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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청문회] 안원구씨 불법감찰 의혹 “본청감사 관여 못한다”

    [인사청문회] 안원구씨 불법감찰 의혹 “본청감사 관여 못한다”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녹취록을 들이밀며 후보자와 ‘한상률 게이트’의 연루를 입증하려 했다. 이 후보자는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을 감찰하고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추궁당하자 “감찰에 관여한 바 없다.”, “의견표명과 사퇴권유는 분명히 다르다.”고 부인했지만 집중공세에 연신 진땀을 흘려야 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방송사 생중계와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계속되는 도중에도 화장실을 들락거릴 정도였다. 이 후보자는 “아침을 먹지 않아 배탈이 난 것 같다.”며 양해를 구했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괜찮냐.”면서도 “거짓증언을 하다 보니 속탈이 났는지 모르겠다.”며 비꼬았다. 이 후보자는 안원구 전 국장의 녹취록에서 당시 유모 감찰계장이 안 전 국장에게 ‘(이현동) 서울청장의 지시로 감찰활동을 펼치고 사퇴를 권유하고 있다.’고 언급된 것과 관련, “해당 녹취록은 국세청 차장 이후 알게 됐다. 유 계장은 얼굴도 모른다.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여야 의원들의 관련 질문이 집중되자 “서울청장은 감찰 업무에 관여할 자리가 아니다. 구체적인 내용도 모른다.”고 거듭 해명했다. 다만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이 후보자와 모 월간지 간부간 대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이 후보자는 감찰 직원을 불러 얘기하는 등 ‘안원구 감찰’에 관심을 보였고, 스스로 ‘국세청을 위해 과잉충성을 했다.’고 발언했다.”고 캐묻자 이 후보자는 “정당한 의견 표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나설 사람이 없어 제가 나선 게 오버(과잉)로 보일 수 있지만 알 필요가 있어서 관심을 표명한 것”이라면서 “국세청 내부적으로 안 전 국장 사퇴방침이 정해졌을 때 일정 부분 간부들에게 의견을 제시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의 고속 승진을 둘러싼 의문도 제기됐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2년6개월간 6번 자리를 바꿨는데 초고속 승진”이라며 과잉충성에 따른 과속승진설을 주장했다.이 후보자는 “내부 인사 구조 문제며 선배들이 한꺼번에 빠졌기 때문”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다운계약서 작성’ 공방도 뜨거웠다. 이 후보자는 1999년 9월 서울 사당동 대림아파트 매매시 다운계약서 작성에 대해 “관행적으로 이뤄진 측면이 있었으며 당시 세법을 어긴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당시 아파트를 구입해 세금 560만원을 냈지만 실거래가로 계산하면 1176만원을 냈어야 한다.”면서 “매매계약서를 실제와 다르게 작성해 세금을 적게 낸 것은 엄연한 탈세”라고 꼬집었다. 위장전입, 논문 표절 의혹은 일부분 시인했다. 그는 위장전입과 관련, “과거 기억을 더듬어 보니 당시 군 제대를 하고 신혼 시기였는데 출산을 한 아내의 건강 문제가 있었고, 세 들었던 아파트에 물이 새 집수리 문제로 왔다 갔다 한 것”이라면서 “사유가 어떻든 공적·사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하는 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돼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인사청문회] 김태호 혈전 예고… MB정권 후반기 분수령

    [인사청문회] 김태호 혈전 예고… MB정권 후반기 분수령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여야는 27일 오전 총리인사청문특위를 열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한다. 보고서가 채택되면 인준동의안이 오후 본회의에 상정되지만 야권 청문위원들이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기로 했고, 한나라당도 단독 채택과 단독 표결 처리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어 다음 본회의로 넘겨질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 김무성·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6일 오후에 만나 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를 논의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총리 인준동의는 이명박 정권 후반기를 규정하는 가장 큰 이슈이기때문에, 장관 후보자 1~2명을 낙마시키고 총리 인준안은 통과시키는 주고받기식 협상도 어렵다. 장관 후보자는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와 상관없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지만, 총리 후보자는 본회의에서 인준안이 통과돼야 한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문제가 심각한 후보자들을 낙마시킬 경우 개각 실패를 인정하는 결과를 초래해 레임덕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고, 그대로 끌고 가면 민심이 등을 돌릴 수 있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이 이날 당 정책토론회에서 “조각 수준의 개각으로 후반기 국정운영에 매진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욕과 달리 각종 의혹으로 먹칠이 됐다.”고 토로한 대목에서 여권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이런 기류 탓인지 김 총리 후보자는 청문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인준안이 통과되면 더 열심히 일하겠다.”며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은 정국주도권을 가져올 기회를 잡았다. 설사 여당이 인준안을 단독으로 처리하더라도 두고두고 청문회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물고 늘어질 수 있다. 민주당이 의총을 열고 “문제가 있는 인사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반대한다.”고 입장을 정리한 것도 이 같은 자신감 때문이다. 따라서 총리청문특위의 경과보고서 채택에서부터 여야가 격돌할 수밖에 없다. 청문특위는 이경재 위원장을 포함해 한나라당이 7명, 민주당 등 야권은 6명이다. 한나라당은 총리 인준이 불발되면 개각이 전면 부정되는 꼴이 되는 탓에 어떻게 해서든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 싶어 하지만, 야권은 보고서 채택을 저지하는 것은 물론 김 총리 후보자를 특위 명의로 검찰에 고발할 것을 주장할 예정이다. 우여곡절 끝에 보고서가 채택돼 동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된다고 해도 표결처리되기는 힘들다. 야당은 물리력을 동원하지는 않겠지만,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 등으로 표결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도 단독 표결은 섣불리 감행하기 어렵다. 대정부 질문, 국정감사 등 줄줄이 이어진 정치 일정에서 총리의 대국회 업무수행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총리 인준동의안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나라당 단독으로 표결한다고 해도 통과된다는 보장이 없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상당하다. 남경필 의원은 “단독으로 통과시킬 수 있는 힘이 한나라당에 있지만 국민의 시각과 여론을 무시하고 그냥 통과시킨다고 할 때 후폭풍이 두렵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총리 후보자의 문제점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면서도 “속은 부글부글 끓지만 총리를 낙마시킬 경우 파장이 너무 커 찬성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2~3명만 낙마시켜도 성공이라고 내심 생각했던 민주당은 점점 강경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4+1’, 즉 위장전입·부동산투기·세금탈루·병역기피와 논문표절에 해당하는 입각 대상자들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인사청문 절차를 거친 9명의 후보자 중 이재오 특임장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만 ‘통과’라는 것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김 총리 후보자는 공금횡령, 직권남용, 업무상 배임, 위증, 공직자윤리법, 공직선거법, 은행법, 지방공무원법을 위반했다.”면서 “청문특위의 여당 의원들이 고발에 응하지 않더라도 야당 의원 6명이 인사청문특위 명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특히 ‘4+1’ 원칙을 확실하게 지키기 위해 이미 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이인복 대법관의 임명동의안 표결에서도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이 대법관은 청문회에서 위장전입을 시인했다. 이창구·홍성규·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인사청문회] “위장전입·투기 등 흠결 알고도 인선 결함 넘는 장점… 국민이 양해할 것”

