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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 경제노선 달라도 정치는 밀월

    G2, 경제노선 달라도 정치는 밀월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또 중국 내 권력서열 2위이자 국회의장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미국 방문이 20년 만에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간 정치적 밀월이 한층 무르익고 있다.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반덤핑관세 부과 결정이 임박해 있고,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도전이 시작되는 등 통상 및 금융 분야에서 양국 간에 미묘한 갈등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존 헌츠먼 신임 주중대사는 부임을 위해 베이징에 도착한 22일 첫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방중 계획을 밝혔다. 헌츠먼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11월 중순쯤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 지도자들의 만남 이후 미·중 관계는 한층 더 긴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방중 시기와 관련해서는 11월14~15일 싱가포르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 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만큼 이때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중기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및 국제 현안 해결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헌츠먼 대사가 “중국은 앞으로 아시아 및 세계에 닥친 중대한 도전을 해결할 키포인트 역할을 해 나갈것”이라며 “미국은 중국과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이같은 도전들을 함께 헤쳐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점은 의미심장하다. 미국과 중국이 ‘G2’로서 반(反)테러·세계 경기부양·북핵·기후변화 문제 등 지구촌의 이슈들을 해결해 나가자는 제안으로 해석된다.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은 지난 4월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금융 정상회의에서 처음 만났으며 당시 후 주석이 중국 방문을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오는 31일부터 미국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일정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22일 보도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건 직전 완리(萬里) 당시 상무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한 이후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은 20년 만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방중과 제1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개최에 이은 두 나라 최고위급 지도자들의 교차방문 등 양국간의 빈번한 고위급 교류와 관련, 세계경영의 부담을 낮추려는 미국 측 입장과 미국과의 관계를 폭넓게 강화하려는 중국 측 의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다음 달 중순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등 양국 간에는 민감한 경제 이슈들이 잠복해 있어 정치적 밀월관계가 이를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tinger@seoul.co.kr
  • 완리 “中 공산당 60년간 복지부동”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공산당은 60년동안 하나도 변한 게 없다.”지난달 말부터 인터넷 상에서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는 한 편의 글이 은밀하게 유통되고 있어 중국 지도부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작성자가 공산당 8대 원로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완리(萬里·93)로 알려져 더욱 충격적이다. ‘집권당은 기본적인 정치윤리를 세워야 한다-국경절 60주년 직전 완리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은 A4용지 5장 분량의 장문으로 채워져 있다. 완리는 국무원 부총리와 국회의장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역임했다. 1993년 정치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 중국 공산당 원로로 혁명1세대 가운데 한 명이다.공산당 간부 양성기관인 중앙당교 교수와의 몇차례 대담 내용을 술회하는 형식으로 정리된 글의 요지는 지난 60년 동안 중국 공산당의 잘못된 행태가 하나도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의 민주화를 요구하고 있다. 완리는 글에서 “우리나라(중국)는 아직도 현대적 의미의 정당제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나라는 아직도 (공산)당의 나라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건국 이래 국가의 금고는 곧 당의 금고일 뿐이고, 아직도 군대는 해방군으로 불리며 국가가 아닌 당의 최고지도자가 지휘하고 있다.”고 당정일체, 당군일체를 비판했다.경쟁이 없는 당내 주요인사 선출제도, 사실과는 거리가 먼 정치선전 등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국가는 말할 것도 없고, 당내에서 진정한 의미의 경쟁적 선거제도를 아직도 마련하지 못했다.”며 “국공내전 시기의 (지도부) 비밀회의의 전통이 계속되고 있다.”고 꾸짖었다. 그는 또 “국민의 뜻을 제대로 파악하려 하지 않은 것이 중국 공산당의 최대 실수”라고 지적한 뒤 “건국 60주년을 맞아 지도부는 반드시 반성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글을 읽은 네티즌들은 “중국 공산당은 원래부터 철밥통 아니었느냐.”고 반문하는 등 대부분 동조하고 있다.하지만 글의 내용 등을 감안, 문제의 글이 완리의 이름만 차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완리가 아니라면 차오스(喬石·85) 전 전인대 상무위원장, 톈지윈(田紀雲·80) 전 국무원 부총리, 구무(谷牧·95)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등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작성자가 누구든 이번 글이 큰 충격을 몰고 온 것은 분명해 보인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당국은 이 글이 ‘정치적 폭탄’이 될 가능성을 감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이번 글을 계기로 다음달 말로 예정된 중국 공산당의 제17차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당내 민주화가 어느 수준까지 논의될지도 주목된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지도부는 최근 들어 부쩍 당내 민주화를 강조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의 중앙군사위 부주석 입성 등과 관련,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당내에서 보다 투명한 경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 예전처럼 비밀회의를 통해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tinger@seoul.co.kr
  • [시론]한족 제국주의와 변강 민족주의/김태승 아주대 중국 근현대사 교수

    [시론]한족 제국주의와 변강 민족주의/김태승 아주대 중국 근현대사 교수

