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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시진핑시대] “후진타오, 예상 깨고 깨끗이 용퇴할 것”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권력교체 과정에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에게 공산당 총서기는 물론 중앙군사위 주석까지 모두 물려주고, 내년 3월이면 모든 공직에서 완전히 은퇴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후 주석은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폐막 다음 날인 15일 열리는 18기 1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시 부주석에게 총서기직을 넘겨 주고,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주석직도 물려줄 예정이다. 하지만 중앙군사위 주석직의 이양과 관련해선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 마찬가지로 퇴임 후에도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었다. SCMP가 인용한 소식통의 말에 따르면 후 주석은 장 전 주석이 권력을 이양하면서 중앙군사위 주석을 2년간 더 맡았던 당시 벌어졌던 논쟁을 피하고 싶어 하며, 좋은 평가와 이미지를 남기고 떠나려 하기 때문에 중앙군사위 주석직도 총서기 자리와 함께 물려주기로 결정했다. 장 전 주석의 ‘나쁜 선례’를 따르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후 주석이 완전한 은퇴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린다. 중국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장 전 주석과 달리 후 주석은 야망이 큰 지도자는 아니었다.”면서 “10년간의 지도자 업무에 많이 지친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자신이 지원하는 인물들의 승진을 위한 ‘협상 카드’로 이 같은 선택을 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시진핑시대] 극좌 보시라이·극우 왕양 배제… ‘중도보수’ 집단지도체제 구축

    [中 시진핑시대] 극좌 보시라이·극우 왕양 배제… ‘중도보수’ 집단지도체제 구축

    이미 확정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를 비롯해 집단지도 체제를 구축할 중국의 5세대 최고 지도부가 ‘중도 보수’ 성향의 인사들로 채워지게 됐다. 실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확정됐거나 거론되는 7인 모두 ‘중도 보수’ 성향이다.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 이후 절대 권력자가 사라진 상황에서 계파 간 합의가 지도부 선발의 기준이 되면서 기득권층의 이익을 수호하면서도 여러 계파가 용인할 수 있는 인물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선 시 부주석은 ‘각 계파가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이어서 5년 전 ‘1인자’ 자리를 예약했다. 반면 극단적인 인물들은 이번 상무위원 경쟁에서 배제됐다. 극좌 아이콘인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는 솽카이(雙開·당적과 공직 동시 박탈) 처리됐고 보 전 서기의 라이벌로 개혁파 주자인 왕양(汪洋) 광둥(廣東)성 당서기도 상무위원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진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직계 후배로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국무원 총리에 선임될 리 부총리도 과감한 개혁을 언급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역시 중도 보수로 꼽힌다. 허난(河南)성 성장 재직 시절 매혈 및 수혈로 인한 대규모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에이즈) 감염 사고를 미온적으로 처리하는 등 개혁과는 무관한 내부 정치가란 평을 받아 왔다. 다른 상무위원 후보들도 여러 계파에 발을 두루 걸치고 있어 개혁보다는 기득권층을 대변할 가능성이 높다. 국회의장 격인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유력한 장더장(張德江) 부총리는 상하이방(상하이 기반 정치세력)을 대표하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 태자당(당·정·군 혁명 원로 자제 그룹) 보스인 쩡칭훙(曾慶紅) 전 부주석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광둥성 당서기 재직 시절 시 부주석의 아버지인 시중쉰(習仲勛) 전 부총리를 깍듯이 모신 인연으로 시 부주석과도 가깝다. 권력 서열 4위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으로 거론되는 위정성(兪正聲) 상하이시 당서기는 태자당과 같은 훙얼다이(紅二代·혁명 2세대) 출신으로 상하이방이기도 하다. 2007년 시 부주석에 이어 상하이 당서기에 선임되자 ‘시진핑을 배우자’고 소리 높여 외치는 등 정치 감각도 탁월하다. 류윈산(劉雲山) 중앙선전부장은 공청단 출신이지만 장 전 주석의 사람으로 분류된다. 장가오리(張高麗) 톈진(天津)시 당서기는 15년간 석유업계에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향후 중국 국유 석유업체들의 이익을 대변할 인물로 꼽힌다.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로 거론되는 왕치산(王岐山) 부총리도 보수파 원로인 장인 야오이린(姚依林) 전 부총리의 영향을 받아 중도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홍콩 명보는 12일 이들 7인 모두 ‘중도 보수’ 색채가 강하다는 점을 근거로 “시진핑 1기인 향후 5년 동안 중국에서 큰 폭의 개혁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 부주석을 비롯해 리 부총리, 장 부총리, 왕 부총리 등 5세대 지도부 대부분이 문화대혁명 당시 농촌으로 하방돼 노동을 하는 등 민중들의 고된 삶을 직접 체험했다는 점에서 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개혁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의 대표적 ‘중국통’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를 통해 탄생할 5세대 지도부는 중국의 혼란기를 몸소 경험했으며 이로 인해 그들은 각종 도전에 더욱 강하게 맞설 것”이라며 5세대 지도부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중앙위원 후보 확정… 절반 물갈이 예고

