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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문화국가를 위하여/김형태 변호사

    [열린세상] 문화국가를 위하여/김형태 변호사

    한나라당 경선이 뜨겁다. 한쪽에서 ‘위장전입’이라고 몰아대면 다른 편에서는 ‘명박삼천지교’라고 받아친다. 이긴 사람이 모든 것을 가져가니 저처럼 사생결단의 싸움을 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웬 ‘대선’은 이리도 자주 돌아오는지. 대통령선거 몇 번 치르다 보니 청춘이 다 지나갔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온 나라가 편이 갈려 한바탕 홍역 치르기를 20년.1987년에 비하면 선거풍토는 많이 점잖아졌다. 산업화·민주화가 그간 대선의 화두였다면 오는 12월 선거의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사회 전체가 점잖아지고 성숙해지는 ‘문화국가’를 상정해 본다. 자기 자신의 이익이나 권리 주장을 넘어서 이웃과 더 나아가 지구생태계까지 생각하는 넉넉함과 품격.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동네에서 간장공장 사장님이 제일 부자이던 60년대에 비하면 너무 많이 바뀌었다. 삼성, 현대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국가 전체 생산의 절반을 훨씬 넘는 고도자본주의에 접어든 우리 사회에서 경쟁과 효율은 최고의 가치가 되었다. 여기에 더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세계 최강의 미국 자본이 이 땅에서 자유롭게 경쟁을 하게 되니 문화국가를 향한 꿈은 멀어만 보인다. 최근 문제가 된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의 입시요강만 해도 그렇다. 내신 1등급과 2등급, 심지어 4등급까지 모두 같은 점수를 주게 되면 학교성적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 서울 강남 학군이나 특목고 출신들에게 유리한 제도다. 서울 변두리나 지방학생들이 상류계급에 편입될 기회를 줄이는 일이다. 사회적 강자들이 자신들이 가진 것을 나누지 않고 천년 만년 자기들만 독식하려 하는 한 문화국가의 꿈은 멀 수밖에 없다. 세계에서 제일 힘이 센 나라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형을 집행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2002년 국제사면위 자료에 따르면 중국이 최소 1060명, 이란 113명, 미국 71명 순이다. 미국은 1930년부터 1967년까지 3829명을 사형시켰다.2005년까지는 미성년자도 사형을 집행했다. 철저한 경쟁논리의 미국식 자본주의에 맞서 분배와 평등을 강조하는 유럽 사회민주주의 전통 아래서 사형제도는 없어진 지 오래다.‘유럽을 사형 없는 대륙으로’, 유럽연합(EU)의 목표다. 그래서 가입의 전제조건으로 사형폐지를 내걸었다. 터키가 EU에 가입하려고 사형제를 폐지했다. 하지만 미국은 전 이라크 대통령 후세인의 목에 밧줄을 거는 사진을 새해 벽두부터 전 세계에 돌렸다. 그 사진을 보는 세계인들은 무섭고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터다.EU 국가들이나 로마 교황청은 후세인이 수십만 쿠르드족을 죽였다 해도 사형집행은 안된다고 반대했다.2007년 대선을 앞둔 우리의 수준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통해 명확히 드러났다.‘후세인의 잘못이 크다. 사형제도는 각 나라의 입장에 맡길 일이다.’라고 했다가 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사회로부터 호된 곤욕을 치렀다. 사형제도를 유지하는 한국출신 반 총장이 지닌 한계라는 비판까지 들었다. 반 총장이 한국민 전체를 대표하여 받은 문화국가 성적표다. 이번 대선에 나오는 후보들은 우리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이는 비전을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 각 시대는 그 시대가 감당해야 할 소명이 있기 마련이다. 먹고 사는 문제에 온 힘을 쏟던 시절이 있었는가 하면, 모든 이의 의견이 존중되는 민주주의를 외치던 시절도 있었다. 이긴 자, 강한 사람이 모든 것을 가져가지 않고 이익과 권력이 사회 구석구석 골고루 퍼져 나가는 사회. 수십만 명을 학살한 전범이라도 사형은 안 된다고 못 박은 유엔 인권위의 정신이 널리 받아들여지는 나라. 문화국가의 꿈을 꾸는 후보들을 보고 싶다. 김형태 변호사
  • 李·朴캠프 ‘검증국면 지지율격차 축소’ 촉각

    李·朴캠프 ‘검증국면 지지율격차 축소’ 촉각

    “1주일이 고비다. 고비를 넘기면 지지율은 반등한다.”<이명박 후보측 박희태 선대위원장> “7월 중순이면 역전이다. 이제 비상할 일만 남았다.”<박근혜 후보측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경선 후보와 박근혜 후보 사이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박 후보측을 향한 지지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이 후보 쪽은 긴장하며 반등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반면 박 후보 쪽은 이참에 완전히 전세를 뒤집자며 묘책을 찾고 있다. ●이 후보측 “반등할 것” 박 위원장은 “이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바로 박 후보에게 넘어가지 않고 유보층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검증국면이 끝나고 검증결과가 나오면 유보층이 다시 이 후보에게 넘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방호 조직위원장도 “검증국면에서 일부 대의원과 당원들이 떨어져 나갔지만 미미한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번 공방에서 우리의 논리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사람들이 이 후보에게 쏟아지는 의혹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게 문제”라고 털어놨다. 이 후보측은 검증공방이 시작되자 후보까지 나서 청와대와 박 후보측을 역공격하는 것으로 대응해 왔다.8000억원 차명재산 보유설과 BBK 연루 의혹, 위장전입 의혹을 이 후보는 ‘이명박 죽이기’로 보고 전면전을 선포했었다. 한반도 대운하 적정성 논란과 관련, 정부 재검토 보고서 변조 논란이 일자 이 후보측은 이날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에 대한 해임안 제출 카드를 꺼내며 국면전환을 꾀했다. 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는 “검증으로 인해 하락한 이 후보 지지율이 저점을 찍었다고 본다. 청와대와 박 후보로 전선을 확대한 것이 일부 부작용도 있었지만 지지율 하락을 막은 점도 있다.”고 자체 평가했다. 캠프는 정책으로 이 후보 지지율 반등에 승부를 건다는 계산이다. 연일 이 후보가 직접 정책 발표를 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박 후보측 “역전할 것” 반면 우호적인 여론조사 결과에 이어 박 후보 쪽에는 각계 지지선언이 잇따르며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당 전직 실·국장단 52명이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최근 고건 전 총리를 지지하던 민우하나로회도 지지를 선언했다. 홍 위원장과 서청원·최병렬 전 대표에 이어 실무 국장단까지 캠프에 참여하며, 캠프에서는 당의 정통성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이 읽힌다.7월 중순을 역전 포인트로 내다봤던 홍 위원장은 이날 지지선언 현장에서 “덕분에 비어 있던 용 그림 중 눈을 그려넣게 됐다. 비상할 일만 남았다.”고 했다. 한층 여유로워진 박 후보측은 이 후보측에 대한 공세를 여전히 풀지 않았다. 대운하 정부 보고서 변조 의혹에 대해 홍 위원장은 “보고서 문제는 검찰 수사에 맡기고 타당성 여부에 대한 답이나 하라.”고 압박했다. 박 후보측은 이 후보에 대한 여권의 BBK 공격에 대해서는 입장표명을 삼갔다. 이 후보측이 싸잡아 박 후보측까지 비난하는 사태를 만들지 않겠다는 복안에서다. 하지만 들뜬 분위기 속에 아직 마음을 놓기 이르다는 목소리도 비등한다. 추세가 어떻든 박 후보는 여전히 2등이기 때문이다. 캠프 관계자는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면서 몸은 피곤해도 얼굴이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면서 “하지만 박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최근 추세가 특별하게 여겨지지는 않는다.”며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내 공약, 네 공약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내 공약, 네 공약

