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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교체는 검찰 장악 의도…사이버사령부 댓글 추가 확보”

    민주당은 21일 국가정보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 댓글 의혹에 대해 여권을 향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국정원 댓글사건을 수사한 윤석열 여수지청장의 특별수사팀장 업무 배제, 5만 5000여회의 국정원 직원들의 트위터 글 게시, 사이버사령부의 정치 댓글 의혹까지 연이어 쟁점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또 사이버사령부의 추가 자료도 확보했다고 밝히는 등 공세의 고삐를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김한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갈아치우기는 명백한 수사 외압이고 수사 방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국정원 심리전단 요원의 정치편향 글을 리트위트하고 사이버사령부가 국정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 등 사실상 국정원을 정점으로 총체적인 관권선거가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진성준 의원은 지난해 대선 당시 국군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의 댓글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이 추가로 확보한 아이디(ID)와 게시글이 있다”며 추가 폭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따로 확보한 내용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과 유사하다. 수사를 진행하면 국방부 해명처럼 개인적으로 글을 작성한 것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점이 드러날 것”이라며 “22일쯤 발표될 국방부 중간조사 결과를 보고 추가대응 방침을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헌병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둔 군 당국은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 소속 전원에 대한 수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심리전단 모든 요원이 사용한 PC에 저장된 파일을 일일이 검색하고, 정치적 성향의 글을 올렸는지를 찾아내려면 수사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 군 관계자는 “현재로선 의혹만 갖고 심리전단 전원에 대한 수사로 확대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추가제보나 혐의가 드러날 경우에는 수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효성 1조 분식회계 증거, 금고지기 USB서 찾은 듯

    효성 1조 분식회계 증거, 금고지기 USB서 찾은 듯

    효성그룹의 탈세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14일부터 그룹 회계·재무 담당자 등 핵심 임원들을 본격적으로 소환 조사한다. 검찰은 소환 조사를 앞두고 조석래(78) 회장 일가와 그룹 주요 관계자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휴일인 13일에도 수사팀 전원이 출근해 효성그룹 본사와 조 회장 자택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했다. 검찰은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효성그룹 본사와 효성캐피탈 본사, 조 회장 및 임원 등 자택 10여 곳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임의제출 형식으로 넘겨받은 세무조사 자료와 압수물을 대조하고, 지난 4월 대검 중수부에서 이첩받은 효성그룹의 내사 기록도 검토했다. 검찰은 국세청 세무조사 당시 확보된 고동윤(54) 상무의 USB(이동식 저장장치)도 들여다보고 있다. 고 상무는 조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인물이다. 여기에는 10여년간의 분식회계와 이를 합법적인 것으로 위장한 내용을 조 회장에게 보고하는 문건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우선 소환 대상자인 고 상무를 소환해 보고서의 작성 경위와 조 회장 지시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CJ그룹 수사 때와 마찬가지로 회장 일가의 재산을 관리해 온 임원들과 그룹의 회계·재무 담당자들이 주요 소환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2일 조 회장과 세 아들인 현준(45)·현문(44)·현상(42)씨 등에 대해 출국 금지했다. 또 국세청으로부터 함께 탈세 혐의로 고발된 이상운(61) 부회장과 고 상무, 최현태(59) 상무 등 효성그룹 탈세 의혹에 관여된 고위 임원들도 출국 금지했다. 효성그룹은 1997년 외환위기로 발생한 해외 사업 부문의 대규모 적자를 감추려고 이후 10여년 동안 1조원대의 분식회계를 해 수천억원의 법인세를 탈루한 의혹을 받아왔다. 또 해외 법인 명의로 거액의 돈을 빌려 해외 페이퍼컴퍼니에 대여한 뒤 ‘회수 불능’의 매출 채권으로 처리하고, 해당 자금을 국내 주식거래에 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조 회장 일가는 차명으로 10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고 소득세와 양도소득세 등을 납부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효성그룹이 압수수색에 대비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1일 압수수색 당시 그룹 측이 내부 컴퓨터 디스크를 일부 폐기하거나 교체한 정황을 파악, 조직적인 증거인멸 시도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그룹의 전산팀장을 소환해 조사했으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 측은 “컴퓨터 교체 시기에 따른 것일 뿐이며 국세청에서 이미 복사해 간 자료이기 때문에 증거인멸이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첫 해군 출신 합참의장 내정] 국방부 제청 뒤집은 靑… 육군 수뇌부 동요 막으려고 ‘중폭’ 그쳐

    [첫 해군 출신 합참의장 내정] 국방부 제청 뒤집은 靑… 육군 수뇌부 동요 막으려고 ‘중폭’ 그쳐

    박근혜 정부의 첫 군 수뇌부 인사는 ‘파격’ 속의 ‘안정’으로 풀이된다. 건군 이래 처음으로 해군 출신 합참의장을 발탁한 것은 의외였지만, 8명의 육·해·공군 대장 가운데 5명만 교체함으로써 군의 동요를 막았다. 지역 안배도 이뤄졌다. 5명의 내정자 중 최윤희 합참의장과 권오성 육군총장은 경기 출신이고, 해군총장(황기철·경남)과 연합사부사령관(박선우·전남), 1군사령관(신현돈·충북)의 출신지를 안배해 특정 지역 편중을 피했다. 진급과 함께 해병대사령관(중장)으로 임명된 이영주 소장은 경남 출신이다. 25일 오전 9시 30분 국방부에서 군 수뇌부 인사를 발표하기 직전까지 최윤희 해군총장의 합참의장 발탁을 예상한 이는 없었다. 군에서는 조정환(육사 33기) 육군총장의 합참의장 발탁을 기정사실로 여겼다. 국방부도 복수의 인사안을 청와대에 올리면서 조 총장을 강력하게 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사안은 청와대 검증을 거치면서 크게 달라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합참의장 후보로 청와대는 처음부터 조정환·최윤희 총장은 물론 권오성 연합사부사령관, 박성규 1군사령관, 김요환 2작전사령관, 권혁순 3군사령관까지 6명을 모두 검증했다”면서 “조 총장이 유력후보라는 건 어디까지나 국방부 내의 흐름이었다”고 말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김병관 전 국방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2사단장 재직 시절 부대위문금 통장 사적 사용 의혹이 당시 참모장이던 조 총장에게는 헤어날 수 없는 덫이 된 것 같다”면서 “조 총장의 청문회 통과에 대한 부담 때문에 모양새가 좋은 최 총장이 부상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폭 인사도 의외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실시되는 군 수뇌부 인사라는 점에서 한때 대장 8명 전원교체가 예상됐다. 하지만 합참의장 인사로 파격을 준 데다 육군 수뇌부를 모두 물갈이를 할 경우 예상되는 동요를 막기 위해 중폭에 그친 것으로 풀이된다. 권오성 육군총장 내정자와 육사 34기 동기인 권혁순 3군사령관과 김요환 제2작전사령관이 유임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총장 동기의 유임은 2010년 김상기 육군총장이 발탁된 이후 총장을 경합했던 육사 32기 동기 박정이 1군사령관이 유임된 전례가 있긴 해도 분명히 이례적이다. 성일환(공사 26기) 공군총장은 차기전투기(FX) 사업을 고려해 인사대상에서 제외됐다. 권 육군총장 내정자는 육사 34기의 선두주자다. 하마평에 오르내린 후보군 대부분이 청와대의 인사검증 과정에서 뒤바뀌었지만, 권 부사령관은 예외였다. 황 해군총장 내정자는 2011년 해군작전사령관 시절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했다. 박 한미연합사부사령관 내정자는 대표적인 작전통으로 호남 출신이란 점도 감안됐다. 신 1군사령관 내정자는 지난해 ‘노크귀순’ 사건 때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곤욕을 치렀지만 육사 35기 중 가장 먼저 군사령관에 올랐다. 중장 이하 장성급 후속 인사는 다음 달 단행될 예정이다. 국방부 박대섭 인사복지실장은 “중장급 이하 인사는 새로운 군 수뇌부에 의해 출신·지역과 무관하게 개인의 능력과 전문성, 인품, 차기 활용성을 고려해 엄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석기 체포동의안 처리 착수] 이석기 “南 양당체제는 美 분할통치 전략…2017년 대선 승리할 것”

