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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남편 니코틴 살해 아내 유죄 의문”

    대법 “남편 니코틴 살해 아내 유죄 의문”

    니코틴 원액이 섞인 음식을 남편에게 먹여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이 다시 재판받게 됐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2021년 ‘니코틴 살인 사건’ 피고인 A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27일 사건을 수원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유죄 부분에 제시된 간접증거들이 공소 사실을 뒷받침하는 적극적 증거로서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고, 이를 유죄로 확신하는 것을 주저하게 하는 의문점들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A씨는 2021년 5월 26~27일 세 차례에 걸쳐 치사량 이상의 니코틴 원액이 든 미숫가루와 흰죽, 찬물을 먹게 해 남편 B씨를 니코틴 중독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평소 전자담배를 피운 A씨는 니코틴 원액을 가게에서 불법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기관은 A씨가 내연남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B씨의 재산과 사망보험금 등을 취득하기 위해 B씨를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평소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법원은 “피해자에게 찬물을 준 후 밝혀지지 않은 다른 경위로 피해자가 니코틴을 마셨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범행에 사용된 니코틴이 A씨가 구매한 제품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B씨가 사망하기 약 두 달 전 A씨의 외도 사실을 알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점도 유죄를 확정하기 어려운 정황으로 꼽았다.
  • 전자담배에 넣어 합성 대마 상습 투약…20대 구속

    전자담배에 넣어 합성 대마 상습 투약…20대 구속

    집에서 상습적으로 합성 대마를 투약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A(20대)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인터넷으로 액상 대마를 구입한 뒤 전자담배 카트리지에 넣어 흡연하는 등 4차례 이상 대마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판매책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 압수당한 전자담배 찾으러 교무실 턴 간 큰 중학생들

    압수당한 전자담배 찾으러 교무실 턴 간 큰 중학생들

    울산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교사에게 압수당한 전자담배를 되찾으려고 밤에 교무실을 무단 침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28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이 중학교 1∼3학년 학생 4명은 지난 23일 오후 8시쯤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교사의 책상 서립을 열고 전자담배와 현금 수천원을 가지고 달아났다. 당시 학생들은 수업을 마친 뒤 학교 안에 숨어 있다가 어두워지자, 교무실 창문을 넘어들어갔다. 학교에는 보안 장치가 설치됐으나 한 교사가 야근하면서 작동 스위치를 꺼놓은 상태였다. 교사가 퇴근한 뒤 보안 장치는 다시 작동됐으나 학생들은 이미 전자담배 등을 들고 학교를 빠져나간 상태였다. 이들의 행각은 한 학생이 동영상을 찍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면서 들통났다. 학교 측은 지난 26일 이들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학교 측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학교 측은 또 기말고사를 10여 일 앞둔 시험 출제 기간에 사건이 벌어진 점을 고려해 교사들의 동의를 얻어 시험 문제를 전면 재출제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일은 일부 학생의 일탈 행위로 시험 문제 유출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학교 측은 선제 조치로 시험 문제를 다시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 美 10대 유혹하는 전자담배… 판매량 2년 새 47% 껑충[특파원 생생리포트]

    美 10대 유혹하는 전자담배… 판매량 2년 새 47% 껑충[특파원 생생리포트]

    미국에서 전자담배 제품들이 10대들에게 파고들면서 한때 주춤했던 청소년 흡연율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2일 발표된 미 연방정부의 전자담배 판매 통계에 따르면 10대들에게 인기 있는 가향·1회용 전자담배 판매는 지난 3년간 시장에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미 식품의약국(FDA)은 자국 내 1위 전자담배 업체의 제품인 ‘줄’을 상대로 판매금지, 회수명령을 내리는 등 철퇴를 가한 바 있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 역시 가향 전자담배의 리필 판매를 금지하고, 담배 구매가능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높이는 등 전자담배 판매 규제 정책을 펼쳤다. 전자담배 업체들이 내놓은 민트·망고향 등 제품들은 특히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업체들은 ‘향이 좋고, 담배를 쉽게 끊을 수 있다’며 흡연자들을 유혹했다. 그러나 FDA는 건강 위험 요인에 대한 설명이 불충분한데다 특히 어린 학생들의 성인 흡연, 니코틴 중독에 대한 인식을 둔감케 했다며 그 본보기로 ‘줄’을 퇴출시켰다. 하지만 이런 당국의 노력에도 ‘줄’ 같은 대형 브랜드들의 빈틈을 비집고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군소 스타트업들이 줄줄이 단속을 피해 시장을 넓히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3일 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 소매점 전자담배 판매량은 단속 이전인 2020년 1월 대비 오히려 47% 증가했다. 과일·사탕·향신료·디저트향 담배 판매 역시 같은 기간 20.2%에서 41.3%로 21.1% 포인트 늘어났다. 실제로 ‘퍼프 바’ 같은 전자담배 제조업체들은 담뱃잎에서 추출한 니코틴이 아닌 합성 니코틴을 사용하거나 1회용 기기로 돌아서는 등 규제하려는 당국과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엘프바, 브리즈 스모크’ 등도 1회용 전자담배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2019년 말 미 소매점에서 1회용 전자담배는 전체 전자담배 매출의 15%를 차지했으나, 지난 3월에는 53%까지 치고 올라왔다. 한 14세 여학생은 WSJ에 “담배를 피워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지만, 망고·민트맛 전자담배를 한번 피워보니 괜찮겠다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미 10대의 흡연율 자체는 감소했지만, 청소년의 전자담배 흡연율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미 고교생의 전자담배 흡연율은 2017년 11.7%, 2019년 27.5%로 급증했다가 FDA의 단속을 전후해 2021년 11.3%로 급감했지만 지난해 14.1%로 다시 늘었다. 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흡연은 매년 48만명 이상의 유관 사망자를 내고 있다.
  • [생생리포트]10대 흡연시장 파고드는 미 가향·1회용 담배업체들