    참 말들은 잘한다. 한반도 대운하 보고서 변조 의혹 파문이 그렇고,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후보의 위장전입 시인에 따른 논란이 그렇다. 관계자들은 너나 없이 한마디씩 하며 자기 주장을 펼친다. 전방위로 펼쳐지는 검증 공방에서 범여권이 하는 얘기나, 박근혜 경선후보 캠프가 하는 문제 제기, 또 이명박 캠프에서 내놓은 해명 및 반박 이 모두가 솔깃하게 들린다. 하지만 국민들은 어지럽다. 그리고 짜증난다. 공방전이요, 소모전인 탓이다. 앞으로 그것 말고도 얼마나 많은 검증 거리가 있고, 무수한 난타전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대선이 끝나는 12월20일까지 대한민국은 ‘시계(視界) 제로’라는 비판론이 더욱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철저한 검증은 필요하고 당연하다. 그러나 자질과 능력도 함께 검증하는 종합적 검증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오로지 과거에 뭘 했는지, 그것이 도덕성에 큰 흠결을 남겼는지에만 초점이 맞춰져서는 곤란하다고 본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과거사 캐기에만 집중돼 있는 양상이다. 그렇다 보니 ‘카더라’는 근거없는 흑색선전과 구체적 해명없이 회피로 일관하는 구태가 난무한다. 이런 상태라면 ‘누가 깨끗하냐.’는 문제가 아니라 ‘누가 안 들키냐.’의 문제로 변질되고 말 것이다. 이건 검증이 지향하는 목표점이 아니다. 검증과 흑색선전은 가려져야 한다. 범여권에선 십수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거나 던질 예정이다. 후보 난립이다. 지금은 모두 ‘도토리 키재기’ 상황이어서 조용하지만, 적어도 단일후보로 좁혀지는 과정에서 ‘빅3’니 ‘빅2’니 하며 유력 후보군 간에 지금과 같은 검증 공방이 벌어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야말로 또 다른 검증 폭탄이 예고돼 있다. 국민들은 ‘짜증 곱빼기’에 놓여질 것이다. 이제라도 자질과 능력 검증에 들어가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이 정책 대결이요, 공약 검증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명심해야 할 게 있다. 도덕성 검증처럼 무조건 상대방을 비방부터 하는 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의 허물은 외면하고 상대방의 허점만 파고 들어서야 되겠는가. 상대 후보의 공약에 대해 우선 긍정적 측면을 얘기하고, 그런 후에 현실적인 실천방안은 무엇인지, 국가 발전과 미래 가치 견인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인지 등을 조목조목 따지는 게 순서라고 본다. 토론 과정에서 상대방의 좋은 방안은 언제든 수용할 수 있어야 하고, 문제점이 드러나면 수정하면 될 것이다. 상대방을 누더기로 만들어야 내가 승리한다는 방정식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든 박 후보의 열차페리든,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한반도 평화경영이든 여야의 각 후보군이 자기 공약을 마케팅한다는 차원에서 치열한 홍보전을 벌였으면 한다. 내 공약, 네 공약을 놓고 국가적인 대토론회를 열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것이 분열과 갈등의 역사를 접고 통합의 미래를 여는 길이 되지 않을까. 조선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가 주고받았다는 대화가 문득 떠오른다. 어느 날 이성계가 “스님은 인상이 돼지처럼 보입니다.”라고 도발적 질문을 던지자, 무학대사는 웃으면서 “상감께서는 인상이 부처님처럼 보입니다.”라고 답변했다. 어리둥절해하는 이성계에게 무학대사의 답변은 이어진다. “부처님 같은 사람 눈에는 상대방이 부처님처럼 보이고 돼지 같은 사람의 눈에는 상대방이 돼지같이 보이는 법입니다.” 오늘날 검증 공방에 한창인 경선 후보들과 측근들이 새겨들을 얘기다. jthan@seoul.co.kr
  • “범여·朴 연계공세” “李측 조급한 모양”

    “범여·朴 연계공세” “李측 조급한 모양”

