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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루탄 없었던 홍콩의 주말… 중국군 개입 맞선 평화 시위

    최루탄 없었던 홍콩의 주말… 중국군 개입 맞선 평화 시위

    시위대 “우리는 폭력적인 정부와 다르다” 홍콩 정부 “폭력 시위자 법에 따라 응징” 전날 교사 2만여명도 집회 “학생들 지지” 친중 인사들 맞불 시위… 물리적 충돌 없어 中전인대 美겨냥 “내정 문제… 간섭 말라”큰비가 내린 가운데 진행된 18일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는 중국이 무력 개입할 우려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중국 전·현직 수뇌부가 모여 국가 현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홍콩 시위에 대한 방침이 정해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개최된 이번 시위는 중국이 향후 홍콩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홍콩 시민들은 이날 시위 내내 ‘비폭력’, ‘평화 시위’를 강조하며 왜 자신들이 3개월 동안 정부에 맞서 거리로 나오고 있는지 당위성을 호소했다. 이날 오후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의 주최로 빅토리아 공원 일대에 모인 시위대는 오후 늦게 정부청사로 향하며 자신들을 폭도로 규정한 정부와 과잉진압 논란을 일으킨 경찰을 비판했다. 홍콩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진 책임은 시민들이 아닌 정부에 있다는 의미였다. 집회에 참가한 한 시민은 “오늘 시위의 가장 우선순위는 평화다. 우리는 (폭력적인) 정부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전날인 17일 시위도 이날과 마찬가지로 비교적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2만 2000여명의 교사들까지 나서서 학생들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고 친중 인사들이 ‘맞불 시위’를 놓기도 했지만 시위대·경찰 간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루탄 없는 토요일 밤이 지나가 홍콩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보도했다.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일단은 인민해방군 투입과 같은 초강경 대응보다는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번 주말 시위에 앞서 미국 행정부가 잇따라 경고 메시지가 내놓은 것도 중국에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홍콩 사태와 관련해 ‘인도적 해결’을 강조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 가능성을 언급했고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은 톈안먼 사태를 기억하고 있다”고 강력한 경고장을 날리는 등 미 정계는 최근 홍콩 사태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여 왔다. 다른 세계 주요 국가들도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며 중국을 재차 압박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고위대표는 17일 성명에서 “자제력을 발휘하고 폭력을 거부하며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한 긴급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홍콩 정부가 향후 더 강력한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폭력 시위자들을 법에 따라 응징할 것”이라며 “특구 정부는 시민의 평화 집회와 자유 표현의 권리를 존중하지만, 대중 집회에 참여하는 인사들이 평화적이고 이성적인 방식으로 견해를 표현하고 폭력을 행사하지 않길 촉구한다”고 성토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주말 내내 홍콩 문제의 인도적 해결을 촉구하는 국제적 여론과 각을 세웠다. 인민일보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미 의회를 겨냥해 “홍콩은 내정 문제이며 외부 세력의 간섭으로 바꿀 수 없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전인대 외사위원회 대변인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등을 향해 “이들이 홍콩 경찰의 법 집행을 폭력적인 진압으로 왜곡하는데 이는 법치 정신에 반하는 노골적인 이중 잣대로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고 성토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중국 홍콩 시위 대응 强이냐, 穩이냐…베이다이허회의 종료

    중국 홍콩 시위 대응 强이냐, 穩이냐…베이다이허회의 종료

    홍콩 반정부 시위가 이번 주말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중국의 전·현직 지도자들이 여름철 휴양지 베이다이허(北戴河)에 모여 중대 현안의 방향과 노선을 결정하는 ‘베이다이허 회의’가 끝나고 복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지도부가 이번 주말 홍콩 시위에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와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 등은 16일 중국 지도부 권력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전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전인대 상무위를 주재했다고 보도해 사실상 베이다이허 회의가 끝났음을 알렸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 홍콩 반정부 시위가 시위대와 경찰 간 폭력적 대립이 아닌 평화적 집회와 행진으로 마무리될 경우 대화를 통한 해결의 실마리가 생길 여지가 있다. 하지만 폭력 사태가 재연될 경우 홍콩 접경인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에서 비상 대기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최정예 무장경찰 부대의 투입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만큼 중국 전현직 지도자가 내우외환 속에 열렸던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홍콩 시위 사태 해결과 미중 무역전쟁에 대응해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관심을 끈다. 대만 빈과일보(蘋菓日報)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홍콩 사태에 무력 개입 대신 준엄한 법 집행으로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혀 중국 본토의 무력 개입 가능성을 낮게 봤지만, 중국 정부의 목소리는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 부처는 베이다이허 회의가 끝날 즈음에 홍콩의 반정부 시위 사태와 미중 무역전쟁에 잇따라 강경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홍콩 시위대의 홍콩 국제공항 점거 농성에 대해 ‘테러’로 규정짓고 홍콩에서 10분이면 투입이 가능한 선전에 완전히 무장한 수천 명의 무경을 대기 시킨 상태다. 더군다나 중국 및 홍콩 기본법 심지어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의 어록까지 동원하면서 중국 인민해방군 투입의 정당성을 설파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셰펑(謝鋒) 홍콩주재 특파원은 15일 한 포럼에 참석해 “홍콩 사태의 본질은 일부 세력이 홍콩 특구의 합법적인 정부를 전복하려는 데 있다”면서 “중앙 정부의 권위에 도전하고 홍콩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라는 뿌리를 흔들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홍콩 반환 22년 이래 현재가 가장 위험한 상황으로 현재 급선무는 폭동을 저지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중화민족의 부흥을 막으려는 어떤 시도도 수치스러운 실패로 끝날 것”이라며 비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홍콩의 일은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다.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에 ‘홍콩은 중국의 일부분이다.그들 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그들은 조언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 것에 주목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말한 대로 행하기를 바란다”고 개입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미중 무역전쟁에 대해서도 강경 입장을 내놨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가 15일 3000억 달러(약 366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9월부터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트럼프 정부의 계획과 관련해 강력히 항의하면서 엄중한 대응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소식통은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대미 전략에 비판이 제기됐고 강경파들이 힘을 얻은 거 같다”먀 “향후 시진핑 주석은 대미 유화책을 쓰기 힘들어져 미중 무역 갈등은 장기전이 불가피해졌고 홍콩 또한 중국 공산당의 권위를 앞세워 강경하게 나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의 대규모 도심 시위를 주도했던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18일 빅토리아 공원에서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송환법에 반대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와 행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간인권전선은 지난 6월 16일 시위에서 200만 명이 참여했던 기록을 넘어 18일 행진에 300만 명이 참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번에는 가족 등이 참여하는 평화 시위를 계획하고 있지만 지난 주말 시위가 오후부터는 대부분 폭력 사태로 이어졌다는 점이 우려된다. 다만 홍콩 사태에 대해 방관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 홍콩 반정부 시위에 대한 중국 당국의 무력 진압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선 점은 홍콩 사태가 ‘제2의 톈안먼 사태’가 되지 않도록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나오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에 의한) 폭력적인 진압을 보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부터 뉴저지주(州)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두문불출하던 장쩌민 공개 석상 등장…시진핑 ‘1인 체제’ 권력 판도 흔들리나

