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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10년간 3600개사에 ‘스마트공장’ 지원… 매출 24%·고용 26%↑

    삼성, 10년간 3600개사에 ‘스마트공장’ 지원… 매출 24%·고용 26%↑

    삼성전자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한다’는 동행 철학을 바탕으로 추진해 온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이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대기업의 제조 노하우를 이식받은 지방 중소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강소기업으로 도약하는 한편, 지자체가 바통을 이어받아 지역 주도형 생태계를 만드는 선순환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은 2015년 경북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1.0’을 시작한 이래 누적 3600여개 기업의 제조 현장 혁신을 도왔다.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전문위원 160여명이 현장에 두 달간 상주하며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 결과다. 실제 수혜 기업들의 성과는 지표로 증명된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매출액 23.7% ▲고용 26.0% ▲R&D 투자 36.8%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 기업의 만족도 역시 2019년 86.2%에서 지난해 93.8%로 꾸준히 상승했다. 충남 홍성군의 식품기업 백제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떡국과 쌀국수 등을 생산하는 이 기업은 스마트공장 도입 후 수작업 공정을 자동화하며 생산성을 33% 끌어올렸다. 이를 발판 삼아 현재 20여개국에 수출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김철유 백제 대표는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늘고 해외 시장이 개척되면서 올해는 매출 460억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은 2023년부터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공장 3.0’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제조 현장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불량을 예측하는 지능형 공장 구축이 골자다. 삼성은 매년 100억원씩 3년간 총 300억원을 투자해 600개 중소기업의 고도화를 지원 중이다. 특히 인구소멸 위험 지역에 있는 중소기업을 우선 지원하며 국토 균형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협력 지자체는 2024년 경남, 광주, 부산 등 6곳에서 지난해 강원, 대구 등이 추가되며 총 10곳으로 확대됐다.
  • 노동시장·촉법소년 보도 호평… “AI 가짜뉴스 검증 등 보완을” [독자권익위]

