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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 외환보유액 3개월 연속 최고… 좋기만 할까

    [경제 블로그] 외환보유액 3개월 연속 최고… 좋기만 할까

    2018년 통안채 이자 3조의 절반 넘어 너무 많으면 환율조작 의심받을 여지지난해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역대 최고치인 4088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3개월 연속 최고치를 갈아 치운 것이라고 하네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외환보유액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 상식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많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른바 ‘과유불급’이라는 것이죠. 일단 외환보유액이 언제 닥쳐올지 모를 금융위기에 대비할 수 있는 든든한 ‘방어막’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특히 미국·이란 간 전운이 고조되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실탄’(외환)을 넉넉하게 확보하는 게 안전합니다. 또 외환보유액은 대외 신인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는 1997년 IMF 사태 당시 외환보유고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문제는 외환을 쌓아 놓을 때도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달러나 외환으로 표시된 자산을 사들이려면 우리나라 원화를 사용해야 합니다. 원화가 시중에 풀리면 물가와 금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국은행은 통화안정증권(통안채)을 발행해 이를 안정시키죠. 이때 통안채를 발행하면서 지급해야 하는 이자가 일종의 ‘외환 관리 비용’인 셈입니다. 마냥 ‘다다익선’(多多益善)은 아니라는 뜻이죠. 통안채 이자에는 여러 요인이 포함되기 때문에 관리 비용을 정확히 추산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외환 보유로 인한 이자 발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추정은 해 볼 수 있겠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지출한 통안채 이자는 3조 581억원입니다. 또 아직은 기우지만 외환보유액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환율 조작을 의심받을 여지도 커집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외환보유액이 많아지면 미국 입장에선 ‘환율을 낮추기 위해 외환을 매입한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할 수 있다”며 “미국이 정해 놓은 가이드라인을 넘어서면 외환시장 개입, 환율 조작 등의 문제 제기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석유 수급 차질 땐 비축유 방출 검토

    24시간 모니터링… 비상 대응조치 하기로 불확실성 커져 코스닥지수 2.18% 급락 “국내외 투자·소비 위축… 경기회복 찬물 장기화 땐 유가 상승, 교역 줄어 韓 타격” 미국과 이란 간 전운이 고조되면서 국내외 경제에 다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미중 1차 무역협상 합의로 글로벌 경제의 최대 위험이었던 미중 무역분쟁의 급한 불이 꺼지자마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새 대형 악재로 떠올랐다. 정부는 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유사시 비상계획 등에 따라 단계별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가 ‘오일쇼크’로 이어질 경우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한국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미·이란 갈등의 충격파로 전 거래일보다 0.98%(21.39포인트) 하락한 2155.07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655.31로 2.18%(14.62포인트)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1.91%)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01%)를 포함해 아시아 주요 증시도 줄줄이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져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5.0원 오른 1172.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급등했다. 이날 국제 금시장에서 금값은 장중 온스당 2.31%(35.87달러) 올라 약 6년 8개월 만에 최고치인 1588.13달러에 거래됐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땐 유가 10% 상승 가능성 더 큰 문제는 기름값 급등이다. 세계 원유 생산에서 이란산 비중은 2%가량이어서 기름값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도 많지만, 국제유가는 이미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7%(1.85달러) 오른 70.45달러에 거래되며 70달러 선을 돌파했다. 중동 리스크가 악화되면 8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량 중 15%가량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국제유가가 10%가량 상승할 수 있다”며 “유가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퍼졌던 희망적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이란 갈등이 국내외 투자와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경기 회복세가 꺾일 것”이라며 “기름값 상승으로 기업들의 생산비 증가까지 겹치면 한국 경제에 타격이 크다”고 우려했다. ●내일 올해 첫 경제활력대책회의서 추가 논의 미중 합의와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회복세를 기대한 국내 증시도 새해부터 악재를 만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상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는 1분기에 고점을 기록한 뒤 3분기부터 경기 둔화와 미국 대선 등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는데, 미·이란 갈등으로 지수 하락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석유 수급 차질에 대비해 2억 배럴 규모의 비축유를 방출하는 등 비상 대응 조치를 검토하고, 호르무즈해협 인근 선박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8일 열리는 올해 첫 경제활력대책회의에 ‘이란 사태’를 안건으로 상정해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靑, 미국·이란 전운에 NSC 긴급 소집…교민 안전 확보·원유 수급 대책 논의

    靑, 미국·이란 전운에 NSC 긴급 소집…교민 안전 확보·원유 수급 대책 논의

    정세 안정 국제적 노력 기여 방안 검토 호르무즈 파병 논의설에 靑 “안 했을 것”청와대는 미국·이란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과 관련해 6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교민·기업 보호 및 원유 수급 등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상임위원들이 역내 우리 국민과 기업 보호, 선박 안전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지역 정세 안정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밝혔다. 통상 NSC 상임위는 매주 목요일에 열리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상임위원이 아닌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하게 열렸다. 이날 회의를 앞두고 걸프 지역의 주요 원유 수송 루트로 사실상 이란군이 장악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 논의에 관심이 쏠렸다. 미국의 요청으로 파병을 검토해 온 청와대와 정부로서는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까지 불사할 것이라고 밝혀 고심이 커진 상황이었다. 미국이 이란 문제에 집중하느라 북한 비핵화 이슈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상황을 막아야 하는 것은 물론,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에서 미국의 압력을 돌파하려면 동맹에 대한 기여도를 강조해야 하는 만큼 미국 요청에 어느 정도 화답하는 모양새를 갖춰야 한다. 반면 섣부르게 파병을 결정하면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 수입 원유의 70%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되기 때문에 자칫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딜레마적 상황에 놓인 청와대가 정세 안정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밝힌 것을 두고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가 직접 논의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미국·이란과의 관계를 두루 고려해 파병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홍진욱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 주재로 관계부처 실무대책 회의를 열고 교민 안전과 선박·항공기 보호 방안, 에너지 수급 관리 및 한국 기업의 수출입 관련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靑,미국·이란 전운에 NSC 긴급 소집…교민 안전 확보·원유 수급 대책 논의

