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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과점 기업 결합 첫 인정/공정위 이례적 허용 주목

    ◎‘두산,코오롱전자 주식 93% 매입’에 새 기준 적용 공정거래위원회는 2일 두산전자가 코오롱전자 주식 93.37%를 사들인 행위에 대해 ‘적법’하다고 판정,결합을 허용했다. 이는 산업합리화 또는 국제경쟁력 강화 효과가 있을 때는 독과점 폐해가 우려되는 기업결합도 인정한다는 이례적인 결정이다. 특히 지난 6월 개정된 기업결합 심사 기준을 처음 적용한 것으로 현재 추진되고 있는 대기업 빅딜의 경우에도 산업합리화나 국제경쟁력 강화효과가 있을 때는 비록 독과점이 우려되더라도 인정할 것임을 시사해 주목된다. 공정위는 전자제품 내부회로에 쓰이는 동박적층판(CCL) 시장의 1위업체인 두산전자가 2위 업체인 코오롱전자 주식을 사들인 것은 경쟁제한의 요인이 있지만 그보다는 산업합리화나 국제경쟁력 강화효과가 크다고 판단돼 기업결합제한에 예외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두산전자는 코오롱전자 주식 취득에 앞서 지난 4월 공정위에 이 기업결합의 경쟁제한성 여부를 심사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 수출 틈새시장 공략 총력/41년만에 감소 전망에 정부 밀착지원

    ◎두드려야 열린다/EU장벽 피해 철강 등 시장 다변화/지역특성 파악 소규모 촉진단 활용/해외교포 교육 등 통해 수출 역군화/외환위기 동남아 시장엔 구상무역 ‘틈새시장을 공략하라’ 올해 수출이 41년만에 처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를 비롯,정부에 비상이 걸렸다.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주 발표된 수출입금융 지원 확대책을 조기 실시,업계의 자금난을 최대한 덜어주는 한편 지역별·품목별 수출증진 대책을 강구해 밀착지원 체제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산자부는 24일 朴泰榮 장관 주재로 품목별·지역별 담당관 회의를 소집,틈새시장을 적극 발굴하는 등 올해 수출목표액 1,43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품목별 수출증진 대책=자동차의 경우 현재 업체당 3억달러인 인수도(D/A) 수출환어음 매입 보증한도를 풀어 추가 보증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철강은 EU 등 선진국의 반덤핑규제가 높아감에 따라 중남미와 중동,아프리카의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아울러 다음 달 민·관 합동의 철강통상사절단을 미국에 파견,통상마찰을 줄일 방침이다. 석유화학제품은 최고 20%까지 감산,수출단가 하락을 막는데 주력하는 한편 중남미와 중동의 신규시장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전자제품은 신흥시장은 중국으로의 진출을 확대한다는 전략 아래 전자산업협력단을 하반기 중 중국에 파견할 방침이다. ■지역별 수출증진대책=주요 수출국의 수입규제 완화와 기업의 세일즈 활동 지원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올해 우리 수출품목에 대한 수입규제는 10개국의 21건에 이른다.이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는 오는 10월과 11월 각급 규모의 민관 합동 무역산업협력사절단을 미국 캐나다 EU 이라크 서남아시아 중동 등지에 잇따라 파견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31개국의 74건의 신규 무역장벽에 대해 다각도의 통상채널을 동원,조기 해소한다는 방침이다.해외의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키로 하고 해외 상무관,무역관을 통해 주요 국가의 국책사업을 철저히 파악해 관련 업계에 정보로 제공하기로 했다.이밖에 해외교포 상공인들을 수출역군화하는 차원에서 이달 말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욕 등지의 교포를 상대로 무역실무 강좌를 실시,이들의 구매력을 증진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에 대해서는 유명무실해진 한미기업협력위원회를 활성화,벤처기업과 자동차산업등 8대 협력사업에 대한 수출확대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일본은 품목별·지역별 소규모 수출촉진단을 파견,특화된 상품의 수출을 늘려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 대해서는 구상무역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 “韓·中 이젠 하루생활권”/더욱 밀접해지는 뱃길 경제교류

    ◎인천∼威海 15시간… 보따리 장수 연 23만명 왕래/의류·전자·기계부품 팔고 농수산물·약재 수입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은 중국을 오고가는 승객과 화물로 늘 발디딜 틈 없이 붐빈다. 22일 토요일. 아침 9시 무렵 전날 웨이하이(威海)를 떠난 위동항운의 1만2,000t급 여객선 뉴골든 브리지호가 15시간만에 항구에 도착했다. 500여명의 승객들가운데 배낭차림의 여행객들도 보이지만 80∼90%는 웨이하이 등에서 물건을 떼다 파는 ‘보따리 상인’들이다. 1인당 반입 가능한 농산물은 한 종류당 5㎏씩 45㎏. 해운회사에선 1인당 80㎏까지의 짐을 무료로 처리한다. 보통 한 사람의 짐이 80㎏을 웃도는 게 대부분이다. 세관을 빠져나온 이들 물건중 상당부분은 터미널 부근에서 중개업자에게 즉석에 팔린다. 이날 도착한 ‘보따리 상인’ 金相毅씨(45·경기도 의왕시)도 자신이 떼온 참깨 등 농산품과 한약재를 단골 중간상인에게 팔아넘긴뒤 미리 준비돼 있던 의류·액세서리와 함께 이날 하오 4시 타고왔던 배를 타고 다시 웨이하이로 떠났다. 金씨는 비자는 배위에서 얻는다고 했다. 급한 경우 출항 몇시간 전에만 통보하면 배에 승선해서 비자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金씨처럼 배로 중국과 이곳을 오가는 승객은 해마다 23만명. 웨이하이 3편 등 한주일에 11편의 여객선이 다닌다. “중국이 한국의 다른 지방처럼 느껴진다”는 金씨의 말처럼 이들에게 중국의 상대방 항구는 하나의 생활공간이 됐다. 수교당시 산둥(山東)성 웨이하이와 텐진(天津) 두 곳만 열려있던 뱃길은 6년만에 칭다오(靑島),랴오닝(遼寧)성 따리엔(大連),단둥(丹東)에 이어 지난주 상하이(上海)까지 6곳으로 확대됐다. 승객도 6배가량 늘었다. 이들은 중국에 주로 의류와 전자제품 등을 가져다 팔고 농수산품과 한약재를 들여온다. 웨이하이와 칭다오 등에는 한국의류 전문판매점과 상가가 생겨났다. 가공식품과 음료수 등도 적잖게 들어간다. 요사이 중국투자가 본궤도에 올라서인지 투자기업의 생산활동에 필요한 원자재 운반이 늘고 있다. 특히 각종 기계에 필요한 부품을 전문적으로 운반해 주는 ‘신종 보따리 장사’도 성업중이다. 인천세관의 한 관계자는 “이들의 교역액은 최소 5억달러(6,625억원)이상은 될 것”이라면서 물길을 통해 두나라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여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 러시아 모라토리엄­업종별 파장과 전망