    [인사청문회] “위장전입·투기 등 흠결 알고도 인선 결함 넘는 장점… 국민이 양해할 것”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26일 “청와대의 고위공직자 인사검증 시스템을 질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편협 초청 정치부장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하고 “앞으로는 고위공직 후보자들을 검증할 때 서류만 검토하는 대신 현장을 확인하고, 여론을 들어 보고, 소문도 있으면 참조하겠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지난 8·8개각 인선과 관련, “처음에는 완벽한 후보자들을 찾고 싶었으나 능력에 경력까지 보다 보니 입각할 만한 사람 가운데 부동산, 논문, 주민등록법 등 흠결이 없는 분이 거의 없었다.”면서 “그 연령대가 흠 없이 살기 어려운 시기를 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이어 “후보자들에게 결함을 능가하는 장점이 있다면 국민들이 양해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인선을 발표했던 것”이라고 설명하고 “(인사 논란에 대해) 청와대도 고민하며 여러 얘기를 듣고 있다.”고 전했다. 임 실장은 야당 및 여당의 일부 후보자 낙마 주장과 관련, “지금 단계에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되지 않고 그런 건의는 대통령께 드린 적이 없다.”면서 “일단 총리 후보자에 대한 법적 절차가 갖춰지면 대통령께서 당의 의견과 후보자들의 역량을 감안해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만난 시점에 대해 진술을 번복한 것에 대해 “의도적으로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한 것은 아닌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도 “사전에 예상되는 쟁점이었는데도 점검과 대비를 못해서 나온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임 실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8·15 연설에서 제기한 통일세 문제에 대해 “통일부와 기획재정부에서 태스크포스를 구성,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간다.”면서 “논의 내용을 보며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개헌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주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국회에서 여야의 논의가 먼저 시작돼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인식”이라면서 “정치권이 논의를 시작하면 대통령도 자연스럽게 의견을 낼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인사청문회] MB, 인사청문회 퍼즐 어떻게 풀까

    [인사청문회] MB, 인사청문회 퍼즐 어떻게 풀까

    ‘공정한 사회’와 ‘비리투성이’ 사이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선택은? 국무총리 및 장관·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6일 마무리되면서 청와대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까지는 여전히 전원 다 살리자는 의견이 청와대 내에서 우세하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이 대통령도 이 같은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5일 청문회 답변과정에서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만난 시점에 대해 ‘위증’을 하면서 분위기가 다소 바뀌고 있다. 국민 여론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전원생환’은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물론 청와대 정무라인 등에서도 1~2명의 교체는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을 비롯, 청와대내 민정·정무 라인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이 대통령에게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여론의 동향과 관련한 보고가 올라가고 있지만,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한 사실 때문에 결정적으로 이 대통령이 교체를 결심한 예를 들면서 김태호 후보자도 위험한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는다. 그렇지만 명백한 거짓말이 드러난 천 후보자와는 사안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총리직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청와대에서는 훨씬 우세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후보자들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고, 야당이 지금처럼 나올 것은 예상했기 때문에 결국 한나라당이 어떤 식으로 의견을 모아서 전달하느냐가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로서는 여전히 ‘진퇴양난’에 있다. 국민 여론이나 야당의 의견을 무시하고 전부 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자면 하반기 핵심 국정철학으로 제시한 ‘공정한 사회’라는 이념과 정반대로 간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출발과 과정에서 공정한 기회를 주고’, ‘승자가 독식하지 않는’, ‘서민과 약자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 공정한 사회를 후반기 친서민 중도실용정책의 핵심 가치로 강조했다. 그러나 대다수 후보자에서 드러난 ‘위장전입’ 사례를 비롯, ‘쪽방촌 투기’ 등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의혹 등은 ‘공정한 사회’의 가치와는 전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거꾸로 후보자 1~2명이 낙오한다면 후반기 국정주도권을 쥐고 가야 할 이 대통령으로서는 레임덕(집권말기 권력누수)을 맞게 될 우려가 크다. 친정체제 강화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세대교체’와 ‘일하는 내각’으로 정국을 주도하려던 이 대통령의 구상은 출발도 하기 전부터 역풍을 맞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인사청문회] 송곳 용섭·압박 순형·검증 병수…청문회 삼총사

    [인사청문회] 송곳 용섭·압박 순형·검증 병수…청문회 삼총사

    25일 오전부터 민주당 이용섭 의원의 홈페이지가 접속 폭주로 ‘먹통’이 됐다. 이 의원이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를 상대로 송곳 질문과 정확한 수치 계산을 통해 세금탈루 의혹을 시인받은 직후였다. 이 의원 측은 “1일 데이터 허용량이 10기가바이트(GB)나 되지만 500~1000명이 한꺼번에 접속하면서 다운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인사청문회 시작 전부터 검증 시리즈물을 6탄까지 내놓으며 김 후보자와 관련된 은행법 위반, 후보자 가족의 세금탈루 의혹, 스폰서 의혹 등을 들춰냈다. 참여정부 때 국세청장,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이 의원의 이력이 ‘40대 젊은 총리 후보자인 만큼 도덕성에는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여권의 자신감을 허무는 원동력이 됐다. ●조 “대선주자 행보하면 필패” ‘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의 노익장도 돋보였다. 7선의 조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가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을 풀어 줄 검찰 무혐의처분 결정문 제출을 선뜻 결정못하자 형법 조문과 검찰사무규칙 규정까지 나열하며 “불기소처분 사실증명서를 받아오라.”고 압박했다. 또 김 후보자가 최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보인 행동과 관련, “대선주자 행보를 하다 보면 대선주자로서나, 총리로서도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꾸짖었다. 그는 전날에도 김 후보자의 은행법 위반 사실을 짚어 내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서 “조현오 자질·능력 의문” 한나라당 서병수 의원은 여당 의원이면서도 철저한 검증의 본보기를 보여 화제가 됐다.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인 서 의원은 지난 23일 ‘노무현 차명계좌’·‘천안함 유족 동물 비유’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를 상대로 “의혹은 차치해도 위장전입이나 차명계좌 문제 등 사실 확인된 것만 보아도 적절한 자질과 능력을 갖췄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여야, 인사청문회 낙마대상자 선정 고심

