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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딸 성폭행父 친권박탈 추진

    검찰이 친족간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보호를 위해 가해자가 보호자일 경우 친권 박탈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4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관내에서 발생한 친딸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친족간 성폭력 가해자에 대해 본격적으로 친권상실을 청구하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모두 11건의 친권상실 청구권을 행사했다. 이 같은 조치는 피해자가 미성년자인 경우 처벌 의사를 밝히기 어렵다는 점과 가해자가 피해자의 보호자라는 점을 참작해 관대하게 처벌해온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대검은 최근 늘어나는 친족간 성폭력 범죄에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해 각급 검찰청에서 전자발찌 부착뿐 아니라 친권상실도 적극 청구하게 할 방침이다. 또 대검이 위촉한 성폭력범죄 전문가의 협조를 받아 피해아동 보호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치료감호 등의 제도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대검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피해자나 다른 친족이 친권상실을 청구하기 어려운 만큼 검찰이 적극적으로 피해자 보호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내년 예산 재정건전성 회복에 초점

    정부가 2011년 예산 편성의 최우선 순위를 재정건전성 회복에 두기로 했다. 경제위기를 극복하려고 ‘실탄’을 쏟아부은 탓에 재정건전성이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면에는 2011년에도 우리 경제가 5%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정정책의 중심을 ‘위기관리’에서 ‘재도약’으로 옮겨가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27일 국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2011년 예산안 편성지침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지침’을 의결했다. 이용걸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재정건전성 개선 의지를 지난해보다 강조했다.”면서 “재정운용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 부처가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1년 재정운용 전략의 핵심은 재정건전성 관리 강화와 세입기반 확충, 재정운용의 생산성 제고로 요약된다. 우선 2011년도 재정수지 적자를 2010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2.7%보다 개선될 수 있도록 총지출을 관리할 방침이다. 2009~13년 중기계획에 따르면 내년 목표는 GDP대비 2.3% 적자지만 더 줄여보겠다는 것이다. 세입기반을 늘리기 위해 비과세·감면 혜택을 줄이는 한편 기금이나 특별회계의 여유재원을 일반회계로 당겨 쓰는 등 운용의 묘도 살릴 계획이다. 또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2011년 예산안 편성지침에는 최근 이슈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대목이 눈에 띈다. 재정부는 국방예산의 기본방향과 관련, “감시정찰 등 핵심전략과 국방 연구·개발(R&D)을 지속적으로 늘려 북한 위협 및 미래전에 대비”한다고 적시했다. 직업군인과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는 부분도 있다. 천안함 사건과 떼어놓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공공질서·안전 분야에서 “전자발찌나 유전자 감식 등 첨단과학 수사장비 확충을 통해 강력범죄에 대한 예방 및 대처능력 제고”한다고 밝힌 것은 김길태 사건으로 고조된 강력범죄에 대한 사회적 우려와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공공행정 예산의 재원배분과 관련, “호화청사, 전시성 행사 등 낭비적 지출을 최소화하도록 유도”한다고 밝혔다. 성남시청 등 일부 지자체의 호화청사 논란을 고려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부처에서 예산을 요구하는 단계부터 이런 점들을 감안하라는 의미”라면서 “예컨대 청사를 신축하려면 설계단계에서부터 에너지 절감책을 내놓고, 난립해 홍보 효과도 의문인 지역축제 예산도 자제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지방선거 D-50 이런 지자체 꿈꿔요] (1) ‘안심도시’ 가꾸는 풀뿌리

    [지방선거 D-50 이런 지자체 꿈꿔요] (1) ‘안심도시’ 가꾸는 풀뿌리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지방선거가 13일로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중앙정치에 매몰된 정당과 후보자들은 대형 이슈에 따른 표심(票心)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지만, 유권자들은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지방정부를 꿈꾼다. 후보자들은 간과하지만, 유권자들이 원하는 풀뿌리 행정 서비스가 무엇인지 5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 ●송파구, WHO 안전도시 공인받아 1982년 미국의 범죄심리학자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은 ‘깨진 유리창 이론’을 발표했다.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된다는 범죄심리학 이론이다. 당시 뉴욕 교통국장 데이비드 칸은 연간 60만건에 이르는 뉴욕의 범죄사건을 줄이기 위해 이 이론을 적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음산한 뉴욕 지하철의 낙서를 지우기로 한 것이다. 낙서 지우기 프로젝트는 5년 동안 계속됐고, 1990년대 들어 뉴욕 지하철 범죄는 75%나 줄었다. 지난해 1월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붙잡혔을 때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너나없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폐쇄회로(CC)TV를 확충했다. 하지만 1년 만에 김길태 사건이 터졌다. 이번에는 국회가 나서 전자발찌 부착을 소급 적용하는 등 성범죄자 처벌을 강화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그럼에도 여성들은 여전히 “혼자 다니기가 두렵다.”고 한다. ●폐가 활용 주차장·스쿨존 개선 동료 국회의원들과 함께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위한 책 ‘복지도시를 만드는 여섯가지 방법’을 출간한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12일 “CCTV를 설치하기 보다는 가로등을 더 밝게 하는 게 범죄예방에 효과적이고, 깨끗한 도시환경을 만드는 게 사후약방문식으로 법을 만드는 것보다 낫다.”면서 “‘범죄와의 전쟁’에서 ‘낙서와의 전쟁’으로 발상을 전환한 뉴욕처럼 지자체들의 정책 전환이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지자체가 호화청사를 짓고 보도블록을 철마다 바꿀 때, 주민 안전에 세심한 배려를 한 지자체들이 빛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8년 서울 송파구를 안전도시로 공인했고, 유엔환경계획은 송파구에 ‘리브컴 어워드(LivCom Awards·살기좋은 도시상)’를 시상했다. 송파구는 안전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안전도시위원회를 상설화했고, 어린이 보호차량 인증제, 안전보안관제, 노인보호구역지정, 어린이 자전거면허제 등 기발한 정책을 도입했다. 우측통행은 국가정책으로 수용됐다. 전북 군산시는 유명무실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을 개선하기 위해 스쿨존에 어린이 형상의 조형물을 세웠고, 차선도 운전자의 눈에 띄게 새로 그렸다. 부산 영도구는 폐가(廢家) 소유주들을 설득해 마을 공동주차장을 만들어 교통 안전과 수익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전남 목포시는 퇴직공무원 등을 2인1조로 편성해 학생들의 등·하교 및 취약 시간에 순찰을 맡기는 ‘배움터 지킴이’ 제도를 실시해 학교폭력을 크게 줄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기고]치료 병행해야 성범죄 재범 막는다/최상섭 법무부 치료감호소장·정신과 전문의

