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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 불공정거래 단속체제에 허점/「미공개정보 이용」등 입증 곤란

    ◎「금하」등 7사,17만주 사전매각/한보,차·가명계좌 개설… 집중매매 혐의/양우화학은 무증공시 전후에 이상매매 최근 상장기업의 내부자와 일부 투자자들이 주식을 불공정하게 거래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같은 불법행위를 사전에 예방하는 규정 및 이를 적발하는 증권당국의 검사시스템에 개선할 점이 많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불공정거래는 기업 외부의 투자자와 기업 내부자 양쪽이 시도하는 시세조종을 통한 주가조작,내부자가 주도하는 미공개 정보 이용행위로 대별할 수 있는데 증권거래소는 최근 6개 상장종목의 거래에서 주가조작의 혐의를 잡아냈다. 한보철강 주식은 수서특혜 파문이 확산되던 지난 2월25일부터 3월15일에 걸쳐 주가가 급등하고 거래량이 급등하는 이상매매현상을 보였다. 이 기간중의 거래량은 그 전 1개월간 평균치의 1.5배에 달했다. 특히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위탁자들이 3∼4개 증권사의 여러 지점에 차명 및 가명계좌를 개설한 뒤 전체거래량 가운데 절반 가량을 집중매매한 사실도 확인돼 주가조작의 혐의가 거의 사실로 드러나는 중이다. 세일중공업 주식 역시 2월26일부터 3월6일까지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었고 특정 세력에 의해 집중매매 사실이 확인됐다. 청호컴퓨터는 회사측이 지난 1월30일 유무상증자 확정사실을 공시하기 10여 일 전부터 거래량이 평소의 40배로 급증해 미공개정보 이용혐의가 짙다. 또 동일인의 계산으로 추정되는 특정 위탁자들이 가명계좌 등을 이용해 공시 전에 이 종목을 집중매수하여 공시 직전·후에 집중매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거래동향의 급격한 변화 및 특정 증권사·위탁자의 집중매매 사실이 포착되자 거래소는 증권감독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이밖에 성문전자·양우화학공업·금하방직 등 3종목은 거래소 자체의 매매심사대상이 되고 있다. 양우화학 주식은 회사측의 무상증자 공시를 전후해 이상매매현상이 나타났고 특히 지난 12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금하방직의 경우 부도설 유포와 함께 지난달 중순부터 거래량이 7만주로 부쩍 늘었었다. 이에 대해서는 부도가 나거나 법정관리 신청사실이 알려져 시세가 폭락하기전에 주식을 처분하려 한 내부자들의 집중매도라는 의혹이 쌓여지고 있다. 특히 금하방직의 경우는 결산결과 적자를 기록한 사실이 공표되기 전에 이 사실을 안 회사 임원이 보유주식을 남보다 먼저 매각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 90년도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반전된 상장사(18개) 가운데 금하방직을 포함한 7개사의 대주주와 임원들이 적자결산 실적이 공표되기 전에 손실회피를 위해 보유주식을 사전에 매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중 금하방직·대한항공·서진식품·한국KDK·중원전자 등 5개사의 대주주·임원들은 5천주 이상을 매각했고 문제의 7개사 총매각량은 17만주를 넘는다. 적자결산사의 주요 주주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혐의는 해당기업의 주총일자 및 결산재무제표 공표일과 이들이 의무적으로 제출하는 소유주식변동보고서를 대조하면 충분히 유추할 수 있으나 현재의 제도는 증권당국이 이를 입증하기가 어렵게 돼 있다. 매각기간이 우연히 겹쳤을 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고의매도가 아니었다고 발뺌할 여지가 많다는 얘기다. 또 거래소가이첩한 불공정거래 혐의 사례도 조사차원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던 게 이제까지의 통례이다. 즉,동시에 그 동안 주가조작에 관한 풍문은 숱했으나 정작 적발된 건수는 2건에 지나지 않았고 내부자거래의 경우도 88년 4월 첫 사례 이후 이제까지 15건에 그치고 있다. 이 중 결산적자 사전인지에 의한 내부자거래는 단 1건뿐이다.
