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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자의 저주 안 돼”… 인천공항 면세장 입찰 눈치싸움

    “승자의 저주 안 돼”… 인천공항 면세장 입찰 눈치싸움

    면세업체들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장을 둘러싼 ‘승자의 저주’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인다. 2일 면세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연내 입찰 공고를 목표로 구체적인 조건과 심사 기준을 검토하고 있다. DF1(신라) 권역과 DF2(신세계) 권역은 각각 내년 3월과 4월까지 영업을 마친 뒤 철수할 예정이다. 면세업체들은 인천공항 면세사업장이 갖는 상징성과 홍보 효과, 임대료 부담 사이에서 치밀하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관건은 인천공항이 제시할 임대료 조건이다. 공항 면세 임대료는 여객 1인당 임대료를 기준으로 산정해 여객 수가 늘수록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인천공항은 2023년 입찰 당시 여객 1인당 임대료 최저수용금액으로 DF1 권역에 5346원을, DF2 권역에 5616원을 제시했다. 당시 신라와 신세계는 각각 8987원, 9020원을 써냈다. 하지만 여행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과 소비 패턴 변화로 면세 사업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결국 조기 철수를 결정했다. 이번 입찰에선 롯데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등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롯데는 2023년 입찰에서 고배를 마셔 현재 업계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인천공항 내 매장이 없다.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 등 해외 업체의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사업권을 반납한 신라·신세계의 재입찰도 제한할 수는 없다. 다만 입찰가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신라·신세계와 인천공항의 임대료 조정 과정에서 삼일회계법인은 ‘재입찰 시 임대료가 기존보다 약 40% 낮아질 것’이란 감정 결과를 내놨고, 법원도 이를 토대로 25~27% 인하를 권고했다.
  • “스스로 날고 돌아온다”…미국 AI 전투 드론 ‘퓨리’ 첫 비행 포착

    “스스로 날고 돌아온다”…미국 AI 전투 드론 ‘퓨리’ 첫 비행 포착

    미국의 차세대 전투 드론 경쟁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방산 기업 안두릴이 개발한 협동 전투 무인기(CCA) YFQ-44A ‘퓨리’가 10월 31일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번 비행은 지난 8월 이륙한 제너럴 아토믹스의 YFQ-42A ‘갬빗’에 이은 성과다. 미 공군은 두 기체의 실비행을 통해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MUM-T)를 검증한다. 자율비행 실증…빅토르빌 상공에서 첫 비행 확인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YFQ-44A가 캘리포니아 빅토르빌의 서던캘리포니아 물류공항(SCLA)에서 이륙했다고 보도했다. L-29 추적기 두 대가 동행해 시험 안전을 지원했다. 안두릴과 미 공군은 이 비행에서 비행 성능과 자율행동, 임무체계 통합성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 데이터는 CCA 1단계 사업(현재 진행 중인 첫 번째 개발·시제·실증 단계)의 위험을 줄이는 핵심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556일 만의 ‘신규 설계→첫 비행’ 속도 안두릴은 설계 착수부터 반(半)자율 첫 비행까지 556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금 항공산업이 요구하는 것은 속도와 대량생산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안두릴은 경쟁 위협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저비용 대량생산이 억지력 확보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조종자가 직접 조작하지 않는 전투기…완전 자율 구동 강조 제이슨 레빈 안두릴 항공우세·타격부문 수석부사장은 퓨리를 ‘조종자가 직접 조작하지 않는 전투기’라고 규정했다. 모든 시험은 반자율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체는 자체적으로 비행계획을 실행하고 비행 제어와 엔진 출력을 조정하며 자동 복귀까지 수행했다. 레빈 부사장은 “이제 조종자는 ‘루프 안(in the loop)’에서 직접 명령하지 않고 ‘루프 위(on the loop)’에서 감시와 관리만 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목표 식별, 임무 수행, 정비까지 모든 과정에서 소프트웨어가 중심 역할을 맡는다”고 강조했다. 생산체계·소프트웨어로 ‘규모’ 노린다 안두릴은 공통 소프트웨어 기반 체계인 아스널OS와 대규모 생산시설 아스널-1을 통해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회사는 아스널OS가 설계와 제조, 유지보수 사이클을 단순화한다고 설명했다. 아스널-1은 오하이오 콜럼버스에 건설 중이며 면적은 500만 제곱피트(약 46만 4515㎡·14만 515평) 수준이다. 안두릴은 2026년 상반기부터 시제기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미 제조 속도를 두 배로 끌어 올렸고 설계 수백 건을 조정해 양산성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미 공군 계획…무장시험·편대비행·유인기 연동미 공군은 무장통합 시험과 다(多)기체 편대 자율비행, 유인기와의 연동 실험을 차례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안두릴은 내년에 첫 실사격을 계획하고 다기체 편대 자율작전과 유인기 연동 검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군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2026 회계연도에 양산형을 결정해 1단계 사업 물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의미와 전망…미 공군 차세대 공중전 구상 가속 공군은 1단계 사업에서 약 100~150대 규모의 CCA 도입을 검토한다. 전문가들은 F-47 등 6세대 유인전투기와 CCA의 결합이 제공권 확보와 전술 다변화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안두릴은 속도와 규모로 위협에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CCA는 전장 운용 방식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 [포착] “스스로 날고 돌아온다”…美 AI 무인전투기 퓨리, 첫 비행 성공

    [포착] “스스로 날고 돌아온다”…美 AI 무인전투기 퓨리, 첫 비행 성공

    미국의 차세대 전투 드론 경쟁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방산 기업 안두릴이 개발한 협동 전투 무인기(CCA) YFQ-44A ‘퓨리’가 10월 31일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번 비행은 지난 8월 이륙한 제너럴 아토믹스의 YFQ-42A ‘갬빗’에 이은 성과다. 미 공군은 두 기체의 실비행을 통해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MUM-T)를 검증한다. 자율비행 실증…빅토르빌 상공에서 첫 비행 확인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YFQ-44A가 캘리포니아 빅토르빌의 서던캘리포니아 물류공항(SCLA)에서 이륙했다고 보도했다. L-29 추적기 두 대가 동행해 시험 안전을 지원했다. 안두릴과 미 공군은 이 비행에서 비행 성능과 자율행동, 임무체계 통합성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 데이터는 CCA 1단계 사업(현재 진행 중인 첫 번째 개발·시제·실증 단계)의 위험을 줄이는 핵심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556일 만의 ‘신규 설계→첫 비행’ 속도 안두릴은 설계 착수부터 반(半)자율 첫 비행까지 556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금 항공산업이 요구하는 것은 속도와 대량생산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안두릴은 경쟁 위협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저비용 대량생산이 억지력 확보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조종자가 직접 조작하지 않는 전투기…완전 자율 구동 강조 제이슨 레빈 안두릴 항공우세·타격부문 수석부사장은 퓨리를 ‘조종자가 직접 조작하지 않는 전투기’라고 규정했다. 모든 시험은 반자율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체는 자체적으로 비행계획을 실행하고 비행 제어와 엔진 출력을 조정하며 자동 복귀까지 수행했다. 레빈 부사장은 “이제 조종자는 ‘루프 안(in the loop)’에서 직접 명령하지 않고 ‘루프 위(on the loop)’에서 감시와 관리만 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목표 식별, 임무 수행, 정비까지 모든 과정에서 소프트웨어가 중심 역할을 맡는다”고 강조했다. 생산체계·소프트웨어로 ‘규모’ 노린다 안두릴은 공통 소프트웨어 기반 체계인 아스널OS와 대규모 생산시설 아스널-1을 통해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회사는 아스널OS가 설계와 제조, 유지보수 사이클을 단순화한다고 설명했다. 아스널-1은 오하이오 콜럼버스에 건설 중이며 면적은 500만 제곱피트(약 46만 4515㎡·14만 515평) 수준이다. 안두릴은 2026년 상반기부터 시제기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미 제조 속도를 두 배로 끌어 올렸고 설계 수백 건을 조정해 양산성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미 공군 계획…무장시험·편대비행·유인기 연동미 공군은 무장통합 시험과 다(多)기체 편대 자율비행, 유인기와의 연동 실험을 차례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안두릴은 내년에 첫 실사격을 계획하고 다기체 편대 자율작전과 유인기 연동 검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군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2026 회계연도에 양산형을 결정해 1단계 사업 물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의미와 전망…미 공군 차세대 공중전 구상 가속 공군은 1단계 사업에서 약 100~150대 규모의 CCA 도입을 검토한다. 전문가들은 F-47 등 6세대 유인전투기와 CCA의 결합이 제공권 확보와 전술 다변화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안두릴은 속도와 규모로 위협에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CCA는 전장 운용 방식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 김정은 뒷목 잡을 핵잠수함 정말로?…향후 운명은 [FM 리포트]