    ◎전자 등 對러 수출 20∼30% 줄듯/선적 연기… 합작공장 설립도 재검토/현금결제로 직접적 타격은 적은편/러 숨은 달러 많아 구매 늘어날수도 러시아의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 선언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수출에 주름이 늘게 됐다. 당장 수출에 미칠 1차 충격보다도 동유럽 국가와 일본 중국 등 주요시장의 환율인상,국내 투자자금 회수 등 연쇄반응으로 이어지는 2차 충격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對) 러시아 수출은 7억1,800만달러로 전체 676억3,000만달러의 1.06%에 불과하다. 대(對) 아세안 수출액의 10분의 1 규모다. 기계류(1억6,000만달러)와 컬러TV 등 전자제품(1억4,500만달러),농수산물(1억3,500만달러),섬유류(1억2,300만달러)가 주류를 이뤘다. 수입 역시 5억1,300만달러에 그쳤다. 교역규모가 적은 만큼 당장 수출입 차질에 따른 파장은 그리 크지 않다. 더욱이 러시아 수출은 선적을 전후로 대금을 미리 받는 현금결제나 TT(전신환송금)방식으로 이루어져 왔다. 당장 돈을 떼일 염려는 적다는 것이 수출업계의 설명이다. 적어도 지금까지의 수출에 대해서는 이미 돈을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우려할 상황은 아닌 셈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수출이다. 산업자원부 洪元柱 구아협력과장은 “러시아 경제불안과 이에 따른 수출업체들의 기피심리로 지난 상반기 10.8%가 감소한 러시아 수출이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러시아 수출실적 1위를 차지한 전자업계는 이번 사태로 20∼30%정도 현지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적어도 30% 정도 수출시장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우즈베키스탄 생산공장 설립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LG전자도 현지의 TV 합작생산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대책을 강구중이다. 시장 침체 뿐아니라 루블화 평가절하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도 악재로 떠올랐다. 대(對) 달러 환율 변동상한선이 9.5루블로 50% 오른데다 앞으로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분석이다. 수출대금 회수 차질,시장 축소,가격경쟁력 약화 등의 악재 속에서 국내 종합상사들은 러시아 수출 선적을연기하거나 아예 수출선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상반기 1억4,000만달러로 국내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수출을 기록한 (주)대우는 일단 모든 수출품목에 대해 선적을 1개월 연기했다. 현지 주요 바이어들의 자산 등 신용도를 전면 재평가하면서 수출 지속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8일 현지 무역관들의 정보를 취합, 분석한 끝에 각 수출업체에 당분간 선적을 미룰 것을 당부했다. 러시아의 1,700여 민간은행들의 연쇄부도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지 수입상의 신용도를 정밀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비관적 전망과 달리 일각에선 오히려 대 러시아 수출을 늘릴 호기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민간부문에 숨겨진 달러화가 의외로 많기 때문에 이번 루블화 평가절하가 구매력 증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분석이다. (주)대우 관계자는 “현지 지사측의 분석에 따르면 중·상류층의 구매력이 높아져 컬러TV등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현금결제 등을 통해 리스크를 철저히 예방한다면 어느 정도 수출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亞洲 경제 또 난기류/印尼도 ‘지불유예’ 가능성/마르크 지키려 엔 매각땐 위안화까지 도미노 우려/日,시장개입 시기 저울질 아시아 지역 경제가 또다시 난기류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금융조치가 다시 아시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금융구조가 취약하고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이 제한된 인도네시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일본 대장성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재무관은 18일 “모라토리엄 선언이 러시아에 가장 많은 채권을 가진 독일 마르크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달러화 강세를 유지하게 함으로써 투자가들이 ‘엔화를 팔자’쪽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엔화를 끌어올리기 위해 시장 개입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학자 첸 후안은 “아시아 금융위기와 양쯔강 대홍수,루블화 평가절하까지 겹쳐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러시아 위기가아시아 통화 및 엔화 약세라는 새 국면을 유발,중국 위안(元)화에 거센 평가절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일본과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투자액이 적고 교역량도 미미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요사노 가오루(與謝野馨) 일본 통산상은 “무역수지로 보면 1대 4 비율로 수입쪽이 많고 신용공여액도 구미(歐美)보다 훨씬 적어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정부의 한 관리는 “러시아와의 교역량은 비교적 소규모여서 중국이 받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각국 표정/세계 증시 충격 벗고 오름세로 러시아의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과 루블화 평가절하에 대해 미국 유럽 일본 등 관련 각국으로부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주요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18일까지 ‘러시아 악재’의 효과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17일 러시아의 결정은 일회성 사건으로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사한 상황을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 겸 전망.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은 또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안정화 계획 등 신뢰회복 조치들을 신속하게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 ○…러시아 정부가 17일 모라토리엄을 발표했지만 시장에서는 대상범위를 놓고 해석이 분분. 추바이스 대통령 국제금융기구담당 특사는 이날 “이같은 조치는 단지 내부부채의 상환을 연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혼란을 야기. 이 주장대로라면 모라토리엄은 외국인 소유의 단기국채(GKO)등 일부에 국한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 ○…미국 신용평가 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7일 러시아 장기 외화표시 채권의 신용등급을 지급불능가능 범주의 가장 낮은 단계인 ‘B-’에서 지급불능 범주인 ‘CCC’로 한단계 낮추었다고 발표. ○…일본 등 세계 주요시장은 러시아 정부의 조치로 인한 충격파를 발빠르게 벗어나는 모습. 일본 닛케이 평균 주가는 18일 단숨에 2%가 상승,1만5,000엔대를 회복했다. 필리핀 페소화는 2.7%가 올랐으며,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2.5%가 회복됐다. 이에 앞서 미국 뉴욕 증시는 17일 개장초 급락했다가 급반등,1.8%가 올랐으며 영국이 0.22%,독일이 0.16% 올랐다.
  • LG그룹/具本茂의 정도경영(한국경제를 이끌어온 기업)