    [이석기 체포동의안 처리 착수] 이석기 “南 양당체제는 美 분할통치 전략…2017년 대선 승리할 것”

    정부가 국회로 보낸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 요구서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하혁명조직 RO(Revolutionary Organization·일명 산악회)의 총책이었으며 북한의 대남혁명론에 입각한 ‘남한 사회주의 혁명’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조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의원은 ‘새누리-민주 양당체제’를 “미국 제국주의의 남측 분할통치 전략”이라고 평가했고, 지난해 당내 ‘비례대표 경선부정 사태’에 대해서는 “혁명과 반혁명세력의 치열한 전쟁”으로 규정했다. 지난해 8월 경기 광주시 곤지암에서 열린 ‘진실승리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와 2016년 제20대 총선을 통해 민주당을 제치고 제1야당의 위상을 확보한 뒤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집권 시간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념 및 강령] RO의 3대 강령은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남한 사회의 변혁운동을 전개한다 ▲남한 사회의 자주·민주·통일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 ▲주체사상을 심화·보급·전파한다로 돼 있다. 여기서 언급되는 ‘자주·민주·통일’에 대해 공안당국은 “북한이 1970년 제5차 당대회 이후 설정한 ‘대남투쟁 3대과제’로서 ‘자주’란 미제를 축출하고 남한사회의 자주권을 확립하자는 ‘반미자주화투쟁’을 의미하고, ‘민주’란 파쇼정권인 남한정권을 타도하고 남한사회의 민주화를 이루자는 ‘반독재(파쇼) 민주화투쟁’을 의미하며, ‘통일’이란 북한식 연방제통일을 이루자는 ‘조국통일투쟁’을 의미한다”고 적시했다. 조직원의 5대 의무는 조직보위·사상학습·재정방조·분공수행·조직생활의 의무 등이다. [RO 가입절차] RO 가입 절차는 ‘학모’(학습모임), ‘이끌’(이념서클), 성원화 등 3단계로 구성돼 있다. 학모 단계는 일명 ‘주사파’ 변혁운동가를 대상으로 모임을 조직해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 등 이념 서적을 교재로 사상학습을 진행하는 단계다. 이끌 단계에서는 학모 단계 성원 가운데 주체사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를 대상으로 ‘주체사상에 대하여’ ‘주체의 혁명적 조직관’ ‘김일성 회고록’ ‘김일성 저작집’ 등 북한 원전을 교재로 심화 사상학습을 진행한다. 성원화 단계는 이끌 단계 성원으로부터 자기소개서와 결의서, 추천서 등을 받아 상부에 보고한 뒤 가입대상자와 함께 해변이나 산악지역의 인적이 드문 민박집 등에서 수련회를 가지며 가입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이다. 이때 가입식은 ▲지휘성원의 지시에 따른 민주 열사에 대한 묵념 ▲조직의 강령, 5대 의무(조직보위·사상학습·재정방조·분공수행·조직생활) 고지 ▲결의다짐 ▲대상자 결의발표 및 지휘성원의 환영인사 ▲조직명(가명) 부여 ▲북한 혁명가요 ‘동지애의 노래’ 제창 ▲RO에서 내려준 학습자료로 주체사상 학습 실시 순으로 진행된다. 결의 다짐은 지도 성원이 “우리의 수(首)는 누구인가”라고 외치면, 대상자가 “비서동지”(김정일 국방위원장 지칭)라고 답하는 식으로 한다. [RO조직 체계] RO는 대략 130명을 넘는 특정 다수인으로 구성된 결사체이며, 최초 조직 시점은 2003년 하반기인 것으로 추정된다. 3~5명으로 구성된 세포조직을 단계별로 배치해 총책, 상급세포책, 하급세포책, 최하급세포원으로 이어지는 지휘통솔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RO는 지난해 3월 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킨스타워에서 총책인 이 의원을 진보당 비례대표 선순위로 올려 국회의원으로 만들기 위한 ‘이석기 지지 결의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을 비롯한 RO 조직원들은 국회를 북한의 대남혁명론에 입각한 사회주의혁명 투쟁의 교두보로 인식하는 한편, “한국사회변혁운동, 즉 북한 대남혁명론에 입각한 ‘사회주의혁명’을 달성하기 위해 진보당을 건설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 의원은 조직원들에게 “진보당의 당권을 장악해 정치적 합법공간을 확보한 것은 ‘혁명의 진출’이며, RO 조직원의 국회의원 당선은 ‘교두보 확보’”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공안당국은 “실제로 RO 조직원이었던 두 사람이 비례대표 및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돼 지난해 5월 30일부터 국회 활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5대 보안수칙 준수] 이 의원을 비롯한 RO 조직원은 ‘사회주의 혁명투쟁’ 전개 과정에서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통신·컴퓨터·문서·USB·외부활동 보안 등 5대 보안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조직과 관련된 사항은 반드시 공중전화기나 비폰(비밀 휴대전화기)을 사용할 것을 주문했고, 모임 시 대화내용 녹음·도청 방지를 위해 반드시 노트북 전원을 끌 것을 당부했다. 개인 이메일로 회합 장소나 조직과 관련된 자료를 송수신하지 말 것과 노트북·PC 하드디스크는 6개월 단위로 교체할 것도 지시했다. ‘사용한 종이는 반드시 소각하라‘ ‘모든 문서는 암호화된 USB로만 관리하라’ ‘삭제한 흔적은 SNOOP 프로그램으로 다시 제거해 분실 또는 수사기관 검거에 철저히 대비하라’ 등도 강조 했다. 수사기관의 미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꼬리따기’도 지시했다. 꼬리따기란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거나 버스로 이동할 때 목적지 전 정류장에서 내려 도보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이 밖에 RO 조직원들은 ▲회합 시 실명을 사용하지 않고 상부에서 부여받은 조직명을 사용하라 ▲자료 다운 시 PC방을 이용하되, 같은 장소나 자리를 이용하지 말라 등 준수사항을 지켰다. 특히 구속된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은 압수수색 등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USB를 부숴서 삼키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 위급 상황에 대비해 ▲경기도 인근에 자신만이 알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해 두었다가 유사시 활용할 것 ▲항상 10만원 정도의 현금을 소지할 것 ▲잠수(도피) 탄 후 재접촉 시 서로 암구호를 교환해 안전을 확인한 후 접촉할 것 등의 수칙도 있다. 이 의원도 지난 5월 12일 비밀회합에서 “보위에는 바늘 틈 하나도 흥정할 겨를이 없는 거야”라면서 “개인이 책임진다”며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택 압수물]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7일 수원지법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피의자의 주소지 및 거소지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그 결과 주소지에서 도청탐지기 1개, 북한대남혁명론에 따른 조직생활을 강조하는 내용의 강의안 2개, 지도핵심육성방안 등에 대해 기술한 자필메모 수첩 2권, 북한의 노동신문에 실린 김용순 비서의 글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조국통일의 문을 열자’ 등 이적 표현물 10여점, 관련 오디오 테이프 10개, CD·DVD 17장, 플로피디스크 7개 등을 발견했다. 거소지에서는 ‘지자체 들어가 공세적 역량 배치’ 등의 내용이 기재된 자필 메모 1점, 이 의원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의 편지 57통, USB메모리 2개, 노트북 1대, 검은색 비닐봉지 및 서재 옷장의 등산가방 안에서 5만원권 현금 9100만원 등을 압수했다. [제보자 역할] 공안당국은 이번 사건을 ‘북한의 전쟁도발 위협 상황을 빌미로 현 우리나라 체제 전복을 협의한 내란 음모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RO 핵심 조직원의 제보에 의해 최초 단서를 포착했다”는 점을 밝히며 “범죄사실이 중대하고 그 소명도 충분하기 때문에 이 의원에 대한 구속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적시했다. 제보자는 2004년 RO에 가입해 현재까지 활동해 온 구성원이며,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북한의 호전적 실체를 깨닫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RO의 맹목적 북한 추종 행태에 실망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는 각오로 수사기관에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는 참고인 조사과정에서 RO의 강령, 목표, 조직원 의무, 보위수칙, 조직원 가입절차, 주체사상 교육과정, 총화사업, 조직원들의 활동에 대한 구체적이고 일관된 내용을 진술했고, 사상학습 자료가 든 USB 메모리를 제출했다. 이어 공안당국은 수원지법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증거물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제보자의 진술이 사실과 부합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공안당국은 또 “이 의원이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높고 도주의 우려가 있으며, 주요 참고인에 대해 위해를 가할 우려가 있다”면서 “이 의원의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공안당국은 현재 RO가 북한과의 연계성이 농후하다고 보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군기 잃은 생도, 명예 잃은 육사