    김정은 뒷목 잡을 핵잠수함 정말로?…향후 운명은 [FM 리포트]

    20년 이상 무산…트럼프 발언에 가시화 “나는 한국이 현재 보유한 구식이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디젤잠수함 대신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한미정상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렇게 밝히면서 한국의 핵추진잠수함(핵잠수함·SSN) 확보가 본격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짓는 것을 조건으로 수락하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핵잠수함을 보유할 기회를 마주하게 됐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핵추진잠수함은 핵무기를 싣고 다니는 전략핵잠수함(SSBN)이 아닌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을 말한다. 현재는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등 6개국만 핵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극소수의 국가만 가지고 있다 보니 핵잠수함은 해양 패권을 상징하는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우리 정부의 핵잠수함에 대한 논의는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 2차 북핵 위기로 한반도의 긴장감이 높아진 시기였던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해군의 핵잠수함 건조 계획을 승인하면서 ‘362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비밀리에 추진했다. 프랑스 바라쿠다급(4000t) 모델로 3척의 한국형 핵잠수함을 2020년까지 실전 배치하는 계획이었지만 핵 개발을 우려한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후보 시절 의지를 밝혔고 집권 후에도 핵잠수함 확보를 추진했지만 비확산 원칙을 내세운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런저런 이유로 핵잠수함 확보가 미뤄지는 사이 북한은 지난 3월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공개하는 등 전력 고도화에 박차를 가해 왔다. 북러 밀착 속 러시아로부터의 기술 이전까지도 추정되는 상황이다. 핵잠수함을 개발해 운용하려면 소형 원자로와 농축우라늄 연료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미국 측 동의가 필수적이다. 한국은 2015년 개정된 한미 원자력협정에 따라 미국 동의하에 농축도 20% 미만으로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지만 군사적 사용은 금지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승인한 만큼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과 관련한 후속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핵잠수함 핵잠수함은 우리 해군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평가되는 전력이다. 한국은 잠수함을 20여척 가지고 있는데 모두 디젤 엔진이다. 해군은 최근에도 3600t급 잠수함(장보고‑III Batch‑II 사업)의 1번함인 장영실함 진수식을 진행한 바 있다. 장영실함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젤잠수함이지만 디젤잠수함은 디젤터빈을 돌릴 산소를 얻고 축전지를 충전하기 위해 수시로 물 밖으로 나와야 해 작전상 어쩔 수 없는 제약이 있다. 핵잠수함은 농축우라늄(우라늄-235) 등 핵연료로 동력을 얻는 잠수함이다. 승조원의 체력과 정신력만 허용한다면 잠항 시간이 사실상 무제한이라 발각 위험이 낮다. 작전 범위도 넓은데다 최대 속도도 시속 46㎞로 디젤 잠수함보다 최대 3배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속도를 일정 시간 지속적으로 낼 수 있는 능력도 디젤 잠수함보다 월등하다. 이를 바탕으로 북한 해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핵미사일 기지도 감시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진정한 의미의 잠수함인 셈이다. 핵잠수함과 디젤잠수함의 성능과 작전 능력이 비교 불가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해군에서는 과거 경항공모함 도입을 추진하려고 했을 때도 핵잠수함이 더 시급하게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전구에서는 경항공모함보다 핵잠수함이 낫지 않느냐, 항공기를 운용할 전력이 있느냐, 안 그래도 승조원이 부족한데 경항공모함을 운영할 수 있느냐 등의 회의적인 의견이 제시됐다고 한다. 핵잠수함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억지력을 가지기 때문에 북한과 대립 중인 우리 상황에서는 핵잠수함이 더 낫다는 것이다. 여기에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핵잠수함을 갖게 될 우려까지 떠오르면서 우리의 필요성도 커진 상황이다. 공격 전력으로서 핵잠수함이 무서운 이유는 적발 가능성이 작고 작전 한 번만 성공해도 항구 전체 나아가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위협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하려면 대등한 전력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 정부는 핵잠수함 개발 및 건조를 위해 국방부와 외교부 등 관계 기관들로 이뤄진 범정부 사업단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잠수함 확보 사업인 ‘장보고’ 사업을 현재 장보고‑III Batch‑II까지 진행 중인데 다음 단계인 Batch-III가 4000t급 이상으로 예상된다. 4000t급 잠수함은 원자로만 달면 핵잠수함으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평가된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부 종합감사에서 핵잠수함 규모에 대해 “최소 4척 이상은 있어야 한다”면서 “디젤잠수함은 잠항 능력과 속도에서 도저히 북한이 준비하고 있는 핵잠수함을 능가할 수 없기 때문에 (핵잠수함 보유는) 대단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핵잠수함이 5000t 이상이 될 것이라며 전력화 시기에 대해서는 10여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건조 한계…중국 반발도 우려 그러나 지정학적으로 동북아의 요충지인 한국이기에 수월하게 핵잠수함을 보유할 수 있으리란 낙관은 삼가야 한다. 북한과 중국의 반발, 핵잠수함 확산 등 여러 정치적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에서만 건조해야 한다는 점도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이다. 우선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과 공조를 통해 한국이 핵잠수함을 확보하는 것이 대중 견제의 일환으로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핵잠수함을 갖게 되면 미국이 대중견제에 있어 우리 군의 역할을 확대 주문할 수도 있다. 현재도 한미동맹 현대화와 관련해 한국군이 대중견제에 활용되는 부분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핵잠수함을 보유하면 미중 갈등에 깊이 개입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우리 군의 핵잠수함을 빌미로 북한이 관련 기술을 러시아로부터 이전받아 핵잠수함을 확보하게 되면 동북아 지역 전체가 소용돌이에 휩쓸릴 수 있다. 한국을 빌미로 북한이, 남북한을 빌미로 일본이, 또 이를 빌미로 중국과 러시아가, 북중러를 빌미로 미국까지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핵잠수함 경쟁이 벌어지게 된다면 안보 비용이 급상승하고 오히려 우리 안보 위협이 커지게 된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달 31일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이 일본 자위대의 핵잠수함 도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억지력과 대처력 향상을 위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필요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도미노 확산은 단순한 우려가 아니라 실현 가능성이 큰 현안이다. 여기에 미국에서 만든다는 점도 큰 변수다. 아무리 동맹국이라고 해도 무기를 남의 땅에서 만드느냐, 우리 땅에서 만드느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승인은 미국의 조선산업을 키우고 대미 투자를 유도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마디로 돈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대한 비용을 들였는데 완성 후 미국이 다른 나라로 못 가게 막거나 난데없이 소유권을 주장해 구매하라고 요구하는 등의 불상사가 벌어지면 막을 방법이 있을지 우려된다. 되레 우리는 배를 못 얻고 선박 기술만 미국이 가져가는 수순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애초에 원자로를 공급해달라고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짓게 해주겠다는 답변을 해 미묘한 차이가 있다”면서 “미국 잠수함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미국 잠수함 설계도를 가져와 우리 잠수함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필리조선소가 잠수함을 만드는 데도 아닌데 이상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막대한 건조 비용도 생각해야 한다. 해군 잠수함 손원일함 초대 함장 등을 역임한 최일 잠수함연구소장은 “한 척당 2조~3조 원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일반적인 건조 비용 외에 설비 투자, 저농축 우라늄을 쓸 경우 약 7년 후 연료 교체 및 폐기 등을 모두 따지면 5조 원은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물가를 생각하면 비용이 천정부지로 솟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히 우리가 좋은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게 됐다는 긍정적 의미를 넘어 이처럼 다양한 우려 요소까지 복잡하게 얽힌 사안이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가 미국의 정책변화에 대해 세밀하게 분석하고 준비해야만 우리 국가안보와 국익을 지켜낼 수 있다”면서 “호들갑 떨 때가 아니라, 핵추진잠수함 도입 과정에서 국익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챙겨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우리 정부로서는 시급한 추진에 앞서 기술적·외교적 안전장치를 제대로 마련하고 한미 원자력 협정 문제, 국제 사회의 문제 제기 등까지 충분히 고려해야 바라는 장밋빛 전망을 실현할 수 있다. ‘FM리포트’는 우리 군이 지켜야 할 규범(Field Manual), 우리 군이 나아갈 미래(Future of Military)에 대해 씁니다. 잘못을 비판하고 나은 대안을 고민하며 정예 선진강군 육성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 APEC 종료까지 ‘갑호 비상’…각국 정상 귀국·도심 곳곳 집회도

