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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대명’ 대세 굳힌 이재명… 97그룹 박용진·강훈식 당대표 도전장

    ‘어대명’ 대세 굳힌 이재명… 97그룹 박용진·강훈식 당대표 도전장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경쟁이 박용진·이재명·강훈식(기호순) 의원 3명으로 압축됐다. 향후 한 달간 본선 레이스는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을 앞세운 이 의원에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이 맞서는 구도가 됐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인 도종환 의원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8·28 전당대회 예비경선에서 “박용진·이재명·강훈식 세 후보가 본선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예비경선엔 중앙위원 선거인단 383명 가운데 344명(89.82%)이 참여했다. 당대표는 중앙위원 투표 70%, 국민여론조사 30%를, 최고위원은 중앙위원 투표 100%를 반영했다. 당 규정에 따라 순위와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3선 김민석 의원과 97그룹 박주민·강병원 의원, 5선 설훈 의원, 원외 후보인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예비경선 문턱을 넘지 못하고 ‘컷오프’됐다. 이 의원은 예비경선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상대 실패를 기다리는 반사이익 정치가 아니라 국민 기대와 신뢰를 다시 모아 유능한 대안 정당을 만들라는 뜻으로 이해한다”며 “이기는 민주당을 통해 민주당이 차기 총선에서 승리하고 다음 대선에서도 이길 수 있도록 전국 정당화를 확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변해야 이긴다. 혁신해야 우리가 더 커질 수 있다”며 “포용하는 정당, 민주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강 의원은 “승리를 위한 새로운 파격이 시작됐다”며 “기세를 몰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만들고 혁신을 통해 미래의 민주당을 열겠다”고 했다. 당내 기반은 약하지만 인지도가 높은 박 의원은 국민 여론조사 30% 반영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대 지지도로 대외 인지도는 낮지만 당내 조직력이 강한 강 의원은 중앙위원 70% 반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당대회 본선은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 당원 여론조사 5%, 일반 국민 여론조사 25%가 반영된다. 권리당원 지지세와 인지도가 가장 높은 이 의원이 유력한 ‘1강’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박 의원과 강 의원의 단일화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 의원은 단일화를 꾸준히 주장해 왔고, 강 의원은 예비경선 기간 단일화엔 반대했지만 컷오프 이후 논의는 열려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날 예비경선 직후 박 의원은 “강 의원과 커다란 스크럼을 짜서 대이변의 장을 만들겠다”고 했고, 강 의원도 “컷오프 후 (단일화) 논의를 하자고 했으니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강 두 의원이 단일화를 했을 경우 인지도와 친문계 지지가 시너지 효과를 내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7명의 후보가 출마했던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선 장경태·박찬대·고영인·서영교·고민정·정청래·송갑석·윤영찬(기호순) 의원 8명이 살아남았다. 친이재명계에선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 소속 장경태 의원, 재선 박찬대 의원, 3선 서영교·정청래 의원, 비명계에선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과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을 각각 지낸 친문재인 고민정·윤영찬 의원, 초선 모임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 유일한 비수도권인 재선 송갑석 의원이 본선에 진출하면서 친명과 비명의 4대4 구도가 형성됐다. 전당대회 본선은 다음달 6일 강원과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한 달간 매주 주말 진행된다.
  • 정부 “금리 역전 영향 제한적”… 물가·침체 사이 새달 빅스텝 딜레마

    정부 “금리 역전 영향 제한적”… 물가·침체 사이 새달 빅스텝 딜레마

    28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2년 반 만에 역전된 데 대해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시장 안정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당장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또 한 번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향후 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원화가치 하락과 물가 급등 여부에 따라 다시 한번 고심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27일(현지시간)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다시 밟으면서 기준금리를 2.25∼2.50%로 결정함에 따라 한국 기준금리(2.25%)를 추월했다. 이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연준의 결정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면서 “오늘 새벽 국제금융시장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무리 없이 소화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우리나라 금융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낮아져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이에 정부는 1999년 이후 한미 금리 역전은 세 차례(1999~2000년, 2005~2007년, 2018~2020년) 있었지만,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순유입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시장에서는 우선 이창용 총재가 지난 13일 밝힌 대로 올해 남은 세 차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9.74포인트(0.82%) 오른 2435.27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도 전장 대비 17.9원 내린 1296.10원에 마감했다. 다만 향후 미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국내 금융시장에 끼칠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미 간 기준금리 차이가 큰 상태로 오래갈 경우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압력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으로 슈퍼 강달러 현상이 강화되면서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할 수 있다. 이 경우 한은은 빅스텝 카드에 대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반면 한은은 물가 안정뿐 아니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다. 긴축 가속화에 따른 미 경제 침체가 한국 수출 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에 이달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한 80을 기록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현재는 미국이나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2% 대 초반 정도 되지만 갈수록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미 금리가 역전됐다고 기준금리를 올리면 국내 경기만 더 악화할 수 있으니 향후 경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부 “금리 역전 영향 제한적”...한은 ‘물가·침체’ 새달 빅스텝 딜레마

    정부 “금리 역전 영향 제한적”...한은 ‘물가·침체’ 새달 빅스텝 딜레마

    28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2년 반 만에 역전된 데 대해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시장 안정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당장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또 한 번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향후 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원화가치 하락과 물가 급등 여부에 따라 다시 한번 고심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27일(현지시간)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다시 밟으면서 기준금리를 2.25∼2.50%로 결정함에 따라 한국 기준금리(2.25%)를 추월했다. 이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연준의 결정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면서 “오늘 새벽 국제금융시장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무리 없이 소화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우리나라 금융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낮아져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이에 정부는 1999년 이후 한미 금리 역전은 세 차례(1999~2000년, 2005~2007년, 2018~2020년) 있었지만,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순유입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우선 이창용 총재가 지난 13일 밝힌 대로 올해 남은 세 차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9.74포인트(0.82%) 오른 2435.27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도 전장 대비 17.9원 내린 1296.10원에 마감했다. 다만 향후 미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국내 금융시장에 끼칠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미 간 기준금리 차이가 큰 상태로 오래갈 경우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압력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으로 슈퍼 강달러 현상이 강화되면서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할 수 있다. 이 경우 한은은 빅스텝 카드에 대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반면 한은은 물가 안정뿐 아니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다. 긴축 가속화에 따른 미 경제 침체가 한국 수출 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에 이달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한 80을 기록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현재는 미국이나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2% 대 초반 정도 되지만 갈수록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미 금리가 역전됐다고 기준금리를 올리면 국내 경기만 더 악화할 수 있으니 향후 경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속보] 파월 `금리인상폭 줄인다` 발언…자이언트스텝에도 나스닥 4.1%↑