    청와대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 고조 상황과 관련해 6일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안보 상황을 평가하는 한편 교민 안전과 원유 수급, 현지 진출 기업 보호 방안을 긴급 검토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청한 상황에서 양국 갈등이 군사충돌로 번질 우려가 커지며 한국 정부의 선택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NSC 상임위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안보 상황은 물론 현지 교민 안전과 원유 수급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보라”며 기존 NSC 상임위원 외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참석을 지시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상임위원들은 미·이란 갈등 상황에 대한 정보 공유와 함께 파병에 따른 기대 효과, 반작용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 교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파병 여부에 대해서는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하고 우리 군 안전 및 국제사회 반향과도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단시일 내에 결정하기보다는 상황별 결정에 따른 영향까지 주의 깊게 검토해 앞으로 대응 방안을 수립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도 “오늘 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가 직접 논의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관계부처 실무대책 회의를 열어 교민 안전 확보와 인근 지역을 통행하는 선박·항공기 보호 방안과 에너지 수급 관리 방안, 한국 기업의 수출입 관련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홍진욱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이 주재한 회의에는 국가안보실과 국무조정실, 외교부, 산업부, 국방부,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 관계자가 참석했다. 교민과 기업 안전 확보가 최우선 과제인 만큼 중동 정세 악화가 교역 투자와 원유가격 등 우리 경제 등에 미치는 영향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외교부는 전날 조세영 1차관이 주관하는 부내 대책반을 설치하고, 본부와 공관 간 24시간 긴급 상황 대응 체제를 가동 중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란, ‘핵합의’ 안전핀 뺐다… 군사 충돌·핵위기 휩싸인 중동

    이란, ‘핵합의’ 안전핀 뺐다… 군사 충돌·핵위기 휩싸인 중동

    이란 핵무기 개발 시간 최장 1년 걸릴 듯 실전용 핵탄두 보유 시 서유럽도 사정권 트럼프 “이란 문화유적지 공격할 수 있다” 이란 “美서 공격 땐 이스라엘 ‘가루’ 될 것” 獨·佛·英 “핵합의 부합 않는 조치 철회를” 이란이 5일(현지시간) 서방 국가들과 맺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의 ‘안전핀’을 완전히 제거하며 안갯속 중동 정세는 핵위기로 휩싸이게 됐다.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살해 이후 전면전 가능성까지 치닫고 있는 미국과 이란은 ‘핵폭탄급’ 설전을 주고받으며 긴장 수위를 더욱 높였다.이란 정부는 2018년 5월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파기하자 1년 뒤인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4단계에 걸쳐 핵합의 이행 수준을 낮춰왔다. “우라늄 농축 능력과 농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이란 정부의 이날 성명은 핵합의 파기의 결정판이다. 핵합의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7월 타결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바마 업적 지우기’ 시도로 당선과 함께 흔들리기 시작해 4년 반 만에 무력화됐다. 관심은 실제 핵무장까지 걸릴 시간이다. 핵합의 타결 당시 서방은 이란이 다시 핵프로그램을 가동하고 핵무기를 개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최장 1년 반으로 추정했다. 이란의 중·단거리 미사일 능력은 이미 중동 국가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이미 사거리 2000㎞의 장거리 탄도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이 실전용 핵탄두를 보유한다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중동의 친미국가들은 물론 서유럽도 핵공격의 사정권 안에 놓이게 된다는 의미다. BBC는 “(핵합의 타결 당시) 이란이 서두른다면 핵무기에 사용되는 9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할 때까지 2~3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면서 “현재는 핵무기 제조까지 1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되지만, 우라늄 농축 수준을 높인다면 제조 시간은 6개월이나 그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핵합의에 참여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핵합의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조치를 철회하라”고 이란에 촉구했다. 독일은 유럽연합(EU)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 일정을 내주로 앞당길 것을 제안했다. 미·이란은 수위 높은 협박성 발언을 이어가며 중동의 전운을 짙게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당국 차원의 부인에도 전날 언급했던 이란 내 문화유적 공격 가능성을 재확인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에 “그들(이란)은 우리 국민을 살해하고 고문해 불구로 만든다. 도로에 폭탄을 설치해 우리 국민을 날려버린다”면서 “그런데 우리가 그들의 문화 유적지를 건드릴 수 없다고? 그런 식으론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문화유적 공격 발언은 이란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이란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24곳이나 있다. 이란 측은 트럼프의 문화유적 공격 경고에 “테러분자” “전쟁범죄”라는 노골적인 표현을 동원해 비난을 퍼부었다. 더 나아가 미국의 맹방 이스라엘 공격까지 언급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이자 헌법기관인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인 레자에이는 트위터에 미국이 재보복에 나서면 이스라엘 주요 도시를 표적으로 삼겠다며 “하이파와 텔아비브는 ‘가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파는 이스라엘의 3대 도시, 텔아비브는 국제법상 이스라엘의 수도이자 2대 도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원유 70% 중동산…美·이란 격돌 속 기름값 “당장은 차질 없지만”

    원유 70% 중동산…美·이란 격돌 속 기름값 “당장은 차질 없지만”

    업계 “영향 제한적이나 불확실성 대비해야”원유 70%, 가스 38% 이상 중동산 의존 비축유 방출·석유수요절감 등 비상플랜 점검홍남기 부총리 주재 긴급경제장관회의 소집정부, 대이란 현안·국내 금융시장 상황 점검미국의 공격으로 이란군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사망하면서 중동 지역 전운이 고조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국내 석유와 가스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당장 큰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중동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수급 불확실성에 따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6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미국과 이란 갈등 상황과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주영준 에너지자원실장 주재로 석유·가스 수급 및 가격 동향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국내 원유·가스의 중동산 비중은 지난해 1∼11월(추정치) 원유 70.3%에 달하며 액화천연가스(LNG)도 38.1%로 높은 수준이다.국내 정유업계와 한국가스공사는 중동 지역 석유·가스시설이나 유조선 공격으로 인한 직접적인 공급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국내 도입에도 별다른 차질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당장 큰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향후 국제 석유·가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주 실장은 “한국의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서 중동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업계와 함께 중동 정세와 국제 석유·가스 시장 동향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국내 석유·가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관련 기관·업계와 석유수급·유가 점검회의를 꾸준히 개최하고 석유수급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원유 수입, 유조선 동향 등 수급 상황과 국제유가, 국내 석유제품 가격을 매일 모니터링하기로 했다.실제 석유·가스 수급 위기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 정부가 마련해놓은 비상대응체계가 신속히 작동할 수 있도록 점검도 강화할 예정이다. 비상대응체계는 비축유 방출, 석유 수요 절감 조치 등을 단계적으로 검토해 시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정부 9650만 배럴에 민간 비축유·재고를 합해 2억 배럴 규모의 비축유가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4월부터 이어진 중동의 정세 불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그 연장 선상에서 국내 석유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5시 홍 부총리 주재로 대이란 현안과 국내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하는 비공개회의가 연다.일촉즉발 위기의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에너지 수급 문제는 물론 국내 산업계에 도미노식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미국의 살해 공습 이후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금융시장과 국제유가 등의 불안감이 급속히 퍼지는 상황이다. 이날 회의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이란 전운 고조에 아베 “파견 자위대로 日선박 안전확보”

