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인대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문희상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여진구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유포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배구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30
  • [포토] 中 전인대 도우미들의 깜찍한 손하트

    [포토] 中 전인대 도우미들의 깜찍한 손하트

    지난 12일(현지시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린 중국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에서 대회 도우미가 손하트를 만들며 셀카를 찍고 있다. 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中 전인대를 빛내는 도우미의 눈부신 자태

    [포토] 中 전인대를 빛내는 도우미의 눈부신 자태

    지난 8일(현지시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린 중국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에서 대회 도우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걸그룹 뺨치는 中 전인대 도우미들의 미모

    [포토] 걸그룹 뺨치는 中 전인대 도우미들의 미모

    지난 5일(현지시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린 중국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에서 대회 도우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민의 사유 재산 보호”… 中 민법시대 연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민법 시대’를 연다. 인민일보는 9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지난 8일 전체회의를 열고 ‘민법총칙’ 초안을 심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전인대 대표는 15일 전인대 폐막식에서 표결을 통해 신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민법총칙을 제정할 예정이다. 민법총칙 제정은 ‘민법전’ 체계 구축의 핵심 작업이다. 장더장(張德江)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전체회의에서 “현재 민법전 편찬의 조건이 완성됐다”면서 “민법총칙 제정에 이어 2020년까지 통일된 민법전을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완성될 민법전은 총칙편과 계약편·물권편·침권책임편·혼인편·상속편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중국은 지금까지 단일 법률로서의 민법이 존재하지 않았다. 사유재산을 부정한 사회주의 특징 때문이다. 1954년에 전인대가 민법전을 편찬하려고 했으나 ‘우경화 반대’ 역풍에 부딪혀 좌절됐다. 1964년에는 문화대혁명 때문에 좌절됐다. 개혁·개방 이후 계약법, 상속법, 물권법 등이 필요에 따라 순차적으로 제정됐다.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인 2014년 10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 때 ‘의법치국’이 선포되면서 본격적인 민법총칙 제정 및 민법전 구축 작업이 시작됐다. 새로 제정된 민법총칙은 자연인의 권리능력, 법인의 분류, 인터넷상 재산권, 의인행위의 보상 등을 새롭게 규정했다. 우선 자연인의 민사능력은 출생으로 시작되지만 유산상속권 보호를 위해 태아에게도 예외적인 민사상권리를 허용했다. 민사행위능력상 미성년자의 연령기준도 만 10세에서 만 6세로 낮췄다. 법인은 설립목적과 기능에 따라 영리법인과 비영리법인, 특수법인으로 구분했다. 인터넷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민법총칙은 인터넷상의 가상재산과 빅데이터 등을 민사상 권리로 인정했다. 긴급구조 등 의로운 행위를 하다가 상대방에게 손해를 끼쳐도 중대과실이 아니면 민사상 책임을 면제해 주는 조항도 생겼다. 특히 민법총칙의 제1장 기본원칙에 ‘녹색 조항’을 삽입해 “민사주체는 민사활동에 종사할 때 반드시 자원 절약과 생태환경 보호에 유리하게 종사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인민일보는 민법총칙 내용을 소개하면서 “민법총칙과 민법전의 편찬은 인민의 재산과 권익을 존중하고 중국 특색 사회주의 법치체계를 건설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본질은 법치 경제”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대륙 들썩이게 만든 전인대 ‘뜨거운 감자’ 2제] 부정선거·통계 조작… ‘문제아’ 랴오닝성 직접 챙긴 시진핑

    “재정 수입 18배 부풀려” 자책 시 주석 “공명정대한 수치” 독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랴오닝 챙기기’가 올해도 계속됐다. 8일 신경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랴오닝성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단과 회의를 가졌다. 국가주석에 취임한 2013년에도 시 주석은 랴오닝 대표단을 찾았다. 상하이 전인대 대표이기도 한 시 주석이 상하이 대표단 외에 다른 지역 대표단을 전인대 때 2차례 이상 만난 것은 랴오닝성이 유일하다. 시 주석이 랴오닝 대표단을 챙긴 이유는 랴오닝성이 최근 중국의 ‘골칫덩어리’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랴오닝성에서는 인민대표 선거 부정이 밝혀져 452명의 각급 인민대표가 자격을 박탈당했다. 통계 조작 사건까지 겹쳐 랴오닝성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신중국 창립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2.5%를 기록했다. 1년 전 양회 기간에 왕민 전 랴오닝성 서기가 돌연 비리로 낙마했다. 신임 리시 서기는 시 주석 앞에서 “우리 성에는 엄중하고 악랄한 풍기 문란이 존재했다”면서 “어떤 지역의 재정수입은 무려 18배까지 부풀려졌고 기업 수도 5배 넘게 부풀려졌다”며 자아비판을 했다. 시 주석은 “당장의 어려움을 모면하고자 통계 부풀리기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며 “그런 풍조는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특히 “비록 당신들이 오늘 가져온 마이너스 2.5%라는 수치가 부끄럽게 느껴지겠지만 나는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이건 아주 공명정대한 수치”라며 “바닥이 보일 만큼 깨끗하게 통계 관리를 하라”고 독려했다. 시 주석은 또 “전면적인 샤오캉(小康) 사회 건설 목표인 2020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면서 “목표 단축에만 매달려 물을 흐리는 과오를 범하지 말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대륙 들썩이게 만든 전인대 ‘뜨거운 감자’ 2제] “짝퉁 천지 알리바바, 실물 타격”… ‘마윈 경제’ 논란

    마윈은 “짝퉁 판매자 엄벌” 호소누리꾼 “가짜 신고도 외면” 비판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정치협상회의)에서 돌연 ‘마윈 경제’가 화두로 부상했다. 알리바바 그룹 회장인 마윈이 주도하는 전자상거래가 과연 실물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느냐는 것이다. 논란에 불을 댕긴 이는 전인대 광둥성 대표인 황젠핑이다. 그는 중국 타일 제조업체 마르코폴로의 회장이기도 하다. 8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황 대표는 전날 전인대 회의에서 알리바바 타오바오몰에 넘치는 짝퉁 상품을 언급하며 “중국 실물경제 부진에 마윈의 ‘공로’가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황 회장은 “타오바오가 입점 업체와 가짜 상품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아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며 “타오바오에서 500여곳의 업체가 ‘마르코폴로’ 이름을 내걸고 타일, 변기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대리판매 계약을 맺은 합법업체는 단 두 곳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상품 유통체계를 어지럽히는 알리바바는 활활 타올라야 할 실물경제에서 장작을 빼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알리바바는 황 회장의 공격에 공식 성명을 내고 곧바로 응수했다. 알리바바는 “우리가 가짜 상품을 단속해야 할 책임이 크긴 하지만 해당 플랫폼을 관리하는 것은 결국 개별 기업”이라면서 “500개 업체가 판매하는 (마르코폴로의) 물건은 대체 어디서 나왔느냐”고 반박했다. 실물경제 타격론에 대해서는 “타오바오는 순도 100%의 실물경제”라며 “유통도 실물경제의 일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또 지난 1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인터넷 전자상거래는 실물경제의 중요 부분을 차지하는 ‘신경제’라고 강조한 점을 들어 “전자상거래는 비단 실제 공장의 판매량을 이끌어 낼 뿐만 아니라 택배 산업이라는 ‘신경제’의 대표 주자까지 키우고 있다”고 반박했다. 성명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마 회장은 직접 웨이보에 ‘양회 대표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마 회장은 이 글에서 “짝퉁 제품을 만들거나 판매하는 행위를 음주운전처럼 엄벌해야 한다”면서 “만약 짝퉁 상품 한 개를 팔다가 적발되면 7일간 행정 구류 처벌을 하고 짝퉁 제품 하나를 생산하다가 적발되면 형사처벌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1년 음주운전자에게 공공안전죄를 적용해 최고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한 것처럼 가짜 상품에 대한 대처도 강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누리꾼은 “알리바바는 가짜 상품 신고조차 제대로 받지 않는다”며 알리바바가 먼저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설] 中 옹졸한 사드 보복, 충분히 이겨 낼 수 있다