    中 중앙위원 후보 확정… 절반 물갈이 예고

    오는 15일 모습을 드러낼 중국의 핵심 권력인 당 중앙 정치국 위원(25명·정치국 상무위원 7인 포함)을 선출할 18기 중앙위원회 구성원 후보자 명단이 확정됐다. 11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18차 전대 주석단은 전날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 겸 국가주석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고 18기 중앙위원회를 구성할 예비 인선안을 마련했다. 14일까지 7일간 열리는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에서 2270명의 대표위원들은 18기 중앙위원회 위원 200여명을 선출한다. 이어 이들 중앙위원들은 15일 열리는 1차 회의인 18기 1중 전회(18기 중앙위원회 1차 회의)에서 중국의 집단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7인)을 포함한 정치국 위원 25인을 뽑는다. 중앙위원들은 공산당 총서기, 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당·정 핵심 부서의 부장(장관), 성·직할시·자치구의 1인자인 당서기, 핵심 국영기업의 총재 등을 맡게 된다는 점에서 중국의 핵심 권력 집단으로 불린다. 중앙위원회 구성의 경우 ‘차액(差額)선거’(정원보다 많은 후보를 내서 일부를 탈락시키는 선거)로 이뤄지는 만큼 확정된 예비 인선안 가운데 일부는 떨어진다. 차액비율(탈락자 비율)은 16차가 5%, 17차가 8% 수준이었고 이번 18차는 최소 15% 이상으로 커지는 등 매해 확대되는 추세다. 18기 중앙위원 선거에서는 기존 중앙위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물갈이될 것으로 보인다. 후 총서기와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비롯한 현 최고 지도부를 포함해 중앙위원 다수가 정년 규정에 따라 물러나고 차세대 인물들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된다. 18기 중앙위원 신규 진입자는 대부분 17기 중앙후보위원 가운데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청 주임, 왕광야(王光亞) 홍콩·마카오 주재 연락판공실 주임, 궈수칭(郭樹淸) 증권감독위 주석, 샹쥔보(項俊波) 보험감독관리위 주석, 왕안순(王安順) 베이징 시장, 천취안궈(陳全國) 티베트자치구 당 서기, 리훙중(李鴻忠) 후베이성 당 서기, 주샤오단(朱小丹) 광둥성장 등이 유력한 신규 중앙위원 후보들로 거론된다. 비록 현재 17기 중앙후보위원은 아니지만 자오커즈(趙克志) 구이저우성 당 서기, 장딩즈(蔣定之) 하이난성 성장, 바이마츠린(白瑪赤林) 티베트자치구 주석 등의 중앙위원 진출도 유력시된다. 한편 후 주석 계열의 저우창(周强) 후난(湖南)성 당서기가 정치국 위원 진입에 실패하는 대신 최고인민법원장으로 안배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니하오 시진핑] 장쩌민·리펑 등 ‘올드보이’ 총출동 건재 과시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에는 ‘올드보이’들이 총출동해 건재를 과시했다. 주석단 명단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 이어 두 번째로 이름을 올린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관례’대로 후 주석에 이어 입장한 뒤 후 주석 왼쪽 바로 옆자리에 앉아 시종 밝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장 전 주석과 함께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던 리펑(李鵬) 전 총리를 비롯해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완리(萬里) 전 부총리, 차오스(喬石) 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 리루이환(李瑞環) 전 정협 주석 등도 전대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별초청대표’인 이들 공산당 원로는 현직 수뇌부와 함께 41명으로 구성된 주석단 상무위원에 선임됐다. 이들은 이번 전대에서 일반 대표들과 마찬가지로 중앙위원과 후보위원 선출, 당장(黨章·공산당 당헌) 개정 등 각종 안건의 심의·의결에 참여한다. ‘사망설’까지 나돌 정도로 건강 이상과 관련해 구구한 억측이 제기됐던 장 전 주석과 리 전 총리 등은 이 같은 소문을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건강한 모습으로 입장해 시종 밝은 표정으로 개막 현장을 끝까지 지켰다. 5세대 지도자로 확정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의 ‘후원자’인 쩡 전 부주석이 흐뭇한 표정을 짓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선전을 담당하는 리창춘(李長春) 상무위원이 광둥(廣東)성 대표단을 이끌고 전대에 참석한 왕양(汪洋) 광둥성 당서기를 개막 전날인 지난 7일 만나 광둥의 발전을 치하했다고 중국 관영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해 상무위원 진입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알려진 왕 서기가 ‘기사회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전대 의사일정 등을 주도하는 주석단 비서장으로 선임된 시 부주석은 이날 후 주석의 ‘정치보고’가 진행되는 동안 원고를 살피며 밑줄을 긋거나 박수를 치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전대 전날인 7일부터 개막 당일인 8일까지 쓰촨(四川)성과 칭하이(靑海)성 등 티베트인 밀집 거주 지역에서 티베트인 6명이 중국의 티베트 강압 통치에 항의하며 분신했다고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자유 티베트’와 티베트 망명정부가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5세대 지도부 선출하는 18차 당대회 개막… ‘시진핑 시대’

    中, 5세대 지도부 선출하는 18차 당대회 개막… ‘시진핑 시대’

    중국 공산당의 최고 권력기구인 전국대표대회(전대)가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작됐다. 오는 1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18차 전대와 15일 열리는 18기1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을 비롯한 중국의 5세대 지도부가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바야흐로 ‘시진핑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시 부주석은 15일 공산당 총서기에 선임되고, 내년 3월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주석에 선임되면서 명실상부한 중국의 1인자가 된다. ‘시진핑 시대’의 정책 노선은 전대 개막식에서 발표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정치보고’를 통해 공개됐다. 공산당 총서기를 겸하고 있는 후 주석은 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해 업무보고 성격의 정치보고를 발표하면서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후 주석은 연설에서 “중국의 경제를 보다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발전시켜 2020년까지 도시와 농촌 주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2010년의 배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2010년 1인당 GDP는 2만 9992위안(약 4800달러)이다. 후 주석은 또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 내수를 부양하는 쪽으로 경제성장 패러다임을 바꾸는 한편 1·2·3차 산업의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교·국방 분야와 관련해선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군사 패권을 다지고 미국과 대등한 신국제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 주석은 “중국의 국제적 지위에 걸맞은 국가 안전과 발전 이익에 부응하는 강한 군대를 건설해야 한다.”면서 “국가의 핵심 안보 수요를 바탕으로 경제 건설과 국방 건설을 통일적으로 기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외교 방향과 관련, “신간섭주의와 강권주의, 패권주의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중국은 어떤 외부적 압력에도 절대 굴복하지 않고,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해 힘에 기반을 둔 강경한 외교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후 주석은 ‘정치보고’에서 자신이 제창한 ‘과학발전관’에 대해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毛澤東)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 중요사상과 함께 반드시 견지해야 할 이념”이라고 규정했다. 당헌 격인 당장(黨章) 수정을 통해 ‘과학발전관’을 당의 지도 이념으로 격상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파벌 파워 줄고 시진핑 권력 강화… 藥일까 毒일까

    파벌 파워 줄고 시진핑 권력 강화… 藥일까 毒일까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의 준비회의 격인 17기 7중전회(제17기 중앙위원회 제7차 전체회의)가 1일 개막함에 따라 중국의 권력교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향후 10년간 중국을 이끌어 갈 5세대 지도부가 탄생하는 18차 전대, 권력교체 등과 관련된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Q 권력교체는 18차 전대에서 완료되나. A 엄밀하게는 아니다. 이번 전대에서는 공산당 최고권력기구인 18기 중앙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대 폐막 다음 날 열리는 18기 1중전회(제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중앙정치국 위원과 상무위원, 총서기를 선출하게 된다. 중국은 공산당이 국가와 정부, 군대를 모두 지휘한다는 점에서 총서기 선출을 권력교체로 본다. 국가주석, 총리 등의 승계 작업은 내년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완성된다. Q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총서기직과 주석직을 승계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나. A 절대 불가능하다. 사실상 이미 5년 전 17차 전대에서 계파 간 타협에 따라 시 부주석을 차기 공산당과 국가 지도자로 결정했다. 2010년 시 부주석이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선임되면서 권력승계를 확정지었다. Q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까지 넘겨주나. A 현재로선 반반이다. 중국에선 후 주석이 중앙군사위 주석직까지 모두 넘겨 ‘완전 승계’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이란 기대가 크지만 후 주석이 전임자인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처럼 2년여간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틀어쥐고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하다. 장 전 주석은 이 같은 비정상적인 승계에 대해 자신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에는 후 주석이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시진핑 주석’에게 넘겨주는 대신 총리를 맡게 될 리커창(李克强) 부총리에게 중앙군사위 부주석직을 겸임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마오쩌둥(毛澤東) 집권 시절 저우언라이(周恩來) 당시 총리도 중앙군사위 부주석직을 맡은 바 있다. Q 정치국 상무위원 숫자가 9명인지 7명인지 왜 중요한가. A 중국은 집단지도체제를 표방하기 때문에 상무위원이 적을수록 의사결정이 빨라진다. 최고지도자의 권력도 상대적으로 강해진다. 이번에 상무위원이 기존 9인에서 7인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 당면한 개혁과제를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권력집중이라는 부작용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Q 전대에서 선거는 전혀 없나. A 최고지도부를 선출하는 중앙위원회 중앙위원과 후보위원을 뽑을 때 차액선거(후보자를 정원보다 많이 내세워 득표순으로 선출)를 한다. 탈락자 비율(차액 비율)이 높으면 그만큼 공산당 중앙조직부가 후보로 내세운 사람들이 떨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7차 전대 때의 중앙위원 선출 당시 차액 비율은 15%로, 2002년 열린 16차 전대보다 5% 포인트 늘었다. 이번에는 차액 비율이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중국 지도부의 두 모습] 보시라이의 몰락… 전인대 퇴출