    [생생리포트]10대 흡연시장 파고드는 미 가향·1회용 담배업체들

    미국에서 전자담배 제품들이 10대들에게 파고들면서 한때 주춤했던 청소년 흡연율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2일 발표된 미 연방 정부의 전자담배 판매 통계에 따르면 10대들에게 인기있는 가향·1회용 전자담배가 지난 3년간 시장에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미 식품의약국(FDA)은 자국 내 1위 전자담배 업체의 제품인 ‘쥴’을 상대로 판매금지, 회수명령을 내리는 등 철퇴를 가한 바 있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 역시 가향 전자담배의 리필 판매를 금지하고, 담배 구매가능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높이는 등 미국은 전자담배 판매 규제 정책을 펼쳤다. 전자담배 업체들이 내놓은 민트·망고향 등 제품들은 특히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업체들은 ‘향이 좋고, 담배를 쉽게 끊을 수 있다’며 흡연자들을 유혹했다. 그러나 FDA는 건강 위험 요인에 대한 설명이 불충분하고 특히 어린 학생들의 성인 흡연, 니코틴 중독에 대한 인식을 둔감시켰다며 ‘쥴’을 본보기로 퇴출시켰다.하지만 이런 당국의 노력에도 ‘쥴’같은 대형 브랜드들의 빈 틈을 타고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군소 스타트업들이 줄줄이 단속을 피해 시장을 넓히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23일 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 소매점 전자담배 판매량은 단속 이전인 2020년 1월 대비 오히려 47% 증가했다. 과일·사탕·향신료·디저트향 담배 판매 역시 같은 기간 20.2%에서 41.3%로 12.1% 포인트 늘어났다. 실제로 ‘퍼프 바’ 같은 전자담배 제조업체들은 담뱃잎에서 추출한 니코틴이 아닌 합성 니코틴을 사용하거나 1회용 기기로 돌아서는 등 규제하려는 당국과 숨바꼭질 싸움을 하고 있다. ‘엘프바, 브리즈 스모크’ 등도 1회용 전자담배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2019년 말 미 소매점에서 1회용 전자담배는 전체 전자담배 매출의 15%를 차지했으나, 지난 3월에는 53%까지 치고 올라왔다. 한 14세 여학생은 WSJ에 “담배를 피워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지만, 망고·민트맛 전자담배를 한번 피워보니 괜찮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미 10대의 흡연율 자체는 감소했지만, 청소년의 전자담배 흡연율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미 고교생의 전자담배 흡연율은 2017년 11.7%, 2019년 27.5%로 급증했다가 FDA의 단속을 전후해 2021년 11.3%로 급감했지만 지난해 14.1%로 다시 늘었다. 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흡연은 매년 48만 명 이상의 유관 사망자를 내고 있다.
  • 성범죄로 복역한 30대, 또 10대 성매수 시도하다 구속

    성범죄로 복역한 30대, 또 10대 성매수 시도하다 구속

    미성년자 성범죄로 복역하고도 또다시 SNS를 통해 10대 소녀에게 성 매수를 시도한 30대가 구속됐다. 법무부 인천보호관찰소는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13∼16세 여성 3명에게 접근해 성 매수를 시도하는 등 법원이 명령한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유사 범행을 저질렀다가 적발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중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그는 “전자담배를 사주겠다”며 미성년자에게 접근해 성범죄를 저질렀다가 2011년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출소했다. 이후 주거침입·강제추행 혐의로 다시 기소돼 징역 2년 6개월을 또 선고받았다. 그는 출소 후 5년간 전자발찌 착용 명령을 받았고, 이후 ‘아동·청소년 여성과 채팅 금지’라는 준수사항을 부과받았으나 이를 위반했다. 인천보호관찰소 관계자는 “A씨는 범행이 적발돼 재판받는 중에도 계속해 미성년자에게 접근해 재범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최근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성범죄가 증가하고 있어 지도·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거 전자담배야” 10대 마약중독 노린 일당…‘최대 사형’ 혐의

    “이거 전자담배야” 10대 마약중독 노린 일당…‘최대 사형’ 혐의

    청소년들에게 합성 대마를 전자담배인 것처럼 속여 제공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들에게 최대 사형 선고가 가능한 ‘영리목적 미성년자 마약제공’ 혐의를 적용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는 ‘마약류관리법상 영리 목적 미성년자 마약 제공’ 혐의로 합성 대마 유통 총책 A(21)씨와 중간 관리자 B(19)군 등 2명을 구속기소했다. 또 합성 대마 제공 대상을 모집한 15~18세 청소년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검찰이 적용한 ‘마약류관리법상 영리 목적 미성년자 마약 제공’ 혐의의 법정 형량은 사형·무기 또는 징역 10년 이상이다. A씨 등은 동네 선후배 사이로 올해 3월~4월 마약 판매상으로부터 합성 대마를 매수한 뒤 고등학생 6명에게 이를 전자담배인 것처럼 속여 제공해 피우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흡연을 거부하면 휴대전화를 빼앗아 협박하고 강제로 합성 대마를 흡연하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 일당은 수사 기관 조사에서 “합성 대마에 중독시켜 향후 계속 마약류를 구매하게 해 이윤을 남길 목적으로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일당에 속아서 합성대마를 흡연한 피해 청소년들에 대한 치료비 및 심리상담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A씨 일당은 ‘모든 유통은 텔레그램으로 한다’, ‘마약류 복용자 혹은 복용할 것으로 판단되는 자를 대상으로 한다’, ‘지인들을 필히 손님으로 끌어낼 수 있도록 하고, 술자리를 만들어 권유하거나 담배와 비슷하게 만들어 복용을 유도한다’는 등의 조직적인 마약 유통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도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부터 검찰과 경찰이 협력해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 수원지역 수사 실무협의체를 꾸려 범행 전모를 밝혀냈다”며 “청소년 대상 마약 범죄를 철저히 수사해 엄단하겠다”고 전했다.
  • “전자담배 피워봐”…합성대마 속여 판매한 일당 구속기소

    “전자담배 피워봐”…합성대마 속여 판매한 일당 구속기소

    미성년자에게 합성 대마를 전자담배로 속여 판매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19일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로 유통 총책 A(21)씨와 중간관리자 B(19)씨를 구속기소하고, 모집책 C씨(18) 등 3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를 제외한 나머지 일당은 모두 고등학생이었다. 총책 A씨 등은 조직적으로 합성대마 유통계획을 세우고 용인지역 또래 청소년들에게 합성대마를 전자담배인 것처럼 속인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지난 3월 30일 마약판매상으로부터 합성대마 30ml를 500만원에 매수했다. 이어 고등학생들과 공모해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5일까지 미성년자 6명에게 합성대마를 전자담배인양 속여 피우게 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모집책이던 C군에게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은닉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검찰은 해당 하드디스크를 확보해 포렌식을 통해 대마 유통계획서를 확보했다. 이어 전자담배기기를 정밀 감정해 합성대마 성분을 밝혀내고, 계좌거래내역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이들이 청소년들을 마약에 중독시켜 계속 판매해 수익을 내려고 한 ‘영리목적의 범행’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미성년자 마약제공’으로 검찰에 넘겼지만 검찰은 법정형이 가장 중한 ‘영리목적 미성년자 마약제공’을 적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 청소년들에게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연계해 치료비와 심리상담을 지원받도록 할 것”이라면서 “청소년을 마약범죄로부터 보호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구름과 하늘 미쳤다’ 발도르차 평원 품은 피엔차와 몬테풀치아노

