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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53명 몰린 연천 파크골프… 첫 전국 최강자 탄생

    2153명 몰린 연천 파크골프… 첫 전국 최강자 탄생

    전국 파크골프 최강자를 가리는 ‘2026 연천구석기축제기념 전국 파크골프대회’가 22일 연천군 군남면 진상리 연천파크골프장에서 이틀간의 결선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대회는 연천군체육회와 서울신문이 공동 주최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2153명이 예선에 참가했으며,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권역별 예선을 통과한 360명이 21~22일 결선에서 우승을 다퉜다. 결선은 연천파크골프장 A·B·C·D코스(36홀)에서 샷건 방식으로 진행됐다. 선수들은 이틀 동안 하루 36홀씩 총 72홀을 돌며 누적 타수를 합산하는 스트로크 방식으로 순위를 가렸고, 마지막 홀까지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경기는 대한파크골프협회 경기규칙에 따라 치러졌으며, 종료 후 남녀 개인전 시상이 진행됐다. 시상식에서는 남녀 개인전 입상자 46명에게 총상금 5500만원이 지급됐다. 남녀 우승자에게는 각각 1000만원, 2~5위에게는 500만~50만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됐다. 남자부 ▲1위 이영일(226타) ▲2위 장기선(229타) ▲3위 김호윤(231타)여자부 ▲1위 이다경(237타) ▲2위 이영희(240타) ▲3위 정은미(242타)이번 첫 대회 남자부에서는 이영일 선수가 합계 226 타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부에서는 이다경 선수가 합계 237타로 정상에 올랐다. 시상식 직전에는 파크골프채와 경기용품, 지역 특산품 등을 경품으로 한 행운권 추첨이 열렸다. 참가 선수와 가족들은 전곡리 선사유적지와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폭포 등 지역 관광지 등을 둘러보며 스포츠와 관광을 함께 즐겼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이번 대회가 스포츠와 관광이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며 “전국 최고의 파크골프 환경을 조성해 스포츠 관광도시 연천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은 “전국 규모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함께해 준 참가 선수와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파크골프 저변 확대와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더욱 수준 높은 대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천군 관계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예선 참가자와 국내 최고 수준의 상금을 바탕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연천의 체육시설과 관광자원을 널리 알리며 스포츠와 관광이 어우러진 생활체육 축제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 맞춤형 로테이션, 효율적 전략일까 치명적 자충수일까?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맞춤형 로테이션, 효율적 전략일까 치명적 자충수일까?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스포츠를 흥미롭게 만드는 대표적인 서사로는 라이벌 열전을 꼽을 수 있지만 끊을 수 없는 천적 관계의 먹이사슬도 빼놓을 수 없다. 천적 관계는 팀과 팀, 팀과 개인, 개인과 개인 등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는데 이를 슬기롭게 이용하는 것은 매우 효율적인 전략이 된다. 그러나 정상적인 흐름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다 자칫 치명적인 역효과를 불러오는 경우도 많다. 올 시즌엔 SSG 랜더스가 이런 상대성을 이용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희생양은 kt 위즈다. kt는 올 시즌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유독 SSG만 만나면 스텝이 꼬였다. kt는 지금까지 SSG와 세 차례 3연전을 치렀는데 매번 1승2패로 밀렸다. kt가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보이는 상대는 삼성 라이온즈와 SSG 두 팀 뿐이다. 3위로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에 3승5패로 뒤지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9위에 머물고 있는 SSG에 3승6패로 밀린 것은 뜻밖의 결과다. 바짝 상승세를 타는가 싶다가도 SSG만 만나면 꼬리를 내려야 했다. 공교롭게도 그때마다 SSG의 선발 로테이션이 김건우-타케다 쇼타-앤서니 베니지아노 순으로 돌아갔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이어진 문학 3연전은 왜 이숭용 SSG 감독이 kt를 상대로 이런 ‘복붙 로테이션’을 활용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였다. 첫날 등판한 김건우는 5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꿋꿋하게 버텼고 그 덕분에 SSG는 5회말 4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kt가 8, 9회 각각 1점씩 따라붙었으나 끝내 5-6으로 1점차 패배의 쓰라림을 맛봤다. 이튿날엔 타케다가 물러난 이후인 8회초 kt가 대거 4점을 뽑아 7-3으로 이기긴 했지만 7회까지는 3-3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마지막 날엔 한동안 부진했던 베니지아노가 신들린 피칭을 했다. 7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솎아냈고 2개의 안타와 4사구 2개만 허용하는 호투였다. SSG의 7-0 완승. 5월 12일엔 김건우가 5이닝 1실점으로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틀째엔 반격에 나선 kt가 타케다를 상대로 18-4로 대승을 거뒀지만 다음날엔 2회까지 6점을 뽑아내며 베니지아노를 조기 강판시키고도 곧바로 6실점하는 바람에 난타전이 벌어졌고 10-16으로 패하고 말았다. 첫 맞대결이었던 4월 24일과 25일엔 김건우와 타케다가 각각 7이닝과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kt 입장에서는 마지막 날 베니지아노의 부진을 틈타 12-2로 이긴 것이 천만다행으로 느껴졌을 정도였다. kt는 23일 SSG를 홈으로 불러들여 시즌 네 번째 3연전을 치른다. SSG는 지난주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와의 6연전에 김민준-김건우-타케다-베니지아노-해치-최민준을 차례로 올렸다. 김건우-타케다-베니지아노가 모두 5일 휴식 후 선발 등판할 수 있도록 판이 완벽하게 짜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번에도 또 선발 로테이션이 그렇게 돌아갈 것 같다”며 “이런 경우는 세계 최초 아닌가?”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 감독은 “그 친구들은 다른 팀한테 가서 깨지고는 우리만 만나면 그렇게 잘 던질 수가 없다”고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kt는 주말 3연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만나 1승2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인 상태다. SSG와의 3연전에서 연이어 루징 시리즈를 기록한다면 전반기 내에는 선두로 치고 올라서기가 힘들 수 있다. 그렇다면 KBO리그 역사상 유사한 사례는 없었을까? 프로야구 공식기록을 담당하는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특정팀을 상대로 똑같은 투수 3명을 선발 투입하는 로테이션을 가장 많이 반복한 것은 3회가 최다인데 이번이 13번째다. 다만 등판 순서까지 완벽하게 ‘복붙’한 투수 로테이션으로 세 차례 3연전에 나선 것은 이번을 포함해 세 번뿐이다. 2008년 4월 8~10일, 4월 25~27일, 5월 20~22일 한화 이글스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송진우-양훈-정민철을 차례로 올렸다. 그러나 결과는 4승 5패. 2016년 4월 29일~5월 1일, 5월 17~19일, 6월 3~5일 삼성도 한화전에 장원삼-윤성환-앨런 웹스터를 퍼즐 끼워 넣듯 투입했으나 3승 6패로 참담한 결과를 떠안았다. 반면 같은 투수로 등판 순서에만 살짝 변주를 한 경우엔 어김없이 의도한 성과를 거뒀다. 7승 2패로 압도한 경우가 세 번, 6승 3패가 네 번, 5승 4패가 세 번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런 투수 로테이션은 투수 출신 감독보다 오히려 야수 출신 감독이 더 자주 구사했다는 점이다. 기록에 가담한 총 12명의 감독 가운데 투수 출신은 김영덕, 김성근, 김인식, 한용덕 감독 등 4명 뿐이다. 특정 투수에게 뼈저리게 당했던 자신의 경험이 강하게 투영된 것이 아닐까 하는 추론이 가능하다. 가장 먼저 이런 로테이션을 시도했던 사령탑은 1985년 삼성의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김영덕 감독이다. 4월 12~14일, 20~22일 벌어진 삼미 슈퍼스타즈와의 2, 3차 시리즈에 김시진-김일융-황규봉을 연달아 투입해 6승을 쓸어 담았다. 그런데 5월 17~19일 4차 시리즈엔 김일융-황규봉-김시진 순으로 변화를 줬다가 1승2패로 쓴맛을 봤다. 김성근 감독은 두 팀에서, 류중일 감독은 2년 연속 진기록을 남겼다. 김 감독은 1990년 태평양 돌핀스와 2002년 LG 트윈스에서 양상문-조병천-최창호, 데니 해리거-이동현-안병원의 로테이션으로 OB 베어스(현 두산)와 SK 와이번스(현 SSG)를 상대해 6승3패와 5승4패를 기록했다. 류 감독은 삼성 시절이던 2015년 LG전에 타일러 클로이드-알프레도 피가로-차우찬을 집중 투입해 6승3패로 재미를 톡톡히 봤는데 이듬해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정반대의 결과를 떠안았다. 1997년엔 삼성이 한화전에 김상엽-박충식-전병호를 앞세워 재미를 봤는데 2, 3차 시리즈에서는 백인천 감독이 4승2패를 기록했고 4차 시리즈에서는 갑작스러운 백 감독의 건강이상으로 임시 사령탑에 오른 조창수 감독이 같은 로테이션으로 3승을 쓸어 담았다. 결과가 어찌 되건 SSG가 23일부터 이어지는 kt와의 3연전에 또다시 김건우-타케다-베니지아노를 차례로 선발 등판시킬 경우 KBO리그에는 또 하나의 진기록이 추가된다. 주중 3연전의 색다른 볼거리다.
  • 美-이란 첫 회담서 “호르무즈 공조”...韓 선박 2척 탈출

