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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조 3륜 동시 개혁을/최홍운 논설위원(서울논단)

    법원과 검찰,변호사회 등 이른바 ‘법조 3륜’의 개혁이 지금처럼 화급한 과제로 떠오른 적이 또 있었을까.어느 바퀴 하나 온전한 데 없이 다 고장났다.서둘러 고치거나 갈아 끼우지 않으면 대형 참사가 일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반성과 거리 먼 법원 가장 급한 데가 법원이다.일부 행정직원들이 ‘급행료’를 받는 것에서 시작해 결국 판사들마저 관할지역 변호사들과 유착관계를 유지하며 정기적으로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더 큰 문제는 그 다음이다.세상을 놀라게 한 서울지법 의정부지원 소속 판사들의 뇌물수수 사건이 알려진 뒤에도 일부 판사들은 양심의 가책을 받기보다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고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이들은 판사 출신 변호사들보다 검찰이나 검사 출신 변호사들의 비리와 유착관계가 훨씬 더 심한데 그런 검찰이 판사들을 수사할 수 있겠느냐며 냉소적이라는 것이다.말할 수 없는 자괴감에 빠져 스스로의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 출발하겠다는 모습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것 같다.그런 판사들이 있는 한법원은 국민과의 거리도 점점 멀어질 것이다. 이 사건을 조사한 대법원의 태도도 온당하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물론 현직 판사 9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특정지역 판사 전원을 교체한 것은 사법 사상 초유의 일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사건을 너무 서둘러 마무리 지으려다 보니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뇌물 받을 기회가 적은 시·군 순회판사들만 적발하고 지역 변호사들과 오랜 유착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검찰이 지목한 형사단독 판사들은 손도 대지 못했다는 지적들이 쏟아지고 있다.또 의정부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닐텐데 그 정도 인사조치로 마무리하고 말았다.철저한 자체조사도,비리판사에 대한 수사의뢰도 없었다. ○고무줄 잣대의 검찰 검찰도 석연치 않은 점이 적지 않다. 판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금기 사항이라며 ‘의정부지원 사건’에 대한 수사를 회피한 검찰이 시민단체들의 고발에도 끄떡도 하지 않고 있다.의정부지원 판사 8명과 변호사 7명을 뇌물수수와 공여혐의로 고발한 데 대해 검찰은 고발장이 접수됐다고 해서 반드시 수사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 하며 계속 수사를 미루고 있다.그 무렵 서울치과대학 교수채용 비리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의 추상같은 모습과는 너무 딴 판이다.‘사람에 따라 법의 잣대도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 하겠다. 검찰은 또 ‘김대중 대통령 비자금 사건’수사에서는 ‘정치 검찰’의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지난 92년 대선을 앞두고 5대 기업으로부터 당운영비와 대선자금 명목으로 당직자들이 39억원을 받았고 ‘20억+α설’과 관련해서는 청와대 계좌에서 모두 3억3천만원이 당시 평민당 사무총장 계좌 등으로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으나 무혐의 처리하는 등의 아쉬움을 남겼다.이와함께 비자금 자료를 불법수집하는 과정에서 금융실명제를 정면으로 위반한 한나라당 의원들과 청와대비서관 및 은행감독원장 등에 대해서도 무혐의 또는 불입건 처리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검찰은 한나라당과의 형평성과 현 경제사정 등을 고려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하나 설득력이 충분치 못하다.검찰은 중립적인 위치에서 엄정한법의 잣대로 수사하고 처벌하면 된다.검찰의 정치적인 판단은 월권이다.검찰이 독립적인 위치에서 수사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정치·사회개혁도 불가능하다. ○비리의 온상 변호사 변호사 사회는 법조계 비리의 진원으로 지적된다.과다 수임료,사건브로커 기용,성공보수 등으로 일컬어지는 법조계의 각종 비리가 변호사 사회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이번 법조계 정화운동도 그래서 변호사회에서 먼저 시작돼 기대가 컸으나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변호사협회가 비리 관련 변호사 8명을 수사의뢰하는 과정에서 성실하게 조사에 응한 변호사들만 처벌해 내홍이 심하다고 하지 않는가.국민들이 이들을 참된 인권과 정의의 파수꾼으로 믿고 의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새 정부가 출범했다.모든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으려는 것이 새 정부의 의지다.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법조계가 제 자리를 찾아야 한다.법과 양심에 따라서 판결하는 법원,엄정한 법리로 수사하는 검찰,인권과 정의를 지키는 변호사가 있어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개혁에 대한법조3륜,스스로의 철저한 실천의지가 그 어느때보다 요청된다.
  • 총리인준 정국 여야 움직임과 전략

    ◎“JP 빠진 조각 안된다” 야 설득 총력/여­1인당 야 3명 할당 ‘삼고초려 작전’/야­“밀리면 당 깨진다” 집안단속 분주 ‘김종필 총리 임명동의안’의 국회 처리를 이틀 앞둔 23일 여권은 한나라당 의원들을 상대로 개별설득에 나서는 등 인준 성사를 위한 총력전을 전개했다.여권은 이날 한나라당 일각에서 ‘무조건 거부’의 강경기류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자 인준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따른 불안한 기색을 떨치지 못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소속의원 전원을 한나라당 설득에 투입하는 한편 ‘김종필 총리’를 지지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등 물밑과 외곽에서의 양동작전을 전개했다.하오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김종필 총리 지명은 국민과의 약속으로서 한나라당은 정국운영의 책임을 나눠 가진 다수당으로서 새정부 출범에 협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의원들은 또 “한나라당은 총리 교체를 주장하나,이는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에게 국민회의·자민련간 공동정부 구성합의를 깨고 국정혼란을 자초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회의는 총리인준을 성사시키기 위해 남은 기간 ‘삼고초려’의 자세가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의원당 2∼3명씩 한나라당 의원들을 할당,집중적인 설득작업에 나섰다. ○…자민련은 하오 의원총회를 열어 소속 의원들에게 전원 대기령과 함께 비상대책을 전달하고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개별접촉을 계속하는 등 분주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침몰의 위기속에서 경륜있는 국무총리를 맞고자 하는 우리의 입장’이라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한나라당측이 ‘김종필 총리’인준에 협조해줄 것을 촉구했다.결의문은 “총리 임명동의안이 한나라당의 반대로 무산되어 새정부의 국정공백이 초래된다면 그로인해 발생되는 정국의 불안과 경제적 파국에 대한 책임은 한나라당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와 확대당직자회의를 잇따라 열어 JP총리 인준반대 당론을 재확인했다.당론관철 방안을 논의할 의원총회도 25일 하오 1시 열기로 방침을 정했다.맹형규 대변인은 주요당직자회의후 “어떻게 행동통일을 할 것인지 깊은 논의가 있었다”면서 “이한동 대표와 서청원 사무총장,이상득 원내총무 등이 지역별,상임위별로 의원들과 만나 뜻을 모으는 노력을 계속키로 했다”고 밝혔다.조순 총재는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대구·경북,강원·충북·제주 및 전국구 중진의원들과 조찬,오찬간담회를 갖고 집안단속에 분주했다.이대표는 확대당직자회의에서 “JP반대 당론이 관철되지 않으면 당이 크게 훼손될 뿐만아니라 처참해질 수 있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 판사 38명 전원 교체/금품받은 9명 징계

