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임자들
    2026-05-29
    검색기록 지우기
  • 무패 우승
    2026-05-29
    검색기록 지우기
  • 일본 침탈
    2026-05-29
    검색기록 지우기
  • 학대 영상
    2026-05-29
    검색기록 지우기
  • 행락객
    2026-05-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3
  • [데스크 시각] MB, 역사적 평가는/김성수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MB, 역사적 평가는/김성수 정치부 차장

    “박정희 전 대통령 하면 떠오르는 게 ‘검도’다. 그것도 목검(木劍)이 아니라 항상 진검승부가 떠오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역시 타고난 대로, 본인이 실제로 하기도 했지만 ‘축구팀 주장’, 이게 그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 같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단식이나 복식의 테니스다. 단체를 몰고 나가는 그런 힘도 없고, 혼자 치거나 테니스의 ‘미기’(美技)만 추구하는 사람이다. 아름다운 포즈로 볼을 넘기는 것, 그런 게 떠오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생래(生來·타고 난) 다수파다. 그러니 걱정이 없다. 김영삼 전 대통령하고 정치적으로 싸움을 걸어서 이긴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는 간발의 차이인데도 승부의 찬스를 기가 막히게 잡는다.” 원로 언론인이자 정치인인 남재희(78)씨는 자신이 겪었던 역대 대통령을 이렇게 평가했다. 지난 일요일(26일) 아침 방송된 KBS의 ‘한국현대사 증언-TV자서전’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다. 이미지에 기초한 주관적인 촌평이지만 고개가 끄덕여지는 해석이다.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퇴임한 뒤 비교적 객관적으로 이뤄진다. 당대에는 누구나 이런저런 공과(功過)가 있다. 국정 지지도 역시 춤을 춘다. 결국 물러난 뒤 받는 성적표가 진짜 실력이다. 때문에 역대 대통령들은 임기말이면 훗날 역사의 평가에 부쩍 신경을 쓴다. 다음 번 대통령 당선자가 나오기까지 이제 10개월을 남겨 둔 이명박(MB) 대통령의 지금 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엄격하고 야멸차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전직 대통령은 전무했던 것 같다. 국민의 불행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역대 대통령들이 전부 잘못만 한 것은 아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물가안정을 이뤘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북방정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금융실명제를 해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꽉 막힌 남북관계의 물꼬를 햇볕정책으로 텄다. 하지만 물러난 뒤 비리로 영어(囹圄)의 몸이 된 전직 대통령이 두 명이나 된다. 종합적인 평가는 낙제점에 가깝다. 지난 25일 취임 4주년을 맞은 이 대통령은 어떤가. 불행하게도 전임자들보다 나을 게 없다. 이미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도는 극에 달해 있다. 왜 싫은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가 없이 ‘그냥 싫다.’는 반감도 크다. 청와대가 최근 이명박 정부의 4년 성과를 자화자찬하는, 무려 400쪽 분량의 ‘더 큰 대한민국’이라는 자료집을 배포한 것은 그래서 물색없어 보인다. 자료집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넘기고 소득분배 지표가 개선됐다는 방대한 설명을 담았다. 하지만 물가가 치솟고 있고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으로 살기가 더욱 팍팍해진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 22일 열린 기자회견이 내용보다는 친·인척 측근 비리에 대한 사과로 봐야 되느냐, 아니냐를 놓고 논란이 벌어진 것도 국민들의 이 같은 반감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자리를 가졌지만, 결과적으로 대통령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만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대통령에게 반전의 기회는 없는 걸까. 꼭 그렇지는 않다. 이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까지 100m를 전력질주하는 각오로 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본인의 말처럼 더 이상 선거에 출마할 일도 없다. 정치권의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을 비판하면서 지금까지 추진해온 정책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 임기말 해이해지기 쉬운 공직사회의 기강을 다잡으면서 지금껏 해오던 정책을 흔들림 없이 성실하게 마감하면 된다. ‘특정지역에 기반한 부자정권으로, 목검만 휘두르다 끝난 아마추어’, ‘최고경영자(CEO) 출신답게 경제분야에서 진검승부로 성과를 거둔 진정한 파이터(fighter)’. 훗날 역사가 어떤 평가를 내릴지는 지금부터 1년의 마무리에 달려 있다. sskim@seoul.co.kr
  • 박원순 시장 9일 파격 휴가

    공무원 휴가 활성화를 지시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첫 휴가로 설 연휴와 주말을 활용해 최대 9일 동안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권오중 시 비서실장은 17일 “박 시장이 설 연휴 다음 날인 25일부터 27일까지 휴가를 냈다.”며 “휴가 기간 부시장들이 업무를 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21일부터 24일까지의 설 연휴와 28일과 29일 토·일요일 사이에 낀 ‘샌드위치 휴가’를 잡은 셈이라 최대 총 9일을 쉴 수 있다. 전임자들이 샌드위치 휴가를 사용하지 않고 여름휴가 정도만 사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박 시장의 이번 휴가 사용 역시 ‘파격 행보’의 하나로 평가된다. 박 시장은 아직까지 특별한 휴가 계획을 세우지 않았으며, 장기 휴가를 활용해 쌓아뒀던 책을 읽는 데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당초 지난달 휴가를 갈 계획이었으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연기됐다. 박 시장은 “시장이 샌드위치 휴가를 가야 공무원들도 그렇게 쉴 수 있는 분위기가 되지 않겠느냐.”며 휴가 계획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공무원은 칼퇴근한다.’는 생각과 달리 늦은 시간까지 야근하는 시 공무원들을 보고 ‘샌드위치 데이’ 휴가 사용 활성화를 지시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취임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일할 때 일하고 놀 때 노는 게 좋다. 휴일 사이에 낀 날은 쉬는 게 상식과 합리에 맞다.”며 “충분히 쉬어야 창조적 아이디어도 나온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박 시장은 다음 달 예정된 취임 첫 외국 출장에서 이코노미 항공편과 3성급 호텔을 이용하기로 했다. 이전 시장들은 해외 출장 때 관련 규정에 따라 일등석 항공편과 5성급 호텔을 이용했다. 박 시장은 다음 달 8~10일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를 방문해 방재, 재생에너지 관련 시설과 공공임대주택단지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여기에는 실·국장급 대신 녹색에너지과장, 임대주택과장 등 과장급 공무원들이 주로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차기 감독은? 추후 전략은? ‘총체적 난국’