    1957년 중국 전인대 민족위원회가 소집한 민족사업좌담회에서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동화가 한 민족이 폭력으로써 다른 민족을 유린한 결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그것은 반동적인 것이다. 그러나 동화가 여러 민족이 자연적으로 융합돼 번영으로 나가는 데서 이뤄진 것이라면 그것은 진보적인 것이다.” 그는 “현대화된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위해 반드시 이뤄 내야 할 것”이 민족단결이며 그것은 “대(大)한족주의와 지방 민족주의 극복”을 통해 달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심과 주변, 제국과 변강 관계로 설정됐던 소수민족과 중앙정부의 관계를 합리적으로 재구성해 내지 못하는 한, 중국의 사회주의 현대화는 이념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어려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지난 5일 신장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대규모 민족 충돌은 그런 우려가 아직도 진행형임을 분명하게 드러냈고, 사후 처리과정을 보면 중앙정부의 의지가 어떤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이 사건이 중국정부의 민족정책과 관련해 중요한 점은 그 충돌이 ‘국가 권력’ 대 ‘저항적 소수민족’ 사이의 전형적 대립이 아니라 민간에서의 ‘대한족주의’와 ‘지방민족주의’의 대립과 갈등의 산물로 표출됐다는 것이다. 신장 지역을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위구르인이 처한 상황에 우려를 갖게 된다. 일부 성공한 사람들이 있기는 하나, 삶의 질에서 위구르인들은 자신들의 땅에서조차 중심에서 배제된, 주변적 존재로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관광지 주변에서도 위대한 위구르인의 역사를 만나기는 어렵지만, ‘실크로드’를 ‘개척한’ 한족 신화는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된다. 그것은 신장을 바라보는 한족의 시각이 식민지 확대에 골몰하고, 그것을 찬양했던 제국의 시선에 머물러 있음을 증언한다. 그래서 위구르자치구는 여전히 한족의 찬란했던 역사를 보여 주고 한족 식민지로 해석되는 제국의 변강으로 비쳐지게 된다. 중국의 서부 대개발 정책과 함께 확대된 시장경제의 신장 침투는 제국적 관점을 더욱 강화해 나갔다. 시장 적응력을 확보한 한족과 그렇지 못한 위구르인 사이의 경쟁관계에서 나타나는 위구르족의 좌절을, 이주해 온 한족들은 ‘게으르고,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않으면서 불만 많은 위구르족의 한계’라는 인종주의적 편견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이는 제국의 관점이 시장논리와 결합해 내면화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런 논리체계와 ‘제국의 신민’들이 ‘변방 야만족’을 바라보던 과거 시선 사이에서 차이를 발견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중국 정부는 이 사건에 조직화된 배후가 있다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11일 상하이에서 나온 한 관변단체 성명서도 ‘테러리즘, 분열주의, 극단주의와 외부세력과의 합작’으로 이 문제의 본질을 정리했다. 이런 인식은 잘못된 것이다. 외부 영향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영향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을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한 성찰이 중요한데, 중국 정부와 사회는 이 부분에서 문제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저우언라이가 지적했듯이 동화정책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민족을 폭력으로 유린하거나 현실을 은폐해서는 위구르인들이 중국인으로 남아 있기 어려울 것이고, ‘진보적’ 민족문제 해결 역시 쉽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제국을 지향하는가. 이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중국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때다. 김태승 아주대 중국 근현대사 교수
  • [월드이슈] 해법없는 영토주권 분쟁… 양보없는 자원확보 전쟁

    [월드이슈] 해법없는 영토주권 분쟁… 양보없는 자원확보 전쟁

    국가간 영토 분쟁은 지루한 싸움이다. 하지만 영토 주권과 직결되는 까닭에 한치의 양보가 있을 수 없다. 당사국간의 일정한 협의는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가시적인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해법을 찾는 듯하다가 틀어지기 일쑤다. 더욱이 자원 문제까지 겹쳐 마찰의 강도가 더 세지고 있다. 일본과 러시아의 북방 4개섬, 중국과 일본의 동중국해 댜오위다오(釣漁島·일본명 센카쿠열도), 중국과 동남아국가들의 남중국해 섬에서는 분쟁의 불씨가 계속 타고 있다. ■ 러-日, 북방 4개섬 영유권 감정싸움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과 러시아는 겉으로는 북방 4개섬에 대한 협상의 끈을 놓지 않았다. 문제는 협상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크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욱이 양쪽 모두 감정적인 대응마저 마다하지 않는 탓에 해법은 오리무중이다. 아소 다로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9~10일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릴 주요8개국(G8) 정상회담을 계기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가 북방 4개섬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지난 5월12일 일본을 방문, 아소 총리와의 회담 때 “7월 초 러·일 정상회담에서 모든 형태의 논의를 하자.”고 밝혔던 터다. ●가시적 성과없이 양국 의회 비난전 그러나 회담의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가시적인 성과의 도출에는 회의적인 관측이 지배적이다. 양국간 감정의 골도 여느 때보다 깊어진 까닭에서다. 아소 총리는 지난 5월20일과 30일 잇따라 북방 4개섬과 관련, “(옛 소련 이래) 불법 점거가 계속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주권에 의문을 제기하는 일본의 시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일본 중의원은 6월11일 중의원에서 ‘고유의 영토’로 명기한 ‘북방영토 문제해결촉진 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러시아 하원 역시 발끈했다. 하원은 성명에서 “일본의 결정은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노력이 정치적으로, 실질적으로 더는 전망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비난했다. ●정치권 일부선 ‘균등분할론’ 제기 한때 양국간에 비교적 진전된 의견 접근을 본 적도 있었다. 일본과 소련은 1956년 공동선언에서 평화조약의 체결 뒤 4개섬 가운데 하보마이(齒舞)와 시코탄(色丹) 2개 섬을 일본에 인도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1993년 도쿄선언에서 4개섬 전체에 대한 처리 문제로 확산, 1956년의 선언은 사실상 파기됐다. 아소 총리와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 2월18일 사할린 정상회담에서 ‘새롭고 독창적인 접근’이라는 해법찾기에 합의했다. 아소 총리는 당시 “정치적 결단 이외에 방법이 없다.”며 러시아의 결단을 촉구했었다. 정치권의 일각에서는 북방 4개섬의 총면적을 절반으로 나누는 ‘균등 분할론’도 제기되고 있다. hkpark@seoul.co.kr [용어 클릭] ●북방 4개섬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잇는 20개 도서 가운데 최남단의 에토로후(擇捉)와 구나시리((國後), 홋카이도 북쪽의 하보마이와 시코탄을 일컫는다. 일본은 북방영토로, 러시아는 쿠릴열도로 지칭한다. 1905년 러·일전쟁의 승리로 일본이 차지했다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뒤 러시아로 넘어간 섬들이다. ■ 中-日, 동중국해 가스 공동개발 답보 │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과 일본 정부는 지난해 6월18일 양국의 최대 걸림돌인 동중국해 가스전의 공동개발에 최종 합의했다. 공동개발 지역은 춘샤오(春曉·일본명 시라카바)를 비롯, 돤차오(斷橋·구스노키), 톈와이톈(天外天·가시), 룽징(龍井·아스나로) 등 4곳이었다. 특히 중국이 일찍이 개발에 들어간 춘샤오에도 일본이 출자할 수 있는 길을 텄다. 