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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 성희롱 첫 시정권고

    대통령직속 여성특별위원회(위원장 姜基遠)는 31일 남성의 여성 성희롱에대해 첫 시정권고 조치를 내렸다. 여성특위는 이날 전원회의를 열고 직장 상사의 부하 직원 성희롱사건 2건을 심의,이를 남녀차별 금지및 규제에 관한 법규에 따라 성희롱으로 결정하고해당 기관에 시정을 권고했다. 지난해 7월1일 법시행 이후 남녀차별에 따른 여직원 승진탈락,부당 전직에대한 시정권고는 있었지만 성희롱을 대상으로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특위에 따르면 부산의 모 환경폐기물관련 업체의 전무는 지난해 10월부산 모대학 졸업을 앞두고 입사한 여직원의 손과 어깨를 어루만지고,여관앞으로 차를 태우고가 동침을 강요하는 등의 행위를 했다.여성특위는 이 업체가 신청인인 여직원에게 사과하고 정신적 피해 등에 따른 손해배상금 830만원(사건발생 후 결정에 이르기까지 월급 80만원×6개월,조사경비 50만원,정신적 피해배상 30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여성특위는 또 지난 2월 부산 북구의 모 동사무소 회식자리에서 동장이 옆자리의 여직원에게 노골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하는 귓속말을 건넨 사건에 대해서는 부산시에 징계를 요구했다. 여성특위는 이밖에도 인천 서구의 모 동사무소가 지난 1월 통장 위촉때 남녀경합시 남성을 우선 위촉하는 방식으로 여성통장을 남성으로 교체한 것과경기도 평택시의 모 협동조합이 지난해 12월 출산휴가를 신청한 여직원에게퇴직을 종용하고 대기발령시킨 것은 남녀차별이라며 시정을 권고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2001학년도 수능/ 출제방향

    20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와 같은 틀을 유지한다.수험생들은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올해 출제방향과 지난해 출제경향을 참고,수능을 준비하면 된다.선택과목으로 새로 포함된 제2외국어 역시 쉽게 출제될 전망이어서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 것 같다. ■기본 출제방향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통합교과적 소재를 활용해 출제한다.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항 위주로 낸다는 것이다.문항별 예상 정답률은 20∼80%가 되도록 한다.영역별 평균점수는 상위 50%의 수험생들이 100점 만점에 75점 정도 나올 수 있게 할 방침이다.문항당 배점은 동점자를 줄이기 위해 언어는 1.8,2,2.2점,수리·탐구Ⅰ은 2,3,4점,수리·탐구Ⅱ와 외국어,제2외국어는 1,1.5,2점으로 차등화된다. ■영역별 배점·시간 지난해 230문항 400점에서 올해는 220문항 400점으로언어와 외국어영역에서 5문항씩 10문항이 줄었다.30문항 40점 만점인 제2외국어는 4교시를 마친 뒤 선택한 수험생만 치른다. 시간은 언어·외국어영역이 지난해보다 10분씩 줄었다.점심시간도 10분 단축됐다.나머지 영역은 똑같다. ■영역별 출제경향·비율 언어·외국어·제2외국어는 계열 구분없이 공통 출제된다. 올해 첫 도입된 제2외국어에서 독일어Ⅰ 등은 교과서가 아닌 교육과정을 가리킨다.발음·철자와 어휘,문법,문화가 3개씩 총 12문항,의사소통기능을 묻는 문제가 18문항 출제된다.수리·탐구영역은 75% 정도를 공통 출제하고 25%정도는 계열별로 구분해 출제된다. 언어에서 듣기문항 6개,수리·탐구Ⅰ에서 주관식 20%,외국어에서 듣기·말하기 문항 17개로 지난해와 같다.제2외국어에서 듣기평가는 없다.특히 지난해 영역별 교과서내 출제비율은 언어 25∼30%,수리·탐구Ⅰ 40%,사회탐구 40%,과학탐구 50%였다.올해도 같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영어는 교과서에서 전혀 나오지 않는다. ■원서 교부·접수 오는 9월1일부터 16일까지 이뤄진다.응시원서는 재학(출신) 학교에 제출하면 된다.다만 졸업자 중 거주지를 옮겨 다른 시·도에서응시하려는 경우나 검정고시 합격자·재소자 등은 응시를 원하는 시·도교육청이나 시험지구에서 개별접수할 수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듣기평가 전파서 테이프로 방식 개선. 94년 시행 이래 형평성 문제를 일으켰던 수능시험 듣기평가 방식이 전파망이 아닌 녹음테이프로 바뀐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8일 1교시 언어,4교시외국어영역의 듣기평가때 교육방송이 아닌 학교방송시설과 녹음테이프를 이용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듣기평가는 언어영역에 15분 6문항,외국어영역에 20분 17문항이 출제된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26억원을 들여 1,100개 시험장의 앰프나 스피커를 교체또는 보수하기로 했다. 정전에 대비, 무정전 전원장치를 시험장마다 하나씩나누어줄 계획이다. 또 방송기기가 고장을 일으키거나 녹음테이프가 변질되는 사태에 대비해 2억원을 들여 시험장마다 카세트라디오를 2대씩 나눠준다.녹음테이프도 4개씩넉넉하게 준다.시험장 지정도 방송시설이 완벽한 학교를 우선 대상으로 삼았다.방송담당요원도 가급적 해당 학교 교사를 배치하기로 했다. 따라서 비행기 이·착륙 완전금지,시험장 200m이내 경적 사용금지,열차 구간별 서행 등 듣기평가 시간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이뤄지던 통제는 소음을일으킬 우려가 있는 경우에만 적용된다.듣기평가는 해마다 소음과 난청,전파장애 등으로 방송 수신상태가 좋지 않아 제대로 문제를 듣지 못했다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항의와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박홍기기자
  • 민주, 총선기획단 전원 교체

    민주당은 20일 중앙선거대책위 총선기획단을 전면 개편,이해찬(李海瓚) 의원 등 기존 9명의 위원을 박상희(朴相熙)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장 등 새로 임명된 9명으로 교체해 상근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새로 임명된 위원은 박 회장 외에 박인상(朴仁相)전 한국노총위원장,장태완(張泰玩)전 재향군인회장,김영진(金泳鎭) 의원,김운용(金雲龍) 상임고문,한명숙(韓明淑) 선대위 여성위원장,최명헌(崔明憲) 고문,윤철상(尹鐵相) 의원,재미 치과의사 강대인(姜大仁)씨 등이며,이들은 모두 비례대표로 배려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종태기자
  • KBS-1TV 드라마 ‘학교’ 확 바뀐다

    KBS-1TV의 인기 청소년 드라마 ‘학교’가 신입생을 받았다.학생 출연진을전원 교체해 신학기가 시작되는 다음달 5일(오후7시10분) 첫방송을 시작한다. 새 ‘학교’의 무대는 일산의 베벌리힐스라 불리는 고급 단독주택과 중산층이 사는 아파트단지,그리고 아직 개발이 덜 된 지역 등 여러 계층이 뒤섞인일산의 한 고등학교 2학년 5반이다.제작진은 고등학생들조차 계층별로 무리지어 다니는 현상을 집중 부각시킬 예정이다. 출연진은 거의 무명에 가까운 17∼25세 신인 연기자들이다.15명 전원을 오디션으로 뽑았는데 “‘학교’에 나오면 뜬다”라는 속설 덕에 상당한 로비가있었다는 후문이다.베벌리힐스의 부유층으로 박광현 조인성 오유나,지극히평범한 학생으로 이인혜 노성은 이대건 윤지헌,부화뇌동을 잘하는 ‘반(反)주인공 그룹’에 차시은 이은영,‘왕따’에는 이주랑 조다은 등이 나온다. 지난해 2월 미니시리즈로 시작한 ‘학교’는 장혁 배두나 안재모 박시은 등을 스타로 만들었다.10대 뿐만 아니라 시민단체들의 호응까지 등에 업고 지난해 5월부터 주간극 ‘학교2’로 새출발,스타 김민희를 만들었다. 전편만한 속편은 없다고 ‘학교2’는 드라마로서 안정성은 누렸으나 10대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은 사그러들었다.여기에 소재고갈도 한몫해 한때 폐지론까지 나왔다.이 와중에 ‘학교’라는 원래 제목으로 돌아가고 출연진을 소폭교체하는 등 부침을 거듭, 지금까지 방송을 해오고 있다. 기획을 맡은 이녹영CP는 “이번에는 초기의 미니시리즈와 후속의 주간극 장점을 모두 살려 원조교제 왕따 등 사회적 이슈를 3∼4부의 연작으로 다루기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5일 첫 방송은 4부작으로 방송될 ‘다인이야기’. 시골의 대안학교에 다니던 유다인(이인혜)이 전학오면서 겪는 갈등을 통해‘학교 붕괴’를 그릴 예정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JP 경호원들 사진기자 폭행

