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자제품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혈액순환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월세 상승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청년 일자리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기념사업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57
  • 추월당한 한국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6801억달러로 세계 11위인 것으로 조사됐다.2003년에 비해 멕시코는 추월했으나 인도에 추월당해 순위는 같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2004년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만 4162달러로 세계 30위였다. 수출은 12위, 수입은 13위다. 국민들의 보건비 지출은 매우 인색하고 에너지는 펑펑 쓰는 등 불균형 성장을 보이고 있다.2002년 1인당 보건지출액은 577달러로 세계 26위지만 이는 1위인 미국(5274달러)의 10.9%에 불과한 수준이다. 보건지출액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로 94위에 그쳤다. 에너지 과소비형 경제구조로 인해 자원 빈국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에너지 총소비량은 10위,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4517㎏으로 17위였다. 2002년 일본을 추월하며 세계 1위를 차지한 선박 건조량은 831만t으로 4년째 선두 자리를 지켰다.전자제품 생산액은 903억달러로 미국과 일본, 중국에 이어 세계 4위, 철강 생산량은 4752만 1000t으로 5위, 자동차 생산량은 346만 9000대로 6위다. 첨단 IT산업이 급속히 성장한 덕에 인구 100명당 인터넷 이용자수는 2003년 기준 61명으로, 아이슬란드와 스웨덴에 이어 3위다. 인구 100명당 이동전화 가입자는 70명꼴로 세계 30위다. 종합적인 사회·경제발전 척도로 쓰이는 유엔개발계획의 인간개발지수(HDI)는 28위에 불과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아키하바라 가전상가 게임업체가 점령

    아키하바라 가전상가 게임업체가 점령

    |도쿄 특별취재팀|1999년 여름 일본 기타큐슈에 자리한 국제동아시아연구센터(ICSEAD)를 찾았을 때의 일이다. 한국은 점차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일본은 사뭇 달랐다. 당시 방문한 국제 규모의 연구센터엔 제법 빠른 속도의 인터넷망이 연결돼 있었지만 공공기관이나 가정에선 거의 대부분 전화선을 통한 ‘거북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2000년 전후 한국의 정보기술(IT) 산업이 초고속인터넷이라는 사회기반시설을 기반으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할 즈음 뒤늦게 출발한 일본 IT는 2005년 현재 한국을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e재팬 전략’의 성공 한 나라의 IT 수준을 평가하는 기본 잣대로 초고속인터넷 이용 현황이 종종 거론된다. 일본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826만가구. 총무성 통계국 자료 등에 따르면, 이는 일본 전체 4937만가구의 37% 수준이다. 가입자 비율로 보면 지난 6월말 현재 전체 1533만가구 가운데 80%인 1220만가구가 가입한 한국에 뒤지고 있지만 규모로는 이미 2003년부터 한국을 추월했다.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는 한국에 비해 성장 여력도 크다. IT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초고속인터넷의 이같은 ‘초고속’ 보급은 일본 정부의 ‘e재팬(Japan) 전략’이 성공을 거둔데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1999년 실무진 검토를 시작으로 2001년 1월 본격 시작된 ‘e재팬 전략’을 주관하는 일본 정부의 IT전략본부 본부장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장기침체에서 허우적거리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IT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정부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2001년 당시 ‘5년 내에 일본을 세계 최고수준의 IT국가로 만든다.’는 거창한 목표를 내세우며 출발한 ‘e재팬 전략’에 대해 정부 담당자들은 “속도가 빠르고 값싼 인터넷을 사용토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재팬 전략’을 담당하는 경제산업성 정보정책과 사카이 마사요시 과장보좌는 일본에서 인터넷 종량제가 사라진 상황을 예로 들었다. 종량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회사는 일본 굴지의 기업인 NTT였다고 한다. 그런데 2001년쯤 모뎀에서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으로 인터넷서비스가 바뀌면서 종량제는 거의 사라지고 월 정액제가 주종을 이루게 됐는데, 이는 ‘e재팬 전략’의 성과라고 그는 설명했다. 정부가 기업으로 하여금 요금을 강제로 내리게 하지는 않았지만 그같은 방향으로 유도했다는 뜻이다. 일본 정부 통계에 따르면,2001년 3월 1개월에 7800엔이었던 요금은 지난해 7월 2600엔으로 급격히 인하됐다. 같은 기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19배 이상 증가했다. ●IT를 이끄는 게임산업 IT정책을 담당하는 경제산업성 정보통신기기과 히라이 아쓰오 과장보좌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으로 탄탄한 인프라를 갖춘 IT산업을 이끄는 기업들에 대해 묻자 경제의 ‘거점’이란 뜻의 ‘플랫폼(platform) 기업’이란 신조어를 사용해 설명했다. 그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의 기업들이 IT산업을 이끌고 있어서 분야를 구분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지 않다.”면서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을 높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드웨어인 게임기와 소프트웨어인 게임프로그램을 동시에 만드는 소니(Sony)를 언급했다. 그가 선뜻 대표적 게임기업인 소니를 거론한 것은 게임산업이 일본에서 차지하는 위상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 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CESA)가 발간한 ‘2004 CESA 게임백서’에 따르면,2003년말 현재 일본 게임시장은 4462억 1800만엔(약 4조원) 규모였다. 경제전문지 포브스 일본판 7월호에서 일본 억만장자들에 포함된 재일교포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와 통신기업 히카리쓰신 등도 IT산업의 대표기업으로 평가받지만, 전문가들은 세계적 경쟁력을 인정받아온 일본의 게임기업들이 IT산업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는데 이견이 없다. 갈수록 높아지는 게임산업의 위상은 한때 최첨단 전자제품 상가로 이름을 날리던 도쿄 아키하바라의 변모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상점들이 최근 3∼4년새 플레이스테이션을 비롯한 게임 관련 점포들로 대체되고 있다.”는 아키하바라의 전자제품 상점 직원 미조베 교코의 말처럼 이미 게임이 아키하바라를 장악한 지 오래다. 그나마 남은 전자제품 상점들은 상당수가 전자제품뿐 아니라 향수와 여행 기념품까지 파는 잡화점 형태로 바뀐 상태였다. ●새로운 도전 온라인게임 정부의 ‘e재팬 전략’으로 구축된 초고속인터넷망과 게임산업이 만나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분야는 온라인게임이다.‘게임은 게임기로 즐기는 것이며 컴퓨터는 사무용 기기다.’는 인식이 뿌리깊이 박힌 일본의 엄청난 변화다. 아직까지 온라인게임이 게임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성장세는 눈부시다.‘디지털 콘텐츠 백서’에 따르면,2000년 9억엔에 불과했던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는 2003년 198억엔에 이어 지난해 382억엔을 기록하는 등 불과 4년 새 42배나 성장했다. 한국의 게임기업들이 온라인게임 분야의 기술적 우위를 앞세워 열도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게임업체들도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아직까지 그렇게 시장 규모가 큰 것은 아니다. 다만 온라인게임은 이용자가 서버에 접속하는 시간에 비례해 요금을 받기 때문에 복제품 범람으로 개발비도 건지기 어려운 중국에서도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게임기업 남코(Namco)의 이시무라 시게이치 사장의 말은 온라인게임에 대한 일본 게임업계의 평가를 대변한다. surono@seoul.co.kr ■ “게임 업계 경쟁력은 돈 작년 200억엔 R&D 투자” |도쿄 특별취재팀| 한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디오게임 ‘철권(鐵拳·일본명 데켄)’시리즈로 유명한 남코(Namco). 지난 5월25일 도쿄 오타구 야구치에 있는 남코 본사에서 이시무라 시게이치 사장을 만나 일본 게임산업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세계적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로 연구 개발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를 들었다. 남코가 ‘기동전사 건담’ 등 캐릭터 장난감과 게임 ‘다마고치’로 유명한 일본 최대 완구업체 반다이(Bandai)와의 합병을 발표하고 20여일이 지난 시점이어서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합병 문제로 시작됐다. 게임업체 ‘세가(Sega)’와 슬롯머신업체 ‘사미(Sammy)’가 합병하는 등 일본 게임업계에선 지난해부터 짝짓기를 통한 몸집불리기 열풍이 불고 있다. 이같은 합병 바람은 출산율 저하에 따른 게임과 장난감 업계의 경쟁 격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다이와의 합병을 결정한 이유는. -출산율 문제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합병을 통한 시너지효과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반다이의 어린이 고객과 남코의 청소년 및 성인 고객이 합쳐질 것을 기대했다. 우리가 만든 게임을 즐긴 세대가 부모가 되고, 나중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돼서도 자녀는 물론 손자 손녀와 더불어 즐길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져 인생을 함께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일본 게임 경쟁력의 원천은. -돈이다. 돈을 많이 투자한 게임은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1785억엔(약 1조 6300억원)의 연간 매출 가운데 200억엔가량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했다. 마케팅의 경우 특별히 정해진 비용은 없지만 10억∼20억엔 정도라고 보면 된다. ▶남코가 최근 10년간 집중적으로 투자한 부문은. -플레이스테이션이 출시되면서 철권 등 격투기와 총격전 등의 3차원(3D)게임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그 때문에 살아남지 않았나 싶다. ▶일본의 IT산업에 대한 전망과 게임업계와의 관계에 대해. -IT와 관련, 컴퓨터 운영체계(OS)는 마이크로소프트(MS)로 대표되는 미국 기업이 단연 앞서가고 있다. 하지만 컴퓨터 응용프로그램이나 주변기기 등에 있어서는 일본과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다고 본다. IT와 게임산업의 관계를 보면, 예를 들어 게임을 더 재미있게 즐기려면 해상도 높은 화면을 제공하는 액정이 필요한데, 그런 액정이 개발되면 그런 화질로 즐길 수 있는 수준높은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 상호 보완적이다. ▶온라인게임 시장을 어떻게 보나. -아직 발표는 하지 않고 있지만 우리 역시 온라인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컴퓨터보다 게임기로 즐기는 게임 문화가 훨씬 먼저 정착된 일본은, 온라인게임 문화가 발달한 한국이나 중국과는 상황이 다르다. 하지만 우리도 온라인게임에 주목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즐기는 게임은. -(남코의 대표적 게임인 철권 등의) 격투기 게임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웃음). 자동차 운전게임을 좋아한다. surono@seoul.co.kr ●특별취재팀 한종태 국제부장(팀장), 황성기 사회부장, 이춘규 도쿄특파원, 주병철(경제부)·손원천·이언탁(사진부)차장, 안미현(산업부)·김상연(정치부)·황장석(국제부)·유지혜(사회부)·정연호(사진부)기자
  • 삼성·LG전자 수해복구 지원 동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기습 폭우로 피해가 발생한 전북 지역에 서비스 봉사단을 급파,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5일 30여명의 수해복구 서비스 봉사단을 현지에 파견해 전주 덕진동 경기장과 부안 줄포면 사무소에 거점을 마련했으며, 진안과 김제에는 이동서비스센터 차량을 투입했다고 밝혔다.이를 통해 1500가구,2100여대로 추정되는 피해 전자제품의 수리와 점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침수된 전자 제품에 대한 무상 서비스 외에도 현지에 드럼세탁기를 제공해 ‘빨래방’을 운영할 계획이다. LG전자도 부안과 전주 등에 서비스 기술진 20여명씩을 파견해 거점을 마련하고, 수해를 입은 가전제품에 대한 수리와 점검활동을 진행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삼성 32인치 LCD TV 美서 ‘돌풍’

