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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 1위는 자존심…슈틸리케호 17일 호주전 필승!

    조 1위는 자존심…슈틸리케호 17일 호주전 필승!

    “8강보다 조 1위가 더 중요합니다. 호주를 꺾으면 (이후 토너먼트 경기에) 큰 동력이 될 것입니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호주와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을 하루 앞둔 16일 격전장인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조 1위를 놓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은 호주를 꺾으면 조 1위, 비기거나 지면 2위로 8강전에 나선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어 “나는 비긴다는 생각으로 싸우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조 1위를 위해 반드시 호주를 이겨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단 중 일부가 감기 몸살을 앓는 등 지난 닷새 동안 많은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하면서 “1, 2차전 라인업이 바뀐 것도 이 때문이다. 어제 닷새 만에 손흥민, 구자철, 김창수가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지만 아직 17일 호주전에 누가 선발로 나올지 모른다. 의무팀과 함께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1골씩 얻는 데 그친 1, 2차전은 졸전에 가까워 많은 축구 팬의 우려를 자아냈다. 이미 8강행을 확정한 대표팀으로서는 잃어버린 신뢰와 자존심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두 경기에서 8골을 뽑아내고 실점은 단 1점에 그친 호주의 공격력을 염두에 둔 듯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가벼운 부상 때문에 나서지 못했던 중앙수비수 곽태휘(34·알힐랄)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큰 대회에서 중앙수비 조합을 자주 바꾸는 건 매우 이례적이지만 선수들의 부상과 예기치 못한 컨디션 저하로 인한 불가피한 상황 때문이었다”며 “내일 중앙수비에는 그동안 결장했던 곽태휘가 선발로 나선다. 최근 세 차례 무실점 경기를 4경기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훈련 때 엉덩방아를 찧어 생긴 가벼운 부상 탓에 1, 2차전에 모두 나서지 못했던 곽태휘는 기자회견에 동석해 “호주는 힘과 높이에 많은 장점이 있는 팀이지만 우리 수비수들이 기필코 막아낼 것”이라며 “호주의 공격 루트는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에 집중된다. 대책을 이미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위 환경에 타협하거나 잔꾀를 부리지 않겠다”고 전날 대호주전 정공법을 천명했던 대표팀은 17일 오후 6시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최종전에 손흥민, 구자철 등을 모두 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곽태휘의 파트너는 지난해 11월 이란 평가전에서 호흡을 맞췄던 장현수(24·광저우 푸리) 또는 김영권(25·광저우 헝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최종 훈련에서 김주영(25·상하이 둥야)은 제외됐다. 한편 앙게 포스테코글루 호주대표팀 감독은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회를 끝까지 치르려면 핵심들만 계속 기용할 수는 없다”며 “주전의 체력 안배를 위해 라인업에 소폭의 변화를 주겠다”고 밝혔다. 부상 때문에 줄곧 결장했던 프리미어리그 출신 수비수 크리스 허드(애스턴 빌라)는 대표팀에서 아예 제외됐고 주장이자 구심점인 중앙 미드필더 밀레 예디낵(크리스털 팰리스)도 출전이 불투명하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진짜 ‘명품’으로 환골탈태한 K-55 자주포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진짜 ‘명품’으로 환골탈태한 K-55 자주포

    명품(名品)의 사전적 정의는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이다. 실력이 빼어나거나 이름난 장인(匠人)이 만들었거나 제품 자체의 성능이나 디자인이 대단히 뛰어나다거나 소비자로부터 그 품질을 인정받아 유명한 제품이 명품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부터 미국 등 선진국의 기술지원을 받아 한국형 무기체계, 이른바 K-시리즈를 개발해 생산해오고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 한국형 무기체계들이 새로 나올 때마다 ‘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수출 시장에서 활약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사례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20여 년간 ‘한국형 명품 무기’들은 수출 시장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시기 일쑤였다. 지난 2008년 국방과학연구소가 ‘우리 손으로 만든 명품무기 10선’이라고 선정한 무기체계 가운데 청상어 어뢰는 발사 시험에서 소실되며 결함이 발견되는가 하면, K2는 국산 파워팩 성능 미달과 결함 등의 문제로 4년 넘게 전력화가 지연됐고, K-11 복합형 소총은 잦은 고장과 폭발사고가 발생했으며, 물에 뜰 수 있다는 K-21 보병전투장갑차는 두 차례나 침수되어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이처럼 K-시리즈 무기들의 잦은 고장과 사건사고들은 국민들로 하여금 ‘국산 명품’에 대한 불신을 안겨주었지만, ‘짝퉁 명품’ 속에서도 발군의 성능과 품질을 자랑하는 ‘진짜 명품’이 있었다. -자랑스런 K-9 자주포에 버금가는 성능 우리 군이 약 900여 문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추가 생산을 통해 최대 1,200여 문까지 보유할 예정인 K-9 자주포는 우리 군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 최고라는 독일의 PzH-2000에 약간 못 미치는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면서 가격은 PzH-2000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군 당국은 이처럼 우수한 K-9 자주포의 전력화를 진행하면서 K-9 개발을 통해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이용해 또 하나의 명품을 만들어냈다. 바로 K-55A1 자주포가 그것이다. K-9 자주포의 성능은 세계적으로도 최정상급에 속하고, 가격 경쟁력 역시 우수한 편에 속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대량의 포병을 운용하는 나라 입장에서는 대량 도입하기 부담스러운 가격임은 부인할 수 없다. 대당 40억 원에 달하기 때문에 기존에 운용하던 1000여 문 이상의 K-55를 K-9으로 대체하려면 단순 계산으로도 4조 4000억 원이 넘게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제 수명이 30여 년이 다 되어가는 K-55 자주포를 그대로 둘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에 군 당국이 생각해 낸 묘수가 K-9의 기술을 대폭 활용해 K-55를 개량하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개량사업을 통해 새로운 명품이 탄생했다. 우선 반응 속도가 대단히 빨라졌다. 기존의 K-55는 이동 중에 사격 명령이 떨어지면 즉각 사격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일단 평평한 공터를 찾아야 하고, 자리를 잡으면 차체 뒷부분에 있는 스페이드(Spade)라는 거대한 발톱을 지면에 박아 차체를 단단히 고정시켜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사격 시 발생하는 반동으로 차체가 밀리기 때문에 1발 쏠 때마다 다시 방열(조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격 준비 작업은 지면 환경과 포반 요원들의 숙련도에 따라 적게는 2~3분에서 길게는 10분 이상이 소요된다. 그러나 K-55A1은 스페이드 고정 없이 정차 후 즉각 사격이 가능하다. 차체의 현수장치와 주포의 주퇴복좌기를 개량해 차체가 포 발사에 따른 반동을 안정적으로 흡수해 스페이드를 박을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덕분에K-55A1은 이동 중 사격 명령을 수신하고 75초 이내에 포탄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공격 능력 역시 크게 향상되었다. 주포는 교체되지 않았지만 주퇴복좌기 개량으로 인해 더 큰 반동을 받아낼 수 있게 되면서 신형 장약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신형 장약과 신형 포탄을 사용할 경우 K-55A1은 기존 K-55의 24km보다 더 늘어난 30km 이상의 사거리를 확보하게 되어 본격적인 대화력전 임무 수행이 가능해졌다. K-55A1은 사거리가 늘어난 것 이외에도 발사속도까지 빨라졌다. 기존 K-55 자주포는 방열과 사격제원, 포탄 장전 등 모든 과정이 수동으로 이루어져 분당 발사속도가 2~3발 수준에 불과했지만, K-55A1 자주포는 반자동 방열 방식, 사격제원 자동 입력, 반자동식 장전장치 등을 채용해 분당 발사속도가 4발 이상으로 빨라졌다. 특히 사격통제장치가 최신형으로 교체되고 실시간으로 위치를 알 수 있는 관성항법장치 및 위성항법장치가 탑재되어 더 빠르게 사격제원을 계산하고 사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정초에 실시되었던 제6포병여단의 K-55A1 자주포 포대의 전술훈련 및 대구경탄 사격 훈련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K-55A1의 성능은 서류상으로 보았던 것보다 놀라웠다. 이동 중이던 K-55A1 포대는 무선으로 사격 명령을 접수받자마자 사격 진지를 찾아 들어갔고, 5분이 채 되지 않아 비사격 초탄 발사 보고가 올라왔다. 비사격이란 사격 절차 숙달을 위해 화포 방열과 사격제원 입력을 마치고 모의 포탄과 모의 장약을 장전한 뒤 발사 버튼을 누르는 훈련이다. 실제 포탄 사격은 평시 포탄 사격 간 안전 통제 절차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K-55A1은 매뉴얼에 나와 있는 그대로 스페이드 고정 없이 빠른 속도로 사격을 실시했다. 표적 지역 인근에서 관측반이 보내온 사격 결과는 ‘적 파괴’였다. 빠르게 연속 사격한 포탄들이 표적에 정확히 명중해 가상 표적을 초토화시켰다는 의미다. 이는 평소 강도 높은 훈련을 받기로 유명한 제6포병여단 장병들의 우수한 기량만큼이나 화포 자체의 성능이 크게 강화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30년 된 구형 자주포를 최신형 K-9 자주포 버금가는 성능을 지닌 ‘명품’으로 개량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총 9266억 원! 1000여 문을 개량하는데 대당 8억 원 안팎의 비용이 들어가는 셈이어서 비용 대 효과 면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량 패키지 가격경쟁력 높아... 해외시장서도 매력적 K-55의 원형인 M109A2 계열 자주포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13개 국가에서 2000여 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독일과 벨기에 등 일부 유럽 국가를 제외하면 약 900여 대 가량이 노후화되어 교체 또는 개량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K-55A1 개량 키트는 M-109A2 개량을 생각하고 있는 해외 운용국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아닐 수 없다. 운용국 가운데 일부는 이스라엘이나 그리스, 노르웨이처럼 독자적으로 소폭 개량한 모델은 있으나, 이 개량 모델들은 기존의 M109A2와 비교해 성능 면에서 큰 차이가 없어 사실상 개량 키트는 미국의 M-109A6 정도 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M-109A2를 M-109A6 사양으로 개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약 12억 원으로 K-55A1보다 50% 가량 비싸기 때문에 K-55A1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K-55A1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해외 시장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가격 경쟁력 이외에도 K-55A1이 M-109A6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 바로 K-56이라는 별도의 탄약운반장갑차라는 옵션이 있다는 것이다. K-55A1이 K-9의 기술을 대폭 도입했다면, K-56 탄약운반장갑차는 K-9과 패키지를 구성하는 K-10 탄약운반장갑차의 기술을 이용해 개발됐다. 기존에 탄약운반차량은 자주포처럼 장갑화되어 있지 않아 적의 공격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트럭에서 직접 포탄과 장약을 내려 자주포 포탑 내의 탄약고에 실어야 하는 작업이 필요했지만, K-56 장갑차는 K-55A1 자주포의 뒤에 붙어 자주포 포탑 뒤에 탄약 이송기를 연결하고 컴퓨터 화면만 조작하면 자동으로 탄약이 보급된다. 후방의 도어를 열고 인력으로 포탄을 운반해야 하는 미군의 M992와 차원이 다른 수준이다. 자주포에 자동으로 탄약 재보급을 해 줄 수 있는 무기체계를 개발, 실전에 배치한 것은 사실상 우리나라밖에 없기 때문에 K-55A1 개량 키트와 K-56 탄약운반장갑차를 패키지로 묶는다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포병 전력을 현대화하려는 M109 계열 자주포 운용국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이처럼 노후 무기체계를 저렴한 비용으로 최신 장비에 준하는 수준까지 환골탈태시킨 K-55A1 자주포의 사례야말로 진정한 ‘국산 명품 무기’가 아닐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정동영 탈당 선언, 4번째 탈당…새정치민주연합 ‘부글부글’