    [속보] 파월 `금리인상폭 줄인다` 발언…자이언트스텝에도 나스닥 4.1%↑

    파월, 금리인상 속도조절론경기침체 부인 후 안도랠리미국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급반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6.05포인트(1.37%) 오른 32,197.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2.56포인트(2.62%) 급등한 4,023.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9.85포인트(4.06%) 폭등한 12,032.42에 장을 마감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일로는 지난 2008년 12월 16일 이후 최대폭 상승 랠리라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0.25%로 인하한 바 있다. 특히 나스닥 지수의 이날 상승률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주가가 급반등했던 지난 2020년 4월 이후 가장 컸다. 연준은 이날 7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으나,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 조치인 만큼 증시가 ‘안도 랠리’를 펼친 것으로 보인다.이어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은 투자 심리에 훈풍을 몰고 왔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는 9월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의 여지를 열어놓으면서도 “(언젠간)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 같다”고 언급,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 회견에 앞서 FOMC 결과를 발표하는 성명에서 “소비와 생산 지표가 둔화했다”고 적시한 것도 연준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금리인상의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또 파월 의장이 “현재 미국이 경기침체 상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의 경제에서 아주 잘 기능하고 있는 영역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라며 경기침체 우려를 일축한 것도 안도 랠리 배경으로 꼽혔다.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최고주식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연준은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춰 물가 안정을 회복할 때까지 (금리인상을) 계속할 준비가 됐다. 이는 시장이 원하는 것”이라며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 또한 시장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줬다고 분석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빅테크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반등장의 동력이 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나란히 월가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내놨으나, 각자의 핵심 사업 부문에서는 예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데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이다.  이날 알파벳은 7.7%, MS는 6.7% 각각 급등했고 테슬라(6.2%)와 엔비디아(7.6%)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향후 실적 전망치를 낮춘 여파로 급락했던 월마트(3.8%) 등 대형 유통주도 일제히 올랐다. 미 국채 금리는 파월 의장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이 나온 직후 하락했다가 이후 오름세로 전환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날 2.786%에서 이날 2.792%로, 2년물 국채 금리는 3.041%에서 3.063%로 각각 올랐다.
  • 욕먹어도 남는 장사… 언론·유튜버·정치인은 ‘혐오 공범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욕먹어도 남는 장사… 언론·유튜버·정치인은 ‘혐오 공범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혐오팔이’는 단기적으로 남는 장사다. 이미지를 신경 써야 할 정치인이 사회 소수자나 여성을 공격하는 건 표 계산을 끝내고 하는 정치공학적 전략이다. 언론과 유튜버는 갈등을 조장해 관심과 돈을 얻는다. 거미줄처럼 엮인 혐오의 실타래 안에서 우리는 혐오의 가해자도, 피해자도 될 수 있다. 혐오 스피커들은 어떻게 공생하는지 분석했다. 7글자 공약의 혐오 나비효과 尹 페북에 ‘여성가족부 폐지’ 한줄 기사 쏟아지고 ‘댓글·좋아요’ 중계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지난 1월 7일 여성가족부를 없애겠다는 공약을 급작스레 공개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별 설명 없이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만 올린 것이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겠다”는 게 공식 입장이었다. 다음날 기자들이 “여가부 폐지 관련 한 줄 공약은 남녀 갈라치기를 하려는 의도로 꺼낸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뭐든지 국가와 사회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 달라”고만 말했다. 맥락 없는 7자 공약이 공개되자 ‘혐오의 생태계’는 바빠졌다. 가장 먼저 반응한 건 언론이었다. 기사가 쏟아졌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로 공약 발표 직후 관련 기사량(‘여성가족부’가 포함된 기사)을 확인해 보니 한 달간(1월 7일~2월 6일) 1136건이나 됐다. 깊이 있는 분석 기사도 많았지만 혐오만 조장하는 기사도 여럿 보였다.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대남’(20대 남성)이 열광했다는 평가와 함께 여가부 폐지 공약을 두고 “멋지다”, “필살기다”라고 한 반응을 옮겨 적거나 한 줄 공약에 달린 실시간 댓글과 좋아요 수를 중계하는 식이었다. 근거 없는 유튜버·커뮤니티의 선동 “페미니즘 정신병”“노예해방 비견” 잦은 비방 접하며 어느새 동조화 혐오 장사에 익숙한 유튜버들도 움직였다. 구독자 110만명을 확보한 이슈 유튜버(정치·연예 등의 이슈를 주제로 속성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뻑가’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그는 커뮤니티 글을 근거로 “(여론은) 여가부 폐지를 노예 해방과 비교한다”거나 “여혐(여성혐오)으로 몰리던 ‘여가부 폐지’ 주장이 대선 공약이 됐다”고 말했다. 비속어를 양념처럼 섞어 가며 말하던 그는 이런 제안을 했다. “우리는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갑자기 급반등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합니다.”언론·유튜버가 취재원으로 삼던 남초 커뮤니티는 기사와 유튜브 영상을 재료 삼아 혐오 발언을 뿜어냈다. 지식 콘텐츠 스타트업 업체인 언더스코어가 서울신문의 의뢰로 분석한 결과 여가부 폐지 공약 발표 이후 한 달간 남초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여혐 글이 직전 1개월과 비교해 9.9% 포인트나 늘었다. ‘페미니즘이 정신병이라는 데 동의하시는 분’ 같은 제목의 글이다. 홍주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혐오 감정이 무딘 사람이라도 여과 장치가 부족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비방글을 계속 접하면 혐오에 동조하는 쪽으로 생각이 굳어지는 ‘에코체임버 효과’가 나타난다”고 밝혔다. “표심만 얻는다면”… 혐오의 정치학  ‘소수’인 소수자 공격으로 반사이익 국민 열에 여섯 “정치인, 혐오 조장 ‘여가부 폐지’ 한 줄 공약과 이후 상황은 혐오를 둘러싼 정치인과 언론·유튜버, 온라인 커뮤니티 간 공생 관계를 잘 보여 준다. 서로에게 기대 우리 사회에 숨어 있던 혐오를 자극한다. 각자 얻는 게 분명하기에 멈추기 어렵다.우선 정치인은 혐오 발언을 통해 내 편을 뭉치게 한다. 특히 경쟁 후보를 지지할 것 같은 계층 또는 소수자를 향해 혐오 조장 발언을 하면 표몰이에 도움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윤 대통령은 한 줄 공약 발표 이후 한 주 만에 지지율(리얼미터 기준)이 6.5% 포인트나 올라 40%의 벽을 돌파했다. 표 결집이 시급한 선거철만 되면 혐오 선동이 극에 달한다. 유권자 수가 적은 성소수자는 안전한 혐오 표적이다. ‘세월호 유족 혐오 발언’으로 악명 높은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2020년 총선 후보 토론회에서 “(차별금지법을 제정해) 차별하지 말자는 건 결국 인종차별도, 동성애 차별도 하지 말자는 얘기 아니냐”고 말했다. 박지원(전 국정원장) 전 민생당 의원도 같은 해 토론회에서 “신랑이 입장을 하는데 여자가 들어오면 기절할 것”이라고 했다. 공적 권위를 가진 정치인의 혐오 발언은 ‘소수자는 죄의식 없이 공격해도 된다’는 삐뚤어진 사고를 사회에 퍼뜨린다. 김왕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치인들은 ‘정의롭지 않은 대상’을 낙인찍어 혐오 감정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지지자를 쉽게 얻을 수 있다”며 “감정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세력 기반이 될 수 있기에 혐오 표현을 계속 내뱉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은 이미 정치인을 혐오의 확성기로 여긴다. 국가인권위원회의 ‘2019 혐오표현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약 6명(58.8%)이 정치인이 혐오 표현을 조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슈 터지면 달려드는 ‘사이버렉카’ 팩트’보다 자극적 콘텐츠 퍼나르기 혐오 저격에 시달린 BJ 목숨 끊기도 ‘사이버렉카’는 혐오를 확대 재생산하는 핵심 고리다. 차 사고가 나면 달려오는 견인차(렉카)처럼 이슈만 터지면 득달같이 달려드는 일부 유튜버 등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이들은 기본적 사실관계도 파악하지 못한 채 퍼나르기에 열중한다. 공인뿐 아니라 커뮤니티 글에서 언급된 자영업자 등 일반인도 혐오의 표적이 된다. 영상 조회수와 슈퍼챗(시청자가 직접 주는 현금 후원)은 사이버렉카를 달리게 하는 연료다. 서울신문과 인터뷰한 4년차 이슈 유튜버 A씨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약 8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그는 조회수에 따라 유튜브가 매달 정산해 주는 돈만 월 2000만원쯤 받는다. 정치권 핫이슈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만드는데 주로 진보 성향 정치인을 저격한다. 많이 읽힌 기사나 온라인 베스트 게시글 등을 주제로 고르고, 화제가 된다면 연예인의 사생활도 거론한다. 넘치는 콘텐츠 사이에서 시청자의 관심을 끌려면 제목부터 자극적이어야 한다. ‘터졌다’, ‘사고 쳤다’, ‘충격 근황’, ‘사상 초유’ 등의 단어가 빠지지 않는다. 구독자가 늘다 보니 오세훈 서울시장 등 거물급 정치인도 출연한다. A씨도 사이버렉카가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는 점은 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정치인이라면 그 정도 비판은 감내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사실 A씨는 이슈 유튜버 시장에서 비교적 점잖은 편에 속한다. 유튜버 뻑가는 인터넷방송 스트리머인 BJ잼미(본명 조장미·27)를 남성혐오자로 모는 영상을 올렸다. 잼미는 지난 2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이를 두고 뻑가 등 사이버렉카에 책임이 있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플랫폼의 책임도 적지 않다. 유튜브 운영사인 구글은 괴롭힘, 사이버 폭력에 가담하거나 가짜뉴스를 다룬 영상이 수익을 얻지 못하게 하는 등의 규제책을 세웠다. 하지만 이미 영상이 퍼져 ‘장사’를 끝낸 뒤 조치하기에 효과가 작다. 수사기관에도 제작자 정보를 잘 제공하지 않는다. 유튜버가 특정인을 모욕·명예훼손하고도 처벌을 피할 수 있는 이유다.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유튜브의 사회적 영향력은 언론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면서 “유튜브 자체 서비스 약관 등은 잘 마련돼 있지만 운영이 잘되고 있는지는 고민해 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실 검증은 뒷전… 언론의 배신 조회수 외면 못하고 속보 쏟아내기 ‘기사화’만으로도 논란 확대 재생산 이슈를 속보 처리하는 일부 언론의 행태도 사이버렉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커뮤니티나 유튜브 영상에 나온 기사를 사실관계 확인 없이 퍼날라 클릭 수를 끌어내는 식이다. 인권위의 ‘온라인 혐오표현 실태조사’(2021년) 결과 응답자의 79.2%가 ‘언론이 혐오를 부추긴다’고 답했다. 특히 언론은 일부 커뮤니티 등에서 해프닝으로 끝날 이슈조차 공론장으로 끌고 나온다. 홍 교수는 “유튜브와 커뮤니티에 있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도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언론이 보도하면 내용을 신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농담인데 뭘”… 혐오 키우는 유머 ‘밈’ 형태로 혐오 메시지 증폭 위험 전장연 출근시위 조롱 등 2차 가해 온라인 커뮤니티는 언론, 유튜버 등과 끝없이 상호작용하면서 작은 논란의 몸집을 키운다. 특히 온라인 특유의 유머 코드와 혐오가 결합하면 파괴력이 커진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밈’(원콘텐츠를 패러디한 2차 창작물) 형태로 혐오를 유머로 만든다. 이용자들은 혐오를 소비하면서도 그저 웃긴 이야기를 공유하는 정도로만 인식하게 된다. 예컨대 최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는 보수 커뮤니티에서 혐오 대상이 됐다. 디시인사이드 등에서는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이동권)를 주장하는 장애인에게 ‘대체 이동권씨가 누군데 맨날 저러느냐’거나 엎드려서 지하철 문을 막고 있는 단체 대표를 향해 ‘핸드폰을 떨어뜨려 찾는 모습’이라고 조롱했다. ‘그냥 문을 닫고 출발해도 똑같은 장애인’이라는 등 심각한 수위의 글도 있었다. 이훈 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는 “유머는 메시지 증폭과 설득 효과가 강해 혐오와 합쳐졌을 때 악영향이 매우 크다”며 “메시지의 설득력이나 매력도가 높아지면 수용자가 혐오를 접하더라도 ‘어차피 농담인데 뭘 그러냐’는 식으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말했다. ※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 스콘랩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혐오, 차별 등 부당한 상황을 경험한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성별, 국적, 연령, 성적지향, 출신지역, 장애 등을 이유로 직장이나 학교, 군대 등 일상생활에서 혐오나 차별을 겪으셨거나 욕설, 폭행, 위협 당하셨던 경험이 있다면 제보(jebo@seoul.co.kr) 부탁드리겠습니다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 “평냉같은 ‘우영우’… 대중성 확신 못했는데 큰 호응 감사”