    24일 오전 10시30분쯤 자민련 마포 당사 정문에서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를 취재하던 사진기자들과 김 명예총재의 경호원들이 실랑이를 하는 과정에서 조선일보 사진부 주모 기자가 부상하고 카메라장비가 모두 파손됐다. 주 기자는 김 명예총재가 당사를 나서는 모습을 찍으려고 다가가던 중 경호원 1명이 욕설을 하며 팔꿈치로 옆구리를 치자 항의하려고 뒤쫓아가다가 뒤에서 덮친 다른 경호원에게 맞아 땅바닥에 쓰러졌다.경호원들은 택시를 타고달아났다. 국회 출입 사진기자단은 이와 관련,“경호원 전원 교체를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자민련 취재를 전면 보이콧하겠다”는 성명서를 냈다. 김성수기자 sskim@
  • [21세기형 행정서비스] 지식정부 구현

    “새로 보임받은 자리로 가보니 업무와 관련된 자료가 전혀 없더군요.전임자가 남김없이 챙겨간 겁니다” 경제 부처의 한 고참 과장이 지난 94년 겪은 일이다.인사 발령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전임자가 쓸 만한 자료를 몽땅 들고가 업무 파악에 애를 먹었다는 것이다. 중앙 부처의 한 차관은 다른 경험을 토로했다.과장 시절 부하 사무관이 여기저기 전화를 해대며 자료를 구하느라 애를 먹기에 뭔가 알아보니 전날 바로 옆 자리 사무관이 자신에게 보고한 내용이더라는 것이다.동료 사무관이뭘 찾는지 알면서도 모른 척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는 얘기다. 중앙 부처의 국·과장급 공무원이라면 대부분 엇비슷한 경험에 고개를 끄덕일 언급이다.심지어 옛 재무부에서는 자리를 옮길 때 자신이 쓰던 디스켓을파손하는 것이 관례이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정부는 이처럼 개인마다,부서마다,기관마다 자기만의 정보를 꼭 움켜쥐고 이를 통해 ‘행세’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전임자의 업무를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하고 부처간에는 기본적인 통계조차 제때주고받지 못하는 고비용 행정이 수십년간 답습됐다.정보 독점이 그만큼승진과 출세,그리고 기관의 힘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던 까닭이다. 인터넷을 통해 온갖 정보가 국경을 넘나드는 지금 이처럼 닫힌 정부는 더이상 ‘정부다운 정부’,‘효율적인 정부’로서 기능하기 힘들다. 이미 주요 선진국들은 90년대 중반부터 정보를 공유하고 활용하기 위한 행정시스템을 갖추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미국은 95년부터 교육과 정부,공공 부문을 연결하는 ‘국가 지식창고 프로젝트(SIP)’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 서비스를 민간 수준으로 높인다는 목표 아래 연방조달체계 정비,치안정보망 구축 등 행정시스템을 개혁해 왔다. 영국이나 일본,네덜란드 등도 다양한 행정정보화로 비용 절감과 서비스 향상을 이루고 있다.개인과 부서,부처간에 정보의 장벽을 허물어 보다 큰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는 데 시스템 개혁의 초점이 모아진다.일본은 최근 정부기관과 산하 출연기관의 웹사이트 800여개를 통합,거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야심찬 계획에 착수했다. 우리정부도 이런 시대 흐름에 맞춰 행정자치부와 정보통신부,기획예산처주도로 행정전산화와 지식정부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시·군·구 행정종합정보화’,‘정부정보 소재 안내서비스’,‘전자문서유통체계’,‘정부지식관리시스템’,‘정부인트라넷’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가운데서도 지식관리시스템(KMS)은 부처별로 ‘지식창고’를 만들고 이를 인터넷으로 연결,각종 정보를 공동 활용하는 지식정부 구축의 핵심체제다.정보통신부와 기획예산처,공정거래위원회,기상청,철도청 등이 하반기 본격시행을 목표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의 성패는 각자가 정보를 얼마나 자발적으로 내놓는가에 달렸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식 마일리지제도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개인별,부서별로 정보 제출 건수와 질을 따져 포상하는 제도다.결재나 보고때 관련 내용을 반드시 지식창고에 싣는 강제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최종찬(崔鍾璨)기획예산처 차관은 “정보가 많은 공무원이 평가받는 시대는 갔다”고 단언한다.조직에 유용한 정보를 얼마나 많이 제시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공직자의 우열이 가려지는 시대가 왔다는 지적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지식정부란… 저비용 고효율로 서비스 질 향상. 정부는 국가사회시스템의 생산성을 극대화시키고 고객으로서의 국민을 만족시키는 공공서비스를 좀더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정부를 ‘지식정부’로 규정한다.많은 정보를 빠른 시간에 활용해 행정처리의 비용과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행정서비스의 품질은 높이는 정부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식정부의 요체로 ▲인사·조직체계의 유연성 ▲환경변화에 적응할 자기 혁신 능력 ▲정보네트워크 구축 등을 꼽는다.이 가운데서도 정보네트워크 구축은 행정의 고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핵심적 요소로 꼽힌다.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식관리시스템(KMS·Knowledge Management System)은 바로 정부 안의 모든 자료를 한데 모아 정보화하고,이를 이용해 새로운 가치를만들어내는 체제다. 지식관리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정책 수립이나 집행에 따른 시간과 비용이크게 줄 전망이다. 중앙 부처의 한 사무관이 ‘도로의 중복 굴착을 줄일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을 가정해보자.지금 같으면 이 사무관은 우선 건설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공문을 보내 관련 자료부터 찾게 된다.그러나 입맛에 꼭맞게 자료를 확보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시간도 오래 걸린다.결국 이 사무관은 산하 연구기관에 연구용역을 주게 된다.최소한 수천만원의 비용이 지출된다.2∼3개월을 기다려 용역결과를 손에 쥐더라도 관계 기관의 견해 차이로 마땅한 대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지식관리시스템이 정착되면 상황은 달라진다.우선 이 사무관은 정부내 인터넷망을 이용,도로 굴착과 관련된 자료 일체를 확보한다.수천만원의비용을 들여 2∼3개월 걸렸던 검토작업을 혼자 1∼2주 안에 한푼 들이지 않고 하는 셈이다.실무자간 회의는 전화회의·화상회의로 대신하고,보고나 결재도 E메일로 처리한다.그리고 이 과정과 결과를 모두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한다.1개월 정도면 모든 과정이 종료된다. [진경호기자]. ** 기획예산처 PB넷…업무정보·의견·노하우 총집결. 기획예산처가 다음달 개통할 PB넷(기획예산정보시스템)은 예산 편성과 관리,정부개혁,재정기획 등 업무와 관련된 정보 전반을 문서,동영상,음성,이미지 형태로 담게 된다.단순히 업무 관련 문서뿐 아니라 업무 처리에 필요한 정보,관련 제도,그리고 직원들의 의견이나 업무 처리 노하우 등도 포함한다. PB넷의 정보는 크게 7개 분야로 나뉘어 관리된다.‘문서관리’는 업무 관련 각종 문서가 저장된다.‘공유지식’에는 정책 입안에 필요한 각종 법령과제도 등이 담긴다.‘정책 제안’은 주요 정책이나 제도개선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싣는다.‘표준의 장’에는 문서양식,업무절차,업무처리 지침 등이보관된다.‘토론의 장’에는 주제에 관계없이 직원들의 의견이 자유롭게 개진되고,‘도움의 장’은 업무와 관련해 직원들의 질문과 답변을 담는다.이밖에 ‘나눔의 장’엔 자격증이나 컴퓨터 관련 정보,심지어 양서 추천이나 독후감,생활정보 등 업무와 관계는 없지만 자기계발에 필요한 정보가 실린다. * [폴리시 메이커 기고] 기록하는 사람에 칭찬을. 어느 축구팀에 특출한 골게터가 있었다.경기에만 나가면 거의 대부분의 골을 그가 넣었다.상대적으로 다른 공격수들은 득점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감독은 생각했다.“저 친구만한 선수가 한 두 명만 더 있다면…”.좀더 나은 성적을 갈망하던 감독은 다른 공격수들을 전원 교체했다.“이제 공격력이 강화되겠지…”. 그러나 상황은 정반대가 되고 말았다.공격수들이 바뀐 뒤로 이 특출한 골게터는 더 이상 골을 넣지 못했다.바뀐 공격수 누구도 그가 골을 넣도록 도와주질 않았다.감독은 골게터만 볼 줄 알았지,그를 돕던 어시스터를 보지 못했던 것이다. 21세기에는 지식기반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지식기반 사회의 전제는지식이 축적되고 공유돼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지식 축적과 지식 공유 모두 미흡한 실정이다. 어느 해인가 세계은행(IBRD) 직원이 사회간접자본시설(SOC)과 관련해 한국의 각 부처를 방문해 여러 사람들을 면담하고 돌아갔다.이어 이듬해 양측 모두 바뀐 사람들이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갔다.이때 IBRD측은 지난해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를 소상히 알고 있었다.반면한국측은 전임자가 무슨 약속을했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다.면담내용을 얼마나 자세히 기록했느냐가이런 결과를 낳았다. 기록을 잘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하면서도 그동안 우리는 왜 이를 실천하지 못했을까.결론적으로 기록과 정보 공유의 당위성만 강조할 뿐 실제로는 기록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이 별 이득을 못 보거나 때로는 손해를 보는 현실이 그 원인이다.일전에 IMF사태와 관련된 한 인사가 개인 PC에 일기를 쓴 내용이 수사과정에서 공개돼 곤욕을 치른 일이 있었다.이때 많은 사람들은 “왜 일기는 써서 그 고생을 하는가”라는 얘기들을 했다.기록이 부담이 되는 실례이다. 남들이 알기 쉽게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누구든지 접근할 수 있게할 경우 그 덕을 본인보다는 다른 동료가 보게 되고 당사자는 고생만 하게된다면 누가 애써서 그 짓을 하겠는가. 따라서 기록문화와 정보 공유문화를 정착시키려면 장관·사장 등 조직의 관리자가 지식관리시스템 구축과 함께 이들을 격려하는 인사관리를 해야 한다. 예컨대 후임자가 업무 파악이 안되면 그를 전임자보다 못하다고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기록관리를 안한 전임자를 나무라야 한다.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어느 부서가 일을 그르쳤다면 올바른 정보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한 관련부서에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즉,축구나 농구에서처럼 골을 넣은 사람 못지않게 골을 넣도록 도와준 사람을 칭찬할 줄 알아야 하고 무리하게 자기가골을 넣겠다고 동료를 도와주지 않은 사람은 징벌해야 한다. 중요한 기록은 외국처럼 일정기간 공개를 유보시켜 안심하고 기록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본다.과거 부실기업 정리 등 주요한 정책을 논의한 경제장관협의회는 토의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후환이 염려됐기 때문이다.‘20년 후 공개’와 같은 조건을 달았더라면 기록이 남았을것이고,정책 결정도 한층 더 신중해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崔鍾璨 기획예산처 차관
  • [3당 공천 중간점검] 민주당·자민련·한나라당