    정동영 탈당 선언, 4번째 탈당…새정치민주연합 ‘부글부글’

    정동영 탈당 선언 정동영 탈당 선언, 4번째 탈당…새정치민주연합 ‘부글부글’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62) 상임고문이 11일 ‘합리적 진보’를 표방하며 창당을 준비중인 신당 합류의사를 밝히며 당을 떠났다. 탈당 결행이라는 극단적 카드로 정치인생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그 스스로 이번 선택을 “정치인생의 마지막 봉사”라며 배수의 진을 쳤다. “정권교체의 희망을 발견하기 어렵다”며 ‘친정’에 직격탄을 날린 채로다. 그는 “지금의 새정치연합은 제가 실현하고자 했던 합리적 진보를 지향하는 당이 아니다”라며 “모든 비판은 달게 받겠다. 모든 걸 내려놓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기꺼이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탈당의 변’을 밝혔다. 4월 보선 출마설에 대해선 “새로운 인물로 신당의 가치를 보여주겠다는 게 (신당 추진체인) 국민모임 내부에서 논의된 내용”이라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신당 창당의 ‘후견인’ 역할을 하되,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는 피하겠다는 것이다. 정 고문은 앞서 노무현정부 초기인 2003년 구 민주당을 선도탈당하며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고, 대선 국면이던 2007년 ‘탈노’(탈노무현)를 표방하며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제3지대 신당인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했다. 2009년 4·29 재보선 당시에는 공천 갈등 끝에 탈당, 고향인 전주에서 무소속 출마했다가 이듬해 초 복당했다. 이번까지 합하면 4번째 탈당이 된다. MBC 간판앵커 출신인 정 고문은 지난 1996년 15대 총선 때 고향인 전주에 출마, 전국 최다득표를 기록하며 정계에 화려하게 입문했고, 김대중정부 후반에는 당내 정풍운동을 주도하며 차세대 리더로 부상했다. 열린우리당 초대 의장, 노무현 정부 통일부 장관을 지내는 등 ‘참여정부의 황태자’로 불리며 승승장구했으나 2006년 5·31 지방선거 참패 후 구 민주당과의 통합 등 당의 진로를 둘러싼 이견으로 노 전 대통령과 결별했다. 2007년 대선에서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나섰으나 약 500만표 차로 낙선했고, 2008년 총선에서도 고배를 마신 뒤 미국으로 떠났다가 2009년 4월 전주 덕진 재선거 때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당초 중도실용주의자로 분류됐던 정 고문은 복당한 이후인 2010년 10·3 전당대회에서 2등으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뒤 ‘담대한 진보’를 내세워 변신을 꾀했고, 2012년 4·11 총선에서는 서울 강남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낙선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에는 세월호법 제정 문제에 적극 뛰어들었다. MBC 후배 출신으로, 자신이 정계입문을 이끈 박영선 당시 원내대표가 세월호법 협상 타결을 놓고 당내에서 논란에 휩싸이자 “잘못한 걸 밀어붙이는 박근혜 대통령을 닮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정 고문의 탈당 및 신당행(行)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일”(한정애 대변인)이라는 공식 반응을 내놨지만, 내부적으로는 “대선후보까지 지낸 중량감 있는 인사로서 적절치 못한 행보”라는 비판이 고개를 들었다. 어느 정도 예고됐던 일이긴 하지만 막상 현실화되자 새정치연합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마치 벌집을 쑤셔놓은 듯했다. 특히 정 고문의 탈당선언이 2·8 전당대회 당권 후보들의 첫 주말 합동연설회 당일 이뤄지자 “잔칫집에 고춧가루를 뿌린 격”이라며 부글부글 끓는 모습도 감지됐다. 한 인사는 “대선주자까지 지내며 누구보다 당의 혜택을 많이 받은 인사로서 당이 어려울 때 힘을 보태야지 뛰쳐 나가는 건 부적절하다”며 “뿌리를 스스로 부정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의원은 “정 고문도 거슬러 올라가면 야당의 현 위기에 책임있는 분 아니냐”며 “더욱이 굳이 전대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차기 당권구도를 흔들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한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지금은 당의 새로운 리더십을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로, 국민은 우리 당이 전대를 통해 단합하는 모습을 더 기대할 것”이라며 “우리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정 고문을 기다릴 것이며, 수권정당·대안정당으로서 더욱 혁신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획] [커버스토리] ‘붕어빵 아이돌’ 대박과 쪽박 기로

