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장
    2026-04-15
    검색기록 지우기
  • 링컨
    2026-04-15
    검색기록 지우기
  • 세미나
    2026-04-15
    검색기록 지우기
  • 결선
    2026-04-15
    검색기록 지우기
  • 86억달러
    2026-04-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049
  • [우주를 보다] “화성서 뭐하니?”…美 정찰위성, 中 착륙 탐사선 포착

    [우주를 보다] “화성서 뭐하니?”…美 정찰위성, 中 착륙 탐사선 포착

    이제는 지구를 넘어 화성에서도 '도전장'을 던진 중국 그리고 미국의 상황이 위성 사진 한 장에도 드러났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현재 화성 주위를 공전하며 탐사 중인 화성정찰위성(MRO)이 촬영한 중국 탐사로보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밝은 점으로 보이는 두 물체는 각각 중국 최초의 화성탐사로보 ‘주룽’(아래 점)과 '착륙 플랫폼'이다. 붉은 대지 위에 주위가 검게 보이는 이유는 착륙 로켓 때문에 생긴 것이며 저 멀리 낙하산과 덮개 등도 떨어져있는 것이 보인다.이 사진은 지난 6일 촬영됐으며 정치, 군사적인 목적보다는 과학적인 임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앞서 NASA 측은 MRO가 촬영한 큐리오시티와 퍼서비어런스 등 두 탐사로보의 이같은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사진을 통해서도 드러나듯 사실상 미국의 독무대였던 화성에서의 양국 경쟁이 본격 점화됐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중국은 이번 화성 탐사 프로젝트에 성공하면서 미국과 구소련에 이어 화성 착륙에 성공한 3번째 나라가 됐다. 여기에 주룽까지 화성 표면에 안착해 가동되면서 중국은 미국에 이어 2번째로 탐사로봇을 이용해 화성 지표면을 탐사하게 됐다. 특히 지난 11일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화성 표면에서 촬영된 주룽과 착륙 플랫폼 등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선명히 보이는 이 사진들은 중국의 첫번째 화성 탐사가 성공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를 의미한다.중국 고대 신화에서 '불의 신' 주룽(祝融)의 이름을 딴 주룽은 무게 240㎏로 6개의 바퀴로 1시간에 200m를 이동할 수 있다. 지난 2020년 7월에 현재 화성 궤도를 돌고있는 중국의 톈원(天問) 1호 우주선을 타고 4억7000만㎞를 날아온 끝에 지난 5월 화성 유토피아 평원 남부에 도착했다. 주룽은 화성 시간으로 90일(sol·지구의 93일) 동안 이 지역의 지도를 작성하는 한편, 얼음의 흔적 찾기, 날씨 모니터링, 화성 토양 성분 등을 연구할 예정이다. 유토피아 평원은 지표 아래 막대한 양의 얼음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양승조 “윤석열 충청대망론? 절대 아냐, 본인도 겸연쩍을 것” [이슈픽]

    양승조 “윤석열 충청대망론? 절대 아냐, 본인도 겸연쩍을 것” [이슈픽]

    “충남에 헌신, 희생한 사람이 대망론이어야”“尹대망론은 어불성설, 언어도단…충청 모욕”尹부친 고향은 논산 노성면…파평윤씨 집성촌지지율엔 “빅3 언제 무너질지 몰라, 돌풍 불 것”내년 대통령 선거에 도전장을 낸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충청 대망론’에 대해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양 지사는 “윤석열 전 총장이 생각해도 대망론은 겸연쩍을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양 지사는 11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충남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대망론은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양 지사는 “충남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사람에게서 대망론이 나와야 한다”면서 “애환을 함께 하지 않은 사람이 대망론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현재 자신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돌풍이 불 것이다”라면서 “현재 빅3는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지금 지지율은 낮지만 곧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3개월의 잠행을 깨고 지난 9일 본격적인 공개 행보에 나선 윤 전 총장은 전날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다. “윤석열, 충청도서 생활해본 적 없다”尹, 대전지검 논산지청장 때 종종 들러 양 지사는 지난달 광주시의회 기자간담회에서도 “‘윤석열 충청대망론’은 어불성설이자 언어도단”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이 충청도에서 생활하거나 기여한 것이 없는데 충청을 대표하는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게 양 지사의 주장이다. 양 지사는 자신이 충청대망론의 적임자임을 거듭 주장했다. 양 지사는 “아버지가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는 것만으로 충청대망론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면서 “윤 전 총장이 검사로서 훌륭한지는 모르겠으나 충청도에서 생활해본 적이 없다. 충청도민의 이해를 대변하고 이익을 위해 앞장서본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이 그의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달리 서울에서 태어난 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서울 출생이지만 그의 아버지의 고향이 충남 논산시 노성면이란 점 등에서 ‘충청도’ 사람으로 분류하고 있다. 실제 해당 지역은 파평윤씨 후손들이 다수 거주하는 집성촌으로 알려져 있다. 해마다 봄이면 전국 파평윤씨가 모여 제를 올리는데, 윤 교수도 최근까지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2008년 대전지방검찰청 논산지청장 역임 당시 마을에 종종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양 지사는 “충청에서 태어났느냐보다 충청에서 생활하며 이익을 대변하고 정서를 함께해야 인정받는데 그게 없는 상태에서 거론되는 것 자체가 충청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선 과정에서 김종필·이회창·정운찬 전 국무총리, 이인제 전 의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여러 충청권 출신 인사들이 후보로 거론됐지만 실제로 대통령에 당선되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윤 전 총장 부친의 고향 마을을 비롯해 충청 민심은 국민적 지지도가 오른 윤 전 총장에 대한 높은 지지를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여주며 기대하는 분위기다. 양승조 “충청대망론 적임자는 나,MB ‘세종시수정안’ 맞서 단식 투쟁” 반면 양 지사는 ‘충청 대망론’의 적임자는 자신이라고 했다. 그는 “충청에서 태어나고 자랐을 뿐만 아니라 직업생활과 시민사회단체 활동, 4선 국회의원을 충청에서 했다”면서 “충청에서 가장 절박하고 500만 충청인의 자존심을 짓밟은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안에 맞서 20일간 단식투쟁을 통해 싸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재집권을 위해서도 대전충청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만큼 자신이 필요하다고 했다.윤석열 지지율 35.1% 최고치 전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차기 대권 지지율은 최고치를 찍었다. 리얼미터 발표에 따르면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7~8일 이틀간 만 18세 이상 2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35.1%로 기존 최고치(3월 34.4%)를 경신했다. 또 이전 조사 시점인 2주 전보다 4.6% 포인트 올라 두 달 간 이어진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지난 주말 현충원 방문,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만남 등 호국·보훈 행보에 대한 언론 노출 효과는 조사에 반영됐다”면서 “공개 활동 폭이 넓어진다면 그의 지지율도 본격적인 평가 구간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3.1%로 뒤를 이었지만 2주 전보다는 2.4% 포인트 하락했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지지율 격차는 12%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양승조 “대선 후보 경선 연기해야”이재명 측 “예정대로 9월에 해야” 한편 양 지사는 대선 후보 경선 연기를 거듭 주장했다. 민주당의 당헌·당규에는 대통령선거 180일 이전 후보를 선출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9월에는 경선을 치러야 한다. 양 지사는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되는 등 변화가 많다”면서 “후보가 반대하더라도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연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선 연기에 반대한다는 후보는 현재 여권 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 측은 민주당 후보를 일찌감치 선출해 정기국회에서 집권 여당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대선 승리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양 지사는 “당원과 국민의 입장에서 대통령 후보 조기 선출이 옳은 것인지 충분히 토론해야 한다”면서 “대선 후보 경선을 연기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양 지사는 당헌·당규를 바꿔 경선을 연기할 경우 신뢰에 대한 비난의 소지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통령 후보 선출 시기 문제는 대국민과의 약속이 아닌 당내 약속일 뿐”이라면서 “경선 시기 문제는 당원들의 의사를 받들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선 흥행을 위해 연기해야 한다는 이광재 의원 등 일부 의견에 대해 이 지사 측 박홍근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서 “경선을 두 달 미룬다고 방역 염려가 사라지고 흥행에 성공할 거라는 것은 불확실한 희망사항”이라고 반박하며 경선 일정을 현행대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 측 김병욱 의원도 7일 “경선을 미룬다면 과연 정기국회와 국감이 제대로 되겠느냐”면서 “원칙대로 경선을 치러야 하고 정책, 법, 예산으로 국민들에게 더 많은 성과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4번홀의 변신...버디 자판기서 오버파 속출 공포 홀로