    ◎대법원,의정부지원 비리조사결과 발표 대법원은 20일 의정부 지원 판사들의 금품수수 사건과 관련,변호사들로부터 금품수수 사실이 확인된 9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한상호 의정부 지원장을 포함,의정부지원 판사 38명을 모두 교체키로 했다. 현직 판사가 금품수수 비위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되고 특정 지역 법원 판사 전원이 교체되기는 사법사상 처음이다. 현직 판사 9명은 김모·진모 판사 등의정부 지원 소속 판사 8명과 의정부지원에서 북부지원으로 옮긴 서모 판사다. 안용득 법원행정처장은 이날 하오 의정부 지원 법관들에 대한 조사결과를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변호사로부터 금품수수 사실이 확인된 11명의 전·현직 판사 가운데 변호사 개업을 한 김모·양모 변호사 등 2명을 제외한 서모판사 등 현직 법관 9명 전원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키로 했다”고 밝혔다. 안법원행정처장은 “9명 가운데 1명은 해외연수 중이어서 귀국하는대로 조사할 예정이며 이들 모두를 재판 업무에서 배제시키는 한편 상처입은 법원의 면모를 일신하기 위해 참신한 법관들로 의정부 지원을 재편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이에 따라 한지원장을 오는 23일자로 수원지법 부장판사로 전보발령한데 이어 나머지 의정부지원 판사 37명도 오는 3월1일자로 다른 법원으로 발령한다. 나아가 판사와 변호사간의 유착관계를 근절하기 위해 법관윤리강령에 세부 행동지침을 마련,징계의 기준으로 삼는 한편 근무평정에 청렴성 평가의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아울러 법관의 비위를 상시 감독할 감찰기구도 신설하고 오는 3월 전국법원장 회의를 열어 사법부의 신뢰회복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대법원은 그러나 비리 법관들에 대한 검찰 수사 의뢰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재야 법조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법관들이 징계위원회 회부돼 견책·감봉·정직 등 징계를 받으면 대한변협은 징계 내용을 토대로 이들이 사직한 뒤 변호사 등록을 신청하더라도 등록을 일정기한 제한할 방침이다. 대법원 조사단(단장·고현철 인사관리실장)에 따르면 서판사는 이순호 변호사로부터 96년 10월 전세자금 명목으로 1천7백만원,97년 8월 은행대출금상환을 위해 5백만원 등 2차례에 걸쳐 2천2백만원을 빌린 뒤 97년 1월과 12월 이자없이 모두 갚았다. 나머지 8명은 명절 인사 등의 명목으로 의정부 지원 관내 6∼7명의 변호사들로부터 40만∼3백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양 변호사는 의정부지원 판사로 재임하다 퇴직을 전후해 개업자금 명목으로 이순호 변호사로부터 각각 1억원과 5천만원을 빌린 뒤 갚았으며 김변호사는 이자없이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 판사전원교체의 숙정(사설)

    대법원이 20일 발표한 서울지법 의정부 지원 소속 판사들의 뇌물수수사건에 대한 자체조사결과와 조치는 매우 충격적이다.현직 판사 9명을 비리와 관련,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특정지역 판사 전원을 교체한 조치는 사법사상 초유의 일이다.사법부는 지금 말할 수 없는 자괴감에 빠져 있고 그런각오로 나름대로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너무나 황당한 일을 당한 나머지 서둘러 사건을 마무리하려고 형식적인 조사에 그쳤다는 인상을 받는 것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대법원 관계자들 역시 이날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다른 지역 법관들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는 뜻을 전해 사법부 곳곳에 비리가 남아있음을 시사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의정부 지원만 하더라도 뇌물 받을 기회가 거의 없어 대학 및 사법연수원동기생이나 안면있는 관내 변호사들로부터 돈을 받은 시·군 순회판사들만 걸려 들었다.정작 변호사들과 오랜 유착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검찰이 지목한 형사단독판사들에 대한 조사가 없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사법부마저 ‘깃털’만 손대고 ‘몸통’을 건드리지도 않는다면 법조계의 실추된 신뢰는 회복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우리는 이번 발표내용대로 대부분 법관들은 아직도 높은 청렴성과 도덕성으로 무장돼 있음을 믿는다.이들 대부분의 법관들이 높은 자긍심을 갖고 국민들에게 떳떳한 자세로 봉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도 사법부 비리는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대법원이 이번 사건을 수사의뢰하지 않은 것이나 검찰이 계속 수사를 미루는 것도 납득이 잘 안가는 부분이다.법 앞에 ‘법관만은 평등할 수 없다’는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
  • 불법행위 종금사 경영진 교체/김 경평위장

    ◎추가폐쇄 평가때 중점심사 종합금융사 경영평가위원회는 종금사 추가폐쇄를 결정하는 2차 평가에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경영진의 적격성을 중점 심사하기로 했다. 종금사 경평위 김일섭 위원장은 12일 종금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법행위가 드러난 종금사에 대해 관련 경영진 전원교체,윤리헌장 제정 등 상당한 개혁계획서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기업어음(CP) 이중매출 등 불법행위를 한 종금사의 관련 임원을 파악하고 있다”며 “그러나 형사고발은 은행감독원 등 감독당국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부실경영에 책임 있거나 탈세 등 개인적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경영진도 교체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부실경영,불법행위로 물의를 빚은 종금사들은 인가취소를 면하기 위해 경영진의 대폭적인 물갈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BIS 비율이나 원화 운용에는 문제가 없지만 외화가 부족한 종금사는 인가취소가 되지 않더라도 외환업무는 정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인니 물가폭동 무력 진압/무장군경,자카르타시민 수백명 연행

    ◎쌀·설탕 등 기초생필품 배급 착수 【자카르타 외신 종합】 생필품값 폭등 등 경제난에 항의하는 인도네시아 시민들의 폭동이 11일에도 여러지역에서 발생한 가운데 수도 자카르타에서 수백명의 시위대와 군이 충돌하며 보안군이 시위대 진압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등 인도네시아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자카르타에서는 이날 수백명의 시민들이 치솟은 생필품값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으며,시위진압에 나선 군인과 경찰은 자동소총과 방패 등 진압장비를 갖추고 주요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가 이들에 대한 진압작전에 나서 연좌시위를 벌이던 시위대원 전원을 체포했다. 그러나 시위대들은 경찰의 체포이후에도 자카르타 곳곳에서 소규모로 산발적 시위를 계속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2주간 십수개 도시에서 물가폭등과 실업증가에 항의하는 시위와 폭동이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시위가 확산되며 수하르토 대통령의 32년 집권에 대한 저항 움직임도 거세게 일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온건 이슬람운동 ‘무하마디야’의 지도자 아미엔 라이스는 이날 ‘피플 파워’가 현정권을 퇴진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는 이제 새로운 정신을 가진 새 대통령과 새 각료과 나와야 한다”고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한 뒤 “평화적 정권교체가 이뤄질 수 없다면 혁명적 변화가 필요할지 모른다. 이 경우 또다른 선택은 ‘피플 파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자카르타에는 3만5천여명의 군과 경찰이 시위에 대비해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한편 인도네시아정부는 자카르타에 10일부터 기초생필품에 대한 배급제를 도입했다. 자카르타 시내 곳곳에서는 쌀과 설탕,콩을 비롯한 생필품을 시가보다 훨씬 싼 정부보조 가격으로 한정수량 판매하는 배급센터들이 설치됐다. 당국은 빈민층 시민들에게 배급표를 배포,가구당 주 2∼3회 쌀 5㎏와 설탕 2㎏씩을 다음달 있을 대통령 선출투표 때까지 이들 배급센터에서 계속 구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국민회의­당선축하 인사들로 온종일 북적/3당 표정