    [기획] [커버스토리] ‘붕어빵 아이돌’ 대박과 쪽박 기로

    2012년 가요계에 도전장을 던진 걸그룹 ‘이엑스아이디’(EXID)는 그해 30여팀이 쏟아진 걸그룹 백가쟁명 속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한 네티즌이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이른바 ‘직캠’이 화제를 모으면서 순식간에 인기 걸그룹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8월 발표했다 조용히 잊혀진 이들의 노래 ‘위 아래’는 지난 8일 케이블 음악방송 1위에 등극했다. ‘쪽박’과 ‘대박’ 사이에서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줄타기를 하고 있는, 아이돌 산업의 풍경이다. 서울신문이 다음뮤직과 벅스뮤직의 ‘아이돌’ 카테고리를 토대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데뷔한 국내 아이돌 그룹을 파악한 결과 지난 6년간 데뷔한 아이돌은 모두 270팀으로 집계됐다. 2009년 비스트, 투애니원, 에프엑스 등을 포함해 17팀이 데뷔한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30~60여팀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해 데뷔한 팀은 66팀이다. 그러나 영원히 계속될 것 같던 아이돌의 위력은 최근 예전 같지 않다. 정부공인 가요차트인 가온차트의 연간 차트 100위 중 아이돌 그룹의 노래는 2010년 41곡에서 2014년 24곡으로 감소 추세다. 원더걸스의 ‘텔미’, 소녀시대의 ‘지’(Gee)의 계보를 잇는 ‘국민 히트송’도 더는 나오지 않고 있다. “‘K팝’ 사운드의 특징을 구축해 갔던 초기의 다양한 시도가 사라진 채 붕어빵 찍듯 찍어내는 음악만 남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가요계 안팎에서는 ‘K팝 한류’의 주역인 아이돌 산업이 위기와 재도약의 기로에 섰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면 K팝 한류의 엔진이 식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경고도 나온다. 이를 감지한 기획사들의 발빠른 대응 움직임도 엿보인다. 아이돌 붐을 주도한 SM, YG, JYP 등 3대 기획사는 물론 중소 기획사들까지 ‘3세대 아이돌’로 분류될 신인그룹을 배출하며 세대교체에 나섰다. 국내 인기를 발판으로 해외시장으로 범위를 넓혔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3세대 아이돌’은 데뷔 단계에서부터 아예 아시아 무대를 정조준한다. 유니버설뮤직, 소니뮤직 등 해외에 거점을 둔 글로벌 음반사들도 K팝 아이돌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유니버설뮤직이 2013년 처음으로 배출한 아이돌 그룹 ‘소년공화국’은 최근 말레이시아, 일본 등지에서 인지도를 높여 올해 본격적인 해외 활동에 나선다. 유니버설뮤직 가요부 이관희 이사는 “2009년부터 K팝에 직간접적인 투자를 해 왔고 그동안의 수익과 세계적인 유통망 등을 기반으로 K팝 가수들을 발굴,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석달간 10% 오른 곳 ‘분양가상한제’ 적용

    석달간 10% 오른 곳 ‘분양가상한제’ 적용

    민간 택지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의 분양가상한제가 사실상 폐지됨에도 불구하고 연속해 3개월간 아파트값이 10% 이상 오른 지역은 분양가상한제가 탄력 적용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택법시행령’ 개정안을 9일부터 입법예고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말 개정된 주택법은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공공·민영 아파트에 대해서는 분양가상한제를 의무 적용하되 민간택지에 건설하는 민영아파트에 대해서는 주택정책심의위원회(위원장 국토부 장관)의 심의를 거쳐 상한제를 탄력 적용하도록 했다. 개정된 주택법은 4월 1일부터 적용된다. 따라서 4월부터는 사실상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된다. 이번 시행령 개정은 민간 택지에 공급되는 아파트에 대해 분양가상한제를 탄력 적용하도록 하는 내용의 주택법 개정안이 통과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개정 주택법은 분양가상한제 탄력 적용 지역을 주택가격·주택거래, 지역 주택시장 여건을 고려해 가격 급등 우려가 있는 지역 가운데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위임했다. 이에 따라 시행령 개정안은 ▲직전 3개월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10% 이상인 지역 ▲직전 3개월간 월평균 아파트 거래량 증가율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0% 이상인 지역 ▲직전 3개월간 평균 청약경쟁률이 20대1을 초과한 지역 등을 분양가상한제 적용 기준으로 정했다. 그러나 이런 기준에 해당하더라도 분양가상한제가 자동적으로 지정되지는 않는다. 주택정책심의위원회가 법률상 전제 요건인 물가상승률 대비 주택가격상승률의 현저한 상승 여부와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심의한 뒤 지정하도록 했다. 또 시·도지사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 지정 해제를 요청하면 40일 이내에 주택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제 여부를 결정·통보해야 한다. 수도권 민간택지에 분양가상한제가 탄력 적용되더라도 주택 전매행위 제한은 현행과 동일하게 적용하도록 했다. 따라서 앞으로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지정되지 않는 수도권의 민간택지에서 공급되는 주택은 지금처럼 6개월의 전매제한이 적용된다. 다만 도시형 생활주택, 경제자유구역 내 외자 유치 관련 주택, 관광특구 내 초고층건축물 등은 현행처럼 전매제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권혁진 주택정책과장은 “분양가상한제 탄력 적용은 장기간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주택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조치”라며 “분양가상한제 적용 기준을 구체적으로 마련한 것은 국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시장불안에 대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세계최대 가전쇼 CES] “스마트카 신기술 배우자” 부스 찾은 정의선 부회장

    [세계최대 가전쇼 CES] “스마트카 신기술 배우자” 부스 찾은 정의선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6일(현지시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를 찾았다. 올해 본격적으로 스마트카 시장이 확장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최신 기술 동향을 점검하고 공부하기 위해서다. 정 부회장의 CES 참관은 2011년 이후 4년 만이다. 정 부회장은 이날 곽우영 현대차 차량 IT 개발 센터장과 함께 현대차 부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 홍보 동영상을 시청한 뒤 전시 차량에 직접 타 보고 관계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GM, 도요타, 포드, 폴크스바겐 등 경쟁업체 부스들도 찾았다. 도요타 부스에서는 세계 첫 세단형 수소연료전지차인 ‘미라이’를 유심히 지켜봤다. 하지만 도요타의 수소연료전지차 특허 무상 공개 방침과 관련해서는 “이미 우리는 수소연료전지차를 상용화해 유럽 등에 판매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성공했다. 수소연료전지차의 국내 시판에 대해서는 “정부와 협의 중”이라면서 “인프라가 먼저 구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반적인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 보고 있는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단독 면담을 가진 구 부회장은 “폭넓은 차원에서 (벤츠 회장과) 비즈니스를 잘해보자는 차원의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과 관련해서는 “내비게이션 사업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면서 “내비게이션 말고 다른 전장 부품들은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전장 부품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라스베이거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전기차에 딱정벌레까지... 다카르랠리 달리는 이색 차량 화제

    전기차에 딱정벌레까지... 다카르랠리 달리는 이색 차량 화제

    5일 아르헨티나에서 개막한 다카르랠리 2015에 참가한 이색적인 자동차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우승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참가에 의미를 둔 차량이 여럿"이라며 다카르랠리에서 스타트를 끊은 이색 자동차들을 소개했다. 스페인 에너지기업 악시오나의 랠리팀 '악시오나 다카르'는 친환경 전기차를 타고 죽음의 랠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작에만 꼬박 2년이 걸린 전기차엔 무게 80kg의 초경량 엔진이 얹혀 있다. 랠리를 달리기 위해 자동차는 배터리를 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특별히 설계됐다. 한 번 배터리를 바꾸면 최고 350km를 달릴 수 있다. 1구간 첫 코스인 산타 페에서 전기자동차는 170km를 2시간27분30초에 달려 125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너무 무리를 한 것일까? 전기자동차는 엔진에 문제를 일으켰다. 독특한 외형으로 눈길을 끄는 자동차도 있다. 다카르랠리 10회 출전의 경력을 자랑하는 벨기에의 베테랑 레이서 스테판 헨라드는 폭스바겐 1세대 비틀, 일명 딱정벌레 차체를 얹은 자동차를 타고 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이미 실전을 달려본 버기라 저력은 검증됐다"면서 "험한 구간에서 경쟁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헨라드의 딱정벌레는 첫 코스에서 53위를 끊었다. 한편 다카르랠리 2015에는 자동차 147대, 트럭 70대, 오토바이 170대, 4륜 오토바이 140대 등 차량 710여 대가 참가했다. 사진=인포바에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새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