당시 합의는 영유권 분쟁을 빚는 댜오위다오(釣魚島·센카쿠열도) 문제까지 포함, 양국간의 갈등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듯한 분위기를 낳았다. ●中, 단독개발 U턴에 日 발끈 그러나 합의된 지 만 1년이 지났지만 공동개발과 관련된 움직임은 전혀 없다. 답보상태다. 일본 측은 중국의 미온적인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중국이 합의 이후 제기된 ‘대일 양보’,‘저자세 외교’라는 등의 여론에 신경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본 측은 “중국이 합의를 깨고 단독 개발 쪽으로 기울었다.”며 주권 차원의 대응 자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두나라 정상간의 영유권 알력 등도 공동개발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13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렸던 ‘한·중·일’ 3국 정상회담 때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중국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자, 아소 총리는 “역사적·국제적으로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우리 영토.”라고 반박했다. ●배타적경제수역 놓고 고유영토 주장 중국 정부의 입장은 명확하다. 톈와이톈 등 이미 독자개발을 시작한 곳은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양제츠 외교부장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 중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톈와이톈 가스전은 중국의 배타적경제수역에 속하는 지역”이라면서 “중국과 일본이 합의한 동해 문제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도 “중국 관할해역에 있는 톈와이톈 등 유전 및 가스전 개발은 중국의 고유 주권에 관한 문제”라면서 “관할 지역의 공동개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또 ‘합의 위반’이라는 지적에 대해 “지난해 양국이 계속 논의키로 한 ‘기타 해역’에는 분쟁지역이 아닌 중국 관할해역은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일본측이 합의 내용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일본 측에 책임을 돌렸다. 또 중국은 댜오위다오 해역에 대한 일본 해상자위대의 P3C 초계기 비행을 “영공 침범”이라며 오히려 힐난하고 있다. 중국 측이 “양국은 지난해 합의정신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되받아치는 것도 이같은 일본측 ‘도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hkpark@seoul.co.kr ■ 中-동남아, 남사·서사군도 선점경쟁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분쟁 잠정 중단 7년만에 남중국해가 대형 파도에 휩싸였다. 그동안 숨죽였던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대대적인 공세와 중국의 강경대응이 맞부딪치면서 큰 파열음을 내고 있다. 남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와 서사군도(西沙群島·파라셀) 등 500여개의 섬과 암초를 둘러싸고 있는 남중국해는 석유 등 자원의 보고로 알려지면서 1970년대 이후 분쟁이 그치지 않았다. 분쟁 당사국은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타이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7개국. 소모적 분쟁에 대한 회의가 깊어진 데다 동남아 국가들과의 협력관계 구축이 절실했던 중국의 실용주의가 겹쳐지면서 2002년 11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중국간에 분쟁 방지에 합의, 수면 아래로 잠복했다. ●베트남·印尼, 中과 어선 나포 충돌 하지만 올 들어 상황은 급변했다. 필리핀이 남사군도와 황암도(黃岩島·스카버러) 등을 자국 영토에 포함시키는 영해선법을 제정해 중국에 정면도전했고, 베트남도 이에 질세라 남사군도와 서사군도 부근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중국은 군함을 개조한 대형 어업순시선을 남중국해에 급파, 힘으로 맞서고 있다. 작은 충돌은 벌써 시작됐다. 불법 어로행위 단속을 내세워 어민들을 억류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것. 중국이 6월 중순 서사군도 해역에서 조업중인 베트남 어선과 선원들을 억류해 마찰을 빚었고, 인도네시아도 6월20일 자국 해역에서 조업중이던 중국 어선 8척을 나포하고, 선원 75명을 붙잡았다. ●남중국해 주변 일촉즉발 군비경쟁 더 큰 문제는 남중국해의 섬과 암초 등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각국간의 군비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자칫 ‘아시아의 화약고’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중국 언론들은 지난 27일 동남아 국가들의 군사력 증강 상황을 일제히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베트남은 최근 러시아에 킬로급 잠수함 6척을 발주한 데 이어 12대의 최신예 수호이 전투기(SU-30MK)를 구매하기로 했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싱가포르 등도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러시아, 유럽으로부터 무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필리핀 해군은 남사군도의 9개 암초에 100만달러(약 12억 7000만원)를 들여 군사시설물을 지을 계획이다. 중국내 강경파 군부인사들도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시급히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남중국해 500여개의 섬과 암초 가운데 베트남은 29개, 중국은 4개, 필리핀·말레이시아·브루나이는 각각 3개 섬에 병력을 파견해 놓고 있다. stinger@seoul.co.kr
  • 中공직 이리 썩었나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지난 3월 국회격인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회를 앞둔 여론 조사에서 중국 국민들은 가장 시급한 국정현안을 묻는 질문에 ‘반(反) 부패’라는 답을 내놓았다. 국가 지도자들의 부정부패 근절 강조에도 불구하고 언론에서는 연일 부패 공무원들에 관한 보도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마침내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이 칼을 빼들었다. 비리제보 직통전화와 제보전용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한 것. 직통전화와 홈페이지는 개설 첫날인 22일 제보가 폭주했다. 직통전화 ‘12309’는 하루종일 통화중이었으며 홈페이지(www.12309.gov.cn)에도 접속자가 몰려들면서 결국 서버가 다운됐다. 6명의 상담요원을 배치한 직통전화는 16명이 동시에 전화를 걸 수 있지만 몰려드는 제보전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모두 1800여통의 제보전화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화녹음, 팩스 등을 통한 접수 건수도 무려 980여건에 이른다. 1000명의 동시접속자가 이용할 수 있는 홈페이지는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돼 접속이 불가능했다. 최고인민검찰원 제보센터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접속자가 몰려들어 내부인사들조차 접속하기 매우 힘든 상황이 됐다.”며 “곧 서버증설 등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민들은 비리제보 직통전화 등의 개설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텅쉰왕(騰訊網), 신랑왕(新浪網)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각각 5만명 가까운 네티즌들이 “개설을 환영한다.” “제보된 비리는 끝까지 추적해 밝혀내라.” “어떻게 모든 제보를 다 조사하겠느냐.” 등 각양각색의 의견을 제시하며 당국의 대응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tinger@seoul.co.kr