    여권이 8·8개각 대상자 중 일부를 낙마시키는 수순을 밟고 있지만, 막상 대상자를 선정하기란 여야 모두 쉽지 않다. 야당도 ‘하자 후보는 낙마’를 강조하면서도 현실과 정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예컨대 ‘위장전입’만 해도 쉽사리 휘두를 잣대가 못 된다. 위장전입으로 후보자를 낙마시키려면, 최근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본회의 표결을 기다리고 있는 이인복 대법관 후보자에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그러고 나면 신재민-조현오-이현동-박재완 등 4명의 후보자도 이유 불문하고 같은 기준으로 하차시켜야 하는 압박감이 뒤따른다. 무엇보다 대법원장 몫으로 추천된 인사를 정치권이 낙마시키는 데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여권에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는 청문회 이상의 문제다. 노무현 전 대통령 비밀계좌 발언 등이 공개된 과정에서 ‘경찰 내부조직’의 심각한 권력 투쟁 양상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25일 “조현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권 후반기 경찰조직을 다잡는 문제와 연결된 것이어서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이재훈 지경부 장관 후보자는 광주일고 출신으로 사실상 전 정권이 길러낸 호남 인사다. 열린우리당 수석 전문위원을 지내면서 의원들과 두루 좋은 친분관계를 유지했다. 민주당에서는 ‘그럴수록 단호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광주·전남 민심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귀띔했다. 민주당이 반드시 낙마시킬 명단 ‘김·신·조’(김태호·신재민·조현오)에 이 후보자가 빠진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는 국회 표결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결정적 결함’이 새롭게 드러나지 않는 한 낙마는 불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를 은행법 및 공직자윤리법 위반, 공금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하겠다고 정조준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으름장’에 그칠 공산이 크다. 당장 고발조치가 임명동의안 처리를 저지할 명분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은행법 위반에 따른 처벌대상도 돈을 빌려준 은행직원으로 한정돼 고발 효과가 미미하다. 그나마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가 가시권에 머물러 있지만, 여권 핵심에서는 “정권 전체를 통틀어 대통령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부담없이 직언을 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위장전입, 세금탈루, 부동산투기, 병역기피 등 ‘4대 필수과목’에 논문표절을 더해 ‘4+1’에 해당하는 후보자는 누구를 막론하고 반대한다.”며 해당 인사들에 대한 지명철회 또는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 기준에 걸리지 않은 후보자는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한 명뿐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합격’ 판정을 내린 상태다. 민주당은 부적격자 선별을 위해 26일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이지운·강주리기자 jj@seoul.co.kr
  • [사설] 공직후보 낙마 대상 한나라당이 가려내야

    고위 공직자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국민정서상 용납하기 어려운 후보가 여럿 드러났다. 대부분의 후보가 죄송하다거나 실수였다고 얼버무리고 있지만, 그냥 넘기기 어려운 비리들이 적지 않다. 기왕에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민적 감정에 용납되지 못한 부분은 공직자로서 기본 자세를 갖고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잘못된 부분을 비호하거나 넘어가면 안 된다.”고도 했다. 하지만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후보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민주당 등 야당이 부적격자를 떨어뜨릴 방법은 없다. 총리 후보자는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치지만, 거대 여당이 동조하지 않는 한 부결하긴 어렵다. 나머지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는 것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할 수 있을 뿐이다. 청와대가 스스로 지명을 철회할 개연성도 적다. 문제 있는 후보가 여럿 드러나자 청와대 안에서도 인사검증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이번 공직 후보에게 적용하려는 움직임은 없어 보인다. 한나라당은 국민 감정을 거스르면 심각한 역풍을 맞을 수 있음을 새겨야 한다. 민심을 외면했다가 참패했던 6·2 지방선거를 상기하기 바란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5%가 ‘위장전입 전력자는 능력에 상관없이 임명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 결과를 참고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 인사청문회를 보면 후보 중 몇몇은 위장전입비리뿐 아니라 비리 백화점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다. 여당 안에서도 후보 10명 중 1∼2명은 낙마시켜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온다고 한다.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 정서를 알아보고 낙마 대상자를 선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한 견제수단이다. 만일 이번에 후보자 전원을 통과시킨다면 청문회 무용론이 제기될 것이다. 앞으로 인사검증기준을 강화한다고 하지만 이번 기회에 1∼2명을 낙마시켜 반면교사로 삼는 것이 민의에 부응하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부적격자를 가려내야 한다.
  • [오늘의 눈]결정적 한 방? 본인들이 답하라/이창구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결정적 한 방? 본인들이 답하라/이창구 정치부 기자