    중국 랴오닝성 검역국이 수입된 한국 식품에 대해 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통관을 거부했다고 한다. 중국이 5월 개최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신실크로드 경제권) 정상회의에 60여개국 정상·각료급 인사를 초청했으나 한국은 아직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한국은 일대일로와 밀접한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출자액 규모 5위인 주요 창립 회원국인데, 우리 측을 초청하지 않는다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보복이라고 간주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높다고들 한다. 2015년 기준으로 우리의 전체 수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6.0%이고 수입은 20.7%이다. 중국의 전체 수출 중 한국의 비중은 미국, 홍콩, 일본에 이어 4.4%, 수입은 10.9%로 1위이다. 이런 수치로 미뤄 대중국 의존도가 높다고도 할 수 있지만 한·중 경제가 떼려야 뗄 수 없는 협조체제로 얽혀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중국이 사드 보복으로 한국 경제를 옥죄려 하면 중국 경제도 타격을 받는 것은 필지의 사실이다. 2012년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이) 국유화 파동 때 중국이 일본에 각종 보복 조치를 가했을 때 일본은 꿋꿋이 버텨 냈다. 중·일 무역이 동시에 줄고 일본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동남아로 이전하면서 1년 만에 위기를 넘긴 사례가 그것을 증명한다.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 측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롯데슈퍼가 고용한 현지인이 2만명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2만 5000여개가 고용한 중국인은 수백만명이다. 자국민을 볼모로 한 중국의 옹졸한 보복을 지나치게 겁내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불안해하는 우리 모습은 중국 측 보복의 강도를 높일 뿐이다. 세계 10위권 경제규모인 우리는 어처구니없는 중국 측 보복의 물결을 이겨 낼 체력이 충분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도, 2008년의 리먼브러더스 사태도 이겨 낸 우리가 아닌가. 중국은 어제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5%로 제시했다. 지난해 6.7%에 이어 중속 성장에 들어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이 실행되고 한·중 무역이 축소되면 중국의 핵심이익인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 리커창 총리가 전인대에서 “보호무역을 반대하고 이웃나라와 화목하게 지내겠다”고 강조했다는데, 말처럼 사드 보복은 대국답게 접어야 할 것이다.
  • 中성장률 목표치 6.5%로 하향…리커창, 6차례나 “시진핑 핵심”

    中성장률 목표치 6.5%로 하향…리커창, 6차례나 “시진핑 핵심”

    중국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열고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2017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6.5% 정도’로 제시했다. 지난해 목표였던 6.5∼7%보다 다소 낮은 수준으로, 중국 경제는 성장률 7%대 벽인 ‘바오치’(保七)의 고속 성장 시대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중속 성장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중국 경제는 6.7% 성장하며 2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중속 성장 시대를 인정한 중국 정부는 성장보다는 안정에 정국 운영의 방점을 찍었다. 성장률 목표치에 연연하지 않는 대신 올해 신규 취업자 수를 1100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치로 지난해보다 100만명 많은 것이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재정 적자율을 2년 연속 3%로 편성했다. 액수로는 2조 38억 위안(약 336조원)에 이른다. ●트럼프 ‘보호무역’엔 강력 반대 중국 정부는 업무보고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하는 보호주의에 강력하게 반대했다. 세계 무역 평가부분에서 중국 정부는 “세계 경제는 여전히 침체 상태에 있으며, 역글로벌화 사조와 보호주의 경향이 대두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다자간 체제의 권위성과 효과성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려는 대만과 홍콩의 독립 세력에도 한층 강력한 경고가 전해졌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그 누가 어떠한 방식, 어떠한 명의로든 대만으로 분열시키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며 홍콩 독립은 출구가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대만·홍콩 향해 “독립 출구없다” 경고 이날 전인대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1인 체제 강화였다. 정부 업무보고의 첫머리에 “시진핑 총서기의 핵심적 지위”라는 문구가 두드러졌다. 리 총리가 낭독한 업무보고에는 ‘시(진핑) 핵심’이라는 단어가 6차례 나왔다. 리 총리는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 더욱 굳게 뭉쳐 중국의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분투하자”며 보고를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3일 개막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의 업무보고에서도 시 핵심이 강조됐다. 권력 2인자인 리 총리와 정치국 상무위원 중 최고령자인 위정성(兪正聲·72) 정협 주석이 전국에 생중계된 양회(兩會·전인대와 정협)를 통해 시 주석에게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간주됐다. 한편 시 주석의 권한이 강해질수록 사드 문제의 해결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드 반대는 시 주석의 주요 대외정책으로 자리잡아, 모든 중앙부처와 지방정부가 충성 경쟁 차원에서 한국 제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은밀한 中 국방비 증액… 말로는 “7%” 실제론 3배?

