으로 기소해 유죄 판결을 이뤄냄으로써 가능했다. 적극적으로 사람을 구하고 인권을 돌보는 조치를 하지 않고 멍하니 바라본 사람도 처벌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뎀자뉵은 항소하다 세상을 떠났지만 그 판례는 남아 다른 이들을 엄벌하는 논리로 쓰였다. 그 전에는 대량학살에 직접 연루됐다는 명확한 증거가 제시돼야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문제의 수용소에는 1936년부터 종전 때까지 거의 20만명이 수용돼 있었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한참 전부터 나치에 반대하는 이들이나 종교적으로 박해해야 할 이들을 수용했다. 나치 독일의 일급 비밀부대인 친위대(SS)가 직할 운영하던 수용소였다. 이 수용소를 개조한 박물관 측에 따르면 수만명이 이곳에서 굶주림과 질병, 강제노역, 인체실험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독일 검찰은 지금도 나치 학살을 방조한 이들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93세 전직 수용소 간수가 5000명 이상의 수용자 학살을 방조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3월에는 96세 전직 간수가 재판을 받기에 몸이 성치 않다는 이유로 재판을 면하게 했다.
  • ‘보스니아 집단 학살’ 믈라디치 종신형 확정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집단학살로 알려진 ‘스레브레니차 학살’의 주범인 라트코 믈라디치(78) 전 세르비아계군 사령관이 종신형을 확정받았다. 유엔 산하 구유고슬라비아·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 잔여업무기구(IRMCT) 항소심 재판부는 8일(현지시간) 옛 유고연방 보스니아 내전 당시 믈라디치가 집단학살 등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인정하고, 종신형을 선고한 하급 법원 판결을 유지했다. 이는 최종적인 판결로 다시 항소할 수 없다. 믈라디치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동북부의 이슬람교도 마을 스레브레니차에서 8000여명을 죽인 스레브레니차 학살을 비롯해 1992~1995년 세르비아군의 잔학행위와 관련해 대량학살과 인권유린, 전쟁범죄 등 11개 항의 혐의를 받는다. 1995년 유엔 산하 국제 유고전범재판소(ICTY)에 처음 기소됐으나 16년간 도피 생활을 하다 2011년 세르비아 당국에 체포됐다. 2017년 ICTY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홍성룡 서울시의원 “강제징용 판결, 대한민국 자존심과 민족정기 송두리째 저버린 처사”

    홍성룡 서울시의원 “강제징용 판결, 대한민국 자존심과 민족정기 송두리째 저버린 처사”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34부(재판장 김양호)가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 등 85명이 일본 전범기업 16곳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각하하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시의회 친일반민족행위청산 특별위원회 홍성룡 위원장(더불어민주당·송파3)은 “이번 판결은 2018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결정과 정면으로 배치될 뿐더러 그나마 간신히 되찾은 역사적 진실과 정의에도 반하는 결정”이라며, “대한민국 자존심과 민족정기를 송두리째 저버린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위원장은 이어 “재판부는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국내법적 해석일 뿐’이라고 하는가 하면,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적 가치를 공유하는 서방세력의 대표 국가들 중 하나인 일본과의 관계가 훼손되고, 이는 결국 한·미 동맹으로 우리 안보와 직결된 미합중국과의 관계 훼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거나 ‘청구권협정으로 얻은 외화는 이른바 한강의 기적에 큰 기여를 했다’고 하는 등 굴욕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일본의 국익은 물론 심기까지 대변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홍 위원장은 “대한민국 국민 그 누구도 대한민국 주권과 자존심, 민족정기를 이번 재판부에 일임하지 않았다. 이번 재판부는 법관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마저 저버린 반인권·반인륜, 곡학아세의 전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차라리 스스로 목숨을 끊으신 분들이 부지기수일 정도로 혹독한 노동환경 속에서 희생당한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의 처절한 절규를 철저히 외면한 재판부는 역사와 민족 앞에 석고대죄 하라”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전쟁범죄 피해자의 인권을 무시하고 사과와 배상을 거부해서는 한·일 관계는 한치도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반인권·반인륜으로 점철된 이번 판결이 오히려 걸림돌이 될 뿐”이라며, “상급심에서 진실과 정의가 낱낱이 밝혀져 대한민국 자존심을 되찾고 민족정기가 바로 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엔 인권대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전쟁범죄 가능성”…첫 조사위 구성