    ‘구름과 하늘 미쳤다’ 발도르차 평원 품은 피엔차와 몬테풀치아노

    이탈리아 중북부 토스카나의 풍광 가운데 백미를 다투는 발도르차 평원을 제대로 만끽하는 방법은 차량을 렌트해 구석구석 싸돌아 다니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로마에서 열차로 한 시간 30분 걸리는 키우시(Chiusi)에서 몬테 풀치아노와 피엔차 가는 길은 생각보다 위험했다. 사진이나 유튜브 영상으로 보던 장쾌하면서도 고즈넉한 발도르차 평원의 멋은 명성 그대로였는데 키우시에 몬테풀치아노 거쳐 피엔차까지 가는 여정은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여정이었다. 능선을 따라 오가는 길인데도 곡선 구간이 상당히 많았고, 무엇보다 이탈리아인들의 거친 운전 습관이 안전을 위협한다. 7일(현지시간) 아침 8시 13분 몬테풀치아노행 버스 FT 5번에 올라 53분쯤 도착, 그곳 정류장에서 112번 버스로 갈아타 20여분을 더 달리니 피엔차에 이르렀다. 버스 기사는 굉장히 친절해 많은 도움을 줬다. 일행은 승차권을 미리 온라인으로 사지 못해 헤맸는데 FT 5번 버스 기사는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하면서도 친절한 미소로 발급해주고 잔돈까지 거슬러줬다. 일행이 계속해 피엔차행 버스로 갈아타는 방법을 묻자 마침 등교시간이라 버스에 오른 학생들을 향해 외친다. “너희 중 영어 할 수 있는 애 없니. 앞으로 나와 나 좀 도와줘!” 첫눈에 똑똑해 보이는 여학생이 나와 번갈아 옮겨준다. 기사의 말 요지는 이런 거다. “몬테풀치아노에 도착하기 전 세 정거장 전에 내리면 돼.”그런데 막상 일행이 눈치껏 내리려 하자 기사가 외친다. 물론 이탈리아 말인데 눈치껏 해석하자면 “아니 내리지 마. 너네 갈아탈 버스가 바로 뒤에 오고 있으니 내가 종점에 도착해 그 기사에게 확실하고 깔끔하게 인수 인계할테니 조금만 기다려” 이런 거였다. 운전 실력도 좋았다. 하지만 운전 습관은? 일행이 갈아 탈 버스를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일념(?)에선지 오르막은 물론 내리막 구간에서도 좀처럼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대형 차량인데도 곡선 구간을 달릴 때 능숙하게도, 찬탄이 터져나올 정도로 운전을 잘한다. 잘한다는 탄성이 터져나오다가도 이렇게 빨리 달려도 되는가 싶다. 하여튼 어찌어찌해 그 기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9시 25분쯤 피엔차에 도착했다. 관광객들이 몰려오기 전 시각인 듯 성문 안은 고즈넉하다 싶을 정도였다. 주 도로 옆으로 남북 방향으로 조그만 골목들이 오밀조밀 잘 가꾼 집들, 식당들, 기념품 가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두 세 골목을 들어갔다 나온 뒤 골목 끝에 전망 명소가 있다. 발도르차 평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에 나와 유명해진 막시무스 저택을 비롯한 여러 뷰포인트들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조망감이 대단하다. 운이 좋아 날씨도 그리 무덥지 않고 간간이 강렬한 햇볕을 구름들이 번갈아 막아주니 “미쳤어” “대단해” 찬탄과 “고저스” “크레이지” 같은 영어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성안 이곳저곳을 다 들여다봐도 한 시간 남짓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었다. 화장실은 성의 남쪽과 북쪽에 한 군데씩 유료 화장실이 있었다. 많이 지저분했지만 일인당 0.5유로니 만족할 만했다.성안 구경을 마치고 성 밖 풍광을 즐길 만한 곳이 없나 두리번거렸더니 앞의 젊은 남성 둘이 발걸음을 가볍게 옮기고 있었다. 성문 나와 왼쪽, 고급진 레스토랑을 지나니 여덟 사람이 어깨를 마주치지 않고 걸을 수 있는 평탄한 길이 나온다. 전기바이크를 탄 채 헬멧을 쓴 남녀 여행객들이 열심히 페달을 밟는다. 이곳은 중간중간 사려 깊게 전망 포인트를 만들고 사이프러스 나무로 그늘을 드리웠다. 성안은 골목과 레스토랑 야외벤치 등으로 걷는 즐거움이 반감되는 반면 이곳은 장쾌한 발도르차 평원의 면모를 훨씬 크고 널찍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1킬로미터쯤 되는 것 같고, 중간에 초등학교가 있는지 아이들이 순진무구하게 뛰노는 소리가 담쟁이 덩쿨 너머로 들려왔다. 마침 구름이 햇볕을 가려줘 많이 무덥지 않은 상태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낮 12시가 조금 안돼 일행 셋이 4개 메뉴(평균 8.5유로)에 와인 반 병(7유로) 을 시켜 한 시간 넘게 점심을 즐겼는데 98유 넘는 청구서를 내밀었다. 도시세를 4명 분으로 계산하고, 생수 한 병을 두 병으로 계산했더라. 잘못을 지적하고 바로잡았는데 그래도 많다 싶어 내역을 꼼꼼히 들여다보다 일행 중 한 명이 기겁을 했다. 우리가 시키지도 않은 두 메뉴가 떡하니 올라와 있었다. 해서 거듭 이의를 제기했는데 직원의 실수로 옆 테이블까지 한 번에 계산된 것이라고 했다. 사실 키우시 오는 열차 안에서도 차장이 중국인 여행객들만 승차권을 보자고 해 인종차별이 있구나 싶었는데 동양인들이라고 우습게 보고 장난을 치려다가 실패했던 것이 아닌가 싶어 떨떠름했다. 우리가 두 차례나 이런 문제로 잘잘못을 따지니 다른 테이블에서도 바짝 긴장하는 눈치였다. 음식은 최고였다. 모든 메뉴가 맛있어 이곳에 오는 이들에게 추천하자고 의견을 모았는데 이런 일이 생겼으니. 다만 조심하라는 당부를 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 레스토랑 옥호는 카사 노브Casa nouve).아무튼 2시에 떠나는 112번 버스를 타고 몬테풀치아노에 돌아왔다. 이제 수은주가 바짝 오르기 시작했다. 성의 규모가 피엔차보다 훨씬 크다. 풍광은 피엔차가 장쾌함에서 앞선다. 몬테풀치아노에서 바라본 평원은 각각의 영지들이 조금 더 단장돼 있고 오밀조밀하다. 이곳 성안의 기념품 가게, 와이너리, 카페 등도 훨씬 세련되고 감각적이다. 일행은 첫 눈에 봐도 오스트리아 빈 못지 않은 맛과 멋을 간직하고 있어 보이는 카페에 들어갔다. 카페 폴리찌아노. 북쪽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업소인데 맨앞쪽 발코니 좌석 바로 뒤에 앉았다가 주문을 마친 뒤 자리가 나 옮겨 앉을 수 있었다. 그늘진 테라스에 앉아 풍광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오후 5시 15분에 출발하는 FT 5번 버스를 이용해 키우시로 돌아왔다. 갈 때와 다른 여러 마을들을 들락날락하며 오는 통에 시간이 조금 더 걸려 키우시에 도착하니 6시 40분 무렵이었다. 상당히 위험한 곡예운전은 여전했다. 두 차례 정도 아찔한 순간을 목격하고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버스로 여행하는 일은 쉽지 않다. 물론 낯설어 위험이 현지인보다 많아질 수 밖에 없는 운전을 하지 않는 이점은 있지만 차량 내 흡연은 정말. 사실 키우시에서 출발할 때도 대학생쯤 돼 보이는 아이들은 물론 중고등학생 나이로 보이는 아이들까지 담배와 전자담배를 뻐끔거렸다. 그리고 마침내 일행의 마지막 여정인 키우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담배 연기와 냄새가 풍기는 초유의 일을 맞았다. 몬테풀치아노 정류장에서 둘이 뭔가 세상 어디에도 없을 애틋한 대화를 나누던 남녀가 기사 뒷자리에 앉아 애정행각을 나누는 것은 물론, 급기야 여성이 전자담배를 뻐끔거렸다. 계절노동자로 보이는 남녀 성인들 누구도, 기사도, 하굣길 학생들 누구도 불편해하지 않고 우리 일행만 ‘세상에 이런 일이…’ 하는 느낌의 시선을 주고받았다. 아무튼 토스카나나 발도르차 평원 어디나 맑고 건조한 날씨다. 태양이 작렬해 피부가 탈 것처럼 덥다가도 그늘만 들어가면 시원하고 서늘하다. 4월에 발도르차 평원을 다녀온 이들의 동영상을 많이 봤는데 그 때보다 훨씬 들판은 다채로워져 있었다. 옅은 황갈색 밀밭과 푸릇한 풀밭, 300년 동안 토지 개량을 통해 살 만한 경작지로 이곳을 바꿨다는 사람들의 손길, 노고를 느끼고 봉건 영주의 지배 아래 성안에 수도원과 성당, 르네상스를 꽃피운 장인들의 손길을 오롯이 만끽할 수 있는 곳을 대중교통으로 돌아봐 좋았다. 다만 반팔과 남방셔츠, 두터운 외투 등 겹겹이 껴입을 수 있는 옷들을 배낭에 넣어가면 좋겠다. 우산도 필수. 이날 실제로 간간이 소나기와 천둥벼락이 울렸다. 키우시에서 저녁 식사 중에도 제법 굵직한 소나기가 내렸고, 식사를 마치고 거리로 나서니 커다란 무지개가 떠 있었다. 그리고 환상적인 일몰이 시작되고 있었다.
  • 로마 페르미니역 스타벅스에서 맛본 올리브오일 커피 ‘올레아토’…다음날 화장실행