  • [北 2차 핵실험 이후] 뿔난 中… 대북정책 기로에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북한이 연일 초강수를 두면서 중국 내 대북정책 기류 변화가 읽혀지고 있다. 북·중 관계가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중국은 핵실험 직후 강력한 내용의 비난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최진수 주중 북한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강력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즈리(陳至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 부위원장이 1일부터 예정됐던 북한 방문을 전격 취소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북한 조선노동당의 공식초청을 받은 중국공산당 핵심 중앙위원이 전례없이 방북을 취소한 것은 당 중앙의 결정으로 봐야 한다고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전했다.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 지도층에 대한 메시지로 보인다. 마샤오톈(馬曉天) 중국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은 지난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 “한반도는 비핵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이상희 국방장관과 만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 등도 같은 맥락에서 북한의 핵실험에 우려를 표시했다. 비록 “각국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의 주문이 뒤따랐지만 방점은 ‘비핵화’에 찍혔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31일 “북한의 추가 움직임이 중국의 대북정책 변화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추가 핵실험이나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서해상에서의 미사일 발사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평양과 베이징이 1300여㎞, 핵실험 장소와 중국 변방이 18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을 제시하며, 북한의 핵 보유가 중국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중국의 인내력은 더 이상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는 중국 지도부의 속사정까지 내보일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에 전면적인 대북 금융제재에 반대했고, 대량 탈북사태에 대한 우려 때문에 무역제재 등에 소극적이었지만 좀 더 상황이 악화되면 중국 지도부 내에서도 ‘결단’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stinger@seoul.co.kr
  • 후진타오·원자바오 제치고 시진핑 부주석 ‘파워 과시’

    후진타오·원자바오 제치고 시진핑 부주석 ‘파워 과시’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이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제치고 미국 시사주간 타임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 100인’에 선정됐다. 시 부주석은 30일 타임이 최신호에서 발표한 ‘타임 100’의 정치 지도자 분야 20명 가운데 한 명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이 함께 선정됐다. 타임은 중국의 현 최고 지도자인 후 주석이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대신 시 부주석과 왕치산(王岐山) 경제담당 부총리를 선택했다. 시 부주석의 라이벌로 인식되는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도 명단에 들지 못했다. 타임은 시 부주석을 2012년 중국 최고지도자에 오를 가장 유력한 인물로 소개한 뒤 그가 비록 아버지인 시중쉰(習仲勛) 전 전인대 상무위부위원장의 후광을 업고 있지만 풍부한 지방 지도자 경력과 확실한 정치적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부주석이 올 가을쯤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선임되면 그의 차기 지도자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벌써부터 군부 일각에서는 ‘시진핑 띄우기’가 시작됐다는 징후도 엿보인다. 리지나이(李繼耐)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주임은 최근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주간지 요망(瞭望)에 기고한 글에서 “인민해방군을 훌륭하게 영도해 베이징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시 부주석의 업적을 극찬했다. 하지만 아직 시 부주석은 조심스럽다. 올초 중남미 순방길에 “배부르고 할 일 없는 외국인들이 함부로 중국을 비판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내 거둬들였다. 더욱이 사회안정을 책임지는 시 부주석 입장에서 올해의 민감하고도 다양한 정치적 이슈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차기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굳힐지 여부를 결정짓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5개 분야로 나눠 선정한 ‘영향력 100인’ 인사에는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 영화배우 케이트 윈즐릿과 조지 클루니, 스포츠 스타 타이거 우즈, 라파엘 나달, 오바마 미 대통령 부인 미셸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stinger@seoul.co.kr
  • 원자바오 기밀문서 해킹당해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1급기밀 문건 등이 들어 있는 중국 국무원내 차관급 고위 간부의 컴퓨터가 해킹 피해를 당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일 중국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킹 당한 문건 가운데는 원 총리가 지난달 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발표한 ‘정부공작보고’의 초안은 물론 국가 최고기밀로 간주되는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비공개회의 발언록도 포함돼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29일 캐나다 토론토대학 연구진은 중국에 기반을 둔 해커 조직이 주중 한국대사관과 인도 다람살라의 티베트 망명정부 컴퓨터를 비롯한 전 세계 103개국 1295개 컴퓨터를 해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해커들은 타이완에서 중국 국무원의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측에 “문제의 고위 간부가 인터넷 연결용 컴퓨터를 구분해 사용해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민감한 정보가 담겨 있는 컴퓨터를 인터넷에 연결시키는 순간 타이완 해커가 시스템에 침입해 문건들을 내려받았다.”고 말했다. 해킹 피해 사실은 보안요원이 데이터를 역추적하는 과정에서 발견됐으며 이같은 내용을 보고 받은 원 총리는 크게 분노하면서 관련자 엄벌을 지시, 해당 인사는 공직과 당직에서 모두 제명당하는 ‘솽카이(雙開)’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3월 초 전인대 개막식에서 발표하는 정부공작보고의 주요 내용은 보통 하루 전쯤 홍콩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올해는 발표 순간까지 철저하게 비공개를 유지, 배경에 관심이 증폭됐다. 특히 올해 보고에서는 원 총리가 중국 정부의 추가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고돼 있었지만 정작 보고에서는 이 부분을 거론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이번 해킹에 외국 정보기관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번 해킹은 우연하게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해외 정보기관들은 중국 정부의 IP 주소를 주시하면서 언제든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 [특파원 칼럼] 부럽기만 한 양안 관계/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부럽기만 한 양안 관계/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진심으로 조국의 아름다운 섬인 타이완을 방문해 걸으면서 하나하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아리산(阿里山)과 르웨탄(日月潭)은 물론 타이완 곳곳을 다니며 동포들을 만나뵙길 원합니다. 