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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병우 아들 미국 출국…검찰, ‘입국시 통보’ 요청

    우병우 아들 미국 출국…검찰, ‘입국시 통보’ 요청

    검찰이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 우모(25)씨가 학업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해 법무부에 입국시 통보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검찰 등에 따르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우 전 수석 의혹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우씨가 올 1월 초께 미국으로 떠난 사실을 확인했으며 우씨를 대상으로 법무부에 입국시 통보 및 입국 후 출국금지 요청을 했다. 2015년 2월 의무경찰로 입대한 우씨는 정부서울청사 외곽경비대에 배치됐다가 약 2개월 뒤 이상철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경비부장(경무관) 운전요원으로 발령받았다. 이는 전입한 지 4개월이 지나야 전보할 수 있다고 한 경찰청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 특혜 의혹이 일었다. 우씨는 지난해 11월 25일 전역했다. 지난해 우 전 수석 관련 의혹을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팀은 우씨에게 출석을 통보했으나 그는 불응했다. 특검은 ‘코너링이 좋았다’는 이유로 우씨를 운전병으로 발탁했다고 한 백승석 경위 등을 불러서 특혜 및 감찰 방해 의혹 등을 조사했으나 우씨는 소환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머니테크] 세종시 1만 6095가구 집들이… 물량폭탄에 전셋값 5000만원 뚝

    [머니테크] 세종시 1만 6095가구 집들이… 물량폭탄에 전셋값 5000만원 뚝

    세종 행복도시에 아파트 준공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택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좁은 곳에서 한꺼번에 준공 물량이 증가하면서 전셋값 하락은 물론 매매가격 하락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12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에 따르면 올해 행복도시에서는 1만 6095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아파트 1만 5432가구(분양 1만 4268가구, 임대 1164가구)와 도시형 생활주택 663가구가 준공된다. 이는 지난해 세종시 전체 입주 아파트(8381가구)의 2배에 이르는 물량이다. 특히 올해 입주 물량의 64.4%에 해당하는 1만 370가구가 이달과 다음달에 입주한다. 이달에는 보람동(3-2 생활권)에서 중흥건설과 이지건설이 각각 900가구와 649가구를 준공한다. 소담동(3-3 생활권)에서는 한양이 760가구, 도담동(1-4 생활권)에서는 반도건설이 580가구를 내놓는 등 모두 2889가구가 주인을 맞는다. 새롬동(2-2 생활권) 11개 공동주택단지에서는 7481가구가 다음달 입주 채비를 하고 있다. 2-2 생활권은 블록별 공급이 아닌 단지별 특화설계가 반영된 아파트 단지로 8600여 가구에 이른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사업 시행자로 참여했다. 3분기에는 2-2 생활권에서 10년 임대 아파트 1164가구를 준공하는 것을 비롯해 1836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4분기에는 금강 남쪽인 3-2 생활권에서 3300여 가구와 2-4 생활권에서 도시형 생활주택 501가구가 나온다. ‘물량 폭탄’으로 전셋값은 급락하고 있다. 새롬동 A아파트 단지 84㎡는 2억 3000만원에서 한달 새 1억 8000만원까지 떨어졌다. 매매 가격(3억 3000만~3억 7000만원) 대비 전세가율이 50% 정도에 불과하다. 이미 입주한 단지의 아파트 전셋값도 동반 하락했다. 2011년 가장 먼저 입주한 첫마을 84㎡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0월 2억 2000만원 하던 것이 지금은 1억 8000만원으로 4000만원이나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서도 지난달 세종시 전세 가격은 0.1% 하락해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전세가 상승률은 지난달 -0.03%를 기록해 1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떨어진 뒤,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다음달 2-2 생활권 아파트 물량이 쏟아지면 전셋값은 더 떨어지고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빈집이 늘어나는 현상도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2012년부터 시작된 중앙행정기관 및 정부출연 연구기관 이전이 마무리돼 공무원 이전 수요가 줄어들고 주변 지역주민 전입도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달밤 민증 발급’을 아시나요

    ‘달밤 민증 발급’을 아시나요

    ‘야간에도 주민등록 관련 업무를 처리해주면 안 되나.’ 평일 낮에 주민센터를 찾기 어려운 이들의 한결같은 고민이다. 서울 강서구가 이런 사람들의 숙원을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강서구는 주민들이 야간에도 주민등록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이달부터 20개 전 동에서 ‘목요 열린 민원실’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매월 둘째·넷째 주 목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전입신고, 주민등록 정정·말소, 주민등록증 발급, 재외국민등록 등 주민등록 제반 업무를 처리한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주민들은 사전에 해당 동 주민센터에 전화 예약하고 방문하면 된다. 강서구는 ‘주민등록증 새내기 방문 발급 서비스’도 한다. 만 17세 청소년들이 생애 첫 주민등록증을 간편하게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발급서비스팀이 직접 희망 학교를 찾아가 대상 학생들의 신청서를 일괄 접수하고 지문을 채취해 전산처리한 후 주민등록증을 발급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차별화된 주민등록 서비스는 주민들의 삶을 여유롭고 편리하게 만들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만족 행정을 다양하게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복지 빅데이터’로 조손가정 조기 발굴한다

    보건복지부는 사회보장 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해 도움이 필요한 조손가정을 최대한 빨리 발굴하겠다고 1일 밝혔다. 조부모와 손자녀로 구성된 조손가정은 빈곤 가정일 확률이 높고 가족 내 돌봄·보호 기능이 약해 복지 지원이 필요하다. 2015년 기준 조손가정 연평균 소득은 2175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소득(4883만원)의 45%에 불과하다. 장애인가구(3513만원)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조손가정은 2015년 15만 3000가구에 이른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단전, 단수, 사회보험료 체납 등 23종의 사회보장 정보를 분석해 지원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발굴하는 ‘행복e음 복지 사각지대 발굴시스템’을 활용한다. 기초연금 수급 노인가구에 손자녀가 전입하거나 해당 노인의 자녀가 사망했다는 정보가 나오면 ‘중점발굴 대상’으로 지정한다. 이후 읍·면·동 복지공무원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형편을 확인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해 준다. 또 복지부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이나 노인복지관에서 조손가정 정보를 받아 공적급여와 민간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조손가정이 자격 미달로 차상위계층에 선정되지 않는다고 해도 그에 준하는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달 조부모와 손자녀를 각각 1가구로 분리해 지원하도록 관련 지침을 개정했다. 분유는 만 2세 미만 영아가 있는 저소득 가구에 지원됐지만 올해부터는 조손가정으로 지원 범위가 넓어진다.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조손가정이 각종 복지 서비스를 빠짐없이 제공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현장 행정] 민원실도 현장 속으로…官 힘 빼니 民이 산다