    로마 페르미니역 스타벅스에서 맛본 올리브오일 커피 ‘올레아토’…다음날 화장실행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대중교통의 출발점인 로마 테르미니역. 미국의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이곳 2층에 지난달 25일 점포를 열었다고 해 찾았다. 선 채로 수다를 떨며 에스프레소를 홀짝이는 이탈리아인들의 커피 습관을 얼마나 바꿨을까 궁금해서였다. 낮 12시가 되기 전 로마 공항에 도착, 철도를 이용해 테르미니역에 도착하니 오후 1시가 지나 있었다. 다음 목적지로 가는 열차편을 예약하고 2층 푸드 앤드 바 구역에 있는 이탈리아 스타벅스 21호점을 찾았다. 150㎡의 공간에 소파와 테이블이 비치돼 있어 비좁게만 느껴졌다. 오후 1시 30분에 이곳을 찾았더니 주문하고 음료 픽업을 기다리는 인원까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포기하고 건너편 이탈리아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에스프레소 가게에서 빵으로 끼니를 때운 뒤 2시쯤 들렀더니줄이 조금 줄긴 했지만 여전히 북적였다. 사실 테르미니역 스타벅스를 찾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은 이탈리아인들의 커피 습관을 ‘별다방’이 바꾸었을지 궁금했던 데다 장 트러블을 일으킬 정도라고 미국인들이 호들갑을 떤 올레아토(Oleato)의 위력를 체험해보고 싶어서였다. 먼저 이탈리아인들의 커피 습관을 바꾸기에 이 점포는 역부족이며 시간도 부족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미국 방송 CNN은 올리브오일을 넣은 커피인 올레아토를 마신 사람들이 복통을 호소한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스타벅스를 찾은 이들은 대부분 해외 관광객들이었고, 특히 한국인 여행객들이 호기심에 많이 찾고 있었다. 이탈리아인들은 건너편 가게에서 평균 1유로(1400원) 정도인 에스프레소를 뚝딱 들며 수다를 떨다 어딘가로 떠나고 있었다. 앉을 자리가 20명 정도뿐이라 미국 시애틀에서 창업한 스타벅스가 그동안 내세웠던 문화공간이란 지향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친구와 수다를 떨고, 노트북으로 업무나 공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다. 스타벅스가 이탈리아에 처음 진출한 것은 2018년이었다. 이탈리아인들의 커피 습관과 자부심 때문에 보이콧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커피 시장이 대형 체인 중심이 아니라 가족 경영이나 개인 가게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었는데 그 뒤로 스타벅스는 꾸준히 점포를 늘렸다. 지난달 11일에는 이탈리아 하원 건물에까지 점포를 열었다. 연말까지 이탈리아 점포 수를 36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테르미니역 2호점도 곧 개장할 예정인데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며 열차 탑승구가 있는 1층에 문을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런데 테르미니역을 찾는 여행객들은 의외의 복병에 놀란다. 바로 담배연기다.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 발을 옮기다 흠칫 놀랐다. 한 청년이 전자담배를 뻐끔거리고 있었다. 에스프레소 바에서도 예의 담배 냄새가 진하게 풍겨 역겨움을 느꼈다. 탑승구로 나가는 1층 개찰구 앞에서도, 티켓 발매기 주변에서도 사람들은 조금 더 과감하게 연기를 내뿜었다. 역사 밖 탁 트인 곳에서는 남녀노소 말할 것이 없었고, 열차를 타기 위해 플랫폼으로 나서는 이들에게 담배 냄새와 연기는, 적어도 기자 같은 비흡연자에게는 충격적이었고 폭력적이었다. 그다음, 올레아토다. 기자는 다음 열차 편 시간 때문에 사서 가져가기로 했다. 여러 종류의 올레아토 제품들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데 골드파머 콜드브루가 그나마 부작용이 덜할까 싶어 주문했다. 6.4유로를 지불했다. 10여명 직원들이 좁은 공간에서 체계적이지 못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닉네임을 테이크아웃 용기에 적어놓고 부르기도 했는데 우리네 스벅 점포처럼 전자장치로 주문번호를 병기하는 시스템이 없고, 그냥 테이블 위에 놔두면 직원이 확인해 내주는 식이었다. 열차칸에 앉아 처음 홀짝였는데 여느 콜드브루와 다를 것 없는 겉모습인데 올리브오일 향이 훅 밀고 들어왔다. 점점 익숙해지면서도 낯설고 당황스러운 맛이 들었다. 하지만 매혹적이었다. 뉴욕의 호들갑이 정말 지나치다 싶었다. 그런데 토스카나 지방의 교통 중심지인 키우시(Chiusi)의 한 레스토랑에서 좀 과한 저녁을 들긴 했지만 정말로 다음날 새벽 장 트러블이 왔다. 뉴욕 사람들이 얘기한 설사까지는 아니지만 격한 생리 반응과 함께 장이 시원하게 비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스타벅스 코리아도 올레아토 제품을 판매할지 여부를 심사숙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인들의 거부감을 상쇄하고 고유의 문화를 존중한다는 생각으로 만든 메뉴를 우리가 굳이 받아들일 필요가 있나 싶은 의문이 가시지 않았다. 토스카나가 가까워지며 올리브 나무들이 눈에 점점 많이 띄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 “전자담배 피워봐”… 용인서도 중·고등생 속여 마약 팔았다