    삼성전자의 프리미엄급 TV가 미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4일 자사의 32인치 LCD TV와 32인치 슬림 TV가 미국 시장에서 ‘최다 판매제품(베스트셀러)’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NPD’가 미국내 각 전자제품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의 32인치 LCD TV(모델명 LNR328W)는 지난 6월 판매량 2899대로 샤프(2825대)와 소니(1597대)를 누르고, 출시 3개월만에 1위를 차지했다. 또 올 상반기 누계 판매량으로는 샤프와 소니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올해 미국시장에서 10만대 이상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슬림TV(모델명:TXR3079WH)도 지난달 미국내 판매량이 7511대에 달해 소니 30인치(5086대) 제품을 제치고, 출시 2개월만에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올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 목표는 총 15만대. 오동진 북미총괄 사장은 “하반기에도 LCD와 슬림 TV의 인기를 모든 TV 제품으로 확대시키면서 디지털 TV의 대표 브랜드라는 위상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새 가구·가전 발암물질 ‘폴폴’

    새 가구·가전 발암물질 ‘폴폴’

    컴퓨터, 프린터, 가구 등 새로 구입한 가정·사무용품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 포름알데히드(HCHO) 등 유해물질이 심각한 수준으로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이런 물질들의 방출량이 많게는 미국 기준치의 10배를 웃돌지만 국내에는 최소한의 기준조차 정해져 있지 않다. 특히 컴퓨터 등 기기를 동작시킬 때뿐 아니라 전원을 켜지 않았을 때에도 다량으로 방출돼 ‘새집증후군’처럼 건강에 지속적이고 직접적인 해를 끼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결과는 1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경원대 윤동원(건축설비학과) 교수의 ‘생활용품 오염물질 방출특성 및 관리방안’ 실험결과에서 밝혀졌다. 연구는 환경부의 ‘실내공기 질 개선 대책’ 중 하나의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외제는 끈 상태에서 기준치 밑돌아 연구에 따르면 출고된 지 5일 가량 된 국산 컴퓨터의 경우, 전원을 넣고 2시간이 지나자 1㎥당 무려 1823㎍(마이크로그램·1㎍은 100만분의1g)의 VOC가 방출됐다. 미국의 오염물질 관리 민간인증제도인 ‘그린 가드’(Green Guard)의 생활가전 VOC 방출 허용기준이 ㎥당 500㎍인 것을 감안하면 4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전원을 넣지 않은 상태에서도㎥당 654㎍로 기준치를 넘어섰으며 컴퓨터를 끄고 1시간이 지난 뒤에도 2배에 가까운 939㎍이 방출됐다. 프린터는 더욱 심각해 최고 12배 이상 기준치를 초과했다. 국내기업이 만든 새 프린터는 전원만 넣은 대기상태에서 4599㎍(기준치의 9.2배), 프린트 중에는 6259㎍(12.5배), 프린트 후 1시간 뒤에는 5369㎍(10.7배)이 방출됐다. 미국 그린가드 기준이 ㎥당 50㎍인 HCHO는 대기상태에서 328㎍(기준치의 6.6배), 프린트 중 387㎍(7.7배), 프린트 후 1시간 뒤 456㎍(9.1배)이 나왔다. 미국·유럽 등지에서 우리나라보다 앞서 유해물질 기준에 대비해온 다국적 기업 프린터는 사정이 조금 나았지만 기준치에 못 미치기는 마찬가지였다. 한 다국적기업이 만든 새 프린터는 VOC의 경우 대기상태에서는 기준치를 조금 넘는 ㎥당 534㎍이었으며 프린트 중 2292㎍(4.6배), 프린트 후 1시간 뒤 653㎍(1.3배)이었다. 특히 HCHO는 대기 상태에서는 기준치에 못미치는 49㎍으로 6.6배를 방출한 국내기업 제품과 큰 차이를 보였다. 프린트 중과 프린트 후에는 각각 78㎍,57㎍이 방출됐다. 사무용 가구에 대한 실험에서 사무용 의자는 기준치를 밑돌아 문제가 없었으나 서류함은 VOC가 미국 그린가드 기준치(㎥당 250㎍)의 7배까지 방출됐다. ●플라스틱 열 받아 유해물질 휘발돼 이렇게 유해물질이 방출되는 것은 컴퓨터 등의 주재료가 되는 플라스틱 재질이 열을 받는 과정에서 물질이 휘발되기 때문이다. 윤동원 교수는 “새집증후군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의 실내 환경에 대한 의식은 상당히 선진화돼 있다.”면서 “하지만 정작 가까이 두고 있는 전자제품, 가구 등 생활용품의 유해물질 방출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유럽 등에서는 오래 전부터 가전제품의 유해물질 방출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도 제품성능 외에 친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내년 1월까지 TV, 청소기 등의 가전제품, 각종 가구, 의류, 유아용 장난감 등 모두 40개 생활용품의 유해물질 방출량을 실험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이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민간 인증기관의 유해물질 방출 국내기준을 제시할 방침이다. ●VOC와 HCHO 둘 다 발암물질로 불린다.VOC는 감각능력에 영향을 주고 일시적 최면효과를 일으킨다. 중추신경과 말초신경 장애를 일으키며 체내에 들어온 독성이 유전되는 특성이 있다. HCHO는 새집증후군의 대표적인 실내 오염물질로 눈·코·목 등을 자극하고 피로와 어지럼증을 유발하며 신경계 손상을 가져온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전자업계, 유해물질 사용 중단

    ‘환경규제 준비 끝’ 국내 전자업계가 내년 7월부터 시행되는 EU(유럽연합)의 환경규제에 맞춰 일찌감치 모든 제품에 납과 수은, 카드뮴 등 6대 유해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부품을 전면 사용한다. 삼성전자는 3300개에 달하는 국내외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에코파트너’ 인증을 완료하고 1일부터 전 제품에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은 부품만을 사용한다고 31일 밝혔다. 내년 7월부터 EU에 수입되는 모든 전기·전자제품에는 수은과 카드뮴·납,6가 크롬,PBB,PBDE 등 6가지 유해물질의 사용이 금지되고 이를 포함한 제품은 통관이 금지된다.LG전자도 앞서 지난 7월1일부터 모든 부품, 제품에 대해 유해물질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8월부터 EU 수출 전 제품에 대해 납, 카드뮴 등 사용을 금지키로 하고 사업장별로 유해물질 시험분석 검사 장비를 갖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각 사업장별 환경기술 업무를 CS경영센터 제품환경기술팀으로 통합하고 국내외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16만종에 달하는 부품의 유해물질 함유 여부 등을 평가해 최근 인증을 완료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20&30] “판박이는 싫다” 바캉스도 개성시대

    [20&30] “판박이는 싫다” 바캉스도 개성시대

    “판에 박힌 휴가는 싫다.”개성과 취향에 맞춰 특별한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휴가 목적지는 도심 한복판부터 나라 밖, 심지어 방구석까지 다양하지만 자신만의 시간을 알차게 꾸며보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짧고 굵게 부르주아적 낭만을” 도심파 화려한 휴가를 즐기려는 20∼30대 사이에 ‘서비스드 레지던스(Serviced Residence)’가 신종 휴가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비스드 레지던스란 호텔식 서비스와 주거공간이 결합된 형태로, 주로 외국인 등 장기 투숙객을 대상으로 거주지를 빌려주는 고급 숙박시설이다. 맞벌이를 하는 정유정(32·여)씨는 다음달 초 2박3일의 휴가를 도심 한복판 서비스드 레지던스에서 보내기로 했다. 정씨는 “회사 사정 등을 고려하다 보면 남편과 휴가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틀간 여행을 떠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도시 속에서 짧지만 화려한 휴가를 보내며 신혼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비스드 레지던스의 장점은 일급호텔 수준의 품격과 서비스에 더해 완벽한 주방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콘도나 펜션처럼 직접 음식을 해먹을 수 있다. 또 홈시어터와 오디오, 세탁기 등 모든 전자제품을 갖춰 내집 같은 편안함을 제공한다. 물론 호텔급 수영장이나 골프연습장, 사우나 등 부대시설도 공짜다. 또 방의 실평수가 29∼35평으로 기존 호텔보다 2배 이상 넓다. 다만 이용료가 비싼 것이 흠. 평수에 따라 하루 25만∼30만원 정도가 들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파티와 여름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예약은 끊이지 않는다. 이용자는 20,30대 직장인이 주류를 이루지만 친구나 가족 단위의 손님도 적지 않다. 오크우드 프리미어 홍보팀 임푸르메(30)씨는 “요금이 다소 높은 탓인지 1박2일 정도를 선호하는 손님들이 많다.”면서 “좁은 객실과 취사, 음식물 반입 등이 어려운 일반호텔에 비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텔을 이용하던 손님들이 옮겨오는 추세”라고 말했다. ●‘휴가비 절약 성수기는 피하자’ 실속파 휴가 인파가 몰리는 7∼8월 성수기를 살짝 피해 6월 말이나 9월 초로 일정을 맞추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성수기에 맞춰 한없이 올라가는 항공요금이나 숙박비를 아낄 수 있는 데다 휴가지에서 겪는 사람의 홍수를 피해갈수 있기 때문이다. 홍보대행사에 다니는 조원미(26·여)씨는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8박9일의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와 보르도, 중동의 두바이를 다녀왔다. 항공요금은 세금을 포함해 왕복 71만원. 성수기라면 최고 170만원대를 호가하는 항공권을 일정조정을 통해 반도 안 되는 가격에 산 것이다. 항공권을 제외한 나머지 여행일정은 스스로 인터넷을 검색해 선택하는 방법으로 일반상품과 차별화했다. 평소 와인을 좋아한다는 그는 여행 중 많은 시간을 와인의 명산지 프랑스 보르도를 둘러보는 데 할애했다. 그는 “남들이 안 가는 시간에 잡다 보니 모든 일정이 여유로워 좋았다.”고 말했다. 회사원 전모(30)씨도 남편과 함께 9월 초 제주도를 여행할 계획이다. 전씨는 “항공권과 숙박시설 이용료가 싸다는 점 외에 인파의 홍수에서 고생하는 게 싫어 휴가계획을 느지막이 잡았다.”면서 “9월 둘째 주는 추석 때문에 다시 성수기 요금으로 바뀌니 주의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하나투어 강우원(31) 대리는 “주 5일제로 선택의 폭이 넓어진 데다 최고의 성수기는 피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선호하는 국가나 여행코스도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내집이 최고” 휴가철 단기 코쿤족도 평소에 못했던 취미생활을 하며 집안에서 휴가를 보내겠다는 ‘코쿤족(cocoon·누에고치를 뜻하는 말로 집안에서 나만의 세계를 즐기려는 사람들)’들도 적지 않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최정훈(28)씨는 “휴가는 말 그대로 쉬는 것이 최고”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는 올 여름휴가를 위해 지난주 말 서울 용산전자상가 비디오게임 판매점을 찾았다. 평소 하고 싶던 중고 게임CD 5장을 사는 데 든 돈은 14만 2000원. 이 정도면 1주일 휴가기간 내내 집안에 칩거하는 데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게임마니아인 최씨지만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좋아하는 게임을 마음껏 즐길 시간이 많지 않다. 그는 “휴가에 길 막히고 북적거릴 것을 생각하면 집안 거실에 누워 대형 TV에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휴식이 될 것”이라며 즐거워했다. 그는 “어머님의 ‘탄압’을 피하기 위해 하루쯤은 가족과 함께 교외로 나가는 센스도 발휘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인터넷 영화동호회 시삽인 회사원 이승휘(37)씨도 대부분의 시간을 집과 극장을 오가며 영화를 보며 지낼 생각이다. 다행히 부인도 영화를 좋아하는 탓에 휴가계획을 두고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그는 “결혼할 때 장만한 홈시어터가 이제 위력을 발휘할 때가 왔다.”면서 “꼭 어디를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휴가를 좀더 넉넉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휴가철 광고 ‘극과 극’

