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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개혁 넘어 환골탈태 필요한 국방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개혁 넘어 환골탈태 필요한 국방

    인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문명이 시작된 이래 인류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전쟁을 치러왔다. 수많은 전쟁을 거듭하면서 인류는 전략과 전술, 그리고 무기를 다듬고 발전시켜 왔다. 이러한 발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선도했던 국가들은 역사의 주인이 되었고, 그렇지 못한 나라들은 대부분 도태되거나 참담한 비극을 맞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듯 군대가 국토방위라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군사전략과 무기체계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스스로를 변화·발전시켜야 한다. 전략이 뒤떨어진다면 아무리 좋은 무기를 많이 가지고 있더라도 전쟁에서 이길 수 없고, 무기가 뒤떨어진다면 전략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전투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군은 외형적으로는 규모와 전력(戰力) 면에서 세계 10위권 이내의 강군(强軍)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시대에 뒤떨어지는 군사전략과 뒤떨어진 개념의 무기체계, 그리고 기형적 군 구조로 인해 미래 안보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제대로 지켜내기 어렵다는 안팎의 지적에 따라 새 정부는 고강도 국방개혁을 예고하고 나섰다. 기형적 군대의 ‘최강 치트키’ 60만 대군을 유지하며 매년 4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국방예산을 지출하고 있는 한국군은 외형적으로 볼 때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 즉 공식적 핵무기 보유국을 제외하면 재래식 군사력으로는 세계 어느 나라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군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40만 이상의 병력과 1500여 대를 훌쩍 넘는 3세대 전차, 2000문에 가까운 자주포와 500여 대의 헬기를 보유한 지상군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초강대국에 견주어도 크게 밀리지 않을 정도의 가공할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해군은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을 비롯한 중대형 전투함 수십여 척과 고성능 잠수함을 20여 척 가까이 보유한 전력을 운영하고 있고, 공군에는 F-15K와 KF-16 등 200여 대 이상의 신형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기까지 버티고 있다. 이렇게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안보 불안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 북한의 도발이 발생하면 전쟁이 발발해 전 국토가 불바다가 될 것을 걱정해야 하고, 중국이 사드 보복 운운하면서 무력시위를 벌이면 중국에게 얻어맞을까 두려움에 떨곤 한다. 이는 국민들이 군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문제의 원인으로 한국이 처한 안보 환경의 특수성, 그리고 지난 수십 여 년 간 우리 군 수뇌부를 지배해 온 동맹에 대한 과잉 의존성, 여기에 더해 지난 30여 년간 군의 헤게모니를 틀어쥐어 온 특정 군의 자군 이기주의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사실 한국이 아프리카나 중남미, 동남아시아 어딘가에 있는 국가라면 현재 수준의 군사력만으로 지역을 제패하고 강대국 대접을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한국은 핵으로 무장하고 거대한 병영국가 체제로 유지되는 현존 최악의 범죄 정권과 대치하고 있고, 인접한 국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력을 가진 강대국들뿐이다. 주변 안보 환경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약자이기 때문에 국민들 스스로 “우리 군사력만으로는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어렵다”는 불안감에 떨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한미 동맹에 대한 군 수뇌부의 과잉 의존과 특정 군의 자군 이기주의 역시 우리 군을 사상누각(沙上樓閣)의 군대로 만드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6.25 전쟁 이후 한국군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했을 때 지상전은 한국군이 맡고, 해·공군은 미군이 맡는다는 고정관념 속에 살아왔다. 경제 사정이 넉넉지 않았던 60~70년대에는 전투기와 군함을 구입하고 유지하는데 많은 돈이 들어가니 가난한 한국군은 지상군 위주의 병력 집약적 군대로 육성해야 한다는 논리가 통했다. 그 결과 한국군은 전체 병력의 3/4 이상이 지상군인 기형적 형태의 군대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한국 경제가 크게 발전해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된 이후에도 한국군은 해·공군에 대한 투자에 소홀했다. 12.12 쿠데타 이후 확고부동하게 헤게모니를 장악한 군내 기득권 세력은 북한이 ‘서울 불바다’ 위협을 들고 나오자 수천 문의 자주포를 만드는 대응책을 내놓으며 세(勢)를 더욱 불렸고, 북한이 핵미사일 위협을 들고 나오자 수 백기의 지대지 미사일을 만드는 카드를 꺼내며 더 많은 예산과 인력을 차지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전쟁에 대비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시용(戰時用) 군대가 아니라 세를 늘리고 과시하기 위한 전시용(展示用) 군대를 만들다보니 한국군은 덩치만 비대할 뿐 북한은 물론 주변 그 어느 나라와 싸워도 승리를 보장할 수 없는 허울뿐인 군대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비한다며 만든 대규모 포병전력은 외형적으로는 이미 노후화된 북한 포병 전력을 질적으로 압도했고, 초강대국인 미국과 러시아, 중국의 포병 전력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탄약 재고가 턱없이 부족해 통제보급률(CSR·Controlled Supply Rate)에 따라 하루에 정해진 양만큼만 포탄을 써도 며칠 못가 탄약이 떨어져 장기전을 수행할 수 없는 치명적인 약점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공중 전력은 최신 4세대 전투기를 다수 보유한 막강 전력으로 홍보되지만, 보유 전투기의 절반은 노후 전투기이고, 자체 전력만으로는 지하 수십 미터에 강화 콘크리트 방공호를 지어놓고 버티고 있는 북한 지도부를 효과적으로 타격한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다. 바다에서는 최근 건조된 한국형 구축함과 신형 호위함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현역 전투함들이 싸구려 음파탐지기를 달고 수중 위협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된 채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위풍당당한 한국형 구축함들의 미사일 발사대는 적지 않은 수가 텅텅 비어있거나 미사일이 채워져 있더라도 한 번 쏜 뒤 다시 채울 재고탄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바다와 하늘에서 현대적인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고, 비축 탄약과 물자가 부족해 전쟁을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문제점은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지만, 군 수뇌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단칼에 해결할 수 있는 사실상의 ‘치트키’(Cheat code)를 가지고 있다. 바로 ‘연합전력’이다. 탄약과 물자가 부족한 것은 사전배치전단과 주일미군이 준비하고 있는 것을 끌어다 쓰면 되고, 수송기와 헬기가 없어 적지 후방에 ‘공수’를 못하는 ‘공수특전여단’은 미군 수송기와 헬기를 지원 받으면 된다. 텅텅 비어 있는 군함의 미사일 발사대는 미군 보급함에서 미사일을 보급 받아 채우면 되고, 평양 지하 수십 미터의 김정은 전쟁 지휘소는 미군 폭격기와 벙커버스터가 알아서 해결해 줄 것이니 걱정할 것이 없다. 필요한 건 연합자산을 가져다 쓰면 된다는 이 논리는 정보자산이나 해·공군 전력 강화를 위한 소요제기를 깔아뭉개고 특정 군이 예산과 보직 등에서 절대적 헤게모니를 장악하며 기형적 군 구조를 만드는데 ‘전가의 보도’(傳家寶刀)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안보-자주성 교환 모델(Autonomy security trade-off model)에 따라 한국군은 미군에게 의존하는 만큼 자주성을 잃어야 했다. 전시작전통제권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없고, 매년 막대한 예산을 미국제 무기를 구입하는데 지출해야 했으며, 한미 안보 협력을 논하는 자리에서 주도권을 쥐고 우리의 국익과 안보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관철시킬 수 없었다. 하지만 군내에서 이 같은 현실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금기시되어 왔고, 그렇게 군은 지난 수십여 년 간 점차 머리와 몸통이 따로 움직이는‘기형아’가 되어왔다. 과감한 국방개혁이 필요한 때 지난 10여 년 사이 한반도 안팎의 안보 상황은 대단히 심각하고 위중하게 변모했다. 북한의 군사 위협은 재래식 군사 위협을 넘어 4세대 전쟁 수행을 위한 비정규전·사이버전 영역까지 확장됐고, 여기에 더해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이라는 카드도 추가됐다. 급격한 세력 팽창을 꾀하고 있는 중국은 급속도로 군사력을 강화하며 한국의 해양주권과 권익을 침탈하는 것은 물론 경제 보복과 군사적 압박을 통해 노골적인 내정간섭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집단적 자위권 행사라는 명분으로 법령을 개정한 일본은 군국주의의 빗장을 조금씩 풀어가며 주변국을 겨냥한 공세적 군사력 증강에 여념이 없다. 안보 위협에 대한 인식과 해법 논리, 그리고 군 구조가 60~80년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한국군으로는 변화하는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없으며, 이 때문에 국민들은 안보 불안 상황이 발생하면 발 뻗고 잘 수 없는 상황이다. 10여 년 전,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심각한 문제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6년 12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연설을 통해 군 수뇌부를 질타했다. 그는 스스로 군 수뇌부가 작전통제도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 놓고 국방장관, 참모총장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 거들먹거린다며 이러한 군 수뇌부의 행태는 직무유기이며,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말뿐만 아니라 행동도 보여주었다. 참여정부 첫 국방장관으로 갑종장교 출신인 조영길 장관을, 두 번째 국방장관으로 해군 중장 출신의 윤광웅 장관을 기용해 고강도 국방개혁을 추진했다. 당시 참여정부가 추진했던 국방개혁의 핵심은 미래 안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육군 위주의 군 구조를 해·공군 중심으로 바꾸고 이를 위해 해군력과 공군력을 크게 강화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참여정부는 결국 국방개혁에 실패했다. 5년에 불과한 임기로는 개혁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고, 오랜 시간 단단하게 고착화된 군내 헤게모니 구도 타파는 장관 하나 바꾼다고 해서 쉽게 이루어질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방개혁은 이제 더 미룰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안보 위협의 양상이 바뀌었고, 그 상황이 대단히 위중하기 때문에 더 이상 개혁을 미루다가는 국가 생존을 보장할 수 없는 위기가 닥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군이 내부 밥그릇 싸움에 매달리고 과거 북한 군사위협의 잔상에 사로잡혀 시대착오적이고 기형적인 군사력을 건설하는 동안 북한은 핵과 미사일이라는 전략적 무기뿐만 아니라 기존 한반도 전장 환경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재래식 무기들을 속속 내놓으며 재래식 전쟁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가령, 북한이 핵미사일로 후방 전략시설들을 타격하고, 방사포와 특수부대로 주요 지휘소와 공군기지를 제압한 뒤 전면 남침을 감행하면 손발이 묶인 한국군으로서는 이를 막아낼 재간이 없다. 주변국 위협도 문제다. 중국과 일본의 군사 위협은 점차 노골화되어가고 있으며, 이들은 미국이라는 보호자가 사라지면 언제든지 한국에게 달려들어 물어뜯을 준비를 하고 있다. 중·일 양국이 한반도를 노리는 이유는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양 자원도 자원이지만, 점차 격화되어 가는 미·중 패권 경쟁에서 한반도는 완충지대이자 상대방에게 강력한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전진기지로서 전략적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방관 하에 중·일 양국이 한국의 주권과 권익을 침해하고 최악의 경우 군사적 조치를 취하더라도 현재의 한국군 전력으로는 막아내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중국이나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어 이들 국가가 제주 남방 해역에서 한국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도한다면 현재의 해·공군 전력으로는 이에 대응하기 어렵고, 일본이 자위대를 동원해 독도를 무력으로 점거하더라도 현재의 군사력으로는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안보 위협의 변화 양상을 꿰뚫고 이에 상응한 적절한 군사전략과 무기체계를 갖추지 못하는 군대는 전쟁에서 반드시 위태로워진다. 고려 말 정지(鄭地) 장군과 임진왜란 직전 이순신 장군은 앞으로의 안보 위협은 바다로부터 올 것이니 바다에서 오는 위협은 바다에서 막아야 한다는 이른바 ‘방왜해전론’(防倭海戰論)을 펴고 이를 위해 해군력을 정비할 것을 강조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를 귀담아 듣지 않았던 조선은 전 국토가 전란의 참화에 휩싸이는 비극을 겪어야 했다. 대한민국 역시 변화하는 안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군 구조와 군사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반드시 위태로워질 것이다. 21세기 한국의 안보 환경을 뒤흔들 수 있는 위협은 대부분 바다에서 오며, 이 때문에 한국은 지상군 중심의 군 구조를 탈피해 강력한 원거리 투사 능력과 방어 능력을 갖춘 해군력과 이와 보조를 맞추는 공군력 중심으로 군사력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이러한 개혁의 선봉장은 당연히 바다와 해군을 가장 잘 아는 해군 출신이 맡아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이며, 다행스럽게도 문재인 대통령의 인재풀에는 이러한 책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인사들이 있다. 그 중에서 문 대통령이 새 정부 첫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의 경우 비록 능력 이외의 부분에서 여러 의혹이 제기되어 논란에 휩싸여 있기는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국방장관이 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낙마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음해하는 세력까지 있다는 풍문이 돌고 있다. 송 후보자의 군 개혁에 대한 의지와 신념, 추진력은 무서울 정도라는 평가가 많다. 현재 대한민국의 안보 상황은 위중하다. 군 통수권자의 강력한 군 개혁 의지, 그리고 미래 전장 환경에서 필승의 전략을 가진 개혁적 국방 수장, 나아가 개혁에 국민적 열의와 지지가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시기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文대통령 방미 출국] 美 도착 후 곧장 장진호碑 헌화… ‘동맹외교’ 시동