    [기고]치료 병행해야 성범죄 재범 막는다/최상섭 법무부 치료감호소장·정신과 전문의

    최근 아동·부녀자를 상대로 한 각종 흉악범죄가 끊이지 않아 국민들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과연 아동·부녀자를 상대로 한 성폭력 등 흉악범죄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미국의 경우 아동 성폭력 사건이 빈발하자, 1990년 각 주에서 지역사회보호법을 제정하여 성폭력범의 신상을 등록·공개하는 한편, 형량강화, 전자발찌제도, 화학적 거세 등 강력한 수단들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통제적 수단과 함께, 치료에 중점을 두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2000년 성폭력범죄자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특별기구를 만들어 전자발찌, 거짓말 탐지기 등을 통한 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재범평가도구를 활용한 진단과 치료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각국이 성폭력범죄자의 재범방지에 매달리는 이유는 성폭력범죄가 피해자나 가족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길 뿐만 아니라, 성폭력범죄의 빈번한 발생이 국민들의 ‘범죄로부터의 공포감’을 상승시키고, 이는 당국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증대시켜 결국은 정부 선택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약물을 이용한 성욕억제치료(소위 화학적 거세)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각종 부작용, 인권침해, 비용 등의 문제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성폭력범죄자 치료기법은 ‘인지행동 치료프로그램’이다. 잘 훈련된 전문가가 성폭력범죄자의 왜곡된 성인식에 대한 사고체계를 수정함으로써 실제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는 치료과정을 통하여 재범을 방지하는 것이다. 이러한 치료의 효과성은 이미 외국에서의 수많은 재범률 연구결과로 입증되었다. 2004년 미국 핸슨의 연구로 3만명의 성폭력범죄자를 11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치료를 받은 집단의 재범률이 13.2%, 치료를 받지 않은 집단이 57.1%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한국에서는 2008년부터 전자발찌제도를 도입하고, 2009년부터 치료감호소에 100병상 규모의 ‘성폭력치료재활센터’를 설치·운영 중이다. 치료감호소에서 소아성기호증 환자를 대상으로 6개월간 치료효과를 분석한 결과,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 즉 강간통념 및 성에 대한 인지적 오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치료재활센터에는 현재 정신과 의사 등 12명의 직원이 소아성기호증 등 29명의 환자를 수용·치료하고 있다. 금년 5월이면 의사·임상심리사 등 20명의 인력이 배치될 예정이나, 2011년 200병상의 시설이 건립되면 추가인력의 배치가 요구된다. 기왕 시작한 전문치료제도가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보다 우수한 전문 인력을 확충하는 데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치료를 종료하고 출소한 자들의 재범방지를 위해 보호관찰관은 치료감호소 및 지역사회 의료기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대상자에게 필요한 지속적인 치료 등 조치를 취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성폭력범죄자의 근본적인 재범방지를 위해서는 강력한 통제수단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이러한 통제 수단들과 함께 반드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대해 본다.
  • [데스크 시각]김길태 사건이 주는 교훈/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김길태 사건이 주는 교훈/이기철 사회부 차장

    “빨간 점퍼를 입은 다섯 살 여자 아이 OOO을 데리고 있습니다. 서울 XXX동에서 왔습니다. 아이 부모님께서는 빨리 관리사무소로 와 데려가시기 바랍니다.” 봄 행락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주말마다, 놀이공원마다 미아를 찾는 이 같은 방송이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반복될 것이다. 여름철이면 해수욕장을 지키는 경찰도 이같이 알린다. 그러나 아이들의 신상이나 특성을 공개하는 이런 유의 방송은 아이들을 아동 범죄에 고스란히 노출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어른 위주의 이런 방송을 “서울 XX동에서 온 OOO씨(아이)가 △△△씨(부모)를 찾습니다. 관리사무소로 와주십시오.”로 바꾸면 어떨까? 보호 중인 사람이 굳이 어린이라는 사실을 알릴 필요는 없다. 김길태 사건이 3월 내내 질풍노도처럼 몰아쳤다. 많은 것이 논의됐다. 아동 성폭행범에게 전자발찌 부착기간을 소급 적용하는 안도 국회를 통과했다. 7월부터 발효된다. 2008년 9월부터 시행된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가 법 제정 이전에 형이 확정된 성폭력범에게도 소급 적용된다. 부착기간도 최장 30년이다. 또 올 1월부터 공개가 시작된 아동 및 청소년 대상 성폭력범에 대해서도 소급적용하며, 대상자를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경찰은 직무규정과 달리 체포 순간 김길태 얼굴을 공개했다. 사형 집행에 대한 여론 탐지용 애드벌룬도 띄웠다. 아동 성폭행의 재범 방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부족도 지적됐다. 숨 가쁠 정도로 많은 사안이 거론됐지만 거칠다. 전자발찌 부착과 성폭력범의 신상공개 소급 적용은 형벌이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얼굴 공개는 인권과 공익이 교차한다. 그나마 논의된 게 전부 사건이 발생하고 난 뒤의 일이다. 예방보다는 사후약방문 격이다. 무성한 논의만으로 어른들의 책임을 다한 것인가? 성폭행범과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하고, 전자발찌를 오래 채워 사회에서 격리하고, 수틀리면 전기의자에 앉히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한다고 아동 성폭력이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권침해와 함께 헌법이 금지한 소급입법을 들먹임으로써 포퓰리즘에, 또 입법 만능주의에 정신을 뺏기지나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할 때다. 법률로 사회를 옥죄면 죌수록 범행은 더욱 지능화·흉포화할 가능성이 높다. 사형 집형이 범죄예방과는 별 관계가 없었다. 국가인권위 자료에 따르면 1997년 국내 살인사건은 789건이 발생해 23명이 처형됐지만 다음해 살인사건은 오히려 966건으로 증가했다. 아동 성폭행이 많이 발생하고, 범행이 흉포화한 것에 대한 처방이 대증요법 수준을 넘어섰다. 모두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우리를 돌아보자. TV에는 불륜과 치정이 얽히지 않으면 스토리 구성이 되지 않는 막장 드라마가 넘치고, 게임은 폭력적이며 중독적이다. 성의 상업화도 성행한다. 또 학교는 인성을 왜곡하는 데 오히려 일조한다. 학생들은 배려보다 경쟁을 먼저 배운다. 급우는 평생 가는 친구라기보다 라이벌이 된 지 오래다. 여기서 파생된 엄청난 스트레스 등이 성폭행범을 키우는 요인이다. 마치 모두가 조금씩 개입한 오리엔탈 특급열차 살인사건처럼. 사실 아이들을 범죄에서 보호하기 위한 교육이 어른이나 어린이에게 절실하다. 놀이터에서 아이 혼자 놀게 하는 것도 미국에서는 금지한다. 등·하교를 혼자 하도록 하는 것도 범죄에 노출될 기회를 늘린다.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는 2008년 12월11일 오전 8시30분쯤 혼자 등교하다 범행 대상이 됐다. 김길태 사건 피해자도 혼자 있다가 피해를 당했다. 김길태 사건은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범죄 예방교육과 인성교육이 절실하다는 과제를 남겼다. 이런 논의와 대책이 이 사건의 변곡점이다. 더 근원적 처방이 나와야 또 다른 아동 피해자, 또 다른 성폭력을 막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김길태 사건은 시작이다. chuli@seoul.co.kr
  • 성폭력 피해아동과 합의해도 처벌