    노동시장·촉법소년 보도 호평… “AI 가짜뉴스 검증 등 보완을” [독자권익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6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98차 회의를 열고 5월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를 평가했다. 회의에는 김춘식(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장을 비롯해 박경환(서울시 재무국장), 이명행(SK하이닉스 PR기획팀장·변호사), 이상은(고려대 미디어학과 석사과정·교사), 차윤주(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세무사) 위원이 참석했다. 홍정석(법무법인 화우 GRC그룹장·파트너 변호사) 위원은 서면 의견을 냈다. 위원들은 촉법소년, 온라인 성 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은폐된 청년 노숙 등 사회적 사각지대를 짚은 보도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교육·선거·여론조사 보도에서는 자극적 장면이나 취재원 해석에 기대기보다 원인과 맥락을 더 깊이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배우 김수현 관련 허위 의혹 및 인공지능(AI) 조작 수사 결과 보도를 두고는 의혹 제기 때의 보도량과 결과 보도 사이 균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 차윤주 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억대 보상…’ 노동 시장 입체적 보도개헌 기사 파급력 비해 다소 의례적 5월 노동 보도는 전반적으로 노동시장 변화와 양극화 문제를 입체적으로 짚은 보도였다. 5월 22일자 2면 ‘‘억대 보상’ 新노조는 딴 세상… “성과급? 내 걱정은 계약 연장”’과 5월 25일자 8면 ‘“초기업 교섭, 노동 양극화 완화” “2차 하청업체는 끼기 어려워”’ 기사는 사안을 비판적으로 짚은 데 이어 구조적 접근으로 확장한 점이 좋았다. 5월 7일자 25면 ‘[박상숙의 호모픽투스] “경자유전은 실제와 괴리… 소유권 확인보다 경작 현실 봐야”’는 신선한 인터뷰였다. 농지 문제를 둘러싼 다양한 시각과 우리 사회의 근본적 문제가 얽혀 있다는 점을 잘 보여 줬다. 반면 5월 8일자 1면 ‘선거 득실 따지다 닫힌 ‘개헌의 문’’ 기사는 이슈의 파급력에 비해 다소 의례적으로 다뤄졌다. 개헌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사안인 만큼 기획과 해설을 통해 더 친절한 맥락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명행 SK하이닉스 PR기획팀장‘촉법소년’ 의제 유기적 확장 돋보여정책 변화 필요 현장 목소리 잘 짚어 촉법소년 관련 보도는 스트레이트 기사에서 기획, 사설, 칼럼으로 이어지며 의제를 유기적으로 확장한 점이 돋보였다. 5월 1일자 10면 ‘엄벌보다 선도에 무게… 촉법소년 ‘만14세’ 유지한다’에 이어 5월 4일자 B4면 ‘[이슈 인사이드] 지자체가 짊어진 위기의 아이들… 교화는커녕 밥 먹이기도 빠듯’, 5월 5일자 27면 ‘[사설] 촉법소년 연령 그대로… 저연령 범죄 예방 대책 더 치밀히’로 이어지며 통계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정책 변화의 필요성을 현장 목소리까지 포함해 잘 짚었다. 5월 25일자 27면 ‘[데스크 칼럼] 3750원짜리 식판’도 그 문제의식을 이어 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경찰이 배우 김수현 관련 의혹은 허위이며, 음성·카카오톡 자료에 AI 조작 정황이 있다고 밝힌 수사 결과 보도와 관련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해 3월 의혹 제기 당시에는 관련 보도가 잇따랐고, 일부 제목은 배우에게 불리한 뉘앙스로 읽힐 수 있었다. 반면 수사 결과 보도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연예인 사생활 문제가 아니라 AI 가짜뉴스와 언론의 검증 책임 문제인 만큼 독자들이 사실관계를 판단할 수 있도록 검증의 층위를 더했어야 한다. 지방선거 관련 5월 18일자 27면 ‘[데스크 시각]시끄럽고 난잡한’ 칼럼은 유권자들이 겪는 불편을 잘 짚었지만, 제목만 놓고 보면 선거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이게 할 여지가 있었다. 투표율 제고 방안도 지역 선관위 활동 소개를 넘어 국민 관심과 참여를 높일 구조적 해법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 박경환 서울시 재무국장‘은폐된 노숙’ 청년들 현실 드러내‘한국 문학의 봄…’ 제목·취재 좋아 5월 서울신문이 청년 문제를 다룬 보도는 막연한 어려움이 아니라 가장 취약한 현실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4월 30일자 2면 ‘PC방·사우나 돌며 ‘은폐된 노숙’… 월 100만원도 못 버는 청년들’은 같은 면 하단의 ‘정부, 예산 8000억원 투입… ‘쉬었음 청년’ 스펙 돕는다’와 비교될 만큼, 청년 문제의 가장 취약한 지점을 선명하게 짚었다. 5월 8일자 2면 ‘국장·미장에 출퇴근길 시간외 거래까지… 24시간 증시에 갇혔다’ 기사는 흥미롭게 읽었지만, 이런 투자 생활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분석이 더해졌다면 완성도가 높아졌을 것이다. 5월 11일자 27면 ‘[데스크 칼럼] 아파트값, 코스피 그리고 월세 난민’을 읽으면 코스피 상승이 개인의 삶에 갖는 의미가 더 선명해진다. 코스피 상승으로 얻은 투자 수익을 주거비 부담이 흡수하는 구조를 짚으며, 코스피 7000, 8000이 개인의 삶에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했다. 문화면에서는 5월 12일자 1면 ‘한국 문학의 봄…한글 유학의 붐’ 기사가 제목과 취재 모두 좋았다. 다만 한국 문학의 기회를 살리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까지 나아갔다면 더 깊이 있는 기사가 됐을 것이다. 이상은 고려대 미디어 석사과정‘체험학습 논의’ 교육 보도 두드러져학부모·교사 감정 문제로 소비 위험 5월 교육 관련 보도는 지면과 온라인을 통틀어 현장체험학습 논의와 스승의 날·청탁금지법 논의가 두드러졌다. 다만 일부 보도는 체험학습이 필요한가, 교사를 보호해야 하는가라는 단순 대립 구도로 읽힐 여지가 있었다. 실제 핵심은 체험학습 자체의 필요 여부보다 왜 학교의 안전 책임이 개별 교사에게 집중되는 구조가 형성됐는지에 있다. 특수학생 학부모의 악성 민원, 체험학습 거부 기자회견 등을 다룬 보도도 제목과 장면이 부각되면서 누적된 구조 문제가 개별 학부모나 교사의 감정 문제처럼 소비될 위험이 있었다. 찬반이나 충격 사례를 넘어 학교와 교사·학생·학부모가 어떤 구조 속에 놓여 있는지 분석하는 보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김춘식 한국외대 교수‘소녀에게…’ 플랫폼 책임 문제 환기‘N%성과급’ 노조 내부 목소리 부족 온라인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실태 보도는 플랫폼 책임 문제를 환기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기획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온라인 성착취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드러냈고, 5월 21일 ‘“돈만 주면 다 된다 성착취에 무감한 사회, 10대 피해 점점 늘어”’ 기사에서는 조진경 10대여성인권센터 대표 인터뷰를 통해 온라인 플랫폼의 책임 문제를 환기했다. 온라인 플랫폼의 책무성을 가짜뉴스뿐 아니라 아동·청소년 보호 문제와도 연결해 심층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 5월 22일자 ‘N% 국민만 누리는 N% 성과급의 과제’ 기사는 기존 노조 문제를 계급적·이데올로기적 관점에서 바라보던 시각과 다른 문제를 제기했다. 성과급 요구 내부의 목소리를 더 전달하면 사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영업이익 N% 성과급 요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에서 발생한 요구인 만큼 이를 기업 노조 전체의 새로운 기준으로 일반화하는 것은 섣부를 수 있다. 교육감 선거 보도는 포퓰리즘 전략을 비판적으로 짚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5월 14일자 12면 ‘연 96조 예산 ‘소통령’ 교육감, 국민적 관심이 ‘눈먼 돈’ 막는다’ 기사는 학생 수는 줄어드는데 교육청 예산은 늘어나는 구조를 짚었다. 현금성 지원 공약뿐 아니라 사라지는 학교와 기존 교육 부지 활용 문제까지 포함해 교육 예산 문제를 전체적으로 짚어보면 좋겠다. 5월 11일자 1면 ‘‘실용 60대’ 스윙보터로 뜬다’ 보도는 다소 아쉽다. 정치학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라도, 386세대가 60대가 됐다고 해서 실제로 이념보다 실용을 기준으로 판단하는지는 직접 검증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유권자 지형에 대한 평가인 만큼 취재원 발언을 그대로 활용해 정치 현상을 단정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 홍정석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중동 전쟁’ 국제 정세 체계적 전달국내 영향 심층 분석 다소 아쉬워 중동 위기 관련 보도는 복잡한 국제 정세를 체계적으로 전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5월 6일자 1면 ‘다시 포성 커지는 중동… 미·이란 휴전 붕괴 기로에’ 기사의 경우 상황을 시간 순서와 각국 입장에 따라 정리했고, 미·이란 종전 합의 관련 연속 보도는 단순 속보에 그치지 않고 합의 이면의 해석 차이까지 짚었다. 다만 국제 위기의 국내 영향에 대한 심층 분석은 부족했다고 본다. 미·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위기가 한국 경제, 물가, 에너지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을 수치와 시나리오 분석으로 다룬 기획 기사가 더 필요하다. 전쟁 추경 관련 보도도 재원 조달 방식, 지원금 효과, 타국 사례 비교 등 정책 심층 분석을 보강했으면 좋겠다.
  • 현대차, 1분기 중국 판매 7.6% 감소… 전기차 ‘승부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1분기보다 7.6% 감소했다. 내연기관차 수요 위축으로 고전한 것으로 향후 현지화된 전기차로 미국과 인도 시장에서와 같은 반등을 이룰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27일 분기보고서를 통해 지난 1분기 중국 시장에서 2만 7000대를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7.6% 판매량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대규모 프로모션 단행으로 ‘투싼L’ 등 일부 차종 판매는 증가했으나, 내연기관차(ICE) 위주 라인업으로 인해 시장 전반의 침체 여파를 직접적으로 받으며 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2년 중국 시장에서 25만 423대를 판매했으나 2023년 24만 2000대로 감소했다. 이어 2024년에는 판매량이 12만 5127대까지 줄었다. 지난해에는 지역 모터쇼와 현장 판촉 활동 강화 등에 힘입어 12만 8008대 판매해 소폭 올랐지만, 올해 1분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데 중국 토종 업체인 BYD와 지리, 창안, 샤오펑 등이 공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하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일렉시오’를 출시했지만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현지 취향에 맞춘 SUV와 친환경차를 앞세워 날아오른 미국, 인도 시장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는 투싼·싼타페 등 강력한 SUV 라인업과 하이브리드차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2만 3705대를 판매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판매량을 올렸다. 인도 시장에서도 크레타와 신형 베뉴 등에 힘입어 1분기에 젼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16만 6578대로 역대 최다 판매를 경신했다. 중국 시장 반등의 핵심은 현지화와 빠른 체질 개선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달 오토 차이나 2026(베이징 모터쇼)에서 중국 현지 전략형 전기차 ‘아이오닉V’를 공개했다. 내년에는 신규 전기 SUV 모델을 추가로 선보이고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를 포함한 전기차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향후 5년간 중국 시장에 20종의 신차를 투입할 계획이다.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오닉 V’에는 현지 기업 ‘모멘타’의 자율주행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탑재해 현지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도 중국 바이두의 지도 서비스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인공지능(AI)이 통합된다.
  • 내가 언제까지 살지, 몸 속 분자는 알고 있다 [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내가 언제까지 살지, 몸 속 분자는 알고 있다 [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노화는 세포 손상이 축적되고 기능 저하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다가 사망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입니다. 나이가 같더라도 분자 수준에서 노화 속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이런 차이와 관련된 생체지표를 찾는 것은 과학자들의 오랜 관심사였습니다. 기존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개인의 DNA에 나타나는 비유전적 변화인 후성유전학적 변형을 분석하는 방법을 통해 노화와 수명을 예측하려고 했지만 정확도가 많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하버드대 의대, 브리검 여성 병원을 중심으로 러시아, 스위스, 캐나다, 일본, 독일 6개국 19개 대학과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인간, 설치류, 영장류 등 여러 포유류 종과 조직 유형에 따라 분자적 나이를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는 ‘분자 시계’를 개발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노화를 늦추는 새로운 안티 에이징 기술 개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5월 28일 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생쥐, 들쥐, 마카크 원숭이, 인간을 대상으로 25개 이상의 세포 조직 유형에서 채취한 약 1만 1000개의 유전자 전사체를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노화에 따른 전사체 변화는 종과 세포 유형을 초월해 똑같이 나타났으며 이를 통해 포유류 노화를 나타내는 여러 생체지표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노화 세포에서는 세포 분열 능력의 저하(세포 노쇠), 염증, 세포 사멸과 관련된 유전자들의 발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상처 치유, 세포 분화, 세포외(外) 기질 합성과 관련된 유전자들은 노화가 진행될수록 종과 세포 유형을 가리지 않고 발현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여러 조직과 종에 걸쳐 적용 가능한 ‘다조직-다종 분자 시계’를 개발했습니다. 이 모델은 실제 연대기적 나이를 평가할 수 있고 예상 사망 시기를 예측하는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으며 정확도도 기존 2세대 후성유전학적 시계에 필적하는 성능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를 이끈 바딤 글라디셰프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세포 노화 과정이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고 어떤 요소에 영향을 받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전자발찌 ‘그놈’ 720m 접근하자… 피해자가 스토커 이동 경로 확인