    ◎인간존중·가치창조로 ‘초우량’ 지향/“더뎌도 올바른 길 가야” 취임식때 제2혁신 선언/“격식보다 자유토론 통해 의사 결정” 프로정신 중시 “강함은 부드러움에서 나온다” 具本茂 LG회장을 두고 한 말일까. 13만여명을 거느린 재벌총수답지 않게 具회장은 ‘이웃 아저씨’처럼 가까이 다가온다. 양주보다 소주가 제격이고 양식보다는 김치찌개가 더 어울린다. 그러나 이면에는 ‘프로정신’이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1등 아니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말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잭 웰치 회장을 가장 좋아한다. 취임 일성도 “초우량 LG,1등 LG”였다. 그러나 지름길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다소 더디더라도 바른 길만을 고집한다. 철저한 유교식 교육을 받은 탓인지 외도를 허용치 않는다. 이른바 정도(正道)경영이다. 95년 2월 ‘3세 경영’의 시대를 열때 具회장은 ‘강한 LG’를 강조했다. ‘제 2의 혁신’이란 말도 취임사에 여러차례 담았다. ‘안정경영’을 최우선으로 여겼던 종전의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과거 LG는 삼성과 현대라는 재계의 양두마차에 가려 제 빛을 내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현실에 안주,2등과 3등도 만족스럽게 받아들이곤 했다. 과거의 영화(榮華)가 퇴색하고 있다는 굴욕적인 얘기도 들었다. 具회장은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더이상 3등에 머무를 수가 없었다. 그의 승부근성이기도 했지만 글로벌 경영에선 초일류 기업만이 살아남는다는 확신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10년 안에 재계의 선두에 서겠다는 ‘도약 2005년’의 발표는 재계에 ‘선전포고’로 비쳐졌다. 미국의 대형 가전업체인 제니스사 인수에 이어 경전철 사업과 부산가덕도 신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사업참여에도 적극적이었다. 96년 6월 꿈의 통신으로 불리는 개인휴대통신(PCS) 사업권을 따내자 재계는 LG의 변신을 예사롭지 않게 바라봤다. 그러나 LG는 ‘공격경영’이라는 말을 달가워 하지 않는다.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LG의 경영이념이 왜곡됐다고 한다. LG가 과거와는 다르게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변한 것은 분명하나 공격경영이라는 표현에는 중요한 점이 간과돼 있다. ‘정직과 공정을 바탕으로 인간존중과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에 주력한다’는 정도경영이다. LG가 최고를 지향하는 것은 양(量)이 아니라 질(質)이다. 이윤을 추구하는게 기업의 ‘권리’라면 고객에게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기업의 ‘임무’다. 다른 기업보다 뛰어난 기술로 1등을 했을 때만 ‘임무’를 100%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공정하고 철저한 경쟁을 통해서다. 具회장이 지난 3월 사장단 회의에서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은 도태되고 고객 신뢰와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법인은 LG브랜드를 공유할 수 없다”고 선언한 것은 정도경영을 구체화한 사례다. 그렇지만 LG가 삭막한 프로의 세계만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선대의 경영이념인 인화와 화합은 具회장에게로 이어졌다. 具회장은 격식을 싫어한다. 서류로 보고받기 보다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의사결정하기를 좋아한다. 회장실은 늘 열려있다. 과장이나 차장은 언제든지 노크할 수 있다. 회장 집무실은 그룹 임직원의 휴게실이기도 하다. 회장 전용헬기는 임직원들의 출장차량으로 활용된다. 具회장은 아직도 임·직원에게 존댓말을 쓴다. 회장과 직원이 아닌 인간대 인간으로 만나고 있다. ◎具 회장 진면목/남 배려할줄 알고 직원과 잘 어울려 승부근성 정평 나 얼마전 일이다. 서울 여의도 트윈빌딩 앞을 지나던 LG 具本茂 회장(53) 이승용차 안에서 보니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힘겹게 길가 화단에 걸터앉아 있었다.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具회장이 비서에게 말했다. “저기에 의자를 설치하면 어떻겠소” 얼마후 정류장 부근에는 돌의자 63개가 마련됐다. LG 직원들에게 회장에 대해 물으면 무엇보다 남을 배려하는 세심한 마음씨를 꼽는다. 공장에 기념 식수 하나를 하더라도 기왕이면 휴게실 근처에 심어 직원들이 그늘에서 쉴 수 있도록 한다는 것. 하지만 “촌사람처럼 생겼다”는 본인 표현에도 불구하고,승부근성은 정평이 나있다. “내 골프 핸디는 고무줄 핸디다. 내기 할 때는 잘 하지만 그냥 치면 잘 못한다”라는 말에서도 그의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 잘 나타난다. 具회장은 광복 직전인 45년 2월 경남 진양군에서 具滋暻 현 명예회장의 4남2녀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고 15회 졸업생으로 63년 연세대 상대 1학년을 수료하고 군복무를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애시랜드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중매로 만난 부인 金英植 여사(46)는 金泰東 전 보사부장관의 딸로 이화여대 영문과를 나왔다. ◎LG사이언스홀/기업 ‘사회환원’에 좋은 본보기/민간 최대 과학관 10년째 운영/640평 규모… 관람객 200만명 돌파 벽과 바닥이 온통 파란색인 무대에 맨손으로 서서 허공에 공을 튀기는 동작을 하면 한쪽에 설치된 TV에 본인이 실제 농구장에서 농구공을 튀기며 경기를 하는 모습이 나온다. 상대편 수비수를 제치고 덩크슛을 쏠 수도 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빌딩 서관 3층 ‘LG 사이언스홀’에서 체험할 수 있는 내용중 하나다. 총 면적 640평으로 민간 최대규모의 과학관인 사이언스홀은 연평균 15만명 이상이 찾고 있으며,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으면서 관람객수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곳에 와 보면 기업이 사회를 위해 얼마나 바람직한 기여를 할 수 있는 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첨단산업을 개척해온 LG가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꿈을 심어주기 위해 87년 개관한 사이언스홀은 방학인 요즘도 하오 1시쯤 되면 대기표가 매진될 정도로 관람객이 많다. 덕분에 트윈빌딩 로비는 언제나 놀이공원 처럼 어린이들로 북적댄다. 관람객이 직접 미래 과학의 실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인기 비결. 10개의 전시관 가운데 눈길을 끄는 곳은 생명과학관,신기술관,환상체험관 등이다. 생명과학관에서는 컴퓨터 합성기로 얼굴을 찍고 잠시 기다리면 1∼50년 뒤에 자기가 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신기술관에 들어서면 4.3g짜리 손톱만한 로봇이 눈길을 끈다. 더 작은 로봇이 개발되면 사람 몸에 들어가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도우미가 설명한다. ◎‘락희화학공업사가 모태’ LG 성장사/47년 럭키그림­55년 치약 생산으로 기반/58년 금성사 설리베 흑백TV 최초로 생산/95년 LG로 그룹명 개칭… 사원만 10만명 “보통학교요?” 손위 처남이 불쑥 던진 권유에소년신랑 具仁會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러나 이내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으로 가슴이 콩콩 뛰었다. LG그룹 신화의 서곡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LG의 창업주인 고(故) 具仁會 선대회장은 1907년 경남 진양군 지주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보수적인 가정에서 한학을 익히던 具회장은 13세때 만석군 집안인 許씨 가문과 결혼한 뒤 처남의 권유로 보통학교에 편입하면서 인생이 바뀌게 된다. 신학문에 눈을 뜬 具회장은 19세의 나이에 사회에 뛰어들어 고향에서 소비협동조합 운동을 전개했다. 이때 터득한 ‘장사 감각’을 바탕으로 1931년 진주에서 ‘구인회상점(具仁會商店)’이라는 포목상을 열면서 천부적인 상술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45년 해방후에는 부산으로 진출,우연히 손을 댄 화장품판매업에서 짭잘한 이윤을 남긴다. 작은 성공이었지만 무한한 잠재력을 간파한 具회장은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팔기로 결심,오늘날 그룹의 모체(母體)인 ‘락희화학공업사(樂喜化學工業社)’를 설립했다. 이때가 47년 1월로 락희화학에서 만든 ‘럭키크림’은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55년 ‘럭키치약’을 생산한 락희는 이어 세탁비누,화장비누,가루비누를 줄줄이 내놓았으며,67년에는 국내 최초로 샴푸도 개발했다. 화학 업계를 석권하는 과정에서 58년에는 전자 쪽으로 눈을 돌려 금성사(金星社)를 설립한다. 당시 일본 ‘통산성백서’에서 전자공업을 유망한 분야로 전망한 것을 보고 힌트를 얻은 것이다. 59년 국내 최초로 라디오 개발에 성공한 금성은 이어 선풍기 자동전화기 세탁기 냉장고 흑백TV 등을 국내 최초로 생산,‘전자제품’하면 금성이라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어주었다. 具회장은 69년 타계했다. 70년 1월 45세의 나이로 2대 회장에 취임한 具회장의 장남 具滋暻 회장은 25년 동안 재임하면서 취임 당시 8개였던 계열사를 20개로,2만명이었던 사원을 10만명으로 불려 현재의 ‘몸집’을 만들었다. 95년 1월1일을 기해 그룹이름을 ‘LG’로 바꾸고 제2의 도약을 선언한 具회장은 다음달 22일 돌연 장남인 具本茂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계열사 현황(*는 상장회사) 회사명 업종 설립 연월 *LG화학 종합화학 생활건강 47. 1 LG석유화학(주) 석유화학 78. 3 (주)LG실트론 반도체 재료 83. 4 LG얼라이드시그널 엔지니어링 프르스틱 89. 2 (주) CFC 대체 물질 LG오웬스코닝(주) 유리장섬유 제조 도매 90. 5 LG MMA(주) 유기화학제품 91. 3 *LG­Caltex 석유류 및 석유화학제품 67. 5 정유(주) LG정유판매(주) 석유류 도소매 70.12 *LG­Caltex LPG 수입,저장,판매 84. 9 가스(주) 호유해운(주) 유류수송 72. 8 원전에너지(주) LPG 도·소매 95. 6 *LG전자(주) 종합전기·전기·통신 58.10 LG전자부품(주) 종합전자부품,금형제조 70. 8 LG마이크론(주) 전자부품 및 전기사업용 83. 5 기계장치 LG포스타(주) 스피커,스피커시스템 제조 71. 9 LG소프트(주) 컴퓨터 S/W,컴퓨터 교 85. 2 육/출판/음반/영상 LG히다찌(주) 소프트웨어 개발/수출 시 86. 9 스템 자문,판매 및 관련 서비스 *LG정보통신(주) 종합정보통신기기 제조 79. 9 *LG산전(주) 산업용 전기·전자기기 및 87. 3 시스템,승강기,FA기기 및 메카트로닉스 LG하니웰(주) 자동제어시스템 및 기기 84. 5 *LG반도체(주) 반도체 소자 및 디스플 89. 5 레이 기기 (주)LG텔레콤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96. 7 LG정밀(주) 방위산업장비,정밀계측기기,76. 2 차량용전장품 *LG산전(주) 환경산업설비,농업기계, 62. 5 산업기계,무선통신시스템, 케이블류,산업소재 LG기공(주) 전기·통신공사업 74. 7 *(주)LG금속 비철제련,특수소재,금속 36. 6 귀금속 가공 *(주)LG상사 종합무역의류제조,도·소매 53.11 *LG건설(주) 종합건설 69.12 LG엔지니어링(주) 종합기술용역 78.10 LG에너지(주) 발전,전기업 96.10 LG ENC 설계,감리 83. 3 LG엔지니어링(주) 종합기술용역 78.10 (주)LG유통 수퍼마켓,빌딩관리 단체급 71.12 식,편의점 (주)LG백화점 백화점 94. 2 (주)LG애드 종합광고대행 84. 7 (주)LG­EDS 정보처리서비스 87. 1 시스템 *LG증권(주) 증권 73. 6 LG투자신탁운용(주)금융증권,투자신탁업 88. 3 LG선물(주) 선물거래 92. 7 *LG화재해상 손해보험 59. 1 보험(주) LG신용카드(주) 여신금융 88. 3 LG신용정보(주) 채권추심 98. 5 *LG종합금융(주) 금융,부동산 73. 5 (주)부민상호 신용금고업 67. 7 신용금고 (주)LG스포츠 오락,문화,및 83. 1 운동관련 사업 한무개발(주) 관광호텔 85.11 (주)LG경제 경제·경영·환경연구 86. 4 연구원 및 자문 (주)LG레저 서비스 88.11 (주)LG홈쇼핑 종합유선방송,통신판매, 94.12 홈쇼핑프로그램 공급 LG창업투자(주) 금융96. 7 *극동도시가스(주) 도시가스 배관 자재 81. 3 (주)LG인터넷 부가통신 97. 7 (주)LG돔 돔구장의 건립 및 운영 97. 9 (주)LG교통정보 부가통신업 외 97.12
  • 1弗 160엔 가능성… 국내 수출 비상