    두문불출하던 장쩌민 공개 석상 등장…시진핑 ‘1인 체제’ 권력 판도 흔들리나

    시주석, 무역전쟁·홍콩 시위에 입지 불안 “베이다이허 회의 앞두고 힘 대결” 분석도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1인 통치 체제가 강화된 이후 두문불출하던 장쩌민(江澤民·93) 전 국가주석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주목된다. 2017년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참석 이후 공개 활동을 자제해 왔던 그의 등장은 중국 내 권력 다툼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분석이 나온다. 3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장 전 주석과 부인 왕예핑(王冶平)이 지난 29일 오전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베이징 바바오산(八寶山) 혁명묘소에서 열린 리펑(李鵬) 전 총리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시 주석을 비롯해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전원,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 등이 참석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은 참석하는 대신 조화를 보내 고인을 기렸다. 장 전 주석은 리 전 총리가 병석에 있을 때나 별세했을 때도 찾아가 보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장 전 주석의 등장이 눈길을 끄는 것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경기의 둔화가 두드러지는 데다 홍콩의 대규모 시위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시 주석의 리더십이 도전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중국의 전현직 지도부가 휴가를 겸해 중대 현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를 앞두고 장 전 주석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은 제19차 당대회에서 총서기로 재선출된 데 이어 2018년 3월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주석에 연임됨에 따라 당·정·군을 틀어쥔 삼위일체 권력을 부여받았다. 특히 제13기 전인대에서는 국가주석의 3연임 제한 조항이 삭제된 헌법 개정안이 통과돼 시 주석은 ‘종신 집권’도 가능하게 됐지만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경기가 급속히 후퇴하고 홍콩 시위 사태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마저 흔들리면서 시진핑 체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주재한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하반기 경제 방향과 관련,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 진전)을 내걸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중국 공산정권 수립 70주년 맞아 대규모 특사 단행

    중국 공산정권 수립 70주년 맞아 대규모 특사 단행

    중국 정부가 오는 10월 공산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대규모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9번째이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9일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항일전쟁에 참가하는 등 9가지 분류에 해당하는 죄인들을 특사로 석방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이날 건국 이래 9번째인 특사 결정문건에 서명해 즉각 공포했다. 특사자들은 법원의 결정 즉시 차례로 풀려난다. 이번 특사는 공산당 지도부가 사회주의 정권 출범 70주년을 향한 축하 무드를 고양하고 공산당의 구심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특사 대상은 올해 1월 1일 이전에 확정 판결을 받은 죄수들 가운데 국가의 주권과 안전, 영토를 수호하는 대외작전에 참가하거나 모범 노동자로서 표창을 받은 적이 있는 이들이다. 또한 과잉 방위나 긴급 회피 행위 등으로 3년 이하 징역형을 선고받거나 잔여 형기가 1년 미만인 죄수도 포함시켰다. 그러나 부패와 오직 혐의로 복역하는 수형자는 제외시켰다. 이에 따라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등 정쟁에 휘말려 비리로 낙마한 정치 거물들도 빠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당국은 2015년에도 ‘항일전쟁과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을 기념해 특사를 실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여학생 25명 강간’ 40대 남성 사형 집행

    中, ‘여학생 25명 강간’ 40대 남성 사형 집행

    중국 당국이 미성년자인 여학생 25명을 강간한 40대 남성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 5일 중국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허난성 카이펑시 중급인민법원은 전날 이러한 죄를 저지른 자오 모씨(49)를 형장으로 압송해 사형시켰다고 밝혔다. 자오씨는 카이펑시 총상회 부회장, 웨이스현 공상업연합회 부주석 등을 지냈고 웨이스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를 수차례 역임하기도 한 인물이다. 그는 2015년 6월부터 2017년 1월까지 공범인 여성 리모씨와 이러한 일을 저질렀다. 리씨는 웨이스현의 중학교에서 여학생들을 찾아 자오씨에게 제공했다. 리씨는 구타·협박은 물론 하체 사진을 찍어 위협하는 식으로 피해자들이 자오씨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도록 했다. 피해자는 총 25명이고, 이 중 14세 미만인 경우도 14명이나 됐다. 허난성 고급인민법원은 지난해 12월 자오씨에게 사형을, 공범으로 강간·매춘강요 등의 죄를 저지른 리씨에게 ‘사형 집행 유예’ 형을 선고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희상 “中, 北 대화 할거라 판단… 촉진자 역할 당부”

    문희상 “中, 北 대화 할거라 판단… 촉진자 역할 당부”

    “中, 남북정상회담 관련 역할·협조 밝혀 시진핑 방한 요청·미세먼지 문제도 논의”중국을 방문한 문희상 국회의장은 8일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중국 카운터파트인 고위급 인사들과 회담한 결과에 대해 “중국은 북한이 아직 대화 의지가 있고,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중국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열린 베이징 특파원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리 상무위원장을 만나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됐지만 북한에서 대화를 거부하지 않는 한 아직 뜻이 있는 것이니 중국의 촉진자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면서 “중국도 북한이 아직 대화 의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어 “중국은 한국, 북한, 미국과 모두 관련이 있기 때문에 촉진자 역할이 가능한 것”이라면서 “중국 측에 북한 측과 만나면 체제 보장에 대해 불안해하지 말고, 비핵화를 하면 중국과 베트남처럼 얼마든지 체제 보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야기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 측은 4차 남북 정상회담을 포함해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협조하는 데 대해 대단히 긍정적으로 답했다”면서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중국이 일정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문 의장은 북한의 최근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중국 측이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면서 “북한의 지금 행동을 중국 측에서 북미 관계를 깨는 것으로 해석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제재 이행에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한편 북한의 비핵화 노력에 맞춰 일부 제재 완화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는 기조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중 관계와 관련해 리 상무위원장을 만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요청했으며, 사드 갈등으로 인한 양국 간 경제 마찰, 미세먼지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문 의장, 6일부터 방중…한반도 평화·미세먼지 등 논의

    문 의장, 6일부터 방중…한반도 평화·미세먼지 등 논의

    문희상 국회의장이 오는 6일부터 2박 3일간 중국을 공식방문한다고 국회가 5일 밝혔다. 지난 2월 고위급 국회 대표단의 미국 방문 이후 4강 의회 정상외교의 두 번째 일정이다. 문 의장이 서울대병원에서 심혈관계 긴급시술을 받고 2일 퇴원한 뒤 4일 만이다. 문 의장은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치산 국가 부주석 및 양제츠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만나 양국 간 긴밀한 의회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걸맞은 교류와 실질 협력을 가속하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문 의장은 방중 목적에 대해 “현재 소강상태에 있는 북미 간 대화가 조속히 재가동 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외교적 노력을 집중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 간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한중 FTA 후속 협상, 대기오염 협력 등에 대해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한중 간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심혈관계 긴급시술을 받고 퇴원한 문 의장은 “일정이 대부분 확정돼 있고 중요한 외교적 기회를 미루기 어렵다”며 순방을 강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문 의장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하고, 미세먼지 등 초 국경적 이슈에 대한 협력 문제 등이 논의될 것”이라며 “이번 방중은 국익을 위해 필요하며, 시기적으로도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순방에는 박병석·김진표·한정애·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박수현 의장비서실장 등이 함께한다. 한국당에서도 홍일표 산자중기위원장, 김학용 환노위원장, 원유철 의원 등이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장외투쟁 등 당내 사정을 이유로 불참한다. 문 의장은 오는 6일 양제츠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 판공실 주임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방중 공식일정에 들어간다. 7일에는 차하얼 학회 등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북한 문제와 한중관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오후에는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의 중국 역할을 평가하고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문 의장은 8일 왕치산 국가 부주석을 만나 한중 교류협력이 조속히 복원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과 한반도와 관련해 양국의 전략적 소통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후 왕동명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과 오찬을 끝으로 공식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기회의 땅 중국, 글로벌 자동차업체 ‘무덤’으로 추락