    APEC 종료까지 ‘갑호 비상’…각국 정상 귀국·도심 곳곳 집회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폐막일인 1일 경주 일대는 여전히 최고 단계 경찰 경비 태세인 ‘갑호 비상’이 내려진 채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찰은 각국 정상들이 출국하는 오는 2일까지 철통 경비 태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경주 도심 곳곳에서는 반(反)APEC 집회 등 크고 작은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APEC 경찰 상황실은 각국 정상의 출국이 마무리될 때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이날은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하는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과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경찰은 더욱 삼엄한 경비에 돌입했다. 정상회의장을 비롯한 주요 행사장이 몰려있는 보문관광단지로의 일반차량 출입은 이날 오후까지 통제된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묵고 있는 코오롱호텔 주변은 진공상태 수준의 경비가 이뤄지고 있다.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은 경주에서 집회를 잇따라 연다. 이날 오후 1시에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KTX 경주역 광장에서 집회를 연다. 오후 1시 30분에는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이 옛 경주역 앞에서 집회를 가진다. 정상회의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세계 각국 정상과 정상급 인사들은 대부분 이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경호상의 문제로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들은 대부분 입국했던 경로를 역순으로 이용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출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입국 때 이용했던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시 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로런스 윙 싱가포르 총리 등 대부분의 참가국 정상은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만큼, 이날 귀국 시에도 같은 경로를 이용할 전망이다. 대만, 홍콜, 페루 대표단 등은 2일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요 행사를 마친 일부 행사장에서는 시설물을 철거하는 등 마무리에 들어갔다. APEC CEO 서밋 행사가 열렸던 경주예술의전당은 철제 펜스와 가림막을 철거하는 등 행사 마무리에 들어갔다.
  •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KRX·루센트블록·NXT ‘3파전’… 연내 2곳 예비인가 유력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KRX·루센트블록·NXT ‘3파전’… 연내 2곳 예비인가 유력

    조각투자 장외거래소(유통플랫폼) 인가 경쟁에 총 3개사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냈다. 금융위원회는 31일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예비인가 신청서를 받은 결과 총 3개사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청 기업은 △한국거래소 컨소시엄(가칭 KDX) △부동산 조각투자 기업 루센트블록 컨소시엄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컨소시엄(가칭 NXT컨소시엄) 등 3곳이다. 금융당국이 공개한 각 컨소시엄 최대주주와 주요주주 구성 현황을 보면 KDX의 공동 최대주주는 키움증권·교보생명·카카오페이증권이다. 흥국증권과 한국거래소가 5% 이상 주주로 참여했다. 루센트블록은 허세영 대표가 최대주주로, 한국사우스폴벤처투자펀드3호가 10% 이상 주요주주, 하나비욘드파이낸스가 5% 이상 주주로 참여한다. NXT컨소시엄은 넥스트레이드가 최대주주고, 신한투자증권·뮤직카우·하나증권·한양증권·유진투자증권·아이앤에프컨설팅 등이 5% 이상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향후 금융감독원과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 심사를 거쳐 연내 최대 두 곳에 금융위 예비인가 의결을 마칠 예정이다. 다만, 유관기관 사실조회나 서류 보완 절차에 따라 인가 시점은 다소 조정될 수 있다. 예비인가를 받은 사업자는 인적·물적 요건을 충족한 뒤 본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 본인가 승인을 받으면 정식 영업을 개시할 수 있다.
  • 美언론도 ‘깜짝 타결’ 호평… “한국이 일본보다 더 많은 양보 얻어내”

    美언론도 ‘깜짝 타결’ 호평… “한국이 일본보다 더 많은 양보 얻어내”

    주요 외신은 한미 무역협상에 대해 “예상을 뒤집은 깜짝 성과”이자 “한국이 일본보다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낸 협상”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한국이 일본보다 더 많은 양보를 얻어냈고, 전반적으로 덜 부담스러운 협상을 성사시켰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대미 투자금이 3500억 달러(약 500조원)로 일본의 5500억 달러(785조원)와 비교해 적고, 한국은 투자 대상 프로젝트가 상업적으로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안전장치를 확보한 데 반해 일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투자 대상 결정권을 넘겨줬다는 이유에서다. 또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따르지 않을 경우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될 위험을 안고 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도 투자 방식과 규모 등 세부 내용에 관한 한미 양국의 이견이 이어지면서 최종 타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관측됐었다며 이번 합의를 ‘깜짝 성과’로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협정이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도 “이재명 대통령이 협상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예상을 뒤집고 양국이 관세 인하 합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고 수준의 예우를 갖추고 방위비 문제에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며 “이런 신뢰 구축이 관세 협상 타결에 도움이 됐다”는 한국 통상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스즈키 가즈토 도쿄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합의에 이어 한미 합의도 이끌어 내며 이전과는 달리 동맹을 중시하는 외교 기조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 ‘상업적 합리성’ 따져 대미 투자… 日보다 유리한 안전장치 확보