    4·13 총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진용(陣容)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11일 현재 민주당,자민련,한나라당의 주요 지역별 공천자 현황을점검한다. 민주당의 최종 공천 명단이 공식 발표되는 시기는 오는 15일 전후가 될 전망이다.그러나 11일 현재 전국 227개 지역구의 70% 이상에서 공천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서울은 45개 선거구 가운데 30곳 안팎의 공천확정자 명단이 나돌고 있다. 현역으로는 광진갑 김상우(金翔宇),광진을 추미애(秋美愛),중랑갑 이상수(李相洙),성북갑 유재건(柳在乾),강북갑 김원길(金元吉),강북을 조순형(趙舜衡),도봉갑 김근태(金槿泰),도봉을 설훈(薛勳),노원을 임채정(林采正),서대문을 장재식(張在植),양천갑 박범진(朴範珍),양천을 김영배(金令培),강서갑 신기남(辛基南),영등포을 김민석(金民錫),관악을 이해찬(李海瓚)의원 등이 확정적이다. 이종찬(종로) 전 국정원장과 정대철(鄭大哲·중)당무위원도 내정상태다. 신계륜(申溪輪·성북을) 전 의원도 공천이 확실하다. 386세대와 신진 인사로는 성동 임종석(任鍾晳),동대문을 허인회(許仁會),은평을 이석형(李錫炯),마포갑 함승희(咸承熙),마포을 황수관(黃樹寬),구로을장영신(張英信),동작갑 함운경(咸雲炅),서초갑 배선영(裵善永),강남갑 전성철(全聖喆),강동을 김성호(金成鎬)씨 등이 단수 후보로 거명된다. 서대문갑은 우상호(禹相虎)부대변인으로 기우는 가운데 현역 김상현(金相賢)의원이 “출마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정한용(鄭漢溶)의원이 탈당한 구로갑은 이인영(李仁榮)씨가 비례대표로 조정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제3의 인물 공천 가능성도 점쳐진다. ◆인천에서는 서한샘(연수),박상규(朴尙奎·부평갑),조한천(趙漢天· 서강화갑)의원과 박우섭(朴祐燮·남갑),최용규(崔龍圭·부평을),송영길(宋永吉·계양),박용호(朴容琥·서강화을)씨 등이 내정 단계다. 남을의 이강희(李康熙)의원과 남동갑의 김용모(金容模) 전 구청장도 유력하다.서정화(徐廷華)의원의 지역구인 중동옹진에는 박상은(朴商銀) 대한제당부회장이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관측이다. ◆경기는 41개선거구 가운데 25곳 안팎이 단수후보로 좁혀졌다. 창당준비위 과정에서 조직책으로 선정된 이윤수(李允洙·성남수정),조성준(趙誠俊·성남중원),이석현(李錫玄·안양동안),안동선(安東善·부천원미갑),김영환(金榮煥·안산갑),천정배(千正培·안산을),이성호(李聖浩·남양주),유선호(柳宣浩·군포),김길환(金佶煥·양평가평),박종우(朴宗雨·김포)의원과전수신(全秀信·수원팔달),배기선(裵基善·부천원미을),정성호(鄭成湖·동두천양주),곽치영(郭治榮·고양덕양갑)씨 등은 내정상태다. 수원권선 김인영(金仁泳),광명 조세형(趙世衡),평택갑 원유철(元裕哲)의원과 성남분당갑 강봉균(康奉均),성남분당을 이상철(李相哲),안양만안 이종걸(李鍾杰)씨 등도 확정적이다. 용인갑과 을에는 각각 남궁석(南宮晳) 정통부장관과 이부식(李富植) 전 과학기술부차관으로 굳어졌다. 김현철(金賢哲)사건 수사를 담당한 노관규(盧官圭)검사는 구리 등 수도권출마가 거론된다. 하남 정영훈(鄭泳薰)의원과 고양덕양을 김덕배(金德培),고양일산갑 정범구(鄭範九),오산화성 강성구(姜成求)씨 등의 공천도 굳어지는 분위기다.고양일산을의 최인호(崔仁虎)변호사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의정부에서는 문희상(文喜相) 전 의원이 홍문종(洪文鐘)의원과 접전을 벌이고 있으나 조금 앞서는 형국이다.부천오정에서는 최선영(崔善榮)·이미경(李美卿)의원,이천에서는 최홍건(崔弘健) 전 산자부 차관과 이희규(李熙圭) 전도의원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물갈이 폭이 최대로 예상되는 호남에서는 공천 경쟁도 뜨겁다. 광주의 이영일(李榮一·동),정동채(鄭東采·서),박광태(朴光泰·북갑)의원의 공천은 확실하다.남구는 임복진(林福鎭·남)의원과 강운태(姜雲太) 전 내무장관이 경합중이나 임의원의 비례대표설도 있다. 전남에서는 김홍일(金弘一·목포),박상천(朴相千·고흥),김옥두(金玉斗·장흥영암),한화갑(韓和甲·신안무안)의원이 확정적이다.여수의 김충조(金忠兆)의원과 곡성·담양·장성의 박태영(朴泰榮) 전 산자부 장관도 유력시된다. 전북의 ‘정 트리오’인 정동영(鄭東泳·전주덕진),정세균(丁世均·진안무주장수),정균환(鄭均桓·고창부안)의원도 나란히 공천 관문을 뚫었다. 선거구가 통합된 전북 익산에서는 최재승(崔在昇),이협(李協)의원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전남 순천에서도 김경재(金景梓),조순승(趙淳昇)의원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전북 정읍에서는 윤철상(尹鐵相)의원의 비례대표 진출 가능성이 점쳐지는가운데 김원기(金元基)고문과 나종일(羅鍾一) 전 국정원차장이 경합중이지만 김고문이 유리한 형국이다. 남원은 이강래(李康來) 전 청와대정무수석과 조찬형 의원의 접전이계속되고 있다. 강동형 박찬구 이지운기자 yunbin@. *자민련. 자민련은 오는 17일쯤 1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한다.수도권과 영남권 위주로 하되 경쟁자가 없는 충청권 지역도 일부 포함될 예정이다. 영남권과 수도권은 박철언(朴哲彦·대구 수성갑),이태섭(李台燮·수원 장안)부총재 등 현역의원 거의 전원이 포함된다.최근 입당한 정해주(경남 통영고성) 전 국무조정실장,허문도(許文道·수원 권선) 전 통일원장관,신은숙(申銀淑·서울 서초갑)부총재 등도 공천을 따낼 것이 확실시된다. 반면 경쟁이 치열한 충청권은 ‘물갈이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에서는 강창희(姜昌熙·중),이원범(李元範·서갑)의원의 공천이 확정적이다.동구는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이 앞서가는 분위기다.다만 경쟁관계인 최환(崔桓) 전 부산고검장이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 없다”는 뜻을 밝히고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조영재(趙永載)의원의 지역구인 유성에서는 전 SBS 앵커 이창섭(李昌燮)씨가 다소 앞서는 형국이다. 충남은 함석재(咸錫宰·천안을),이긍규(李肯珪·보령 서천),김범명(金範明·논산 금산),김학원(金學元·부여),김현욱(金顯煜·당진),오장섭(吳長燮)·예산)의원이 확정적이다. 반면 천안갑에서는 정일영(鄭一永)의원과 전 SBS 국제부장 전용학(田溶鶴)씨의 경쟁이 치열하다.지역구가 통합된 공주 연기에서는 전 한국일보 논설위원 정진석(鄭鎭碩)씨가 자주 거론된다.청양 홍성에서는 이완구(李完九)의원이 조부영(趙富英) 전 사무총장과,아산에서는 이상만(李相晩)의원과 원철희(元喆喜) 전 농협중앙회장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충북은 구천서(具天書·청주 상당),김선길(金善吉·충주)의원과 오효진(吳效鎭·청원)위원장의 공천이 확정적이다.보은 옥천 영동(魚浚善·朴俊炳)과진천 음성 괴산(金宗鎬·鄭宇澤)은 막판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김성수기자 sskim@.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이번 주 안에 공천심사를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11일 현재무경합 지역을 포함,227개 지역구 중 80%인 180곳 안팎의 공천자를 내정한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대의 ‘승부처’인 수도권 공천에 사활(死活)을 걸고 있다.원내 제1당을계속 유지하려면 전체 의석의 43%(97석)를 차지하는 이곳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당 중진인 동대문을의 김영구(金榮龜),성동 이세기(李世基),마포갑 박명환(朴明煥),동작갑 서청원(徐淸源),서초을 김덕룡(金德龍),강동갑이부영(李富榮)의원의 공천이 확정적이다.강남갑에서 최병렬(崔秉烈)부총재와 겨뤘던 전국구 김홍신(金洪信)의원은 인천 부평을 낙점이 유력한 것으로알려졌다. 386세대 가운데는 서대문갑 이성헌(李性憲)위원장과 광진갑 김영춘(金榮春)위원장의 공천이 확정됐다.영입파인 강남을 오세훈(吳世勳)변호사,양천갑 원희룡(元喜龍)변호사,양천을 오경훈(吳慶勳) 전 서울대총학생회장,영등포갑고진화(高鎭和) 전 성균관대총학생회장,성북갑 정태근(鄭泰根) 전 연세대총학생회장 등도 급부상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현역 의원 중 당 중진인 O의원의 교체설이 나돈다.군포는 김부겸(金富謙)부대변인이 무혈입성했다.그러나 선거구가 통합된 안양동안은심재철(沈在哲)·정진섭(鄭鎭燮)부대변인이 경쟁을 하고 있다. 부산·경남에서는 이기택(李基澤)고문이 최형우(崔炯佑)의원의 지역구인 연제에 공천을 신청함에 따라 이곳을 노렸던 문정수(文正秀) 전 부산시장은 북·강서을로,김용균(金容鈞) 전 체육청소년부차관은 합천·산청으로 지역구를 옮겨 공천을 기대하고 있다.강만수(姜萬洙) 전 재경원차관도 합천·산청을노린다.지역구인 창녕이 밀양에 편입된 노기태(盧基太)의원은 비례대표를 바라는 황낙주(黃珞周)의원의 창원을 공천 싸움에 뛰어들었다. 대구는 서구의 강재섭(姜在涉),북을 안택수(安澤秀),달서을 이해봉(李海鳳),수성을 박세환(朴世煥)의원이 안정권에 들었다.선거구가 통합된 동구는 서훈(徐勳)의원과 강신성일(姜申星一)위원장이 혼전중이다.경북에서는 현역 의원들의 우위가 점쳐지는 가운데 청송·영덕·영양의 김찬우(金燦于)의원이김현동(金顯東) 여의도연구소 부소장과 정신과의사인 송수식(宋秀植)씨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충북에서는 이시종(李始鍾)충주시장 등을 영입,공천이 확정된 신경식(辛卿植)의원과 함께 야당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방송시간 함부로 옮기면 “다쳐”