    [현장 행정] 민원실도 현장 속으로…官 힘 빼니 民이 산다

    “우리 지역에서는 단 한 명의 ‘다니엘 블레이크’도 나와선 안 됩니다!”서울 종로구는 김영종 구청장이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1300여명의 구청 직원과 함께 관내 서울극장에서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관람했다고 28일 밝혔다. 영국의 한 목수인 다니엘 블레이크가 심장병 악화로 일할 수 없게 되자 질병 수당을 받고자 관공서를 찾지만 복잡한 규정과 절차에 부딪혀 좌절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행정서비스가 운영자 중심으로 이뤄질 때의 폐해를 고발하는 내용인 만큼 민원을 처리하는 공무원에게 시사점을 준다며 김 청장이 직원 교육을 위해 관람을 제안했다. 실제로 종로구청은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김 구청장의 주문에 따라 종로 특색의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여 왔다. 당장 이날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경희궁 자이 입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인근에 현장 민원실을 마련해 운영한다. 이사하면 각종 행정업무를 위해 관공서 여러 곳을 돌아야 하지만 새 주민들은 민원실에서 모든 행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전입신고, 확정일자 발급 같은 기본 업무 외에도 계약서 검인, 부동산 거래 신고 등도 가능하다. 센터는 주말을 포함해 이달 30일까지 운영한다. 또 종로구에 한옥이 많다는 지역 특색을 고려해 한옥 건축 상담도 한다. 종로구 한옥은 대부분 한옥지정구역 내에 있어 함부로 헐거나 재건축이 안 된다. 그래서 한옥 전문가를 통한 설계, 시공, 보수 등 기술 자문 서비스를 한다. 종로구건축사회 소속 한옥전문가 3명의 재능기부로 운영되며, 매주 수요일 건축과 사무실에서 상담이 이뤄진다. 구에는 김 청장이 취임하던 2010년부터 전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외국인 전용 민원창구도 만들었다. 지역 내 각국 대사관과 외국계 회사 등이 밀집돼 있어 구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많고, 외국인 혼인신고도 하루 예닐곱 쌍이나 접수되고 있는 실정을 반영했다. 종로구는 앞으로도 이 같은 맞춤형 서비스를 속속 출시할 예정이다. 출산 서비스를 한 번에 신청할 수 있는 ‘행복출산 원스톱서비스’,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주민등록 발급 편의를 제공하는 ‘학교로 찾아간 주민등록증 방문 발급 서비스’, 폐업신고 간소화를 위해 구청 또는 세무서 중 한 곳만 방문하면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폐업신고 원스톱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김 구청장은 “관의 입장에서만 편리한 쪽을 선택하는 행정 편의주의는 사라져야 한다”면서 “주민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감동 행정으로 ‘사람중심 명품 종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전기차 보금 확대 나선 지자체] 보조금 1등 울릉 ‘위장전입 경계령’

    [전기차 보금 확대 나선 지자체] 보조금 1등 울릉 ‘위장전입 경계령’

    ‘작년 기준 주민만’ 지급 제한 경북 울릉군이 전기차 구입 보조금 지원을 앞두고 ‘위장전입 경계령’을 내렸다. 육지 주민들이 전국에서 보조금을 가장 많이 지원하는 울릉도로 주소지를 옮겨 이를 받고 다시 옮기는 ‘먹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27일 군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섬 주민들에게 전기차 142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군은 정부 보조금 1400만원에 지방비 1200만원을 추가로 편성해 전국 최대 보조금인 2600만원(대당)을 지원한다. 울릉 주민이 보조금을 받으면 요즘 가장 많이 팔리는 4000만원짜리 현대자동차 ‘아이오닉EV’를 1400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이런 파격적인 전기차 보조금 지원에 육지 주민들이 이를 타내기 위해 울릉도로 위장 전입하거나 문의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에 군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울릉도에 주소지를 둔 주민으로 보조금 지원 대상을 엄격히 제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군 관계자는 “친환경에너지 자립섬인 울릉도에 오염이 없는 전기차를 널리 공급하기 위해 보조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다”면서 “보조금이 울릉도 주민에게 실제로 지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머니테크] ‘리버뷰’ 금강 남쪽· ‘마운틴뷰’ 정부청사 북쪽 잡아라

    [머니테크] ‘리버뷰’ 금강 남쪽· ‘마운틴뷰’ 정부청사 북쪽 잡아라

    “어차피 앞으로 세종시에 쭉 살아야 하니 아파트를 하나 분양받기는 해야죠. 현재 남아 있는 곳 중 어디에 집을 사야 하나 알아보고 다니는 중입니다.”(32세 세종시 거주 공무원 A씨)세종시에서 쭉 공무원 생활을 해야 하는 무주택 공무원이라면 이런 고민을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젊은 공무원들은 언제 어디에 집을 사느냐에 따라서 노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선배들로부터 귀에 딱지가 생기도록 들었을 수도 있다. 일단 집을 사겠다고 생각했다면 시장을 한번 살펴보자.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11·3 부동산대책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세종시 아파트값은 상승세가 살짝 꺾였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에서 세종시는 여전히 블루칩으로 통한다. 중앙직 공무원이라고 하는 탄탄한 수요층과 함께 교통·편의시설·학군 등이 빠르게 형성되면서 인근 지역에서 유입 인구가 늘어서다. 세종시 관계자는 “다른 도시와 다르게 정부가 직접 계획·설계하고, 국비를 들여 만들고 있는 곳이라 ‘도시의 가치’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주택 가격이 어떻게 변할지는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실거주로는 이만한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디를 사는 것이 좋을까. 정부세종청사 주변인 1·2생활권은 이미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금강 남쪽의 3·4생활권과 북쪽의 6생활권이다. 개발이 어느 정도 진행된 1·2생활권의 장점은 청사로 출퇴근이 편리하고, 사업이 먼저 시작되면서 편의시설이 많다는 점이다. 반면 분양가보다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점은 선뜻 매매를 어렵게 한다. 그렇다면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다른 생활권은 어떨까. 3·4생활권은 금강을 끼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1·2생활권에 비해 아직 편의시설이 부족하지만, 금강을 끼고 있어 자연환경이 쾌적하다”고 말했다. 대전과 가까워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점도 관심 포인트다. 3·4생활권에서 분양사업을 진행했던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받은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대전 사람”이라면서 “좀 더 좋은 환경을 찾아 대전에서 세종으로 이사 오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3·4생활권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2012년 이후 지난해 8월까지 대전에서 세종시로 전입한 인구는 5만 1048명으로, 전체 유입인구의 37.9%를 차지했다. 정부 청사 북쪽에 있는 6생활권은 산을 끼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첫 삽을 뜨는 6-4 생활권(연기면 해밀리)은 복합커뮤니티 단지를 중심으로 입체 순환산책로, 7개 테마 놀이터, 광장, 돌봄·학습센터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6-3 생활권(연기면 산울리)은 자연 지형을 살려 입체적으로 개발한다.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일자리가 늘고 있는 청주와 오송생명과학단지와 가깝다는 것도 장점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자녀가 있는 사람들은 학군 등의 이유로 직장이 청주지만 세종시에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기본으로 있는 공무원 수요에 외부 유입인구까지 늘어나고 있어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미숙아여도 살아줘서 고마워