    美-이란 첫 회담서 “호르무즈 공조”...韓 선박 2척 탈출

    레바논 분쟁 관리 기구 마련...최종 합의 첫 발 디뎌 이스라엘 강경, 이란 “제재 해제 우선”...갈 길 멀어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 논의를 위해 스위스에서 진행한 첫 고위급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 지원을 공조하고 레바논 분쟁 관리 기구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협상이 첫발을 뗀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스라엘이 여전히 강경하고 이란도 미국의 제재 해제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라 최종 종전 합의까진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22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양측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의 안전한 통항과 사고 및 오판을 방지하기 위해 ‘연락선’을 구축하기로 했다”며 “또 당사국과 레바논간의 ‘갈등완화 기구’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고 이날 회담 결과를 전했다. 미·이란은 MOU 이행 방안을 감독할 고위급 위원회 설치에도 합의했다. 앞서 JD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협상팀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단장을 맡은 이란 대표단은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카타르·파키스탄이 참석한 4자 회담 형식으로 18시간 동안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종전 MOU 체결 이후 처음 진행된 고위급 만남으로 주목받았던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 발언으로 이란 측이 한때 퇴장하는 등 파행 조짐을 보였지만 일단 첫 단추를 끼우는 데 성공했다. 미국과 이란이 이번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과 레바논 사태에 대해 어느 정도 의견 일치를 이루고 휴전 기한인 60일 내에 최종 합의를 목표로 한 로드맵을 구축하기로 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다. 종전 MOU 체결 이후에도 양측 갈등을 유발한 주요 사안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최대 쟁점인 이란 핵 문제 등으로 협상이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특히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에 ‘첫번째 실전 테스트: 레바논 갈등완화 기구’라고 적어 레바논 전선이 향후 협상의 관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회담에 참석한 미국 측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된 상태로 유지되도록 충돌 방지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레바논 남부의 휴전 이행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핵 협정의 모든 요소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고, 이날 논의 결과를 향후 지속적인 기술적 협상 출발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 실무진은 이번 주 스위스에 남아 중재국과 동석하는 형식으로 회담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란도 긍정적인 반응을 냈다.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자국 국영방송에서 “석유 수출에 필요한 허가 발급과 동결 자금 해제를 논의했고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말해 제재 해제 문제가 논의됐음을 시사했다. 레바논 전선에서 더 이상의 충돌은 없어야 한다는 데 양측이 의견 일치를 봤지만, 이스라엘이 순순히 꼬리를 내릴지는 미지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어떤 외교적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비해 필요한 기간 동안 레바논 남부의 보안 구역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강경 메시지를 지속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로 한 종전 MOU 합의 후 한국 선박 두 척이 처음으로 호르무즈를 빠져나온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향후 한국 관련 선박의 추가적인 탈출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 경북 포항시, 여름 휴가철 가계 부담 던다…포항사랑상품권 190억원 판매

    경북 포항시, 여름 휴가철 가계 부담 던다…포항사랑상품권 190억원 판매

    경북 포항시가 여름철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판매량을 늘린다. 시는 위축된 소비 심리 회복과 여름 휴가철 지역 내 소비 활성화를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카드형·모바일 포항사랑상품권(포항사랑카드) 190억원을 10% 할인된 금액으로 판매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올해 들어 이달까지 총 1550억원 규모의 포항사랑상품권을 발행했다. 7월에는 발행량을 확대해 경기 불안과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가계 부담을 덜고,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7월 할인 판매는 10% 할인율이 적용되며 개인 구매 한도는 월 40만원, 보유 한도는 70만원이다. 7월 1일 0시 15분부터 ‘iM샵 앱’ 또는 지역 내 iM뱅크, 농·축·수협, 새마을금고, 신협 등 판매 대행 금융기관 영업점을 통해 충전이 가능하다. 포항사랑카드는 실물 카드 결제와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QR, 모바일 앱 ‘iM샵’ QR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지원한다. 지역 내 2만 6091개소 가맹점과 타보소 택시 앱(자동결제), 먹깨비 배달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장상길 포항시장 권한대행은 “포항사랑상품권 발행 확대가 지역경제 회복의 마중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소상공인이 함께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을 적극 추진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조현 “한-중동 포괄적 경제협력 TF 설치…종전 이후 선제 대응”

    조현 “한-중동 포괄적 경제협력 TF 설치…종전 이후 선제 대응”

    조현 외교부 장관이 22일 “이란 전쟁 종전 이후 우리 기업의 대중동 피해 복구 참여와 중동과의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경제협력 방안 마련을 위해 외교부 내 ‘한-중동 포괄적 경제 협력팀(TF)’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22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교부는 미-이란 간 양해각서(MOU) 타결 가능성이 제기되기 이전부터 종전 이후를 선제적으로 대비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우리 정부는 이번 전쟁 중에도 한국이 중동 국가들에 ‘어려울 때도 함께 할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라는 인식을 확실히 했다”며 “외교부는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한-중동 관계를 한층 더 다져나가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조해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외교부는 포괄적 경제협력팀이 이란 재건기금 참여를 염두에 두고 구성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중동의 경우 탈석유, 산업 다변화 등 복잡한 문제들이 제기될 것임에 따라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이라크, 이란과도 궁극적으로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협의를 미리부터 해나가기 위한 TF”라며 “재건 기금 문제와는 약간은 거리가 있는, 아직 재건 기금까지 진도가 나간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재건 기금 참여 문제는 아직 너무 초보 단계에서 우리한테 정식으로 요청이 들어온 것도 없다”고 부연했다. 조 장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 통항 문제와 관련해 “오늘 오전 우리 선박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함에 따라 현재 해협 내 총 22척이 잔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외교부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여건과 우리 선박·선원의 안전을 지속 점검해 나가면서 우리를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유관국들과 협력을 지속해가고 있다”며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과도 곧 통화할 수 있도록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HMM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해 정부는 피격에 대한 책임을 묻기보다는 선박 통행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중요한 것은 지금 중동 전쟁이 끝나가는 상황이 바뀌는 참에 이 문제는 좀 우리가 접어두고 빨리 (한국 선박) 22척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오고 앞으로 자유로운 항행을 확보하는 것이 더 우선순위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것 관련해 정부는 허용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서비스 제공 요금 등을 받는 사례가 있는데,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우리 같은 자유무역 국가로서는 어려운 일”이라며 “통행료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갖고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또 오는 30일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방한해 회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에 구금된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 포로 2명에 대해서는 이미 우크라이나 측과 기본적인 합의는 다 이뤄졌고 여러 번 설명을 해드린 바 있다”며 “(본인들이 원할 경우 한국행을 추진한다는) 그 원칙은 변함이 없고 이번에 우크라이나 외교장관 방한하면 약간의 진전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라크는 3%의 확률을 차지할 수 있을까…프랑스 음바페, 통산 A매치 100번째 출전서 골 잔치 주목