    기회의 땅 중국, 글로벌 자동차업체 ‘무덤’으로 추락

    中 자동차 판매 30여년 만에 첫 감소미중 무역전쟁에 中 경기둔화 직격탄 전기차로 전환·차량공유 확대도 원인‘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게 추운 날씨가 이어진다)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을 두고 하는 말인 듯하다.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생활이 팍팍해질 것을 우려한 중국인들이 좀체로 닫힌 지갑을 열지 않는 까닭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날)가 있는 중국의 1~2월 자동차 신차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한 385만대를 기록했다. 승용차 판매량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나 줄어든 324만대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2.8% 감소한 2808만대에 머물렀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1990년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 신차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는데 올 들어 판매 부진의 골이 더욱 깊어진 것이다. 미국 포드와 중국 창안(長安)자동차 합작사인 창안포드오토모빌은 1~2월 신차 판매가 전년보다 75%나 곧두박질친 2만 1535대로 급감했다. 포드의 지난해 중국 판매는 전년보다 37% 감소했고 미 제너럴모터스(GM)와 독일 폭스바겐도 각각 10%와 2% 줄어드는 등 중국 시장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무덤’으로 추락하는 형국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상황도 엄중하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6일 중국 베이징 1공장의 가동 중단을 결정한 데 이어 기아자동차도 장쑤(江蘇)성 옌청(鹽城) 1공장의 가동중단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생산효율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옌청 1공장의 가동중단 포함한 다각적인 대책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아차 역시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생산시설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다”며 “만약 옌청 1공장의 가동 중단이 확정될 경우 그 시기는 현대차 베이징 1공장이 문을 닫는 5월 이후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옌청 1공장은 기아차가 2002년 중국 둥펑(東風)자동차, 위에다(熱達)그룹과 합작으로 둥펑위에다기아(東風熱達起亞)를 설립하면서 세웠다. 둥펑위에다기아는 옌청에 3곳의 공장을 두고 있다. 옌청 1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0만대 안팎이고 1~3공장을 합치면 연간 90만대 안팎을 생산할 수 있다. 2017년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중국에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옌청 공장의 가동률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37만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의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차는 앞서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확정했다. 중국에서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한때 GM과 폭스바겐에 이어 점유율 3위까지 오르며 기세를 올렸던 현대차는 사드 보복 등의 영향으로 2017년 판매량이 78만 5000대로 급감했고, 지난해에는 79만대 수준에 그쳤다. 베이징현대 외에 일본 소형차 제조업체 스즈키는 지난해 9월 중국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스즈키는 중국 시장 경쟁이 치열해 외국계 자동차 업체들이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며 소형차를 선호하지 않는 중국인들의 구매 취향을 반영해 중국에서 철수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창안포드는 직원의 10%인 2000여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했고 GM 등도 중국 공장 생산 축소에 돌입한 상태다.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차지하며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인 자동차 판매가 급락세로 꺾인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6% 증가를 보이며 안정적 상승 기조를 이어 갔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미국과의 무역전쟁 본격화, 증시 폭락 등 갖은 악재가 잇따라 터지며 자동차 판매가 급감세로 돌변했다. 중국 정부의 취득세 인하 조치가 만기되고 내수 소비심리도 침체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휘발유 승용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접어든 점도 판매 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2월 판매량 가운데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 효과를 본 전기차 등 친환경에너지 자동차 판매는 53.6% 폭증했다. 반면 중국 대도시 신차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고 중소 도시는 경기 둔화에 수요가 약화세가 뚜렷하다. 차량공유시장과 중고차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도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했다.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중국의 경제 발전과 함께 자동차시장의 폭발적인 수요 확대에 힘입어 너도나도 현지 업체들과 합작회사를 세우고 대규모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등 중국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덕분에 2017년 중국 시장 판매량은 2900여만대로 미국 시장(1900여만대)을 완전히 압도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중 무역전쟁 등 각종 악재가 쏟아지며 성장세에 가려졌던 공급 과잉의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중국에 진출한 대부분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생산량 증가→판매 감소→재고증가→가격할인 등 경쟁 심화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 공장 가동률 저하와 함께 가격할인 경쟁마저 동시에 진행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곤두박질쳤다.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았던 중국 자동차시장이 오히려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이다. 위기감을 느낀 중국 정부는 자동차산업을 살리기 위해 두팔을 걷고 나섰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등 10개 정부부처가 합동으로 지난 1월 말 자동차 구매에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소비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우선 자동차 구매보조금 정책을 도입하는 한편 낡은 경유차 등 노후 차량을 폐차하고 새 차를 사거나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에너지 차량을 구매하는 이들에게 각 지방정부가 해당 지역의 사정에 맞는 ‘적당한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별개로 농촌 지역은 3륜 자동차를 폐차하고 3.5t 이하 화물차나 배기량 1.6ℓ 이하의 승용차를 구입하는 주민에게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당근도 역부족이다. 이에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자동차시장 정책을 일곱 차례에 걸쳐 언급했다. 리 총리는 자동차시장 개방 확대와 친환경에너지차 산업 발전 지원·구매세 감면 연장, 제조업·교통운수업 세수 부담 감면, 자동차 소비 촉진책, 자동차 수입 관세 인하 등을 거론하며 ‘자동차시장 살리기’를 강조했다. 그렇지만 소비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어 올해 중국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6일 보도했다. 신차 판매량 하락은 중국 토종 브랜드에 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창안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순익이 7억~7억 5000만 위안(약 1182억~1265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보다 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둔화에 따른 판매량 저조와 순이익 하락 등으로 창안자동차를 비롯해 화천(華晨)자동차, 베이징자동차 주가는 지난해 반 토막 났다. 올 한 해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 대규모 구조조정, 인수합병(M&A) 등이 예상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으로 발돋움했지만 기술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시진핑(習近平) 체제 출범 이후 ‘중국제조 2025’ 정책을 앞세워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으나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세계 최대시장’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수준에 도달하려면 높은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업체들이 중국 탈출 조짐을 보이는 만큼 중국 자동차시장은 깊은 심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세종로의 아침] 중국 성장률, 그것이 알고 싶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 성장률, 그것이 알고 싶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얼마 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로 6.0~6.5% 구간을 제시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경기둔화 등을 감안해 구체적 수치 제시보다 목표 구간을 설정했다. 아마도 올해 성장률 최종치는 ‘결코’ 이 범위를 벗어나지 않게 발표될 것이다. 중국 총리는 해마다 3월 전인대에서 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해 그해 최종치를 ‘귀신’처럼 알아맞힌다. 지난 5년간의 성장률 목표치(최종치)는 2018년 6.5% 안팎(6.6%), 2017년 6.5% 안팎(6.9%), 2016년 6.5~7.0% 구간(6.7%), 2015년 7%(6.9%), 2014년 7.5%(7.3%) 등이다. 목표치와 최종치 변동폭은 최대 0.4% 포인트에 불과하다. 변동폭이 작은 국가 세계 1~4위는 방글라데시와 라오스, 베트남, 중국이 차지한다. 땅덩어리가 크고 14억 인구가 살면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교역하는 경제 대국은 글로벌 경제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탓에 변동폭이 크다. 미국과 일본 등은 분기마다 수정치를 발표하고 변동폭도 훨씬 더 크다. 중국 정부가 입맛에 맞게 통계를 마사지하는 ‘조작설’이 간단없이 나오는 까닭이다. ‘화이부실(華而不實), 시진핑의 중국몽’은 중국 통계 마사지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책이다. 이 책은 소련 붕괴의 주요인 중 하나가 통계 마사지라고 지적한다. 소련 공식 통계에 따르면 1928~1985년 국민소득은 90배나 늘어났다. 실제로는 고작 6.5배 증가했다. 성장률 역시 연평균 8.3%이지만 사실은 3.3%로 절반도 안 된다. 