    [文대통령 방미 출국] 美 도착 후 곧장 장진호碑 헌화… ‘동맹외교’ 시동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한국시간) 정상외교 데뷔 무대인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땅을 밟았다. 이번 정상회담은 취임 후 51일 만으로, 역대 정부를 통틀어 가장 이른 시기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으로 기록되게 됐다. 문 대통령은 도착하자마자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3박 5일간의 공식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을 출발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안호영 주미대사 내외, 김영천 워싱턴지구 한인연합회장, 황원균 민주평통 워싱턴 협의회장, 로즈마리 폴리 의전장 등이 마중을 나왔다. 앞서 서울공항에서 별도의 환송 행사는 없었다. 문 대통령이 의례적인 환송식을 가급적 하지 말고 환송 인사 규모도 최소화하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손수 가방을 들고 이동했고 수행원이 달라고 했지만 사양하기도 했다. 14시간의 비행에 따른 여독이 채 풀리기도 전에 문 대통령은 도착한 지 1시간 만에 장진호 전투 기념비가 있는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박물관을 찾았다. 이 일정은 대통령의 개인사는 물론, 한국 현대사, 한·미 동맹의 역사가 맞물린 각별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순방 일정 대부분을 미국 측에 맡겼던 우리 측이 준비단계부터 특별하게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30일 저녁(한국 시간) 이번 순방의 하이라이트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회담이 끝난 뒤 양국관계 발전과 주요 현안에 대한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정상회담의 결과와 의미를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귀국 후 여야 대표에게 방미 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한편 문 대통령 방미 중 청와대는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했다. 김종호 공직기강비서관은 전날 공직기강 예비주의보 1호를 내렸다. 예비주의보에는 “대통령 해외 순방 기간 중 직원들은 공·사생활에서의 언동에 각별히 유의하여 주시고 음주운전, 직무 태만 등 국민의 신뢰를 저해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직기강 확립에도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돼 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번지점프 하다 ‘영어’ 때문에 숨진 17세 소녀

    번지점프 하다 ‘영어’ 때문에 숨진 17세 소녀

    본격적인 익스트림 스포츠 계절이 돌아온 가운데, 짜릿한 스포츠를 즐기려다 사망한 소녀를 둘러싼 법정 공방의 결과가 공개됐다고 유로파프레스 등 스페인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약 2년 전인 2015년 8월, 네덜란드의 17살 소녀 베라 몰은 스페인 북부 칸타브리아로 여행을 떠나 번지점프 도전에 나섰다. 칸타브리아 한 구름다리 위의 번지점프대에 올라선 베라는 스페인 현지인 직원의 안내에 따라 다리에서 뛰어내렸는데, 사고는 이때 발생했다. 아직 번지점프 줄이 몸에 고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뛰어내린 것. 조사 결과 당시 안전장치를 담당하던 스페인 현지인이 베라에게 아직 뛰면 안 된다는 의미로 “노 점프”(No jump)를 외쳤는데, 이를 지금 뛰어도 된다는 의미의 ‘나우 점프’(Now jump)로 잘못 들은 베라가 망설임 없이 다리 위에서 몸을 던졌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베라와 함께 번지점프대를 찾았던 일행들은 해당 스페인 직원의 영어발음이 매우 불분명했다고 증언했고, 이에 베라의 유가족은 문제의 직원과 업체가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직원은 베라의 실수로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유가족과의 법적 공방이 시작됐다. 법적 공방이 지속되면서 해당 직원이 소속된 번지점프 업체의 과실도 속속 드러났다. 18세 미만은 번지점프 체험을 허가하지 않는다는 현지 규정을 어긴 점, 해당 번지점프 체험대가 스페인 당국으로부터 제대로 된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점 등이 추가로 드러난 것. 현지 법원은 최근 열린 재판에서 해당 직원의 영어 발음이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하기에는 매우 부정확했다는 사실 및 업체의 과실을 인정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문제의 직원 및 해당 업체 대표는 과실치사 혐의가 인정돼 추가 재판을 통해 형량이 결정될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자율차 짝짓기’ 한창인데, 한국은 나혼자 산다?

