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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파 ‘건강 위협’ 본격대응 신호탄

    전자파 ‘건강 위협’ 본격대응 신호탄

    전기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조차 어려울 법하다. 공기를 숨 쉬듯 전기 없이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게 된 지 오래다. 그러나 전기가 주는 풍요로운 혜택만큼이나 그늘도 짙어가고 있다. 전기가 흐르는 곳엔 언제나 존재하는 전자파 때문. 길가의 전선이나 집안의 가전제품, 전철 같은 교통수단, 사무실의 각종 기기, 휴대폰 등 전자파는 사실상 현대인의 일상을 언제, 어디서나 포위하고 있다. 마이크로파 등 인체에 열(熱)작용을 일으키는 일부 전자파의 유해성은 과학적으로 이미 입증됐다. 하지만 전자제품, 전철, 송전선로 같은 극저주파(0∼1㎑)에 의한 자극(非熱작용)에 대해선 학자마다 엇갈린 연구결과를 내놓는 등 지난 1980년대부터 20여년동안 유해성 논란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적어도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데 대해선 별다른 이견이 없다. 움직일 수 없는 물증을 확보하진 못했지만 심증만큼은 굳힌 셈이다. 이에 따라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에서는 갈수록 전자파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가면서 권고·규제기준 설정 등 정책 반영의 폭과 깊이를 넓혀가는 중이다. ●“국민건강 영향 감안한 지침” 환경연구원이 이번에 제시한 ‘안전거리 지침’도 이런 국제적 추세를 적극 반영한 결과다.“최소한 이 정도는 떨어져 있어야 안심할 수 있다.”는 기준인데, 우리나라도 전자파의 ‘건강 위험성’에 대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장성기 실내환경사업단장은 “가전제품 등의 극저주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증거는 불확실하지만 사전예방적 차원에서 지침을 제시했다. 전자파에 대한 높은 대중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에 대한 과학적 연구결과나 자료는 부족한 편이었다. 그래서 이번 연구는 정부차원에서 실태조사를 벌여 국민건강을 고려한 최소한의 이격거리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통·산자부 ‘인체보호기준’은 느슨 환경연구원이 조사한 14개 품목,138개 가전제품의 전자파 방출실태는 기존의 연구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제품별 평균 방출량이 많게는 76.9mG(전자레인지), 적게는 0.9mG(김치냉장고)였다. 그동안 학계나 업계 등에서 간간이 조사해 발표해 온 수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난 2000년과 2004년 정보통신부와 산업자원부가 각각 제정한 ‘전자파 인체보호기준’(833mG)을 훨씬 밑돌고 있다. 그럼에도 환경연구원의 권고는 강력하기 이를 데 없다.▲헤어드라이기(64.7mG 아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 ▲전기장판(13.8mG 아이와 임신부는 절대 사용 말아야) ▲전자레인지(76.9mG 아예 아이가 접근하지 못하게 해야) ▲세탁기(6.9mG 탈수시엔 접근 금지) 등이다. 정통부 등의 인체보호기준은 신경과 근육조직의 쇼크와 같은 직접적 인체 영향을 방지하기 위해 ‘순간 최대 노출치’를 정한 것이어서, 일상에서 되풀이되는 노출로 인한 인체건강 위해성 방지기준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환경연구원의 판단이다. 국내 전문가 집단을 중심으로 “현재의 인체보호기준이 주거 환경에서 측정되는 통상적 수치보다 매우 높게 설정돼 있다.”(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전인수 박사)는 비판도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우리는 이제 막 ‘권고 지침’을 정했을 뿐이지만, 외국은 훨씬 잰 걸음이다. 스위스나 스웨덴 이탈리아 미국의 일부 주 등에선 수년전부터 2∼10mG를 각종 ‘규제기준’으로 설정하는 등 엄격한 관리대책을 시행 중이다. 최근 많은 역학연구 조사에서 밝혀진 “2mG 이상의 60㎐ 극저주파에 장기간 노출시 소아백혈병 등의 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경고를 정책으로 반영한 것이다. 연세대 의대 김덕원 교수는 이에 대해 “흡연과 폐암간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데 40년이 걸렸지만 전자파 유해성의 과학적 확증은 이보다 훨씬 오래 걸릴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국민에게 영향을 끼치는 공해가 될 수 있으므로 지금부터라도 안전거리 설정 등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철 승객도 무방비 노출 환경연구원은 지난 한해 동안 전국 지하철 구간에서의 전자파 방출량도 동시에 측정했다.2000년에 이어 두번째 조사인데 이번엔 조사대상을 늘렸다.1∼8호선의 직류·교류 노선과 분당선, 국철 등 서울의 14개 구간과 부산 2개, 대구·인천·광주 각 1개 등 총 19개 노선이다. 수도권 전철 안산선(선바위∼오이도)의 객실 내 평균 방출량이 28.5mG로 가장 높았고, 경인선(남영∼인천), 의정부선(회기∼의정부북부), 분당선(선릉∼오리) 등 순으로 높았다. 광주지하철(상무∼소태)은 0.2mG로 가장 낮았다. 연구원은 “수만 볼트의 교류전원 사용구간이 직류구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전자파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건강위험성과 관련한 가장 엄격한 척도인 ‘2mG’를 기준으로 삼을 경우 19개 구간 가운데 11개 구간(객실내)이 이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성기 단장은 “하루 6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국내 전철의 전자파 방출 수준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도 “그러나 장시간 노출될 경우 전자파 영향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말하기엔 어렵다.”고 말했다. ●법제화까진 시일 걸릴 듯 환경부는 10여년 전부터 전자파의 유해성 및 규제기준 강화 등을 주장하며 법제화를 시도해 왔다.2001년과 2002년 전자파를 생활환경오염원에 포함시킨 환경정책기본법 개정을 시도했으나 정통부, 산자부를 비롯한 정부와 기업 등 안팎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환경부를 중심으로 “외국에선 발암성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데도 기업의 경쟁력 저하와 막대한 사회적 비용발생, 시기상조 등을 이유로 무조건 반대해서는 곤란하다.”는 주장은 소수에 그쳤다. 법제화 움직임은 지난해 7월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의원입법으로 환경분쟁조정법 개정안이 발의돼 현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 중인데,“전자파로 인한 피해도 소음·진동·악취 등과 마찬가지로 환경분쟁조정 대상에 넣어 피해구제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그러나 여태까지 상임위 심의조차 진행되지 않아 시행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생활의 지혜] 사골이나 멸치국물 보관법

    국물을 씻어서 말려둔 1ℓ들이 우유팩에 담아 냉동실에서 얼려두면 좋다. 사용할 때는 전자레인지에 1분정도 해동시키면 간단하게 국물을 활용할 수 있다.
  • [신상품]

    ●풀무원은 조리하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풀무원 비단두부’(2500원)를 선보였다. 구입할 때 함께 제공되는 소스를 가미해 바로 먹을 수 있고, 요리할 때는 포장 용기째 중탕하거나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으면 된다. ●한국쓰리엠은 눈부심 방지 스탠드 ‘3M 파인룩스 FX-3500시리즈’를 내놓았다. 헤드 부분의 각도가 상하 좌우로 조절되며, 색깔은 ‘화이트&실버’,‘화이트&그린’이 있다. 가격은 9만 5000∼12만원선. ●타파웨어는 크기 조절이 가능한 저장 용기 ‘고-플렉스’를 출시했다.950㎖까지 저장이 가능하며, 접이식으로 높이를 2㎝까지 납작하게 접을 수 있다. 홈페이지(www.tupperware.co.kr)와 대리점 및 영업소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샘표가 ‘샘표 태양초 고추장’을 선보였다. 회사측은 고추분(11.88%)과 태양초(6.38%) 함량을 높였으며, 화학보존료(MSG)를 넣지 않아 뒷맛이 개운하다고 설명. 가격은 170g 1100원,500g 3900원,1㎏ 6400원,3㎏ 1만 6400원이다. ●밴드-에이드가 ‘밴드-에이드 어드밴스드 힐링’(일반형 10장 1만 2500원)을 출시했다. 하이드로 콜로이드 소재로 상처 치료에 알맞은 습윤 환경을 조성하고, 일반형·대형·손발 물집 전용 등 다양한 디자인을 도입했다. ●다모코스메틱은 탈모 방지 및 양모를 돕는 ‘다모홈케어세트’를 선보였다. 두피에 영양을 공급하는 약초로 알려진 석창포·알로에·박하 등 20여가지 자연생약성분에서 추출한 물질을 함유했다고 회사측은 설명. 샴푸·토닉·트리트먼트 세트를 포함한 홈케어 세트는 12만 8000원이다.
  • 신제품 발표 신경전…삼성·LG ‘新가전전쟁’

    신제품 발표 신경전…삼성·LG ‘新가전전쟁’

    한동안 잠잠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전쟁’이 불을 뿜고 있다. 제품 출시 경쟁은 물론 두 회사의 홍보전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거의 모든 품목에서 겹치는 상황이어서 경쟁이 불가피하다지만 자칫 ‘소모전’으로 흐를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이다. ●엎치락 뒤치락 출시 경쟁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22일 스팀 기술을 적용한 드럼세탁기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다고 앞다퉈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주름제거 기능을 가진 10㎏ 용량의 하우젠 은나노 드럼세탁기를 개발해 3월 출시한다고 밝히자 이에 질세라 LG전자도 13㎏ 용량의 스팀 기능 드럼세탁기 ‘스팀 트롬’을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삼성이나 LG 양쪽 다 스팀 기능 세탁기 개발·출시가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32인치 슬림형 브라운관(CRT) 디지털 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고 경쟁적으로 발표했었다. 그러나 양사가 물량을 충분하게 확보하기도 전에 출시경쟁에 치우치고 설 연휴가 끼는 바람에 시판이 2주 이상 지연, 정작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말리는 홍보전 제품 출시 경쟁 이면에는 두 회사 홍보팀의 미묘한 신경전도 맞물려 있다. 올초 나란히 홍보팀 수장이 바뀐 양사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홍보전쟁으로 긴장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22일 스팀 기능 드럼세탁기 출시 보도자료는 3시간 간격(삼성 오전 9시,LG 낮 12시)으로 배포됐다. 21일에는 디지털방송 안내 기능인 EPG(Electronic Program Guide) 탑재 TV를 둘러싸고 반론과 재반론을 주고 받았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전 채널의 디지털 방송을 안내하는 DLP TV를 출시했다고 밝히자 LG전자는 참고자료를 통해 “이미 지난해 10월 미국에 EPG 기능을 갖춘 PDP TV를 내놓았기 때문에 삼성의 세계 최초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삼성측은 곧바로 자사 제품은 디지털 튜너가 두개로 하나뿐인 경쟁사와 차별된다고 재반박했다.LG측 역시 디지털 튜너를 한개만 달거나 두개 다는 것은 기술의 문제라기보다는 비용상 선택의 문제일 뿐이라고 맞섰다. 슬림브라운관 TV 출시 ‘해프닝’ 역시 양사의 홍보전과 관련이 있다.LG전자가 먼저 보도자료를 내자 허를 찔린 삼성이 곧바로 보도자료를 배포, 언론에는 두 회사 제품 사진이 나란히 실렸지만 정작 매장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난 14일 LG전자는 세계적인 디자인상인 iF디자인상을 9개나 휩쓸었다는 보도자료를 냈지만, 삼성전자가 뒤이어 참고자료로 12개 수상 소식을 밝히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연초 미국에서 열린 국제가전쇼인 CES를 앞두고는 삼성전자가 13개 제품이 상을 받고 LG전자가 16개 상을 받아 ‘수상대결’이 벌어지기도 했다. ●36년 구원(舊怨), 최후의 승자는? 두 회사의 자존심 대결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69년 삼성전자가 설립될 당시 사돈기업(고 이병철 회장 차녀가 구인회 회장 삼남과 결혼)이었던 금성사는 계열 신문사를 통해 삼성의 전자사업 진출을 강하게 비판했고 삼성도 초창기 대대적인 ‘출혈공세’까지 불사하며 금성사를 압박했었다.90년대 후반 이후 반도체와 휴대전화를 앞세운 삼성전자의 압도적인 우세로 기우는 듯했으나 가전부문만큼은 LG의 저력이 여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윤종용 부회장이 직접 생활가전총괄을 맡으면서 수원에 있던 전자레인지 라인을 말레이시아로, 세탁기·에어컨 라인을 광주로 이전하는 대수술을 단행하는 등 절치부심했다. 올들어 바뀐 국내영업 ‘사령탑’들의 의욕도 경쟁에 기름을 붓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현봉 사장이 생활가전총괄로 옮긴 대신 러시아법인장으로 재직하며 성과를 거둔 장창덕 부사장이 국내영업사업부장을 맡고 있다.LG전자는 송주익 한국마케팅부문장이 현업에서 물러나고 미주법인에서 ‘Life’s good’ 등으로 LG브랜드를 키워놓은 강신익 부사장이 국내영업을 지휘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건강칼럼] 설음식 다이어트 법