    인사청문회가 예상 밖으로 뜨겁다. 지난 8일 청와대가 ‘젊음, 소통, 친서민’이란 설명과 함께 개각 명단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친위 내각 구성에 따른 정치적 논란은 클지 모르지만, 개인적인 비리 혐의를 찾기는 힘들 것 같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패기 있고 청빈한 40대 총리로 기대를 모았던 이는 ‘양파 총리’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쪽방 투기’ 앞에 친서민이란 단어를 붙이기도 쑥쓰럽게 됐다. 의혹을 일일이 열거할 필요도 없다. 후보자들이 시인하고 사과한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위장취업, 공(公)·사(私) 구분 없는 관용차 사용, 불법 의료보험 혜택, 논문 중복 게재, 앞뒤가 맞지 않는 생활비 지출만 해도 고개를 돌리기에 충분하다. 그런데도 청와대, 청문 당사자, 청문회를 진행하는 정치권에선 ‘결정적인 한 방’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2~3명은 낙마시켜야 하는데 ‘한 방’을 찾지 못하는 야당이 오히려 긴장하는 모습이다. 물론 제기된 의혹 가운데 증거가 없거나, 사생활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것들이 있다. “이 정도면 넘어갈 수 있는 것 아니냐.”라는 이해와 “과거에 적용됐던 확실한 낙마 사유는 아니다.”는 평가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청문회는 범죄자를 솎아내고, 죄질의 경중을 따지는 재판정이 아니다. 옆집 사람이 집을 사고 팔아 재산을 불리든, 조기유학을 떠난 이웃집 자식이 국적을 버리든, 사촌이 자녀를 위해 위장전입을 하든 필부들 사이에선 별 관심이 없다. 하지만 세금을 주무르고, 온갖 제도와 규제로 우리를 통제하는 통치기관의 장(長)이 그런 행위를 했다면 누가 그들의 명령을 선뜻 따르겠는가. 더구나 처음에는 ‘아니다.’라고 잡아떼다가 증거가 나오면 ‘죄송하게 됐다.’고 얼버무리는 태도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임명권자와 당사자들은 ‘한 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보다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지를 돌아보고,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는 비판보다 “도덕성은 애당초 기대하지도 않았다.”는 체념이 더 날카로운 비수가 될지도 모른다. window2@seoul.co.kr
  • [인사청문회] 소신·호소·눈물·진땀… 성적표 받으면 활짝 웃을까

    [인사청문회] 소신·호소·눈물·진땀… 성적표 받으면 활짝 웃을까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끝나면서 청문회 정국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26일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 청문회와 27일 국회 본회의를 거치면 8·8 개각의 최종 성적표가 나온다. 서울신문은 25일까지의 청문회를 돌아보고, 장관 후보자들의 스타일을 짚어 봤다. ●이재오… 정국구상 밝힌 실세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의 ‘90도 인사’는 청문회장에서도 계속됐다. 개헌, 여권 내 차기 대선 구도,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 남북문제 등에 대해 거침 없는 소신을 피력하는 모습에서 ‘실세’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민주당이 결격 사유로 제시하고 있는 위장전입, 세금탈루, 부동산투기, 병역기피 등 ‘4대 필수과목’과 논문표절, 즉 ‘4+1’ 의혹에 유일하게 하나도 해당되지 않은 사람이 이 후보자였다. ●신재민… 비리백화점 해명 진 땀 청문회 전부터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의혹, 위장취업 등 ‘비리백화점’이라는 오명을 썼던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줄곧 고개를 들지 못했다. 5차례의 위장전입에 대해서는 ‘부정(父情)’으로 호소했고, 부인의 위장취업 의혹에 대해서는 “작은 욕심을 부렸다.”고 해명했다. 야당에서 공세를 펼치면 곧장 “드릴 말씀이 없다.”며 몸을 숙였다. ●이재훈… 쪽방 때문에 곤혹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배우자의 서울 창신동 쪽방촌 단층건물 공동구입 문제로 청문회 내내 “죄송합니다.”를 연발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하고 있는 친서민 정책에 정면으로 배치돼 부정적인 효과가 극대화됐다. 그러나 ‘왕 차관’으로 불리는 박영준 지식경제부 차관에 대한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는 바람에 매서운 추궁을 비켜갈 수 있었다. ●진수희… 울었지만 野는 ‘부적격’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딸이 한국 국적을 포기한 채 건강보험 혜택을 받은 것을 두고 청문회 초기부터 눈물을 보였다. 진 후보자는 “국적을 포기했지만 분명히 나라를 위해 헌신할 아이”라면서 읍소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재산이 증가한 부분과 동생이 운영하는 조경설계 회사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들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못했다.”면서 ‘부적격’ 입장을 표명했다. ●박재완… 4대강 청문회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노동 현안이 아니라 4대강 때문에 애를 먹었다.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으로 4대강 사업을 기획하고 총괄한 이의 숙명이었다. 여당까지 사업 추진 과정을 꼬집어 박 후보자가 더 곤혹스러웠다. 고혈압약을 복용한 적도 없고, 중·고교 생활기록부의 특기·취미란에 ‘운동’이라고 적혀 있는데도 고혈압 때문에 보충역 판결을 받은 것을 해명하는데도 진땀을 흘렸다. ●이주호… 공격받은 ‘논문 저격수’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는 논문 중복 게재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야당 의원들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근무하면서 자기표절을 통해 6차례에 걸쳐 논문과 기고문, 저서 등에 비슷하거나 같은 내용을 중복 게재했다.”고 몰아 세웠다. 이 후보자는 한나라당 의원 시절인 2006년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논문 중복 게재 의혹을 제기해 낙마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야당의 반발이 더 거셌다. ●유정복… 무난하게 넘어간 친박 가장 잡음이 적었던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여당의 한 의원은 “자기 관리가 철저한 관료형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청문회 도중 장녀가 유학비자를 받기 위한 재정보증을 목적으로 형에게서 5700만원을 받고 증여세를 누락했다는 의혹 등에 잠깐 휘말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여야 합의로 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순조롭게 채택했다. ●조현오… 정치적인 줄타기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정치적인 충돌이 일어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견’ 발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여야 의원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었지만 조 후보자는 “사과한다. 더 이상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차명계좌 발언이 실언이길 바라는 야당과 실제 존재한다는 발언을 듣고 싶은 여당 사이에서 교묘하게 줄타기를 했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인사 청문회 사과받고 면죄부 줄일 아니다