    유엔 인권대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전쟁범죄 가능성”…첫 조사위 구성

    유엔 인권이사회는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 과정에서 발생한 인권침해를 조사할 상설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47개국으로 구성된 인권이사회는 최근 양측의 충돌에 따른 인권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특별회의에서 찬성 24표, 반대 9표, 기권 14표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슬람협력기구(OIC) 소속 국가들이 마련한 이번 결의안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에서 발생하는 인권침해에 대해 감시하고 보고할 상설조사위원회(COI)의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상설조사위는 인권이사회가 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조사 요구로, 가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표결에 앞서 “이스라엘군이 11일간(이달 10~20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군사적으로 충돌하는 동안 전쟁범죄를 저질렀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구밀집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민간인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했고 민간시설이 광범위하게 파괴됐다”며 “민간에 미치는 영향이 무차별적이고 불균형적인 것이었다면 이러한 공격은 전쟁 범죄로 간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바첼레트 대표는 이스라엘에 독립적인 조사를 허용해 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하마스에 대해서도 무차별적인 로켓 발사는 전쟁 규칙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유엔 인권이사회가 자국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을 보여주는 또다른 사례라고 맹비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유엔 인권이사회 결의는 뻔뻔한 반이스라엘 강박”이라며 “인권이사회의 부도덕한 다수는 다시 한번 이스라엘의 민간인을 집요하게 겨냥하고 가자지구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삼은 테러 조직(하마스)에 대해 눈가림을 했다”고 비난했다. 주제네바 이스라엘 대표부 대사는 “이스라엘은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조처를 다했다”면서 “주거용 건물, 산부인과 병동, 모스크 아래 숨는 하마스의 전략이 무고한 희생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주제네바 미국 대표부도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이 최근 이뤄진 평화 노력의 진전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팔레스타인 측은 인권이사회 결의를 반겼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결의는 오래된 인종차별 정책과 팔레스타인 주민 탄압을 포함한 이스라엘의 오랜 국제법 위반을 조사하려는 국제사회의 심사숙고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무력 충돌의 당사자인 하마스도 자신들의 행동이 이스라엘에 맞선 ‘정당한 저항’이라면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美민주 “팔레스타인 목숨도 소중하다”… 바이든은 응답할까

