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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전향 장기수 백서 나온다

    다음달 2일 북한 송환을 앞두고 있는 비전향장기수 문제를 총체적으로 다룬 ‘비전향장기수 백서’가 이달 말 발간된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모임(대표 박이섭 목사)’은 22일 “비전향장기수들의 현황과 삶,역사적 의미를 살펴보고 비전향장기수송환 운동을 분단의 역사 속에 올바로 자리매김해야겠다는 생각에서백서를 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비전향장기수들의 진술을 토대로 작성된 백서는 생존해 있는 90여명의 비전향 장기수들의 명단과 약력,이들 외에 출소 뒤 사망한 13명과옥중 사망한 사람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백서는 수십년 수감생활 뒤출소하고도 감시와 사회의 냉대 속에 취로사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등 고통스런 삶을 살면서도 소신과 통일에 대한 열정을 지켜낸 비전향장기수들의 삶을 전하고 있다. 국가보안법 제·개정 과정을 역사적으로 고찰하면서 장기수가 양산된배경과 시기·유형별 국가보안법 적용 사건, 출소 장기수에게 적용된보안관찰법 등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발간 실무 책임자인 최재봉 목사는 “우리 모임은지난 10여년 동안영치금 전달, 편지쓰기,면회 등 옥바라지와 효도나들이 행사 등 지속적인 만남을 가져왔다”면서 “북송 때 비전향장기수 할아버지들께백서를 선물로 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우리말 두번째 이름 11호태풍 ‘개미’발생

    우리나라가 제안한 이름이 붙여진 태풍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22일 “올해 11번째 태풍인 ‘개미(Kaemi)’가 새벽 3시쯤 베트남 다낭항 동남쪽 200㎞ 부근 해상에서 발생,베트남 동해안쪽으로 진행중”이라고 밝혔다.‘개미’는 우리나라가 지난해 11월말 서울에서 열린 제32차 태풍위원회 총회에 제출해 공식 채택된 이름으로,북한이 제출한 제3호 태풍 ‘기러기’ 이후 우리말로 이름지어진 두번째 태풍이다.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말 이름이 붙긴 했지만 베트남통킹만쪽으로 진행하고 있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확률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 멜론씨 가져간 ‘北 현대판 문익점’

    지난 15∼18일 서울을 방문했던 북한의 채소 생산 및 축산작업 전문가 백기택씨(68)가 멜론을 키워보겠다며 씨를 가져간 것으로 밝혀져화제가 되고 있다. 쉐라톤워커힐호텔의 한 직원은 21일 “백씨가 ‘식사 때 나온 과일중 멜론이라는 것을 여기와서 처음 봤다.씨를 말려서 북에 가져가 길러 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 얘기를 듣고 문익점이 중국에서 목화씨를 들여왔다는 얘기가 떠올랐다”면서 “백씨는 씨를 말리기 위해 객실 안에 한움큼을널어 놓았었다”고 덧붙였다. 백씨는 평양시 형제산구역에 있는 학산협동농장에서 작업반장으로일했고 축산작업반을 맡아 고기생산량을 높이는 한편 남새(채소)전문작업반을 맡아 최고수확고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올려 북한의 최고영예인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다. 백씨는 8·15 상봉 당시 남쪽에 살고있는 문옥씨(67) 등 여동생 3명과 함께 유복자로 태어난 딸 금옥씨까지 만났다. 전영우기자 ywchun@
  • 치대병원 전공의도 내일부터 파업

    전국 치과대학병원 전공의협의회는 21일 정부의 의약분업과 관련,대학병원별로 찬반투표를 실시해 오는 23일∼27일까지 시한부 파업에들어가기로 했다. 협의회는 이날 오후 11시 현재 부산대를 제외한 전국 10개 치대병원전공의 800여명 가운데 599명이 투표에 참가, 438명이 파업에 찬성하고 161명이 반대입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의료사태에 대한 사과 및 정책입안자 처벌▲약사법 전면 개정 ▲구속자 석방 및 수배자 해제 등을 요구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남북이산상봉/ 취재기자 방담