    육군사관학교는 미성년자 성매매 등 생도들의 잇따른 일탈 행위와 관련, 하계휴가 중인 생도 전원을 조기 복귀시키기로 했다. 육사는 또 생도들의 생활을 직접 관리하는 훈육관(소령), 훈육장교(대위) 20명을 전원 교체할 방침이다. 육사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지난 5월 생도 성폭행 사건 이후 구성된 ‘육사 혁신 태스크포스(TF)’에서 마련한 사관생도 인성교육과 교수·훈육요원 책임 강화 방안 등 관련 대책을 26일 발표한다. 육군 관계자는 25일 “육사 생도들의 하계휴가는 이달 31일까지이지만 29일 조기 복귀시키고 열흘 동안 ‘생도 정신문화 혁신주간’으로 정해 분위기를 쇄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채팅으로 만난 여중생(16)과 성관계를 가진 4학년 조모(22) 생도가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지난 22일 군 검찰에 구속되는 등 육사 생도들의 일탈 행위가 도를 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육군에 따르면 조 생도는 지난달 13일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여중생과 성관계를 가진 뒤 스마트폰을 훔쳐 달아났다. 이에 여중생이 경찰에 신고했고 수사 과정에서 성매매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22일 휴가 기간 집에 머물던 조 생도를 붙잡아 군 당국에 이첩했다. 최근 4개월 동안 잇따른 생도들의 일탈에 육사는 발칵 뒤집혔다. 지난 5월 생도축제 기간에 4학년 생도가 교내에서 술에 취한 2학년 여생도를 성폭행한 사건으로 박남수 교장(중장)이 전역하고 생도대장(준장)이 교체되는 등 문책이 이뤄졌다. 지난 5~12일 태국의 6·25 참전 용사촌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던 3학년 생도 가운데 9명이 주점과 전통마사지 업소를 출입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2011년 이후 부모, 지도교수, 학과장 이상의 승인으로 2~4학년의 교외 음주가 가능해지는 등 변화된 분위기 속에 일부 생도들이 학생이기에 앞서 군인인 자신들의 신분을 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에너지 절감 현장을 가다] 한국수자원공사

    [에너지 절감 현장을 가다]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는 다목적댐에서 전력을 생산해 전력 수급에 절대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전력수요 감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수공은 부서별 ‘에너지지킴이’(그린 리더)를 지정, 불필요한 전등과 사용하지 않는 사무기기의 전원을 차단하고 있다. 절전 의식 고취를 위해 매일 한 시간씩 실내조명 강제 소등 및 피크 시간대(오후 2시~5시) 회의실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전력수요 절감 및 분산을 위해 직원들의 여름철 휴가를 3일에서 5일로 장려하고, 탄력근무제도 활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LED조명 교체사업(4480개)을 마무리하고, PC절전 프로그램(그린터치) 설치·사용 등 사내 절전운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친환경 전기 생산도 확대하고 있다. 수공은 소양강댐 등 16개 다목적댐을 관리하고 있으며, 5개 다목적댐을 추가 건설 중이다. 친환경 청정에너지 자원인 수력, 조력,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발전소도 운영하고 있다. 다목적댐 수력발전소는 전력수요 피크 시간대에 약 7시간 발전하고, 화력발전소나 원자력발전소와 달리 5분 이내에 신속 가동할 수 있어 긴급 전력 비상 상황에서는 소방수 역할도 한다. 2011년 9월 15일 순환단전 및 올해 전력수급이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도 20여회에 걸친 추가 발전(10GWh)으로 전력계통 안정화에 기여했다.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에너지 수요관리 방안 배경

    에너지 수요관리 방안 배경

    18일 정부가 내놓은 ‘창조경제 시대의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에너지 수요관리 신시장 창출방안’에는 기존 공급 위주의 에너지 관리 정책은 한계에 부딪혔다는 판단이 배경에 깔려 있다. 지금까지 정부는 전력 등 에너지 사용량의 증가를 산업 규모의 확대에 따른 당연한 결과로 보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공급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최근에는 꾸준히 증가하는 전력 소비를 공급이 따라가기 힘든 구조가 됐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협소한 국토에 발전소 부지가 바닥났고, 그나마 있는 땅도 주민 반발로 발전소 건설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밀양 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이런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다. 또 국내 연평균 전력소비 증가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의 5배가 넘는 등 에너지 다소비 수요를 그대로 충족시키는 것은 문제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번 정책은 전력 위기 상황에 임박해 절전을 호소하는 ‘주먹구구’식 에너지 관리 정책에서 벗어나 ‘아낀 만큼 돌려준다’는 보상을 강조한 성격이 짙다.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해 심야시간에 저장한 전기를 낮에 내다 팔거나, 피크 시간대에 높은 요금을 물리고 나머지 시간대는 요금을 할인하는 차등제 모두 이런 취지다. 정부는 전력 소비량이 많은 공공기관 1800여개, 대규모 민간 사업장 30여곳에 대해 ESS 설치를 권고·권장할 방침이다. 특히 ESS를 통해 풍력발전을 하는 경우 최대 2배까지 추가발전량을 인정한다. 또 정부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활성화해 전기 소비량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연면적 1만㎡ 이상의 공공·민간 신축 건물과 연간 에너지 소비 2000TOE(석유환산톤) 이상의 에너지 다소비 건물에 EMS 설치를 유도한다. 더불어 정부는 한국전력을 에너지공급사에서 에너지수요관리까지 추진하는 에너지회사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한국전력은 향후 5년간 농촌 지역 및 복지시설의 고효율 보일러 교체 등 가정·상가 부문의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해 올해 대비 2배 수준인 54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절전 방식도 지능화한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전원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 플러그’를 보급하고 에어컨·냉장고·TV 등 가전제품은 이를 내장해야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인증을 주도록 할 계획이다. 또 지하철 역사, 터널, 공항 등의 조명 136만여개를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로 교체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전 ‘송전탑 갈등’ 밀양 민심 달래기