    美 ‘역대 최대’ 10% 증액과 달리 2년연속 한 자릿수… 예상 빗나가 중국이 내년 국방비 예산을 7%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국방예산액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과 함께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통상적으로 제시하던 예산액 규모 발표를 생략했다. 대신 전날 푸잉(傅瑩) 전인대 대변인이 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7% 수준의 대략적인 국방비 예산 증가 폭만을 밝혔다. 푸 대변인은 “올해 국방비 예산 증가 폭은 7% 안팎이 될 것”이라면서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3% 수준으로 최근 몇 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재정부가 제공한 정확한 수치”라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중국 국방비는 전년보다 668억 위안(약 11조 2000억원) 늘어난 1조 211억 위안(약 171조 2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사상 처음으로 1조 위안 선을 돌파했지만 2년 연속으로 한 자릿수 증액에 그친 것이다. 지난해 중국의 국방비는 전년보다 7.6% 늘어난 9543억 5000만 위안이었다. 중국 국방예산은 최근 미국이 내년 국방비 예산을 역대 최고치인 10% 늘어난 6030억 달러(약 684조 1035억원)로 책정한 이후 두 자릿수 증액이 예상됐다. 예상을 벗어난 중국 국방예산 편성에는 성장둔화도 반영돼 있다는 게 중국 쪽의 설명이다. 지난해부터 중국 국방비 증액 폭은 6~7%대로 둔화된 성장률 수준에서 유지돼 왔다. 그러나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이 공식적인 정부 예산안의 정액 예산 외에도 외부에서 탐지하기 어려운 일정 규모의 은폐성 군사예산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기술 연구비나 지방 정부 개발비 등에 편입해 통계로 잡히지 않는 국방비도 적지 않다. 캐나다 칸와(漢和) 디펜스리뷰의 편집장 안드레이 창(平可夫)은 “중국의 실제 군사비는 공식 수치의 3배에 이를 것”이라며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에 쏟아부은 수십억 달러의 자금도 하이난(海南)성 개발비 예산에 들어가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중국 정부가 이날 구체적인 국방예산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점도 앞으로 중국의 군비 운용이 한층 은밀해질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일본은 즉각 중국의 1조 위안 국방비 시대를 견제하고 나섰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지난 4일 “중국의 급속하고 불투명한 군사비 확대는 이전부터 국제사회에서 우려돼 왔다”면서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외무성 관계자는 “중국의 군비 확대로 이웃 국가를 불안케 하는 것은 대국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라면서 “중국은 주변국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국방비 내용을 공개하는 등 투명성 향상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中전인대 업무보고, 한국 쏙 뺐다

    中전인대 업무보고, 한국 쏙 뺐다

    시진핑, 사전에 2차례 열람·수정 자랑하던 한중 FTA성과도 빠져 한국과의 관계 전면적 재고 분석중국의 ‘2017년 정부 업무보고’에 ‘한국’이 사라졌다. 서울신문이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보고된 중국 정부의 ‘2017년 정부 업무보고’와 지난 2년 동안의 업무보고를 확인한 결과 한국과의 경제 교류를 유달리 강조한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한국이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낭독한 업무보고는 올해 중국 정부가 추진할 핵심 정책이 총망라돼 있다. 업무보고는 총리가 국무원 특별팀과 함께 1만 9000자에 이르는 문구를 직접 쓰고 다듬으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사전에 두 차례 열람하고 수정 지시를 내리는 문서이다. 중국은 2015년 업무보고에서 “중·한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실질적 협상이 타결됐다”고 평가한 뒤 “중·일·한 FTA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2016년에도 중·한 FTA 및 중국·아세안 자유무역구의정서 체결을 무역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로 꼽은 뒤 “중·일·한 FTA 협상을 가속화하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적극 추진하고 체결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올해 업무보고 중 지난해 평가 부분에서는 한·중 FTA 1년에 대한 평가가 전혀 없다. 올해 업무계획을 설명한 부분에서는 중·일·한 FTA 부분을 아예 들어내 사실상 3국 FTA의 포기를 천명했다. 대신 중국이 아세안과 주도하는 RCEP 협상을 타결할 것과 아태자유무역구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는 대목만 부각시켰다. 특히 중국 정부의 올해 업무보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 정책에 맞서 “각종 형태의 보호주의를 반대하고 자유무역을 수호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런데 정작 중국이 지난 2년 동안 가장 성공적인 FTA라고 상찬한 한국과의 FTA는 생략해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20여년 중국 정부 업무보고서를 접했지만, 한국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면서 “중국 지도부가 사드를 의식해 의도적으로 뺐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경제 전문가는 “중국은 한국과의 경제 협력 관계를 이미 전면 재고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사드 보복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추측은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중국이 주변국 가운데 선린우호의 업적으로 내세울 만한 국가가 한국밖에 없었다”면서 “한국과 상당히 거리를 두겠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진단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시진핑 1인 권력 강화… 지방 수장들 ‘시자쥔’ 체계 완성되나

    시진핑 1인 권력 강화… 지방 수장들 ‘시자쥔’ 체계 완성되나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3일 자문 회의인 정협 개막을 시작으로 14일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5일에는 국회 격인 전인대가 막을 올린다. 각 지역에서 5000여명의 대표가 이미 베이징에 집결했다. ‘양회 블루(파란 하늘)’를 위해 2일부터 수도권의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올해 양회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지난해 공산당의 ‘핵심’ 지위를 거머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권력이 얼마나 더 강화됐느냐를 확인하는 것이다. 홍콩 명보는 지난 1일 “시 주석에 대해 ‘핵심’이 확립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양회이며 양회가 끝나면 집권 2기의 권력지도를 확정하는 19대 당 대회 분위기로 접어든다”면서 “정부 공작 보고는 물론 최고인민법원과 최고인민검찰원의 공작 보고에도 빠짐없이 ‘시 핵심’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명보는 특히 “시 주석이 이미 장쩌민이 주석 시절에 행사했던 권력을 넘어섰기 때문에 공산당 총서기직 3연임을 거쳐 ‘시 핵심’의 영향력을 2030년까지 유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시 주석은 집권 2기 및 그 이후를 바라보며 지난해 초부터 지방 수장을 측근으로 채워 왔다. 22개 성, 4개 직할시, 5개 자치구 등 31개 성급 행정단위의 서기와 성장 62명 중 20%에 이르는 12명이 시 주석 직계인 ‘시자쥔’(習家軍)으로 분류된다. 특히 전인대 이후 이뤄질 베이징, 상하이, 충칭 등 3개 직할시 서기에 ‘시자쥔’ 멤버가 임명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직할시 서기는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진입하는 코스여서 시 주석의 후계 구도를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인대 개막식에서 발표되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세계 경제계가 주목하는 이슈다. 지난해에는 6.5~7%의 목표치를 내세웠고 실제로는 6.7%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올해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돼 ‘6.5% 안팎’으로 제시할 것이라는 의견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6.5~7%를 제시할 것이라는 견해가 팽팽한 상황이다. 국방비 증가율이 다시 두 자릿수로 회복하느냐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중국의 국방 예산은 전년 대비 7.6% 증가에 그쳐 6년 만에 한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힘을 통한 평화’를 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비 10% 증액을 공언했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국방 예산을 크게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글로벌 창업도시’ 광둥성 A … ‘대북 제재 직격탄’ 랴오닝성 F