    미숙아여도 살아줘서 고마워

    온갖 수술·재활받은 7살 아들 또래보다 말·행동 느리지만 올해 일반 초교 입학 ‘도전’ 중증장애 인정·지원 늘었으면 “우리 아이가 미숙아여도, 장애인이어도 괜찮습니다. 그저 살아준 것만으로 고맙습니다.”지난 22일 경기 의정부시의 자택에서 만난 강윤정(35)씨는 2010년 임신 23주 만에 두 아이를 미숙아(임신 37주 미만 출생아)로 낳았다. 딸은 출생 18일 뒤 패혈증으로 사망했고, 아들 최이준(7)군은 당시 수술로 뇌병변과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 “태어났을 때 이준이의 몸무게가 760g, 사망한 이진이가 700g이었어요.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에 들어갔죠. 몸을 추스르고 아이들을 보러 갔는데 한 줌도 안 되는 몸에 주삿바늘이 30개도 넘게 꽂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고통스러워 보여서 ‘차라리 목숨을 거둬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끝내 이진이가 하늘나라로 가는 걸 보면서 정신을 차렸습니다.” 세상 빛을 보자마자 하늘로 돌아간 쌍둥이 누이와 달리 이준이는 삶의 끈을 놓지 않으려 사투를 벌였다. 장의 일부분이 괴사해 이를 절제하고 인공항문을 다는 ‘장루수술’을 해야 했고 망막수술 등을 한 뒤 6개월이 지난 그해 12월이 돼서야 인큐베이터에서 나왔다. 국가에서 인큐베이터 비용의 90%를 보조해 주었지만 병원비만 5000만원을 부담했다. “2011년 3월 장 복원수술까지 받고 MRI를 찍었는데 의사가 ‘기적입니다. 뇌에 이상이 거의 없어요”라고 했습니다. 최군이 뇌병변이기는 하지만 보통 미숙아들은 출생 직후 온갖 수술을 받느라 뇌가 크게 망가지는 일이 많거든요.” 퇴원 후 최군은 배밀이나 뒤집기 등 기초적인 동작부터 도움이 필요했다. 팔다리의 대근육 사용법, 손가락 등의 소근육 사용법, 말하는 법 등 모두가 재활치료를 필요로 했다. 심리치료까지 합하면 많게는 월 130만원까지 비용이 든다고 엄마 강씨는 설명했다.최군은 오는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특수학교가 아니라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합니다. 배에 큰 상처가 있어 똑바로 걷지 못하고 또래에 비해 말이 어눌하고 움직임도 둔합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그랬듯 아이의 장애를 숨기지 않겠습니다. 이준이나 우리 부부 모두에게 큰 도전입니다.” 강씨는 이웃의 사랑을 믿고 있었다. “친구 부모님이나 동네 분들을 만나면 ‘우리 아이가 장애가 있으니 잘 부탁드린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이웃도 더 신경 써주고, 친구들도 더 잘 챙겨줍니다.” 강씨는 정부가 미숙아 지원을 좀더 늘려 주길 부탁했다. “정부 보조금과 도우미 교사 지원이 있는데 장애를 인정받지 못하면 혜택도 없습니다. 하지만 미숙아는 당장은 장애가 없어도 재활을 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자폐 같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습니다. 미숙아를 중증 장애인으로 보고 열살까지라도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처음 미숙아를 낳았을 때 스스로를 원망했지만 다른 미숙아 부모들은 같은 실수를 하지 말길 바랐다. “절대 자책할 필요가 없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자책할 시간이 없어요. 오로지 아이만 생각해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만혼으로 인한 산모의 고령화, 불임, 인공임신에 따른 다태아 증가 등으로 국내 미숙아 출생률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1년에 태어난 미숙아는 2만 8166명으로 전체 신생아(47만 1265명)의 6%였지만 2015년에는 3만 453명으로 전체 신생아(43만 8420명)의 7%로 늘었다. 연도별로 출생한 미숙아 수로 보면 4년간 8.1%가 증가한 셈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제주 이주 열풍 한풀 꺽였다… 순이동 1년새 27% 감소

    제주 이주 열풍 한풀 꺽였다… 순이동 1년새 27% 감소

    제주 이주 열풍이 한풀 꺾였다.  26일 통계청의 1월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지역 순이동(전입-전출)은 6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보다는 34.6%(331명), 지난해 1월에 비해서는 26.9%(230명) 각각 감소했다. 제주 이주바람이 불기 시작한 2012년 1월 이후 한 달 순이동 규모로는 5년 만에 가장 작다. 특히 지난해 9월 849명을 시작으로 내리 5개월째 한달 순이동 인구가 1000명을 밑돌면서 제주 이주 열풍이 조정 국면에 들어간것으로 보인다. 제주 지역은 2011년 12월 순이동이 ?12명에서 2012년 1월 135명으로 전환된 후 지난달까지 5년째 전입인구가 전출인구를 초과하고 있다. 2011년 2343명에서 2012년 4876명, 2013년 7823명, 2014년 1만 1112명, 2015년 1만 4257명으로 이주 인구가 가파른 증가세를 지속했다. 지난해도 1만 4623명으로 전년 기록을 넘어 사상최대 순이동은 이어졌지만 증가율은 2.6%로 한풀 꺽인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제주 이주 열풍이 한풀 꺽인 것은 치솟는 부동산 등으로 이주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난 데다 교통난과 생활쓰레기 및 하수 처리 문제 등 정주여건 악화 등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급속한 인구 증가 등으로 하수처리난과 생활 쓰레기 대란, 교통난 등이 겹치면서 정주 환경이 나빠져 자연과 함께하는 쾌적한 제주살이를 꿈꿔왔던 도시민들이 제주 이주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들어 제주 부동산 열풍도 한풀 꺽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가 1월 한 달간 토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6321필지, 529만 1000㎡가 거래돼 지난해 12월 토지거래 실적(7723필지, 1093만 1000㎡)과 비교해 필지 수는 18.15%, 면적은 51.6% 각각 감소했다. 전년도인 2016년 1월 토지거래 6603필지, 680만㎡에 비해서도 필지 수는 8.86%, 면적은 26.65%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민주당 경선 ‘역선택’ 우려 확산