    대표팀 감독만 바꿀 생각이었는데, 모든 게 엉망이 됐다. 조광래 감독 전격 경질로 인해 대한축구협회, 나아가 한국 축구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다. 현 상황을 다섯 글자로 정리하면 ‘총체적 난국’이다. 당장 내년 2월 29일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의 지휘봉을 누구에게 맡겨야 할지가 고민이다. 당초 축구협회가 후보군에 올렸던 프로축구 K리그 전북 최강희,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 아프신 고트비, 올림픽 대표팀 홍명보 감독 등 3명 모두 A대표팀 감독직을 거절했다. 쿠웨이트전 단 한 경기로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 여부가 결정 나고, 동시에 팬들이 납득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이 어마어마하다. 그래도 이건 표면적인 문제일 뿐이다. 한 걸음 더 나가면 ‘독이 든 성배’였다가 이제는 그냥‘독배’가 돼 버린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지도자를 찾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새 감독을 선임해도 문제는 끝나지 않는다. 조 감독과 함께 코칭스태프 전원이 물러났다. 새 감독과 그가 구성할 코칭스태프들은 전임자들이 1년 6개월 동안 만들어왔던 팀을 제대로 물려받기 어렵다. 관중 입장에서 습득했던 수준의 전력분석을 가지고 선수를 차출하고, 전술을 구성해야 한다. 그동안 기술위원회가 조 감독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대표팀을 함께 관리해 왔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기술위는 구성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조 감독의 경질 사유가 불명확한 것도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 새 감독의 할 일은 오로지 ‘약체와 일본에 지지 않는 것’뿐이다. 이 때문에 현재는 감정이 상해 서로 등을 돌리고 있더라도,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한국 축구의 대의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축구협회와 조 감독이 화해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한국 축구를 총괄하는 축구협회의 아마추어리즘과 불투명함이 또다시 드러났고, 이로 인해 축구협회가 국민과 축구인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눈앞의 한두 경기를 이기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고 해도 잡음은 끊이지 않게 된다. ‘저 선수는 누구 백으로 대표팀에 들어갔다.’는 식의 마타도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축구계의 정치적 갈등도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모든 게 꼬여버린 상황, 이를 자초한 축구협회는 어떤 해법을 가지고 있을까.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노사갈등 철도공단 도넘은 ‘흠집내기’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 노동조합이 8일 김광재 이사장의 퇴진 투쟁에 나섰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일부 기능을 법인화한 한국임업진흥원 전환신청 공무원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공단의 노사 간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7월 ‘2011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무색케했다. 노조가 8일 과천청사 운동장에서 개최한 임금협약 체결 촉구 조합원 임시총회에는 전체 조합원(1100명)의 60% 이상이 참가했다. 사측이 불법집회임을 고지했지만 노조원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특히 본사와 충청본부 조합원의 참가율이 높았다. 공단 관계자는 “임금협약은 명분에 불과하다.”면서 “임시총회를 왜 국토부가 있는 과천에서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노조가 김 이사장의 소통 부재 및 독단적인 공단 경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노조 간부 3명은 이날 삭발을 감행하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노조가 3차례 조정을 통해 중노위의 중재를 수용한 지난달 30일 전 직원에게 발송한 CEO 경영혁신레터에서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가 생각납니다. 열심히 일하며 겨울 식량을 비축하는 개미 옆에서 계속 놀다가 얼어죽는 베짱이”라고 노조 전임자들을 질타했다. 이어 “노조 집행부의 막가는 행동에 부화뇌동하는 일부 직원들은 무엇을 원하냐.”면서 “동물농장 빅브러더를 마지 못해 따라가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이를 두고 ‘빅브러더’는 “김 이사장 본인”이라는 반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이사장이 존재감이 없는 노조를 자극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CEO의 의중이 공개된 상황에서 속도조절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 한달] 민생현장·SNS프렌들리… 박원순식 소통 연착륙

    [박원순 서울시장 한달] 민생현장·SNS프렌들리… 박원순식 소통 연착륙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한달간 ‘박원순식 소통법’으로 시정 변화를 주도했다. 유례없는 인터넷 취임식에 이어 방송 DJ로 나서 시정을 설명하는 등 전임 시장과 다른 파격적인 소통법을 선보였다. ‘복지와 안전, 일자리’를 키워드로 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는 스티브 잡스를 연상케 하는 프레젠테이션으로 주목받았다. 또 시정에 관한 이슈가 터질 때마다 곧장 현장으로 달려 나갔고 사흘에 한번꼴로 서민이나 저소득층 민생 현장을 찾았다. 그의 소통법은 한마디로 뉴미디어를 활용하고 수시로 민생 현장을 찾는 ‘스킨십’이다. 박 시장은 취임 첫날인 지난달 27일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국립현충원 참배로 시작하던 전임자들과는 사뭇 달랐다. 이틀 뒤에는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열린 독립민주페스티벌에 참석했다가 떡볶이를 사 달라는 한 시민과 분식집으로 직행했다. 노원구 월계동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자 현장을 찾았고, 한 노숙인이 지하철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병원을 찾아가 조의를 표한 뒤 노숙인 문제 대책을 논의했다. 16일 인터넷 취임식은 ‘박원순식 소통법’의 절정이었다. 업무공간뿐 아니라 화장실까지 인터넷을 통해 보여줬다. 24일에는 직접 ‘원순씨의 서울e야기’라는 생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위직 직원과의 스킨십도 중시한다. 23일 출근길엔 예고 없이 다산플라자 민원실에 들러 안내도우미 등 직원 20여명을 집무실로 데리고 올라가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그의 행보는 행정시스템 변화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4일 시민단체와 교수 등 54명으로 ‘희망서울 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22일엔 저소득층 월동 대책을 내놓으면서 아파트 관리소장과 통장 등이 포함된 ‘희망온돌 시민기획위원회’도 만들었다. 또 송영길 인천시장과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에 합의했고, 김문수 경기지사와는 교통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할 협의 창구를 만들었다. 민주노총 관계자들과 만나서는 노동계와 의견 교환을 하기 위해 노동전담 보좌관을 두겠다고 밝혔다. 현장만 중시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동국대 강연에서 학생들에게 “왜 등록금 철폐 투쟁을 하지 않느냐.”고 말했고, 지난달 말 직원 격려차 서울방재종합센터에 들러서는 “우면산 사태가 일부 인재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해 논란을 불렀다. 나름대로 진정성을 담았다지만 현실과 부딪치는 발언으로 이따금 착오를 겪었던 초기와 달리 발언을 정제하는 등 빠른 속도로 적응하고 있다고 주변에선 입을 모은다. 연착륙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과제도 쌓였다. 공약대로 남은 임기 3년 동안 복지 예산을 전체의 30%까지 확대하는 동시에 20조원이 넘는 서울시 부채를 7조원 줄여야 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伊·그리스 ‘경제 총리’ 위기 돌파할까