    전자발찌 ‘그놈’ 720m 접근하자… 피해자가 스토커 이동 경로 확인

    경고음 울리고 실시간 위치 제공 안전거리 기준 악용 우려 미공개위치 앱 사용 피해자 354명 그쳐전자발찌 부착자는 5000명 넘어 스마트폰 화면에 빨간 느낌표와 함께 비상 상황을 알리는 경고음이 울렸다. ‘가해자가 안전거리에 들어왔다’는 문구에 손을 대자 지도 위에 전자발찌를 찬 스토커의 이동 경로가 그려졌고, 안내문은 이내 ‘720m 내로 접근 중’으로 바뀌었다. 가해자의 속도까지 표시돼 자동차, 자전거, 도보 등 이동 방식도 알 수 있었다. 스토커가 멀어지자 경고 문구가 사라지면서 화면의 ‘먹구름’ 표시는 ‘맑음’으로 바뀌었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접근할 때마다 실시간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놓였다. 법무부가 27일 서울 동대문구 위치추적중앙관제센터에서 ‘스토킹 가해자 위치 알림’ 모바일 앱을 공개했다. 기존엔 스토킹, 성폭력 등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일정 거리 이상 접근하면 경고하는 수준이었지만 전자장치부착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다음 달 24일부터는 피해자가 지도를 통해 가해자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전자발찌’를 부착한 가해자가 안전거리를 넘어 피해자에게 더 가까이 접근하면 법무부 소속 보호관찰관이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해 전화 경고, 현장 출동 등 조치를 취한다. 다만 법무부는 스토킹 범죄에 악용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경고음이 울리는 안전거리 기준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3월 14일 남양주 스토킹 살인 사건 이후 법무부 등 관계기관은 대책을 마련했고, 법무부는 지난해 12월 통과한 전자장치부착법 개정안에 근거해 앱 개발에 속도를 높였다. 당시 피해자는 스마트워치로 “구해달라, 살려달라”라고 신고했고, 가해자 김훈도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범행을 막지 못했다. 법무부는 이번 조치로 성폭력뿐만 아니라 스토킹 범죄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법무부는 현재 5200여명의 전자발찌 대상자를 추적 관리하고 있다. 관제센터에서는 매일 1만 3000번씩 경보가 울리지만, 보호관찰관은 250여명에 불과하다. 위치 알림 앱 이용 대상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현재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스토킹 피해자는 354명이다. 법원에서 피해자에게 접근금지가 필요하다고 인정한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어 전자발찌 부착자(가해자) 숫자와 차이가 크다. 임합격 위치추적중앙관제센터장은 “올해 말 시행을 목표로 경찰과 전자장치 위치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며 “경찰이 피해자에게 지급하는 스마트워치와 연동할 방법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호관찰관 한명당 20명의 전자장치 부착자를 관리하면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선진국과 같이 1대 10 정도로 개선되면 현장 대응이 더 신속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LG전자 마곡센터서 흉기 난동… 협력업체 직원이 두 명 찔렀다

    LG전자 마곡센터서 흉기 난동… 협력업체 직원이 두 명 찔렀다

    LG전자 사업장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흉기를 휘둘러 2명에게 상해를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범행 신고 약 40분 만에 6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직장 내 괴롭힘에 따라 우발적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27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8분쯤 서울 강서구 LG전자 마곡업무단지 2층에서 남성 2명이 흉기에 찔린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자들은 LG전자 소속 직원인 50대·40대 남성으로 각각 옆구리와 팔에 상해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협력업체 소속인 A(60)씨는 범행 직후 지하철을 이용해 도주하던 중 오전 11시 58분쯤 서울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승강장 근처에서 체포됐다. A씨는 범행 후 공항철도를 이용해 이동하며 자수하기 위해 경찰과 통화하던 중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무실로 2년 넘게 출근해 온 A씨는 평소 소지하던 캠핑용 칼을 휘둘러 피해자들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당초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다고 알렸으나, 이후 특수상해 혐의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의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의 상해는 아니라는 판단에 법리적으로 더 명확한 혐의를 적용해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에 따라 혐의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피해자가 (나를) 무시하고 하대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히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에 따른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피해자 측에선 그런 사실이 없다며 “평소 피의자가 업무를 버거워 해 협력사 대표를 통해서만 업무 교체를 요청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LG전자 측도 “협력업체 직원의 고용 여부와 관련해선 (LG전자가) 관여할 권한이 없다”며 해고 통보 사실을 부인했다. 이어 “피해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간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양측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정확한 사실관계를 추가 조사하는 한편,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 “성과급 깎는다더라” 소문 퍼지자… TSMC 회장, 출장 취소하고 해명

    “성과급 깎는다더라” 소문 퍼지자… TSMC 회장, 출장 취소하고 해명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역대급 실적에도 직원 성과급을 줄일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웨이저자 회장이 출장을 취소하고 직원 소통에 나섰다. 대만 매체 자유시보는 27일 웨이 회장이 당초 예정됐던 출장을 취소한 채 이날 오전 직원들과 회의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올 1분기 성과급을 29일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웨이 회장은 온라인으로 신청한 직원들과 만나 회의를 가졌는데, 회의 참가 신청은 불과 30분 만에 마감됐다. 그는 “직원들이 보너스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이해했으며 모두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TSMC 성과급은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로 정해지지 않고 직원들의 직급, 근속 연수, 성과 평가 등에 따라 차이가 난다. 한편 대만을 비롯해 미국, 일본, 독일 등에 공장을 증설하는 데 따른 설비투자 부담으로 인해 TSMC가 직원 성과급 15%를 삭감한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익명 인터넷 게시판에는 삼성전자 성과급 협상에 자극받은 직원들의 불만 글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가 직원 성과급 논란으로 파업 직전까지 간 데 이어 TSMC도 비슷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셈이다. 대만 업계에서는 TSMC에 노조가 없어 실제 파업이 일어나기는 어렵다고 보면서도 직원 사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웨이 회장이 직접 설명에 나섰지만, 회사 측이 구체적인 약속을 하지 않아 일부 직원들은 여전히 불만인 것으로 전해진다. TSMC는 2024년 총 1405억 대만달러(약 6조 7000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으며 이는 1명당 7000만~1억원 수준이다.
  • 6억 vs 600만원 성과급 여진… 노태문 “DX 성장 이룰 것” 달래기