    전력당국이 송전탑 건설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밀양 주민의 마음을 잡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밀양에서 지역 봉사단과 함께 조명기기 교체, 전기시설 점검 등 다양한 주거환경 개선 작업을 벌였다. 한전은 송전선로 건설 예정지 인근 15가구에 고효율 조명기기를 무상으로 설치하고 일부 저소득층 가구에는 도배·장판 교체를 지원했다. 추가로 독거노인·장애인 등 소외계층 139가구에는 리모컨으로 전등을 켜고 끌 수 있는 ‘무선전원스위치’를 설치해 줄 예정이다. 또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활동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달 중 ‘밀양강 연극 마당’ 개최를 준비 중이고, 한전 밀양지사에서는 이달 말까지 주 2회 무료 영화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밀양강 야외 물놀이장 청소, 수변공원 정화 등 환경 개선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전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부터 밀양에서 휴가 또는 주말을 보내는 임직원에게 1회에 한해 숙박비·주차비·주요 관광지 입장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주무부처의 수장인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3일 2박 3일 일정으로 밀양으로 ‘주민 소통’ 휴가를 다녀온 바 있다. 한전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전국적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왔지만 최근에는 밀양지역에 좀 더 집중하는 편”이라며 “송전탑 갈등으로 악화된 민심 달래기와 함께 한전에 대한 오해를 일부 바로잡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은 신고리 원전 3, 4호기에서 생산한 전력을 실어나르기 위해 밀양 단장·상동·부북·산외 등 4개 면에 걸쳐 52개의 송전탑을 건설하기로 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연예병사 전격 폐지…징계받는 8명은 누구?

    연예병사 전격 폐지…징계받는 8명은 누구?

    최근 각종 군기 문란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병사 제도가 시행 16년 만에 전격 폐지된다. 국방부는 18일 “국방홍보지원대(연예병사)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던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국방홍보지원대에 대한 감사 결과 후속 조치로 (연예병사 제도) 폐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25일 춘천 위문열차 공연 후 음주와 안마시술소 출입 등 군인으로서 품위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징계를 요구받은 병사 8명은 국방부 근무지원단 징계위원회에서 징계 조치를 받게 된다. 또 연예병사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국방홍보원 지원인력 5명을 징계하고 6명은 경고 조치했다. 중징계를 받는 연예병사는 춘천 공연 뒤 숙소를 무단이탈한 상추(본명 이상철·일병), 세븐(본명 최동욱·일병) 등 7명이고 이모 상병은 경징계 대상이다. 세븐과 상추 외에 김모 병장은 규정을 어기고 휴대전화를 반입해 사용한 혐의와 춘천 공연 뒤 정당한 사유없이 부적정한 시간에 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모·김모·또 다른 이모 상병은 휴대전화를 반입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중징계를 받게 됐다. 경징계를 받는 이모 상병은 춘천 공연 뒤 정당한 사유없이 부적정한 시간에 외출을 했지만 당시 인솔했던 간부의 허락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과 함께 춘천 공연에 참가했던 가수 비(본명 정지훈)는 이번 징계와 상관없이 지난 10일 전역했다. 국방부는 연예병사 15명 전원을 다음달 1일 복무부대를 재분류해 배치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남은 복무기간이 3개월 이내인 3명은 국방부 근무지원단에 잔류시켜 일반 병사와 동일하게 근무할 예정이다. 나머지 병사 12명 가운데 징계대상이 아닌 6명은 복무부대를 재분류하기로 했고 징계대상 6명은 징계가 끝난 후 야전부대로 배치된다. 야전부대로 돌아가는 연예병사들은 1·3군사령부 소속 부대로 배치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들이 출연했던 국군방송 위문열차 공연에는 민간인 출연자를 섭외하고 재능 있는 일반 병사들을 선발해 공연에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예병사가 맡는 국군방송 프로그램도 하반기에 내부 직원으로 교체하고 내년에는 민간인 진행자를 선발하기로 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차명계좌·부동산·무기명 채권 찌르는 檢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집행에 나선 검찰이 17일 본격적인 압수물 분석 작업과 함께 친·인척 주거지 12곳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 대상자를 늘리는 동시에 수사 범위도 차명계좌와 부동산 등으로 넓혔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김형준)와 전두환 추징금 환수 전담팀은 지난 16일 전 전 대통령의 일가 5명의 주거지 등에서 압수한 내부 문서와 회계자료, 금융거래 내역 등 압수물품을 분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장남 재국씨 소유 경기 연천군 허브빌리지에서 압수한 물품 중에는 황동 불상과 박수근·천경자 화백 등 유명 작가의 그림, 고급 도자기류 등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수근 화백의 작품은 호당 2억원이 넘고, 천경자 화백도 호당 3500만원에 달한다. 연희동 사저에서 발견된 이대원 화백의 경우 비슷한 작품이 1억원이 넘게 거래됐다. 압수한 예술 작품을 모두 추징할 경우 수백억원을 환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압류·압수품들이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야 환수할 수 있다”며 “확인 절차가 남아있어 이제부터가 진짜 어려운 작업”이라고 말했다. 수사 대상을 전 전 대통령의 직계 가족에서 친·인척으로 넓힌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이 친·인척 명의를 이용한 차명계좌로 재산을 관리하며 추징을 피해 온 것이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특히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거론될 때면 ‘꼬리표’처럼 등장하는 ‘무기명 채권’의 실체가 드러날지도 관심사다. 무기명 채권은 돈의 출처나 중간 유통과정이 남지 않아 불법 비자금의 온상으로 지목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004년 불법 대선자금 의혹 수사 과정에서 전 전 대통령의 측근이 관리하던 비자금 20여억원이 무기명채권으로 세탁된 사실을 밝힌 바 있다. 2006~2007년에는 중앙지검이 재용씨와 그의 두 아들 계좌로 41억원어치의 무기명 채권이 현금으로 바뀌어 유입된 사실을 포착했지만,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라는 증거가 없어 무혐의 처분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본격적인 수사 착수에 앞서 추징금 환수 전담 팀장을 김형준 외사부 부장검사로 교체했다. 외사부는 2차장 산하 유일한 인지부서며, 향후 전 전 대통령 일가의 해외 은닉재산 조사를 담당할 예정인 점이 고려됐다고 전해졌다. 이 밖에 신건호 부천지청 검사, 이건령 공안1부 검사, 외사부 검사 4명이 전원 투입돼 전담팀은 팀장을 포함 8명의 검사 체제로 재편됐다. 수사관도 6명에서 20여명으로 확대됐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전 전 대통령 일가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與의원 전원 불참… 국정원 ‘반쪽’ 국조 특위 재개