    ‘8·8 개각’에 따른 고위 공직자 후보 10명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는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고 있으나 국민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국무총리, 장관, 청장 등 고위 공직자 후보의 준법태도와 자기관리가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우리나라의 총체적인 현 수준을 말해주는 것 같다. 어제 열린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도 그 전의 청문회와 마찬가지로 “잘못했다.”는 사과의 말만 듣는 데 그쳤다. 사과만 하면 전에 했던 위법행위를 비롯한 부적절한 처신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것인가. 김 총리 후보자는 부인이 관용차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 “그런 부분이 있다면 유류비를 환급하겠다.”고 밝혔다. 신 장관 후보자는 위장전입과 관련, “세 딸의 전학을 위해 4차례 주민등록법을 어기고 주소를 이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인의 위장취업 논란에 대해서는 “절차가 합법적이었어도 일한 만큼 보수를 받았느냐는 점에서 떳떳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에 앞서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쪽방촌 투기의혹과 관련해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했다. 이번의 인사청문 대상자 대부분 문제가 있다. 위장전입을 비롯해 부동산 투기 의혹, 군 기피 의혹, 세금탈루 의혹, 논문 중복게재 의혹 등 일일이 거론하기도 힘들 정도다. 문제가 드러나면 사과하고, 건강보험료를 내면 면죄부가 되는가. 고위 공직자가 문제가 많다면 영(令)이 제대로 서겠는가. 일반인들은 위장전입을 하면 거의 예외 없이 엄중한 처벌을 받는다. 자녀교육을 위해, 또는 부모님을 봉양하기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고 해서 면죄부를 받지는 못한다. 총리나 장관의 도덕성 기준은 장삼이사(張三李四)보다 더 높아야 한다. 고위 공직자라는 이유로 오히려 특별대우를 받는다면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한 공정한 사회는 아니다. 인사청문회 대상자 중 총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치지만 장관과 청장은 이런 절차도 없다. 물론 표결한다고 해도 야당 의원이 절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부결시킬 수도 없다. 하나마나한 요식 청문회라면 할 필요도 없다. 문제가 많은 고위 공직자 스스로 사퇴하는 게 정답이다. 이 대통령의 결단도 필요하다. 공정한 사회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에서 출발해야 한다.
  • “죄송”하거나 “실수”이거나

    “죄송”하거나 “실수”이거나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2006년 공무 방문 직후 사적 목적으로 한 차례 더 베트남을 방문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이광재 강원지사가 베트남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검찰이 밝힌 시기와 비슷해 야당 의원들이 이를 집중 추궁했다. 김 후보자는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이 “2006년 도지사 당선 뒤 베트남에 갔을 때 박 전 회장을 만났느냐.”고 묻자 “아니다. 호찌민 동나이성이 경남도와 자매결연 도시라 10년 단위로 의례적으로 교차 방문을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뒤이어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자매결연 때문에 6월에 베트남에 다녀오고 나서 두 달 뒤인 8월 또 베트남에 다녀온 기록이 있는데, 이 기록에는 목적이 안 적혀 있다.”고 다시 묻자 “확인해 봐야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가 베트남에 사적으로 다녀온 것은 2006년 8월25~28일로,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된 이광재 지사가 베트남에 다녀온 8월8~10일보다 보름 정도 뒤의 일이다. 이 지사는 당시 베트남 동나이성에 있는 태광비나 사무실에서 5만달러를 수수한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김 후보자는 “(박 전 회장과) 연관된 그런 일은 추호도 없었다.”고 했지만, 당시 베트남을 방문한 목적과 일정 및 동선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경남지사 재임 시절 자신의 부인이 관용차를 개인용도로 썼다는 의혹과 재산신고 누락문제를 인정, 사과했으며 유류비는 환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화성종합건설사 대표로부터 빌린 7000만원을 갚지 않았다면 뇌물”이라며 영수증 제출을 요구하자, “그런 사실이 있다면 당장 사퇴하겠다. 이자까지 포함해 은행에 입금한 내역이 다 있다.”고 반박하는 등 대부분의 의혹은 강력 부인했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청문회에서 위장전입 의혹을 사과하면서 “큰딸이 목동에서 일산으로 이사한 이후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 고민했으며 교사, 학교 측과 갈등이 있었다. 자녀를 위한 부정(父情)에서였다.”고 해명했다. 부인의 위장취업에 대해서도 “절차는 합법적이었지만, 작은 욕심을 부린 것이 아니었냐는 점에서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잇단 부동산 투기 의혹에는 “실정법을 위반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한편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와 환경노동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각각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장관 후보자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지운·유지혜기자 jj@seoul.co.kr
  • 與 “김태호, 너무 나선다” 野 “신재민, 기 많이 꺾여”

    인사청문회의 ‘하이라이트’로도 꼽혔던 24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놓고 여야 의원들은 ‘의외의 반응’을 내놨다. ‘40대 총리’로 발탁된 김 후보자의 패기와 화통함을 기대했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너무 나선다.”면서 실망을 표시했고, 차관 시절 기세등등했던 신 후보자를 떠올리며 잔뜩 벼르고 나섰던 야당 의원들은 의외로 기가 꺾인 모습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 후보자의 청문회에 참석했던 한 한나라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보여준 태도는 50점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당에서 공격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답변하지 못하고,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먼저 나서서 답변을 하다 보니까 미흡한 내용으로 우기는 것처럼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정말 자잘한 의혹들이 몇 가지 있는 건데 김 후보자가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있다.”면서 “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신 후보자의 청문회에 참석했던 야당 의원들은 오히려 답답함을 느꼈다. 야당은 위장전입을 비롯해 각종 의혹들이 제기됐던 신 후보자를 ‘낙마’ 대상 첫 순위로 꼽았다. 그러나 신 후보자가 줄곧 “죄송하다.”, “모르겠다.”며 몸을 낮추고 담담하게 넘어가자 “차관 때 빳빳했던 태도는 어디 가고 많이 누그러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회 문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은 “신 후보자가 어물쩍 넘어가려고는 하는데 여전히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고 토로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샌델식 청문회 합격 통지서/안미현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샌델식 청문회 합격 통지서/안미현 문화부장