    [새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

    전쟁은 사람을 피폐하게 만든다. 동료의 죽음과, 원치 않는 적의 죽음을 모두 목격해야 한다. 목격만이 아니다. 실제로 누군가를 죽임으로써 비로소 나의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 죽음과 죽임 이후의 상처는 더욱 깊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한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이라크 전쟁을 다룬 작품이자, 전쟁의 상실감을 온몸으로 겪었던 실존 인물의 이야기다. 네 차례에 걸쳐 전쟁에 참가했고, 공식적으로 160명을, 비공식적으로는 255명을 저격해 미국 육군 사상 최다 적군 사상자를 냈고, 전장에서 ‘전설’로 통한 크리스 카일이다. 그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크리스 카일(브래들리 쿠퍼 분)은 전형적인 미국의 애국자이자, 동료들에 대한 의리와 책임감을 앞세우는 인물이다. 로데오나 즐기며 카우보이 놀이에 빠져 있던 텍사스 출신의 카일은 해외 미국 대사관이 테러당하는 뉴스를 보고 분개하며 30세 늦은 나이에 자원입대한다. 그리고 저격수로 훈련된다. 대전차용 수류탄을 던지려던 어린 아이를 저격하며 첫 기록을 올린다. 전우들을 잃고, 그 분노와 복수심은 그를 다시 전쟁터로 이끈다. 죽음의 고비를 숱하게 넘긴 뒤 결국 전역하고 환청과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카일은 팔, 다리를 잃은 퇴역군인들을 돌보며 평안을 되찾는다. 그러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또 다른 퇴역군인의 총에 맞아 숨지고 만다. 전 미국은 성대한 영결식을 치러주며 ‘전쟁의 전설’을 떠나보낸다. 그러나 폭력의 시선은 늘 일방적이고, 폭력 자체는 상호적이다. 영화의 시점(視點)을 달리 해보자. 이라크의 입장에서는 대량살상무기를 찾겠다며 난데없이 미군이 침략했다. 민간인들은 모두 피하라는 방침도 기만적일 따름이다. 내 나라, 내 가족을 보호하는 책임감을 가진 사람이라면 정규군이건, 민간인이건 침략하는 외적의 살상과 파괴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특히 ‘카일’이라는 ‘악마’와 같은 ‘미군 도살자’에 대한 적개심이야 말할 나위가 없다. 미국의 침략에 협력하는 부역자들은 조국과 민족을 반역했으니 처벌해야 마땅하다. 미군을 족족 쓰러뜨리는 저격수야말로 ‘이라크의 전설’이다. 두 입장 모두 환영받기 어렵다. 저격은 살상의 도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용어다. 달리 말하면 죽임이다. 영화 맨 마지막 2~3분은 2013년 실제 진행됐던 크리스 카일의 성대한 영결식 장면을 담았다.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책임감이라는 명분 아래 개인의 합리적 사고가 어떻게 마비되는지를 반면교사로서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적 서사다. 전쟁의 비인간성과 참상을 고발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힘과 폭력을 찬양하는 ‘미국식 애국주의’, ‘미국식 영웅담’의 민낯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아무리 저격수로서 전쟁에 나섰다지만 공식, 비공식 통계를 따져가며 죽임의 숫자를 기록해야 비로소 ‘영웅’이라는 호명이 가능해지는 무서운 현실이다. 더 무서운 사실 하나. 영화를 보며 관객들이 철저히 카일의 입장에 서서 가슴 조마조마해진다는 점이다. 성찰적 관람이 끼어들 여지가 별로 없다. 반성이나 참회와는 거리가 멀었던 저격수, 크리스 카일의 삶과, 1937년 중국 난징대학살 당시 일본군 청년 장교들의 중국인 목 베기 시합과의 거리감은 얼마나 되는 것일까. 15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배구] 현대 없는 PS 되나

    [프로배구] 현대 없는 PS 되나

    이번 시즌 프로배구 포스트시즌(PS)에서는 ‘명가’ 현대캐피탈을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프로 출범 이후 10년 만에 처음 당한 4연패의 충격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래 현대가 PS에 오르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현대는 5일 현재 승점 28점(8승12패)으로 5위다. 두 경기를 덜 치른 한국전력(10승8패)과 승점(28)은 같지만 승수에서 밀렸다. 정규리그 3위까지 PS에 진출할 자격을 가진다. 만약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경우에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그러나 현대는 어느 쪽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악재에 발목을 잡혔다. 우승을 목표로 야심 차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용병 아가메즈의 부상과 퇴출로 계획이 틀어졌다. 대타로 영입한 케빈의 파괴력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한전과의 2대1 트레이드까지 무산됐다. 4일 OK저축은행전 2-3 패배는 창단 이래 최대 위기에 빠진 현대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더욱이 이제 쓸 수 있는 카드가 별로 남아 있지 않다. 정규리그는 6라운드 가운데 이미 반환점을 돌아 4라운드하고도 중반이다. 용병을 또 갈아 치울 수도, 선수들의 급격한 기량 향상을 기대할 수도 없다. 구단 관계자는 “잘 싸우고도 이기지 못하니 답답하다”면서 “흐름을 바꿀 계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은 그저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현대는 6일 안방인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리그 최하위 우리카드를 상대로 힘겨운 연패 탈출을 노크한다. 한편 5일 인천 경기에서는 홈팀 대한항공이 LIG손해보험을 3-1로 꺾고 2위 OK저축은행과 같은 37점을 만들며 2위 경쟁에 도전장을 던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펄펄 끓는 용암에 다가간 괴짜 카메라맨

    펄펄 끓는 용암에 다가간 괴짜 카메라맨

    화산 분화구에 근접 촬영한 카메라맨이 화제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2일 카메라맨 브래디 앰브로스(Bradley Ambrose)가 비누아투 공화국 앰브림 섬에 있는 마룸 분화구에서 촬영한 영상을 소개했다. 이 영상에는 뜨거운 용암이 카매라맨을 덮치는 아찔한 순간을 담고 있다. 영상을 보면 카메라맨 브래드 앰브로스가 위협을 무릅쓰고 분화구로 내려가 뜨거운 용암호수와 마주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신비로움도 잠시, 이내 용암이 튀어 오르며 카메라맨을 덮치는 아찔한 광경이 펼쳐진다. 다행히 브래드 앰브로스는 안전장비를 갖추고 있었기에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해당 매체는 ‘행운의 순간’이라고 설명하는 동시에 뜨거운 용암으로 채워져 있는 화산 촬영 시 유의할 점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영상=Bradley Ambros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전장의 개념 바꾼 사령관 히틀러는 바꾸지 못했네