    與의원 전원 불참… 국정원 ‘반쪽’ 국조 특위 재개

    국회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가 16일 ‘반쪽짜리’로 재개됐다. 민주당은 국회에서 단독으로 국정원 국조특위를 소집해 전체회의를 열었다. 새누리당은 “위원 자격 요건이 되지 않은 김현·진선미 의원이 특위에서 제척되지 않았다”며 불참했다. 이날 국정원 국조 전체회의는 민주당 의원만 참석한 까닭에 새누리당을 향한 일방적 공세로 진행됐고, 민주당 의원들은 회의에서 두 의원의 제척이 부당함을 항변했다. 당사자인 두 의원도 사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어떠한 상황이 도래하더라도 이 자리를 지키겠다”면서 “새누리당은 국민의 요구와 여망을 뿌리친 채 터무니없는 이유를 들어 국조에 임하지 않는 점에 대해 훗날 역사가 어떻게 기록할지 똑똑히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 의원도 “변호사 출신으로 여성 인권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편을 들어온 저는 단언컨대 여성 인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면서 “새누리당은 무고한 야당 의원에게 제척사유를 부과하고 학생들이 시국선언하게 만들면서도 아직도 부끄러운 주장을 유지하며 국조를 거부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진 의원 역시 사실상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앞서 새누리당 국조특위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 간사 간 의사일정 합의 없이 단독으로 회의를 소집하는 것은 서로 화합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국회 운영 정신에 위배된다“면서 “김·진 두 의원을 빨리 교체해 하루빨리 국조특위를 정상화 시켜줄 것을 촉구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국정원 국조가 지연될수록 속이 타는 쪽은 국조를 먼저 요구한 민주당이다. 국가 정보기관에 대한 국정조사라는 전례 없는 기회를 날려버리게 될 수 있어서다. 상대적으로 새누리당은 급할 게 없다는 듯 보인다. 이런 초조함을 반영한 듯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새누리당이 버티는 바람에 국조 45일 가운데 2주를 허송세월 했다”며 김·진 의원에 대한 자진 사퇴를 종용하는 듯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광종호 춤추게 한 ‘아빠 리더십’

    이광종호 춤추게 한 ‘아빠 리더십’

    초라하게 떠났던 어린 태극전사들이 열렬한 박수를 받으며 돌아왔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이광종호가 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30년 만의 4강 진출은 아쉽게 놓쳤지만 토너먼트를 거치며 보여준 비장한 투혼과 근성은 환호를 받기에 충분했다. A대표팀이 투박한 ‘뻥축구’와 불화설로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아우들의 투지는 시원한 청량제로 다가왔다. 뚜렷한 스타플레이어 없이 끈끈한 조직력으로 일군 성과라 더 값졌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이광종 리더십’이다. 선수들은 한 목소리로 ‘이광종 빠돌이’를 자처했다. 따뜻한 카리스마와 현미경 분석에 감탄하면서 “내년 아시안게임과 2016년 올림픽까지 쭉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광훈(포항)은 “훈련 때는 엄하신데 평소엔 아빠같이 푸근하다”면서 “개개인의 단점을 고칠 수 있도록 콕 집어 말해주시는 게 최고 장점”이라고 말했다. 심상민(중앙대)은 “정말 세심하고 꼼꼼한 스타일”이라면서 “선수들이 쉴 때 우리팀, 상대팀의 경기비디오를 3~4번씩 보신다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주장 이창근(부산)은 “세트피스로 골을 먹는 데도 감독님이 인상 한 번 안 쓰셨다”면서 “‘하던 대로, 편하게 하라’는 말에 마음이 아파서 더 열심히 했다”고 돌아봤다. 정작 이 감독은 “주어진 역할을 그저 묵묵히 했을 뿐”이라며 쑥스러워했다. 모든 공(功)을 선수에게 돌렸다. 그는 “선수들이 주문한 대로 잘 따라와줘서 30년 만의 4강행을 노릴 수 있었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세계와 대등하게 경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유럽·남미의 빠르고 기술 좋은 선수들을 상대로 ‘도전하는 입장’이었는데, 부족함을 느꼈다”고 아쉬움도 털어놨다. 이 감독은 “멀리 내다보는 일본과 달리 우리 학원스포츠는 눈앞의 성적만 좇다 보니 기술적인 부분을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장기적으로 바꿔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감독은 10년 넘게 유소년 축구라는 한 우물만 판 ‘명조련사’다. 2000년 대한축구협회가 뽑은 유소년 지도자 1기로 시작해 U-15 감독, U-20 수석코치 등 차곡차곡 계단을 밟았다. 2007년부터 U-17대표팀을 맡아 이듬해 아시아U-16선수권대회 준우승으로 토대를 다지더니 2009년 나이지리아 U-17월드컵 8강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U-19선수권에서 8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아왔고, 이번 U-20월드컵에서는 8강의 굵직한 역사를 썼다. 중·고교 축구부 중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어린 선수들을 빈틈없이 검증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개개인의 장단점을 면밀히 파악했기 때문에 꼼꼼한 가르침도, 흐름에 맞는 선수교체도 가능했다. 특히 이라크와의 8강전은 교체로 들어간 이광훈과 정현철(동국대)이 잇달아 골을 터뜨려 ‘신들린 용병술’이란 극찬을 들었다. 이 감독은 “강상우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 광훈이를 일찍 넣었고, 현철이는 키가 크니까 연장 막판에 헤딩골을 넣을까 싶어 투입했는데 잘 통했다”면서 “벤치에서 보는 나도 짜릿하더라”고 웃었다. 그는 “모든 선수들은 감독에게 ‘아이들’이다”면서 “지도자는 선수들과 소통하고 믿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철학을 밝혔다. 이 감독은 내년 아시안게임, 멀리는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끌고 갈 사령탑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 감독은 “선택해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했다. 짧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이 감독은 21명의 선수와 일일이 포옹하며 ‘한여름밤의 꿈’ 같았던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8강에 진출한 선수단에게 포상금을 주기로 했다. 액수는 정하지 않았지만 2009년 이집트대회에서 8강에 올랐던 ‘홍명보호’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당시 축구협회는 출전 여부나 기여도와 관계없이 선수 전원에게 일괄적으로 200만원을, 감독에게는 500만원을 지급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40승 넥센 가을잔치 예약