    ◎엔화 추락­급락 전망 현실화.시장개입 불투명.금융권 파산 우려.경제도 10% 후퇴/수출 영향­주요 품목 절반 일 제품과 경쟁.1불=150엔일때 국내 84억불 타격 ▷엔화◁ 【도쿄=黃性淇 특파원】 우려됐던 일본 엔화의 걷잡을 수 없는 가치폭락이 현실로 나타났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내각 출범이후 요동치던 엔화 환율이 1달러당 147엔대까지 치솟고 가치는 폭락하며 전세계를 긴장시켰다.도쿄의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160엔대까지의 환율 폭등도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우려했다. 엔화가치 폭락은 들먹이고 있는 중국 위안화의 평가조절 가능성이 도화선이 됐다는 분석이 유력하다.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수출이 크게 위축되면서 평가절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한편 일본은 중국이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강력한 경제개혁 요구를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했다.엔화가치를 지키기 위해 시장개입에 나설 것이냐를 놓고 각료들 사이에서도 논란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지 않아도 엔화는 지난 6월19일 미국과 일본이 엔저(円低)저지에 나선 이래 줄곧 내리막길이었다.결국 일본은 경제개혁을 미루다 엔화가치 폭락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나고 말았다. 미국의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사의 연구기관 DRI는 일본이 지금의 21조엔의 불량채권을 처리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엔화 환율은 160엔대까지 육박하고 경제도 최고 10%까지 후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국제경제연구소의 아담 연구원은 엔저 저지를 위한 특단 조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도쿄 주가는 폭락하고 이어 증권회사의 도산 그리고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의 파산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출◁ 일본 엔화의 추락으로 가뜩이나 침체의 늪에 빠진 우리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엔저는 아시아시장의 마지막 버팀목인 중국의 위안화마저 흔들 조짐이어서 수출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일본제품과 경쟁을 벌이는 우리 수출품은 주요품목 50개 가운데 절반인 24개.엔화가치 하락으로 일본제품의 가격이떨어지면 그만큼 우리수출품은 덜 팔릴 수 밖에 없다. 수출업계와 연구기관들은 대략 달러당 엔화 환율이 10% 오르면 우리 수출은 37억∼80억달러 가량 주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산업자원부는 엔화 환율이 달러당 150엔일 때는 84억달러 정도 수출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업종별로는 자동차와 가전,타이어,반도체의 타격이 가장 심하다. 자동차는 가장 경합이 치열한 1,500㏄급의 경우 지금까지 우리 제품의 가격이 일본제품보다 10% 정도 쌌다.엔화 환율이 150엔선을 돌파하면 이같은 가격경쟁력은 완전히 상실된다.일본도 내수부진으로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이래저래 타격이 커진다.가전제품도 150엔대가 무너지면 대일(對日)가격경쟁력을 잃는다.특히 일본제품과의 경쟁이 치열한 유럽으로의 수출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엔저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품목도 물론 있다.컴퓨터 등 산업용 전자제품과 일반기계,섬유제품 등 일본 제품과의 경쟁에서 비켜서 있는 품목들이다. 철강은 가격탄력성이 적은데다 일본내 수요가 살아나 오히려 대일(對日)수출을 늘릴 수 있다.석유화학이나 선박 역시 엔저의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삼성그룹(한국경제를 이끌어온 기업)

    ◎“위기는 기회” 삼성의 도전의식 뜨겁다 초유의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대그룹들마저 하루 아침에 공중 분해되는가 하면 미니그룹으로 속속 변신해가고 있다. 서울신문은 흥망의 부침속에서도 꿋꿋하게 생명력을 지키고 있는 기업을 찾아 재조명해보는 건국 50주년 특집 ‘한국경제를 이끌어 온 기업들’을 시리즈로 연재한다. ◎“초일류 만이 생존” 質경영 뿌리내려/“起亞 꼭 인수” 자동차산업 육성 집념 ‘정권은 유한하고 기업은 영원하다’ 믿든 믿지 않든 재계가 철칙삼아 간직해 온 명제다. 그러나 IMF사태로 이 대마불사론(大馬不死論)도 사라졌다. 재계 1위 삼성. 삼성도 문민정부까지만 해도 잘나갔다. 그렇다고 국민의 정부와 척진 사이는 물론 아니다. 삼성이라고 IMF한파가 비켜갈 리 없다. 계열사 대부분이 내수침체와 수출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작은 청와대로 불렸던 비서실이 구조조정 본부로 40년만에 간판을 바꿔달았고 문민정부때 특혜시비를 일으켜가며 진출했던 자동차도 IMF한파로 휘청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삼성맨들 사이에서는 옛 사가(社歌)가 유행이다. “고난과 시련속에 일어선 우리…” 삼성맨들은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우리만이 유일하게 갖고 있는 노하우와 기술은 무엇인가. 우리의 사업과 제품들 가운데 진정 세계 일류라고 자신할 수 있는 것은 얼마나 되나?” 李 회장이 삼성맨들에게 지금도 던지고 있는 질문이다. 질(質)경영을 통한 초일류는 李 회장이 93년 신(新)경영을 출범시키며 삼성맨들에게 던진 화두(話頭)다. 초일류는 삼성경영의 알파요 오메가. 모든 것이 ‘초일류’에서 시작돼 ‘초일류’로 끝난다. 李 회장은 93년 6월 프랑크푸르트에서 계열사 사장단을 모아놓고 “나부터 변해야 산다”고 역설했다. 제2창업의 2기 경영을 구획정리한 프랑크푸르트 선언이었다. “처자식만 빼고 다 바꿔보자. 고객의 요구에 혁신적으로 대응하고 사회 요구에 정직하게 책임지는 기업이 초일류기업이다. 앞으론 초일류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 95년 4월엔 북경발언으로 파문을 던지기도 했다. “기업은 2류,행정은 3류,정치는 4류…” 이 발언으로 李 회장이 마음고생을 했지만 李 회장은 이 말이 여전히 맞다고 생각한다. 지금 삼성에게 닥친 또 하나의 시련은 자동차. 삼성자동차 역시 IMF한파로 고전하고 있어 기아차 인수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도’아니면 ‘모’의 심정이다. “자동차 한대를 만드는 데는 2만여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자동차 산업은 철강 기계 전자산업 등과 밀접하게 연관된 조립산업이어서 산업간 파급효과가 크다. 자동차 사업진출을 두고 오랫동안 고심했다. 여론의 반대,막대한 투자 등…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 우리 경제구조와 자동차 산업수준을 볼 때 누군가는 반드시 새로 참여해서 한차원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름대로 국가 장래를 위해 시작했던 자동차 사업이 세간에서 정경유착이니,개인적 취미에서 시작한 것이니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켜 당혹스럽기 그지 없었다. 자동차 산업에 대해 많이 공부했고 경영진과 기술진 등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즉흥적으로 시작한 것이 결코 아니다”(李 회장의 에세이집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 삼성의 자동차에 대한 집념은 대단하다.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본관에는 “우리가 왜 자동차 사업을 해야 하는가”라는 글귀가 붙어 있다. 집념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이 기아인수로 위기극복의 계기를 만들어낼 지 주목된다. ◎어떻게 일궈 왔나/밑돈 3만원 삼성상회가 종업원 17만명으로 성장 삼성의 모태(母胎)는 1938년 3월1일에 설립된 삼성상회(三星商會)다. 고(故) 李秉喆 선대회장이 마산에서 정미업과 운수업으로 쌓은 사업수완을 밑천으로 대구시 수동(현 인교동)에 삼성상회를 열었다. 이 것이 오늘날 삼성그룹의 싹이다. 청과류와 건어물을 모아 만주와 북경 등지에 팔고 국수제조업(별표국수)으로 성장가도를 달렸다. 李 회장은 48년 11월 활동무대를 서울로 옮겼다. 상호도 삼성물산공사로 바꿨다. 2년만에 면사수입 등으로 당시 서울의 유명 100사 중 9위에 오르는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그러다 6·25전쟁을 맞았다. 부산에서 삼성물산을 설립,전쟁의 와중에서도 생필품을 들여다 팔았다. 53년엔 제당(製糖)사업에도 뛰어들었다. 1년만에 설비를늘려야 했다. 54년엔 제일모직을 세웠다. 당시 양복지다운 양복지가 없어 ‘마카오 신사’라는 말이 유행했을 때. 영국제 양복 한벌 값이 봉급생활자 석달치 월급(6만환)이던 데 비해 제일모직은 1만2,000환에 팔았다. 삼성은 물산과 제일제당 제일모직 등 3사를 주축으로 급속성장을 계속했다. 李秉喆 회장은 64년 ‘야심작’ 한국비료를 설립한다. 당시 세계 최대의 요소비료 공장(33만). 그러나 한비는 공정률 80%를 보이다 67년 10월에 국가에 헌납된다. 사카린원료로도 사용되는 비료생산원료(OTSA)가 유출됨으로써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비화됐던 것. 삼성은 당시 한비지분을 요구한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나 어쨌든 이 사건으로 그룹이 존폐위기로 몰려 헌납해야 했다(삼성은 이후 94년 7월 한비공개입찰에 참여,한비를 인수한 뒤 삼성정밀화학으로 개명한다). 80년대 들어서는 첨단산업 투자를 서둘렀다. 반도체에 뛰어든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83년에 발표된 64KD램의 개발성공은 한국의 과학기술이 선진대열에 들어었음을 알린 쾌거였다. 李秉喆 회장은 한국경제사에 큰 발자국을 남기고 87년 11월 19일 타계했다. 88년 李健熙 회장 체제가 출범했다. 94년 세계 최초로 256MD램 반도체 칩을 개발한 데 이어 96년에는 또 다시 세계 최초로 1기가 D램을 개발했다. 순풍에 돛을 단 삼성전자는 95년 2조5,054억원라는 사상 최대의 이익을 냈다. 삼성은 지금 매출·자산 80조에 61개 계열사,16만7,000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재계 1위그룹으로 서 있다. ◎인재 제일주의/학력 철폐… 능력주의 지향/첨단시대 개성·창조 강조 한솔 신세계 제일제당 등 위성그룹들을 독립시키고도 부동(不動)의 1위를 지키는 삼성의 저력은 어디서 나올까. 무엇보다 창업자인 ‘거상 李秉喆’의 족적이 워낙 크다 하겠다. 비서실을 통한 특유의 공세적 경영이나 ‘품질은 타협이나 양보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철저한 질(質)경영도 한몫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오늘의 삼성이 있기까지는 인재 제일주의가 있었다. 일찍이 최고 경영자가 인재중용에 눈을 떠 삼성은 57년 국내 그룹으로는 처음 신입사원을 공채했다. 宋世昌 전 삼성항공 사장 등 27명이 그들이다. 신입사원들은 입사 1년간 부서배치를 받지 않고 몸으로 때우는 일부터 배웠다. 호텔같으면 주차관리,에버랜드라면 공원 대청소가 신입사원 몫이었다. 李健熙 회장 체제에서는 학력까지 철폐하는 철저한 능력주의를 고집했다. 치밀하고 밀도높은 교육때문에 ‘인재조련’에 비유됐다. “개성시대,창조시대에는 끼있고 개성이 강한 사람의 신바람과 기를 살려야 한다” 삼성이 겨냥하는 인재는 컴퓨터업계의 빌 게이츠나 영화계의 스필버그,패션계의 베르사체와 같은 이른바 골드컬러(Gold Color). 첨단·정보시대에서 기업의 경쟁력은 화이트(White)컬러도,블루(Blue)컬러도 아닌 골드컬러에 달렸다는 게 李 회장의 지론이다. 신(新)인재 상은 박세리에게서 입증됐다. 골프에 대한 李 회장의 각별한 애정 탓도 있지만 삼성은 박세리라는 싹을 찾아내 ‘초일류 벤처기업’으로 키워냈다. 인재를 보는 안목과 초일류를 키워낼 수 있는 노하우의 합작품이었던 것이다. ◎계열사 및 생산제품 ▷전자소그룹◁ ▲삼성전자­반도체, 가전제품, 기타전자제품 ▲삼성전관­LCD, 디스플레이 ▲삼성전기­전자품목 ▲삼성코닝­TV 및 모니터 브라운관용 유리, LCD유리 ▲삼성SDS­시스템통합, 정보통신 ▲한국휴렛팩커드­컴퓨터, 컴퓨터 주변기기 ▲삼성 GE의료기기­MRI, CT, 기타 의료기기 ▷기계소그룹◁ ▲삼성중공업­기계, 조선플랜트, 중장비, 건설 ▲삼성항공­항공기, 카메라 ▲삼성시계­시계 ▷화학소그룹◁ ▲삼성종합화학­에틸렌, 플로틸렌, 부타디엔, 복합수지 ▲삼성정밀화학­메틸아민, DMF, 말로네이트, 화공기기, 환경설비 ▲삼성BP화학­초산, 비닐초산 ▲삼성석유화학­PTA ▷금융소그룹◁ ▲삼성생명­그린행복연금보험, 홈닥터플러스보험, 슈퍼무지개보험, 허니문설계보험 ▲삼성화재­화재보험, 해상보험, 자동차보험, 상해보험, 연금보험, 해외여행자보험 ▲삼성카드­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 카드론(대출), 할부금융, 통신판매, 보험 ▲삼성증권­주식/채권 매매, 증권저축, BMF, RP, CD, 수익증권 ▷자동차소그룹◁ ▲삼성자동차­자동차 생산 및 판매 ▲삼성상용차­상용차 ▷독립회사군◁ ▲삼성물산­무역, 건설, 자동차 판매, 유통, 의류 생산/판매 ▲제일모직­소모사, 방모사, 울, 소보복지, 방모복지, 카펫, 여성/남성의류 ▲삼성에버랜드­리조트개발/운영, 골프장, 운영사업, 빌딩관리, 컨설팅/에너지사업, 식음사업 ▲삼성엔지니어링­석유화학 플랜트, 정유/가스플랜트, 산업공장/환경오염 등의 엔지니어링 ▲신라호텔­서비스, 컨설팅, 레포츠 사업 ▲중앙일보­일간지, 출판 ▲제일기획­광고기획, 제작, 조사, 마케팅, SP, PR, 디스플레이 이벤트, CI ▲에스원­로컬 경비시스템 및 전자 경비 시스템, 감시 시스템 ▲삼성영상사업단­영상, 영화 ▲삼성의료원­서울병원, 강북병원, 마산병원, 생명과학연구소 ▲삼성문화재단­호암미술관, 호암갤러리, 삼성미술관, 삼성어린이 박물관 ▲삼성복지재단­효행상, 어린이집 건립운영, 소년소녀 가장 돕기 ▲삼성경제연구소­연구, 교육 ▲삼성종합기술원­정보처리, 첨단기술개발 ▲삼성라이온즈­프로야구▷기타 유관 기관◁ ▲인력개발원­연수, 교육 ▲삼성경영기술대학­기술교육 ▲삼성패션연구소­패션 디자인 여구 ▲IDS­디자인 교육, 연구 ▲호암재단­호암상, 청년논문상
  • 마켓팅 전략을 다시 짜라(수출 이렇게 풀자:3­5)