    ‘자율차 짝짓기’ 한창인데, 한국은 나혼자 산다?

    현대·삼성·네이버랩 등 10곳 기술 협업 안하고 ‘개인 플레이’ “3년 뒤 갈라파고스 될까 걱정” 스스로 알아서 달리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두고 글로벌 업체 간 합종연횡 바람이 거세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독일 BMW가 주도하는 자율주행차 연합에 세계적인 기술기업 콘티넨털(차량 전장부품 업체)이 합류했다. 콘티넨털은 “서로 뭉치면 더 효율적인 기술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도 완전 자율주행차의 구현을 위해 지난 4월 글로벌 부품 기업 보슈와 손을 잡았다.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아직까지 독자 개발에 의존하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폐쇄적인 수직계열화 구조, 이종(異種)산업 간 이해도 부족 등이 낳은 결과”라면서 “3년 뒤 본격 열리는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한국이 주류와 동떨어진 ‘갈라파고스’로 남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입을 모은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에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기관은 총 10곳이다.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삼성전자, 만도, 네이버랩스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 기업들 중 공동으로 기술 개발에 나선 곳은 아직 없다. 대학과는 기술 제휴를 해도 경쟁 기업과는 손을 잡지 않고 있다. 일본 도요타가 닛산, 혼다 등 5개 업체와 자율주행 공동 연구에 나선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세계 5위권의 자동차 업체, 글로벌 1위를 넘보는 반도체 기술력, 세계적 통신 인프라 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임기택 전자부품연구원 모빌리티플랫폼연구센터장은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협력하는 분위기가 너무나도 없다”면서 “대기업들이 힘을 합치면 자율주행차 개발을 한층 더 앞당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까지 그런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서 ‘협업’이 화두로 떠오른 것은 각자 잘하는 ‘전공 분야’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BMW가 인텔(반도체 기업), 모빌아이(차량 안전솔루션 기업)와 한배를 탄 뒤 콘티넨털을 새 식구로 영입한 것도 콘티넨털의 시스템 통합 능력을 높이 평가해서다. 또 콘티넨털의 고해상도 3차원 ‘라이다’(레이저 반사광을 통한 거리 측정 장비) 기술이 BMW 자율주행차의 성능을 높여 줄 것으로 봤다. 기술 제휴를 통해 향후 발생할지 모르는 특허 분쟁 소지도 없앨 수 있다. 중복 기술 개발에 따른 비용 절감은 덤이다. 그런데도 우리 기업들이 협업에 소극적인 데는 수직적인 계열 구조가 한몫한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인방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자율주행의 초기 기술을 갖고 있어 굳이 다른 기업과 협력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는 것이다. 완성차, 정보통신기술(ICT) 간 이해 부족도 협업을 방해하는 요소다. 이재관 자동차부품연구원 스마트카기술연구본부장은 “자동차 회사는 안전을 무엇보다도 중시하기 때문에 다른 업종의 기업들이 단순한 기능만 구현해 놓고 자율주행차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것이 못마땅할 수밖에 없다”면서 “각자 제품을 상용화하는 기술 관점에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데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종산업 간 융합이 안 되다 보니 자율주행의 ‘꽃’으로 불리는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등 핵심 부품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에서야 9개 핵심부품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율주행차의 전단계인) 커넥티드카 분야에서는 국내 통신사와 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칼 같은 실력에 베였다”… 에이스 검사 결국엔 에이~ 그 검사

    [관가 인사이드] “칼 같은 실력에 베였다”… 에이스 검사 결국엔 에이~ 그 검사

    지난 8일 청와대발(發) 문책성 인사 대상이 된 검사장 5명은 전공 파트는 다르지만 모두 검찰 내 요직을 거친 에이스라는 공통점이 있다. 윤갑근(사법연수원 19기) 전 대구고검장, 전현준(20기) 전 대구지검장, 정점식(20기) 전 대검 공안부장, 유상범(21기) 전 창원지검장은 모두 비검사장 보직 중 최고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 2~3차장을 거쳤다. 김진모(19기) 전 서울남부지검장도 동기 중에서 가장 빠른 2012년 7월 검사장에 발탁됐다. 그러나 “과거 중요 사건에 대한 부적정 처리 등의 문제가 제기됐던 검사”라는 낙인이 찍혔고, 이들 중 4명은 불명예 퇴진을 했다.검찰에선 이렇게 끝이 좋지 못했던 ‘1등 검사’들이 적지 않다. 2000여 검사들의 통솔권자인 검찰총장 자리 역시 주요 보직을 거친 에이스들의 몫이 아닐 때가 잦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2002년 31대 검찰총장에 임명된 이명재(1기) 전 총장 이후 11명의 검찰총장 중 부장검사급 핵심 보직인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을 거친 사람은 이명재·채동욱(14기)전 총장 둘뿐이다. # “일 잘해서 어려운 사건 맡다 상처” 목소리도 기획 파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자리인 법무부 검찰과장을 지낸 총장도 송광수(3기)·임채진(9기) 전 총장 두 사람뿐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부장을 거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에 비해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장 출신은 8명, 법무부 법무심의관 출신은 4명에 달했고, 대검 수사기획관·공안기획관, 서울중앙지검 2~3차장 등 요직을 거친 사람보다 지방검찰청 차장검사 출신 총장이 더 많다.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화려하게 복귀하긴 했지만 윤석열(23기) 서울중앙지검장과 박형철(25기)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역시 ‘검찰 1등 잔혹사’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들이다. 윤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을 지냈고, 박 비서관은 공안부장 출신으로 모두 ‘기수 1등’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인물이다. 윤 지검장은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휘몰아치며 검찰 특수수사 전성시대라 불리던 2000년대 중반 대검 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오갔던 ‘스타검사’다. 2003년 대선자금 수사와 2006년 현대차 비자금 수사에 모두 참여했다. 2006년 현대차 비자금 사건은 당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근무하던 윤 지검장이 확보한 제보 내용에서 시작된 사건이기도 하다. 특히 윤 지검장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로 위상이 추락하기 전까지 명실공히 특수검사 사관학교로 자리매김한 대검 중수부의 최대 수혜자이기도 하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수사를 이끈 박영수(10기) 특별검사가 당시 대검 중수부장, 채동욱 전 총장이 수사기획관, 최재경(17기) 전 인천지검장이 중수1과장, 오광수(18기) 전 대구지검장이 중수2과장이었다. 또 윤 지검장을 비롯해 이동열(22기), 여환섭·심재돈(24기), 이두봉·윤대진(25기), 조상준(26기), 한동훈(27기), 이영상(29기), 이복현(32기) 등이 중수부 연구관(평검사)으로 활약하며 검찰의 간판 대접을 받았다. # ‘檢의 꽃’ 총장 오른 기수 1등 의외로 흔치 않아 박 비서관 역시 대선과 총선이 같은 해 치러진 2012년 전국 선거 사건을 총괄하는 대검 공안2과장을 맡는 등 ‘공안의 적자’로 꼽힌다. 하지만 윤 지검장은 국정원 댓글 수사 이후 고검을 전전하는 위기에 내몰렸고, 박 비서관은 이 일로 사표까지 냈다. 이른바 ‘돈봉투 만찬’ 사건에 연루돼 면직 처분을 받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영렬(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도 마찬가지다. 그는 불과 한 달여 전만 해도 최순실 국정 농단 수사를 이끌며 차기 검찰총장 1순위로도 거론됐다. 그는 지방 검사장 시절 수사 파트나 범죄정보 파트에서 각종 동향 정보를 보고하면 “수사와 관련 없는 정보 수집을 왜 하느냐”며 원칙을 강조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소신 발언으로 유명한 임은정(30기) 검사조차도 이 전 지검장의 면직 처분에 대해 “감찰이 늘 그렇듯 참 비겁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전 지검장과 함께 면직 처분을 받은 안태근(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 역시 대검 정책기획과장을 지낸 기획통이다. 서울대 법대 3학년 때인 1987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수재이기도 하다. 장관·총장 등에게도 직언을 하는 스타일 덕분에 신임을 받아 2년 연속으로 검찰국장을 했다. 대검 범정기획관에서 서울고검 검사로 좌천된 정수봉(25기) 기획관 역시 검찰과장 출신의 ‘기수 1등’으로 거론돼 왔다. # “우병우 사단 등 부각… 정치적 이용” 볼멘소리 검찰 내부에서는 1등 검사들의 몰락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수도권 한 부장검사는 “일을 잘하니까 어려운 사건을 많이 맡게 되고, 그러다 상처를 입게 되면서 아까운 선배들이 많이들 옷을 벗었다”고 말했다. 지방의 한 검사는 “검찰은 조직부터 지켜야 한다는 점 때문에 더 큰 처벌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서울 지역 한 부장검사는 “정치권에서 ‘우병우 사단’ 같은 말을 만들어 애먼 검사들을 매도하는 등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검 중수과장 등으로 특수수사 전성시대를 주도했던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이 세월호 사건 수사 때 유병언 검거에 실패한 뒤 공직을 떠나면서 남긴 글은 검사들 사이에서 요즘도 회자된다. 그는 당시 내부 게시판에 “특수검사로 거악과 싸운다는 자부심 하나 갖고 검찰의 전장을 돌고 돌다 보니 어느덧 젊은 검사의 꿈과 열정은 스러지고 상처뿐인 몸에 칼날마저 무뎌진 지금이 바로 떠날 때임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육군 최초 준사관 헬기 조종사 父子