    ◎한나라당­패배충격속 향후 진로모색 부심/국민신당­이 후보 “당발전 위해 백의종군” 대선에서 승리한 국민회의와 원내 다수 야당으로 변한 한나라당,선전한 국민신당은 19일 상오 당직자회의 등을 통해 대선이후 향후 진로를 모색하는 등 엇갈린 명암속에 선거정국의 탈출을 시도했다. ○주요당직자 사표 제출 ○…패배의 충격을 떨쳐 내지 못한 한나라당은 고위당직자회의와 선거대책위원장단 회의를 잇따라 열어 향후 진로를 모색했다.특히 김태호 사무총장과 목요상 원내총무,이해귀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자 전원은 대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이한동 대표에게 일괄사표를 제출했다.당 지도부는 조만간 당무운영위를 가동,신한국당과 민주당의 당대당 통합에 따른 당직개편 등 당체제 정비에 착수키로 했다. 이어 이회창 명예총재 주재로 열린 선거대책위원장단 회의에는 조순 총재와 이대표,김윤환 이기택 중앙선대위의장,서정화 김영균 신상우 김종호 강창성 김덕룡 선거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패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논의했다.이명예총장은 이 자리에서“우리는 천만의 지지를 받았으며 과반수 의석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가 일어설 수 있느냐,아니면 좌절하고 마느냐는 우리 자신에게 달렸다”며 단합을 강조했다.이대표는 “비록 선거에는 패배했지만 제1 다수당으로서 내부적인 결속을 이뤄나간다면 할일이 많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자민련 안도의 한숨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김대중 후보 승리의 기쁨에 휩싸여 축제분위기를 이어갔다. 여의도 국민회의 당사에는 당직자들과 현역의원,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이 전날 밤을 샌 피로도 잊고 속속 모여들어 승리를 자축했다.각 실·국에서는 온통 김대중 당선자를 주제로 한 TV방송을 보며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하루내내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자민련 마포당사도 원내외 지구당 위원장 등이 대거 모여들어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김종필 명예총재실은 DJP승리에 대한 축하 인사를 위해 찾아온 인사들로 북적거렸다. 김용환 부총재는 “만일 DJ가 떨어졌다면 후보도 안낸 우리당은 어땠을까”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으며 이정무 총무는 “그렇게 됐다면 자유민간단체가 되는거지”라고 농담으로 받아넘기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비교적 밝은표정 보여 ○…이인제 후보와 이만섭 총재를 비롯한 국민신당 고위당직자들도 이날 아침 여의도 당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서로를 격려하며 향후 당의 진로를 논의했다.이총재와 박찬종 선대위의장 장을병 최고위원 등은 “조직과 자금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고 이후보를 격려하고 “국민들이 모아준 5백만표의 뜻을 받들어 당을 추스려나가자”고 다짐했다. 이에 이후보는 “세대교체와 3김청산은 이루지 못했지만 우리들의 목표와 이념은 계속 추구해나가야 한다”면서 당의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당사 각 사무실에는 당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당의 진로 등을 놓고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었으나 한나라당보다 패배의 충격이 덜한 듯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다.정책,홍보실 등에서 근무해온 대부분의 자원봉사자들은 책상을 정리하며 평소의 생업으로 복귀하기 위한 준비를 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 상대공격 강화… 막바지 한표 호소/3당후보 행보

    ◎이회창­“집권땐 경제회생 진력” 다짐/김대중­수도권 표밭갈이 본격 시동/이인제­경기·강원·충북서 거리유세 한나라당 이회창·국민회의 김대중·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10일 최대 표밭인 서울과 영남지역에서 유세전을 계속했다.세 후보는 선거전이 막바지로 향하자 상대후보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였으며,유세에 참여하는 인파도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0일 경남 합천을 거쳐 대구·경북 지역 공략에 들어갔다.이후보는 합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우리 경제는 정치의 눈치를 보다가 무너져 내렸다”면서 “집권하면 허우적거리는 경제를 반드시 다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후보는 이어 경산 청과시장을 시작으로 영천과 포항,대구,구미,김천,상주,문경,예천,안동을 순방하며 대구·경북(TK) 표밭을 다졌다.이후보는 특히포항 개풍약국 네거리에서 열린 연설회에 수많은 인파가 몰린데 고무된 듯 “야당에 있으면서 1천억원이 넘는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이 경제위기의 책임을 지지않고 있다”며 김대중 후보를 강력히 비난했다.이후보는 구미에서는 이날 선대위 고문에 추대된 박근혜씨의 안내를 받으며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으며,이후보 부인 한인옥 여사도 대구 동성로 유세부터 합류했다. 이에앞서 이후보는 이날 아침 합천 해인사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해인사주변 일부 승려들의 반대 움직임이 감지되자 부근의 길상암을 대신 방문,미륵대불과 불광보탑에서 예불했다.이후보는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 홍보자료가 불교계에 심려를 끼친데 뭐라 말할수 없을만큼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진영은 이번 선거전의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김후보는 이날 상오 연세대에서 열린 대학병원협회 및 대한의사협회 초청간담회에 참석,“객관적인 의료보험 심사기관 설립을 검토하겠다”는 등 의료서비스 개선과 관련한 공약을 밝히고 지지를 호소했다.세브란스병원내 재활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장애인의 최대 복지는 일자리를 주는 것”이라며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전날부산과 경남권 4개도시를 누볐던 김총재는 이후 다른 일정없이 14일 토론에 대비한 컨디션조절에 들어간 느낌어었으며 대신 부인 이희호 여사가 동인천백화점 앞에서 파랑새유세단과 함께 거리유세를 벌이는 등 측면지원에 나섰다. 김후보는 앞으로 지방유세는 공동선대회의 김종필 의장과 자민련 박태준 총재 등에게 맡긴채 가급적 서울에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는 이에 앞서 이날 아침 7시 영하 10도의 혹한속에서 여의도당사 앞에서 당직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필승 전진대회’를 갖고 막바지선거전을 위한 전열을 다졌다. ▷국민신당◁ 이인제후 보 진영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종합전시장 주변과 무역센터 현대백화점 유세를 시작으로 강원도 지역을 돌며 강행군을 계속했다. 이후보는 ‘영상미디어 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종합전시장에 들러 첨단영상·음향·정보 시스팀을 둘러보고 지하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이후보는 즉석 연설에서 “환율 1천600원선이 넘는 경제위기 시대의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부끄럽다”면서21세기의 희망의 문을 열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또 삼성역과 무역센터앞 현대백화점 유세에서는 “국민소득 1만불에서 5천~6천불 수준으로 곤두박질한 엄청난 위기상황을 만든 것은 바로 낡고 부패한 권력집단과 무능한 관리들 탓”이라면서 “국민들이 오는 18일 국가부도를 낸 무능한 권력집단에 무서운 정치심판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오엔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서 열린 이인제­박찬종 드림팀 선언대회에 참석한 뒤 소공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박선대위의장과 함께 거리유세를 벌여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이어 경기도 구리시장과 구리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방문,상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강원도 춘천 홍천 원주를 거쳐 충북 제천의 한 의병장의 생가에서 잠자리에 들었다.
  • 기습한파로 전력선 끊겨 지하철 1시간 운행 중단