    ◎申元植 한국무역협회 상무이사 특별기고/가격경쟁 시대는 끝났다/벤처기업육성·상품 전시시설 적극 확충해야 우리나라 수출은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저환율을 무기로 수출단가를 대폭 낮추어도 수출이 늘기보다는 경쟁국들과의 가격인하 경쟁만 치열해지고 있다.이는 주종 품목들이 일본과 경합하고 있는 데다가 범용 전자제품과 의류 등 경공업 제품은 아세안 및 중국 등과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금수준 등 국내의 고비용 구조를 감안할 때 가격면에서 우리는 아세안 및 중국을 따라 잡을 수가 없다.따라서 지금과 같이 가격경쟁력에만 의존해서는 근본적으로 수출 증대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이제는 상품의 품질만이 아니라 디자인,적기 수송,애프터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앞서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이번 경제위기를 우리의 수출구조를 바꿀 수 있는 호기로 활용해야 하며,수출 인프라의 확충이 요구된다. 수출인프라는 사회간접자본은 물론 정보통신산업과 전자상거래,무역업무자동화,수출상품전시장,해외마케팅,무역전문인력,금융시스템,산업디자인,산업기술,벤처기업 등 범위가 매우 넓고 다양한다. 우선 정보통신산업의 육성과 이 기술을 활용한 무역업무의 자동화가 요구된다.지금은 정보통신이 사실상 국가경쟁력 전반을 좌우하는 시대다. 미국의 경쟁력이 80년대의 부진을 극복하고 지금 세계 최고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정보통신산업의 발전에 힘입은 것이다.미국의 경우 정보통신산업이 국민총생산(GN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이르고 있으나 우리는 8%에 불과하다. 독일 미국 일본 및 홍콩 등은 전문전시장과 컨벤션센터를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건설하고 세제감면을 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전시장 건설과 운영에 따른 지원제도가 별로 없다.교역규모 1억달러 당 전시장 면적은 독일 158평,싱가폴 26평,대만 19평,일본 13평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6평에 불과하다. 벤처기업도 활성화되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기업경영에 장애가 되는 규제의 철폐,아이디어의 산업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금융시스템 등이 필요하다.각종 행정규제와 물적담보 위주의금융환경 아래서는 새로운 기업들이 생성될 수 없다. 가장 근본적으로는 기술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이다.이는 국가의 교육정책까지도 포괄하게 되는 것이다.수출경쟁력은 곧 국가경쟁력이다.무역정책만이 아니라 산업정책 나아가 국력을 총동원한 수출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광고효과/세리냐 소떼냐/재벌 삼성­현대 마케팅 한판대결 관심끌어