    “전자담배 피워봐”… 용인서도 중·고등생 속여 마약 팔았다

    최근 강남 학원가에서 학생들을 노린 ‘마약 음료’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준 데 이어 이번엔 경기 용인에서 미성년자에게 합성 대마를 전자담배로 속여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용인동부경찰서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합성 대마 유통 총책 A(21)씨 등 4명을 붙잡고,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또한 경찰은 이들로부터 구매한 합성 대마를 투약한 18명을 검거하고, 이 중 혐의가 무거운 2명도 함께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동네 선후배 사이인 A씨 등 4명은 지난 3월 30일 텔레그램을 통해 500만원 상당의 합성 대마를 구매했다. 이후 ‘전자담배와 비슷하게 만들어 복용을 유도한다’는 내용 등의 유통 계획을 세우고 총책과 모집책으로 역할을 나눠 지인들에게 합성 대마를 유통 및 흡연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케타민과 엑스터시 등 다른 마약류도 함께 유통한 것으로 파악됐다. 총책 2명은 각각 21세, 19세로 성인이었으며, 모집책인 2명은 15세로 고등학교 1학년에 불과한 미성년자였다. 단순 투약 혐의를 받는 18명 중에서도 9명이 미성년자였으며, 중학생도 1명 포함됐다. 다만 경찰은 합성 대마를 전자담배로 알고 피웠거나, 강압에 의해 흡연한 미성년자 4명에 대해서는 불입건 조치하고 전문기관에 연계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A씨 등은 피해자가 합성 대마 흡연을 거부하자, 협박해 강제로 흡연하게 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들은 경찰에 “합성 대마에 중독시켜 계속 구매하게 하는 등 지속해서 마약을 유통하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한 “여성을 대상으로는 합성 대마를 피우는 장면을 촬영하고 이를 빌미로 금품을 뜯거나 조건만남을 시켜 이득을 챙기려고 했다”는 진술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에게 합성 대마를 판매한 유통책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벌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 “중독시켜 계속 사게 하자”…합성대마 전자담배로 속여 미성년자에게 판매한 일당 적발

    “중독시켜 계속 사게 하자”…합성대마 전자담배로 속여 미성년자에게 판매한 일당 적발

    미성년자에게 합성대마를 전자담배로 속여 흡연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마약을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합성대마 유통 총책 A(21)씨 등 4명을 붙잡고,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또한 경찰은 이들로부터 구매한 합성대마를 투약한 18명을 검거하고, 이 중 혐의가 무거운 2명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동네 선후배 사이인 A씨 등 4명은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한 오피스텔에서 ‘대마 유통 계획’을 세우고, 총책과 모집책으로 역할을 나눠 지인을 대상으로 합성대마를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합성대마뿐만 아니라 케타민과 엑스터시 등 다른 마약류도 이번에 입건한 투약자를 상대로 유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책 2명은 각각 21세, 19세로 성인이었으며, 모집책인 2명은 15세로 고등학교 1학년에 불과한 미성년자였다. A씨 등이 작성한 대마 유통계획은 A4 용지 2장 분량으로, ‘모든 유통은 텔레그램으로 한다’, ‘마약류 복용자 혹은 복용할 것으로 판단되는 자를 대상으로 한다’, ‘지인들을 필히 손님으로 끌어낼 수 있도록 하고, 술자리를 만들어 권유하거나 담배와 비슷하게 만들어 복용을 유도한다’는 등의 구체적 계획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마 유통계획을 수립한 A씨 등은 지난 3월 30일 500만원어치의 합성대마를 구매한 후, 지인을 하나둘씩 끌어들여 이를 피우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단순 투약 혐의로 입건된 18명 중 9명은 미성년자였는데, 중학생도 1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경찰은 이런 사실을 모른 채 합성대마를 전자담배로 알고 피웠거나, 피의자의 강압에 의해 흡연한 미성년자 4명에 대해서는 사건 피해자라고 판단해 불입건 조치했다. A씨 등은 이상한 눈치를 챈 피해자들이 자신들이 준 합성대마를 피우는 것을 거부하자 휴대전화를 빼앗은 뒤 협박하고, 강제로 흡연하게 하는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강제로 흡입한 피해자 4명이 모두 고등학생인 점을 고려, 전문상담기관에 연계해 치료받을 수 있게 조처했다. A씨 등은 경찰에서 “지인들을 합성 대마에 중독시켜 향후 계속 마약류를 구매하게 해 이윤을 남길 목적으로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한 “여성을 대상으로는 합성 대마를 피우는 장면을 촬영해 놓고, 이를 빌미로 협박해 금품을 뜯거나 조건만남을 시켜 또 다른 이득을 챙기려고 했다”는 진술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합성대마는 대마 액상이 들어 있는 카트리지를 전자담배 케이스에 부착하여 흡연하는 방식이므로, 누군가로부터 출처를 알 수 없는 전자담배 흡연을 권유받을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며 “최근 중·고등학생을 상대로 한 마약 사건이 발생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흡연 후 말투 어눌했던 병사…‘액상대마’ 부대 반입해 흡입