    역사적인 8·15 이산가족 상봉은 세계적인 명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도 감히 연출하지 못할 최고의 ‘휴먼드라마’였다.부둥켜안은 이산가족들은 떨어질 줄 몰랐고 가슴은 뜨겁게 하나가 돼 통일의 길이 멀지 않음을 느끼게 했다.3박4일간의 상봉장면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지켜본 취재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감격의 순간을 되짚어본다. ■이번 상봉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15일 첫날 단체상봉이었습니다.북측 방문단의 상봉장소인 코엑스 3층 컨벤션홀은 상봉단 100명과 그 가족 500명 등 모두 600명이 쏟아내는 혈육의 정으로 온 국민의 눈물샘은 그칠 줄 몰랐습니다.남측 방문단의 고려호텔 단체상봉은 보다 리얼했습니다.일부 이산가족은 실신하기도 했죠.워커힐호텔프레스센터에서 멀티큐브로 이를 지켜본 취재기자들도 연신 눈가를훔쳤습니다. ■이 와중에 간간히 웃음거리도 있었습니다.단체상봉 순간 한 기자가북측에서 온 할머니에게 “어떻게 만났습니까?”라고 묻자 “어떻게만나긴 어떻게 만나. 여기서 만났지”라고 대답,그 기자를 무색케 했죠.순간프레스센터는 웃음바다가 됐습니다.우문(愚問)에 현답(賢答)이라고나 할까요. ■얘깃거리는 많습니다.또 다른 기자가 북측 이산가족에게 “만나니기분이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저리 좀 비켜.우리끼리 얘기 좀 하게”라며 귀찮다는 표정이었습니다.인터뷰에 응하는 것보다 가족상봉이 더 중요했던 것이죠. ■평양을 방문한 남측 상봉단은 북측 가족들이 정치적인 발언을 적잖게 해 당황하기도 했습니다.하지만 북측 가족들의 안위를 걱정하는모습이 역력했습니다.이몽섭씨(75·경기 안산시 초지동)의 딸 도순씨(55)는 “위대한 장군님께서 준비해주신 선물입니다”며 아버지에게선물을 건넸고 최성록씨(79·대구 서구 비산동)의 딸 영자씨(53)는“50년만에 만난 것은 모두 장군님의 덕분입니다.통일되는 그날을 위해서 열심히 삽시다”라고 말했습니다. ■‘남과 북 두 부인,기구한 운명’의 주인공 이선행씨(81·서울 중랑구 망우동)는 북한 TV가 취재를 하자 아들 형제에게 “아버지없이자식을 훌륭하게 키워준 것은 주석님이다.주석님 만세를 부르고 싶은심정이다. 나는 나대로 남에서 조국에 충성하고 너는 북에서 조국에충성해라”고 당부했습니다.서울에 온 북측 방문단도 예외없이 기자들이 취재를 하면 가만히 있다가도 느닷없이 정치적 발언을 했습니다. ■서울에 온 평양 상봉단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하경씨는 개별상봉때 세 아들이 큰 절을 하려 하자 손을 내저으며 “먼저 장군님께 절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기자들이 앞에 있으니 50년만에소원을 풀겠다”며 ‘김일성 주석님 만세’를 세번이나 외쳐 취재기자들이 쓴웃음을 지었죠. ■그러나 이런 것들은 남과 북의 상이한 체제에서 오는 문화 차이로자주 만나면서 극복되지 않겠느냐는 게 중론입니다. ■서울과 평양 상봉단의 현격한 ‘감성지수’도 화제였습니다.북측방문단 100명은 대부분 북한사회에서 ‘힘깨나 쓰는’ 계층인 반면남측 방문단은 자율추첨에 의한 탓에 그야말로 각계각층에서 골고루구성됐죠.여하튼 북측 방문단의 감정 절제력은 대단했습니다. ■지난 16일에는 박기륜(朴基崙)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이 오전 브리핑에서 “서울 공연을 위해 방한하는 조선국립교향악단이 서해상을우회하는 항로가 아닌 휴전선 상공을 통과하는 직항로를 이용한다”는 반가운 오보(?)를 발표한 일도 있었습니다.자세히 알아보니 이 해프닝은 브리핑 직전 박 총장 등 우리측 관계자들이 북측 수행단 창구를 통해 들어온 소식 중 “육로영공(陸路領空)을 통하는 직항로”라는 문구를 잘못 해석하는 바람에 벌어졌다는군요.브리핑 후 북측이“육로영공을 통한다는 것은 휴전선 통과가 아니라 평양과 서울을 ‘〈’자 혹은 ‘ㄷ’자로 잇는 것”이라는 연락을 해와 부랴부랴 브리핑 내용을 취소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북측 상봉단 가족들의 뒷얘기를 알아보겠습니다.이들이머문 서울 올림픽파크텔 객실은 사흘 밤 내내 불이 꺼지지 않았습니다.그러나 잠들지 못한 사람들의 심정은 매일 달랐어요.상봉 하루 전인 14일 밤이 특히 길었습니다.“혹시 못 오는 것은 아닐까,얼굴을알아 볼 수 있을까,무슨 말을 먼저 할까…”고민은 꼬리를 물고 계속됐지요.15일 밤은 그야말로 잔칫집 분위기였습니다.흥분된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호텔측에 우황청심환을 주문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밤새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습니다.이별의 순간이 다가오면서 취재가 점점 힘들어 지더군요.“내 마음 잘 알지 않느냐,이제 그만하자”는 등수심이 가득한 노인들에게 말을 걸기가 어렵더군요. ■가족들의 식사량도 분위기에 따라 달랐습니다.만나기 전에는 떨려서 먹는 둥 마는 둥하고 상봉 후에는 “아들 만나느라 힘을 너무 뺐어,역시 시장이 반찬이야”라며 밥그릇을 싹싹 비우더라구요.이별을앞두고서는 제대로 수저를 드는 사람이 없었어요. ■이별을 아쉬워 한 가족들을 아이디어도 많이 짜냈습니다.숫제 휴대전화를 북측 가족에게 건네주기도 했습니다.때문에 공항으로 가면서계속 통화를 할 수 있었죠. ■북측 방문단에 ‘스타’가 많은 점은 향후 남북 교류에 긍정적인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원로 국어학자 류렬씨,계관시인오영재씨, 남북 합작영화를 찍고 싶다는 리래성씨 등은 진한 인상을남긴 만큼 앞으로 남북간 문화교류의 선봉장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외신기자들은 상봉의 드라마를 ‘눈물 전쟁’이라고 표현하더군요. 냉전이라는 ‘이념 전쟁’의 종말에 따라 그동안 정치적으로 희생되고 붕괴된 가족사,민족사가 복원되는 단계에서 나타나는 필연적 ‘충격’이라는 의미겠지요. ■취재 과정에서 느낀 아쉬움은 남북 상봉단이 최소한의 통제선 안에서만 3박4일의 체류일정을 보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었다는 점입니다.앞으로는 상봉과 상호방문의 취지를 살린다는 측면에서 ‘통제는 최소,자율은 최대’라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하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많은 이산가족들은 “집에 데려와 따뜻한 밥 한그릇 먹이는 것이 소원”이라고 되풀이했습니다.또 북측 방문단은 “돌아가신 부모님 산소에 술 한잔 올리지 못하는 불효자를 용서해 달라”면서 슬피 울기도 했습니다.50년만에 만난 부모형제가 한 이불 속에서자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못 나눈다는 것은 정말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대표적인 사례가 18일 새벽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극적으로 이뤄진 량한상씨와 노모 김애란씨의 상봉이죠. ■이산가족 교환방문사업을 계속하려면 비용절감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서해 직항로보다는 판문점을 통한 육로를 이용하고 ‘일정은 짧게,만남은 길게’ 방식이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1,500여명의 취재진이 북적댄 워커힐호텔은 나름대로 준비를 잘했다는 평가입니다.미비점이 발견되면 지체없이 보완하는 기민성도 갖췄습니다.반면 상봉단 가족들이 머문 올림픽파크텔은 준비상태가 수준 이하여서 상봉가족과 취재진들이 대단한 곤욕을 치렀습니다. ◆방담기자 명단. ◇한종태차장,진경호 오일만 주현진기자(정치팀)◇조현석(경제팀)◇김재천(디지털팀)◇오승호차장,전영우 이창구 안동환 이송하 조태성 윤창수기자(사회팀)◇김용수 심재억(전국팀)◇황수정 이순녀(문화팀)◇장택동(특집기획팀)◇류길상(체육팀)◇박록삼기자(행정뉴스팀)
  • 남북이산상봉/ 北량한상씨 뒤늦은 老母상봉