    ◎삼성­사진전·의류할인행사/현대­북 관광상품 공세 ‘세리냐’‘소떼냐’. 박세리와 소떼의 대결이 볼만하게 됐다.삼성과 현대가 박세리와 금강산 관광을 각각 내세워 마케팅에 나섰기 때문이다.한쪽이 전 세계골프인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마케팅이라면,다른 한쪽은 한맺힌 실향민 등을 겨냥한 관광마케팅인 셈이다. 삼성은 박세리 우승으로 벌써 2억달러의 광고효과를 봤다.계열 신라호텔이 지난 7일 우승소식이 전해지자 로비와 휘트니스센터에서 축하메시지를 적은 사진전을 가진데 이어 물산이 10일부터 열흘간 의류제품 할인판매에 들어간다.박세리를 전자제품 광고에 등장시켜 제품판매로 연결시킬 구상도 갖고 있다.다른 업체가 박세리의 이름이나 사진을 무단 사용할 경우 손해배상을 청구,제동을 걸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LPGA우승이 삼성이란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켜 주었다면 US오픈 우승은 구매대상에 삼성 브랜드를 포함시켜주었다”면서 “아스트라(골프용품)의 경우 지난해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박세리 우승으로 올해 150억∼200억원에 이르는 등 비약적인 매출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도 대북경협과 금강산 관광을 이미지 제고와 판촉에 최대한 활용키로 하고 구체적인 전략을 그룹 PR사업본부가 마련 중이다.현대자동차는 7·8월중 제품을 사거나 영업소를 찾는 고객 중에서 100명을 추첨해 백두산 관광을 시켜주고 1,000명에게는 서산백미를 경품으로 줄 계획이다.호텔현대 경주는 9월 금강산 관광객 방북에 앞서 한식당 ‘보문’에서 ‘북한식 뷔페’를 선보일 예정이다.이 호텔은 鄭周永 명예회장 방북당시의 사진전도 곧 열고 북한 술 등 북한용품을 파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차 소떼 500마리 방북효과를 일거에 무너뜨린 ‘세리광풍’이 이달 중순께 있을 2차 소떼(501마리)의 월북(越北)이벤트마저 잠재울 지 주목된다.
  • 중국·일본·홍콩 경제회생 “다시 뛰자”

    ◎중국­해외수출기업대상 4조원 추가 지원/日·홍콩­민간경제인들도 강도높은 대책 촉구 【베이징·싱가포르·홍콩 외신 종합】 아시아의 경제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중국 일본마저 위기 극복에 나섰다. 중국의 발빠른 움직임이 우선 눈에 띠인다. 수출 경쟁력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자 대외무역 기업에게 금융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일본과 홍콩에서도 민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문제’를 털어 놓으며 위기 극복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목청을 돋우고 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다이 상룽(戴相龍) 행장은 5일 전국 은행 무역협력회의에서 금융기관들을 수출위주의 기업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며 기계류 및 전자제품 등 핵심 상품의 수출이 권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최대의 외환취급 은행인 중국은행이 대외 경제와 무역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각종 수출 위주의 기업에 250억위안(4조원)이 추가로 지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의 수출이 올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월평균 1.5%이상 감소하는가하면 경제 성장률도 전년도보다 1%가량 낮은 7%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들어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크게 줄어 5월의 경우 31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5월보다 6.8%가 적어 것이다. 4월에는 19%가 감소했었다. 국내 경기 또한 빠른 속도로 침체되면서 세수부진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5월에는 거둬들인 세금은 3,040억위안으로 당초 목표보다 무려 2,000억위안이 부족한 것이다. 아시아 경제위기에 긴장하는 것은 중국뿐이 아니다. 일본의 스미토모(住友)생명보험연구소 수석연구원 노무라 마코토씨는 일본경제가 지금의 침체를 벗어나는데 2∼3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기획청 고위 관리이기도 했던 노무라씨는 일본이 시행하고 있는 구조조정의 어려움 때문으로 진단하며 과감한 경제개혁을 촉구했다. 홍콩 경제에도 우려의 목소리들이 점점 커지고 있다. 미처드 바우처 홍콩주재 미국 총영사는 이날 관영 방송과의 회견에서 “아시아 경제위기가 홍콩에 미칠 충격을 미국은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털어 놨다. 연평균 5%의 성장을 거듭해온 홍콩경제는 올해는 -2%로 후퇴할 것으로 전망돼 왔다.
  • 수출감소 심상잖다/수입 격감 영향 상반기 무역흑자는 200억弗

    ◎두달 연속 뒷걸음/뾰족한 대책없어 장기화 예상 수출이 힘겹다. 정부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이런 추세로 가면 올해 수출액은 지난 해의 1,362억 달러를 밑돌 수도 있다는 것이 정부의 진단이다. ■상반기 수출 결산=올 상반기 수출은 675억7,500만달러로 지난 해 상반기보다 3.6% 늘었다. 하지만 이는 2월의 금 수출에 힘입은 결과로 이를 제외하면 0.8% 증가에 불과하다. 그나마 최근에는 5월 -3.0%,6월 -5.6%로 감소세가 심화되는 추세다. 다만 일본(-5.1%),싱가포르(-7.9%),대만(-6.9%),말레이지아(-8.6%),태국(-6.4%)등 중국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하면 그나마 나은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다.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는 수입이 36.1% 감소한 덕에 199억9,1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올해 목표했던 250억달러의 80%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런추세라면 수정 목표치인 400억달러 흑자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수출부진 원인=아시아 시장의 침체가 주된 요인이다. 우리 수출의 50%를 차지하는 이들 지역의 수입이 17%∼44%씩 줄었고,이 여파로 우리 수출액도 12.5%가 감소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전자 등 주력품목의 수출단가 하락도 원인이다. 반도체값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전자제품과 화공품도 각각 39%와 21% 정도 가격이 내렸다. 금융경색도 수출부진 요인으로 빼놓을 수 없다. 이밖에 노사불안,부도 증가 등에 따른 수출산업기반 위축과 경쟁국들의 통화가치 하락 등도 이유로 꼽힌다. ■대책=금융경색을 완화하는 길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하반기 중 신용보증기금에 10억달러를 추가 출연하고,대기업에 대해 중소기업 로컬L/C 개설용 무역금융을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 金昌秀·昌美 경장 “우리는 자매 경찰”

    ◎두려움보다 새로움… 그것이 여경 매력/두터운 여성장벽에 회사 박차고 나와 도전성공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했거나 일자리가 없어 고민하는 여성이 있다면 경찰직에 도전하십시오” 1일 여경 창설 52주년 기념일을 맞아 경찰복을 단정히 차려입은 언니와 동생은 입이라도 맞춘 듯이 ‘경찰 예찬론’을 편다. 환한 미소가 인상적인 金昌秀(37·강동구 성내동) 경장과 昌美(33·광진구 자양동) 경장 자매. 이들은 지금까지 경찰이 된 것을 한번도 후회하지 않았다고 장담한다.昌秀씨 자매는 남편들도 모두 경찰관인 경찰가족이다. 흉악범들과 마주치는 게 두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무섭다기 보다는 뭔가 색다른 경험이 되는 것 같아 흥미진진하다”고 당차게 말한다.부모님도 딸 둘 뿐인 집안이지만 흔쾌히 찬성했다고 한다. 전주에서 여고를 졸업한 뒤 전자제품 제조회사에서 5∼6년간 경리로 일했던 언니 昌秀씨가 9급 경찰직공무원 시험에 도전한 것은 지난 85년.일반 직장에서 여성이 부딪혀야 하는 한계를 극복하려면 전문성 있는 일을 해야 겠다는 생각에서였다. 6개월의 교육을 거쳐 서울 서초경찰서 조사계의 순경으로 첫발을 디딘 뒤 형사계 등을 거쳐 지금은 강동경찰서 교통계에서 근무하고 있다. 언니의 적극적인 권유로 지난 87년 경찰에 뛰어든 昌美씨는 현재 동부경찰서 민원봉사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결혼 전이나 지금이나 가족끼리 직장 일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어 무엇보다 좋다고 한다.각각 2녀,1남인 자녀들도 본인들만 원한다면 경찰로 키우고 싶다는 말한다. 昌秀씨는 “안정성과 함께 보람까지 느낄 수 있는 경찰직이야말로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좋은 직업”이라고 거급 강조했다.
  • 향락·임대업 특별 세무조사/연내 2차례 추가조사 방침

    ◎불성실 납세·무자료 거래 287명 대상 이달말까지 부동산 임대업자와 호화 룸살롱 업주,주유소·의류·노래방 기기 등의 무자료 거래업자 등 287명이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를 받는다. 국세청은 11일 통상 매출액의 30% 수준인 신용카드 결제액을 80∼90%로 속여 신고한 향락업소와 고급빌라 별장 골프회원권을 2개이상 가진 부동산 임대업자,유통질서를 어지럽힌 업소 등을 대상으로 12일부터 30일까지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올들어 지난 3월 호화사치 생활자 281명으로부터 1인당 평균 2억1,100만원 규모인 593억원의 세금을 추징한 데 이어 두번 째이다.연내에 600여명에 대해 두 차례 더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대상은 국세통합시스템(TIS) 전산망에 나타난 불성실 납세 신고자로 고급 유흥업소 업주 98명과 부동산 임대업자 71명,시멘트·타일 등 건축자재 거래상 28명,노래방기기 등 전자제품 18명,자동차 부품 및 주유소 15명,의류전문 상인 14명,가구·양약·경금속 취급상 43명이다.서울지역의 조사 대상자는 모두 80여명이며,특히 여기에는 강남과 신촌,북창동 일대 대형 룸살롱과 나이트클럽,단란주점 40개가 포함돼 있다. 국세청은 세금계산서 추적조사 전담반을 투입,최근 2년 간의 신고상황과 거래실적을 정밀 조사해 부가가치세와 소득세를 추징하고,조사업체와 거래한 상대방 사업자에 대해서도 조사한다.조사 결과 세금계산서 누락,신용카드 불법사용,상습적인 무자료 거래 사실이 드러나면 조세범처벌법에 따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업체들이 앞으로도 수입금액 신고에서 특별한 사유없이 국세청이 파악한 금액에 못미치면 다시 조사키로 했다.이들로부터 추징할 부가가치세와 소득세 규모는 1,000억원을 웃돈다.
  • TV 홈쇼핑 물건값 비싸다/소보원 조사