    이라크는 3%의 확률을 차지할 수 있을까…프랑스 음바페, 통산 A매치 100번째 출전서 골 잔치 주목

    우승후보인 프랑스가 이라크를 잡고 일찌감치 32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을지 아니면 승리 가능성이 3%에 불과하다는 전망을 과연 이라크가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프랑스는 23일(한국시간) 오전 6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라크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 출격한다. 킬리안 음바페의 2골을 앞세운 프랑스는 지난 조별리그 1차전에서 2002 한일대회 개막전에서 세네갈에게 당했던 패배를 24년 만에 되갚아줬다. 프랑스는 이번에는 이라크를 잡고 32강 조기 확정을 노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관심은 이라크전을 통해 A매치 통산 100번째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우는 음바페가 골 행진을 계속하느냐다. 음바페는 세네갈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골을 기록하며 통산 A매치 득점 58골, 월드컵 득점은 14골로 올리비에 지루(57골)가 보유했던 프랑스 국가대표 통산 최다 골과 쥐스트 퐁텐(13골)이 세운 프랑스 월드컵 최다 골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바 있다. 특히 지난 카타르대회에서 골든부트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쳤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골 폭풍을 선보인 바 있어 음바페로서도 2대회 연속 득점왕 경쟁을 펼치려면 많은 골이 필요한 상황이다. 프랑스와 이라크는 국가대표팀 차원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스포츠 통계업체인 옵타는 이날 경기를 놓고 슈퍼컴퓨터로 시뮬레이션을 2만5000회 해본결과 프랑스의 승리 확률을 88.5%로 예측했다. 이라크의 승리 확률은 단 3%였다. 이 같은 예측은 두 팀의 FIFA랭킹 차이에서 비롯됐다. 프랑스는 3위, 이라크는 57위로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격차가 큰 경기 중 하나로 꼽혔다. 이라크로서도 이번 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1986년 이후 40년 만에 다시 본선 무대에 진출한 이라크는 첫 경기 노르웨이와의 일전에서 1-4로 대패한 데 이어 프랑스전에서도 지게 되면 아시아축구연맹(AFC)소속 팀으로는 최초로 본선무대 5연패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그레이엄 아놀드 이라크 대표팀 감독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음바페를 막기 위해) 골키퍼를 3명 쓰면 안 되냐고 물어봤다. 당연히 안 된다고 했다”고 농담을 던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라크는 주장이자 골키퍼인 잘랄 하산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아놀드 감독은 “프랑스의 경기력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지만 우리의 경기력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다”면서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가 자신들의 가치를 보여줄 준비를 완벽히 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음바페는 자신을 향한 관심에 대해 “100경기 출전은 역사적인 일이다. 그것도 월드컵에서라면 더 그렇다”면서도 “누가 최고인지 이야기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다만 내 머릿속에는 그런 질문은 없다. 그저 이라크전에서 팀을 어떻게 도울지, 그리고 7월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만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 역사 교과서가 단순화한 사건들 [한ZOOM]

    역사 교과서가 단순화한 사건들 [한ZOOM]

    우선 제목에 담긴 오해부터 바로잡고자 한다. 역사 교과서도, 현장의 역사 교사들도 역사를 단 한 줄로 가르치지 않는다. 역사는 인간이 남긴 모든 기록과 흔적을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이를 맥락이 아닌 단편적인 문장으로 전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물론 방대한 역사의 모든 맥락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적 사실을 ‘압축된 형태’로 기억하려 한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 “중세는 암흑기였다”, “프랑스 혁명은 자유와 평등의 승리였다”, “산업혁명으로 인류는 풍요로워졌다”, “서로마제국은 476년에 멸망했다”와 같은 문장들이 그 예다. 이런 압축은 시험을 준비하거나 지식을 체계화하는 데 효율적인 도구가 된다. 하지만 문제는 ‘압축된 기억’이 ‘역사의 전부’라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는 점이다. 학교를 떠나 역사를 전공하거나 깊이 있는 교양서를 접할 때, 비로소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역사는 박제된 문장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무수한 맥락의 그물망이기 때문이다. ●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는 말은 누구의 관점일까?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건너 마침내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다. 당시 유럽에서는 그가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대항해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역사적 순간을 오랫동안 역사 교과서는 ‘신대륙 발견’이라고 설명해 왔고, 우리의 머릿속에도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현대 역사학에서는 이 표현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하다. 아메리카 대륙에는 이미 마야, 아즈텍, 잉카를 비롯한 고도의 문명이 존재했고, 수천만 명의 원주민이 자신들만의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었다. 따라서 이들에게 있어 자신들이 살던 땅을 누군가가 ‘발견했다’는 표현은 성립할 수 없다. 심지어 1960년 캐나다 뉴펀들랜드에서 발견된 바이킹 정착지 유적은, 바이킹이 콜럼버스보다 약 500년 먼저 북미에 도착했음을 증명하며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는 명제를 완전히 뒤흔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럼에도 콜럼버스가 세계사에서 중요한 이유는 그가 유럽과 아메리카를 지속적으로 연결했고, 이후 대항해 시대와 세계 무역, 그리고 식민지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전환점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역사는 사실을 기록하지만, 동시에 누가 기록했는가에 따라 그 의미와 표현도 달라진다. ● 중세 시대는 정말 암흑기였을까? 중세 시대를 머릿속으로 그려보면 짙은 회색이 가득한 어둡고 음산한 장면이 떠오른다. 중세 시대를 ‘암흑기’(Dark Ages)라는 강렬한 단어로 기억하고 있는 탓에, 우리는 여전히 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은 중세 시대를 무지와 미신, 종교재판과 마녀사냥의 시대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역사학은 이 시기를 훨씬 입체적으로 바라본다. 중세에는 유럽 최초의 대학들이 세워졌다. 이때 탄생한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 프랑스 파리 대학, 영국 옥스퍼드 대학은 오늘날 세계 최고 수준의 명문으로 자리 잡았다. 한편, 수학과 건축 기술의 결정체로 평가받는 ‘고딕 성당’도 이 시기에 건설됐다.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과 샤르트르 대성당은 현대인의 눈으로 보기에도 경이로운 건축적 진보를 보여준다. 농업 기술 또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철제 쟁기가 보급되고, 토지를 3년 주기로 돌려 경작하는 ‘삼포제’(三圃制)가 확산되며 생산성은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풍차와 물레방아는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하며 사회의 동력이 됐다. 물론 흑사병, 종교 갈등, 십자군 전쟁과 같은 비극적 사건들도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단편적인 사건 몇 가지로 천 년에 가까운 시간을 ‘암흑기’라는 단어 하나로 가두기에는 중세는 지나치게 길고 복잡한 시대였다. 일각에서는 ‘암흑기’라는 표현 자체가 르네상스 시기 사람들이 자신들의 시대를 부각하기 위해 만들어낸 역사적 개념일 뿐이라는 해석도 있다. ● 프랑스 시민혁명은 정의가 승리한 이야기였을까? 1789년, 오랜 재정 위기와 흉작으로 폭발한 민중의 봉기가 도화선이 돼, ‘자유, 평등, 박애’를 내세운 혁명이 봉건제도를 무너뜨리고 국민주권에 기초한 근대적 정치 질서의 기틀을 세웠다. 역사는 이를 ‘시민혁명’(Bourgeois Revolution)으로 기록하고 있다. 시민혁명은 현대 민주주의 발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건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혁명의 실제 과정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상적인 서사와는 거리가 있었다. 혁명 정부는 정치적 주도권을 쥔 뒤 체제 유지를 위해 ‘반혁명 세력’이라는 꼬리표를 붙여 반대파를 무자비하게 숙청했다. 혁명을 이끌던 지도자들은 서로를 숙청하고 처형하기 일쑤였다. 공포 정치로 수천 명을 단두대에 세웠던 막시밀리엥 드 로베스피에르 자신도 결국 두려움에 뭉친 동료들의 반격으로 같은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다. 혁명은 자유를 향한 시대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고귀한 투쟁이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권력을 향한 추악한 투쟁이 있었고, 희망의 시대과 공포의 시대가 동시에 열린 사건이기도 했다. 역사 교과서는 혁명의 의미를 설명하지만, 그 안에 담긴 복잡한 인간의 욕망과 갈등까지 오롯이 담아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 산업혁명은 모두를 부자로 만든 사건이었을까?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경제적 전환점이었다. 그 상징성 덕분에 오늘날 인류 역사의 중대한 경제적 변화 시점마다 ‘산업혁명’이라는 명칭이 붙곤 한다. 21세기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을 ‘제4차 산업혁명’이라 부르는 것도 산업혁명이 가진 거대한 상징성을 활용한 같은 맥락이다. 제1차 산업혁명의 결과, 증기기관이 등장하고 대량생산 체계가 시작되면서 생산성은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필요한 물건을 예전보다 싸고 빠르게 손에 쥘 수 있게 됐고, 서서히 현대적 자본주의의 기반이 확립됐다. 하지만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의 삶은 결코 풍요롭지 않았다. 하루 14시간에서 16시간에 달하는 장시간 노동은 흔한 일이었고, 심지어 어린아이들까지 위험한 탄광과 방직공장에 내몰렸다. 도시는 급속히 팽창했지만 위생시설은 턱없이 부족했고, 빈민가에서는 질병과 범죄가 난무했다. 오늘날 우리가 상식처럼 알고 있는 노동시간 제한, 산업재해 보상, 최저임금, 아동노동 금지 같은 제도들은 사실 산업혁명의 부작용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발전은 언제나 혜택과 비용을 함께 가져온다는 사실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이 바로 산업혁명이었다. 그리고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번 혁명이 우리 사회에 지불하게 할 비용이 무엇인지 두려움을 안고 지켜보고 있다. ● 서로마 제국의 멸망과 냉전에 대한 편견 우리는 “서기 476년 로마 문명이 무너졌다”고 기억하지만, 사실 그해 그날 갑자기 문명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동로마 제국은 이후로도 1453년까지 약 1000년을 더 이어갔고, 그곳에서 꽃핀 로마법은 현대 유럽 법률의 근간이 됐다. 로마인이 남긴 라틴어는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의 뿌리가 됐으며, 로마가 구축한 도로망과 행정 체계 역시 중세 시대를 관통하며 이어졌다. 문명은 단절되지 않았다. 그래서 현대 역사학자들은 로마의 ‘멸망’이라는 단어 대신 ‘전환’이라는 표현을 선호한다. 냉전(Cold War)에 대해서도 비슷한 오해가 존재한다. 우리는 냉전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부터 1991년 소련이 붕괴하기 직전까지 이어진 미국과 소련 사이의 단순한 대립으로만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냉전은 단순히 두 초강대국의 경쟁을 넘어, 전 세계를 재편한 거대한 국제 질서의 변화였다. 그 영향력은 한반도와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벌어진 전쟁은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의 수많은 분쟁으로 이어졌다. 새롭게 독립한 국가들은 어느 진영에 설 것인지 선택을 강요받았고, 스위스처럼 비동맹 노선을 택하며 독자적인 생존을 모색한 국가들도 있었다. 역사 교과서에는 마치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거인의 대결로 기록되어 있지만, 실제 냉전은 수십억 명의 삶을 흔들어놓은 지구적 규모의 사건이었다. ● 역사 교과서는 결론이 아닌 출발점이다 역사 교과서는 역사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아낸 완결된 기록이 아니다. 오히려 역사를 배우는 학생들이 방대한 역사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지도에 가깝다. 지도는 단순할수록 직관적으로 길을 찾기 쉽기 때문에,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단순한 그림, 단편적인 문장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간단한 지도를 손에 들고 막상 길을 나서면, 실제로는 지도 너머에 더 많은 풍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지도의 선으로 다 표현하지 못한 작은 골목길들,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생한 풍경, 그 길을 둘러싼 자연이 사실은 역사라는 지도를 가득 채우고 있다. 그러므로 역사 교과서는 결론이 아니라, 출발점이 돼야 한다. 쉽게 단정 짓고 해석하고 외우려 하지 말고, 이 복잡하게 얽힌 세상을 선과 악, 아군과 적군이라는 흑백논리로 재단하지 않는 힘을 길러주는 이정표가 돼야 한다. 그리고 사실 그것이 박제된 사실과 연도를 외우는 데 피로감을 느끼는 우리 학생들이 진정으로 바라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 민선 9기 청사 문턱 확 낮춘다…집무실 1층 이전 봇물