    연일 인사 청문회로 시끄럽다. 두 사람의 청문회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다. 이 후보자는 과거의 연(緣) 때문에, 신 후보자는 현재의 연 때문이다. 먼저 이 후보자. 청문회 전부터 터져나온 각종 의혹은 기자 시절 알고 지냈던 그의 이미지와는 사뭇 거리가 있었다. 특히 ‘쪽방촌 투기’는 언론의 자극적 제목 달기를 감안하더라도 적잖이 당혹스러웠다. 그래서 궁금했다. 그의 ‘해명’이. 하지만 쪽방촌보다 더 센 게 있었다. ‘왕차관’이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왕차관을 청문회에 출석시키는 문제로 내내 씨름했다.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었다. 왕차관을 불러 장관을 잘 모실 것인지 물어보잔다. 지경부의 양대 축인 산업정책(1차관)과 에너지(2차관)를 두루 관장한, 한때 잘나가는 엘리트 관료였던 장관 후보자는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자신을 향한 ‘허당 장관’ 논란을 면전에서 지켜봐야 했다. 야당도 왕차관을 정말 불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투쟁’한 것은 아닐 것이다. 옥신각신 과정에서 민간인 사찰이라는 현 정권의 부도덕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장관 후보자를 흠집내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그 정도의 정치공세밖에 하지 못하는 야당의 무능함에 화가 났고, 돈과 권력·명예를 모두 쥐려는 장관 후보자들의 모습에 낙담했다. 정권 실세로 불리는 신 후보자의 청문회라고 다를 것은 없었다. 기자 시절 때나, 공무원-그는 현 정부 출범 뒤 문화부로 들어가 1·2차관을 지냈다-으로 변신한 때나, 신 후보자는 언제나 거침이 없었다. 그런 그도 각종 의혹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졌다. “(딸의) 위장전입 빼고는 법을 어긴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옹색하기는 마찬가지다. 어찌 그리 ‘유능한’ 부인을 두었는지…. 독설과 변명의 수위가 조금 더 올라갔을 뿐, 하이라이트를 넘긴 청문회장의 풍경은 새로울 게 없어 보인다. ‘기름값 백마진’을 매섭게 몰아붙여 정유사들을 벌벌 떨게 했던 장관 후보자는 이중국적 앞에 눈물 떨구고, 과거 교육부총리를 낙마시켰던 ‘표절 저격수’는 그 표절에 발목잡혀 “죄송하다.”고 고개 숙인다. 야당은 ‘김·신·조’ 운운하며 당장 옷을 벗길 것처럼 큰소리치지만 지금까지의 전례나 웬만해서는 사람을 바꾸지 않는 이명박(MB)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볼 때, 청문회장에 선 상당수 후보자는 취임식을 치를 것이다. MB정부가 정확히 반환점을 돈 날 아침, 샌델이라면 이런 축하 통지서를 보내겠다 싶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으로 샌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그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다. <귀하의 장관(총리)직 수행이 허가되었음을 알려드리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귀하는 축하받아 마땅합니다만, 그것은 귀하께서 입각에 필요한 자질을 소유할 당연한 자격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복권 당첨을 축하하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귀하는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특성을 갖게 된 행운아입니다. …그러나 귀하의 노력을 가능케 한 우월한 성격이 귀하의 당연한 몫이라는 생각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귀하의 성격은 다양한, 훌륭한 주변 환경 덕이고 그러한 환경은 귀하의 공으로 돌릴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자격 또는 당연한 몫이라는 개념이 해당하지 않습니다.> 마이클 조던의 농구 실력이, 빌 게이츠의 사업 수완이 온전히 그의 노력, 그의 자질, 그의 것만은 아님을 지적하기 위해 샌델이 만들어낸 말을 빗댄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취임식장의 장관들이 한번쯤은 되새겨봤으면 하는 대목이다. 취임식을 치를 때쯤엔 청문회 과정에서 들춰진 허물 따윈 통과의례쯤으로 여길지도 모르니. 아니, 이미 망각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샌델의 가상 합격 통지서를 떠올리며 신임 장관들이 오만하지 않기를, 국민 앞에 진정 머리 숙이기를, 그래서 완장 차지 않기를. hyun@seoul.co.kr
  • 자율고 취소 전북교육청에 시정명령

    교육과학기술부는 전북 익산 남성고와 군산 중앙고의 자율형 사립고 지정 취소 결정을 내린 전북교육청에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24일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난 10일 현장 조사결과 자율고 취소처분이 내용상·절차상으로 위법하고, 행정기관이 절차상 불이익 처분을 내릴 때 해야 하는 고지 의무를 다하지 않아 시정명령을 내렸다.”면서 “9월 초까지 전북교육청이 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때는 교과부 직권으로 처분을 취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두 학교의 자율고 지정 취소 근거로 거론된 법정전입금 납부 불확실성에 대해 “자율고 지정 이후 새로운 위법사실이 없음에도 이를 문제 삼은 것은 교육감의 재량권을 남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아내, 친구 도움으로 취업…거액 보수는 떳떳지 못했다”

    “아내, 친구 도움으로 취업…거액 보수는 떳떳지 못했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다른 어떤 후보자보다도 가장 납작 엎드린 자세를 보였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야당이 5차례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의혹, 양도세 누락, 부인의 위장취업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지만 “반성하고 있다.” “변명하지 않겠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는 등 한껏 몸을 낮췄다. 신 후보자는 위장전입 추궁이 이어지자 “아이들이 예민한 시기에 잘못되지 않을까 해서 자구적 수단으로 갔다. 부적응 문제가 막내딸까지로 이어졌기 때문에 어떤 좋은 학교로 가는 게 아니라 나쁜 환경을 피해가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했다. 이날 밤 늦게까지 이 문제가 계속 거론되자 신 후보자는 “막내딸이 채 성인이 되지 않았는데 학교이름까지 거론되고, 너무 부담스럽다. 모든 것은 제가 책임지겠다. 더 이상 상세하게 답변드리지 못하겠다.”고 했으나, 야당의원들의 추궁은 그치지 않았다. 신 후보자는 “위장전입이 거듭되면서 준법정신이 무뎌진 것 같다는 말씀을 솔직히 드리겠다.”고 손을 들었다. 아나운서 출신 부인이 친구 회사에 감사로 있으면서 거액의 보수를 챙긴 위장취업에 대해서는 “친구 도움으로 취업했고, 그 절차가 합법적이었어도 일한 만큼 보수를 받았느냐는 측면에서 떳떳하지 못한 행위였다.”고 사과했다. 이어 민주당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들춰내며 ‘도덕불감증의 전형’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정장선 의원은 “11년간 부동산을 통해 후보자 7억 5000만원, 부인 6억 8000만원 등 총 14억 3000만원의 자산이 증가했다.”면서 17차례 부동산 투기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또 “수입보다 지출이 많았다.”면서 “부동산 다운계약서나 다른 수입원 등이 없었으면 생활이 불가능한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최문순 의원도 “13년간 부동산 투기 10건으로 19억 2000만원을 남긴 것만 봐도 그 횟수, 방법이 매우 적극적이고 상습적”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신 후보자는 “살던 집 가격이 올라가는 건 투기는 아니지 않은가. 직접 번 소득 외의 것으로 살아본 적이 없다.”면서 “부동산을 거래할 때 한번도 탈루하거나 허위 계약서를 작성하는 등 법을 어긴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음주운전’ ‘차량 스폰서’ 의혹도 제기됐다.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1996년 1월 음주운전으로 벌금 100만원을 낸 것만으로도 장관으로서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장병완 의원은 “신 후보자가 이명박 후보 대선 캠프에서 활동할 때인 2007년 1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사용한 렌터카의 임차료를 한 건설자재 납품업체가 대신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신 후보자는 음주운전에 대해 “기자 시절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 기자로 일하면서 남을 비판·비평하는 데 주력했지, 내 자신을 돌보는 데 소홀했다. 제 불찰에 거듭 사과드린다.”고 했다. 렌터카 비용 대납 의혹에 대해서는 “최초 몇 개월은 (후원받은 점을) 인정하지만, 2007년 5월부터는 제가 비용을 지불했다.”며 일부 잘못을 시인했다. 한편 신 후보자는 언론정책과 관련한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의 질문에 대해 “미디어산업이라는 측면에서 일정부분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표현의 자유를 중심으로 한 부분에서 언론과 정부는 연을 안 맺는 게 좋다.”고 밝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김·신·조…조폭 중간보스” “임명권자 모독”