    [프로야구] 40승 넥센 가을잔치 예약

    염경엽 넥센 감독에게 시쳇말로 ‘촉’이 왔던 모양이다. 넥센 선발 투수 김병현은 7일 목동구장에서 LG와 맞선 3회초 손주인에게 1점 홈런을 내준 뒤 김용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2회말 허도환의 스퀴즈번트로 선취점을 뽑은 넥센으로선 동점을 허용한 상태였고 김병현은 공을 42개만 뿌려 홈런 포함 안타를 3개 내준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염 감독은 투수를 강윤구로 교체했다. 이날 경기마저 반드시 잡아 3연승하겠다는 집념의 표출이었다. 과감한 투수 교체는 적중했다. 강윤구는 6과 3분의2이닝 동안 23명의 타자를 상대로 95개의 공을 뿌려 안타를 단 하나만 내주고 삼진을 무려 10개나 뽑아내며 1실점으로 막아 11-2 완승의 주춧돌을 깔았다. 공격에선 지난 5일 2점홈런으로 대역전극의 발판을 만든 박병호가 3회말 홈런포(3점)를 돌려 앞장섰다. 시즌 16호를 기록한 그는 최정(SK), 같은 팀의 이성열과 나란히 홈런 선두가 됐다. 넥센은 LG가 한 점을 따라붙은 5회말 이택근의 적시타와 강정호의 스리런 홈런(시즌 11호)을 묶어 8-2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넥센은 지난 4월 30일~5월 2일 NC와의 3연전에서 시즌 첫 경험을 한 LG에 두 번째 ‘스윕’ 수모를 안겼다. 또 40승(1무29패)째를 선두 삼성(2무26패)과 나란히 밟으며 삼성과의 승차를 1.5로 유지했고 39승(31패)에 사흘째 발이 묶인 3위 LG와의 승차를 1.5로 벌렸다. 삼성은 잠실에서 두산에 1-2로 뒤진 3회초 대거 5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어 결국 8-2로 이기고 2연패 끝에 1승을 챙겼다. 40승 선점의 의미는 20승, 30승과 또 다르다. 반환점을 돈 시점이어서 그만큼 포스트시즌 진출에 확률적으로 다가섰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역대 40승 선점 팀 가운데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팀은 없었으며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도 50%나 된다. 2005년부터 최근 7년 동안 40승 선착 팀이 모두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며 2009년 SK를 제외하곤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삼성은 두산에 1-2로 역전당한 3회초 1사 1, 2루 기회에 박석민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선발 올슨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김상현을 상대로 채태인-박한이-최형우-배영섭이 연거푸 적시타를 퍼부어 이 이닝에만 5득점, 승기를 잡았다. 18안타를 날린 삼성은 시즌 14번째, 팀 세 번째 선발 전원 안타로 두산의 8안타를 압도했다. 선발 장원삼은 6과 3분의2이닝 동안 산발 7안타로 2실점하며 7승(5패)째를 따냈다. 한편 롯데-KIA(광주), SK-한화(대전) 경기는 비 때문에 취소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슈퍼 甲’ 평가위원 갑질부터 평가해야

    직원들 도열받고, 감정 내세워 야단치고, 업무도 파악 않고 점수부터 깎고…. 60여개 공공기관에 대한 경영실적 평가가 20일 마무리되는 가운데 평가위원들의 ‘횡포’에 피평가기관 직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피평가기관에서는 평가 기준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각 부처 산하기관 등에 따르면 현재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평가단 소속 위원들은 각 기관에 대한 실적 평가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평가로 100명 이상 기관장이 교체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들 위원이 사실상 기관장의 목숨줄을 쥐게 됐다는 것. 이 때문에 올해 유독 평가위원들과 피평가기관 간의 갑을 관계로 인한 부작용이 두드러진다는 게 기관들의 전언이다. 우선 평가위원들이 방문하면 기관의 전 간부가 나서 맞이하는 게 보통이다. 교육부 산하기관 관계자는 “평가위원들이 오시니까 본부장급 이상은 모두 현관으로 내려가 맞이하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아 가보니 간부, 관련 부서 직원 전원이 도열하고 있었다”며 “머쓱하게 한참을 기다린 뒤에야 위원들이 나타나더라”고 토로했다. 평가 과정을 두고도 말이 많다. 피평가기관 관계자들은 “평가위원들이 업무 흐름도 파악하지 못한 채 덮어 놓고 자의적인 잣대를 들이댄다”고 입을 모은다. 관계 부처나 상부 기관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 ‘을’의 입장에 있는 산하기관이 부득이하게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전후 사정을 헤아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 공사 관계자는 “수익성과 관계없이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에 대한 고려 없이 덮어 놓고 평점을 깎으면 억울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피평가기관들의 경영실적 평가 기준에 주관적 요소가 개입될 여지가 많아 평가위원들의 전횡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세부 평가지표가 있지만 ‘비계량적’인 요소가 많아 결국 평가위원이 마음먹은 대로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우려다. 기관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기준도 문제다. 한 건설 공기업 관계자는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하는 기관은 정부 예산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채권이나 기금으로 돈을 구하는 구조라 부채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현재 실적 평가는 이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인 기준으로 부채를 평가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평가위원이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전문성이 부족한 점을 고압적인 자세로 얼버무린다는 불만도 있다. A공사 관계자는 “평가위원 교수들은 대부분 경영학, 행정학을 전공해 회계·업무 효율성에만 집중하니 결과적으로 현장에 대한 이해는 거의 바닥 수준”이라고 성토했다. 자존심 긁는 얘기는 기본이다. 특히 여론을 악화시킬 수밖에 없는 ‘방만 경영’이라는 말이 ‘전가의 보도’처럼 이용되는 것도 피평가기관 입장에서는 곤욕스러운 일이다. B공기업 관계자는 “공기업 평가가 마녀사냥처럼 돼 버린 상황에서 툭하면 방만경영 운운하니 지원사업이나 연구용역은 웬만하면 접는 게 낫다는 게 공공기관들 사이 풍토가 됐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평가를 잘 받기 위해 기관장이 평소 평가위원을 ‘관리’하는 일도 흔하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평가에 대비하는 별도 담당 인력까지 연중 상시 배치하는 기관들도 있다. C공공기관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국정 철학 공유를 운운하면서 이미 기관장 교체를 천명한 상황이라 임기가 제법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자리를 보전하려고 방법을 찾고 있다”며 “그러니 일단 평가위원에게 밉보이면 좋을 게 없다는 생각은 당연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부처 종합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커버스토리-甲 중의 甲 국회의원] 월급 떼 사무실 운영… 휴일 영접 안 나왔다고 해고… 성희롱도 잦아