    민선 9기 청사 문턱 확 낮춘다…집무실 1층 이전 봇물

    민선 9기 당선인들이 청사 집무실(시장실)을 1층으로 내리고 문을 활짝 연다. 청사 문턱을 낮춰 시민 친화형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다. 김재준 전북 군산시장 당선인은 행정 혁신을 강조하며 4층 시장실을 1층으로 옮겨 열린 공간으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김 당선인은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성남시장 시절 시장실을 1층으로 옮겨 시민들과의 물리적·심리적 벽을 허물었던 혁신 철학을 예로 들며 이를 군산시에 도입할 뜻을 밝혔다. 그는 “시장이 1층에 버티고 있으면 민원실에서도 관성대로 일하지 않고 시민을 위해 한 걸음 더 노력하지 않겠느냐”며 “시장이 출퇴근하며 시민과 일상적으로 마주치고 투명하게 업무를 수행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강원 지역 시군에서도 당선인들이 청사 1층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이정학 동해시장 당선인은 “시장실 청사 1층 이전과 시장 주재 회의 공개 등을 통해 부정부패를 끊어내고 투명한 시정을 운영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김중남 강릉시장 당선인도 소통을 강조하며 시민 접근성에 집중할 뜻을 내비쳤다. 김 당선인은 “소통의 중요한 통로인 폐쇄된 프레스룸 재개방과 시장실 1층 이전, 시청 개방을 통해 변화된 강릉시청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손배찬 파주시장 당선인은 시장실 이전을 위해 본관 2층에 있는 시장실을 1층 소통홍보관실로 이전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현 시장실은 민선 5기 이인제 전 시장으로부터 시작해 이재홍, 최종환, 현 민선 8기 김경일 시장까지 이어오고 있다. 1층으로 이전이 완료되면 20년간의 2층 시장실 역사가 마감된다. 민경선 고양시장 당선인 역시 불통 행정을 타파하기 위한 첫 번째 조치로 시장실의 1층 이전을 내세웠다. 민 당선인은 “현재 고양시청은 비서실과 시장실이 분리돼 민원인의 접근이 차단되는 구조이며, 장애인 휠체어가 2층 시장실로 올라가려면 리프트를 타고 30분이나 소요되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당선인들이 열린 행정을 위해 집무실 이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 시장의 임기가 남은 시점에서 청사 공간 재배치 요구의 적절성과 예산 낭비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한 인수위 관계자는 “시민과 더 가까이, 더 자주 만나 시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는 게 목적”이라면서 “기본 시설이 갖춰져 있는 곳을 활용해 많은 예산이 들지 않고, 취임 즉시 사용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스포츠·관광 인프라 넓히는 인제…“지역경제 활력”

    스포츠·관광 인프라 넓히는 인제…“지역경제 활력”

    6·3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최상기 강원 인제군수가 후보 시절 약속한 체육과 관광시설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군은 종합운동장을 오는 11월 준공한다고 22일 밝혔다. 2023년 9월 첫 삽을 뜬 종합운동장 조성 공사는 현재 80%에 가까운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배선과 관로 설치, 조경 등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인제읍 남북리에 들어서는 종합운동장은 10만 8712㎡의 부지에 연면적 2만 5900㎡ 규모의 그라운드, 육상 트랙, 관람석 5000석을 갖춘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으로 이뤄진다. 종합운동장은 대한육상연맹의 공인 경기장 시설 기준에 부합해 완공 뒤 대규모 체육대회를 치를 수 있다. 이미 지난해 2028 강원도민체육대회 개최지로 선정됐다. 1966년 시작된 도민체전이 인제에서 열리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김춘미 군 체육청소년과장은 “종합운동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스포츠 마케팅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군은 청정 자연과 첨단 기술을 결합한 휴양지인 스마트 힐링센터도 건립 중이다. 힐링센터는 북면 용대리에 지상 2층 연면적 769㎡ 규모로 연말 완공된다. 1층은 미디어아트로 마치 숲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스마트포레스트와 풋스파카페, 2층은 AI(인공지능) 만해 한용운 선생과 가상으로 차담을 나눌 수 있는 다도체험실과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 공간으로 꾸며진다. 군은 힐링센터가 설악산, 백담사, 만해마을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계산성 탐방로도 연내 개방된다. ‘천년의 요새’로 불리는 한계산성은 고려시대 몽고군에 맞서 싸워 이긴 승전지로 안산(해발 1430m) 서북능선 동남쪽과 동서쪽에 걸쳐 약 7㎞ 규모로 조성된 석축산성이다. 군은 2009년 119억원을 들여 탐방로를 정비하고, 탐방센터와 주차장을 짓는 한계권역 역사문화관광자원 조성 사업을 추진해왔다. 군 관계자는 “역사문화 관광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남은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 스위스 현대미술가 앤디 덴즐러 소장전 ‘기억의 잔상’…22일 갤러리 비선재 개막