    혈육의 정이란 이토록 끈질긴 것인가-.북측 방문단의 아들 량한상씨(69)와 어머니 김애란씨(87)의 심야의 병실상봉은 평양으로 떠나기불과 6시간 전이어서 분단의 아픔을 더욱 깊게 했다. “어머니…”“아야,이게 누구냐! 한상이 아니냐,왜 이리 늦었냐” 18일 새벽 4시쯤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센터 특실 1252호실.50년 만에 만난 아들을 향해 던지는 어머니의 일성은 기다리다 지쳐서인지 감격스럽다기보다는 오히려 외출에서 늦은 아들을 맞는 듯했다. 그러나 모자의 상봉은 약 40분에 그쳤다. 어머니 김씨는 노환에 심한 빈혈과 어지럼증으로 ‘절대 움직이면안된다’는 의사의 진단이 내려져 서울 서교동 자택에서 꼼짝도 할수 없는 상태였다.량씨는 17일 오후 어머니의 자택을 방문할 수 있도록 남북 적십자사에 호소했으나,‘지정장소 내 상봉 원칙’ 때문에눈물만 흘려야 했다.결국 두 모자를 상봉시켜야 한다는 여론에 밀린남북 양측은 비로소 병원에서 만나도록 하는 타협안을 이끌어 냈다. 병상에서 아들을 맞은 어머니 김씨는 “이게 누구냐,왜 이리 늦었냐”며 50년간 참았던 눈물을 폭포수처럼 터뜨리며 통곡했다.량씨도 복받치는 설움에 목이 메어 겨우 “저,한상입니다”라면서 큰절을 한뒤 모친을 부둥켜안고 반세기 동안 참았던 울음보를 터뜨렸다. 통곡과 대화를 반복하던 김씨는 두 눈을 감은 채 “애기(며느리) 갖다주라”고 말하며 손에서 반지를 빼 아들에게 건넸다. 상봉을 마치고 량씨가 숙소로 떠나려 하자 김씨는 “가지 마라 얘야,날 두고 어디 가느냐”며 다시 통곡했다.한상씨는 “빨리 돌아오겠습니다,어머니.오래오래 사셔야 합니다”라면서 “모진 맘 먹고 북쪽의 한상이 보겠다는 마음 먹고 버티셔야 합니다”라고 울먹였다.상봉장은 또다시 눈물바다가 되고 말았다. “그래,바로 와라” 돌아서는 아들과 손가락조차 움직일 힘도 없는 여든일곱 늙은 어머니의 눈에서는 눈물만 하염없이 흐르고 있었다. 50년을 기다린 40분의 만남은 기약없는 이별로 막을 내렸다. 전영우기자 ywchun@
  • 남북이산상봉/ 北안순환씨 50년만에 南동생과 겹생일상 받아