    성폭력 피해아동과 합의해도 처벌

    앞으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는 피해자와 합의하더라도 형사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국회는 31일 본회의를 열고 미성년자를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범죄자의 경우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공소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 등 성범죄 관련 법안 6건과 장애인연금법안을 의결했다. 현행 법은 피해자가 처벌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 죄를 물을 수 없도록 돼 있다. 때문에 피해자와 합의가 이뤄지면 검찰이 ‘공소권 없음’ 처분를 내리곤 했다. 이에 많은 성범죄자들이 합의만 하면 처벌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악용, 상습적으로 범행을 되풀이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국회는 모든 성범죄자의 사진과 이름, 주소, 신체조건 등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이를 19세 미만 자녀가 있는 인근 주민들에게 우편으로 알리도록 하는 내용의 성폭력범죄 처벌 및 피해자보호법 일부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현행 전자발찌법이 시행되기 시작한 2008년 9월1일을 기준으로 이미 수감중이거나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지 3년이 되지 않은 범죄자에게도 전자발찌를 부착할 수 있도록 하고,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하는 내용의 법안도 통과됐시켰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모닝브리핑] 여야, 전자발찌 소급적용 잠정 합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1소위는 22일 회의를 열고 현행 ‘특정범죄자에 대한 위치추적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이 공포된 2008년 9월 이전에 기소된 성범죄자에게도 전자발찌를 부착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 소위는 23일 한 차례 더 회의를 열어 전자발찌 부착 소급적용 범위 등을 논의하거나 이를 최종의결할 예정이다. 소위는 또 성범죄 피해자가 아동·청소년일 경우 공소시효를 성년이 될 때까지 정지하고, 모든 성폭력범죄에 대해 음주·약물 복용을 이유로 형량을 감경해주지 못하도록 하기로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폭력 안썼다” 法 관대한 처벌

    “폭력 안썼다” 法 관대한 처벌

    “집에 누구 없어? 화장실 좀 잠깐 써도 될까?” 2008년 지방의 한 아파트에서 A(22)씨가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는 B(9)양에게 말을 걸었다. 볼일이 급하다고 사정하는 A씨를 보고 안됐다고 생각한 B양은 집 화장실을 쓰라고 허락했다. 하지만 B양의 집에 들어간 A씨는 “엉덩이에 묻은 먼지를 털어주겠다.”며 B양을 추행했다. A씨는 비슷한 방법으로 2년 동안 10차례에 걸쳐 6~12세 어린이를 추행했다. 범행 뒤에는 회유를 위해 1000원을 용돈으로 주기도 했다. 피해아동 가운데 일부는 충격과 증오심으로 A씨에게 받은 지폐를 찢어버리는 행동을 보였다. 치료감호소에서 여자어린이에 대한 성적 충동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범행 뒤 죄의식이나 후회감 등을 보이는 소아성기호증 판정을 받은 A씨는 징역 5년에 전자발찌 부착 2년, 열람정보 제공 5년을 확정받았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A씨가 경찰에서 자백한 범행은 36차례나 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검찰은 신고가 접수된 사건만 조사해 기소했다. A씨는 전형적인 아동성범죄자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이 법무부 성폭력치료재활센터에 수감중인 성범죄자 28명의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아동성범죄자들은 함께 놀아주거나 도움을 청하는 식으로 어린이들의 환심을 샀다. 하지만 법원은 아동성범죄에서 물리적 폭행 없이 피해자를 속이거나 위력으로 제압하는 ‘위계·위력’을 사용한 경우를 오히려 감경요소로 삼는 등 관대한 처벌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C(39)씨는 차를 몰고 가다 어린이에게 길을 묻고 안내해달라며 차에 태운 뒤 성폭행했다. 강간치상죄로 2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출소한지 불과 1년여 뒤의 일이었다. 재판부는 소아성기호증 판정을 받은 C씨에 대해 “성적 콤플렉스로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는 이유만으로 여자어린이를 성적 만족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판시했다. C씨의 법정형량은 2년 6개월~12년 6개월이었지만 법원은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비특이적 인격장애와 충동억제능력이 부족하다는 소아성기호증 정신증상이 오히려 감경요소로 작용했다. 두 차례에 걸쳐 집 앞에서 놀고 있는 여자어린이들을 집으로 불러들여 추행한 D(49)씨에게 적용되는 형량은 징역 3년~22년6개월이었지만, 징역 3년6개월이 선고됐다. 지하철역에서 만난 어린이들에게 화장실 위치를 안내해달라고 부탁하는 방법으로 3년 동안 7명을 추행한 E(32)씨에게도 형량 최하한인 징역 5년이 선고됐다. 범행을 반성하고, 형사처벌 전력이 없다는 점 등이 감경요소가 됐다. 양형뿐 아니라 범죄자의 출소 뒤 사후관리 조치도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이후 성폭력치료재활센터에 수감된 아동성범죄자 10명 가운데 재판부가 거주지 주변에 있는 학교에 대한 접근금지 조치 등 준수사항을 부과한 사례는 2건에 불과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광장] 민생법안 의무 심의제 필요하다/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 민생법안 의무 심의제 필요하다/박대출 논설위원