    스위스 현대미술가 앤디 덴즐러 소장전 ‘기억의 잔상’…22일 갤러리 비선재 개막

    회화와 사진적 시각언어를 결합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위스 현대미술가 앤디 덴즐러(Andy Denzler)의 소장전이 22일 개막했다. 갤러리 비선재는 앤디 덴즐러의 작품을 선보이는 ‘기억의 잔상’(Afterimages of Memory)을 개막했다고 22일 밝혔다. 소장전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 3길에 있는 갤러리비선재에서 오는 7월3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비선재가 소장하고 있는 앤디 덴즐러의 주요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작가 특유의 흐릿하게 중첩된 이미지와 시간의 흔적을 통해 기억과 현실, 존재와 부재의 경계를 탐구한다. 앤디 덴즐러는 회화와 사진적 시각언어를 결합하여 현대인의 기억 구조를 독창적으로 표현하는 작가다. 의도적으로 화면을 밀어내고 번지게 하는 그의 작업은 디지털 시대의 불완전한 기억과 감각의 잔상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감상을 넘어 관람자 스스로의 기억과 시간의 층위를 성찰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갤러리 비선재는 깊이 있는 감상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사전 예약 관람 방식으로 운영한다. 예약 인원만이 전시 공간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하여 작품과 관람자가 더욱 밀도 있게 교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문의 및 예약은 네이버 예약, 갤러리비선재 이메일, 전화로 하면 된다. 갤러리 비선재 관계자는 “앤디 덴즐러가 포착한 기억의 흔적과 시간의 잔상을 통해 오늘의 우리를 다시 바라보는 특별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월드컵서 쓰레기 줍자 中 “역겹다” 비난…日 유명 AV 배우의 ‘반격’

    월드컵서 쓰레기 줍자 中 “역겹다” 비난…日 유명 AV 배우의 ‘반격’

    월드컵 경기장에서 쓰레기를 줍는 일본 축구 팬들의 행동을 두고 중국 네티즌들이 “위선적”이라고 거세게 비난하자, 일본의 전직 성인비디오(AV) 배우로 유명한 아오이 소라가 ‘문화적 차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일본인들의 이러한 행동을 둘러싼 양국 네티즌의 설전이 점차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대만 TVBS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열린 월드컵 경기에서 일본 축구 팬들이 경기가 끝난 뒤 자발적으로 관람석 주변을 청소하는 모습을 보이자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거세게 비난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팬들은 지난주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일본과 네덜란드의 경기 후 대형 쓰레기봉투를 들고 관중석 곳곳을 돌며 쓰레기를 수거했다. 이 모습이 외신에 소개되면서 “모범적인 관중 문화”라는 호평이 쏟아졌지만, 중국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돈을 내고 들어가서 왜 청소부 흉내를 내느냐”, “관심을 끌려는 가식적인 행동일 뿐”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자 아오이 소라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일본어와 중국어로 직접 글을 올려 반격에 나섰다. 아오이 소라는 엑스(X)를 통해 “물론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일본인의 생각은 아마 그런 게 아닐 것”이라며 “이것은 문화의 차이라고 할까, 가치관의 차이라고 해야 할까”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나는 중국인들이 이런 행동을 이상하게 여기고,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문화나 가치관 속에서 자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쓰레기 줍는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는 문화가 몸에 밴 일본인의 행동을 일부 중국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건 공중도덕을 충분히 배우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이라는 의미다. 일본 팬들이 국제 스포츠 경기장에서 쓰레기를 줍는 모습으로 주목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어린 아이들에게 자신이 어지른 자리를 깨끗하게 치우는 습관을 철저히 가르친다는 것이다. 다만 국제 스포츠 경기장에서 쓰레기 치우는 행동을 두고 일본 내부에서 지적이 없진 않다. SNS에서는 공공장소 청소에 적극적인 남성들이 정작 가정에서는 가사 노동을 배우자에게 떠넘긴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기장에서 쓰레기를 줍는 남성과 집에서 소파에 누워 스마트폰을 보는 남성을 대비하는 그림이 확산하며 “제발 집에서나 잘하라”는 문구가 수만 건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 판 걷어찬 트럼프, 결국 “고무적 진전”…미·이란 60일 담판 [핫이슈]

    판 걷어찬 트럼프, 결국 “고무적 진전”…미·이란 60일 담판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공격 위협으로 한때 파행했던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중재국 개입으로 다시 굴러갔다. 양측은 60일 안에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핵과 제재, 합의 이행을 다룰 실무그룹을 가동하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중재국인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공동성명을 내고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린 미·이란 고위급 회담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두 나라는 양측이 첫 회담에서 “고무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고위급 협상은 종료됐지만 기술 협상팀은 이번 주 남은 기간 스위스에서 논의를 이어간다. 미국에서는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등이 협상단을 이끌었다. 협상은 순탄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도중 이란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막지 않으면 “지난주보다 더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란은 해당 발언이 서로 공격하거나 위협하지 않기로 한 종전 양해각서(MOU)를 위반했다며 반발했다. 이란 대표단은 한때 협상장을 떠났지만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중재에 나서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60일 내 최종 합의…핵·제재 실무그룹 가동 미국과 이란은 협상 전반을 정치적으로 관리할 고위급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양측 수석대표는 위원회에 협상 진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보고한다. 고위급위원회 아래에는 핵과 제재, 감시 및 분쟁 해결을 담당하는 실무그룹을 둔다. 감시·분쟁 해결 그룹은 기존 MOU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점검하고 충돌이 발생하면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양측은 앞으로 60일 안에 최종 합의에 도달한다는 로드맵에도 뜻을 모았다. 기술 협상에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미국의 제재 완화, MOU 이행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란 외무부는 양측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동결자금 해제와 이란산 원유 판매를 위한 제재 면제도 회담 테이블에 올랐다. 다만 해당 조치가 이번 회담에서 최종 확정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은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폐기하거나 국외로 반출하고 장기간 농축 활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해왔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를 자국 안에서 낮추는 방안을 선호한다. 레바논 충돌 막을 별도 협의체 설치 양측은 레바논에서 군사작전이 다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충돌방지 협의체’도 설치하기로 했다.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협의체 운영을 지원한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휴전 발표 뒤에도 교전을 이어왔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멈춰야 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을 통제하지 못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폐쇄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해협이 열려 있다고 반박했지만 일부 선박은 제한적으로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7일 MOU를 체결하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레바논 교전 중단, 60일간의 후속 협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위협으로 첫 후속 협상부터 깨질 위기에 처했지만 양측은 결국 협상 체계를 구체화했다. 다만 핵 농축과 제재 해제, 레바논 휴전 등 핵심 쟁점의 해법은 기술 협상과 최종 담판으로 넘겼다.
  • 美·이란, 스위스 1차 고위급 회담 종료…“호르무즈 통항 메커니즘 마련 합의”

    美·이란, 스위스 1차 고위급 회담 종료…“호르무즈 통항 메커니즘 마련 합의”

    이란의 핵 문제 해결과 중동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과 이란의 1차 고위급 회담이 18시간 밤샘 협상 끝에 종료됐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동결 자금 해제 등 핵심 현안이 다뤄진 이번 회담과 관련해 후속적인 실무 협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카타르는 스위스에서 열린 1차 고위급 회담 종료를 알리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이번 주 남은 기간 동안 실무 회담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측 역시 이번 고위급 회담의 종료 사실을 확인했으나 미국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미국과 이란 양국 협상단은 전날(21일) 스위스에서 마주 앉은 뒤 18시간 동안 밤샘 협상을 이어왔다.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회담 종료 후 이란 국영 방송을 통해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선박 통항과 관련한 메커니즘을 마련하기로 (미국과) 합의했으며 이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이란의 석유 수출에 필요한 허가 발급과 동결 자금 해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이 종식돼야 한다”며 “현 단계에서 협상단 업무는 마무리됐지만 양해각서의 효과적 이행에 필요한 사안을 다루기 위해 실무팀이 내일 중재국들과 함께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잘되고 있다”더니 판 걷어찬 트럼프…이란 협상단 결국 퇴장 [핫이슈]