    육군 최초 준사관 헬기 조종사 父子

    육군 역사상 처음으로 준사관 헬기 조종사 부자가 탄생했다.육군은 25일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1항공여단 소속 공격헬기 AH1S ‘코브라’ 조종사인 양성진(51) 준위의 아들 양한솔(26) 준위가 지난 23일 항공 준사관 교육 과정을 마치고 임관했다”면서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장교로 항공 조종사 임무를 수행한 적은 있지만, 현역에서 같은 계급인 항공 준사관으로 복무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준사관은 전문성을 갖춰 사관(장교)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임관부터 전역까지 준위 계급장을 단다. 양한솔 준위는 지난해 11월 항공학교에 입교해 항공 준사관 훈련을 받는 동안, 외박·외출 때마다 아버지로부터 헬기 조종과 정비 ‘노하우’를 전수받은 덕에 2등으로 임관했다. 양 준위는 UH1H 헬기를 타고 병력과 물자를 수송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아버지 양성진 준위는 5000시간 무사고비행 기록을 가진 전문 조종사로, 2008년에는 최고의 헬기 조종사인 ‘톱 헬리건’에 뽑힐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양성진 준위는 아들에 대해 “항공 조종사의 길이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걱정도 많이 했다”면서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는 최정예 항공 조종사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아들 양한솔 준위는 “조국의 하늘을 아버지와 함께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미래 전장의 주역이 되겠다”면서 “나중에 공격헬기 조종사가 돼 꼭 ‘부자 톱 헬리건’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검찰, ‘하수처리장 질식 사고’ 감독 책임 물어 공무원 2명 기소

    검찰, ‘하수처리장 질식 사고’ 감독 책임 물어 공무원 2명 기소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1부(부장 김연곤)는 지난해 1명이 숨진 안산 하수처리장 질식 사고의 감독책임을 물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및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A(45)씨 등 안산시 공무원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검찰은 또한 하수처리장 관리회사와 현장소장(49)도 같은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이번 사고는 전형적인 인재로 공무원의 관리 감독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하수처리장 관리 회사와 현장소장만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이 감독기관인 안산시의 책임이 중하다고 판단해 담당 공무원 2명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지난해 9월 6일 안산시 성곡동 안산하수종말처리장에서 근로자 4명에게 안전장비 없이 황화수소 가스가 분출되는 공간에서 작업하도록 해 1명이 숨지고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6·25 특집다큐(KBS1 일요일 밤 8시 10분) 한국전쟁 당시 국토의 70%가 산악지대인 우리나라는 보급품 운반에 최악의 전장이었다. 그러나 험준한 산세를 이겨내고 최전방까지 탄약과 식량을 나른 사람들이 있었다. 지게를 지고 전쟁터를 누빈 한국노무단 일명 ‘지게부대’가 그들이다. 지게부대는 대통령령 긴급명령 제6호 징발에 관한 특별조치령로 소집된 35세에서 45세의 민간인들이었고 30만명에 달했다. 실제로는 10대 소년과 60대 노인도 지게부대로 전쟁에 참여했다. 이들은 45㎏가량의 보급품을 지고 16㎞ 떨어진 고지를 왕복하며 전투 현장에서 활약했다. 군번이나 계급장 하나 없이 참전했던 탓에 주목받지 못하고 기억에서 잊혀진 지게부대. 지게 하나로 전장을 누볐지만 이름 없는 영웅으로 남아야 했던 한국전쟁 승리의 주역 지게부대’ 역사를 발굴·추적한다. ■당신은 너무합니다(MBC 토요일 밤 8시 45분) 윤희(손태영)는 결국 결혼식장에 나타나지 않은 현준(정겨운)을 포기하고 해당(장희진)은 경자(정혜선)에게 현준의 여자로 인정받는다. 지나(엄정화)는 해당과 경수(강태오)가 결혼을 약속했었다고 경자에게 폭로하고, 해당은 성환(전광렬)의 집에서 쫒겨난다. ■미운 우리 새끼(SBS 일요일 밤 9시 15분) 박수홍이 절친한 친구이자 자취 경력 20년 차인 배우인 최대성의 집에 방문했다. 배우 최대성의 집은 일명 ‘대학로 시크릿 가든’으로 불린다. 거미줄 쳐진 천장은 물론이고 갈라진 벽, 오래된 음식물 등으로 가득찬 상상 이상의 쇼킹 하우스가 공개된다.
  • KPGA선수권 환갑 잔치 ‘기록 풍년’

    KPGA선수권 환갑 잔치 ‘기록 풍년’

    ‘한국오픈 우승’ 장이근 공동 선두… 46년 만에 두 대회 동시 석권 도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KPGA선수권대회에서 하루 3개의 홀인원이 쏟아졌다. 23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2·6988야드)에서 열린 제60회 대회. 12번홀(파3·170야드) 티박스에 올라선 조병민(28)은 8번 아이언을 꺼내들고는 깃대를 겨냥해 크게 휘둘렀다. 치솟은 공은 깃대 앞 10m 지점에 떨어져 두어 차례 그린에 튕긴 뒤 데굴데굴 굴러 홀 속으로 사라졌다. 대회 첫 앨버트로스를 뽑은 조병민은 이 홀에 걸린 홀인원 경품으로 6290만원짜리 외제차를 받았다.대회 환갑을 축하하듯 홀인원 잔치는 멈추지 않았다. 김진성(28)은 17번홀(199야드)에서, 한 시간 남짓 뒤 김봉섭(34)은 4번홀(171야드)에서 릴레이 홀인원을 터뜨렸다. 굵직한 경품은 걸리지 않았지만 대신 둘은 H+양지병원 건강검진권을 받았다. 단일 대회에서 3개의 홀인원이 쏟아진 건 KPGA 투어 사상 처음이다. 이전까지 한 라운드 2개 홀인원은 ‘카이도시리즈 2017 유진그룹/올포유 전남오픈 with 무안CC’ 2라운드에서 이택기(25)와 박성필(46)이, 2010년 ‘메리츠 솔모로오픈’ 최종라운드 18번홀에서 강경남(34)과 정성한(37)이 기록했다. 한 라운드가 아닌 한 대회에서 3개 홀인원은 2007년 제50회 KPGA 선수권대회와 2009년 한중투어 KEB 인비테이셔널 1차 대회에서 나왔다. 올 시즌 9번째 대회인 이날까지 홀인원은 모두 11개. 한 시즌 최다 홀인원은 2013년의 13개다.한편 장이근(24)은 46년 묵은 한국 남자프로골프 기록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이날 보기를 단 1개로 막고 버디 9개를 쓸어 담는 맹타를 휘둘러 8타를 줄인 중간합계 15언더파 129타로 공동선두에 올라 3주 만에 통산 2승째를 올릴 기회를 잡았다. 지난 4일 한국오픈 선수권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장이근이 우승하면 1971년 한장상(75) KPGA 고문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한 시즌 두 대회를 석권한 선수로 기록된다. 페어웨이 안착률 78.6%, 그린 적중률 83.3%로 드라이브와 아이언샷이 안정적이었지만, 특히 27개로 막은 퍼트가 돋보였다. 장이근은 “기록 도전보다 경기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박은신은 이글 1개와 버디 10개, 보기 2개로 10타나 줄이며 코스레코드와 동타를 이뤄 공동 20위에서 단박에 공동선두로 올라 장이근과 우승 경쟁에 나섰다. 올해 두 차례나 3위에 그친 그는 “이제 우승이 가까워진 걸 느낀다. 오늘 불씨를 봤다”고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경기 안산 아일랜드 리조트(파72·659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라운드에서는 김지현(26)이 버디로만 2언더파 70타를 쳐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 공동선두로 3주 연속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양산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복면가왕’ 트와이스가 93% 확신한 아이돌..누구?