    6억 vs 600만원 성과급 여진… 노태문 “DX 성장 이룰 것” 달래기

    파업 피했지만 노노 갈등은 격화비반도체 박탈감, 조직 통합 과제“DX 부문 전담해 챙기도록 할 것”3년간 80조 자사주 매입도 부담소송전 예고 등 주주 반발은 계속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이 27일 최종 가결됐지만, 투표 결과에서는 반도체(DS)와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간 표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최대 100배에 달하는 성과급 격차를 둘러싸고 노노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총파업 위기는 넘겼지만 사업부 간 상대적 박탈감과 조직 내 균열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경쟁력 유지의 핵심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공동교섭단 투표 결과 전체 찬성률은 73.7%였다. 반도체 인력이 중심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에서 찬성률은 80.6%에 달했지만 DX 비중이 높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서는 반대표가 80%에 육박했다. 3대 노조인 동행노조 역시 자체 투표에서 반대표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안은 DS 부문에 사업 성과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약 300조원 수준으로 가정할 경우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최대 6억원 안팎의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DX 부문은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 지급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조 게시판에서는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결국 메모리만 혜택을 본 협상”이라며 DX 부문을 중심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DX 부문 일부에서는 이날 사측이 5년간 5조원을 국내 상생 생태계 조성과 미래 인재 육성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성과급 격차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노사는 내부 갈등 수습을 시작했다. DX 부문장인 노태문 사장은 이날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많은 분들이 소외감과 박탈감, 실망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DX 경쟁력 회복과 성장 흐름을 만드는 데 더 엄중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도 이날 “DX 부문 집행부를 재구성해 DX 부문을 전담해 챙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 DX 부문 교섭을 담당하는 대표(부위원장)를 교체하고 사무국장도 현장으로 복귀시키겠다”며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이번에 교체되는 부위원장은 “삼성전자는 없애버리는 게 맞다”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초기업노조는 6월 중 재신임 투표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시장에서 자사주를 매입해 비축한 뒤 내년 초 직원들에게 특별 성과급 형태로 지급할 계획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할 경우 향후 3년간 자사주 지급 규모는 약 130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다만 세후 기준 실제 지급 규모는 약 8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 상법상 새로 취득한 자사주는 원칙적으로 1년 내 소각해야 하는 만큼 ‘임직원 보상 목적’인 경우를 예외로 하려면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주주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이날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은 상법상 위법 소지가 있다”며 무효확인소송과 손해배상 청구 검토 방침을 밝혔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반도체와 가전 부문 간 성과급 격차가 지나치게 커질 경우 조직 내 박탈감과 균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성과급 체계는 단기 실적뿐 아니라 조직 전체의 결속과 장기적 화합까지 함께 고려해 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경기 소비심리 꿈틀… 셔세권 집값도 뛴다

    경기 소비심리 꿈틀… 셔세권 집값도 뛴다

    유동성 기대에 내수 회복 기대감결정사 “삼성맨 선호도 상승세”카카오 본사 노조 쟁의권 확보계열사 4곳과 공동 파업 가능성 삼성전자의 임금협상안이 최종 확정되면서 1인당 최대 6억원에 이르는 소위 ‘반도체 머니’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셔틀버스가 다니는 ‘셔세권’(셔틀버스+역세권) 지역 아파트는 호가가 오르고 결혼정보회사에서 이른바 ‘삼성맨’의 선호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가 무주택 직원이 주택을 구입할 때 최대 5억원까지 연 1.5% 금리, 10년 상환 조건으로 대출해 주는 주택자금 대출 제도를 도입하면서 삼성전자 통근 셔틀버스 노선의 인근 지역 아파트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셋째 주(1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12% 증가한 반면 셔세권으로 꼽히는 화성 동탄은 0.46%, 용인 수지는 0.38%, 수원 영통은 0.35% 상승했다. 동탄의 한 공인중개사는 “현금 흐름이 낙관적이다 보니 구도심인 1동탄 인근 아파트도 거래되기 시작했다”며 “내년 성과급이 지급되면 본격적으로 집값이 오를 것에 대비해 매물이 사라지면서 관망세로 돌아서는 ‘록인’ 효과도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락 공인중개사협회 용인수지 지회장은 “중장기적으로 집값이 상승할 여지가 많아 올해 가을부터 문의가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결혼정보회사 가연 관계자는 “회원들이 선호하는 이성의 조건을 얘기할 때 과거엔 대표 대기업으로 삼성, LG, 현대차 위주로 거론됐다면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콕 집어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도체 직종 자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성과급 효과는 내수도 일정 부분 떠받칠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1이었는데 삼성전자 DS 사업부가 포진한 경기 지역의 CCSI는 107.0으로 더 높았다. 경제성장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다만 산업계 전반에 미칠 ‘영업이익 N% 성과급’의 파장은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카카오 본사 노사는 이날 수원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진행된 2차 조정회의에서도 성과급 등 보상 체계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카카오 본사 노조는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이미 조정이 결렬된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계열사 4곳과의 공동 파업 가능성도 있다. 노사 간 추가 조율도 가능하지만, 만일 카카오 본사가 실제 파업에 나선다면 창사 이래 처음이다.
  • 뉴노멀 ‘N% 성과급’… 과제 남긴 분배 격차