    명절은 으레 후유증이 남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뱃살이다. 명절 음식은 일상 음식보다 지방과 열량이 많아 위벽에 지방을 끼게 해 소화흡수를 방해한다. 또 다 쓰지 못한 열량은 그대로 살로 쌓인다. 그러나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조리법만 조금 바꾸면 칼로리를 줄이는 효과가 크다. 명절음식은 대체로 기름기가 많다. 그런 만큼 나물은 볶기 전에 살짝 데치면 기름 흡수량을 줄일 수 있다. 강한 불에 물로 볶은 후 기름으로 맛을 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을 부치거나 고기를 볶을 때 중간에 기름이 부족해지면 기름 대신 물을 조금씩 붓는 것도 요령. 전이나 편육을 데울 때는 전자레인지를 사용하거나, 기름을 두르지 말고 달궈진 팬에 그대로 데운다. 이미 기름에 조리된 것이라 눌러붙지 않는다. 술을 적게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청주 한잔의 열량은 70㎉로 5잔을 마시면 밥 한 공기보다 열량이 높다. 또 명절에는 전유어나 편육 등 기름진 음식을 안주로 먹는데, 안주 열량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밥은 율무·현미·콩 등을 섞은 잡곡밥으로 하고, 잣이나 호두 등 견과류도 지나치게 먹지 않도록 한다. 견과류는 비타민E가 풍부해 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열량은 높은 편이다. 떡이나 갈비찜보다 나물을 고루 많이 먹어야 전체 섭취열량을 낮출 수 있다. 또 평소 부족하기 쉬운 식이섬유 섭취에도 도움이 된다. 상을 차릴 때는 작은 그릇을 사용한다. 큰 그릇보다 작은 그릇에 수북이 담긴 음식이 더 푸짐해 보인다. 이렇게 하면 같은 한 그릇을 먹어도 많이 먹었다는 느낌이 들어 과식을 막을 수 있다. 김치와 야채는 작은 보시기에 수북하게 담고, 생선은 뼈째, 조개는 껍질째 조리하면 더 푸짐해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조리법을 바꾸어도 종일 먹어댄다면 소용이 없다. 명절에 손님을 맞거나 친지를 방문할 때의 식사도 경계해야 한다. 이런저런 일로 식사 대접이 많아 하루 4∼5끼를 먹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식사 후라면 간단한 음료와 과일 정도만 대접하거나 먹는 것도 과식을 막는 지혜다.
  • 美·日이어 유럽서 ‘삼성 서프라이즈’

    미국과 일본의 주요 매체들에 이어 기업관련 기사에 ‘인색’한 유럽 언론도 삼성전자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순이익 100억달러 돌파가 발표되면서 생긴 일이다. 프랑스 최대 경제지인 ‘레제코’의 자매지인 ‘앙주레제코’는 2월호에서 ‘삼성전자식 디지털경영’이라는 제목으로 “세계 2위의 휴대전화 업체이자 디스플레이 부문의 선두기업인 삼성전자가 새로운 경영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앙주레제코는 “모토롤라가 삼성전자에 휴대전화 2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노키아도 삼성전자의 위협으로 제품과 가격을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또한 평면 TV 제품을 전시회에 선보일 때마다 스스로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앙주레제코는 특히 휴대전화의 노키아, 반도체의 TSMC(타이완), 가전의 톰슨(프랑스),LCD의 샤프(일본) 등 각 부문 경쟁사와의 경쟁력을 비교,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잡지는 삼성전자와 노키아가 ▲기술지향적인 국가 ▲강력한 브랜드 ▲업계 평균 이상의 영업이익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삼성이 고급제품 위주인 반면 노키아는 중저가제품에 강하고, 삼성이 디스플레이·반도체 등에 투자를 집중하는 반면 노키아는 운용시스템에 주로 투자하는 등 차이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샤프는 ▲LCD TV에서 사이즈 경쟁 ▲첨단공장 가동 등의 공통점이 있지만 삼성이 TVㆍ모니터 등 방대한 시장을 갖고 있는 반면 샤프는 LCD TV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삼성이 삼성코닝정밀유리 등 삼성계열사와의 협업체제를 갖춘 반면 샤프는 LCD에만 특화된 것이 차이점이라는 분석을 달았다. 한편 독일의 유력 경제주간지 ‘비르트샤프츠보케’도 최근 삼성전자를 2005년 ‘성장성이 가장 큰 최고의 브랜드’로 소개하며 “고가 프리미엄 제품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었으며 일관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또한 기업보도를 하지 않기로 유명한 영국의 대표적 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도 “10년 전만 해도 저가TV와 전자레인지를 만들던 삼성전자가 오늘날에는 최첨단 혁신 제품, 일관된 브랜드 전략, 훌륭한 디자인 등을 통해 세계적인 회사로 거듭났다.”면서 “삼성전자는 기존의 전자업체들이 외부에서 부품과 서비스를 조달하는 것과는 달리 필요한 부품과 서비스를 직접 조달하고 있어 디지털 컨버전스 환경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라고 소개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깔깔깔]

    ●착각 몇 해전 토요일 집에서 할 일 없이 TV를 보고 있었는데 백화점 가셨던 어머니께서 전화를 했다. “(매우 흥분하여 다급한 목소리로) 엄마 복권 당첨됐거든. 너 차 가지고 여기로 빨리 좀 와야겠다.” 나 역시 ‘당첨’이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 황급히 차를 몰고 백화점으로 향했다. 어머니는 내 손을 잡고 얼른 상품 교환처로 가시며 속삭이셨다. “엄마가 복권을 긁었는데 냉장고 한 대, 텔레비전 두 대, 김치냉장고 두 대, 전자레인지 한 대가 나왔거든. 아무래도 용달차 불러야겠지?” 느낌이 이상해 어머니 손의 복권을 확인한 순간 정말 어이가 없었다. 복권 한 장엔 냉장고 한 대와 텔레비전 두 대, 다른 한 장엔 김치냉장고 두 대와 전자레인지 한 대의 그림이 있었다. 같은 그림이 세 개 나와야 당첨이 된다는 긁는 복권의 원리를 몰랐던 어머니는 복권에 그림이 그려 있는 상품을 모두 당첨된 걸로 아셨던 거다.
  • [신상품]

    ●농협고려인삼은 6년근 인삼을 가공해 만든 ‘한삼인 진홍삼(韓蔘印眞紅蔘)’을 새로 내놓았다. 대추와 생강을 첨가해 홍삼 특유의 쓴맛을 많이 완화했고, 끝맛이 개운해 마시기 편한 것이 특징이다.50㎖들이 파우치 포장으로,120포가 들어 있는 1박스가 16만 8000원이다. ●CJ 쁘띠첼이 입맛에 따라 녹여 먹는 ‘쁘띠첼 냉동치즈 케이크’를 선보였다. 냉장치즈 케이크를 맛보고 싶을 땐 케이크 1조각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약 10초간 가열하면 되고, 살짝 얼린 상태의 차가운 치즈 케이크를 원할 땐 기준시간보다 짧게, 매우 부드러운 상태를 원하면 길게 해동하면 된다.10조각이 한 판으로 가격은 1만 8000원. ●농심은 얼큰한 짬뽕 맛 컵라면 ‘짬뽕컵’을 새로 선보였다.‘오징어 짬뽕’의 맛을 살려 용기면으로 만든 제품으로, 오징어·양배추·파·양파 등 건더기가 들어있으며 볶음 야채와 해물이 어우러진 얼큰한 국물 맛을 볼 수 있다. 가격은 650원. ●대상 웰라이프는 어린이 전용 클로렐라 ‘아이 클로렐라’를 출시했다. 기존 클로렐라의 크기를 정당 200㎎에서 150㎎으로 줄여 아이들이 먹기 편하게 만들었다. 어린이 두뇌성장에 도움을 주는 클로렐라 추출물,DHA와 칼슘도 보강했다. 가격은 1병(540정)에 3만원. ●한국쓰리엠은 상처 진물을 서서히 흡수해 딱지 생성을 방지해주는 하이드로콜로이드 습윤 드레싱 제품 ‘3M 테가솝’을 내놓았다. 상처 위에 붙였을 때 딱지 생성을 방지해 흉터 없이 빨리 아물게 해준다. 찰과상 및 가벼운 화상 등 건조하거나 약간의 진물이 있는 상처에 모두 사용이 가능하며, 가격은 한 팩에 1만원. ●풀무원녹즙에서 ‘직장인을 위한 건강녹즙’(120㎖ 1700원)을 출시했다. 케일·브로콜리·알로에·노니가 주성분이며, 특히 케일과 브로콜리에 들어있는 설포라반 성분이 위궤양의 주 원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사멸시켜 준다고 회사측은 설명. 청포도즙·유자농축액 등 과즙을 넣어 상큼하고 부드러운 맛을 냈다. ●매일유업은 헛개나무 추출물을 사용한 유산균 발효유 ‘구트HD-1’을 내놓았다. 숙취 해소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헛개나무 추출물과 매일유업이 개발한 알코올 분해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퍼멘텀’이 들어 있어 간 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회사측은 설명. 가격은 150㎖ 한 병에 1300원.
  • [경제플러스] 북미시장 홈데포 유통망 이용 제휴

    LG전자는 세계 최대 주택용품 업체인 미 홈데포(Home Depot)와 계약을 맺고 북미시장에서 이 회사 유통망을 이용해 제품을 판매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2·4분기부터 1866개에 달하는 홈데포 매장을 통해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 가전제품을 판매함에 따라 에어컨, 전자레인지에 이어 미국내 1위제품을 늘릴 수 있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청진기/박만호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청진기/박만호