    4번홀의 변신...버디 자판기서 오버파 속출 공포 홀로

    버디 자판기로 여겨지던 파5 홀이 오버파를 쏟아내는 함정 같은 파4 홀로 조정되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 2021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10일 KPGA에 따르면 이날 SK텔레콤 오픈이 개막한 제주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 동서코스는 원래 전장 7361야드에 파72로 세팅됐었다. 그런데 개막 직전 전장 7316야드에 파71 코스로 변경됐다. 543야드에 파5 홀이던 4번 홀이 498야드에 파4 홀로 조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면 버디를 잡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던 홀이 파세이브도 급급한 괴물 홀로 돌변했다. 실제 이날 악천후로 1라운드가 중단될 때까지 기권한 노승열을 제외하고 출전 선수 149명 가운데 116명이 4번 홀을 경험했는 데 버디는 2명만 기록했다. 파세이브는 39명에 그쳤고 51명이 보기, 14명이 더블보기를 쏟아냈다. 트리플보기도 6명, 쿼드러플보기도 1명 나왔다. 이 뿐만이 아니다. 2명이 명칭도 익숙지 않은 9타(퀸튜플보기), 1명은 10타(섹스튜플보기)를 적고 홀아웃할 수 있었다. KPGA는 이를 두고 기존 파5의 쉬운 코스가 다수 존재해 국제 투어 규격에 세팅된 코스로 변경했으며 변별력 있는 코스를 만들어 박진감이 넘치는 경기를 유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같은 코스 조정에는 한국 골프의 간판 최경주(51)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공동집행위워장을 맡은 그가 지난 7일 귀국해 코스를 둘러본 뒤 코스의 난도를 높이자는 의견을 냈다는 것이다. 국내 골퍼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 가능하면 코스 세팅이 미프로골프(PGA) 투어 수준에 최대한 가까워져야 한다는 게 최경주의 지론이라고. 최경주는 이날 취재진에 “한국에선 파72가 아니면 비정상이란 인식 남아 있는데 지난 한 달 동안 뛴 PGA 투어 대회에서는 500야드가 넘는 파4 홀이 18홀에 5개는 있었다. 그래도 다들 파를 한다. 선수들이 공략을 생각하고 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가 어렵다 쉽다가 아니라 이게 세계적인 추세”라며 “그 추세에 맞는 코스에서 쳐봐야 한다. 널찍한 코스에서 20언더파를 치는 것보다는 전략적인 코스에서 잘 준비해 버디하는 게 더 값진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최경주는 또 “사실은 10번 홀도 파5에서 파4 홀로 바꿔 파70으로 해보려고 했지만 너무 어려워질 듯해서 내년에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한편, 이날 짙은 안개와 폭우가 덮쳐 1라운드가 오후 5시 최종 중단되기 전까지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친 이태희(37)가 18홀을 모두 마친 72명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마치지 못한 경기가 11일로 순연된 77명 중에서는 김주형(19)이 13번 홀까지, 김승혁(35)이 12번 홀까지 3언더파를 치며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한별(25)은 13번 홀까지 2타를 줄여 우승 경쟁 채비를 갖췄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옥상에 굴착기 두고 부수다 와르르… 먼지 일더니 버스가 묻혔다(영상)

    옥상에 굴착기 두고 부수다 와르르… 먼지 일더니 버스가 묻혔다(영상)

    건물 잔해와 토사만 10m 넘게 쌓여충격에 맞은편 버스정류장 유리 깨져주변 지나던 차량 긴급 후진 ‘아비규환’“폭탄이 떨어진 듯한 소리에 깜짝 놀라”金총리 “추가 피해 없게 안전조치하라”“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도로가 보이지 않고 정차했던 버스가 사라져 버렸어요.” 9일 오후 4시 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한 버스정류장에 있던 시내버스가 출발하려던 순간 철거 공사 중이던 5층 건물 콘크리트 더미가 와르르 쏟아져 내렸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건물 작업자들은 전날 건물 주변을 정리한 뒤 이날부터 5층 건물 맨 위에 굴착기를 올려 철거를 시작했다. 건물을 한 층씩 부수며 내려가는 방식으로 안쪽부터 바깥 방향으로 구조물을 조금씩 부숴 갔다. 현장에는 굴착기와 작업자 2명이 있었고, 주변에는 신호수 2명이 배치됐지만, 가림막도 소용없이 건물은 순식간에 7차선 도로변으로 무너졌고 정류장에 막 정차한 시내버스를 완전히 뒤덮었다. 당시 맞은편 버스정류장의 유리가 깨질 정도로 충격이 상당했고 붕괴된 건물 잔해와 토사의 높이만 10m가 넘었다. 한마디로 붕괴 사고 발생 시 방패막이가 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없었다는 뜻이다.사고 현장을 비추던 건너편 상점 폐쇄회로(CC)TV엔 붕괴 당시의 아찔한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순식간에 도로를 덮쳐 버린 건물은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를 집어삼킨 뒤 지옥 같은 먼지 구름을 자욱히 불러일으켰다. 뒤에 가던 차들은 도로에 우뚝 서 버렸다. 먼지가 사라지고 나자 정차 중이던 버스는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가려 형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사고 직전 버스정류장을 지나친 또 다른 버스는 간발의 차로 화를 면했다. 주변을 지나던 차들은 줄줄이 급제동하며 멈춰 섰고, 일부 차량은 추가 붕괴를 우려하며 다급히 후진을 하기도 했다. 건물 잔해는 도로의 절반 이상을 가로막았다. 반대 차선으로 달리던 승용차 운전자는 놀란 듯 재빨리 현장을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건물 주변에 있던 행인들도 혼비백산 몸을 피했다. 건물이 무너지려는 찰나 재빨리 몸을 돌려 반대쪽으로 달려가 큰 화를 면하는 아찔한 모습도 보였다.당초 구조 당국은 목격자 제보에 따라 이 버스 외에도 승용차 1~2대가 매몰된 것으로 추정했지만, 추후 영상 확인을 통해 승용차는 천만다행으로 붕괴 직전 멈춰 선 것으로 확인했다. 설상가상 시내버스에 장착된 연료용 가스통이 샌 것으로 추정되면서 경찰과 소방이 주변 사람들을 모두 대피시키는 소동도 벌어졌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곧바로 버스에 타고 있던 탑승객 구조에 나섰다. 구조 과정에서 드러난 매몰된 시내버스의 모습은 곳곳이 찢어지고 짓눌린 처참한 모습이었다. 인근 상인은 “평소에도 건물 철거 작업으로 부수는 소리가 자주 났는데 이번엔 폭탄이 떨어진 듯한 소리에 깜짝 놀라 나가 봤다”며 “나가 보니 안개가 낀 것처럼 도로가 보이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과 신열우 소방청장에게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매몰자를 구조하고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면서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조치를 취하라”고 당부했다. 광주 최치봉·서울 윤수경·김동현 기자 yoon@seoul.co.kr
  • 합승 고객 하루 5명뿐 ‘반반택시’… 코로나에 가속 페달 ‘뚱딴지 택시’

    합승 고객 하루 5명뿐 ‘반반택시’… 코로나에 가속 페달 ‘뚱딴지 택시’

    승객이 앱 호출하면 동성 이용자 연결감염 우려로 꺼리는데 전면 허용 추진서울연구원 “승차난 해소 도움 안 돼”법으로 금지된 택시 합승을 일시적으로 허용해 규제 완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반반택시’가 코로나19 여파로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정부는 이런 현실도 모르는 채 플랫폼을 통한 승객의 자발적 택시 합승을 전면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8일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국토교통부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반반택시의 반반호출 하루평균 이용자 수는 지난해 1~7월 110~130명 수준이었다가 지난해 12월부터는 5명 이하로 급감했다. 반반택시의 반반호출은 승객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택시를 부르면 동성 승객끼리 연결되는 서비스다. 오후 1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강남, 종로 등 승차난이 많이 발생하는 곳에서 운행 중이다. 택시 합승은 1982년 법적으로 전면 금지됐다. 하지만 반반택시는 모빌리티 사업 중 최초로 규제 샌드박스(새로운 제품·서비스 출시 때 일정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해 주는 제도)를 통과, 실증특례 2년을 적용받았다. 출시 당시 서울시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택시를 잡기 어려운 심야시간대 택시 타기가 수월하고 요금 부담도 줄어든다”고 홍보했다.과거의 택시 합승은 기사가 방향이 비슷한 승객을 태우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요금 시비가 붙거나, 성추행 등 범죄로 이어지기도 했다. 반면 반반택시는 동성 매칭과 실명가입, 100% 신용·체크카드 결제 등으로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을 낮췄다. 반반택시 운영사인 코나투스에 따르면 서비스 개시 후 약 4만 500건의 서비스 불편 상담이 접수됐는데 서비스 단순 문의(82.4%)가 대부분이었다. 우려했던 부작용이 그리 크지 않자 정부는 규제개혁의 하나로 플랫폼을 통한 자발적 택시 합승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지난 3월 ‘10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상반기 중 관련 서비스를 허용하겠다”고 했다. 현재 이러한 내용의 택시발전법(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 대표발의)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실명 가입, 좌석 지정 등 각종 안전장치를 하위 법령에 넣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가 코로나19와 시대변화 등으로 합승을 꺼리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한다. 김기동 코나투스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일반 호출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 일반호출 이용자 수는 급격히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이후 반반호출 관련 홍보마케팅을 다시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택시 합승을 허용한다고 해도 승차난 해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서울연구원 안기정 연구위원은 “택시는 편해지려고 타는 것인데 합승 자체가 거북한 승객은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합승을 허용한다고 해서 승차난 해소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허은아 의원은 “실패한 정책을 과감히 방향 전환하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라며 ‘반반택시’ 정책의 수정을 요구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극장가 한미일 애니 3파전…지브리 ‘마녀’와 디즈니 ‘우정’에 K ‘공포’ 도전장