    “생일 축하합니다,생일 축하합니다….” 북에서 온 안순환(安舜煥·66)씨는 50년 만에 동생 문환씨(56)와 함께 겹생일상을 받았다. 어머니 이덕만(李德萬·87)씨가 “순환이와 문환이의 생일이 음력 7월20일로 같다”고 처음 밝혀 양력으로는 19일이 생일이지만 순환씨가 18일 북으로 떠나기 때문에 동생들이 부랴부랴 앞당겨 겹생일상을 차렸다. 케이크에 꽂힌 형 순환씨의 나이와 같은 수의 촛불 앞에서 온가족이 취재진과 함께 생일축하 노래를 부른 뒤 노모와 형제가 함께 힘차게 촛불을 끄자 감격의 박수 소리가 터졌다. 이어 순환씨가 미역국과 밥 한술을 들어 어머니를 바라보며 씩 웃자 위암으로 투병 중인 노모도 환한 웃음을 지었다. 순환씨는 “이렇게 50년 만에 어머니 앞에서 생각지도 않은 생일상을 받으니 감사하기 그지 없다”면서 “어머니,감사합니다,건강하세요”라고 감격의 인사를 어머니에게 드렸다. 50년 만에 생일상을 차려준 노모의 눈에는 환갑이 넘은 아들도 어린아이처럼 보이는 듯했다.어머니 이씨는 지난해 9월 위암 판정을 받고서울중앙병원에서 힘겨운 투병생활을 서울중앙병원에서 하고 있다. 전영우기자
  • 남북이산상봉/ 北방문단 창덕궁 관람