소련이 통계를 마사지한 것은 국가가 계획을 세웠으니 무조건 이를 달성해야 하고, 통계도 거기에 맞춰야 한다는 수뇌부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소련 계획경제를 전수받은 중국의 관료들도 실적을 부풀리는 경우가 많아 소련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책은 주장한다. 이런 사정을 간파한 서방 경제학자들은 중국 통계의 ‘속살’을 드러내는 연구에 ‘심혈’을 기울인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는 중국 공식 통계가 조작됐다는 오랜 의구심을 공론화했다. 브루킹스는 중국 정부가 발표한 성장률이 2% 포인트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2016년의 경우 GDP 규모가 12% 부풀려졌는데 2016년과 같은 수준으로 통계가 마사지됐다면 지난해 GDP는 정부가 발표한 90조 위안(약 1경 5000조원)보다 10조 8000억 위안이나 적을 것이라는 추산이다. 브루킹스의 주장은 중국의 경기 하강세가 정부의 주장보다 훨씬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중국의 공식 성장률은 6.6%다. 브루킹스의 주장을 단순 대입하면 실제는 4% 수준에 그쳤다. 미 콘퍼런스보드는 중국 성장률을 4.1%, 영국 캐피털이코노믹스는 5%대, 마이클 페티스 베이징대 교수는 3.3%라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국 공식 통계가 쓸모가 별로 없는 ‘지상담병’(紙上談兵)이라고 폄하한다. 통계 마사지는 중국 내정으로만 치부할 게 아니다. 중국 경제의 부침에 일희일비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절박한 문제다. 더구나 헛된 숫자놀음을 할 만큼 현재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다. 기본 경제지표마저 불로킹당하면 어떻게 대처할 수 있겠는가. 답답한 노릇이다.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휘청거리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휘청거리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왔지만 봄같지 않게 추운 날씨가 이어진다).’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을 두고 하는 말인 듯하다.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생활이 팍팍해질 것을 우려한 중국인들이 좀체로 닫힌 지갑을 열려고 하지 않는 까닭이다. 18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날)가 있는 중국 1~2월 자동차 신차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한 385만대를 기록했다. 승용차 판매량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나 줄어든 324만대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2.8% 감소한 2808만대에 머물렀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1990년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 신차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는데 올들어 판매부진이 더욱 심화한 것이다. 미국 포드와 중국 창안(長安)자동차 합작사인 창안포드오토모빌은 1~2월 신차 판매가 전년보다 75%나 곧두박질친 2만 1535대로 급감했다. 포드의 지난해 중국 판매는 전년보다 37% 감소했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독일 폭스바겐도 각각 10%와 2% 줄어드는 등 중국 시장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무덤’으로 추락하는 형국이다.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상황은 더욱 엄중하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6일 중국 베이징 1공장의 가동중단을 결정한데 이어 기아자동차도 장쑤(江蘇)성 옌청(鹽城) 1공장의 가동중단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생산효율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옌청 1공장의 가동중단을 포함한 다각적인 대책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아차 역시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생산시설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다”며 “만약 옌청 1공장의 가동 중단이 확정될 경우 그 시기는 현대차 베이징 1공장이 문을 닫는 5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옌청 1공장은 기아차가 2002년 중국 둥펑(東風)자동차, 위에다(熱達)그룹과 합작으로 둥펑위에다기아(東風熱達起亞)를 설립하면서 세운 공장이다. 둥펑위에다기아는 옌청에 3곳의 공장을 두고 있다. 옌청 1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0만대 안팎이다. 1~3공장을 합치면 연간 90만대 안팎을 생산할 수 있다. 2017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중국에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옌청 공장의 가동률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37만대를 생산하는데 그쳤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는 앞서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확정했다. 중국에서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한때 GM과 폭스바겐에 이어 시장점유율 3위까지 오르며 기세를 떨쳤던 현대차는 사드 보복 등의 영향으로 2017년 판매량이 78만 5000대로 급감했고, 지난해 판매량도 79만대 수준에 그쳤다. 베이징현대 외에 일본 소형차 제조업체 스즈키는 지난해 9월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선언했다. 스즈키는 중국 자동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 외국계 자동차 업체들이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며 더 이상 소형차를 선호하지 않는 중국인들의 구매 취향을 반영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창안포드는 직원의 10%인 2000여명을 감원키로 결정했고 GM 등도 중국 내 공장 생산 축소에 돌입한 상태다.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차지할 정도 중국 경제에 기여도가 높은 자동차 산업이 급락세로 꺾인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지난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는 6% 증가를 보이며 안정적 상승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하반기들어 미국과 무역전쟁 본격화와 증시 폭락 등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자동차 판매가 하락세로 돌변했다. 중국 정부의 취득세 인하 조치가 만기되고 내수 소비심리도 침체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게 자동차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휘발유 승용차에서 전기자동차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접어든 점도 판매 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2월 판매량 가운데 중국 정부의 소비진작 효과를 본 전기차 등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판매는 53.6% 급증했다. 반면 중국 대도시 신차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고 중소 도시는 경기 둔화에 수요가 약화세가 뚜렷하다. 차량공유시장과 중고차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도 신차 판매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중국의 경제발전과 함께 자동차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 확대에 힘입어 너도나도 현지 업체들과 합작회사를 세우고 대규모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등 중국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이 덕분에 2017년 중국 시장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2900여만대로 미국 시장(1900여만대)을 완전히 압도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중 무역전쟁 등 각종 악재가 쏟아지며 성장세에 가려졌던 공급과잉의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에 진출한 대부분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생산량 증가 - 판매 감소 - 재고 증가 - 가격할인이라는 유혈 경쟁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 더군다나 공장 가동률 저하와 함께 가격할인 경쟁마저 동시에 진행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기회의 땅’으로 주목 받았던 중국 자동차 시장이 오히려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이다. 위기감을 느낀 중국 정부는 자동차 산업을 살리기 위해 두팔을 걷고 나섰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등 10개 정부부처가 합동으로 지난 1월말 자동차 구매에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소비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우선 자동차 구매보조금 정책 도입하는 한편 낡은 경유차 등 노후 차량을 폐차하고 새 차를 사거나 전기자동차 등 신재생에너지 차량을 구매하는 이들에게 각 지방정부가 해당 지역의 사정에 맞는 ‘적당한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별개로 농촌 지역은 3륜 자동차를 폐차하고 3.5t 이하 화물차나 배기량 1.6ℓ 이하의 승용차를 구입하는 주민들에게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의 이런 당근도 역부족이다. 이에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자동차 시장 정책을 7차례에 걸쳐 언급했다. 리 총리는 자동차시장 개방 확대와 신에너지자동차 산업 발전 지원·구매세 감면 연장, 제조업·교통운수업 세수 부담 감면, 자동차소비 촉진책, 자동차 수입 관세 인하 등을 거론하며 ‘자동차 시장 살리기’를 강조했다. 하지만 소비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어 올해 중국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신차 판매량 하락은 중국 토종 브랜드에 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창안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순익이 7억~7억 5000만 위안(약 1182억~1265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보다 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둔화에 따른 판매량 저조와 순이익 하락 등으로 창안자동차를 비롯해 화천(華晨)자동차, 베이징(北京)자동차 주가는 지난해 50% 이상 곤두박질쳐 반토막 났다. 올 한해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 인수·합병(M&A) 등이 예상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발돋움했지만 기술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출범 이후 ‘중국제조 2025’ 정책을 앞세워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으나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수준에 도달하려면 높은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업체들은 중국 탈출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중국 자동차 시장은 깊은 심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무역협상 앞둔 美 “中 외상투자법은 보여주기용… 새 내용 없다”