    실각한 중국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다. 불기소 특권이 없어졌기 때문에 이제 사법처리 수순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로써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그룹) 대표 주자로 차기 최고지도부 물망에까지 올랐던 보 전 서기는 재기 불능의 나락으로 추락했다.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6일 공고를 통해 보 전 서기의 전인대 대표 자격을 정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인대 상무위는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보 전 서기 처리 문제를 논의해 왔다. 앞서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28일 뇌물수수, 직권남용, 인사규정 위반, 여성편력 등 그의 모든 범죄 행위에 대해 처벌하라고 사법 당국에 지시한 바 있다.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장, 랴오닝성장, 상무부 부장(장관)에 이어 충칭시 당서기로 공산당 서열 25위의 중앙정치국 위원까지 올랐던 보 전 서기의 몰락은 중국 내에서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보 전 서기 재판이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가 열리는 다음 달 8일 이전에 속전속결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변호를 맡게 될 리샤오린(李肖霖) 변호사는 이날 “재판이 전대 이전에 열릴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부 원로들이 중국 당국에 보 전 서기에 대한 공정한 처리를 요구하는 등 좌파들의 반발도 거세 보 전 서기 재판 결과가 주목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중국 지도부의 두 모습] 원자바오의 위선… 3조원 갑부

    다음 달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이후 사실상 공직에서 물러나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일가의 재산이 무려 3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된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폭로했다. 중국 정부는 즉각 자국내 인터넷을 통한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원 총리의 부인, 자녀, 동생, 어머니 등의 명의로 등록된 재산은 최소 27억 달러(약 2조 9592억원)에 이른다. 원 총리 일가가 보유한 자산은 은행 주식과 귀금속, 리조트 회원권 등을 망라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원 총리 일가의 재산이 1998년 부총리에 임명된 직후부터 시작해 총리로 지낸 지난 10년 동안 집중적으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90세인 원 총리의 어머니 양즈윈(楊志雲)이 핑안(平安)보험 주식 1억 2000만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고, 폐수처리 관련 사업을 하는 동생 원자훙(溫家宏)은 2억 달러의 자산가다. 보석 업계의 ‘큰손’으로 알려진 부인 장페이리(張培莉)는 국유기업인 베이징다이아몬드보석 회장이며, 아들인 원윈쑹(溫雲松)은 사모펀드 운영으로 큰 돈을 번 뒤 역시 국유기업인 중국위성통신그룹(CSC) 회장을 맡고 있다. 원 총리는 총리직에 오른 이후 단벌 점퍼를 입고 다니며 “어린 시절 우리 가족은 매우 가난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서민적 이미지로 각인돼 왔다.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작가 위제(余杰)는 이런 ‘위선’을 빗대 원 총리를 중국 최고의 연기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보시라이의 몰락… 전인대 퇴출 실각한 중국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다. 불기소 특권이 없어졌기 때문에 이제 사법처리 수순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로써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그룹) 대표 주자로 차기 최고지도부 물망에까지 올랐던 보 전 서기는 재기 불능의 나락으로 추락했다.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6일 공고를 통해 보 전 서기의 전인대 대표 자격을 정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인대 상무위는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보 전 서기 처리 문제를 논의해 왔다. 앞서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28일 뇌물수수, 직권남용, 인사규정 위반, 여성편력 등 그의 모든 범죄 행위에 대해 처벌하라고 사법 당국에 지시한 바 있다.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장, 랴오닝성장, 상무부 부장(장관)에 이어 충칭시 당서기로 공산당 서열 25위의 중앙정치국 위원까지 올랐던 보 전 서기의 몰락은 중국 내에서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보 전 서기 재판이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가 열리는 다음 달 8일 이전에 속전속결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변호를 맡게 될 리샤오린(李肖霖) 변호사는 이날 “재판이 전대 이전에 열릴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부 원로들이 중국 당국에 보 전 서기에 대한 공정한 처리를 요구하는 등 좌파들의 반발도 거세 보 전 서기 재판 결과가 주목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건국이념 ‘마오사상’ 당헌서 퇴출?

    中 건국이념 ‘마오사상’ 당헌서 퇴출?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를 앞두고 당내 좌·우파 간 노선 대립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당헌격인 당장(黨章)을 개정해 공산당의 5대 지도이념 가운데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毛澤東) 사상’을 퇴출시키려는 우파의 시도가 가시화되고 있는가 하면 좌파 원로들은 공개적으로 보시라이(薄熙來) 비호에 나섰다. 당장 수정안은 다음 달 1일 열릴 17기 7중전회(17기 중앙위원회 제7차 전체회의)의 논의를 거쳐 18차 전대에서 확정된다. 이와 관련, 지난 22일 당장 수정안 등을 의제로 열린 정치국 회의에서 마오쩌둥 사상 등을 언급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회의에서는 공산당 지도이념으로 ‘덩샤오핑(鄧小平) 사상’과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3개 대표론’(三個代表論), 그리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과학발전관’만 언급했을 뿐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 사상은 거론하지 않았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3일 “18차 전대에서 마오 사상의 중요성을 격하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16차와 17차 전대를 앞두고 열린 정치국 회의에서도 당장 수정안을 논의하면서 마오 사상 등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 공산당 지도부가 마오 사상 등의 퇴출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지적도 있다. 중국 인민대 마르크스주의학원 신이(辛逸) 주임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후 주석이 과거 마오 사상을 당장의 지도이념에서 삭제하려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가 좌파의 분노를 촉발해 즉각 정정했던 전례가 있다.”면서 “좌파들이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당장에서 마오 사상 삭제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마오가 주장했던 공유제, 안로분배(按勞分配·노동한 만큼 분배받음), 계획경제 등은 중국 사회에 남아 있지 않지만 마오 사상을 건드렸다간 좌파들로부터 괜한 공격만 당한다는 것이다. 한편 리셴녠(李先念) 전 주석의 비서장을 지낸 리청루이(李成瑞) 등 좌파 원로 300여명은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보시라이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에 대한 공정한 처리를 요구했다. 앞서 리청루이 등을 포함한 좌파 원로와 보수파 학자 등 1600여명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전면도입하고 있다며 원 총리 파면을 공개 요구하기도 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2012 대선공약 대해부] 사회·정치분야 (4)(끝)남북관계