제 나이 벌써 예순일곱에 이르렀습니다만 걷지 못하면 기어서라도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진심으로 원합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지난 13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애절한 희망을 이렇게 표현했다. ‘걷지 못하면 기어서라도’ 타이완에 가보고 싶다는 원 총리의 희망이 단지 희망사항으로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 지금 같아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원 총리가 타이완의 명승지인 르웨탄에서 유람선을 타고 낙조를 바라보는 모습이 연출되는 상황도 전혀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사실 지난해 타이완의 마잉주(馬英九) 총통 당선 이후 중국과 타이완은 ‘부창부수’가 따로 없을 정도로 죽이 척척 맞고 있다. 지난해 말 마침내 대3통(통상, 통항, 통우)에 합의함으로써 전세기가 아닌 직항노선을 이용한 양안 국민들의 대대적인 자유왕래가 실현됐다. 정치 및 군사교류를 확대하자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제안에 마 총통은 군사력 감축 계획으로 화답했다.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파고에 시달리고 있는 타이완에 대한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제3차 국공합작’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양안 간에는 더 이상 적대적 표현이 비집고 들어갈 구멍은 없어 보인다. 이런 밀월은 도대체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단지 타이완의 집권당 간판이 ‘독립’을 외치던 민진당에서 국민당으로 바뀌고, ‘눈엣가시’ 같던 천수이볜(陳水扁)이 영어(囹圄)의 몸이 되었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중국과 타이완은 사실 오랜 교류의 역사를 갖고 있다. 상층부에서는 항상 으르렁댔지만 국민들의 인적·물적 교류에 대한 장벽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그렇다 보니 국민들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하나의 중국’이라는 의식이 뿌리를 내려 요란하고 조급하게 통일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듣기 힘들다. 그렇게 밀월은 시나브로 찾아왔다. 두 번의 정상회담, 한국 국민 수백만명의 금강산 관광, 수천억원을 쏟아부은 개성공단 사업…. 한국과 북한은 양안 못지않게, 아니 오히려 더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각종 교류를 진행해 왔지만 2009년 3월 오늘의 자화상은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 북한은 연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험담을 쏟아내고, 금강산 관광은 중단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데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개성공단도 언제 문 닫을지 알 수 없는 지경이다. 독일이 했고, 중국이 쓰고 있는 교류의 역사를 우리는 왜 못하는 것인가. 너무 정상회담류의 전시성 이벤트에만 매달렸던 건 아닌가 반성해볼 대목이다. “남북관계는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지금은 조정기다.”라는 대북 정책 최고책임자의 말도 지금처럼 급박한 상황에서 나올 이야기는 아닌 듯싶다. 상하이 와이탄(外灘)의 국제여객터미널을 출발해 타이완 기륭항으로 향하는 대형 유람선은 5월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대륙 관광객 1만 2000여명을 타이완으로 ‘모셔갈’ 계획이다.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서도 항로를 통해 수천명이 타이완 관광길에 오른다.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유람선 한쪽에는 “양안의 경제에 ‘땔나무’를 더하고, 양안의 교류에 ‘마음’을 더하자.”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우리는 언제쯤 자유롭게 남북한을 왕래할 수 있게 될지, 양안의 밀월을 지켜보면서 그저 부럽기만 할 따름이다. 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stinger@seoul.co.kr
  • 원자바오 “추가 부양책 언제든 가능”

    원자바오 “추가 부양책 언제든 가능”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은 언제든지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1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는 8일전과 마찬가지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인민대회당 3층에 마련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내외신 기자회견장에는 수백명의 기자들이 빼곡이 들어차 원 총리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언급이 있을까 해서였지만, 끝내 시원한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량후이’(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지칭)가 이날 오전 전인대 폐막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제11기 제2차 회의인 이번 량후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높은 파고 속에 열려 시작전부터 중국의 금융위기 대응책이 관심의 초점이 됐다. 원 총리는 5일 전인대 개막식 직후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9500억위안(약 206조 3100억원)의 적자예산을 편성,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8% 안팎으로 유지하고 실업률을 4.6% 이내로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소비자물가지수는 4%대를 유지하고 5000억위안의 세금을 감면, 기업 및 국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공언했다. 기대됐던 4조위안 외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언급이 없자 전세계 증시가 폭락함으로써 중국 경제의 국제적 영향력이 드러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원 총리는 마지막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소문과 오해로 세계 증시가 급등락 장세를 보였다.”고 소개한 뒤 “4조위안 외의 새 자금이 투입되고 있으며 중국은 언제든지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공언했다. 량후이에 앞선 여론조사에서 부정부패 척결과 빈부격차 해소 등이 최대의 쟁점으로 떠올랐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했다. ‘2009년 예산안’ 등 전인대에 상정된 6개의 안건이 모두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됨으로써 전인대가 거수기 역할에 불과해선 안 된다는 일부 대표들의 지적도 머쓱해졌다. 하지만 일부 안건에 대해선 반대 의견이 500여표에 이르는 등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인민대회당 주변에서는 량후이 기간에 중앙 정부에 직접 민원을 제기하기 위해 올라온 샹팡(上訪·진정)인이 여전히 적지 않게 눈에 띄기도 했다. 돌출한 티베트 문제나 정치개혁 등에 대해서는 양보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원 총리는 기자회견에서도 “티베트 문제는 중국의 내정에 관한 것으로 간섭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량후이에서는 또 처음으로 개막식 때 국가를 ‘연주’가 아닌 ‘제창’하도록 해 애국심 고취의 계기로 삼으려는 시도도 엿보였다. stinger@seoul.co.kr