    흡연 후 말투 어눌했던 병사…‘액상대마’ 부대 반입해 흡입

    한 육군 부대에서 액상 대마를 전자담배로 속여 영내로 가지고 들어와 흡입한 병사가 군사경찰에 적발됐다. 27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당시 상병 계급이었던 A 병사가 액상 대마를 부대 내로 반입해 흡연하다 적발됐으며 군사경찰 수사를 거쳐 전날 기소됐다. A 병사는 혼자서만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담배를 피우고 오면 말이 어눌해지는 등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보였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동료들이 제보하면서 꼬리를 잡혔다. A 병사는 외박을 다녀오면서 전자담배의 액상 용기와 비슷한 형태인 액상 대마를 들여온 것으로 군 수사 당국은 파악했다. 군검찰은 A 병사에 대해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군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기각했다. 군검찰은 입대 전·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A 병사를 불구속 기소했으며 다음 달 전역 예정인 A 병사는 향후 민간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현재까지 수사 결과 해당 부대 내 마약 범죄에 연루된 추가 인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군은 밝혔다. 또 “마약류 군내 유입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전담 수사부대 지정과 불시 단속 점검 활동 등 마약류 차단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육군은 지난달 17일 경기도 연천의 한 부대 생활관을 예고 없이 수색해 대마초를 확보하고 관련자들을 형사 입건한 바 있다. 당시 병사들은 식품류에 대마초를 섞은 채 택배로 배송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군 마약류 관리 개선방안’ 추진 군은 지난 2일 신범철 국방부 차관을 대표로 하는 ‘마약류 관리대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군내 마약류 유입 차단 및 단속·예방 교육 방안 등을 고심했다. 이어 지난 23일 입영 병사와 복무 중인 장병을 대상으로 하는 신체검사에서 마약류 검사를 추가·확대하는 방안 등을 담은 ‘군 마약류 관리 개선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지금은 입영 신검 시 마약류 복용 경험이 있다고 진술하거나 군의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만 마약류 검사를 하고 있으나, 이를 신체검사 대상자 전원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입영 신검에서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소변을 재채취해 정밀검사를 받게 되며, 또다시 양성 반응이 나오면 경찰 수사 대상이 된다. 복무 중인 병사는 전역 전까지 1회 이상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데, 소변 검사 항목에 마약류 검사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마약류 유입을 막기 위해 택배나 소포 등 영내 반입 물품을 철저히 검사하고 군내 의료용 마약류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 유아인 최측근 전자담배 쥐고 경찰 출석 논란

    유아인 최측근 전자담배 쥐고 경찰 출석 논란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고있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의 지인인 미대 출신 작가 A씨가 경찰에 출석했다. 16일 오전 11시 유아인의 지인 미술작가 A씨가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A씨는 유아인과 미국 여행에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날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한 손에 에어팟 맥스와 전자담배를 손에 쥔 채 경찰서 조사실로 향했다. 같은 날 오전 9시 두번째 경찰조사를 위해 출석했던 유아인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A씨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정말 많은 사람들의 경찰 출석 사진을 봤지만 손에 에어팟 맥스와 전자담배 기기를 들고 가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지적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월 유아인과 미국에서 같이 입국한 미대 출신 작가, 유튜버 등 지인 4명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수사 초기에는 참고인 신분이었지만, 유아인의 마약 투약을 돕거나 직접 투약한 정황이 확인되면서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됐다.
  • 전자담배 광고 노출 땐 흡연율 1.5배… “편의점 시트지 대신 광고 금지 필요”

    전자담배 광고 노출 땐 흡연율 1.5배… “편의점 시트지 대신 광고 금지 필요”

    담배 광고에 지속 노출되면 흡연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편의점 내부 담배 광고를 외부에서 볼 수 없도록 반투명 시트지를 부착하자는 의견이 힘을 얻는 연구결과다. 그러나 야간에도 영업하는 편의점 안을 볼 수 없게 한 시트지를 붙이는 건 편의점 근로자 안전을 위협한다는 반론도 있다. 이에 국회입법조사처는 이참에 아예 편의점 담배 광고를 금지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8일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대학원장의 메타분석 논문에 따르면 전자담배 광고에 노출된 이들이 전자담배 흡연자가 될 확률은 노출되지 않은 사람들의 1.53배였다. 소매점에서 전자담배 광고에 노출된 경우는 2.2배,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노출된 사람은 1.5배 흡연율이 높았다. 메타분석 대상자는 2만 5722명으로, 대부분이 20~30대 청년이었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편의점 등 담배 소매점은 내부에 부착한 담배 광고가 외부에 보이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위반 시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2021년 7월 담배 광고물 외부 노출에 대한 점검을 예고했고, 편의점들은 출입문과 유리창에 불투명 시트지를 붙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매장 내부 상황을 밖에서 볼 수 없게 되면서 지난 2월 인천에서 편의점 강도 살해사건이 발생했고, 시트지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편의점 범죄는 2017년 1만 780건에서 2021년 1만 5488건으로 늘었다. 결국 범죄 우려로 국토교통부 소관인 ‘범죄예방 건축기준 고시’에서는 편의점에 불투명 시트지 등을 붙이지 않도록 권장하고, 복지부는 건강 우려로 담배 광고가 외부에 노출돼선 안 된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담배 소매점 광고와 진열을 금지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소매점 내부 광고는 허용하고 외부 노출만 금지한 현행 규제의 효과성 논란, 불투명 시트지 부착으로 인한 안전 사각지대 발생이라는 부작용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착한 얼굴로 탁자 위 전자담배 포착된 女가수