    [2012 대선공약 대해부] 사회·정치분야 (4)(끝)남북관계

    여야 대선 주자들은 차기 정부에서는 남북관계가 현 정부에서보다 진전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북한과의 경제 협력을 위한 전제 조건을 두고는 다소 차이가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남북관계 정책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로 표현된다. 박 후보는 지난 7월 출마 선언에서 “남북 간 불신과 대결, 불확실성의 악순환을 끊고 신뢰와 평화의 새로운 한반도를 향한 첫걸음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남북 간, 북한과 국제사회 간에 합의한 약속들을 기본적으로 존중하면서 신뢰 관계를 다져야 한다는 취지다. 인도적 문제나 호혜적인 교류 사업은 정치 상황이 변하더라도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박 후보의 이 같은 생각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라는 전제를 갖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 천즈리 부위원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의 핵을 머리에 이고 있는 상태에서는 불안해서 교류, 협력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주자들은 현 정부의 강경한 대북 정책으로 남북관계가 심각하게 경색됐다는 비판의식을 바탕으로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남북 간 협력이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경제협력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이뤄진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의 합의 내용을 실천하고 이명박 정부에서 단행된 5·24 조치를 해제해 남북 협력을 재개해야 한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문재인 후보는 ‘남북 경제 연합’에 대한 구상을 내놨다. 남북 간 포괄적 경제 협약을 체결하고 인구 6억명의 동북아 협력 성장벨트를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북한의 산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각국 민간 기업, 국제금융기관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한반도 인프라 개발 기구’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후보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통해 임기 내에 남북 연합을 실현하고 서로 왕래하고 돕는 사실상의 통일 상태에 이르게 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김두관 후보는 남북 기본 협정 체결을 통해 남북관계의 법적, 제도적 기초를 공고화하고 한반도 물류 네트워크를 건설하고 신북방 경제시대를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후보는 완전한 통일을 이루기 전에 남북 경제 통일이라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기 위해 남북 당국 간 재개 협상을 빠른 시일 내에 하고 북극 항로를 비롯해 남북 육로, 철로를 연결해 활발히 교류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몽준 의원 中 전인대 위원 면담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28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방한 중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한·중 의원외교협의회 회장 차오웨이저우(曹衛洲) 전인대 외사위원과 면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와 탈북자 문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간 현안과 의회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 [시론] 불확실한 중국 정치개혁의 진로/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시론] 불확실한 중국 정치개혁의 진로/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지난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는 정치개혁이 화두가 되었다. 원자바오 총리는 전인대 개막식의 공작(국정)보고에서 정치개혁을 포함해 곳곳에서 개혁이란 단어를 60여 차례 언급했다. 특히 그는 전인대 폐막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치개혁이 없으면 경제개혁이 없다는 과거 발언에 한발 앞서 “정치개혁이 없으면 문화대혁명과 같은 비극이 다시 올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원 총리의 발언은 당내 정치개혁 논쟁을 일으키고자 한 의도가 보였다. 그가 표방하는 정치개혁은 법에 의한 민주적 선거, 민주적 정책결정, 관리·감독을 실행하고 인민의 알 권리, 참여권, 의사표현과 감독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개혁에 대한 원 총리의 줄기찬 언급에도 당 중앙의 반응은 싸늘하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지도자들이 중국 특색의 민주주의, 즉 공산당의 영도를 전제로 한 수직적 민주주의 노선을 철저하게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산당은 국가와 사회의 사상, 정치, 조직에 대한 영도권을 갖는다. 어떠한 사회세력도 영도조직에 도전할 수 없다. 권력 교체는 당내 민주주의 절차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국민의 선택에 의한 권력교체는 인정하지 않는다. 문화대혁명은 공산당 파괴를 겨냥했다. 이 점에서 원 총리의 경고에는 정치개혁이 없으면 문화대혁명 때처럼 공산당 조직이 홍위병이나 혁명적 대중, 인민해방군의 연합세력에 의해 초법적으로 파괴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암시되어 있다. 문화대혁명은 당내의 자본주의 성향 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질서정연한 정풍운동으로 시작되었으나 급기야 극좌 폭력운동으로 확대되었다. 당 중앙의 노선투쟁이 권력투쟁으로 비화해 중앙 및 지방 당과 정부를 마비시켰다. 최근 신좌파로 알려진 충칭시 당 서기 보시라이 정치국 위원의 실각은 시장 만능주의의 비판과 연관된 부패척결의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 보 서기는 마오 시절의 홍색노래를 부르며 조직범죄 척결운동(창홍타흑)을 대중운동으로 확산시키면서 초법적 강압수단을 통해 기업가들의 재산을 몰수하고 반대파를 숙청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일부의 지방간부가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 사건은 당 중앙의 노선투쟁으로 전환되지 못한 채 종결되었다. 하지만 원 총리의 정치개혁 필요성에 대한 경고가 중국 사회주의체제의 미래에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 두고 볼 일이다. 보시라이의 실각 파동과 맞물려 인민해방군의 통수권 논쟁도 일고 있다.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 공산당의 영도를 받아 온 인민해방군을 국가 기구의 편제 하에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 해방군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급기야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사설을 통해 “군대를 비당, 비정치화, 국가화하는 것은 잘못된 관점으로 결코 막아야 한다.”고 못 박았다. 당 중앙의 입장에서는 문화대혁명이나 톈안먼사태와 같은 국란에 군대의 정치적 중립은 용인할 수 없기 때문에 군에 대한 당권은 개혁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렇지만 중국(북한 포함)의 직업군인들에게는 정치공작과 생산대의 역할이 현대전을 수행해야 하는 전투대의 능력을 발전시키는 데 제약요인이 되고 있다는 우려와 불만이 남아 있다. 사영기업과 외자기업 모두 공산당 통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유일한 곳은 구현향진(區縣鄕鎭)의 기층 인민대표이다. 대표는 호구(호적)를 가진 주민의 직접투표에 의해 선출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산당의 추천을 받지 않는 독립후보들이 대거 출마해 당선되었다. 이 기층 인민대표는 해당 지방의 행정을 감시·감독하는 권한을 가진다. 독립후보의 증가는 관료의 전횡과 부패 척결에 목소리를 높일 수 있지만, 지방 행정의 민주화를 위한 제도개혁에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미래 중국의 정치개혁은 공산당의 시민세력에 대한 권한 배분의 의지에 달렸다. 개혁 또한 당 주도하에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⑤·끝 ‘中경제 전망과 국내 파장’ 대담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⑤·끝 ‘中경제 전망과 국내 파장’ 대담