    극장가 한미일 애니 3파전…지브리 ‘마녀’와 디즈니 ‘우정’에 K ‘공포’ 도전장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과 ‘소울’이 200만 관객을 넘기는 등 마니아층이 뚜렷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해외 애니메이션 명가의 작품과 국내 야심작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10일 개봉하는 ‘아야와 마녀’는 2D 특유의 감성을 고수하던 일본 스튜디오 지브리가 처음으로 제작한 3D 애니메이션이다.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장남 미야자키 고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고아원에서 자란 아야가 마녀 벨라와 마법사 맨드레이크에게 입양되며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나 반전, 평화 등 기존 지브리 작품들의 키워드 없이 숨겨진 능력을 지닌 캐릭터에 오롯이 집중한다. 고로 감독은 “어른 마법사들이 사는 집에 어린이 혼자 들어간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가 줄고 노인은 늘어나는 일본의 고령화 사회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가 완성될 때까지 지브리 내에서도 3D 애니메이션이 많은 사람에게 와닿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2D를 쭉 해와서 어떤 형태로 완성될지 감이 안 왔을 것”이라며 “작품이 완성된 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도 재밌다는 평가를 해줬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만화 전문매체 CBR이 “등장인물의 얼굴과 자세가 너무 딱딱해서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웠다”고 하는 등 일부에선 혹평이 나오기도 한다.세계 최고 애니메이션 명가를 자처하는 미국 디즈니·픽사는 오는 17일 개봉하는 ‘루카’를 통해 지난 1월 ‘소울’의 흥행 열기를 이어 갈 계획이다. 이탈리아 출신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바다 괴물인 두 친구 루카와 알베르토가 이탈리아 해변 마을에 정체를 숨기고 아슬아슬한 모험을 펼친다. 인간 세상을 동경하는 호기심 많은 소년 루카는 물에만 닿으면 바다 괴물로 변신하는 비밀 때문에 고민하지만, 친구 알베르토 덕분에 용기와 자신감을 얻어 간다. ‘인사이드 아웃’, ‘토이 스토리4’ 등에도 참여한 제작진은 루카 캐릭터에 비늘 3436개를 표현해 내는 등 섬세한 기술력을 선보인다. 카사로사 감독은 “아이가 빼꼼히 숨어 세상을 바라보는 사랑스런 눈이 좋아 이 작품에서도 처음 물 밖으로 나가는 바다괴물 캐릭터를 만들었다”면서 “어린 시절 이탈리아 여름 해변에 대한 기억을 녹이고자 한 이 영화는 이탈리아에 대한 제 러브레터”라고 강조했다.16일 개봉하는 국산 애니메이션 ‘클라이밍’은 지난해 10만 관객을 돌파한 ‘기기괴괴 성형수’에 이어 ‘K애니’ 열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혜미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영화아카데미(KAFA)가 제작한 이 영화는 세계 클라이밍 대회를 앞두고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주인공 세현이 또 다른 자신으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공포물이다. 세현은 또 다른 세현과 서로 연결돼 느닷없이 임신을 하게 된다. ‘클라이밍’은 ‘아야와 마녀’나 ‘루카’와 마찬가지로 3D 그래픽 기술을 이용했지만, 2D 분위기를 살리도록 외곽선을 강조한 카툰 렌더링 방식을 사용했다.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와 기괴한 그림체로 선사하는 공포가 특징이다. 김 감독은 “임신을 통한 산모의 어두운 내면을 전면적으로 드러내 보자고 생각했다”면서 “클라이머인 주인공과 산모인 주인공이 평행세계로 존재하며 임신을 매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설정이 모티브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현재로선 전 연령대에서 꾸준한 인기를 끄는 디즈니·픽사가 흥행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관건은 애니 시장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20대 관객을 얼마나 끌어들이느냐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FDA 알츠하이머 신약 18년 만에 승인, 시험 참가 의사 “올바른 방향”

    FDA 알츠하이머 신약 18년 만에 승인, 시험 참가 의사 “올바른 방향”

     영국의 외과의사였던 알도 세레사(68)는 10년 전부터 왼쪽과 오른쪽을 헷갈려 자신의 일을 포기해야 했다. 수술 중에 증상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의 목숨을 앗을 수 있겠다 싶어서였다.  글래스고 출신으로 현재 옥스퍼드셔주에 살고 있는 그는 2년 전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과 일본 제약사 에자이(Eisai)가 함께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신약 임상시험에 자원했는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우여곡절 끝에 7일(현지시간) 사용을 승인했다. 지난해 3월 시험이 중단된 뒤 그는 런던의 국립신경정신과병원에서 시험이 속행되길 간절히 기다려왔다. “자원했을 때 무척 행복했다”고 이날 영국 BBC에 털어놓은 그는 “내가 지나온 여정을 진짜진짜 즐겼다. 내가 시험에 참가해 얻은 이득은 분명히 아주아주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세레사는 그 약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확신했다. 그는 “내겐 그다지 혼동스럽지 않다. 여전히 그 병을 갖고 있지만 아주 나빠지진 않았다. 그리고 이젠 (FDA의 승인으로) 더 확신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가족들도 자신의 상태가 나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전에는 부엌에서 늘 뭘 찾느라 뒤적거렸지만 이젠 덜 문제가 되고 있다. 병에 걸리기 전으로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난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은 기억, 추론, 의사소통, 기본적 일상 업무에 필요한 뇌의 영역을 서서히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조와 임상시험 단계에서 ‘애드유캔유맵(Aducanumab)’으로 명명됐던 이 약은 뇌에서 ‘베타-아밀로이드’로 불리는 해로운 단백질 덩어리의 제거를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병 환자는 세계적으로 3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에서만 50만명의 환자가 있는데 이 약이 영국 보건당국의 승인을 얻어 상용화되면 60세부터 70세까지 초기 경미한 10만명에게 투여해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기대를 낳는다. 주로 65세 이상에게서 증상이 나타나지만 그보다 한참 아래 연령에서도 발병한다. 제약사는 증상보다 원인을 치유하는 약이란 점을 내세운다. 세레사 같은 환자와 가족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하지만 적지 않은 전문가는 약의 효능에 의문을 표시한다.  FDA가 알츠하이머병 관련 신약을 승인한 것은 2003년이 마지막이어서 18년 만의 일이다. 당시의 약은 불안이나 불면증 같은 증상을 관리하는 것이어서, 병의 근본 원인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신약이 승인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 다만 이번 신약이 환자의 정신적 퇴보를 되돌리지는 못하고 단지 진전을 늦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DA는 바이오젠 약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후속 연구를 진행하도록 단서를 달았다. 후속 연구에서 효능을 입증하지 못하면 이 신약을 시장에서 퇴출시킬 수 있어 보인다. 환자들은 ‘애드유헬름(Aduhelm)’이란 이름으로 판매될 약을 4주에 한 번씩 주사로 맞아야 한다. 바이오젠은 신약의 가격이 연 5만 6000달러(약 6230만원)라고 밝혔다. 1회 투약 비용 4312달러(약 480만원)를 연간으로 계산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연 1만∼2만 5000달러(약 1113만∼2781만원)를 훌쩍 넘어선 가격이라고 CNBC 방송이 전했다. 마이클 보나토스 바이오젠 최고경영자(CEO)는 이 방송에 “타당한 가격”이라면서 “20년간 혁신이 없었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4년은 애드유헬름의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AP는 제약업체들이 그동안 수조원의 연구비를 지출했지만, 치료제 개발에 실패했다며 이번 승인이 제약회사가 보류했던 유사한 치료법 투자를 되살릴 수 있다고 봤다. 환자나 가족 등은 새 치료제가 작은 효능이라도 있다면 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많은 전문가는 효과가 의문스러운 치료제의 문을 열어줌으로써 위험한 선례를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FDA의 외부 전문가 자문위는 지난해 11월 바이오젠이 신약의 효과에 관한 하나의 연구만 제출한 상태에서 여러 물음에 반대투표를 하는 등 혹독한 평가를 내리면서 FDA에 승인을 권고하지 않기로 했다. 바이오젠은 에자이와 함께 진행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고무적인 결과가 나와 3상에서 2건의 임상시험을 동시에 진행했지만, 지난해 3월 성공 가능성이 없다는 중간 평가가 나와 시험을 중단했다. 하지만 그 뒤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일부에 이 약의 용량을 높여 투여한 결과 상당한 임상 효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했고, FDA는 이 약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능력 저하가 대조군보다 23% 덜했고 기억, 언어, 지남력(orientation) 등 다른 인지기능 평가에서도 덜하지만 비슷한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 당시 바이오젠 발표였다.  AP는 투약 방식의 변경과 바이오젠의 후속 연구는 해석하기 어려운 결과를 도출했고 많은 전문가 사이에 회의론을 불러왔다고 전한 반면, 블룸버그 통신은 FDA가 논란을 빚는 치료법을 승인했다며,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극적인 변화를 불러올 획기적인 결정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역시나 회사 주가는 폭등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바이오젠 주가는 전장보다 38.3% 오른 주당 393.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0% 치솟은 468.55달러를 찍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살해된 엄마 대신…출마 1주일 만에 시장 당선된 딸