    美·이란 전운 고조에 아베 “파견 자위대로 日선박 안전확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미국이 이란의 군부 실세를 살해한 데 따른 이란의 보복 경고 등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 중동에 자위대를 파견해 일본 선박의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미에현에 있는 이세신궁을 참배한 뒤 현지에서 가진 연두 기자회견에서 “중동 정세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해상자위대 중동 파견에 대해 “일본 관계 선박의 항행 안전을 확보한다”며 파견 방침에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아베 총리는 ‘전쟁 가능한 나라’를 핵심으로 한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자민당이 앞장서서 국민적 논의를 높이는 가운데 헌법개정 행보를 한걸음, 한걸음 착실히 진행해나갈 것”이라면서 “헌법개정을 내 손으로 완수해나가겠다는 생각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중동의 전운 고조에 “모든 관계자가 외교적 노력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격화하는 중동정세, 위기관리에 나서야

    미국이 지난 3일(현지시간) 드론 폭격으로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 도착한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해 양국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산하 기구인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는 3일 긴급회의를 열어 미국의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를 ‘테러행위’로 규정하고 “범죄자들은 적시, 적소에서 그의 피에 대해 가장 강력한 최고의 응징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중북부의 종교 도시 곰의 잠카런 모스크(이슬람 사원) 돔 정상에 그제 붉은 깃발이 게양됐다고 이란 국영방송이 전했다. 잠카런 모스크의 붉은 깃발은 순교의 피가 흐를 격렬한 전투가 임박했다는 상징물이며 이는 이슬람과 이란이 적에게 보내는 경고라는 것이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보복 공격을 해오면 이란 내 52곳에 대한 대대적인 응징 공격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실제로 미국은 중동에 대한 병력 증파에 본격 나서고 있다. 중동이 전운에 휩싸일수록 우리로선 중동 사태가 초래할 수 있는 위기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국제유가가 한동안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 원유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중동 상황이 더욱 악화하면 세계무역 감소와 국제금융 등을 타고 들어오는 영향을 우리도 피하기 어렵다. 특히 이란이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 가운데 3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란이 이 수로를 지나는 미국과 우방 상선에 대한 억류와 공격을 감행하기라도 하면 국제 석유시장은 엄청난 혼돈에 빠질 수 있다. 정부는 원유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제정세와 시장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시나리오별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또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타결을 위한 우회 카드로 검토하던 청해부대의 호르무즈 파병 문제도 신중하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군사·경제 안보에 걸쳐 중동 사태가 일으킬 최악의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 이란 “피의 보복” 美 “52곳 반격”… ‘화약고’ 중동 전운 고조

    이란 “피의 보복” 美 “52곳 반격”… ‘화약고’ 중동 전운 고조

    로하니 “꼭 복수”… 트럼프, 3500명 파병 佛·中 등 군사 충돌 막기 ‘숨가쁜 외교전’‘세계의 화약고’ 중동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국이 지난 3일(현지시간) 이라크에서 드론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를 제거하면서 불을 댕겼다. 이란은 즉각 ‘피의 보복’을 다짐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52곳 반격’으로 맞받으며 미국·이란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4일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가족에게 ‘아버지의 복수’를 약속했다. 이날 이란 국영TV는 로하니 대통령이 솔레이마니의 딸에게 “이란 모든 국민이 부친의 복수를 할 것”이라며 “그들(미국)은 이번 범죄에 대해 엄청난 후과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을 생중계했다. 이날 수도 테헤란 남쪽 시아파 성지인 쿰 지역의 잠카란 이슬람사원에는 ‘피의 복수’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이 내걸렸다. 잠카란 사원에 붉은 깃발이 게양된 것은 처음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보복 선언에 맞서 강도 높은 반격을 경고한 데 이어 본격적으로 중동 병력 증강에 나섰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의 자산을 공격할 경우를 대비해 이란의 52곳을 공격 목표 지점으로 정해 놨다”고 으름장을 놨다. 52곳의 의미는 이란이 인질로 잡은 미국인 수를 뜻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중동에 3500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한다. 미군 82공수부대 대변인인 마이크 번스 중령은 이날 “82공수부대 내 신속대응병력 3500명이 수일 내로 중동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이란 군사충돌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는 숨가쁜 외교전을 펼쳤다. 주요국과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에 든 중동 국가들은 요동치고 있는 중동 정세를 논의하며 미·이란의 긴장완화 방안을 협의하는 등 분주한 외교활동을 전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文대통령, 친환경차 수출현장서 새해 첫 현장행보…‘상생도약’ 드라이브

    文대통령, 친환경차 수출현장서 새해 첫 현장행보…‘상생도약’ 드라이브

    평택·당진항 찾아 전기·수소차 개발자 격려 올해 수출 1호 전기차 ‘니로’ 등 친환경차 수출 축하 자동차 운반선 직접 타보기도, 신성장 동력 강조문재인 대통령은 3일 “친환경차 수출에서 시작된 상생 도약 기운이 2020년 새해 우리 경제에 커다란 활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평택·당진항의 친환경차 수출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오늘 2030년 세계 4대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10년을 시작한다”고 선언하며 이같이 밝혔다. 새해 첫 현장 행보를 경제 콘셉트로 잡은 동시에 올해 국정 운영의 초점을 경제에 맞추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 현장 방문으로 대·중소기업 간 상생을 통한 2030년 수출 4대 강국 도약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오늘 친환경차 수출은 세계 최고 기술로 이룩한 성과여서 더욱 값지다”라며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하고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친환경차 전비(전력소비효율)도 달성했다. 작년 전기차 수출은 2배, 수소차 수출은 3배 이상 늘었고 친환경차 누적 수출 대수는 총 74만대를 넘어섰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현대·기아차를 직접 거론하며 “기아차 니로는 한 번 충전으로 380km 이상 주행하는 우수한 성능을 보여줬고, 유럽과 미국에서 2019년 올해의 전기차로 선정됐다”며 “현대차 수소트럭 넵튠은 유럽 최고 상용차에 주어지는 2020년 올해의 트럭 혁신상을 받았고 이미 1천600대 수출계약을 마쳤다”고 언급했다.특히 “또 한 가지 자랑할만한 일은 ‘상생의 힘’이 세계 최고의 친환경차를 탄생시켰다는 사실”이라며 “협력하는 것이 ‘세계 최고’가 되는 길이며 함께 도전하고 서로 응원하는 우리 국민이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팩·우리산업·동아전장 같은 중소·중견기업이 핵심부품 개발과 성능향상에 힘을 모아 니로가 만들어졌고, 현대차는 우진산전·자일대우상용차·에디슨모터스 등 중소·중견 버스 제조사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며 수소버스 양산과 대중화에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광주형 일자리를 시작으로 밀양·대구·구미·횡성·군산에서 지역 상생형 일자리를 탄생시켰다”며 “노사민정이 서로 양보하며 희망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듯 중소·대기업이 협력하며 세계 최고 친환경차 생산국이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도 여러분과 같은 마음으로 우리 친환경차 산업을 세계 최고 산업으로 일구고 우리 차가 더 많이 세계를 누비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정부는 2030년까지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로 도약하겠다고 약속했다”며 “2025년까지 기술개발에 3천800억원 이상 투자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차 개발을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세계 경제와 무역 여건은 작년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정부는 수출지표를 플러스로 전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혁신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평택항에서는 올해 수출 1호 전기차인 ‘니로’를 비롯해 친환경차 468대를 실은 6만 5000톤급 글로비스썬라이즈호가 수입국을 향해 출항했다.친환경차는 정부가 육성하는 3대 신성장동력 사업 중 하나로, 현대·기아차 등과 관련있어 ‘대기업과 거리 좁히기’ 행보를 통한 경제활력 제고를 새해에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평택·당진항은 중국 및 신남방 국가들과의 무역 전진기지이자, 평화경제의 교두보로 자동차 수출의 관문이기도 하다. 세계 최고수준인 우리 친환경차 산업을 집중지원해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탈바꿈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최근 발표된 수출입 동향을 보면 수출 감소 폭이 7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둔화할 만큼 반등이 가시화했다.특히나 대중국 수출이 1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되기도 했다”면서 “수출이 호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이를 실제 성과로 끌어내기 위한 강한 의지가 담긴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미래차를 신산업의 핵심축으로 해서 우리 경제의 돌파구를 열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일정”이라며 “혁신성장에 속도를 내고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및 수출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날 수출 1호 친환경차인 ‘니로’는 기아차의 제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전기·수소차 개발자 및 자동차 선적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서 ‘니로’에 탑승해 출항하는 자동차 운반선 ‘글로비스 썬라이즈호’에 올랐다. 앞서 평택항 해상교통관제센터에 들러 관제 직원들을 격려하고 평택항 인근 선박과 교신하며 안전운항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판매 부진에 노사 갈등… 자동차 군소 3사 ‘혹독한 겨울’