    ◎1호선 퇴근길 큰혼잡 1일 하오 9시18분쯤 지하철 1호선 국철구간 구로역 구내에서 전동차 전원공급선이 끊어져 오류역에서 서울역쪽으로 가던 전동차 20여편의 운행이 1시간여동안 전면 중단됐다. 이 사고로 수언과 인천에서 구로역쪽으로 오던 전동차도 지연됐다.또 서울역에서 청량리역·의정부역까지의 전철 운행도 늦어졌다. 사고는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는 바람에 전원 공급선을 연결하는 애자가 깨지면서 전선이 흘러내려 일어났다.따문에 구로역에서 용산역까지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사고로 퇴근길 전동차 승객 수만명이 매서운 추위속에 버스와 택시 등 다른 교통편을 잡느라 큰 불편을 겪었다.사고난 구로역 등에서는 승객 1천여명이 환불을 요구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철도청측은 사고가 나자 안배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사고소식을 알렸으며 긴급복구반을 투입해 하오 10시15분쯤 끊긴 전선을 교체,운행에 들어갔다.
  • ‘만시지탄’ 사학 감사/이지운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41일째 지속되고 있는 덕성여대 사태를 보며 얼핏 떠오르는 속담이다. 사태의 발단은 이 학교 재단이사회가 지난 3월 교수협의회 전 회장 한상권 교수를 재임용에서 탈락시킨데서 비롯됐다.그러나 이전에 덕성여대 사태는 이미 ‘씨앗’을 잉태하고 있었다. 학생과 교수들은 그동안 박원국 전 재단이사장이 총장으로부터 조교를 임면할 권한과 교육부의 경고를 받은 보직교수들을 교체할 권리도 빼앗아가는 등 전권을 휘두르자 불만을 품어왔다.이 와중에 지난 3월 공개 채용된 김용래 전 서울시장이 재단의 전횡에 반발,6개월만에 총장직을 사퇴하면서 분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학생과 교직원들의 시위와 농성이 잇따르고 수업거부,단식투쟁으로 이어졌다.이 때문에 이 학교 5천여명의 학생은 겨울방학 내내 보충수업을 받더라도 오는 12월4일을 넘기면 전원 유급될 위기에 처해 있다. 급기야 학생들은 ‘집단유급을 당할 바에야 자퇴원을 내자’고,교수들도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하면 전원 사퇴하겠다고 팔을 걷어부쳤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교육부는 학사간섭 등의 지적사항이 시정되지 않은 책임을 물어 박이사장에 대한 임원 취임승인을 취소했다. 덕성여대는 지난 6월 특별사안 감사에서 보직교수가 경고를 받는 등 8건이 지적됐던 터였다. 최근에는 학내분규를 다룬 북한 노동신문 관련기사가 학교측이 만들어 뿌린 것으로 밝혀지자 학생과 교수들은 박 전 이사장 등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를 보며 교육부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사학의 자율권 보장을 위해 간섭을 자제해왔다는게 교육부의 해명이지만 지속적인 감사와 사후관리를 철저히 했다면 현 사태를 미리 막을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재단과 학생,교직원과 동문 등 이해당사자들도 현 사태를 냉철히 판단,한걸음씩 물러나 슬기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 남양주 먹골배/달콤하고 시원한 ‘황갈색 꿀단지’

    ◎바람적고 일교차 커 수분많고 단단/별내·진접 500농가서 연8,892t 생산/43번 국도 주변 80여개 직판장 운영/요즘 수확철… 가족 주말나들이 인기 해마다 10월이 되면 남양주시 전역은 먹골배 잔치로 풍성하다. 별내면과 진접읍 진건면 등 먹골배 산지에는 본격적인 출하기를 맞아 농민들의 손길이 바빠지고 시내 곳곳은 축제가 한창이다.품평회와 시식회,한마당 농악 대잔치,먹골배 견주기와 까기 등 생산농가들의 흥을 돋우는 행사들이다. 남양주 먹골배는 조선시대 궁중 진상품이다.최근에는 해외 수출 길까지 열리며 지역 특산품으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먹골배의 우수한 맛은 이곳 지형에서 나온다.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바람이 적고 일교차가 큰 탓에 과질이 단단하고 수분과 당도가 단연 뛰어나다. 주산지는 별내면 광전리 남양주∼의정부간 43번 국도변 일대다.면적만 463㏊에 달한다. 이곳 5백여 농가에서 거둬들이는 한해 수확량은 8천892t.전국 생산량의 10% 안팎이다.다른 곳과는 달리 판로 걱정은 없다.서울과 가까워 주말 나들이객들이 앞다퉈사간다.특히 국제품평회에서 맛과 당도를 인정받아 올해부터는 싱가폴 등 동남아지역에 수출길까지 열렸다. 시도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 주요 도로변에 80여개소의 직판장을 개설해줬다. 지난해 재배농가가 벌어들인 소득은 2백60여억원.농가당 5천3백여만원이 높는 고소득이다. 이곳의 광활한 배밭은 전원도시 남양주를 상징하는 관광자원 노릇도 톡톡히 해낸다. 하얀 배꽃이 산 전체를 휘감으며 만발하는 4∼5월쯤이면 연인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또 수확철인 요즘은 가족단위 행락객들의 자연학습장으로 인기가 높다. 직판장 배값은 품질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지만 시중보다 30% 정도 싸다.길가에서 팔기 때문에 물류비용이 줄어서다.최상품 15㎏ 한박스당 3만∼3만5천원 중품은 2만7천원선이다. 소비자들을 위해 시가 품질을 보증하는 품질보증표를 박스마다 부착,구입후 낭패를 보는 일은 없다.함량미달이나 미규격품에 대한 작목반별 자율정화활동도 활발하다. 남양주시는 수출을 확대해 생산농가들의 경작기반을 돕는데 힘을 쏟고 있다.시 농촌지도소는 UR개방화에 대비,근교농업의 잇점과 기술농업을 집중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이에 따라 재배농가들도 종자를 신고 추황 영산 등 신품종으로 교체해 나가고 있다. 또 7개년 계속사업으로 Y자형 밀식재배과원을 조성,노동력 절감효과와 함께 재배면적을 현재의 2배로 확대하고 있다. 최고 품질생산에 대한 농민들의 의욕도 대단하다.재배농가들이 주축이 돼 ‘먹골배영농협의회’(회장 한동수)가 구성돼 생산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공동방식을 취했다.또 기술을 공유하고 마을단위 공동직판장을 운영,생산 및 판매에 드는 인력과 경비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품질 차별화를 시도하고 독특한 로고가 세겨진 고급박스 제작에 6백여만원을 투입했다.또 각 작목반별로 선진지 견학과 수범사례발표회 등도 갖는 등 우수배 생산에 땀을 쏟고 있다. 소비자들이 우수 먹골배를 고르는 요령은 우선 선명한 황갈색을 띤 원형이 뚜렷한 지를 눈여겨 보고 과면이 매끄럽고 윤기가 나는 것을 고르면 된다.또 깨물었을때 텁텁한 식세포가 적으면서 시원하면 일등품이다. ◎별내면 ‘평양작목반’/꽃가루 채취·수분 등 공동작업 “품질 최고” 남양주 먹골배 주산지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평양작목반이다. 별내면 화전1·6리,광전2리 등 3개 마을 생산자 150명이 모여 결성된 평양작목반(반장 우동현·45)은 재배방법이나 기술 등 전 과정을 작목반 공동형태로 이끌어 나간다. 재배면적은 60여㏊로 한해 생산량은 5백여t에 이른다.배 농사는 4∼5월 인공수분 작업으로 시작된다.40∼50명씩 꽃가루 채취에 나서는 것.채취된 꽃가루를 중량제에 섞어 일일히 붓으로 발라주는 인공수분 작업은 손이 보통가는 작업이 아니다. 6∼7월 과일솎기 작업에 이어 수확철을 앞둔 9월부터는 봉지싸는 일에 매달린다.수십t씩 따내는 배 한알 한알마다 정성을 기울인다. 대다수 농가들이 직판장을 두고 직접 자신의 상품을 내다팔고 있어 배 한개한개가 바로 자신들의 ‘얼굴’이나 다름없다. 출하를 조절해 가격폭등 등에 대비하는 일도 작목반이 할 일이다.질이 떨어지는 상품이나 규격미달 등소비자를로부터 외면받게 하는 행위는 외부제재보다 먼저 작목반 자율 규제에 걸린다.
  • 식량·경제난 해결 최대과제/북 김정일 총비서시대 전망