    ‘글로벌 창업도시’ 광둥성 A … ‘대북 제재 직격탄’ 랴오닝성 F

    2016 중국의 ‘경제 성적표’가 최근 발부됐다. 경제가 경제에 국한되지 않고 정치로까지 이어지는 만큼 중국은 요즘 성적 분석에 여념이 없다. 올가을 ‘시진핑의 집권 연장’과 관련한 대대적인 정계 개편이 예상되고 있어 성적을 받아든 지도자들의 긴장도는 어느 때보다 높다. 이 성적표는 우선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연중 최대 정치 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본격 논의된다. 정협은 3월 3일, 전인대는 3월 5일 개막한다. 앞서 지난 21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전인대 개막식 때 발표될 정부 공작(업무) 보고 초안이 회람됐다.●랴오닝성, 첨단 산업 등 체질 개선 실패 23일 충칭전바오 등이 발표한 중국 31개 성·직할시의 2016년 경제규모(지역별 국내총생산(GDP) 총량)와 경제성장률을 살펴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게 랴오닝(遼寧)성의 추락이다. 랴오닝성은 지난해 GDP 규모가 2조 2037억 위안(약 365조원)으로 전국 14위를 기록했으나, 성장률은 마이너스 2.5%로 전국 꼴찌였다. 개혁·개방 이후 특정 지역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랴오닝성이 처음이다. 추락 속도는 더욱 심각하다. 2011년 12.2%에서 5년 만에 마이너스 2.5%로 수직 낙하했다. 특히 최근 랴오닝성이 2011~2014년 재정 수치를 조작한 게 밝혀져 이미 2~3년 전부터 마이너스성장이 진행됐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철강·기계·에너지 등 중후장대 산업이 발달한 랴오닝성은 과거 중국의 경제를 이끄는 ‘기관차’였다. 시 주석은 지난해 랴오닝성을 ‘중국의 적장자(嫡長子)’로 빗대며 “적장자를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랴오닝이 몰락한 원인은 거대 국유기업의 경쟁력 약화와 첨단 산업 및 서비스업으로의 체질 개선 실패가 꼽힌다. 대북 제재 여파로 단둥(丹東) 등 북·중 접경지역의 경제가 활력을 잃은 것도 문제다. 대북 무역은 랴오닝성이 포기할 수 없는 수입원인데, 세계의 압박과 중앙정부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단둥의 한 사업가는 “한국은 개성공단을 폐쇄한 뒤 입주 기업들에 보상이라도 해 줬지만, 중국 정부는 망한 사업체에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는다”며 “중국 정부는 지금 자국 기업과 상인을 죽이면서 대북 제재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철강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 실업에 대북 제재 문제까지 겹친 랴오닝성의 부활 여부가 시진핑 정부의 역량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지도부가 ‘지역 불균형’을 정치의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로 꼽는 만큼 동북의 몰락은 지역 문제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광둥성, 28년째 GDP 규모 1위 2016년도에는 28년째 GDP 규모 1위를 차지한 광둥(廣東)성과 10년째 광둥성을 바짝 쫓는 2위 장쑤(江蘇)성의 경쟁이 두드러졌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광둥성은 수출 둔화로 최근 수년 동안 랴오닝성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샀다. 그러나 선전(深?)이 세계 최대 창업도시로 거듭나면서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광둥성의 지난해 GDP 규모는 7조 9512억 위안(약 1317조원)으로 한국의 지난해 GDP 1조 4044억 달러(약 1596조원)에 육박했다. 장쑤성은 면적이 중국 전체의 1%밖에 되지 않는 작은 지역이지만, 혁신의 대명사가 됐다.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태양광전지, 철로교통 등이 가장 발달한 곳이다. 중화전국공상업연합회가 발표한 중국 500대 민영기업 중 93곳은 장쑤성에 있었고 광둥성은 40곳이었다. 장쑤성과 광둥성의 GDP 격차는 3426억 위안에 불과하다. 장쑤성의 맹추격에 가장 큰 위기감을 느끼는 이는 광둥성 서기 후춘화(胡春華)다. 그는 올가을에 열리는 19차 공산당 대회에서 상무위원에 오르고 2022년 총서기 등극을 노리는 유력한 차세대 지도자다. 만일 광둥성이 장쑤성에 추월당한다면 그의 대권 가도에 큰 오점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후 서기는 양보다 질 위주의 성장을 강조했던 전임자 왕양(汪洋) 국무원 부총리와 달리 공격적인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충칭시·구이저우성 폭발적 성장 충칭(重慶)시와 구이저우(貴州)성의 폭발적인 성장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충칭시 성장률은 10.7%로 2위, 구이저우의 성장률은 10.5%로 3위를 기록했다. 워낙 낙후돼 조금만 발전해도 성장률이 뛰는 1위 티베트(11.5%)를 제외하면 충칭과 구이저우가 중국 성장의 새로운 엔진인 셈이다. 충칭시 당서기 쑨정차이(孫政才)는 후 서기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시 주석이 올해 초 첫 시찰지로 충칭을 선택해 쑨 서기가 힘을 받는가 싶더니 최근 시 주석의 복심으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 서기가 충칭의 기율 체계를 비판해 쑨 서기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대표적 오지인 구이저우를 빅데이터 산업의 요람으로 바꾼 이는 천민얼(陳敏爾) 서기다. 그는 시 주석 측근 세력인 즈장신쥔(之江新軍)의 간판 주자다. 40대의 천 서기가 만일 후 서기와 쑨 서기를 누르고 대권을 거머쥔다면 그 원동력은 시 주석의 지원과 구이저우의 성공에서 나왔다고 기록될 것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당·정·군 직함만 15개… 시진핑 ‘만기친람’

    당·정·군 직함만 15개… 시진핑 ‘만기친람’

    상징성 강조 역대 주석과 차별화 지난해 ‘당 핵심’의 반열에 오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당 중앙 군민(軍民)융합발전위원회 주임이라는 직함을 추가했다. 이로써 시 주석이 당·정·군에서 맡은 직함은 무려 15개로 늘었다. 2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 중앙 정치국은 정치국 내에 중앙 군민융합발전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하고 시진핑 주석이 주임을 맡아 이끌도록 결의했다. 군민융합발전위는 군수 장비의 현대화와 무기 생산 체계의 일체화를 위해 민간의 기술과 혁신, 투자, 생산 능력을 군으로 끌어들이는 일을 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의 록히드마틴과 같은 군산복합체를 만드는 데 시 주석이 직접 키를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2015년 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인민해방군 대표단 전체회의에 참석해 처음으로 군민융합 구상을 밝혔다. 시 주석이 군산복합체 설치까지 직접 챙기는 것은 그가 모든 영역에서 ‘만기친람’(萬機親覽)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역대 중국의 최고 지도자들은 당 총서기, 국가 주석, 군사위 주석 등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직책만 갖고 통치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이런 직책은 물론 국가 정책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각종 조직의 장을 직접 겸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군복에 각반을 차고 군화를 신은 채 ‘당 중앙 군사위 연합작전지휘센터 총지휘’라는 직책에 오르기도 했다. 이는 군의 인사권(군정)뿐만 아니라 직업군인이 가졌던 군령권까지 모두 장악했음을 뜻한다. 여기에다 시 주석은 중앙 군사위 심화국방개혁영도소조 조장도 겸한다. 시 주석은 또 중앙 전면개혁영도소조 조장과 중앙 재경영도소조 조장을 맡아 과거 총리가 담당하던 경제정책을 직접 챙긴다. 시진핑이 맡은 또 하나의 강력한 직책이 국가안전위원회 주석직인데, 이 조직은 내정과 외교, 군사, 재정 등 모든 분야의 위험 요소를 통제하는 정보기관의 통합체이다. 시 주석은 중앙 인터넷안전정보화소조 조장으로 인터넷 사상 검열까지 총괄하는가 하면 중앙 외사국가안전공작영도소조 소장으로 외교 이슈도 관장한다. 중앙 대만공작영도소조 조장을 맡아 대만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것도 직접 지휘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판 공수처’ 신설… 그 뒤엔 ‘시 월드’ 장기 집권의 꿈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판 공수처’ 신설… 그 뒤엔 ‘시 월드’ 장기 집권의 꿈