    판매 부진에 노사 갈등… 자동차 군소 3사 ‘혹독한 겨울’

    르노삼성, 파업에 신차 출시 불투명 쌍용, 경영 악화에 해고자 복직 무산 한국지엠, 비정규직 계약 해지 ‘전운’르노삼성차, 쌍용차, 한국지엠 등 국내 자동차 군소 3사엔 올해 겨울이 유난히 춥다. 판매 부진에 노사 갈등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겨울나기가 불가피해졌다. 이들 3사는 엄밀히 따지면 각각 외국 자동차 그룹인 프랑스 ‘르노’, 인도 ‘마힌드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법인 격이지만 국내 공장 노동자들이 한국인이기 때문에 ‘국산차’ 브랜드로 분류된다. 이들 3사가 2020년 경자년에는 국내 자동차 시장을 지배하는 현대·기아차를 견제할 정도로 일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르노삼성차는 31일 연말을 파업으로 장식했다. 지난 20일부터 31일까지 한시적인 부분파업에 나선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임하겠다”고 했지만, 회사는 “파업을 중단해야 협상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 6월 2018년 임단협 협상을 1년 만에 타결했을 때 상생선언과 함께 평화기간을 갖기로 했던 노사의 약속이 어김없이 깨지고 만 것이다. 르노삼성차 노사 갈등이 쉼 없이 지속되면서 2019년 생산량은 전년보다 24% 감소했다. 이와 함께 부산·경남 지역에 문을 닫는 부품 협력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이미 상반기 파업으로 52차례 312시간 동안 공장 가동이 멈춰 협력업체에 약 3500억원의 파업 손실이 발생한 상황에서 또 파업이 시작된 것이다. 이로써 신차 ‘XM3’를 연초에 내놓는 것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쌍용차는 극심한 적자난에 빠졌다. 12월 말까지 12분기 연속 적자가 확실시되고 있다. 노사가 의기투합해 ‘임금 반납’ 등 고강도 경영 쇄신안을 내놓으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을 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새해를 앞두고 ‘해고 노동자 복직 무산’이라는 새로운 악재에 직면했다. 회사는 1월 6일 복직을 앞둔 노동자 46명의 휴직 기간을 연장한다는 내용의 노사합의서를 지난 24일 노조 측에 전달했다.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였다. 이에 노조는 “당사자 동의 없이 진행된 일방적 처분”이라면서 “복직 예정자 46명은 1월 6일 경기 평택공장으로 출근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지엠은 이날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580여명이 소속된 도급업체 7곳과 계약을 해지했다. 생산 물량이 감소했다는 이유로 해고를 통보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 측이 신규 하청업체 모집 공고를 내는 바람에 노사 사이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비정규직 지회는 “노동자를 일회용품으로 취급하는 기만행위”라고 주장하며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美, ‘이란 대리軍’ 이라크 민병대 보복 공습

    美, ‘이란 대리軍’ 이라크 민병대 보복 공습

    거점 5곳 타격… 지휘관 등 25명 사망 전운 고조되자 ‘새우등’ 이라크 곤혹미국이 사실상 ‘이란 대리군’ 역할을 하는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 가디언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 F15 전투기가 이라크·시리아 등에 있는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시설 5곳에 폭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합동작전사령부가 이번 공습으로 민병대 부사령관 등 지휘관 4명이 사망했다고 밝히는 등 25명이 숨지고 5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이번 공습이 민병대 공격으로 미국인이 사망한 데 따른 대응임을 강조했다. 민병대는 지난 27일 이라크 정규군 기지에 로켓 30여발을 발사해 미국인 도급 업자가 숨지고 미군 여럿이 부상을 당했다. 미군은 이번 공습을 이란에 대한 공격으로 인식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이란의 쿠드스 부대와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쿠드스는 이란 대리군으로 무기 등을 지원받으며 이라크에서 특수작전을 수행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미국인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을 하는 것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미국의 대중동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6월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미군 드론이 이란에 격추됐고,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 폭격도 이란 소행으로 결론이 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비난 외 아무 조치도 안 했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에서 오랫동안 지속된 전쟁을 끝내고 싶다”고 수차례 강조했지만, 이란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올해 이라크 등에 병력 수천명을 증원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자국 영토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터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이라크는 이번 공습에 우려를 표했다. 압델카림 칼라프 이라크군 사령관 대변인은 이날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공습 30분 전에야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에게 통보한 사실을 밝히며 “총리는 이번 일방적인 결정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으며, 앞으로 추가 충돌로 이어질 수 있으니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이번 공습은 등 뒤를 찌르는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신호등 있는 도로 건널 때 3명 중 2명 ‘불안’…교통사고 사망 보행자 비율 OECD 평균 2배