    전장의 개념 바꾼 사령관 히틀러는 바꾸지 못했네

    구데리안/하인츠 구데리안 지음/이수영 옮김/길찾기/736쪽/2만 6000원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도 예외는 아니다. 2차대전기의 수많은 전투며 관련된 인물평 역시 승전국들에 기운 것이 많다. 하지만 패전국 독일엔 ‘승자의 기록’을 뛰어넘는 걸출한 인물이 적지 않았고 대표적인 인물이 하인츠 구데리안(1888~1954)이다. 연합군을 패퇴의 연전으로 몰아간 독일 기갑부대의 창설자다. ‘기갑부대의 아버지’란 별명을 가진 구데리안은 요즘 경영·경제 영역에서도 역발상의 모델로 회자된다. ‘구데리안’은 그가 죽기 전 직접 쓴 제2차 대전 회고록이다. 히틀러를 설득해 기갑부대를 창설한 과정, 기갑부대를 이끌고 시작한 폴란드 진입, 프랑스 점령, 소련전, 패전 등 자신이 관여한 전투를 기갑부대에 초점을 맞춰 기록했다. 그에 얽힌 전략·전술 성패,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상세하게 보인다. 폴란드 진입과 오스트리아 합병 때 전투를 피하려고 평화적인 진입을 고집했던 군인의 색다른 면모가 인상적이다. 그 유명한 티거 탱크와 판터 전차 개발 과정이며 연합군을 지휘한 처칠의 사실과는 다른 전황 보고, 메시지들도 눈길을 끈다. 승전국들도 모델로 삼아 교육하는 패전국 적장 구데리안. 그 명성의 바탕은 역발상이다. 신속한 기동과 기습으로 적진을 돌파하는 전격전을 창시해 전장의 개념을 바꾼 전술의 전환. 보병부대의 부속물에 불과했던 탱크의 개념을 바꿔 탱크부대를 독립적으로 운용토록 히틀러를 설득해 마침내 기갑부대를 창설했다. 1940년 프랑스 침공은 그 혁혁한 성과의 한 부분이다. 기갑부대를 앞세운 독일군은 뫼즈강 교두보를 돌파한 뒤 프랑스를 횡단해 3주 만에 도버해협까지 진군했다. 하루 50~70㎞를 전진하는 독일군 앞에서 프랑스·영국군은 후퇴에 후퇴를 거듭했다고 한다. 책의 특장은 그 연전연승의 기록 이면에 숨은 그림자를 속시원히 끌어내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히틀러를 포함한 수뇌부와의 갈등이 빈번히 등장한다. “내일 군인들은 히틀러에게 충성을 맹세하게 될 거요. 독일의 안녕을 위해 이 맹세가 충실하게 지켜지길 바랄 뿐이요. 우리 군이 명예롭게 그 맹세를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구려.” 1934년 힌덴부르크 대통령이 사망했을 때 아내에게 쓴 편지글이다. 광기의 히틀러와 나치의 앞날을 예고한 듯한 심경 표현이 곳곳에 스며 있다. 특히 1942년 히틀러 총통에게 입법, 사법, 행정의 모든 권력을 몰아준 법이 의회를 통과한 대목에선 이렇게 적고 있다. “독재자에게 무한 권력을 행사할 법적 토대를 마련해 줬다. 군인들은 관여하지 않았다. 단지 그 불행한 결과만을 감당해야 했다.” 소련전에서 후퇴와 전진을 놓고 히틀러와 마찰을 빚은 구데리안은 직위해제됐지만 유럽 전선에서 밀리던 전세를 역전시키는 방편으로 기갑부대의 필요성을 뒤늦게 파악한 히틀러의 부름을 다시 받아 1944년부터 패전 때까지 기갑총감과 육군참모총장을 지냈다. ‘나치당에 가담하지도 않았고 유대인 학살에도 반대했으며 조국 프러시아를 위해 싸운 군인이자 군사 이론가.’ 육군기계화학교장 황태섭 소장이 책 추천사에서 소개한 구데리안이다. 그 구데리안은 회고록 ‘제3제국의 주요 인물들’편에서 히틀러를 이렇게 정의한다. “히틀러는 유럽을 통일하고 싶어 했다. 그 의도는 여러 민족의 다양성에 대한 무시와 중앙집권적 방법으로 인해 처음부터 실패할 운명이었다. 위대한 모범으로 삼았던 프리드리히 대왕과 비스마르크 같은 지혜와 절제도 없이 성공에서 성공으로 실패에서 실패로 쉴 새 없이 외롭게 질주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미생물’ 장도연, 미생 강소라에 몸매 도전장…‘엉덩이 뽕’ 장면 패러디 화제

    ‘미생물’ 장도연, 미생 강소라에 몸매 도전장…‘엉덩이 뽕’ 장면 패러디 화제

    ‘미생물’ ‘장도연’ ‘강소라’ 개그우먼 장도연이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미생’의 강소라 ‘엉뽕’ 장면을 패러디했다. 장도연은 2일 오후 방송된 tvN 2부작 드라마 ‘미생물’ 1회(극본 곽경윤, 연출 백승룡)에 출연, ‘미생’의 안영이(강소라 분)를 패러디했다. 앞서 방송됐던 ‘미생’ 1회에서 안영이는 뛰어난 외모와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첫 등장부터 주목받았던 바 있다. ’미생물’로 원작 ‘미생’의 안영이를 패러디한 장도연은 강소라 못지 않은 섹시함으로 장수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장도연은 ‘미생’에서 강소라가 외국 바이어에게 보정 속옷을 판매하기 위해 직접 ‘엉덩이 뽕’을 사용했던 모습을 재현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미생물’ 1회 평균 시청률이 3.9%(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최고 시청률 5.3%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케이블 10~40대 남녀 시청률 1위라고 tvN은 설명했다. 젝스키스 출신의 장수원이 주연을 맡은 ‘미생물’은 아이돌 가수를 꿈꾸다 실패한 뒤 회사에 입사한 장그래의 이야기를 그린다. ‘미생’에 출연한 오민석과 전석호가 ‘미생물’에 카메오 출연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생물’ 장도연, 미생 강소라에 몸매 도전장?…‘엉덩이 뽕’ 장면 패러디

    ‘미생물’ 장도연, 미생 강소라에 몸매 도전장?…‘엉덩이 뽕’ 장면 패러디

    ‘미생물’ ‘장도연’ ‘강소라’ 개그우먼 장도연이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미생’의 강소라 ‘엉뽕’ 장면을 패러디했다. 장도연은 2일 오후 방송된 tvN 2부작 드라마 ‘미생물’ 1회(극본 곽경윤, 연출 백승룡)에 출연, ‘미생’의 안영이(강소라 분)를 패러디했다. 앞서 방송됐던 ‘미생’ 1회에서 안영이는 뛰어난 외모와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첫 등장부터 주목받았던 바 있다. ’미생물’로 원작 ‘미생’의 안영이를 패러디한 장도연은 강소라 못지 않은 섹시함으로 장수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장도연은 ‘미생’에서 강소라가 외국 바이어에게 보정 속옷을 판매하기 위해 직접 ‘엉덩이 뽕’을 사용했던 모습을 재현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미생물’ 1회 평균 시청률이 3.9%(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최고 시청률 5.3%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케이블 10~40대 남녀 시청률 1위라고 tvN은 설명했다. 젝스키스 출신의 장수원이 주연을 맡은 ‘미생물’은 아이돌 가수를 꿈꾸다 실패한 뒤 회사에 입사한 장그래의 이야기를 그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V-PASS 구축사업 159억원 투입 재난 대응·소방 선진화에 2092억

    3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때 숱하게 지적된 문제 분야에 대한 예산이 많게는 3배로 늘어난다. 1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새해 예산으로 확정된 3조 3124억원 가운데 선박 출·입항 자동신고(V-PASS) 시스템 구축 비용은 지난해 51억원에서 올해 159억원으로 211.8%(108억원) 증가했다. 연안 구조장비 도입에도 지난해 36억원보다 125.0%(45억원) 늘린 81억원을 책정했다. 새해 예산 3조 3124억원은 국민안전처 발족 전 옛 안전행정부 안전관리본부, 소방방재청, 해양경찰청, 해양수산부 해상교통관제센터 등의 예산을 합친 2조 6523억원보다 24.9%(6601억원)나 급증한 액수다. 돈을 더 많이 쏟아붓는 만큼 특히 정부 대응에 허점을 보여 피해를 키우는 인재(人災)를 얼마나 줄일지 주목된다. V-PASS 시스템은 선박사고 발생 때 신속한 구조를 위해 옛 해경에서 추진한 사업이다. 해경은 2011~2015년 사업비 345억원을 들여 어선 7만 1825척과 경비함정 261척, 329개 파출소·출장소에 V-PASS 구축사업을 꾀했다. 하지만 지난해 유지보수 비용 1억 4400만원만 확보했을 뿐 민간 어선 유지비용 2억 3000만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따라서 지난해 4월 세월호 사고 직후 국회 등으로부터 질타를 받기도 했다. 연안구조장비 역시 세월호 사고 때 구명보트와 구명조끼가 낡아 탈출하려고 해도 펴지지 않는 등 호된 질책을 받은 대표적인 분야로 손꼽힌다. 국민안전처 본부엔 9762억원 가운데 재난안전통신망을 새로 구축하기 위해 470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소방차 길터주기 등 국민안전의식 선진화 프로그램과 국가재난대응 종합훈련에 각각 17억원을 들인다. 지난해엔 10억원과 9억원이었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는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결정된 ‘국민안전의 날’(4월 16일)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종합 재난훈련을 실시하는 등 연간 안전훈련을 45회에서 83회로 확대한다. 산하 본부별로는 소방안전과 119구조·구급 정책을 총괄하는 중앙소방본부는 재난현장 대응역량 강화와 소방 선진화를 위해 2092억원을 투입한다. 지방 소방대원들의 개인 안전장비 보강 등에 1000억원, 정부합동방재센터 건립과 첨단 특수차량·장비 보강에 335억원을 쓴다. 해양안전과 해양재난 정책을 맡은 해양경비안전본부는 6196억원을 배정받았다. 대형함정 건조에 1080억원, 해상교통관제시스템에 256억원을 투입해 첨단장비 구입과 시스템 구축을 중점적으로 벌인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일왕, 아베 견제? 신년소감서 “만주사변 역사 배워야”