    지난 6일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18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7차 전체회의장. 회의장 안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반부패 투쟁은 ‘임중도원’(任重道遠·맡은 바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아직도 멀다)이라며 앞으로도 강도 높게 펼쳐져야 한다고 질타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2012년 11월 공산당 제18기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전면적으로 추진된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이 많은 성과를 거둔 게 사실이지만, 올해도 부정부패 사정 작업을 위해 지구전을 펼쳐야 한다”며 “당내 정치 생활과 당내 감독을 강화하고 국가 감찰체제 개혁을 심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새로운 감찰기구인 감찰위원회의 철저한 시범 운영을 통해 부정부패의 규모를 줄이고 부정부패의 증가를 억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율위 7차 전체회의에는 시 주석을 비롯해 리커창(李克强) 국무원(행정부)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전국 정협) 주석, 류윈산(劉雲山) 당중앙서기처 서기, 왕치산(王岐山) 당중앙기율검사위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국무원 부총리 등 최고 지도부인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을 비롯해 중앙기율검사위 위원 123명 등 중국 지도부 266명이 참석했다. 중국 공산당이 당원뿐 아니라 당외 인사 등 모든 공직자들의 비리를 단속·처벌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최고위급 사정기관인 ‘국가감찰위원회’의 설립을 공식화했다. 이날부터 사흘간 열린 일정을 끝낸 ‘당중앙기율위 7차 전회’는 8일 밤 공보를 통해 올해 기율위가 중점 추진할 7대 임무 중 하나인 국가감찰위 발족 내용을 담은 ‘중국공산당기율검사기관감독기율집행공작규칙’을 심의·통과시켰다고 관영 신화통신, 인민일보 등이 보도했다. 공보는 “국가 감찰체제 개혁을 통해 당과 국가의 스스로에 대한 감독 체계를 정비하라”며 국가감찰법 제정과 국가감찰위 구축을 위한 준비를 체계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성·시·현 등 3급의 감찰위를 설립, 집중·통일되고 권위 있고 효율적인 감찰 체제를 구축하라고 명시했다. 당중앙기율위의 이 같은 방침은 올해 국가감찰법 제정과 국가감찰위 설립 준비를 체계적으로 추진해 전국 모든 지역에 감찰위를 조직하겠다는 얘기다. 베이징 외교가는 국가감찰위의 신설로 지난해 중국의 핵심 지도자로 격상된 시 주석이 앞으로도 반부패 투쟁 가속화를 지렛대로 1인 지배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내년 초 공식 출범… 국무원과 동급 ‘막강’ 이에 따라 중국 공산당은 올가을 열리는 제19기 당대회에서 국가감찰위 설립을 추인한 뒤 본격적인 출범 작업에 들어가 내년 초에 공식 출범시킬 방침이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오는 3월 말까지 성급 감찰위 준비 업무를, 6월 말까지 시·현급 감찰위 준비 업무를 대략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국가감찰위를 설립하기까지는 적어도 1년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지난 3일 중국이 내년 3월에 국가감찰위를 공식 설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앞서 지난달 25일 국가감찰체제 개혁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베이징시와 산시(山西)성, 저장(浙江)성에서 감찰위를 시범 운용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공산당중앙위원회(당중앙)는 이보다 이른 11월 국가감찰위가 국무원 감찰 부서와 인민검찰원에 분산된 공직자에 대한 감독과 조사, 처분 권한을 한데 모아 통합한 조직이라는 내용의 시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국가감찰위는 기존 당중앙기율위가 비(非)공산당원의 부정부패를 단속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 이후 설립 논의를 거쳐 출범을 본격화한 조직이다. 시 주석이 추진해 온 ‘반부패’ 정책에서는 그동안 당중앙기율위와 당중앙에서 각 지방정부 등에 파견하는 중앙순시조가 중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당중앙기율위는 당 고위직을 주요 감찰 대상으로 하고, 중앙순시조는 임시 조직이란 점에서 ‘국가 전체의 부패행위를 적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가감찰위는 중앙정부 부처와 각 지방정부의 행정감찰 부문을 흡수·통합하는 방식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국가감찰위가 공식 출범한 뒤에도 당중앙기율위는 계속 유지되지만, 실질적인 기능과 인력은 대부분 국가감찰위로 이관될 가능성이 크다. 국가감찰위원장은 중국 헌법상 최고권력기관인 전인대에서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 출범할 국가감찰위는 기율위는 물론 법원과 검찰, 공안 등 관련 사정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만큼 신문권과 재산몰수권 등 강력한 권한이 부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만큼 국가감찰위에선 공산당 당적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공권력을 행사하는 모든 공무원’이 단속 및 감찰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는 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국가감찰위는 국무원 등과 동격으로 각 정부 부처와 지방정부를 엄중히 감시하게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당중앙기율위 7차 전회는 또 “2017년에도 반부패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비리와 문제가 있는 간부들의 선발·임용을 철저히 방지할 것도 촉구했다. 일부 기율위 내부 인사들의 비리를 지적하면서 비리 단서 처리와 입안, 확인, 심의 등 비리조사 체계를 정비하고 기율위 권한을 제도화하라고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이 ‘정치적 음모자’로 규정한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의 측근으로 분류돼 온 리젠보(李建波) 기율위원을 퇴출시키고 왕중톈(王仲田) 전 국무원 남수북조(南水北調) 공정건설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의 처벌도 추인했다. 대신 시 주석의 핵심 브레인이자 스피치라이터인 리수레이(李書磊) 베이징시 기율위 서기를 당중앙기율위 상무위원 겸 부서기로 발탁했다. 이 부서기는 왕치산 기율위 서기를 보좌해 사정 작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측근 전면 배치… “시진핑 2기 더 강력해질 것” 베이징 외교가는 시 주석 체제에서 부패 척결의 전권을 부여받아 사정 칼날을 휘두르는 왕 서기가 감찰위 수장으로 자리를 옮겨 당은 물론 국무원과 검찰·법원 등 국가 조직에 대한 전방위 감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내년 3월 공식 출범할 감찰위를 통해 시 주석이 1인 권력 체제를 공고히 하고 측근들을 지도부 전면에 배치해 장기집권 구상에 나서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베이징 외교가의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도 중국 지도부의 이 같은 조치를 새 지도부가 출범하는 제19기 당대회를 앞두고 이뤄지는 인사 조정과 관계가 깊다고 분석했다. 19차 당대회 때 정치국 위원 25명 가운데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규정에 따라 10명 정도가 퇴임하고 새로운 피 10명이 수혈될 것이라며 시 주석의 측근이나 그와 정치적 노선을 같이하는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고 이 매체는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집권 2기를 맞는 시 주석의 1인 권력은 집권 1기보다도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가감찰위가 시 주석이 직접 주도해 만드는 기구인 만큼 각 정부 부처와 지방정부의 부패·비리 행위를 엄중히 감시함으로써 그의 권력을 집중시키는 수단으로 이용될 공산이 크다는 지적도 같은 맥락이다. 어쨌든 국무원 감찰부와 당중앙기율위가 버젓이 존재하는데도 국가감찰위를 새로 설립해 옥상옥(屋上屋)이라는 비판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khkim@seoul.co.kr 그래픽 김송원 기자 nuv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반부패를 지렛대로 ‘1인지배체제’ 강화하는 시진핑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반부패를 지렛대로 ‘1인지배체제’ 강화하는 시진핑