    “잘되고 있다”더니 판 걷어찬 트럼프…이란 협상단 결국 퇴장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합의를 자랑한 지 나흘 만에 스스로 협상판을 흔들었다. 이란을 다시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하자 이란 대표단이 협상장을 떠났고 회담 재개 시점도 불투명해졌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대표단은 이날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을 위한 첫 직접 협상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협상단을 이끌었다. 양측은 카타르와 파키스탄 중재단을 별도로 만난 뒤 직접 대화를 시작했다. 밴스 부통령은 첫 회담을 마친 뒤 “지난 몇 시간 동안 이미 큰 진전이 있었다”며 추가 성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레바논 상황도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같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다른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레바논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대리세력을 즉시 막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난주보다 더 강하게 이란을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MOU 위반”…이란, 협상 일시 중단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양측의 공격과 위협을 금지한 MOU를 위반했다고 반발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와 가까운 누르뉴스는 이란 대표단이 협상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도 대표단이 협상장을 떠났으며 회담 재개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다만 양측이 협상을 완전히 결렬시켰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갈리바프 의장은 엑스(X)에 “미국은 발언을 조심해야 한다”며 “우리 군은 다른 방식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맞섰다. 이번 회담은 애초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다룰 예정이었다. 미국은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폐기하거나 국외로 반출하고, 향후 20년간 농축을 중단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우라늄을 자국 내에서 저농축 상태로 희석하고 약 10년간 농축 활동을 멈추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협상 의제는 핵 문제보다 레바논 사태에 집중됐다. 핵 협상 밀어낸 레바논·호르무즈 변수 미국과 이란은 지난 17일 MOU를 체결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레바논에서의 교전을 끝내기로 했다. 이후 60일 동안 이란 핵 문제와 제재 완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 압박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란도 미국이 이스라엘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며 레바논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앞서 이스라엘의 대규모 보복 공습에 반발해 스위스 협상단 파견을 한때 연기했다. 이후 레바논 휴전을 우선 논의한다는 조건으로 회담 참석을 결정했다. 호르무즈 해협 상황도 불투명하다. 이란 매체들은 해협이 폐쇄됐다고 주장했지만 미군은 통항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선박정보업체 로이즈리스트는 일부 선박이 제한적으로 통과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해협을 닫으면 강력한 군사 대응에 나서겠다고 거듭 위협했다. 미국은 이란을 협상장에 붙잡아두기 위해 원유 수출 허용과 동결자금 해제 등 대규모 제재 완화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첫 후속 협상부터 공격 위협과 대표단 퇴장이 이어지면서 MOU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핵 문제는 제대로 논의하지도 못한 채 레바논과 호르무즈를 둘러싼 갈등이 종전 합의의 존속 여부부터 시험하는 상황이 됐다.
  • 박유진 서울시의원, 오세훈 시장의 언론 정책 행보 비판

    박유진 서울시의원, 오세훈 시장의 언론 정책 행보 비판

    박유진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3)은 지난 19일 서울시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를 보도한 MBC를 상대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제출한 데 대해 “시정질문을 통해 명백한 책임 소재를 밝혔음에도, 이를 인정하기는커녕 소송으로 언론의 입을 막으려 한다”며 규탄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0일 열린 제336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의 법적·행정적 최종 책임자가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이 아닌 오세훈 서울시장 본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당시에 박 의원은 서울시 행정기구 설치조례와 공사 위·수탁 협약서의 공식 직인 등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서울시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짚어낸 바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시정질문 이후에도 책임 소재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채, 지난 17일 해당 사안을 보도한 MBC와 보도본부장, 담당 기자를 상대로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서울시가 정책적 소명 대신 언론을 향한 법적 대응을 택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내가 시정질문에서 물은 것은 단 하나, 이번 사태의 책임자가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이냐, 서울시장이냐는 것이었다”며 “서울시는 조례와 직인이라는 명백한 근거 앞에서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보도한 언론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중대 사안에 대한 문제 제기를 정정보도 청구와 3억원 손해배상 소송으로 되돌려준 것”이라며 “이는 오 시장을 비판하는 보도에는 재갈을 물리겠다는 신호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 시장이 서울시 출연기관이었던 공영언론 TBS에 대한 지원을 끊어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게 한 전례를 거론하며 “4선 때는 TBS를 무너뜨리더니, 5선이 되자 이번엔 MBC를 겨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하는 언론을 ‘불공정 언론’, ‘특정 진영과의 공작’으로 규정하고 소송이라는 수단으로 압박하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이는 서울시 행정이 책임을 다하지 못한 잘못을 언론 탓으로 돌리려는 낡은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을 길들이기 위한 ‘블랙리스트’ 관리 작업을 하였고, 그 책임자들은 결국 법의 심판대에 섰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오 시장이 그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을 다시 ‘불공정 언론’으로 몰아세우는 행태를 시작하려는 것이라면, 이는 930만 서울시민의 삶을 살펴야 하는 공직자의 책임을 망각한 처사”라며 “시민의 혈세가 오 시장 비판을 억누르기 위한 소송 비용으로 낭비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끝으로 “삼성역 지하 5층 기둥에 178t의 철근이 빠진 사태에 대해 ‘아무 문제 없는 일을 국토부와 MBC, 민주당이 공작하여 부풀린다’는 음모론으로 맞서며 시민의 상식과 안전을 갈라치기하는 것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서울시정을 도구로 삼는 것과 다름없다”며 “오 시장에게 서울시는 개인의 대권 가도를 위한 수단에 불과한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은 회피하고, 비판은 탄압하고, 갈등은 조장하는 리더는 서울시의 최대 리스크”라며 “지금 서울시민이 듣고 싶은 것은 국토부·MBC·야당을 향한 음모론이 아니라 왜 철근 178t이 누락됐는지, 왜 서울시는 사태 파악 후 국토부와 17차례나 공식 대면 회의를 가졌음에도 단 한 번도 철근 누락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최종 책임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진실한 답변”이라고 강조했다.
  • 위고비 맞으면 성욕 감소? 진실은…“오히려 정자 질 개선, 불임 치료 효과” [라이프+]

    위고비 맞으면 성욕 감소? 진실은…“오히려 정자 질 개선, 불임 치료 효과” [라이프+]

    위고비 등 비만 치료제가 남성의 성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 없이 정자의 질을 높여 불임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워릭 의과대와 코번트리·워릭셔대 병원 공동 연구진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18∼65세 비만 남성의 가임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비만 치료제는 부작용 없이 정자의 형태와 호르몬 수치를 크게 호전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GLP-1의 작용을 모방해 체중 감량을 돕는 약으로, 삭센다와 위고비 등이 대표적이다. 학계에서는 비만을 남성 불임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아왔다. 과도한 체지방이 호르몬 균형을 무너뜨리고 정자의 생성 자체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는 정자의 형태를 파괴하고 운동성을 떨어뜨려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 중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24주간 투여한 결과 호르몬 수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정자의 형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또 다른 비만 치료제인 삭센다의 주성분인 리라글루타이드 역시 남성 호르몬 수치가 떨어진 비만 남성들의 호르몬 수치를 4개월 만에 정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들의 전반적인 건강 예후는 기존의 호르몬 치료만 받은 환자들보다 훨씬 우수했다. 일반적으로 위고비와 삭센다 등 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가 성기능 악화를 직접적으로 유발하지는 않지만, 치료 과정에서 급격한 체중 감소로 인한 일시적 피로감, 스트레스나 우울감, 식사량 감소에 따른 에너지 부족 등으로 성기능 저하를 겪는 사례가 있다. 성욕 감소, 발기부전 등이 성기능 저하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성기능 저하의 부작용 없이 정자의 형태가 회복되고 호르몬 수치가 호전됐다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더불어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무분별한 남성 호르몬 대체요법(TRT)의 부작용을 막을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성기능 향상이나 근육 생성을 목적으로 몸에 필요하지 않은 남성 호르몬 주사를 외부에서 주입할 경우 우리 몸의 자연적인 호르몬 생성이 억제되어 고환 기능이 저하되고 정자 생성이 감소해 불임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적혈구 증가증으로 인해 혈액이 끈적해져 혈전이나 심혈관계 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며, 여드름, 탈모, 수면무호흡증 악화, 유방 비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워릭 의과대의 프라티바 나테쉬 박사는 “남성 호르몬 수치가 낮고 정자 형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호르몬제부터 처방할 것이 아니라, 근본 원인인 비만과 대사 건강을 치료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체중을 감량하면 외부로부터 호르몬제를 주입하지 않아도 호르몬 수치가 자연스럽게 회복되고 가임력을 건강하게 보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 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인 ENDO 2026에서 발표됐다.
  • “하이닉스가 삼전 넘으면 던지라”더니 벌써 턱밑…‘500만닉스’까지 나왔다 [나만없어]