    ‘복면가왕’ 트와이스가 93% 확신한 아이돌..누구?

    ‘복면가왕’ 판정단들이 무대만큼 화려한 판정석을 꾸몄다. 오는 25일 오후 4시 50분 방송하는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는 6연승에 성공한 ‘흥부자댁’과 이에 도전장을 내민 8인의 듀엣곡 무대가 펼쳐진다. 이번 판정단석에는 앞서 ‘복면가왕’에서 ‘팥의 전사 호빵왕자’로 출연했던 환희와 ‘로맨틱 흑기사’ 로이킴뿐만 아니라 걸그룹 트와이스의 사나, 채영이 자리해 빛나는 추리 실력을 선보인다. 특히 ‘복면가왕’ 2주년 특집 랭킹차트에서 ‘미남가왕’이라는 칭호를 받은 환희와 로이킴이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대면해 주목받았다. 본격적으로 추리를 시작하기 전 환희의 애교 공세에 로이킴 또한 질세라 전에 없던 애교 전쟁을 펼쳐 스튜디오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트와이스의 사나, 채영은 현직 아이돌의 날카로운 촉을 뽐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채영은 한 복면가수의 행동을 보고 “저 분은 아이돌인 것 같다”라고 확신했으며, 사나는 “93% 그 분이 확실하다”라며 자신감을 보여 복면가수의 정체에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군산 맨홀 추락사고 실종자 발견…사망자 2명으로 늘어

    군산 맨홀 추락사고 실종자 발견…사망자 2명으로 늘어

    전북 군산의 정화조 맨홀에서 작업하다가 실종된 노동자 1명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그와 함께 작업하던 다른 노동자 1명은 가스 질식으로 사망했다. 이 사고로 모두 2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23일 전북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13분쯤 군산시 수송동의 경포천 인근에 있는 정화조에서 물막힘 점검을 위해 작업하던 서모(57)씨와 임모(54)씨가 맨홀 속으로 추락해 서씨는 사망하고 임씨는 실종된 상태였다. 그런데 이날 오전 10시 54분쯤 임씨가 금동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소방당국에 의해 발견됐다. 앞서 서씨를 구조한 소방당국은 임씨가 맨홀 아래 오수관의 유속에 밀려 떠내려간 것으로 보고 수색하다 약 18시간 만에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사망한 2명 모두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맨홀 아래 오수관에 유독가스가 있다는 사실을 업체는 익히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사고 당시 근로자들이 안전 장구를 착용하지 않았는데 그 경위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국가 핵심 기능 집결… 2000년 역사 헤쳐온 ‘한국의 얼굴’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국가 핵심 기능 집결… 2000년 역사 헤쳐온 ‘한국의 얼굴’

    서울신문이 서울시 및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4차 탐사가 지난 17일 광화문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세종대로의 동쪽과 서쪽을 오가면서 진행됐다. 답사단은 세종문화회관 돌계단을 출발해 세종대왕·충무공 동상~대한민국역사박물관~종로구청~비전~서울역사박물관~경희궁 방공호까지 두 시간의 일정을 빠듯하게 소화했다. 해설을 맡은 이기훈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차분하고 진지하게 세종문화회관의 전신 시민회관 화재사건부터 요즘 방영되는 사극 ‘칠일의 왕비’의 주인공 단경왕후 신씨에 이르기까지 흥미진진한 역사의 씨줄과 날줄의 세계로 30여명의 답사단을 끌어들였다.“신이 인간을 창조했고, 인간은 도시를 창조했다”라는 말이 맞는다면 도시는 인간이 만든 최대의 걸작이다. 그중 한국인이 세운 최고의 도시는 서울이다. 서울은 의심할 여지 없는 대한민국의 종주(宗主)도시이자 의사(擬似) 이상향이다. 2000년의 생성사를 가진 기원전의 고도이며, 규모나 영향력 면에서 세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메갈로폴리스이다. 프랑스의 역사가 토크빌이 “파리는 프랑스 그 자체”라고 표현한 것에 빗대 한때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한 미국의 정치학자 그레고리 핸드슨은 “서울은 단순히 한국의 최대 도시가 아니라 서울이 곧 한국이다”는 말을 남겼다. 서울올림픽과 월드컵 개최 이후 ‘서울’이라는 도시명은 ‘코리아’라는 국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빅 브랜드가 됐다. ●정치·행정·사법·문화예술의 원조 역할 수도 서울이 한국의 얼굴이라면 서울의 얼굴은 어디인가? 한국인 열에 여덞, 아홉은 주저 없이 광화문을 꼽을 것이다.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을 포함, 국가의 중추기능이 총집결된 수도 서울의 1번지이다. 한국인과 서울사람의 삶과 꿈이 교차하는 역사무대이다. 역사는 발-글-발의 순서로 쓰여진다. 발로 쓴 글을 본 이가 다시 발로 현장을 밟았을 때 비로소 역사는 살아 움직인다. 답사단은 광화문 구석구석을 발로 밟으면서 ‘도시 중의 도시’라고 쓰여진 광화문의 역사를 재확인했다. 광화문은 정치, 행정, 사법, 교육, 언론출판 그리고 대중문화와 예술의 ‘원조’였다. 이 나라 모든 사회담론과 문화현상의 생산지이자 소비처였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식민통치의 본거지화하면서 왜곡된 배치와 구역 조정이 이뤄졌고 현재의 광화문이 이를 이어받은 것이 현실이다. 건국 이후 왕조와 식민시대의 잔재 일소 정책 때문에 국적 불명의 현대화가 진행됐다. 최소한 강점기 이전 대한제국기로의 회복을 시도했어야 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있다. 비록 행정과 공론이라는 최소한의 핵심 기능만 남았지만 서울이라는 도시를 존재하도록 떠받치는 광화문 뒤 경복궁과 청와대 그리고 백악(북악)의 위엄은 여전하다. 광화문 동쪽 전면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미국대사관, KT빌딩, 교보빌딩이 청진동과 수송동, 종로길로 이어지고 서쪽 전면부 정부청사와 세종문화회관이 도렴동, 당주동, 내수동을 거쳐 새문안과 정동, 서대문까지 펼쳐진다. 이곳을 스쳐간 모든 사람들이 광화문의 주인이다. 서울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의 삶과 추억의 많은 부분이 깃들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광장으로 뛰쳐나와 ‘대~한~민~국’을 외쳤고, 촛불을 높이 들어 암흑을 밝혔는지도 모른다. ●광화문광장, 삶의 새 방향 제시할 수도 광화문이 재조명되고 있다. 부활이 회자되고 있다. 왕조시대 절대왕권의 상징이었고, 일제강점기와 권위주의 시대 체제의 선전장이었던 곳. 광화문에서 서울역까지 2.2㎞ 구간에 횡단보도가 단 하나도 없던 그 시절, 광화문은 국가독점의 공간이었다. 30년 전 6·10항쟁 때도, 15년 전 미선·효순 추모집회 때도, 9년 전 광우병 파동 때도 광화문사거리는 금역이었다. 제2의 ‘명박산성’이 등장할 수 없는 연원이 있다. ‘민의의 분출지’라는 유전자가 내재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선비와 유생들의 상소 시위지였고, 동학교도들이 교조 최재우의 신원(伸寃)을 요구하면서 사흘 동안 곡을 한 장소였다. 광화문의 조선 개국 당시 지층은 무려 8m 아래에 있다. 1394년 한양천도 이래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사건과 사고가 8m 깊이로 쌓이고 쌓여 현재의 지표를 형성하고 있다는 얘기다. 종로의 4m보다 갑절 깊다. 그만큼 많은 것들이 들어섰고, 덮거나 뜯고, 또 새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광화문의 땅켜는 증언한다. 육조거리는 너비 50m의 보기 드문 한마당이었다. 현재의 광화문광장 자리가 조선시대의 육조거리라고 보면 된다. 왕조의 설계자 정도전이 제일 잘한 일 중 하나가 광화문 앞 광장을 제후국의 상징인 ‘칠궤(七軌)도로’가 아니라 황제의 수레 9개가 지나갈 수 있도록 ‘구궤(九軌)도로’로 만든 일이다. 박정희 정권이 1962년 50m 너비의 세종로를 현재의 100m로 넓힌 것도 그 이상의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 답사단은 8m 깊이의 광화문에 또 하나의 지층이 생기지 않길 바라는 심정으로 서울역사박물관 방공호 앞에서 이날의 그랜드투어를 마무리했다. 어쩌면 면모를 일신한 광화문광장이 한국인과 서울사람의 삶을 바꿀 방향을 제시할지도 모른다. 인간이 잘 만든 도시가 다시 인간을 만드는 선순환의 원리 때문이다. 노주석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 소형 SUV 대형 전쟁