    유로존 재정위기가 산통 끝에 낳은 이탈리아, 그리스의 새 거국내각이 위기 돌파에 성공할 수 있을까. 유럽연합(EU) 경제담당 집행위원 출신인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 지명자와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 출신인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신임 총리는 국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통스러운 긴축과 균형재정을 이행해야 하는 과제에 맞닥뜨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집권 기민당 전당대회에서 “유럽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나고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낸 가운데 시장은 양국의 새 수장들이 전임자를 넘어설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 정권의 위기 대응 성공 여부에 대한 대답은 표면적으로는 ‘예스(Yes)’다. 파파데모스 총리와 몬티 총리 지명자는 모두 테크로크라트에 정책 결정자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고국이 처한 경제 문제에 정통하고 통찰력 있는 위기 해법을 도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따라서 시장과 국민 모두 새 정권의 탄생과 결정을 반기며 ‘허니문’ 기간을 갖겠지만 허니문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이 지적했다. 당장 15일 금융시장에서는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지선인 7%대를 4거래일만에 재돌파하며 불안심리가 확대됐다. 이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7.07%까지 치솟았다. 전날 이탈리아 정부가 발행한 30억 유로어치의 5년물 국채 금리도 1997년 이후 최대치인 6.29%를 기록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6%대를 넘어섰다. ECB가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국채 매입을 시작한 지난 8월 8일 이후 스페인 국채 금리가 6%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문제는 두 사람 모두 특정 정당이나 정당 간 알력 싸움에서 벗어난 정치 아웃사이더라는 점이다. 정계의 아웃사이더라는 점은 소신 있게 개혁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장점이지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이날도 몬티 지명자는 이탈리아 주요 정당과 연정 구성을 위한 회담을 가질 예정이나 정당들의 반대로 진통을 겪고 있다. 파파데모스 총리는 야당이 추가적인 긴축안에는 찬성할 수 없다고 벌써부터 공언, 험로가 예상된다. 전임자들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와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전 그리스 총리가 개혁 및 긴축안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려 사투를 벌인 점을 돌이켜 보면 우군조차 없는 신임 총리들이 새 개혁조치에 대한 의회의 신임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도 미지수다. 새 정부가 자국민들의 투표 대신 시장의 불안, 유로존 수장들의 압박에 떠밀려 황급히 꾸려진 만큼 새 정권의 합법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4人4色’ 거장들이 온다

    ‘4人4色’ 거장들이 온다

    11월, 클래식 팬들은 골치깨나 아프게 됐다. ‘거장’이란 미사여구가 어색하지 않은 명지휘자들이 이끄는 교향악단이 ‘주특기’에 해당하는 프로그램과 톱클래스 협연자로 중무장하고 내한 공연을 갖기 때문이다. 가장 비싼 티켓은 25만~45만원. ‘지르기’가 쉽지 않은 터라 꼼꼼한 선택이 필요하다. 최고 45만원짜리 VIP 티켓은 9월 말에 다 팔렸다. 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 사이먼 래틀(56)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얘기다. 래틀이 129년 역사의 베를린필 수장에 취임한 건 지난 2002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65~1989), 클라우디오 아바도(1989~2002) 후임으로 6대 상임지휘자에 취임했다. 취임 초 영국 출신인 그가 자존심 강한 베를린필의 텃세를 이겨낼지 걱정도 있었지만 기우였다. “21세기 지휘자는 군림하거나 지시를 내리는 게 아니라 대화와 참여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내는 사람”이란 소통형 리더십이 힌트다. 정통 독일 레퍼토리를 고집했던 전임자들과 달리 현대음악을 적극 포섭하는 한편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베를린 필의 미래’(Zukunft@BPhil)와 인터넷으로 음악회를 생중계하는 ‘디지털 콘서트’를 도입하는 등 개혁가의 면모를 드러냈다. 1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말러 교향곡 9번을, 16일 세종문화회관에선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을 들려준다. 5만~45만원. (02)6303-7700. 천재성과 화려함. 1988년부터 24년째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에서 장기 집권하고 있는 유리 테미르카노프(73)에게 붙는 수식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1882년 만들어진 러시아 최고(最古) 오케스트라. 예브게니 므라빈스키(1903~1988)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정상급 반열에서 지켜낸 건 테미르카노프의 공이다. 지휘봉 없이 맨손으로 오케스트라를 조율하는 독특한 스타일로도 유명하다. 8~9일 예술의전당에서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 등을 들려준다. ‘러시안 레퍼토리’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귀로 확인할 기회다.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과 그가 들려줄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협주곡도 관전 포인트다. 6만~27만원. (02)541-3183. 16~17일 예술의전당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여는 시드니심포니의 수장은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74)다. 러시아 태생의 아슈케나지는 1956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1962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공동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진 피아니스트 출신의 지휘자다. 1970년대부터 지휘 활동을 병행하다 2009년 호주 최고 명문 시드니심포니에 부임했다. 지휘자로서 그의 강점은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사려 깊은 곡 해석 능력이다. 초인적인 연습시간과 지독한 끈기로 천재들을 뛰어넘은 음악인답다. 두 협연자 모두 구소련 출신이란 점도 흥미롭다. 16일에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베토벤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가, 17일에는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이 협연한다. 5만~30만원. (02)599-5743. 오케스트라의 역사와 명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유리 시모노프(70)가 이끄는 모스크바필하모닉도 주목할 만하다. 시모노프는 1969년 볼쇼이오페라단 사상 최연소 수석지휘자로 발탁됐다. 당시 그의 나이 28세. 시모노프는 구소련 해체 이후 심각한 경제난과 연주력 저하로 존립을 위협받던 모스크바필하모닉에 1998년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11일 세종문화회관과 13일 예술의전당, 15일 강동아트센터 등에서 여섯 차례 공연을 소화한다. 당연히 차이콥스키를 들려준다. 11일에는 교향곡 4번, 13일에는 교향곡 6번 ‘비창’을 연주한다. 협연자는 헝가리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렌드바이다. 6만~25만원. (02)3463-246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노다 日 총리 ‘정면승부’