    일반인들은 여름 휴가철을 기다리지만 기업들에 여름은 비수기로 통한다. 때문에 업계가 집행하는 여름 신문 광고에서는 ‘싸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거나 최고 VIP층을 겨냥하는 듯 고급스러움을 내세우는 ‘극과 극’의 기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대한화재의 온라인 자동차 보험 브랜드인 하우머치에서는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41%까지 할인이 된다.”며 저렴함을 강조하는 직설적인 카피를 내세운다. 배경으로 자동차의 반이 뚝 잘라져 있는 그림과 함께 “이제 자동차 보험료의 절반만 내십시오.”라는 카피가 눈에 띈다. 휴가철을 맞아 자동차 이용량이 많아지는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LG텔레콤도 ‘싸다’는 메시지에 중점을 둔다. 문자 1500건이 무료, 세계 주요 8개국이 1분당 108원인 00388스페셜 등 가격 경쟁력이 있는 요금 체계를 한데 묶어 ‘랄랄라 요금 프로젝트’라는 통합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국내 교통 요금으로 미국에 갈 수는 없지만 국내 전화 요금으로 미국에 걸 수는 있습니다.”라는 카피를 통해 가격 경쟁력 우위를 표현하고 있다. GM대우는 최근 2006년형 레조를 출시하면서 일반 신차 광고들과는 달리 ‘휴가’를 주제로 썼다. 광고에는 “레조를 타면, 레저가 따라온다.”는 카피와 함께 레조 운행시 세제 혜택 및 차 유지비 부담이 줄어 중형차보다 절약이 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 대표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하이마트도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웠다.“너도 나도 하이마트로 몰리는 이유가 있다.”라는 제목과 함께 합리적인 에어컨 구매를 할 수 있는 곳은 하이마트뿐임을 강조한다. 최고의 VIP를 겨냥한 듯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광고들도 눈에 띈다. 현대카드에서는 신용카드 업계에서 자사만 유일하게 공항에 전용 라운지를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내용의 ‘인천공항 현대카드 VIP 라운지’ 신문 광고를 집행 중이다. 특히 해외로 휴가를 즐기러 나가는 VIP 고객들을 타깃으로 현대카드를 가진 고객은 특별하기에 공항 라운지도 달라야 한다는 생각에 만들게 됐다고 광고에서 설명하고 있다. 국내 대표 화장품 업체인 태평양의 최고급 브랜드인 ‘설화수’의 고급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명품 브랜드란 점을 강조하기 위해 광고 하단에 유명 백화점이나 아모레 카운슬러를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7㎖들이 5개 가격이 18만원. 광고에는 옥석으로 예술작품을 만들어 무형문화재로 인정받은 옥장 장주원을 빌려 ‘설화수와 옥장 장주원의 아름다운 한국 이야기-백(白)’이란 제목을 달았다. 이 제품도 장인 정신이 들어갔을 만큼의 정성을 쏟은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장기화로 기업들의 마케팅이 부익부 빈익빈과 맞물리면서 저가 전략뿐만 타깃에 맞게 보다 세분화해 접근하는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쓰지않는 가전품 전기낭비 막자” ‘대기전력 1W이하 낮추기’ 착수

    ‘전기 흡혈귀’로 불리는 대기전력을 줄이기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이 본격화된다. 대기전력은 외부전원과 연결된 전자제품이 기능을 수행하지 않고 대기중인 상태에서 소비하는 전력으로, 연간 영흥화력발전소(80만㎾급)의 발전량과 맞먹는 전기가 낭비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전자제품의 대기전력을 1W(와트) 이하로 낮추기 위한 국가로드맵 ‘스탠바이 코리아 2010’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국내에는 총 3억대 가량의 전자제품이 쓰이고 있으며 기기당 평균 대기전력은 3.66W이다. 국가 전체적으로는 80만㎾급 영흥화력발전소의 발전량과 맞먹는 85만 6000㎾가 매년 대기전력으로 소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2010년까지 전자기기, 사무기기, 백색가전 등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전자제품의 대기전력을 1W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벼룩시장 ‘일석이조’

    ‘낭만도 즐기고 알뜰쇼핑도 하고.’ 최근 서울시내 벼룩시장이 점차 늘고 있다. 불경기와 더불어 환경 보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재활용품이 ‘상종가’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의류 등 중고용품뿐 아니라 액세서리, 모자 등 수공예품도 다양하게 구할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시내의 벼룩시장은 모두 54곳이다. 시내 거의 모든 자치구마다 운영되고 있다. 엄연히 따지면 대부분 도로 사용 허가를 받지 않은 노점에 해당돼 불법이지만 하나의 시민 문화로 정착됐다. 가장 대표적인 벼룩시장은 지난 2004년 3월에 개장, 매달 첫째 셋째주 토요일에 열리는 뚝섬 나눔장터다. 서울시 주관으로 아름다운 가게에서 운영하는 불우이웃돕기 행사다. 판매수익금의 10%를 기부하면 참여할 수 있다. 지금까지 18회 동안 모두 103만여명의 시민이 함께 했다. 중고의류, 장난감 등을 살 수 있고 천연비누만들기, 무료 가전제품 수리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판매 희망자는 홈페이지(flea1004.com)나 전화(732-9998)로 신청하면 된다.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홍대 앞 거리예술시장 프리마켓·희망시장은 민간 주도로 이뤄지는 ‘예술 축제’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6시 홍대 정문 앞 공원에서 열린다. 아마추어 예술가들이 만든 모자, 목도리, 액세서리 등 개성 있는 수제품과 그림 등 예술 작품을 살 수 있다. 거리예술시장답게 록밴드 공연, 전위예술 포퍼먼스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행사도 함께 벌어진다. 판매 참가비는 1만원. 문의는 325-8553. ‘마포 희망시장’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마포문화체육센터 앞 광장에서 열린다. 수공예품과 책 등을 살 수 있다. 독후감 발표회, 시장놀이 등 어린이를 위한 행사도 펼쳐진다. 가전제품을 싸게 사려면 용산으로 가면 된다. 주말 오전 11시∼오후 6시 선인상가 옆과 전자터미널 상가에서는 용산중고전자제품 벼룩시장이 열린다. 중고 컴퓨터와 주변기기 등을 50%까지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매주 금요일 정오에 열리는 금요장터는 여성발전센터 수료자들이 만든 수공예품을 판매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벼룩시장 문화 정착을 위해 내년부터 행정·재정적 지원을 확대하고, 서울의 대표적인 장터의 위치와 특성 등을 담은 ‘가고싶은 서울의 벼룩시장’ 소책자를 국·영문으로 만들어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영화속 수능잡기] 아폴로 13

    [영화속 수능잡기] 아폴로 13

    1970년 달 탐사선인 아폴로 13호가 발사된다. 그런데 우주선이 발사된 지 3일째 되는 날 문제가 생긴다. 우주선의 산소가 유출돼 이산화탄소가 급증하고 동력이 끊어지는 긴급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지구로부터의 거리는 무려 32만㎞. 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가에 영화 ‘아폴로 13’의 초점이 모아진다. 달에는 계수나무가 있고 떡방아를 찧는 토끼가 있다고 생각하던 시절, 농부가 낫질 한 번 잘못했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지는 않았다. 파종을 하고 제초를 해야 하는 시기에 게으름을 좀 부렸다 해도 한 해 농사를 망치지도 않았다. 한 사람의 작은 실수 하나 수용하지 못할 만큼 자연이 속이 좁아터진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원자력발전소의 기술자가 범하는 작은 실수는 예의 언급한 농부의 실수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 파장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20세기 들어 비약적인 성장을 거둔 거대 기술시스템은 우리의 삶의 지형을 몰라보도록 바꾸어 놓고 있다. 전기시스템은 발전 설비를 갖추고 선로망을 통해 전기를 공급하는 전력회사, 공급된 전기를 다양한 형태로 소비할 수 있도록 전자제품들을 생산해내는 가전업체, 발전소에 필요한 화석연료를 공급하는 유조선과 선박회사, 화석연료를 채굴하는 시추선과 이를 정제하는 정유공장 등 소규모 시스템들을 그 속에 포괄하는 거대 시스템이다.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각까지 사람들이 대낮처럼 활동할 수 있는 것도, 서울에서 도쿄까지 1시간에 닿을 수 있는 것도, 서울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이와 채팅을 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거대 기술시스템 덕이다. 대형 기술사고들은 기술 시스템의 구성 요소에 내재한 ‘사소한’ 문제가 기술 시스템 전체의 붕괴로 이어져 발생하곤 한다. 독일의 사회학자이며 ‘위험사회’의 저자 울리히 벡은 이러한 상황에 주목하여 현대사회를 ‘위험사회’로 명명하기도 하였다. 낫의 자루가 헐거우면 간단히 손보면 되지만, 원자력 발전설비의 구성 요소를 이어주는 이음쇠의 헐거움은 어떤 끔찍한 결과를 야기할지 아무도 모른다. 21세기인들에게는 그다지 신통하지 않은 농기구로 보일지 몰라도 낫과 호미와 같은 농기구의 발명은 인간의 농업생산력의 증진에 분명 지대한 공헌을 했다. 이러한 간단한 농기구가 인류의 생산력에 미친 영향이 지대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거대 기술시스템이 인간의 생산력에 주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던가. 좋은 일에도 탈이 끼어들 수 있는 법이다. 인간의 기술과 지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몇 만분의 일, 몇 억분의 일의 오차마저도 배제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런데 거대 기술시스템을 운영하는 데에서의 인간의 오차는 엄청난 참사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 효용성의 관점에서 거대 기술시스템을 일방적으로 환영하기보다는 그것의 안정성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론 하워드 감독, 톰 행크스·에드 해리스 주연,1995년작. 김보일 서울 배문고 교사 uri444@empal.com
  • ‘몸에 밴 절약’ 高유가 이겨내요