    2008년 12월 끔찍한 사건이 터졌다. 9개월 뒤에야 내용이 퍼졌다. 피해자 이름이 마구 나돌았다. 언론, 정치권은 뒤늦게 반성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도 앞장섰다. 그는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다짐했다. 조두순 사건으로 부른다고 했다. 가해자 기준이다. 유사사건 때도 그게 옳다고 했다. 올해 끔찍한 사건이 재발했다. 그는 부산 여중생 성폭력 살해사건이라고 말한다. 피해자 기준이다. 김길태 사건이란 말이 없다. 일관성 결여다. 지난해 정기국회 연설을 보자. 안 원내대표는 다짐했다. “아동 성폭력 대책은 인간안보(Human Security)의 문제입니다.” 실천안도 내놨다. 범죄 예상지역 CCTV 설치, 치안 취약지역 예산 배정, 성범죄자 신상 공개 확대, 전자발찌 연장, 가해자 교정교육…. 말이라도 하니 낫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도 연설했다. ‘4대 강보다 사람이 더 중요합니다’란 제목이다. 온통 이명박 정부 공격이다. 조두순 사건은 한마디도 없다. 지향점이 다르다. 성범죄 대책이 모아질 리가 없다. 성폭력 대책법안들이 국회에 제출됐다. 지난해만 30여건에 이른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발표한 법안만 10개다. 단 1개가 처리됐다. 나머지는 정쟁에 묻혔다. 신기록을 세우느라 겨를이 없었다. 최장 점거, 7년째 예산안 위헌 처리 등. 다행히 사상 초유의 준예산 기록은 피했다. 여야는 쌈박질 속에서도 잇속에는 한몸이다. 보좌관 증원법 처리엔 일사천리였다. 30일 원포인트 국회가 열린다. 성폭력 대책법안들을 처리할 땜질 국회다. 정치권의 뒷북은 한결같다. 사건이 터지고, 여론이 들끓으면 야단법석이다. 조두순 때나, 김길태 때나 어김없다. 늑장은 호들갑을 동반한다. 위헌 논란도 개의치 않는다. 성난 민심만 눈에 보인다. 원포인트 국회는 올해만 두 번째다.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 특별법 때도 그랬다. 정치권은 외양간을 자주 고친다. 물론 소 잃고 난 뒤다. 고치고는 그만이다. 소 키울 생각을 않는다. 그렇다고 외양간을 방치할 수는 없다. 키워야 할 소가 많다. 국회는 특수한 몸뚱어리다. 쌈박질 DNA, 망각 DNA, 늑장 DNA, 호들갑 DNA로 채워져 있다. 그런 몸으로 순산은 기대난망이다. 새로운 몸을 만들자. 민생법안 전용이 필요하다. 정쟁 법안에 빠진 몸은 놔두고. 불임국회, 식물국회, 늑장국회란 꼬리표가 붙어 있다. 자동 상정제도는 출구론 중 하나다. 시한을 넘기면 자동 상정되는 게 골자다. 그럴듯해 보인다. 그러나 상정된들 뭐하나. 의원들이 회의장에 안 들어가면 소용없다. 들어가도 딴짓하면 그만이다. 해법을 여기서 찾자. 조건 없이 출석하도록 하고, 조건 없이 다루도록 하면 된다. 의무 심의제가 어떤가. 강제 심의제도 무방하다. 정쟁국회와 이원화하는 게 요체다. 민생안건만을 다루는 상임위, 본회의를 여는 것이다. 원포인트 국회의 상설화인 셈이다. 첫째, 무조건 출석이 필요하다. 의무 심의 기간이 출발점이다. 정기국회는 10일 안팎, 임시국회는 5일 안팎이 어떨까. 기간은 국회법에 명시하면 된다. 구체적인 일정은 여야 협상에 맡겨도 된다. 둘째, 무조건 심의는 안건 특정으로 풀 수 있다. 민생법안은 물론 최우선이고, 이것만 다뤄도 괜찮다. 마찰을 빚는 법안은 유보하면 된다. 여야가 미리 정해도 좋고, 심의 때 정해도 좋다. 의무심의제는 보이콧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보이콧 대상이 될 수 없도록 명시하는 게 필수다. 그 기간에는 여당의 단독 처리나, 야당의 점거를 금지시키면 보완책이 된다. 성폭력 대책법을, 서민·중산층 지원법을 처리할 상임위를 상설화하자는 제안이다. 여야가 거부할 수 있을까. 출석을 거부하는 간 큰 의원, 심의를 방해하는 간 큰 여야에는 벌칙도 무방하다. 국고보조금이나 의정 활동비 삭감도 괜찮다. 야당이 반대할 명분은 없다. 응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땐 강행처리든 날치기든 국민이 이해할 것이다. 19일에도 국회에는 법안 4423건이 잠자고 있다. dcpark@seoul.co.kr
  • 이귀남법무 “화학적 거세 찬성”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가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길태 사건’으로 불거진 사형제 존폐 및 전자발찌 소급 적용, 화학적 거세 도입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법사위에서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은 “법무부장관이 사형집행을 안 하려면 살인 피해자 가족에게 찾아가 ‘사형수 인권 때문에 집행이 안 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장관직을 내놔야 한다.”며 사형집행을 촉구했다. 같은 당 이주영 의원도 “생명권은 동등하지만 범죄자보다 그 피해자의 생명권이 더 중요하다.”고 거들었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법무부가 (의원 발의된) 조두순법들에 대해선 위헌 소지를 이유로 중벌 운운하며 난색을 표하다가 이번 사건에선 사형제를 검토하고, 위헌 결정난 보호감호를 재실시한다고 운운하는 건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귀남 법무부장관은 “법무부는 그동안 사형집행에 관해 다양한 여론, 국내외 상황 등을 고려해 신중을 기해왔다.”면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전자발찌법 시행 이전인 2008년 9월 이전 범죄자에게도 이 법을 소급 적용토록 하는 문제를 놓고서는 정부 내에서 이견을 보였다. 이 장관은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과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각각 발의한 전자발찌법안에 대해 “전자발찌는 형벌이 아닌 보안처분이어서 소급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이상훈 법원행정처 차장은 “두 가지 (찬반) 견해가 있고, 제가 확실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위헌의 소지가 전혀 없어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특히 전자발찌 부착을 법무부장관 산하 위원회가 결정토록 하는 데 대해 “위헌의 소지가 너무 커 적절하지 않다.”고 반대했다. 행안위에서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은 “전자발찌만이 성범죄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화학적 거세가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강희락 경찰청장은 “화학적 거세는 법적으로 허용이 안 되어 있다. 의원님이 입법해주면 아주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 장관도 앞서 법사위에서 “화학적 거세 방안에 대해 찬성한다.”고 말했다. 주현진 홍성규기자 jhj@seoul.co.kr
  • [김길태 검거 이후] 과거 성범죄자의 신상 인터넷 소급공개 검토