    ◎할인점보다 최고 29% 더 받아 염가판매 광고를 내고 있는 케이블 TV의 홈쇼핑 상품 대부분이 시중 할인점이나 전문상가보다 오히려 비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19일 ‘39쇼핑’과 ‘LG홈쇼핑’ 채널에서 판매 중인 27종의 상품을 시중가와 비교한 결과 전문상가(용산전자상가)보다 16개 품목이,대형 할인매장보다 13개 품목이 0.6∼29.8%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특히 17개 품목 가운데 2개 상품엔 백화점보다도 높은 가격을 매겼다. 오디오 등 전자제품의 경우 12종의 상품 가운데 전문상가보다 싼 제품은 2종에 불과했으며,‘삼성슈나이더’카메라가 시중가보다 4만원이 많은 57만원에 판매되는 등 카메라 10종은 모두 할인점이나 전문상가보다 비쌌다.압력솥 냄비세트 등 주방용품도 조사대상 5종 가운데 한가지만 시중가격보다 저렴했다. 이런 실정인데도 소비자들은 ‘50%이상 할인’등 파격적인 할인광고를 내거나 TV 화면에 한정판매량을 제시하는 등 업자들의 교묘한 상술 탓에 반이상이 ‘시중가보다 상대적으로 싸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LG홈쇼핑측은 이에 대해 “시중 상점과 달리 홈쇼핑은 택배 서비스를 하는데다 10만원 이상 구입하면 3개월 무이자 할인판매를 하고 있어 가격을 일률적으로 비교해서는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홈쇼핑업의 시장규모는 95년 34억에서 96년 3백35억원,97년 1천5백74억원 등 매년 급팽창했으며 케이블 TV 가입자는 97년 7월말 현재 2백만 가구,올해 말에는 4백50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종합상사 다시 뛰자/張炳珠 대우 무역부문 사장(서울광장)

    ○23년전 자세로 돌아가서 5월은 종합무역상사 출범 23주년을 맞는 달이다.지난 75년,당시 정부는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간판주자를 필요로 했으며,종합상사를 대표선수로 선발했다. 그동안 종합상사의 수출을 지난 해 기준으로 출범 첫해와 비교해 보면 150배 가량 신장했고,한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9%로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이처럼 종합상사가 우리 수출의 외형적 확대를 통한 경제 규모의 양적(量的)성장에 중심적 역할을 해왔음은 다아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금년이 우리 종합상사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보는 이유는 당면한 경제상황이 이른바 신(新)수출 드라이브를 통한 수출확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7년 폐지되었던 무역진흥 월례회의가 ‘무역투자진흥대책회의’라는 이름으로 10여년만에 부활하였고,수출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되는 등 수출진흥을 위한 의지와 결의는 그 어느 때보다 충천해 있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제 종합상사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경제활로를 개척하는 역할의 선봉(先鋒)에 나서야 할 때가 다시 도래했다고 본다.일본의 종합상사들이 무역거래 대신에 제조업 투자나 기업 인수·합병(M&A)중개,정보산업 등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이미 종합기업화되었으며,우리 종합상사들도 사업다각화 등 변신을 서두르고 있지만,당분간은 지난 70년대로 돌아가 수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물론 80년대 중반 이후 일부 대형 제조업체들이 수출 노하우를 축적하고,직접 해외무대에 나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것을 곧 종합상사의 입지가 축소되는 것으로 해석한다거나 심지어 상사 무용론(無用論)을 제기하는 시각은 옳지 않다고 본다. ○유망 中企품목 패키지 지원 우리의 종합상사는 이미 다양한 형태의 무역경험과 그간 수출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 구축해 놓은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그리고 정보력·금융력·국제화된 무역전문 인력·대외신인도 등에서 유·무형의 고유한강점과 비교우위를 분명히 가지고 있으며,이것은 한국 전체수출에서 종합상사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종합상사는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수출확대에 앞장서야 한다.특히 최근들어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제품중 유망한 품목을 적극 발굴하여 수출해야 하며,단순 수출입보다는 종합상사의 제반기능을 복합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복합수출을 늘려 나가야 한다.즉 상품이나 설비를 단순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수출기획 단계부터 금융알선에 이르기까지 패키지로 지원하는 복합수출방식에 힘써야 한다. 아울러 국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전세계사업장을 기반으로 정보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외국의 자본과 기술을 연결시켜주는 ‘오거나이저’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종합상사의 구조적인 취약부문도 함께 개선해 나가야 할것이다.우선 그룹 계열사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이다.일부 상사의 경우 계열사 제품의 수출비중이 약 80∼90%에 이르고 있어 그룹의 수출창구 역할에 치우쳐 있는 것이 사실이다. 비단 종합상사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품목별,지역별 편중현상도시정되어야 한다.지난 해의 경우 전기전자제품 수출이 상사수출의 약 37%를 차지하고,주요 수출시장중 하나인 동남아시장이 외환위기로 위축되고 있는 여건에서 품목이 다양화되고,지역이 다변화되어야 특정품목,특정지역의 해외시장 여건에 크게 좌우되지 않고,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출성장 기반을 갖출 수 있다. ○품목·지역별 편중 고쳐야 정부 또한 수출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는 과감히 제거해 주어야 한다.종합상사에 대한 새로운 지원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예전에 해오던 금융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기만 해도 수출은 늘어날 것이다.요즘 무역거래는 대부분 외상거래가 관행인데 은행의 수출환어음 매입기피에 따라 종합상사들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23년동안 열사(熱砂)에서 동토(凍土)에 이르기까지 수출역군 선두주자의 특명을 받고 숨가쁘게 달려온 종합상사는 이제 ‘샤프심에서 미사일까지’,수출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앞장서야 한다는 명분에 충실할때가 왔다.청년으로 성장한 우리 종합상사가 수출한국을 대표하는 얼굴로 힘차게 다시 뛰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 1분기 무역채산성 최악/고환율로 수출단가 19.4% 떨어져

    ◎韓銀 교역조건동향 발표 고환율의 영향으로 반도체와 전자제품 등 수출 주력상품의 수출단가가 폭락하면서 무역 채산성이 지난 88년 이후 최악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98년 1·4분기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수출입단가 비율을 나타내는 순상품 교역조건(지수)은 74.7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악화되면서 8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순상품 교역조건은 지난 94년 4·4분기 103.7 이후 하락세가 이어져 지난해에는 77.8을 기록했었다.순상품 교역조건이 악화된 것은 수입단가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환율상승으로 수출단가 하락폭이 더 컸기 때문으로,우리 상품의 수출 채산성이 약화됐음을 뜻한다. 지난 1·4분기 수입단가는 원유(­31.6%) 등의 원자재는 큰폭 하락했으나 전체적으로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7% 떨어지는 데 그쳤다.반면 수출단가는 반도체(­48.6%)·전자제품(-38.5%) 등 중화학공업 제품이 21.7% 하락하는 등 전체적으로는 19.4% 떨어졌다.
  • 對유럽수출 간판제품 바뀐다

    ◎CD롬·모니터·프린터 등 최고 10배 증가/작년 車 8.9% 늘어 반도체 1위 자리 뺏어 유럽수출 얼굴이 바뀌고 있다.반도체 위주에서 자동차를 비롯,휴대폰 컴퓨터 모니터 등 신세대 상품과 백색가전 등으로 바뀌고 있다. 1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CD롬 드라이브와 컴퓨터 모니터,프린터,휴대폰,무선호출기,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등 이른 바 신세대 상품들의 대(對)유럽 수출이 최근 2∼3년간 2∼10배나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는 지난 해 전년대비 8.9%가 증가한 25억5천만달러어치가 수출돼 지난 94년부터 3년간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해온 반도체를 제쳤다.반도체는 지난 해 수출이 1.3%가 감소,23억9천만달러에 그쳤다.한국산 자동차는 올들어서도 2월까지 17.2%가 증가한 5만1천596대나 팔렸다. 또 후발개도국에 밀려 수출이 크게 부진했던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도 최근들어 우리 업계의 기술 및 품질경쟁력 향상과 수출증대 노력에 힘입어 수출이 부쩍 늘고 있다.냉장고는 대유럽 수출이 지난 95년 1천7백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 해5천만달러로 증가했으며,음향영상(AV)에 치중해 있던 전자제품 수출구조가 다양화되고 있다. CD롬드라이브는 95년 겨우 2천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8천6백만달러로 수출금액이 급증한 데 이어 올들어 2달동안 전년 동기대비 85%가 증가한 4천9백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TFT­LCD도 95년 1천8백만달러에서 지난해 8천8백만달러로 늘어났고 모니터도 2억4천6백만달러에서 7억3천4백만달러로 수출이 대폭 증가했다. 독일의 컴퓨터 전문지인 ‘칩’은 삼성 소니 히타치 필립스 등의 제품과 품질비교를 통해 삼성의 24배속 CD 롬 드라이브가 성능 편리성 경제성 면에서 ‘아주 우수하다’고 평가,수출증가가 품질경쟁력에서 비롯됐음을 입증했다.삼성전자의 PC모니터는 독일시장에서 일본,유럽제품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 금속제 양식기(­24.2%)와 공구(­10.4%),낚싯대(­19.2%),안경테(­16.8%) 등 가격경쟁력에 의존해 온 중소기업 제품들은 유럽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으나 공업용 다이아몬드 파우더,연마석,인쇄회로 기판,금형,자동차부품 등 품질에 승부를 건 중소기업 제품의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 수입차 업체의 오해/손성진 경제부 기자(오늘의 눈)