    일왕, 아베 견제? 신년소감서 “만주사변 역사 배워야”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1일 새해를 맞아 “이번 기회에 만주사변으로 시작한 전쟁의 역사를 충분히 배우고 앞으로 일본의 존재 방식을 생각하는 것이 지금 매우 중요하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올 8월 15일 종전 70주년을 맞아 발표할 ‘아베 담화’에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론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번 발언이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아키히토 일왕은 이날 일본 궁내청을 통해 공개한 신년소감에서 올해 일본이 패전 70주년이라는 분기점을 맞이한다고 지적한 뒤 “많은 이들이 돌아가신 전쟁이었다. 전장에서 돌아가신 분, 히로시마·나가사키의 원폭과 도쿄를 시작으로 폭격 등으로 돌아가신 분의 수는 정말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왕의 이번 신년사를 놓고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에 대한 위기감을 표현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기회에 만주사변으로 시작한 전쟁 역사를 충분히 배우고 앞으로 일본의 존재 방식을 생각하는 것이 지금 매우 중요하다”고 밝힌 대목이 그렇다. 궁내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신년소감 영문판에는 일제가 일으킨 만주사변이 발발한 1931년까지 명시했다. 일왕이 그냥 ‘전쟁의 역사를 배우자’고 해도 될 것을 굳이 ‘만주사변으로 시작한’ 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은 의미심장하다는 지적이다. 종전 50주년을 맞이한 1995년 아키히토 일왕이 발표한 신년소감에선 “과거에서 배우자”는 메시지가 빠져 있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150미터 높이 케이블카 외줄타기 도전 ‘아찔’

    150미터 높이 케이블카 외줄타기 도전 ‘아찔’

    흔들리는 케이블카 사이로 연결된 외줄 위를 걷는 아찔한 도전이 펼쳐졌다. 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메트로는 독일 외줄타기 팀 ‘One Inch Dreams(1인치의 꿈)’의 두 외줄타기 선수, ‘니클라스 윈터’와 ‘알렉산더 슐츠’가 독일의 최고봉 추크슈피체에서 아찔한 외줄타기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영상을 보면, 추크슈피체산을 가로지르는 지상 150미터 높이의 케이블카에서 두 외줄타기 선수들의 이색 도전이 펼쳐진다. 바로 두 대의 케이블 카 사이에 외줄을 연결한 후 그 위 줄타기에 도전한 것. 두 외줄타기 선수들은 다리에 매단 안전장치만을 의지한 채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에 나선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바람에 중심을 잃는 등 악조건에서의 외줄타기는 결코 쉽지 않다. 서로를 격려하고 한숨을 돌린 후 다시 시작된 도전. 한 발 한 발 균형을 잡아가며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내디딘 두 외줄타기 선수들의 포기를 모르는 도전은 마침내 반대편 케이블카에 성공적으로 도착하는 쾌거를 이루게 한다. 이에 누리꾼들은 “놀랍고 멋진 도전이다” “정말 아찔하다” “균형 감각이 대단하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영상=Bear Grylls Adventure/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올해도 공 하나에 울고 웃겠네~ 한국 빅리거들 새해 도전은] 품는다, 신인왕

    [올해도 공 하나에 울고 웃겠네~ 한국 빅리거들 새해 도전은] 품는다, 신인왕

    “내가 10번째 한국인 신인왕이다.” 마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미국땅에 그대로 옮겨놓은 듯 어느 해보다 한국(계)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5시즌이 마침내 문을 활짝 열었다. 2015년 신인왕(Rookie of the Year) 경쟁도 막을 올렸다. 1998년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를 시작으로 지난해 리디아 고(18·캘러웨이)가 최연소 신인왕으로 바통을 이은 뒤 올해는 10번째 한국(계) 선수의 수상 여부가 특히 주목된다. 유력한 후보는 김효주(20·롯데)와 장하나(23·비씨카드), 그리고 김세영(22·미래에셋)이다. 셋 모두 KLPGA 투어를 쥐락펴락했던 묵직한 스타들이다. 김효주는 초청선수로 출전한 LPGA 투어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 손에 피 한방울 묻히지 않고 올해 LPGA 투어에 입성했고, 장하나와 김세영은 지난해 말 퀄리파잉스쿨 파이널을 나란히 공동 6위(7언더파 353타)로 통과해 투어에 합류했다. 초대 한국인 신인왕 박세리는 “적응력과 체력 관리 여부가 최고의 루키를 결정할 중요한 잣대”라고 내다봤다. 특히나 이들은 타이틀 방어나 자신들의 메인 스폰서대회 참가를 위해 내년에도 KLPGA 투어 무대를 들락거려야 하기 때문에 2015년은 내내 강행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 적응은 루키들에게 가장 중요한 대목. KLPGA 투어에 견줘 LPGA는 생김새부터 다르고 특히 전장이 60야드 이상 길어 장타자에게 절대 유리하다. 김효주는 지난해 대부분의 기록에서 나머지 둘을 제치고 각 부문 1위에 올랐지만 유독 드라이브 비거리에서는 김세영(1위), 장하나(3위)에 먼발치로 떨어진 26위로 처졌다. 한동안 “김효주의 드라이브 거리에 맞게 국내대회 코스가 세팅됐다”는 음모론에 휘말리기도 했던 김효주는 일찌감치 태국으로 건너가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 첫 대회는 2월 말 현지에서 열리는 혼다LPGA타일랜드. 장하나도 지난 연말 베트남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체력은 물론, 쇼트게임과 퍼트에 바짝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 셋은 3월이나 돼야 나란히 출전 대회에 이름을 올릴 전망. 장타자와 비장타자, LPGA 무대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벌써 총선체제? 의원들 공천 두고 수싸움 치열

    국회의원들의 마음이 벌써부터 콩밭을 향하기 시작했다. 새해 예산안이 일찌감치 처리된 이후 벌어지는 모든 정치 현상이 ‘2016년 4월 총선’이라는 꼭짓점으로 귀결되는 양상이다. 여야는 각각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 등 권력 지형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권력의 향배에 따라 다음 총선에서 자신의 운명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자신과 가까운 사람이 원내대표가 돼야 정치 전면에서 활약할 기회가 더 생기고, 이러한 경력이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도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자신의 총선 공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벌써부터 공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문재인 의원의 한 측근은 “당권은 곧 공천권”이라며 “대권을 노리는 문 의원보다 당권 주자인 박지원 의원 체제에서 공천 전횡이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 의원 측에서는 “문 의원이 당권을 쥐면 대선이라는 하나의 잣대에 맞춰 유불리를 따지게 돼 무원칙 낙하산 공천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너도나도 최고위원직에 도전장을 던지는 것 역시 총선을 위한 스펙 쌓기 차원으로 여겨진다. 공무원연금 개혁 특별위원회 구성이 순탄치 않았던 것도 총선에서의 공무원 표심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위원장직을 한사코 거절했다가 당 지도부의 끈질긴 설득 끝에 ‘울며 겨자 먹기’로 수락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30일 기자단과의 송년 오찬에서 “공천과 당협위원장(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선정 과정은 같다”며 “당협위원장 선정도 국민의 뜻에 따라 전부 여론조사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4월 보궐선거의 공천을 1월 내에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직위원장 인선은 총선 준비 과정 중 첫 단추를 끼우는 작업이다. 김 대표가 예비 총선으로 인식되는 4월 보궐선거에서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조기 공천하겠다고 공언한 것 역시 ‘총선 규칙’과 무관하지 않다.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계파 갈등도 결국 총선에서 계파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 대결로 인식된다. 친박(친박근혜)계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비박(비박근혜)계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에 반발한 이유에 대해 한 여권 인사는 “박 이사장이 총선 공천 과정에서 여론조사 설계를 친박계 의원들에게 불리하게 해 친박계 낙천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독성 물질 만지는데 마스크조차 안 줘” “하루 8600원 주면서 근무시간 조작”