    ‘갑(甲)이 봐도 갑이 너무할 때가 많다’는 갑들이 많다. 동료 의원, 동료 보좌관이지만 그 횡포가 도를 넘어 정말 너무하다는 얘기다. 특히 의원들은 보좌진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수족처럼 부리는 모습으로 동료 의원들과 주변 보좌관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보좌진들의 약점은 고용 불안이다. ‘계약관계’랄 것도 없는 임시직과도 같은 신분이어서 의원의 비상식적인 대우에도 맞대응하기 어렵다. 선거에서 당선된 뒤 고생한 보좌진을 모두 해고한 경우도 있고, 1년도 안 돼 보좌진 전원을 교체하는 의원들도 없지 않다. 국회의원들은 입법 활동 지원 명목으로 4급 보좌관 2명, 5급 비서관 2명, 6·7·9급 비서 각 1명, 인턴 2명 등 총 9명의 보좌진을 채용할 수 있는 만큼 웬만한 작은 기업의 직원 전부를 해고한 것과 마찬가지다. 모 의원은 수시로 보좌관을 바꾸는 바람에 의원실이 ‘보좌관 사관학교’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최근 한 초선의원은 휴일 지방에서 기차를 타고 올라오는데 보좌관들이 영접을 나오지 않았다며 트집을 잡고 괴롭히더니 결국 교체해버렸다. 의원들이 보좌진들의 월급을 떼어가는 오랜 악습도 사라지지 않았다. 한 보좌관은 “의원이 특보를 임명하거나 지역구 사무실 운영비가 모자란다는 이유로 보좌관들의 월급에서 한 달에 100여만원씩 ‘자진 납부’하도록 종용해 울며 겨자 먹기로 내놓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출근하지도 않는 대학생 딸이나 친척 조카를 보좌진에 등록해 다른 보좌진들은 업무과다에 시달리기도 한다. 남성 의원의 경우, 부인이 의원보다 목소리가 클 때는 영락없이 상전이 두 명이 된다. 18대 국회에서 일했던 한 보좌관은 “의원님이 결정한 지역구 행사나 일정을 사모님이 모두 틀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해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17대 국회의원을 보좌했던 한 비서관은 “의원이 아이들 방과 후 숙제를 떠맡기기도 하고, 학원 보내는 일까지 시켜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수시로 개최되는 의원들의 출판기념회에는 보좌진들의 노고가 담겨 있다. 한 3선 의원은 “국회의원들이 책을 출간하면서 돈을 주고 대필하게 하는 것은 양반”이라면서 “보좌진에게 일을 통째로 맡기는 일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 보좌관은 “심지어는 책 파는 일까지 보좌관 책임이어서 책을 팔러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일도 있다”고 했다. 의원들이 사적으로 보좌진을 부리는 일도 흔하다. 의원의 밥시중을 들기 위해 회관 사무실 내에서 식사 준비를 하는 보좌관도 있었고, 십수년간 자녀 대학입시, 결혼, 취직까지 중진의원 집의 모든 집안살림을 도맡은 비서관도 있다. 이쯤 되면 보좌진이 아니라 ‘집사’나 ‘머슴’인 셈이다. 한 보좌관은 “국회의원의 모든 시중을 드는 것을 보좌관, 비서관의 당연한 업무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어서 의원을 잘못 만나면 임기 내내 고생”이라고 푸념했다. 기초의회 의원들에 대한 횡포도 이에 못지않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술에 취해 밤에 지방의원들을 소집해놓고 정작 자신은 차에서 잠을 자는 일이 잦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방의원들은 공천을 좌우하는 국회의원의 호출이라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가지만, 막상 차에서 잠들어 있는 것을 보고 어찌할 줄 몰라 멀뚱거릴 때가 많다. “깨울 수도 없고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한 지방의원은 “지방선거 때 국회의원은 하늘이다. 특히 영남은 새누리당, 호남은 민주당의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압도적인 지위를 누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지방의원은 “공천 때문에 구청장 부인들이 의원들 경조사에 불려가는 일이 아직도 있다”면서 “한 지역위원회 여성부장은 ‘의원 집의 커튼이 무슨 색인지,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다 안다’며 경조사 때마다 불려가 잡일을 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北 인민무력부장 50대로 ‘세대교체’

    北 인민무력부장 50대로 ‘세대교체’

    북한이 75세의 노장 김격식을 인민무력부장에서 해임하고 그 자리에 야전 출신인 50대의 소장파 장정남을 앉힌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젊은 새 인물을 기용해 군을 재정비하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격 세대교체로 풀이된다. 우리의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장이 단 7개월 만에 교체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전임자 김격식의 거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승진 발탁이 아니라 경질됐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격식이 지난해 인민무력부장으로 임명됐을 때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며 “김 제1위원장은 젊고 충성심 강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원했는데, 이를 충족하는 사람을 찾지 못해 김격식에게 과도기 직책을 맡겼던 게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군부 내 마지막 70대였던 김격식이 물러나면서 군 수뇌부에는 70대 노장파가 사라지게 됐다. 현재 북한군 서열 1~3위는 최룡해(63) 군 총정치국장, 현영철(64) 총참모장, 장 부장 등 50~60대가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세대교체 배경을 ‘젊고 강한 군’, ‘김정은의 군 장악력 강화’ 등 두 가지 측면에서 분석했다. 세대교체 작업은 지난해부터 시작돼 김정일 운구차를 호위했던 군부 4인방(이영호·김영춘·김정각·우동측)이 전원 좌천되거나 종적을 감췄고 최근 1년 사이 전방 군단장 9명 중 6명이 교체됐다.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은 이를 “김정일이 구축한 후견그룹 내 권력 재편”이라고 해석했다. 군부 서열 1위 최룡해가 신군부세력을 제거해 가며 군부를 김 제1위원장의 사람으로 바꿔 나가는 과정이란 설명이다. 최룡해는 당 관료 출신으로 김 제1위원장이 군에 대한 당의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포진시킨 인물이다. 이와 함께 군부를 야전군 중심의 실전에 강한 군대로 변화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영철과 장정남은 각각 8군단장과 1군단장을 지낸 야전 지휘관 출신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해 1~4월 김 제1위원장의 군 시찰이 집중된 점에 미뤄 볼 때 이 기간 군 실태에 대한 평가와 판단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 지휘관을 중심으로 군을 다잡기 위한 발탁 인사”라고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군 현대화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지나치게 많은 군 병력을 줄여야 경제도 살고 외화벌이도 늘릴 수 있다”며 “전략무기에 의지한 첨단군으로 개편하기 위해 세대교체를 단행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KBS, 재심서도 ‘젠틀맨 뮤비’ 방송 부적격 판정

    KBS 뮤직비디오 심의위원회가 2일 싸이의 신곡 ‘젠틀맨’ 뮤직비디오에 대해 재심에서도 ‘방송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KBS에 따르면 오후 2시 열린 위원회에서는 심의위원 7명 전원이 참석했으며, 뮤직비디오 속 싸이가 주차금지 시설물을 발로 차는 부분이 공공질서 유지에 반하는 행위라는 데 심의위원 전원의 의견이 일치했다. KBS는 지난달 17일 같은 이유로 ‘젠틀맨’ 뮤직비디오에 대해 ‘방송 부적격’ 판정을 내렸으나, 심의 당시 위원회에 전체 심의위원 7명 중 3명만 참석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면서 정족수 미달에 따른 규정위반 논란이 불거졌다. KBS는 이후 재심의하기로 했고 심의부장은 교체됐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멕시코 男경찰 퇴출?…女경찰만 교통위반 단속

    멕시코 男경찰 퇴출?…女경찰만 교통위반 단속

    멕시코에서 교통단속이 전면 마비된 지역이 등장하게 됐다. 불법 주정차, 과속 등 중대한 교통위반이 단속되지 않아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아져도 경찰은 속수무책 지켜만 보게 됐다.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곳은 멕시코 중부 멕시코 주의 18개 자치구역. 교통단속이 전면 마비된 건 차별 아닌 성차별 조치 때문이다. 멕시코 주는 지난해 8월 지방행정법을 개정, 여자경찰만 교통단속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남자경찰에 대한 불신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멕시코 정부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경찰은 부패했다.”는 응답이 90%에 이를 정도로 경찰에 대한 멕시코 국민의 불신은 높은 편이다. 멕시코 주는 불신을 타개하기 위한 개혁의 일환으로 교통경찰을 전원 여성으로 교체하기로 하고 관련법을 개정했다. 교통단속을 하는 여자경찰은 오렌지색 라인이 들어간 검정 유니폼을 입도록 했다. 하지만 멕시코 주 자치구역 중에는 아직 이 규정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곳이 많다. 125개 자치구역 중 18개 구역이 남녀가 섞여 있는 혼성 교통경찰을 운영하고 있다. 여자교통경찰에게 입힐 유니폼도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 새 규정이 지켜지지 않게 되자 멕시코 주 당국은 “주내에서 새 규정을 어기고 교통단속을 하는 남자경찰이 발견되면 즉시 해고하겠다.”고 경고했다. 현지 언론은 “새 규정이 나온 뒤에도 늑장을 피운 18개 자치구역에서 교통질서에 큰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걱정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우주의 나이·상상 속 블랙홀·우주 팽창 가속화…저 때문에 알 수 있었죠