    신호등 있는 도로 건널 때 3명 중 2명 ‘불안’…교통사고 사망 보행자 비율 OECD 평균 2배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두 배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도심의 자동차 운행 속도가 너무 빠르고 횡단보도 등에서도 운전자들이 양보 운전을 하지 않는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횡단보도가 아닌 곳이라도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추는 운전자들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운전자들 사람 보이면 ‘일단 멈춤’ 중요 29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3781명 중 1487명(39.3%)이 보행자였다. 최근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2만 1641명 중 보행자는 8581명(39.7%)으로 OECD 회원국(평균 19.7%) 중 1위였다. 2014년 1910명이었던 보행 중 사망자는 2015년 1795명, 2016년 1714명, 2017년 1675명으로 5년 연속 줄고 있지만 전체 사망자 중 비율은 40% 안팎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OECD 두 배 수준”이라면서 “몇 년간 교통안전 캠페인과 제도 개선을 통해 보행 사망자 숫자가 줄고 있지만, 비율은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 비율이 높으면서 시민들이 보행 중 느끼는 불안감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이 보행자들의 사고 위험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전체 보행자의 67.7%(다소 불안 52.4%, 매우 불안 15.3%)가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39.9%가 ‘다소 불안하다’, 43.1%는 ‘매우 불안하다’를 선택해 전체 83.0%가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보행자들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는 실제 사고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1487명 중 344명(23.1%)이 횡단보도에서 사고를 당했다. 2014년 388명보다 44명(11.3%) 줄었지만,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가 2014년 4762명에서 지난해 3781명으로 20.6%(981명) 줄어든 것에 견줘 감소율이 절반에 불과하다. 김경헌 교통안전공단 교통공학박사는 “선진국에서는 횡단보도 앞에서 차가 일단 멈췄다가 출발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교통문화가 정착되지 않아 보행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사고 비율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교통신호 준수와 함께 운전자들의 보행자 보호의식 강화가 절실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자동차 운행 속도 개선 ▲무단 횡단을 막기 위한 시설 확대 ▲운전자들의 보행자 보호의식 개선 등 3가지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교통안전공단이 전국 28개 지점에서 운전 속도에 따른 보행자 횡단 양보 수준을 조사한 결과, 시속 30㎞ 도로에서 길을 건너겠다고 손을 내민 뒤 횡단보도를 건널 경우 양보율이 31.1%인데 반해, 제한속도 시속 50㎞ 도로에서는 13.3%에 그쳤다. 제한 속도가 낮을수록 운전자들의 보행자 보호의식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무단횡단 방지 시설도 사고 예방 도움 무단횡단을 막기 위한 시설 확대도 절실하다. 지난해 보행 사망자 중 노인은 842명(56.6%)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특히 무단횡단을 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노인이 적지 않다”면서 “제한속도를 낮추는 것과 함께 무단횡단 방지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운전자들의 보행자 보호의식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 올해 경찰청과 국토교통부, 교통안전공단은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 캠페인을 공동으로 진행했다. 횡단보도와 일반 도로에 상관없이 보행자 보호를 일상화하자는 것이다. 김민우 교통안전공단 연구원은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추는 것을 운전의 기본으로 해야 보행자 사고를 줄일 수 있다”면서 “보행자를 우선으로 하는 안전운전 습관은 보행자뿐 아니라 운전자도 사고에서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전운 감도는 한중 ‘폴더블폰 대전’

    전운 감도는 한중 ‘폴더블폰 대전’

    2020년에는 본격적인 ‘폴더블(접는)폰 대전’이 펼쳐진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를 시장에 내놓은 ‘폴더블폰 원년’ 2019년이 조심스럽게 대중의 반응을 확인하는 시기였다면 2020년부터는 회사별로 폴더블폰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조개껍데기처럼 가로축으로 접는 ‘클램셸’ 디자인의 폴더블폰을 새해에 내놓을 계획이며, 중국에서만 폴더블폰을 출시했던 화웨이는 2020년부터 유럽 등지에서도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 레노버의 자회사인 모토로라도 새해 벽두부터 폴더블폰인 ‘레이저’를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든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40만대 규모에 불과한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이 2023년 368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노리는 한국과 중국 기업들의 기세 싸움이 심화되고 있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새해 첫 폴더블폰은 모토로라의 레이저가 될 전망이다. 모토로라는 1월 9일로 출시일을 못박았다가 현재는 이를 연기했지만 조만간 다시 공지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더 많은 소비자들이 출시일에 레이저를 접할 수 있도록 적정한 수량을 살피고 있다”면서 “예정됐던 출시일에서 많이 미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의 설명대로 결함 때문에 미룬 것이 아니라면 오는 1~2월 내로 다시 출시일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 레이저는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폴더블폰이다. ‘레이저V3’는 2004~08년에 폴더폰으로 출시돼 1억 3000만대 이상 팔렸다. 이번에 출시되는 제품은 원작의 디자인을 계승해 재창조한 ‘복고풍’을 전략으로 삼았다. 과거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폰을 접으면 ‘레이저V3’와 닮은 형태로 변하고, 여닫을 때에는 마치 폴더폰처럼 ‘딸깍’ 소리가 나도록 설계했다. 내부 디스플레이는 6.2인치이고 접었을 때 외부에 나타나는 화면은 2.7인치이다. 사전 예약 출시 가격은 1500달러(약 175만원)로 책정돼 있어 시장에 나온 폴더블폰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중국 스마트폰의 선두주자인 화웨이는 자사의 첫 폴더블폰인 ‘메이트X’의 후속 제품인 ‘메이트Xs’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에서 해당 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이트Xs는 기존 제품처럼 좌우로 펼치는 ‘폼팩터’(제품형태)는 동일하지만 더욱 얇고 가벼우며 힌지(경첩)도 매끄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판매는 내년 3월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중국의 정보기술(IT) 업체인 원플러스도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쇼 ‘CES 2020’에서 폴더블폰 신제품인 ‘콘셉트원’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알리는 티저 영상에는 구체적인 사항이 나오진 않았지만 “미래 스마트폰의 대안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국 업체들에 맞서는 삼성전자는 클램셸 형태의 신작 폴더블폰을 내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갤럭시S11 출시 행사나 혹은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 갤럭시폴드 2세대 실물 추정 사진이 유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베젤이 다소 두꺼운 것을 빼고 기존 스마트폰과 비슷해 보이지만 이를 절반 크기로 접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올해 나온 갤럭시폴드는 좌우로 펼치면 기존의 폰보다 화면이 커지는 방식이었는데 2020년에는 새로운 ‘폼팩터’를 내놓는 것이다. 약 240만원에 달했던 1세대 제품에 비해 저렴한 100만원대 중·후반으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폴더블폰 판매 목표를 500만대로 잡은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들의 공세 속에서 본격적인 폴더블폰 대중화 시대를 주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50㎞ 제한·단속카메라·중앙분리대… 교통사고 사망 3년 만에 40%로 ‘뚝’

    50㎞ 제한·단속카메라·중앙분리대… 교통사고 사망 3년 만에 40%로 ‘뚝’