    ‘상업적 합리성’ 따져 대미 투자… 日보다 유리한 안전장치 확보

    日과 달리 집행 속도·통제권 명시엄브렐러형 SPV 도입해 손실 상쇄‘민간기업 주도형’ EU보다는 불리전문가 “통화 스와프 문서화 필요” 한국이 지난 29일 미국과 합의한 3500억 달러(약 50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는 상대적으로 두루뭉실한 미일 합의(5500억 달러 규모)보다 다양하고 촘촘한 ‘안전장치’를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 30일 통상당국에 따르면 한미는 연 최대 200억 달러를 상한으로 총 2000억 달러의 현금 투자에 합의했다. 반면 일본은 일시불이 아니지만 분납 조건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투자처 최종 결정 권한도 백악관이 갖는다는 점에서 ‘백지수표’를 위임한 것이라는 비판이 일본에서 나왔었다. 자금 집행의 속도와 통제권을 명시한 한국이 리스크 관리에서 낫다는 평가다. 한국은 투자 대상을 ‘상업적 합리성이 있는 분야’로 명시했다. 일본은 별도로 투자처를 한정하지 않았다. 일본과 달리 특수목적법인(SPV)을 엄브렐러(우산) 형태로 설계한 것도 긍정적이다. 엄브렐러 SPV 구조의 장점은 리스크 분산이다. 특정 프로젝트에서 손실이 발생해도 다른 프로젝트에서 손실 보전이 가능하다. 반면 일본은 개별 프로젝트별로 독립된 SPV를 운영하는 분산 구조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상업적 합리성 기준을 명문화해 국내 기업이 실질적 이익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며 “일본과 달리 진행 단계에 맞춰 자금을 순차 납입하는 ‘캐피털 콜’ 방식을 채택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수익 분배 비율은 투자 원금 회수 전 5대5, 회수 후 1(한국)대9(미국)로 일본과 같다. 한국은 20년 이내에 원리금을 전액 돌려받지 못하면 수익 배분 비율을 조정하기로 했지만 조정이 원만히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한국은 원금 회수 전 9대1을 요구했으나 미국이 일본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안전장치를 더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은 기축통화국이기 때문에 많은 외화가 유출돼도 외환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만일 외환시장에 교란이 생겼을 때 통화 스와프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문서화하면 외환시장 안정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미국과 6000억 달러 투자를 합의했지만, 공공 주도인 한국·일본과 달리 민간 주도 형태다. 기본적으로 정부 재정이 투입되지 않는다. 공동성명에는 “투자가 예상된다”라는 표현을 써 이행 구속력도 없다. 사업처 선정이나 수익 배분 등도 민간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해 국가가 손실을 떠안을 위험이 없다는 점에서 한국보다 유리한 조건이다.
  • 19초 악수·귓속말 건넨 트럼프… 시진핑 “양국, 안정적 항해해야”

    19초 악수·귓속말 건넨 트럼프… 시진핑 “양국, 안정적 항해해야”

    미중 정상 6년 4개월 만에 맞대면전날 도착 트럼프, 45분 일찍 대기시 주석 등 두드리며 미소로 마중 “강경한 협상가”… 뼈 있는 농담도習 “美, 세계 분쟁 종식 기여” 칭찬“두 경제 대국 마찰 빚는 것은 정상역풍 와도 같은 방향 가야” 쓴소리G20 때보다 20분 긴 100분간 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최대 이벤트인 미중 정상회담에서 6년 4개월 만에 대좌했다. ‘주도적 협상가’인 트럼프 대통령과 ‘포커 페이스’ 시 주석은 이날 김해공항 공군기지 접견장인 나래마루에서 1시간 40분간 뼈 있는 농담 속에서도 무역 갈등을 수습하기 위한 타협전을 벌였다. 이날 두 정상의 회담 도착 순서부터 관심이 집중됐으나, 전날 경주에 먼저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예정 시간인 오전 11시보다 약 45분 일찍 도착해 시 주석을 맞이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는 오전 9시 43분쯤 숙소인 경주 힐튼호텔을 출발해 전용 헬기 ‘마린원’으로 김해공항에 10시 15분쯤 착륙했다. 이어 10시 20분쯤 전용 리무진 ‘더비스트’로 나래마루 건물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전용기로 쓰는 ‘에어차이나’ 편으로 중국을 출발한 시 주석은 오전 10시 48분쯤 김해공항에 내렸다. 국빈 방문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 도착 때와 동일하게 레드 카펫이 깔렸고, 영접은 노재헌 주중대사, 조현 외교부 장관, 김태진 외교부 의전장, 강영신 외교부 동북아국장 등이 맡았다. 의장대가 예포 21발을 발사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도 시 주석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회담장 앞에 사진 촬영을 위해 마중 나와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시작 약 5분 전 도착한 시 주석을 반갑게 맞았고 양국 정상은 약 19초간 악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붉은 넥타이, 시 주석은 회색이 도는 짙은 푸른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등을 두드리고 취재진의 질문에 미소로 답하며 주도적인 모습을 보인 반면 시 주석은 표정 변화 없이 신중한 얼굴이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치열한 협상을 염두에 둔 듯 “(당신은) 매우 강경한 협상가다. 그건 좋지 않다”며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시 주석은 미중 간 긴장을 반영하듯 무표정에 가까웠고 발언도 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는 회담 직전 트루스소셜에 “G2가 곧 개최된다”고 올리는 여유도 보였다. 이어 회담장으로 이동해선 공수가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이미 많은 것에 합의했고 지금 더 많은 것들을 합의할 것”이라며 “시 주석은 매우 기품 있고 존경받는 중국 주석(president)”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난 우리가 오랫동안 환상적인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짧게 말했다. 이어진 중국 측 모두 발언에선 시 주석이 쓴소리를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전쟁 휴전 중재 등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평화에 진심이고 세계 여러 핫스폿(분쟁지역) 이슈를 종식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중미 관계라는 거대한 배를 안정적으로 항해시켜야 한다”며 “여러 바람, 역풍, 도전과제가 있다고 해도 미중 관계는 올바른 길을 향해 동일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관계는 전반적으로 굉장히 안정세”라며 “국가 상황이 항상 다르기 때문에 의견 차이는 불가피하며, 두 경제 대국이 때로 마찰을 빚는 것은 정상적인 것”이라고 했다. 특히 시 주석은 “중국의 발전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목표와 상충하지 않는다”면서 “양국은 공동으로 번영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지난 주말 사이 양측 고위급 회담에서 마련된 협상 틀 내에서 확전 자제로 가자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혔다. 미국 측에서는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을 비롯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이 배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비서실장 격인 차이치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판공청 주임,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왕이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왕원타오 상무부장,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등이 수행했다. 회담은 약 1시간 40분 만인 낮 12시 52분쯤 종료됐다. 2019년 6월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약 80분간의 회담보다 20분 정도 길었다. 각자의 차량으로 이동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진지한 표정으로 시 주석에게 말을 건넸고 악수를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귓속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차량 앞까지 함께 걸어간 뒤 탑승하려는 시 주석에게 무언가 이야기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회담 종료 후 시 주석은 의전차량인 훙치(紅旗)를 타고 경주로 이동해 APEC 일정을 소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화 주미대사 등의 환송을 받으며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올랐고 특유의 제스처인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을 보이며 인사한 뒤 1박 2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도착 직후 바로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백악관에서 열린 핼러윈 행사에 참석했다.
  • 경주 모인 MS·구글 ‘빅테크 리더’들…“AI 책임성 강화해야” 한 목소리