    박근혜 대통령의 팬클럽인 ‘박사모’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반대하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으로 참여하려 한다는 ‘역선택’ 우려가 확산되자 민주당 지도부가 경고에 나섰다. 추미애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사모가 특정 후보를 떨어뜨리겠다는 말을 유포하면서 다른 당 선거를 훼방 놓는 것은 선거의 자유를 방해하는 중차대한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정세력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하면서 법적조치를 단호하게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경선을 하는 이상 어느 정도 자연적인 역선택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경쟁하는 정당에서 의도적으로, 조직적으로 역선택을 독려하는 그런 움직임이 있다면 그것은 비열한 행위라고 생각하고 또 처벌받아야 할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반면 우상호 원내대표는 “늘 역선택의 여지가 있다고 하는데 한번도 증명된 예가 없다”며 이견을 보였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역선택에 참여할 수는 있겠지만 집단적인 참여는 범죄가 된다”면서 “조직적으로 움직이면 결국 돈을 줘야하기 때문에 다 드러나고 고발해 버린다”고 했다. 이어 “조직 강한 사람이 국민경선을 막기 위한 논리로 역선택 여지를 이야기해 왔다”고 했다. 위장전입 투표 가능성도 제기됐다. 민주당 선거인단 신청 시 신청자가 주소를 임의로 넣을 수 있다. 예컨대 서울에 사는 사람이 호남에서 투표가 가능하다. 호남은 민주당의 중심 지역이자 이번 경선의 첫 시작점이라 호남에서의 득표 결과가 다른 3개 권역 경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각 캠프에서 조직적으로 호남에 위장전입 투표를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양승조 의원은 “처음부터 주소검증 시스템은 마련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인정했다. 이어 “자발적으로 어떤 캠프에서 그런 일을 하리라고 보진 않는다”면서 “대세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동흡 변호사 “박 대통령, 따뜻한 시각서 봐 줄 필요”

    이동흡 변호사 “박 대통령, 따뜻한 시각서 봐 줄 필요”

    지난 13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에 합류한 이동흡 변호사가 박 대통령에 대해 “그녀의 애국심을 존중한다고 말하지 못하더라도 조금은 따뜻한 시각에서 봐 줄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14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3차 변론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결혼했다’며 애국심으로 사심없이 헌신했다”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이 변호사는 “피청구인(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형제자매들이 부정부패에 연루되지 않도록 청와대도 출입하지 못하게 했다”며 “1000만명 이상의 직접투표로 취임한 대통령이 가족 아닌 3자를 위해 신성한 대통령 지위 남용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 주변에 기생하고 이권에 개입해 호가호위한 무리들이 있었고 그들을 사전에 제거하지 못한 것은 피청구인의 과오”라면서도 “이를 따끔하게 나무라야 하지만 대통령직을 파면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동흡 변호사는 2006년 한나라당 추천으로 헌법재판관이 됐고,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었던 2013년 1월 3일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그러나 위장전입 의혹, 증여세 탈루 의혹, 업무추진비 주말 사용, 항공권 바꿔치기, 특정업무경비 사적 유용 논란 등 수많은 의혹이 불거지면서 후보에서 자진사퇴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엘리소 비르살라제 “새 작품 배울 시간 없어 아쉬워”

    엘리소 비르살라제 “새 작품 배울 시간 없어 아쉬워”

    “아쉽게도 전에는 한국 공연과 연이 닿지 않았네요. 이번 연주를 앞두고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한국 친구가 많이 있어 그들과 함께 보낼 시간에 대한 기대 또한 큽니다.”●현대 최고 아르헤리치와 어깨 나란히 러시아 피아니즘의 거장 엘리소 비르살라제(75)가 오는 1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현대 최고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마르타 아르헤리치(76)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는 당대 흔치 않았던 여성 연주자로서, 일흔 중반인 현재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내한 공연을 앞두고 전화로 만난 그는 “시대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부담은 느끼지 않는다”면서 “아쉬운 것은 나 스스로를 위한 시간이 너무 없다는 점이다. 후학 양성, 콩쿠르 심사, 연주 활동에 모든 시간을 쓰고 있어 새로운 작품을 배우고 연습할 시간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흔히 러시아 피아니즘의 정통 후계자로 평가받지만 그는 스스로 조지아(그루지야) 피아니스트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러시아가 수많은 명연주자를 배출한 원동력을 물었더니 큰 웃음과 함께 “조지아 피아니스트로서는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며 “어떤 것이 좋고 나쁜지 구분할 수는 있는데 러시아 피아니즘이 좋은 피아니즘이라는 것은 확실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소련의 해체는 정말 기쁜 소식이었고 내 인생에서 아주 행복했던 순간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물론 절제되고 정교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자신의 연주가 러시아 피아니즘에 뿌리를 뒀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내 할머니 아나스타샤는 러시아 출신 명연주자인 아네트 에시포프를 사사했는데, 나는 할머니에게 피아노를 처음 배웠기 때문에 내게서 러시아 피아니즘의 영향을 찾는다면 그 시작에 대한 답이 될 것 같네요. 9살 때 하인리히 네이가우스(전설적인 러시아 피아니스트이자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의 스승) 앞에서 피아노를 쳤던 것으로 기억해요. 우리 가족의 친구였기에 집에 자주 놀러왔는데, 할머니 이후에는 네이가우스에게서 피아노를 배웠죠.” ●이 시대 가장 정교한 ‘슈만 해석가’로 손꼽혀 쇼팽, 베토벤, 모차르트 등 다양한 레퍼토리의 대가지만 특히 ‘이 시대의 가장 정교한 슈만 해석가’로 손꼽힌다. 1966년 제4회 슈만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그는 슈만 대가로서의 자부심도 드러냈다. “슈만은 작품 속에서 분위기가 금방금방 변해요.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변화를 연주해 내는 것이 어렵고, 형식적인 측면에서도 쉽지 않죠.” 그는 보리스 베레좁스키, 알렉세이 볼로딘 등 수많은 유명 연주자를 키워 낸 ‘큰 스승’으로도 유명하다. 한국 제자 중에서는 김태형(32)을 또렷이 기억했다. “그의 연주를 처음 들은 순간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어요. 그때도 이미 성숙한 연주자여서 가르치기에 아주 수월했죠. 열린 마음의 학생이라 내가 말하는 것들을 금방 흡수했어요.” 리사이틀은 관록의 그에게도 늘 도전이다. “이번 공연에는 이전에 거의 연주하지 않은, 그래서 내게 신선한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제13번 A장조를 넣었어요. 요즘 부쩍 사랑받는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소나타 제2번 d단조는 내가 어렸을 땐 잘 연주되지 않았지만 그 아름다움을 진즉 알았기에 즐겨 치던 작품이죠. 슈만의 환상소곡집은 지루하지 않게 각각의 이야기를 잘 전달해야 해 피아니스트에겐 큰 도전입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동흡 前헌법재판관, 朴대통령 대리인 합류