    소형 SUV 대형 전쟁

    계속되는 저유가 때문일까. 경차(1000㏄ 미만)의 판매가 영 신통찮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 경차 판매량은 6만 153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 감소했다.월 1만대씩 판매됐던 기아차 ‘모닝’, 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는 월 7000대 판매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5월 판매대수 3위에 올랐던 스파크(8451대)는 1년이 지난 올 5월에는 1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 초 새로 출시된 모닝(4위·6437대)이 유일하게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반면 소형차 시장(1600㏄ 이하)은 쑥쑥 크고 있다. 지난 1~5월 21만 3819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7% 늘었다. 이 중에서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2014년 1분기 4630대에 그쳤던 국내 소형 SUV 시장은 3년 만에 2만 6602대(올 1분기 기준) 규모로 커졌다. 최근 뒤늦게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든 현대차는 20일 “실용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생애 첫 차’로 경차보다 소형 SUV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면서 “경차와 큰 차이 없는 가격대, 넓은 실내공간 등이 2030세대의 젊은층을 사로잡은 것”이라고 분석했다.올 하반기 소형 SUV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현대차가 이달 말 소형 SUV ‘코나’를 본격 판매하고 기아차도 다음달 소형 SUV ‘스토닉’을 내놓는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큰형님’, ‘작은형님’으로 불리는 현대·기아차가 일제히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산차와 수입차로 양분된 소형 SUV 시장에도 상당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SUV 중에서도 어디까지를 소형 SUV로 볼 것이냐 하는 문제는 다소 논란이 있다. 현대차는 최근 코나를 선보이면서 유럽식 분류 기준인 ‘B세그먼트’로 구분했다. B세그먼트의 대표 주자인 르노 ‘캡처’(QM3)와 동급 차종이란 주장이다.하지만 B세그먼트는 통상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분류하는 소형차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 국내 차종 분류법에 따르면 소형차는 배기량 1600㏄ 미만과 함께 길이(4700㎝)·너비(1700㎝)·높이(2000㎝)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국내에 선보인 소형 SUV 중에서는 어느 차량도 이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엄격한 차체 크기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서다.사실상 중형차에 속하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소형 SUV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소형 세단의 플랫폼에서 만들기 때문이다. 한 예로 기아차 스토닉은 ‘신형 프라이드’의 플랫폼을 공유한다. 그 누구도 신형 프라이드를 중형차로 구분하지 않듯이 스토닉도 중형 SUV로 볼 수 없다는 게 제조사의 논리다. 세계적으로 통일된 차종 분류 기준은 없어 현재로선 제조사가 편의상 소형 SUV 또는 B세그먼트 차량이라고 분류하면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이런 이유로 현재 국내에 출시된 소형 SUV는 스펙트럼이 가장 넓은 차급 중 하나다. 배기량은 1400㏄부터 2200㏄까지 다양하고 가격대도 1600만원대부터 5000만원 초반대까지 형성돼 있다. 일단 주머니 사정을 감안하면 저렴한 국산차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쌍용차 ‘티볼리 가솔린’ 모델 가격은 1651만원부터 시작한다. 한국지엠 쉐보레 ‘더 뉴 트랙스’도 지난 12일 가격을 낮춰 새롭게 진입했다. 가솔린과 디젤 모델의 최고 가격을 각 29만원 인하했고 수동변속기 모델(1695만원)은 160만원 내렸다. 운전에 자신이 있다면 요즘 흔치 않은 수동변속기(6단) 모델도 타볼 만하다. 연비(12.3㎞/ℓ)는 자동변속기 대비 ℓ당 0.1㎞ 더 높다. 물론 국산차 중에서 연비가 가장 좋은 차를 고르라면 기아차 ‘니로 하이브리드’다. 이 차의 연비는 ℓ당 19.5㎞이다. 국산 소형 SUV 중에서는 압도적이다. 세제 혜택을 받으면 가격은 2355만~2785만원이다. 다만 최고출력은 105마력(가솔린 기준)으로 강력한 주행 성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작지만 강한 차를 원한다면 현대차 코나가 제격이다. 코나 가솔린 모델은 최고 177마력의 힘을 낸다. 주행성능과 연비(12.8㎞/ℓ)가 반비례하는 것은 아쉽다. 수입 소형 SUV 중에서는 푸조 ‘2008’과 시트로앵 ‘칵투스’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 차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두 차는 1.6 디젤 엔진을 기본으로 하며 연비가 16.6㎞/ℓ(2008), 17.5㎞/ℓ(칵투스)로 경쟁 차종 대비 높다. 가격도 2000만원 중후반대로 수입차치고는 저렴한 편이다. 3000만원대 차종에서는 혼다 ‘HR-V’와 포드 ‘쿠가’가 경쟁한다. HR-V는 가솔린, 쿠가는 디젤 모델로 넉넉한 실내 공간이 장점이다. BMW 미니 ‘컨트리맨’, 메르세데스-벤츠 ‘GLA 200d’ 등 4000만원 이상 차량도 소형 SUV로 분류된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마니아층이 두꺼운 편이다. GLA는 하반기 부분 변경 모델 출시도 예고돼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돌고 돌아온’ 켑카, 24억짜리 인생 역전

    남자골프 세계랭킹 22위 브룩스 켑카(27·미국)가 더스틴 존슨(미국)을 비롯해 세계 1~3위가 잇따라 컷탈락한 제117회 US오픈 정상에 우뚝 섰다. 자신의 투어 두 번째 우승컵을 상금 규모가 가장 큰 메이저대회에서 들어 올렸다. 켑카는 19일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힐스 골프클럽(파72·7721야드)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잡아내 5타를 줄인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첫날 공동 4위로 출발,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켑카는 전반홀 2타를 줄여 공동선두에 올라선 뒤 후반 14(파5)∼16번(파3)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 우승을 확정 지었다. 상금은 메이저대회 중에서도 가장 많은 216만 달러(약 24억 5000만원)다. 2012년 프로에 데뷔한 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미국골프협회(USGA)와 공동 주관하는 메이저대회 트로피로 장식했다. 켑카의 이날 우승 타수는 2011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세운 대회 최다 언더파와 타이기록이다. 특히 PGA 투어 장타 부문 5위의 켑카는 117차례 치러진 US오픈 코스 중 가장 전장이 길어 장타자들의 ‘전쟁터’로 알려졌던 에린힐스에서 최후의 승자로 남았다. 이번 대회 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은 86%로 참가 선수 가운데 가장 높았고, 드라이브샷 정확도를 따지는 페어웨이 적중률도 88%로 4위 수준이었다. 승부처는 14번홀이었다. 13번홀(파4)까지 브라이언 하먼(미국)과 공동선두를 달리던 켑카는 14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보기를 범한 하먼을 2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선두에 나섰다. 켑카는 이후 2개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내 순식간에 하먼을 5타 차까지 밀어냈고, 추격할 수 있는 홀 수가 절대 모자란 하먼을 따돌리며 마침내 생애 첫 메이저 정상에 섰다. ‘돌고 돌아온’ 메이저 우승이었다. 플로리다 출신의 켑카는 유럽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2년 아마추어로 처음 출전한 US오픈에서 컷탈락한 뒤 유럽 2부 투어를 전전한 그는 이듬해 세 차례 우승으로 1부 투어 카드를 얻은 뒤 2014년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터키항공오픈에서 이언 폴터(잉글랜드)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초청선수로 출전한 PGA 투어 대회에서 여러 차례 상위권에 입상한 덕에 수월하게 미국투어 카드까지 챙긴 켑카는 2015년 피닉스오픈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거두며 ‘금의환향’한 데 이어 도전 15차례 만에 메이저대회 정상까지 밟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홍준표 “보수 재건” 원유철 “젊은 보수” 신상진 “구태 청소”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 대진표가 확정됐다. 당 대표 경선은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원유철(5선) 의원, 신상진(4선)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홍 전 지사는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수는 안일하고 나태했다. 영원히 집권할 것처럼 오만했다”면서 “당을 살리고 대한민국 보수우파를 재건하고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국민을 무시하는 독선적 자기 사람 심기 인사, 한·미 동맹의 근간을 위협하고 북핵 위협을 방관하는 무책임한 안보 정책, 빚으로 현재의 어려움을 가려 보겠다는 미래 없는 경제 정책을 철저히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전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내년 지방선거에서 20~30대 젊은층과 여성에게 어필하고 전국적인 지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수도권 출신의 젊은 당 대표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전 지사에게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신 의원도 후보 등록 후 “당이 몰락 위기에서 다시 살아나려면 새로운 인물을 세워 구태를 말끔히 청소해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등록했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날 후보 등록 마감 직후 실시된 기호 추첨에서 신 의원, 홍 전 지사, 원 의원 순으로 1~3번이 부여됐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3선의 이철우 의원과 재선의 김태흠·박맹우 의원, 비례대표 초선인 윤종필 의원, 이성헌 전 의원, 이재만 대구 동을 당협위원장, 류여해 당 수석부대변인, 김정희 무궁화회 총재 등 8명이 도전장을 냈다. 최고위원과 별도로 뽑는 청년최고위원에는 이재영 전 의원과 김성태 경기 남양주 당협위원장, 이용원 전 중앙청년위원장, 황재철 경북도의회 의원, 박준일 전 청년전국위원 등 5명이 등록을 마쳤다. 경선 주자들은 19일부터 전대 전날인 다음달 2일까지 14일 동안 본격적인 선거 운동을 펼치게 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뻥 뚫린 저고도 방공망…낙후된 무기 체계 개념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뻥 뚫린 저고도 방공망…낙후된 무기 체계 개념