    (무대) 원룸 아파트 아래 위층,301호와 401호 (등장인물) 남:소리감별사 여:빨간 구두의 여인 의뢰인1:50대 초반 의뢰인2:30대 중반 의뢰인3:30대 초반 할머니:꿈속의 환영 딸:중학생 (소리에 대해) 소리는 하나의 등장인물처럼 연기한다. 극의 흐름을 이끌고 가는 극적 요소로 기능하는 것이다. 이 소리를 측정하는 청진기는 ‘호른’의 유려한 곡선 음관을 부착한 특별한 도구이다. ●제1장 어둠 속에서 “영호야- 영호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원룸 아파트 아래 위층인 301호와 401호가 서서히 드러난다. 스탠드만 침침하게 켜져 있는 아래층 301호는 실내가구들이 어렴풋이 보인다. 그 위층 401호는 아직 어둠 속에 싸여있다. “우웅 우웅-”하는 진동음이 들리자, 침대에서 부스스 일어나 귀마개를 벗고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남자.“새로운 메시지가 없습니다.”라는 안내음이 들린다. 이어 아파트의 여러 생활소음들이 와글와글 들려온다. 다시 귀마개를 하고 눕는 남자. 이때 다급한 뾰족구두 소리. 쫓기듯 달려와 위층 401호로 올라간다. 문을 닫고 구두를 벗고 룸으로 들어서는 여자. 외투를 벗고 침대 위로 무너지듯 쓰러진다. 아래층 침대에 누웠던 남자가 슬며시 몸을 일으킨다. 플래시를 켜서 천장을 비춰본다. 위층 여인의 숨소리가 평정을 되찾는다.“끼리리리-”하며 냉장고 가동 소음이 시작된다. 냉장고를 비추는 플래시. 새벽 4시를 알리는 괘종시계 소리와 함께 암전된다. 무대 밝아지면, 아래층 301호의 실내가 드러난다. 침대와 평범한 실내가구들. 구석 쓰레기통에는 호른 나팔과 야구방망이가 처박혀 있다. 탁자에서 남자에게 소리 감별을 받고 있는 의뢰인들. 호른을 닮은 청진기로 손목시계들을 검진하던 남자가 고개를 끄덕인다. 소리:(손목시계) “째각 째각 째각 째각-” 남자:이게 불량입니다. 태엽이 긁히는 소리가 나는군요. 의뢰인1:계측기로는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남자:0.5데시벨의 소음이군요. 계측기는 보통 플러스 마이너스 1데시벨의 오차를 가지고 있지요. 다음 분. 의뢰인2:(믹서기 3개를 탁자에 놓고) 동방가전에서 출시한 신제품입니다. 모델별 소음의 차이를 알고 싶습니다. 소비자에게 주는 청각적 영향 말이죠.(뚜껑을 살피는 남자에게) 저... 뚜껑이 아니라 작동시의 소음만 분석해 주시면. 남자:모든 소리를 다 분석해야죠. 의뢰인2:우리가 필요한 건. 남자:다시 말하지만, 소리는 복합적입니다. 의뢰인1:감별사님을 믿고 따르세요. 남자:G-1800, Q-300, A-7, 이 세가지 모델의 소리 중에서 A-7이 가장 우수합니다. 의뢰인2:그럴리가요.A-7이 가장 구형인데. 남자:신제품이 G-1800이죠? 이건 실패작입니다.110데시벨의 고주파 파동 현상이 발생합니다. 여기에 무방비로 노출되면 고객만족도가 어찌 될까요? 다음 분이오. 의뢰인3:역시 탁월한 분석이십니다.(포도주 2병을 내밀며) 적포도주와 백포도주입니다. 소리:(뾰족구두) “또각 또각 또각 또각-” (포도주 병을 살펴보다가, 뾰족구두 소리에 눈길을 돌리는 남자. 초인종 소리. 남자가 청진기를 벗고 문을 연다. 복숭아 접시를 들고 들어오는 이층 여자) 여자:안녕하세요? 저는…. 남자:위층 401호 분이시죠? 여자:어머나, 어떻게 아셨죠? 남자:(여인의 빨간색 뾰족구두를 보며) 내 추측이 맞았군요. 빨간색일 거라 생각했죠. 어젯밤에 구두 소리를 들었어요. 여자:어머나, 새벽 4시가 넘어 들어왔는데. 남자:새벽엔 더 잘 들리죠. 여자:한데 색깔까지 어떻게 아셨나요? 남자:검은색 구두였다면 소리가 더 낮게 깔리거든요. 낡은 가죽이라 세월의 나이가 느껴지던데요.15년 된 캥거루 가죽입니다! 여자:호호호- 점쟁이신가봐! 어제 이사왔어요. 인사도 드릴 겸 복숭아 좀 드시라고요.(남자에게 복숭아 접시를 건네며) 어머나, 손님들이 많이 계시군요. 남자:제 의뢰인들입니다. 여자:무얼 의뢰 받으시는데요? 남자:소리요. 의뢰인1:제품의 소리를 감별해 주시는 거죠. 의뢰인2:그 느낌까지요. 의뢰인3:감별사님은 기계보다 정확하시죠. 여자:우리 아파트에 대단한 명인이 살고 계시는군요. 저…이것도 감별이 되나요?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소리가 잘 안 들리거든요. 남자:(휴대전화를 검진하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소리가 작게 설정된 거 외엔.(진동음을 조정하고) 들어보세요. 소리:(휴대전화 진동음) “우웅 우웅 우웅…” 남자:커졌죠? (휴대전화를 여자에게 주며) 이웃사촌이니 감별비는 받지 않겠습니다. 여자:아유, 고마워요. 남자:소리를 놓치면 후회가 크답니다. 여자:맞아요. 일년 전에 정말 중요한 연락을 놓친 적이 있어요. 샤워 중이었거든요. 제 인생이 걸린 중요한 기회였는데….30분 늦게 연락하는 바람에 바이 바이! 근데 감별사님은 소리를 어떻게 분석하시나요? 남자:기억되어 있는 소리들 때문에 분석이 되는 겁니다. 여자:이 세상 소리를 전부 기억하고 계세요? 남자:한 번 들으면. 의뢰인2:스리쿠션 때린 당구공처럼요? 의뢰인3:구구 팔십일 구구단처럼요? 여자: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처럼? 남자:망각이 안돼요. 모두:오!…. (다시 포도주 병을 검진하는 남자. 가만히 주시하는 사람들) 소리:(포도주) “출렁 출렁 출렁 출렁-” 남자:아르마냑 17년산이군요. 의뢰인3:네! 맞습니다. 남자:색깔도 소리를 냅니다. 적포도주는 백포도주보다 0.3데시벨 정도 고음을 지닙니다. 잔에 따를 때, 잔을 부딪칠 때, 적포도주는 유혹의 소리를 발산하지요. 좋은 술은 좋은 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우와!…. 의뢰인2:선생님. 그 차이를 일반인도 인식할 수 있나요? 남자:그들도 분명 듣습니다. 말로는 표현하진 않지만, 마켓에서 돈으로 표현하죠. 의뢰인들:(박수치며)니즈는 욕망이다! 여자:전 들을 수 없거든요! 색깔이 소리를 낸다고요? 그런 황당한 말을 어떻게 믿으라는 거죠? 왜들 무조건 믿는다고만 하시죠? 남자:이걸 쓰고 한번 들어보세요. (여자에게 청진기를 건네는 남자) 여자:이건 호른의 음관이잖아요! 남자:제가 특별히 제작한 청진기입니다. 여자:(쓰레기통에 처박힌 호른의 나팔부분을 발견하고) 저기서 떼어내 만드셨나요? 남자:네. 난 새로운 악기가 필요하거든요. 여자:이 청진기가 악기라고요? 남자:그럼요. 혼자만 들을 수 있는 악기죠. 여자:혼자만 듣는 게 어떻게 악기가 되죠? (청진기를 던지며) 이건 장난감에 불과해요. 남자:진정하세요. 이 세상은 소리로 가득차 있습니다. 소리를 외면하지 마세요. 제발…. 이리 오셔서 들어보세요. 호른 소리를 음미할 수 있어야 진정한 호른 주자가 될 수 있듯이, 이 청진기는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듣게 해 줍니다. 이 세상이 얼마나 수많은 소리로 가득 차 있는가를 가르쳐 주는 거죠.(청진기를 여자에게 씌워주고 백포도주를 흔든다.) 들리나요? 눈을 감고 들어 보세요. 소리:(백포도주) “출렁 출렁 출렁 출렁-” 여자:들려요. 남자:이번엔 적포도주입니다. 소리:(적포도주) “출렁 출렁 출렁 출렁-” 남자:안단테 칸타빌레로 사라지는 아련한 고음의 잔상이 왼쪽 귓전을 스치죠? 여자:(청진기를 벗으며) 들려요…. 하지만 차이는 모르겠어요. 의뢰인1:허허허- 소리 감별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지요. 의뢰인2:그래서 우린 의뢰를 하러 오고요. 의뢰인3:기계보다 정확하시니까요. 여자:흥, 정말로 듣지 못하는 소리가 하나도 없어요? 남자:듣지 못하는 소리라…. 있죠. 잠들었을 때. 여자:밤에도 안 자고 전부 듣는다면서요. 새벽 4시에 제 구두소리도 듣고. 남자:낮에 자나보죠? 여자:농담하세요? 어째 좋은 이웃이 되기는 힘들 것 같군요. (휭하니 나가버리는 여자. 의뢰인들도 일어선다.) 의뢰인1:허허허. 성질도 급하시네. 오늘도 좋은 감별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의뢰인2,3:최상의 분석이었어요.(박수치며) 엑설런트! (모두 나가면 하품하는 남자. 위층 402호로 들어서는 여자. 소리를 읊조린다.) 여자:“우리 아기 예쁜 배, 할미 손은 약손, 쓱쓱 만져 주면, 뭐든지 다 낫는다. 우리 아기 동그란 배, 할미 손은 약손. 궁글궁글 쓸어 주면, 뭐든지 다 낫는다.” (남자, 위층의 소리를 의식하며 침대 밑에서 박스 하나를 꺼낸다. 박스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꺼내 물끄러미 바라보는 남자. 스케이트 신발의 줄을 풀렀다가 다시 매더니 하품하며 드러눕는다. 조명 분위기가 바뀐다.) (탁자 위에서 남자의 휴대전화가 진동한다. 코를 고는 남자. 이어 부르는 소리) 소리:“우웅 우웅 우웅- 영호야. 영호야-” 남자:(몸을 뒤채며) 순이니…. 인라인 스케이트 사놨다. 어여 신어봐….(부스스 얼굴을 들고) 엥! 내가 자고 있었나. 순이니? 순이 왔니? 날 저물었는데 얘는 뭐하고 안 들어오나. 어휴, 말을 말아야지. 세상 좋아졌다. 맨땅에서 스케이트를 다 타고.(보호장구와 헬멧을 착용해보며) 돈 쓰게 만드는 기술도 가지가지여. 앉아서 이런 거만 연구하는 놈들 천지니. 어뗘. 순이야. 아빠도 멋져 보이냐? 아빠도 소싯적에 얼음지치기 한가닥 했다. 외날 썰매 모르지? 우선 중심을 잘 잡고…. 긴 꼬챙이 하나를 다리 사이로 넣고 얼음을 팍팍 찍으면서 달리는 거여. 대가미 방죽에선 아빠가 일등했다. 니 이렇게 차려입고 씽씽 달리면 동네 남학생들이 줄줄 따르것다. 순이야, 얼른 들어온나. 인제 호른을 필요로 하는 나이트클럽은 없다. 그러니 아빠는 내일이면 배 타러 가야헌다. 한동안 못 보니까 얼른 와. (시계를 흘낏 보다) 아니 근데 이누무 지지배가 아직도 들어올 생각을 안 하고 어딜 싸돌아 다니는 거여. 내 이년을….(휴대전화 메시지를 발견하고) 얼래, 이게 뭐여.“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그려 근데.“아빠. 로데오광장 빨리….” 20분전에 온 거네. 로데오 광장? 하하- 요것이 눈치 하난 빨라요. 거기서 스케이트 타고 싶다 이거지? 다른 애들처럼. 오냐. 아빠가 가마. 근데 얘가 스케이트 사논 걸 어떻게 알았지? 돈 없다고 등짝을 후려패서 학교 보내 놨더니…. 하여튼 귀신이여 귀신. (박스를 옆구리에 끼고 달려 나가는 남자. 그 열린 문으로 여자가 은밀하게 들어와, 가구들 뒤에 무엇인가를 붙여 놓는다. 감별사의 청진기를 보고 자기 심장에 대본다.) 소리:(심장박동) “쿵 쿵 쿵 쿵-” (남자가 돌아오는 기척. 얼른 복숭아 가져왔던 접시를 드는 여자. 남자가 힘없이 들어선다.) 여자:어머! 오셨네요. 문이 열려 있기에 접시를 가져가려고요. 아깐 제가 너무 흥분했었나 봐요. 어디 산책 다녀오세요? 남자:근처 로데오 광장에 갔었습니다. 아이들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있더군요.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나도 즐거워지거든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었지요. 웬 처녀가 글쎄 나한테 “아빠”라고 부르는 겁니다. 여자:어머나, 그래서요. 남자:후후후. 당황스러워 혼났습니다. 여자:그 아가씨 아빠가 감별사님과 비슷한가 보죠. 남자:하긴…. 그 아가씨도 우리 딸애와 비슷하긴 했어요. 여자:따님이 있으세요? 남자:……. 여자:참, 그거 잘 타세요? 스케이트요. 남자:내 스케이트가 아닙니다. 여자:누구한테 선물하시려나 보죠? 남자:……. 여자:호호- 말씀하기 싫으신가 봐요.(문으로 가며) 그럼 또 뵙겠습니다. 남자:일년 전, 휴대전화 소리 때문에 인생이 달라졌다고 했죠? 소리는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금방 사라지거든요. 여자:감별사님. 좋은 이웃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여자 나가면, 남자는 박스를 옆에 낀 채 홀로 서성인다. 조명 분위기 다시 바뀐다.) 남자:어휴! 몇 분 차이로 이게 뭐여. 속 터져. 쬐금만 더 기다리지 않고선.(박스를 놓고 휴대전화 메시지를 확인하며) 이누무 기지배는 대체 어딜 간 거여. 소리:“삐- 삐- 새 메시지는 없습니다.” 남자:아! 눈부시다. 눈부셔. 왜 이리 눈이 부시지? 불을 끌 수도 없고. 순이야, 어여 연락 좀 해라. 아빠 이러다가 죽는다잉. 일주일째 이러고 잠 한숨 못 잤다.(침대에 드러누우며) 이러다 아빠 죽겠다. 순이야. 순이야…. 소리:(진동소음) “우웅 우웅 우웅 우웅-” 남자:(벌떡 일어나 휴대전화 확인하며) 아니잖아. 어디지? 아래층 201호여! 죽겠네. (문을 열고 아래층으로 뛰어가는 남자. 문을 다급히 두드리는 소리) 남자(E):여보세요,201호 아저씨! 전화 왔어요- 얼른 휴대전화 좀 받아 봐요. 201호(E):돌겠네! 안 받으려던 건데. 알았다니까- (휴대전화 진동소리 겨우 멈춘다. 다시 들어오는 남자) 남자:싸가지 없는 놈. 끝까지 안 받네. 매너들 없어. 소리:(TV 끝나는 소리)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치이-” 남자:302호 미친놈. 오늘도 저 모양이야. 꺼라. 제발 좀 꺼라. 바로 옆방에서 이러면 어떡하냐.(앞쪽 베란다로 나와서) 302호- 텔레비전 좀 끄쇼. 시끄러워 살 수가 있나. 이웃들(E):조용히 좀 해요. 남자:302호, 조용히 하라잖아요∼ 이웃들(E):301호, 당신이 조용히 해∼ 당신 때문에 못자. 아저씨 날마다 이게 뭐예요. 남자:이런 우라질. 귓구멍이 거꾸로 뚫렸나. 나는 니들 때문에 못자- 아! 눈이 터질 것 같네. 그래도 안 끈다 이거지. 니기미! 대한사람 살아야 길이 보전도 된다. (야구방망이 들고 나가는 남자.302호 문 부서지는 소리. 비명소리. 순찰차 사이렌 소리) (위층 401호 여자는 나지막이 뭔가를 읊조린다.) 여자:“쓱쓱 만져 주면…뭐든지 다 낫는다…궁글궁글 쓸어 주면…뭐든지 다 낫는다….” 무대 서서히 어두워진다. 암전. ●제2장 무대 밝아지면, 아래층 301호 침대에 우울하게 앉아있는 남자. 얼굴에 수건을 두르고 귀마개를 하고 있다. 말씨가 점차로 사투리 운율로 변해간다. 남자:백두산이 다 닳기 전에, 대한사람 살고 보자는데 웬 말들이 많은 겨.(수건을 풀며) 돌아와 보니 문은 닫혀있고 불은 꺼져 컴컴하고…. 아무도 없는 거여. 그냥 빈집이여. 빈집.(귀마개를 벗으며) 기껏해야 한 삼일이면 됐지. 왜 삼일이 열흘 되고 달포 되고 한달 되느냔 말이여. 왜 삼일이 석달 되고 석삼년 되느냔 말이지. 이상타. 참말 이상한 일이다. 어무이는 금가락지 끼워주면 훨훨 날아간다 허지, 딸년은 스케이트 있어야 씽씽 달려간다 하지. 아! 나도 편지 한 장 달랑 써 놓고 부산으로 가서 외항선 탔다 했지? 석달 열흘만 꾹 참고 다녀오자. 어무이도 없지. 딸자식도 없지. 여편네도 없지∼ 허참, 귀신이 곡할 노릇인 거여, 시방 이것이. 태평양 넘어 동지나해 건너 알류산 열도 거쳐 부산항에 도착, 광복동 시장에서 딸년 인라인스케이트하고 어무이 서돈짜리 금가락지 서둘러 해가지고 와보이, 종적이 묘연한 것이여. 여편네 줄려고 야들야들한 속곳 둘둘 말아 끼고 왔는디, 입을 사람이 없는 거여. 세상 참 얄궂네. 인생 허망타. 어무이도 없지, 딸자식도 없지. 여편네도 없지∼ 소리:(진동음) “우웅 우웅 우웅 우웅-” (얼른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남자.“새로운 메시지가 없습니다.”라는 안내음. 실망하는 남자. 이때 문을 노크하는 소리. 남자가 문을 여니 의뢰인들이 의뢰품들을 들고 들어온다.) 의뢰인들:좋은 아침입니다. 의뢰인1:(전자레인지를 탁자에 놓고) 부품 교체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남자:(청진기로 검진하다 고개를 갸웃거린다.) 흠…흠… 소리:(전자레인지) “위이이잉-” 남자 : 모터가 낡았으니 교체하세요. 다음. 의뢰인2:(책들을 놓으며) 신나라출판사의 기획 시리즈 견본품인데요. 남자:(책장 넘기며) 책도 소리를 가집니다. 종이 지질에 따라서 소리는 천차만별입니다. 소리:(종이) “펄렁 펄렁… 팔랑 팔랑… 풀렁 풀렁…” 남자:이건 모조지, 이건 아트지, 이건 하드보드에 코팅까지. 아트지는 반짝 반짝! 모조지는 서글 서글! 3데시벨의 편차가 있네요.(표지를 보며) “세계의 미스터리”라…. 이 제목에는 모조지보단 아트지가 어울립니다. 미스터리는 반짝반짝해야죠. (여자가 문을 살짝 열고 들어와 몰래 엿본다.) 의뢰인3:(돌멩이 2개를 놓으며) 심산인테리어에서 의뢰한 겁니다. 남자:(돌을 살피며) 흥미 있는 소재이군요. 돌의 소리는 가장 심원한 소리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재질이니까요. 돌의 소리는 음악의 근본입니다. 돌로 만든 악기인 편경의 소리는 국악의 표준 음정이죠.(돌을 부딪쳐 본다.) 오만년의 역사를 간직한 소리입니다. 소리:(돌) “딱 딱 딱 딱-” 의뢰인들:정말 탁견이십니다. 남자:저 전자레인지는 전에도 감별해 드린 건데요. 저를 시험하시나요? 의뢰인1:예? 오해십니다. 남자:칠일 전에도 해드렸고, 한 달 전에도 했습니다. 의뢰인1:청진기가 착오를 일으킬 수도 있지 않습니까? 남자:기계든 인간이든 자기만의 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리는 살아있는 생명체죠. 청진기는 거짓을 모릅니다. 여자:(앞으로 나서며) 감별사님의 판단을 믿지 못하시나요? 의뢰인1:음…. 출고담당 직원의 미스인가 봅니다. 확인해 보죠. 여자:(모두 자신을 쳐다보자) 어머나! 안녕하세요. 호호호- 문이 열려있지 뭐예요. 의뢰인1:소리 감별은 회사의 일급 기밀입니다. 여자:한심한 출고담당 재교육도 중요하죠. 의뢰인1:(전자레인지 들고 나가며) 성질도 급하시고 변덕도 심하시군요. 흠, 흠. 여자:오늘의 분석은 어땠나요? 의뢰인2:출판사가 관심을 가질 것 같습니다. (의뢰인2,3도 나간다. 남자가 문을 잠그더니, 얼른 여자를 데리고 구석으로 간다.) 남자:혹시 이 아파트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 못하셨나요? 여자:글쎄요? 남자:이사 온 뒤로 다른 주민들 보신 적 있나요? 여자:네… 봤죠. 남자:이상하지 않던가요? 여자:네. 남자:언제부터인가 이 아파트 주민들이 잠만 자고 있어요. 모든 활동이 중지된 겁니다.201호는 휴대전화를 안 받는 버릇이 있고,302호는 지가 무슨 애국시민이라고 날마다 애국가를 시청하더니 모두 조용해 진 겁니다. 여자:에이, 고급 아파트는 원래 조용하잖아요. 남자:(눈치를 보더니 말소리를 죽이며) 나는 저 의뢰인들을 믿지 않습니다. 여자:(놀라며) 네? 무슨 말씀이세요? 남자:뭔가 수상쩍은 음모가 있어요. 의뢰 물품이 변하지 않고 있어요. 여자:날마다 똑같아요? 남자:일주일 주기로 반복되고 있어요. 예전엔 한달 주기였죠. 점점 짧아지고 있어요. 나는 새로운 소리를 원합니다. 여자:좋아하는 음악은 자꾸 듣기도 하잖아요. 가령 호른 연주는 어때요? 남자:모차르트 호른협주곡 3번 2악장 로만자… 호른은 같은 곡을 연주하더라도 날마다 다릅니다.(청진기 곡선음관을 어루만지며) 호른을 통해서 들어야 세상은 아름다워집니다. 하지만 누가 날마다 같은 구름을 보고 싶겠소. 누가 날마다 같은 바람을 맞고 싶겠소. 출고담당 직원의 미스라고 둘러대지만 실수가 아닙니다. 치밀하게 반복되는 순환시스템이죠. 소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이 세상이 죽어가는 것처럼. 저들이 소리를 뺐어가는 겁니다. 아…. 이러다가는 당신의 잠꼬대마저 뺐어갈지도 몰라요. 여자:어젯밤에 제가 잠꼬대했나요? 남자:(흉내 낸다.) “쓱쓱 만져 주면… 궁글궁글 쓸어 주면…” 여자:어머, 어머! 저를 너무 속속들이 아시네. 호호호- 내 정신 좀 봐. 가야겠어요. 남자:어젯밤에 당신의 잠꼬대 소리를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아세요? 제발 가지 마세요. 여자:네? 남자:잠꼬대 소린 정말 너무 오랜만에 들어 봤어요. 지금 이 아파트에서 당신만이 유일하게 살아있는 사람이에요. 지금 가버린다면 당신도 잃어버릴 것만 같아요. 여기 계세요. 여긴 안전하니까. 여자:(남자를 경계하며)감별사님은 소리를 정말 좋아하시나 봐요. 남자:사실은 소리가 무서워요. 여자:왜요? 남자:너무 진실하니까. (이때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온다. 점점 고조되는 온갖 소리들. 서로 뒤섞여 아비규환의 아우성처럼 난무한다.) 소리:“찌르르르… 출렁출렁… 저벅저벅… 쿵쾅쿵쾅… 우웅우웅… 영호야∼영호야∼” 여자:이게 뭐야? 어디서 들리는 소리지? 남자:(귀를 막으며) 아! 아! 저리가. 듣기 싫어. 씨끄러. 듣기 싫어. 아아악- (남자 귀를 막으며 고통스러워한다. 나가려 하지만 열리지 않는 문. 야구방망이로 치고 머리로 들이받으며 발광하다가 쓰러진다. 여자는 놀라서 남자를 부둥켜안는다. 소리들이 그친다.) 여자:여보… 여보! (병원 가운을 입은 의뢰인들이 나타난다. 바닥에 쓰러져 있던 남자를 침대에 뉘고 벨트로 사지를 결박한다. 남자를 청진기로 진단하는 의뢰인1) 여자:아… 어떻게 된 거죠. 무서워요. 무슨 소리였죠? 그이는 괜찮은가요? 의뢰인2:안심하세요. 본 특병동의 소리치료 시스템입니다. 일종의 충격요법이죠. 의뢰인1:상태가 좋지 않아.2단계 프로그램도 실패야. 발작 증세가 멎지를 않네. 더 이상 늦출 수 없어. 내일 수술 일정 잡도록 해. 의뢰인3:근데 보호자께서 동의서에 아직 서명을…. 의뢰인1:그깟 동의서 하나를 여태 못 받아? (여자에게) 똑바로 들으세요. 내일도 서명하지 않으면 조치를 취할 겁니다.(의뢰인2에게) 자네 수련의가 왜 그 모양이야. 그럴 거면 딴 병원으로 가. 내가 이젠 환자한테 훈계까지 받아야 돼? 내가 저를 시험한다고? 미친놈이 입만 살아서. 한데… 어떻게 알았지? 의뢰인2:환자는 지각능력이 있는 게 확실합니다. 자신에게 의미있는 것에만 몰두하는 주의력 증가 기제가 너무 왕성해서 그렇습니다. 환자의 소리 분석은 정상입니다. 의뢰인1:믹서기 회사에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했잖아. 의뢰인2:그건 생산부장의 말이고요. 오늘 아침에 마케팅팀장과 통화했는데 좋은 지적이라고 반기더군요.2차 분석도 의뢰하겠답니다. 일시적인 “해리성 황홀경”입니다. 의뢰인1:속단하지 말라고 했지? 자네의 진단은 정서적인 판단이 앞서고 있어. 의뢰인2:“뇌손상에 의한 퇴행성 기억장애”란 과장님의 진단은 측두엽의 손상만 지나치게 확대 해석한 거 아닙니까? (쓰레기통에서 부서진 호른 나팔을 꺼내서 안고 있던 여자가 나선다.) 여자:선생님, 우리 그이는 미치지 않았습니다. 의뢰인1:미치겠네 정말. 아까 발작하는 거 못 봤어요? 가족도 몰라보잖아요. 여자:예전에 연주하던 곡 이름을 정확히 기억해 냈단 말이에요. 의뢰인1:단편적인 기억 정도는 모든 환자들이 다 가지고 있어요.(부적뭉치를 던지며) 이게 뭡니까? 이런 식으로 맘대로 행동하면 퇴거조치시킬 겁니다. 여자:이 부적에 어떤 힘이 있다고 믿으세요? 미신에 불과하다면서요? 의뢰인1:그게 아니고…. 의사의 치료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 아닙니까. 협조요. 협조! 여자:협조했잖아요. 가구며 소지품들 가져다가 집안처럼 꾸며놓고… 순이더러 로데오 광장에서 아빠를 기다리라고 해서 그렇게 했잖아요. 근데 별 이상도 없는 이가 왜 딸을 몰라보나요? 왜 아내도 몰라보나요? 그저 지쳐서 그런 걸 거예요. 집에 가서 잘 요양하면… 고요한 호숫가를 찾아서 호른도 불면서 푹 쉬면 나아질 거예요. 의뢰인1:흥, 호른 분다고 치료가 되면 병원이 뭐하러 있어요! 도대체 의사를 뭘로 보는 거요? 기물을 파손하고 상해를 입힌 환자는 완치되기 전엔 퇴원할 수 없습니다. 내일까지 수술 동의서에 서명하세요.(의뢰인3에게) 진정제 5밀리그램…. 아니 7밀리그램 준비하고, 면회는 금지시켜. (의뢰인1,3 나간다. 흐느끼며 부적을 줍는 여자. 창문으로 복도에서 담배 피우는 의뢰인1이 보인다.) 여자:흑흑흑…. 날더러 어떡하라고요. 기다려라. 기다려라…. 벌써 세 달이 됐어요. 의뢰인2:왜 그토록 소리에 집착하는지 그 압제의 요인을 찾아야 하는데…. 기억 과잉이 문제입니다. 뇌의 측두엽에 너무 많은 소리의 기억들이 축적되어서, 컴퓨터가 다운되듯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주치의께선 손상된 부위를 제거하지 않으면 발작이 계속된다고 보십니다. 삭제키를 눌러야 리소스 부족에서 해방되니까요. 여자:그러면 과거의 모든 기억이 사라진다면서요. 의뢰인2:대신 새 기억은 지킬 수 있습니다. 여자:그토록 찾던 딸이 눈앞에 나타나도 못 알아보는데, 앞으론 영원히 그렇게 되겠죠? 이 빨간 구두요… 15년 된 캥거루가죽 맞아요. 저이가 나이트밴드 아르바이트 뛰어서 첫 월급으로 사준 우리 결혼 선물이죠. 이거 신고 난생 처음 비행기 타고 제주도로 신혼여행 갔어요. 이 호른은 방직공장 월급 일년을 꼬박 모아서 제가 사준 거예요.(호른을 쓰다듬는 여자. 창가에서 귀 기울이는 의뢰인1) 서귀포 밤바다는 그날 따라 왜 그렇게 고요했는지, 저이가 부는 호른 소리가 수평선 끝까지 울려 퍼졌어요. 모차르트 호른 협주곡 3번 2악장 알레그로. 그게 저이가 아는 유일한 연주곡이죠. 순이를 낳게 되어서 사범대학을 그만뒀으니… 이 모든 걸 다 잊어버리겠죠? 의뢰인2:아마 그렇게 되겠죠. 여자:그렇게 되면, 우린 이 세상 안 산 거나 같네요. 시골 고등학교 밴드부 남학생이 부는 호른 소리에 바람나 쫓아다니다가…. 외아들 사범학교 나와 선상님이 평생소원이던 홀어머니 가슴에 못질하고, 남자 앞길 망쳤다고 원망들은 촌년이… 저승 가서 어머니까지 못 알아보는 산송장 만들어 놨다는 소린 죽어두 들을 순 없네유. 차라리 청진기 쓰고 세상의 소리에 미쳐서 사는 게 나아요. 저인 소리를 사랑했으니까. 저이 어머니도 소리를 벗삼아 사셨으니 하늘나라에선 서로 알아보겠지요. 의뢰인2:사모님…. 여자:선생님도 저이가 미쳤다고 보세요? 의뢰인2:의사가 해서는 안 되는 말이 하나 있지요. 알 수 없습니다…. (의뢰인3이 주사기 가지고 들어온다. 의뢰인2가 여자를 부축해 나간다. 의뢰인3이 주사할 준비를 하는데, 창문에서 지켜보던 의뢰인1이 들어와서 부서진 호른을 들어본다.) 의뢰인1:아까 몇 밀리그램이라 했지? (쳐다보는 의뢰인3) 3밀리그램만 투여해. 의뢰인3:3밀리요? 네…. (주사기 용량을 조절해서 남자의 팔에 주사 놓고 나가는 의뢰인3) 의뢰인1:길영호씨. 지금 혼자서 호숫가를 거닐고 있소? (입으로 모차르트 호른협주곡 3번을 불며 빠져든다.) 빠밤 빠바바밤 바밤바 빠바밤- 빠밤 빠바바밤 바밤바 빠바밤- (이층 401호로 힘없이 들어서는 여자. 부적 뭉치를 탁자에 놓다가 세어본다.) 여자:하나, 둘, 셋, 넷…. 분명 다섯장을 붙였는데. 한 장이 살아있어! (암전) (무대 밝아지면, 병실 분위기가 나는 아래층 301호. 환자복이 입혀진 남자가 침대 벨트에 묶여있고, 의뢰인2를 따라 여자와 딸이 들어선다.) 의뢰인2:휴, 제가 미친 거 같네요. 주치의가 회진오시기 전에 끝내셔야 합니다. 여자:고맙습니다. 순이야, 어서. 딸:아빠! 제가 왔어요. 어째 잠만 자는 거야. 흑흑흑…. 아빠 일어나세요. 눈떠- 아빠- 여자:여보! 순이가 돌아왔어요. 이제 일어나세요. 다 잘되었어요. 저도 직장 잡아 돈벌이해요. 지난 일은 잊고, 정신 좀 차리세요. (여자와 딸이 벨트를 풀고, 사력을 다해 남자를 일으켜 세운다. 아무리 흔들어도 눈을 뜨지 못하고 무너져 태아처럼 웅크리는 남자) 딸:흑흑흑…. 엄만 대체 무얼 한 거야! 아빠가 저리 되도록. 여자:엄만 안 해본 거 없다. 귀신 쫓는다는 복숭아도 들이고, 부적도 붙여보고, 약손으로 아픈 데 쓸어주시던 할머니 소리도 해보고…. 너는 뭘 하고 있었어. 이년아, 니 아빠 이리된 것 다 너 때문이다. 나가버릴 거면 그냥 나가지 메시지는 왜 남겨! 딸:난 그냥…. 아빠가 기다릴 것 같아서…. 여자:그걸 아는 년이 세 달이나 안 들어와! 니 메시지 못 들었다고, 또 올지도 모르니까 지켜봐야 한다고, 휴대전화에서 눈도 못 떼고 일주일을 뜬눈으로 지새우셨다. 그러다 결국 쓰러지신 겨. 산송장 되신 겨. 집으로 가요, 여보. (남자의 환자복 윗도리를 벗기고 몸을 쓸어주며 사복으로 갈아입히는 여자와 딸. 자연스럽게 할머니의 소리를 하게 된다.) 여자:“우리 아기 예쁜 배, 할미 손은 약손, 쓱쓱 만져 주면, 뭐든지 다 낫는다.” 할머니:“우리 아기 동그란 배, 할미 손은 약손. 궁글궁글 쓸어 주면, 뭐든지 다 낫는다.” (소리를 받아 부르는 할머니의 환영. 문으로 들어와 부엌에서 요리를 한다.) 할머니:어여 일어나거라. 영호야. 된장찌개에 밥 말아먹고 어여 핵교 가야지. 온나 온나. 어여…(미소 짓는 남자) 우리 외동이, 온나 온나. 딸:엄마! 아빠가 웃어. 여자:어디? 정말! 여보, 어디 좋은 곳 유람이라두 하는 게유? 할머니:아유, 찌린내. 요 녀석 바짝 섰네. 쯧쯧쯧. 이부자리는 한강이구. 늦게까지 숙제하더니 곤했던 게여. 그려 됐다. 옷 갈아입자. 아부지 모르시게 저리 치워놨다. 인나렴. (여자와 딸이 남자의 아랫도리도 사복으로 갈아입힌다. 할머니는 싱크대로 가서 도마를 꺼내 칼자루 끝동으로 마늘을 다진다.) 소리:(마늘 다지는) “쫑 쫑 쫑 쫑-” 여자:여보,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눈을 떠요. 딸:아빠. 눈 떠. 제가 잘못했어요. 흑흑흑. 아빠. 제발! 남자:불…. 불이여…. 딸:뭔 불이 나? 남자:집에 불났다. 어쪄 어무이. 할머니:간밤에 어매가 호롱불 꺼놨다. 걱정 말그라, 불 안 났으니. 밥 다됐다. 소리:(찌개 끓는) “보글 보글 보글 보글….” (마침내 힘없이 눈 뜨는 남자) 할머니:됐다. 눈 떴다! 딸:아빠! 여자:여보! 할머니:어매는 좀 쉴란다. (이젠 할머니가 기력이 다한 듯 눕는다. 중얼거리며 그 옆으로 다시 무너지는 남자) 남자:왜 이리 자꾸 졸리지. 어무이 괜찮으셔유? 주무시는가베. 순이야, 엄마는 일 나갔니? 밥은 먹었니? 그래 아빠 잠깐 눈 좀 붙였다 일어날 테니 뭔 일 있으면 깨우렴. 아주 잠깐이다…. 아빠가 일어나서 떡볶이 해줄게. 설탕도 넣고 달달하게…. (모로 쓰러진 남자 어느새 코를 곤다. 할머니가 부스스 일어나 아들과 손녀를 보더니 천천히 문으로 걸어 나가며 아들을 부른다.) 할머니:애비야…. 영호야! 영호야…. (놀라서 벌떡 일어나는 남자) 남자:어무이! 딸:아빠. 꿈에 할머니 봤어? 남자:순이야. 혹시 할머니가 뭐라 하셨니? 딸:언제요? 남자:돌아가시기 전에. 딸:(할머니 목소리로) “애비야…. 영호야! 영호야….” 남자:그래… 맞았어. 어무이가 날 부르는 소리였어.(딸을 안으며) 순이야. 할머니가 아빠를 불러주셨구나. 아빠는 할머니가 한마디도 안 하고 그냥 가신 줄 알았다. 여보, 어무이가 나를 불러 주셨대. 날 용서하신 거여. 여자:여보, 흑흑흑…. 딸:내가 아빠를 얼마나 깨웠는 줄 알어? 남자:기특한 것. 아빠가 잘못했다. 어무이, 지가 죽일 놈입니다. 여자:아니에요. 지가 죽일 년이에요. 남자:어무이 손은 약손이여. 암…. 그렇구 말구. 딸:할머니 손이 약손? 남자:니 여섯 살 때, 맹장염을 앓았단다. 할머니가 밤새 순이 배를 문질러 주셨대. 할머니 약손으로. 니가 잠이 들어서 새벽이 됐는데, 아빠가 나이트 일 마치고 와보니 이미 혼수상태인 거라. 그래 아빠가 들쳐 업고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은 거여. 딸:애게, 약손이면 맹장도 고쳐야지. 남자:아픈 걸 잊게 해주셨잖니. 그러니 약손이지. 이렇게 배를 쓸어주시면서…. (약손 소리를 함께 부르는 가족. 할머니가 밖에서 창문을 열고 함께 부른다.) 가족:“우리 아기 예쁜 배, 엄마 손은 약손, 쓱쓱 만져 주면 뭐든지 다 낫는다.” 할머니:“우리 아기 동그란 배” 가족:“엄마 손은 약손” 할머니:“궁글 궁글 쓸어 주면…” (노래하다가 침울하게 그치는 할머니) 할머니:인자 이 손 약발도 다 떨어졌는가부다. 이 손으로 아범 뺐어가려던 저승사자들 다 쫓아 버렸는데 이젠 안 되는가부다. 내 다시는 약손 안 할란다. 남자:어무이, 이참에 그 달랑무 소리도 그만 두세요. 동네 애들이 벌써 순이를 놀린대요. 할머니:내 그리하마…. 달랑무 소리두 안 할란다. (창문을 닫는 할머니. 의뢰인1이 방으로 들어선다. 긴장하는 의뢰인2) 의뢰인2:선생님, 환자가 깨어났습니다. 어제 2단계 프로그램의 효과인 것 같습니다. 옷은 환자가 갈아입고 싶다고 해서…. 의뢰인1:음…. 잘했구만. 길영호씨. 이제 환청이 들리지 않습니까? 남자:네, 사라졌습니다. 의뢰인님. 의뢰인1:허허허…. 잊으세요. 불필요한 소리들을. 불필요한 기억들을. (의뢰인3이 호른 케이스를 하나 들고 들어온다.) 의뢰인3:지금 도착했습니다. 의뢰인1:(케이스를 남자에게 주며) 퇴원하게 되면 이게 필요하실 겁니다. 여자:호른이잖아요? 의뢰인1:제가 30년간 가지고 있던 겁니다. 주인을 잘못 만나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었죠. 한적한 호숫가를 찾게 되거든 연락 한번 주세요.(나가며) 한번 들으러 가고 싶군요. 의뢰인2:선생님! 의뢰인1:자네가 “알 수 없습니다.” 하는 순간, 나도 알 수 없어 졌다네. 의사는 신이 아니지 않은가. 남자:선생님. 신은 이 수많은 세상의 소리를 어찌 다 들을까요. 의뢰인1:허허허- 다 듣다간 신도 입원해야지요. (마주보고 씩 웃는 그들. 의뢰인들 나간다.) 남자:어머니더러 달랑무 못 파시게 한 그것이 내내 걸리는 거여. 바깥출입도 안 하시구 말수도 적어지더니 그냥 가신 거여. 여자:제 잘못이에요. 동네 푼수들 말만 듣고…. 남자:어무이는 소리 힘으로 사신 겨. 그게 어무이 약손이여. (문이 열린 채다. 그 문으로 겨울바람이 불어온다. 어머니가 다시 들어와 서성이며 누군가를 기다린다. 뭔가 바람에 날려 쿵- 엎어지는 소리) 할머니:영호니? 영호야- 야가 삼일씩이나 어딜 간 거여. 저게 누구여. 영호지. 어여 어여 온나. 세상에! 야가 못 먹어서 눈이 십리는 들어갔네. 집 놔두구 어딜 갔다 이제 오는 겨. 들어가 밥 묵자. 엄매가 된장국 끓여놨다.(흰 고무신을 주며) 봐라. 흰 고무신 사놨다. 따습지? 어여 신어봐. (흰 고무신을 받아 침대 머리맡에 놓았다가, 가슴에 끌어안고 웅크리는 남자) 소리:(소년) 흰 고무신 때 타면 어쩐대유. 소리:(할머니) 영호야 자니? 엄매는 그깟 금가락지 없어도 된다. 영호만 있으면 된다. 소리:(소년) 어무이. 흰 고무신… 내 눈 내리면 신을란다. 소리:(눈 밟는) “뽀작 뽀작 뽀작 뽀작” 할머니:멋지다. 헌헌장부 났다. 남자:남학생들이 줄줄 따르것다잉. 손이 얼은 것 좀 봐. 요리로 들어와. 어여. (어느새 인라인 스케이트 신고 헬멧 쓰고 서있는 딸. 아빠 엄마 있는 침대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 간다. 문가에서 고개 끄덕이던 할머니, 달랑무 팔러 가신다.) 할머니:달랑무∼ 있어. 푸성귀나∼ 달랑무∼ 있어. 무대 서서히 어두워지며 암전. ■ 희곡 당선소감 게으른 며느리에게 시켜야 할 일은 두부 만드는 일이랍니다. 느긋하게 일해야 맛있는 두부가 만들어진다죠. 군대 지휘관도 게으른 사람이 좋답니다. 게으른 천재여야지 괜히 아랫사람 생고생 시키지 않는다는 건데…. 요건 사실 게으른 아랫사람들의 소망이죠. 부지런한 천재 즉 이순신 같은 양반 만났다간 그저 죽었구나 하고 뛰는 수밖에 별다른 도리는 없지요. 안 뛰면 바로 곤장 맞지요. 난중일기 쬐금 보니까, 임진왜란 발발 전에 이 어른 매일 하는 일이 순찰 나가서 하급지휘관 곤장 치는 게 주업무이시더군요.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다 하셨으니 백전백승의 신화를 창조하셨던 게죠. 선친께서 제 원래 이름자에 늦을 만(晩)자 하나를 넣어주신 덕택에 이렇게 느즈막히 입문하게 되었나 봅니다. 작은 상 하나를 펴놓으시고 늘 만년필로 원고지에 글을 쓰셨던 아버님께서는 교단 은퇴 후에 스스로 책 몇 권을 출간하셨죠. 그러곤 집안잔치가 있으면 친구 분들께 그 책을 선물하던 낙으로 사셨습니다. 평생 글을 쓰시던 열정은 정말 프로작가 못지않으셨지요. 이제부턴 저도 작심하고 자세 가다듬어 열심히 쓰겠습니다. 작은 상 앞이 아니라 PC 앞이 되겠네요. 축하해주는 벗님들, 사랑하는 영두와 영소, 그리고 가족들. 더불어 삶의 위안과 기쁨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서. 아울러 미흡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약력 1959년 충북 제천 출생 중앙대 교육대학원 무용 석사과정 ■ 심사평 세상이 어수선한 탓인지 응모작들 중에서도 투신자살, 노숙자, 입시부정, 로또복권 등 세상살이의 고달픔을 담은 작품들이 유난히 많았다.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 그리고 각종 드라마 매체에 많이 노출된 탓인지 대화체의 이야기 구사에는 능숙해졌으나 막상 연극이라는 무대예술의 특성을 이해하고 있는 작품은 드물었다. 최종적으로 심사자들의 손에 남은 희곡들은 박만호의 ‘청진기’, 김성제의 ‘바다로 가는 성북행’, 그리고 류세균의 ‘달 속의 그늘’이었다. 공사판의 살인사건을 그린 ‘달 속의 그늘’은 밑바닥 인생들의 성격설정이나 대사구사에 능숙했으나 극 구성이 너무 평이하고 결말 부분을 배영감의 감상적인 인생고백으로 가져간 점이 지적되었다. 지하철 승강장을 배경으로 해서 사회적으로, 성적으로 상처받고 억압된 두 모자의 아픈 일상을 포착해낸 ‘바다로 가는 성북행’은 살아있는 독특한 정서가 심사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남편에게 맞고 사는 식당 파출부인 엄마와, 성전환 수술을 위해 일본으로 돈벌러 가는 여성적 아들의 아픔을 과장되지 않은 일상적 대사 속에 담아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극적 상황과 행동을 충분히 연극적으로 객관화시키지 못했고 극이 아직 작가의 주관적인 관점 안에 갇혀있다는 느낌이 있다. 현대생활을 지배하는 각종 소음과 어린 날에 듣던 정겨운 소리들을 대비시킨 ‘청진기’는 ‘소리’를 극적으로 전경화시킨다는 아이디어나, 신경증환자인 남편을 아내가 의료진과 공모해서 연극적으로 치유한다는 설정 등이 충분히 연극적이며 대사나 극 전개 기법도 상당히 감각적이었다. 그러나 ‘문명의 비인간성/어린 시절의 순수함’이라는 대비가 도식적이며, 극전개의 생략과 비약이 과도한 점에서 어느 기성작가를 연상시킨다는 점이 다소 걸렸다. 결국 각각 장단점을 갖춘 ‘청진기’와 ‘바다‘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다가 그 나름의 완성도와 무대적 상상력을 높이 사 ‘청진기’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김철리(연출가)·김방옥(평론가)
  •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CJ㈜ 쌀가공 마케팅팀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CJ㈜ 쌀가공 마케팅팀