    ‘몸에 밴 절약’ 高유가 이겨내요

    “뛰는 기름값 위에 나는 절약 아이디어 있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산업계는 물론 서민들의 살림살이에도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무조건 아끼는 ‘짠순이’‘자린고비’들에게는 고유가도 무섭지 않다. 기름값이 오르는 만큼 적게 쓰면 되기 때문이다. ●어머니 절약정신 딸에 전해 3대째 실천 에너지관리공단에서 매월 실시하는 ‘e짠돌,e짠순’ 수기 공모 6월 당선자 문성원(33·여)씨는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절약 노하우를 딸에게 전수해 3대가 절약의 가풍을 이어가고 있다. 남편과 세 아이가 함께 사는 문씨 가족은 매일 아침 어두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다. 장마철이나 겨울철이 아니면 화장실 불은 절대 켜지 않는 것이 이 집안의 철칙이다. 아이들의 컴퓨터 사용 시간도 하루 두세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남편 출근길에 TV와 비디오를 연결하는 잭을 챙겨 보내 아예 아이들이 TV를 볼 수 없도록 한다. 문씨는 대신 그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다. 반찬이나 자주 사용하는 양념은 크기가 똑같은 작은 통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해 놓고 먹으면 냉장고 문을 열어 놓는 시간이 줄어든다. 물은 페트병에 담아 얼려 밖에 놓고 마신다. 역시 냉장고 문을 자주 열지 않는 방법이다. 전력 소모가 많은 전기 밥솥은 사용하지 않는다. 세수한 물이나 쌀 씻은 물은 모아 두었다가 소변 뒤처리용으로 사용한다. 컴퓨터·TV·선풍기 등 모든 전자제품은 사용 후 반드시 플러그를 뽑는다. 문씨의 절약 노하우를 그대로 보고 배운 둘째딸 한하은(6)양은 아빠·엄마의 절약 상황을 늘 점검하고 지적하는 엄마보다 더 한 ‘짠순이’다. 이렇게 해서 문씨 가족이 내는 한달 전기세는 1만 2000원 정도. 보통 가정의 5분의1가량 밖에 안 된다. ●아내 도우며 아파트관리비 절반 줄여 또 다른 당선자 이세호(31·동아방송대 학생)씨는 지난해 3월 결혼하면서 바로 에너지 절약에 동참했다. 만학도인 이씨는 아내의 살림을 도우면서 자신만의 에너지 절약법을 실천하고 있다. 이씨는 무조건 안쓰는 것이 아니라 전기·가스 사용량을 파악하고 이를 적절히 분배해서 사용하는 절약법을 이용한다. 이씨에게 겨울철 난방은 없다. 내복과 털실내화는 기본이고 아주 추울 때만 10분 정도 보일러를 튼다. 빨래는 몰아서 한꺼번에 하고 작은 것은 손으로 한다. 한 겨울이 아니며 절대 뜨거운 물로 세탁기를 돌리지도 않는다. 자료를 찾거나 레포트를 작성해야 할 때도 공부 계획을 먼저 세우고 컴퓨터를 켠다. 한번 컴퓨터를 켜면 웹서핑에서 다운로드, 문서작성, 출력까지 일사천리로 끝낸다. 평소에는 자전거를 타고 통학하며 비나 눈이 오는 날만 옆집 자가용을 얻어 탄다. 한달 수도료와 전기요금 등은 3만원 정도. 절약을 실천하기 전보다 50%나 줄었다. ●2인가족 한달 전기료 6000원 인터넷 짠돌이 카페 회원인 윤지원(36·여·영어강사)씨도 절약수기 공모에 당선됐다. 음식을 작은 용기에 나누어 냉장고에 보관하고 안쓰는 전기 제품의 플러그를 뽑는 것은 기본이다. 빨래한 바지는 털어 말린 뒤 잘 접어서 잠잘 때 이불 밑에 깔고 자면 다림질할 필요가 없다. 머리를 감은 뒤에는 자연 바람으로 말리고 헤어 롤로 말아둔 뒤 웨이브를 고정시킬 때만 헤어 드라이기를 쓴다. 컴퓨터 앞에서 작업하다 자리를 뜰 때는 반드시 모니터 전원을 끄고 불필요한 웹서핑은 삼간다. 어머니와 함께 사는 윤씨의 전기세는 한달 6000원 정도에 불과하다. 에너지관리공단 강진희 홍보교육실 과장은 “에너지 절약에 솔선수범하는 사람들은 보통 에너지나 환경문제 등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산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데스크시각] 新유목민시대의 명암/김종면 주말매거진WE팀 차장

    인류 미래의 대안을 노마드(유목민)에서 찾을 수 있을까. 프랑스의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는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노마드적 삶의 양식에 주목한다. 그가 말하는 노마드란 물론 광활한 초원에서 소나 양떼를 키우는 소박한 의미의 유목민이 아니다. 직업이나 주거, 가정을 수시로 바꾸는 불안정한 ‘도시 유목민’ 내지 첨단 정보기술로 무장하고 사이버 세계를 떠도는 ‘디지털 노마드’를 가리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노마드적인 삶을 살고 있음에 틀림없다. 현대에 들어 노마드 혹은 노마디즘의 의미는 점차 확장되고 있다. 공간적인 이동뿐 아니라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 정체성을 바꿔가는 창조적인 행위까지 그 범주에 든다. 직업을 따라 유랑하는 잡(job) 노마드의 등장 또한 그런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세계화와 디지털화, 극단적인 개인주의의 흐름 속에 기존의 정착생활 방식을 바꿔놓고 있는 이들은 사이버 제국의 시민이다. 사이버 공간의 분신인 복제이미지가 그들의 일상을 대신한다. 커뮤니케이션 이론가 마셜 맥루언의 지적대로 미래의 세계는 전자제품을 이용하는 유목민, 지구 곳곳을 떠돌아다니지만 어디에도 집은 없는 그런 부류의 인간으로 가득차게 될지도 모른다. 문제는 현대판 노마드의 삶이 그 유연함만큼이나 경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때로는 파괴적이기까지 하다.X세대,N세대 등을 통해 이어져온 신(新)노마드족은 지금 이 순간의 삶을 중시한다. 때문에 전통적인 형태의 가족 같은 것은 이들에게 별 의미가 없다. 사이버상에서 알게 된 아이와 연락을 갖는 ‘사이버아줌마’니 ‘임대아이’니 하는 말은 그런 정황을 잘 설명해 준다. 최근 새로운 사회병리 현상으로 떠오른 이른바 ‘리셋 증후군’도 노마드적 충동이란 관점에서 다룰 만하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기존의 일이나 인간관계를 일거에 뒤집어보려는 것이야말로 ‘디지털 유목민’의 부정적 양상이 아닐 수 없다. 기자는 이 지점에서 최근 몽골 여행을 통해 느낀 진정한 유목의 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신석기시대 이래 유목생활을 해온 몽골인들에게 유목은 운명과 같은 것이다.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그것은 견원지간인 중국인들과 벌이는 그들의 논쟁을 통해서도 어렵잖게 확인된다. 중국의 내몽골과 신장 지역 260개 현에는 4000만명의 몽골족 후손들이 대부분 정착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남쪽의 농경민(중국인)들은 유목민들을 가축의 꽁무니만 따라다니며 집 하나 제대로 없는 괴상한 인간들이라고 비웃는다. 반면 몽골인들은 남쪽 농경민들을 땅바닥에 늘 엎드려 하늘이 얼마나 높고 신비한지도 모르는 잡초벌레라고 조롱한다. 몽골어로 ‘계속해서 한 곳에 거주하다.’라는 뜻을 지닌 ‘코르고다크’라는 동사는 몽골인들에게는 가장 경멸적인 표현에 속한다. 그러니 몽골 정부가 역사상 처음으로 추진하고 있는 토지사유화와 정주정책에 유목민들이 저항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우리는 칭기즈칸의 후예들이 그토록 소중히 여기는 유목민적 덕목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무엇보다 유목민 특유의 수평적 사고와 협동의식을 들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1만년 가까이 농경 정착민으로 살아온 우리로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대목이기도 하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근교에는 돌궐제국을 부흥시킨 명장 톤유쿠크의 유훈이 새겨진 비문이 있다.“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 남을 것이다.” 이를 오늘의 현실에 대입하면 정착민의 닫힌 사회, 수직적 사고방식으로는 새로운 시대의 격랑을 헤쳐나갈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몽골 사람들은 종종 “떼를 지은 까치는 혼자서 가는 호랑이보다 힘이 있다.”라는 속담을 들먹인다. 그 뜻 역시 곰곰 새겨볼 만하다. 휴대전화와 노트북이 사이버 유목전사들을 양산해 내는 요즘이기에 원시 노마드의 청신한 기풍은 더욱 요구된다. 몽골 초원에서 만난 유목민들은 결코 야만과 무지의 화신이 아니었다. 유목민에 대한 상(像)은 그동안 정착민적 사관에 의해 심각하게 왜곡돼 왔다. 몽골 유목민은 기자에게 인류의 문명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한 일종의 정면(正面)교사였다. 김종면 주말매거진WE팀 차장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진그룹 (2)-2세 경영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진그룹 (2)-2세 경영