    [김길태 검거 이후] 과거 성범죄자의 신상 인터넷 소급공개 검토

    ‘김길태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과거 성범죄자도 소급해 인터넷을 통해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재범 가능성이 높은 특정 성범죄자에 대한 실질적인 경계의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헌 논란 등으로 실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15일 “인터넷 정보 공개가 국민적 관심 사안인 만큼 전자발찌법 개정 추이 등을 감안해 아동청소년성보호법 개정을 통해 보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넷 열람제도가 시행되기 이전 경찰서에서만 열람할 수 있었던 성범죄자 신상정보를 인터넷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성범죄자에 대한 강력 처벌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 법감정에 따르는 법률 개정의 의지를 밝힌 셈이다. 현재 성범죄자 신상공개는 지난 1월부터 인터넷 열람제도로 시행됐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러 판결이 확정된 사람은 법원의 명령에 따라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www.sexoffender.go.kr)를 통해 신상정보를 공개토록 하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포토] 김길태 철통보안 속 ‘현장검증’
  • [옴부즈맨 칼럼]언론이 사회 신뢰도 높이려면/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언론이 사회 신뢰도 높이려면/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 교수

    저널리즘 용어에 뉴스가치란 말이 있다. 뉴스(기사)가 될 만한 가치가 있는 일, 사건을 뜻한다. 이 가치를 식별하는 눈은 기자들의 전문성 가운데 첫 번째로 꼽힐 정도로 중요하다. 저널리즘 교과서들은 그런 뉴스가치가 ‘시의성’, ‘인접성’, ‘영향력’, ‘저명성’, ‘신기성’ 등의 요소로 이루어진다고 가르친다. 물론 별다른 기삿거리가 없을 때도 신문이 비어 있지 않은 것을 보면 신문에 실렸다고 해서 모두 이런 가치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 요즘 같은 인터넷 시대가 가져온 가장 큰 미덕은 여러 매체를 한자리에 모아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약간의 관심만 가진다면 옛날에는 매우 어려웠을 신문 간, 방송 간 비교가 지금은 매우 손쉽다. 사람 손이 많이 필요한 신문매체로서는 그지없이 불리한 일이지만, 어떻든 인터넷 환경은 적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 조건’이 되어버렸다. 최근 부산에서 벌어진 여중생 납치살해 사건에 신문, 방송할 것 없이 모든 매체가 매달리고 있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엽기적 사건이고, 여러 뉴스가치를 한꺼번에 가진 일이므로 이런 들끓음을 탓하기는 어렵다. 유력한 피의자가 이미 검거된 마당인데도 기사량이 줄지도 않는다. 화학적 거세론이나 전자발찌처럼 재발의 가능성을 방지하는 대책조차 대중의 이목을 끌기 좋은 ‘거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보도에 혹시 ‘기회비용’이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워낙 진지하고 골치 아픈 것을 싫어하는 지금 시대인지라 최근에는 학계에서도 노골적인 상업신문(흔히 타블로이드로 불린다)이 가진 대중성을 새삼 주목한다. 그래도 이 신문이 무언가를 읽게 하고, 사람들 사이의 공통된 화제를 만들며, 특히 중하층 계급의 인기를 모은다는 점이 이들이 중시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그렇게 변화된 가운데서도 여전히 비판 받는 점은 진지한 뉴스의 설 자리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물론 자리가 충분해 양편이 모두 기사화될 수 있다면, 이러한 비판 역시 완화될 것이다. 서울신문은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수수 사건을, 3월9일 자에서는 재판에 임하는 검찰과 한 전 총리 양측의 입장을, 3월12일 자에서는 한 총리의 2차 공판과정을 다루었다. 앞에서의 부산 여중생 사건과는 비교도 안 되게 작은 크기였지만, 피의자가 이전 정부의 총리이고 눈앞에 놓인 선거에서 제1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라는 점에서 이 역시 높은 뉴스가치를 지녔음에 이의를 달리 어렵다. 그런데 오히려 더 높은 가치는 그 내용에서 발견된다. 즉, 재판이 이미 보도된 검찰의 공소사실대로만 가지 않고, 핵심적 증거력을 지닌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증언이 자꾸 바뀌면서 새로운 사실이 나오기 때문이다. 만약 이 재판이 지금 이대로 간다면 한 전 총리의 피의점은 의미를 잃게 될 것이고, 검찰은 무리한 기소로 또다시 비판받게 될 것이다. 이런 좋은 호재를 언론이 홀대해서는 안 된다. 지난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당시 많은 사람들이 검찰의 경솔함과 언론의 추종을 탓했다. 심지어는 노 대통령을 시종 적대시했던 한나라당 인사들까지 이 점을 비판했다. 그런 식으로 가게 되면 ‘무죄 추정’이 아니라 ‘유죄 추정’이 되고 말 것이라고. 물론 한 전 총리의 재판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다. 죄의 유무에 따라 벌이 정해질 것이다. 그것이 법치사회다. 그러나 의심되는 것을 마치 기정사실처럼 흘리면서 언론을 이용하고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법과 언론이라는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제도들의 근간을 흔드는 악의적인 행위이다. 이에 대해 언론이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사실을 충실히 따라가면서 만약 반대사실이 나온다면 적어도 처음 피의사실을 보도할 때 준 충격을 완화시킬 만큼은 주목해 주는 것이다. 그래야만 검찰은 언론과 여론이 이용의 대상이 아닌, 존중의 대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한 사회의 신뢰도는 그런 앞뒤가 분명한 언론에 의해 높아진다.
  • 공주 ‘성폭력치료 재활센터’ 르포