    경주 모인 MS·구글 ‘빅테크 리더’들…“AI 책임성 강화해야” 한 목소리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이튿날인 30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 모인 글로벌 리더들은 인공지능(AI)의 기술 혁신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며 각사의 해법을 공유했다. 안토니 쿡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은 이날 ‘책임 있는 AI 확장을 위한 공공·민간 협력’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 AI 확산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혁신적인 기술을 최대한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데이터센터·전력·네트워킹 등 인프라 투자와 대중의 디지털 역량이 필수 요소”라고 꼽았다. 쿡 부사장은 비영리단체나 학교에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례를 들며 “이 문제는 단순한 경제적 이익 창출 기회가 아닌 기업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 딥페이크 등으로 대표되는 AI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우리는 30개 이상의 안전장치를 마련했지만, 사회 인식과 함께 가야 하기에 공공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이먼 칸 구글 아태지역(APAC) 부사장은 ‘지속 가능한 혁신을 위한 차세대 AI 로드맵’을 주제로 양빈 왕 보바일 CEO, 이홍락 LG 공동AI연구원장과 패널 토론을 벌였다. 칸 부사장은 “단순히 편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의료·자연재해·자율주행 등 인류의 안전을 위해 AI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기술 전환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국제 공통 표준을 마련해볼 법하다”고 제언했다. 이 AI연구원장 역시 최근 통과한 국가대표 AI 프로젝트 소식을 전하며 “오픈소스로 공개돼 글로벌 커뮤니티에 공유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금 대신 ‘이것’ 샀더니 대박”…17개월 만에 최고가, 수익률 1위 올랐다

    “금 대신 ‘이것’ 샀더니 대박”…17개월 만에 최고가, 수익률 1위 올랐다

    국제 구리 현물 가격이 톤(t)당 1만1000달러(약 1566만원)를 넘어서며 17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한 가운데 구리 가격과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눈길을 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장중 t당 1만1094달러(약 1566만원)까지 치솟으며 17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약 7.81% 오른 가격이다. 구리 가격 상승세에는 ▲주요 광산의 생산 차질로 인한 공급 부족 심화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 ▲전기차 및 신재생 에너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신성장 산업의 구리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광산이 위치한 칠레, 페루,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노동자 파업, 에너지 비용 상승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제구리연구그룹(ICSG)은 내년 구리 시장 전망을 ‘공급 과잉’에서 ‘15만t 공급 부족’으로 조정하며 가격 상승 압박을 더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증권사 골드만삭스가 구리 가격 강세를 예고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며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구리 가격이 몇개월에 걸쳐 사상 최고치를 여러 차례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구리 현물 가격이 급등하자 구리 관련 투자 상품의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구리 광산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비롯한 구리 관련 ETF는 최근 1주 동안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대표적인 구리 관련 ETF인 ‘TIGER 구리실물’은 최근 일주일간 13.93% 상승하며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자재 ETF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KODEX 구리선물’ 역시 수익률 10.43%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반면 천정부지로 치솟던 금값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금 현물은 온스(약 28.4g)당 3964.35달러(약 564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6일 이후 약 3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만기 금 선물의 종가는 온스당 3983.1달러(약 567만원)로 전장보다 0.9% 하락했다. 실물 가격이 내려가면서 ‘TIGER KRX금현물’, ‘KODEX 골드선물(H)’ 등 금 관련 ETF 역시 최근 일주일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 美대통령으로 첫 무궁화대훈장… 트럼프 “당장 착용하고 싶다”

    美대통령으로 첫 무궁화대훈장… 트럼프 “당장 착용하고 싶다”

    예정보다 한 시간 늦게 김해 도착예포 21발 발사·YMCA 노래 연주이 대통령, 국립경주박물관서 마중특별 제작 ‘천마총 금관 모형’ 선물갈비찜·‘PEACE’ 금빛 디저트 오찬만찬주론 트럼프 아들 업체 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 땅을 밟는 순간부터 만찬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실은 ‘국빈’으로서 최고의 예우를 했다. 일본 방문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이날 오전 11시 32분쯤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예정보다 한 시간 늦은 도착이었다. 전용기 문이 열리자 파란색 넥타이를 맨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포즈인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 등이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며 레드카펫에서 함께 의장대를 사열했다. 예포 21발이 발사됐고 군악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유세에 활용된 ‘YMCA’를 연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선거 유세 말미에 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화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접 나온 강경화 주미대사와 홍지표 외교부 북미국장, 케빈 김 주한 미국대사대리 등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린원 헬기를 타고 경주로 이동한 뒤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특별 연설을 했다. 이어 오후 2시 12분쯤 정상회담 장소인 국립경주박물관에 도착했다. 회색 양복에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황금빛 넥타이 차림을 한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도착 8분 전에 자리했고, 웃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소 지으며 이 대통령과 악수한 뒤 왼손으로 이 대통령의 어깨를 두드리며 대화를 나눴다. 두 정상은 양옆으로 도열한 의장대를 따라 레드카펫을 밟으며 박물관 안으로 함께 입장했다. 이어 장내에 마련된 연단에 올라 의장대를 함께 사열했다. 공식 환영식을 마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하고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무궁화 대훈장은 우리나라 최고 훈장으로 대통령과 그 배우자 및 우방 원수와 그 배우자 등에게 수여할 수 있는데, 이 훈장을 받은 미국 대통령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훈장 제작에는 금 190돈(712.5g)과 은 110돈(412.5g)에 루비, 자수정, 칠보 등이 사용됐으며 최근 금 시세를 반영하면 금값만 약 1억 3000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미소 지으며 “대한민국 국민이 대통령님께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히 감사하다”고 몇 차례나 언급했다. 이어 “굳건한 동맹 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대훈장을 보며 “지금 당장 착용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특별 제작한 금관에 대해 김태진 외교부 의전장은 “천마총 금관은 하늘의 권위와 지상의 통치를 연결하는 신성함, 지도자의 강력한 리더십과 권위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전시된 마가(MAGA) 모자 등 ‘트럼프 굿즈’도 살펴봤다. 오찬 메뉴 역시 트럼프 대통령 맞춤형으로 준비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향인 뉴욕에서의 성공 스토리를 상징하는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에 신안 새우와 고흥 관자, 완도 전복 등이 어우러진 전채 요리로 오찬이 시작됐다. 메인 식사로는 경주 햅쌀로 지은 밥에 공주 밤, 평창 무·당근, 천안 버섯과 미국산 갈비를 사용한 갈비찜이 제공됐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금으로 장식한 브라우니와 감귤 디저트로 마무리됐다. 디저트 접시에는 ‘PEACE!’(평화)를 새겨 ‘피스메이커’와 ‘페이스메이커’를 약속했던 지난 8월 첫 정상회담을 상기시키는 의미를 담았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최고 예우는 이날 저녁까지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경주 힐튼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주빈으로 초청해 특별 만찬을 주최했다. 만찬 메뉴로는 영월 오골계와 트러플을 곁들인 만두에 경주 천년한우 등심 등 양식이 제공됐다. 만찬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가 운영하는 와이너리의 트럼프 샤르도네, 트럼프 카베르네 소비뇽이 마련됐다.
  • 원리금 회수까지 수익 5대5 배분… 자동차 관세는 15%로 깎았다