    “어휴,담 너머가 바로 고향집인데….당장 담이라도 넘어 가보고 싶은 마음이야.” 2박3일 동안 서울을 둘러본 북측 방문단은 16일 창덕궁 관람을 하면서 옛 생각이 나는 듯 감회에 잠겼다. 특히 서울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고층 건물이 늘어서 옛 모습을 찾을 수 없는 서울에서 고색창연한 창덕궁을 둘러보며 젊은날의 추억에 잠겼다. 홍두혁씨(67)는 16일 창덕궁 담 너머를 가리키며 “우리 집이 성균관대 후문 교직원 청사 바로 뒤 명륜동 3가여서 창덕궁에 자주 왔다”면서 “담 너머가 고향집이라 담이라도 넘어 가보고 싶다”고 가슴벅찬 눈빛으로 말했다. 주영훈씨(69)는 “내가 관훈동에서 태어나 형님의 이름이 영관, 내이름이 영훈”이라면서 “바로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바로저 담 너머에 있는 중앙학교를 나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또 “예전에는 왕가의 친척들이 살고 있어서 함부로 드나들지 못했는데 담 너머로만 바라보던 곳을 이제야 들어오게 됐다”면서 “옛 집과 모교도 꼭 가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가회동에 살았다는 김동진씨(74)는 창덕궁 너머를 가리키며 “사람들도 많아지고 골목이 변해 옛 모습을 찾을 수 없을 것 같다”면서“벌써 50년이 넘었으니…”라고 세월의 무상함을 되씹었다. 북의 원로 국어학자 류렬씨(82)는 창덕궁을 둘러보며 “남쪽에 있을 때 돈암동에 살아서 자주 찾아 왔었다”면서 “오랜만에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감격스런 표정을 지었다. 북의 계관시인 오영재씨(65)는 창덕궁에서 매미 소리를 들으며 “매미 소리가 들려요.대동문이나 묘향산·금강산 매미 소리는 다 같아. 묘향산에 와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는 짤막한 즉흥시를 짓기도 했다. 창덕궁을 방문한 북측 이산가족들은 한결같이 “처음보는 우리들을서울 시민들이 반겨줘 통일의 기운이 가까이 와 있는 것을 느꼈다”면서 “거리,아파트 옥상에서 웃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에서 통일의염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예상 밖의 환대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남북이산상봉/ 부모 영전에 추모곡 오영재씨

    “아버지,어머니,50년만에 고향이 있는 남녘 땅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둘째아들이 명복을 빌고자 절을 드리러 왔습니다.아버지,어머니어디로 가셨나요…” 개별상봉이 이뤄진 16일 오전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 1615호실.북의 노력영웅시인 오영재(吳映在·65)씨는 검은 돌에 새겨진 아버지(80년 작고),어머니(95년 〃)의 영정 앞에 눈물로 얼룩진 술잔을 올렸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듯한 눈빛으로 큰 절을 올린 오씨는 ‘추모곡’이라고 이름붙인 7편의 연작시를 부모님 영전에 바쳤다.지난 95년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밤새워 쓴 시다. “너희들을 만날 때까지 꼭 살아 있겠다고 하셨는데…(중략)…리별이 너무도 길었습니다.분렬이 너무도 모질었습니다,무정했습니다(‘무정’)” 부모님 영전에 시를 바치는 계관시인의 목소리는 떨렸다.눈에는 회한의 눈물방울이 맺혔다. 영재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시를 낭독하자 여동생 필숙(畢淑·54)씨는 차마 더이상 보지 못하겠다는 듯 벽을 향해 돌아서 “어머니…”하면서 엉엉 울었다.형 승재(昇在·68),남동생 형재(炯在·63)·근재(勤在·60)씨도 “흑흑”하고 소리내어 흐느꼈다. 전영우기자 ywchun@
  • 남북이산상봉/ 총겨눴던 주영관·영훈 형제

    “50년만에 만났는데 3박4일이라니 너무도 짧습니다” 16일 오전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형 주영관(72),동생 영인(54)씨 등 형제들을 다시 만난 영훈씨는 반갑게 이들의 두 손을 꼭 잡았다.6·25전쟁 당시 형 영관씨는 국군 장교로,영훈씨는 인민군으로 총부리를 마주했던 동족상잔 비극의 주인공들이다.그러나 이제 그들은마음껏 부둥켜 안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영훈씨는 “원래 서울 사람이라 서울 음식이 입에 잘 맞는다”고 말했다.이에 영관씨는 “동생을 만나고 난 뒤 밤새 울다가 웃다가 했다”고 말하며 다시 한번 손을 부여잡았다. 이들 형제는 가족 사진 앨범을 펼쳐 한사람씩 손가락으로 짚어가며끝없이 이야기를 이어갔다. 전영우기자
  • 남북이산상봉/ 정창모·워커힐 엄기호씨