    [여기는 남미] 살해된 엄마 대신…출마 1주일 만에 시장 당선된 딸

    선거를 열흘 남짓 앞두고 정치테러로 세상을 뜬 멕시코 여자정치인의 꿈을 딸이 이뤄냈다. 멕시코 과나후스토주(州) 모렐레온에서 시장직에 도전한 알마 데니스 산체스 후보(시민운동당)가 과반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현지 언론이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산체스는 개표율 97%를 기록한 이날 유효표의 48.5%를 득표, 당선이 확정됐다. 맞수로 꼽힌 그레시아 판도하 후보(국민행동당)는 22%를 득표하는 데 그쳐 당선권에서 일찌감치 밀려났다. 산체스의 당선이 주목을 받는 건 남다른 출마 사연 때문이다. 산체스는 선거를 불과 1주일 앞둔 지난달 31일 후보등록을 하고 시장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출마를 공식화한 지 1주일 만에 돌풍을 일으키며 과반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당당히 시장직을 꿰찼다. 그가 다급하게 시장후보로 출마한 데는 이유가 있다. 산체스는 최근 정치테러로 사망한 시민운동당 시장후보 알마 바라간 산티아고의 딸이다. 모렐레온에서 시장직에 출사표를 던진 바라간 산티아고는 지난달 25일 유세장 이동 중 오토바이와 트럭을 타고 출현한 괴한들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당시 그는 이동 직전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을 통해 유세 일정을 공개했다. 현지 언론은 "바라간 산티아고를 제거하기로 작정한 세력이 이동 경로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자 즉각 실행에 돌입, 총격테러를 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정치테러로 모친을 잃고 실의에 빠졌던 산체스는 유지를 받들어 모친이 생전에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겠다며 시장선거 출마를 결심했다. 시민행동당이 그런 산체스에게 공천을 주면서 그는 지난달 31일 후보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후보등록 1주일 만에 당선이라는 기적은 이렇게 시작됐다. 한편 멕시코는 6일 실시된 이번 중간선거에서 연방 하원의원 500명, 주지사 15명, 30개 주의 지방의원, 1900여 개 지방도시 시장을 선출했다. 유권자 수 규모로 역대 최대였던 이번 멕시코 선거는 피로 물든 선거로 역사에 기록될 전망이다. 멕시코의 컨설팅업체 에텔렉트에 따르면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멕시코에선 정치인 97명이 정치테러로 피살됐다. 피살된 정치인 중 후보등록을 마친 사람은 36명이었다. 정치인에 대한 공격은 총 935건 발생했다. 선거 당일에도 끔찍한 사건은 잇따랐다. 티후아나에선 한 남자가 투표소에 참수한 사람 머리를 던지고 도주했고, 비닐봉투에 담긴 토막시신이 투표소 인근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사진=TV 화면 캡쳐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쪼개자는 여당 vs 힘싣자는 정부… 이견 못 좁혀 LH 힘 못 뺐다

    쪼개자는 여당 vs 힘싣자는 정부… 이견 못 좁혀 LH 힘 못 뺐다

    與 “기능별 해체… 지자체 등 이양” 주장정부, 주거복지 정책 총괄 기능 유지 고수 토지, 주택·주거복지 분리 등 3개案 내놔8월까지 토론회 거쳐 혁신안 확정 방침전문가 “주택건설 기능 지방공사 넘겨야”7일 정부가 내놓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방안은 반쪽짜리 개편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력 20% 이상 감축, 과거 성과급 환수 같은 강도 높은 내부혁신안을 내놨지만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는 조직혁신 방안이 빠졌기 때문이다. LH 혁신은 내부혁신과 조직혁신 두 갈래로 나뉘는데, 이날 혁신안은 기능 축소와 경영 혁신, 임직원 기강 확립 등을 담은 내부혁신 방안에 국한됐다. 조직혁신안은 오는 8월에나 나올 전망이라서 ‘선(先) 내부혁신, 후(後) 조직혁신’의 절차를 밟게 됐다. 조직혁신안을 확정 짓지 못한 것은 여당과 정부의 접근법이 다르고, 복잡한 문제가 걸려 있어서다. 더불어민주당은 4월 재보궐선거 참패의 원인 중 하나가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라고 판단해 LH를 기능별로 해체하는 조직혁신안을 주장했다. 즉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합되기 이전으로 조직을 쪼개고 현재의 기능 상당 부분을 지방자치단체나 다른 공기업에 넘겨 주는 방안을 강하게 주장했다.하지만 정부는 달랐다. 정부는 현재의 핵심 기능을 유지하면서 조직을 나누는 방안을 마련해 민주당과 협상했다. 정부안은 LH가 담당하고 있는 주거복지 기능을 정점으로 하는 지주회사(주거복지공단)를 두고 토지·주택 부문을 자회사로 거느리는 것이었다. LH를 해체하거나 택지조성과 주택건설 기능을 분리하면 주거복지 정책을 수행할 수 없다는 현실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주거복지에 대한 LH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LH가 담당하고 있는 공공임대주택 공급 등 주거복지 사업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LH 법정자본금을 35조원에서 40조원으로 증액해 주기도 했다. 정부는 주거복지 정책을 추진하면서 재원 마련의 상당 부분을 LH에 의존한다. 해마다 공공임대주택 건설 등에 들어가는 1조 5000억원의 주거복지 예산을 LH의 택지 판매와 주택 분양 수익으로 메꾸는 ‘교차 보전’으로 충당하고 있다. LH는 재원 외에도 주거복지 업무를 맡는 조직과 인력을 운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 주장대로 주거복지와 토지·주택 부문을 완전히 분리하면 교차 보전이 어렵고, 정부는 주거복지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인력을 별도로 충원해야 한다. 이런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당정 간 LH 조직 혁신안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줄다리기를 했다. 정부는 토지 부문과 주택·주거복지 부문으로 별도 분리하는 1안, 주거복지 부문과 개발사업(토지·주택) 부문으로 수평 분리하는 2안, 주거복지 부문을 모회사로 두고 개발사업 부문을 자회사로 두는 3안을 놓고 전문가 토론회를 거쳐 8월까지 조직 혁신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3가지 개편안도 LH가 주택공급 확대정책을 전담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과도한 핵심 기능 축소가 어렵다는 현실이 반영됐다. 다른 공기업이나 지자체가 LH 업무를 이관받을 만한 능력과 경험이 부족한 것도 현실적으로 LH의 핵심 기능 분리를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런 현실적 한계 때문에 3가지 방안도 택지개발과 주택건설이라는 핵심 기능을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논의되지만 국민 감정에서 볼 때는 ‘반쪽 혁신’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주택건설 기능은 지방공사 등으로 넘기고 LH 임직원 투기 예방책도 사후 안전장치가 아닌 사전 안전장치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서울 손지은 기자 chani@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1932년 신흥만몽박람회 축하 광고