    우주의 나이·상상 속 블랙홀·우주 팽창 가속화…저 때문에 알 수 있었죠

    천문학자 라이먼 스피처는 1946년 “망원경을 우주로 보내면 더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주에서 오는 빛이 지구 대기를 통과하면서 흔들리거나 왜곡되는 현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구상이었다. 스피처의 제안은 충분한 근거가 있었지만 실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최초의 인공위성이 발사된 시점보다도 10년이나 빨랐기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40년이 넘게 흐른 1990년 4월 24일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망원경이 실려 발사됐다. ‘우주를 보는 지구의 눈’으로 불리는 ‘허블 우주 망원경’의 탄생이었다. 올해로 23세가 된 이 버스 크기의 원통형 물체는 우주에 대한 수많은 고정관념을 깨며, 아폴로 계획과 함께 가장 성공한 ‘우주 개발 역사’의 첫 장을 장식하고 있다. 허블망원경은 준비부터 발사, 운용에 이르기까지 매 순간마다 난관에 부딪혔다. 미국이 허블망원경을 처음 계획한 것은 1969년이었지만 3m 크기의 망원경을 제작하기 위한 예산이 부족했다. 유럽우주국(ESA)이 관측 시간을 얻는 조건으로 참여하면서 최종적으로 망원경의 크기는 2.4m로 조정됐다. 개발에만 20년 가까이 걸린 허블망원경은 1986년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그해 1월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 사건이 발생하면서 4년이나 완제품 상태로 기다려야 했다. 우주 궤도에 안착한 뒤 1990년 처음 보내온 사진은 당시 최고의 지상 망원경보다 선명했지만, 애초의 기대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수많은 사진을 검토한 천문학자들은 허블망원경의 거울 표면이 설계와 다르게 제작돼 영상의 초점이 제대로 맺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가까운 거리는 대충 조정이 가능했지만 ‘우주의 근원’을 밝히겠다는 목표는 실현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미 항공우주국(나사)은 1993년 12월 우주왕복선 엔데버호를 발사, 허블망원경을 화물칸에 집어넣어 수리를 시도했다. 보정 광학계를 표면에 설치해 허블망원경에 안경을 씌운 효과를 보도록 한 것이었고 이후 허블망원경은 놀라운 사진을 지구로 보내오기 시작했다. 이는 허블망원경이 애초부터 수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나사는 지구를 왕복할 수 있고 움직임이 자유로운 우주왕복선을 5대 보유하고 있었고 이들을 적극 활용했다. 우주비행사들이 우주공간의 ‘기술자’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모두 6차례 우주 비행사들이 허블망원경을 수리했고, 배터리와 각종 기기를 교체하면서 당초 2004년으로 예정됐던 수명도 10년 넘게 늘어나고 있다. 나사는 지난달 “허블망원경의 공식적인 운용기간을 3년 연장해 2016년 4월 30일까지 운용한다”고 발표했다. 3년간의 수명 연장을 위해 7600만 달러가 투입된다. 허블망원경의 무게는 12.2t, 주거울의 지름은 2.4m, 망원경 길이에 해당하는 경통의 길이는 13m다. 지구 상공 610㎞ 고도에서 97분에 한 번씩 지구를 돈다. 두 개의 태양 전지판을 이용해 가동에 필요한 전원을 확보하고 내부에 장착된 배터리를 통해 태양이 없어도 가동이 가능하다. 허블망원경은 지금까지 100만장이 넘는 사진을 지구로 보내왔다. 매주 100기가바이트가 넘는 데이터를 송신한다. 하지만 허블망원경의 진가는 단순히 ‘아름다운 우주 사진’을 찍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허블망원경의 가장 큰 업적은 자신에게 이름을 준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1889~1953)의 이론을 입증한 것이다. 허블은 1929년 1월 윌슨산 천문대의 후커망원경을 이용해 “우주팽창은 가속화되며, 은하의 거리가 멀수록 더 빨리 멀어진다”는 ‘허블의 법칙’을 발표했다. 허블이 제시한 공식을 이용하면 우주의 나이를 거꾸로 계산할 수 있었고 실제로 관측을 통해 이를 정확하게 알아내는 것이 허블망원경의 가장 큰 임무였다. 허블망원경은 밝게 빛나는 거대한 별 ‘초신성’을 살펴 1990년대 중반 실제로 우주가 얼마나 빠르게 팽창하고 있는지를 알아냈다. 그 결과, 과학자들은 우주의 나이를 137억년으로 추정하게 됐다. 허블망원경을 통해 허블의 이론을 입증한 과학자들은 허블이 생전에 받지 못한 노벨 물리학상을 2011년 수상했다. 이 밖에 허블망원경은 거대한 블랙홀이 수없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과 태양계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밝혀냈고, 혜성이 목성에 충돌하는 순간의 모습 등도 담아냈다. 허블망원경이 한 번에 볼 수 있는 공간은 달 크기의 10분의1에 불과하다. 1953년 9월 28일 세상을 떠난 허블은 “장례도 치르지 말고, 시신을 어느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말고 화장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지금까지 그가 어디에서 영면에 들었는지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남긴 유산은 지금도 ‘호기심’이라는 인류의 원초적 본능에 가장 큰 공헌을 하고 있다. 황혼기에 접어든 허블망원경의 뒤는 2018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잇는다. 아폴로 계획을 주도했던 나사 2대 국장의 이름을 딴 제임스 웹 망원경의 렌즈는 지름 6.5m로 허블의 2.7배에 이른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경찰 ‘성접대 의혹’ 수사 지휘부 전원 교체

    건설업자 윤모(52)씨의 고위 공직자 성접대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수사 착수 1개월 만에 경찰 수사 지휘부 전원이 교체됐다. 수사에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사조치가 이뤄짐에 따라 경찰이 사건을 마무리할 출구를 찾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청은 18일 총경 300명에 대한 보직 인사에서 해당 사건의 수사 실무 책임자인 이명교 특수수사과장과 반기수 범죄정보과장을 각각 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장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장으로 각각 전보 발령했다. 두 사람은 그동안 고위관료, 동영상, 별장파티 등 자극적인 요소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번 사건의 수사를 지휘해 왔다. 경찰청 과장급은 평균 1년가량 보직 근무를 이어 간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 7월 특수수사과장이 된 이 과장이 9개월 만에 전보 조치된 것은 이례적이다. 무엇보다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사퇴 등 사회적 여파가 컸던 사건을 한창 수사 중인 가운데 핵심 실무 책임자가 교체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경무관 인사에서 실질적으로 이번 사건 수사를 지휘해 온 이세민 수사기획관이 경찰대 학생지도부장으로 옮겼다. 앞서 이달 5일에는 수사국 1인자인 김학배 경찰청 수사국장이 울산경찰청장으로 발령 났다. 경찰이 수사 의지를 상실했다는 관측과 함께 서둘러 사건을 털어버리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수사가 본격화한 이후 취임한 이성한 경찰청장으로서는 가뜩이나 부담이 큰 이번 사건에 그다지 집착할 이유가 없을 것이란 점도 이런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경찰 안팎에서는 정권의 핵심에서 이번 수사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얘기가 돌아 왔던 터다. 지난 15일 예정됐던 경무관 승진 인사가 연말로 미뤄진 것도 최고위층의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은, 일종의 경고성 시그널이었다는 관측도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새 청장이 취임하고서 조직 정비 차원의 정기 인사일 뿐 다른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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