    한나라당의 양대 대선 주자인 이명박·박근혜 진영이 정치적 금도(襟度)를 벗어난 난타전을 펼치고 있다. 이 후보측이 ‘청와대 배후설’과 ‘범여권-박근혜 정보공유설’을 제기하면서 재점화됐다. 이 후보측은 청와대 및 박 후보측을 싸잡아 비난하며 강도높은 공세를 퍼붓고 있다. 범여권과 박 후보측의 공세를 조기에 차단하지 않을 경우, 치명적인 내상을 입으며 당내 경선통과를 낙관할 수 없다고 우려한 듯 초강경 대처로 방향을 틀었다. 박 후보측은 청와대와 이 후보측의 맞대결 구도로 흘러가도록 방치할 경우, 국민의 관심에서 자칫 멀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 전 시장측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이 후보측은 18일 친노 사조직이 ‘이명박 죽이기’를 기획하고 박 후보측이 범여권과 연계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나섰다. 장광근 캠프 공동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을 후견인으로 하는 친노그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원군으로 하는 반노·비노 세력이 각자 독자후보를 낸 뒤 대선을 목전에 두고 극적 단일화라는 정치쇼를 통해 반전을 시도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이명박 죽이기 공작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와 최태민 목사의 관계를 다룬 월간조선 최신호를 언급하면서 “정수장학회·영남대·육영재단 등 박 전 대표와 관련된 의혹의 중심에 늘 최 목사가 있었다.”며 의혹을 부추겼다. 그는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될 경우 최씨 일가에 의해 국정이 농단될 개연성이 없겠는가.”라며 인신공격에 가까운 공격도 가했다. 박 후보측은 이 전 시장의 ‘여권과의 정보공유’ 발언에 대해 “금도를 넘어섰다. 좌시하지 않겠다.”며 적극 응전에 나섰다. 캠프 내 일각에선 “이 전 시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사덕 공동 선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는 같은 당의 후보니까 이명박을 지켜줬다. 그런데 이게 뭔가. 박 후보가 아무리 만류해도 또다시 이렇게 나오면 나까지는 참아도 입은 많다. 이 후보가 왜 이렇게 모질게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홍 위원장은 “이 후보가 그동안 높은 지지율이 며칠새 빠지니까 조급하긴 한 모양”이라면서 “박 후보는 지지율이 이 후보의 절반이었으나 이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차별성을 내세웠다. 그는 그러나 “정치 세계에 있었던 일을 법으로 끌고 가는 것은 아주 싫어한다. 공동위원장 맡는 동안 힘을 다해 막을 것이다. 이명박은 결국 본선에서 우리와 어깨동무를 해야 할 아주 소중한 자산이다.”고 말했다. 이혜훈 공동 대변인은 이 전 시장이 시인한 위장전입에 대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는 분명한 불법행위”라면서 “대통령이 되기에 부적절한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이 정도는 괜찮은 것이냐.”며 대통령 부적격론을 제기했다. 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靑 “李의 배후설은 비겁한 모략”

    검증공방 배후설에 휩싸인 청와대가 18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에게 직접 “비겁한 정치모략”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다. 이 후보가 이날 한 일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친노(親盧) 사조직이 ‘이명박 죽이기’를 기획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또 다시 청와대 배후설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 후보가 모함의 강도를 계속 높여가면서,‘얘기를 듣고 있다.’는 식으로 교묘하게 (책임을)피해 나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발언을 계속 지켜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이명박 죽이기’ 특별대책팀 운영을 비롯한)이 후보의 파상적 정치공세는 아무 근거 없는 얘기”라면서 “실제 그런 일이 있다면 근거를 내놓고 질문하든지 법적 조치를 취하면 될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천 대변인은 별도로 준비한 논평에서 최근 이 후보의 위장전입 의혹 등을 겨냥한 듯 “정치인은, 특히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은 그 과거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태도도 중요하다.”면서 “국민 앞에 정직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당장 (의혹에서)빠져나가기 위해 남에게 덮어씌우려는 것은 비겁한 정치모략”이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비서실은 청와대 브리핑에 올린 글에서 “국세청과 안기부 등 국가기관을 총동원한 정치공작은 과거 한나라당의 행태”라면서 “참여정부에서 정치공작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공박했다. 청와대 비서실은 이어 “무슨 주장을 하든, 폭로를 하든 자유”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그 말에 대해 반드시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고, 우리는 원칙대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대응은 이 후보가 당 안팎에서 쏟아지는 ‘검증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청와대를 이용하려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또 ‘대운하’ 충돌