    “성폭력범 대부분은 ‘어머니’에 대한 어릴적 기억이 부정적이에요. 어머니가 실제 있더라도 감정적 유대감이나 애정을 느끼지 못한 거죠.” 13일 방문한 충남 공주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 내 성폭력치료재활센터 허찬희(57) 의료부장은 지난 1년동안 이곳에 수감된 성폭력 범죄자 28명에 대한 치료 및 감호결과를 이렇게 분석했다. 부산 여중생 성폭행·살해 피의자 김길태의 경우도 “어릴적 어머니와의 감정적 부재를 겪으면서 여성에 대한 적개심 등 왜곡된 인식이 높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포토] 김길태, 살해 혐의 인정까지 아이에 대한 부모의 애정 결핍이나 관심 부족이 성범죄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센터는 분석했다. 허 부장은 “성범죄자 대부분이 6살 이전에 엄마에게 ‘배척당했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면서 “바쁘다, 귀찮다며 아이와 같이 시간을 보내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길태도 2살 때 부모에게 버림받은 기억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재소자들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말해 보라.’는 질문에 대부분 “엄마는 날 싫어했다.”고 답했다고 허 부장은 소개했다. 어머니에 대한 부정적 기억이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낳게 했다는 분석인 셈이다. 그러나 최상섭 원장은 “사람들은 성폭력범을 구제불능이라고 비난하지만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다. 성폭력범도 교화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양형을 강화해 처벌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센터내 28명의 ‘피치료감호자’들은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재소자들이다. 그렇지만 이곳에선 그냥 ‘환자’일 뿐이다. 재판 과정에서 정신감정을 받고 소아성기호증, 성도착증, 노출증 등 정신성적 장애가 판명될 경우 이곳으로 들어온다. 성범죄자 A씨의 경우는 입소 당시 “여자가 짧은 치마를 입고 유혹했다.” “여자애가 나를 먼저 좋아했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피해자에 대한 동정심도 별로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A씨는 수개월 이상 꾸준한 치료를 받은 결과 성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고 여성 피해자에 대한 동정심도 갖게 됐다. 이곳 재소자들은 짧게는 3년, 길게는 15년 정도 치료받는다. 재소자들이 가장 열심히 하는 수업은 발표다. 자신의 과거 경험, 범죄력, 성에 대한 환상 등을 얘기한다. 이후 상담을 통해 잘못된 인식을 서서히 고쳐나가는 것이다. 김길태 사건이 이슈화되자 재소자들은 누구보다 긴장한 상태다. 상당수가 TV뉴스를 꼼꼼히 챙겨 보고, 신문은 줄 쳐가면서 읽는다고 한다. 한 간호사는 “전자발찌 소급 적용 문제가 대두되자 다들 걱정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최 원장은 “전담 의사, 심리사 등이 당장 필요하다.”며 “치료전문가가 있어야 성범죄자들을 교화시킬 수 있다.”고 호소했다. 공주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여야 사형제·전자발찌 논쟁 가열

    김길태 사건을 계기로 정치권에 형사법 소급입법과 사형제 존폐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주영·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12일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소급입법과 사형제를 놓고 찬반 논쟁을 벌였다. 이 의원은 사형제 존폐와 관련, 아동성폭력범죄·연쇄살인범에 대한 제한적이고 즉각적인 사형집행을 주장했다. 그는 사형제를 규정한 실정법의 존재, 헌법재판소의 합헌 결정, 여론 60% 이상의 찬성 등을 이유로 “사형 집행유예를 위한 특별법이 없는 상황에서 사형을 집행하지 않는 것은 법무 장관의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이어 “잠정적으로 사형집행을 유예하려면 사형집행 모라토리엄 특별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 의원은 “병든 사람을 치료할 때 체질개선이나 운동요법부터 응급처치를 해서 수술하는 방식들이 병행돼야 하는데 (이런 사건이 날 때마다) 강력한 법이나 처벌요구만 계속 나와 장기적으로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에는 거의 손을 못 대고 있다는 것이 오히려 문제”라고 반박했다. 두 의원은 전자발찌법이 시행된 2008년 9월 이전 성폭력 범죄자에게도 전자발찌 착용을 강제할 수 있도록 소급입법하는 방안을 놓고도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 의원은 “전자발찌가 형벌 그 자체는 아니고, 범죄예방을 위한 보안처분”이라면서 “대법원 판례도 중대한 공익을 위한 경우 보안처분에 대해서는 소급입법을 허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권침해 우려와 관련, “국회도 상당히 성숙해 있고 부작용 등에 대해 충분히 토론을 거쳐서 입법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최 의원은 “흥분해서 법을 만들려고만 하지 말고 좀 더 논의하고 여타의 안전망을 꾸리는 게 효과적”이라면서 “전자발찌를 소급해서 채울 생각만 하지 말고 치료감호제, 전자발찌·신상공개 대상자 확대 등 종합적인 대책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야는 오는 19일부터 성폭력특별법 정비를 위해 해당 상임위와 본회의를 열 예정이지만, 해묵은 논쟁에 종지부를 찍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사진] 끔찍했던 기억…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
  • [김길태 검거 이후] “전자발찌가 만능 아니다… 신상공개 확대해야”