    ◎유훈통치 지속… 남북관계 등 급격한 변화 없을듯/지도층 세대교체… 강경·온건파 조화여부도 주목 김정일의 당총비서 추대 발표는 전격적으로 이뤄졌다.지난 66년 10월13일 노동신문은 김일성이 하루전 열린 중앙위전원회의에서 당총서기에 추대됐다고 갑자기 발표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김의 당총비서직 승계가 ‘선출’이 아니라 당중앙위와 당중앙군사위의 ‘추대’로 발표돼 승계절차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날 북한 중앙방송의 보도만으로 볼때 당중앙위 전원회의가 개최됐다는 부분이 없어 이는 당중앙위 전원회의에서 당총비서를 선출하도록 규정된 노동당규약 제24조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다. 이와관련,정부의 한 관계자는 “김정일은 선출할 인물이 아니라는 인식으로 당규약도 무시하고 추대형식을 활용한 것 같다”면서 “지난달 21일 평안남도 당대표회를 시작으로 총비서 추대를 해왔던 것은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한 궐기대회”라고 분석했다.또 다른 당국자는 “중앙위와 군사위가 공인된 총비서로 추대했다는 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말은 곧 당이 전원회의 등 일종의 형식을 거쳤다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쨋던 김정일은 당 중앙군사위원장에 이어 총서기직을 거머쥠으로써 김일성 사망이후 3년 3개월동안의 과도기 체제를 마치고 북한의 ‘공식적인’지도자로 등장했다.김정일의 유일지배체제와 ‘김정일 시대’가 열린 것이다. 아직 주석직 승계가 남아 있지만 북한전문가들은 주석직 승계에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주석직을 폐지하거나,상징적인 인물을 내세워 형식적인 권한만 남겨둘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김정일 체제의 시급한 과제는 당·군·정 등 내부체제 정비이다.여기에는 김일성의 ‘빨치산 세대’에서 김정일의 ‘만경대 혁명학원세대’로의 세대교체도 예상되고 있다.오진우 사망이후 공석으로 남아있는 인민무력부장(국방장관에 해당) 등의 자리도 메우는 등 권력기반인 군부의 자리바꿈도 예상된다. 이런 내부정비는 북한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것이다.세대교체와 혁명1세대와의 공존,강경파와 온건파의 조화 여부에 따라 김정일 체제가 튀는 방향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김정일은 식량난과 경제난을 해소해 북한 주민들로부터 새로운 지도자로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김정일체제가 공식 출범했으나 가까운 시일내에 북한의 대외정책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북한전문가들은 전망한다.우선 김정일은 올해 주체연호를 사용함으로써 김일성 유훈을 받들어 나갈 것임을 공공연히 해온 탓이다.북한은 주한미군 철수·미국과의 평화협정체결을 주장하면서 한국과는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하려 들것이다. 이런 까닭에 남북한 관계보다는 대외 관계의 변화가 빨리 올 것으로 예측된다.김정일은 소강상태에 있는 4자회담을 가동해 식량난 등의 내부 과제와 대외정책의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여겨진다. ◎외국반응/미­예정된 세습… 실용노선 채택 예상/러­“북 내부문제… 주민결정 존중” 논평/중­강택민 “우호관계 발전 기대” 축전/일­대일본 관계개선 속도 빨라질듯 미국무부는 김정일의 권력승계는 일찌감치 예상되어온 ‘부자세습’의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점에서 향후 북한에 이렇다할 극적인 변화는 초래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그러나 김정일의 총비서 취임으로 북한내 최고권력의 ‘표면적 공백’상태가 메워짐에 따라 향후 어떤 형태로든 북한이 변화를 향해 나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와관련,최근 “김정일은 대외적으로 베일에 가려진 인물로 그에 대한 평가는 여러갈래로 나오고 있지만 그동안 북한이 취해온 정책으로 미루어 실용적인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북한 김정일의 총비서 선출과 관련,러시아외무부의 한 대변인은 8일 “러시아 외무부는 북한국민의 결정을 존중하며,김의 총비서 선출은 순수한 북한 내부의 일로 간주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중국정부와 공산당은 8일 김정일의 총비서(총서기)취임결정에 대해 당 총서기를 겸하고 있는 강택민 주석의 축전과 함께 외교부 대변인의 신속한 공식논평을 통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심국방외교부 대변인은 발표에서 “김정일 동지의 ‘조선노동당’총서기 취임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밝혔다.심대변인은 “중·북 두나라와 두나라 공산당은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를 발전시키는 것이 두나라 공동이익 및 동북아 평화·안정에 도움이 되며 두나라 우호관계가 반드시 한단계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계는 북한이 김정일의 총비서 취임으로 체제가 정비됨에 따라 식량난 등 내부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일본과의 관계개선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약속어긴 이인제” 바람 잠재우기/발걸음 빨라진 이회창 대표

    ◎경선불복 부도덕성 부각/굵직한 공약으로 승부수 추석연휴를 지낸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행보가 ‘속도내기’를 시작할 것 같다.이인제 경기지사의 탈당을 딛고 일어서 대선정국을 김대중국민회의총재와의 양자대결구도로 압축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조만간 실행에 옮길 것으로 관측된다.이대표는 일단 이인제 파장 최소화와 지지율 상승에 초점을 맞춘 양면전략을 구사하리란 전망이다. 우선 이인제 파장과 관련해서는 당분간 이지사에 대한 융단폭격을 계속,경선불복에 따른 부도덕성을 집중 부각시킴으로써 그에게 쏠려 있는 여권표의 이탈을 막겠다는 복안이다. 지지율 상승은 보다 신경써야 하는 대목이다.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 이인제파문 최소화를 위한 어떤 방책도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대표는 집권당후보만이 할 수 있는 굵직한 정책공약과 대안제시로 늦어도 10월중순까지는 확실한 2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DJ와의 2파전으로 굳어지면 승리 가능성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신한국당은 이런 맥락에서 오는 29일부산에서 이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가 전원 참석한 가운데 전당대회 전야제를 개최키로 방침을 정했다.이대표는 이날 전야제후 부산에서 1박하고 대구로 직행,전당대회에서 총재로 선출된 후 또다시 부산을 방문,2박을 할 계획으로 있다.대구 전대와 부산 전야제는 전통적 여권표밭인 영남권을 확실히 다지려는 의지로 풀이된다.이대표는 또 총재로 선출된 후 당체제를 개편하는 문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체제개편이 단행된다면 일산분란한 대선체제구축과 분위기 쇄신이 목적이다.당3역 교체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중하위당직과 대선기획단,특보단은 개편범주에 들어갈 공산이 적지 않다.
  • 여야 대선 D­100 레이스