    한국의 저고도 방공망 수준은 80~90년대 기술 수준에 머물러 있다. 북한이 90년대부터 다양한 형태의 무인기를 개발해 무기화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군은 2000년대 이후에도 ‘적 5대 위협’이라며 저고도 공중 위협 요소로 철 지난 AN-2 타령만 하고 있었다. 1990년대 이후 군사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저고도 공중 위협의 유형이 소형 무인기와 순항 미사일 등으로까지 확대되었고, 주요 선진국들은 이러한 위협 양상에 맞춰 저고도 방공 무기들을 발전시켜 나갔지만, 한국군은 여기서 한참 뒤쳐졌다. 가령, 2000년대 이후 육군에 배치가 시작된 천마나 비호, 그리고 최근에 배치가 시작된 비호 복합과 같은 방공 무기들은 해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20~30년 이상 뒤쳐진 개념의 무기체계다. 2000년대 이후 등장한 주요 선진국의 대공방어체계는 소형 무인기와 순항 미사일은 물론 로켓탄과 포탄까지 탐지하고 요격할 수 있는 C-RAM(Counter Rocket Artillery and Mortar)의 형태로 발전하고 있고, 최근에는 탄도 미사일 요격 능력까지 갖춘 저고도 방공체계까지도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군은 이러한 최신 발전 동향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2000년대 초반 배치된 천마 지대공 미사일은 프랑스에서 1980년대 후반에 개발된 크로탈(Crotale) 미사일의 개념과 기술을 받아들여 개발되었고, 1990년대 후반부터 배치된 비호 자주대공포는 1960년대 유행했던 개념의 무기체계다. 최근 이 비호의 성능 개량을 위해 신궁 휴대용 대공 미사일을 결합한 비호 복합의 배치가 시작되었는데, 이러한 무기는 미국과 이스라엘, 러시아 등지에서 80~90년대 등장했다가 교전거리 부족 등의 이유로 현재는 도태되고 있는 낙후된 개념의 무기다. 즉, 한국군이 21세기에 대당 100억 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배치하고 있는 저고도 방공체계는 해외 무기 시장에서 20~30년 전에 유행했던 낙후된 개념의 무기체계로 당시 주된 저고도 공중 위협이었던 헬기나 AN-2와 같은 대상에게만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뿐, 현대 전장의 주요 위협인 무인기나 순항 미사일에는 대응이 거의 불가능한 장비다. 아직도 갈 길은 첩첩산중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군 당국자들이 주요 선진국들의 최신 실전 교훈과 군사과학기술 발전 동향을 적극적으로 공부하지 않는 문제와 더불어 한국군 특유의 더딘 의사결정구조, 그리고 무리한 국산화 요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군의 고위 의사결정권자들과 실무자들은 해외 선진국들의 최신 무기체계 발전 동향에 대해 대단히 둔감한 편이다. 대신 북한이 어떤 신무기를 개발해 위협을 가하면 여기에 대응하기 위한 무기체계 소요를 제기하는 식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명백한 ‘위협’이 존재해야 소요제기에 대한 타당성 검토 통과가 용이하기 때문에 미래 위협에 대비한 무기체계 소요 제기가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위협이 존재해서 무기체계 소요가 결정되더라도 이러한 무기를 곧바로 손에 쥘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예산 편성 과정에서 우선순위를 놓고 각 군과 부서별로 치열한 다툼을 거쳐야 하고, 여기서 살아남더라도 해당 무기를 해외에서 수입할 것인지, 국내 개발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판단에 적게는 수개월에서 많게는 수년의 시간이 걸린다. 실제로 해군의 해상작전헬기 2차 도입 사업의 경우 국외 도입과 국내 개발 여부를 판단하는 데만 3년이 걸렸다. 무기 획득이 국내 개발로 결정되면 개념연구에 1~2년, 사업자 선정에 1~2년, 체계 개발에 적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기술 부족으로 인해 개발이 지연되어 전력화 일정에 문제가 생기는 사례는 전차나 복합소총, 미사일과 어뢰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종종 발생했다. 이렇다보니 처음 소요를 제기했을 때는 비교적 최신 무기로 인정을 받을만한 무기체계였음에도 막상 배치가 시작될 무렵에는 전장 환경에 맞지 않는 뒤떨어진 무기가 되는 경우가 계속해서 발생할 수밖에 없다. 앞서 지적했던 천마나 비호와 같은 방공 무기도 그렇고, 차세대 경공격 헬기(LAH)나 소총 등이 그러한 사례다. 이번 무인기 사건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저고도 방공망의 사례만 해도 그렇다. 북한이 무인기 개발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이미 10년도 전의 일이다. 그런데 군은 지난 2014년 북한 무인기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이에 대한 이렇다 할 대비를 하지 않고 있었다.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야 저고도 방공망 강화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지만, 외국산 레이더 도입 대신 국산 레이더 개발을 고집했고, 지난 3년간 군의 저고도 방공망 전력은 거의 개선된 것이 없었다. 무인기에 대한 탐지 능력을 개선했다는 국산 차기 국지방공레이더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6~8대 정도가 군에 납품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레이더가 실제로 소형 무인기를 효과적으로 탐지할 수 있는지 검증된 것이 없고, 개발 지연이나 결함 없이 전력화 일정대로 순탄하게 배치가 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즉, 당분간 대한민국의 저고도 방공망에는 계속 구멍이 뚫려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014년 북한 무인기 사건 직후 저고도 방공망 개선을 위해 해외에서 고성능 레이더를 즉각 도입했더라면 이번 무인기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실제로 유럽과 이스라엘에는 소형 무인기는 물론 RC 항공기 수준의 작은 표적까지도 정확히 탐지하고 식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전에서 검증까지 마친 고성능 레이더들이 다수 개발되어 있다. 그러나 2014년 무인기 사건 이후 이스라엘을 방문해 신형 레이더를 살펴본 한국정부 관계자들은 장비 가격만 물어보고 별 반응 없이 돌아갔다고 한다. 외국에서 고성능 레이더가 도입되면 국내 개발 중인 신형 레이더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산 레이더의 개발과 배치가 완료되더라도 북한의 무인기 위협을 완벽히 차단할 수는 없을 것이며, 우리 군이 신형 레이더를 개발해 배치하는 10여 년의 시간 동안 북한은 또다시 새로운 위협을 개발해 한국군 방공망에 구멍을 내기 위한 방법을 찾을 것이다. 이것이 수십 년째 북한보다 수십 배 이상의 국방예산을 쏟아 부으면서도 북한의 위협에 항상 끌려 다닐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국방개혁은 바로 이러한 의식구조를 개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1년도 안 됐는데 흔들리는 임플란트, 무료 재시술받으세요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1년도 안 됐는데 흔들리는 임플란트, 무료 재시술받으세요