    “하이닉스가 삼전 넘으면 던지라”더니 벌써 턱밑…‘500만닉스’까지 나왔다 [나만없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선점 효과에 힘입어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의 ‘턱밑’까지 따라잡았다. 한때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역전하는 시점이 ‘강세장 종료 시그널’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었지만, 오히려 최근에는 ‘400만닉스’를 넘어 ‘500만닉스’에 대한 기대감마저 나오고 있다. 다만 코스피 1만 돌파를 앞두고 변동성 장세를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276만 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국내 증시 역사상 두 번째로 시가총액 2000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장중 신고가인 37만원을 돌파한 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35만 4000원에 마감했다. 이로서 삼성전자 보통주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2069조 5826억원, SK하이닉스의 시총은 1969조 9093억원으로 SK하이닉스의 시총이 삼성전자의 95.18%까지 따라잡았다. 지난해부터 19일까지 약 1년 6개월간 SK하이닉스(+1489.42%)가 삼성전자(+565.41%)보다 약 2.6배 더 오른 결과다. 다만 시총 174조원 규모의 삼성전자 우선주까지 고려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의 격차는 좀 더 벌어진다. 1년 6개월간 1500% 오른 SK하이닉스“시총 역전=강세장 종료 시그널” 보고서도2000년 이후 26년간 코스피 시총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전이 눈앞에 왔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달 전 하나증권이 내놓은 보고서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0일 보고서에서 “기업 이익 증가를 기반으로 한 현재 강세장의 종료 시그널은 SK하이닉스 시총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순간”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역전은 SK하이닉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기업의 실적을 과도하게 앞지르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이는 시장 전반에 낙관론이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신호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대표적인 사례로 2000년 ‘닷컴버블’을 제시했다. 당시 미국의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 시스템즈가 과도한 실적 기대감에 시총 1위에 오른 뒤 급락하며 증시의 버블 붕괴로 이어졌다. 다만 ‘닷컴버블’과 ‘삼전닉스 랠리’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긴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예상 순이익은 모두 SK하이닉스를 앞서고 있으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이클을 타고 함께 움직이는 두 회사의 주가가 일시적으로 역전되더라도 크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에 대한 눈높이를 재차 끌어올리고 있다. SK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61만원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국내 증권사들이 최대 400만원까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가운데, 일본 노무라증권은 최근 500만원을 제시해 이목을 끌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내 비중은 55%에 달한다. 지난주 장중 9300선까지 치솟은 코스피는 사실상 ‘삼전닉스 투톱’이 이끄는 장세가 고착화됐다. 코스피는 이번주 중 ‘꿈의 1만스피’에 도전하는 가운데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에 서명한 이후에도 공방을 이어가며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또 ‘AI 반도체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가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후 예정돼 있다. 마이크론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에 대한 월가의 전망치는 평균 19.9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40% 급증한 수준이다. 다만 마이크론의 실적 가이던스가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할 경우 이달 초 증시를 덮친 ‘브로드컴 쇼크’와 비슷한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 또 이튿날인 25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상무부가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시장의 예상치는 3.4%로 전월(3.3%) 대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수준이다. 다만 6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PCE 물가지수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3.6%로 끌어올리며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실제 5월 PCE가 전망치를 웃돌 경우 연준의 매파 기조를 강화할 수 있다.
  • [마강래의 도시 톡] 전남광주특별시, 통합의 본보기 되려면