    “시간되면 술 한잔 사야함네” 북한의 인민화가 정창모(鄭昶謨·68)씨는 15일 점심 오찬장에서 쉐라톤 워커힐호텔 주임 조리사인 엄기호(儼基瑚·44)씨를 보자 반갑게어깨를 두드리며 먼저 말을 꺼냈다. 엄씨는 “정화백과의 재회가 너무 반갑고 기쁘다”며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때의 인연을 털어놓았다. 6월15일 저녁 고려호텔 조리사 20명과 남측 조리사 9명은 정성들여준비한 정상회담 만찬이 잘 끝나 기분이 좋았다.다음날인 16일 엄씨를 비롯한 남쪽 조리사들은 평양시내 관광에 나서 만수대 예술창작소를 찾았다.당시 엄씨가 만수대 안에 있는 정화백의 개인화실을 방문하게 된 것은 열려 있는 문사이로 걸려 있는 그림들 때문이었다. 평소 동양화를 좋아했던 엄씨는 정화백의 화실에서 “너무 반갑습니다.선생님은 붓으로 예술을 하시지만 저는 칼을 가지고 예술을 하는쉐라톤 워커힐호텔 조리사입니다”라고 재치있게 인사말을 건넸다.동행했던 북측 안내원의 소개를 듣고서야 정화백이 북한의 유명한 인민화가라는 사실을 알게 된 엄씨는 즉석에서 사인을 부탁했다. 정화백은 엄씨가 마음에 들었는지 벽에 걸려 있던 동양화 한 점을떼어내 직인을 찍어 엄씨에게 주었다.안내원들은 “당신 동무래이 아주 행운을 잡았다 야”라며 부러워했다. 엄씨는 이날 “매화 그림을 볼 때마다 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른다”면서 “그림은 집안의 가보로 보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남북이산상봉/ 어머니 못만나는 양한상씨

    “서울까지 왔는데도 어머니를 만날 수 없다니요…” 북측상봉단 양한상씨(69)는 16일 오전 숙소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동생들과 다시 만난 기쁨보다 병석에 누운 어머니를 뵐 수 없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노환으로 전혀 거동을 하지 못하는 한상씨의 어머니 김애란씨(88)는꿈에도 그리던 아들이 50년만에 찾아왔는지 모르고 현재 서울 서교동 자택에 누워 있다.이 때문에 한상씨는 어머니를 눈 앞에 두고도만나지 못하고 있다. 한상씨는 “50년만에 만나 기쁘기도 하지만 또 헤어질 것을 생각하니 기쁜 만큼 슬프다”면서 동생들을 향해 “너희들은 형 심정을 모른다,어머니를 꼭 만나게 해달라”고 울먹이며 몸부림쳤다. 전영우기자
  • 남북離散 상봉/ 방북단 이색인물 이색사연

    50년만에 북에 있는 가족들과 ‘눈물의 상봉’을 할 남측 방북단 중에는 눈에 띄는 이색인물들이 많다.고령자들은 ‘죽기 전에 가족을만나고야 말겠다’는 신념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바쁜 일정을 묵묵히 소화했다. ◆최종 방북자 명단에 100번째로 턱걸이해 고향인 평양에서 동생 김창협씨(62)와 여동생 경숙씨(55)를 만날 행운을 안은 준섭(俊燮·67)씨는 “꿈에 그리던 동생들을 만나게 되다니 새가 돼 하늘을 나는 기분”이라면서 “설레는 마음을 가누지 못해 어제 밤새 뒤척이다가 1시간밖에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지난 50년 평양제2중 졸업식장에서 징집돼 가족과 헤어진 김씨는 “400명에서 200명,다시 100명으로 명단이 줄 때마다 천길 벼랑 위를 걷는 기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월남한 뒤 재혼해 부부가 함께 방북길에 올라 각각 전 부인과 그자녀들,전 남편의 자녀들을 만날 이선행(李善行·80),이송자(李松子·82)씨 부부는 “둘 다 어제 밤새 잠을 자지 못해 대통령께서 주최한 오찬에서 졸뻔했다”면서 “부부가 각각 북에 있을 때의 가족을만난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기구한 운명에 대한 소감을 털어놨다. 이씨 부부는 “이번에 못가는 분들께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대통령께서 ‘앞으로 더 많은 이산가족들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으니 곧 많은 이산가족들의 상봉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방북단 가운데 최고령자인 평양 출신 김정호(金貞鎬·91)씨는 “너무 좋아 말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환갑을 맞은 아들에게 어떤 선물을 줘야할지 뭐라 몰라 손목시계와 금반지를 준비했는데 아들이 좋아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들에게 너무 미안해 먼저말을 걸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아들이 먼저 ‘아버지’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는 듯 연신 담배를 피워댔다. ◆51년 1·4후퇴 때 피난길에서 지친 부인과 아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 가족과 헤어지게 된 평북 영변 출신 강기주(姜基周·91)씨는 방북의 감격을 가누지 못한듯 “그저 기쁠 뿐”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귀가 어두운데다 걸음 걷기조차 힘들 정도로 쇠약해진 강씨는 “50년만에 만났는데 귀가 어두워 아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함남 함흥 출신 장정희(張貞姬·71·여)씨는 “남편(金學九·82·평양 출신)과 함께 방북 신청을 했으나 나만 가게 돼 미안할 뿐”이라면서 “심장박동기를 달고 있는 남편이 아침에 심란한 표정으로 배웅해 마음이 더욱 아팠다”고 털어놨다.장씨는 “북에 있는 여동생에게 결핵약을 선물하려 했는데 의약분업으로 구하기가 힘들었다”면서 “동생이 오랫동안 사탕맛을 보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단음식을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전영우기자 ywchun@
  • 남북離散 상봉/ 北혈육 맞는 南가족들