    방송사들은 가끔 인기프로 방송시간을 옮긴다.그러나 옮겨서 득을 보는 경우는 별로 없다.각 프로에 맞는 시간대가 나름대로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옮기는 이유는? 시청률이 너무 낮은 프로를 교체하려고 하는데 새 프로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 임시로 ‘새 프로’ 역을 떠맡기 위해서다. KBS는 지난달 중순 부분개편을 하면서 ‘개그콘서트’를 두시간 앞당겼다.방송국 내에서는 “곤란하다”는 반대가 있었다.개그콘서트가 다양한 내용을담아도 스탠딩 코미디라는 틀을 벗어날 수 없어 저녁시간대 시청자들에게 지루할 수 있다는 것이 반대 이유였다.옮긴 뒤에도 시청률 25%(에이씨닐슨코리아 자료) 안팎을 유지하고 있지만 ‘불안하다’는 것이 KBS 내부 시각이다. KBS는 인기프로 시간대를 한번 옮겼다가 원상복귀시킨 적이 있다.1996년부터방송된 ‘이소라의 프로포즈’를 2년전 심야시간에서 밤10시로 옮겼다.그 뒤시청률이 계속 떨어져 1년이 채 안돼 지금 시간대로 다시 옮겨갔다.조용하고 담백한 음악프로에는 늦은 밤이 적격인 셈이다. SBS ‘서세원의 좋은세상 만들기’도 한 예.지난 1월22일과 29일 방송시간을 20분 정도만 앞당겼지만 시청률은 조금씩 떨어졌다.방송가에서는 ‘소재가 한계에 도달한 데다 시간까지 앞당긴 게 원인’이라는 평이다.‘서세원의…’는 설특집이 끝나고 원래 시간으로 돌아간다. MBC는 그럭저럭 무난한 편.매주 화요일 저녁에 방송되던 ‘전원일기’를 4년전 일요일 오전 11시로 옮겼으나 여전히 시청률 20% 내외를 유지,‘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반면 4년간 인기를 끌었던 ‘테마게임’은 토요일 밤10시에서 월요일 밤11시로 시간을 옮긴 뒤 6개월만인 지난해 12월 막을 내렸다.소재고갈도 한몫했지만 방송시간 변경이 결정타를 날린 셈이다. 전경하기자
  • 대법원, 법관 인사

    대법원은 2일 특허법원장에 임대화(任大和) 대전지법원장을,대전지법원장에이강국(李康國) 서울고법 수석부장을 각각 승진임명하는 등 법원장 2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오는 8일자로 단행했다. 또 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에 이주흥(李宙興) 대전고법 부장판사를 임명하는 등 고법 부장판사급 26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인사를 11일자로 단행했다. 대전고법 부장판사에는 전수안(田秀安) 사법연수원 교수와 송진현(宋鎭賢)·신영철(申暎澈)·이성룡(李性龍)·홍성무(洪性戊) 서울지법 부장판사를,대구고법 부장판사에 황영목(黃永穆) 대구지법 부장판사를,부산고법 부장판사에 서희석(徐希錫) 서울지법 부장판사와 이기중(李起中) 울산지법 부장판사를,광주고법 부장판사에 오세욱(吳世旭) 광주지법 부장판사를,특허법원 부장판사에 구욱서(具旭書) 행정법원 부장판사를 임명하는 등 지법 부장판사급 10명을 고법 부장판사로 승진시켰다. 서울지법 의정부지원장에는 조용무(趙容武) 서울고법 부장판사를,부산지법동부지원장에 박용수(朴鏞秀) 부산고법 부장판사를 각각 직무대리로 발령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전국 고·지법원장 전원 교체에 따라 이번인사에서는 법원장 인사를 최소화했다”면서 “대신 고법 부장판사 10명을승진시킴으로써 고법 7개 재판부의증설과 고법 심리의 충실화,조정·화해 활성화 등에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任大和법원장 프로필 온화한 성격이지만 빈틈없고 치밀한 재판으로 유명하다.제주지법원장으로 재직할 때 판례연구회를 이끌며 ‘제주사회와 제주의관습법’이라는 세미나를 개최해 찬사를 들었다.바둑과 테니스를 즐긴다. 최선혜(崔善惠)씨와 1남.▲충남 대전(58) ▲대전고·서울법대 ▲사시1회 ▲춘천지법 부장판사 ▲광주·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지법 북부지원장 ▲제주·춘천·대전지법원장강충식기자 chungsik@
  • 해당의원 반응등 이모저모