    이동흡 前헌법재판관, 朴대통령 대리인 합류

    이명박 정부 시절 헌법재판소장 후보에까지 올랐던 이동흡(66·사법연수원 5기) 전 헌법재판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단에 합류했다.박 대통령 측은 13일 “이 전 재판관이 정식으로 대통령 대리인단에 합류했다”며 “탄핵심판이 정당한 결정에 이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 전 재판관이 직접 변론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총 15명으로 불어났다. 이 전 재판관은 서울가정법원장과 수원지법원장을 지낸 뒤 2006년 한나라당 추천으로 헌법재판관에 임명됐다. 2012년 퇴임 이후 이명박 정부 말기인 2013년 1월 헌재소장 후보자로 지명됐으나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낙마했다. 인사 검증 과정에서 위장전입, 장남 증여세 탈루 등이 드러나는 등 도덕성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이 전 재판관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이름을 따서 만든 지방 출신 서울대 학생 전용 기숙사인 정영사(正英舍) 출신이어서 박 대통령과 연결 고리가 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법률자문을 하는 등 박 대통령을 측면 지원해 왔고 이번에 공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대리인단 합류를 위해 자신이 대표로 있던 법무법인을 떠나 대통령 측 전병관 변호사의 법무법인으로 소속까지 바꿨다. 2012년 9월 헌법재판관에서 퇴임한 이 전 재판관은 2011년 3월 헌법재판관에 임명된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과 헌재에서 함께 근무했던 ‘옛 동료’이다. 박 대통령 측은 이 권한대행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이 전 재판관이 변론 절차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헌재 관계자는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 때도 권성 전 헌법재판관이 정부 측 대리인으로 선임된 적이 있다”며 “재판관 8명이 법리를 다루기 때문에 (인연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변론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단독] [대한민국 공무원 리포트] 설거지 안 했다고 아내가 옷 다 감췄다… 팬티 입고 출근해야 합니까