    “평냉같은 ‘우영우’… 대중성 확신 못했는데 큰 호응 감사”

    “10년 넘게 연락이 끊겼던 분들도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 하세요. 얼마 전엔 고등학교 은사님께서도 문자를 주셨어요.”(유인식 감독) “버스를 타도, 카페에 가도 사람들이 ‘우영우’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신기해요. 하루하루 행복합니다.”(문지원 작가)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시청률 15%를 돌파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떨치고 있다. 26일 서울 마포구에서 간담회를 열고 기자들과 만난 유 감독과 문 작가는 “이 정도 호응은 당연히 예상하지 못했다. 너무 큰 사랑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낭만닥터 김사부’, ‘배가본드’ 등을 연출한 유 감독은 “이번 작품은 음식으로 따지면 평양냉면이다. 슴슴한 맛이 대중성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며 “초반부터 이렇게 관심이 클 줄 몰랐다”고 돌아봤다. 이어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 있는 걸 보니 신기하면서도 사람 사는 게 비슷한가 싶기도 하다”며 웃었다. 문 작가는 자폐아를 핵심 캐릭터로 앞세운 영화 ‘증인’으로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을 휩쓸었다. 이번에 첫 드라마 작품의 주인공으로 또 한 번 자폐인을 내세운 데 대해 작가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해 공부를 할수록 독특한 사고 방식, 엉뚱함, 정의감, 특정 분야에서의 해박한 지식 등 수많은 특성이 정말 매력적이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며 자폐와 장애를 둘러싼 각종 논쟁도 불거졌다. 최근에는 한 유튜버가 우영우의 자폐 증상을 따라 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희화화했다는 비난에 사과문을 썼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출근길 지하철 시위와 드라마 속 장애인을 비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 작가는 “드라마를 계기로 각계각층에서 여러 논의가 벌어지는 데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대본을 쓴 사람이자 사회 구성원으로서 최대한 모든 이야기를 겸허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유 감독은 “드라마 안에선 캐릭터가 쌓아 온 흐름이 있지만 극 밖에서 재현하는 건 또 다른 맥락이 생긴다. 그래서 우영우를 연기한 박은빈 배우도 인터뷰 때 관련 내용을 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문제는 앞으로 시대적 감수성 차원에서 공론화가 이뤄지면서 기준점이 생기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중의 적극적인 반응에 대한 감사와 함께 남은 회차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유 감독은 “자폐 아이를 키우는 한 부모의 반응 중 ‘내 아이에게서 나만 느끼는 자폐인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박은빈을 보며 느낀다’는 게 있었는데, 정말 울컥했다”며 “누구도 자폐인을 대표할 수는 없고 우리 드라마도 수많은 이야기 중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자폐인 연기자가 실제 자폐인 역할을 맡고 비장애인은 비장애인을 연기하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새 우유값 기준에 뿔난 낙농가… ‘밀크플레이션’ 덮치나

    새 우유값 기준에 뿔난 낙농가… ‘밀크플레이션’ 덮치나

    우유값을 결정하는 원유 기본 가격 조정일이 다음달 1일로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부와 유업계, 낙농업계 간의 견해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원칙대로라면 지난 24일까지 협상이 끝나야 했지만 갈등이 깊어지면서 관련 협의회조차 꾸려지지 않았다. 26일 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갈등은 정부가 기존의 원유가격연동제를 폐기하고 도입하려는 ‘용도별 차등가격제’가 불씨가 됐다. 용도별 차등가격제는 멸균 처리를 해 그대로 마시는 우유와 치즈, 버터 등 유제품을 만들 때 쓰는 가공 우유 가격을 다르게 적용하겠다는 개념이다. 지금은 생산비 연동제로 용도 구분 없이 쿼터 내 원유에 ℓ당 1100원을 적용하고 있지만 차등 가격제가 적용되면 마시는 우유는 현 수준을 유지하고 가공유는 800원대 수준으로 가격을 내리게 된다. 국내 원유 가격이 외국산보다 비싸 원유 수입이 늘고 있으니 가공 우유 가격을 더 낮춰 국산 사용을 촉진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낙농가에서는 치솟는 사료값에 생산비도 건질 수 없는 상황에서 안전장치 없이 우유값을 더 내리겠다는 정부 정책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우유 감산 기조 속에 사료값 폭등세가 지속됨에 따라 낙농가의 경영 상태는 붕괴 직전”이라면서 “이번 정부안은 유업체의 농가 쿼터 삭감과 수입산 사용을 장려하는 원유 감산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소득이 줄지 않도록 차액을 보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낙농가는 지난 11일부터 27일까지 지역별로 우유 반납 궐기대회를 이어 가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차등가격제 강행 시 원유 납품 거부까지 예고하고 나선 상태다. 양측이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며 원유 수급 불안에 따른 밀크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협상이 불발되면 업계는 현행 체제 기준으로 올해 원유값이 1ℓ에 최대 58원 오른 116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우유값은 최대 500원가량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빵, 커피, 아이스크림 등 우유 사용 비중이 높은 제품 가격이 덩달아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지난해 8월 원유값이 21원 오르자 유업계 빅3(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가 두 달 뒤인 10월 일제히 우유 가격을 인상했다. 이어 지난 1월 국내 카페업계 1위 브랜드 스타벅스를 비롯해 국내 최대 제빵 프랜차이즈 SPC 등이 제품 가격을 6.8~9.7% 올렸다. 한편 원유 기본 가격은 매년 5월 통계청이 발표하는 우유 생산비 증감률을 토대로 협의를 거쳐 8월 1일 조정 가격이 반영된다. 지난해 농가의 우유 생산비는 ℓ당 843원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했다.
  • ‘우영우’ PD “박은빈도 밖에선 자폐 연기 자제…패러디 조심스러워”

    ‘우영우’ PD “박은빈도 밖에선 자폐 연기 자제…패러디 조심스러워”