    #1. 필리핀 경제특구 가비테의 한국 기업에서 일하는 현지 노동자 A(27·여)는 회사 측의 상습적인 근무시간 조작에 시달리고 있다고 증언했다. A는 “매달 59시간씩 연장 근무를 했는데 회사는 49시간만 인정했다”며 “그래도 참아야지, 잘못 보였다간 해고를 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인근 공단의 한국 기업 노동자 B(23·여)는 “지난 7월 전체 공장 노동자 8000명 중 500여명이 해고됐다. 모두 숙련 노동자였다”며 “주기적으로 전체 노동자의 50~70%를 갈아 치운다. 언제 해고될지 몰라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일부 한국 기업이 현지 노동자들을 상대로 저임금과 부당 해고, 폭력 등 심각한 인권침해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익인권법센터 ‘어필’과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으로 이뤄진 ‘기업과인권네트워크’는 29일 서울 중구 NPO(비영리기구)지원센터에서 해외 한국 기업 인권 실태 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실태 조사는 지난 8월 이후 최근까지 필리핀·방글라데시·베트남 내 한국 기업 10여곳의 현지 노동자들과의 집단 면담을 통해 이뤄졌다. 입주 기업 380여개 중 약 37%(140여개)가 한국 기업인 필리핀 가비테에서 일하는 현지 노동자들은 대부분 법으로 제한된 연장 근무시간(하루 2시간)을 넘겨도 2시간만 근무한 것처럼 조작되거나 유독화학물질을 사용하면서도 마스크 등 안전장비조차 지급받지 못한 채 일한다고 증언했다. 강은지 국제민주연대 활동가는 “필리핀의 일부 한국 기업은 경력·직급과 무관하게 최저임금(1일 350페소·8600원)만 지급한다”며 “노조 설립을 노골적으로 방해한다는 이야기도 많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와 베트남의 사정도 비슷했다. 베트남에서는 한국 기업 중간 관리자들이 욕설을 하거나 고성을 지르며 벌을 주는 일이 종종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현지 노동자는 “공장 밖에 나가 햇볕에서 장시간 서 있으라는 식은 약과”라며 “본드로 손을 붙여 버린 일도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독재자 암살 가능할까... ‘인터뷰’ 계기로 본 역사속 작전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독재자 암살 가능할까... ‘인터뷰’ 계기로 본 역사속 작전들