    가정의 주방에 ‘밥솥’을 없애자. 전자레인지에 2분만 데우면 갓 지은 것처럼 맛있는 밥이 되는 ‘햇반’. 올해 나이 여덟살이다. 그의 등장으로 밥도 슈퍼에서 사먹을 수 있는 ‘혁명’이 일어났다. CJ㈜ 쌀가공 마케팅팀이 가정의 밥을 바깥으로 내놓은 혁명을 일으킨 곳이다. CJ 마케팅팀은 대표적인 쌀가공 제품인 햇반을 비롯해 오곡밥, 흑미밥, 카레밥 등 없는 밥이 없을 정도로 밥짓는 기술이 뛰어나다. 전복죽, 송이버섯죽 등도 만든다. 발아 현미, 발아 흑미 등 기능성 곡류 제품 등의 매출 증대 전략도 짜고 있다.‘밥짓는 남자’ 4명과 ‘맛보는 여자’ 3명 등 7명이 한 팀으로 뛰고 있다. ●가사 해방의 주역이 된다. 즉석밥 시장은 1000억원대에 이른다. 밥에 관해선 가정에서 먹는게 전통인 우리에겐 몇년 전에만 해도 상상을 할 수 없는 시장 규모다. 주 5일근무 확산, 맞벌이 부부 증가, 만혼 추세 등을 감안하며 즉석밥 시장은 머잖아 전체 쌀 시장의 2%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쌀가공팀의 역할이 점차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팀원들은 처음 제품이 나왔을 때 판로 개척에 막막해했었다. 집에서 해먹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밥을 ‘슈퍼에서 사먹어라.’고 어떻게 어필할까…. 주부들을 밥짓기 부담에서 벗어나도록 해 삶의 질을 높여보자는 의도였지만 말처럼 쉽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굳어진 틀을 깨고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는 가운데 광고 외에 생활 속에서 직접 제품을 경험토록 하는 현장 마케팅을 생각해 냈다. 간밤의 술자리로 속이 불편한 회사원들을 겨냥, 길거리에서 따끈한 ‘죽 파티’를 열었다. 아침밥을 굶고 나온 수험생들을 위해 햇반에 사골국물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여름 바캉스 시즌이나 겨울 스키 시즌도 놓칠 수 없는 마케팅 계절. 전국의 콘도나 해변을 방문,‘햇반 카페’를 열어 CJ에서 나오는 각종 제품의 시식 기회를 제공하는 데 열을 올렸다. 결과는 대만족. 밥은 집에서 지어먹어야 한다는 ‘금기’가 조금씩 깨지면서 마침내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위은숙 대리는 “우리팀의 경쟁 상대는 밥솥”이라면서 “각 가정에서 밥솥을 몰아낸다면 주부들의 가사 부담이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향후 시장을 기대했다. ●“엄마가 짓는 밥보다 맛있어요.” 단순한 간편식이 아니다. 마케팅팀은 제품의 ‘편의성’보다 ‘고품질’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인스턴트 식품이지만 밥맛이 가마솥에서 갓 지은 듯 기름기 흐르는 입맛 당기는 밥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밥맛이 좋은 경기쌀만 사용하고 압력 밥솥의 원리로 밥을 짓는다. 품질(밥맛)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벼는 도정을 하지 않은 채 저온창고에 보관하고, 밥을 짓기 직전에 방아를 찧은 쌀을 사용한다. 특히 반도체 공정 수준의 무균 포장실에서 포장을 하여 상온에서도 변질 없이 6개월간 유통이 가능하도록 했다. 박상면 부장은 “밥짓는 물은 수도물이 아니라 4단계 정수를 거친 가장 깨끗한 물을 사용하고, 포장용기는 부패의 원인이 되는 산소의 침투를 완벽히 차단하는 특수제품을 쓴다.”며 제품 공정의 철저함과 정성을 강조했다. ●전세계 시장을 공략한다. 팀원 모두는 쌀가공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라고 자부한다. 남자 사원들은 집에서 “쌀을 더 불려라.” “시원한 베란다에 쌀을 보관해라.” 등의 ‘훈수’를 두다가 아내들에게 미움을 사기도 한다. 이들은 다양한 제품개발을 위해 전국의 맛 좋은 밥집, 죽집은 안 다녀본 곳이 없다. 수시로 일본 등 쌀 가공식이 발달한 해외도 누비고 다닌다. 김형일 과장은 “지난해 1년동안 6개월을 유럽, 중남미 등에서 ‘식문화 특파원’으로 활동, 현지의 식문화 특징·제품 조사를 하고 제품 개발 아이디어 등을 얻는 소중한 체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런 체험을 바탕으로 밥과 죽 등은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동남아에도 수출된다. 제품명도 ‘het bahn’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한다. 이달 중순쯤 중국 베이징에도 런칭할 계획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수출시장 도전 가전 3사의 힘