    “본인이 사랑하는 인물을 보면 한번쯤 흉내내고 싶을 수 있겠죠. 하지만 드라마를 만드는 입장에서 사람들이 자폐인 캐릭터를 따라한다는 게 편안하진 않아요.”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연출을 맡은 유인식 PD는 26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초반부터 큰 인기몰이를 한 드라마는 방송 8회 만에 시청률이 15%를 돌파하는 등 신드롬급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자폐와 장애를 둘러싼 각종 논쟁도 불거졌다. 최근에는 한 유튜버가 우영우의 자폐 증상을 따라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희화화했다는 비난에 사과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 PD는 “드라마 안에선 캐릭터가 쌓아온 흐름이 있지만, 극 밖에서 재현하는 건 또 다른 맥락이 생긴다. 그래서 우영우를 연기한 박은빈 배우도 인터뷰 때 관련 내용을 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문제는 앞으로 시대적 감수성 차원에서 공론화가 이뤄지면서 기준점이 생기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극본을 쓴 문지원 작가는 자폐아를 핵심 캐릭터로 앞세운 영화 ‘증인’으로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을 휩쓴 인물이다. 이번에 첫 드라마 작품의 주인공으로 또 한번 자폐인을 내세운 데 대해 작가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해 공부를 할수록 독특한 사고방식, 엉뚱함, 정의감, 특정 분야의 해박한 지식 등 수많은 특성이 정말 매력적이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하다’는 단어는 부정적이고 가끔 무섭지만, 결국 이상함에는 우리 사회를 더 좋게 바꾸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 PD와 문 작가는 드라마가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데 대해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낭만닥터 김사부’, ‘배가본드’ 등을 연출한 유 감독은 “이번 작품은 음식으로 따지면 평양냉면이다. 슴슴한 맛이 대중성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며 “초반부터 이렇게 관심이 클 줄 몰랐다”고 돌아봤다. 이어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 있는 걸 보니 신기하면서도 사람 사는 게 비슷한가 싶기도 하다”며 웃었다.문 작가는 “3년 전, 제작사 에이스토리에서 ‘증인’을 재미있게 봤다며 찾아왔다”며 “‘증인’ 속 자폐인인 지우가 변호사가 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서 이번 드라마가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관 연결이라고 하기엔 거창하지만 영화든, 드라마든 만들고 나면 평행 우주에서 캐릭터가 계속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우는 지우대로, 우영우는 우영우대로 삶을 산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드라마에는 엄청난 ‘빌런’은 없지만, 장애인 우영우를 대하는 동료들의 모습이 다양하게 나온다. 영우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송무팀 직원 이준호와 로스쿨 시절부터 챙긴 동기 최수연이 있는가 하면, 영우를 ‘강자’라고 보며 ‘공정하지 않다’고 외치는 권민우가 있다. 문 작가는 “영우에겐 장애 측면에선 배려와 양보가 필요한 약자지만, (학업 능력 등과 관련해선) 아무리 해도 따라갈 수 없는 강자라는 극단적인 속성이 있다”며 “영우를 배려하는 게 역차별이라고 말하는 권민우 같은 인물도 충분히 현실에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인데, 권민우의 경우 ‘권력에 민감하다’는 뜻에서 이름 붙였다”고 귀띔했다. 우영우를 다정하게 챙기는 모습에 ‘영우 파파’라는 별명까지 얻은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에 대해서는 “내가 생각하는 ‘이게 40대의 멋이지’라고 할 수 있는 속성을 많이 넣긴 했다”며 웃었다. 문 작가는 “자칫하면 드라마가 ‘우영우와 들러리들’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짧은 분량 안에서도 최대한 캐릭터가 개성적으로 그려지게 노력했다”고 했다.드라마가 흥행하면서 자폐에 대한 관심이나 장애인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발달장애인들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와 드라마 속 장애인을 비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드라마 속 우영우가 ‘사기캐’(사기 캐릭터) 수준으로 엄청난 기억력과 창의력을 보이는 건, 실제 그런 능력을 갖지 못한 장애인과 가족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준다는 취지의 비판도 일었다. 문 작가는 “드라마를 계기로 각계각층에서 여러 논의가 벌어지는 데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대본을 쓴 사람이자 사회 구성원으로서 최대한 모든 이야기를 겸허하게 보고 있다”며 “내 가치관이 있지만 그걸 주입하려 하면 오히려 대중은 더 거부감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보다는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논의 과정 자체가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대중의 적극적인 반응에 대한 감사와 함께 남은 회차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유 PD는 “자폐 아이를 키우는 한 부모의 반응 중 ‘내 아이에게서 나만 느끼는 자폐인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박은빈을 보며 느낀다’는 게 있었는데, 정말 울컥했다”며 “누구도 자폐인을 대표할 수는 없고, 우리 드라마도 수많은 이야기 중 하나다”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는 자폐인 연기자가 실제 자폐인 역할을 맡고, 비장애인은 비장애인을 연기하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러시아 가스공급 또 절반 축소...유럽 경기침체 그림자

    러시아 가스공급 또 절반 축소...유럽 경기침체 그림자

    러시아, 천연가스관 터빈 절반 중단기존 가스 공급능력의 20% 수준↓독일, 러시아 천연가스 무기화 비판유로존 경제 휘청, 물가 오를것 러시아가 독일에 천연가스 공급을 열흘 간 끊었다가 40%만 재개한 지 나흘 만에 다시 20%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하면서 에너지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단순히 유럽 국가들이 겨울 난방에 필요한 가스를 비축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 유럽연합(EU)의 경기침체도 빨라질 수밖에 없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Gazprom)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해저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의 터빈 가동을 기술적 이유로 추가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단 시점은 27일 오전 7시로 하루 송출량은 현 공급량(6700만㎥)의 절반인 3300만㎥까지 줄게 된다. 이는 기존 공급능력(1억 6000만㎥)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가스프롬은 포르토바야 가압기지에서 현재 2개 터빈만 가동하고 있는데 터빈 1개가 추가로 중단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은 즉각 반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쏟아내자 이를 보복하기 위해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독일 경제부는 “정보에 따르면 수송을 감축할 기술적 사유가 전혀 없다”면서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가스 공급 축소 여파로 독일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는 점이다. 가스가 부족해지면 물가는 오를 수밖에 없고, 독일의 경제 부담은 더 커진다. 오는 29일 발표되는 독일 2분기 경제성장률이 0.1%에 그칠 거라는 전망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이날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기준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8월물 기준)은 전장보다 10.48% 급등한 메가와트시(MWh)당 176.62유로에 거래됐다. 러시아, 천연가스 완전 중단 시 유럽 국가 경기침체 가속화 다른 유럽 국가도 타격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영국이 대표적이다. 전체 가스 수입량 가운데 러시아산이 4%도 안 되지만 이미 에너지 가격이 올라 전체 물가가 치솟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을 기준으로 EU가 수입하는 전체 가스의 40%가 러시아산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유럽행 러시아산 가스의 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정도로 감축된 상태다.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삼고 있다면 천연가스 공급 감소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가 가스를 전면 차단하면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이탈리아 등이 경기침체를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EU 집행위는 26일 에너지장관급 이사회에서 에너지 15% 감축안에 대한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 “‘우영우’엔 공감, 현실선 지하철 장애인에 분노하지 않았나요”

    “‘우영우’엔 공감, 현실선 지하철 장애인에 분노하지 않았나요”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ASD)를 가진 주인공을 내세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와 현실을 비교했다. 26일 전장연은 트위터에 ‘다른 반응’이라는 제목의 만평을 게재했다. 두 컷의 만평에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며 “장애인도 함께 살아야지”라고 이해하는 남성의 뒷모습이 담겨있다. 그러나 이 남성은 출근길 지하철의 장애인을 보곤 “집에만 처박혀 있을 것이지 왜 출근길 막고 난리야”라며 분노한다. 전장연은 “요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자폐성 장애인 우영우라는 캐릭터가 한 대형로펌의 변호사가 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사람들은 우영우란 캐릭터를 보면서 함께 공감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드라마를 보고 있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있으면 누구나 장애인도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드라마를 끄고 현실로 돌아와 출근길에서 장애인이 ‘지하철 타기 선전’을 하면 드라마를 보던 사람들의 마음들은 온데 간데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라이브 방송이건 현장이건 장애인에게 비난과 조롱, 욕설을 퍼붓고 때로는 폭력적인 위협을 가하기도 한다. 이렇게 다른 반응일까. 장애인도 함께 살자는 마음, 장애인의 이동권, 노동권, 탈시설의 목소리는 드라마 우영우가 끝나면 함께 끝나는 거냐”고 반문했다. 이어 “만약 그렇다면 우영우를 보며 느꼈던 공감의 마음은 그저 동정과 시혜로만 남았다는 것이고, 이는 여전히 여러분의 마음에 장애인은 동등한 존재가 아닌 걸로 남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장연은 “드라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장애인도 차별과 배제없이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라면 현실에서도 그렇게 해야한다. 지하철을 막고 버스를 막고 길을 막지 않으면 도저히 들어주지 않는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가 현실에 매일매일 등장하고 있다”면서 “드라마를 넘어 현실에서 직접 변화를 만들어가는 장애인과 함께하고 그 소리에 공감하고 동참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 사람잡는 전기울타리 있나 조사나선 지자체들