    뉴노멀 ‘N% 성과급’… 과제 남긴 분배 격차

    非반도체부문 21% 찬성에 그쳐사측 “상생 위해 5년간 5조 투자”성과는 누구 몫인가… 김영훈 “초과이윤 사회적 분배 논의해야”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을 골자로 한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이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가결되며 최종 확정됐다. 이로써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과 맞물려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뉴노멀’ 시대가 본격화했다. 인공지능(AI) 시대 성과를 어떻게 분배하고 사회와 공유할 것인지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5조원을 투자해 국내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 인재를 육성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27일 엿새간 진행된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 결과, 찬성률 73.70%(4만 6142명)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 조합원 총 6만 5593명 중 6만 2616명(95.50%)이 투표에 참여했다. 반도체 인력 중심의 초기업노조 찬성률은 80.6%였지만, 가전·모바일 등 디바이스경험(DX) 비중이 높은 전삼노의 찬성률은 21.1%에 불과했다. 잠정 합의안이 가결된 직후 노사는 2026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여명구 DS 부문 피플팀장(부사장)은 “임금협약 타결을 시작으로 노사가 한마음이 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직원들의 근로조건 개선과 권익 향상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사장단 명의 메시지를 통해 향후 5년간 총 5조원을 조성해 ‘상생 및 건전한 생태계 조성’ 및 ‘미래 인재 육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임금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초고액 성과급 논란과 형평성 문제를 해소하고, 국내 대표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프로그램으로는 2·3차 중심의 중소 협력사 지원과 산업재해기금 조성, 취약 계층과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포용적 금융 확대, AI 인재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 청소년 교육 등을 검토한다고 제시했다. 구체적인 방식은 이사회와 준법감시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사장단은 “이번 일을 계기로 ‘사업보국’과 ‘인재제일’이라는 삼성의 경영철학을 돌아보게 됐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겸허한 자세로 노사관계는 물론 경영 전반을 깊이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의 성장과 성과가 저희 임직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선순환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도 더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DS 부문 사업성과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임금협상이 최종 확정되며 장기간 이어졌던 삼성전자 노사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산업계에서는 오히려 AI 시대 성과 분배를 둘러싼 새로운 논의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흥준 서울과기대 교수는 “과거처럼 사측과 노동자 등 핵심 이해관계자들끼리만 성과를 나누는 교섭 방식은 사회가 수용하기 어려워졌다”며 “하이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주주, 협력업체, 공급사, 크게는 시민단체까지 대표성을 가진 여러 주체들이 새로운 분배 기준을 마련하는 사회적 협의를 고민할 때”라고 설명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경제대 학장은 “노사가 협상만 타결하면 끝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주주와 시장의 반응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전자 성과급 갈등을 둘러싸고 하청·협력업체 역시 성과 공유의 주체라는 목소리가 나왔고, 반면 주주단체는 과도한 성과급 지급이 주주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기업의 ‘초과이익 분배’ 문제가 쟁점화된 것과 관련해 “사회적 대화가 유일한 해법”이라며 “다음달 1일 긴급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초과이익 분배 문제를 공론화해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차담회에서 “오늘날 삼성전자의 성공은 노사의 헌신적 노력에 더해 각종 사회 지원이 합쳐져 이뤄진 것”이라며 “긴급토론회로 대화의 문을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명칭은 ‘한국형 사회연대임금정책 가능성 모색에 관한 토론회’로 정해졌다. 사회연대임금정책은 노동시장 내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한 임금 정책으로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을 통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소득 불평등 완화를 지향한다. 김 장관은 “전통적 문법을 뛰어넘어 발생한 초과이익에 대해 세금, 판매·관리비, 재무적 비용 등을 빼고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초과이익을 정규직만 배타적으로 가져갈 것인지 등이 문제”라면서 “천문학적 초과이윤 속 격차가 벌어지는데 지금이야말로 동반성장론같이 원하청 간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장관은 “정부가 기업의 정당한 이익에 관여할 권한은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며 정부의 개입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 “나무호, 이란 순항미사일에 피격”

    “나무호, 이란 순항미사일에 피격”

    정부, 나무호 피격에 초치… 이란 대사 “개입한 적 없다” 부인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HMM 유조선 나무호가 이란의 대함 순항미사일 ‘누르’에 피격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공격 주체가 이란이라고 사실상 결론 내린 것이다. 다만 정부는 이란의 고의성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는 “개입한 게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정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 차관은 “기술분석 결과 (나무호를 공격한 비행체는) 이란에서 개발된 누르 계열 대함 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정부는 탄두의 형태, 기체 잔해물 색상 등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당국이 수거한 엔진 잔해는 이란산 터보 제트 엔진 톨루(Toloue)-4와 유사했다. 또 기체 잔해물은 하늘색으로 도색돼 있는데 이는 누르 계열의 도장 및 색상과 같았다. 부품에서는 이란 제조사로 추정되는 각인도 확인됐다. 박 차관은 “전자기판 잔해물은 약 20~30년 전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생산 연도 고려 시 구형인 누르 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나무호를 공격한 첫 번째 탄두는 불발됐으며 두 번째 탄두는 정상적으로 기폭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당시 나무호의 위치와 이란 내륙의 거리가 90~100㎞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사일이 6~7분가량 비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정확한 발사 원점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정부는 이날 이란으로 사실상 공격 주체를 특정하면서도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25척의 국내 선박의 통항 문제를 두고 이란 당국과 계속 협의 중인 만큼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중국이나 프랑스 등 이란의 공격을 받은 다른 나라들 역시 주체를 특정하지 않고 대응을 자제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 차관은 “여러 증거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면서도 “고의성은 주관적인 영역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그쪽에서 인정하지 않는 한 고의성 자체를 파악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한 유감이나 사과 요구 자체에 대해서는 외교 경로를 통해서 할 것이기 때문에 그게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외교부는 발표 직후 쿠제치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항의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이란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 대신 물밑 외교 채널을 통한 소통으로 이란의 외교적 출구를 마련해줬다는 분석이다. 쿠제치 대사는 나무호 피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개입한 적 없다”며 부인했다. 지난 2월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던 나무호에 지난 4일 강한 충격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큰 피해는 없었지만 선원 24명 중 1명이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았다. 사고 이후 정부는 현지에 무기체계 전문가를 파견해 초기 조사를 벌였다. 외교부는 지난 10일 미상의 비행체 2기가 나무호 선미 좌현 평형수 탱크 외판을 약 1분 간격으로 타격했다는 정부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 같은 날 쿠제치 대사를 불러 사고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이후 정부는 지난 15일 현장에서 수거했던 비행체 잔해를 한국으로 들여와 국내에서 조사를 이어 갔다. 당국은 공격 주체로 이란을 유력하게 보고 조사를 진행해 왔다.
  • [사설] ‘황금알 성과급’ 빼먹는 K반도체, 생태계 전반 점검할 때

    [사설] ‘황금알 성과급’ 빼먹는 K반도체, 생태계 전반 점검할 때

    삼성전자 노사가 합의한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이 어제 노조 투표에서 가결됐다. 반도체(DS) 부문 임직원들은 앞으로 10년간 상한 없는 특별성과급을 자사주로 받는다. DS부문 내 메모리사업부는 올해 1인당 평균 6억원의 성과급이 예상된다. 공통 부문에 해당하는 연구개발(R&D)직은 메모리사업부의 70%(공통지급률), 적자 사업부인 파운드리·시스템LSI는 공통지급률의 60%이지만 각각 4억원과 2억원대다. 모바일·가전(DX) 부문은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만 받아 600만원이다. 회사가 어려울 때 비반도체 부문의 이익으로 반도체에 투자했던 터라 DX부문 근로자의 반발이 거세다. 세계 각국이 최고 대우로 끌어모으는 R&D 인력의 이탈도 예상된다. 격앙되는 노노(勞勞) 갈등에 기업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쟁력 훼손 우려는 기업 내부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세계 최대 공급업체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는 삼성전자 파업을 앞두고 “집중 위험을 줄이려는 다국적 기업들의 지속적인 공급망 다각화 노력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체 공급사 확보 노력이 중국, 대만, 일본 등 경쟁국 정부 차원의 지원과 맞물리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두렵다. 한국은 반도체 제조 강국이지만 생태계는 튼튼하지 않다. 전체 반도체 산업의 70%인 시스템반도체 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 소재의 국산화율은 30%, 장비는 10%에 그친다.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 노력을 해 왔지만 여전히 해외 의존도가 높다. 소부장 산업은 막대한 자본과 오랜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매출 및 이익 규모는 미국과 일본 소부장 업체에 비해 크게 뒤진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플랫폼의 주도권은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에 있고,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패키징은 대만 TSMC와의 차이가 크다. 삼성전자의 성과급이 지속 가능하려면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대한 점검과 투자가 절실하다. 삼성전자는 어제 사장단 명의의 메시지를 내고 “향후 5년간 총 5조원을 조성해 상생과 건전 생태계, 미래 인재 육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초호황은 노동생산성의 비약적 향상이 아니라 AI 투자 열풍이 만들어 낸 측면이 크다. 지속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는 초과 이윤이 대기업 정규직만의 성과급 잔치로 끝나서는 안 된다. 소부장 국산화 지원 확대, 중소 협력업체 이윤 배분 지침 마련 등 더 나은 생태계 구축에 정부가 앞장서야 할 때다.
  • 60% 손실 위험에도… ‘삼전닉스 2배’ 첫날 10조 ‘패닉바잉’