    [단독] [대한민국 공무원 리포트] 설거지 안 했다고 아내가 옷 다 감췄다… 팬티 입고 출근해야 합니까

    지난해 7월 아침 한 남자가 울먹이며 세종경찰서 아름파출소에 신고를 했다. “출근을 해야 하는데 옷이 없어졌다”는 것이었다. 경찰이 아파트에 출동해 보니 30대 남자가 팬티 등 속옷 차림으로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남자의 얘기는 전날 “설거지를 해놓으라”는 아내의 말을 듣지 않았더니 옷을 다 감춰 출근은 급한데 어찌할 바를 몰라서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 부부 모두 행정고시 출신 등 중앙부처 공무원이었다.행정도시 세종시로의 정부부처 이전이 지난해 완료됐다. 총리실, 기획재정부, 국민안전처 등 10부 4처 3청이 옮겨오면서 중앙공무원과 국책연구원 종사자 등 1만 8000여명도 서울·과천에서 세종시 신도시로 터전을 바꿨다. 2012년 7월 시 출범 때 10만명이던 세종시 인구는 25만명을 육박하고, 신도시 주민 수가 옛 연기군청 소재지 조치원읍 등 구도심을 앞지른 지 오래다. 중앙정부 이전이 불러온 힘은 거침이 없다. 대전 등 인접지 주민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며 2030년 목표 인구를 50만명에서 80만명으로 늘려잡고 구도심 발전까지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 공무원 도시, 세종시 신도시의 풍속도를 들여다봤다. # “부부싸움 신고와 자동차 접촉사고 많아요” 얼마 전까지 세종경찰서 아름파출소장을 지낸 한규희 공주경찰서 경무과장은 5일 “세종시 신도시가 강력사건은 없지만, 부부싸움으로 들어오는 신고가 한 달 20건에 이르는데 상당수가 공무원”이라면서 “고학력자들이지만 서로 양보하지 않고 살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한 과장은 “아름파출소가 5개 동, 1개 면을 관할하는데 농민 등 토박이가 많은 면지역에서는 부부싸움 신고가 없다. 그렇지만, 젊은 공무원이 많은 신도시는 이곳과 다르다”고 했다. 그는 “공무원 외에도 부동산 개발 관련자와 외국인 근로자들이 몰려 화이트칼라·외국인 범죄가 느는 것도 신도시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권덕원 세종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은 “정부부처 이전 초기에는 ‘세종시로 이사하자’, ‘주말부부로 살자’며 부부싸움하는 일도 다반사였다”고 회고했다. 남편만 정부세종청사에 내려보낸 아내로부터 “남편이 연락이 안 된다. 아파트를 찾아가 확인 좀 해달라”는 전화가 파출소에 많이 걸려왔다. 끝내 수소문이 안 되면 아내가 서울에서 급히 달려오기도 했다. 권 계장은 “남편이 아픈가 하는 걱정도 있지만, 혹시 바람을 피우나 하는 의심도 있었던 것 같다”며 “서울의 회사를 그만두고 부처공무원인 아내를 따라 세종시로 내려와 포장마차를 하는 남편도 있었다. 아내가 남편에게 요리를 가르치고…”라고 웃었다. 대전과 청주 등 인접지역에서 전입한 주민도 많지만, 부부가 함께 살려는 청년 공무원들의 가족애(?) 덕인지 세종시 신도시는 어떤 도시보다도 젊다. 권 계장은 “젊은 부부가 많아 거리에서 유모차 부대를 흔히 볼 수 있다”면서 “신도시는 아직 건설 중이어서 도로가 비좁고 울퉁불퉁해 경미한 접촉사고도 자주 일어난다”고 말했다. # 날로 커지는 ‘아줌마 파워’ 신도시에 젊은 부부가 대거 유입되면서 이른바 ‘아줌마 파워’도 세졌다. 시와 시교육청도 눈치를 안 볼 수 없는 실정이다. 2012년 2월 세종시에 거주하거나 관심이 있는 여성들로 구성된 카페 ‘세종맘’이 만들어졌다. 지금은 회원이 6만명이다. 세종시의 각종 현안에 대해 정보를 나누고 여론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정연숙 카페운영자는 “정부부처 여성 공무원과 부인들도 상당히 많다”면서 “벼룩시장 등을 열고 지역에 적극 참여하는 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특히 자녀 교육 열정이 뜨거워 시교육청도 이 카페에 보도자료를 올려서 여론과 반응을 살피고 있다. 아줌마의 힘은 버스 노선을 바꾸기도 한다. 시가 지난해 7월 신도시 온빛초등학교 앞 스쿨존 통과 광역버스 노선을 결정하자 엄마들이 “학생 통학에 위협이 된다”며 집단 반발하고 나서 무산시켰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부부처 공무원의 부인이 베갯잇 송사로 부처에 직접 민원을 건네 지방정부나 교육청에 내려오는 일도 꽤 있다. 한마디로 ‘사공이 많은’ 동네”라고 웃었다.# 밤이 오면 택시가 도담동으로 몰린다 “신도시 건설 초에는 첫마을 음식점 앞에서 줄을 서서 밥을 먹었어요. 그때는 첫마을에만 아파트가 있어 거기에만 생활 인프라가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지금은 첫마을에 있는 음식점 간판이 자꾸 바뀌네요.” 첫마을의 한 주민은 “밤이 깊으면 택시를 한참 기다리고, 콜택시를 부르기도 한다”면서 “신도시의 중심 상권이 청사 주변 동네로 옮겨갔다”고 했다. 지난 2일 낮 12시쯤 찾은 세종청사 옆 도담동은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았다. M횟집 주인은 “공무원들이 점심은 주로 어진동에서 먹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밤이 되면 도담동의 불빛이 휘황찬란해진다”며 “첫마을에서 식당을 하다 접고 여기로 온 업소도 많다”고 귀띔했다. 인근 도로에서 노루 한 마리가 가로질러 잠시 ‘깡촌’에 온 듯한 착각이 일었지만,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고깃집에 맥주집, 노래방 등 번듯한 유흥주점이 즐비하다. 도담동에만 음식점과 커피숍이 200곳 가까이 된다. 청사 주변 아파트에 입주하는 공무원이 늘면서 술을 마셔도 걸어갈 수 있는 이곳이 ‘중앙공무원 회식 1번지’로 탈바꿈한 것이다. 밤이 오면 택시들이 몰려와 타지역 거주 공무원들을 실어 나른다. 이곳에서 첫마을까지 차로 7분 안팎이 걸린다. 류정선 세종경찰서 정보관은 “밤에 술에 취해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공무원도 더러 있지만, 룸살롱 등 퇴폐 업소는 허가가 나지 않는 곳이라 비교적 ‘청정’ 유흥지대로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반면 인근 아름동은 신도시 학원의 절반이 집중돼 ‘세종시의 대치동’으로 불린다. 정부청사 주변 마을들이 세종시의 새 다운타운이 된 것이다.# 대전 유성 주민들 “세종시 할인점서 장 봐요” 대전 유성구 반석동에 사는 주부 김모(34)씨는 세종시 신도시 이마트로 장을 보러 간다. 김씨는 “대전 이마트에 가려면 길이 막혀 승용차로 10분밖에 안 걸리는 세종시를 찾는다”고 말했다. 노동영 세종시 행정도시지원과장은 “내년 봄 코스트코까지 문을 열면 대전은 물론 청주, 공주 등 주민들도 몰려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정선 정보관은 “‘과천청사에 있을 때보다 물가가 비싸다’는 공무원들 얘기를 자주 듣는다. 칼국수도 6000원이 넘는다”고 했다. 그는 “신도시에 있는 은행 직원이 ‘예금하는 걸 보면 부자 공무원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하더라”면서 웃었다. 편의시설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아직 없는 게 있다. 우선 종합병원이다. 좀 아프다 싶으면 충남대병원 등 대전의 대형 병원으로 간다. 백화점이 없어 대전·청주를 찾는다. 영화관은 얼마 전 CGV 세종점이 개관해 신도시 주민의 문화 욕구를 조금은 달래준다. 또 동사무소에 도서관, 어린이집, 문화·체육시설까지 갖춘 복합커뮤니티센터가 있어 수영, 기타교습 등을 즐기기도 한다. # 공무원 불법 전매 사건 후에도 아파트 ‘완판’ 이승은 행복도시건설청 사무관은 “지금까지 미분양된 신도시 아파트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일시 미분양이 돼도 후순위자가 곧바로 가져간다”고 밝혔다. 비난이 거셌던 공무원 불법 전매 사건에도 세종시 신도시 아파트는 여전히 ‘불패신화’다. 검찰 수사로 중앙부처 공무원 등이 아파트 불법 전매에 나선 것이 드러나 지난해 11월 전매행위를 소유권 등기 후로 강화했지만, 평균 경쟁률이 지금도 100대1에 이른다. 그전에는 324대1에 달했고, 일부 평형은 2000대1까지 치솟기도 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5년간 8만여명 충청권서 유입…블랙홀 된 세종

    5년간 8만여명 충청권서 유입…블랙홀 된 세종

    세종시로 전입한 대전, 충남, 충북 등 충청권 주민이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의 2배가 훨씬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건설 목적의 하나였던 수도권 인구 과밀 해소보다는 인접 충청권 주민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효과가 더 컸다는 지적이다.●전입 60% 충청서… 수도권 2배 2일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해 전출자를 뺀 순 전입 인구는 2만 9816명으로 대전에서 이사 온 사람이 1만 296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3693명, 서울 3131명, 충북 2918명, 충남 2517명 등이다. 권역별로 보면 대전·충남북 등 충청권이 61.7%를 차지했고, 수도권은 22.8%에 그쳤다. 세종시가 출범한 2012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합쳐도 대전 5만 4624명, 충북 1만 5489명, 충남 1만 4905명 등 모두 8만 5018명으로 전체 전입자 14만 2505명의 60%에 이른다. 같은 기간 3만 9931명이 옮겨온 수도권의 2배가 넘는 수치이기도 하다. 중앙부처 공무원과 정부출연기관 가족을 제외하면 수도권에서 세종시로 옮겨온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는 의미다. ●“전입 이유는 직업보다 주택” 전입 이유도 ‘직업’에서 ‘주택’으로 옮겨 갔다. 정부부처 이전이 한창이던 2013년 직업이 41.3%로 가장 많고 주택(23.7%), 가족(20.8%) 순이었지만 2015년부터 주택이 37.6%로 직업(30.4%)을 앞질렀다. 세종시는 전·월세 가격이 싸다. 황용선 시 주무관은 “세종시 전입자는 정부부처 이전이 한창이던 2014년 3만 3456명, 2015년 5만 3044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이전 마지막이던 지난해 2만 9816명으로 줄었다. 제주에서도 중앙부처로 옮긴 자치단체 공무원을 포함해 매년 20~50명이 세종시로 이사 왔다”면서 “앞으로는 직업보다 주택이나 주거환경이 세종시 전입의 이유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코너링 좋다”며 우병우 아들 ‘꽃보직’ 준 경찰 “누가 부탁한 것 같기도…”