    사람잡는 전기울타리 있나 조사나선 지자체들

    충북 지방자치단체들이 밭에 설치된 전기울타리 전수조사에 나선다. 이달초 충북 옥천에서 야생동물 피해를 막기위해 설치한 전기울타리에 농민이 감전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서다. 증평군은 전기울타리 운영 현황 조사를 다음달 5일까지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군은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군 보조금을 받아 설치한 전기울타리 10곳과 개인이 전액 사비를 들여 만든 전기울타리까지 모두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군 보조금은 설치비의 60%, 최대 300만원이다. 옥천군은 다음 달 19일까지 전기울타리 실태를 파악한다. 2012년 이후 보조금 지원이 이뤄진 239곳과 자비로 설치한 울타리 등이 조사대상이다. 군은 전문가와 함께 농가를 돌며 정부 매뉴얼에 맞게 전기울타리가 설치됐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기준에 어긋나게 설치된 전기울타리가 발견되면 현장에서 계도할 예정이다. 자비로 설치한 농가 수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군은 이장 협조와 농가 자진신고를 통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야생동물 퇴치용 전기 울타리는 멧돼지나 고라니 등이 울타리에 접촉하면 12V정도의 전압을 흐르게 해 야생동물이 놀라서 달아나게 하는 장치다. 사람이 만지면 따끔한 수준이다. 접촉이 계속되면 전류를 차단하도록 설계돼 있다. 지자체 보조금을 받아 전기사업자가 설치한 울타리들은 매뉴얼에 맞게 설치되고 있지만 농가가 개인으로 설치한 전기울타리들은 안전장치가 없고 높은 전압이 흐르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2일 오후 6시46분쯤 옥천군 안내면의 한 밭에서 주인 A씨(65)와 딸(38)이 전기울타리에 감전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기울타리는 사비를 들여 3년 전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봇대와 연결된 전기 울타리에는 220V의 전압이 흐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충무공 전승 도운 척후장… 왜군 포로 됐다가 탈출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충무공 전승 도운 척후장… 왜군 포로 됐다가 탈출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영 소속의 5개 수군진 가운데 사도진과 방답진은 종3품의 첨절제사가 지휘하는 거진(巨鎭), 곧 핵심 수군기지였다. 오늘날의 여수 돌산도에 있었던 방답진이 좌수영을 방어하는 역할이라면 사도진은 여도진·발포진·녹도진을 거느리고 왜구의 침입이 잦았던 고흥반도를 지켰다. 사도첨사 김완은 조선수군의 첫 번째 승전인 옥포해전부터 척후장으로 출전해 왜적의 위치와 선단의 규모를 기선(旗船)에 알리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함으로써 이순신 수군이 전승을 거두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완은 훗날 칠천량해전에서 왜군의 포로가 돼 일본에 끌려갔다가 탈출하기도 했다. 사도진의 옛터는 이제 한적한 시골 어항(漁港)이 됐다. 전남 고흥군 영남면 금사리 사도마을이다. 전선(戰船) 정박지였을 마을 앞바다에는 작은 고기잡이배들만 한가롭다. 전라좌수영의 대표적 수군기지로 제법 큰 규모의 진성(鎭城)도 있었다지만 자취는 간데없다. 마을 보건지소 앞에 있는 첨절제사 선정비가 유일한 흔적인데 이것조차 비바람에 깎여 주인공을 알 수가 없다. 다만 금사리(錦蛇里)라는 마을 이름이 사도진(蛇渡鎭)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닐까 추측할 뿐이다. 최근 ‘사도진해안길’이라는 길 이름이 붙여지면서 사도진 터를 찾아가기가 쉬워졌고 역사도 조금은 살아나고 있는 느낌이다.●전라좌수영 대표 기지·진성 흔적 없어 그런 만큼 옛 사도진의 복원 작업에 시동이 걸린다면 새로운 역사관광 자원으로 떠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누리호 발사로 크게 각광받고 있는 나로우주센터가 가깝고, 총길이 3462m에 이르는 해창만방조제는 바로 금사리에서 시작한다. 방조제 둑에는 오토캠핑장, 야외 공연장, 산책로로 이루어진 해창만간척지공원이 조성됐으니 나로우주센터와 짝을 이루는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간척지 둑을 사이에 두고 앞에는 바다, 뒤로는 담수호가 펼쳐져 있어 낚시인들도 즐겨 찾는다. 사도첨사 김완(金浣·1546~1607)은 방답첨사 이순신(李純信·1554~1611)과 품계는 같고 나이는 8살이나 많았다. 그럼에도 전라좌수사 이순신(李舜臣·1545~1598)은 사도첨사 김완이 아닌 방답첨사 이순신에게 좌수영 5개 수군진의 선임을 맡겼다. 충무공이 좌수사에 부임하고 전란을 대비하는 과정에서 사도첨사 김완을 그리 미덥지 않게 생각했다는 것은 ‘난중일기’를 보면 분명하게 드러난다. 임진년 2월 충무공의 관내 순시는 휘하 지휘관의 전쟁 준비 태세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한다. 충무공은 25일자 ‘난중일기’에 ‘여러 가지 전쟁 준비와 관련해 (사도진에) 결함이 많이 보여 군관과 관리들에게 벌을 주었고, 첨사는 잡아들이고 교수는 내보냈다’고 적었다. 교수(敎授)는 향교에서 생도를 가르치는 지방관의 보좌관이다. 충무공은 ‘사도진의 방비가 다섯 포구 중 가장 못하건만 관찰사가 표창하는 공문서를 올렸기에 죄상을 검사하지 못하니 참으로 기가 막혀 웃을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3월 20일자 일기에도 김완에 대한 불신은 이어졌다. 충무공은 관내를 돌아보라는 명령을 제 기한에 따르지 못했다는 이유로 순천부 책임자들을 벌주었다고 했다. 그러고는 ‘사도첨사 김완은 혼자서 수색했다면서 반나절 동안 나로도 안팎과 대평도 및 소평도를 모두 수색하고 그날로 포구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러나 엉뚱한 거짓말이다. 이 사실을 확인하고자 흥양현감과 사도첨사에게 문의하는 공문서를 보냈다’고 적었다. 그리고 ‘몸이 몹시 안 좋아 일찍 들어왔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당시 전라도관찰사는 이광(1541~1607)이다. 왜란 개전 이후 4만의 전라도 군사를 근왕병으로 이끌고 북상하다가 경기도 용인에서 소수 왜적의 기습을 받고 패퇴한 인물이다. 그의 이력을 보면 1589년 전라도관찰사에 한번 올랐다가 파직되고 1591년 다시 전라도관찰사에 임명됐다. 1589년이라면 김완이 사도진첨절제사에 임명된 시기이기도 하다. 김완과 이광 사이에는 기록에 남지 않은 무언가 끈끈한 관계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제 할 일을 태만히 하는 부하를 가장 싫어하는 충무공이다. 게다가 태만의 배경에 상급자가 있다고 생각했다면 사도첨사와 거리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했을 것이다. 김완 쪽에서 봐도 충무공은 적극적으로 모시기에는 떨떠름한 상관이 아닐 수 없었다. 김완이 종3품 사도첨사에 제수된 그해 이순신은 종6품 정읍현감이었다. 충무공은 일찌감치 1580~1582년 전라좌수영에서 18개월 동안 종4품 발포만호를 지냈으니 10년 가까이 지난 이후 전라좌수사에 오른 것을 ‘벼락출세’라고 할 수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김완이 느꼈을 갈등은 오늘날에도 흔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충무공은 ‘난중일기’ 앞쪽에서는 좀처럼 김완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 하지만 임진년 9월 이후가 되면 권준이나 어영담, 방답첨사 이순신에 버금가게 김완과 활을 쏘거나 술을 마셨다는 언급이 잦아진다. 1594년(갑인년) 어느 날 일기에는 ‘경수(景受·전라우수사 이억기)와 충청수사 이순신, 순천부사 권준, 발포만호 황정록, 사도첨사 김완과 함께 사인암에 올라 하루 종일 취해서 이야기하다 돌아왔다’는 내용도 보인다. 충무공과 깊이 교감하는 참모로 탈바꿈하고 있는 모습이다.●1595년 충무공 장계, 조방장으로 승진 김완은 전쟁 준비 기간 신뢰를 받지 못했던 자신의 이미지를 전장(戰場)에서 바꿀 수 있었다. 충무공과의 관계 개선도 급속히 이루어졌다. 이순신이 첫 전투인 옥포해전에서 승리한 뒤 조정에 올린 ‘옥포파왜병장’(玉浦破倭兵狀)에 이런 대목이 있다. ‘5월 7일 새벽 출정해 천성, 가덕으로 가다가 옥포 앞바다에 이르니, 우척후장 사도첨사 김완과 여도권관 김인영이 신기전을 쏘아 사변이 났음을 보고하므로, 여러 장수들에게 “덤벙대지 말라. 태산같이 침착하라”고 엄하게 명령하고는 대열을 갖추어 일제히 나아갔습니다.’ 이어 충무공은 휘하 장수들의 공로를 나열하면서 ‘사도첨사 김완은 왜대선 1척을, 여도권관 김인영은 왜중선 1척을 각각 당파했다’고 했다. 김완이 척후 역할에 그치지 않고 적선을 공격해 작지 않은 전공을 세운 것을 알 수 있다. 당파(撞破)는 포격을 가해 적선을 분쇄한 것을 뜻한다. 김완은 이어진 한산도대첩과 부산포해전을 비롯해 이순신의 주요 해전에서 척후장으로 활약했고 1595년에는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의 장계로 조방장(助防將)으로 승진했다. 조방장이란 통제사나 절도사를 보좌해 적의 침입을 막아 내는 역할을 하는 장수다. 원균이 삼도수군통제사가 된 1597년에는 겸직으로 거제도 복병도장(伏兵都將)을 맡아 도장포와 다대포의 왜적을 격파하기도 했다. 복병도장은 적이 지나는 길목에 포진하고 있다가 기습하는 해상 게릴라부대 총대장을 뜻하는 듯하다. 거제도와 북쪽 칠천도 사이에서 벌어진 칠천량해전은 1597년 7월 15일에 벌어졌다. 선조실록은 ‘원균을 비롯해 패주한 장수들의 처벌 문제를 논의하다’라는 기사에서 ‘칠천량해전의 수군 장수들은 힘을 겨루며 싸우다가 패멸된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나 죽은 자나 모두 달아나기에 바빴던 사람들’이라면서 ‘중론을 참고해 보니 힘을 다하여 싸우다가 바다 한가운데에서 전사한 자는 조방장 김완뿐’이라는 도체찰사 이원익의 발언 내용이 실려 있다. 당시 김완이 분전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었던 듯하다. 하지만 김완은 왜적과 싸우며 수세에 몰리자 자결하고자 바다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포로가 됐다. 김완은 전후의 이야기를 ‘용사일록’(龍蛇日錄)이라는 일기체 회고담에 담았는데, 대마도(對馬島)와 일기도(日岐島), 낭고야(浪古也)를 거쳐 곡고라(曲高羅)의 감시인 집에 감금됐다고 했다. 낭고야와 곡고라는 나고야(名護屋)와 고쿠라(小倉)의 음차 표기다. 그는 1598년 1월 일본에서 탈출한 뒤 4월 18일 다대포에 이르렀고, 4월 29일 양산에 도착해 군수 박응창이 순찰사에게 보고하니 선조에게 상세한 내용의 장계가 올라갔다. 선조는 ‘동방의 소무’라는 뜻으로 ‘해동소무’(海東蘇武)라 쓴 어필과 함안군수 벼슬을 내렸다. 소무(蘇武)는 중국 전한시대 흉노에 붙잡혀 복속을 강요당했으나 굴하지 않아 바이칼호 주변에 19년 동안 유폐됐다 돌아온 인물이라고 한다. ‘용사일록’의 내용은 김완의 후손들이 1918년 간행한 ‘해소실기’(海蘇實紀)에도 담겼다. 무덤은 고향인 경북 영천시 자양면 노항리에 있다.
  • ‘무명의 반란’ 이제영 “다음엔 외할아버지께 트로피 바칠 것”