    “김·신·조…조폭 중간보스” “임명권자 모독”

    24일 국회에서 열린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조폭’, ‘범죄자’, ‘김·신·조’ 등 격한 표현이 난무했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장관 후보자들을 전체적으로 보면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각종 이권 개입, 탈세, 병역기피 등 국민에게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건 모두 조폭들이나 하는 짓이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항의한다. 지금 조폭 중간 보스를 뽑는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의원은 이어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조폭들도 돌아가신 분을 모욕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최 의원은 신 후보를 향해 “한나라당도 ‘김·신·조’라고 하더라. 김태호·신재민·조현오는 안 된다는 뜻”이라면서 “자진사퇴할 생각은 없느냐.”고 따져 물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즉각 최 의원을 비난했다. 조진형 의원은 “조폭이라는 표현은 국민의 이름을 팔아 임명권자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선교 의원도 “한나라당에서도 안 된다고 하더라는 식으로 이야기하지 말라.”면서 “소리나 지르고, 윽박지르는 게 청문회인가.”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서갑원 의원이 “(신 후보자는) 실제로 법을 위반했으니 범법자가 맞지 않느냐”면서 “위장전입, 증여세 탈루, 양도소득세 탈루 등 각종 의혹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은 다시 강력하게 항의했고, 정병국 문방위원장은 “품위 있는 용어를 써 달라.”며 겨우 격한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 “진수희 도덕적 결함…장관 부적격”

    국회는 24일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각각 채택했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경과 보고서는 여야의 입장차가 뚜렷해 처리하지 못했다. 특히 유 후보자를 제외한 나머지 두 후보자에 대해서는 청문회 결과를 놓고 여야간 공방이 오갔다. 전날 있었던 진 후보자의 청문회에 대해서 야당 의원들은 보고서에 ‘부적격’ 입장을 명시하기로 하면서도 보고서 채택에는 반대했다. 복지위 민주당 간사인 주승용 의원은 “진 후보자는 전문성이 부족하고 도덕적 결함이 있다.”면서 “보고서를 채택해 준다면 앞으로 인사청문을 받는 다른 후보자에게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채택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난항을 겪다가 표결처리됐다. 민주당 이미경 의원은 “절대 안 돼야 하는 5명 안에는 들어가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박 후보자가 적격이냐는 면에서는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조해진 의원은 “박 후보자는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출신으로 국정의 주요 핵심과제를 두루 다루고 점검하면서 노동 현안에 대한 핵심 쟁점들도 잘 파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회의에 참석한 12명의 의원들은 표결절차를 통해 한나라당 의원 7명의 찬성과 야당의원 5명의 반대로 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민주당은 이 보고서에 “병역기피 및 위장전입 의혹, 전문성 부족 등을 이유로 장관 직무 수행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담았다. 반면 두 후보자와 달리 유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됐다. 국회 농식품위 민주당 간사인 김우남 의원이 보고서 제안설명을 통해 “인사청문회에서 지적된 사항에 유념해 농어민과의 소통을 하고 농정현실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 나간다면 농식품부 장관의 직무수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맹탕’ 청문회

    ‘맹탕’ 청문회

    8·8 개각에 따른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등 주요 공직 후보자 10명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종반전에 접어들었지만, 예고편보다 밋밋한 청문회라는 푸념들이 적지 않다. 인사청문회마다 비슷한 공방, 변명 일색, 맥빠진 검증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청문회 개막 전 이곳저곳에서 제기된 위장전입, 학위 논문 의혹, ‘쪽방촌’ 매입 등 투기 의혹, ‘스폰서’ 의혹, ‘전직 대통령 폄하’ 의혹 등을 속시원히 풀어준 결정적 ‘한 방’이 없다는 아쉬움도 섞여 있다. ●의사진행발언에만 30여분 24일 국회 인사청문특위에서 열린 김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마찬가지였다. 오전 10시 어김없이 인사청문회가 시작됐지만 부실한 자료제출, 증인·참고인 채택의 문제를 지적하는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으로 30여분이 훌쩍 흘러갔다. 뒤이어 각각 정책 검증을 빙자한 ‘엄호’와 도덕성 검증을 빙자한 ‘공세’, 두 갈래로 나뉜 여야 의원들의 공방성 질문이 이어졌다. 그마저도 방송사들의 생중계가 끝나고는 맥없는 공방만 되풀이될 뿐이었다. 이날까지 진행된 9차례 인사청문회가 거의 같은 패턴으로 진행됐다. ●“자료제출 부실” 여야 이구동성 ‘밋밋한’ 인사청문회라는 비판에 대해 여야 의원들은 후보자들의 부실한 자료 제출 행태를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핵심으로 꼽히는 관련 자료 제출 내용은 허술하기 짝이 없거나 개인신상 정보와 관련 있다, 뭐다 하면서 핑계라는 핑계는 다 대면서 피해 간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도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양파 총리, 비듬 장관’라는 비난도 만만치 않은데 감싸기라도 시도해 보려고 해명 자료를 요청하면 감감무소식이니 손쓸 틈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김 총리 후보자 역시 부친의 재산 내역, 부인과 자녀의 출입국 기록, 자신의 공직인사관리 카드 등 ‘스폰서’ 의혹 등을 규명해줄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 받고도 ‘개인 정보에 해당한다.’고 둘러댔다가 여야 의원들의 핀잔을 사기도 했다. 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가 빗발치자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최다선인 7선의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은 “김태호 후보자는 각종 의혹을 가진 채, 규명하지도 않은 채, 총리로 취임할 순 없을 것”이라면서 “이번 인사청문회 증인 4명 가운데 한 사람도 출석을 안 하게 됐는데, 그러면 뭐하러 청문회를 하냐. 이번 인사청문회도 ‘밋밋한’, ‘죄송’ 청문회가 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잡아떼기’,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후보자들의 ‘시간 때우기’식 대응을 고쳐놓지 못하는 여야 의원들의 소극적인 자세도 ‘답답한’ 인사청문회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인사청문회 무용론도 뒤따른다. ●‘모르쇠’ 후보에 의원들 소극적 전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관심을 모았던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발언의 근거, 차명계좌가 실제 있는지를 수십차례 캐물었지만, “송구스럽다.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답변에 막히며 의혹해소에 실패했다. “도리어 애매모호한 답변만 얻어내 의혹만 키운 꼴”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다만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수많은 의혹과 ‘한 방’이 수없이 쏟아지다 보니 심각성을 느끼는 감각이 무뎌진 측면도 있다.”며 ‘허술한 인선’을 지적하기도 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조현오 “묘소 찾아 사죄 의사”