    수입차업체들이 11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수입차를 차별하고 경제난의 원인으로 보는 한국민들의 부정적인 시각과 배척행위에 대응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수입차업체들은 특히 최근 일부 외제차에 행해지고 있는 차량 훼손행위와 운전자 위협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참석한 기자들은 대부분 자동차 훼손자들이 처벌받아 마땅하며 그런 행위로 소유자들을 불안하게 하거나 자동차 수입을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자동차수입이 고용을 창출하며 한국차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논리도 수긍했고 훼손행위들이 외국의 투자를 차버릴 수 있다는 언급은 국민들에게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했다고 느꼈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가지 잘못 해석한 점이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비단 수입차만이 안팔리는 현실이 아니지 않은가.국내자동차업체들의 고통은 더욱 심하다.극심한 내수부진으로 부품업체의 도산이 이어지고 자동차업계에서만 11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한해에 1백32만대의 자동차를 수출하는 한국이 외제차는 왜 8천대밖에 사지 않고 배척하고 부정적으로 보는가’하고 국민들에게 따져서도 안된다.외제차에 대한 반감을 문제삼아서도 안될 말이다. 수입차가 팔리지 않는 이유는 우리 경제가 폐쇄적이거나 국민들이 국수주의적이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우리의 자동차시장은 수입선다변화의 폐지로 완전개방을 눈앞에 두고 있다.수입의 문호를 활짝 열어놓고 있는데도 왜 들어갈 수 없느냐고 따지는 것은 어불성설이다.우리 국민들은 본래 외국제품을 무조건 배격하는 국민들은 아니다.소니 필립스같은 소형전자제품이 안방을 점령한지 오래다. 수입차가 진출 10년이 넘도록 발을 붙이지 못하는 이유를 스스로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우리 실정에 맞지 않고 가격이 비싸며 애프터서비스망이 덜 갖춰져 있다고 지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수입차가 린치를 당하는 것은 외제차를 살 수 있는 일부 부류들이 경제난을 초래한 지탄받을 사람들로서 인식돼 그들의 차가 수난을 당한 것일 뿐이다.외제차 때문에 우리 경제가 이렇게됐다는 것이 아니라 그차를 타는 사람에 대한 일종의 경고인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설령 국수주의적이라고 하더라도 그럴 수 있느냐고 따지는 것은 국민성에 대한 간섭이다.슈퍼301조도 국민의 감정까지 이래라 저래라할 수는 없다.
  • 수출구매 상담 실적 10억불 육박/무공 98상담회 폐막

    ◎자동차·차부품·기계·플랜트·화학제품 인기/동구 바이어 최다… 파 출신 1억달러 구매 눈길 자동차·자동차부품·섬유직물·기계·플랜트·화학·플라스틱 제품….18일 폐막된 ‘98 수출구매상담회’에서 상담 실적이 많았던 품목들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국내 수출중소업체들은 해외바이어들과 17일까지 7억5천여만달러의 상담실적을 올렸다.18일 상담분을 합치면 10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당초 예상한 3억달러를 크게 웃돈다.1억6천만달러 이상 계약이 체결됐고 상담액 중 상당이 계약 성사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는 자동차 및 부품분야가 총 상담액의 20%인 1억5천2백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사양산업으로 천대받던 섬유직물이 1억4천5백여만달러,기계 및 플랜트가 환율급등에 따른 가격경쟁력에 힘입어 1억3천5백만달러의 상담기록을 세웠다.화학·플라스틱 제품이 약 5천여만달러,전기제품이 4천2백여만달러,전자제품이 4천여만달러의 실적을 냈다. 눈에 띄는 것은중고제품.모두 2천만달러 이상의 상담실적을 올렸다.그중에서도 중고 자동차 상담이 많았다.섬유직물,의류,신변 장신구,운동용품 등 경공업제품의 수출상담이 2억달러에 달했다는 점도 주목된다.70년대 효자 수출상품이던 이들 제품이 환율상승 바람을 타고 화려하게 복귀한 것이다. 많이 구매한 바이어는 동구권.1천300여명의 바이어중 37%가 동구권 출신.폴란드 섬유직물 수입업자 6개사를 연합해 방한한 MARS사 사장은 한꺼번에 1억달러어치의 구매계약을 체결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선진국에서도 반응이 좋았다.미국의 S&N사는 풍성전자로부터 GM 및 체로키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와이퍼 모터 4백80만달러어치를 수입하기로 가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무공은 1천300여 바이어가 하루 8건의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하고 경비도 대폭 줄였다.12일 열렸던 환영리셉션도 행사장 한편에서 해 2천5백여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국산 ‘안동소주’ 등 술은 농림부에 부탁해 마련했고 김덕수 사물놀이팀은 ‘애국심’으로 무료공연으로 했다.무공관계자는 “앞으로 품목별 전시회와 상담회를 개최,우수 중기제품과 산업용 플랜트 기계 등의 수출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알뜰 물물교환장터 찾아보세요

    ◎양복 한벌 3천원·초등생 가방 1천원/YMCA 녹색가게 도봉·마포구 등 운영/여성단체협 알뜰시장 백화점까지 진출 잠원동의 주부 김영주씨(32)는 얼마전 돈 들이지 않고 여섯살바기 아들의 새 바지를 장만했다.서초구 ‘녹색가게’에다 작아진 아이내복 세벌을 건네주고 맞바꾼 것.경기도 고양시 화정동의 김경희씨(35)도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둘째딸의 가방을 단돈 천원으로 준비했다.큰딸 초등학교에서 개최하는 알뜰바자회에서 사들인 중고였지만 미키마우스 그림이 새 것처럼 선명해 딸아이도 대환영이었다. 원시인들이나 하는줄 알았던 물물교환이 요즘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다.생활패턴을 박물관으로 돌려놓은 것은 IMF 한파.전기료나 식품구입만도 버거워진 봉급봉투에서 새 물건값을 떼어내자면 가계엔 피멍이 든다.자연히 안쓰고 묵혀 둔 물건들의 먼지를 털어내 십원 한장없이 필요한 물건과 맞바꿀 수 있는 물물교환이 생존전략으로 급부상 중. 물물교환 장터의 대명사는 서울 YMCA 녹색가게(732­8291).96년 3월 지역생활협동조합에서 활동하던주부들이 과천에 첫 선을 보인뒤 지난해말 서초·은평·동대문 등에서도 문을 연 이곳은 IMF 한파에 오히려 덕을 보는 곳.지역주민 뿐 아니라 수도권 일대의 주부들까지 몰려와 유아용품 같은 인기품목은 조기 품귀를 빚는다.생활용품을 기증하면 가격만큼 쿠폰을 끊어주는데 쿠폰으로 갖고 싶은 물건을 쇼핑하는 상설매장이다.겨울코트 3천원,인형 2백원,양복 한벌 3천원 등.이달들어 지방의 부천(11일),원주(16일)에서도 개점했고 앞으로 서울 중구(20일)를 비롯,이천(25일),대구(3월9일) 등에서도 문을 연다. 중고 가구,가전용품 등을 싼값에 파는 재활용센터를 구별로 운영해온 서울시도 물물교환 알뜰장을 비상설로 설치한다.도봉구(901­5494)·마포구(330­2491)·서초구(570­6491) 등.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18∼19일 이틀간 개최하는 ‘알뜰시장’은 백화점에까지 진출했다.행사장은 롯데백화점 월드점.지난 91·92년 반짝 열다 말았지만 최근 불황을 업고 부활했다.40여개 회원단체에서 기증한 의류,잡화,아동용품,전자제품,침구 등 중고품을 파는데 의류500원부터,구두 균일 1천원,책 균일 500원 등.롯데예식장이 기증한 중고 웨딩드레스 60여점도 5만∼10만원으로 팔린다.여협에서는 이 행사를 계기로 종교·교육·전문직 등에 종사하는 회원단체들이 제각각 물물교환장터를 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교회,성당.학교 등의 빈 공간에 ‘물물교환 알뜰장’이 확산돼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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