    ‘무명의 반란’ 이제영 “다음엔 외할아버지께 트로피 바칠 것”

    24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전반기 마지막 대회인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에서 1, 2라운드 단독 선두를 달리며 프로 데뷔 첫 우승에 바짝 다가섰던 이제영(21)이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비록 최종 라운드에서 난조로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데뷔 뒤 3년 동안 무명이었던 선수가 투어의 쟁쟁한 경쟁자들에 맞서 흔들림 없이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는 모습이 많은 골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외할아버지를 따라갔다가 골프를 시작한 이제영은 입문 3년 만에 전국 초등학생 대회 5개 가운데 3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며 ‘포스트 박세리’, ‘골프 신동’으로 주목받았다. 중학교 3학년 땐 국내 최고 아마추어 대회인 ‘34회 일송배 한국 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중학 골프에서도 최강자임을 입증했고,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히기도 했다. 고등학생 시절엔 전국 고교생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골프 입문 9년 만인 2019년 KLPGA 1부 투어 프로로 데뷔했다. 외할아버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골프를 배운 이제영은 지난해 KLPGA 톨비스트·휘닉스CC 드림투어 3차전에서 2위에 올랐다. 이제영은 이번 대회에서 깜짝 스타로 떠올랐지만 당연히 보이지 않는 노력이 바닥에 깔려 있다. 특히 학창 시절 새벽 5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5시간씩 매일 훈련하면서 쌓은 저력이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것이다. 주변에선 이제영의 강점으로 ‘강한 멘털과 긍정적인 성격’을 꼽는다. 또 다른 장점은 쇼트 아이언의 정확성이다. 전장은 길지 않지만 페어웨이가 좁고 핀 위치가 까다로워 쇼트 게임이 중요했던 이번 대회에서 이제영이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제영은 이번 대회를 최종 9언더파 207타, 공동 4위로 마쳤다.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1라운드 9언더파 63타로 코스 최저타 기록을 세워 ‘코스 레코드’ 상을 받았다. 이제영은 경기 뒤 “오늘은 어제보다 덜 긴장했는데도 이상하게 후반에 경기가 잘 안 풀렸다”면서 “그래도 안 좋은 상황에서 잘 세이브해 좋은 결과로 끝났다”며 밝게 웃었다. 또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그때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외할아버지에겐 “다음 대회 땐 더 잘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며 늘어난 팬들에겐 “저의 가능성을 좋게 봐 주셔서 감사드리고 더 좋은 성적과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 명품 골프코스 ‘H1클럽’ 3일간 비에도 최적 환경

    명품 골프코스 ‘H1클럽’ 3일간 비에도 최적 환경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 전반기 마지막 대회인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총상금 10억원)이 진행되는 사흘 동안 비가 내리면서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은 경기장 환경을 걱정해야 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지난밤 폭우에도 24일 대회 최종 라운드가 열린 경기 이천시 H1클럽(파72·6654야드)은 완벽한 배수 능력으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최적의 경기 환경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의 또 다른 화제는 ‘명품 골프장’으로 변신한 H1클럽이었다. 선수뿐 아니라 갤러리들도 완벽한 그린 관리와 폭우에도 깔끔하게 정리된 코스에 감탄사를 쏟아냈다. 또 과거 낡고 초라했던 ‘덕평 컨트리클럽’의 모습을 기억하던 갤러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윤이나(19)를 응원하기 위해 H1클럽을 찾은 유모씨는 “홀 간 간섭이 없는 게 가장 좋았다”면서 “예전 덕평CC를 생각하고 왔는데 조경과 시설이 확 바뀌어서 깜짝 놀랐다”고 칭찬했다. 주말 외출로 대회장을 찾은 최모씨도 “골프장이 참 예쁘다”면서 “특히 중간중간 있는 호수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선수들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4언더파 212타, 공동 34위로 마친 배소현(29)은 “그린과 페어웨이 관리가 정말 잘됐다”면서 “전장이 짧아 쉬울 것 같지만 러프에 공이 빠지면 다음 플레이를 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타 소녀’ 윤이나도 “전체 코스의 전장이 다른 곳보다 짧지만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길어서 짧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면서 “그린이 작고, 러프에서 치면 그린에 공 세우는 게 어려웠다”고 H1클럽의 특징을 설명했다.
  • ‘무명’이었던 이제영 “할아버지 다음 대회엔 더 잘할게요”

    ‘무명’이었던 이제영 “할아버지 다음 대회엔 더 잘할게요”

    24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전반기 마지막 대회인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에서 1, 2라운드 단독 선두를 달리며 프로 데뷔 첫 우승에 바짝 다가섰던 이제영(21)이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비록 최종 라운드에서 난조로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데뷔 뒤 3년 동안 무명이었던 선수가 투어의 쟁쟁한 경쟁자들에 맞서 흔들림 없이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는 모습이 많은 골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초등학교 3학년 때 외할아버지를 따라갔다가 골프를 시작한 이제영은 입문 3년 만에 전국 초등학생 대회 5개 가운데 3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며 ‘포스트 박세리’, ‘골프 신동’으로 주목받았다. 중학교 3학년 땐 국내 최고 아마추어 대회인 ‘34회 일송배 한국 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중학 골프에서도 최강자임을 입증했고,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히기도 했다. 고등학생 시절엔 전국 고교생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골프 입문 9년 만인 2019년 KLPGA 1부 투어 프로로 데뷔했다. 외할아버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골프를 배운 이제영은 지난해 KLPGA 톨비스트·휘닉스CC 드림투어 3차전에서 2위에 올랐다. 이제영은 이번 대회에서 깜짝 스타로 떠올랐지만 당연히 보이지 않는 노력이 바닥에 깔려 있다. 특히 학창 시절 새벽 5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5시간씩 매일 훈련하면서 쌓은 저력이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것이다. 주변에선 이제영의 강점으로 ‘강한 멘털과 긍정적인 성격’을 꼽는다. 또 다른 장점은 쇼트 아이언의 정확성이다. 전장은 길지 않지만 페어웨이가 좁고 핀 위치가 까다로워 쇼트 게임이 중요했던 이번 대회에서 이제영이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제영은 이번 대회를 최종 9언더파 207타, 공동 4위로 마쳤다.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1라운드 9언더파 63타로 코스 최저타 기록을 세워 ‘코스 레코드’ 상을 받았다.이제영은 경기 뒤 “오늘은 어제보다 덜 긴장했는데도 이상하게 후반에 경기가 잘 안 풀렸다”면서 “그래도 안 좋은 상황에서 잘 세이브해 좋은 결과로 끝났다”며 밝게 웃었다. 또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그때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외할아버지에겐 “다음 대회 땐 더 잘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며 늘어난 팬들에겐 “저의 가능성을 좋게 봐 주셔서 감사드리고 더 좋은 성적과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 덕평이 이렇게 바뀌었다고? 갤러리도 선수도 만족한 명품 H1클럽