    ‘세계가 좁다.’내수경기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가전업계가 ‘한류열풍’ 등에 힘입어 아시아권에서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이같은 성장을 뒷받침해줄 첨단기술 개발을 위해 전 세계에 연구개발(R&D)센터도 속속 열고 있다. ●아시아는 한국 독무대 LG전자는 중국지주회사 및 계열사의 현지 매출이 지난해 70억달러에서 올해는 43%가량 늘어난 1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13일 밝혔다.2002년 중국 내 매출이 40억달러였으니 2년새 2.5배 성장한 것이다. 베트남에서도 외국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노동훈장과 최고기업상, 기업인상을 받은 데 이어 에어컨 시장점유율이 35%를 차지하는 등 3년째 현지 가전시장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국에서 프로젝션TV, 양문형 냉장고, 모니터, 광디스크드라이브(ODD)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면서 매출이 작년보다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올해 중국 내 매출(내수와 중국법인에서 수출한 금액 포함)은 120억달러로 예상되며 2010년까지 250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도 PDP·LCD TV 등 프리미엄급 가전시장 1위에 오른 것에 힘입어 매출 신장률이 30%를 넘었다. 베트남 냉장고시장 1위인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올해 점유율이 작년보다 5% 높아진 3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에서는 다기능 오븐 전자레인지,3도어 냉장고 등을 중심으로 가전 매출이 25%가량 늘었고, 타이완에서도 디지털 영상가전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났다. ●세계의 두뇌를 빨아들인다 삼성전자는 현재 영국(휴대전화, 디지털TV), 러시아(광학,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인도(소프트웨어), 이스라엘(휴대전화 소프트웨어), 미국 산호세(디지털TV, 프린터), 미국 달라스(차세대 통신시스템), 일본 요코하마(핵심부품), 중국 베이징(통신 및 IT), 쑤저우(반도체)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올들어서도 중국 항저우(시스템LSI)와 난징(소프트웨어)에 R&D센터를 신설했다. LG전자는 지난 6일 프랑스 파리 빌르뱅크에 유럽 휴대전화 R&D센터를 개설하면서 해외 R&D센터를 14개로 늘렸다. 정보통신 관련만 미 샌디에이고, 중국 베이징, 인도 벵갈로, 러시아 모스크바 등 5개에 이른다.LG전자는 전체 휴대전화 연구인력의 30% 이상을 해외 현지인력으로 충원,2006년까지 연구인력을 50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삼성전자, 최첨단 홈네트워크 생활속으로