    블룸버그 “미중 정상회담 일러야 4월말” 중국 정부가 1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과 함께 통과시킬 계획인 외상투자법에 대해 미국 측이 ‘너무 애매모호하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외상투자법은 기존 중외합자기업법, 외자기업법, 중외합작기업법 등 3개 법률을 대신해 외국 기업과 투자자들을 보호하고자 만든 법안이다. 하지만 “중국이 첨단 기술 이전을 강제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해 왔던 미국은 외상투자법 내용에 대해 비판을 제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4일 “미국 상공회의소가 외상투자법에 대해 구체성이 부족하고 좀더 많은 자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외상투자법은 지난해 연말 1차 심의를 시작해 3개월 만에 입법 절차가 완료됐다.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을 위해 국회 격인 전인대 통과를 위해 빠른 속도로 법안이 마련됐다. 미 상공회의소 측은 “법안의 내용이 사실상 원칙적인 이야기로 새로운 것이 없다. 구체적이지 않다”며 외국투자자와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국내 기업과 외국 기업을 어떻게 평등하게 대우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고 비판했다. 국가 안보 위협을 구실로 들거나 구체적인 산업 규제 등을 통해 외국 기업에 대한 보호가 무시될 수 있다는 우려이다. 외상투자법은 외국 기업과 중국 국내 기업을 평등하게 대우하기 위해 제정되지만 외국 기업이 따라야 할 규제도 포함하고 있다. 외상투자법이 통과된 이후 부처별로 이를 이행하기 위한 추가 입법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또 지난해 처음 발표된 외국인투자 네거티브 리스트 제도도 올해 더 개방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개정될 것으로 보인다. 네거티브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산업 분야는 모두 외국인이 투자할 수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베이징 무역관 관계자는 “외상투자법은 미국에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더 큰 법으로 중국이 개혁개방을 가속화한다는 선언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한국기업이 과거 외국 기업으로서 받던 ‘초국민 대우’(특혜) 시대는 이미 끝났고, 중국 현지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 시대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일러야 4월에나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양쪽이 모두 대화의 진전을 주장하지만, 만약 정상회담이 열린다 해도 4월 말이나 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조용한 행사보다는 공식 국빈 방문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과 중국 국무원은 이 보도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美 보란듯 홍콩~마카오~광둥성 묶어 ‘중국판 실리콘밸리’ 야심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美 보란듯 홍콩~마카오~광둥성 묶어 ‘중국판 실리콘밸리’ 야심

    중국 정부가 오는 2035년까지 홍콩(香港)과 마카오(門), 중국 광둥(廣東)성의 9개 도시를 ‘단일 경제권’으로 묶어 첨단 기술력을 갖춘 도시군(群)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웨강아오(港) 다완취’(大灣區·Greater Bay Area)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중국 국무원이 지난달 18일 모두 11장(챕터)에 걸쳐 2만 5000자가 넘는 웨강아오 다완취의 청사진을 담은 ‘웨강아오 다완취 발전계획 개요’를 각 정부 부문에 통지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국무원은 이에 따라 2022년까지 프로젝트 구상의 기본 틀을 세우고 2035년에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 경제체제 구축을 끝낼 방침이다. 웨강아오의 ‘웨’는 광둥성, ‘강’은 홍콩, ‘아오’는 마카오를 각각 뜻한다. ‘다완취’는 대규모 베이(연안) 지역이라는 의미다. 이 프로젝트 개발이 끝나면 미국 뉴욕베이와 샌프란시스코베이, 일본 도쿄베이 등 세계 3대 베이와 맞먹는 규모의 아시아 최대 단일 경제권이 탄생하는 것이다.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개발하는 이 프로젝트 사업은 광저우(廣州)를 비롯해 선전(深), 주하이(珠海), 포산(佛山), 중산(中山), 둥관(東莞), 후이저우(惠州), 장먼(江門), 자오칭(肇慶) 등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하나로 통합하는 광역 경제권을 조성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미중 무역전쟁을 계기로 첨단 기술 개발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중국 정부가 웨강아오 다완취를 첨단 도시 클러스터(산업집적지)로 탈바꿈시켜 기술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 지역은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중동, 유럽으로 향하는 필수 경로에 있는 만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핵심 지역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를 통해 일대일로 프로젝트 구축을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도 깔려 있는 셈이다. 웨강아오 다완취는 각 도시들이 지닌 특색을 강화하고 이들 지역 간에 협력·발전 플랫폼 구축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국무원은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와의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주장(珠江)삼각주 일대 9개 도시의 투자와 사업 환경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 새로운 개방형 경제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핵심 내용은 ▲글로벌 기술허브 조성 ▲인프라 연계 가속화 ▲홍콩과 중국 본토 금융시스템 연계 ▲광둥성과 홍콩·마카오 산업협력 강화 등이다. 이를 위해 차세대 정보기술(IT)과 바이오, 첨단 장비 제조와 신소재, 신형 디스플레이, 5세대(5G) 이동통신을 중점 산업으로 육성하고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국무원은 우선 웨강아오 다완취의 핵심 도시인 광저우, 선전, 홍콩과 마카오에 각각의 역할을 부여했다. 광저우는 웨강아오 다완취의 내륙 행정중심 도시로, 선전은 경제특구 및 혁신기술의 특별경제구로 각각 조성된다. 홍콩은 국제금융·무역·물류·항공의 중점 도시로, 마카오는 국제관광 허브이자 브라질 등 포르투갈어 경제권과의 교류 중심으로 만든다는 게 목표다. 이들 도시의 연계 강화를 위해 ‘다완취 국제상업은행’을 설립하고 광저우 난사(南沙)신구를 자유무역시험구로 개발할 예정이다. 홍콩·마카오의 금융업체 및 연구·개발(R&D) 기업들은 본토인 광저우와 선전, 주하이 등에 진출할 때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홍콩과 마카오 주민들도 이 지역에 취업할 경우 교육과 의료, 노후 대비, 주택, 교통 지원 등에서 본토 주민과 같은 혜택을 누리게 된다. 이런 만큼 중국 정부는 웨강아오 다완취 조성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 체제, 즉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체제의 공존) 발전을 위한 사업이라고 강조한다. 쑹딩(宋丁) 중국도시경제전문가위원회 부주임은 “현재 웨강아오 다완취 지역 내 분산된 사회 및 법률, 관습 제도 등이 자원의 자유로운 흐름을 저해해왔다”며 그러나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이 지역의 통합을 돕고 5G 기술을 선도해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필적하는 미래의 첨단 통신·정보기술 산업 중심지로 육성·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웨강아오 다완취 구상은 2017년 3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처음 공개하며 추진됐다. 이 지역은 세계 3대 베이 경제권과 겨룰 만한 자원, 경제 규모, 입지적 강점을 모두 갖췄다는 게 중국 정부의 평가다. BBC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면적은 5만 6000㎢, 인구는 7112만명,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조 6412억 달러(약 1858조원)에 이른다. 경제 규모로만 따져도 우리나라(1조 6198억 달러)와 엇비슷하다. 여기에다 세계 3위와 5위, 7위 항구인 선전항과 홍콩항, 광저우항이 자리잡고 있고 국제공항 인프라 등 물류 여건도 최상이다. 항공 여객수도 연간 1억 1000만명에 이른다. 첨단 제조업 분야 입지 경쟁력에서 한국과 대만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웨강아오 다완취 개발계획이 완성되면 세계 수출국 순위서 일본을 끌어내리고 유로권과 미국, 독일에 이어 4위에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중국 정부는 웨강아오 다완취를 연결하는 기반시설 프로젝트에 이미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시진핑 주석은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해 10월 홍콩~주하이~마카오를 잇는 총연장 55㎞의 세계 최장 해상 다리인 강주아오대교(港珠澳大橋)를 개통했다. 해상 구간 22.9㎞와 해저 터널 구간 6.7㎞가 포함돼 있는 이 다리 개통으로 자동차로 4시간, 배로 1시간이 걸리던 주하이와 홍콩 간의 거리가 30분대로 단축됐다. 앞서 9월에는 광저우와 선전, 홍콩을 연결하는 광선강(廣深港)고속철이 개통됐다. 이 덕분에 바다 위 다리와 고속철 완공으로 이 지역 도시는 이미 1일 생활권에 진입했다. 웨강아오 다완취 지역의 9개 도시를 연결하는 경전철이 건설 중이고, 선전 등 광둥성 도시에 홍콩과 마카오의 금융·보험 인프라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구상으로 홍콩과 마카오에 정착한 일국양제 제도가 사문화할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홍콩인들은 그동안 중국 본토와 홍콩을 잇는 고속철 개통에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다. 고속철이 개통되면 터미널 관리 등을 이유로 본토 관계자가 홍콩에 근무하며 정권에 개입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홍콩 헌법에서는 중국 본토 정부 관계자가 홍콩에서 근무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인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개입하면서 고속철이 개통됐다. 홍콩 야당인 시민당은 “홍콩인들이 이번 구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그러나 홍콩인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맹비난했다. 다른 야당인 민주당 역시 “홍콩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구상”이라면서 “결국 홍콩이 본토 도시들에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혁신 경제권에 비해 웨강아오 다완취 지역에는 R&D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광둥성에는 미국의 스탠퍼드대와 캘리포니아공대 등과 같은 글로벌 명문대가 없어 지속적인 인재 충원이 쉽지 않은 까닭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도 걸림돌이다. 선전에는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통신(ZTE), 테크 및 게임업체 텅쉰(騰訊·Tecent), 세계 1위 드론 제조업체 DJI, 전기차용 배터리제조업체 비야디(比亞迪·BYD) 등 중국의 대표적인 혁신기업이 몰려 있지만 이들 기업이 미국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여기는 중국] 정치행사 양회 참석한 성룡, 빈민 농가 대변인 자처하다