    지난 6일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제7차 전체회의장. 회의장 안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반부패 투쟁은 ‘임중도원’(任重道遠·맡은 바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아직도 멀다)이라며 앞으로도 강도높게 펼쳐져야 한다고 질타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2012년 11월 공산당 제18기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전면적으로 추진된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이 많은 성과를 거둔 게 사실이지만, 올해도 부정부패 사정작업을 위해 지구전을 펼쳐야 한다”며 “당내 정치 생활과 당내 감독을 강화하고 국가감찰체제 개혁을 심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특히 “새로운 감찰기구인 감찰위원회의 철저한 시범 운영을 통해 부정부패의 규모를 줄이고 부정부패의 증가를 억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율위 7차 전체회의에는 시 주석을 비롯해 리커창(李克强) 국무원(행정부)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전국 정협) 주석, 류윈산(劉雲山) 당중앙서기처 서기, 왕치산(王岐山) 당중앙기율검사위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국무원 부총리 등 최고 지도부인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을 비롯해 중앙기율검사위 위원 123명 등 중국 지도부 266명이 참석했다. 중국 공산당이 당원뿐 아니라 당외 인사 등 모든 공직자들의 비리를 단속·처벌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최고위급 사정기관인 ‘국가감찰위원회’의 설립을 공식화했다. 이날부터 사흘간 열린 일정을 끝낸 ‘당중앙기율위 7차 전회’는 8일 밤 공보를 통해 올해 기율위가 중점 추진할 7대 임무 중 하나인 국가감찰위원회 발족 내용을 담은 ‘중국공산당기율검사기관감독기율집행공작규칙’을 심의·통과시켰다고 관영 신화통신, 인민일보 등이 9일 보도했다. 공보는 “국가감찰체제 개혁을 통해 당과 국가의 스스로에 대한 감독체계를 정비하라”며 국가감찰법 제정과 국가감찰위 구축을 위한 준비를 체계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성·시·현 등 3급의 감찰위를 설립, 집중·통일되고 권위 있고 효율적인 감찰체계를 구축하라고 명시했다. 당중앙기율위의 이 같은 방침은 올해 국가감찰법 제정과 국가감찰위 구축 준비를 체계적으로 추진해 전국 모든 지역에 감찰위를 조직하겠다는 얘기다. 베이징 외교가는 국가감찰위의 신설로 지난해 중국의 핵심 지도자로 격상된 시 주석이 앞으로도 반부패 투쟁 가속화를 지렛대로 1인 지배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 공산당은 올가을 열리는 제19기 당대회에서 국가감찰위 설립을 추인한 뒤 본격적인 출범 작업에 들어가 내년 초에 공식 출범시킬 방침이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오는 3월 말까지 성급 감찰위 준비 업무를, 6월 말까지 시·현급 감찰위 준비 업무를 대략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국가감찰위를 설립하기까지는 적어도 1년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지난 3일 중국이 내년 3월에 국가감찰위를 공식 설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앞서 지난달 25일 국가감찰체제 개혁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베이징시와 산시(山西)성, 저장(浙江)성에서 감찰위를 시범 운용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당중앙은 이보다 앞서 11월 국가감찰위가 국무원 감찰 부서와 인민검찰원에 분산한 공직자에 대한 감독과 조사, 처분 권한을 한데 모아 통합한 조직이라는 내용의 시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국가감찰위는 기존 당중앙기율위가 비(非)공산당원의 부정부패를 단속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 이후 설립 논의를 거쳐 출범을 본격화한 조직이다. 시 주석이 추진해 온 ‘반부패’ 정책에서는 그동안 당중앙기율위와 당중앙에서 각 지방정부 등에 파견하는 중앙순시조가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당중앙기율위는 당 고위직을 주요 감찰 대상으로 하고, 중앙순시조는 임시 조직이란 점에서 ‘국가 전체의 부패행위를 적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가감찰위는 중앙 정부부처와 각 지방정부의 행정감찰 부문을 흡수·통합하는 방식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국가감찰위가 공식 출범한 뒤에도 당중앙기율위는 계속 유지되나, 실질적인 기능과 인력은 대부분 국가감찰위로 이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감찰위원장은 중국 헌법상 최고권력기관인 전인대에서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 출범할 국가감찰위는 기율위는 물론 법원과 검찰, 공안 등 관련 사정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만큼 신문권과 재산몰수권 등 강력한 권한이 부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만큼 국가감찰위에선 공산당 당적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공권력을 행사하는 모든 공무원’이 단속 및 감찰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로 따지면 필요성에 따른 논의가 계속됐던 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와 같은 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는 공산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국가감찰위는 국무원 등과 동격(同格)으로 각 정부부처와 지방정부를 엄격히 감시하게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당중앙기율위 7차 전회는 또 “2017년에도 반부패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비리와 문제가 있는 간부들의 선발·임용을 철저히 방지할 것도 주문했다. 일부 기율위 내부 인사들의 비리를 지적하면서 비리 단서 처리와 입안, 확인, 심의 등 비리조사 체계를 정비하고 기율위 권한을 제도화하라고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이 ‘정치적 음모자’로 규정한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의 측근으로 분류돼 온 리젠보(李建波) 기율위원을 퇴출하고 왕중톈(王仲田) 전 국무원 남수북조(南水北調) 공정건설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의 처벌 결정도 추인했다. 대신 시 주석의 핵심 브레인이자 ‘중국 최고의 신동(神童)’으로 알려진 리수레이(李書磊) 베이징시 기율위 서기를 당중앙기율위 상무위원 겸 부서기로 발탁했다. 이 부서기는 왕치산 기율위 서기를 도와 부정부패 사정작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베이징 외교가는 시 주석 체제에서 부패 척결의 전권을 부여받고 사정 칼날을 휘두르고 있는 왕 서기가 감찰위 수장으로 자리를 옮겨 공산당은 물론 국무원과 검찰·법원 등 전방위 국가 조직에 대한 감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르면 내년 3월 공식 출범할 감찰위를 통해 시 주석이 1인 권력 체제를 공고히 하고 측근들을 지도부 전면에 배치해 장기집권 구상에 나서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베이징 외교가의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도 중국 지도부의 이 같은 조치를 새 지도부가 출범하는 제19기 당대회를 앞두고 이뤄지는 인사조정과 관계가 깊다고 분석했다. 19차 당대회 때 정치국 위원 25명 가운데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규정에 따라 10명 정도가 퇴임하고 적어도 새로운 10명이 발탁될 것이라면서 시 주석의 측근이나 그와 정치적 노선을 같이하는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고 이 매체는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집권 2기를 맞는 시 주석의 1인 권력은 집권 1기보다도 더 강력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가감찰위가 시 주석이 직접 주도해 만드는 기구인 만큼 각 정부부처와 지방정부의 부패와 비리 행위를 엄히 감시하기 위해 그의 권력 집중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이런 맥락이다. 어쨌든 국무원 감찰부와 당중앙기율위가 버젓이 존재하는데도 국가감찰위를 새로 설립하는 것은 옥상옥(屋上屋)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부패·파벌 도려낸 시진핑, 전인대 대표 108명 퇴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부패 혐의로 낙마한 지도자들을 ‘정치 음모가’로 규정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새해를 맞아 시 주석의 지난해 10월 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 연설문을 공개했다. 이 연설에서 ‘정치적 음모가’로 규정된 이들은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궈보슝(郭伯雄)·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등이다. 시 주석은 “이들 5명은 단순히 금전적 탐욕과 부패 때문에 처벌받은 게 아니라 정치적 음모에 연루됐다”면서 “야심을 품은 이들은 은밀하게 파벌을 형성했다”고 비난했다. 시 주석은 또 “겉으로는 복종하는 척했지만, 속으로는 반대만 일삼았다”면서 “이들의 ‘엄중한 정치적 문제’를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들의 ‘정치적 음모’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당 이론지 치우스(求是)는 ‘정권 찬탈 음모’라고 규정했다. 이는 시 주석이 항간에 떠돌던 저우융캉 등의 정권 전복 기도설을 확인한 것이나 다름없다. SCMP는 “시 주석이 저우융캉 등을 직접 겨냥해 정권 찬탈을 획책한 ‘음모가’로 규정한 것은 오는 가을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권력 강화 의지를 확실히 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와 선전부는 중국중앙텔레비전(CCTV)과 공동으로 반부패 다큐멘터리 ‘철을 담금질하려면 자신이 더 단단해야 한다’를 제작해 3일부터 방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영원한 길 위에서’에 이어 두 번째로 제작된 이 프로그램은 기율위, 검찰, 공안 등 사정 기관에서 낙마한 고위 관료들의 부패 행태를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새해를 맞아 신화통신이 시 주석의 지난해 연설을 공개하고 CCTV가 반부패 다큐멘터리를 시작한 것은 올해 시 주석의 사정 드라이브가 더 거세질 것을 시사한다. 시 주석 집권 이후 4년 동안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부패로 낙마한 대표만 108명에 이른다. 시 주석은 특히 당 기구인 중앙기율위가 당원이 아닌 관료를 감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국가 사정 통합기구인 ‘국가감찰위원회’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왕치산 기율위 서기가 주도하고 있는 이 기구는 국무원 산하 공안부와 사법부는 물론 검찰과 법원까지 관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현재 베이징, 산시, 저장에서 시범 가동 중인 국가감찰위원회가 2018년 3월 공식 출범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상하이도 시진핑 측근이 장악, 시자쥔(習家軍)이 상하이방 대체