    중국 경제가 변곡점에 서 있다는 조짐은 지난 14일 폐막된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도 확인됐다. 원자바오 총리는 경제정책의 초점을 성장에서 분배로 전환할 것임을 강력하게 내비쳤다. 그가 제시한 중국 경제의 과제는 불골평 분배와 소득격차, 지도층의 부패문제 등이다. 여기다 중국의 권력투쟁 양상은 중국 경제의 불투명성을 높여주고 있다. 서울신문은 어성일 코트라 중국사업단장과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의 대담을 통해 중국 경제 전망과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짚어보면서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시리즈를 마친다. “앞으로 중국에서 물건을 만들어 수출하는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전략에서 중국기업과 협력·수출하는 메이드 위드 차이나(Made with china)는 물론 궁극적으로 중국 내수시장 자체를 공략하는 메이드 포 차이나(Made for china)로 전환해야 합니다.” 어성일 코트라 중국사업단장과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이 대담에서 강조한 발상의 전환이다. →중국인들이 돼지고기를 즐기면 우리나라 돼지 가격이 뛰고, 중국인이 회를 즐기면 한국 생선 가격이 폭등해 차이나플레이션(china-flation)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중국의 물가상승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응책은 무엇인가. -어 단장 중국의 물가상승은 노동비 상승,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는 빈부격차를 축소하기 위해 사회보장 확대, 노동비용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물가상승이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는 의미다. 이는 중국에서 수입을 많이 하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 중국 이외 인도, 칠레, 브라질, 중앙아시아, 동유럽 등으로 수입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 신흥개발국들을 대상으로 품목별 시장가격 비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 한·중 FTA도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낮춰 물가 완화에 기여할 것이다. -엄 연구원 단기적 측면에서 1월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4.5%였고 2월에는 3.2%로 둔화됐다. 원인은 중국 정부의 금융긴축의지였다. 올해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의 핵심은 ‘안정 속 빠른 성장’인데 이는 물가 안정 속에 8%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7월 물가가 6.5%까지 올랐던 기저효과도 있고 중국 정부의 의지도 강해 올해 물가는 3%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눈 뜨면 뒤따라온 중국이 보인다면서 중국의 빠른 발전에 긴장한다. 우리나라 기업의 전략은 무엇이 있나. -어 단장 이전처럼 제조업 기지로 중국을 대하지 않고 중국 기업과 동반 성장을 하는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클럽 메드(리조트 기업)는 중국의 푸싱 기업에 지분의 10%를 파는 전략적 제휴를 했다. 헤이룽장의 하얼빈(哈爾濱)에 스키리조트를 냈는데 개장 1주일 만에 2개월간 입장권이 매진됐다. 결국 중국을 생산기지로 여기던 ‘메이드 인 차이나’에서 중국과 협력하는 ‘메이드 위드 차이나’로 가야 한다. 나가서는 현지화 전략인 ‘메이드 포 차이나(Made for china)’를 해야 한다. -엄 연구원 동반성장에 동의한다. 그간 제조업에서 한국은 디자인과 기술을 대고 중국은 저임금 노동력을 제공했다. 이 같은 구조는 첨단산업에서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중국이 전기자동차에 집중하고 있지만 핵심 부품인 2차 전지는 우리나라가 강하다. 태양광 발전의 부품 중에 모듈은 중국이 강하지만 업스트림 분야는 우리나라 제품이 뛰어나다. →기업 이외에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부동산 등 중국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조언해 줄 부분이 있는지. -어 단장 개인의 부동산 투자나 기업 경영이나 단기적으로 하면 낭패를 본다. 중국 정부는 정책 방향을 미리 정하고 장기적으로 제시하기 때문에 중장기 투자가 가능하다. 단기 투자는 금물이다. -엄 연구원 중국에서는 원저우 상인들이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제일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저우 상인을 따라서 투자하는 것이 중국에서 기본이다. 하지만 지난해 사금융으로 원저우 상인들이 손해를 크게 보자 당분간 어디에 투자해도 힘들다는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 →세계 은행은 ‘차이나2030’ 보고서에서 연착륙을 전제로 2030년 5%의 경제성장률을 예상했다.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엄 연구원 루니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2013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4~5%로 예측하면서 경착륙을 언급했다. 하지만 단기적 경착륙 가능성은 낮다. 정부가 자원을 소유하고 정부가 투자해서 경제를 성장시키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주도형 성장 모델은 투자의 효과가 정체되는 시점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성장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미국의 부동산 거품 붕괴처럼 중국 경제도 한계에 부딪히기 전에 개혁을 하지 않으면 경착륙으로 갈 수 있다. 금융시스템을 개혁하고 민간 부문의 역할을 키워야 서비스업이 발전하고 내수가 커지는 선순환을 하게 될 것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이나 물가 상승을 꼭 나쁘게만 볼 것도 아니다. 중국 노동력의 임금이 오르는 것은 구매력이 올라간다는 의미기도 하다. 비싼 우리나라 제품을 못 샀던 중국인들에게 소비 능력이 생기는 기회도 된다. 타이완 기업 중에는 라면, 음료 등 분야에서 중국 내 매출 1위인 기업이 있다. 이들은 중국에서 제조해 중국에 팔기 때문에 대중국 수출로 잡히지 않는다. 숫자가 아닌 실속을 중시해야 한다는 의미다. →중국의 해외투자 진출전략이 10년을 맞았다. 우리나라 투자 현황은. -어 단장 중국의 해외투자 의지는 확실하다. 2000년 10억 달러에서 2010년 688.1억 달러로 해외투자액이 10년간 68배나 늘었다. 하지만 이중 한국 투자는 지난해 688.1억 달러 중 0.6%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정부가 중국 투자 유치를 위해 갖가지 노력을 해야 하는 이유다. 결과 최근에는 중국인들이 제주도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G2라 불리는 미국과 중국이 세계 경제패권을 둘러싸고 진행 중인 경쟁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는지. -어 단장 미국과 중국이 경제패권을 잡기 위해 각자 경제블록을 형성하면서 보호무역이 대두될 것이다.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중국의 FTA 사이에 갈등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중국은 타이완 등 10개국과 FTA를 체결했고 미국의 TPP도 참여국이 10개국으로 늘었다. 미국은 올해 TPP를 완료하려 하는데 비회원국인 중국은 무역에서 차별적인 조치를 받게 된다. 물론 중국도 TPP 참여국 중 7개국과 FTA를 맺은 바 있어 TPP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지만 TPP의 무역개방도는 중국의 FTA보다 높아 중국이 가입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엄 연구원 경제적으로만 볼 때 중국 시장을 두고 다른 나라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한·중 FTA가 필요하다. 이미 2010년 중국과 타이완은 ECFA를 체결해 FTA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고 일본은 이를 이용해 타이완 기업과 합작해서 중국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급속한 초고령화에 대해 우리나라에는 위협이 되지만 실버, 의료 산업에 분야에 대해서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어 단장 양로산업 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중국 진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요양과 문화가 연결된 산업이어서 중국과 문화가 비슷한 우리나라가 비교우위에 있다. 중국은 고혈압 환자가 2억명, 당뇨병 환자가 9200만명이나 된다. 전자혈압계나 혈당기 등 의료산업이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실버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아직 상업화 단계는 아니다. →중국이 성장에서 분배로 경제정책의 중심을 옮기는 데 대해 성공 여부가 궁금하다. -어 단장 중국은 1978년 개방 후 이미 경제성장을 했던 경험도 있고 중국 정부의 리더십도 굳건하다. 지금까지 고도성장에서 발생한 오류를 고치는 전환점에 선 중국은 수출에서 내수로, 성장에서 분배로 중심을 옮기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향해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엄 연구원 이번 전인대를 보면 성장방식의 전환을 선언했지만 개혁 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 걸린다. 5세대 지도부가 로드맵을 만들고 실행해야 할 과제이지만 기존의 기득권 세력을 건드려야 하기 때문에 추진하는데 장애물도 있고 시간도 꽤 걸릴 것으로 본다. 사회 오일만·정리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Weekend inside] 中보시라이 해임 이후… 빨라지는 공청단 권력개편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 서기 해임 처리 과정에서 결정적인 한 방으로 사건을 종결 지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후·원 투톱 체제’가 새삼 조명받고 있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上海幇)과 태자당(혁명 원로 및 고위 관료 자제 그룹)으로부터 휘둘리는 ‘나약한 리더십’으로 규정돼 온 이미지를 단번에 날려 버렸기 때문이다. 홍콩·타이완 등 중화권 언론들은 16일 보 서기가 해임 처리된 데에는 최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보시라이가 기자회견을 열고 ‘왕리쥔(王立軍) 사건’이 마치 자신의 반대파가 자신을 겨냥한 것과 연관이 있는 듯 성토하면서 충칭의 업적을 높이 평가한 부분이 후 주석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분석을 내놨다. 결단의 핵심에는 후 주석이 있었고, 원 총리가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 자리를 이용해 ‘문화대혁명 재현의 위험’에 빗대 보 서기를 질책하며 측면 지원했다는 것이다. 앞서 전인대 기간 중 후 주석이 왕리쥔을 반역자로 규정한 소식이 전해진 것을 두고 보 서기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막후조율 원칙 깨고 보서기 비판 ‘이례적 강수’ 특히 후·원 두 사람이 막후 조율 원칙을 깨고 충칭과 보시라이를 지목해 비판하고 나아가 그의 해임을 전격 발표한 것은 이들이 정권교체를 앞두고 파벌 경쟁에서 적극적인 액션을 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 2006년 후·원 체제에 도전했던 장쩌민 계열의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 서기도 부정부패 혐의로 감옥에 보내진 바 있다. 강력한 ‘권력 투쟁’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보의 흔적도 그의 해임과 함께 빠른 속도로 지워지고 있다. 충칭지역 위성방송은 지난 15일 밤 보 서기의 해임을 전한 7시 주요뉴스가 끝나자마자 지난 1년여간 중단했던 상업광고를 전격 재개했다. ‘홍색 캠페인’이 절정을 향해 달리던 지난해 3월 보 전 서기는 내친 김에 충칭 지역 방송에 대해 공익성을 내세운 ‘홍색 채널’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뒤 상업광고를 끊어 버렸다. 지난 9일 전인대에서 건재를 과시하며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도 ‘상업광고를 재개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으나 광고가 다시 등장한 것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을 앞세워 후·원을 비판하고 보시라이를 찬양했던 좌파 사이트인 오유지향(烏有之鄕)은 해임과 동시에 폐쇄됐다. 신화통신이 15일 보도한 전인대 충칭 대표단의 귀환 사진과 보 서기의 해임을 발표한 리위안차오(李源朝) 중앙조직부장의 충칭시위원회 주재 회의 사진에서 관례와 달리 보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을 두고 그가 여전히 베이징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설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3일 양회 참석차 도착한 충칭단 일행의 기념 사진에서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그가 진작부터 베이징으로 올리와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보서기에 ‘해임’ 표현 안써… 연착륙 가능성도 당초 왕리쥔(王立軍) 전 부시장으로부터 부패혐의를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진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에 대한 중앙 조사설도 나온다. 다만 전날 리 부장이 왕리쥔에 대해선 ‘해임’이라는 표현을 구사한 반면, 보 전 서기에 대해서는 “더 이상 충칭 서기직을 맡도록 하지 않기로 했다.”며 여지를 남긴 점에서 보가 ‘연착륙’할 것이란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씨줄날줄] 충칭모델 vs 광둥모델/구본영 논설위원