    또 ‘대운하’ 충돌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인 이명박(얼굴) 전 서울시장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를 둘러싼 정책 검증 공방이 다시 불붙었다. 이 후보가 “자녀교육 때문이었다.”며 위장전입 의혹을 시인한 것에 대해서도 정치권에서 후보사퇴 요구공방이 뜨겁게 일고 있다. 한나라당 이 후보와 박근혜 후보측은 17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 대운하’를 둘러싼 공방을 펼쳤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한반도 대운하 언론설명회’를 갖고 자신의 대운하 공약에 대한 범여권과 박 후보측의 비판을 격정적 어조로 반박했다. 이 후보는 ‘한반도 대운하’의 경제적 효과가 적고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는 비판에 대해 “과거를 보고 현재를 비판할 뿐 미래의 가치를 보고 비판하는 사람이 없다.”며 역공하는 동시에 대운하가 미래 가치를 위한 역점 사업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히 “대한민국 한반도가 어떻게 변할지, 미래를 상상하지 않고 강물이 말라빠지고 식수로 쓰기 어렵다는 등의 과거의 것들을 보고 상상하면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면서 “그래서 지난 10년간 된 것이 없다.”고 범여권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측 유승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운하 문제와 관련해) 말 바꾸기가 또 있었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다.”고 비판한 뒤 “이 후보의 오늘 회견을 지켜본 결과 더 많은 의문점을 가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운하건설시 수질개선 대책 ▲구체적인 한강취수원 이전지역 ▲대운하 건설에 따른 식수 대재앙 문제 대책 ▲시멘트 공사로 인한 생태계 파괴대책 등 16개 사안에 대한 이 전 시장측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李 “위장전입 교육때문” 시인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6일 자신의 위장전입 의혹과 관련,“자녀 교육문제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한 부동산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다.”라며 “(투기는)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가 최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일부나마 사실을 인정하고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위장전입 시인하고 사과한 이명박씨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위장전입 사실을 시인하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네 자녀의 초·중학교 입학 시기에 원하는 학교에 배정받기 위해 불법으로 다섯 차례나 주소지를 옮겼다고 한다. 그러면서 부동산 투기를 위한 위장전입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위야 어떻든 위장전입은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다.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이 수 차례에 걸쳐 법을 어긴 사실은 적잖이 실망스럽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이 세간의 의혹에 대해 일부나마 해명하고 잘못을 시인한 점은 평가해야 할 것이다. 다만 우리 사회에는 자녀교육 목적과 부동산 투기를 위한 위장전입 사이에 국민적 감정이나 판단이 다른 게 사실이다. 이 전 시장이 그런 점을 노려 덜 치명적이고 관대한 사안에 대해서만 재빨리 인정한 것이 아니길 바란다. 이 문제는 이 전 시장의 일회성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 한나라당 검증위는 그의 소명을 충분히 듣되, 철저하게 재확인해서 국민에게 공개해야 할 것이다. 이 전 시장에 대해서는 위장전입 외에도 재산형성 과정, 처남과의 부동산 매매, 주가조작설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 전 시장은 이 문제에 대해서도 성의있게 해명하고 검증에 임해야 할 것이다. 가혹하고 억울할지 모르나 대통령이 되려면 피할 수 없는 시련이다. 다른 후보진영이나 범여권도 ‘한탕식’ 의혹 부풀리기가 아닌, 사실관계로 절차에 따라 검증을 요구해야 한다. 후보에 대한 판단은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의 몫임을 명심하라.
  • 정치권 ‘李 위장전입’ 공세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경선 후보의 위장 전입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세가 거세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17일 이 후보가 위장전입 사실을 일부 시인하고 사과했지만 미흡한 해명이었다고 주장하며 검증 공세를 강화했다. 열린우리당은 이 후보에 대해 8대 의혹을, 민주당은 6대 의혹을 제기하며 맹공을 폈다. 특히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이 후보의 사퇴까지 거론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측의 이혜훈 공동대변인은 이 후보측이 자녀들의 사립 초등학교 입학을 위장 전입 이유로 제시한 데 대해 “사립초등학교의 경우 주소지와 입학은 상관이 없다.”면서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집도 절도 없는 나대지로 주소를 옮긴 것은 또 무슨 이유냐.”고 꼬집었다. 박 후보측 최경환 종합상황실장도 “공인이면 옳으면 옳고, 아니면 아니라고 확실히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면서 “개교 이래 주소지와 입학을 연계시키지 않았다는 사립초등교 한 교감의 말도 보도되지 않았느냐. 누구 말이 맞는지 확실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열린우리당 서혜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해명은 석연치 않아 거짓해명 의혹을 낳고 있다.”면서 “이 전 시장 자녀가 나왔다는 사립학교는 주소지와 상관없이 추첨을 통해 입학이 결정되는 만큼 해명이 거짓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투기 목적은 절대 없다고 했는데 불법인 위장전입은 괜찮다는 말인지 되묻고 싶다.”면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의 법에 대한 생각이 이 정도라면 걱정이 천근만근”이라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이규의 부대변인도 “자녀를 모두 귀족학교에 보내느라 혈안이 됐던 이 전 시장이 계속 서민 운운하는 위선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위장 전입을 한 후보가 국민의 기대를 충족할 교육정책을 다룬다는 것은 국민 정서상 받아들이기 매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위장전입 의혹 ▲충북 옥천 땅 투기 의혹 ▲현대 5층 빌딩 재산은닉 의혹 ▲김유찬씨가 주장하는 위증 강요와 살해 협박, 도피자금 제공 의혹 ▲옵셔널벤처스(BBK후신) 주가조작 의혹 ▲황제테니스와 테니스장 불법건축 사건 의혹 ▲청계천 개발 비리의혹 ▲상암동 DMC 사기사건 연루 의혹을 이 전 시장의 8대 의혹으로 제시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과 민노당 김형탁 대변인은 “범인도피 공모 공동정범,5차례 위장 전입, 옥천땅 투기 의혹, 병역기피 의혹, 명의신탁 의혹, 주가조작 관여 의혹 등 드러난 불법 및 의혹들만 봐도 이 후보의 과거는 불법과 부정부패의 종합전시장”이라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대한간호사협회 창립 84주년 기념전국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30년 전 아이들 초등학교 들어갈 때 그렇게 된 것 같다. 어떻든 저의 책임이니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었다. 이 후보의 장광근 공동대변인은 “당시 사립학교 입시사무관리 요령이 바뀌어 주소지를 이전해야 했다.”면서 요령 변경지침이 실린 1975년 10월9일자 신문기사를 제시했다.구혜영 홍희경기자 koohy@seoul.co.kr
  • 반환 미군기지 기름범벅 유전 방불… “죽음의 땅”

    반환 미군기지 기름범벅 유전 방불… “죽음의 땅”