    미국과 북한의 치열한 사이버 공방까지 낳게 만들었던 미국 소니 픽처스의 코미디 영화 '인터뷰'가 미국 전역의 320개 독립 영화관에서 개봉과 동시에 매진 사례를 이어가면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북한의 강력 반발과 해킹 사건 등으로 인해 영화 제작사가 상영을 포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개봉과 함께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면서 흥행에 성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실 독재국가의 지도자를 암살한다는 주제는 B급 코미디 영화의 소재로 쓰기에는 너무 무거운 주제이고, 과거 개봉되었던 암살 영화들을 보면 당대의 정치 상황을 반영한 역사극이거나 특수부대와 같은 히어로가 등장하는 액션 영화였던 경우가 많았지만, '인터뷰'는 세계 최악의 독재국가의 어린 지도자를 암살하는 스토리를 코미디로 풀어냈다.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답게 관객들이 시종일관 폭소를 터트릴만한 장면들이 자주 나오고, 결말 역시 김정은이 헬기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 우스꽝스럽게 죽는 장면이 연출되었지만, 영화 속에서나 실제 역사에서나 ‘독재자 암살’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카스트로를 죽이는 638가지 방법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가장 많은 방법으로 시도되었던 암살 시도는 미국 CIA(Central Intelligence Agency)가 195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무려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알려진 것만 638가지 방법으로 시도했던 쿠바의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Fidel Castro) 암살 작전이었다. 1958년 플로리다 해안에서 불과 180km 떨어진 곳에 들어선 공산국가는 미국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였고, 1962년에 있었던 쿠바 핵미사일 위기는 미국으로 하여금 쿠바의 공산 독재 지도자 카스트로를 어떻게 해서든 제거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만들었다. 미국은 1958년 쿠바 공산혁명 직후 쿠바를 탈출한 1,500여 명의 망명자들을 모아 ‘제2506여단’이라는 부대를 창설, 이 부대를 동원해 쿠바 침공을 감행했지만, 부대원들이 몇 달 전부터 작전 내용을 떠벌리고 다니는 등 형편없는 보안 유지로 인해 상륙과 동시에 대부분 전멸하고 상당수가 포로로 잡히는 참담한 실패를 맛보아야 했다. 쿠바 배후의 소련, 그리고 국제사회의 비난 때문에 군사력 동원을 통한 카스트로 공산정권 축출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미국은 카스트로를 암살해 버리기로 결심하고 여러 방법을 동원했는데 그 방법은 참신하다 못해 기상천외했다. 20년 넘게 쿠바 정보기관의 수장으로 활약했던 파비안 에스칼란테(Fabian Escalante)는 지난 2006년 펴낸 '카스트로를 죽이는 638가지 방법'이라는 저서에서 미국 CIA에 의해 자행된 카스트로 암살 시도는 무려 638회에 달했고, 여기에는 단순한 방법부터 최첨단 장비를 이용한 시도까지 그 종류도 다양했다고 전했다. 애연가였던 카스트로의 시가(Cigar) 담배에 미량의 폭약을 넣는 방법은 애교에 불과했다. 스쿠버 다이빙 애호가였던 카스트로의 취미 생활을 이용해 해파리 등 수중 연체동물의 촉수에 독을 발라 카리브 해에 풀어놓는가 하면, 카스트로가 자주 다이빙을 즐기는 지역에 알록달록한 조개 모양의 폭발물을 설치하기도 했다. 카스트로가 해외 순방에 나서면 호텔 직원을 포섭하거나 직접 암살요원을 보내 음료에 독을 타거나 소파에 폭발물을 숨겨 놓기도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CIA가 벌였던 카스트로 암살작전 가운데 가장 드라마틱한 작전은 바로 카스트로의 옛 애인이 동원되었던 작전이었다. 19세의 나이에 카스트로를 처음 만나 9개월 간 동거하며 카스트로의 아이까지 임신했던 마리타 로렌츠(Marita Lorenz)는 누군가에 의해 납치되어 강제로 낙태를 당했고, 카스트로와 강제로 이별해야 했다. CIA는 카스트로에게 상처 받고 버림받아 복수심에 불타 있을 로렌츠가 암살 작전에 더할나위없이 제격이라고 판단하고, 암살 작전에 성공하면 안전 보장과 함께 200만 달러를 현찰로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로렌츠는 카스트로가 머물던 아바나 호텔방에 들어서자마자 CIA가 준 독약캡슐을 버리고 카스트로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 놓았다. 카스트로는 로렌츠에게 권총을 쥐어주며 자신을 쏘라고 했지만, 로렌츠는 카스트로를 차마 쏘지 못했고, 결국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카스트로는 로렌츠를 처벌하지 않고 미국으로 돌려보냈는데, 아이러니한 것은 미국으로 돌아간 로렌츠가 그 이후에도 반(反) 카스트로 활동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결국 40년에 걸친 미국의 카스트로 암살 시도는 모두 실패했고, 피델 카스트로는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에게 권좌를 이양하고 물러나 편안한 여생을 살고 있다.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 작전명 : 발키리 성공했다면 세계사를 바꿀 뻔 했지만, 나무 테이블 하나 때문에 실패해 5,000여 명이 반역자로 몰려 처형당한 ‘발키리 작전’ 역시 유명한 암살 시도 가운데 하나였다. 오래 전부터 나치의 군 장악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던 독일 국방군의 프로이센 귀족 출신 장교들은 1944년 6월 연합군이 노르망디에 상륙하면서 패색이 짙어지자 히틀러 암살과 나치 체제 전복을 위한 쿠데타 계획을 수립했다. 독일군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깊은 신망을 받고 있던 루트비히 베크(Ludwig Beck) 대장 등 고위 장교들이 가담한 이 암살 및 쿠데타 계획의 내용은 단순했다. 폭탄을 이용해 히틀러를 제거하면, 국방군이 장악하고 있던 예비군조직을 이용해 베를린과 독일 각지의 주요 시설을 점거하고, 나치에 충성하는 경찰과 친위대 조직을 제압한 뒤 베크 대장을 임시 수반으로 추대하고 연합군과 항복 협상에 나선다는 것이었다. 가장 위험한 암살 임무는 국방군본부 예비군 참모였던 슈타우펜베르크(Stauffenberg) 대령이 맡았다.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은 라슈텐부르크에 있는 히틀러의 비밀 지휘소였던 ‘늑대굴(Wolfschanze)'에서 히틀러가 주재한 전시 작전회의에 예비군 동원 계획을 보고하기 위해 참석했는데, 이 늑대굴에는 아무리 고위장교라도 무기 등 금속을 휴대하고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액체와 플라스틱을 이용한 폭탄을 휴대하고 회의장에 들어갔다. 이 폭탄은 연합군이 프랑스에 있는 레지스탕스에 공급하기 위해 제작한 특수 폭탄이었다. 플라스틱 시험관 안에 들어있는 캡슐을 깨뜨리면 시한신관이 작동하면서 정확히 10분 후에 폭발하는 구조였다. 슈타우펜베르크는 회의장에 다소 늦게 들어가 작전 테이블 아래에 폭탄가방을 내려놓았고, 발을 뻗어 다른 참석자들 몰래 그 가방을 히틀러 발 앞에까지 밀어 넣고 회의장을 빠져나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히틀러의 전속부관인 하인츠 브란트(Heinz Brandt) 대령이 그 가방을 발견하고 거추장스러운 가방을 히틀러가 발견하면 싫어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그 가방을 옆으로 치우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잠시 뒤 폭탄이 터지면서 지붕이 날아가고 창문이 깨지는 등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폭탄을 자기 쪽으로 치웠던 브란트 대령 등 3명이 즉사하고 참석자들 상당수가 중상을 입었으며, 히틀러 역시 고막이 터지고 팔과 다리에 나무 파편이 박히는 등 상당한 부상을 입었지만, 죽지는 않았던 것이다. 마침 폭탄이 터질 때 히틀러가 작전지도를 자세히 보기 위해 테이블 깊숙이 몸을 숙인 상태였고, 두꺼운 참나무 테이블이 폭발의 충격을 상당부분 막아주면서 히틀러는 크게 다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반나치 조직은 사건 직후 병력을 동원해 친위대 사령부를 포위하고, 예비군 사령관이었던 프롬 대장에게 병력을 출동시켜 쿠데타에 가담할 것을 요구했으나, 그날 오후 히틀러가 자신의 건재함을 발표하자마자 반란군에 대규모 이탈자가 생기기 시작했고, 결국 반란은 실패로 돌아갔다. 사건 직후 히틀러는 친위대와 게슈타포를 총동원해 가담자 색출에 나섰고, 약 7,000여 명이 체포되고 그 중 5,000여 명이 처형당했는데, 이 가운데는 반란에 가담하지 않았음에도 반란 세력으로 몰려 강제 자살로 내몰린 에르빈 롬멜(Erwin J.E. Rommel) 장군도 있었다. 실제로 있었던 김정일 암살 미수 사건 최근 김정은이 주관한 행사장에서 몰래 숨겨 놓은 기관총이 발견되어 관계자가 숙청당했다는 소식처럼 김정은 일가에 대한 위해 시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같은 시도는 정보기관과 대규모 경호부대를 통해 자신의 주변에 수십 겹의 안전장치를 깔아 놓은 김씨 일가의 조심성 때문에 그동안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을 뿐이었다. 김씨 일가에 대한 암살 모의 사건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사건은 1992년에 있었던 ‘프룬제 아카데미아 사건’이다. ‘프룬제 아카데미아’란 우리나라의 합동군사대학교와 비슷한 개념의 고급장교 보수교육 기관으로 냉전 시절 소련의 위성국이나 공산국가들의 고급 장교들이 가장 많이 유학했던 교육기관이다. 북한은 현대전에 대비하기 위한 정예 장교를 육성을 목적으로 1980년대 초부터 소련 각 학교기관에 대규모 유학생을 파견했는데, 이들 유학생들은 소련 정보기관 KGB의 최우선 포섭대상이 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북한이 중국과 소련 사이에서 적당히 ‘밀고 당기기’를 하면서 최대한의 실리를 챙겨는 노선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소련 입장에서는 북한을 확실히 옭아매기 위한 조치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유학 장교들은 유학 장교들 나름대로 유학 생활을 통해 큰 충격에 빠져 있었다. 그들은 흐루시초프 이후 자유로운 상호 비판과 권력 이동이 이루어지는 소련 체제에 큰 충격을 받았고, 무엇보다 세습적 봉건왕조화 되어가던 북한을 이대로 두면 동구권 국가들처럼 붕괴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이들은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안종호 상장을 중심으로 결집했다. 혁명유자녀만 들어갈 수 있다는 만경봉대학원과 남산학교를 거쳐 프룬제 아카데미아에서 수학한 안 상장(한국군 중장 계급에 해당)을 중심으로 결집한 프룬제 출신 장교들은 1992년 4월 25일 조선인민군 창건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을 암살하고 쿠데타를 일으키기로 모의하고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거사는 평양방어사령부 예하 전차부대 지휘관을 맡고 있었던 김일훈 소장(한국군 준장 계급에 해당)이 맡기로 했다. 인민군 창건 기념 열병식에서 김일성 광장을 가로지르는 전차부대가 김일성 부자가 위치한 인민대학습당 주석단 정면을 통과할 때 포탑을 돌려 전차포로 주석단을 날려버리겠다는 것이 이들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계획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빗나갔다. 열병식에 자신의 부대인 제820기계화군단을 내보내 김정일에게 눈도장을 찍겠다는 박기서 상장이 인민무력부에 압력을 넣어 열병식 참가 전차를 평양방어사령부가 아닌 820군단 전차로 바꿔버렸기 때문이었다. 거사 직후 뒤를 봐주기로 약속했던 KGB의 배신 역시 치명적이었다. 김일성과 치열한 권력 암투를 벌이던 김정일에게 접근한 KGB는 “1,000만 달러를 주면 프룬제 아카데미아 유학파 가운데 소련에 포섭된 자와 반란 모의에 가담한 자의 명단을 넘겨주겠다”고 제안했고, 김정일이 이를 수용하면서 암살 계획 전모가 드러났던 것이다. 이후 소련 유학파, 특히 프룬제 아카데미아 출신 고위 장교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이 이어졌고, 노동당과 내각, 군부 내에서 소련 유학파들은 자취를 감추었고, 국내파들이 득세하면서 김정일 시대는 ‘철저한 자주노선’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철썩 같이 믿고 있었던 엘리트 장교들이 가담한 암살 모의 사건에 경악한 김정일은 이후 보위사령부와 호위사령부를 확대 개편해 친정 체제를 강화하고, 평양을 철통같은 보안이 유지되는 철옹성으로 바꾸어 놓았다. 김정은 역시 아버지를 이어 자신의 최측근으로 보위사령부와 호위사령부를 장악하고 세계 최대 수준의 경호 부대를 만들어 자신의 주변을 24시간 지키게 하고 있다. 그러나 김정은은 무작정 경호원을 늘리는 것보다 자신의 곁을 지키는 그 군인들도 본질적으로는 북한의 인민이며, 폭정(暴政)이 계속되어 인민들의 한(恨)이 쌓이면 자신의 경호원들의 총구가 자신을 향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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