  • 택지 분양 외압여부 싸고 격론/4일 행정위(상위쟁점)

    ◎한보 허위거래신고 사전인지 추궁/“건설위 청원 수용… 법적 하자없다” 4일 열린 국회 행정위의 서울시에 대한 정책질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밤늦도록 서울시의 수서지구택지 특별공급 결정배경 및 외부의 압력여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민자당 의원들은 이날 박세직 서울시장이 지난 1월21일 특별공급을 결정하게 된 법적인 하자여부에 초점을 맞춘 반면 평민당 의원들은 서울시와 청와대·민자당의 압력여부에 역점을 두어 대조를 보였다. 이날 박실의원(평민)은 서울시가 국회건설위의 청원내용을 존중,조합아파트 택지로 특별분양키로 정책을 번복했다는 발표내용을 비꼬듯 『지금까지 행정부가 국회의 의견을 이처럼 존중해준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국회법 관련조항을 보면 국회청원은 의무·강제규정이 아니다』고 정치권의 관련설에 먼저 제동을 걸었다. 백남치의원(민자)은 『이번 사건의 본질은 무려 3천3백60가구의 시공권을 쥐고 있는 한보주택과 정책결정권자인 건설부 및 여야를 망라한 정치권의 합동 원격조종에 의지할 데가 없는서울시가 꼭두각시 춤을 춘 것』이라면서 서울시가 그동안 행한 환지 및 특별분양 사례를 공개토록 촉구. 백의원은 또 『26대 주택조합이 택지개발 예정지구 지정 이전에 취득한 토지는 3만4천8백88평인 반면 특별분양된 토지는 6백20평이 많은 3만5천5백평』이라고 지적하고 『특히 한보주택이 이 땅을 사들이면서 「경작·현상태 이용·병원건립」 등의 허위목적을 내세워 거래신고를 하거나 주택조합측과 미리 민사소송에 의한 화해라는 변칙적인 방법까지 준비했다』며 서울시의 사전인지 여부를 추궁. 답변에 나선 박시장은 『지난해말 부임직후 수서지구에 대한 주택조합 택지공급 문제로 시정운영 뿐만 아니라 집단민원 등 여러가지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조속히 결단을 내려야겠다고 결심했다』면서 『더구나 서울시의 결정지연으로 이 지역의 보상도 지연되고 있고 서울의 40만호 주택건설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돼 부임 20여일만인 지난 1월21일 유관기관 대책회의에서 시방침을 최종 확정했다』고 정책결정 배경을 설명. 박시장은 『그동안수서지구 문제와 연관된 기관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건설부의 유권해석과 국회건설위의 청원의결을 수용해도 법적인 하자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히고 『청와대 비서관이 대책회의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 2월16일 민원서류를 서울시로 이첩할 당시의 상황을 청취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
  • 셰바르드나제의 전격 사임(사설)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의 돌연한 사퇴 발표가 연말의 세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셰바르드나제는 개방과 개혁의 신사고 정책으로 소련은 물론 세계의 운명을 뒤바꿔 놓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오른팔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그의 사퇴는 그렇지 않아도 궁지에 몰리고 있는 고르바초프의 입장을 더욱 약화시켜 소련의 혼돈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소련이 통제불능의 혼돈 내지는 내란상태에 빠질 수도 있으며 그것은 세계의 불행이 된다는 점에서 우리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셰바르드나제는 현재 모스크바에서 열리고 있는 소련 국회에 해당하는 인민대표대회 연설을 통해 과거와 같은 공산당 독재로의 복귀를 바라는 보수반동세력의 득세에 항의하고 독재체제의 위험을 경고하면서 전격적으로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의 이번 사퇴발표가 최근 악화일로에 있는 경제상황과 민족분규의 해결을 위해 군과 KGB 등 물리적인 국가기관의 힘에 의존하려는 경향을 보여온 고르바초프에 대한 정면도전인지 아니면 개혁정책의 실패를 공격하는 강경보수반동세력을 겨냥한 고르바초프와의 합작 공세인지는 분명치 않다. 전자의 경우라면 파국에 가까운 혼돈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으며 후자의 경우라도 그것은 고르바초프 소련 개혁의 진로가 더더욱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사태의 불길한 전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라 하겠다. 개방과 개혁의 성공을 위한 노력의 일환임에는 틀림없어 보이나 결과적으로 도움을 주게 될 것인지의 여부는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소련과 세계의 역사를 바꾼 고르바초프의 개방과 개혁이 순조로이 이루어지고 또 간단히 성공을 거두리라고는 처음부터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다. 많은 시행착오와 혼돈·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솔직히 말해서 그것이 도대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인지조차 의심하는 시각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소련은 물론 세계를 위해 필요하고 바람직한 변화임에는 틀림없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으며 그 때문에 세계는 박수를 보내고 성공을 기원하며 불안한 눈초리로 지켜보아왔고 지금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그러한 세계의 시각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미소 화해를 조성하고 동유럽의 자유민주화를 가져왔으며 동·서독의 통일을 탄생시킨 고르바초프의 신사고 정책은 이제 막 한반도에도 본격적인 화해의 바람을 불어 넣으려 하고 있는 순간이다. 소련의 혼돈 가중이 그것을 방해하고 지연시키게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물론 고르바초프의 퇴장과 같은 최악의 사태가 전개된다 하더라도 오늘의 소련이 냉전시대의 소련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상 최초의 한소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수교도 이루어질 수 있게 만드는 데 기여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고 기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의 사퇴가 소련 개방·개혁의 난관을 극복하는 계기 마련의 돌파구가 되기 바란다. 동시에 소련과 이미 깊은 관계를 발전시킨 우리는 만약의 사태에 대응하는 대비책 마련에도 소홀해선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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