  • 美·中 갈등 설상가상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올초 오바마 행정부 출범후 역대 미국 정부와는 달리 순조로운 출발이 예상됐던 중국과 미국간의 관계가 잇따른 ‘악재’로 계속 꼬여만 가고 있다. 남중국해에서의 미국 관측선과 중국 어선간 충돌에 이어 이번에는 티베트 문제와 통상 문제까지 불거져 나왔다. 양국간에 정치, 경제, 인권 등 전방위적 충돌이 잇따르고 있는 것. 중국 내 인터넷에는 “미국이 본색을 드러냈다. 미 국채를 내다 팔아라.”는 등의 반미감정 표출 글이 급속히 쏟아지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 의회가 중국산 가금류(닭·오리 등) 육가공품 수입제한을 규정한 2009회계연도 종합세출법안을 그대로 통과시킨 것에 대해 11일 강력히 항의했다. 야오젠(姚堅) 대변인은 “그 같은 차별은 전형적인 보호무역주의로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도 위반된다.”며 “즉각 철폐하지 않으면 WTO 제소를 비롯한 모든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상원은 10일 관련 법안을 표결로 통과시켰고, 오바마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함으로써 즉각 효력을 발휘하게 됐다. 법안 727조에는 “이 법에 따라 제공되는 정부 예산은 중국산 가금류의 미국 내 수입을 허가하는 규칙 등을 제정하는 데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수입제한 등을 풀기 위한 검역 규정 등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과 미국의 축산업자들은 당초 이번 회계연도에 이 조항의 폐지를 기대했으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의회의 우려가 워낙 강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에서는 량후이(兩會)에 참석 중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들을 중심으로 “상응하는 보복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이 나오고 있어 무역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의 티베트 정책을 비난하는 미 하원의 티베트 결의안 통과까지 겹쳐 양국 관계는 당분간 갈등 국면을 벗어나기 힘들게 됐다. 중국은 “티베트 문제는 중국의 내정에 속하는 문제”라며 “중국 정부와 국민은 티베트 문제를 이용,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어떤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갈등이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양국간의 협력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stinger@seoul.co.kr
  • 中 소비자물가 6년만에 마이너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의 물가하락 추세가 심상치 않다. 생산자물가 지수(PPI)가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마이너스로 돌아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중국 국가통계국이 10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6%. 소비자물가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2년 12월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더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1.1%, 1월 -3.3%에 이어 2월에는 -4.5%를 기록했다. 국가통계국은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국제 물가가 크게 하락한 데다 비교 대상인 전년 물가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모두 마이너스 구간에 들어가면 저성장 속에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에 본격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금명간 추가 금리인하 등의 디플레 압력 완화정책을 펼 가능성이 한결 높아졌다.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업무보고에서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를 4% 안팎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stinger@seoul.co.kr
  • 中 전인대 혁명세대 후손 총집결

    中 전인대 혁명세대 후손 총집결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교육제도 개혁과 중의학 발전에 힘이 되고 싶습니다.”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량후이(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지칭)에 참석하고 있는 마오신위(毛新宇·39) 정협 위원은 8일 자신이 교육개혁 등에 관심이 많은 것은 지·덕·체 삼위일체 교육을 강조한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영향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마오 전 주석의 유일한 친손자로 군사과학원의 전쟁이론 및 전략연구부 부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마오 위원처럼 전인대 대표 또는 정협 위원으로 뽑혀 이번 11기, 제2차 량후이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의 ‘혁명세대’ 후손은 모두 수십명. 주더(朱德) 전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손자인 주허핑(朱和平·57) 공군지휘학원 부원장을 비롯, 완리(萬里) 전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아들인 완지페이(萬季飛·61)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 마오 전 주석의 두 딸인 리민(李敏·73)과 리너(李訥·63), 덩샤오핑(鄧小平)의 아들인 덩푸팡(鄧朴方·65) 중국장애인연합회 명예회장, 그리고 리셴녠(李先念) 전 주석의 딸인 리샤오린(李小林·56) 대외우호협회 부회장 등은 정협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른바 ‘10대 원수’ 가운데는 녜룽전(?榮臻)과 린뱌오(林彪)를 제외한 8명의 친인척이 정협 위원 또는 전인대 대표다.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의 아들과 화궈펑(華國鋒) 전 주석의 딸도 정협 위원이다. 역시 정협 위원인 리샤오린(李小琳·46) 중국전력투자공사 사장은 리펑(李鵬) 전 총리의 딸이다. 시중쉰(習仲勛) 전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의 장남인 시진핑(習近平·54) 부주석, 보이보(薄一波) 전 국무위원의 아들인 보시라이(薄熙來·60) 충칭시 서기, 천윈(陳云) 전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의 딸인 천웨이란(陳僞瀾·60) 전인대 상무위원 등은 전인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中 은행대출 5조위안 늘린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정부가 5일 경기부양을 위해 은행 대출을 5조위안(약 1131조원) 이상으로 늘리고 정부의 재정적자를 9500억위안으로 확대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올해 정책추진 초안을 발표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2차회의 개막식에 참석,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말 발표한 4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과는 별도의 추가 경기부양책은 예상과는 달리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원 총리가 전날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정부투자뿐 아니라 사회 및 민간자금의 투자도 필요하다.”고 언급한 점을 중시, 중국 정부가 대출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을 꾀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원 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8% 안팎으로 전망하고 도시지역에서 신규로 9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 실업률을 4.6% 이내로 잡겠다고 공언했다. 취업 촉진을 위해 중앙 정부에서 420억위안을 지원하기로 했다. 법인세와 주민세 등을 대폭 감면, 감세액이 5000억위안에 이르는 반면 정부 재정지출은 지난해보다 24% 늘어난 4조 3800억위안으로 책정, 재정적자가 9500억위안으로 확대된다. 여기에는 지방정부 채권 2000억위안이 포함돼 있다. 아울러 올해부터 3년간 의료개혁에 8500억위안을 투입하기로 했다. stinger@seoul.co.kr