    [근대광고 엿보기] 1932년 신흥만몽박람회 축하 광고

    1851년 5월 영국 런던에서 세계 최초의 박람회가 열린 이후 구한말 국내에서도 경성박람회 등의 박람회가 개최됐다. 한일병합 후 일제는 식민 지배를 선전하고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박람회를 수시로 열었다. 일제를 미화하는 선전장이자 민중을 현혹하는 이벤트였다. 박람회 말고도 품평회, 물산회, 공진회 등 다양한 명칭이 붙었다. 조선물산공진회(1915), 조선부업품공진회(1923), 조선박람회(1929), 신흥만몽박람회(1932), 조선대박람회(1940) 등이다. 조선물산공진회는 1915년 9월 1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경복궁에서 열려 농업·광업·임업·수산 품들이 임시 건물에 진열됐다. 데라우치 마사타케 총독은 개회사에서 “조선 민중에게 신정(新政)의 혜택을 자각하게 하겠다”고 떠들었다. 이 박람회를 열면서 일제는 조선의 왕이 살던 국가 통치시설인 경복궁을 의도적으로 난도질했다. 전체 전각의 3분의2인 4000여칸을 일본 기업가들에게 팔아 치웠다. 세자가 쓰던 비현각은 요정의 별장, 조선의 인재 산실이던 홍문관은 기생집이 됐다. 홍화문, 용성문, 협생문이 헐려 나갔다. 공터가 된 경복궁 앞쪽에는 1926년 조선총독부 신청사가 세워져 남산에 있던 총독부가 옮겨 왔다. 14년 후 똑같은 시기에 조선박람회가 경복궁에서 열렸다. 한반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만주와 중국으로 세력을 확장하겠다는 일제의 정치적 의도를 보여 준 선전장이었다. 원예품, 축산품, 가공수출품, 미술품 등이 비치됐다. 경회루에는 매점과 음식점을 만들고 밤에도 관람객을 받아 경복궁을 유원지로 바꿨다. 더욱이 축사를 지어 소, 닭, 돼지를 전시해 경복궁을 동물 우리로 만들었다. 일제가 만주에 괴뢰국가 만주국을 세운 직후에 열린 신흥만몽박람회에는 ‘만몽’(滿蒙)이라는 이름에도 나타나듯이 만주에서 더 나아가 몽골까지 지배하겠다는 군사적 야욕이 담겨 있다. 중일전쟁 이후 개최된 조선대박람회와 함께 박람회의 목적이 정치·군사적인 곳을 향해 나아갔음을 보여 준다. 신흥만몽박람회장은 경복궁이 아닌 성동 훈련원두, 즉 광복 후에도 ‘성동 원두’로 불리던 옛 동대문운동장(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었다. 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는 개막 전날인 1921년 7월 21일자를 12면으로 증면, 이 박람회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박람회장을 비행기에서 찍어 사진을 대문짝만 하게 실었다. 박람회 축하 전면광고를 실은 광고 속의 선일제물주식회사는 경성일보, 매일신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에 신문용지를 공급하던 제지 회사였다. 광고 상단 오른쪽에는 일장기를, 왼쪽에는 ‘오족협화’(五族協和)를 상징한다는 만주국 국기가 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코에 뿌리는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나오나

    [달콤한 사이언스] 코에 뿌리는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나오나

    혈관에 주사하는 대신 코에 뿌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치료 기술이 개발됐다. 이 치료제는 백신처럼 코로나19 예방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미국 텍사스대 휴스턴보건과학센터, 텍사스대 의대 인간감염·면역연구소, IGM 바이오사이언스, 휴스턴대 약대 공동연구팀은 항체가 포함된 비강분무제를 이용해 코로나19 치료는 물론 예방까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6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4일자에 실렸다. 항체치료제는 인체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뒤 이에 대항해 만든 항체 중 특정 병원체를 가장 효과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는 것들만 선별해 만든 치료제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많은 과학자들이 항체치료제 개발에 나선 덕분에 일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경증환자 또는 고위험군 환자들에 대해 비상용으로 사용승인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이 피하주사가 아닌 정맥주사 방식이고 바이러스가 주로 발견되는 폐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고용량을 주입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항체에 내성을 보이는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들도 등장하고 있어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연구팀은 면역글로불린M(IgM)이라는 물질을 재조합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변이바이러스에도 작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항체를 개발하고 이를 정맥주사가 아닌 호흡기를 통해 폐에 직접 전달이 가능한 비강 분무제로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하이브리드 항체물질은 기존에 개발돼 사용되고 있는 항체치료제들보다 20개 이상의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에 강력한 중화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제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변이바이러스에 6시간 동안 노출시킨 생쥐에게 항체 비강분무제를 사용할 경우 폐 속에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양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시키기 전 항체 비강분무제를 뿌릴 경우에는 백신처럼 감염 예방효과도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지퀴앙 안 텍사스대 의대 교수는 “동물실험에서는 치료와 예방효과가 확인됐지만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면서도 “이번 기술은 일종의 ‘화학마스크’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위험이 큰 직종에 있는 이들에게 마스크, 백신과 함께 3중 안전장치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일본군 1명 사망” 날조된 역사 ‘봉오동 전투’ [밀리터리 인사이드]

    “일본군 1명 사망” 날조된 역사 ‘봉오동 전투’ [밀리터리 인사이드]

    일본이 만든 ‘봉오동부근전투상보’독립군에 포위됐지만 ‘전사자 1명’양민 학살해 ‘독립군 사살’로 둔갑일제 역사왜곡에 휘둘리지 말아야1920년 6월 7일. 일본군은 한반도 강점 이후 처음으로 무장 독립군에 패배했습니다. 장소는 중국 지린성 봉오동. 바로 ‘봉오동 전투’입니다. 1919년 ‘3·1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한 일제는 독립군의 승전 소식이 대형 항일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될까봐 전전긍긍했습니다. 그래서 일제는 전투를 역사에서 지워버렸습니다. 패배를 ‘승리’로 둔갑시켰습니다. 그런데 조작 기록이 어설펐습니다. 억지로 역사를 바꾸다보니 실수가 있었던 겁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일제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봉오동의 공적을 무참히 깎아내리고, 당시 대승을 알린 임시정부를 헐뜯기까지 합니다. 자랑스러운 무장 독립운동의 역사를 부정하는 이들입니다. 그래서 6일 현충일을 맞아 학술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에 실린 ‘봉오동부근전투상보를 통해 본 봉오동전투’(이상훈 육군사관학교 교수) 논문을 바탕으로 그날의 진실에 다가가 보려 합니다. 일제가 날조한 역사의 진실을 마주하면 여러분도 저처럼 울컥할 지 모릅니다.●패배한 일본군, 역사를 조작하다 봉오동 전투를 날조하기 위해 일제가 남긴 기록은 ‘봉오동부근전투상보’입니다. 일본군 추격대장 야스카와 사부로 소좌가 작성했습니다. 독립군·일본군의 상태와 지형, 날짜별 전투 진행과정, 병참과 통신수단, 전투에 대한 소견까지 꼼꼼하게 남겼습니다. 이 기록에 따르면 일본군 전사자는 불과 병사 1명, 부상자는 병사·경찰 각 1명입니다. 반대로 독립군은 봉오동 전투에서 무려 24명이 전사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당시 일제는 독립군을 ‘불령선인’이라고 불렀습니다. ‘정부 지시에 불응하는 조선인’이라는 뜻으로, ‘불한당’ 같은 나쁜 의미로 쓰였습니다. 정규군인 일본군이 불령선인에게 일격을 당한 것은 치욕스러웠을 겁니다. 그래서 패장이 나선 겁니다. 그럼 독립군 전사자 24명은 어디서 나왔을까. 승리했다던 일본군은 ‘날씨 악화’, ‘후속부대 부족’ 등의 이유로 전장 정리를 제대로 못했다고 변명합니다. 꼼꼼하게 적었던 다른 기록과 달리 사살한 독립군의 신원 기록이 없습니다. 꽁지가 빠지게 도망쳤는데, 전공이 있을리 없습니다. 일본군은 당시 인근 양민 23명을 학살했습니다. 일본 경찰과 중국 지방정부가 기록을 남겼습니다. 청년은 1명도 없었고 모두 힘없는 노인이나 10세 이하 아이들, 여성들이었습니다. ●양민 24명 학살해 “독립군 전사자” 한춘보씨 일가족 7명 중에선 12세 손자 1명만 용케 부상을 입고 살아남았습니다. 일본군은 한씨 손자도 죽은 것으로 보고 24명을 독립군 전사자로 둔갑시켜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투 사흘 뒤인 6월 10일자 매일신보에는 “조선사람의 손해는 미상이나, 내어버린 시체가 24요”라는 문구가 등장합니다. 일본군의 전사상자 기록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닙니다. 우선 봉오동부근전투상보의 ‘전투사상표’를 보면 두만강을 건너 독립군을 추격한 ‘월강추격대’ 병력은 장교 10명, 준사관 이하 230명, 헌병 11명, 경찰 11명 등 262명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그런데 230명을 기록한 공간에 처음엔 180명으로 썼다가 두줄로 긋고 다시 오른쪽에 220명, 240명으로 표기했다가 다시 지운 뒤 마지막으로 230명을 기록한 흔적이 있습니다.또, 봉오동 전투 하루 전인 6일 오후 9시 30분 두만강을 건너려고 준비할 때 병력은 250명이었는데, 강을 건너 북상한 7일 새벽 3시엔 209명으로 줄었습니다. 심지어 이 인원도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두만강 너머 출발 전 주둔 병력은 기관총 소대를 포함해 495명이었습니다. 매일신보는 10일 “일본군 12명이 사상했다”고 보도했다가 21일엔 “전사자 1명, 부상자 1명”으로 정정했습니다. 일제의 공식 발표가 19일에 있었는데, 이후 사상자 발표를 통제했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최종 전사상자 수도 군 보고서인 봉오동부근전투상보와 거의 일치합니다. ●日, 임시정부 “157명 사살” 발표에 발끈 반면 상해 임시정부 군무부는 일본군 전사 157명, 부상 300명, 독립군은 전사 4명, 부상 2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조선총독부는 “상해의 가짜 정부가 불령선인단이 봉오동에서 참패했음에도 오히려 ‘대승’으로 바꿔 여러차례 불온문서를 발표했다”고 발끈했습니다. 대승한 나라가 발끈하다니, 이상합니다. 조작 기록이 들킬까봐 조마조마했던 것은 아닐까요.추격대장 야스카와 소좌는 참고 자료에서 독립군이 전원 ‘러시아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다고 썼습니다. 체코군단이 지원한 최신 ‘모신나강’ 소총입니다. 권총과 탄약도 많았고, 심지어 쌍안경과 ‘폭탄’까지 확보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상당한 사격훈련을 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반면 자신들의 상황에 대해선 “고지가 높아 불리하다”, “지형을 잘 몰라 주력을 놓쳤다”, “도로가 험준하다”, “유력한 노획품을 버리고 왔다”고 둘러댔습니다. 맹색이 ‘대승 지휘관’인데 불리했던 상황만 궁색하게 늘어놓은 것입니다. 전투 상황은 “4면에서 공격받아 전황이 불리했지만, 각 부대가 용감히 조치해 점차 전황이 유리해졌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기록도 거짓으로 봅니다. 사방으로 둘러싼 445, 503, 504, 735 등 4개 고지에 매복한 독립군이 도로를 따라 오다 덫에 걸린 일본군에 큰 피해를 입혔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입니다. ●일본군, 남쪽으로 공격? 실제는 ‘퇴각’일본군은 남쪽에 위치한 735고지로 ‘공격’해 들어갔다고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북동쪽으로 진군하던 대규모 병력이 돌연 남쪽을 공격하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또 당시 독립군 주력이었던 홍범도·최진동 장군 부대가 북쪽과 동쪽에 포진해 있었습니다. 그럼 진실은 무엇일까요. 공격이라는 일본의 기록을 ‘퇴각’으로 바꾸면 깔끔한 설명이 가능해집니다. 실제로 일본군은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인근 마을에서 정비한 뒤 곧바로 두만강을 넘어 후퇴했습니다. 일제는 우리의 독립 의지를 꺾기 위해 이런 악랄한 방법으로 독립군 승전을 숨겼습니다. 오늘 독립군의 헌신과 희생을 떠올린다면, 일제의 날조된 주장에 동조해선 안 될 겁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文 “국정원 정치적 이용 않겠다는 약속, 나도 여러분도 지켰다”