    60% 손실 위험에도… ‘삼전닉스 2배’ 첫날 10조 ‘패닉바잉’

    사전교육 홈피 접속자 몰려 먹통일부 상품 변동성 완화장치 발동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각각 5%·19% 안팎 수익률 올려코스피 개장 초에 매수 사이드카한때 사상 첫 8400선까지 넘기도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이 상장 첫날인 27일 ‘불기둥’을 세웠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하루 기준 2배로 따라가는 상품이다. 일부 상품에는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됐고, 금융투자협회 학습시스템 홈페이지에는 접속자가 몰려 지연 현상도 발생했다. 고위험 상품의 인기가 첫날부터 치솟자 ‘불나방’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이 ‘삼전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ETN 18개 상품을 첫 출시한 가운데 장 초반 대부분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VI가 줄줄이 발동됐다. VI는 가격 급등락 시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하는 장치다. 특히 하나자산운용의 ‘1Q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는 한때 3만 5930원까지 오르며 55% 넘게 급등했다. 같은 시각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등도 20% 안팎 상승했다. 장 후반부 상승 폭을 일부 내줬지만, 이날 SK하이닉스·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수익률은 각각 19%, 5% 안팎을 기록했다. 급등세에 시장 자금도 빠르게 몰렸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이날 하루 거래대금이 4조원을 넘겼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거래대금도 2조원을 웃돌았다. 상장된 ETF 16종과 ETN 2종의 거래대금을 합해 10조원이 넘는 금액이 거래됐다. 이들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선 금융투자협회 필수 교육을 사전 이수해야 한다. 고위험 상품인 만큼 투자자들이 잘 알고 투자하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하지만 출시 첫날 수요가 몰리면서 관련 홈페이지가 멈추고 일부 증권사 앱에서는 수료증 등록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기존 가지고 있던 바이오 주식을 모두 팔고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샀다는 30대 직장인 배모씨는 “패닉바잉 같지만 반도체 업황이 좋다는 분위기라 눈 딱 감고 갈아탔다”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증권가 경고에도 이처럼 상품이 급등세를 보인 것은 간밤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주 강세에 더해 이날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상장 기대감이 겹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69% 오른 30만 7000원, 9.31% 오른 224만 3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신고가를 썼다. 이 영향에 코스피도 들썩였다. 전일 대비 181.19 포인트(2.25%) 오른 8228.70에 장 마감했다. 한때 8457.09까지 급등해 사상 처음으로 8400선에 올랐고, 오전 9시 6분에는 5분간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정지되는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높은 변동성을 의식해 관련 추천이나 마케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최악의 경우 하루 만에 원금의 60%까지 손실이 날 수 있는 상품”이라며 “직장인 투자자에게 쉽게 권할 수 있는 상품은 아니다”고 말했다.
  • 반도체 ‘죽음의 사이클’ 없다… “공급난 2028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죽음의 사이클’ 없다… “공급난 2028년 상반기까지”

    “2029년 완만한 다운사이클 예상과거와 같은 급락 아닌 연착륙”1분기 D램 매출 1000억弗 육박HBM 필두로 사상 최고치 기록 극심한 호황과 불황의 반복으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짓눌러온 ‘죽음의 사이클’이 막을 내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메모리 반도체가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두로 대체 불가 부품으로 진화하면서 불황 때도 급격한 충격 대신 완만한 연착륙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3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업은 모두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500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HBM을 포함한 글로벌 D램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0% 증가한 970억 달러(약 133조원)로 집계됐다. 1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사상 최고치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0% 급증했다. 삼성전자가 38%의 시장 점유율로 선두를 지켰다. 2위는 SK하이닉스(29%)였고, 미국 마이크론이 22%의 점유율로 3위를 유지했다. 4위인 중국 CXMT의 점유율도 8%로 전년 동기(3%)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1분기 D램 시장은 전례 없는 수요 확대가 성장을 견인했으며, 분기 중 메모리 가격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HBM과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내 고성능 저전력 D램(LPDDR5) 탑재량 확대도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호황이 기존 예상보다 더 길게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해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2028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에는 내년 말까지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봤는데 6개월 가량 늦춘 것이다. 이어 UBS는 “2029년에 완만한 다운사이클이 올 것”이라며, 과거와 같은 급격한 추락이 아닌 장기 호황 속 연착륙을 예상했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의 HBM 물량이장기 계약을 통해 향후 3년 치가 모두 완판됐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수요 예측 실패에 따른 가격 폭락 등이 발생할 유인이 적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반도체가 표준화된 규격에 맞춰 대량 생산되는 범용품 성격이 짙었다. 반면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의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HBM은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고도의 최적화 및 커스터마이징을 거쳐야 하는 핵심 부품이어서 단기간에 대체 생산이 불가능한 구조다.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도 이런 분석에 힘입어 연달아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입성했다. 마이크론은 UBS가 목표 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세 배 이상 상향 조정한 데 따라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19.2% 급등한 895.8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총은 1조 230억 달러로 미 증시 10위권이다. SK하이닉스도 이날 주가가 9.31% 급등하며 장중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기업으로는 두 번째이며, 아시아 기업 중에선 대만 TSMC에 이어 3번째다.
  • 현대차, 1분기 중국 판매 7.6% 감소…전기차 ‘승부수’