    “코너링 좋다”며 우병우 아들 ‘꽃보직’ 준 경찰 “누가 부탁한 것 같기도…”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25)을 “코너링이 좋다”는 이유로 의무경찰 운전병으로 발탁한 백승석 경위가 2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특검팀은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백 경위를 상대로 의경으로 복무한 우 전 수석 아들의 이른바 ‘꽃보직’ 발탁 배경 등에 대해 캐물을 예정이다. 백 경위는 이상철 전 서울경찰청 차장(치안감) 부속실장 재직하며 우 전 수석 아들을 서울청 운전요원으로 직접 뽑은 인물이다. 지난해 11월 이 전 차장이 대전경찰청장으로 임명되면서 백 경위도 대전청으로 소속을 옮겼다. 특검과 검찰 등에 따르면 백 경위는 지난해 말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소환 조사에서 “우 전 수석 아들을 운전병(운전요원)으로 뽑기 전 누군가로부터 부탁을 받은 것 같다”면서도 “누구인지는 기억이 잘 안 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꽃보직’ 전출에 외압 또는 외부 청탁이 있었음을 처음으로 시인한 것이다. 하지만 백 경위는 그 뒤로 외부 인사로부터 부탁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가 다시 부탁받았다고 하는 등 진술을 수차례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전 수석 아들은 2015년 2월 의경으로 입대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곽경비대에 배치됐다가 약 2개월 뒤에 이상철 당시 서울청 경비부장(경무관) 운전요원으로 발령받았다. 이는 전입한 지 4개월이 지나야 전보할 수 있도록 한 경찰청 규정을 위반한 것이어서 ‘특혜 논란’이 일었다. 당시 운전요원 면접을 본 백 경위는 지난해 10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서울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우 전 수석 아들을 선발한 이유로 “코너링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앞서 우 전 수석의 비위 의혹을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 기록을 넘겨받은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의 소환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특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 전 수석을 조만간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행 ‘최순실 특검법’(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특검법)에 명시된 ‘특별검사의 수사대상’에는 우 전 수석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을 제대로 감찰·예방하지 못한 일과, 그 비리 행위에 직접 관여하거나 방조 또는 비호했다는 의혹 사건 등이 포함돼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우병우 아들 ‘꽃보직’ 선발 의혹 백승석 경위 특검 소환

    우병우 아들 ‘꽃보직’ 선발 의혹 백승석 경위 특검 소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을 경찰 규정까지 어겨가며 운전병으로 선발한 백승석 경위가 2일 참고인 신분으로 박영수 특검팀에 소환됐다. 백 경위는 이상철 전 서울지방경찰청 차장 부속실장으로 우 전 수석 아들을 ‘꽃보직’으로 알려진 서울청 운전요원으로 뽑은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 전 수석 아들에 대해 “코너링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특검은 백 경위를 상대로 우 전 수석 아들을 운전요원으로 뽑은 이유와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우 전 수석 아들은 2015년 2월에 입대한 뒤 4월까지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서 근무하다 7월 서울청 운전병으로 전출됐다. 경찰은 부대에 전입한 뒤 4개월이 지나야 전보가 가능하다는 규정을 어긴 것이다. 우 전 수석 아들은 또 입대일로부터 복무한 511일 동안 약 9일마다 외박을 나간 사실이 드러나 특혜 의혹이 일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7 공직열전] 현장 챙기는 ‘감사원의 꽃’… 공채·특채 등 출신 다양

    [2017 공직열전] 현장 챙기는 ‘감사원의 꽃’… 공채·특채 등 출신 다양

    감사원에서 과장은 ‘감사원의 꽃’으로 불린다. 감사의 착안·기획부터 실무적 판단, 보고서 작성까지 과장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감사원 과장들은 감사현장에서 수개월간 감사관들과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현장을 진두지휘한다. 감사관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애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일과를 마치고 감사관들과 술 한잔 기울이며 그들을 달래주는 것도 과장의 몫이다. 이 때문에 감사를 이끌어 나가는 데 있어 과장의 판단과 능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과장에 오르기까지 행정고시(5급) 출신은 대략 15년, 7급 공채 출신은 20년 이상이 걸린다. 현장 경험이 그만큼 풍부하다는 의미다.1일 현재 감사원 내 과장급은 총 99명이다. 총 직원이 1047명임을 고려하면 9.5% 수준이다. 이 가운데 행정고시 또는 기술고시에 합격한 5급 공채 출신은 44명, 7급 공채 출신은 35명이다. 변호사, 회계사, 박사 등 전문성을 살린 특채 출신도 많다. 변호사 출신 과장은 4명, 회계사 8명, 박사 3명, 별정직은 1명이다. 7급 경력 채용은 1명, 다른 부처에서 전입해온 8급 공채 1명, 8급 경력 채용 1명, 9급 공채 출신은 1명이다. 국가의 살림을 관장하는 기획재정부를 감사하는 곳이 재정경제감사국 제1과다. 어느 과가 중요하지 않겠느냐마는 국가의 예산을 감사한다는 점에서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자리다. 그런 점에서 최정운(47·행시 40회) 제1과장은 적임자라는 평가가 많다. 감사원의 차세대 지도자로 손꼽히고 있으며, 예산과 기금 전반에 대한 감사뿐만 아니라 재정융자사업 감사와 취약계층 및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감사 등에서도 성과를 냈다. 강성덕(52) 재정경제감사국 제3과장은 회계사 특채 출신이다. 수년간 회계법인에서 일한 만큼 국세청과 서울지방국세청, 조세심판원과 그 소속기관에 관한 감사를 진행하는 제3과장 자리의 적임자로 꼽혀왔다. 아이디어가 많고, 회계 문제에 접근하는 시각이 날카로워 금융, 국세 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거둬왔다.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직원들과 격의 없이 술자리를 자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진(44·행시 41회) 산업금융감사국 제3과장은 감사원 내 ‘대표 브레인’으로 통한다. 기획 능력이 뛰어나고 감사 실무도 탁월하다는 평가다. 실무 감사관 시절 문제점을 발견하면 집요하게 매달려 대상기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게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지난해 공공기관감사국 제3과장 재직 시 한국농어촌공사의 구조적·조직적 횡령사건을 파헤쳐 감사 지휘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윤재(48·행시 38회) 행정안전감사국 제1과장은 긴급구조기관 감사와 국민안전 위협요소 대응실태 감사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감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관련 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소신이 뚜렷하고 카리스마 있게 감사를 진행하는 스타일이다. 자기관리가 철저하며 감사원 내 ‘탁구 일인자’로도 유명하다. 유종남(57) 사회복지감사국 제5과장은 7급 공채 출신으로 세무분야에 정통한 베테랑이다. 업무 열정이 대단해 젊은 감사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지난해 담뱃세 등 재고차익 관리실태 감사를 주도해 일부 담배제조업체가 담뱃세 2000억여원을 탈루한 사실을 밝혀냈다. ‘핵심을 짚는 감사’ 스타일로 유명하며, 감사원 내부에선 푸근한 인상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이우종(57) 국방감사국 제4과장 역시 7급 공채 출신으로 뚝심과 열정이 대단하다. 실무 감사관 시절부터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라는 ‘이석호 사건’ 등 주요 감사에서 공을 세웠다. 아울러 방산비리특별감사단 출범과 함께 방탄복, 탄약폐기처리 사업 감사 등 방산비리 감사에서 탁월한 지휘력을 발휘했으며 인품까지 훌륭해 후배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신치환(47·행시 41회) 감찰담당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사원 내부 감사업무를 수행했다. 겉은 부드럽지만 꼼꼼하고 원칙에 입각한 일 처리로 감찰담당관 직위에 제격이라는 평가가 많다. 지방자치·산업환경·국방·특별조사 등 감사 경험이 풍부하며, 특히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국방감사단 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소해함 납품비리 등 방산비리 감사를 주도했다. 김찬수(46) 감사연구원 제3팀장은 서울대 경제학 박사 특채 출신으로 감사원 연구분야를 주도하고 있다. 민자사업 추진 실태, 세출 구조조정 등 재정 분야에서 이론을 정립하고 감사방향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황해식(44·행시 42회) 특별조사국 제4과장은 비위 공무원에 대한 감찰이라는 쉽지 않은 일을 하면서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감사관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김종운(45·행시 41회) 기획담당관은 대상기관 장악력과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며 직원들을 잘 챙기는 등으로 선·후배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 최연소 과장인 남가영(38·행시 44회) 국제협력담당관은 ‘능력자’로 통한다. 대학교 3학년 때 행시에 합격하고 4학년 때 공인회계사에 합격했다. 각종 국제행사에서 간부와 외빈에 대한 의전뿐만 아니라 말단 부하 직원의 대소사까지 모두 꼼꼼히 챙기는 여성 특유의 세심함으로 정평이 나 있다. 금융 분야 감사 시 ‘천재소녀’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감사 실력도 인정받았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특검, 우병우 아들 ‘운전병 꽃보직’ 특혜 의혹 수사 착수”