    상하이도 시진핑 측근이 장악, 시자쥔(習家軍)이 상하이방 대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측근인 잉융(應勇) 상하이(上海) 부시장이 상하이 시장으로 승진할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지도부가 올해 초 잉 부시장을 시장으로 승진시키기로 결정했으며 조만간 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복수의 현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잉 부시장은 저장(浙江)성에서 말단 파출소의 공안으로 시작해 시 주석의 저장성 서기 재직 시절인 2003∼2007년 저장성 기율위원회 부서기와 감찰청장, 고급인민법원 원장 등을 맡으며 신임을 얻었다.  잉 부시장은 시 주석이 2007년 상하이시 서기로 이동하자 시 주석을 따라 상하이로 옮겨와 고등인민법원 원장과 당 조직부장을 역임한 뒤 2014년 부서기로 승진해 ‘시자쥔’(習家軍·시 주석의 옛 직계부하들로 구성된 인맥)으로 분류된다.  이는 시 주석의 견제를 받고 있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권력기반인 ‘상하이방’(幇·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의 아성을 시 주석 인맥이 넘겨받는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한편, 상하이, 베이징(北京), 톈진(天津)과 함께 4대 직할시 중 한 곳인 충칭(重慶)시의 황치판(黃奇帆·64) 시장은 상대적으로 한직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재경위원회 부주임으로 옮길 것이라고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早報)가 보도했다.  상하이시의 경제 관련 요직을 거쳐 2001년 충칭시로 넘어간 황 시장은 싼샤(三峽)댐 건설과 서부내륙 개발을 주도해 경제개발 추진력을 인정받아 경제정책을 조율하는 국무원 비서장이나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으로 선임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한직으로 이동할 처지에 놓였다.  황 시장은 비리 혐의로 낙마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의 심복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충칭공장 설립을 통해 한국에도 알려진 인물이다.  황 시장 후임은 장궈칭(張國淸·52) 충칭시 부서기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연소 성(省)·직할시장 중 한 명이 될 장 부서기는 당내 특정 정치파벌에 속하지 않았지만, 군수업체인 중국병기공업집단공사 출신 기술관료여서 중립적 배경의 새로운 인재를 찾는 시 주석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관측된다.  역시 기술관료 출신인 마싱루이(馬興瑞·57) 광둥(廣東)성 선전시 서기는 광둥성장으로 승진할 것이라고 홍콩 명보(明報)가 전했다.  마 시장이 광둥성장으로 승진하면 광둥성은 30년만에 첫 외지 출신 성장을 맞게 된다. 저명한 우주과학자인 마 서기는 중국 달탐사 프로젝트 총지휘자였던 2013년 12월 달 탐사위성을 처음으로 달 표면에 안착시켜 시 주석 등 최고지도부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시 주석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고향인 산둥(山東)성 윈청 출신인 마 서기는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 총경리와 공업신식화부 부부장을 거쳐 2013년 11월 광둥성 부서기와 정법위 서기로 선임됐으며 작년 3월 선전시 서기에 올랐다.  마 시장과 장 부서기가 승진하면 후난(湖南)성 성장과 랴오닝(遼寧)성 성장에 이어 ‘군수산업(軍工)계’ 인사가 두각을 보이는 사례가 된다고 명보가 전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인사에서는 차차기를 내다보는 치링허우(70後·70년대 이후 출생자) 세대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중순 장시(江西)성에서 1970년 1월생인 류제(劉捷·46)가 당위원회 상무위원 겸 비서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인융(殷勇·46) 인민은행 행장조리가 부행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이로써 부부급(副部級·차관급) 고위관료 가운데 치링허우 세대가 4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치링허우 고위직은 이들 외에도 지난 2013년 2월 승진한 스광후이(時光輝·46) 상하이시 부시장과 류젠(劉劍·46)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하미(哈密)시 서기가 포진하고 있다.  이중 류 서기는 아직 부부급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현재 가장 나이가 어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정치전도가 유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시진핑의 야심…‘10년 +α’ 장기집권 노려