    文 “국정원 정치적 이용 않겠다는 약속, 나도 여러분도 지켰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국가정보원을 방문, “나는 지난 2018년 7월 이곳에서 결코 국정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고, 정권에 충성할 것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며, 정치적 중립성을 확실하게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나도, 여러분도 그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정원의 개혁 성과를 보고받은 후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지난해 12월 마무리된 국정원법 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를 보고받고 오는 1일 국정원 창설 60주년을 맞아 국정원을 격려하기 위함이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국정원을 찾은 것은 2018년 7월 이후 두 번째,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으로 방문한 것을 포함하면 다섯 번째다. 문 대통령은 “국정원은 국내정보조직의 해편을 단행하고 의혹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정보활동부터 예산 집행에 이르기까지 적법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문화를 정착시켰다”며 “마침내 지난해 12월 국가정보원법 전면 개정 입법을 통해 개혁의 확고한 제도화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 국정원이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개혁의 주체가 된 국정원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이룬 소중한 결실이자 국정원 역사에 길이 남을 찬란한 이정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래의 전장인 사이버, 우주 공간에서의 정보활동은 더 강한 안보를 넘어 대한민국을 선도국가로 앞당겨줄 것”이라며 “국정원만이 할 수 있고, 더 잘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에서 마음껏 역량을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정원이 코로나19 초기부터 각국 발병 상황 및 대응 동향 모니터링, 교민 보호, 백신 확보 지원 등에 역할을 했다고 격려했다. 또 “반도체·바이오·배터리·5G 등 첨단 산업기술 분야의 인력과 기술을 지키는 중추적 역할을 했고, 날로 고도화·지능화하는 사이버 위협에도 대응해왔다”고 말했다. 업무보고에 앞서 순직한 정보요원을 기리기 위한 ‘이름없는 별’ 조형물 앞에서 묵념한 문 대통령은 “2018년 제막한 ‘이름없는 별’에 별 하나가 더해져 가슴이 아프다”며 “오직 국익을 위한 헌신이라는 명예만을 남긴 이름없는 별들의 헌신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에 이어 박 원장, 국정원 1·2·3차장 등이 참석한 환담 자리에서 사이버 해킹과 산업기술 해외 유출 대응 능력 강화에 관한 의견을 나누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선호씨 사망 사고 ‘동방‘ 관계자 등 5명 업무상 과실치사 입건

    지난 4월 평택항에서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숨진 이선호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원청업체인 ‘동방’소속 A씨를 포함한 사고 관계자 5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동방 소속 A씨 등 5명을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22일 이씨가 평택항 부두 개방형 컨테이너 날개 아래에서 나뭇조각을 치우는 작업을 하던 중 무게 300㎏가량의 날개에 깔리는 과정에서 필요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아 이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행법상 일정 규모 이상의 컨테이너 작업을 할 때는 사전에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안전조치 방안 등을 마련한 뒤에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그러나 당시 이씨가 투입된 작업은 사전에 계획된 바 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현장에 배치돼야 할 안전관리자나 수신호 담당자 등도 없었고,이씨는 안전모 등 안전 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참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경찰은 이씨가 관련 교육도 없이 컨테이너 정리 작업에 투입된 경위와 컨테이너 자체의 안전장치 오작동 문제 등 위법 정황을 다수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이날부터 오는 6일까지 A씨 등을 차례로 소환해 관련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숨지게 된 작업 현장에 다수의 안전조치 부실 정황이 발견돼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이 중 혐의가 중한 일부에게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선호씨 사망사고 관련 5명 업무상 과실치사 입건...소환 조사

    이선호씨 사망사고 관련 5명 업무상 과실치사 입건...소환 조사

    지난 4월 평택항에서 사고로 숨진 청년 노동자 고(故) 이선호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원청업체인 ‘동방’ 관계자들을 포함한 사고 관계자 5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4일 경기 평택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동방 소속 A씨 등 5명을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22일 이씨가 평택항 부두 개방형 컨테이너 날개 아래에서 나뭇조각을 치우는 작업을 하던 중 무게 300㎏가량의 날개에 깔리는 과정에서 필요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아 이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행법상 일정 규모 이상의 컨테이너 작업 시 사전에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안전조치 방안 등을 마련한 뒤에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당시 이씨가 투입된 작업은 사전에 계획된 바 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현장에 배치돼야 할 안전관리자나 수신호 담당자 등이 없었으며, 이씨는 안전모 등 안전 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참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경찰은 이씨가 관련 교육도 없이 컨테이너 정리 작업에 투입된 경위와 컨테이너 자체의 안전장치 오작동 문제 등 위법 정황을 다수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이날부터 오는 6일까지 A씨 등을 차례로 소환해 관련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숨지게 된 작업 현장에 다수의 안전조치 부실 정황이 발견돼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이 중 혐의가 중한 일부에게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선 엄중 처벌 기조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원청에서 하청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부분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제2의 벤처붐’…공정위 ‘벤처투자 활성화’ 대기업 지주사 간담회