    한진 조씨가(家)의 2세들이 창업주 고 조중훈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난 지 3년.4형제의 ‘홀로서기’가 정착된 가운데 이제는 선친이 다져놓은 반석에서 세계 일류 수송기업을 향해 달리고 있다. 지난 3년간 2세들의 경영 성적표는 ‘기업은 물려 받는 것이 아니라 가꾸어 나간다는 것’임을 증명해준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도 “전문경영인으로서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가장 큰 유산”이라고 말한다. ●조중훈 회장의 자식 교육 고 조 회장은 자식들에게 인성에서는 검소와 성실을, 일에서는 프로를 강조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자식들을 엄격하게 교육 시켰지만, 때론 애틋한 부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선진 지식을 습득하도록 조기 유학을 보내 자식들에게 전문가의 길을 걷도록 했다. “미국 유학 시절 때입니다. 부친은 틈틈이 자신의 육성이 담긴 테이프를 저에게 보내 격려를 했었습니다. 힘들 때마다 부친의 자식 사랑을 확인하면서 큰 힘을 얻은 거죠. 그리고 저도 1주일에 한번씩 아버지께 편지를 썼죠. 부친은 ‘훌륭한 경영자가 되기 이전에 훌륭한 인간이 되어라.’,‘현재의 조건에서 행복을 찾아라. 행복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이다.’를 가르치곤 했었습니다.”(조양호 회장) 조양호 회장과 부친과의 일화 한 토막. 조 회장이 유럽여행을 떠날 때 부친은 궁색하지 않도록 3000달러를 경비로 줬다. 조 회장이 여행을 끝내고 홍콩에서 부친을 만났을 때, 그는 부친이 건네준 돈의 절반인 1500달러을 돌려드렸다. 그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기차를 타고 다니며 1∼2달러짜리 값싼 여인숙에서 잠을 잤다고 한다. 이후 부친은 조 회장의 검소한 생활과 관리 능력을 신뢰하게 되었단다. 말은 안 했지만 장남의 됨됨이와 장차 그룹의 후계자로서 자질을 테스트했던 것이다. ●4형제의 소그룹 독립경영 “4형제 모두 대한항공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했지만, 선친(고 조중훈 회장)께서는 자식들의 전공과 성격 등을 감안해 주요 계열사를 맡기신 것 같습니다. 항공은 그룹의 주력 업종이고, 전문 기술의 이해가 필요한 만큼 공대 출신인 제가 맡게 됐고, 둘째(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는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한 데다 성격도 걸걸해서 건설·중공업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셨죠. 또 국제 비즈니스 마인드가 필요한 해운쪽은 사교적인 셋째가 적성에 맞을 것으로 보셨고, 막내는 금융분야 공부를 죽 해왔으니 그룹의 금융을 책임지도록 하셨습니다. 선친은 이미 1990년대 초부터 이같은 밑그림을 그려놓고, 자식들을 관련 계열사에서 꾸준히 트레이닝을 시켰다는 생각이 듭니다.”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4형제가 각각 항공과 중공업, 해운, 금융을 맡게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2002년 조중훈 회장의 별세 이후 4형제간 ‘독립 경영’을 정착시켰다. 그룹 후계구도를 일찌감치 ‘교통 정리’한 데다 확실한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독립경영이 선결돼야 한다는 4형제간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그로부터 3년 후 한진 주요 계열사의 ‘성적표’는 독립경영의 성과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세계적인 항공사 독일 루프트한자의 19년 아성을 깨고, 화물수송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진중공업은 국내 조선업체들이 적자에 허덕이던 지난해 36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한진해운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경영성과를 올렸다. 메리츠증권은 동양화재의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진은 올해 창립 60돌을 맞아 계열사간 지분 정리를 마무리짓고, 확실한 ‘홀로서기’에 나설 전망이다. 한진중공업은 사실상 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가 마무리됐으며, 금융(동양화재)은 지난 3월 계열 분리를 끝냈다. 4형제의 독립 경영이 자리잡으면서 계열사간 의존 관계도 시나브로 엷어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주보험 거래처를 조정호 회장이 수장인 동양화재에서 다른 대형 보험사로 옮겼으며,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이끄는 한일레저는 한일 컨트리클럽내에 있던 대한항공 광고판을 철수시켰다. 또 금융계열사인 한불종합금융은 사무실을 서울 중구 해운센터에서 인근 파이낸스센터로 옮겼다. ●항공 전문가 조양호 회장 “회장님의 ‘러브레터’ 받았습니까.”,“이번주에는 두번이나 받았습니다.”대한항공 임원 사이에 오가는 아침 대화 가운데 하나다. 한 임원의 설명이다.“조 회장께서 해외 출장이 잦다 보니 업무를 주로 온라인으로 처리하는데, 좀 부족하거나 따로 지시할 내용이 있으면 담당 임원에게 이메일을 보내요. 임원들은 이를 회장님의 ‘러브레터’라고 부릅니다. 조 회장께서 워낙 전문가이다 보니 내용이 아플 때가 많죠.”이어 “모언론사 기자가 국내 그룹 회장들의 인터넷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늦은 밤에 질문서를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조 회장은 본인 메일을 확인한 뒤,‘이런 질문은 홍보실에 문의하십시오.’라고 메시지를 보낸 모양이에요. 그 기자가 회장들로부터 되받은 유일한 메일이었고,30분만에 답장이 왔다고 하더라고요.” 조양호(56) 대한항공 회장은 늦은 밤에도 노트북을 열어 회사 현황을 파악하고, 결재도 한다. 의문 나는 사항은 담당 임원에게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로 질문을 한다. 직원들도 이제는 회장이 밤중에 결재한 서류를 보아도 더 이상 놀라지 않는다. 조 회장은 국제 항공업계에서 알아주는 거물급 인사다.2000년 출범한 세계적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결성 과정에서 잘 드러난다. 그가 미국 델타항공의 레오뮬린 회장과 의기 투합해 결성키로 한 ‘스카이팀’은 당시 참여항공사 문제로 난관에 부딪쳤다. 조 회장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에어프랑스와 알리탈리아의 최고경영자(CEO)를 집요하게 설득, 결국 ‘스카이팀’에 참여토록 했다. 그가 일궈놓은 스카이팀은 이제 국제 항공동맹체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또 30년간 대한한공에서 잔뼈가 굵은 항공 전문경영인이다. 영업·정비·전산·자재·인사·총무 등 항공사 경영에 필수적인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그의 설명은 이렇다.“전문경영인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되, 경영의 잘잘못을 지적하는 경영인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항공사 경영은 제조업과 달라 전문적인 경영 능력없이 권위만을 앞세워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는 특수한 업종입니다. 저는 조종사들과 전문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경비행기를 직접 조종할 수 있는 훈련도 받았습니다.” 조 회장이 2003년 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임직원에게 던진 첫 일성은 ‘세계 최고의 종합 물류기업’이었다. 이를 위해 2010년까지 항공 여객운송 세계 10위, 항공 화물운송 세계 1위, 해상운송 세계 3위, 국내 육운 1위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인하대 공대를 거쳐 미국 남가주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인하대 경영학 박사 출신이다. ●선 굵은 조남호 회장 조남호(54) 한진중공업 회장은 4형제 가운데 가장 선이 굵은 경영스타일을 보여준다. 직원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하지만 그에 따른 책임도 철저히 따진다. 경영진이 일일히 챙기다 보면 실무 책임자의 활동 폭이 좁아지고, 책임감있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1995년 인천 영종도의 남측방조제 건설 에피소드는 그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한진은 당시 최대의 국책사업이었던 인천국제공항 공사에 남측방조제를 맡았다. 서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유속이 빨라 물막이공사 진행이 지지부진했다. 급히 대안을 찾아야 할 상황이었다. 또 북측방조제 공사는 경험많은 국내 굴지의 건설사가 맡은 터라 서로 자존심을 걸고 공기단축에 매달렸다. 이 때 조 회장(당시 부회장)은 현장 책임자를 직접 방문,“현장을 말아 먹든 말든 모든 권한은 당신에게 있다. 당신을 믿으니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꼭 해내리라 믿는다.”며 전권을 위임했다. 그 결과 여러 개의 바위로 5t이상의 돌망태를 만들어 쌓아나가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공사를 조속히 끝냈다. 더구나 경쟁사의 북측방조제 완공보다 간발의 차이로 일찍 끝내 업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준공식 날 헬기를 타고 현장에 도착한 조 부회장은 현장 책임자와 만나자마자 뜨거운 포옹을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조 회장은 국내에서 경복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지만 해외 근무경험은 풍부하다. 선친에게도 필요하면 바른 말을 했고, 부하 직원을 포용하는 스타일이다. 조 회장은 1971년 입사, 네덜란드와 중동, 동남아 등에서 근무하며 해외 건설사업의 개척자 역할을 담당했다. ●‘국제통’ 조수호 회장 조수호(51) 회장은 해운업계의 ‘국제통’으로 통한다.1991년 우리나라가 국제해사기구(IMO)의 상임이사국 가입을 위해 발벗고 나설 때, 정부가 그를 로비스트(?)로 낙점할 정도였다.1년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며, 세계 곳곳에 지인들을 심어 놓은 조 회장이 적격 인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각국 대표를 일일이 찾아 다니며 협력을 요청, 결국 이사국 선임을 이뤄냈으며,93년에는 IMO이사국 연임에 공헌하기도 했다. 그는 딸만 둘이다. 딸들을 위해 주방에서 요리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대놓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조 회장은 해운업계의 ‘페미니스트’로 불린다. 여성은 배에 태우지 않는다는 해운업계의 금기를 깨고, 한진해운은 1995년 국내 최초로 12명의 여성 해기사(항해사, 기관사)를 선발했다. 또 1997년에는 여성주재원을 파견했으며,2000년에는 최초의 여성 일등항해사를 배출했다. 특히 대졸 신입사원 가운데 여성 비율이 절반에 육박한다. 조 회장은 미국 남가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85년 한진해운 상무를 시작으로 10년만인 94년 사장으로 취임했으며,2003년 7월 회장직에 올랐다. 그는 20년간 해운업 ‘한 우물’만 판 전문경영인이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과 LNG선 등 150여척의 선박과 전세계 53개의 항로를 운영, 연간 1억t 이상의 화물을 수송하는 국내 최대의 선사다. 지난해 매출액 6조 2000억원, 순이익 6457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그룹 시동 건 조정호 회장 98년 한진투자증권(현 메리츠증권)의 재무구조는 최악이었다.9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자기자본은 411억원으로 퇴출 위기에 몰렸다. 이를 반전시킨 주인공이 조정호(47) 메리츠증권 회장이다. 당시 조 회장은 푸르덴셜증권 자회사인 PAMA(푸르덴셜에셋매니즈먼트아시아)로부터 510억원의 외자 유치에 성공한 뒤,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듬해에 순이익 753억원, 자기자본 2156억원으로 불려놓았다. 외자 유치에는 평소 친분이 있었던 PAMA 코리아 대표인 김한 사장의 도움이 컸다. 이 인연으로 김 사장은 2003년 메리츠증권 부회장으로 스카우트된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증권과 PAMA를 결혼시킨 중매쟁이로서 맡은 역할을 다하기 위해 메리츠증권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나서기를 꺼려한다. 그러나 발동이 걸리면 끝장을 보는 스타일. 지난해 ‘우수영업직원 격려행사’에 참석했던 조 회장은 직원들에게 직접 만든 ‘드라큐라주(포도주 폭탄주)’를 돌리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또 무대에 나가 자신의 18번곡을 멋지게 부르기도 했다. 조 회장은 최근 PAMA의 메리츠증권 지분 인수를 진두지휘하며,‘금융그룹’을 향한 시동을 걸고 있다. 지분 인수에 성공하면 동양화재를 정점으로 메리츠증권과 기존 한불종합금융을 아우르는 자산규모 3조원대의 중견 금융그룹을 이끌게 된다. 조 회장은 남가주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스위스 IMD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영어와 불어에 능통하다. ●조씨가 3세는 ‘공부중’ 조씨가 3세들은 이제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이들이 많다. 유독 중매 결혼이 많았던 조씨가에서 3세 결혼은 어떻게 될까.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얘기다. “부모가 하라고 해서 요즘 젊은 애들이 그대로 따릅니까. 중매든, 연애든 사람만 좋으면 저는 반대할 생각 없습니다. 시대도 옛날하고 많이 달라지지 않았습니까.” 조 회장과 이명희(56)씨는 장녀 현아(31)씨와 장남 원태(29)씨, 차녀 현민(22)씨 등 1남2녀를 두고 있다. 현아씨는 99년 미국 코넬대학에서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현재 대한항공의 호텔기판사업본부 기내판매팀장을 맡고 있다. 활달한 성격에 국제적 감각이 뛰어나며, 항공업무 전반에 대해 해박하다는 평이다. 원태씨는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부팀장(차장)으로 일하다가 지난달 미국 남가주대 MBA(경영학 석사)를 밟기 위해 출국했다.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앞서 능력을 더 키우는 것이 낫겠다는 조 회장의 판단에서다. 조 회장은 “능력과 관심이 있다면 모를까, 자식이라는 이유로 경영에 참여시키지는 않겠다.”면서 “전문가적인 자질을 지녀야 한다.”고 밝혔다. 인하대 경영학과 출신인 조 차장은 합리적 사고에 일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다. 막내 현민씨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 형제 가운데 유일하게 연애 결혼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김영혜(54)씨는 1남1녀를 두고 있다. 장남 원국(29)씨와 장녀 민희(25)씨는 현재 미국 유학 중이다.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2세들은 현재 일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조 회장의 부인인 최은영(43)씨가 롯데가 출신으로 일본에 적지 않은 일가 친척이 있기 때문이다. 장녀 유경(19)씨와 차녀 유홍(17)씨 등이 있다. 조정호 메리츠증권 회장과 구명진(41)씨는 1남2녀를 두고 있다. 장녀 효재(16)양은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원기(13)군은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났다. 막내 효리(4)양이 있다. ●한진그룹의 대표 CEO 이종희(63) 대한항공 총괄 사장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CEO다. 경상도 사투리가 무뚝뚝하기보다 사근사근할 정도다. 그러나 78년 항공사에서 가장 바쁜 자리인 영업스케줄 과장 시절에는 5년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할 정도로 독종 기질이 다분하다. 이 사장은 대한항공 공채 1기 출신으로 정비·자재·기획·영업 등을 두루 거쳤다. 겉보기에는 소탈한 전문경영인으로 보이지만 업무만큼은 빈틈이 없다는 평이다. 매달 책 3권 이상을 읽을 정도로 독서파이기도 하다. 대구 출신으로 대구상고와 단국대 경영학과,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김정웅(63) 한진중공업 건설부문 사장은 실무형 리더로 1993년부터 국가 최대의 국책사업인 인천국제공항 건설 현장소장과 총괄본부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쳤다. 인하대 토목과를 졸업했다. 홍순익(59) 한진중공업 조선부문 사장은 국내 조선 1번지에서 출발한 한진중공업을 세계 조선기술 센터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이다. 홍 사장은 서울고를 거쳐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나왔다.70년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 입사한 뒤, 외국계 회사에서 수석 엔지니어와 동종 대형업체의 조선소장, 미국선급협회(ABS) 부사장을 역임했으며,2001년 다시 조선 현장에 복귀한 정통 조선맨이다. 박정원(60) 한진해운 사장의 집무실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직원들 중 누구라도 할 이야기가 있으면 언제든 올라오라는 뜻에서다. 그는 평사원 출신 CEO로서 포용력과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원들의 생각을 직접 듣기 위해 평사원 및 특정 부서와 호프타임을 자주 갖는다. 서울 출신으로 중동고와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김한(51) 메리츠증권 부회장은 글로벌 마인드와 감각을 갖춘 CEO다. 서울대와 미국 예일대 MBA 출신이다. golders@seoul.co.kr ■ 조씨 부자의 ‘사진 사랑’ 항공사의 수장으로서 숱한 해외 여행 때문일까. 고 조중훈 회장과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취미는 똑같이 사진 촬영이다. 솜씨도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선 프로급이다. 일만큼이나 취미도 극성스러운 것이 부자간 닮은 꼴이다. 고 조 전 회장은 공식 업무에서 벗어나면 카메라를 메고 낯선 땅 이곳저곳을 두루 돌아다니며, 이국의 풍물과 사람사는 모습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한다. 그는 그렇게 찍은 사진들을 1985년 ‘이집트 고대문화 사진 전시회’에 내놓았다. 또 그의 사진 작품이 수만 점에 달해 한때는 개인 사진전을 준비하기도 했다. 고 조 회장은 사진 취미에 대해 이렇게 밝힌 적이 있다.“유별난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도 있지만 자주 해외에 나가는 사업 특성과도 무관치 않습니다. 여기에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남은 그 많은 감동과 경이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장남인 조 회장의 사진 실력도 이미 재계에서 유명하다. 그는 해외 출장에서 찍은 작품으로 달력을 제작,4년째 지인들에게 선물로 주고 있다. 취미 활동을 비즈니스로도 활용하는 조 회장이 처음 사진을 찍게 된 계기는 중학교 때 부친으로부터 카메라를 선물로 받으면서다. 조 회장은 부친을 따라 여행을 자주 다녔는데, 부친이 항상 카메라를 갖고 다니며 사진 촬영을 하는 것을 보면서 사진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는 지금도 해외 출장 때면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를 분신처럼 꼭 챙긴다. 그리고 노트북에 작품을 담아 놓은 뒤 기념으로 촬영한 사진들을 지인들에게 직접 메일로 보내준다. 그가 사진 촬영에 이렇게 빠지는 데는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의지대로 잘 표현할 수 있고, 간직할 수 있다는 점과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넓은 세상을 작은 렌즈에 담아 낸다는 점을 꼽았다. 그도 부친만큼이나 취미에 열성적이다. 평소 국내외 사진 전문잡지를 보면서 마음에 드는 것은 스크랩을 해뒀다가, 작품 활동에 참고한다. 또 사진 전문가와 만날 기회가 있으면 미진한 부분을 곧잘 묻기도 한다. 바쁜 해외 출장 중에도 차량으로 이동하다 차창 밖의 멋진 풍광이 눈에 들어오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차를 세워 촬영을 할 정도다. 조 회장은 “해외에 예정된 행사보다 하루나 이틀 정도 일찍 출발해 사진을 찍기 위해 도시 주변을 돌아다닌다.”면서 “사진은 잠시 잊었던 삶의 소중한 순간과 기억을 되살려주는 신비한 힘이 있다.”고 말했다. golders@seoul.co.kr ■ 대한항공의 ‘화물 수송사’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어제 연락이 왔는데, 대한항공이 지난해 항공화물 수송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해요. 이번주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동북아 물류중심기지 건설에 대한항공이 일조를 했다는 점에서 뿌듯합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소문 KAL빌딩에서 만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이같이 밝혔다. 당시에는 아직 공식 발표된 내용이 아니라서 그런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지만 대한항공 창사 36년만에 세계 항공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자부심은 도드라져 보였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세계 항공화물 수송 분야에서 톱이 되기까지 우여곡절과 애환도 적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화물사업을 시작한 것은 민영화 2년 후인 1971년 4월. 서울∼일본 도쿄∼미국 LA를 잇는 태평양 노선에 화물기를 처음으로 취항하게 된 것. 한·미 항공협정을 개정할 정도로 어렵게 노선을 취득했지만 막상 실어나를 화물이 없는 상황이 터졌다. 시도도 못하고 주저앉을 수 없다는 심정에서 당시 대미 수출품의 대부분이 가발인 점을 착안, 직원들에게 가발 수출업체를 찾아 나서라는 특명을 내렸다. 그러나 가발업체 대부분이 소규모 중소기업으로 찾는 것조차 힘들었다. 다행히 수출조합을 방문해 주소를 얻고, 복덕방에서 위치를 알아냈지만 또 다른 걸림돌이 있었다. 이제 막 출발한 대한항공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았던 것. 결국 애국심에 호소하며 설득전까지 치러가며 겨우 승낙을 받았다. 또 당시 해외 비즈니스맨들이 주로 이용하던 조선호텔 프런트를 찾아 숙박부를 뒤져가며, 접촉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고생끝에 대한항공의 첫 화물기는 휴항없이 태평양을 건너게 됐다.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변천사는 우리나라의 산업 발달사와 맥을 같이 한다.1970년대 초반에는 가발과 스웨터 등이 화물의 주종을 이뤘으며,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에는 모피류와 전자제품,1990년대에는 전자제품과 의류 등이 시장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반도체와 휴대전화,LCD 등 고가의 IT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휴대전화만을 위한 전세기가 인도에 운항한 적도 있다. 대한항공은 또 별난 특수화물을 수송한 경험도 많다.1983년 11월에는 B747화물기로 서울대공원에 수용될 동물 418마리(54t)를 미국 댈러스에서 서울까지 수송,‘현대판 노아의 방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 핵연료와 탱크, 헬리콥터 등 다른 항공사들이 좀처럼 수송할 수 없는 특수화물을 실어나른 경험도 쌓았다.94년에는 89마리의 미국산 말을 제주로 수송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경주마들을 실어 나르고 있으며, 무역전시장(COEX)내에 개장된 아쿠아리움(대형수족관)에 전시될 상어 35마리 등 희귀 어류들을 호주로부터 운송한 적도 있다. 또 운송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악어 72마리를 성공적으로 수송하기도 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안동환기자의 현장+] 울분 토하는 현역 과학기술인들