    ◎신한국­카운트다운 일자판 제막/국민회의­공약 발표 등 발빠른 행보/자민련­“JP로 단일화해야” 결의/민주­“총재중심 단합” 내실다져 여야 4당은 9일 대선 ‘D-100’을 맞아 새롭게 필승 각오를 다지고 향후 전략을 점검하는 등 총력체제 구축에 힘쓰는 모습이었다.이를 위해 각종 이벤트성 행사를 갖고 분위기를 띄우거나 대민접촉을 강화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신한국당은 이달말 이회창 대표의 총재직 승계가 확정됨으로써 당이 보다 활발하게 이후보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새로운 각오을 다지는 모습이었다.이 때문인지 10일 예정인 이대표 기자회견 내용에 온통 관심이 쏠렸다. 당 지도부는 먼저 당사 1층 출입구에서 ‘대선 카운트다운 일자판’ 제막식을 거행하는 것으로 출발점을 삼았다.이대표를 비롯,강삼재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과 대선기획단 각본부장,중앙당 상근 당직자들이 참석해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이대표는 이 자리에서 “모두가 합심 단결해 대선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당직자들을 격려했다.이어 당대표실에서 대선기획단 간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강총장은 대선기획단 본부장단 첫 회의를 갖고 이대표와 당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홍보계획 등 다각적인 전략을 점검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민주당 등 야3당도 이날 공약 발표 및 대선기획단 구성 등 표밭을 향한 행보에 속도감이 붙는 모습이었다. 한발 앞서 대선준비체제에 들어간 국민회의는 상오 국회의원 소회의실에서 가정주부,농어민,자영업자,노인 등 4개분야에 대한 민생공약을 발표하고 소속의원들의 민생현장 방문결과 보고대회를 열었다.이는 후보경선 이후 내홍을 겪고 있는 여권과의 차별성을 보이면서 ‘수권정당’으로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김총재가 이날 하오 경기도 안산 소재 (주)동서기공에서 ‘가아그룹 협력회사 비상대책위’사장단과 간담회를 가진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국민회의는 이와 함께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에 대한 공세도 병행했다.이대표가 지난 88년 중앙선관위원장 재직시 야당에 불리한 지정기탁금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의 정치자금법 개정의견을 국회에 낸 사실을 ‘발굴’,“지정기탁금제도를 현행대로 유지하려는 여당의 입장을 바꿔야할 것”이라고 공세의 고삐를 다시 죈 것이다. 자민련은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이틀째 의원세미나를 열고 당의 결속을 바탕으로 한 대선승리를 다짐했다.소속의원 전원 명의로 ‘50년만의 역사적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단일후보는 김종필 총재로 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국민회의와의 단일화 협상 이후 가라앉은 당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표정이었다. 민주당도 이날 상오 마포당사에서 조순 총재 주재로 총재단회의를 열어 대선기획단을 발족키로 했다.그러나 구체적인 참여인사의 인선은 추석 이후로 미룬채 총재단 명의로 적극적인 외부인사 영입과 총재중심 당운영을 결의하는데 그쳐 후발주자로서의 취약점을 숨기지는 못했다.
  • 여 사면파문 조기수습/이 대표/당직 개편… 당 결속 강화

    ◎원내총무 목요상씨/정치특보 강재섭씨/비서실장 윤원장씨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3일 전두환·노태우 두전직대통령 추석전 사면건의 파문의 책임을 물어 하순봉 비서실장과 이흥주 차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강재섭 원내총무를 정치담당 특별보좌역으로 새로 임명하는 등 파문을 조기 수습하기 위한 당체제 개편에 착수했다. 이대표는 또 원내총무에 목요상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을 내정했으며,새 대표비서실장에는 김윤환 고문의 핵심측근인 윤원중 의원을 임명했다. 이대표는 2일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과의 청와대 심야회동에서 이같은 인선내용을 보고하고 재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후보교체론은 있을수 없는 일로 이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3일 낮 민주계 좌장인 서석재 의원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도 이대표체제를 적극 지원토록 당부했다고 강삼재 사무총장이 전했다. 이사철 대변인은 이날 당직자회의가 끝난뒤 “강의원을 정치담당 특보에 임명한 것은 이대표의 정치력을 제고하고 보좌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실장과 이차장의 사표가 수리됨에 따라 특보와 보좌역 전원도 4일 상오 이대표에게 일괄사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는 조만간 강정치특보와 협의를 거쳐 경제·통일·외교담당 특보를 추가 임명하고 현 특보단과 보좌역의 위상변화를 포함한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제일은 “임금반납 1년 연장”/자구계획 강화

    ◎1800 감원·본점 5개층 임대/특융 1조∼1조5천억·연리 8∼9% 될듯 제일은행이 감량경영을 위한 자구계획의 강도를 한층 더 높인다. 제일은행은 당초 올 연말까지만 실시하기로 했던 전직원 대상의 임금반납(연봉의 10∼30%) 시행시기를 내년까지 1년 더 연장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1천800명의 인원감축 이외에 본점건물 중 5개 층을 일반에 임대키로 했다. 제일은행은 이같은 내용의 최종 자구계획서(97∼2001년)를 금융통화운영위원회가 열리는 9월 4일 이전에 정부와 한은에 제출할 예정이다.금통위는 이를 토대로 한국은행의 특별융자 지원규모와 금리를 정할 계획이나 최종 자구계획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30일 “제일은행이 소수 정예화된,경쟁력있는 은행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임금반납의 시행시한을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다른 은행이 임금을 매년 3% 이상 인상하는 것에 비춰볼 때 이같은 조치는 제일은행의 경영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제일은행은 지난 3월 임원은 연봉의 30%를,일반직원은 연봉의 10%에 해당하는 임금을 1월부터 소급해 올 연말까지 반납키로 결의해 시행중이다. 제일은행은 또 중국 청도에 있는 합작법인의 최고 책임자를 비롯한 직원들을 전원 현지인으로 교체,인건비를 절감키로 했다.중국 합작법인에는 제일은행 지점장급인 최고 책임자와 차·과장이 근무하고 있다. 한편 제일은행에 대한 특융지원 규모는 제일은행의 유동성 부족액(예금액과 대출액의 차이)에 해당하는 1조∼1조5천억원에서 결정될 전망이다.한은 관계자는 “특융규모를 산정하기 위한 작업을 펴고 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유동성 부족액이 1조5천억원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적용 금리는 최소한의 조달비용을 감안,8∼9%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대우그룹/임원 절반 새달중 해외 발령

    ◎국내 젊은 임원이 담당… 대대적 승진인사 예고/회장장은 전원 포함… 핵심 인사에 이미 통보 대우그룹이 내달중 임원의 절반을 해외로 발령하는 창사이래 최대규모의 인사를 실시한다. 김우중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회장단 전원을 해외로 내보내고 국내본사들은 젊은 임원들이 담당케 할 방침이어서 대대적인 승진이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그룹의 최고위관계자는 23일 “세계경영 정착과 세대교체를 위한 인사가 다음달중에 실시된다”고 밝히고 “그룹의 핵심인사들에게는 이미 인사내용이 통보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는 이사부장이상 임원 1천200명중 절반인 600명이 해외근무발령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개발시대의 경영경험을 가진 원로그룹들은 대부분 해외근무발령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젊은 임원들에게 국내를 맡기더라도 역할에 맞도록 직급을 높여주기로 했다”고 말해 대대적인 승진인사가 동시에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다. 대우의 이번 인사는 개발시대의 경영경험이 필요한해외현장에 원로그룹을 파견하고 국내본사는 젊은 엘리트들에게 맡김으로서 새로운 경영비젼을 창조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공정 대선·경제 일관성 의지 뚜렷/8·5 개각­배경과 이미