    삼성전자, 최첨단 홈네트워크 생활속으로

    지난 29일 대구 수성구 황금동의 태왕아너스 아파트. 삼성전자측은 “시범서비스 수준이 아닌, 본격적인 홈네트워크 아파트로는 세계 최초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아파트는 삼성전자가 반도체·휴대전화 등 부품·제품회사에서 홈네트워크, 모바일네트워크, 오피스네트워크를 기반으로 2010년 이후 ‘솔루션 회사’로 변신하는 시발점이다. 태왕아파트에서는 보일러, 전자레인지, 세탁기, 에어컨, 가스밸브, 전등 등을 집 밖에서는 휴대전화로 켜고 끌 수 있다. 집 안에서는 ‘홈패드’나 ‘월패드’로 제어된다. 현관과 베란다에 ‘침입감지센서’를 달아 외부인이 무단으로 침입했을 경우 경비실로 비상신호가 전달되고 입주민의 휴대전화에도 문자메시지가 전송된다. 부재중 방문자의 동영상도 자동으로 저장된다. 주변 상가 37개에도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연결돼 따로 전화를 걸지 않고도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백화점, 관공서 등의 생활정보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 이 정도 수준의 홈네트워크를 설치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가구당 300만원 정도. 주민 배영숙(42)씨는 “2002년 46평짜리를 3억 800만원에 분양받았는데 홈네트워크 덕분인지 1억 5000만∼1억 8000만원 정도 집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LG전자와 각축을 벌이고 있는 홈네트워크 표준 제정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일단 시장을 선점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뉴욕, 러시아 모스크바, 스페인 바르셀로나, 네덜란드 알메에르에 해외전시장을 운영 중이며, 내년에는 중국에도 전시장을 세울 계획이다. 지금까지 1만 9000가구를 수주했는데 2007년 30만가구,2010년 120만가구를 수주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디지털솔루션센터장 권희민 전무는 “삼성전자는 가정, 사무실,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하는 모든 가전기기, 반도체 등 핵심부품을 개발·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홈네트워크 분야에 남다른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 삼성네트웍스, 삼성물산(아파트), 에스원 등 홈네트워크 사업에 꼭 필요한 관계자들도 든든한 우군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미 LCD공장이 있는 충남 탕정 일대를 ‘유비쿼터스 도시’로 구축하려 했던 전례로 미루어 홈네트워크 사업을 계기로 도시 전체를 삼성 제품으로 구축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서버, 프린터 등 IT 전략사업을 강화하고 있고 메카트로닉스, 텔레매틱스 등 이른바 ‘10년 뒤 먹고 살 거리’도 착착 준비 중이다. 대구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SS푸드, 창업자금·노하우 제공

    정부와 기업이 손잡고 실업자 해소에 나선다. 프랜차이즈 전문기업인 ‘SS푸드’는 보건복지부와 농협, 동원F&B,KT,LG전자 등과 공동으로 음식배달업 프로젝트인 ’핫맨’을 마련, 저소득층과 청년 실업층에 창업자금과 창업 노하우를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핫맨은 30여가지 음식을 전화로 주문받아 오토바이로 배달하는 아이템.550만원의 창업자금이 필요하지만 은행 융자가 가능하다. 거주지를 활용하면 무점포 창업도 할 수 있다. 특히 장애인과 실직 가장, 저소득층은 정부 지원으로 각종 창업 설비를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농협은 핫맨 창업을 원하는 이에게 창업 자금을 지원하고,SS푸드는 6개월간의 이자를 지원한다. 동원F&B는 음식메뉴 개발,KT는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개인휴대전화(PDA),LG전자는 전자레인지 등을 제공한다. SS푸드는 오는 9,13,20일에 각각 대구와 서울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희망자는 홈페이지(www.ssfc21.co.kr)로 신청하면 된다.(02)784-0770.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신상품]