    중화권 대표 배우 청룽(성룡)이 ‘빈민 농가’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발언으로 화제다.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两会)가 한창인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모습을 드러낸 성룡은 최근 “빈민 농가가 발전할 수만 있다면 전국에 있는 농민 친구들을 위해 대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지난 5일 시작된 양회에서는 특히 중국의 문화,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 성룡의 ‘빈민 농가’의 입장을 자처, 대표하겠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는 분석이다. 매년 이 시기 전국인민대회대회(전인대)와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구위원회 회의에는 약 5000여 명에 달하는 각 분야 소속 위원들이 베이징에 집결한다. 그는 지난 7일 오후 중국 문화계의 현안을 논의, 업무 보고 하는 자리에서 일명 ‘탈빈곤전략 행동 정책’이라는 주제의 화두를 던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룡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6월 산시성(山西) 따둥시(大同市)에서 진행했던 영화 촬영 시 경험한 빈민 농가의 현실이 매우 참혹했다”고 회상, “영화인으로 한 평생을 살아오면서 감히 빈민 농가의 어려운 현실을 경험하지 못했던 부족했던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미래를 위해 한 걸을 더 나아가려는 젊은 청년 농민들을 보며 이들을 대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농업에 대해 열정적이고 진실한 농민들의 모습을 보연서 이들을 돕기 위해 농가의 대변인을 자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국 중서부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약 1660만 명에 달하는 빈곤 농가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통계국은 올 초 시진핑 주석을 주축으로 구성된 제18대 중앙당 집권 이후 전국 농촌 빈곤 인구수는 총 8239만 명 이상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지난 2012년 기준 중국 전역에 거주했던 농촌 빈곤 인구수는 약 9899만 명 대비 2018년 12월(1660만 명)까지 총 8239만 명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성룡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약 4개월 동안 중국 전역에 소재한 29곳의 빈곤 농업 지역을 찾으며 국가의 빈곤 퇴치 정책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그는 이 시기 약 10만 ㎞에 달하는 빈곤 농가 돕기 사업 강행군을 직접 지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성룡은 “평생 영화를 촬영하고, 배우로 사는 것에만 집중하고 살았다”면서도 “빈곤 농가와 농민들을 돕는 공익적인 업무를 직접 경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빈곤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에게 열정과 미래가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 “빈곤 농가라고 할지라도 각 지역에는 오랜 민속 문화와 현지에서 통용되는 특색 있는 먹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관광상품으로 개발시켜서 일반 대중에 알릴 수 있다면 좋은 관광 상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성룡이 대표로 몸담고 있는 영화사 JC 그룹 측은 최근 빈곤 농가가 밀집한 전국 각 지역을 대상으로 영화 촬영, 광고 촬영, 엔터테인먼트 사업 장소 등의 목적지 물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성룡은 “지금껏 내가 몸담아 왔다는 점에서 가장 익숙한 영화 사업을 통해 빈곤 농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은 해당 지역을 찾아 이들이 가진 특색 있는 문화를 일반에 쉽게 알리는 것”이라면서 “대중의 빈곤을 퇴치하는 것은 곧 국가가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더 많은 영화사들과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열정과 믿음을 가지고 국가의 빈곤 퇴치 사업에 관심을 모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룡은 현재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 자격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정협 참석 자리에서 양회 참가 소감을 묻는 기자들을 향해 “대단하다, 내 나라”라는 발언을 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성룡이 참석해오고 있는 양회는 전인대와 정협 등 두 개 회의로 구성, 유력 정치인과 군인으로 구성된 전인대와 비교해 정협에는 영화감독 펑샤오강, 배우 성룡, 텅쉰(腾讯)의 창업주 마화텅 회장, 샤오미(小米) 레이쥔 회장 등 민간 영업에서 이름을 알린 이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올해 양회는 지난 5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베이징 인민대회당을 중심으로 계속될 예정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인터넷 검열·이동 추적·여행 제한…통제받는 티베트 독립운동 60주년

    10일은 티베트 독립운동 여파로 망명정부 지도자 달라이 라마(83)가 중국에서 인도로 쫓겨 간 지 60주년이 된 날이었지만 600만 티베트인들은 어느 때보다 살벌한 통제에 시달리고 있다. ●외국인들 티베트 여행 4월 1일까지 금지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참석한 티베트 공산당 대표는 “많은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달라이 라마를 비난했고, 달라이 라마의 영향력에 대한 외신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런 사람은 없다”며 궤변을 늘어놓았다. 중국 시짱(티베트)자치구는 지난 1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외국인 여행이 제한되고 있다. 이는 이례적으로 긴 기간이다. 우잉제 시짱 당서기는 전인대에서 미 의회가 지난해 12월 통과시킨 ‘티베트 상호 여행법’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며 비판한 뒤 외국인 여행 제한은 고산병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1959년 시짱자치구 수도 라사에서는 8만 7000여명의 티베트인이 사망하고 10만명이 난민 신세가 됐다. 이후에도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중국 당국은 엄격한 감시를 벌이고 있다. 인터넷에 티베트 독립에 대한 내용을 퍼뜨리면 당장 처벌받는다. 라사의 택시·버스에는 얼굴인식과 실시간 이동을 파악할 수 있는 위성항법장치(GPS)가 도입됐다. 시짱자치구 내에서의 이동도 철저하게 통제되며 14일까지 티베트인들은 실시간 추적이 가능하도록 항상 휴대전화를 켜 놓아야만 한다. ●티베트 단체 美서 정부 건물에 국기 달아 이런 가운데 티베트 독립을 주장하는 단체 티베트행동기구는 지난 8일 미국 보스턴에서 행진을 벌였으며 오는 14일까지 미 정부 건물에 티베트 국기를 달기로 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에 티베트 실상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한편 달라이 라마는 망명 60주년을 맞아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티베트인의 유일한 대리인으로 중국이 선택한 후계자는 티베트인을 대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中 미세먼지 대책 만드나…시진핑 “생태 보호 강화”