    노다 日 총리 ‘정면승부’

    일본 민주당 정권 들어 ‘가벼운 입’으로 인해 물러난 전임 총리와 달리 신중한 처신을 보이던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승부수를 던졌다. 소비세 인상과 관련한 국민 신임을 소비세 법안이 통과된 뒤 묻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한 노다 총리는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에게 소비세 관련 신임을 묻는다면 법안이 통과되고 증세가 실시되기 전에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실행 시기를 명시한 소비세 인상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된 후 증세가 시행되는 시점에서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노다 내각은 현행 5%인 소비세(부가가치세)를 2010년대 중반까지 단계적으로 10%로 인상할 방침이다. 소비세 인상을 사실상 공약으로 내세운 셈이다. 일본은 선진국 최악 수준인 재정 건전성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다. 해답은 소비세 인상밖에 없지만 하토야마 유키오·간 나오토 전 총리는 이를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노다 총리는 최대 현안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참가 문제와 관련해서도 “민주당 내 의견을 집약해 입장을 결정하겠다.”면서 “가능한 한 조속한 시기에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평화 협상 못 미더워”… 팔, 美·이와 정면 승부

    “평화 협상 못 미더워”… 팔, 美·이와 정면 승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유엔에서 독립국가로 인정받겠다는 정면 승부수를 띄웠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오는 2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정회원국 승인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압바스 수반은 “정회원국 신청은 우리의 합법적인 권리”라며 강행할 의지를 내보여 미국, 이스라엘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7일 현지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신청을 막을 방법은 없지만, 승인안은 안보리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통과 어려울 것”… 국제사회 양분 국제사회도 양분되고 있다. 현재 미국·유럽은 이스라엘 편에, 중동과 러시아, 브라질 등은 팔레스타인 편에 섰다. 하지만 유럽 내에서도 프랑스, 스페인은 팔레스타인의 유엔 내 지위 격상을 지지하는 반면, 독일은 반대하는 등 입장이 갈린다. 팔레스타인이 정회원국 신청을 내 표결에 부치더라도 미국이 안보리에서 거부권(비토)을 행사한다면 무산되게 된다. 미국은 양국 간 직접 평화회담 재개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 의회는 연간 5억 달러(약 5500억원) 규모의 원조를 끊겠다는 위협도 불사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비슷한 노선을 걷고 있다. 17일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최고대표의 대변인은 “협상 재개가 수반된 건설적인 해법만이 평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다른 국가들을 상대로 전방위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유엔 중동특사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평화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도록 설득하는 동시에 러시아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자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 하지만 거부권 행사는 미국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팔레스타인뿐 아니라 범중동권과의 갈등이 불가피하고, 전임자들처럼 거부권을 사용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했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대중동정책에도 치명타로 작용하게 된다. ●바티칸식 ‘비회원 옵서버국’ 배제 못해 압바스의 이번 결정은 20년간 이어진 평화협상에도 불구하고 독립국가의 꿈을 이룰 수 없다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절망에서 비롯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추진한 양국 간 직접 평화회담은 이스라엘이 서안에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강행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 같은 복잡한 국제정치적 변수들을 감안할 때 팔레스타인이 바티칸시국처럼 ‘비회원 옵서버 국가’로 지위를 격상시키는 ‘제2의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125개국 이상이 팔레스타인을 하나의 국가로 인지하고 있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옵서버 단체’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가 되면 투표권은 없지만 유엔 총회 연설권, 각종 결의안에 서명할 권리 등을 누릴 수 있고 국제형사재판소(ICC) 등 국제기구 가입도 가능해진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경찰서 건보료 징수 이래서야…

    일선 경찰관들의 국민건강보험료 2000만원을 빼돌린 기능직 공무원이 상급기관 감사에 적발됐다. 이와 관련, 경찰의 건보료 징수 방법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은 마포서 경무과 소속 8급 기능직 공무원 A씨를 최근 횡령혐의로 직무고발했다.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국고통장’에 든 건보료 2000여만원을 빼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1900만원은 나중에 돌려놨고, 실제 쓴 돈은 100만원으로 이 돈도 곧 돌려놓으려고 했다.”면서 “업무미숙 탓”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경찰은 22일 A씨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하지만 일선 경찰서 건보료 담당자들은 매달 징수하는 건보료 부족분을 담당자 개인 돈으로 메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주장한다. 경찰의 경우 매달 22~23일쯤 건강보험공단에서 지난해와의 급여차이를 감안해 ‘추가납부액’을 개인들에게 통보한다. 해당 경찰관은 다음 달 10일까지 납부를 해야 한다. 이때 퇴직자 또는 전출자의 경우 추가납부액은 건보료 담당자가 일일이 연락해 받아 내야 하는데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때문에 담당자가 개인돈으로 부족한 금액을 메우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만일 제때 내지 않으면 3%의 가산금을 담당자 개인이 물어야 한다. 일반 기업들은 건보료 부족분이 발생하면 일단 회삿돈으로 메운 뒤 나중에 퇴직자 등으로부터 징수한다. 서울의 한 경찰서 건보료 담당자는 “전임자들이 경찰청이나 건강보험공단에 건의를 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현대車 노조전임 234명 전원에 무급휴직 발령