    현대차, 1분기 중국 판매 7.6% 감소…전기차 ‘승부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1분기보다 7.6% 감소했다. 내연기관차 수요 위축으로 고전한 것으로 향후 현지화된 전기차로 미국과 인도 시장에서와 같은 반등을 이룰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27일 분기보고서를 통해 지난 1분기 중국 시장에서 2만 7000대를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7.6% 판매량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대규모 프로모션 단행으로 ‘투싼L’ 등 일부 차종 판매는 증가했으나, 내연기관차(ICE) 위주 라인업으로 인해 시장 전반의 침체 여파를 직접적으로 받으며 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2년 중국 시장에서 25만 423대를 판매했으나 2023년 24만 2000대로 감소했다. 이어 2024년에는 판매량이 12만 5127대까지 줄었다. 지난해에는 지역 모터쇼와 현장 판촉 활동 강화 등에 힘입어 12만 8008대 판매해 소폭 올랐지만, 올해 1분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데 중국 토종 업체인 BYD와 지리, 창안, 샤오펑 등이 공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하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일렉시오’를 출시했지만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현지 취향에 맞춘 SUV와 친환경차를 앞세워 날아오른 미국, 인도 시장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는 투싼·싼타페 등 강력한 SUV 라인업과 하이브리드차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2만 3705대를 판매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판매량을 올렸다. 인도 시장에서도 크레타와 신형 베뉴 등에 힘입어 1분기에 젼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16만 6578대로 역대 최다 판매를 경신했다. 중국 시장 반등의 핵심은 현지화와 빠른 체질 개선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달 오토 차이나 2026(베이징 모터쇼)에서 중국 현지 전략형 전기차 ‘아이오닉V’를 공개했다. 내년에는 신규 전기 SUV 모델을 추가로 선보이고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를 포함한 전기차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향후 5년간 중국 시장에 20종의 신차를 투입할 계획이다.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오닉 V’에는 현지 기업 ‘모멘타’의 자율주행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탑재해 현지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도 중국 바이두의 지도 서비스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인공지능(AI)이 통합된다.
  • 창원서 승용차가 연석·주차버스 들이받아…20대 3명 사망(종합)

    창원서 승용차가 연석·주차버스 들이받아…20대 3명 사망(종합)

    비가 내리던 27일 새벽 경남 창원 도심에서 20대 3명이 탄 승용차가 도로에 주차된 버스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창원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분쯤 창원시 성산구 신월동 중앙대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앞 도로에서 창원시청 방면에서 경남도청 방면으로 달리던 승용차가 도로 연석을 들이받은 뒤, 도로변에 주차된 버스 후미를 충격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인 20대 남성 A씨가 현장에서 숨졌다. 함께 타고 있던 20대 남성 동승자 2명도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모두 목숨을 잃었다. A씨는 이날 부모의 차를 빌려 운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차량은 당시 편도 5차로 중 3차로를 주행하다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진행 방향이 틀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5차로에 주차돼 있던 버스 뒷부분을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난 도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노상 주차가 허용되는 구간이다. 당시 버스는 황색 복선 구간과 주간 주차 허용 구간에 걸쳐 세워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주차된 버스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숨진 운전자와 동승자들을 상대로 채혈을 진행해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버스 기사에 대해서도 차량을 세워 둔 경위와 불법 주차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 LG전자 마곡 업무단지 2명 흉기 피습…경찰, 용의자 긴급체포

    LG전자 마곡 업무단지 2명 흉기 피습…경찰, 용의자 긴급체포

    LG전자 사업장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흉기를 휘둘러 2명에게 상해를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범행 신고 약 40분 만에 6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직장 내 괴롭힘에 따라 우발적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27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8분쯤 서울 강서구 LG전자 마곡업무단지 2층에서 남성 2명이 흉기에 찔린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자들은 LG전자 소속 직원인 50대·40대 남성으로 각각 옆구리와 팔에 상해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협력업체 소속인 A(60)씨는 범행 직후 지하철을 이용해 도주하던 중 오전 11시 58분쯤 서울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승강장 근처에서 체포됐다. A씨는 범행 후 공항철도를 이용해 이동하며 자수하기 위해 경찰과 통화하던 중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무실로 2년 넘게 출근해 온 A씨는 평소 소지하던 캠핑용 칼을 휘둘러 피해자들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당초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다고 알렸으나, 이후 특수상해 혐의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의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의 상해는 아니라는 판단에 법리적으로 더 명확한 혐의를 적용해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에 따라 혐의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들로부터 다른 직원들과 다른 대우를 받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다가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받은 데 따른 우발적 범행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LG전자와 협력업체 측에서는 해고 통보를 한 것이 아니라 A씨에게 다른 프로젝트를 맡으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측은 “협력업체 직원의 고용 여부와 관련해선 (LG전자가) 관여할 권한이 없다”며 “피해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간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직장 내 괴롭힘 주장의 사실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 전자발찌 스토커 위치, 피해자가 실시간 확인…‘가해자 위치 알림’ 앱 공개

    전자발찌 스토커 위치, 피해자가 실시간 확인…‘가해자 위치 알림’ 앱 공개

    스마트폰 화면에 빨간 느낌표와 함께 비상 상황을 알리는 경고음이 울렸다. ‘가해자가 안전거리에 들어왔다’는 문구에 손을 대자 지도 위에 전자발찌를 찬 스토커의 위치와 이동 경로가 그려졌다. 스토커가 멀어지자 경고 문구가 사라졌고, 화면의 ‘먹구름’ 표시는 ‘맑음’으로 바뀌었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접근할 때마다 실시간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놓였다. 법무부가 27일 서울 동대문구 위치추적중앙관제센터에서 ‘스토킹 가해자 위치 알림’ 모바일 앱을 공개했다. 기존엔 스토킹, 성폭력 등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일정 거리 이상 접근하면 경고하는 수준이었지만 전자장치부착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다음 달 24일부터는 피해자가 지도를 통해 가해자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전자발찌’를 부착한 가해자가 안전거리를 넘어 피해자에게 더 가까이 접근하면 법무부 소속 보호관찰관이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해 전화 경고, 현장 출동 등 조치를 취한다. 다만 법무부는 스토킹 범죄에 악용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경고음이 울리는 안전거리 기준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3월 14일 남양주 스토킹 살인 사건 이후 법무부 등 관계기관은 대책을 마련했고, 법무부는 지난해 12월 통과한 전자장치부착법 개정안에 근거해 앱 개발에 속도를 높였다. 당시 피해자는 스마트워치로 “구해달라, 살려달라”라고 신고했고, 가해자 김훈도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범행을 막지 못했다. 법무부는 이번 조치로 성폭력뿐만 아니라 스토킹 범죄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법무부는 현재 5000여명의 전자발찌 대상자를 추적 관리하고 있는데, 비상 상황에 대비하는 보호관찰관은 250여명에 불과하다. 위치 알림 앱 이용 대상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현재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스토킹 피해자는 354명이다. 법원에서 피해자에게 접근금지가 필요하다고 인정한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어 전자발찌 부착자(가해자) 숫자와 차이가 크다. 임합격 위치추적중앙관제센터장은 “올해 말 시행을 목표로 경찰과 전자장치 위치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며 “경찰이 피해자에게 지급하는 스마트워치와 연동할 방법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호관찰관 한명당 20명의 전자장치 부착자를 관리하면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선진국과 같이 1대 10 정도로 개선되면 현장 대응이 더 신속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전남도, 여수 낭도 ‘기부런’ 행사 교통 통제 협조 당부