    “여기가 유전입니까?” 14일 오전 경기 파주시 캠프 에드워드와 캠프 하우즈. 굴착기가 파 내려간 땅을 살펴보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 7명의 얼굴에는 일제히 어처구니 없는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꺼멓게 죽어버린 흙과 함께 역겨운 기름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의원들은 “남의 땅이라고 이렇게 막 써도 되는 것이냐. 이 기름 좀 보세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의원들의 방문은 ‘주한 미군 반환 기지 환경치유에 관한 청문회’ 조사를 위한 현장 조사차 이뤄졌다. ●지하수의 TPH 농도 우려기준 200배 넘는 곳도 굴착기가 판 곳은 유류 저장탱크에서 20m 정도 떨어진 지점. 이 곳의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농도는 1만 2108㎎/㎏으로 우려 기준(500㎎/㎏)을 20배 이상 초과했다. 지하수 오염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파놓은 관정에 찬 기름 두께만 1m나 됐다. 우원식 의원은 “기지에서 발견된 기름은 경유인데, 자동차에 넣으면 움직인다고 한다. 이렇게 기름이 많이 남아 있는데 반환 절차가 완료됐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혀를 찼다. 캠프 하우즈의 차량 정비고로 이용하던 건물 지하에서도 오염된 흙이 나왔다. 윤활유와 폐유가 흘러든 것으로 보였다. 이 곳은 2000년 송유관이 파손되는 바람에 2000ℓ의 기름이 유출돼 인근 농가에까지 피해를 줬던 ‘문제 지역’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캠프 하우즈의 토양 TPH 농도가 2만 7901㎎/㎏인 곳도 발견되는 등 11곳이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유류 저장탱크 부근 지하수의 TPH 농도는 최고 301.76㎎/ℓ로 우려기준(1.5㎎/ℓ)을 200배 이상 초과했다. 의정부 캠프 카일에서도 관정의 기름 두께가 21㎝나 됐다. 창고 두 곳에서는 에어컨 실외기 70대와 폐(廢)석고보드, 유리섬유가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돼 있었다. 이경재 의원은 “당초 미군측이 지하 유류 저장탱크 제거, 유출물 청소, 냉방장치 냉각제 배출 및 청소 등 최소 8개 항목을 조치한 뒤 반환하기로 했는데 이마저 지키지 않았다. 정부가 4월20일 캠프카일의 8개 항목 이행 여부를 확인했음에도 그냥 돌려받은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국회 환노위, 주한미군 부사령관 청문회 출석요구 환노위는 15일 환경·국방·외교통상부를 잇따라 방문해 관련 서류를 조사하는 한편 자료를 수집, 오는 25∼26일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환노위는 청문회에 3개 부처 장관 등 11명을 증인으로, 주한미군 부사령관(한·미주둔군지위협정 합동위원회 미측 위원장) 등 5명을 참고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이명박 검증’ 공방 가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경선 후보의 검증 공방에 범여권 대선 예비주자들이 하나둘 끼어들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이 이틀째 이 후보를 공격하고, 정동영 전 의장은 측근 김현미 의원을 통해 ‘정동영측 입장’이라는 간판을 달고 가세했다. 이 후보측은 심상치 않은 조짐으로 해석하고 있다.“청와대가 개입한 정권 차원의 공작”이라고 규정하고 강력히 반발했다. 여권의 ‘이명박 죽이기 플랜’이 시작됐다는 시각이다. 김혁규 의원은 전날에 이어 13일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 부인의 ‘위장 전입’ 의혹을 물고 늘어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해찬 전 총리로 친노 주자가 압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김 의원이 조바심에서 지지도 1위를 달리는 이 후보에게 ‘맞짱’을 시도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의원은 이날에는 “(이명박 전 시장의) 부인 김윤옥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어떤 동네를 얼마나 자주 이사다녔는지 주민등본과 초본을 함께 공개해 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이어 “진짜 주거를 위해 가족과 함께 그토록 자주 전출입했다면 모든 정치·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하지만 거짓이라면 이 전 시장도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이 후보측은 “주소 이전만으로 부동산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무책임한 정치 공세”라며 반박했다. 장광근 캠프 대변인은 김 의원의 주민등록 초본 공개 요구에 대해 “한마디로 웃기는 소리”라고 일축한 뒤 “아무거나 붙들고 이것은 의혹이 있으니 근거를 대라고 하면 해야 하느냐. 의혹을 제기한 쪽에서 근거를 내놓아야지 제기당한 쪽에서 밝혀야 할 의무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장 대변인은 “여권의 대권 후보라고 자처하는 사람이, 더구나 한나라당을 배신한 자가 또 다시 청와대 눈치를 보면서 낙점을 기다리는 ‘노비어천가’를 부르는 그 모습이 측은하기 짝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이 후보측의 정두언 의원은 “미궁에 빠졌다.3군데 전입한 것에 대해 이 후보 본인도 모른고 김윤옥 여사도 모른다고 한다. 당시의 비서들을 찾아내 확인하려고 한다. 차라리 이걸 언론에 공개해 알아봐 달라고 해야 하나.”며 곤혹스러워 했다. 김현미 의원은 ‘정동영측 입장’이란 전제 아래 “대통령 후보 검증이기 때문에 성역이 없다.”면서 “BBK 문제와 관련해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가 즉각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검증 공방 ‘고발전’ 확산

    검증 공방 ‘고발전’ 확산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검증 공방이 고발로 이어지면서 법정으로 비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잇따라 공세에 가세, 대선후보 검증문제가 정치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이 후보 캠프는 13일 ‘한반도 대운하’ 공약 타당성조사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정부 및 산하기관 관계자들과 대정부질문에서 보고서의 당위성을 강조한 한덕수 국무총리 등을 중앙선관위에 고발키로 했다. 또 대운하 보고서 작성 경위와 정치적 배경 등을 밝히기 위한 국회 국정조사도 당초 계획대로 추진키로 했다. 이 후보 캠프의 한반도대운하 추진본부장인 박승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리와 건교부 장관 등이 야당 후보 공약을 흠집내기 위한 목적에서 공무원을 동원해 허위 보고서를 작성하고 그 내용을 선전하는 행위를 한 것은 공무원의 선거중립 위반”이라며 “선관위에 이들 관계자를 모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측은 박근혜 대선경선 후보측 이혜훈 의원이 모 방송에 출연,“BBK사건은 종결되지 않고 진행 중인 사건”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이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 혐의로 한나라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이 후보 부인 김윤옥씨의 위장전입 의혹을 재차 제기한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에 대해서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할 예정이다. 또 다른 대선주자인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측근인 김현미 의원도 “주가 조작 의혹이 있는 BBK 문제와 관련해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검증 공방에 가세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를 겨냥해서도 “그 시절에 희생당한 분들에 대해 죄송하고 사과한다고 말했는데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이명박 부인 투기 의혹” vs “고소할 것”

    한나라당 대선경선에 출마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측의 날선 검증 공방이 범여권의 개입으로 새로운 3색(色)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범여권은 ‘이·박’의 공방에서 한걸음 떨어져 있다가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등록을 기점으로 ‘이명박 흠집내기’에 적극 가세하는 형국이다.12일에는 이 후보 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고 나섰다. 반면 ‘BBK와의 무관함’을 주장해 온 이 후보측은 ‘사기 피해자’라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분위기다.‘경제대통령’을 내세운 탓에 이 대목을 꺼려 왔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자 정면돌파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 박 후보측은 적극적인 공세를 취했으나 앞으로는 한발 물러나 범여권과 이 후보의 공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이 후보에 대한 ‘검증 이슈화’에 성공했고 범여권이 대대적으로 공세를 펴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나설 필요 없다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범여권은 ‘BBK 사건’과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공론화 시도를 통해 ‘이 후보 의혹’을 한껏 키우겠다는 자세다. 열린우리당 이규의 부대변인은 12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제기된 근거와 자료를 파악한 결과, 이 후보가 김경준씨와 BBK 투자자문회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판단에 따라 본격적인 법률 검토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측은 여권 공세에 적극 대응하면서도 “이 후보도 피해자”라는 전략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한때 친(親)이명박계로 분류됐던 홍준표 의원도 “이 후보가 상대방의 ‘김대업식 폭로’에 ‘이회창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그렇게 해서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솔직하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사과할 게 있다면 사과하고 털고 가는 것이 옳다.”고 훈수했다. 이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가 그런 일에 개입된 것 자체가 창피한 일”이라며 “(김경준의)알량한 실적과 번지르르한 학벌만 믿고 거액을 투자했다가 사기당한 사건”이라고 귀띔했다.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은 이 후보의 부인 김윤옥씨에 대해 위장전입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김 의원은 “부인 김씨가 대부분 강남구에서 15차례나 주소를 바꾼 사실을 확인했다.”며 “국민의 정부 시절에 2∼3차례 위장 전입한 사실만 갖고도 한나라당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해 국무총리 인준 절차를 부결한 사례가 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에 대해서는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고 거세게 몰아세웠다. 김 의원의 대리인 격인 김종률 의원은 입수자료를 토대로 “79∼80년 5개월 만에 이사했으며 81∼82년 6개월,84∼85년 7개월,90∼91년 10개월,96년 3개월,97∼98년 1년 2개월 만에 각각 이사했다.”면서 “이런 상황인데 실거주 목적의 가족단위 이사로 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이 후보측 장광근 대변인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특히 가증스러운 것은 주민등록 변경이 수십년에 걸쳐 가족 단위로 이뤄졌으나 마치 김윤옥 단독으로 강남에서 10여차례에 부동산투기 목적으로 이뤄진 것처럼 왜곡했다.”고 반발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이 후보가 1969년부터 39년 동안 25차례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이전했지만 부동산 투기와 관련된 주소이전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김혁규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李·朴 ‘검증 공방’ 격화