    조현오 “묘소 찾아 사죄 의사”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는 청문회에서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존재에 관해 확인하지 않았다. 조 후보자는 23일 국회 행정안전위 인사청문회에서 차명계좌의 존재 유무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여야 의원들의 추궁에 “노 전 대통령과 유족, 국민에게 누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외부로 나가서는 안 되는 관련 자료로 물의를 끼쳤는데 제가 더 어떻게 얘기할 수 있겠느냐.”며 시종 답변을 회피했다. 조 후보자는 “차명계좌 발언에 대한 노 전 대통령 측의 고소·고발로 검찰 조사를 받을 텐데 어떤 태도로 임하겠느냐.”는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의 질문에 “유족들에게 이해를 구하겠지만 제대로 안 돼 검찰 수사로 가게 되면 성실히 수사에 임할 것이며 결과에 따라 사퇴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민주당 최규식 의원이 “노 전 대통령 묘소에 가서 무릎 꿇고 사죄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그럴 생각이 있다.”고 답했으며, 천안함 사고 유가족을 동물에 비유한 발언에도 “진정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1998년 서울 사직동으로 위장전입했다가 5개월 만에 다시 홍제동으로 주민등록을 옮긴 것과 관련, “(위장전입은) 당시 법 위반 행위”라고 시인하고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2007년 모친상 때 1억 7400만원의 부의금을 받은 것에는 “경찰 동료들이 십시일반 도와준 것일 뿐”이라며 ‘부정한 재산 증식’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는 국회 운영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 쌀 지원과 관련, “추석도 가까워 온 만큼 인도적 차원에서 쌀 지원문제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개헌에 대해서는 “시기적으로 금년에 이뤄지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개헌은 국회가 하는 것인 만큼 특임장관이 되면 국회 논의를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취임하면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 문제를 적극적으로 점검하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영리병원 도입 논란과 관련, “현 정부는 의료민영화를 추진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계획이 없다.”며 “장기적으로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현행 의료서비스의 취약점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영리병원 도입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는 논문 중복 게재 의혹과 관련, “주석을 달지 못한 것이 실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24~25일에는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가 열린다. 민주당은 이날도 김 후보자에 대해 거창 소재 H종합건설 대표와의 관계에 의혹을 제기하는 등 맹공을 가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사설] 청문회 의혹 후보자 모두 안고 가긴 무리다

    인사청문회 정국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어제는 공직 후보자 5명을 상대로 한 인사청문회가 열렸고, 오늘은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등이 검증 무대에 오른다. 모레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를 끝으로 청문회는 마감된다. 후보자들 가운데 낙마할 인물이 나올지, 숫자는 몇이나 될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들을 둘러싼 의혹들이 어지러울 정도로 터져나오고 있다. 모두를 안고 가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의혹의 진위와 경중을 엄히 따져 공직 적격·부적격자를 가려야 할 때다. 도덕성은 고위 공직자의 중요한 덕목인 만큼 혹독한 검증은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인사청문회 역시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흠집내기 위주로 전개돼 걱정스럽다. 인사청문회의 제1 책무는 능력 검증이다. 그런데도 부수적인 것처럼 소홀히 다뤄지고 있다. 일부 언론들이 의혹을 부풀리고, 야당이 과잉 공세를 벌인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후보자들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들이 저지른 불법을 묵인하고, 의혹을 부정하는 식으로 풀 사안이 아니다. 도덕성보다는 능력이 우선이라는 잣대도 신중히 적용해야 한다. 39년 만의 40대 총리로 기용된 김태호 후보자만 해도 의혹이 한둘이 아니다. 그를 포함해 후보자 10명 중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운 이는 한 명도 없다. 하나하나 따져보면 상당부분은 공직을 수행할 수 없을 만큼 법적, 도덕적 흠결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개수가 너무 많고, 일부는 그냥 덮고 넘어가기에는 엄중한 사안들도 적지 않다. 위장 전입 문제만 해도 응답자의 65%가 임명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이런 민심을 안이하게 받아들이면 정권에 부메랑으로 되돌아 올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엄격한 인사 검증 기준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는 미래형에 그치면 안 된다. 지금의 논란도 정리하고 넘어가야 하며, 그러려면 읍참마속의 결단이 필요하다. 아울러 인사 청문회 경과 보고서 채택을 놓고 여야 간 신경전이 예고돼 있다. 야당은 무책임한 정치 공세를 지양해야 하며, 여당은 무턱대고 감쌀 일이 아니다. 양측은 부적격자를 가려내는 데 절충점을 찾아야 하며, 그 폭은 최소한에 그치는 게 온당하다. 물론 문제 후보들이 자진 사퇴로 결자해지하는 게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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