    “이공계가 희망이라는 말, 그건 사기극이야.” 지난 1일 서울 방배동의 한 호프집에서 특별한 모임이 있었다. 국내 최대 이공계 커뮤니티인 한국과학기술인연합(www.scieng.net)의 오프라인 모임. 술잔을 기울이며 각자의 삶을 이야기하던 차분한 자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한숨과 냉소, 분노로 메워졌다. 젊은 그들에게 온 국민을 흥분케 한 ‘황우석 신화’도, 재임 30개월을 기록한 역대 최장수 정보통신부장관인 선배도, 이공계 출신의 잘 나가는 CEO도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이공계를 전공한 뒤 현역 연구원으로 살아가는 그들조차 현재의 이공계에서 희망을 찾기란 쉽지 않다.“‘월화수목금금금’이라도 좋으니 일한 만큼 대우받고 싶다.”는 현역 과학기술인. 그들의 숨김 없는 얘기들이다. ●너도나도 엑소더스 정부 연구소에서 일하는 ‘긍정’(이하 참석자 이름은 인터넷 대화명)이 포문을 열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이공계 출신인 그의 부인은 최근 동기 모임에 참석해 무척 놀랐다고 한다. 함께 공부했던 동기 10명 가운데 6명이 의대나 약대로 진학했다. 그는 “이공계에서 박사까지 했다면 출발선을 앞서 간 셈인데도 진로를 바꿀 수밖에 없다. 이것이 현실이다.”라고 토로했다. 한 대기업 연구소의 LCD팀 창립 멤버였던 A박사가 전하는 사례. 그는 최근 함께 일했던 팀원들의 소식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뛰어난 연구 성과를 보이던 82학번,88학번 연구원 2명이 한의대에 진학했다는 것.A박사는 “소위 명문대 출신의 이공계 인력들이 꿈을 접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가 톱클래스 학과의 서열이다. 법적으로 보장된 자격증 아닌가. 의사나 약사는 10년을 하든 50년을 하든 한번 배워서 쭉 전문가 소리를 듣지만 전자제품을 보라.3년 전 컴퓨터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이공계는 끊임없이 연구해야 살아남는다. 적당한 보상조차 없는 현실에서 누가 이공계를 선택하겠는가?”대학에 재학 중인 ‘준’의 지적이다. 벤처업체에서 일하는 ‘애니그마’가 말을 잇는다.“박사 과정 선배가 일주일에 80시간 일하면서 40만원을 받는다. 그 선배가 하는 말이 30년 뒤에 음식점 하나만 하면 성공이라고 말한다. 학부생들이 이 길을 계속 가야 하는지 왜 고민하지 않겠는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고 수준의 박사급 이공계 인력이 몰려있는 대전 대덕연구단지 주변에는 일명 ‘박사 식당’이 많다. 정부 연구소 박사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출신, 기업연구소 출신 박사들이 하는 식당과 술집들이 꽤 존재한다. 현역 연구원들이 말하는 한국은 기묘한 나라다. 기업이든 연구소든 연구만 계속하는 인력은 퇴출당한다.40대 초반이 되면 국내 연구개발자의 수명은 끝이다. ●한국에 다나카는 없다 이날 모임의 맏형격인 ‘헤르메스’의 지적이 날카롭게 이어진다.“교수가 아닌 기업과 연구소에서 연구만 하고 사회적 지위와 명성을 얻은 사람이 얼마나 있는가. 이공계 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라는 진대제, 안철수를 보라. 엔지니어로 시작했지만 경영자로 성공했다.” “2002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다나카 고이치가 국내 기업에 있었다면 관리자가 되든지 퇴출당하든지 기로에 섰을 것이다. 연구개발자가 관리직으로 갈아타지 못하면 이공계인은 무능력자로 퇴출당한다. 기업은 우수인재가 없다고 하지만 그건 모순이다. 인재를 가려 뽑을 능력도 없고 그만큼의 대우도 하지 않는다. 이공계 인력이란 게 값싸고 질 좋은 부품 아니냐. 연구원으로서 커리어를 키워주고 기회를 주고 있느냐?”(헤르메스) “30년 뒤에 내 모습이 뭐냐 생각하면 답이 안 나온다. 학부 때부터 논문 빨리해서 교수를 하든지, 돈 되는 아이템을 공략해 회사에서 5년 이내에 성과를 내고 관리직으로 전환해 CEO로 커가든지 연구개발자가 살아남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스티븐) 국비 유학생 출신인 ‘케미스트리’의 지적이다.“가시밭길이다. 국내 박사는 대리급, 해외 박사는 과장급이다. 엄연히 진골, 성골,6두품이 있다. 반도체나 LCD 등 돈 되는 분야에서 성과를 내 관리직으로 안착하면 바로 CEO 코스다. 그들에게는 개인의 성공신화일지는 몰라도 후배들에게 본받을 모델이 아닐 것이다.” ●시스템 부재가 모럴 해저드 부른다. 대학과 정부 연구소를 가리지 않고 연구비에는 최소한의 인건비만 책정된다. 한 달 20만∼50만원으로 생존을 모색하는 석·박사가 수두룩하다. 연구비의 일부는 상급기관에 대한 로비나 향응 접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고백도 나왔다. 그렇다 보니 연구비도 인플레가 되는 현상마저 나타난다.“1억원짜리 연구면 꽤 큰 프로젝트이지만 정부 출연 연구소는 안 하려고 한다. 어차피 일하는 건 비슷한데 나눠먹기엔 1억원도 푼돈이라는 것이다. 같은 시간 일할 바에야 액수가 더 큰 걸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1억이면 될 과제를 5억원의 예산을 신청한다. 사전 연구, 검증 연구, 기획 연구라는 명목으로 1년이면 끝날 과제도 3∼4년씩 질질 끈다.”참석자들은 “결과물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이뤄지는 시스템인가.”라고 의문을 표시한다. ‘스티븐’이 대학 연구소에서 경험한 황당한 사례.“장비 구입비 명목으로 2000만원이 지급됐는데 이미 구입해 마땅히 필요한 장비가 없었다. 그 돈을 날리지 않으려고 교수가 2000만원어치 홈시어터를 구입해 집에다 설치했다. 그리고 영상장비를 구입한 것으로 보고했다. 고발을 하는 게 아니라 비효율을 지적하고 싶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연구원 모두가 새 노트북을 산다.1년도 안돼 분실처리한다. 예산을 또 신청하기 위해서다.” ‘헤르메스’는 “벤처기업 중 정부 지원금으로 장비를 사서 그 장비를 임대해 돈을 버는 업체도 있다. 벤처가 아니라 리스업체다.”라고 지적했다. ●이공계 인력은 거품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았다.‘류’는 “IT가 뜬다고 하면 모두 컴퓨터로 몰린다. 대학과 학원에서 인력이 양산된다. 정부가 개입해 인력을 공급하다 보니 이공계 인력 모두가 하향평준화됐다.”고 토로했다. 국내 이공계 졸업생의 비율은 40% 안팎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공계 출신의 수는 많지만 질은 낮다는 지적이다. 최근 한 유명 포털사이트의 구인난도 화제에 올랐다.‘에니그마’는 “한 포털사이트가 직원 100명을 뽑으려고 했지만 2만여명이 지원하고도 100명을 다 채우지 못했다.”면서 “구직난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구인난이다. 전산을 전공했다는 사람조차 C언어(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이날 그들이 발견한 것은 불안한 미래와 상대적 박탈감에 지친 연구자들의 오늘이었다. 택시로, 지하철로 각자의 일상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그들의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sunstory@seoul.co.kr ■ 한국과학기술인연합 모임 참석자 ●헤르메스(42) 과학평론가·과기부 자문위원 ●긍정(31)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 ●애니그마(25) IT업체 근무 ●스티븐(30) 유닉스 전문가 ●케미스트리(24) 국비 유학생·생명과학 전공 ●류(28)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IT정책 ●준(24) S대 전기공학 전공 ●종(22) H대 멀티미디어공학 전공 (이름은 인터넷상 대화명)
  • 中수출때 환경규제 ‘비상’