    ●CJ 쁘띠첼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의 ‘쁘띠첼 고구마 케익’을 선보였다. 고구마를 주원료로 꿀과 계란 노른자, 버터, 생크림을 넣어 만들었다. 케이크 위에 아몬드를 얹어 고소하게 씹히는 맛을 더했다. 가격은 1850원. ●피죤이 정전기 방지제 ‘스프레이 피죤 플러스’를 출시했다. 주름진 부분에 뿌리고 당기거나 문질러 주면 주름이 펴진다. 의류나 자동차의 시트와 손잡이 등에 사용하면 정전기를 줄일 수 있다. 가격은 80㎖ 2200원선,200㎖ 3800원선,420㎖는 7500원선이다. ●풀무원은 멸치다시로 맛을 낸 전통 한국풍 우동 ‘생가득 우동 한국풍 멸치다시(3900원/2인분)’를 새로 내놓았다. 멸치다시백(bag)이 별도로 들어 있어 조리할 때 한번 더 우려낼 수 있고 매콤양념분이 들어 있어 기호에 따라 먹을 수도 있다. ●샘표의 유기농 전문 브랜드 ‘순작(純作)’에서 유기농 옥수수를 원료로 사용한 ‘순작(純作) 유기농 옥수수차’를 내놓았다. 회사측은 찬물에도 잘 우러나기 때문에 정수나 생수에 담가서 마셔도 구수한 맛과 향이 좋다고 설명했다. 티백은 150g 1160원,300g 1850원, 알곡은 500g 1800원,1㎏ 3450원이다. ●대상은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유럽풍 완전조리 수프 ‘쿡조이’ 4가지를 선보였다. 다양한 야채와 생크림이 조화를 이뤄 맛이 부드럽다. 가격은 ‘샹피뇽수프·콘크림수프·미네스트로네수프’ 2300원,‘클렘차우더수프’는 2500원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젤리음료 ‘웰빙 화이바 젤리볼(140㎖,1000원)’을 출시했다. 과즙 젤리 속에 식이섬유가 주성분인 ‘곤약 젤리볼’을 넣어 다이어트에 좋고 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태평양은 삼림욕향을 느낄 수 있는 ‘메디안 숲 속의 향기’와 해초향이 나는 ‘메디안 바다의 숨결‘ 두 가지 종류를 새로 내놓았다. 미백 기능을 높이고, 입냄새 제거 기능이 있는 녹차파우더를 캡슐에 담았다.145g 1950원,160g 3개들이는 5950원.
  • 라면왕들의 맛있는 라면 비법

    라면왕들의 맛있는 라면 비법

    인터넷에 떠돌던 라면이야기 한 토막. 이혼 후 어린 아들과 단둘이 살던 아버지는 여느 때보다 늦게 귀가했다. 꼬질꼬질하게 잠든 아이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이불 속으로 쓰러져 들어간 순간, 발끝에 컵라면이 쏟아졌다. 아버지는 아이를 깨워, 벼락같이 화를 내고 말았다.“아빠 오시면 바로 드시라고…”라고 어린 아들이 억울하다는듯 울었다던데. 이렇듯 라면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배달되는 것이 라면상자이듯 ‘더이상 내려갈 수 없는 바닥이다!’는 절망감에 만나는 음식 또한 라면이다. 서로 많이 먹겠다고 밀고 당기다가 라면 냄비를 쏟아봤다면, 불어터진 라면에 눈물 두 방울을 떨어뜨리며 먹어봤다면 당신은 ‘라면 맛’을 아는 사람이다. 정(情)을 아는 사람이다. 글 최여경 윤창수기자 kid@seoul.co.kr 사진 김명국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아~라면 먹고 싶다 간단하게 요기해야 할 때, 흔히 말한다.“라면 먹자∼” 말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입에는 벌써 군침이 도는 것, 그것이 라면이다. 라면은 인스턴트 식품의 대표상품. 조리가 간편하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제2의 쌀’로도 불린다. 불황의 여파로 생필품조차 소비를 꺼리는 와중에도 라면의 소비는 꾸준히 늘고있다. 아니, 불경기일수록 라면은 더욱 우리 가까이 있다. 라면의 효시가 중국인지 일본인지,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는지…. 이런 라면의 역사에 대한 고찰은 다 부질없다. 우리는 그저 적당히 기름기가 느껴지는 꼬불거리는 얼큰한 라면을 즐길 뿐이다. 일본라멘, 중국라면과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는 칼칼한 맛이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면 라면의 매력은 색다르게 변신한다는 것. 요리하는 법에 따라 천만가지 맛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최고의 라면맛을 내기 위해서는 봉지 뒤에 붙어있는 설명서대로 정확하게 따라하는 것이 좋다는 라면 고수들은 말한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라면천국에서 아이디 ‘rbduq1’이 소개한 쫄깃한 면발을 위한 비법은 면이 흐물흐물해질 때 젓가락으로 라면을 들었다 내렸다하면서 식혀주는 것이다. 이때 드라이기 또는 선풍기까지 동원하여 면을 식히면 재미있게 쫄깃한 면발을 즐길 수 있다. 군인들이 즐겨먹는 봉지라면 일명 ‘뽀글이’도 기숙사에 사는 자취생과 야간 근무자들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요리법. 컵라면이 아닌 끓여먹는 라면 봉투에 뜨거운 물을 부어 익혀 먹는 것. 면발이 얇은 라면과 짜파게티가 뽀글이용으로 최적이라고 라면카페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라면을 끓여먹는 최고의 용기는 바로 누런 양은냄비. 라면은 뜨거운 불로 짧은 시간에 익혀 꼬들꼬들한 면발을 살리는 것이 관건. 다른 어떤 냄비보다 열전도율이 뛰어난 양은냄비는 이 조건을 만족시키기에 딱이다. 그러나 열전도율 때문에 양은냄비가 최고의 라면용기로 꼽히는 것만은 아니다. 찌그러진 양은냄비에 보글보글 끓는 라면에 대한 아련한 추억 때문이기도 하다. 라면은 한 끼의 요기일 뿐아니라 추억이다. 그래서 기온이 뚝 떨어지는 요맘때면 훌훌 불며 먹는 라면이 생각난다. 아, 라면 먹고 싶다∼. ■더 맛있게 먹으려면 e렇게 ●라면박사(efood.netian.com) 초등학교 영양사인 이선희씨가 운영하는 사이트. 계란찜면, 라면야채빵, 라면냉채, 호박 맛살 라면 등 30가지 라면요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계란찜면은 잘게 부순 라면과 계란, 야채를 함께 전자레인지에 쪄내는 것. 찜용기 안에 참기름을 발라주면 예쁜 계란찜면이 완성된다. ●라사모(myhome.naver.com/sws7701) 라면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라사모에 따르면 라면의 원조는 중국. 약 1700년전에 몽골 지방에서 알칼리성 물의 반죽효고로 처음 라면을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지금과 같은 라면제품은 1958년 일본의 안도우 시로후쿠가 튀김요리 과정을 관찰하다 튀김면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풀어진다는 점을 발견, 고안했다고 한다. 다음해 일본에서는 ‘끓는 물에 2분’이란 광고문구와 함께 라면의 효시가 등장했다 한다. 사랑하는 라면, 그 역사까지 알고 싶다면 꼭 가봐야할 사이트. ●라면천국(cafe.daum.net//ramyunheaven) 1999년 만들어진 인터넷 최대의 라면카페. 라면 무료급식 등 봉사활동도 벌인다. 라면에 대한 비법을 담은 ‘라면천국’이란 책도 펴냈다. 비법공개·라면궁금·라면추억·추천가게 등 다양한 게시판에서 6만여명에 이르는 카페 회원들이 라면에 관한 온갖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누들푸들(www.noodlefoodle.com) 농심에서 만든 면요리 전문 사이트. 비지찌개라면, 웰빙 비타민라면, 굴소스 볶음라면 등 각종 라면조리법이 풍부하다. 추천 맛집과 데이트 코스 등 정보도 듬뿍 실려있다. 기업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인 만큼 최근에는 포인트 제도를 도입, 라면 한 상자 등 경품도 제공한다. ■라면왕들의 라면 요리조리 라면은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고 다양한 변신술을 뽐낸다. 최근 농심에서 주최한 ‘제4회 라면왕 선발대회’에는 “라면요리만은 내가 최고!”라는 라면애호가들이 모여 수십가지의 변신라면을 소개했다. 진화하는 라면, 끝은 어디인가. ●와인소스를 곁들인 라면탕수육 재료 라면, 빵가루, 레드 와인, 사과, 식초, 설탕, 식용유, 당근, 청피망, 홍피망, 방울토마토, 레몬, 전분, 물 만드는 법 (1)라면을 익힌 후 건져둔다.(2)피망·당근을 잘게 다져 빵가루에 섞은 다음 라면에 묻힌다.(3)레드 와인에 물을 희석해 레몬즙, 설탕, 식초, 전분을 섞어 와인소스를 만든다.(4)얇게 저민 사과에 (2)의 라면을 말아 센 불에서 순간적으로 튀겨낸다.(5)와인소스를 라면탕수육에 끼얹고 방울토마토를 예쁘게 장식한다. 팁 라면을 사과로 감싸면 라면의 느끼한 맛을 줄일 수 있다. ●라면젤리초밥 재료 라면, 가루젤라틴, 청피망, 홍피망, 양파, 분말스프, 고추냉이, 밥 만드는 법 (1)라면을 끓인 뒤 찬물에 씻어놓는다.(2)야채는 곱게 채썰어 버터에 살짝 볶는다.(3)젤라틴은 물에 불려 중탕으로 녹이고 분말스프를 넣어 조금 끓인다.(4)그릇에 (1)∼(3)을 넣고 완전히 굳힌 뒤 먹기좋은 크기로 썬다.(5)밥에 식초, 설탕, 소금을 3:2:1의 비율로 섞은 촛물을 만들어 잘 섞는다.(6)적당한 크기의 밥에 고추냉이를 조금 바르고 라면젤리를 얹어 초밥을 만든다. 팁 젤리는 냉장고에 넣어 빨리 굳혀야 더욱 졸깃해진다. 입맛에 따라 라면젤리 위에 무순이나 양념한 쇠고기를 올리고 김으로 둘러 내도 좋다. ●마파라면 볶음 재료 라면, 다진 마늘·생강·돼지고기, 두반장, 간장, 맛술, 고춧가루, 설탕, 물녹말, 두부 만드는 법 (1)프라이팬에 다진 마늘과 생강을 넣고 볶다가 다진 돼지고기도 함께 볶는다.(2)두반장과 간장, 맛술, 고춧가루, 설탕을 (1)에 넣고 물녹말을 만들어 끼얹는다.(3)두부를 데쳐 (2)에 넣고 살살 버무리듯 섞는다.(4)그릇에 라면을 삶아 붓고 (3)을 부어 살살 비벼준다. ●상콤매콤 라면파티 재료 라면, 버섯, 파, 양파, 설탕, 고추장, 고춧가루, 오이, 사과 만드는 법 (1)끓는 물에 라면, 버섯, 파, 양파를 넣는다.(2)설탕, 고추장, 고춧가루, 라면스프를 삶아낸 (1)과 섞는다.(3)오이와 사과를 라면 위에 얹어낸다. ●애플 드레싱을 곁들인 훈제연어 라면 재료 훈제연어 4쪽, 라면 반봉지, 메추리알, 연어알, 케이퍼,드레싱(사과즙·올리브오일 4큰술씩, 레몬즙 2큰술, 다진 건포도·설탕 1작은술씩, 다진 파슬리·소금 약간씩) 만드는 법 (1)훈제연어는 키친타월에 올려 기름을 없애고 레몬즙을 살짝 뿌려준다.(2)메추리알은 아 껍질을 벗기고 노른자를 빼놓는다.(3)라면을 삶은 뒤 찬물에 식혀 물기를 빼준다.(4)훈제연어에 라면을 넣고 돌돌 만다.(5)접시에 (4)를 놓고 레몬즙과 드레싱을 만들어 뿌려준다.(7)메추리알 흰자 속에 반쪽은 케이퍼를, 반쪽은 연어알을 올려 장식한다. ●청포묵라면 재료 청포묵, 라면, 버섯, 돼지고기, 대추, 닭고기, 계란, 청양고추, 당근, 오이, 오미자,양념장(간장, 청양고추, 키위, 귤, 마늘, 설탕) 만드는 법 (1)닭고기를 청양고추와 양파를 넣은 물에 푹 끓여 잘게 찢는다.(2)오미자와 함께 청포묵을 살짝 데쳐 색을 입힌다.(3)버섯, 돼지고기, 당근, 오이를 채썰어 양념과 함께 볶는다.(4)달걀지단을 부쳐 채썬다.(5)대추는 곱게 다진다.(6)라면을 삶아 청포묵과 참기름으로 버무린다.(7)라면 위에 모든 재료를 놓고, 국물을 약간 부은 뒤 소스를 버무려 먹는다. ■장안의 화제라면 ●라면 땡기는 날 (733-3330) 안국동 정독도서관 정문 앞에 있는 라면집으로 마니아층이 두텁다. 이 집의 라면은 전부 뚝배기에 담아내 ‘뚝배기라면’으로도 불린다. 주문을 받으면 뚝배기에 라면과 수프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끓여 낸다. 이때 파·호박 등의 고명도 올린다. 주문받아 끓여 내는데 2분도 채 안 걸릴 정도로 순식간이다.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짬뽕라면(2000원). 고춧가루에 비장의 재료들을 넣은 이 집만의 특별한 양념에 오징어·어묵·각종 야채를 넣어 끓인 것으로 얼큰한 국물 맛이 그만이다. 면발은 꼬들꼬들하다. 국물은 멸치·양파·다시마 등을 넣고 우려냈다고 한다. 매운 맛을 즐기려면 맵게 해달라고 주문하면 된다. 짬뽕라면이 매우면서 개운한 것이 남성적인 맛이라면 치즈라면(1800원)도 있다. 뚝배기에 라면을 끓인 다음 4각형의 체다 치즈 한장을 올려 낸 것이 특징이다. 라면의 기름기 때문에 치즈가 느끼할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고 치즈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어울린다. 여성적인 맛이다. ●명동 틈새라면 (756-5477) ‘이보다 더 매울 순 없다. 머리 삐쭉삐쭉!입에서 불나고 눈물, 콧물. 그래도 맛있다.’이는 틈새라면의 또 하나의 문화인 손님들이 가게 천장과 벽에 다닥다닥 붙여놓은 낙서의 일부다. 사람들이 왜 매운 빨계떡에 중독되는지 그대로 보여준다. 빨계떡은 빨갛고 계란 들어가고, 떡 들어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빨계떡 외의 메뉴로는 덜 매운 계떡(2500원), 김밥(2000원), 찬밥(1000원), 주먹밥(2000원)이 있다. 휴지는 입걸레, 물은 오리방석, 단무지는 파인애플이라 부르는 틈새라면의 독특한 문화도 매운 라면 외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명동 틈새라면의 영업시간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9시30분, 일요일은 오전 11시∼오후 8시30분이다. 명동점을 찾아가려면 유투존 후문에서 충무김밥과 베이직 하우스 사이 골목으로 들어가 왼쪽으로 꺾어지면 작은 틈새라면 간판이 보인다. ●황토군 토담면 오다리 (555-4985) 선릉역 8번출구에서 강남구청역쪽의 성원빌딩 지하의 ‘∼오다리’는 황토와 토담으로 실내를 꾸몄으며 군대 시절의 추억이라는 양념을 넣은 라면을 판다. 군인용 반합이나 식판에 라면을 담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숟가락 하나로 밥도 먹고, 반찬도 먹고, 국물도 먹는 추억의 ‘포크숟가락’도 나온다. 제대병들에겐 군시절의 추억을,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각종 야채를 우려낸 국물에 끓인 오다리 라면 맛은 시원하면서 담백하다. 매운 맛의 냄비건면, 중간 맛의 반합건면, 순한 맛의 식판 건면(이상 3000원)이 인기 메뉴다. 너무나 매워 울면서 먹는다는 울라면(3200원)도 인기가 높다.
  • 가전제품도 ‘무선시대’