    中 미세먼지 대책 만드나…시진핑 “생태 보호 강화”

    전국이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극심한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이 생태 보호를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2차 회의의 네이멍구 대표단 심의에 참여해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네이멍구 대표단에 생태 우선주의, 녹색 발전의 길을 모색하라면서 생태 보호를 강화하고 오염 예방과 퇴치에 힘써 아름다운 중국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시 주석은 “네이멍구의 생태 상황은 모든 자치구 및 민족의 생존과 발전에 연관돼있다”면서 “네이멍구를 중국 북방의 생태 안전을 위한 병풍으로 만드는 것은 국가의 확고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북방에 생태 안전을 위한 병풍을 구축하고 더욱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는 큰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생태 문명 건설을 위해 전략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며 “생태 우선주의와 녹색 발전을 방향으로 하는 고품질 발전을 추진하며 생태 보호와 더불어 오염 예방 및 퇴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리커창 중국 총리도 전날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오염 예방과 퇴치를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면서 “푸른 하늘을 지키는 전쟁의 성과를 다지고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이산화유황과 질소산화물의 배출량을 3% 감축하고 중점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계속 낮춘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中, 700조 부양·파격 감세 카드로 6% 성장률 사수 ‘올인’

    中, 700조 부양·파격 감세 카드로 6% 성장률 사수 ‘올인’

    미중 무역전쟁 따른 경제 불확실성 반영 도로 등 인프라 건설·사회보험료 등 경감 ‘군사 굴기’ 위해 국방 예산은 7.5% 증액 세부 항목·사용처 공개 안 해 투명성 부족 “오염물질 감축이 경제 발전 이행에 도움” 심각한 초미세먼지 감축 목표 제시 안 해매년 중국에서 열리는 거대한 ‘정치 행사’인 양회가 올해도 어김없이 화려하게 개막했다. 리커창 총리가 제시한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30년 만에 최저치로 세계 경제에 암울한 기운을 드리웠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등으로 인한 경제의 불확실성 탓에 3년 만에 6.0~6.5%라는 구간 목표가 제시됐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6.5%였다. 리 총리는 5일 개막한 양회 가운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보고에서 계속 하락하는 경제성장률 목표에 대해 “이는 수준 높은 질적 성장의 요구를 구현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발전 실정에 들어맞는 적극적이고도 온당한 목표”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눈앞의 이익만 고려하여 장기적인 발전을 해치는 단기적인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아 새로운 위험과 우환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6%대의 경제성장률을 사수하기 위해 인프라 채권 발행과 기업 감세를 통한 4조 1500억 위안(약 697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도로 등 인프라 건설에 쓰이는 지방정부의 특수목적 채권 발행 규모는 2조 1500억 위안이며 기업의 세금과 사회보험료 경감 규모는 2조 위안이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투입된 4조 위안대의 초대형 부양책보다는 다소 작은 규모인데 이는 당시 투입된 재정이 대부분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만 이어졌다는 반성이 중국 내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중국의 올해 국방예산 증가율은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7.5%로 총예산 규모는 1조 1899억 위안(약 200조원)에 이른다. 국방예산 증가율은 전년의 8.1%보다 떨어졌지만 중국 당국은 시진핑 강군사상을 수립하는 등 국방계획과 군대개혁을 심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국방예산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로 세부 항목과 어디에 썼는지 등을 공개하지 않아 군사적 갈등을 빚는 대만과 남중국해 인접 국가로부터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 중국 국방예산은 1조 1100억 위안으로 2011~2015년에는 국방예산 증가율이 10.1~12.7%에 이르렀지만 2016년부터 7%대 수준으로 하락했다. 중국은 국방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1.3%지만 일부 주요 선진국의 국방비는 GDP 대비 2% 이상이며 미국과 러시아는 4%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2050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인민해방군을 세계 일류 군대로 건설하겠다는 시진핑 주석의 청사진에 따라 2017년 중국 국방예산은 GDP의 1.9%에 이르렀다는 관측도 있다. 중국은 국경 경비 강화에 국방예산을 쓴다고 내세우지만 서방은 미사일, 5세대 전투기, 스텔스 폭격기 개발과 구입 및 해군 현대화 등에 사용된다고 보고 있다. 리 총리는 초미세먼지 감축 목표도 내놓지 않았다. 이산화유황과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3% 감축하겠다고 했지만 초미세먼지 농도는 계속 줄이겠다고만 밝혔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5년간 중점지역의 초미세먼지 평균농도가 30% 이상 낮아졌다고 자랑했다. 양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에서 5000여명의 지방정부 대표들이 모였지만 이날 오전 베이징의 공기질지수(AQI)는 최고 294를 기록해 인민대회당 앞 국기게양식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중미 무역마찰 등에 따른 경기둔화로 공기 질 개선 속도를 늦추면서 2~4일 베이징에 대기오염 주황색 경보가 발령됐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中 올해 성장률 6~6.5%로 하향… 30년 만에 최저

    대미 수입 확대 땐 한국 타격 불가피 세계 경제 성장의 30%를 담당하는 중국 경제가 올 한 해 불확실성으로 약 30년 만에 가장 낮은 6.0~6.5%의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했다. 중국 정부는 ‘세계의 공장’에서 벗어나 ‘세계의 시장’으로 발돋움한 상황에서 단기적 부양책보다는 높은 수준의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중미 무역마찰은 일부 기업의 생산과 경영, 시장 기대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위험과 도전이 커질 것이므로 격전을 치를 각오를 단단히 다져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마찰을 위험과 도전이라고 공식 언급한 것은 지난해 1월 시작된 무역전쟁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한국 수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데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돼도 중국의 대미 수입 증대로 한국의 수출전선에 타격이 클 전망이다.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전인대에서는 중국 기업과 외국 기업 간 동등한 대우를 보장한 ‘외상투자법’ 통과가 예상된다. 미국의 압력으로 마련된 외상투자법은 해외 기술의 중국으로의 강제 이전을 금지하고 있지만 외국기업에 대한 우대조치 폐지 등을 추가해 한국 기업은 험난한 경쟁 환경을 맞게 됐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12년 만에 3만 달러 고지 올랐지만… 양극화·고용 부진에 ‘반쪽 성과’

    12년 만에 3만 달러 고지 올랐지만… 양극화·고용 부진에 ‘반쪽 성과’