    덕평이 이렇게 바뀌었다고? 갤러리도 선수도 만족한 명품 H1클럽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 전반기 마지막 대회인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총상금 10억원)이 진행되는 사흘 동안 비가 내리면서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은 경기장 환경을 걱정해야 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지난밤 폭우에도 24일 대회 최종 라운드가 열린 경기 이천시 H1클럽(파72·6654야드)은 완벽한 배수 능력으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최적의 경기 환경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의 또 다른 화제는 ‘명품 골프장’으로 변신한 H1클럽이었다. 선수뿐 아니라 갤러리들도 완벽한 그린 관리와 폭우에도 깔끔하게 정리된 코스에 감탄사를 쏟아냈다. 또 과거 낡고 초라했던 ‘덕평 컨트리클럽’의 모습을 기억하던 갤러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윤이나(19)를 응원하기 위해 H1클럽을 찾은 유모씨는 “홀 간 간섭이 없는 게 가장 좋았다”면서 “예전 덕평CC를 생각하고 왔는데 조경과 시설이 확 바뀌어서 깜짝 놀랐다”고 칭찬했다. 주말 외출로 대회장을 찾은 최모씨도 “골프장이 참 예쁘다”면서 “특히 중간중간 있는 호수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선수들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4언더파 212타, 공동 34위로 마친 배소현(29)은 “그린과 페어웨이 관리가 정말 잘됐다”면서 “전장이 짧아 쉬울 것 같지만 러프에 공이 빠지면 다음 플레이를 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타 소녀’ 윤이나도 “전체 코스의 전장이 다른 곳보다 짧지만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길어서 짧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면서 “그린이 작고, 러프에서 치면 그린에 공 세우는 게 어려웠다”고 H1클럽의 특징을 설명했다.
  • 칠천량해전 홀로 분전, 포로되어 끌려간 일본에서 탈출하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칠천량해전 홀로 분전, 포로되어 끌려간 일본에서 탈출하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영 소속의 5개 수군진 가운데 사도진과 방답진은 종3품의 첨절제사가 지휘하는 거진(巨鎭), 곧 핵심 수군기지였다. 오늘날의 여수 돌산도에 있었던 방답진이 좌수영을 방어하는 역할이라면 사도진은 여도진·발포진·녹도진을 거느리고 왜구의 침입이 잦았던 고흥반도를 지켰다. 사도첨사 김완은 조선수군이 첫번째 승전인 옥포해전부터 척후장으로 출전해 왜적의 위치와 선단의 규모를 기선(旗船)에 알리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 이순신 수군이 전승을 거두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완은 훗날 칠천량해전에서 왜군의 포로가 되어 일본에 끌려갔다가 탈출하기도 했다.  사도진의 옛터는 이제 한적한 시골 어항(漁港)이 됐다. 전남 고흥군 영남면 금사리 사도마을이다. 전선(戰船) 정박지였을 마을 앞바다에는 작은 고기잡이배들만 한가롭다. 전라좌수영의 대표적 수군기지로 제법 큰 규모의 진성(鎭城)도 있었다지만 자취는 간데 없다. 마을 보건지소 앞에 있는 첨절제사 선정비가 유일한 흔적인데 이것조차 비바람에 깎여 주인공을 알 수가 없다. 다만 금사리(錦蛇里)라는 마을이름이 사도진(蛇渡鎭)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할 뿐이다. 최근 ‘사도진해안길’이라는 길이름이 붙여지면서 사도진 터를 찾아가기가 쉬워졌고 역사도 조금은 살아나고 있는 느낌이다.  그런 만큼 옛 사도진의 복원 작업에 시동이 걸린다면 새로운 역사관광 자원으로 떠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누리호 발사로 크게 각광받고 있는 나로우주센터가 가깝고, 총길이 3462m에 이르는 해창만방조제는 바로 금사리에서 시작한다. 방조제 둑에는 오토캠핑장, 야외 공연장, 산책로로 이루어진 해창만간척지공원이 조성됐으니 나로우주센터와 짝을 이루는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간척지 둑을 사이에 두고 앞에는 바다, 뒤로는 담수호가 펼쳐져 있어 낚시인들도 즐겨 찾는다.  사도첨사 김완(金浣·1546~1607)은 방답첨사 이순신(李純信·1554~1611)과 품계는 같고 나이는 8살이나 많았다. 그럼에도 전라좌수사 이순신(李舜臣·1545~1598)은 사도첨사 김완이 아닌 방답첨사 이순신에게 좌수영 5개 수군진의 선임을 맡겼다. 충무공이 좌수사에 부임하고 전란을 대비하는 과정에서 사도첨사 김완을 그리 미덥지 않게 생각했다는 것은 ‘난중일기’를 보면 분명하게 드러난다.  임진년 2월 충무공의 관내 순시는 휘하 지휘관의 전쟁 준비 태세를 한 눈에 알 수 있게 한다. 충무공은 25일자 ‘난중일기’에 ‘여러가지 전쟁 준비와 관련해 (사도진에) 결함이 많이 보여 군관과 관리들에게 벌을 주었고, 첨사는 잡아들이고 교수는 내보냈다’고 적었다. 교수(敎授)는 향교에서 생도를 가르치는 지방관의 보좌관이다. 충무공은 ‘사도진의 방비가 다섯 포구 중 가장 못하건만 관찰사가 표창하는 공문서를 올렸기에 죄상을 검사하지 못하니 참으로 기가 막혀 웃을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3월 20일자 일기에도 김완에 대한 불신은 이어졌다. 충무공은 관내를 돌아보라는 명령을 제 기한에 따르지 못했다는 이유로 순천부 책임자들을 벌주었다고 했다. 그리고는 ‘사도첨사 김완은 혼자서 수색했다면서 반나절동안 나로도 안팎과 대평도 및 소평도를 모두 수색하고 그날로 포구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러나 엉뚱한 거짓말이다. 이 사실을 확인하고자 흥양현감과 사도첨사에게 문의하는 공문서를 보냈다’고 적었다. 그리고는 ‘몸이 몹시 안좋아 일찍 들어왔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당시 전라도관찰사는 이광(1541~1607)이다. 왜란 개전 이후 4만의 전라도 군사를 근왕병으로 이끌고 북상하다가 경기도 용인에서 소수 왜적의 기습을 받고 패퇴한 인물이다. 그의 이력을 보면 1589년 전라도관찰사에 한번 올랐다가 파직되고 1591년 다시 전라도관찰사에 임명됐다. 1589년이라면 김완이 사도진첨절제사에 임명된 시기이기도 하다. 김완과 이광 사이에는 기록에 남지 않은 무언가 끈끈한 관계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제 할 일을 태만히 하는 부하를 가장 싫어하는 충무공이다. 게다가 태만의 배경에 상급자가 있다고 생각했다면 사도첨사와 거리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했을 것이다.  김완 쪽에서 봐도 충무공은 적극적으로 모시기에는 떨떠름한 상관이 아닐 수 없었다. 김완이 종3품 사도첨사에 제수된 그해 이순신은 종6품 정읍현감이었다. 충무공은 일찌감치 1580~1582년 전라좌수영에서 18개월동안 종4품 발포만호를 지냈으니 10년 가까이 지난 이후 전라좌수사에 오른 것을 ‘벼락출세’라고 할 수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김완이 느꼈을 갈등은 오늘날에도 흔할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충무공은 ‘난중일기’ 앞쪽에서는 좀처럼 김완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 하지만 임진년 9월 이후가 되면 권준이나 어영담, 방답첨사 이순신에 버금가게 김완과 활을 쏘거니 술을 마셨다는 언급이 잦아진다. 1594년(갑인년) 어느 날 일기에는 ‘경수(景受·전라우수사 이억기)와 충청수사 이순신, 순천부사 권준, 발포만호 황정록, 사도첨사 김완과 함께 사인암에 올라 하루 종일 취해서 이야기하다 돌아왔다’는 내용도 보인다. 충무공과 깊이 교감하는 참모로 탈바꿈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완은 전쟁 준비기간 신뢰를 받지 못했던 자신의 이미지를 전장(戰場)에서 바꿀 수 있었다. 충무공과 관계 개선도 급속히 이루어졌다. 이순신이 첫 전투인 옥포해전에서 승리한 뒤 조정에 올린 ‘옥포파왜병장’(玉浦破倭兵狀)에 이런 대목이 있다. ‘5월 7일 새벽 출정해 천성, 가덕으로 가다가 옥포 앞바다에 이르니, 우척후장 사도첨사 김완과 여도권관 김인영이 신기전을 쏘아 사변이 났음을 보고하므로, 여러 장수들에게, “덤벙대지 말라. 태산같이 침착하라”하고 엄하게 명령하고는 대열을 갖추어 일제히 나아갔습니다.’ 이어 충무공은 휘하 장수들의 공로를 나열하면서 ‘사도첨사 김완은 왜대선 1척을, 여도권관 김인영은 왜중선 1척을 각각 당파했다’고 했다. 김완이 척후 역할에 그치지 않고 적선을 공격해 작지 않은 전공을 세운 것을 알 수 있다. 당파(撞破)는 포격을 가해 적선을 분쇄한 것을 뜻한다. 김완은 이어진 한산도 대첩과 부산포 해전을 비롯해 이순신의 주요 해전에서 척후장으로 활약했고, 1595년에는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의 장계로 조방장으로 승진했다. 조방장(助防將)이란 통제사나 절도사를 보좌해 적의 침입을 막아내는 역할을 하는 장수다. 원균이 삼도수군통제사가 된 1597년에는 겸직으로 거제도 복병도장을 맡아 도장포와 다대포의 왜적을 격파하기도 했다. 복병도장(伏兵都將)은 적이 지나는 길목에 포진하고 있다가 기습하는 해상 게릴라부대 총대장을 뜻하는 듯하다.  거제도와 북쪽 칠천도 사이에서 벌어진 칠천량해전은 1597년 7월 15일에 벌어졌다. 선조실록은 ‘원균을 비롯해 패주한 장수들의 처벌 문제를 논의하다’는 기사에서 ‘칠천량패전의 수군 장수들은 힘을 겨루며 싸우다가 패멸된 것이 아니라 살아 남은 자나 죽은 자나 모두 달아나기에 바빴던 사람들’이라면서 ‘중론을 참고해 보니 힘을 다하여 싸우다가 바다 한가운데에서 전사한 자는 조방장 김완 뿐’이라는 도체찰사 이원익의 발언 내용이 실려있다. 당시 김완이 분전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었던 듯하다. 하지만 김완은 왜적과 싸우며 수세에 몰리자 자결하고자 바다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포로가 됐다. 김완은 전후의 이야기를 ‘용사일록’(龍蛇日錄)이라는 일기체 회고담에 담았는데, 대마도(對馬島)와 일기도(日岐島), 낭고야(浪古也)를 거쳐 곡고라(曲高羅)의 감시인 집에 감금됐다고 했다. 낭고야와 곡고라는 나고야(名護屋)와 고쿠라(小倉)의 음차 표기다. 그는 1598년 1월 일본에서 탈출한 뒤 4월 18일 다대포에 이르렀고, 4월 29일 양산에 도착해 군수 박응창이 순찰사에게 보고하니 선조에게 상세한 내용의 장계가 올라갔다. 선조는 ‘동방의 소무’라는 뜻으로 ‘해동소무’(海東蘇武)라 쓴 어필과 함안군수 벼슬을 내렸다. 소무(蘇武)는 중국 전한시대 흉노에 붙잡혀 복속을 강요당했으나 굴하지 않아 바이칼호 주변에 19년동안 유폐됐다 돌아온 인물이라고 한다. ‘용사일록’의 내용은 김완의 후손들이 1918년 간행한 해소실기(海蘇實紀)에도 담겼다. 무덤은 고향인 경북 영천시 자양면 노항리에 있다.
  • ‘무명 돌풍’ 이제영“긴장하면 더 경기에 독… 구름 갤러리 즐기며 칠 것”