    북측 상봉단을 맞을 남측 이산가족과 평양에서 친척들을 만나게 될남측 방북단은 50년만의 상봉을 하루 앞둔 14일 각기 숙소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과 광진구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설레는 마음에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을 하얗게 새웠다. 북에서 올 가족들을 기다리는 남측 이산가족들이 묵고 있는 올림픽파크텔의 5∼17층 객실은 밤새 불이 꺼지지 않았다.실향민들은 같은고향 사람이나 옆방 사람들과 삼삼오오 모여 흥분속에서 이야기 꽃을 피웠으며 준비한 선물을 꼼꼼히 챙겨보기도 했다. 채성신(蔡誠信·73)씨는 “긴장이 돼 잠이 오지 않는다”면서 “첫방북단인 100명이 잘해야 이산가족 상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는생각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객실 복도를 서성였다.채씨는 “방북단에 같은 고향인 영변 출신이 7명이나 된다”면서 “평양으로출발하기 전에 함께 모여 사진을 찍고 앞으로도 계속 모임을 갖기로했다”고 덧붙였다. 김원찬(金元燦·77)씨는 “1·4후퇴 때 흥남 부두에서 같이 가자고울며 매달렸던 두 여동생이 떠오른다”면서 휘영청 밝은 보름달에 눈시울을 붉혔다. 북한 상봉단을 맞을 남쪽 가족들은 투숙 시간인 오후 3시 이전에 대부분 올림픽파크텔에 도착했다.지방에서 119구급차에 실려온 노인들도 눈에 띄었다. 남측 상봉자중 최고령인 조원호씨(100·여)는 북에서 내려올 둘째아들 리종필씨(70)를 만나기 위해 충남 아산시 탕정면 자택에서 119구급차를 타고 오후 1시30분 호텔에 도착했다.조씨는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연신 “죽기 전에 종필이를 꼭 만나야 한다”는 말을 되뇌였다. 충북 청주에서 119구급차로 올라온 박성녀씨(88·여)도 큰 아들 여운봉씨(68)의 얼굴을 알아보겠느냐는 질문에 “50년을 기다려온 자식인데 어떻게 얼굴을 잊을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김일성대 교수로 인민과학자 칭호를 받은 아들 조주경(趙周璥·68)박사를 만날 어머니 신재순씨(89)는 “부처님에게 감사 드릴 뿐”이라면서 “곱던 아들의 얼굴에 주름이 가득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며 계속염주를 만졌다. 이창구 전영우기자 window2@[본사 남북이산가족 교환방문 특별취재단 명단]◆단장 최홍운 편집국 부국장◆부단장 정종석 정치팀장,배성국 사회팀장◆정치팀 이목희·한종태·황성기·강동형·이석우차장,진경호·오일만·김상연·주현진기자◆경제팀 조현석기자◆디지털팀 육철수차장,김재천기자◆사회팀 황진선·오승호차장,전영우·이창구·안동환·이송하·조태성·윤창수기자◆전국팀 김인철차장,김용수·심재억기자◆국제팀 강충식기자◆문화팀 황수정·이순녀기자◆특집기획팀 정운현차장,최광숙·장택동기자◆체육팀 곽영완차장,류길상기자◆행정뉴스팀 박록삼기자◆사진팀 이종원차장,남상인·김명국·이호정·이영표기자◆뉴스피플팀 이춘규·김환용·이진아기자◆대표 e-mail jshwang@ 또는 mhlee@
  • [녹지를 가꾸자] 학교 숲을 가꾸자