    한나라당 유력 대선경선 후보들에 대한 검증 공방이 범여권의 개입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명박 후보에 대한 검증 논란은 박근혜 후보측이 한발 물러나고, 열린우리당이 가세하자 한나라당도 발끈하면서 ‘이-박’에서 ‘이·한나라당-열린우리당’으로 전선이 옮겨가는 형국이다. 박 후보측은 그러나 옛 부일장학회 유족이 후신인 정수장학회와 관련, 공금 횡령 및 탈세 의혹 등을 제기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을 포함한 범여권은 12일 전날에 이어 이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검증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이 후보의 ‘BBK 연루설’과 관련해 국회 국정조사 및 특별검사제 추진을 검토하는 등 파상공세를 펼쳤다. 한나라당은 “청와대와 우리당이 합작해 ‘대선 네거티브 공작’을 펼치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당사자인 이 후보측은 “‘킴노박’(김정일-노무현-박근혜측) 이명박 죽이기 작전”,“김대업식 네거티브”,“고발특공대” 등의 격한 표현을 동원하며 반격했다. 열린우리당 대선 주자 가운데 한명인 김혁규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 부인의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부인 김윤옥씨가 대부분 강남구에서 15차례나 주소를 바꾼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위장 전입 의혹에 대해 이 전 시장께 공개 질의하겠다.”며 의혹 부풀리기에 가세했다. 이 후보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 후보의 주소 이전 사실만으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라면서 “주소이전 사실을 고의적으로 부풀리며 투기 의혹을 제기한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을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등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한나라당 차원의 반발도 거셌다. 범여권의 최근 ‘폭로 시리즈’가 지난 2002년 대선 때 ‘김대업 폭로’ 등 여권이 제기했던 ‘네거티브 시리즈’와 유사하다고 규정지었다. 나경원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막말 강연에 이어 여당이던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무차별 저질 폭로로 인해 우리 정치가 끝없이 후퇴하고 있다.”면서 “2002년 대선 당시 김대업, 설훈, 기양건설 사기극의 연장선으로, 추악한 폭로전의 극치이자 시대착오적인 구태정치”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측 김재원 캠프 대변인도 “집권세력이 앞장서서 한나라당 후보 죽이기 공작에 나서는 것은 즉각 중단돼야 할 것”이라며 거들었다. 전광삼 나길회기자 hisam@seoul.co.kr
  • 동작구청 문화공보과 4인방 순환보직 대세속 장기근무 화제

    동작구청 문화공보과 4인방 순환보직 대세속 장기근무 화제

    보직순환제 도입으로 짧은 근무기간이 대세인 요즘 동작구 ‘문화공보과 4인방’의 근무 기간이 화제다. 이들의 총 근무기간은 무려 61년. 화제의 주인공은 보도팀에 근무하는 장만길(40) 주임과 황선우(54) 주임, 체육팀 김준배(49) 주임과 강창표(42) 주임. 이들 가운데 가장 먼저 문화공보과에 발을 디딘 이는 김준배 주임. 김 주임은 1989년 공무원 생활의 첫 출발을 문화공보과의 전신인 건전생활과에서 시작했다. 구민체육대회 개최와 생활체육교실 운영에 전문가다. 그는 “대학 전공이 체육이다 보니 공직에서도 18년째 외길 인생을 걷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1990년부터 공직에 입문한 장만길 주임도 17년째 한 우물을 파고 있다. 청사 홍보게시판과 사진 및 영상물 기록 관리가 주요 업무다. 16년째 문화공보과에서 근무하는 강창표 주임은 씨름단을 책임지고 있다.2000년 창단과 더불어 살림살이를 맡은 강 주임은 동작구 씨름단이 총 9회 우승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최근에는 ‘대한씨름회장기 쟁탈 전국장사씨름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했다. 4인방 가운데 최고 연장자이면서 전입으론 막내인 황선우 주임은 10년째 문화공보과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사진전문가로서 활동하다가 1997년 공직에 발을 들여 놓았다. 황 주임은 사진 촬영과 보도자료 사진 배포 등을 책임지고 있다. 이들은 사진과 생활체육 부문에 오래 근무한 만큼 업무에 정통하고 과 분위기를 잘 이끈다. 이들이 받은 표창도 적지 않다. 국무총리 표창이 2차례, 서울시장 표창 4차례, 구청장 표창이 4차례 등 받은 상만 모두 합쳐 10여차례에 이른다. 또 동작구 마당발로 통한다. 다른 구청에서 근무한 적이 없는 데다 문화공보과를 거쳐간 직원들이 많아 구청 ‘터줏대감’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상배 문화공보과장은 “4명 모두 자기 업무에 관한 한 특별히 지시할 것이 없을 정도로 모범적”이라면서 “올해로 이들의 근무 기간이 61년에 이르는데 사람이 환갑이 되면 잔치를 하듯 축하 잔치를 벌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강남 쓰레기소각장 광역화 타결