    베이징에서 전해 오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소식이 아스라한 기억을 불러냈다. 2004년 여름 기획취재 때였다. 톈안먼 광장에서 마오쩌둥의 미라를 참관하려는 긴 줄을 보며 가이드에게 덩샤오핑의 흔적은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기자의 ‘우문’에 “바다에 있다.”는 ‘현답’이 돌아왔다. 그의 시신은 유언대로 화장돼 바다에 뿌려졌다는 얘기였다. 마오와 덩은 중국 현대사에서 가장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노선은 미라와 바다로 녹아든 한줌의 재만큼이나 극명하게 대비된다. 마오가 마르크스 사상을 변용한 중국식 사회주의 이념을 강조했다면, 덩은 사회주의적 시장경제를 추구했다. 문화혁명 시기의 이른바 홍전(紅專) 논쟁도 이런 노선 차이를 반영한다. ‘홍’은 사상에, ‘전’은 전문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점에서다. 마오와 덩의 노선 투쟁이 현재진행형인 인상이다. 보시라이 (薄熙來) 충칭시 당서기가 그제 전격 해임됐다는 뉴스를 접했다. 그를 ‘훅 가게’ 만든 표면적 사유는 오른팔 격인 왕리쥔 충칭시 부시장의 미 대사관 망명 사건이다. 그는 올가을 당대회에서 중국의 5세대 최고 지도부 입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이제 그의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그의 낙마는 원자바오 총리가 전인대 폐막 회견에서 “왕리쥔 사건과 관련해 충칭시는 반성해야 한다.”고 했을 때 예견됐다. 원 총리는 “정치개혁이 안 되면 문화대혁명과 같은 비극이 다시 발생한다.”는 의미심장한 말까지 남겼다. 이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원 총리의 현 4세대 지도부가 보시라이의 ‘충칭모델’에 제동을 걸었음을 말한다. 보시라이는 국유기업의 역할과 분배를 중시하는 좌파적 정책을 추진해 왔다. 혁명가요 부르기와 같은 문화혁명을 떠올리는 홍색 캠페인까지 벌였다. 혁명 원로들의 자제 그룹인 태자당의 보시라이가 지면서 왕양 광둥성 서기가 뜰 참이다. 후 주석 계열인 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인 그는 ‘광둥모델’의 주역이다. 상대적으로 규제 완화와 시장경제의 역할을 강조한다. 그의 부상은 마오의 홍위병 깃발 대신에 실용적 시장사회주의라는 ‘덩샤오핑 프레임’이 여전히 유효함을 뜻한다. 지한파인 보시라이의 퇴조는 우리에게 손실이겠지만, 다행스러운 점도 있다. 내년에 출범할 시진핑 등 5세대 지도부가 정치개혁을 추구할 공산이 커졌다는 차원에서다. 중국이 경제발전에 걸맞은 보다 다원적 체제로 연착륙하는 게 우리에게도 바람직한 일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中 ‘비밀체포’ 합법화… 인권 위에 공권력