    ◎당적자 교체·홍 정무 영입 곰여 포석/외교안보팀 유임… 선거철 국방 만전 김영삼 대통령은 ‘8·5 개각’을 통해 두가지 의지를 나타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첫째는 경제와 안보를 최대 국정현안으로 보고 이를 끝까지 챙기겠다는 것이다.둘째는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그 어느때보다 공정하고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는 생각을 내보였다. 경제와 안보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 김대통령은 내각의 경제팀과 외교안보팀을 전원 유임시켰다.강경식 경제부총리,권오기 통일부총리와 권령해안기부장 등 핵심포스트가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특히 한때 교체설이 나돌던 고건 총리도 유임시켰다.‘행정의 달인’이라고 불리면서 꼼꼼한 일처리를 보이고 있는 고총리를 면모일신이라는 이유로 바꾸기는 힘들었다는 설명이다. 김대통령은 대선의 공정관리를 위해 강경제부총리를 제외하고 신한국당 당적을 가진 7명의 각료를 모두 교체했다.강경제부총리도 지구당위원장직(부산 동래 을)을 내놓는 등 선거에 간여한다는 의혹을 받지 않도록 하는 후속조치가 있을 것이다. 김대통령은 임명한지 얼마되지 않은 내무·법무장관을 이번에 함께 경질했다.특별한 잘못이 있어서 바꾼 것이라기보다는 선거주무장관을 경질함으로써 공명한 대선관리의 강한 의지를 표출했다고 이해된다. 특히 무소속의 홍사덕 의원을 정무1장관으로 전격 영입한 것이 눈에 띈다.홍의원은 과거 김대통령과 야당을 같이 한 적은 있지만 80년대말부터 독자행동을 해왔다.여권 인사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야당 인사’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그런 홍의원에게 정무1장관을 맡긴 것은 대선과정에서 내각의 ‘공평무사’한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개각에서는 또 취임후 바로 정상업무를 할 수 있는 인물들이 주로 기용됐다.임기가 얼마 남지않은 점을 감안할때 비전문가 기용은 위험부담이 따랐다.이명현 서울대 교수 등 행정겸험이 없는 인사도 있으나 교육개혁위원으로 활동한 전력이 감안됐다는 것이다. 윤여준 환경·심우영 총무처장관 등 청와대 수석출신 2명의 장관임명은 ‘내각내 친위세력’을 확실히 심은 것으로풀이된다.
  • 황장엽·김덕홍 주요 진술내용:Ⅱ