    착한 얼굴로 탁자 위 전자담배 포착된 女가수

    최근 공개된 유튜브 ‘빨아삐리뽀2’에는 ‘욕 뱉을 때마다 팬 1000명씩 빠져나가는 래퍼 ’미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미란이는 “제가 얼굴이 착하다. 힙합이라는 장르 자체는 사실 카리스마나 포스에서 나오는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람들은 그걸 원하지 않는 느낌이다. 또 제가 웃으면 얼굴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미란이는 “제가 곡을 만들 때 자꾸 그걸 생각한다. 제 노래 VVS, Daisy가 희망을 주는 노래로 사랑을 많이 받았다. 사람들은 그런 모습이 계속되길 바라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또 “저의 다른 모습을 사람들에게 납득시킬 때 제 얼굴이라든가 말투가 안 어울릴 때가 있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미란이는 ‘담배 끊어라’는 MC 다나카의 장난에 “안 피운다”고 했다가 “사실 쇼미 할 때는 안 피웠는데, 이번 정규 앨범을 준비하면서 다시 피우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엄마한테도 들켰다. 전자 담배라 냄새로 들킨 건 아니고, 전구를 갈려고 탁자 위에 담배를 놨는데, 엄마가 도와주다 담배를 봤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미란이는 “립스틱이라고 거짓말할 생각이었는데, 어머니가 바로 전자 담배 아니냐 묻더라.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고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이에 다나카는 “얼마나 고심하고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평생 잡아보지 못한 담배를 피웠겠냐”며 안타까워했다. 미란이가 “너무 담배 얘기를 길게 했다”고 하자, 다나카는 “재미있지 않나. 담배 얘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단독] 어린이집 옆 모텔, 유치원 앞 담배가게… 손 놓은 어른들

    [단독] 어린이집 옆 모텔, 유치원 앞 담배가게… 손 놓은 어른들

    23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 한 어린이집 주변은 고깃집과 횟집 등 술집과 6~7층 규모의 모텔들이 즐비했다. 1996년 이 어린이집이 처음 만들어질 때만 해도 없었던 업소들이 하나둘씩 들어섰다. 이 어린이집에는 22명의 아이가 다니고 있다. 현행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교육환경보호법)은 교육기관 주변에 각종 유해시설이 들어설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지만, 유치원과 달리 어린이집은 ‘보육기관’으로 분류돼 교육환경보호구역이 적용되지 않는다. 법의 사각지대 탓에 이 어린이집으로 등·하원하는 아이들은 유흥가 한복판을 지나야 한다. 교육공간 주변의 유해환경을 제한하는 ‘교육환경보호법’ 개정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0년 8월 어린이집을 교육환경보호구역 설치 대상에 포함하는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정부 차원에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합하는 ‘유보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교육환경보호구역 확대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신나리 충북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사실상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관”이라며 “교육환경보호구역 적용이 다를 이유가 없는 만큼 관련법 개정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유해업소 지정을 늘리자는 논의도 멈춰 서면서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전자담배 판매점도 학교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교육환경보호법은 교육기관으로부터 200m 거리에 담배판매, 유흥주점, 숙박업 등 28개 청소년 유해시설 영업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자담배 판매점 같은 새로운 형태의 유해시설은 포함돼 있지 않다. 전자담배 판매점을 유해업소에 포함하는 법안은 현재 국회에 3건이나 계류 중이다. 실제로 영등포구 한 초등학교 정문 앞 175m 거리에는 화려한 조명과 ‘OO담배 대량 입고’라는 홍보 문구를 써 놓은 가게가 운영 중이었다. 택배 구매가 가능하다는 문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아이디도 적혀 있었다. 이 초등학교 학생과 부설 유치원 원생들은 매일 등하굣길에 이 가게를 지난다. 아이들이 전자담배를 쉽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매일 노출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 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편의점에도 담배 광고가 많아 불안한데 학교 바로 앞에 있는 이 가게에는 자극적으로 홍보문구를 써 놨다”며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유해환경이 노출되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민경 인하대 의예과 교수는 “술집이나 모텔 등은 눈으로 보기에 화려해 아이들 눈에 아름답게 보일 수 있다. 어린 시절 이런 이미지에 지속해 노출되면 커 가면서 호기심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 ‘아이들 매일 가는 곳인데’…어린이집 옆 모텔·전자담배점, 제도 개선 논의 지지부진

    ‘아이들 매일 가는 곳인데’…어린이집 옆 모텔·전자담배점, 제도 개선 논의 지지부진

    23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 한 어린이집 주변은 고깃집과 횟집 등 술집과 6~7층 규모의 모텔들이 즐비했다. 1996년 이 어린이집이 처음 만들어질 때만 해도 없었던 업소들이 하나둘씩 들어섰다. 이 어린이집에는 22명의 아이가 다니고 있다. 현행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교육환경보호법)은 교육기관 주변에 각종 유해시설이 들어설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지만, 유치원과 달리 어린이집은 ‘보육기관’으로 분류돼 교육환경보호구역이 적용되지 않는다. 법의 사각지대 탓에 이 어린이집으로 등·하원하는 아이들은 유흥가 한복판을 지나야 한다. 교육공간 주변의 유해환경을 제한하는 ‘교육환경보호법’ 개정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0년 8월 어린이집을 교육환경보호구역 설치 대상에 포함하는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정부 차원에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합하는 ‘유보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교육환경보호구역 확대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신나리 충북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사실상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관”이라며 “교육환경보호구역 적용이 다를 이유가 없는 만큼 관련법 개정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유해업소 지정을 늘리자는 논의도 멈춰서면서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전자담배 판매점도 학교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교육환경보호법은 교육기관으로부터 200m 거리에 담배판매, 유흥주점, 숙박업 등 28개 청소년 유해시설 영업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자담배 판매점 같은 새로운 형태의 유해시설은 포함돼 있지 않다. 전자담배 판매점을 유해업소에 포함하는 법안은 현재 국회에 3건이나 계류 중이다. 실제로 영등포구 한 초등학교 정문 앞 175m 거리에는 화려한 조명과 ‘oo담배 대량 입고’라는 홍보 문구를 써놓은 가게가 운영 중이었다. 택배 구매가 가능하다는 문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아이디도 적혀 있었다. 이 초등학교 학생과 부설 유치원 원생들은 매일 등하굣길에 이 가게를 지난다. 아이들이 전자담배를 쉽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매일 노출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 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편의점에도 담배 광고가 많아 불안한데 학교 바로 앞에 있는 이 가게에는 자극적으로 홍보문구를 써놨다”며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유해환경이 노출되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민경 인하대 의예과 교수는 “술집이나 모텔 등은 눈으로 보기에 화려해 아이들 눈에 아름답게 보일 수 있다. 어린 시절 이런 이미지에 지속해 노출되면 커가면서 호기심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 전자담배 ‘글로’ 그려낸 한국인 디자이너…‘K-디자인’ 저력 보여준 BAT그룹 김강민 총괄