    中 ‘비밀체포’ 합법화… 인권 위에 공권력

    14일 폐막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비밀체포’ 허용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던 형사소송법 제73조가 그대로 통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의 인권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최장 6개월 가족에 통보 않고 구류 가능 특히 공산당과 의견을 달리하는 민주운동가들이나 중국에서 사업하는 외국인들이 ‘비밀체포’ 조항으로 신변안전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중국이 주요 2개국(G2)으로 급부상하며 국제 무대에서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오히려 국내 문제에서는 시대적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번 전인대에서 통과된 형사소송법 수정안에는 ‘경찰이 국가안전 위해·테러활동 가담·뇌물수수 등과 관련된 혐의자를 체포하거나 구류할 때, 수사에 방해가 될 경우 방해 요인이 사라질 때까지 체포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비밀체포 허용 조항인 제73조가 삽입돼 있다고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앞서 제73조 내용이 발표됐을 당시 비밀체포 논란이 일자 ‘혐의자 체포 시 24시간 안에 가족에게 사실을 통보해야 한다.’고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전인대를 통과한 조항에는 ‘수사에 방해가 되면 알리지 않아도 된다.’는 단서를 붙여 사실상 ‘비밀체포’를 법으로 허용했다. 이를 두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정부가 테러활동이나 국가안전 위협 또는 중대 뇌물 수수 혐의자에 대해 최장 6개월까지 비밀 구류할 수 있도록 공권력을 대폭 강화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민주 운동가 등 중국 공산당과 의견을 달리하는 인사들이나 중국의 기득권층으로부터 눈총을 받는 외국인 사업가들이 이 법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시대역행… 국가 이미지 스스로 먹칠” 중국 내부에서도 테러 위험이나 웨이원(維穩·체제 안정을 위한 질서유지)을 핑계로 공권력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람을 잡아 가두는 것을 합법화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인권운동가 겸 설치예술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는 “이번 형소법 수정안은 중국 경찰에 정부를 비판한 인사들을 반년간 가족에 통보하지 않고 임의 구속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것”이라면서 “기본 인권과 도덕의 원칙을 위배하는 것은 물론 인권을 보호하는 국제협약을 어긴 것으로 중국 사회를 공황 상태에 빠뜨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베이징대 법학과 허웨이팡(賀衛方) 교수는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이 법이 통과됨으로써 중국은 국가 이미지에 스스로 먹칠을 했다.”고 일갈했다. 중국 정법대학교 천광중(陳光中) 교수도 “형소법 수정안은 공권력을 강화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고 과거 형소법과 비교할 때 분명한 퇴보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국변호사형사업무위원회 허우풍메이(候風梅) 부주임은 “일반적으로 혐의자가 체포된 뒤 가족에게 통보하지 않을 경우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법률 구제를 받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정치체제 개혁 성공 못하면 문화대혁명 비극 재현될 것”

    “정치체제 개혁 성공 못하면 문화대혁명 비극 재현될 것”

    “중국의 정치체제 개혁이 성공하지 못하면 문화대혁명의 비극이 재현될 수 있다.” 중국 원자바오(?家寶) 총리가 양회 폐막일인 14일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 번 정치체제 개혁을 촉구했다. 2003년 취임 이래 각종 발언 기회를 빌려 정치체제 개혁을 강조해 온 그는 임기 중 열 번째이자 마지막인 이번 양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정치체제 개혁을 주장했다. 그는 인민대회당 금색홀에서 열린 회견에서 “(문혁 시절) 4인방 타도 이후 우리 당은 비록 (극좌 이데올로기에 대해 반성한) ‘이데올로기 문제에 대한 결의’를 채택하고 개혁·개방에 나섰지만 문혁의 오류와 봉건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치유되지 못했다.”면서 “게다가 경제발전 과정에서 분배불공평과 사회신뢰 결여, 부정부패 문제까지 겹쳤는데 이 문제들을 모두 해결하려면 중국은 경제체제 개혁뿐만 아니라 정치체제 개혁도 반드시 이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당과 국가의 지도체제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우리의 개혁은 현재 결정적인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책임 있는 당원과 지도자 간부는 긴장감과 절박감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 총리가 다른 중국 지도자가 잘 쓰지 않는 ‘정치체제 개혁’이란 민감한 표현을 여러 차례 구사하면서 사회 각계에서 개혁 요구가 빗발치고 있지만 짧은 시간 안에 중국의 정치체제 개혁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예컨대 원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 업무보고에서 ‘정치체제 개혁’을 강조하고 나면 전인대 전체회의에서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반대 의견을 피력하는 장면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복됐다. 우 위원장은 원 총리가 정부업무 보고에서 정치개혁을 강조한 나흘 뒤인 지난 9일 “중국은 흔들리지 않고 중국 특색사회주의 발전의 길을 갈 것”이라면서 “(중국의 정치체제는) 서구 자본주의 국가 정치시스템과는 차별화해야 한다.”고 반론을 폈다. 전날 폐막한 정협 회의에서 통과된 정치결의 초안에서도 과학기술과 재정금융, 행정체제 등의 개혁 문제는 여러 차례 거론됐으나 정치체제 개혁에 대한 부분은 찾아 볼 수 없다. 전문가들은 원 총리가 표방하는 정치개혁을 점진적인 직접선거의 실현과 언론·사법의 독립으로 압축한다. 원 총리는 회견에서 ‘중국 국민은 언제쯤 지도자를 직접 뽑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제 촌 단위의 직선이 성공했는데, 이는 향·현 등의 상위 단위에서도 직선이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이라면서 “중국의 민주제도는 국가사정에 따라 점진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해 정치개혁이 이뤄지려면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원 총리는 “중국의 개혁·개방이 성공하도록 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분투할 것”이라며 정치개혁 의지를 거듭 밝혔다. 한편 원 총리는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 서기의 ‘왕리쥔 사건’과 관련, “당 중앙은 예의 주시하고 있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면서 “충칭 시위원회와 시정부는 반성해야 하며 사건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 서기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후진타오 “軍 위에 黨” 새삼 강조 왜?

    후진타오 “軍 위에 黨” 새삼 강조 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군대는 당의 지도를 따라야 한다’는 ‘당의 군 영도(領導)’ 원칙을 새삼 강조한 것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 국가주석은 지난 12일 전국인민대표대회 인민해방군 회의에 참석해 “당이 군대에 대한 절대적인 지도의 원칙을 견지함에 있어 추호의 흔들림도 있어선 안 된다.”면서 “정치 규율을 준수하고 군대의 반부패 청렴 문화 건설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13일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당의 군대 영도’는 중국 건국 이래 이어져온 원칙이지만 지난 5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정부 업무보고에서도 강조되는 등 최고 지도부가 연달아 이 원칙에 대해 목청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 발언을 두고 인민해방군 제1부총참모장인 장친성(章沁生) 상장(대장)의 정직설과 연계하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장 상장이 “군대는 국가에 귀속돼야 하며 (당이 아닌) 인민에 충성해야 한다.”는 내용의 ‘군의 국가화’ 원칙을 주장했다가 정직당했다는 설이 나돌았다는 점에서 후 주석의 발언은 ‘군의 국가화’ 발언을 겨냥한 것이란 시각이다. 반면 장 상장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과 태자당(혁명 원로나 고위층 자제들로 구성된 정치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중국 군대 내에서 몇 안 되는 후 주석의 사람이란 점에서 그의 군 독립 주장이나 그에 따른 정직설이 사실무근임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란 시각도 있다. 최근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장 상장의 모습은 언론의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천시엔쿠이(陳先奎) 런민(人民)대 마르크스주의학원 교수는 “(후 주석의 발언은)18대 정권교체를 앞두고 으레 이뤄지는 사상 통일 작업으로 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중국 정치·공직사회 ‘여성 유리천장’ 여전