    ▷김부자 관련사항◁ ○김정일의 건강·성격 최근 김정일의 건강은 양호한 편이며 금년 1·1 ‘금수산 기념궁전’참배시 만났을 때에도 건강에 이상징후는 보이지 않았음. 김정일은 일을 하거나 파티를 하기 위해 밤을 새는 일이 잦으며 새벽 3∼4시에 건설현장이나 행사준비장에 갑자기 나타나거나 간부들에게 전화를 하는등 거의 잠을 자지않고 일한다는 것을 과시하고 있음. 김일성은 김정일이 포용력이 크다고 자랑하였으나 사실은 소심하며 좋고 싫은 것에 대한 감정의 변화가 지나칠 정도여서 아부하는 부하를 편애하다가도 조금이라도 의심의 소지가 생기면 내팽개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음. ○김정일의 호화사치 행태 본질적인 면에서는 ‘김부자’가 다 개인독재로 다를 바가 없으나 김일성은 스케일이 크고 폭이 넓어 인민들을 기만해도 무난했는데 김정일은 무계획적이며 조급함. 김일성은 정책결정시 간부들의 의견을 묻기도 했으나 김정일은 독단으로 결정하며 자기의 정책이나 노선에 대해 이견을 제기하면 가차없이 처벌함. 김정일은 사소한 일까지도 일일이 간섭을 하여 당비서 주택을 몇층 몇호로 배정하라거나 선물을 보내는 것까지 직접함. ○김일성 권력장악 과정 김일성은 6·25전후 국내파(남로당)→연안파→소련파→빨치산내 반대세력(갑산파·군사파)의 순으로 단계적 숙청을 진행하였으며 전쟁직후 이승엽·박헌영 등 남로당 계열을 ‘간첩죄’로 몰아 전쟁책임을 덮어 씌우면서 제거하였음. 50년대 후반 김일성이 동구권을 장기 외유중(56·6∼7)최창익·윤공흠 등이 반김일성 음모를 꾸민 소위 ‘8월 종파사건’을 계기로 연안파·소련파를 제거하였음. 60년대 후반의 갑산파·군사파 제거에는 삼촌 김영주의 세력을 약화시킬 목적으로 김정일이 관여하기 시작하였음. 69∼70년중 허봉학·김광협 등 군사인물 숙청과정에는 김정일과 친하게 된 오진우가 주도하였고 김영주의 세력 약화가 목적이었으며 60년대말부터 김정일이 당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음. 김일성은 60년대 후반의 2차례에 걸친 빨치산직계 패거리들에 대한 숙청으로 절대적 충성을 확보하게 되었고 이때부터 간부들은 김정일의눈치를 보기 시작하였음. 60년대 반대파 숙청이후 김일성 1인독재가 심화되었고 ‘사회주의적 민주주의’여지는 말살되었음.60년대까지는 당내 토의과정에서 형식상이나마 ‘거수가결’도 행해졌으나 김정일이 70년대초 유일사상체계를 강조한 이후는 절대지지 일색이었음. ‘수령의 말씀은 곧 ‘법’으로 100% 내리먹일뿐 사회주의적 민주주의에 의한 간부들의 창발성은 허용의 여지가 없어졌음. 이때부터 김정일이 오진우를 비롯간 일부 군 간부와 함께 군대를 2배로 늘리는등 중국의 도움없이 전쟁에서 이길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아래 군국주의를 강화하였음. ○김정일의 권력장악 과정 김정일은 아동시절에는 ‘수상놀이’를 하고 학생시절에는 ‘김일성 업무에 조력’하는 등 권력 지향적 행태를 표출하였음. 어린시절 놀이하는 모습을 보면 김정일이 자신은 수상 노릇을 하고 다른 아이들은 상(장관)을 시켜놓고 호령을 하곤 했으며 청소년 시절에는 김일성의 관심사안을 연구하는 등 김일성에게 잘보이려고 무척 노력했음. 59·1 황장엽은 김부자를 수행하여 소련 공산당 21차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그때 김정일(17세)이 김일성의 일정을 주도해서 짤 정도로 맹랑한 모습을 보였음. 김정일은 중앙당 근무시작(64·6)이래 인사문제 및 숙청에 관여하고 김일성 우상화를 주도하는 등 정치력을 발휘하였음. 64·6 중앙당에 지도원으로 처음 들어와서는 놀기를 좋아해서인지 선전·예술분야의 일을 맡아 보더니 점차 사람을 끌어모으고 조직부의 인사문제에도 관여하였으며 60년대 후반 김일성이 같은 빨치산파이나 직계가 아닌 세력을 숙청하는 과정에도 개입하는 등 충실성을 과시했음. 73·9 김정일이 김영주의 조직비서직을 가로채고(선전비서 겸임),74·2 정치위원에 오름으로써 후계자 지위를 확고히 하였음. 한편 93·12 김영주를 평양(부주석)으로 다시 불러들인것은 김정일의 권력이 확고한 상황에서 김일성이 “저렇게 오래 버려두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때문이며 김영주는 ‘허재비’(허수아비)에 불과함. 김정일은 당 장악과정에서 전국에서 벌어진 모든 내용을 일보체계로 종합했으며 중요한 문제들이 발생할 경우에는 시·군당 이라도 당중앙위에 직접 보고하는 직보체계로 만들어 놓았음. ▷북한 정치분야◁ ○독단적인 정책결정 당·정·군 등 각 조직은 계선을 통해 정기적으로 자체보고를 하고 있으나,토의 등을 통한 정책결정은 없으며 오직 김정일 자신의 판단에 따라 정책을 결정·지시함으로써 독단이 지배하는 체제임. 93년초 ‘NPT 탈퇴선언’도 사전 간부가 협의가 없었으며 향후 전쟁을 일으킬 경우에도 유·불리점에 대한 논의는 있을 것이나 ‘개전시기’는 독단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 김정일에게 비위를 거슬리는 내용을 보고할 경우 파직을 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어느누구도 제대로 보고를 하지 못하며 모든 간부들은 ‘옳소 부대’이며 다만 김기남(당 선전선동 담당비서)정도가 “∼좀 했으면 합니다”라고 말할수 있는 정도에 불과함. ○권력 승계문제 3년 탈상후 당총비서와 국가주석을 승계할 것으로 보이며 총비서의 경우는 당 전원회의에서 선출할 가능성이 있음. 한편 김정일은 황장엽에게 “내가 국가주석을 하는 것이좋겠는가”라고 질문한 바 있고 김기남이 “주석제 유지를 건의하였다”는 점등으로 보아 주석직 승계여부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것 같음. ○김일성 사망… 지도층 분위기 루미나아 ‘차우세스크’처형(89.12)당시 김일성은 “군대를 장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으며 김정일을 최고사령관에 등용(91.12)한 것도 군부를 확고하게 장악하려는 의도였음. 김일성 사망시 지도부내에 불안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김정일이 그간 실질적으로 통치해 왔고 김정일 활동에 대한 ‘소감문’작성 등으로 들볶아 위기감 마저 느낄 여유를 갖지 못한 상태였음. 94.7 남북정상회담 추진시 김일성은 “내가 서울에 가면 수백만 군중이 환영할 것이므로 통일에 유리할 것”이라고 하는 등 흥분상태였으며 “연방제 통일과 남부 경제교류문제 논의”가 주목적이었음. ○북한 체제의 강·약점 김정이 우상화가 극단적으로 강화되고 있어 주민들은 그를 신처럼 여기고 있고 충성·효성을 기본으로 하는 봉건주의 사상이 흔들리지 않고 있음. 고위간부들은 ‘도청장치와 숙청’의 공포를 느끼면서 생활하고 있어 파벌형성 소지가 없으며 아부하기에 급급함. 주민들의 반체제는 불가능하며 굶어 죽으면서도 ‘김정일 만세’를 부르는 실정임. 북한체제가 사회주의가 아닌 ‘현대판 봉건주의’체제라는 현실이 가장 큰 취약점임. 주민들의 ‘비사회주의 현상’이 점차 확산되고 공산주의 도덕이 땅에 떨어졌으며 관료들의 부패와 주민들의 일탈행위가 만연되고 있음. ○최근 정책 중점사항 96년초 당·군·청년보 ‘공동사설’에서 사상·군사·경제 등 소위 ‘3대 진지’강화를 촉구한 이래 이를 지속 강조하고 있는 것은 당면한 북한의 대내외 정세가 어려운 사정임을 반영하고 있는 것임. 김정일이 ‘3대 진지’운운하며 한마디 한 것을 밑에서 체계화 한 것으로 정책노선이라고까지 할 정도는 아님.현재 사정이 어려우니까 강조하고 있는 것이며 경제진지야 엉망일지 몰라도 군사·사상진지는 튼튼하다고 할 수 있음. ‘3대혁명소조’운동은 폐지되고 ‘대학생 현실체험’으로 대체되고 있는바 최근들어 3대 혁명소조부를 폐지하는 등 흐지부지 되었으며 그대신 대학졸업후 무조건 지방의 생산현장에서 3년간 노동해야 하는 ‘대학생 현실체험’제도로 바뀌었음.‘소조운동’이 김정일의 정책추진을 뒷받침하는데 목적이 있었는데 반해 ‘현실체험’은 평양인구 분산과 주민통제에 이용하겠다는 것임. ○권력구조 재편 전망 김정일의 변덕스런 성격때문에 공식승계후 인사개편 방향에 대해 확정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음. 경제일꾼들은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있어 대폭교체할 것이며 지병과 고령으로 활동이 부진한 부총리들도 모두 바꿀 것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도 선거한지가 오래되어 많이 바뀔 것이며 선발기준은 김정일에 대한 충정심이 절대적인 고려 기준임. ○정권붕괴 및 타도가능성 북한은 지금 경제가 마비상태에 빠지고 인민들은 헐벗고 굶주리고 있는 등 파탄에 직면해 있음. 그러나 북한은 오랫동안 쇄국정책을 실시하면서 전제주의적 통치기반을 강화해왔기 때문에 북한체제가 1∼2년내에 쉽게 무너진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임. 다년간 이중 삼중의 감시하에 귀를 막고 눈을 가리운채 개인숭배교육을 받아온 북한 사람들은 독재자의 명령을 무조건 따를 뿐이며 김정일을 거부하는 세력은 있을수 없음. ○권력핵심의 동요징후 최근의 경제난·식량난 등과 관련하여 일부 간부들이 “큰일인데”라고 종종 말하고 있으나 뚜렷한 대책없이 서로 걱정만 하고 있는 실정임. 특히 고위간부들은 ‘도청장치와 숙청’에 공포를 느끼면서 생활하고 있어 김정일에게 충성경쟁을 할 뿐임.
  • 새달말 개각·당직 개편/김 대통령 오늘 귀국

    유엔 및 멕시코순방을 마친 김영삼 대통령과 부인 손명순 여사는 29일 상오(이하 한국시간) 마지막 기착지인 앵커리지에 도착,1박한뒤 8박9일간의 순방일정을 모두 끝내고 30일 하오 귀국한다. 김대통령은 귀국직후부터 신한국당 경선 및 개각 등과 관련한 정국구상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1일 상오 청와대에서 모든 국무위원과 조찬간담회를 갖는데 이어 이날 낮에는 신한국당 주요 당직자 및 당무위원들과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며 2일 낮에는 김수한 국회의장 등 3부요인과 오찬을 함께 하며 순방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특히 1일 신한국당 당직자들과의 오찬모임과는 별도로 이회창 대표와 따로 만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이대표가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히고 김대통령이 이를 수용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대통령은 또 빠르면 3일 신한국당 대권경선후보 등록을 한 인사 전원과 민관식 위원장 등 경선관리위 관계자들을 불러 공정경선과 경선결과 승복을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은 이와함께 개각시기와 폭을 검토하고 있으며 개각시기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신한국당 전당대회가 끝난뒤 7월말쯤이 유력한 가운데 신한국당 당직도 함께 개편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와관련,김대통령은 28일 멕시코시티에서 순방을 결산하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7월중 개각구상을 묻는 질문에 『그 문제는 여러가지 생각해보겠다』고 말해 7월중에 개각을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번 당정개편에서는 신한국당 당적을 가진 각료들이 우선 교체대상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김대통령은 29일 상오 숙소인 앵커리지 캡틴쿡호텔에서 이곳 동포 200여명을 초청,리셉션을 가진 자리에서 『앞으로 「재외동포재단」을 설립해 해외동포들의 재산권행사와 출입국을 쉽도록 하고 민족문화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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