  • “혈세 908조원 어디 쓰나”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나길회기자│중국 인터넷이 경기부양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라는 여론으로 뜨겁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4조위안(약 908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의 세부 사항이 공개되지 않자 세금을 낭비하고 빼돌리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이에 인터넷상에서는 이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고 베이징의 한 유명 변호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앞서 공개 촉구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다. 옌이밍 변호사는 “우리 모두 세금을 납부하고 있는 만큼 돈이 어떻게 쓰여지는지 알 권리가 있다.”면서 “우리는 정부가 던져 놓은 대략적인 액수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상세 내역 공개를 요구했다. 공개 요구 여론이 높아지자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관련 정보를 전면 공개하기로 했다. 무훙 부주임은 지난 1일 관영 신화통신과의 회견에서 “4조위안의 자금이 어떻게 쓰여지는지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새로운 소식이 있을 때마다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보공개는 5일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심의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무 부주임은 “4조위안의 경기부양 자금은 2년 동안 수십만 항목에 걸쳐 집행될 예정”이라며 “따라서 올해 투자 계획은 전인대의 심의 이후에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공개하려야 공개할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 운영의 ‘투명성’에 대한 요구는 예산 분야에서도 높다. 금융 컨설턴트인 우전리앙은 정부가 2007년 예산 공개 방침을 발표한 이후 각 지역의 예산 서류를 검토 중이다. 여전히 대다수의 기관들이 공개를 거부하고 있지만 선전시는 공개에 응했다. kkirina@seoul.co.kr
  • 中 전인대·정협 쟁점화

    中 전인대·정협 쟁점화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은 지금 최대의 정치 행사인 ‘량후이’(兩會) 열기로 뜨겁다. 3일 원로자문회의격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열리고, 5일에는 국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시작된다. 이달 중순까지 지속되는 이번 11기 제2차 량후이는 특히 국제 금융위기가 몰고온 민생 보장, 사회 안정, 경제 회복 등 3대 난제의 해결책 제시 여부가 주목된다. ●중국인 최대 관심은 부정부패 척결 인민일보와 신랑왕 등이 량후이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부정부패 척결 및 빈부격차 해소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내심 4조위안(약 880조원) 규모 경기부양책 등의 세부시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온 정부 입장에서는 허를 찔린 셈이다. 이에 정부는 시급하게 공직자 가족과 주변인들의 비리까지 처벌할 수 있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을 마련해 전인대에 상정했다. 이처럼 정치·사회적 환경에 대한 불만이 커짐에 따라 사회 안정이 량후이의 최대 과제로 대두됐다. 실직 농민공과 미취업 대졸자 등 약 3000만명 이상의 실업자군(群)의 세력화를 막기 위한 각종 취업지원 대책이 쏟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티베트 봉기 50주년’ ‘천안문 사태 20주년’ ‘파룬궁 금지 10주년’ 등 올해의 민감한 정치적 배경과 결합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에 각종 정책으로 국민들을 다독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을 책임자로 한 태스크포스팀까지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부양으로 민생 안정까지 4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도 최근 마무리된 10대산업 구조조정 및 진흥책과 함께 이번 량후이에서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2조위안 규모의 추가부양책도 제시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침체 일로에 있는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 대책도 중국 국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논의된다. 일부 전인대 대표들은 ‘경기부양 자금의 투명한 집행을 확인하라.’는 주민들의 요구를 대신해 국무원을 상대로 강도 높은 정보공개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특히 주목된다. 경기부양은 농촌의 내수확대가 전제조건이기 때문에 토지경작권 매매 등을 포함한 농촌개혁 방안도 올해 또 다시 량후이의 도마 위에 올라 있다. 최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우연히 마주쳤다 치료를 받게 된 백혈병 여아의 사례를 계기로 더욱 부각된 의료개혁 문제와 멜라민 분유 사태로 야기된 식품안전 문제도 핵심 논의 대상이다. 정부는 식품감독기관을 단일화하는 등 불량·부정식품에 대한 강도 높은 감독 및 처벌 내용을 담은 식품안전법을 중국 최초로 만들어 6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한편 정치적으로는 시 부주석이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선임돼 실질적으로 차기 지도자의 입지를 굳힐지도 관심이다. stinger@seoul.co.kr 용어클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국회에 해당하는 중국 최고 국가권력기관. 헌법개정 및 입법, 예산심의 등을 수행하고 핵심 권력자들을 선출하는 등 국가 중대사를 결정한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퇴임한 고위 지도자 및 경영인, 지역인사들로 구성된 최고 정책자문기구. 국정방침을 제안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한다.
  • [특파원 칼럼] 위기속의 한·중 국가원수 리더십/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위기속의 한·중 국가원수 리더십/박홍환 베이징특파원

    ‘남부지방 대폭설,쓰촨 대지진,멜라민 분유,국제금융위기….’ ‘촛불 시위,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남북관계 경색),국제금융위기….’ 얼핏 떠오르는 지난해 중국과 한국의 주요 사건들이다.돌이켜보면 두 나라 모두에 깊은 상처를 안긴 한 해였다.국가 지도자 입장에서는 속이 새까맣게 타 들어갔을 것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나 이명박 대통령 모두에게 지난 1년은 매우 중요했다.2007년 10월 17차 당대회를 통해 집권 2기를 연 후 주석이나 같은 해 12월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당선된 이 대통령이나 향후 국정운영의 성패를 가늠할 임기의 첫해라는 의미에서다.낙관했던 예상과는 달리 두 지도자 모두의 시작은 곤란의 연속이었다.후 주석은 휘몰아친 자연재해로,이 대통령은 정책에 대한 여론의 불신으로 발목이 잡혔다.하지만 원인이 달라서였을까.대처 방식은 판이했다.공교롭게도 지난해의 전반기 반년을 중국에서,후반기 반년을 한국에서 보냈다.중국에서는 폭설과 대지진 대처 상황을 지켜봤다.한국에서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 등을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직접 다뤘다. 중국측의 대처방식은 직접적이다.현장에는 어김없이 ‘링다오(領導·지도자)’들이 먼저 달려갔다.후 주석뿐 아니라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자칭린(賈慶林) 정치협상회의 주석,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리커창(李克强) 국무원 부총리 등이 돌아가며 현장에서 진두지휘했다. 