    원리금 회수까지 수익 5대5 배분… 자동차 관세는 15%로 깎았다

    양국 한발씩 물러나 현금투자 합의‘상업적 합리성’ 사업 MOU에 명시日과 달리 손실 보전 안전장치 확보사업 진척도 따라 시기·금액 조정김용범 “외환시장 충격 없을 것”거론됐었던 통화스와프는 빠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론이 마침내 현실화하면서 그동안 한국 경제를 옭아맸던 ‘불확실성’이라는 먹구름이 걷히게 됐다. 대미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25%에서 15%로 내려가면 최근 급락했던 대미 수출도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3500억 달러(약 500조원) 중 2000억 달러(285조원)를 현금 투자해야 한다는 점은 한국 경제에 위험 요소로 남게 됐다. 당초 미국은 ‘연 250억 달러씩 8년간 총 2000억 달러 현금 투자’를 요구했고, 한국은 ‘연 150억 달러씩 10년간 총 1500억 달러 현금 투자’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7·30 관세 협상 타결 이후 한 고위 당국자는 “현금 투자는 1500억 달러, 나머지 2000억 달러는 대출·보증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국은 서로 한발씩 물러나 ‘연 200억 달러 한도, 총 2000억 달러 현금 투자’에 합의했다. 한국은 외환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조달 가능한 외화 150억~200억 달러 범위 내에서 최대치인 200억 달러까지 양보했고, 미국도 25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를 양보했다. 200억 달러는 우리나라의 외환 보유액 4220억 달러(9월 기준)의 4.7%에 이른다. 원화로는 28조원으로 내년 예산안 728조원의 3.8% 수준이며 절대 작지 않은 금액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연간 200억 달러 한도 내에서 사업 진척 정도에 따라 투자하기 때문에 외환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면서 “외환시장 불안이 우려되면 납입 시기와 금액 조정을 요청할 수 있는 별도의 근거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 약정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종료되는) 2029년 1월까지이나 실제 조달은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게 되고, 시장에서 매입하는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조달하기로 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완화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투자 수익 배분 방식도 합의했다. 특히 투자처 선정, 투자 이익 배분 등과 관련해 미국과 일본 간 합의에 포함되지 않은 내용이 대폭 수용됐다. 당초 미국은 투자 수익의 90%를 갖겠다고 주장했었다. 한미는 원리금 상환 전까지 한국과 미국이 각각 수익을 5대5로 배분하기로 했다. 다만 20년 이내에 원리금을 전액 상환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 배분 비율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실장은 “원리금이 보장되는 상업적 합리성이 있는 프로젝트에만 추진하기로 합의했고, 양해각서(MOU) 문안에 명시하기로 했다”면서 “수익성이 더 높은 투자 프로젝트를 선정하면서 이자율도 충분히 높여 수익 배분 비율만으로는 보장할 수 없었던 양호한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상업적 합리성’의 의미에 대해선 “투자 금액을 충분히 환수할 수 있는 현금 흐름이 보장된다고 판단된 투자”라고 했다. ‘원리금 회수가 보장되는 상업적 합리성이 있는 프로젝트만 추진’을 MOU에 명시하기로 한 것이 미일 합의와 다른 지점이다. 프로젝트별 투자 자금도 일본처럼 ‘선불’로 먼저 미국에 넘어가지 않고 프로젝트 진행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프로젝트별로 특수목적법인(SPV)을 세워 자본금을 대는 일본과 달리 전체 투자 프로젝트를 한데 모아 관리하는 ‘엄브렐러(우산) 구조’로 투자 펀드를 운용해 특정 프로젝트에서 손실이 나도 다른 프로젝트에서 한국 몫을 늘리는 ‘안전장치’도 확보했다. 미국이 일방적인 투자를 요구하면 양국이 협의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미국이 ‘관세 위협’ 수단으로 활용해 온 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 방향에도 전격 합의하면서 리스크를 걷어냈다. 의약품과 목재에 대한 품목별 관세는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았다. 항공기 부품과 복제 의약품(제네릭),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천연자원 등에 대해선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반도체 관세’와 관련해선 최대 경쟁국인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은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기로 했다. 협상 과정에서 거론된 ‘통화 스와프’는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실장은 “3500억 달러가 통화 스와프를 하기에 적절한 규모가 아니고, 장기간 이어지는 스와프도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미국도 원화 중심 통화 스와프가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미 무역 합의와 관련한 모든 절차가 끝난 건 아니다. 투자 MOU 서명은 특별법 제정과 국회 동의를 거쳐야 가능하다. 자동차 관세 인하(25%→15%)와 향후 적용될 반도체, 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 최혜국 대우는 이런 절차가 마무리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김 실장은 “MOU 서명을 위해 법을 제정해야 하고, 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는 조항도 있다”면서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미 투자 기금이 신설될 것”이라고 말했다.
  • ‘마스가 프로젝트’ 한국 기업이 주도한다

    ‘마스가 프로젝트’ 한국 기업이 주도한다

    한미 관세협상 후속 조치가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타결됐다. 앞서 한미가 7월 30일(현지시간) 큰 틀의 관세협상에 합의한 지 3개월 만이다.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부과해 온 25% 관세도 15%로 낮아지게 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는 물론 산업 전반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9일 경북 경주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한 한미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3500억 달러(약 500조원) 대미 투자 패키지를 둘러싼 세부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3500억 달러 중 현금투자는 2000억 달러이고, 조선업 협력 투자액 1500억 달러로 구성된다”면서 “일본이 미국과 합의한 5500억 달러 금융 패키지와 유사한 구조이지만 우리는 연간 투자 상한을 200억 달러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2000억 달러 투자는 한 번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 연간 200억 달러 한도 내에서 사업의 진척 정도에 따라 달러로 투자한다”면서 “200억 달러는 외환시장이 불안할 때 납부 시기와 금액 조정을 요청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자 약정은 2029년 1월까지이지만, 실제 조달은 장기간 이뤄지고 시장에서 매입하는 방식이 아니어서 외환시장의 미치는 영향은 제약된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조달할 달러의 재원과 관련해 “우리 외환시장에서 바로 조달하는 것이 아니란 의미”라면서 “이자, 배당 등 운용수익 적지 않아서 상당히 많이 활용할 수 있을 것 같고, 만약 그중 일부를 기채(채권발행)하면 정부보증채 형식으로 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외환시장에서 조달할 계획은 없고 그런 경우라도 국제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것(대미투자펀드) 때문에 국내 시장에 공급이 늘어날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실장은 “마스가(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 주도로 추진한다”면서 “한국 기업의 투자는 물론 보증도 포함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선박 건조 시 장기 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선박금융을 포함하기로 하면서 한국 외환시장의 부담을 줄이고, 우리 기업 선박의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금 회수와 투자 수익 배분과 관련해선 “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층적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면서 “원리금이 보장되는 상업적 합리성이 있는 프로젝트만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양해각서(MOU)에 명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리금 상환 전까지는 5대 5로 배분하고, 20년 내에 원리금을 전액 상환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면 수익 배분 비율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요구해 온 미국산 쌀·쇠고기 수입 확대와 관련해서는 “농업 분야 추가 개방은 철저히 방어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른 관세 조정 여부에 대해 김 실장은 “상호관세는 7월 말 큰 틀의 관세협상 타결 이후 적용되고 있는 15%를 유지하고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관세는 25%에서 15%로 내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품목별 관세와 관련해 의약품과 목재에 대해선 최혜국 대우를 하기로 했고, 항공기 부품, 복제 의약품(제네릭),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천연자원 등은 무관세를 적용받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에 대해서는 “한국의 주된 경쟁국인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은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세협상 팩트시트 발표 여부에 대해서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안보 분야와 합쳐서 1~3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상 관련 MOU는 문안이 거의 마무리됐다”고 했다. 정부는 이번 합의와 관련해 “국회의 특별법 입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특별법이 국회에 제출되는 시점에 관세 인하가 소급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 美 언론 “신라 금관, 반짝이는 것 좋아하는 트럼프에게 완벽한 선물”