    현대자동차는 지난 1일부터 근로시간 면제제도(타임오프) 시행 사업장이 되면서 노조 전임자 234명 모두에게 무급휴직 발령을 냈다고 3일 밝혔다. 무급휴직 발령 대상자는 기존에 노조 전임으로 활동을 하면서도 유급근무를 인정받았던 노조 전임자들이다. 사측은 24명만 법정 노조전임자로 인정하기로 하고 전임자 지정을 요청했으나 노조는 이 같은 방침에 반발, 법정 전임자 24명을 지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회사는 노조가 법정 전임자를 선정해 주기 전까지는 노조전임자 전원에게 월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타임오프 내용이 담긴 개정노조법에 따라 연간 4만 8000시간 내에서만 사용자와 협의, 고충처리, 산업안전 활동 등을 할 수 있고 노조의 유지와 관리업무를 목적으로 근로시간 면제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또 풀타임 근로시간 면제자를 기준으로 24명을 지정할 수 있고 파트타임 근로시간 면제자로는 최대 48명까지 지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노조사무실 제공 외 사측의 각종 노조 지원이 앞으로는 부당노동행위로 간주돼 지원되지 않는다. 현대차 노조의 전임자 수는 234명이지만 노사가 공식 합의한 단체협상의 전임자 수는 9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4만 5000명 이상의 조합원이 있는 노조의 법정 전임자는 24명까지만 가능하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부터 2차례 타임오프와 관련해 특별협의를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노조는 강력 투쟁을 예고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노조전임자 파업중 임금 미지급 정당”

    단체협약에 노동조합 전임자의 임금 지급을 명시했더라도 파업 중에는 줄 필요가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노조 전임자에게 파업 기간의 급여를 지급하지 않은 혐의(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로 기소된 경남 창원의 한 공장 대표 김모(55)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재판부는 “해당 단체협약은 노조 전임자가 일반 조합원보다 불리한 처우를 받지 않도록 일정한 급여를 지급하라는 것”이라며 “일반 조합원들이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에 따라 파업기간 중의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노조 전임자도 급여를 청구할 수 없다고 해석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김씨는 2008년 6월 회사 노조 지회장과 사무장의 5월분 급여 270만여원을 노조가 파업을 벌였다는 이유로 지급하지 않았다가 기소됐다. 1심에서는 김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고려해 벌금 30만원의 선고유예 판결을 했다. 그러나 2심은 “노조 간부인 전임자들이 자신들의 급여를 받겠다고 하는 것은 정당성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탈 많던 영진위원장 이번엔 누구?

    탈 많던 영진위원장 이번엔 누구?

    “일을 해 줬으면 하는 분들은 사양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들에 대해서는 탐탁지 않아 해 고민스럽다. 모든 분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있음을 알아 달라.”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정병국 신임 장관이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공모과정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누가 차기 위원장이 되더라도 전체 영화계가 선뜻 수긍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일 것. 이명박 정부 들어 취임한 두 명(강한섭·조희문)의 영진위원장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옷을 벗었을 만큼 탈 많던 영진위원장 후보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5일 영화계에 따르면 영진위 임원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지명혁 영상물등급위원장과 이강복 전 CJ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의석 영진위원장 직무대행, 김진해 경성대 교수, 황기성 전 서울영상위원회 위원장을 문화부에 추천했다. 문화부는 검증작업을 거쳐 새달 초 임기 3년의 영진위원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절대강자’는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온갖 설만 난무하고 있다. 예컨대 ‘누구는 청와대와 줄이 있다더라,’, ‘아무개로 결정됐고, 나머지는 들러리’는 식이다. 정치권과의 인연을 내세워 위원장이 된 뒤 독선을 일삼았던 일부 전임자들의 행태와 함께 비공개로 진행되는 현재의 선정과정에서 비롯된 문제점이다. 후보자의 면면은 다양하다. 지명혁 국민대 연극영화과 교수는 프랑스 파리 제1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영화학자 출신. 다만 영등위원장 임기가 6월까지 남은 상황에서 또 다른 공직에 지원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결혼이야기’ ‘청풍명월’을 연출하는 등 현장에서 활동을 펼쳤던 김의석 감독(현 직무대행)은 영진위 업무를 꿰뚫고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이강복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CJ엔터테인먼트 CEO 출신으로 한국의 영화산업 규모를 키운 대표적 인물이다. 산업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장점인 동시에 ‘거품’을 조성한 장본인이라는 상반된 평가도 나온다. 황기성 전 서울영상위원회 위원장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닥터봉’ 등 1990년대 히트작을 쏟아낸 원로 영화인. 김진해 교수도 ‘49일의 남자’(1993)를 연출한 감독 출신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美 ‘영화 보조금’ 싹둑… 할리우드 몰락하나

    미국 주정부들이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영화제작 보조금을 없애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보조금이 끊기면 영화 제작사들의 대규모 엑소더스가 불가피해 할리우드 몰락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그동안 40여개의 주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영화산업 붐을 위해 경쟁적으로 영화·TV 제작사들에 보조금을 지원했으나 최근 공화당 출신 주지사와 의원들이 이를 재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등이 할리우드 영화산업에 대한 세액 공제를 확대하는 반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뉴멕시코 등에서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출신 전임자들이 도입한 정책이기 때문이다. 최근 선봉에 선 것은 공화당의 떠오르는 별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 주지사다. 그는 지난주 105억 달러에 이르는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할리우드 영화산업에 돈을 지원하지 않겠노라고 선포했다. 뉴멕시코 주의 공화당 출신 신임 주지사인 수잔나 마티네즈도 4억 달러가 넘는 재정적자 때문에 영화에 대한 세액 공제를 15~25% 줄여 2012 회계연도까지 2500만 달러를 아끼겠다고 밝혔다. 영화인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조지 클루니가 감독·출연을 맡은 드라마 ‘더 아이즈 오브 마치’(3월15일: The Ides of Ma rch)의 프로듀서인 브라이언 올리버는 “정부 지원금 없이는 영화사가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면서 “보조금을 거둬 가 버리면 제작사들이 미국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적 인센티브가 사라지면 뉴질랜드 등 다른 나라는 ‘풍선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반지의 제왕’의 촬영지로 유명한 뉴질랜드는 현재도 뉴라인시네마가 제작비 500만 달러(약 56억원)를 들여 만드는 영화 ‘더 호빗’을 지원하고 있다. 반면 공무원들의 공용 휴대전화 4만 8000대를 회수하는 등 초긴축 예산에 들어간 캘리포니아 주 신임 주지사는 영화 보조금만큼은 그대로 유지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서울광장] 김황식총리께 드리는 편지/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황식총리께 드리는 편지/최광숙 논설위원