    [김길태 검거 이후] “전자발찌가 만능 아니다… 신상공개 확대해야”

    성범죄 예방을 위해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와 부착기간을 늘리는 등의 대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전자발찌가 만능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감시가 목적인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주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자발찌 훼손·도주 사건은 모두 7건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성범죄는 사전 예방교육과 재범방지 등 종합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심영희 한양대 교수 전자발찌도 좋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 효과가 없다고 볼 순 없지만 비용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 실효성이 있으려면 전자발찌만 도입할 것이 아니라 감시하는 사람도 많아야 한다. 차라리 신상공개를 확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웃에 누가 성범죄와 관련된 사람인지를 알고 미리 대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동네별로 살고 있는 성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김민혜정 성폭력상담소 사무국장 피해자의 권리, 성범죄를 신고할 수 있는 환경, 시민들의 인식 제고가 우선이다. 그래야 성폭력 범죄자들도 “성범죄를 하면 안 된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변하지 않고, 처벌만 강화해서는 실효성이 약하다. 성범죄 관련 대책은 단호하고 일관된,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련돼야 한다. ●장석헌 순천향대 교수 전자발찌는 감시가 목적인데 대도시 지역에선 가능하지만 일부 지역이나 산골에선 관리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전자발찌를 손상시키고 도주해도 사실상 방법이 없다. 대부분 성범죄자의 경우 재범자다. 교정이 안 돼서 재범을 하는 것이다. 성범죄자 전담 수용 교도소를 만들고 여기서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바람직한 대안이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 전자발찌를 채운 417명 중 실제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1명에 불과해 재범억제 효과가 있다. 다만 앞으로도 이런 효과가 유지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전자발찌는 위치확인만 할 뿐이지 행동을 통제할 수 없어 불충분하다. 보호감찰관의 숫자를 늘리고, 성범죄자에 대해 보호감찰관이 감독하는 것이 효과적인 대안이다. 아울러 중증인 성범죄자들은 아예 사회에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도 답이다. ●박성수 세명대 교수 형사정책적인 측면에서만 봤을 때, 아동 성폭력 범죄자들의 재범률이 높기 때문에 ‘소급입법’을 통해서라도 이전 성범죄자에게 전자발찌를 채우는 것이 예방효과를 높일 수 있다. 전자발찌의 대상을 명확히 하고, 재범의 가능성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보다 훨씬 더 인권을 중시하는 나라에서도 아동 성폭력 범죄에 대해서만은 절대 관대하지 않다. 인권문제보다 아동 성범죄 근절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화보] 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
  • [김길태 검거 이후] 전자발찌 소급적용 어떻게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와 부착기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여론이 힘을 얻으면서 소급입법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헌 논란을 어떻게 피해 가느냐다. 정치권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정부입법 대신 의원입법 형식으로 이달 내 마무리할 움직임이지만, 법조계에서는 우려하는 시선이 더 많다. ☞[화보] 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 당정이 추진하는 전자발찌 강화방안은 소급적용하자는 것이다. 전자발찌법이 2008년 9월 시행에 들어가면서 그 이전 성폭행 범죄자에 대해 적용할 수 없는 단점을 보완하자는 뜻이다. 물론 위헌 논란을 감안한 듯 ‘제한적’으로 하겠다는 단서를 달아뒀다. 그러나 제한적이라는 말이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는 게 법원·검찰의 공통된 입장이다. 우선은 재범 가능성 판단 기준이 미묘하다. 그래서 지금처럼 법원이 판단할 수 있도록, 검사가 청구하고 판사가 결정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그러나 이 경우도 수감 중인 재소자들이야 어느 정도 가능해도, 이미 수감생활을 마친 사람에게는 강제할 방법이 없다. 밖에서 정상적으로 살고 있는데 과거 기록만으로 재범 우려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여기다 설사 재범 우려가 있다 해도 이미 석방된 성폭력 전과자를 강제로 법정에 세울 방법도 딱히 없다. 또 최근 수감생활을 마쳤거나, 수감된 지 수년이 지난 사람 등 개개인별 형평성 문제도 있다. 법무부 역시 이 같은 점을 의식해서인지, 전자발찌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소급해서 피고인의 이익을 해치는 것을 막기 위해 불소급 원칙이 있지만, 피고인의 이익을 다소 침해하더라도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공익이 훨씬 더 크다면 어느 정도 위헌 논란은 피해 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법리와 별개로 소급입법 때는 보호처분 결정에서 가석방 결정까지 현실적으로 복잡한 문제들이 노출될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정밀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김길태 검거 이후] ‘再犯방지’ 목소리만 크고 투자는 인색