    정치개혁시민연대의 ‘부끄러운 의원 89명’명단에는 경실련과 총선시민연대의 선정때 빠졌다가 처음으로 ‘살생부’에 오른 전·현직 의원 20여명이포함됐다. 그동안 남의 ‘불행’을 지켜보며 ‘안도’해오던 이들은 정작 자신이 같은 처지에 몰린 것에 대해 크게 당혹해했다.이 가운데는 선거법위반,지역감정조장 등으로 명단에 오른 사람도 있었으나 대부분 당적변경에 해당된 의원들이었다. 특히 이번에는 15대 국회에서 당적을 변경한 45명 전원이 명단에 올라 “지나치게 획일적인 판단이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이들은 “정치적 상황에 따라 불가피하게 당적을 바꿔야 하는 때가 있다”면서 “당적변경자를 무조건 철새정치인으로 매도할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당직변경으로 명단에 오른 민주당 이만섭(李萬燮)상임고문측은 “(대선)당시 한나라당 내부의 알력과 이회창(李會昌)대선후보 아들의 병역문제,지도력 등에 대한 회의를 갖고 당을 떠난 것이었다”면서 “거대여당에서 국회의원 3년의 임기를 버리고 가시밭길에 들어선 것은 철새정치인이 아님을 말해주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같은당 정영훈(鄭泳薰)의원은 “당적변경 시기는 IMF으로 인해 대내외적으로 엄청나게 어려운 때였는데 23년 국가 봉직의 경험을 살려 집권당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소신과 지역주민의 여론수렴을 통해 결정한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의원은 “DJP연합을 반대한 정치적 소신에 의해 당적을 바꾼 것이 문제라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안의원은 “정권교체 전에 당적을 바꾼 사람과 대선이후 여권에 흡수된 사람을 동일시하는것은 형평성에 어긋나 승복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자민련은 당론대로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을 불법행위로 규정,강력 대응키로 한 만큼 개의치 않겠다는 자세였다.이완구(李完九)의원은 “대응할가치가 없다”며 해명을 거부했다.그러면서도 “모든 단체가 이런식으로 자기들 잣대로 명단을 발표하면 국민이 혼돈에 빠질 것이며 악순환만 계속될것”이라고 말했다.당적변경으로 2번째 명단에 오른 이한동(李漢東)총재권한대행은 “대붕(大鵬)을 철새로 몰아서야 되겠느냐”고 비꼬기도 했다. 정개련측은 “이합집산을 통한 잦은 당적변경이 우리 정치사에 큰 해악으로작용한 사실을 중시, 가중치를 두었기 때문에 당적변경자 전원이 명단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 신당조직책 ‘감감무소식’ 與 일부의원 물갈이 공포

    여권의 현역 의원들이 좌불안석이다.총선을 앞두고 대부분이 아직 신당의조직책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현재까지 국민회의 105명 의원 가운데 ‘새천년민주당’ 조직책을 받은 사람은 36명.전체의 3분의 2가 초조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날 당8역회의에서는 의원들의 쌓인 불만이 ‘대리표출’됐다.당8역 가운데 한화갑(韓和甲)총장,김옥두(金玉斗)총재비서실장,이영일(李榮一)대변인등 당5역도 아직 조직책에 임명되지 않은 상태다.한 간부가 “아직까지 조직책을 받지 못한 사람은 탈락 예정자냐”고 포문을 열었다.“하루가 아쉬운데…”라며 수뇌부에 대한 섭섭함도 드러냈다.이들 현역이 우려하는 것은 경쟁자들이 현재의 미공천상황을 선거운동에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불안은 영입파 의원들이 더 크게 느낀다.24명의 영입파 의원 중 조직책을 받은 의원은 절반인 12명.특히 한나라당에서 온 영입파 18명 가운데 이규정(李圭正)의원 등 7명만 조직책에 선정된 상태다. 이인제(李仁濟)당무위원의 ‘주가’를 반영하듯 국민신당쪽 영입의원들은 6명 가운데 장을병 부총재를 제외하고 전원이 조직책에 확정돼 대조를 이뤘다.영입파 의원들은 11일 저녁 정균환(鄭均桓) 민주당 조직위원장과 만찬모임을 갖고 “경쟁자쪽에서 ‘내가 공천을 받을 것’이라고 이용하고 있다”며하소연하기도 했다. 곧 태동하는 민주당으로서도 ‘고민’은 있다.새 당의 창당과 정치개혁이란 명분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현역을 대거 교체해야 한다.그러나 교체시기를앞당길수록 반발 때문에 선거치르기가 어려운 딜레마에 놓여 있다. 여기에 수도권이나 영남·충청권의 인물고르기가 쉽지 않은 것도 조직책 선정이 늦어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또 선거법 개정에 따른 선거구 분구·통합이 정리되지 않고 있는 것도 이유가 되고 있다. 민주당의 조직관계자들은 “조직책을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공천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라고 못박고 있지만 한 두곳을 빼고는 조직책=공천의 등식이 성립될 전망이다.갑구,을구 식으로 된 지역구에서 한쪽만 조직책이 선정되었다면 다른 한쪽은 ‘새 피’ 수혈 가능성이 높다. 유민기자 rm0609@
  • [대한포럼] 미성년 매매춘과의 전쟁

    “여자가 남자보다 더 깨끗하고 공정하다”는 주장이 있다.아이를 낳아 기르는 여성의 생물학적 본능,즉 종족보존의 모성본능이 여성을 남성보다 더공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지난 6일 서울 종암경찰서장으로 부임해 미성년 매매춘과의 전쟁을 벌이고있는 김강자(金康子) 총경은 이 주장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경기도 양평경찰서장으로 ‘러브호텔’과 ‘티켓다방’의 불법영업 단속에 나선 김인옥(金仁玉) 총경도 여성이다.지난해 멕시코시의 알레한드로 헤르츠 경찰청장은 “본성상 여성은 남성보다 더 도덕적”이라면서 교통단속 경찰관을 여성으로 전원 교체한 바 있다.김강자 총경은 ‘미아리 텍사스촌’ 관할 파출소장을 여성으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각설하고 미성년 매매춘과의 전쟁이 전면전으로 번지고 있다.경찰청은 10일 전국의 53개 대규모 윤락가에서 50일동안 미성년 윤락행위를 집중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여성·시민단체도 여기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서울 성북구청은 청소년 윤락행위를 신고할 경우 20만원의 포상금을 주는 제도를 실시하기로 하고 신고전화를 개설했다.이 전쟁을 처음 시작한 김총경에게는 여론의 전폭적인 지지와 각계의 격려가 쇄도하고 있다.여성단체 등의 격려방문이줄을 잇고 격려전화가 5분에 한번꼴로 걸려온다.미성년 윤락녀들에게 일자리와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회사들도 나타나고 있다. 미성년 매매춘이 금방 뿌리뽑힐 것 같은 기세다.그러나 과연 그렇게 될까. 불행히도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매춘이 성경에도 기록된,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이어서만이 아니라 미성년 매매춘의 뿌리가 이 사회에 너무 깊게 박혔기 때문이다.김강자 총경이 뉴스피플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은 그 뿌리가 얼마나 지독한지 보여준다.옥천경찰서장 재임시절 그는 많은 10대 여자아이들이 ‘사기죄’로 고발당한 것을 발견했다.티켓다방에서 윤락행위를 하던 아이들이었다.가출청소년인 이들은 직업소개소를통해 티켓다방으로 팔려가 하루 1만5,000원짜리 티켓을 10장씩 끊으며 생활했다.하루 10차례의 윤락행위를 한 것이다.업주들은 순진한 꼬마들에게 5만원짜리 옷을 20만원에 파는 등의 수법으로 (아이들의)빚을 늘렸다.“세상에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경찰서장이기 이전에 두 딸을 가진 엄마로서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김총경은 분개했다. 이처럼 판단력이 부족한 미성년자들을 꾀어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 끝내는사기꾼으로 모는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욕망의 거리에 내팽개쳐진 우리 딸들이 전국적으로 50만명에 이를 것으로 당국은 추산한다.전국의 매춘업소와 유흥접객업소 종사자 3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다.그러나 퇴폐업소 종업원의 절반 정도가 미성년자라는 주장도 있고 ‘원조교제’ ‘명함영업’ 등 윤락업소에 몸담지 않고 하는 미성년 매매춘도 성행하고 있어 윤락의 구렁텅이에빠진 소녀들이 얼마나 될지 정확히 헤아려보기가 사실 두렵다.게다가 이들을 구해내야 할 단속요원들은 업주와 유착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미성년 매매춘 근절은 공급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수요차원에서도 접근해야한다.공급 차단을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강도높은 단속이 지속적으로펼쳐지는 한편 윤락업주의 전업유도·윤락녀 취업알선 등 종합대책이 마련돼야 할것이고,수요 차단을 위해서는 우선 국회 법사위에 계류중인 ‘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미성년자와 성행위를 한 사람의 신상을 공개하도록 한 이 법률안이 통과되지 않는 한 미성년 매매춘 단속은 실효를 거둘 수 없다.나아가 모든 남성이 아버지나 오빠의 입장에서 딸이나 누이를 보호하는 마음으로 소녀 매매춘 근절에 나서야 한다.우리 사회의 잘못된 접대문화,‘영계’를 찾는 왜곡된 남성의식이 하룻밤 ‘실수’쯤으로 용납되고,금기를 깬다는 명분 아래 무분별한 노출증과 관음증이 만연하고 성의 상품화가 노골화한 세태를 바로 잡으려면 여성의 도덕성 뿐만 아니라 남성의 도덕성이 더욱 필요하다. 임영숙 논설위원ysi@
  • 소년원 교육 큰 성과