    ‘무명 돌풍’ 이제영“긴장하면 더 경기에 독… 구름 갤러리 즐기며 칠 것”

    “처음에 긴장돼 타이밍이 계속 안 맞았어요.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치자고 마음먹으니 샷이 맞기 시작하더라고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전반기 마지막 대회인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총상금 10억원)에서 이제영(21)의 ‘무명 돌풍’이 계속되고 있다. 이제영은 당초 우승 후보로 꼽히던 선수들의 맹렬한 추격전과 프로 데뷔 후 처음 선두로 경기하는 긴장감에 초반 페이스가 흔들렸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으면서 2라운드에서도 1위를 지켜냈다. 23일 경기 이천시 H1클럽(파72·6654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제영은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한 이제영은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단독 선두에 올랐다.이제영은 인터뷰에서 이제영은 “투어 데뷔 후 선두로 경기한 게 처음”이라면서 “초반에 너무 긴장돼 샷이 계속 빗나가 보기를 2개나 하니까 캐디가 그냥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재밌게 치자고 하면서 긴장이 좀 풀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6번(파5)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다시 내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제영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대해 “전장이 짧아 내 장기인 쇼트 아이언을 잘 활용할 수 있었다”면서 “최근 퍼팅과 어프로치를 집중적으로 연습했던 것이 효과를 발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제영은 이번 대회가 큰 경험이 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첫날 9언더파를 치고 다른 사람도 그만큼 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아 놀랐다. 이번 대회에서 생각지도 못한 관심을 받으면서 긴장을 많이 한 게 사실”이라면서 “선두이다 보니 욕심을 좀 부린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어떻게 타수를 줄이는지, 어떻게 하면 선두권에 갈 수 있는지를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이제영은 내일의 전략으로 ‘평정심’과 ‘체력 안배’을 제시했다. 이제영은 “챔피언조에서 경기하기 위해 체력 안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우승 경쟁이 처음이라 긴장하면 더 독이 된다는 것도 배웠다”면서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치면 잘되지 않겠냐”고 최종 라운드에 나서는 전략을 밝혔다. 많은 갤러리 앞에서 경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오히려 갤러리가 많으면 작은 소리가 안 들려 더 나을 것 같다”면서 “그냥 적응하고 즐기겠다”고 말했다.
  • 쉬울 줄 알았는데, 컷 오프가 이븐파

    쉬울 줄 알았는데, 컷 오프가 이븐파

    “쉬울 것 같은데, 한 타 줄이기가 어렵네요.” 23일 경기 이천시 H1클럽(파72·665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전반기 마지막 대회인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 2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나온 선수들이 하나같이 하는 이야기다. 선수들이 플레이하면서 느낀 대로 이번 대회 컷오프는 직전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보다 2타 많은 이븐파로 총 61명(공동 56위)이 최종 3라운드에 진출했다.앞서 공식 연습라운드가 끝난 뒤 선수들은 “전장도 짧고 코스가 쉬워서 스코어가 잘 나올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실전은 달랐다. KLPGA 경기위원회는 전장이 짧은 대신 페어웨이를 좁혔고, A러프의 풀 길이는 25㎜, B러프는 55㎜로 했다. 선수들은 공이 러프에 들어갔을 때 플레이가 다른 경기보다 어렵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프로 선수들이 어렵지 않게 이겨내는 A러프에 아이언이 잘 들어가지 않아 거리 조절이 잘 안 되고, 예상보다 공이 멀리 흘러간다는 것이다. 핀 위치도 이틀 연속 티박스와 페어웨이에서 바로 보이지 않는 구석으로 설정됐다. 게다가 그린이 평탄한 것 같지만 라이가 보이는 것보다 까다롭다는 것이 선수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롱 퍼트가 홀컵에 그대로 떨어지는 장면이 거의 없었던 이유다. 결국 페어웨이를 잘 공략한 뒤 어프로치와 퍼팅 등 쇼트 게임에서 승부가 날 수밖에 없는 대회라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체구가 작은 편이지만 비거리가 나쁘지 않고, 쇼트 게임이 강점인 이제영(21·온앤오프)이 1, 2라운드 연속 ‘깜짝 선두’를 이어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영은 “전장이 짧아 아이언을 주로 활용하고, 쇼트 게임에 자신이 있는 내게 유리한 것 같다”면서 “티 샷을 페어웨이에 보내고 나면 이후에는 생각한 거리와 지점을 공략하기 쉬웠다”고 말했다.
  • KLPGA 15승에 빛나는 장하나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KLPGA 15승에 빛나는 장하나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16번(파5) 홀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15승에 빛나는 장하나(30)의 샷감이 극과 극을 달렸다. 지난 22일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로 ‘스코어 카드’(3오버파 75타)를 다채롭게 수놓았던 장하나가 23일 대회 2라운드에서도 온탕과 냉탕을 오가다 컷 탈락했다.  이날 10번(파4) 홀에서 출발한 장하나는 11번(파5), 12번(파4), 13번(파4) 홀까지 4홀 연속 버디로 전날 까먹었던 타수를 단숨에 회복하며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어렵게 플레이되던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는 점에서 장하나의 2라운드 성적이 기대됐다. 하지만 대회가 열리는 H1클럽(파72·6654야드)에서 가장 길다는 16번(607야드) 홀에서 지옥을 맛봤다. 장하나는 드라이버 티샷 실수로 볼을 잃어버렸고, 다시 친 티샷은 러프로 들어갔다. 그나마 네 번째 샷이 페어웨이에 안착해 잘하면 보기로 막을 수 있어 보였지만 다섯 번째 샷이 다시 러프로 들어가면서 더 꼬였다, 일곱 번째 샷으로 가까스로 그린에 올린 장하나는 두 번의 퍼팅으로 홀 아웃했다. 무려 쿼드러플 보기를 범한 것이다. 앞서 벌어놨던 타수가 모두 사라지는 허무한 상황이 됐다.  16번 홀의 경우 전장은 길지만 선수들에겐 쉬운 홀(평균 5.068타)로 플레이되고 있다. 1라운드에서 버디 19개, 파 77개, 보기 16개, 더블보기 5개가 나왔다.  그나마 다행인 건 장하나가 17번(파3) 홀에서 바로 버디를 잡고 충격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후반 9개 홀에서 보기 3개(3·7·9번 홀)와 버디 1개(4번 홀)로 타수를 늘리면서 중간합계 4오버파 148타로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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