특히 원 총리는 쓰촨 대지진 발생 몇시간만에 현장으로 달려가 무너진 건물 더미를 헤집고 다니며 재해를 당한 시민들을 위로했다.확성기를 들고 “정부가 여러분들을 구하겠다.”고 외치는 그의 모습에 중국인들은 눈시울을 적셨다.얼마나 친근한지 ‘원 예예(爺爺·할아버지)´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우리는 어떤가.국가의 지도자급 인사들 가운데 누구 하나 책임지고 나서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이 대통령 ‘원맨쇼’라는 빈정거림까지 나온다.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촉발된 촛불시위 때는 말할 것도 없고,금강산 관광객 피격사망 사건 이후 남북경색 와중에서도 주무부처인 통일부 장관 등 지도자급 인사들의 대응은 무기력했다.“때가 되면 풀릴 것이다.”라는 무성의한 언어유희라니. 특파원 발령을 받아 한국을 떠나기 며칠전 정부부처 관계자와 식사할 기회가 있었다.자리에 앉자마자 그가 대뜸 “사사건건 청와대가 다 챙기니 총리가 할 일이 없다.연설문 작성자가 총리실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지휘할 재량이 없다 보니 각종 행사에만 참석하게 되고,그러다 보니 연설문 작성자만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취지였다. 거창하게 집단지도체제와 대통령중심제라는 정치체제의 차이나 미디어의 활용 등을 얘기할 필요도 없다.지도자들은 무조건 현장에 있어야 한다.국민들이 뭘 원하고,어디가 아픈지는 책상 위에 쌓인 보고서로는 윤곽만 그릴 수 있을 뿐이다.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종종 밀행에 나섰다는 조선 최고의 군주 정조는 할아버지인 영조 밑에서 ‘후계자 수업’을 받을 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영조가 “어떻게 해야 백성들을 부유하게 만들 수 있느냐.”라고 묻자 정조는 “쓸데없는 일을 하느라 농사 때를 빼앗지 않으면 됩니다.”라고 답했다.단순한 답변이지만 백성의 속을 꿰뚫어 보는 멋진 지도자의 모습이 아닌가. 한·중 양국 국가원수의 집권 1년을 지켜보면서 아쉬움이 남는 것은 가벼워진 지갑과 팍팍해진 인심 때문만은 아니다.어려운 세상 속에서도 감동을 주는 리더십의 부재랄까.리더십은 권위에서 나오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박홍환 베이징특파원 stinger@seoul.co.kr
  • 이윤성·김무성, 韓中 의원외교 수장 ‘신경전’

    한나라당 중진인 이윤성 국회부의장과 김무성 의원이 한·중 의원외교의 수장 자리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이고 있다. 이 부의장은 2일 기자와 만나 “현재 국회에는 김무성 의원이 회장을 맡은 한·중의원협의회가 있는데 이와 별도로 17대 국회 때 한국 의회와 중국 전인대 사이에 각각 여당몫 국회부의장과 전인대 상무부위원장을 회장으로 하는 의원연맹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며 “최근 중국 쪽에서 우리 쪽 채널을 일원화하길 바라고 있는 만큼 어떤 형태로든 정리가 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측이 한국을 포함한 13개국과는 단순한 협의회 차원이 아니라 연맹 수준의 정기적인 교류체제 구성을 원하고 있는 만큼 대중(對中) 의원외교 채널을 격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을 회장으로 하는 한·중의원협의회 말고 한·중 의원연맹이라는 보다 격상(?)된 한·중 외교채널이 생기는 만큼 이를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내심 협의회를 흡수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친 것이다. 그럴 경우, 한·중 의원협의회장을 맡은 지 한 달도 안 된 김 의원이 회장직을 내놓아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이에 대해 김 의원은 “17대 때 김덕룡 전 의원이 한·중 의원협의회장을 맡았는데,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에서 여당몫 국회부의장이었던 이용희 전 의원을 회장으로 하는 별도의 기구를 만들려고 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이 부의장이 한·중 의원외교 채널을 일원화하려 한다면 그렇게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불쾌감을 애써 감추는 모습을 보였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中 유인우주선 ‘선저우 7호’ 발사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7호’가 25일 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선저우 7호 발사는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개혁개방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밤 9시10분(현지시간)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우주인 3명을 태우고 쏘아올려진 선저우 7호는 지구 상공 343㎞ 궤도에 안착한 이튿날인 27일 오후 4시30분쯤 중국 우주탐험 사상 처음으로 우주 유영을 시도한다. 우주인 1명이 안전 로프로 연결된 특수제작된 우주복을 입고 약 40분간 각종 과학실험 장비를 우주선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우주 유영을 할 예정으로.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번째다. 이에 앞서 자이즈강(翟志剛)과 류보밍(劉伯明), 징하이펑(景海鵬) 등 우주인 3명은 발사 3시간여 전인 이날 오후 6시28분 선저우 7호에 탑승했다. 선저우 7호는 발사 후 583초가 지나 해발고도 200㎞ 지점에서 로켓과 완전 분리됐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발사 20여분 뒤 위성발사센터 종합상황실에서 발사 성공을 축하했다.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리커창(李克江) 부총리,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 자칭린(賈慶林) 전국정협 주석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베이징 우주항공센터까지 나와 발사 장면을 지켜보며 축하했다. 선저우 7호는 68시간의 실험을 마치고 28일 오후 네이멍구(內夢古) 초원지대로 귀환할 예정이다. jj@seoul.co.kr
  • 한·중 지도자 100여명 한자리에

    한국과 중국의 지도급 인사 100여명이 함께 모여 우의를 다졌다. 21세기 한·중 교류협회(회장 김한규)와 중국인민외교학회(회장 양원창)는 23일 서울에서 공동 주최하는 제8차 한·중 지도자포럼을 앞두고 22일 저녁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환영만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한국 측에서 한나라당의 이상득 의원과 박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공로명 전 외교부장관,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 박세직 재향군인회 회장, 이세웅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 정·관계 인사 8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쉬자루 전인대 부위원장(부총리급)과 양원창 중국인민외교학회 회장(장관급), 쉬둔신 전 외교부 부부장,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 등 21명이 자리했다. 만찬을 주최한 이세웅 한적 총재는 인사말에서 “양국 관계가 발전하는 이면에는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지도자포럼을 개최해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한 한·중교류협회와 중국인민외교학회가 있었다.”면서 “이번 8차 회의에서도 다양한 발전 방안이 논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쉬자루 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한·중 수교 16년간 양국관계가 순조롭게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면서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한국 친구들의 정을 느꼈는데 이런 정이 확대돼 한·중 인민들 간에도 진지한 정이 있어야 한다.”고 화답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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