    서울시는 28일 강남 주민들과 강남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의 광역화(공동 이용)에 완전 합의했다고 밝혔다. 시는 “수서아파트 중 의사를 분명히 표시하지 않은 분양아파트 주민 대표 2명이 자원회수시설 공동이용에 관한 기존 합의안에 조건없이 동의해 최종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시는 강남 자원회수시설의 간접 영향권(반경 300m)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특별지원금을 포함해 연 77억원을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합의안을 제시한 바 있다.2010년 1월1일 이후 새로 전입해 들어오는 가구에는 법정 지원금 외에 특별지원은 해주지 않는다는 단서조항이 붙어있다. 이 합의안에 대해 강남 주민지원협의체 6명의 주민 대표 중 임대아파트 대표 4명은 동의했으나, 분양아파트 주민 대표 2명은 합의를 미뤄오고 있었다. 시는 같은 내용을 분양아파트 주민대표에게 제시하고 동의를 받았다. 이에 따라 강남 자원회수시설은 성동·광진·동작·서초·송파·강동구 등 인접한 6개 자치구의 쓰레기를 반입해 소각하게 된다. 시는 강남자원회수시설의 공동이용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다음달 노원자원회수시설 문제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울산 “인구를 늘려라”

    울산 “인구를 늘려라”

    인구 증가율 둔화로 고심 중인 울산시가 인구 늘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울산시는 27일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인구증가율을 높이기 위해 ‘울산시 인구 유입 및 증가를 위한 특별시책’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시책은 ▲산업기반 확장 ▲교육시설 확충 ▲도시개발사업 및 주거여건 개선 ▲관광레저문화시설 육성 ▲서비스 및 유통사업 육성 등 5개 분야에 걸쳐 28개 사업을 담고 있다. 이같은 사업을 통해 2021년 인구 145만명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5년간 국가 인구통계자료에 따르면 울산시 인구는 지난해 말 110만 2988명으로 지난 2002년 말 107만 277명보다 3만 2711명이 늘었다. 그러나 인구증가율은 해마다 둔화되고 있다. 매년 자연증가율은 떨어지는데다 인근 부산시와 경남도 등 다른 시·도로 빠져나가는 인구는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급등하는 울산지역 아파트 가격이 인구 전출을 재촉하고 전입을 막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울산 주요지역 아파트 가격은 평당 1000만원을 웃돌아 부산 해운대 지역보다 비싼 편이다. 해운대에서 울산까지는 차로 1시간쯤 걸려 출·퇴근이 가능하다. 공장용지 부족에 따른 기업의 탈 울산 현상도 인구 전출의 원인으로 꼽힌다. 주봉현 울산시 정무부시장은 “지금과 같은 인구증가 둔화추세가 계속되면 도시기본계획상 2021년 목표로 잡은 인구 145만명에 훨씬 못미칠 것으로 예상돼 도시성장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지난 2월 ‘탈 울산 방지를 위한 도시세력 활성화대책 전문가 토론회’ 등을 통해 인구정책 진단을 한 뒤 인구유발 시책을 확정했다. 주요사업으로는 대규모 공장용지 조성·공급,2009년까지 국립대(언양읍 반연지구) 및 국제외국어고 설립, 중구 우정동일대 혁신도시가 건설, 언양읍 경부고속철도 역세권 조성사업, 북구 강동권 해양복합관광단지 조성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부양부모 2주택 이상땐 감점

    가구주가 부양하는 60세 이상 부모나 조부모가 집을 2채 이상 소유하고 있으면 청약점수에서 감점을 당한다. 하지만 부양가족수에서는 가점을 얻는다. 또 30세 이상 미혼자녀는 1년 이상 같은 주민등록에 올라야 부양가족수에 포함돼 가점을 받을 수 있다. 건설교통부는 9월 청약가점제 시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마련했다.16일 입법 예고한다. 건교부는 국민의견 수렴 등을 거쳐 7월 중 개정안을 확정하고,9월부터 시행한다. 개정안의 핵심인 청약가점제는 지난 3월 말 공청회에서 발표됐던 내용처럼 가점제와 추첨제가 병행 실시된다. 건교부는 공청회 이후 제기된 문제점을 다소 보완했다. 60세 이상 부모나 조부모 등 직계 존속이 2주택 이상을 소유한 경우 1주택 초과분마다 5점씩 감점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들이 1주택만 소유한 경우는 감점은 없다. 당초 공청회 안에서는 직계 존속이 주택을 많이 갖고 있더라도 무주택자로 인정받았다.30세 이상 미혼자녀도 ‘최근 1년 이상 동거’해야 부양가족으로 인정해주는 것도 공청회 때와 달라진 내용이다. 서종대 건교부 주거복지본부장은 “30세 이상 미혼자녀가 단 하루만 동거해도 부양가족으로 인정받는 것이 불합리하고, 부양가족의 가점을 얻기 위해 위장 전입하는 등의 편법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약 예·부금 가입자들이 청약 가능한 전용면적 25.7평(85㎡) 이하 민영주택(공공택지 포함)은 추첨방식으로 25%를 뽑고, 나머지 75%는 가점제로 선정하도록 했다.25.7평 초과 주택은 채권입찰제를 우선 적용해 입찰 금액이 많은 사람에게 우선권을 준다. 금액이 같을 경우 가점제와 추첨제로 절반씩 뽑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인의 교육열과 해외 취업/설동훈 전북대 교수