    美 언론 “신라 금관, 반짝이는 것 좋아하는 트럼프에게 완벽한 선물”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최고 훈장을 수여한 가운데 선물로 꺼내든 금관에 미 언론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에는 반짝이는 선물을 좋아하는 미국 대통령을 위한 왕관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받는 무궁화대훈장에 이어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이에 대해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서 각국 정상들은 그가 반짝이는 선물을 좋아한다는 것을 고려해 무역 등의 긴장을 완화하고자 노력했다”며 그 배경을 분석했다. 실제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일본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금박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황금 골프공을 선물한 바 있다. 특히 매체는 “미국 전역 도시에서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가 열린 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화려한 선물을 받았다”고 짚었다. 앞서 사상 최대 규모의 노 킹스 집회가 열려 트럼프 대통령의 제왕적 권한 남용을 반대한다는 메시지가 미국 전역에 퍼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킹 트럼프’(King Trump)라고 적힌 전투기를 몰고 도심 속 시위대를 향해 오물을 투척하는 AI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려 시위대를 조롱했다. AFP 통신도 이 대통령의 금관 선물 소식을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는 노 킹스 시위에 직면해 있지만 한국에서는 완벽한 선물을 준비했다. 바로 복제 황금 왕관”이라고 평가했다. 천마총 금관은 현존하는 신라 금관 가운데 가장 크고 화려한 형태를 지닌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특별 제작된 것이다. 김태진 외교부 의전장은 “천마총 금관은 하늘의 권위와 지상의 통치를 연결하는 신성함, 지도자의 강력한 리더십과 권위를 상징한다”며 “경주를 국빈으로 찾으신 트럼프 대통령께 한반도에 처음으로 평화를 가져온 신라의 정신과 한미동맹 황금기를 상징하는 금관을 선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 美 언론 “신라 금관, 반짝이는 것 좋아하는 트럼프에게 완벽한 선물” [핫이슈]

    美 언론 “신라 금관, 반짝이는 것 좋아하는 트럼프에게 완벽한 선물” [핫이슈]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최고 훈장을 수여한 가운데 선물로 꺼내든 금관에 미 언론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에는 반짝이는 선물을 좋아하는 미국 대통령을 위한 왕관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받는 무궁화대훈장에 이어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이에 대해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서 각국 정상들은 그가 반짝이는 선물을 좋아한다는 것을 고려해 무역 등의 긴장을 완화하고자 노력했다”며 그 배경을 분석했다. 실제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일본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금박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황금 골프공을 선물한 바 있다. 특히 매체는 “미국 전역 도시에서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가 열린 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화려한 선물을 받았다”고 짚었다. 앞서 사상 최대 규모의 노 킹스 집회가 열려 트럼프 대통령의 제왕적 권한 남용을 반대한다는 메시지가 미국 전역에 퍼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킹 트럼프’(King Trump)라고 적힌 전투기를 몰고 도심 속 시위대를 향해 오물을 투척하는 AI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려 시위대를 조롱했다. AFP 통신도 이 대통령의 금관 선물 소식을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는 노 킹스 시위에 직면해 있지만 한국에서는 완벽한 선물을 준비했다. 바로 복제 황금 왕관”이라고 평가했다. 천마총 금관은 현존하는 신라 금관 가운데 가장 크고 화려한 형태를 지닌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특별 제작된 것이다. 김태진 외교부 의전장은 “천마총 금관은 하늘의 권위와 지상의 통치를 연결하는 신성함, 지도자의 강력한 리더십과 권위를 상징한다”며 “경주를 국빈으로 찾으신 트럼프 대통령께 한반도에 처음으로 평화를 가져온 신라의 정신과 한미동맹 황금기를 상징하는 금관을 선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 H3 로켓으로 자체 우주 생태계 구축… 일본판 스페이스X 꿈꾼다[글로벌 인사이트]

    H3 로켓으로 자체 우주 생태계 구축… 일본판 스페이스X 꿈꾼다[글로벌 인사이트]

    차세대 로켓 H3 5연속 발사 성공다카이치 총리도 우주 정책 강화美 기술 동맹·민간기업 협력에도스페이스X에 자본력·속도 뒤처져우주청 리더십 부재 한국도 ‘먼 길’ 지난 26일 오전 9시 일본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 차세대 로켓 H3 7호기가 불꽃을 뿜어내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물자를 보내는 일본의 신형 무인 보급선 ‘HTV-X1’을 실은 채였다. 로켓은 발사 14분 만에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상업용 발사 시장 진입을 노리는 일본의 주력 카드 H3는 이로써 5회 연속 성공 기록을 세웠다. 단순 수송을 넘어 냉장 샘플 보관과 자체 전력 공급이 가능한 HTV-X1 역시 첫 비행에서 우주 진입에 성공했다. ●HTV-X1 싣고 발사… 상업용 확대 기대 일본 언론은 “H3가 드디어 실전 운용 단계에 들어섰다”며 이번 발사를 일본 우주산업이 신뢰를 회복한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HTV-X1의 상업 이용 확대를 향한 기대도 커졌다. 초기 실패와 발사 지연으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던 일본이 이번 성공을 계기로 비로소 안정 궤도에 진입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일본의 우주 산업, 지금 어디까지 와 있을까. 우주는 미중 간 패권 경쟁의 새 전장이 된 지 오래다. 미국은 2019년 ‘우주군’을 창설해 우주공간을 ‘제5전장’으로 규정했고, 중국은 2021년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을 완성하며 우주를 국가 경쟁의 핵심 무대로 삼고 있다. 일본 역시 이 틈새에서 동맹국 미국에 협력하면서도 독자적인 ‘제3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안보와 산업의 결합’이라는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경제안보 구상은 우주정책 강화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일본의 우주 스타트업 업계는 다카이치 내각 출범 이후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다카이치 총리는 경제안보담당상 시절부터 과학기술과 우주정책에 직접 관여하며 ‘우주안보 구상’과 ‘핵융합 전략’을 주도한 인물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저서에도 “데브리(우주 잔해)를 제거하는 아스트로스케일, 소형 위성을 만드는 신스펙티브, 위성 이미지를 활용하는 엑셀스페이스 등 우주기업들의 기술이 일본 우주산업의 잠재력을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그가 지난 4일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자 실제 이들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하기도했다. 달 착륙선 기술을 개발하는 아이스페이스의 노자키 준페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제안보를 중시하는 총리의 등장이 업계에는 큰 호재”라며 환영했다. ●2030년까지 로켓 발사 30회 목표 일본은 2008년 ‘우주기본법’을 제정해 우주를 과학이 아닌 산업·안보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이어 2023년부터 시행 중인 ‘우주기본계획(2023~2028)’을 통해 정부·지자체·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이후 미쓰비시중공업은 H3 발사 사업을 넘겨받으며 국제 수주전에 나섰고,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민간기업과의 협력 확대를 공식화했다. 정부가 제시한 우주산업 목표는 구체적이다. 2030년대까지 민간을 포함한 연간 30회 로켓 발사, 타국 위치정보시스템(GPS)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 위성항법 시스템의 순차적 구축, 2029년까지 ‘선형 강수대’ 예보 정확도 향상, 2020년대 후반 일본인 우주비행사의 첫 달 착륙 실현이 그것이다. 우주 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4조엔(약 37조원)에서 2030년대 초반 8조엔(75조원)으로 두 배 확대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일본은 2023년부터 2033년까지 1조엔(9조원) 규모의 ‘우주전략기금’을 차례로 투입하고 있다. 이 같은 확장 전략의 중심에는 동맹국 미국과의 협력이 있다. 일본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계획’에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며 달 궤도 정거장 ‘게이트웨이’의 모듈 설계와 생명유지시스템 제공을 맡고 있다. 유인 탐사 로버 공동 개발에도 참여하며, 2020년대 후반 일본인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도 추진한다. 우주는 미일 양국이 기술과 안보를 공유하는 새로운 협력 무대로 자리잡았다. 민간 부문에서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아스트로스케일은 영국·미국 정부와 협력해 데브리 제거 기술을 상용화하고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스는 도요타 계열사로부터 7억엔(66억원)을 투자받아 소형 발사체 개발에 나섰다. 액셀스페이스는 지구관측 데이터를 판매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신스펙티브는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을 활용해 약 1억 달러(1434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아이스페이스는 NASA와 함께 달 자원 채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안정형 발사 서비스’ 독자 노선 통할까 다만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세계 위성 발사 시장의 60%는 스페이스X가 점유하고 있으며 자본력·속도·시장 개방성 모두에서 일본은 여전히 뒤처진다. 일본은 기술 신뢰성과 발사 안정성을 무기로 삼아 ‘안정형 발사 서비스’라는 독자 노선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이 전략이 실제로 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국도 지난해 우주항공청(KASA) 출범을 계기로 독자 우주산업 체계화에 나섰다. 양국 모두 우주를 과학기술을 넘어 경제 안보의 핵심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흐름은 닮았다. 그러나 일본이 정책·산업·민간을 유기적으로 묶어 일관된 전략을 가속하는 데 비해 한국은 우주청 리더십 공백과 불확실성 속에 추진 동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책의 속도와 방향을 안정적으로 잡지 못하면 급변하는 글로벌 우주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말했다.
  • 미래 먹거리 키우는 강원…반도체·바이오·미래차산업 ‘박차’