    피해 92% “교합 이상·염증 등 부작용” 같은 피해 반복땐 치료비 환불도 가능최근 홍모(70대)씨는 동네 치과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가 밥 먹기가 오히려 더 불편해졌습니다. 윗니 4개, 아랫니 2개 등 총 6개의 임플란트를 했는데 임플란트가 흔들리더니 계속 빠지는 겁니다. 최씨는 치과에 다시 가서 임플란트 시술을 몇 번이나 다시 받았죠. 최모(30대)씨는 오른쪽 아래 어금니에 임플란트를 한 뒤로 잇몸이 너무 아팠습니다. 치과에 가서 임플란트를 빼고 새로 했는데 이번에는 잇몸에 감각이 아예 없어졌네요. 최씨는 결국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신경이 손상됐다는 진단이 나와 치료를 받았습니다. 홍씨와 최씨는 임플란트를 시술한 치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1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지 1년 안에 임플란트가 떨어지는 등 피해를 입은 소비자는 치과로부터 무료 재시술이나 치료비 환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65세 이상 노인은 틀니와 임플란트 2개를 반값으로 시술받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고 있는데요. 노년층을 중심으로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소비자가 늘면서 임플란트가 빠지거나,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등 피해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치과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사건은 총 362건인데요. 이 중에서 임플란트 관련 피해가 96건(26.5%)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피해자 연령대를 보면 60대 이상이 전체의 54.2%나 됐죠. 피해 유형은 ‘부작용 발생’이 91.7%로 대부분이었습니다. 임플란트 시술은 ‘골이식(필요시)→고정체(잇몸에 나사로 심은 부분) 식립→연결기둥 장착→보철물(치아 모형) 제작 및 임시장착→보철물 완전장착’ 순서로 진행되는데요. 부작용은 보철물이 제대로 맞물리지 않는 ‘교합 이상’(23.9%)이 가장 많았고 ‘고정체 탈락·제거’가 21.6%, ‘신경손상’이 15.9%, ‘임플란트 주위 염증’이 11.4%로 뒤를 이었죠. 임플란트 시술을 받고 턱뼈가 괴사된 피해도 3건이나 있었습니다. 소비자 분쟁해결 기준에 따르면 소비자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지 1년까지는 치과에서 무료 정기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1년이 안 됐는데 고정체가 떨어졌다면 추가 비용 없이 재시술을 받을 수 있죠. 같은 피해가 반복되면 치과에서 치료비 전액을 환불해 줘야 합니다. 같은 기간 보철물이 떨어져 나갔다면 치과에서 무료로 다시 장착해 줘야 합니다. 임플란트 나사가 부서졌다면 치과에서 무료로 교체해 줘야 하고, 3회 이상 반복되면 소비자가 다른 치과에서 치료를 받은 뒤 원래 시술한 치과에 비용을 청구할 수 있죠. 치과에서 무료 재시술이나 보상을 거부하면 소비자는 ‘1372 소비자상담 센터’에 전화해 상담을 받고,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해 합의·권고 과정을 거쳐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도 지켜야 할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임플란트를 하고 난 뒤에 ‘딱딱한 음식을 씹지 말라’거나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의사의 당부 사항을 지키지 않는 등 소비자의 부주의로 임플란트가 떨어졌다면 병원에서 무료 재시술을 받지 못합니다. 소비자가 정해진 정기검진을 2회 이상 받지 않거나 자신의 병력을 의사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아도 보상받기 어렵죠. 당뇨나 고혈압을 앓고 있는 소비자는 질환과 악물복용 여부를 미리 의사에게 알려야 합병증을 막을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으로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를 먹고 있다면 골다공증 진단 시점과 약물명, 복용기간, 용량 등을 정확히 알려줘야 합니다. 특히 임플란트가 흔들리면 바로 치과에 가서 풀린 나사를 조이거나 새 것으로 교체해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치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임플란트는 자연 치아처럼 충치가 생기지 않지만 염증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시술을 받은 뒤에는 항상 입속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하죠. 임플란트는 뿌리에 신경이 없어서 염증이 생겨도 통증이 잘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신은하 소비자원 의료팀 과장은 “임플란트는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서 시술받기 전에 의사로부터 치조골 등 구강건강 상태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시술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sjang@seoul.co.kr
  • 스마트카 몰고 편의점 안으로 들어온 운전자, 도대체 왜?

    스마트카 몰고 편의점 안으로 들어온 운전자, 도대체 왜?

    중국에는 편의점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가 있다?? 최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에는 보는 이들의 눈을 의심케 하는 황당한 영상 한편이 게재됐다. 지난 10일 중국 장쑤성 전장시의 로손 매장. 회색 소형 스마트카가 편의점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온다. 편의점 주인이 당황해하며 운전석으로 다가가 스마트카 운전자와 대화를 시작한다. 곧이어 돈을 건네받은 주인이 진열대 음식들을 운전자에게 보여준 뒤 계산대로 이동해 바코드를 찍어 계산한다. 주인이 음식을 운전자에게 넘겨주자 스마트카는 후진으로 조심스레 편의점을 빠져나간다. 주인은 차량이 출입구로 잘 나가도록 도운 후, 손을 들어 인사한다. 한편 편의점 주인에 따르면 스마트카 운전자는 요거트와 포테이토를 구매했으며 차량 운전자는 비가 오는 상태여서 작은 스마트카를 편의점 내로 몰고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YOUKU / INTERNATIONAL NEWZ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80세 할머니 “모토홈 끌고 해외여행 갑니다~”

    80세 할머니 “모토홈 끌고 해외여행 갑니다~”

    도전에는 나이가 없다. 80을 바라보는 할머니가 모토홈(motohome·이동 주거 자동차) 해외여행에 도전장을 내밀어 화제다. 아르헨티나 투쿠만에 사는 사라 바예호 할머니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할머니는 올해 만 79세가 됐다. 우리 나이로는 80을 넘은 고령이지만 이제 곧 시작할 해외여행을 시작하면 가슴에 설렌다. 할머니는 모토홈을 직접 운전해 남미여행에 나선다. 아르헨티나를 출발해 우루과이를 거쳐 브라질과 콜롬비아, 베네수엘라까지 이어지는 여정이다. 고령의 할머니가 청년도 쉽지 않은 장거리 모토홈 해외여행을 결심한 건 최근 여행에서 자신감을 얻은 때문이다. 할머니에겐 고고학자인 딸이 있다. 딸은 최근 학생들을 데리고 아르헨티나에서 칠레와 볼리비아를 여행하게 됐다. 이때 기사(?)를 자처하고 나선 게 평소 운전에 자신이 있던 할머니다. 우루과이에서 렌트한 모토홈을 멋지게 운전한 할머니의 드라이빙 실력 덕분에 딸과 학생들은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모토홈의 매력에 푹 빠진 할머니는 귀국한 뒤 본격적으로 여행준비를 시작했다. 집과 자동차 등 재산을 정리한 할머니는 미국에서 모토홈을 해외직구로 구입했다. 이제 다음 달 말이면 모토홈은 아르헨티나에 들어온다. 할머니는 모토홈이 도착하면 바로 해외여행에 나설 예정이다. 여행이 얼마나 길어질지는 모른다. 할머니는 “절대 운전만 하는 여행은 아닐 것”이라면서 “가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보이면 며칠이고 머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내년 3월이면 만 80세가 된다. 할머니는 생일에 맞춰 귀국해 가족들과 생일잔치를 열 예정이다. 여행을 마친 후에는 모토홈에서 말년을 보낼 생각이다. 할머니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딸과 함께 모토홈에서 살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고 여행 후의 삶에도 잔뜩 기대감을 보였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신문 구독료 소득공제를” 기자협회, 국정위에 건의

    한국기자협회는 신문 구독료 소득공제, 해직 기자 복직, 남북 언론 교류 등의 내용을 담은 언론 발전 제안서를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기자협회 회원 1만여명의 의견을 수렴해서 작성된 이 제안서는 신문·인쇄매체 구독료에 대한 소득공제, 해직 언론인 복직·명예 회복, 남북한 특파원 교류, 지역 언론 지원, 공영방송 독립성 보장 등을 포함하고 있다. 기자협회는 제안서에서 “뉴미디어 중심으로 언론 매체 환경이 변하면서 신문 등 활자 매체 구독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여론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신문 사업 등 질적인 성장과 독자의 자발적 구독을 위해 근로소득자가 지출한 구독 비용에 대해 연간 3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국정기획위에 전달했다. 기자협회는 YTN과 MBC 해직 기자 사례를 지적하며 이들에 대한 복직과 명예 회복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또 남북한 특파원 교류를 통한 남북 간 대화의 노력도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에서 언론인이 규제 대상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서는 “이 법의 대상 중 유일하게 언론인만 공적연금이 없는 상태이고 열악한 처우 및 후생 수준과 이로 인한 장래에 대한 불안감 등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며 언론인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언론인 공제회’를 출범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더불어 공영방송 독립성 강화를 위해 방송법 개정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 지역신문발전지원 특별법 한시규정 폐지와 재원확충 등도 강조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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