    [열린세상] 한국인의 교육열과 해외 취업/설동훈 전북대 교수

    우리나라 사람들의 교육열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한국인의 높은 교육 열망에 힘입어 한국사회는 단기간에 숙련된 산업인력을 양성할 수 있었다. 그들은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이 달성한 급속한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다.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밀어닥친 고실업 상황 속에서 교육 투자의 효과는 대폭 줄었지만 한국인의 교육열은 식지 않고 있다. 한국의 2005년 고등학교 졸업자의 대학 진학률은 82.1%로, 핀란드의 88%에 이어 세계 2위다.‘2005년 OECD 교육지표’(Education at a Glance)에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학교 교육비 비율은 7.5%로 OECD 평균 5.9%보다 1.6%포인트 높다. 학교 교육비는 정부 예산과 재단 전입금, 학생들이 납입하는 입학금·수업료 등을 포함한다. 여기에 사교육비를 더한 총교육비는 국내총생산의 10%를 훨씬 웃돈다. 대학 진학률뿐 아니라 교육비 지출 비율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해외 유학생 수다. 미국 국토안보부 ‘출입국·세관국’ 자료에 의하면,2006년 말 미국 내 한국인 유학생 수는 9만 3728명으로 전체 유학생의 14.9%를 차지한다. 한국은 인도와 중국을 훨씬 앞질러, 단연 1위다. 이 통계는 학생(F1)과 직업훈련(M1) 사증 소지자 수만 나타낸 것이므로, 취업·투자·문화교류 사증 소지자 또는 영주권자의 자녀까지 포함할 경우 미국내 한국인 학생 수는 1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05년 말 캐나다에 유학 중인 한국인 학생 수는 모두 2만 7549명(전체 유학생의 15.4%)으로 1위다. 주한 영국대사관에 따르면,2007년 현재 영국에는 약 2만명의 한국인 유학생들이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이민·시민권부 자료에 의하면,2006년 6월 30일 오스트레일리아에 유학 중인 한국인 학생 수는 1만 7492명(전체 유학생의 8.4%였)으로,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번째다.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에 의하면,2003년 뉴질랜드 한국인 유학생 수는 1만 5000명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인 유학생은 미국·캐나다·영국·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등 영어권 국가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서도 넘쳐난다. 일본 문부과학성 자료에 따르면,2005년 일본내 외국인 유학생 12만명 중에서 중국인이 63%로 가장 많고, 한국인은 14%(1만 6000명)로 그 다음이다. 중국 교육부에 의하면,2006년 말 중국 대학에 유학 중인 한국인 학생 수는 5만 7000명으로,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35.6%다. 단연 1위로, 그 수는 2위인 일본 유학생의 3배 이상이다. 약 2만 2000명으로 추정되는 초·중·고 유학생을 합할 경우, 중국내 한국인 유학생 수는 약 8만명에 달한다. 한국인들의 높은 교육열은 마냥 자랑스러워할 일이 아니다. 한국사회에는 이미 고학력화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한국에서 학력에 걸맞은 일자리를 찾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일자리 공급이 고학력화 추세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 탓에 꽤 많은 젊은이들은 눈높이를 낮춰 취업하거나 실업을 강요당하고 있다. 청년 실업 문제는 현재도 고달프지만, 그것을 해소하지 못하면 앞날은 더욱 암담하다. 현 상황에서 고학력 한국인들의 탈출구는 해외 노동시장이 유일하다. 해외 유학생뿐 아니라 국내 대학 졸업자들의 해외 취업을 장려하여야 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이 땅을 떠나야만 비전이 있다.”는 생각을 갖도록 젊은이들을 독려하여야 한다. 고학력 인력의 일자리를 어떻게든 확보하지 않고서는 인적자원 강국 한국의 미래는 없다. 설동훈 전북대 교수
  • 강남 쓰레기소각장 함께 쓴다

    강남 쓰레기소각장 함께 쓴다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 오던 강남 자원회수시설(쓰레기소각장)의 공동이용 문제가 강남지역 주민들과의 합의에 따라 해결됐다. 이는 서울지역 4곳의 소각장 가운데 아직 공동화를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노원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천 소각장은 주민들의 반대 속에 이미 인근 지역의 쓰레기가 반입되고 있다. 마포는 별다른 마찰이 없다. ●‘영향권 주민´ 가구당 연 240만원 지원 서울시는 8일 강남 주민지원협의체와 자원회수시설의 영향권(반경 300m)에 사는 주민에게 특별출연금을 포함, 연 77억원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소각장 공동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오는 11일 오전 9시부터 강남 소각장에는 성동, 광진, 동작, 서초, 송파, 강동 등 6개 자치구의 쓰레기도 반입되게 된다. 영향권에 거주하는 주민들로 구성된 강남 주민지원협의체는 지난 3월 말 지원금 61억원을 받고 소각장을 다른 자치구에 개방하는 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거쳐 부결시켰다. 결국 그 때보다 특별출연금 16억원을 더 받는 조건으로 공동이용을 수용한 셈이다. 이에 따라 소각장 반경 300m 범위에 사는 2934가구는 가구당 연 240여만원의 서울시 지원금을 받게 됐다. 다만 합의안에는 2010년 1월 이후 새로 전입하는 가구에 대해서는 출연금 16억원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단서조항을 붙였다. ●임대아파트 주민만 찬성… 불씨 남아 그러나 이번 합의안은 몇 가지 문제점을 남겼다. 영향권에 드는 수서아파트 주민 2906가구 가운데 임대아파트 주민 2186가구만 합의안에 동의하고 분양아파트 주민들은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향권에서 임대아파트 주민은 75%에 이른다. 또 전문가들이 소각장에서 뿜어 나오는 연기 등의 영향권으로 인정한 반경 300m도 순간적으로 바람이 불면 한쪽 방향으로 500m,1㎞까지 넓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타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양천 소각장은 주민들이 반대하는 데도 출연금 없이 다른 지역 쓰레기가 반입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번 합의안이 형평성 논란을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마포도 마찬가지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남 소각장의 가동률이 24.8%에 불과해 여유 용량(700t)만큼 다른 지역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수서동 주민 12일 ‘반대 결의대회´ 이에 대해 강남구는 “이번 합의는 영향권 바깥에 있는 수서동 주민들의 광역화 반대 의견을 무시한 것”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수서동 주민들은 지역구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12일 대청초등학교에서 ‘광역화 반대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정신나간 병무행정

    공익근무 요원 대상자 547명이 병역을 면제받고, 현역 입영 대상자가 대기업 산업기능 요원으로 배정되는 등 병무 행정이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이 2006년 9월 병무청 본청과 2개 지방병무청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7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경기지방병무청은 2005년도 국가 기관, 지자체 등 공익근무 요원 복무기관으로부터 공익근무 요원 7542명을 배정해 줄 것을 요청받았지만 4418명만 소집했다. 당시 병무청이 전년도 대비 20%를 감축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당시 소집 가능한 공익 요원은 1만 1119명이나 되는 데도 지역적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병무청의 지시만을 듣고 소집하는 바람에 결국 4년 넘게 대상자 명단에 올라있던 547명이 지난해 제2국민역으로 사실상 군면제됐다.”고 밝혔다.또 병무청은 당초 중소기업에 배정해야 하는 현역 입영 대상자 8명을 대기업 산업기능 요원으로 배정했다가 적발됐다. 대기업에는 산업기능 요원을 배정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병무청 직원들의 업무 태만으로 위장 전입자 등이 공익근무 요원 소집을 피한 사실도 적발됐다. 광주·전남지방병무청의 한 직원은 지난 2000년 공익근무 요원 소집 소요가 없는 군 지역에 위장 전입한 A씨에 대해 현지 확인 등 실태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A씨를 제2국민역에 편입하도록 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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