    전자담배 ‘글로’ 그려낸 한국인 디자이너…‘K-디자인’ 저력 보여준 BAT그룹 김강민 총괄

    “스마트폰, 지갑, 글로. 이 3가지를 항상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휴대성에 가장 초점을 뒀습니다.” 영국계 글로벌 담배 회사 BAT로스만스가 지난달 출시한 전자담배 ‘글로 하이퍼 X2’는 한국인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LG전자 출신으로 지난 2020년 BAT로스만스 최초의 한국 디자이너가 된 김강민(켄 킴) BAT그룹 뉴 카테고리 디자인 총괄이다. 김 총괄은 28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글로 시리즈 디자인에 담긴 철학과 상품 개발 뒷이야기 등을 공유했다. 지난달 말 공식 출시한 글로 하이퍼 X2는 한 달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는 등 국내 시장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일부 색상은 사전예약 판매 시작 당일 준비 수량이 모두 소진됐을 정도다. 김강민 총괄은 글로의 디자인 경쟁력으로 ‘진정성’과 ‘심플함’을 꼽았다. “제품 자체에 기교가 많이 들어간다고 해서 더 크게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디자인 철학이다. 스마트폰, 블루투스 이어폰처럼 신체에 밀착해 사용하는 전자제품 디자인을 연구하면서 전자담배의 편의성에 주안점을 뒀다.“전자제품의 도입기에는 디자인에서 기능을 많이 강조했다면, 성장기를 거쳐 완숙기로 갈 때의 디자인은 기능보다는 편안함, 고객의 경험을 더 강조해야 한다. 저희도 많은 기술을 강조하는 것을 지양했다. 내가 무언가 컨트롤하고 조절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서, 나를 이해하는 방식의 스마트함이 많이 추가됐다.” 소비자를 배려한 디자인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 글로의 셔터 부분이다. 왼손, 오른손, 손가락 길이 등에 구애받지 않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25도에서 75도까지 모든 가능한 각도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하고, 아이리스 셔터의 꺾쇠도 한손으로 가장 편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수십가지 모양을 연구했다. 그의 디자인은 대내외적으로 ‘BAT의 정체성을 강화한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대내외적으로 받고 있다. 그가 주도한 ‘글로 프로 슬림’은 지난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2022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김강민 총괄은 2004년부터 2019년까지 LG전자에서 스마트폰 등의 제품 디자인을 맡으며 커리어를 쌓아왔다. 이후 2020년 BAT그룹에 합류한 후 그룹 내 최초의 디자인 팀을 구축해 이끄는 중이다.이전까지 국내 디자인을 해외 시장에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부터는 고국이 수많은 시장 중 하나의 카테고리가 된 점이 김 총괄에게는 흥미롭다. 그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소비자 트렌드의 벤치 마크로 본다. 한국에서 성공하면 세계에서 성공한다는 것이 정설이 돼 가고 있다”라면서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갖는 의미를 높게 평가했다. 총 34명의 팀원 가운데 한국인 디자이너도 4명 영입해 손발을 맞추고 있다. 김 총괄은 “현재 글로의 대표 기능인 부스트 모드, 아이리스 셔터의 디테일 등 많은 부분들을 사실상 한국인 팀원들이 모두 맡았다”면서 “글로 프로 슬림 디자인의 초기 컨셉은 한국 팀이 모두 주도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디자인 파워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고 평가한 그는 후배 디자이너들이 더 편안하게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BAT그룹은 김강민 총괄 영입과 함께 연소제품 위주에서 비연소 제품을 포함한 멀티 카테고리 기업으로의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근 출시된 글로 하이퍼 X2 등 위해 저감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사업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 그룹의 비전인 ‘더 나은 내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담배 유해성분’ 얼마나 들었나… 내년에 투명 공개

    ‘담배 유해성분’ 얼마나 들었나… 내년에 투명 공개

    건강보험 국고 지원을 2027년 12월 31일까지 5년 더 연장하는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이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제2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담배의 유해 성분 및 양을 국민에게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담배유해성 관리에 관한 법률안’도 2013년 첫 발의 10년째에 소위 문턱을 넘었다. 이날 보건복지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국회 복지위는 제2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쟁점 법안을 처리했다. 23일 국회 복지위 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빠르면 오는 30일 본회의 통과가 예상된다. 건강보험 국고 지원은 정부가 ‘예산의 범위에서 건보료 예상 수입액의 20%에 상당하는 금액’을 일반회계에서 14%, 담뱃세(담배부담금)로 조성한 건강증진기금에서 6%를 각각 충당해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 제도는 일몰제(법률이나 각종 규제의 효력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없어지게 하는 제도)로, 여야가 구체적인 연장 방식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2022년 12월 31일 종료됐다. 여권은 한시적으로 5년 연장할 것을 주장했지만 야권은 일몰제를 아예 없애 항시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5년 연장으로 결론 나면서 급한 불을 끄게 됐다. 조기 입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건강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국고 지원 예산은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다. 담배유해성 관리법도 이날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하면서 내년이면 베일에 가려진 담배 유해 성분이 투명하게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담뱃갑에는 니코틴과 타르 함량만 표기돼 있을 뿐 담배에 들어가는 수많은 유해 성분 함량은 알 길이 없다. 미국은 담배 성분 공개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 법이 시행되면 우리나라도 담배의 유해 성분별 함량을 측정해 공개해야 한다. 소위 통과안은 시행 시기를 공포 후 1년으로 정했다. 연초 담배 외에 액상형 전자담배 등도 유해성 관리 대상에 포함했고, 이 외 관리가 필요한 새로운 유형의 담배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다. 이 법안은 19대·20대 국회에서도 발의됐으나 모두 임기만료로 폐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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