    “특검, 우병우 아들 ‘운전병 꽃보직’ 특혜 의혹 수사 착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아들의 ‘운전병 꽃보직’ 특혜 의혹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1일 중앙일보는 특검 관계자가 “우 전 수석 아들과 관련해 제기됐던 여러 병역 특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백승석 경위를 2일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백 경위는 지난해 10월 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우 수석 아들의) 코너링이 굉장히 탁월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있어 선발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는 서울경찰청 이상철 차장의 운전병으로 우 수석 아들을 선발한 당사자다. 2015년 2월 입대한 아들 우모씨는 4월 15일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 배치됐다가 두달 반 뒤인 7월 3일 서울지방경찰청 운전병으로 자리를 옮겼다. 우씨는 이상철 당시 경비부장(경무관) 차량 운전업무를 맡았는데, 이 부장이 이후 치안감으로 승진해 서울청 차장이 되면서 차장실 소속이 됐다. 하지만 우씨의 전출은 부대전입 4개월 뒤부터 전보가 가능하다는 규정을 어겼다는 지적과 함께 아버지(우병우 전 수석)의 압력으로 좋은 보직을 얻게 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우 전 수석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하기도 했다. 아들 우씨는 외박ㆍ외출 특혜 의혹 등도 받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백 경위 외에도 여러 관련자를 소환해 우 전 수석의 여러 의혹을 동시다발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설 연휴 TV 뭐 볼까] 아이디어 반짝·아이돌 총출동 ‘파일럿 대전’

    [설 연휴 TV 뭐 볼까] 아이디어 반짝·아이돌 총출동 ‘파일럿 대전’

    지상파 3사가 준비한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이 설 연휴 안방극장 시험대에 오른다. 가출, 동거, 죽음, 추리 등 독특한 주제에다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 잘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이 출연해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MBC는 배우 권상우와 방송인 정준하의 유쾌한 일탈을 그린 가출선언 사십춘기를 28일 오후 6시 25분 방송한다. 평범한 40대 아저씨로 돌아간 두 남자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보낸 좌충우돌 휴가기가 공개된다. SBS는 배우 안재욱이 출연하는 판타지 예능 내 생애 단 하나의 기억 천국사무소(29일 밤 11시 5분)를 준비했다. 안재욱이 가상공간인 천국사무소에서 천국으로 가는 전입 신고를 하는 과정을 통해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생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들어보는 새로운 형식의 토크쇼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프로그램도 만날 수 있다. MBC 오빠생각(29일 밤 11시 15분, 30일 오후 8시 35분)은 스타가 자신의 팬을 만들기 위해 영업용 영상을 의뢰하고 제작해 주는 프로덕션을 주제로 했다. MC 탁재훈, 유세윤, 양세형을 비롯해 윤균상, 양세찬, 솔비, 경리, 조이 등이 출연한다. SBS 추리 토크쇼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28일 밤 11시 5분)은 성시경, 김의성, 모델 한혜진, 신동, 타일러 등 5명이 제작진으로부터 미궁에 빠진 사건에 대한 단서를 받아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로그에 올리고 집단지성을 이용해 미스터리를 푸는 내용이다. 명절 단골손님인 아이돌도 대거 출동한다. 27일 오후 5시 50분에 방송되는 SBS 生리얼수업 초등학쌤은 한글 실력 평균 6세 수준의 외국인 아이돌들이 시골 초등학생들에게 한글을 배우는 과정을 담았다. MC 강호동을 필두로 슈퍼주니어-M 헨리, 트와이스 모모, 에프엑스 엠버, NCT 텐 등이 학생으로 출연한다. KBS 2TV는 27일 오후 6시 이특, 양세형, 민경훈을 MC로 내세운 걸그룹 대첩 가(歌)문의 영광을 준비했다. 레드벨벳, EXID 등이 한국인이 사랑하는 노래방 애창곡으로 100% 라이브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명절 단골 프로그램 MBC ‘아육대’는 이번 설엔 2017 아이돌스타 육상, 양궁, 리듬체조, 에어로빅 선수권대회라는 이름으로 30일 오후 5시 15분 시청자를 찾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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