    소년원이 재활교육의 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부산 소년원에 수감중인 김모(18)군은 지난해 11월말이 퇴원 만기일이지만아직 소년원에 남아 있다.오는 4월초에 예정되어 있는 고졸 검정고시 응시준비를 위해서다. 절도 혐의로 지난 98년 4월 소년원에 수용된 김군은 소년원의 오륜직업전문학교에 입한한뒤 고입검정고시와 자동차정비 기능사 자격증을 지난해 5월과12월에 취득했다. 5세때 부모가 이혼해 편부슬하에 자란 김군은 “집에 돌아 가봤자 공부할수 있는 여건이 못됩니다.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있고 성과가 있는 만큼 자격증을 하나라도 더 취득한뒤 사회로 복귀할 작정입니다”라며 퇴원 연기이유를 밝혔다. 김군처럼 지난 한해 퇴원 예정 소년원생중 자원해서 퇴원을 연기한 원생은58명.이들은 고입·고졸 검정고시와 국가기술자격시험을 치르기 위해 7일∼40일 가량 수용기일을 연장했다. 소년원법에 따르면 수용기일을 채운 소년원생들은 원칙적으로 만기일로부터 10일 이내에 전원 퇴원해야 된다.하지만 김군은 퇴원 또는 가퇴원 예정인보호소년이 질병에 걸리거나 본인의 편익을 위해 필요한 때는 본인의 신청에 의하여 계속 수용할 수 있다는 소년원법 46조의 예외규정을 근거로 퇴원연기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소년원생 가운데 대학입학 38명,검정고시합격자 549명(중입 16명,고입 289명,대입 244명),컴퓨터 정보검색사·자동차정비기능사 등 자격증 취득자가 729명으로 집계됐다. 법무부 박종열(朴淙烈) 보호국장은 “원생들의 퇴원연기요청이 늘어난 데는 법무부가 원생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교육·영어회화 등 내실있는 교과교육과 직업훈련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함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라면서 “소년원이 지난 97년부터 아예 학교체제로 전환되면서 교육과정이 내실화 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TJ내각 어떻게 짜일까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차기 총리직을 수락함에 따라 다음주 중반 출범하는 ‘박태준내각’의 진용과 면모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총재는 포항제철의 오늘이 있게 한 장본인으로 풍부한 실무경제경험과 강한 추진력까지 갖춘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경제통이다.특히 그는 김대통령의 경제자문역을 맡아 ‘빅딜’ 등 재벌 구조조정에 큰 역할을 해왔다.따라서 차기 내각이 ‘경제내각’이 되리란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으며,관심의초점도 경제부처 각료들의 교체 여부에 모아진다.이는 개각 폭과도 깊은 함수관계가 있다.당초 알려진 대로 총선출마자 위주로 개각을 하게 되면 소폭이 될 수밖에 없지만,경제부처를 중심으로 한 개각은 중폭이 된다. 박총재는 가급적 경제부처를 전원 물갈이하겠다는 뜻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제총리로서 자신의 경제구상을 관철하기 위해서도 ‘TJ사단’ 구축은필수불가결하다는 판단이다. 여기에는 현 경제부처 진용에 대한 박총재의 불만도 감안된 것같다.측근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것이다.더구나 21세기 신지식산업에 주력해야 하는 ‘밀레니엄 내각’과는거리가 멀다는 생각이다. 박총재는 이같은 뜻을 청와대측에도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지난달 31일 한광옥(韓光玉) 청와대비서실장이 박총재를 찾아와 차기 총리를 맡아달라는 김대통령의 뜻을 전하는 자리에서도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한다.박총재는 다음주 국회의 총리인준을 받은 후 김대통령에게 각료 제청을 하는 과정에서 이 점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이건춘(李建春)건설교통장관과 정상천(鄭相千)해양수산장관이 지난 6일 박총재를 마포당사로 예방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맥이 닿는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김대통령의 의중이다.김대통령이 단순히 이번 개각을 총선관리용으로 할 것인지,아니면 경제부처 면모일신 또는 총선출마자의공백을 메우는 데 그칠 것인지에 따라 개각 폭은 달라진다.김대통령과 박총재의 최종조율 결과가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총재는 아울러 공직기강을 확고히 하는 데도 체중을 실을 것같다.공무원사회가 ‘이대로는안된다’는 생각이 강한 만큼 ‘실천적 조치’를 취할 것으로 측근들은 예고하고 있다. 박태준내각에서 자민련의 지분이 어떤 정도로 반영될지도 관심거리다.자민련은 공동정권의 기조를 유지하는 이상 개각 폭에 관계없이 1∼2명의 입각을 희망하고 있다.당내에서는 2년여간 박총재를 ‘모신’ 조영장(趙榮藏)총재비서실장의 입각 가능성이 자주 거론된다.조실장은 과거 정보통신업체를 운영한 경험으로 정보통신부장관을 맡을 것이란 구체적 ‘보직’까지 나돌고있다.조실장은 박총재의 의중을 꿰뚫고 있어 총리비서실장 후보로도 ‘0순위’라 어떤 식으로든 중용될 것같다.또 박총재 경제특보인 신국환(辛國煥)전공업진흥청장의 행정부 입성 가능성도 점쳐진다.물론 결심은 박총재 몫이다.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한종태기자 jthan@
  • [지구촌의 밀레니엄 공판장 리포트] 아일랜드