    ‘제2의 벤처붐’…공정위 ‘벤처투자 활성화’ 대기업 지주사 간담회

    공정거래위원회, 벤처투자 간담회 개최 일반지주회사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허용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SK, LG 등 주요 지주회사 관계자들과 만나 제도 활성화를 위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공정거래위원회는 4일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지주회사 제도개선과 관련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엔 SK, LG, GS, LS, 효성, 동원엔터프라이즈, 대웅, 네오위즈홀딩스 등 8개 지주회사 소속 임원과 벤처업계 관계자 4명이 참석했다. 앞서 공정위는 기업들이 벤처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지난해 말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일반지주회사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설립·보유를 허용했다. CVC는 회사 법인이 대주주인 벤처캐피탈로, 기존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지주회사는 금융회사인 CVC를 보유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등 여건 변화로 인해 경제 활성화의 방편으로 벤처투자를 촉질할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보유를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정부는 금산분리 원칙 완화에 따른 부작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벤처지주회사가 보다 자유롭게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행위제한 규제를 완화했다. 또한 시행령 개정을 통해 CVC와 벤처지주회사가 투자한 중소벤처기업의 계열편입 유예기간을 7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고, 벤처지주회사 설립 자산기준 요건도 완화할 계획이다. 이날 벤처기업협회는 “아직까지 벤처기업은 정부 정책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VC와 엔젤투자를 통한 자금조달 비중은 낮은 상황인바, 금번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대·중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벤처투자에 나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행 초기에 금산분리 규제완화에 따른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마련하되, 향후 운영 과정에서 제도개선 운영 성과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규제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 육성권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혁신성장의 주체로서 벤처기업이 차지하는 위상과 중요성이 커지면서 유망한 벤처기업을 발굴해 성장을 지원하는 전략적 투자자로서 대·중견 기업들의 역할도 부각되고 있다”면서 “일반지주회사의 CVC 허용은 90년대말 지주회사 체제를 허용한 이후 엄격히 지켜져 온 금산분리 원칙을 최초로 완화한 사례인만큼, 제도가 시행된 이후 벤처투자 촉진 효과와 부작용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하루 몇백장… 국새 찍는 전문가 있다

    하루 몇백장… 국새 찍는 전문가 있다

    코로나19와 함께 맞이한 6월 ‘호국보훈의 달’은 어느 때보다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떠올리게 한다. 국기·국가·국화·국가문장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5대 국가상징물인 국새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5가지 사실을 통해 6월을 되새겨 본다.●국새는 청와대에 있다?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새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19층에 있는 보관실 특수금고에 있다. 출입문은 물론 금고까지 4중 보안장치가 돼 있다. 국새 보관실은 별도로 화재보험에 가입해 있고 소방시설과 도난대비용 안전장치도 별도로 갖췄다. 행안부 의정담당관이 보관실 열쇠를 보관하고, 반드시 담당자가 입회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국새는 정부 수립 당시 만들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현재 국새는 2011년부터 사용하는 제5대 국새다. 대한민국 국새 변천사는 현대사의 영욕을 압축해서 보여 준다. 제1대 국새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국새 자체를 잃어버렸다. 상상하기 힘들지만 당시 국가 수준이 그랬다. 제2대 국새는 36년 동안이나 사용하며 산업화와 민주화, 외환위기까지 함께했다. 제3대 국새부터는 훈민정음체를 사용했다. 하지만 고도성장의 후유증으로 바람 잘 날 없던 시대상을 반영하듯 균열이 발생해 10년도 채 쓰지 못했다. ●국새에 연루된 사기범이 있었다? 제4대 국새는 지금도 행안부로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이다. 국새 제작자가 재료를 빼돌리고 몰래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등 사기 행각이 드러나면서 국새를 폐기해야 했다. ‘제4대 국새는 현재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 행안부 관계자는 “금을 녹여서 제5대 국새 만드는 데 썼다”고 귀띔했다. ●호랑이가 포효하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국새는 나라를 대표하는 중요 문서에 사용하는 도장인 동시에 국가 권력의 정통성을 상징한다. 여러 차례 자문을 거친 끝에 봉황 두 마리가 무궁화 한 송이를 등에 얹은 모양으로 결정했다. 글씨체 역시 훈민정음체로 ‘대한민국’이라고 새겼다. 국새의 재질은 금, 은, 구리, 아연합금인데 특히 희귀 금속인 이리듐을 사용해 더욱 튼튼하게 만들었다. 국새는 무게가 3.38㎏이나 되기 때문에 한 손으로 들기에는 상당히 무거운 느낌이다. 처음부터 봉황 두 마리였던 것도 아니다. 제2대 국새는 전통에 따라 거북이 모양을 썼다. 제4대 국새는 봉황 한 마리였고, 제3대 국새와 현재 국새는 봉황 두 마리다. 무궁화는 제5대 국새부터 들어갔다. ●서예학과 출신 주무관 손바닥엔 굳은살 국새 사용 요건은 외교문서, 훈·포장, 공무원 임명장 등 법규에 정해져 있다. 전통 한지에 붓글씨로 직접 내용을 쓴 뒤 국새와 직인을 찍는다. 글씨를 쓰고 국새를 찍는 일을 하는 서예학과 출신 곽상혁(39) 행안부 상훈담당관실 주무관은 매일 많게는 몇백장에 이르는 각종 임명장과 훈·포장을 쓰고 국새를 찍느라 손바닥에 굳은살이 박였다. 국새 자체가 무거운 데다 혹시라도 떨어뜨릴까 집중해야 한다. 국새를 문서 한가운데 정확하게 내려놓은 뒤 골고루 찍히도록 온몸에 힘을 줘 눌러야 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관례에 따라 임기가 끝날 때 대통령이 수여하는 훈장을 받는 주한 대사들이 붓글씨 위에 국새가 찍힌 걸 귀국 기념품이라며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호국보훈의 달 우리가 몰랐던 국가상징물 ‘국새’의 5가지 비밀

    ●코로나19와 함께 맞이한 6월 ‘호국보훈의 달’은 어느 때보다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떠올리게 한다. 국기, 국가, 국화, 나라문장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5대 국가상징물인 국새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5가지 사실을 통해 6월을 되새겨 본다. 국새는 청와대에 있다?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새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19층에 있는 보관실 특수금고에 있다. 출입문은 물론 금고까지 4중 보안장치가 돼 있다. 국새 보관실은 별도로 화재보험에 가입해 있고 소방시설과 도난대비용 안전장치도 별도로 갖췄다. 행안부 의정담당관이 보관실 열쇠를 보관하고, 반드시 담당자가 입회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국새는 정부 수립 당시 만들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현재 국새는 2011년부터 사용하는 제5대 국새다. 대한민국 국새 변천사는 현대사의 영욕을 압축해서 보여 준다. 제1대 국새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국새 자체를 잃어버렸다. 상상하기 힘들지만 당시 국가 수준이 그랬다. 제2대 국새는 36년 동안이나 사용하며 산업화와 민주화, 외환위기까지 함께했다. 제3대 국새부터는 훈민정음체를 사용했다. 하지만 고도성장의 후유증으로 바람 잘 날 없던 시대상을 반영하듯 균열이 발생해 10년도 채 쓰지 못했다. 국새에 연루된 사기범이 있었다? 제4대 국새는 지금도 행안부로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이다. 국새 제작자가 재료를 빼돌리고 몰래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등 사기 행각이 드러나면서 국새를 폐기해야 했다. ‘제4대 국새는 현재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 행안부 관계자는 “금을 녹여서 제5대 국새 만드는 데 썼다”고 귀띔했다. 호랑이가 포효하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국새는 나라를 대표하는 중요 문서에 사용하는 도장인 동시에 국가 권력의 정통성을 상징한다. 여러 차례 자문을 거친 끝에 봉황 두 마리가 무궁화 한 송이를 등에 얹은 모양으로 결정했다. 글씨체 역시 훈민정음체로 ‘대한민국’이라고 새겼다. 국새의 재질은 금, 은, 구리, 아연합금인데 특히 희귀 금속인 이리듐을 사용해 더욱 튼튼하게 만들었다. 국새는 무게가 3.38㎏이나 되기 때문에 한 손으로 들기에는 상당히 무거운 느낌이다. 처음부터 봉황 두 마리였던 것도 아니다. 제2대 국새는 전통에 따라 거북이 모양을 썼다. 제4대 국새는 봉황 한 마리였고, 제3대 국새와 현재 국새는 봉황 두 마리다. 무궁화는 제5대 국새부터 들어갔다. 국새를 찍는 전문가가 따로 있다? 국새 사용 요건은 외교문서, 훈·포장, 공무원 임명장 등 법규에 정해져 있다. 전통 한지에 붓글씨로 직접 내용을 쓴 뒤 국새와 직인을 찍는다. 글씨를 쓰고 국새를 찍는 일을 하는 서예학과 출신 곽상혁(39) 행안부 상훈담당관실 주무관은 매일 많게는 몇백장에 이르는 각종 임명장과 훈·포장을 쓰고 국새를 찍느라 손바닥에 굳은살이 박였다. 국새 자체가 무거운 데다 혹시라도 떨어뜨릴까 집중해야 한다. 국새를 문서 한가운데 정확하게 내려놓은 뒤 골고루 찍히도록 온몸에 힘을 줘 눌러야 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관례에 따라 임기가 끝날 때 대통령이 수여하는 훈장을 받는 주한 대사들이 붓글씨 위에 국새가 찍힌 걸 귀국 기념품이라며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윔블던 준우승자 제물로… 권순우, 생애 두 번째 메이저 2회전