    가전제품도 ‘무선시대’

    텔레비전,DVD,VCR, 오디오, 셋톱박스, 냉장고, 김치냉장고, 전자레인지, 커피메이커, 다리미, 전기주전자, 청소기, 공기청정기, 에어컨, 정수기, 세탁기, 전기밥솥, 컴퓨터, 프린터, 스피커…. 어지간한 집이면 두루 갖추고 있는 전자 제품마다 전기코드와 케이블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최근 기술의 발달로 보다 다양한 가전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선 처리가 가전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LG전자는 최근 국내 최초로 TV수신 케이블은 물론 전기코드까지 제거한 무선 15인치 LCD TV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모니터와 별도의 트랜스미터(무선송신장치)로 구성돼 있으며 트랜스미터에 RF케이블(TV시청을 위한 광동축케이블,TV수신케이블),DVD,VCR, 캠코더, 게임기 등을 연결하면 무선 송신을 통해 시청이 가능하다. 반경 35m까지 무선으로 신호를 송수신할 수 있어 집안 어디서든 코드없이 TV를 시청할 수 있게 된다.TV에는 착·탈식 배터리가 내장돼 있어 한 번 충전하면 최대 3시간까지 시청이 가능하다.150만원. 가전업계에서는 무선TV에 앞서 무선다리미, 무선주전자 등 각종 무선제품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일렉트로룩스코리아는 이달 초 진공청소기 내부에 핸디 청소기를 장착한 ‘코드리스’ 청소기를 출시했다. 소니코리아는 두개의 후면 스피커를 무선으로 처리한 ‘무선 홈 시어터’를 내놓았다.LG전자의 무선 홈 시어터시스템은 모델이 2개밖에 없지만 전체 홈 시어터 매출의 2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모니터, 프린터, 마우스, 키보드, 스피커, 등 어지럽게 얽혀 있는 다양한 컴퓨터 주변기기도 무선으로 변신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로지텍코리아는 무선 마우스·무선 키보드를 팔고 있고 최근 출시된 디보스의 LCD TV도 무선 블루투스 키보드를 이용해 집안 어디에서든 자유롭게 조작이 가능하다. 최근 나온 노트북도 배터리 사용시간을 최대한 늘리고 대부분 무선 랜카드를 내장하고 있어 사실상 선이 필요없게 됐다. 지난 6월 TV와 DVD, 홈시어터 등을 하나로 묶어주는 홈 네트워크 기술 ‘애니넷’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각종 가전제품들을 무선으로 연결해 제어가 가능한 ‘무선애니넷’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무선 제품들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무선 청소기와 무선 홈 시어터를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아 일찌감치 철수했다. 강력한 흡·입력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무선청소기는 너무 약했고 6개의 스피커 가운데 후면 2개의 스피커만 무선으로 처리한 홈 시어터도 음질이 유선처럼 나오지 않은 것이다. 유선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것도 흠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녹색공간] ‘산업화의 비극’ 환경호르몬/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국내에서 보도되지 않은 환경관련 외신 중에는 간혹 혼자 읽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기사들이 있다. 지난 10월19일 ‘더러운 피(Bad Blood)?’라는 다소 선정적인 제목으로 발표된 미국 워싱턴발 기사도 그런 부류에 속한다. 이 기사는 세계야생동물기금(WWF)이 영국, 스웨덴,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 13개국 환경 및 보건장관 14명의 혈액에 함유된 화학물질의 양을 조사한 결과를 전하고 있다.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장관들을 직접 조사대상으로 삼은 과감한 발상도 놀랍지만, 모두 55종의 화학물질이 장관들의 혈액에서 검출되었다는 조사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다.14명의 장관 모두에게서 검출된 환경호르몬 종류만도 25종에 달했다고 한다. 이들은 대부분 소파, 프라이팬, 유아용 병, 피자 상자 등에 사용되는 브롬화난연재,PCB, 농약류 등이었다. 환경호르몬은 산업활동을 통해 자연계에 방출된 화학물질이 생물체에 흡수되면서 마치 호르몬처럼 작용하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다.‘우리들의 도둑맞은 미래’라는 책의 출간으로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었고 몇년 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관련기사가 홍수를 이루기도 했다. 환경호르몬이 문제가 되는 것은 체내에 유입되는 경로에 대한 정보가 거의 전무하다는 점 때문이다. 그 영향에 대해서도 성기의 왜소화, 혈액 중 남성호르몬의 감소, 낮은 부화율, 사망률의 증가, 성비 교란 등 몇 가지만이 알려져 있다. 더욱 두려운 것은 환경호르몬이 우리의 일상 도처에서 만날 수 있는 시한폭탄이라는 사실이다. 특히 부엌은 가정에서 환경호르몬을 가장 자주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플라스틱 그릇에 랩을 씌워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일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자신이 환경호르몬으로 식탁을 차리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컵라면을 자주 먹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스티로폼으로 만든 컵라면 포장용기는 발암성과 환경호르몬 작용이 있는 스틸렌 범벅이나 다름없다. 수확 후 농약을 치는 수입농산물을 선호하는 사람은 스스로 농약실험의 대상으로 자처하고 있음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환경호르몬의 공격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국민 모두가 환경호르몬을 함유하고 있는 물건이나 식품을 멀리하는 습관을 가져야겠지만, 문제를 개인에게만 돌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 환경호르몬이 산업화가 낳은 비극이라면 그 고리를 끊고자 하는 노력은 당연히 산업활동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화학물질은 10만여종에 이르며, 매년 2000여종의 신규 화학물질이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 물질들로 만들어진 화학제품은 수백만 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300종이 넘는 신규 화학물질이 도입되고 있고, 유독물질의 유통량 또한 매년 100만t씩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30년간 화학산업의 매출액은 전세계적으로 약 10배 증가한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약 120배 늘어났다는 보고도 있다. 이러한 현실에 대처하려면 유해화학물질의 배출량과 유통량, 유통 실태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필수적이다. 특정 상품에 환경호르몬 등 유해화학물질의 사용을 제한하는 ‘취급제한물질’ 제도의 도입도 서둘러야 한다. 기꺼이 혈액 조사에 응했다는 유럽의 장관들이 조사결과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들이 혈액 채취에 동의했던 것은 자신의 환경호르몬 오염도에 대한 관심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환경호르몬에 대한 사회적 대처가 시급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장관들, 더 나아가 대통령의 혈액을 조사해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신상품]

    ●오뚜기가 ‘맛있는 밥’ 시리즈를 선보였다. 순수밥, 덮밥, 리조또 등 3종 12가지 제품을 내놓았고, 전자레인지에서 쉽게 꺼낼 수 있도록 종이 케이스로 다시 포장했다. 가격은 1350∼2500원. ●동원F&B는 수험생 음료 ‘동원 에이플러스(A+)’를 출시했다.DHA, 타우린, 아미노산, 대두레시틴 분말 등이 함유돼 있어 머리를 맑게 해 준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한 팩(130㎖) 1000원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솔의 눈’ 성분이 강화된 온장고용 ‘솔의 눈 포르테(280㎖ 1000원)’를 선보였다. 면역강화 기능성 원료인 ‘솔싹 추출 농축액’이 ‘솔의 눈’보다 2배 가량 들어 있다. ●웅진식품이 간편한 영양간식용인 단팥음료 ‘마시는 통단팥’을 내놓았다. 삶은 통팥이 15%, 쌀가루가 1.5% 함유돼 있어 단팥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한 캔(175㎖ 캔)에 700원이다. ●해태제과는 ‘자이리톨 333 자몽민트맛’과 라임·애플·피치·자몽민트 4가지 맛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자일리톨 333 후르츠민트’를 출시했다. 가격은 5000원. ●애경은 ‘덴탈크리닉 2080치약’을 오리지널·그린후레쉬·비타케어 등 3종류로 확대 선보였다. 치아미백·구강청결·구취제거 등의 기능을 갖추고 향과 효능을 다양화했다.120g 1450원,160g 1850원,200g은 2300원이다. ●뚜레쥬르는 수능 종합선물세트를 내놓았다.‘장원세트(5000∼1만 2000원)’는 찹쌀떡·가락엿·호박엿·홍삼엿으로,‘아자아자 화이팅’세트(9000원∼1만원대)는 초콜릿·찹쌀떡·호박엿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쓰리엠은 외풍을 차단하는 에너지 절약 제품 5종을 내놓았다. 다용도 털실 테이프(4500원), 출입문 틈막이(투명형, 브러시형 각 5600원,6900원),V형 문풍지(4400원), 물먹는 항균 테이프(4500원)등이다.
  • [신상품]

    ●동원F&B는 카놀라유에 담근 ‘카놀라유 참치’와 해바라기유에 담근 ‘해바라기유 참치’를 내놓았다. 카놀라유는 동물성 기름이 적게 들어 있고, 해바라기유는 필수 지방산의 함량이 높아 건강에 좋다.1캔(150g)에 1680원. ●갤러리아백화점은 진공 초음파 방식으로 달걀에 홍삼 성분을 직접 첨가한 ‘웰 홍삼란’을 선보였다.6㎎의 홍삼 성분이 들어간 웰 홍삼란은 4개들이 1980원,6개들이가 2980원이다. ●하림이 찜닭 요리인 ‘닭매운볶음(닭도리탕)’과 ‘매운찜닭’을 출시했다.‘스팀밸브’ 포장을 이용해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해도 압력 솥에서 조리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가격은 5960원. ●롯데제과는 초콜릿 속에 미세한 공기 주머니를 촘촘하게 넣은 밀크초콜릿 ‘에어셀’(49g 1000원,148g 3000원)을 판매한다. 기포가 들어 있어 입안에서 녹을 때 느낌이 부드럽다. ●우리홈쇼핑은 TV홈쇼핑을 통해 장 건강에 좋은 건강보조식품 ‘순창 청국장환’을 내놓았다. 국내산 햇콩으로 만들었으며, 환 형태로 제조돼 물과 함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3통(1통 300g)이 들어있는 패키지의 가격은 6만 9000원. ●한국피자헛은 얇은 이탈리아식 반죽에 유럽풍 토핑을 얹은 ‘비스트로 피자’를 판매한다. 매콤한 ‘스패니쉬 핫’과 담백한 ‘이탈리안 클라시코’ 2종류가 나왔다.3∼4인용 2만 5900원,2인용은 1만 9900원. ●한국하겐다즈는 뜨겁게 구운 고구마 사이에 아이스크림을 넣은 ‘스위트 포테이토’(6500원), 도자기 팬 위에서 먹는 디저트 ‘핫 플레이트(1만 1000원)’, 단팥죽과 함께 즐기는 ‘핫 팥(7500원)’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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