    최근 노인들의 지하철 무임 승차 반대 발언 여파로 마음이 불편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일각에서는 신중치 못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이번 일로 총리께 적지 않은 ‘기대’를 갖게 됐습니다. 그 발언이 감사원장 시절 감사를 통해 복지 예산이 헛되이 줄줄 새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고 보기 때문이죠. 감사원·총리실을 출입해 본 저로서는 감사원장으로서 중앙부처는 물론 공공기관이 안고 있는 각종 문제를 현미경으로 보듯 자세히 들여다 보셨다는 뜻이니, 앞으로 최소한 ‘의전총리’는 탈피해 정책을 제대로 챙기실 것 같았습니다. 제가 본 한 총리는 아랫사람이 써준 ‘말씀자료’도 제대로 소화를 못해 회의가 엉망이 된 적이 있었어요. 그러고도 그 총리는 자료가 부실했다고 간부를 혼냈다고 하네요. 참, 총리께서 전임자들이 ‘자원외교’, ‘세종시’ 총리를 내세워 요란한 행보를 한 것을 행여 벤치마킹할 생각이라면 그러지 마세요. 그들은 별 실권이 없어 그런 타이틀이라도 필요했던 겁니다. 정책을 아신다면 그런 대외 과시용 ‘모자’를 일부러 쓰실 필요는 없지요. 이해찬 전 총리야말로 특별한 것을 내세우지 않아도 실세 총리였다는 것은 잘 아실 겁니다. 평소 말 많던 한 부총리도 그 앞에서는 입을 다물고, 총리 주재 회의에 불참하던 일부 장관들도 결석하지 않는 착한 학생이 되었답니다. 이미 눈치채셨는지 몰라도 대통령과 가까운 장관들은 총리 알기를 좀 우습게 여기거든요. 이 전 총리의 막강 파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힘을 실어준 측면이 강하지만 그게 다가 아닙니다. 힘센 총리는 ‘까칠한 정책통’이었기에 가능했지요. 장관들을 불러 묻고 따지니 기강이 안 잡히겠습니까. 이는 연쇄반응을 일으켜 총리 앞에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장관들은 행정부 공무원들을 다잡게 되고, 그러니 내각이 팽팽 잘 돌아갔죠. 이회창 전 총리처럼 헌법에 나온 총리 권한을 들먹이지 않아도, 인사권을 논하며 청와대와 괜한 신경전을 펼치지 않아도 총리가 힘을 가질 수 있는 비결은 정책 챙기기입니다. 어떤 이들은 청와대와 부처가 다 조율하는데 총리가 무슨 끼어들 일이 있냐고 하지만 부처 간 정책 갈등, 중앙·지방정부 간의 문제 등을 청와대가 일일이 다 챙기긴 어렵죠. 각종 행사에 다니시느라 시간 내기 어렵더라도 정책을 차고 앉아 챙기신다면 힘은 절로 실릴 겁니다. 그럼, 총리께서 급히 챙겨야 할 과제 하나 알려드릴까 합니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와 권익위원회가 ‘행정규제의 피해구제 및 형평보장을 위한 법’ 제정을 추진해 국무회의를 거쳐 이번 정기국회에 제출한답니다. 획일적인 규제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면 ‘예외’를 인정한다는 뜻은 좋아요. 그러나 법의 안정성·형평성·신뢰성 등에서 문제가 많지요. 불합리한 규제라면 법령을 고치면 될 것을 그러지 않고 규제를 피해가는 법을 제정한다는 것인데, ‘법위의 법’을 만드는 겁니다. 살아 있는 기존 법령을 무력화시키는 법 제정은 법치주의에 어긋날뿐더러 어떤 경우에 규제대상에서 예외로 할 것인지 기준도 모호해 특혜시비 등 논란이 일 게 뻔합니다. 묶인 규제를 푸는 과정에서 부패·비리도 생길 겁니다. 당초 정부내에서조차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는 요술방망이 법’이라며 부정적 견해가 많았지만 대통령 측근이 밀어붙인다는 얘기가 있어요. 게다가 이 법은 규제완화 신청의 주체와 그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도 됩니다. 예를 들어 ‘수도권정비법’에 묶여 한 대기업이 공장을 짓지 못할 경우 권익위에 규제 완화를 신청해 공장허가를 받더라도 아무도 모르죠. 기존 법을 깡그리 무시하면서 누군가에게 밀실에서 특혜를 주고 싶지 않다면야 이런 법을 도대체 정부가 왜 만드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규제 완화도 좋지만 의욕이 과해 잘못된 법을 만든다면 정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법을 전공하신 총리께서 더 잘 아실 겁니다. 이런 일에 제동을 거는 것이 총리가 할 일입니다. bor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지방재정 정말 안전한가?/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지방재정 정말 안전한가?/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우리 지방자치단체의 살림살이 실상이 조만간 밝혀진다. 감사원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상태를 파헤쳐 보겠다며 ‘지방재정 건전성 감사’를 준비하고 있다. 늦어도 연말까지는 서울시를 비롯한 몇몇 지자체의 곳간 상태가 온전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매년 100여곳의 자치단체를 감사하고 있다. 기관운영감사와 결산감사가 주류를 이룬다. 그런데 이번 지방재정 건전성 감사는 그동안의 정례적인 감사와는 사뭇 다르다. 연간 예산의 사용 내역을 확인하는 결산감사 수준이 아니라 민선 자치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15년여 동안의 지자체 자금흐름을 전체적으로 들춰볼 계획이다. 민선 5기가 시작되자마자 성남시가 지불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한 데 이어 호화청사 및 선심성 정책이 잇따르면서 지자체의 재정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감사원뿐만 아니라 행정안전부 등도 현재 지방자치단체의 일반적인 재정상태는 파산을 우려해야 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런데도 감사원이 갑자기 지방재정 상태를 파헤쳐 보겠다며 칼을 빼든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첫째는 최근 그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고 있는 지방채무의 증가세에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방채 채무잔액은 25조 6000억원으로 국가 예산 대비 18.6%(일본은 152%)로 낮은 수준이지만 전년(2008년) 대비 32.9%나 증가하는 등 급증세를 보였다. 특히 지방공기업 부채는 47조 3000억원으로 지방채 잔액의 2.5배에 달하고 연평균 22.1%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감사원은 분석하고 있다. 두 번째 이유로는 지방자치단체의 장밋빛 공약사업에 대한 의구심이다. 재정자립도와 예산규모 등을 고려할 때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정책이나 공약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자치단체들이 많기 때문이다. 전남의 한 지자체는 재정자립도가 17.3%에 불과한데도 7조원이 소요되는 장기임대주택 1만가구의 공급을 공약사업으로 내걸고 추진하고 있다. 또 한 자치단체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틀니와 임플란트를 공급하겠다며 2000억원의 예산을 배정하기도 했다. 광역자치단체장의 주요 공약사업만 최소 2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감사원은 이번 지방재정 건전성 감사는 특히 이와 같은 부분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현직 자치단체장이나 전임자들이 장밋빛 공약을 내걸고, 이를 실천하면서 과연 정당한 방법으로 지방재정을 운영할 수 있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선거를 의식한 단체장이나 이에 비위를 맞추려는 공직자들이 채무를 숨긴 채 성과만을 홍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특히 감사원은 자치단체들이 그동안의 무리한 재정지출을 감추기 위해 분식회계 등 불·탈법적으로 재정상태를 숨겨왔다면 국가 및 지방재정 문제의 심각성이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집중 감사를 펼칠 계획이다. 만약 감사과정에서 분식회계 등 회계부정 사실이 밝혀질 경우, 전임 단체장에게도 엄정한 책임을 지게 할 방침이다. 실제로 일본의 유바리 시는 분식회계로 수년간 심각한 재정상태를 감추며 인기성 공약사업을 남발하다 파산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감사를 통해 적어도 이런 자치단체를 확인하고 미리 대처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감사에 나서는 감사원의 각오다. 올해 국가 예산 256조원 가운데 53.5% 정도인 139조 9000억원을 자치단체가 집행한다고 한다. 자치단체의 살림살이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은 국가 재정상태를 견고히 하는 것과 다름없는 일인 셈이다. 그러기에 민선 자치제도가 시행된 지 15년여 만에 실시되는 이번 지방재정의 건전성 감사가 지방자치를 한 단계 더 성숙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진정한 자치는 건강한 재정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yidonggu@seoul.co.kr
  • “세종시 특별법 조속히 제정하라”