    미래 먹거리 키우는 강원…반도체·바이오·미래차산업 ‘박차’

    강원도가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반도체, 바이오, 미래차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강원도와 원주시는 28일 원주 부론일반산업단지에서 미래차 전장부품 시스템반도체 신뢰성검증센터 착공식 개최했다. 신뢰성검증센터는 지상 3층 연면적 2310㎡ 규모이고, 국비 150억원·지방비 153억원·민자 47억 8000만원 등 총 350억 8000만원이 투입된다. 2027년 4월 준공 뒤 차량용 반도체와 전장부품(전자·전기 장치 부품)의 성능, 내구성, 안정성을 통합적으로 검증한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지난 4월 착공한 한국반도체교육원과 신뢰성검증센터를 통해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원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29일에는 홍천 국가항체클러스터가 문을 연다. 강원도와 홍천군이 2021년부터 551억원을 들여 조성한 국가항체클러스터는 신종 감염병 백신과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는 중화항체 치료제 개발지원센터, 미래감염병 신속대응 연구센터, 면역항체 치료소재 개발지원센터로 이뤄졌다. 2027년까지 682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항체산업 비즈니스센터와 종합지원센터, 기숙사를 짓고, 연구개발비도 지원한다. 30일에는 횡성 이모빌리티 기업지원센터와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평가센터 준공식이 열린다. 480억원을 들인 기업지원센터는 배터리팩의 성능 및 안전성 시험부터 실차 주행 테스트, 설계·개발·인증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고, 91억원이 투입된 안전성 평가센터는 배터리 성능 평가뿐만 아니라 결함 분석을 위한 정밀 장비도 갖추고 있다. 29~30일 반도체포럼, 다음 달 6~7일 강원 반도체 박람회, 11일 강원 바이오헬스산업 콘퍼런스 등 미래 먹거리 육성 전략을 모색하는 행사도 잇달아 열린다. 강원도가 권역별로 나눠 진행하고 있는 반도체, 바이오, 미래차산업 분야 사업은 총 58개에 달한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미래산업은 공약, 계획이나 미래형으로 표현됐지만 이제는 8000억원 규모가 투자되는 현재완료형이자 현재진행형이다”고 전했다.
  • 여자당구에 김가영-쓰롱만 있나, 김민아도 있다…1년 8개월 만에 우승컵

    여자당구에 김가영-쓰롱만 있나, 김민아도 있다…1년 8개월 만에 우승컵

    김가영(하나카드)과 쓰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가 양분하는 여자프로당구(LPBA) 에 김민아(NH농협카드)가 1년 8개월 만에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민아는 27일 밤 경기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 PBA-LPBA 챔피언십 6차투어 결승전에서 김상아(하림)를 1시간 29분 만에 세트 스코어 4-0(11-3, 11-4, 11-6, 11-10)으로 이겼다. LPBA 결승에서 4-0이 나온 건 올 시즌 개막전에서 김가영이 차유람(휴온스)을 상대로 기록(76분)한 이후 두 번째다. 김민아가 우승을 차지한 건 2023~24시즌 9차 투어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특히 지난 시즌 두 차례, 이번 시즌 한 차례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내는 완벽한 승리였다. 통산 4승을 달성한 김민아는 이미래(하이원리조트), 김세연(휴온스)과 함께 LPBA 최다 우승 공동 4위에 올랐다. 김상아는 지난 시즌 2차 투어 우승 이후 1년 3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결승전은 김민아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김민아는 1세트는 11-3으로, 2세트는 11-4로, 3세트는 11-6으로 연달아 잡아냈다. 4세트에선 김상아가 초구에 6득점을 몰아치며 앞서가는 듯 했지만 김민아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8-7로 역전했고, 10-10 팽팽한 상황에서 김상아의 공격 실패 후 마지막 득점에 성공하며 LPBA 결승전 역대 두 번째 4-0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후 김민아는 “최근 결승전에서 3번 모두 준우승에 그쳐서 아쉬움이 컸는데, 이번에는 놓치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결승전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우승 이후 3번 결승전에 진출했는데, 모두 준우승했다. 그 상대가 김가영 선수와 쓰롱 선수였다. 한 번이라도 우승했다면 ‘3강 체제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은 있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3강 구도’를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 건드리면 ‘쾅’…러, 샤헤드 드론 개조해 ‘대전차지뢰’ 공중 살포

    건드리면 ‘쾅’…러, 샤헤드 드론 개조해 ‘대전차지뢰’ 공중 살포

    러시아가 샤헤드 드론을 사용해 지뢰를 살포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등 현지 언론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부 수미 지역의 공중에서 지뢰를 살포하는 위험한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최근 수미 지역에서 격추되거나 추락한 러시아 드론 폭발 현장에서 원통형으로 생긴 PTM-3이라는 이름의 대전차지뢰가 발견됐다. PTM-3은 보통 대전차지뢰로 사용되지만 기폭장치가 민감해 사람이 건드릴 경우에도 폭발할 수 있다. 또한 이 지뢰는 플라스틱 덮개로 제작돼 금속탐지기에 탐지되지 않으며, 금속성 물체가 가까이 다가오기만 해도 반응해 폭발하기 때문에 치명적이다. 특히 샤헤드 드론에 탑재된 자체 폭발물도 큰 피해를 주지만 지뢰의 경우 군인은 물론 민간인도 가리지 않기 때문에 더 치명적이다. 현지 언론은 “공중에서 투하된 대전차지뢰는 일정 시간 활성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해당 지역의 구조대원, 농부, 지역 주민들을 가리지 않고 장기적 위협을 가할 수 있다”면서 “현대전에서 드론을 이용한 지뢰 살포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샤헤드 드론을 통한 활용은 특히 교활한 변형”이라고 짚었다. 이어 “러시아군은 체공형 자폭 드론과 대전차지뢰를 결합해 잠재적인 파괴 범위를 확대하고 공격 후 복구 작업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는 최근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습을 동시다발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26일 밤에도 러시아는 키이우의 주거용 건물을 드론으로 공습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7명을 포함한 32명이 다쳤다. 전날인 25일에도 러시아의 공격으로 키이우에서 2명이 숨졌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최근 전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자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절박한 전술로 전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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