    아일랜드 하면 우리에게 목가적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아 목동의 노래’가 떠오른다. 지리적으로 멀지만 평화롭고 작은 꿈의 나라,그러나 실제로는 이웃 강대국인 영국의 오랜 식민통치로 한때 기근으로 온 국민이 굶주렸던 불행한 시절을 겪은 나라였다.정치적으로 독립을 위한 저항과 투쟁이 끊임없이 계속된나라로 기억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걸리버 여행기’를 저술한 아일랜드 출신의 조너선 스위프트 후예들이 세계 문학사에서 찬란한 금자탑을 세웠다.조지 버나드쇼,버틀러 예이츠,사뮈엘 베케트,쉐므스 히니 등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이 줄을 이었고 오스카 와일드,‘율리시스’의 제임스 조이스 등 대문호를 배출해 세계 문학에서 아일랜드의 지위를 우뚝 솟아오르게 했다. 경제 분야에서의 성공도 대단하다.엄청난 부채로 1986년의 국가 파산위기상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금은 외국인 투자유치에 성공,지난 5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연평균 8.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켈트족의 호랑이’로 불리고 있다.98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만2,500달러에 이른다. 투자유치 정책은 ▲컴퓨터 전자 ▲통신 ▲보건 ▲금융서비스 등 네가지 분야에 집중됐다.이 분야의 우수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투자는 2000년에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법인세는 영국 등 선진국의 30∼40%보다 낮은 10%에 불과하다.이 때문에 미국의 대유럽 투자 50% 이상이 아일랜드에 몰렸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산업은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강국이다.전세계 판매량의 40%가 아일랜드에서 생산되고 있을 정도다.특유의 목가적 전원풍경과 문화적 배경으로 관광객이 연 600만명이 넘는 관광대국으로 성장했고,2000년엔 800만명의 관광객 유치가 목표다. 메리 매켈리스 대통령이 최근 새천년 맞이 연설에서 아일랜드의 끊임없는번영을 위해 외국인 투자유치 정책의 계속적 추진과 아일랜드의 젊은 세대들을 위한 교육투자가 계속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아일랜드의 경제 성공 비결은 크게 세 가지다.첫째,정권 교체에 관계없이경제정책의 일관성(Consistency)을 유지했고 둘째,일관성을 토대로 외국인투자환경을 개선,외국 기업가들의 신뢰성(Confidence)을 높였다.또 국가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과도한 임금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노사정 협력(Cooperation)을 고양시켰다.소위 3C정책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아일랜드의 새천년 맞이도 독특하다.총리실에 설치된 새천년준비위원회에서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정부가 주도권을 갖고 각종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들 각자가 주제별로 아이디어를 내어 새천년위원회에 사업 계획서를 제출하면 이를 검토,선정하는 방식이다. 한때 “석탄을 제외하고 영국적인 모든 것을 불태워 버려라”고 외쳤던 애국자 조너선 스위프트의 망령이 지금은 “이제는 영국적인 것에 구애받지 말고 무엇이든 새로운 최첨단 기술을 배우라”고 이야기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장기호 주아일랜드 대사
  • 총리 11일 교체·12일 부분개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김종필(金鍾泌) 국무총리가 자민련으로 복귀하는11일 박태준(朴泰俊) 자민련총재를 후임총리로 지명하고 빠르면 12일쯤 부분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총리는 11일 마지막으로국무회의에 출석할 예정”이라며 “그날 국무위원 전원이 참석하는 고별오찬을 베풀겠다”고 말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김대통령은 11일 박총재를 후임 총리로 지명,국회에 인준을 요청한 뒤 박 신임총리와의 협의를 거쳐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말했다. 김종필 총리는 4일 재향군인회장단과 오찬을 함께 한 뒤 배석한 총리실 관계자들에게 박총재가 후임 총리에 임명된다는 사실을 전했다고 이덕주(李德周)공보수석이 밝혔다. 개각의 폭과 관련,청와대 관계자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장관을 중심으로6,7명 정도가 교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6대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장관은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남궁석(南宮晳)정보통신·이상용(李相龍)노동·정상천(鄭相千)해양수산·진념(陳稔)기획예산처 장관과 정해주 국무조정실장 등이다. 이와 함께 청와대에서도 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이기호(李起浩)경제·조규향(曺圭香)교육문화수석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새천년 이렇게 맞자] (9)지역갈등 청산을

    지구촌에서는 냉전시대가 가고 국경을 초월하는 새로운 질서가 급속히 구축되고 있다.정보화 혁명과 함께 진행되는 ‘글로벌화’가 바로 그것이다. 개별국가들도 이에 따른 ‘새로운 국가’ 구상에 온갖 지혜를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새 천년의 문턱에서 우리의 시계는 거꾸로 가는 느낌이다. 전근대적인 ‘지역갈등’문제가 우리 미래의 발목을 잡고 있다.통일원년을외치면서도 그 전 단계인 국민통합이 아직도 시대적 과제로 남아 있는 상태다.언제부턴가 우리 고유의 공동체의식은 무너지고 ‘이쪽’ 혹은 ‘저쪽 사람’이라는 식의 편가르기에 익숙해져왔다. 해방후 처음으로 수평적 정권교체가 이룩된 지금 시점에서도 이런 폐해는호전되지 않고 있다.오히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주의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다.전직 대통령이 자신의 출신지역을 근거지로 세를 모으려다 철회하는 소동이 벌어지는가 하면,야당의 장외집회는 지역색을벗어나지 못했다. ▶관련기사 3면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이른바 ‘네거티브전략’은 선거때만 되면기승을 부리는 ‘악마의 주술’이었다.‘지역감정은 만질수록 커진다’는 속된 말 때문에 대선에 출마했던 한 후보는 출신지역 유세를 아예 포기하기도 했다. 가까이는 지난해 6·27지방선거에서 ‘호남 호황론’이 은근히 영남권의 지역감정을 부추겼다.삼성차의 ‘빅딜’을 놓고 일부 정치인들은 ‘부산죽이기’라며 흥분하는 모습도 보였다.지역주의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듯이 비쳤던 충청권에서도 은행구조조정을 ‘지역차별’로 몰려는 움직임이 있었다.새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호남도 영남이 집권한 만큼 해야 한다’는 지역패권주의가 소수나마 일각에서 퍼지는 조짐도 보였다. 혹자는 지역주의가 군부통치 하에서 독재를 견제하기도 했다는 순기능적인측면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역주의가 우리사회에 엄청난 폐해를 안겨주었고,반세기 현대사를얼룩지게 했다는 것을 부인하는 이는 거의 없다. 정치적으로 지역주의는 ‘패거리정치’를 강화시키며 정책부재의 정치풍토를 만들었다.유권자의 지역주의 성향은 ‘수준미달’의 정치인을 양산했고,부패정치인도 그만큼 늘어갔다.선거때마다 사회균열을 가져와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됐다.우리사회를 경쟁력 없는 사회로 전락시키는 주범도 지역감정으로 인한 소모적 정쟁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우리의 ‘젊은 세대’들이 지역주의에 연연해하지 않는다는 징후들이 감지되기 때문이다.숙명여대 이남영(李南永)교수가 최근 연령·집단별로 지역주의 성향을 조사한 결과,20·30대는 지역주의 성향이 가장낮은 것으로 조사됐고 40대에서 50대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지역주의에 호소하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새 천년을 맞아 계층간 격차를 없애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중요한 국가과제다.그러나 지역간 갈등 청산은 우리 사회의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물론 통일기반 정비를 위해서도 우선적으로 달성해야할 국가적 대명제다.지역간 갈등 해소를 통해 사회통합력을 높여줘야만국민의 삶의 질이 진정으로 개선될 수 있다. 새 천년을 맞아 지역을 초월하는 국가의 새 틀을 짜야 한다. 유민 정치팀차장 -지역갈등 청산을…조장 실태와 해결책 지난9월 9일 전북 남원에서는 영·호남이 피를 나누는 행사가 마련됐다.‘영·호남 지리산 우정의 한마당’이라는 이름으로 마련됐다.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두번째다.두 지역 적십자 봉사원 1,500여명이 헌혈한 피를 상대지역으로 보냈다.지역갈등 구도를 벗어나려는 민간차원의 노력이다. 정치무대는 오히려 정반대다.여야가 지역감정을 정쟁(政爭)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례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지난 3월 한국사회문화연구원이 사회지도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정치인이 지역감정을 조장한다’는 답변이 90.2%를 차지했다.현 정권이 들어선지 2년이 다 됐지만 지역갈등 구도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부산은 반여(反與)장외집회의 출발점으로 이용됐다.한나라당은 지난7월8일삼성자동차가 법정관리대상으로 되자 부산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이회창(李會昌)총재와 부산출신 의원 전원이 참석했다.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정치보복이며 부산경제 죽이기’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 가세했다.시민단체들까지 찬반으로 양분됐다. 한나라당은 또 지난달 4일 부산 역광장에서 ‘김대중정권언론자유말살 규탄대회’를 가졌다.1월24일에는 경남 마산에서 ‘김대중 정권 불법사찰 및 경제실정 규탄대회’를 개최했다.또 지난해 9월19일 역시 부산에서 ‘김대중정권의 야당파괴 규탄대회’를 열었다.이 대회는 9월26일 대구,29일 서울로이어갔다. 지역편중 인사를 포함,각종 지역쟁점을 둘러싼 시비는 끊임없이 계속됐다. 지난해 지방선거는 물론 각종 재·보선 때마다 쟁점으로 부상했다. 부실은행 퇴출 역시 지역갈등의 메뉴로 쓰였다.한나라당은 대동은행,동남은행 등 영남지역 지방은행이 퇴출된 것은 지역차별의 단적인 증거라며 공세를 취했다. ‘영남권 신당설’은 여전히 유효한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한때 물밑으로들어가는 듯 했지만 국민회의와 자민련 합당론을 계기로 재부상하고 있다.여기에 전직 대통령들도 진흙탕 싸움에 끼어들면서 지역갈등 구도가 심화되는결과로 이어졌다. 모 언론사가 올해 7차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역주의는 더 다원화하는 경향을 띄었다.영·호남에다가 충청·강원까지 ‘소외감’을 거론하며 가세했다.충청권은 공동정권 운영과 내각제 연기 등에 따른 불만으로 풀이됐다. 국민회의 노무현(盧武鉉)부총재는 서울 종로 지역구를 포기하고 부산 북·강서을에 출사표를 던졌다.김정길(金正吉)전 청와대전정무수석도 부산 영도출마의지를 밝혔다.지역감정을 허물겠다는 여권의 의지를 상징한다. 지난달 23일 유일한 호남출신인 한나라당 강현욱(姜賢旭)의원이 탈당했다. 내년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이들 두 사례는 지역감정의 현주소를 반영하고 있다.여권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내년 총선이 또다시 지역대결의 장(場)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낳고 있다. 박대출기자 -전문가 처방 전문가들은 망국적인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편중인사 극복,제도개혁,국민들의 의식전환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우선 선거구제 개혁을 통한 지역주의 극복방안이 제기됐다. 한림대학교 김재한(金哉翰)교수는 “지역색이 강한 정당들은 정당의 지지도보다 선거에서 더 큰 득표율을 받는 만큼 지역주의는 오히려 선거에서 유리하게 이용되고 있다”면서 “전국적으로 고른 표를 얻은 정당에게는 보너스를,특정 지역에서 몰표를 받는 정당에는 벌칙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전체 의석비를 전체 득표율에 비례하게 하는 대선거구제를 도입,전국정당화를 이끌어내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동국대 황태연(黃台淵)교수는 권역별 비례대표제인 정당명부제도입을 통한지역주의 완화 방안을 들었다.황교수는 “비연고 정당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러명을 뽑는 중·대선거구제가 도입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지역대표성이 없는 전국구 단위의 비례대표는 전국정당화에 아무런 기여를 할 수 없는만큼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새천년 민주신당 이창복(李昌馥)고문은 정치인의 각성과 유권자 의식개혁을 선결과제로 꼽았다.이고문은 “지역정당에 안주하려는 정치인이 사라지는정치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감정에 호소하는정치인에게 표를 주지 않는 국민의식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정지역 중심의 편향 인사와 정책결정에 대한 개선 의견도 많았다. 민주개혁국민연합 도천수(都天洙)사무총장은 “지난 정권까지 영남지역 편중인사가 지속되어온 만큼 호남출신들이 사회 각분야에서 불평등 대우를 받아온 게 사실”이라면서 “실력위주의 인사제도 정착이 지역갈등 해소를 위한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박원순(朴元淳)사무처장은 “YS정권 때는 영남중심의 인사가 이루어졌듯이 DJ정권에서도 지역편향인사가 지양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악순환의 고리가 하루 빨리 끊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충북대 홍원표(弘元杓)교수는 편중인사와 함께 특정지역 중심의 정책이 우리 사회의 통합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홍교수는 특히 “특정지역에 이득을줌으로써 지역주의가 강화되고 정치적 도덕성이 떨어졌다”면서 “지역간 갈등은 국민 통합을 저해하는 만큼 지역간 균형발전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주현진기자 jhj@
  • 스페인 바스크族“독립 무장투쟁 재개”