    “사람들은 여수 명물이 밤바다라고 하는데 내 생각은 좀 달라부러요. 여수의 진짜 명물은 ‘안전속도 5030’이제. 교통사고로 죽을 사람을 얼매나 살렸는디.”(문용배 여수경찰서 교통관리계 순경) 전남 여수 교동사거리는 매년 보행자 교통사고로 4~5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던 곳이다. 지난해 여수시의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가 20명임을 감안하면 4명 중 1명은 이곳에서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떴다는 얘기다. 그런데 올해는 이 일대에서 아직 1건의 보행자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22일 찾은 여수 교동사거리에는 제한속도 시속 50㎞를 알리는 교통표지판과 함께 단속카메라, 중앙분리대가 설치돼 있었다. 문 순경은 “이 3종세트가 보행 중 교통사고를 막은 것”이라면서 “이 중에서도 ‘안전속도 5030’이 일등 공신”이라고 말했다. 2015년만 해도 여수는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가 26명으로 전국 1위(10만명당 보행자 사망사고 비율)를 기록했다. 김경헌 교통안전공단 교통공학 박사는 “여수는 도시와 농촌의 성격을 모두 가진 도농 복합도시여서 차량 운행량과 속도가 모두 높은 편인 반면 교통안전문화가 정착되지 않아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이 많아 이로 인한 사고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얻게 되자 여수에는 비상이 걸렸다. 2016년 3월 여수시와 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은 시내 주요 도로를 긴급 점검한 뒤 시속 50㎞로, 이면도로는 30㎞로 제한속도를 낮추는 ‘안전속도 5030’을 2017년부터 전격 시행하기로 했다. 대상은 여수의 주요 간선도로 29곳 121.5㎞였다. 안전을 위한 조치였지만 지역사회의 반응은 싸늘했다. 문 순경은 “시행 직후인 2017년과 지난해는 보행 중 사망자가 크게 줄지 않아 더 욕을 많이 먹었다”고 털어놨다. 실제 2016년 15명이었던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가 2017년 20명, 지난해 20명으로 소폭 늘어나 정책을 추진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안전속도 5030’의 효과에 대한 회의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딱 3년째가 되는 올해 여수시의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11월 기준 8명으로 지난해의 40%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11월 기준 보행 중 교통사고 건수가 올해 305건으로 2017년(307건)과 지난해(315건)에 견줘 크게 줄지 않은 것에 비해 사망자수는 대폭 줄어든 것이다. 3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중상자도 116명으로 지난해 136명, 2017년 132명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반면 경상자는 185명으로 지난해(169명)와 2017년(161명)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김 박사는 “교통정책을 시행한 후 운전자들의 운전 습관에 반영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서 “3년간 지속적인 단속이 이뤄지면서 차량 속도가 줄었고, 그 결과 사망사고가 경상·중상으로 피해 정도가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전속도 5030’의 효과가 나타나자 정부는 2021년 4월부터 이를 전국에 확대할 방침이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교통사고로 인명 피해, 특히 사망자가 발생하면 운전자가 받을 처벌의 강도도 세진다”면서 “속도를 낮추는 게 보행자는 물론 운전자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널리 확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여수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공동기획:한국교통안전공단
  • “병력 줄어도 첨단전력 최강으로… 역대급 예산 쏟아 개혁 완료할 것”

    “병력 줄어도 첨단전력 최강으로… 역대급 예산 쏟아 개혁 완료할 것”