    [마강래의 도시 톡] 전남광주특별시, 통합의 본보기 되려면

    지금 이 순간에도 지방의 청년들은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다. 기업들도 지방을 선뜻 선택하지 않는다. 지역의 경제적 활력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결과다. 도시물리학에서 말하는 ‘스케일의 법칙’에 따르면, 도시는 커질수록 1인당 인프라 비용은 줄고 경제적 기회는 더 빠르게 늘어난다. 수도권은 이 ‘눈덩이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사람이 모이고, 일자리와 놀거리가 늘며, 창업이 활발해지고, 다시 좋은 일자리가 생기는 선순환이 작동한다. 거대한 흡인력을 가진 수도권에 맞서려면 지방도 그에 걸맞은 체급을 갖춰야 한다. 대전, 대구, 광주, 부산, 울산은 큰 도시이니 충분하지 않을까. 안타깝게도 이미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가 된 수도권 체급을 당해내기 어렵다. 이 문제의식이 ‘5극 3특’ 공간전략의 출발점이다. 지방의 개별 도시들이 흩어져 경쟁하는 방식으로는 수도권의 압도적 집적 효과를 따라잡기 어렵다. 인근 지역을 하나의 생활권과 경제권으로 묶어, 지방도 스스로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는 광역권으로 재편하자는 구상이다. 그러나 통합 논의는 지역 정치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부울경 메가시티, 대구·경북 행정통합, 충청권 메가시티 구상은 지방선거 국면을 거치며 동력을 잃었다. 새로 선출된 단체장들은 임기 초반 자신의 행정 영토를 지키는 데 민감할 수밖에 없고, 주변 지자체와의 협력보다 경쟁에 더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 광역철도 하나, 도로 하나를 놓을 때마다 노선 갈등과 비용 분담 문제에 막히는 현실도 쉽게 달라지기 어려워 보인다. 이런 가운데 광주와 전남이 통합을 확정 지은 것은 뜻밖이면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다. 1986년 광주직할시 승격 이후 행정체계가 갈라졌던 광주와 전남은 이제 약 316만명 규모의 메가시티로 출범을 앞두고 있다. 가장 늦게 출발한 광주·전남 통합이 역설적으로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마지막 불씨를 되살린 셈이다. 성공한다면 다른 지역이 참고할 선례가 되겠지만, 실패한다면 뼈아픈 반면교사로 남을 것이다. 그래서 광주·전남의 선택은 대한민국이 수도권 일극 체제를 넘어설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다. 물론 출범 직후에는 엄청난 실무적 진통이 불가피하다. 행정구역을 합친다는 것은 두 지자체가 별도로 운영하던 법규, 예산, 조직, 인사, 청사, 의회를 모두 재배열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당장 정비해야 할 자치법규만 해도 2500건에 이른다. 광주와 전남의 정책 기준과 복지 혜택도 서로 달라 통합 초기에는 하나의 특별시 안에서도 지역별로 다른 기준이 적용되는 혼선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방대한 법규 정비와 입법 작업 속에서 길을 잃어서는 안 된다. 수천 건의 조례를 고치고 행정을 통합하는 본질적인 이유는 결국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에 있다. 이 대원칙을 놓친다면 행정통합은 서류상의 결합에 그치고 말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행정조직의 단순 결합을 넘어, 두 지역의 강점을 공간적으로 엮어내는 산업전략이다. 광주는 인공지능(AI), 문화, 교육, 연구라는 소프트웨어 역량을 가지고 있고, 전남은 재생에너지, 해양·항만, 넓은 토지라는 하드웨어 자원을 품고 있다. 전남의 그린에너지 위에 광주의 AI 컴퓨팅 역량을 얹는다면,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할 만한 차세대 AI·반도체 밸리를 구축할 수 있다. 나주혁신도시, 광주 첨단산업벨트, 전남 동부권 산업벨트를 선과 면으로 연결해야 한다. 이 초광역적 공간계획이 자치법규 개정의 나침반이 되어야 한다. 투자유치 조례, 전력 공급, 토지 이용, 산업단지 지원, 규제 특례도 하나의 패키지로 재설계해야 한다. 광주·전남이 행정통합을 넘어 산업통합으로, 나아가 청년이 머물고 미래 산업이 자라나는 새 권역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넘어서는 길은 행정 재편만으로 열리지 않는다. 정교한 공간전략, 과감한 산업정책, 신뢰에 기반한 거버넌스가 맞물릴 때 비로소 가능하다. 광주·전남통합이 새로운 갈등을 키우는 일이 아니라, 더 큰 상상력과 협력의 기반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도전이 통합을 준비할 다른 지역에게도 따르고 싶은 본보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1년 전보다 더 큰 책임감… 구로형 기본사회 구체화할 것”[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1년 전보다 더 큰 책임감… 구로형 기본사회 구체화할 것”[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보궐선거 당선 후 연임 성공 민주당 최초 구로 전체 동서 승리주민 요구 큰 현안엔 주도적 대응낮은 자세로 약속한 변화 이룰 것구로형 기본사회 속도전구로사회서비스재단 ‘촘촘한 복지’일자리 주식회사 만들어 소득 증대서울형 공공산후조리원 조속 추진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보답주민 뜻 따라 주거환경 개선 지원정비사업 갈등 조정 플랫폼 운영차량기지, 정부 계획 반영해 이전 “보내주신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일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는 처음으로 구로구의 전체 동에서 승리한 장인홍(60) 서울 구로구청장은 지난 19일 구청 집무실에서 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수세가 강남 못지않은 수궁동까지 승리하는 등 폭넓은 지지를 끌어내 2025년 보궐선거에 이어 1년 2개월 만에 무난하게 재선에 성공했다. 장 구청장은 “지난 1년이 구정 공백을 정상화한 시기라면 이제는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만들 때”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구정 철학인 ‘구로형 기본사회’의 실행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복지 서비스 확대를 위한 ‘구로사회서비스재단’ 설립, 주민소득 증대를 위한 ‘일자리 주식회사’ 추진 등이다. 초·중·고를 졸업하고 시민사회 활동까지 평생 뿌리내리고 호흡한 구로를 향한 따뜻한 시선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는 “첫 출발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을 두텁게 하는 것”이라며 “기본 틀은 이미 제시됐다. 예산과 정책을 통해 본격적으로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년 전보다 지금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구로차량기지, 정비사업 등 숙원사업의 고삐도 한껏 당길 것이라고 전했다. 이하 일문일답. -1년 만에 또 승리했는데.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느낀 시간이었다. 민주당 계열 정당의 구청장 후보가 구로구의 16개 동 전부에서 승리한 것은 처음이다. 수궁동까지 민주당이 처음으로 이겼다(웃음).” -지난 1년, 그리고 선거 운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목소리는. “예전에는 얼굴 보기 힘들었던 구청장을 자주 만나서 반갑다는 얘기가 많았다. ‘빠르게 답이 오고 실현이 되어 좋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분이 적지 않았다. 물론 주민 요청사항 중에는 실현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 하지만 곤란하더라도 솔직하게 답하는 것이 행정 효능감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당선 이후 첫 지시에서도 ‘주민 요구가 큰 현안에는 더욱 주도적으로 대응해달라’고 강조했다.” -‘구로형 기본사회’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어떻게 구체화할 계획인가. “첫 출발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을 두텁게 하는 것이다. 지난 1년이 구정 공백을 정상화한 시기였다면 이제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 때다. 구로형 기본사회의 틀은 이미 제시됐다. 예산과 정책을 통해 본격적으로 구체화할 것이다. 분야별로 다양하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대상포진 예방접종, 장애인 보험, 공공산후조리원 등 성과가 앞으로 나올 것이다. 구로사회서비스재단을 설립해 복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일자리 주식회사를 바탕으로 한 주민 소득 증대를 추진할 생각이다. 오랜 염원인 주거 환경 개선도 중요하다. 또한 인공지능(AI)을 행정에 접목해 혁신행정을 만들어 갈 준비도 하고 있다. 100m 격자 단위로 소득 데이터를 확보해 어디에 어려운 분들이 살고 있는지 파악하고 행정과 연결할 수 있는 자료도 만들었다. 특히 주민의 정책 제안을 적극 반영하겠다. 공모전을 통해 접수한 아이디어를 부서의 검토를 통해 사업에 적용하겠다. 무엇보다 ‘행정이 나에게 이익이 되는구나’란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구로사회서비스재단 설립을 추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모티브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설립한 서울사회서비스원이다.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통합 관리해 질을 향상할 수 있는 모델이었다. 기존 희망복지재단의 기능을 확대,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쯤 문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 일자리 주식회사는 구로형 일자리 플랫폼이다. 공공서비스와 일자리를 연결하는 기본 기능에 더해 기업을 직접 찾아 일자리를 발굴하는 역할도 한다. 용역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추진할 예정이다.” -공약이었던 공공산후조리원에 관한 관심도 높은데. “오류동 326-16 일대 특별계획구역 기부채납 시설에 서울형 공공산후조리원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출산 가정의 돌봄 부담을 더는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던 와중에 서울시의 제안이 왔다. 올해부터는 산후조리 비용 지원도 확대했다. 첫째 100만원, 둘째 120만원, 셋째 150만원이다. 출산·양육뿐만 아니라 아동·청소년, 어르신, 장애인 등 생애주기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복지 안전망을 만들겠다.” -노후 주택가 정비는 서울 서남권의 공통 관심사다.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시의 전반적인 재개발·재건축 정책은 (오세훈 시장의) 지난 4년과 비슷하게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구로의 신속통합기획, 모아주택 사업을 주민 뜻에 맞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구청이 나서서 주거환경 개선을 해달라는 요청이 많다. 그런 열망을 좀 더 빨리 예민하게 받아서 최대한 지원하겠다. 다만 인건비, 건축비 상승으로 정비사업 여건이 예전 같진 않다. 분담금이 정해진 이후의 주민 찬반이 ‘진짜 찬성’ ‘진짜 반대’ 숫자라고 봐야 한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원단, 구로형 정비사업 갈등 조정 플랫폼을 더 내실 있게 운영할 생각이다. 관심 있는 분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정비사업 아카데미도 강화한다.” -구로차량기지는 어떻게 되나. “이전이 목표다. 5차 국토철도망 계획에 반영해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구로구는 용역을 통해 대체안을 마련해서 시와 국토교통부에 제안을 했다. 이미 민관정 협의체에서 주민 서명을 받아 국토부 장관에 전달했다. 이전이 어려울 경우를 가정해 대안을 말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철도 지하화 특별법상 경인선과 경부선은 지하화 대상이다. 철도 지하화는 차량기지 이전을 전제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구로에 대한 애정이 공약에서 묻어나더라. 어떻게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게 됐나. “대학에 다닐 무렵에는 졸업 후 노동 운동, 사회 운동에 투신하는 흐름이 있었지만 가정 형편상 졸업 이후 현대자동차에 취업했다. 5년 동안 낮에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퇴근해서는 구로공단에서 노동자 지원 활동을 병행했지만 쉽지 않았다. 1990년대 구로공단 쇠퇴 이후 지역에 새로운 사회운동의 맹아를 틔울 필요가 있다고 느낀 분들과 함께 ‘구로시민센터’를 만든 게 시작이었다.” -무대를 마다하지 않는 ‘노래하는 구청장’으로 유명한데. “이렇게 노래하게 될지 몰랐다.(웃음) 지난해 동네 축제 무대에서 우연히 노래를 한 곡 했는데 소문이 났다. 요즘에는 신곡을 발표해달라는 요청까지 있다. 구청장이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니라 언제든지 기회가 될 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사실 노래와 관련 있는 인생은 아니다. 2000년에 천주교 세례를 받고 성가대 활동을 한 것이 전부다. 그래서인지 트로트도 성가대식으로 부른다.” -구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다시 구정을 맡겨주셔서 감사하다. 더 잘하라는 격려이자 약속한 변화를 반드시 만들어내라는 당부라고 생각한다. 보내주신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열심히 일하겠다. 보궐선거에서 이겼던 때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앞서 보여드린 청사진을 실천하고 현실로 만들어가도록 하겠다.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장인홍 구청장은 1966년생. 3세 때 이사와서 초중고(동구로초-구로중·고)는 물론, 삶의 대부분 기간을 구로에 뿌리 내리고 살았다. 서강대(경영학과)에서 학생운동을 했고, 졸업 이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뒤로도 밤에는 구로공단 노동자를 지원하는 활동을 병행했다. 이후 현대차를 그만두고 구로시민센터 지방자치위원장을 맡아 지역 시민사회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고, 2002년 지방선거부터 무소속으로 구의회 문턱을 두드렸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공천으로 제9·10대 서울시의원을 지냈고, 교육위원회에서 6년간 활동하면서 교육위원장(2018~2020년)을 역임했다. 지난해 구로구청장 보궐선거로 당선됐고 6·3 지방선거에서 득표율 58.75%로 무난하게 재선에 성공했다.
  • 폰·가전이 내 주치의… 삼성이 그린 AI 헬스케어의 미래

    폰·가전이 내 주치의… 삼성이 그린 AI 헬스케어의 미래

    삼성 헬스·스마트싱스 고객 기반일상 속 선제적 관리 생태계 구축 삼성전자가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 ‘비바테크 2026’에서 삼성 헬스케어 비전인 ‘커넥티드 케어’를 소개했다고 21일 밝혔다. 패널 토론 행사에는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의 박헌수 디지털 헬스 팀장과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조직인 삼성넥스트의 데이빗리 센터장, 미국 헬스케어 플랫폼 젤스의 마이크 멕쉐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박 팀장은 연결된 생태계를 기반으로 질병을 예방하는 선제적 관리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삼성전자의 헬스케어 비전 커넥티드 케어를 소개했다. 커넥티드 케어는 반도체,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가전제품, TV 등 다양한 기기와 플랫폼을 연결해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질병 발생 이후 치료에 집중하는 사후적 대응에서 벗어나, 일상생활 속 건강관리를 바탕으로 질병을 미리 예방하는 선제적 관리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7700만명의 삼성 헬스 사용자, 4억 6000만명이 넘는 스마트싱스 가입자를 갖춘 고객 기반 헬스케어 생태계를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삼성전자의 개방형 헬스케어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삼성 헬스 SDK 스위트’도 소개됐다.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인 삼성 헬스 SDK 스위트를 활용하면 첨단 센서 기술과 헬스 플랫폼을 활용한 혁신적인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박 팀장은 헬스케어의 미래에 대해 “AI 기반으로 연결된 생태계가 내가 언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아는 일상의 동반자가 돼 개인의 건강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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