    지난해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액 가운데 60% 이상이 중국의 환경규제 적용 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6일 내놓은 ‘중국의 환경 관련 무역규제 조치’ 보고서에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총액(497억달러) 중 62%에 달하는 309억달러 규모의 품목이 환경규제 적용 대상”이라며 “제품ㆍ부품의 유해물질 관리, 폐가전 회수ㆍ재활용체계 구축 등 업계의 대응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시행하는 환경규제 조치들은 EU(유럽연합)가 2003년 발효한 폐가전 처리 지침(WEEE)과 유해물질 관리 지침(RoHS), 신화학물질 관리 정책(REACH) 등과 유사하다.2007년 시행될 예정인 ‘폐가전·전자제품의 회수처리 관리규칙’의 경우 EU의 WEEE에 해당하는 법안으로 폐전기·전자 제품의 회수 및 재활용 비용을 제조자와 소매업자에게 부담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보고서는 냉장고과 세탁기, 에어컨,TV, 컴퓨터 등 가전제품과 전자제품 수출 업체들은 중국 현지에 제품 회수 및 재활용망을 구축해야 하는 탓에 이에 따른 비용 증가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의 한 전자업체는 WEEE로 인해 PC 1대당 5달러 정도의 가격 상승 요인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고 덧붙였다. 2006년 7월 시행 예정인 ‘전기·전자제품 오염관리법’은 전기ㆍ전자제품의 유해물질 사용을 금지하는 ‘중국판 RoHS’로 가전,IT, 사무용 전자제품에 중금속(납, 수은, 카드뮴,6가크롬)과 난연제(PBB,PBDE) 등 특정 유해물질의 사용을 규제하고 폐기되는 제품의 회수ㆍ처리ㆍ재활용을 생산자가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MD의 훈수-바캉스 방수용품] 어~, 휴대전화 물에 빠져도 끄떡없네

    [MD의 훈수-바캉스 방수용품] 어~, 휴대전화 물에 빠져도 끄떡없네

    자 이제 신나는 여름이다. 여름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캉스다. 아이들은 산과 바다로, 직장인들은 휴양지나 해외여행 등 일상을 탈피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즐거운 바캉스를 떠나서 디지털 카메라나 휴대전화 등 고가의 제품을 물에 빠뜨리기라도 한다면…. 이러한 상황을 안전하게 지켜줄 다양한 방수용품들이 있다. 올해는 특히 예년보다 더 싸고 좋은 아이디어로 무장한 다양한 상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이제 준비과정부터 마무리까지 즐거운 바캉스로 남을 수 있는 ‘방수 안심보험’에 들어보자. ●‘디카´ 신경쓰이면 차라리 수중카메라 어떨까? 피서지에서 디지털 카메라는 필수 아이템이다. 귀여운 아이들의 물놀이, 해변의 산책, 저 멀리 보이는 고깃배 등 모든 기억을 담으려면 사진촬영은 필수. 하지만 자칫 피사체에 정신을 빼앗긴 순간 장난꾸러기 아이들의 물장난으로 고가의 상품이 물속으로 풍덩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할 깜찍한 디자인과 간편한 기능을 갖춘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있다. 코닥 뉴맥스 스포츠 1회용 수중카메라는 수중 15m까지 방수 가능하며 27장의 고감도 필름이 내장돼 있다.1만 3900원. 중국 시엠마케팅의 크레이브 수중카메라 역시 수중 15m 방수 기능에 필름 27장이 들어 있다. 코닥의 1회용과 달리 필름을 바꿀 수 있어 반영구적이다. 플래시가 내장돼 흐린날이나 물속에서도 선명한 촬영이 가능하다. 카메라와 방수용 케이스를 분리할 수 있어 평상시 일반 수동 카메라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1만 2800∼1만 6800원. ●소나기에도 눅눅해지지 않는 매트 1만원대 텐트나 돗자리는 배수가 잘 되지만, 소나기라도 몰아치면 습기가 바닥에서부터 차온다. 준비가 부족하면 한여름밤 축축한 바닥에서 오들오들 떨며 자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 이럴 때에 대비해 방수 매트를 준비해 보자.1만원대로 저렴하고, 다양한 디자인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국 케이제이지엘에스의 햄토리 방수돗자리는 전면에 햄토리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특히 아이들이 좋아한다. 태피터 원단에 PVC코팅을 하여 방수, 방습효과가 뛰어나며 돌부리 등에 찢어지지 않는다. 사이즈는 1450×1850㎜ 두께 4㎜이고, 가격은 1만 2800원. 한국 야호컴의 특대 레저용 엠보싱매트는 사이즈 1400×2000㎜, 두께 10㎜로 습기 걱정이 없다. 방수와 방습기능이 완벽하며, 두께 덕에 보온도 가능하다.1만 7800원. ●‘물막이 케이스´ 하나면 고가품도 안전 방수 케이스를 싸구려 비닐봉지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방수 케이스도 유명 브랜드가 있다. 쿠아팩은 영국에서 개발된 세계적인 특허품 아쿠아클립(Aquaclip)으로 카메라, 휴대전화, 무전기,PDA, 캠코더 등 고가의 전자제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카메라를 보관할 수 있는 9만원대 상품에서부터 여권, 지갑 등을 보호하는 1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초우량 렌즈 창을 통해 사진촬영이 가능하고, 수심 5m까지 100% 방수가 된다. 코비코에서 나온 휴대전화 전용 방수팩도 인기가 높다. 폴더형 휴대전화에 맞도록 디자인됐다. 전화를 넣은 상태에서도 바로 통화할 수 있다.3500원. ●밤길·정전때 유용한 플래시 4950원 이외에도 캠핑 중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수용품들이 있다. 깜깜한 밤에 필요한 ‘방수 플래시’는 서울삼강조명공업의 방수 라이트가 유명하다. 완전 방수 손전등으로 2중 방수 오링 구조를 갖췄다. 회전식 잠금 점등방식으로 수중에서도 사용 가능하다.4950원. 야외에서 뜨거운 햇볕도 막아주고 장대비에도 끄떡없는 ‘다용도 천막’도 필수. 휴대용 3M 캐노피 천막은 고강도 32㎜ 강화 철제 프레임을 사용해 내구성이 뛰어나며 합리적인 설계로 설치가 쉽다. 사이즈는 3.0m(가로)×3.0m(폭)×1.9m(높이) 6만 5900원. 비올 때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우의’도 편리하다. 한국 아이원에서 나온 프라이데이 다용도 ‘판초우의’는 나일론 100% 원단을 사용해 완벽하게 방수된다. 모서리에 고리가 달려 있어 야외에서는 그늘막으로도 사용할 수도 있다.1만 7500원. 운동화나 구두를 신었을 때 신발이 물에 젖게 되는 걸 피하려면 신발 방수 스프레이를 준비하도록. 일본 방수보호제는 투명 스프레이 타입으로 가볍게 흔들어 신발에 분사하고 솔로 가볍게 문지르면 방수효과가 하루 정도 지속된다.60㎖ 4900원. G마켓 심명근
  • [지금 구미에선] ‘생산+R&D’ 융합… 세계적 IT도시 박차