    “세종시 특별법 조속히 제정하라”

    충청권 3개 시·도 단체장이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의기투합 행보를 이어가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세종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공동현안이 많은 데다, 3명 모두 야당 단체장이라는 ‘핸디캡’이 이들의 결속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는 분위기다 염홍철 대전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는 12일 대전시청에서 민선5기 출범후 첫 공식 만남을 갖고 지역현안 공동대응과 상생발전을 다짐했다. 이들은 공동결의문을 통해 “세종시 원안 추진에 대한 정부 의지를 국민 앞에 분명히 밝히고, 세종시 설치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과 행정절차를 차질없이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은 대통령의 충청권 공약인 만큼 충청권 입지를 명문화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하라.”고 정부를 압박했다.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천안~청주공항 연장, 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 3개 시·도에서 올해 각각 개최되는 세계대백제전,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세계조리사대회 아시아포럼 등의 성공개최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은 ‘세종시 정상추진을 위한 충청권 공동대책위원회’ 출범식에도 나란히 참석해 결속을 다졌다. 공대위는 세종시 정상추진이 충청권에 절실한 만큼 3개 시·도의 민·관·정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역간 입장차를 보였던 세종시 법적 지위에 대해서도 통일된 입장을 정리해 정부에 전달키로 하는 등 전임자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의 단체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직후인 지난 6월8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만나 세종시 원안 추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6월29일에는 대전·충남·북 국회의원들에게 세종시 정상추진을 위한 민·관·정 공동대책위 결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3개 시·도와 수백개의 시민단체, 지방의회, 주민들로 구성된 메머드급 충청권 공대위가 구성되는 과정에서 이들의 역할이 컸던 셈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민선4기는 3개 시·도 단체장이 모두 한나라당 일색이었지만 지금은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모두 야당 소속이라 정부에 요구할게 있으면 예전보다 더욱 강하게 나갈 것 같다.”며 “민선 5기 내내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능력 우선” 지자체 포용인사 눈길

    최근 있었던 경기 안양시 인사가 인사관리규정을 어긴 원칙 없는 인사라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전임자들의 측근들을 중용하는 화합형, 포용형 인사를 하는 단체장들도 적지 않아 주목되고 있다. 선거과정에서의 갈등이 탕평인사로 이어지기 어려운 현실에서 이 같은 포용인사는 공직사회 안정은 물론 일 중심의 조직문화로 이어질 수 있어 지역발전의 밑거름이 된다는 지적이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전 시장과 호흡을 맞춰온 간부들을 불러들였다. 전재희 보건복지부장관이 광명시장으로 있던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오세진 사무관을 자신의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이효선 전 시장 때 비서실장이었던 전인자 사무관은 공보관으로 발령했다. 양 시장은 이에 대해 “전재희 장관이나 전임 시장의 측근이라는 생각보다는 그분들이 평소에 일을 열심히 했고 조직 내부의 평가도 좋아서 발탁했다. 지역과 정당 구분하지 않고 탕평인사를 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강서구도 포용인사 서울에서도 포용인사를 한 단체장들이 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과 노현송 강서구청장이 전임자 시절 임명된 부구청장과 그대로 일하고 있다. 김찬곤 송파부구청장은 “구청장께서 정례 조례에서 전체 직원들에게 ‘보복인사는 절대 없다. 안심하고 일해라. 능력 위주로 인사하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강서구의 이병목 부구청장은 올 연말까지 함께 일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소속인 한범덕 충북 청주시장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자신과 경쟁했던 한나라당 소속 남상우 시장 후보 측근들을 사실상 중용했다. 취임 후 첫 인사에서 이충근 기획행정국장을 복지환경국장에 임명했고, 정휘만 자치행정과장을 문화예술회관장으로 승진시켰다. 시청 주변에서는 선거 때 한 시장의 건강이상설을 상대 운동진영에서 흘렸다는 소문이 돌면서 주요 보직자들의 경우 승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었다. 김만수 부천시장도 화합형 포용인사를 단행했다. 김 시장은 취임 하루만인 지난달 2일자로 인사를 단행하면서 전임 홍건표 시장의 비서실장(5급)을 4급으로 승진시켜 복지문화국장으로 발령했다. 홍 전 시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해양 총무국장을 원미구청장으로, 박명호 재정경제국장을 오정구청장으로 각각 영전시켰고 주요 부서 과장들도 중용했다. 운동권 출신인 데다 개혁 성향이 강해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집은 화합형 인사였다. 성남·하남·광주 3개 시 통합을 줄곧 반대했던 이재명 성남시장도 화합형 인사를 단행했다. 통합찬성론자로 자신과 맞섰던 강효석 중원구청장을 분당구청장으로 사실상 영전시켰다. ●안양시 인사는 파문 확산 앞서 안양시는 지난달 27일 자로 행정능률과장, 총무과장, 감사실장, 홍보실장, 비서실장 등 주요 부서장을 회계과장, 주민생활지원과장, 청소과장, 동장, 구청 과장으로 발령했다. 또 체육청소년과장은 아무런 설명 없이 대기발령했다. 행정안전부는 안양시의 이 같은 인사가 전보제한규정 등 지방공무원 인사관리규정을 지키지 않은 채 이뤄졌다고 밝혔다. 게다가 이들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징계를 맡았던 간부들로 전공노가 이번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나와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권경주 건양대 교수는 “단체장이 바뀐 이후 분위기 쇄신을 위한 물갈이 인사를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지만, 화합을 도모하고 업무능력을 중시하는 인사가 공직사회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타임오프’ 이후 노조전임자 무급 현실화