    美민주 “팔레스타인 목숨도 소중하다”… 바이든은 응답할까

    100년간 이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다시 중동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주 처음 로켓포를 발사한 데 이어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하마스의 충돌이 본격 전면전 양상으로 커지면서 피해가 잇따른다. 이 같은 규모는 하마스와의 마지막 대규모 충돌 이후 7년 만인데, 비교적 잠잠하던 이 지역에 다시 피바람이 불어닥치며 국제사회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유대인 국가 지지” 영국의 밸푸어 선언 시초 익히 알려졌듯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은 1917년 유대인의 민족국가 수립을 지지한 영국의 밸푸어 선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를 바탕으로 이스라엘이 1948년 건국을 선언하며 서예루살렘을 차지하고 팔레스타인 원주민은 동예루살렘과 요르단 등으로 밀려났는데, 1967년 6일간의 3차 중동전쟁 끝에 동예루살렘까지 점령하며 갈등이 커졌다. 언제든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은 화약고 같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이 지역이 최근에 와서 갑자기 전쟁으로까지 치닫게 된 배경은 따로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4월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며 “가자지구에서 첫 로켓이 발사되기 약 한 달 전, 이스라엘 경찰관들이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 성지 알아크사 모스크에 들어가 기도문이 방송되던 스피커의 케이블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이 현충일을 맞아 인근에서 연설을 하고 있었는데, 이게 사원의 기도 소리에 묻힐까 봐 케이블을 끊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날이 이슬람교의 신성한 달인 라마단 기간 첫날이었다는 점이다. 이슬람력에서 가장 중요한 기념 기간에 ‘난입’한 이스라엘에 대해 무슬림들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다 최근 셰이크 자라 지역을 둘러싼 유대인의 퇴거 소송이 불을 붙였다.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북쪽으로 2㎞ 정도 떨어진 셰이크 자라에선 이스라엘 정착촌 유대인들이 부동산을 갖기 위해 수십년간 팔레스타인인과 법적 분쟁을 벌여 왔다. 이 지역은 이스라엘 건국 이후 유엔에 의해 중재된 팔레스타인 정착민 지역이다. 2016년 통과된 유엔 안보리 결의도 “팔레스타인 점령지에 있는 이스라엘 정착촌은 법적 타당성이 없다”고 명시했으며,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이스라엘 민간인의 점령지 이양이 국제인도법에 의해 금지돼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법원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추방하라고 판결하며 반발이 커졌다. 지난 10일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팔레스타인 가족이 항의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인근 국가 아랍인들이 가세하며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CNN은 “셰이크 자라의 집을 둘러싼 법적 분쟁은 누가 도시와 성지, 그리고 역사를 지배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켰다”며 “복잡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는 대규모 시위를 촉발한다”고 했다. 올해 이슬람교와 유대교의 중요한 기념일이 겹친 것도 한몫했다. 라마단 기간 중 가장 신성한 날인 ‘라일라트 알 카드르’(무슬림 권력의 밤)가 8일이었고, 이스라엘군이 구시가지를 점령한 날을 기념하는 유대교 ‘예루살렘의 날’이 9~10일이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라마단 기간 계속 이스라엘 당국과 충돌했다. 이스라엘이 신앙생활을 탄압하고 정착촌에서 주민들을 내쫓으려 한다는 이유였다. 여기다 라마단 기간 매일 저녁 금식을 끝낸 이슬람교도들이 식사하거나 여가를 보내는 다마스쿠스 광장이 폐쇄되며 결국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세계 시온주의 기구(WZO) 전 의장인 아브라함 부르그는 “이번 사태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봉쇄와 제한, 이스라엘 내 아랍인에 대한 차별의 결과”라며 “모든 것이 폭발 직전이었고, 방아쇠가 필요했다. 그 한 방이 알아크사 모스크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한 피해는 현재 진행형이다. 양측이 “끝까지 가겠다”고 결사항전을 다짐하면서 도심은 불길에 휩싸였다. 예루살렘에서 벌어지던 전쟁은 팔레스타인이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가자지구로 옮겨붙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만 180여명이 사망하고 최소 100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유대인과 아랍인 사이 싸움과 갈등이 벌어졌다. BBC는 “팔레스타인 난민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예루살렘을 공유해야 하는지, 팔레스타인도 이스라엘과 다른 국가로 건립돼야 하는지 등 양측이 합의할 수 없는 많은 문제가 있다”며 “평화 회담이 25년 넘게 오갔지만 아직도 갈등은 그대로”라고 전했다.●‘친이스라엘’ 미국의 변화 아픈 역사가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이 분쟁에 주목하고 있지만, 현재 이 사태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정책을 시험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줄곧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기조를 강조하며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했다. 2018년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겨 팔레스타인과 인근 아랍인들의 반발을 샀고, 임기 말에는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수단과의 관계 정상화 협정을 중재하며 ‘평화 정부’라고 자찬했다. 반면 바이든은 중동 외교에 거리를 뒀다. 트럼프식 접근을 수용하면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협상을 주요 목표로 삼지 않았다. CNN은 “바이든은 중동에서 벗어나 중국, 러시아, 그리고 사이버 공간 등 더 현대적인 위협에 대응하려고 했다”며 “몇 년 만에 최악의 폭력사태가 발생하며 이 오래된 전투는 바이든을 다시 미묘한 정치적 균형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봤다. 특히 과거와 달라진 점은 이스라엘 대응방식을 둘러싼 미국 정치권 내 이견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앞서 이스라엘의 방어권 등을 주장하자 민주당 내에서도 “명백한 인권 탄압을 묵인한다”는 비판이 터져 나온 것이다. 민주당 크리스 밴홀런 상원의원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주민 축출은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으며, 정부의 인권 개선 의지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외교정책의 핵심에 법과 인권을 둔다면 지금은 미온적인 성명을 발표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이자 유대계 출신이기도 한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NYT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은 더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위해 변명하지 말아야 한다”며 “모든 나라가 자위권이 있다는 건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왜 팔레스타인 주민의 권리는 묻지 않느냐. 팔레스타인의 목숨도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이처럼 민주당 내에서도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는 여론이 커진 이유로 미국 내에서 인종차별 역사를 반성하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시위가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잡은 것을 꼽았다. CNN은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며 진보주의자들은 이 개념이 외교 정책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본다”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향한 이스라엘의 대응에서 인종차별주의를 읽어 낸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미국이 외교 정책 기조를 바꿔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데 국제사회에 동참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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