    [지금 구미에선] ‘생산+R&D’ 융합… 세계적 IT도시 박차

    경북 구미시가 세계적인 혁신클러스터 도시로 거듭난다. 혁신클러스터는 비슷한 업종의 다른 기능을 하는 기업, 대학, 연구소, 지원기관 등이 일정지역에 모여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기술·인력, 지식정보의 교류를 통해 상승효과를 얻는 것을 말한다. 혁신클러스터 구축은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의 경우 1970년대 들어 캘리포니아 사막지대에 스탠퍼드대학을 중심을 한 실리콘 밸리를 형성,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기술(IT)산업 집적지를 만들었다. 일본 역시 1980년대부터 도요타 등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지금도 국가적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프랑스의 소피아앙티폴리스, 스웨덴의 시스타, 핀란드의 울루, 타이완의 신주(新竹) 등의 도시들도 연구개발 자원을 한 지역에 모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클러스터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미도 혁신클러스터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LCD,PDP, 휴대전화 등 세계 일류 상품을 18개나 생산하는 세계적인 IT산업단지이지만 연구개발기능이 전무하다는 것. 따라서 지난해 창원 등 6개 지역과 함께 혁신클러스터 시범단지로 지정된 데 이어 지난 4월27일에는 ‘구미국가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가 출범했다. 또 지난 24일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중부지역본부에서 구미혁신클러스터 성공전략에 대한 설명회가 있었다.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구미는 다른 지역보다 한발 앞서 있다. ●“연간 생산액 80조원 목표” 곽인태 구미시 혁신클러스터 팀장은 “정부가 혁신클러스터 시범단지로 지정하기 이전부터 연구개발기능의 필요성을 깨닫고 투자해왔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구미공단 내에 구미전자기술연구소를 개설했다. 이 곳은 전자·정보관련 부품소재의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8명의 연구원이 있으나 앞으로 50명으로 늘어나고 200억원을 들여 첨단 연구기자재도 갖춘다. 또 구미4국가산업단지내에 구미디지털전자정보기술단지를 조성하고 있다.7만 9000여㎡ 부지에 건평 2만여㎡로 건립된다.2002년 착공했으며 올 하반기 완공된다. 이 곳에는 실험실, 장비실, 연구실, 산학관 협력센터, 신기술창업보육센터, 성장보육 벤처중소기업 등이 들어선다. 박상우 구미시 투자통상 과장은 “구미디지털전자정보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연구소, 대학 등 연구개발기능이 크게 보완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추진될 구미 혁신클러스터사업은 크게 5개 분야로 나눠진다.▲산·학·연·관 네트워크 구성 ▲생산기반 기술혁신센터 설립 ▲첨단 전자기기 집적센터 설립 ▲차세대 성장동력 핵심기술개발 지원 ▲혁신클러스터 지원센터 조성 등이다. ●옛 금오공대 부지 활용 걸림돌 또 10개 미니클러스터를 구성한다. 디스플레이, 홈플러그, 홈네트워크, 소재·부품조립, 대체에너지, 금형·산업디자인, 자동화설비 반도체업종 중심의 메카트로닉스, 전자·정보부품과 전자제품 등 시스템 관련 업체 중심의 모바일 등이다. 미니클러스터에는 분야별 핵심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구미시는 미니클러스터의 운영을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혁신클러스터사업에는 2008년까지 모두 1279억원이 들어간다. 이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구미시의 연간 생산액은 지난해 말 47조원에서 80조원으로, 수출은 지난해 말 273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일자리는 3만명이 늘어난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곽 혁신클러스터 팀장은 “구미의 혁신클러스터화는 연구개발과 생산이 융합된 명실상부한 IT산업의 최대 집적지가 될 것임이 틀림없다.”며 성공을 확신했다. 그러나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옛 금오공대 부지를 활용하는 문제다. 공단과 맞닿아 있고 경부 고속도로 구미IC 초입에 자리했던 금오공대가 이전해 감에 따라 구미시는 기존 부지를 ‘혁신클러스터 핵심센터’로 탈바꿈시키기로 결론을 내리고 사업 추진에 나섰다. 그러나 옛 금오공대 부지의 관리권자인 교육인적자원부는 특별회계 재산으로 잡혀 있는 이 학교 부지를 공개 매각해 캠퍼스 이전비용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금오공대 신평 캠퍼스의 매각금액은 1000억원대로 추정되며 구미시가 자체적으로 부지를 매입할 여력은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금오공대 옛 부지활용 범시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구미 시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건설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 부지를 공개매각할 경우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 혁신클러스터 사업은커녕 구미시의 관문을 망치게 할 것으로 시민들은 보고 있다. 박 과장은 “혁신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옛 금오공대 부지에 핵심지원시설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월드이슈] 커지는 빈부격차

    [월드이슈] 커지는 빈부격차

    자카르타에 사는 5세 미만 어린이의 1%에 해당하는 8455명은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 국가와 부모의 가난 때문이다. 중국에선 서슬퍼런 경찰에 맞선 빈농들의 생계형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그렇지만 빌 게이츠 등 세계 최고의 갑부 3명의 재산 총액은 가난한 나라 47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산한 금액보다 많다. 빈부격차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격차뿐 아니라 한 나라 내에서의 부자와 빈자의 간극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미국 사회에 아메리칸 드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부국이 빈국보다 20배 더 번다 세계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랑코 밀라노비치는 2001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경제상황에 따라 국가들을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제 1그룹은 미국과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등으로 세계 전체 인구의 13%를 차지하지만 세계 전체 소득의 45%를 가져가는 부국들이다. 반면 2그룹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세계 인구의 42%를 차지하면서도 전체 소득의 9%밖에 가져가지 못하는 빈국들이다. 또 다른 한 그룹은 두 그룹의 중간에 위치하는 국가들. 하루 생계비 1달러 미만을 ‘극빈자’로,2달러 미만일 경우 ‘빈민’으로 보는 세계은행의 정의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50% 이상이 빈민이며 21%는 극빈자다. 2004년 유엔이 내놓은 인간개발보고서(HDR)에 따르면, 국가별 인간개발 수준을 상·중·하로 분류할 때 국가간의 물가 편차를 감안해 1인당 GDP를 구매력으로 환산한 구매력평가(PPP)는 각각 2만 4806달러,4269달러,1184달러로 나타났다. 밀라노비치의 분석을 또 다른 방식으로 개량화한 이 보고서에서 상층 부국들은 하층 빈국들보다 무려 20배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고 유엔은 분석한다. 국가간 빈부격차의 원인에 대해서는 농산물 등 1차 상품과 전자제품 등 2차 상품의 교역조건이 불평등해 빈국들이 착취당하고 있다는 분석에서, 자본은 그 특성상 더 큰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곳으로 몰리게 마련이라는 입장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해결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나마 2000년 9월 유엔 총회에서 191개 회원국들이 ‘빈곤 감소와 보건·교육 여건 개선, 환경보호’ 등을 목표로 채택한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도 아직 이렇다할 성과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라진 아메리칸 드림 한 나라 내에서의 계층간 간극 역시 급속히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기회의 땅’으로 불려온 미국 사회의 변화다. 빈털터리 하층민 자손일지라도 노력하면 상류층으로의 ‘계층 이동(또는 신분 상승)’이 가능한 ‘아메리칸 드림’은 사라진 지 오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부모 세대 소득수준이 자식 세대로 이어질 확률은 45∼60%에 이른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지난 1963∼68년에 태어난 사람들의 95∼98년 소득을 조사한 결과, 부모 소득이 하위 25%에 포함된 경우, 소득이 상위 50%에 들 확률은 32%인 반면 하위 50%에 포함될 확률은 68%였다. 반대로 부모 소득이 상위 25%에 속했던 사람들의 소득이 상위 50%에 들 확률은 65%나 됐다. 뉴욕타임스(NYT)도 최근 미국의 빈부격차를 다룬 기사에서 미국에서의 계층 이동이 독일이나 프랑스,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에 비해 훨씬 어렵다고 분석했다. 미 의회예산국(CBO)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9년부터 2001년 사이 소득 기준 상위 1% 가구의 소득은 139% 증가했지만 하위 20% 가구 소득은 9% 느는데 그쳤다. 중간 계층 소득은 17% 늘었다. WSJ와 NYT는 계층 이동이 어려워진 이유로 교육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점을 들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학력은 곧 경제력을 의미하며 부모의 경제력은 다시 후손의 학력을 책임진다는 것이다. 명문대에 진학한 상류층 자녀 비율이 갈수록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계화 확산으로 인해 노동집약적인 산업들이 임금이 싼 제 3세계로 공장을 이전하는 등 육체 노동으로 돈을 벌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미국식 자유시장경제를 진두 지휘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최근 “부자들과 나머지 미국인들의 소득 격차가 너무 빠르게 벌어지고 있어 자본주의체제의 안정을 위협할 지경”이라고 경고했다. 그린스펀이 이 문제를 언급했다는 사실 자체는 한 나라의 부(富)가 갈수록 최상위층에 집중되고, 세계화가 진전될수록 경제정책 입안자들이 이런 점을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분석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빈부격차 문제는 사회주의 체제를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는 ‘뇌관’이다. 개혁·개방 정책 성공의 그늘이 바로 빈부격차 문제로 농축돼 있고 집권 공산당은 물론 사회주의 체제 존속과도 직결된 핵심 사안이다. 지난 25년 넘게 숨가쁘게 달려온 중국 경제가 내적으로 곪아 터지고 있는 것이 바로 빈부격차의 문제다. ●체제위기 심화시키는 빈부격차 지난 11일 허베이(河北)성 딩저우(定州)시 인근의 성여우(繩油)에서 6명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석탄 재처리장 부지로 선정된 이 마을의 주민들은 턱없이 낮은 토지 보상금액에 항의하다가 개발업자인 궈화(國華) 발전소측과 충돌한 것이다.‘한 푼’이라도 더 받아내기 위해 성여우 농민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시각, 베이징의 화려한 호텔에서는 청(淸)황실 요리인 만한전석(滿漢全席)에 탐닉하고 있는 바오푸(暴富·벼락부자)들이 득실거리고 있었다. 한끼에 8000위안(약 100만원)이 넘는 이 요리는 설 등 명절에는 예약이 넘칠 정도다. 농민들의 1년 수입이 부유층들의 한 끼 식사비도 안되는 상황이 지금 중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봇물터진 도시빈민 시위 이처럼 개혁·개방 이후 해안과 내륙, 도시와 농촌간의 빈부 격차는 회복할 수 없는 수준으로 벌어졌다. 최근들어 도시 사이의 소득격차도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1억명에 가까운 눙민궁(農民工·농촌출신 도시근로자)의 존재는 중국의 빈부격차를 상징하고 있다. 눙민궁들은 중국의 저임금 구조를 지탱하며 고도 성장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반면 사회 불안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자리를 찾아 내륙 농촌에서 도시로 흘러 들어온 이들의 생존의 외침이 엄청난 위협으로 떠오른 것이다. 최근 당국의 농지 강제수용, 경찰의 주민구타 등에 불만을 품은 생계형·민심형 대규모 항의 시위가 봇물터지듯 분출되고 있다. 올 초 산시(山西)성에서 철도 건설현장의 민궁 200여명이 교통경찰관 2명을 차로 치어 죽이고 경찰서에서 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했다. 타이완과 홍콩 언론들은 중국에서 지난해 발생한 크고 작은 소요와 시위가 모두 5만 8000여건이라고 보도할 정도로 사태는 심각해지고 있다. ●최우선 과제된 빈부격차문제 중국 국가통계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 1분기 도시 최상위층의 소득은 최하위층에 비해 11.8배 많은 수입을 거뒀다.96년과 2000년 조사 당시 도시 격차는 각각 4.16배와 5.7배였다. 가장 부유한 10%의 가구수가 도시 부(富)의 45%를 차지하고 있고 가장 빈곤한 10%는 도시 수입의 1.4%도 챙기지 못한 실정이다. 이러한 격차는 최근 5년 동안 2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해 중국에서 금융자산 100만달러가 넘는 ‘백만장자’의 수가 23만 6000여명에 달했다. 이들의 총 재산 규모는 9690억달러로 1인당 자산 보유액은 평균 410만달러(약 42억원)로 조사됐다.2003년도 중국 1인당 평균 국민소득(1090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4000배가 넘는 수치다. 이 때문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4세대 지도부는 빈부격차 해결을 국가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연속 2년 동안 국무원 ‘1호 문건’을 삼농(三農·농업, 농촌, 농민) 문제 해결로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4세대 지도부는 자신들의 통치 이념으로 ‘조화로운 사회(和諧社會) 건설’을 내세웠다. 소득 재분배로의 정책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빈부격차는 고질병인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정책 시스템 부재 등 ‘중국적 문제’의 종합판인 만큼 4세대 지도부의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이다. oilman@seoul.co.kr <
  • [2005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하이마트

    하이마트는 전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며 매장규모는 평균 400~500평이다. 주차장, 휴게실, VIP상담실, 유아놀이방 등을 갖췄다.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육성해 이들 제품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한다. 현재 직원수 5000여명, 전국 직영매장 250여개, 물류 14개소, 서비스센터 11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소니, 브라운, 필립스 등 국내외 총 110여개 협력사의 5000여종 전자제품을 취급한다. 하이마트의 물류 및 전자제품 수리를 담당하는 하이로지텍㈜은 물류센터와 서비스센터가 전국에 각각 14, 11개소가 있다. 계열사 ㈜HM투어는 여행사업을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