    [생세바스티앙 AFP AP 연합] 스페인의 바스크족 독립단체인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가 28일 14개월간 지속된 휴전을 중단하고 무장투쟁을 재개한다고 선언했다. ETA는 성명을 통해 “평화 노력이 와해되고 있어 무기를 다시 들기로 결정했다.휴전 종료를 선언한 만큼 내달 3일부터는 우리 특공대원들이 언제라도투쟁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휴전 중단 배경과 관련,ETA 지도부는 “스페인과 프랑스는 지난 1년간 바스크주를 점령,지배하면서 억압적인 공격을 해왔다”면서 스페인과 프랑스를강력 비난했다. 앞서 ETA는 지난달말 바스크주 자치권 인정과 405명의 바스크 정치범 전원석방,스페인 무장세력의 전면 철수,강경파 협상대표부 교체등을 요구했으나스페인정부는 이를 거절했다. 이번 휴전 중단 선언은 스페인 총선 4개월을 앞두고 바스크 급진 민족단체들이 선거 불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회동을 갖기 수주전에 나왔다. ETA는 바스크 독립운동을 위해 폭력 투쟁을 전개한 지난 68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9월 16일 시한을 명시하지않은 채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북아일랜드와 같은 평화과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을 낳게 했다.
  • “경찰 이대론 미래없다”지휘부 첫 합숙 워크숍

    ‘경찰 대개혁 100일 작전’의 시동이 걸렸다. 경찰청은 전국의 경무관이상 간부 45명이 참가하는 ‘경찰개혁 워크숍’을26일부터 1박2일동안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갖는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지휘부가 합숙 워크숍을 통해 반성과 개혁의지를 다지는 자리를 갖는것은 경찰창설 54년 사상 처음이다. 지난 15일 취임이후 치안감 및 경무관 전원을 교체,인천 호프집 비리사건이후 만신창이가 된 경찰의 분위기 쇄신의 선봉에 나선 이무영(李茂永)신임 경찰청장은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개혁지침을 밝히고 바람직한 경찰개혁방안에대해 참석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 청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들이 비난하는 경찰의 수많은 비리와 부정에대해 간부들이 먼저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개혁의 전투 지휘관으로거듭나지 않는 간부들은 경찰조직에서 더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할 방침이다.이 청장은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경찰 대개혁 100일작전’의 구체적인 복안을 밝히고 세부적인 개혁 프로그램을 만들것으로보인다. 경찰은 100일작전을 통해 민생치안,시국치안,대국민서비스 등 모두 131건의개혁과제를 실천,국민의 경찰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노주석기자 joo@
  • [외언내언] 경찰비리 추방

    낯선 나라에서 부닥뜨린 경찰관을 보면 그 나라의 치안상태나 공직사회의기강 및 직업의식을 대충 짐작할 수 있다.경찰관은 국가공권력을 행사하는최일선 집행자이기 때문에 경찰관의 책임감 정도가 그 나라 공직자의 됨됨이를 가늠하는 척도로 보아 크게 어긋나지는 않다고 하겠다. 인천 호프집 참사사건 직전인 지난달 경찰관들과 관련된 두 가지 여론조사가 실시돼 우리 경찰의 위상을 짐작케한다.하나는 국회의원이 경찰관을 대상으로 한‘실태조사’이고 다른 하나는 시민단체들이 교사·직장인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청렴도조사’였다. ‘실태조사’결과 경찰관 10명 중 7명이 뇌물이나 청탁 유혹을 받고 고민한경험이 있으며, 유혹을 느낀 이유로는 49%가‘봉급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어서’였다.10명 중 4명은 받은 액수가 10만원 이상이었고 100만원 이상도 2명이나 됐다.또 응답자의 85%가‘업무에 비해 보수가 불공정하다’는 견해를보였다. 경찰관‘청렴도조사’에서는 개선이 잘 된 부문은 파출소(47%),교통(24%)순이나 유흥업소를 단속하는 방범지도계는 4%로 개선의 기미가 거의 보이지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두 가지 여론조사 결과는 참사사건 전 상황이나 경찰관들이 박봉에 시달리고 있으며 민원감독 부서의 부패가 심각한 우리 현실을잘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인천 호프집 참사사건 수사과정에서 경찰관이 금품을 받고 감독을 소홀히한 사실이 밝혀지자 위기의식을 느낀 경찰청이 지방경찰청장회의를 소집해‘비리추방을 위한 13개 실천방안’을 결의,유흥업소 밀집지역에 일정기간 근무한 단속경찰관을 전원 교체하고 비호사례가 드러날 경우 문책키로 했다고한다.이에 따라 경찰관 1,000명 이상이 자리 바꿈하는 사태가 예상된다. 경찰의 반성과 결의는 이해가 된다.그러나 결의만으로 우리 사회에 고질화된 업소와의 유착 비리가 근절되리라고 믿는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될까.결의보다 중요한 것은 경찰이 철저한 직업의식으로 무장하는 일이다.경찰의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험으로부터 경계하고 살피는 일이다.일부 경찰관들의 비리가 대형 참사의 원인 제공이 되는 것은 직업의식이 부족한 탓이다. 경찰에 대한 시민의 불신을 개혁의 발판으로 삼는 계기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15만 경찰 가족 전체의 의식 전환이 요구된다.박봉에도 묵묵히직무에 충실한 경찰관들의 사기를 북돋는 일이 중요하다.떠들썩한 구호보다경찰관의 직업의식을 높이는 방안과 함께 격무 해소책 등 경찰 본분에 충실할 수 있는 여건조성이 시급하다. [李基伯 논설위원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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