    ‘조두순 사건’ ‘김길태 사건’ 등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가 이슈로 부각될 때마다 이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았지만 정작 범죄예방을 위한 투자는 미미했다. 아동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성범죄자들은 성인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이들보다 여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나 우울증, 자기혐오의 정도가 심하기 때문에 정신병리적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 처벌 강화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재범 방지를 위한 치료와 교화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화보] 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 법무부는 이에 따라 2008년 12월 소아성기호증 성범죄자를 치료감호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으로 치료감호법을 개정하고, 공주치료감호소에 전문 치료프로그램을 갖춘 성폭력치료재활센터를 설립했다. 시설은 만들었지만 예산부족으로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법무부는 지난해 성폭력치료재활센터에 정신과 전문의와 임상심리사 등 전담인력 46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국회 예결위에 12억 2500만원의 예산 증액을 요구했지만 원안대로 배정됐다. 따라서 올해 충원된 전문인력은 20명에 불과했다. 재범을 막기 위한 관리·감독에 대한 예산지원도 소극적이긴 마찬가지다. 법무부는 지난해 전자감시 및 고위험군 범죄자에 대한 전담인력비 등으로 47억원의 증액을 요구했지만 헛수고였다. 그 결과 전자감시 전담인력을 확충함으로써 이를 겸임하고 있던 보호감찰관들이 본래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은 미뤄졌다. 필요한 전자감시 전담인력은 전국 54개 보호관찰소 1곳당 평균 3명으로 모두 162명이지만 올해 61명을 채용하는 데 그쳤다. 뿐만 아니라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가 이를 부수고 도주했을 때, 사건이 관제센터뿐만 아니라 관할 경찰서 지구대로 통보되는 자동 통보 시스템은 아직 구축되지 않았다. 전자발찌가 파손됐을 때 관제센터 근무자가 직접 도주자의 신원 일체를 경찰에 알려야 하는 것이다. 일반 교도소의 성범죄자 재범 방지 교육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조두순 사건 전까지는 예산 부족으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의 재범 방지 교육에만 집중했다. 교육 후 효과는 대인관계, 자기존재감, 우울감, 강간통념수준 등 각 분야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볼 수 있었지만, 전체 성범죄자에 대한 체계적인 분류를 기반으로 범죄유형에 따라 적절한 맞춤식 교육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힘받는 화학적 거세론

    여덟 살 나영이를 성폭행한 조두순 사건에 이어 부산 ‘김길태 사건’을 계기로 성범죄 재범을 근본적으로 막을 대안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현재 시행 중인 전자발찌는 범죄를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어 여성호르몬 주입을 통해 원천적으로 성욕을 억제시키는 약물요법(화학적 거세)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물론 약물 부작용을 우려한 신중론도 있다. ☞[화보] 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 성폭행범의 신체 일부를 제거하면 성범죄 재범 예방효과가 있다는 게 과학계 일부의 의견이지만 신체 기능 훼손에 따른 인권침해 논란 때문에 상당수 선진국은 아동 성폭행범에게 화학적 거세술을 시행하고 있다. 캐나다는 아동 성폭행범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여성호르몬 주사를 주입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스웨덴·덴마크에 이어 폴란드가 지난해 화학적 거세 법안을 통과시켰다. 화학적 거세를 가장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국가는 미국이다. 캘리포니아주가 1996년부터 재범 이상의 성범죄자에 대해 화학적 거세를 강제 적용하고 있으며, 콜로라도 등 10여개 주도 시행 중이다. 주사에 쓰이는 약물은 미국 제약업체 파이저가 개발한 ‘데포 프로베라(Depo Provera)’라는 여성호르몬이다. 여성 피임약으로 개발됐지만 남성호르몬 수치를 낮춰 성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8대 국회에 관련 법안이 발의된 상태지만 인권침해와 장기 투여에 따른 부작용 논란으로 상임위에 계류 중인 상태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1일 “약물 효과에 대한 과학적 증명이 안 된 상태고 부작용이 많아 서둘러 도입하는 건 무리”라면서 “범죄자의 왜곡된 성 의식을 교정할 수 있는 심리치료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김길태 검거] 김길태 수감중 재범방지교육 없었다

    부산 여중생 성폭행 피살사건의 피의자 김길태(33)가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중 성폭력 재범방지를 위한 교정교육을 한 차례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성폭력 전과 2범이었지만 전자발찌 부착 및 신상정보 공개 대상이 아니라서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김은 범죄 욕구를 스스로 억제할 수도 없는 그야말로 ‘시한폭탄’이었던 셈이다. 피의자 김은 1997년 9세 아동에 대한 강간미수로 징역 3년, 2001년 30대 여성을 8일 동안 감금하고 성폭행을 저질러 다시 8년을 복역했다. 전형적인 재범 고위험군에 속한다. 하지만 김은 두 번째 복역 중이던 2008년부터 도입된 ‘성폭력범죄자 교정프로그램 교육(성범죄자 교육)’을 지난해 6월 출소할 때까지 받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성범죄자 교육이 주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수형자들에 집중됐다.”면서 “김의 두 번째 범행이 아동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교육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길태가 교정시설 수용 당시 정신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는 김길태가 수감 생활 중 정신질환 증세를 보여 전문 치료시설을 갖춘 진주교도소에서 2년 4개월 가량 치료를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사진 더 보러가기
  • 전자발찌 끊고 도주 성폭행범 잠적 20일만에 PC방서 검거

    부산 여중생 살해 피의자 김길태가 검거된 가운데 보호관찰 중이던 강간상해 전과자가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달아났다가 20일만에 검거됐다. 10일 법무부에 따르면 가석방에 따른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 부착명령을 받고 지난 1월29일 전자발찌를 부착했던 윤모(28)씨가 지난달 18일 오후 10시55분경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났다. 전자발찌 훼손경보를 접수한 보호관찰 당국은 경찰에 신고해 현장 주변을 샅샅이 뒤졌으나 윤씨를 찾지 못했으며, 이틀 뒤 인근 헌옷수거함에서 훼손된 전자발찌만 찾아냈다. 수사에 나선 경기도 남양주경찰서는 도주 20일만인 이날 경기 시흥의 한 PC방에서 윤씨를 검거했다. 윤씨는 2007년 10월 강간상해죄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고 가석방돼 지난 1월29일부터 오는 5월5일까지 보호관찰과 전자장치에 의한 위치추적을 받도록 돼있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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