    제도 등을 새롭게 뜯어고친다는 의미의 한자어 개혁(改革)은 어디서 비롯됐을까. 중국 포털 바이두(百度)에 물어봤다. 네이버 지식백과 같은 바이두백과에 따르면 개혁의 출처는 232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307년 전국시대 조나라 때의 일이다. 중국 대륙 서북부에 위치했던 조나라는 연·제·진·위나라와 국경을 맞댔고, 동호 등 유목민족의 침탈도 빈번했다. 6대 제후 무령왕은 즉위하자마자 강병책 ‘호복기사’(胡服騎射·유목민족 복장으로 말을 탄 채 활을 쏜다)를 명령했다. 소매가 헐렁한 상의와 치마같이 치렁치렁한 바지 등 전투에 부적합했던 기존 중원 선진국의 전투복을 벗어 버리고 대신 날렵한 유목민족 전투복으로 바꿔 입도록 한 것이다. 병사들이 혼자서 말을 타고, 활까지 쏠 수 있게 됐으니 전투력이 급상승했음은 물론이다. 조나라는 연전연승하며 주변국을 잇따라 제압할 수 있었다. 유목민 옷의 소재가 대개 동물 모피나 가죽이어서 이때부터 개혁이라는 말이 쓰였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국방 분야가 개혁이라는 단어와 역사적으로 가장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할 수 있다. ‘국방개혁’이 자연스럽게 들리는 연유도 그래서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강력하게 국방개혁을 추진해 왔다. 참여정부 당시에 추진했던 미완의 국방개혁을 이번 정부에서 완성하겠다는 의미에서 ‘국방개혁2.0’으로 명명했다. 그 지향점은 2300여년 전 중국 조나라의 호복개혁과 마찬가지로 ‘이기는 군대’, ‘강한 군대’를 만드는 것이다. 불확실해진 안보 상황과 병역 자원의 급감 등 안팎의 거센 ‘도전’에 따라 개혁은 피해 갈 수 없는 과제가 됐다. 하지만 2300여년 전에도 그랬듯이 개혁에는 저항도 따르기 마련이다. 강력한 의지와 추진력이 있어야만 불만과 저항을 잠재울 수 있다. ‘송영무 장관-서주석 차관’ 체제에서 시작된 국방개혁은 이제 ‘정경두 장관-박재민 차관’ 체제가 이어받아 진행하고 있다. 군 출신이 아닌 ‘순수 문민’ 국방 관료인 박 차관을 만나 국방개혁의 이정표와 성적표를 짚어 봤다. -국방개혁2.0 계획대로라면 현 정부 마지막 해인 2022년 병력 규모는 현재의 57만여명에서 50만명으로 줄어든다. 내년 6월 입대자부터는 복무 기간도 육군 기준 18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조금 과장해서 입대 후 눈 몇 번 깜빡이면 전역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전투력 감소 우려를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 “인구절벽으로 인한 병역자산 감소로 병력 축소는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오히려 최상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국방인력 구조로 개편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지상전력지수는 크게 향상되고, 지상무기체계지수도 30% 증가한다. 워게임을 통해서도 충분한 방어 능력을 갖추는 것으로 검증됐다. 이라크전쟁 당시 미군 30만명이 이라크군 100만명을 완전히 괴멸시켰다.”-과거 정부에서도 모두 국방개혁을 추진했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국방개혁의 가장 큰 차별성은 무엇인가. “병력 감축을 포함한 구조 개편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인식을 갖고 현 정부 내 개혁을 완료하겠다는 각오하에 강력한 실행력을 갖췄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여야 합의로 ‘국방개혁법’을 제정한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국방개혁 기조를 유지했으나 예산 배정 등의 문제로 추진 속도 등은 상당히 더뎠다. 현 정부는 참여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국방예산 증가율을 크게 높여 개혁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내년 국방예산은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하는데 올해 대비 7.4% 증가한 규모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는 연평균 국방예산 증가율이 3~6%에 그쳤고, 특히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최고조에 달했는데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 때는 증가율 5%를 넘은 해가 없었다. 정부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총 270조 7000억원의 국방비를 쏟아붓겠다는 계획이다. 연평균 증가율은 7.5%씩으로 이 가운데 94조원은 첨단무기 도입 및 개발 등 방위력 개선비에 사용한다. -첨단 전력 확보 계획은.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위협 대응전력으로 정찰위성 및 중·고고도 무인정찰기 등을 전력화하고, 전략표적 타격 능력 보강을 위해 예정대로 F35A 스텔스전투기 도입 및 현무, 정전탄, 전자기펄스탄 개발에 나서는 한편 미사일방어체계 강화를 위해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등을 개발해 전력화한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연계한 한국군 핵심 군사능력 구비와 관련해서는 육군이 워리어플랫폼과 드론봇 등을 전력화하고, 해군은 이지스구축함, 다목적 대형수송함 등을 획득할 계획이다. 공군은 한국형전투기사업(KFX) 등을 통해 전력을 증강한다. 우리 군은 전방위 안보 위협에 주도적 대응이 가능하다. 전작권 전환과 병력 감축에 따른 전투력 보강을 위해 첨단 전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해 나갈 계획이다.” -‘전방위 안보 위협에 주도적 대응이 가능한 군’이라는 것은 결국 전작권 전환을 의미하는데 한미 양국 간에는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이라는 합의가 있다. 현재 전환 논의는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나. “준비-검증-전환 3단계로 봤을 때 지금은 검증 단계다. 전작권 전환 이후 한국군 4성 장군이 사령관을 맡고, 미군 4성 장군이 부사령관을 맡는 형식의 미래연합사 지휘 구조에 양국이 지난해 합의했고, 올해는 미래연합사의 기본운용능력 검증 평가와 한국군 핵심 군사능력 평가를 했다. 내년에는 다음 검증평가 단계인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를 시행한다. 앞으로 한미 양국은 한반도 안보 환경을 면밀히 고려하면서 한국군이 지휘하는 미래연합사가 연합방위를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는 등 전환 조건이 충족됐다고 판단되면 공동의 결정을 통해 전작권을 전환하게 된다(박 차관은 전작권 전환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군 안팎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인 2022년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정부 때 특별하게 강조했던 3축체계(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 대량응징보복) 구축 관련 내용이 국방부 자료에서 사라졌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하고, 북한은 또 도발을 준비하고 있는데 3축체계 구축 방침은 완전히 폐기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 3축체계를 보다 포괄적인 ‘핵·WMD 대응체계’로 발전시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우리 군은 우선적으로 북한 위협에 대비한 강력한 억제 및 대응능력을 지속적으로 보강할 것이다. 2020년부터 5년간의 국방중기계획에 관련 예산 34조원을 편성하는 등 보다 폭넓은 감시 능력과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방위비 분담금 갈등 등 한미동맹 이완 요소가 적지 않다. 국방개혁2.0은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하고 미군이 확장억제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전제에서 시작했는데 한미동맹이 깨진다면 어떻게 되나. “한미는 매년 열리는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주한미군이 한반도 방위를 위해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공약을 다짐해 왔고, 미 의회는 국방수권법을 통해 주한미군 감축을 제한하고 있다. 분담금 문제는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언급을 할 수는 없지만, 양국이 상호 동의 가능한 수준에서 합의될 것으로 생각한다. 무엇보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70여년간 이어 온 굳건한 한미동맹은 안보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여권에서 연기를 폴폴 흘리는 모병제와 관련해 박 차관은 “국민적 공감대도 부족하고, 국방개혁 과제에 아예 들어 있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국방개혁2.0의 성적표와 관련해서는 “몇 점이라고 딱 말할 수는 없지만 현 정부 임기 내에 개혁 과제가 완료될 수 있도록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육군부대 축소 계획에 따라 강원도 접경 지역 주민들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지자체와 상설협의체를 구성해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지난 17일 강원도 접경 지역 5개 군과 상생발전협약을 맺었다. stinger@seoul.co.kr
  • [인사] 광주 신세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전력

    ■ 광주 신세계 △ 관리이사 박인철 ■ 한국해양수산개발원 ◇ 승진 △ 수산연구본부 수산정책연구실 선임연구위원 주문배 △ 해운·물류연구본부 해사안전연구실 연구위원 최종희 ■ 한국전력 ◇ 본부장 △ 상생발전본부장 박헌규 △ 영업본부장 최영성 △ 해외사업본부장 서근배 ◇ 본사 처장·실장 △ 비서실장 백우기 △ 커뮤니케이션실장 주인환 △ 감사실장 김성균 △ 기획처장 최병운 △ 요금기획처장 정창진 △ 경영혁신처장 김영환 △ 재무처장 김병인 △ 노사협력처장 안중은 △ 안전보안처장 조남기 △ 상생협력처장 이만근 △ 기술품질처장 김대한 △ 신재생사업처장 이준호 △ 영업처장 박무흥 △ 전력수급처장 박우근△ 배전계획처장 이건행 △ 배전운영처장 박상서 △ 스마트미터링처장 이상원 △ 영배정보구축실장 정순열 △ 계통계획처장 김상권 △ 송변전건설처장 김경수 △ 송변전운영처장 김태용 △ 신송전사업처장 박창기 △ 해외사업관리처장 김홍재 △ 해외사업개발처장 이현찬 △ 해외신사업처장 은상표 △ 해외발전기술처장 김정훈 △ UAE원전건설처장 이흥주 ◇ 1차 사업소장 △ 남서울본부장 오흥복 △ 경기본부장 김갑순 △ 충북본부장 홍성규 △ 대전세종충남본부장 김선관 △ 전북본부장 이경섭 △ 광주전남본부장 임낙송 △ 제주본부장 박형환 △ 경영연구원장 이경숙 △ 인재개발원장 함기황 △ 경영지원처장 박창용 △ 설비진단처장 홍호웅 △ 자재검사처장 황익구 △ 전력기반센터장 임청원 △ 남부건설본부장 강유원 △ 동해안-신가평 특별대책본부장 최규택
  • 속도내는 전작권 전환… 내년 후반기 한미 연합훈련과 연계