    인구 5000만 이상 국가 중 7번째 3만弗 올 성장률 작년 2.7% 수준 이하 전망 우세 4만 달러 진입에는 10년 안팎 걸릴 듯 中 성장목표 낮춰 한국경제 영향 불가피 성장 가로막는 ‘구조적 문제’ 해결해야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사상 처음 3만 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성장률 하락과 양극화 심화, 고용 부진 등으로 ‘반쪽짜리 성과’라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 1349달러로 전년(2만 9745달러)보다 5.4% 늘었다. 1인당 GNI는 한 나라의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수로 나눈 것으로, 한 국가 국민의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2006년(2만 795달러) 2만 달러 벽을 깬 지 12년 만에 3만 달러대로 올라섰다. 일본·독일(5년), 미국(9년), 영국(11년)보다는 길었지만 프랑스·이탈리아(14년)보다는 짧았다. 인구 5000만명 이상이면서 1인당 GNI가 3만 달러 이상인 ‘3050클럽’에 7번째로 가입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2017년 기준 1인당 GNI가 3만 달러를 넘은 곳은 25개국뿐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인당 GNI가 3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선진국 수준의 경제 규모가 됐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잠재성장률(물가 상승 등 부작용 없이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유지되면 4만 달러 진입에는 10년 안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축배를 들기는 아직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우선 성장세가 빠르게 꺾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014년 3.3%에서 2015년 2.8%, 2016년 2.9%로 낮아졌다가 2017년 3.1%로 반등했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2.7%로 떨어졌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수준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은 이날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정부공작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6.5%’로 지난해(6.5% 정도)보다 낮춰 잡았다. 대중 무역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올해 한국 경제를 옥죄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환율 효과’도 무시하기 어렵다. 2017년 평균 113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01원으로 낮아졌다. 이는 달러화로 표시하는 GNI를 올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민소득은 환율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한국이 선진국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지금은 오히려 성장률이 낮아지는 것을 걱정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양극화 심화, 고용 부진,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3만 달러 시대가 지속될 수 있다고 장담하기 쉽지 않다. 실제 스페인과 그리스, 키프로스 등은 3만 달러를 넘어섰다 재정 위기를 겪고 2만 달러대로 뒷걸음질쳤다. 더욱이 일반 국민 입장에서는 성장의 효과를 체감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체감 경제와 밀접한 고용 시장은 꽁꽁 얼어 붙었고,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취업자 증가 폭(전년 대비 9만 7000명)은 2009년(-8만 7000명) 이후 최소, 실업률(3.8%)은 2001년(4.0%) 이후 최고였다. 또 지난해 4분기 소득 최하위 20%(1분위) 가구의 월평균 명목소득(2인 이상 가구)은 1년 전보다 역대 최대인 17.7% 감소한 반면 최상위 20%(5분위) 가구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10.4%)으로 증가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中 경제 부진 속 전인대 개막… 시진핑, 절대 충성 강요

    中 경제 부진 속 전인대 개막… 시진핑, 절대 충성 강요

    시주석, 고위 관리에 경제 위기 책임 전가 올 경제성장률 목표 ‘6~6.5%’로 낮출듯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 가운데 정협(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이 지난 3일 개막한 데 이어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도 5일 막을 연다. 이번 양회는 성장률 둔화와 민영기업 재정난, 미국과의 무역전쟁 등 대내외적 압박을 동시에 받는 중국의 경제문제가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5일 정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하는데 3년 만에 다시 ‘6.0~6.5%’라는 구간 목표를 제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해는 ‘6.5% 정도’의 목표치를 세우고 6.6% 성장을 달성했지만 2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중국의 경제 성장 엔진 수명이 다했다는 비관적 전망이 제기됐다. 장예쑤이(張業遂) 전인대 대변인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북미 정상의 하노이 회담은 선언을 발표하지 못했지만 양측은 깊이 있게 소통했을 뿐 아니라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보였다”며 “중국 측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평화체제 구축에 힘쓰고 있으며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방예산 증가에 대해 “중국의 국방비 증가율은 5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다 2016년부터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며 다른 나라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2018년 국방예산은 1조 1100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8.1% 늘었으며 올해도 8~9% 늘어 1조 2000억 위안(약 2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리 총리를 포함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 전체는 양회를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시 주석의 견해에 대한 자체평가를 제출했다. 이는 공산당과 시 주석의 정책노선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을 요구하는 것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책임론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 주석은 지난 1월 21일 중앙당교 세미나에서 고위 관리들에게 정신적으로 태만하고 무능력하다며 비판한 뒤 “경제적 위험이 계속되면 사회불안을 낳고 공산당 위상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시진핑 경제둔화 책임 의식해 관리들에 비판과 충성 강요

    시진핑 경제둔화 책임 의식해 관리들에 비판과 충성 강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책임론을 의식해 고위 간부 등 관리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절대적 충성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시 주석이 지난 1월 말 중국 전역에서 고위 관리들을 중앙당교 세미나에 불러모아 경제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타박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고위 관리들이 정신적으로 태만하고 무능력하다고 비판한 뒤 경제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은 채 계속되면 사회불안을 야기하고, 종국에는 공산당 위상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들어 중국 정부는 ‘단결과 조화로운 행동’을 요구하는 공산당 지령을 무더기로 하달했다. 게다가 지난주에는 시 주석을 제외한 공산당 지도부 전원에게 시 주석의 견해에 대한 평가를 제출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이런 평가서 제출이 시 주석을 궁극적 권위를 지닌 핵심 인물로 묘사하기 위해 고안된 의례라고 해석했다. 공직자들에 대한 시 주석의 비판과 압박은 중국 경제의 난항, 그에 대한 내부 불협화음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시 주석에게 비판적인 인사들은 그의 정책 때문에 경제성장 둔화가 지속되고 미국과의 갈등이 불필요하게 악화됐으며, 많은 외국 정부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졌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시 주석이 통제를 계속 강화하고 이견을 지닌 관리들을 징벌하겠다고 위협함에 따라 정책이 헝클어지고 관가에 혼란이 싹튼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 중앙당교의 기관지인 학습시보의 부편집장을 지낸 덩위원은 시 주석이 경제부진, 관리들의 저항과 싸우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덩위원은 “시 주석의 관점에서 보면 시 주석은 자기 정책이 옳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게 문제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홍콩 컨설팅업체 오리엔털캐피털리서치 앤드루 콜리어 이사는 “중국이 경제 난제를 통제하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시 주석이 경제보다 정치에 더 집중하는 이유가 그런 면에서 드러난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 부진은 일부 시 주석의 정책 때문이라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장기적인 경제성장을 위협하는 기업·지방정부 부채의 증가를 막기 위해 지난 2년동안 금융 부문 리스크를 억제하는 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뒀다. 그러나 대출을 옥죈 여파는 경제 전반으로 퍼져나가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는 시점에 많은 중국 기업들이 비용 증가로 어려움을 겪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경기를 떠받치려고 유동성 공급을 다시 늘리고 더 많은 기간시설 건립을 승인하며 은행들에 민간 중소기업 대출을 독려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중국센터 경제학자 조지 매그너스는 “부채감축, 리스크 완화와 고성장을 지속하는 것은 병행이 불가능하다”며 “이런 모순이 중대 문제이고 불신을 부추길 중요한 요소인 게 확실하다”고 WSJ에 밝혔다. 경제 부진과 책임론 때문에 더 주목을 받는 시 주석의 권위는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에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WSJ은 내다봤다. 전인대의 분위기는 시 주석의 권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우월적이던 기세가 최근 1년 동안 얼마나 쇠퇴했는지를 보여주는 잣대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전인대는 성, 자치구, 직할시, 특별행정구, 인민해방군에서 선출된 대표 등 3000여명이 운집하는 형식상 최고권력기구로서 올해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을 두고도 여러 의견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WSJ은 전인대가 1년에 한 차례씩 공산당의 통제력을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 쇼’이지만 전국에서 찾아온 유력자들로 구성된 대표들이 막후에서 정책을 두고 불만을 토로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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