    시진핑의 야심…‘10년 +α’ 장기집권 노려

    WSJ, 中공산당 인사들 발언 보도 내년 당대회 후계자 낙점 안 할 듯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임기 10년을 채운 2022년 이후에도 계속 권좌에 머무는 장기 집권 시나리오가 서구 및 중화권 매체를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 내부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시 주석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모델로 삼아 계속 집권할 것을 강력하게 원한다”고 보도했다. 공산당 최고 지도부와 정기적으로 만난다는 당의 한 핵심인사는 WSJ에 “시 주석이 현재 후계자가 부상하는 것을 막고 있다”면서 “내년 당 대회에서는 이전과 달리 차기 주석 및 총리 후보를 낙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의 집권 연장을 준비하는 측근들은 “마오쩌둥(毛澤東)이 나라를 세웠고 덩샤오핑(鄧小平)이 국가를 부유하게 만들었다면, 시 주석에게는 강국을 건설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면서 “경제 위기와 서방의 위협에 대처하려면 시 주석의 임기는 20년이 돼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현행 중국 헌법에는 주석의 임기가 10년으로 정해져 있지만,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이 2008년 개헌을 통해 본인이 2024년까지 집권할 수 있는 길을 터 놓은 것처럼 중국 헌법을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헌법 개정은 공산당의 통제에 있는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과반이 찬성하면 가능해 다른 국가보다 쉽다. 시 주석이 집권을 연장하면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 서기가 총리에 오르고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기율위 서기가 될 것이라고 WSJ는 예측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권력 서열 3위인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밀려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편 홍콩 잡지 쟁명(爭鳴)은 “정치국과 제19차 당 대회 준비조가 당 총서기제 대신 주석제를 도입해 시 주석의 권력을 강화하고 상무위원회를 무력화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개혁안이 시행되면 마오쩌둥처럼 당 중앙위원회 주석을 맡을 시 주석이 중앙서기처를 통해 각 성·시와 각 부처 당위원회에 명령을 하달함으로써 권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모든 권력은 인민에게 속한다” 中 헌법 제2조가 겉도는 이유

    “법치는 헌법에 의한 통치가 실현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좀 외람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제3회 ‘헌법의 날’인 12월 4일을 맞아 발표한 담화의 주요 내용이다. 중국은 1954년 9월 20일 열린 제1기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격) 제1차 회의에서 헌법을 제정했다. 이 제헌 헌법을 ‘54헌법’이라고 부른다. 현행 헌법의 근간은 1982년에 개정된 ‘82헌법’이다. ‘54헌법’ 제1조는 “중화인민공화국은 노동자 계급이 영도하며, 노동자·농민 연대를 기초로 한 인민민주국가이다’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82헌법’ 제1조는 “중화인민공화국은 노동자 계급이 영도하며, 노동자·농민 연대를 기초로 한 인민민주전제(독재)의 사회주의국가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당시 자본주의 개방에 따라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이 약화하자 헌법에 이를 명시한 것이다. 국가주석의 임기도 이때에 4년에서 5년으로 바뀌었다. 2013년 집권한 시 주석은 ‘의법치국’(依法治國·법에 의한 통치)을 통치 이념으로 선포한 뒤 헌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사회주의 국가를 명시한 ‘82헌법’을 중시했다. 2014년 전인대가 ‘헌법의 날’을 제정하면서 날짜를 제헌 헌법이 생긴 9월 20일이 아니라 12월 4일로 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시 주석이 헌법에 의한 통치를 주장하자 일각에서는 공산당 통치가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지만, 시 주석의 의도는 헌법을 통한 사회주의 강화였던 셈이다. 중국 헌법에도 ‘주권재민’(主權在民)의 이념이 명시돼 있다. 헌법 2조의 내용이 바로 “모든 권력은 인민에게 속한다”이다. 우리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와 같다. 하지만 중국인이든 세계인이든 중국의 권력을 인민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헌법 제2조를 실현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 헌법은 ‘주권재민’을 실현 방법으로 전인대를 제시하나, 정작 인민은 전인대 대표를 직접 선출할 권한이 없다. 더욱이 헌법 서문에 “공산당 영도에 따라 사회주의를 건설해야 한다”며 공산당 독재를 못박아 놓았다. 국가주석이 아무리 헌법의 중요성을 강조해도 인민이 ‘모든 권력은 인민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을 체감하지 못하는 한 중국 헌법은 휴지조각에 불과하다. 200만명이 넘는 한국의 촛불 군중이 헌법 1조 2항을 외치는 참뜻을 중국인이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중국 전인대, 사상 초유의 홍콩 독립파 의원 퇴출 명령

     중국의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사상 처음으로 ‘홍콩 독립’을 주장한 홍콩의 입법회(국회 격) 의원을 제명했다.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7일 전체회의를 열고 입법회 의원의 선서 의무를 규정한 홍콩 특별행정구 기본법 제104조에 대한 ‘해석’을 최종 의결했다. 전인대는 “104조는 홍콩 입법 의원이 취임할 때 홍콩 기본법을 준수하고 중화인민공화국과 홍콩 특별행정구에 충성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면서 “선서문을 왜곡하거나 선서를 거부한 의원은 입법회에서 활동할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달 12일 홍콩 입법회 개원식에서 선서문을 읽는 대신 “홍콩 민족의 이익을 수호하자”,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 등의 구호를 욕설과 함께 외친 독립파 의원인 식스투스 바지오 렁(梁頌恒·30) 의원과 야우와이칭(游蕙禎·여·25)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됐다.  홍콩 고등법원이 현재 두 의원의 제명 여부를 심리하고 있지만 홍콩 법원은 중국 전인대가 내린 법률 해석에 어긋나는 판결을 하면 안 된다.  홍콩 기본법 158조에는 홍콩 법률의 최종 해석권이 중국 전인대에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전인대는 해석권을 발동에 사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거나 사후 홍콩 대법원의 판결을 번복할 수 있다.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이양된 이후 전인대가 해석권을 발동한 경우는 이번까지 모두 5차례이며 의원을 제명한 것은 처음이다.  이들 의원의 퇴출 여부는 홍콩 입법회 차원에서 정족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결정되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홍콩 당국을 상대로 강력한 압박 조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인대가 홍콩 주민이 직접 뽑은 의원을 퇴출하는 선례가 만들어지면서 홍콩의 자치권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중국 국무원은 “전인대의 해석은 완벽하고 시의적절하다”면서 “국가 통일성 유지를 홍콩 독립세력의 뿌리를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홍콩 시민들은 “중국이 사법 자치권까지 짓밟았다”며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어 2014년에 벌어졌던 홍콩 민주화 투쟁인 ‘우산혁명’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