    중국 정치·공직사회 ‘여성 유리천장’ 여전

    중국이 남녀평등을 추구하는 사회주의 국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여성들의 정계 진출 수준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공산당원 비율 10년간 4%P 상승 11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여성 대표위원 비율은 21.3%,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여성 비율은 17.7%다. 전인대의 여성 비율은 1949년 제1기의 6.06%와 비교할 때 꾸준히 상승 추세에 있지만 중국은 세계 55위에 머물고 있다. 특히 현재 정부 1급인 성장(省長) 가운데 여성은 안후이(安徽)성 리빈(李斌) 성장이 유일하다. 역대 여성 성장은 1982년 구슈롄(顧秀蓮) 장쑤(江蘇)성장, 2001년 우윈치무거(烏雲其木格)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주석, 2005년 쑹슈옌(宋秀岩) 칭하이(靑海)성장 등 4명이 전부다. 이들의 재임 기간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볼 때 1982년 이후 여성 성장 비율은 3%를 넘지 않았다고 신경보(新京報)가 분석했다. 공산당 중앙조직부 통계에 따르면 성장과 함께 1급으로 분류되는 장관급인 부장(部長) 여성 비율은 2010년 기준 3명으로 11%에 불과했다. 2000년의 8%에 비해 3% 포인트 높아졌지만 여성 장관 보유 비율은 세계 61위에 그친다. 전체 여성 공산당원의 비율도 2000년 17.4%에서 2009년 21.7%로 10년간 고작 4.3% 포인트 느는 데 머물렀다. ●차기 최고지도부에 류옌둥 등극 가능성 올가을 열리는 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부총리와 장관 사이)이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9명에 이름을 올리느냐는 여성의 정치 진출 한계를 가늠케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당 중앙 통일전선부에서 잔뼈가 굵은 공산당원 출신으로 태자당(혁명 원로나 고위층 자제들로 구성된 정치 세력)이면서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라는 풍부한 정치 자산을 갖고 있는 그는 17기 정치국 위원(25명) 중 유일한 여성이다. 정협 부주석을 역임했던 만큼 서열 4위인 정협 주석 후보에 이름이 오르지만, 과거 ‘철낭자’(鐵娘子)로 이름을 떨쳤으나 최고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한 우이(吳儀) 전 부총리보다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이 일반적이다. 태자당 일인자인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의 여동생인 정협위원 쩡하이성(曾海生)은 최근 한 회의에서 “이번 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선출될 최고 지도부에 여성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부녀연구소의 부연구원 두제(杜潔)는 “중국 공직 사회에서 여성들은 정직(正職)보다는 부직(副職)에 몰려 있고 또 업무 중요도가 높은 정치·법률·경제 분야보다 사회관리·교육·위생 분야에 많이 포진돼 있다.”면서 “중국 공직 사회와 정치 문화가 아직 남성 위주라는 데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너무 화려해서… 너무 조용해서… 中 정협·전인대 ‘시선집중’

    너무 화려해서… 너무 조용해서… 中 정협·전인대 ‘시선집중’

    ■2000弗짜리 정장…명품치장 ‘양회 레드카펫’ 민의를 대변하는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에 명품을 휘감고 대회장을 드나드는 일부 위원들이 포착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8일 웨이보(微博)에는 명품으로 치장한 위원들과 그들이 걸친 명품의 판매 가격이 함께 편집된 사진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진 속에는 유명 MC인 양란(楊蘭)이 고가의 핸드백을 들고 가는 모습과 함께 가방의 가격이 1만 위안(약 180만원)이란 설명도 곁들여져 있다. 사진 속에는 또 소수민족 차림의 한 위원도 5000위안 상당이라고 표시된 버버리 백을 들고 서 있고, 10만 위안 이상이라고 쓰인 에르메스 백을 든 여성 위원도 나온다. 관얼다이(官二代)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리펑(李鵬) 전 총리의 딸 리샤오린(李小琳)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 회장에 대해서는 ‘2000달러에 가까운 명품 정장을 입은 정협 위원’이라는 게시물이 돌고 있다. 리는 전날 정협 부녀자 연합 토론회에서 자신의 꽃무니 재킷과 관련, “모든 사람이 아름다움을 사랑하듯 나는 이 장소(인민대회당 내 한 회의장)에서 내 생명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 면을 보여 주고 싶다. 요즘 봄 기운이 완연하다.”고 말했다고 8일 홍콩 명보(明報)가 전했다. 한편 공산당 간부 양성 학교인 중앙당교(中央黨校)의 왕구이슈(王貴秀) 교수는 전인대 구성원 가운데 70%는 공산당이며 30%는 기업 총수와 부유한 상인들이라는 분석을 내놨다고 둬웨이닷컴 뉴스가 전했다. 한 네티즌은 “시민들은 고물가, 취업난, 강제 토지수용, 내집 마련 등으로 시름이 깊지만 양회에서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위원은 찾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차기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 어디 갔어!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한 축인 정협 회기가 중반에 접어들었으나 차기 퍼스트레이디로 확실시되는 정협 소속 펑리위안(彭麗媛·49)이 여태껏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군 소속 성악 가수로서 보여 줬던 왕성한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남편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따라 ‘디댜오’(低調·낮은 자세) 모드로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협 사이트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가무단 단장이자 인민해방군 소장인 그는 정협 제16조 공산주의청년단체 겸 중국전국청년연합회 소속 위원으로 현재 ‘활동 중’ 상태로 표시되지만, 지난 3일 정협 개막 이후 얼굴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중국어 인터넷뉴스 사이트 둬웨이(多維)닷컴이 8일 전했다. 양회가 개막된 뒤 내외신 언론들은 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정협 위원들이 주로 출입하는 인민대회당 동문 앞에 진을 치고 있으나 아직 한 번도 카메라에 포착되지 않았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정협 시작 40분 전부터 대회장 자리에 앉아 개막을 기다리거나 대회장에서 다른 위원들과 사진을 찍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최근 시 부주석의 세계 무대 데뷔 격인 미국 방문 때에도 동행하지 않았다. 특히 짙은 화장, 과장된 헤어 스타일, 실크 드레스 등 화려한 패션도 자제한 지 오래다. 지난해 여름 공산당 창립 90주년 행사 때에는 단정한 군복 차림으로 무대에 섰으며, 세계보건기구(WHO)의 에이즈·결핵 예방 친선대사에 임명돼 공익적인 활동에 주력 중이다. 남편이 최고 지도부에 입성한 2007년을 기점으로 해마다 출연하던 최대 버라이어티 쇼인 CCTV의 춘완(春晩)에서는 일찌감치 발을 뺐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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