    속도내는 전작권 전환… 내년 후반기 한미 연합훈련과 연계

    참모조직 편성 전작권 정상 행사 검증 북미회담 진전 땐 검증 차질 빚을 수도국방부가 16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내년도 완전운용능력(FOC) 검증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고 밝혔다. 다만 북미 비핵화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FOC 검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부는 이날 ‘제2차 전작권추진평가회의’를 개최하고 내년도 FOC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내년 FOC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후반기 연합연습과 연계해 실시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는 전작권 전환 최초 단계인 최초운용능력(IOC) 평가를 한국군 주도로 지난 8월 진행했다. 한미는 지난 11월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IOC 검증 결과 한국군이 전작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미는 내년 전작권 전환 다음 단계인 FOC에 착수한다. FOC에서는 참모 조직을 편성해 전작권을 정상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지를 집중 검증한다. 검증 과정에서 사령관인 한국군 대장이 전시 상황을 가정해 주한미군과 증원되는 미군 전력까지 부사령관(미군 대장)과 협의해 지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새 평가 과제를 기준으로 검증이 진행된다”며 “전작권 전환 이후 구성될 미래연합사 역할을 완전히 가정해 검증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올해 5차례 개최한 특별상설군사위원회(SPMC)에 내년에는 대령급에서 소장급으로 격상한 한미 평가책임자가 참여한다. 반면 북미가 진전된 상황을 보인다면 전작권 전환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합훈련의 완전한 중단 카드를 꺼내 든다면 FOC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북미 정상회담이 진전되면 한반도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연합훈련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전작권 전환 조건을 검증하는 절차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미 비핵화 협상이 결렬되면 대규모 연합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전작권 전환 내년도 어떻게 진행되나…軍, 후반기 완전운용능력 검증

    전작권 전환 내년도 어떻게 진행되나…軍, 후반기 완전운용능력 검증

    국방부는 16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내년도 완전운용능력(FOC) 검증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고 밝혔다. 다만 북미 비핵화 협상 진행상황에 따라 FOC 검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부는 이날 ‘제2차 전작권추진평가회의’를 개최하고 내년도 FOC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내년 FOC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후반기 연합연습과 연계해 실시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는 전작권 전환 최초 단계인 최초운용능력(IOC) 평가를 후반기 연합지휘소 연습과 연계해 지난 8월 실시했다. 전작권 전환 이후 창설될 한국군 주도의 ‘미래연합사’를 대비해 최병혁 연합부사령관이 미래연합사령관 역할을 맡아 진행됐다. 한미는 지난 11월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IOC 검증에 대해 한국군이 전작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미는 내년 전작권 전환 다음 단계인 FOC에 착수한다. 정부 관계자는 “IOC보다는 세부적인 평가 항목이 더 구체화돼 검증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FOC를 마치면 이후에는 최종 단계인 완전임무수행능력(FMC) 검증이 이어진다. 국방부는 “미래연합사령부의 전투참모단의 편성 보완 및 임무 수행 능력을 제고하고, 미래연합사령부의 작전 통제를 받게 되는 예하 구성군사령부의 작전수행 체계를 지속 보완 시켜 나가기로 했다”면서 “국방부를 중심으로 범정부 차원의 전쟁 지도 및 전쟁 지속 지원 체계를 발전시키는 등 성공적인 FOC 검증 평가에 국방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FOC를 올해와 같이 후반기에 실시할 방침이지만 북한의 반발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8월 IOC와 연계해 진행된 후반기 연합 지휘소훈련을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만약 북미가 진전된 상황을 보인다면 전작권 전환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합훈련의 완전한 중단 카드를 꺼내 든다면 FOC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북미 정상회담이 진전되면 한반도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연합훈련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전작권 전환 조건을 검증하는 절차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미 비핵화 협상이 결렬되면 대규모 연합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전혀 검토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20중 추돌사고의 원인 ‘블랙아이스’ 막는 방법 없을까

    20중 추돌사고의 원인 ‘블랙아이스’ 막는 방법 없을까

    지난 주말 경북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7명이 숨지고 32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심각한 인명피해를 일으킨 20중 추돌사고의 원인은 다름 아닌 ‘도로 위의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아이스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블랙 아이스를 비롯한 겨울철 도로 결빙 위험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인프라안전연구본부 연구팀은 차량 외기온도, 대기습도, 기온, 날씨정보, 도로타입에 대한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도로의 결빙 위험정보를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해주는 ‘노면온도변화 패턴 예측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자율주행차 시대가 되면 개별 차량에 설치된 라이다, 카메라, 적외선센서 등 각종 장비에서 수집된 교통밀도, 강수 및 적설상황, 노면온도, 결빙상태 등의 정보를 개별차량끼리 주고받을 수 있는 도로환경 인식 플랫폼 기술 중 하나이다. 연구팀은 회전구간, 비탈, 터널, 강변 등 다양한 도로환경을 갖춘 경기도 자유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 영동고속도로에서 5년 동안 기상조건에 따른 도로 상태와 노면온도 변화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 정보들과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기온, 습도 등 날씨정보, 도로정보를 결합시켜 인공지능 기술인 기계학습 모델로 노면온도 변화패턴을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만들었다.연구팀은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국내 차량IT기술업체에 제공해 올 겨울 동안 시범적용할 계획이다.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도로지도를 만들 때 사용하는 관측차량에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모바일 차량주행환경 관측장비를 싣고 수집한 도로 상황이 분석 플랫폼으로 전송돼 도로 노면상태를 예측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도로결빙 같은 노면위험 예측 정보는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의 교통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운전자나 도로관리자가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이 같은 기술이 완벽하게 구현되기 위해서는 자동차에 부착된 센서들로부터 얻어진 정보가 기록되는 OBD가 차량간 공유돼야 하기 때문에 상용화까지는 아직 먼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그렇지만 일정한 구간을 오가는 정기노선 버스, 통근버스 등에는 바로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충헌 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되면 블랙아이스 같은 노면결빙에 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겠지만 그 전에 이번에 개발된 노면온도 변화 패턴 예측 시스템을 통해 도로 노면상태에 대한 정보가 보다 많은 운전자에게 제공되면 겨울철 안전운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한편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경사가 심한 언덕이나 회전반경이 큰 도로에는 눈이나 얼음 때문에 차가 미끄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아스팔트 밑에 열선을 매립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그렇지만 많은 차들이 지나가는 구간에는 아스팔트가 눌리면서 열선이 쉽게 끊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로 인도가 아닌 자동차가 지나다니는 차도에 깔린 열선은 수명이 2~3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마치 발열 내의처럼 아스팔트와 지면 사이에 열을 내는 발열물질을 넣어 포장하는 방식이 연구되기도 한다. 아예 아스팔트에 탄소섬유나 탄소복합재료를 섞어 자연적으로 발열이 돼 얼음이 얼지 않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문제는 탄소섬유가 아직은 고가라는 점 때문에 저렴한 건설토목용 탄소섬유 개발이 앞서야 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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