    윔블던 준우승자 제물로… 권순우, 생애 두 번째 메이저 2회전

    佛오픈 1회전 케빈 앤더슨 3-1로 제압상금 1억여원 확보… 첫 3회전 도전장작년에 꺾었던 37세 노장 세피와 재회권순우(24·당진시청)가 윔블던 준우승자를 누르고 생애 두 번째로 메이저대회 단식 2회전에 진출했다. 권순우는 2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2018년 윔블던 준우승자인 35세의 베테랑 케빈 앤더슨(남아공)을 3-1(7-5 6-4 2-6 7-6<7-4>)로 제쳤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처음으로 1회전을 통과했던 권순우는 이로써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메이저 대회 2회전에 안착했다. 게임 5-5로 앤더슨과 팽팽히 맞서다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해 흐름을 잡은 권순우는 2세트 초반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고 3세트를 내준 뒤 맞은 4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4-4로 버티다 3포인트를 잇달아 따내 3시간 9분의 접전을 마무리했다. 상금 8만 4000유로(약 1억 1000만원)를 확보한 권순우는 랭킹 98위의 안드레아스 세피(이탈리아)를 상대로 첫 메이저 3회전에 도전한다. 권순우는 세피를 상대로 지난해 처음 만나 2-1로 승리한 적이 있다. 37세 노장인 세피는 2012년 이 대회를 비롯해 6차례 오른 16강(4회전)이 메이저 최고 성적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인터뷰] 박용진 “이재명 그런식으로 정치해선 안 된다”

    [인터뷰] 박용진 “이재명 그런식으로 정치해선 안 된다”

    “송영길 사과 부족한 것 아닌가” “회고록에서 ‘나는 억울해요’만 나오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이재명, 이재용 사면론에서 발 빼나”대권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2일 ‘조국 사태’에 대한 송영길 대표의 사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한참 동안 입을 떼지 못했다. 고심을 거듭하다가 “당 대표가 발언을 하고 나서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이렇게 말하려니 힘들다”면서도 “조 전 장관 문제 뿐만 아니라 지금껏 민주당이 국민께 드린 실망의 무게에 비하면 사과가 부족한 것 아니었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과 관련해서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정의 원칙은 이 부회장 사면론에서 발을 빼는 것인가”라며 이 지사를 직격했다. 아래는 질의응답.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송영길 대표가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조 전 장관과 관련한 문제 외에도 공직자들의 부동산·도덕 문제 등이 쌓여서 지난 재보궐 선거 결과로 터져 나왔다. 그 무게감에 비하면 부족한 것 아니었는가 싶다” -어떤 점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나 “당 대표의 발표가 있고 나서 반나절도 있지 않아 이렇게 말하려니 매우 힘들다. 구체적으로는 조 전 장관의 사과보다는 민주당의 태도가 어땠는지에 대해 이야기하자는 거다. 우리가 권력은 내로남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 않았나. 그래서 국민들이 우리를 찍어준 것이다. 그런데 집권을 하더니 조금씩 우리도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조 전 장관뿐 아니라 청와대의 공직자 중 부동산 문제로 국민을 실망시킨 사람이 있지 않나. 그 것을 확인했는데도 침묵하거나 감쌌다. 그런 민주당의 태도를 명확히 이야기를 했어야 한다. 우리편이라는 이유만으로 감싼다면 국민은 그것을 안다. 송 대표의 발언은 의미가 잇지만 그런면에서 국민들이 보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하기엔 미진하지 않았겠나” -조국 전 장관 스스로에게는 문제가 없을까 “조 전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해서 말을 했더라. 윤 전 총장이 그런사람인줄 몰랐냐고 묻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경고하고 본인도 그 이야기를 들었지 않았나. 검찰개혁의 핵심은 특수부의 과도한 수사권 남용을 막는 것인데, 특수부를 키우고 밀고 나간 건 누구인가. 그런데 회고록에서 ‘나는 잘했어요, 억울해요’로 가면 안 되는 것 아닌가. ‘나는 최선을 다했지만 오류가 있었다’고 말을 해야 다음에 오류를 범하지 않는 것 아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대한 논쟁이 정치권에 거세다 “쓰면 뱉고 달면 삼켜서는 안 된다.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한 찬성 여론이 70%니 찬성하자고 하는데,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는 그런식으로 정치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 대선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사면 절대 불가 공약을 세운 게 그였다. 더 나아가 문재인·안희정 당시 후보에게 이 같은 내용을 함께 공동 천명하자고 제안했다. 그런 원칙이 지금은 어디로 갔나? 그때는 반대여론이 높고 지금은 찬성 여론이 높으니 그런 것인가? 이재명의 공정의 원칙은 이 부회장 사면론에서 발을 빼는 것인가. 나는 다른 사람은 납득이되도 이 지사는 납득이 되지 않는다. 국가경영을 여론조사로 할 것인가. 정치가 너무 이익중심으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국민의힘에서 이준석 후보가 청년 정치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민주당엔 이런 바람이 왜 없을까 “우리당과도 연결되어 있는 문제다. 이준석 바람이 국민의힘에서 끝난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히 정치권 전반에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이 흐름은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간절한 욕구가 만들어낸 현상이다. 미처 주목하지 못했지만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나경원 전 의언과 오세훈 시장의 틈바구니 속에서 오신환 전 의원의 도전이 있었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도 김웅 의원과 김은혜 의원이 초선으로 도전장을 냈다. 그리고 이준석이 있었다. 한번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민주당은 언제 터질지 모르겠다. 다만 그야말로 뻔한 인물, 뻔한 구도, 뻔한 논쟁의 민주당과 이준석의 국민의힘 중 어디가 더 재밌겠나. 우리가 달라지지 않으면 질 수밖에 없다. 달라지는 길은 경선에서 보여줘야 한다. 박용진은 준비됐다” -민주당이 20대에게 버림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당이 조금 잘못 알고 있는데, 20대 남성에게 버림받은게 아니라 20대 여성, 30대 남성, 여성 할 것 없이 모든 연령과 모든 지역에서 다 버림 받았다. 큰일 난 거다. 그런데 20대 남성에게만 잘하면 된다는 이상한 생각을 한다. 두렵지 않나. 이러다 대선에서 질 것 같다는 생각 안 하나? 나만 두려운 건가. 20대 남성에게 미안하다? 다른 국민에겐 안 미안한가. 국민들이 모두 다 좌절을 느낀 상황이다” -대통령 출마 피선거권을 40세로 제한한 헌법을 개정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말이 안 되는 문헌적으로 남은 장유유서라고 생각한다. 개헌토론을 할 때도 자주 이야기했다. 헌법이 아닌 5000만이나 되는 국민들이 후보가 자격을 갖췄는지 판단하도록 해야한다” -출마하며 모병제를 화두로 꺼내든 이유는 무엇인가 “해야하기 때문이다. 요새 화두가 된 군대 부실급식 논란도 마찬가지다. 그 문제의 근저에는 징집병은 헐값에 써도 된다는 생각이 있는 것이다. 군인연금에 사병은 해당이 안 된다. 말이 되나. 이렇게 되면 안 된다. 이런 인식에서 어떻게 충성심이 나오고 나라지킬 생각이 나오겠나. 이런 상황인데 국방부는 모병제 실시에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회적 합의는 국방부가 아니라 누가 만든다는 건가? 모병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는 상당히 형성됐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선 기간을 사회적 합의 기간으로 삼으면 된다. 박용진이 대통령이 된다면 그 즉시 계획을 수립해서 밀고나가도록 할 것이다” -역동적인 경선을 촉구했지만 지도부는 응답이 없다 “지금은 강력한 조직력과 기존의 인지도 중심으로 흘러가는 뻔한 구도다. 여기에 가변성을 넣기 위해 고민해봐야 한다. 2001년 대통령 경선 때 국미참여경선이 만든 역동성이 이인제 대세론을 꺾고 노무현을 만든 것 아닌가” -지지율은 아직 원하는 수준이 아닌듯하다. 지지율을 높일 비책이 있나 “국민들은 박용진의 존재를 알 것이다. 그러나 박용진이 대통령을 한다는 것에는 아직 설득이 안 된 것 같다. 민주당 대선승리의 길이 박용진에게 있다는 걸 보여야 한다. 뻔한 인물, 뻔한 구도로 가면 뻔하게 질 것이다. 그러나 당은 알면서도 대세론으로 가려고 할 것인데, 그렇게 가면 진다고 말씀을 드릴 것이다. 박용진이라는 무기를 국민들이 알아주실 적절한 타이밍이 오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행복국가를 만드는 것이다. 행복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재정 흐름의 질서를 장악하고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투쟁할 용기가 필요하다. 불공정과 불평등에 맞서야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걸 누가 더 잘할 것이냐. 공매도와 유지? 3법에서 공정을 만든 경험이 있는 박용진이다.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행복국가에 맞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가장 빨리 가자고 한 것처럼 우리도 복지국가는 늦었지만 행복국가는 가장 먼저 도달하자. 우리가 행복국가의 기준을 만들어서 세계에 제시하자” 신형철·이민영 기자 hsdor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