    양대 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노조 전임자들이 타임오프(유급 근로시간면제)제 시행 이후 처음으로 지급된 월급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협약 갱신 협상이 지지부진한 사업장이 많아 당분간 일부 전임자들의 무급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25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 따르면 양 노총에 파견된 일부 전임자들과 소속 개별 기업의 일부 노조 전임자들이 노사 간에 단협 교섭이 마무리되지 않거나 타임오프 법정한도를 준수하기로 합의하는 바람에 7월분 월급을 받지 못했다.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의 원래 소속사인 LG전자는 장 위원장의 7월분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장 위원장과 LG전자 소속으로 한국노총에 파견된 전임자 3명은 이달부터 무급휴직 상태가 됐다. 장 위원장 외에 한국노총에 파견된 전임자 120여명 중 절반가량도 이달 월급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국노총은 월급을 받지 못한 파견 전임자들에게 기존 월급날에 맞춰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도 마찬가지다. 원래 소속사인 코레일과 노조가 타임오프제에 따른 임금지급 대상자를 합의하지 못한 탓에 7월 임금을 받지 못했다. 민주노총은 구체적인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민주노총 본부와 산하 산별노조에 파견된 100여명의 전임자 중 일부가 월급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뿐 아니라 25일 월급을 주는 D버스 사무직 노조 등 일부 업체 역시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7월분 노조전임자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관계자는 “전임자 임금지급 여부는 노사자율의 문제”라면서 “노동 기본권 확보를 위해 타임오프제에 굴복당하거나 위협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지방시대] 수평적 리더십을 기대하며/이철희 강원대 IT대학 교수

    [지방시대] 수평적 리더십을 기대하며/이철희 강원대 IT대학 교수

    각 지방자치단체들마다 희망과 미래를 내세우며 민선 5기 4년의 새로운 여정에 나섰다. 하지만, 시작부터 곳곳에서 지역 발전에 대한 진정성보다 당리당략을 앞세우고, 화합과 협력보다는 불신과 대립이 도드라지는 모습을 보노라면, 불필요한 정치 과잉, 이념 과잉이 건전한 지방자치의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는 것이 아닌가 싶어 가슴 한편이 답답해진다. 게다가, 이번 선거를 통해 물갈이가 된 지자체의 경우, 거의 예외 없이 전임자의 정책이나 업적에 대한 부정과 단절을 외치면서 새로운 청사진을 거창하게 제시하고 있다. 머릿속이 혼란스럽고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지 않을 수 없다. 4년마다 그렇게 뒤집어 엎어대면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과 계획의 연속성은 어디에서 확보될 수 있겠는가? 전임자들도 지역 발전을 지상목표로 공언하고 노력한 사람들인데, 아무렴 모든 일을 그렇게 엉터리로 했겠는가? 한 달 가까이 소란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이런저런 일들을 지켜보면서, 지나친 중앙 정치 종속과 함께 지방자치의 건강성을 갉아먹는 또 하나의 요인은 바로 시대에 부합하는 리더십의 부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네트워크에 기인한 탈권위주의와 상호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일부 지배 엘리트 계층과 전문가 집단이 정보와 지식을 독점해 자신들 의도대로 대중을 통제하고 군림할 수 있었다. 이제는 정보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네트워크 수단에 의해 정보와 지식의 개방·공유가 빠르게 확산되고 소셜 네트워킹을 통한 소통과 상호작용이 끊임없이 이뤄지면서 대중들이 더 똑똑한 세상이 되었다. 21세기의 리더십은 리더로부터 나오고 강요되는 일방 통행이 아니라, 대중들이 스스로 판단하여 인정하고 부여해주는 상호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좋은 리더는 다양한 생각과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이를 잘 묶어서 목표를 향한 길을 지혜롭게 찾아가는 사람이어야 한다. 군림하려 들지 않고, 사람을 항상 중심에 놓고 수단으로 여기지 않으며, 다름을 포용하고 아우를 줄 알며, 작은 것도 귀히 여기는 수평적 리더십이라야 다원화된 21세기 사회에 부응할 수 있는 것이다. 내 생각, 내 의지를 앞세우기보다 구성원의 민의를 끌어내고 효율적으로 조직하여 비전과 정책을 행동으로 풀어낼 줄 알아야 좋은 리더의 자격을 갖추었다 할 것이다. 그런데도, 새 방백들이 ‘내가 선이요 진리니 나를 따르라.’고 목청 높여 외치고 있는 것은, 이번 지방선거가 가져다 준 교훈을 벌써 잊어버린 것은 아닐는지. 여당이 참담한 이유는 다름 아닌 독선과 오만 때문이었다. 겉으로는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밑바닥에서 우러나는 국민들의 소리를 보듬지 못하고, 내가 옳기 때문에 무조건 믿고 따르면 된다는 일방통행 식의 밀어붙이기가 역풍을 맞았던 것이다. 부디 귀를 열고 몸을 낮추어, 지역 주민들이 머리를 끄덕이고 기꺼운 마음으로 동참할 때까지 끊임없이 소통하고, 설득하고, 포용하여야 한다. 높은 곳만 쳐다보지 말고 낮은 데로 임하는 수평적 리더십을 발휘하여 지역 발전의 튼튼한 초석을 제대로 놓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