    전남도, 여수 낭도 ‘기부런’ 행사 교통 통제 협조 당부

    전라남도는 오는 30일 여수 낭도 일원 해상교량에서 열리는 ‘기부런’ 행사와 관련해 행사 당일 교통통제가 실시되는 만큼 도민과 관광객의 협조를 당부했다. ‘기부런’은 단순한 마라톤 행사를 넘어 ‘달리며 기부하는 사회 기여형 이벤트’로 참가비 3만원의 50%를 섬 지역 주민복지와 공익사업에 활용하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참가자 전원에게 여수세계섬박람회 입장권이 제공돼 관광과 나눔을 동시에 경험할 특별한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행사는 여수와 고흥을 잇는 백리섬섬길 내 낭도대교와 둔병대교에서 10km 코스로 진행된다. 기록 경쟁보다는 기부와 참여의 의미를 함께 나누는 ‘펀런(Fun-Run)’ 방식으로 운영되며 참가자는 바다 위 이색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섬 관광의 매력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전남도는 SNS 콘텐츠와 러닝 커뮤니티, 온·오프라인 홍보 채널 등을 활용해 집중 홍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여수세계섬박람회와 연계한 섬 관광 콘텐츠를 함께 소개해 전국적인 관심을 확대할 방침이다. 참가자 안전 확보를 위해 행사 당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40분까지 낭도대교와 둔병대교 일원 러닝 코스 구간 내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한다. 또 행사 운영요원과 경찰, 모범운전자회 등 자원봉사자를 현장에 배치해 안전관리와 교통 안내를 강화하는 한편 의료지원반과 구급차도 상시 대기해 응급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토록 준비하고 있다. 오미경 전남도 관광과장은 “기부런은 관광과 스포츠, 나눔을 결합한 참여형 섬 관광 콘텐츠”라며 “아름다운 전남의 섬과 바다를 배경으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만큼 많은 국민이 전남 섬의 매력을 직접 느끼고,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부런 참가 접수는 포털사이트에서 ‘여수 기부런’을 검색하거나 공식 온라인 채널(runforislands.com)을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총 1000명 규모로 운영된다.
  • 우크라 막힌 푸틴, 나토 빈틈 노리나…발트해·북극 확전 공포 [핫이슈]

    우크라 막힌 푸틴, 나토 빈틈 노리나…발트해·북극 확전 공포 [핫이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 교착 국면에 빠지면서 유럽 안보 당국의 시선이 발트해와 북극으로 향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막힌 흐름을 바꾸고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접경 지역에서 제한적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안보 당국자들이 러시아의 전쟁 확대 가능성을 이전보다 더 긴급하게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당장 나토 회원국을 전면 침공할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지만, 발트 3국과 발트해 섬, 북극권 나토 영토를 겨냥한 압박으로 나토의 대응 속도와 미국의 개입 의지를 시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는 최근 발트권을 향한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러시아는 라트비아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운용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라트비아의 군 지휘부와 관련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라트비아 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로이터통신도 러시아가 라트비아 등 발트 국가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이 발사될 경우 나토 회원국 지위가 보복을 막아주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지난주 벨라루스 방향에서 러시아 드론으로 의심되는 물체가 접근하자 공습경보가 울렸다. 정부 관계자들은 벙커로 대피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와 드론 생산 협력 관계에 있다고 주장한 유럽 8개국 기업 주소까지 공개했다. 이어 군사 지원을 중단하지 않으면 “예측 불가능한 결과”와 “급격한 확전”이 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드론전이 막아선 전선, 푸틴의 선택지는 러시아가 더 거칠게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은 우크라이나 전장의 교착에서 출발한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서 계속 압박하고 있지만, 결정적 돌파구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군이 매달 약 3만5000명씩 병력을 잃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크렘린이 새로 모집할 수 있는 병력 규모보다 많은 수준이다. 전선을 가로막는 핵심 변수는 드론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정찰·공격 드론을 대규모로 운용하면서 기존 전선은 수십 ㎞ 깊이의 감시·타격 지대로 바뀌었다.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면 곧바로 탐지되고 전방에 닿기 전 타격받는다.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으로 러시아 후방 160 ㎞ 이상 떨어진 보급로와 연료·탄약 저장시설까지 공격하고 있다. 러시아도 비슷한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전선을 압박한다. 양측 모두 전장을 넓게 감시하고 즉각 타격하면서 대규모 기갑 돌파나 병력 집중이 어려워졌다. 이런 교착은 러시아가 다른 방식의 압박을 선택할 수 있다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핵위협 수위를 높이거나, 발트해·북극 등으로 긴장을 넓히는 카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 전자를 ‘수직 확전’, 후자를 ‘수평 확전’이라고 부른다. 러시아는 이미 이달 벨라루스에 핵탄두를 전개하는 방식의 기습 핵훈련을 실시했다. 키이우를 향해서는 대규모 폭격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외국 대사관과 외국인에게 대피를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하는 러시아가 더 큰 위협으로 판을 흔들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발트해·북극, 나토 결속 시험대 되나 유럽 당국자들이 특히 우려하는 지역은 발트해와 북극권이다. 발트 3국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가까운 나토의 최전선이다. 스웨덴과 덴마크가 가진 발트해 섬도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북극권 나토 영토 역시 러시아 북방함대와 맞닿아 있다. 러시아가 이 지역에서 제한적 군사 행동이나 하이브리드 도발을 벌일 경우 나토는 곧바로 집단방위 원칙을 시험받는다. 전면 침공이 아니라 드론 접근, 사이버 공격, 해저 인프라 교란, 미사일 위협, 제한적 공중·해상 도발처럼 회색지대 성격의 행동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실제 발트권에서는 드론과 전자전이 이미 긴장을 키우고 있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전자전의 영향으로 발트 3국과 핀란드 영공에 들어가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투아니아 당국은 러시아가 칼리닌그라드에서 GPS 신호 조작 능력을 키워 발트권과 북유럽 일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GPS 교란은 항공기, 선박, 드론, 군수 이동에 모두 영향을 준다. 러시아가 발트해 상공과 해역에서 항법 신호를 흔들면 민간 교통과 군사 작전이 동시에 압박을 받는다. 직접 공격보다 낮은 수위로 보이지만, 나토의 감시·대응 체계를 흔드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나토도 방어태세를 손보고 있다. 로이터는 나토가 발트 3국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지휘체계를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러시아가 발트해에서 나토의 틈을 시험할 가능성에 대비해 동부전선의 증원·지휘 구조를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흔들리는 미국 억지력, 러시아엔 기회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나토 관련 발언도 유럽의 불안을 키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나토 탈퇴 가능성을 거론했고 유럽 주둔 미군 감축 움직임도 보였다. WSJ는 유럽 고위 당국자들이 이런 흐름이 러시아에 ‘기회의 창’으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유럽은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충격과 물가 부담도 주시한다. 에너지 가격이 다시 뛰면 러시아산 석유·가스 구매 재개와 우크라이나 지원 축소를 주장하는 극우 세력이 힘을 얻을 수 있다. 프랑스는 2027년 대선을 앞두고 있고 유럽 각국은 재무장 부담과 국내 여론 사이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 러시아에도 위험은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금처럼 계속 끌고 가려면 추가 동원이 필요하지만, 대규모 동원은 러시아 내부에 큰 부담을 준다. 러시아는 2022년 30만 명 규모의 예비군 동원령을 내린 뒤 대규모 해외 탈출과 여론 악화를 겪었다. 그럼에도 유럽은 푸틴 대통령이 더 위험한 선택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러시아가 발트해와 북극권에서 나토의 빈틈을 찌르며 전쟁의 판을 바꾸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르베르트 뢰트겐 독일 의원은 WSJ에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충분히 성공하지 못한 러시아가 나토라는 더 강한 상대를 추가하는 것은 큰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푸틴이 비합리적이고 확전적인 방식으로 행동할 가능성까지 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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