    ‘학교에 숲을 만들자’ 학교하면 일자형 건물에 군대 연병장같은 황량한 운동장이 떠오른다.냉난방시설 컴퓨터 비디오 등 내부의 교육환경은 크게 개선됐지만콘트리트 건물에 둘러싸인 아이들의 정서는 갈수록 메말라 가고 있다. 국민대 산림자원학과 전영우(全瑛宇)교수는 “제정 프러시아의 연병장과 같은 운동장이 일제의 강압으로 이 땅에 들어온지 100년이 지났지만 변하지 않고 있다”면서 “종주국 격인 독일이 변했고 일본도변해가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연병장같은 운동장을 신주단지처럼모시고 산다”고 지적했다. 숲을 보지 않고 자연을 모르고 자라는 아이들은 ‘생태맹(生態盲)’이 된다.문자를 해독하지 못하면 ‘문맹’,컴퓨터를 모르면 ‘컴맹’이 되듯 마찬가지다.자연에 대한 경외감 등이 없어져 사고나 의사결정 과정이 점점 비인간적으로 변한다.나아가 추함과 무질서 등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등 심성 파괴마저 초래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생태맹에 대해 관심조차 없다.학교 주변의 녹색밀도와 학원폭력이 반비례한다는일본 환경청의 조사도 있다.숲과 친하게 생활한 사람은 남과 잘 어울리고 잘 뭉치며 강한 소속감을 갖는다고 한다.‘왕따’와 학교폭력을 없애는데 한몫할 수 있는 셈이다. 이밖에 학교에 숲을 가꾸면 많은 장점이 있다.소음을 방지하고,온도를 조절하는 등 환경적인 효과외에도 그 넉넉함과 풍요로움으로 아이들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감성을 발달시킨다. 뒤늦게나마 이같은 인식에서 98년부터 학교 숲 가꾸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숲가꾸기에 발벗고 나서는 기업인 유한킴벌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시민운동단체인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이 이 일을 추진하고 있다.우선1년에 10∼20개 학교를 선정하는 등 모두 50개 학교를 시범학교로 선정할 계획을 마련했다.지금까지 30개교가 뽑혀 5년동안 숲을 가꿀 수있는 자금으로 500만원∼1,000만원씩 지원해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학교 숲 가꾸기는 참된교육에 절대적이다. 학교 운동장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200평을 160여종 3,000여그루의 나무로 메운 경기도 안양 신기초등학교 남상용(南相容) 교장은“숲가꾸기는 생명존중 교육으로 인성과 창의성에 효과가 있는데다 교육자료가치도 높다”고 말했다.산 교육장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것이다.국어시간에는 시와 소설의 좋은 소재가 되고,산수시간에는 셈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된다.체육시간에는 게임,미술시간에는 스케치,음악시간에는 가사의 훌륭한 원천이 된다.게다가 학생들이 동아리를 만들어 야생화 재배·관찰·수집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남 교장은 “학생들이 일기에다 학교에 숲이 있어 너무 좋다는 말을 많이 적는다”면서 “학생 개인별로 나무를 지정해줬는데 겨울방학중 눈이 많이 내리면 걱정이 돼 학교에 나와 돌봐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숲가꾸기 국민운동 이수현(李洙賢) 부장도 “아이들이 나무를 심고가꾸는 과정에 참여해 몸으로 느끼면 가지하나라도 조심스럽게 다룬다”면서 “생명을 심고 자라는 과정을 보면서 생명존엄성을 느끼는사회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아울러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환경의식이 변했고 학교 환경에 방관적인 입장에서 숲을만들면서 참여하는 계기가 돼 학교와 유기적으로 통합되는 효과도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나 학교에 숲을 조성하는데 걸림돌도 많다. 한국환경교육학회 최석진(崔錫珍) 회장은 “주변의 관심부족으로 기금조성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일반 기업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국민운동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서울시가 ‘1,000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참여도 기대되고 있다.효과가 극대화되기 위해서는 학교와 지역사회,학부모가 자발적으로 중심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학교 숲가꾸기라는 것이 교장 혼자의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학교 구성원사이의 공감대 형성도 어려운 점이다.교장이 하자고 하니까 시늉만 하는 경우도 있다.잡무에 시달리고 있는 교사들에게는또하나의 잡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아직 시범학교처럼 가산점을 주는 등 행정적인 지원이 없기 때문이다. 국민대 전영우 교수는 “20년 전에 나무를 심었더라면 오늘 우리의 학교는 이렇게 황량하지도 삭막하지도 않을것”이라면서 “이 운동이 하루빨리 퍼져 학교가 학생들에게 휴식공간이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자연사랑을 배울 수 있는곳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英·美등의 학교 숲 가꾸기. 영국의 학교 숲 가꾸기는 90년대 초 ‘LTL(Learning Through Landscapes)’이라는 전국적인 규모의 사회단체가 구성되면서 본격적으로시작됐다. 3,000여개 학교가 회원인 이 단체는 지역차원에서 학교옥외환경 개선사업이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많은 정보와 전문가들의 자문을 해주고 있다.지속적으로 학교옥외공간의 교육적 활용을 위한 교재,비디오,포스터와 안내판들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특히 초기단계에서부터 실행단계에 이르는 과정뿐만 아니라 활용단계에 교사와 학생들이 정규 교육과정과 비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참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의 미네소타주에서는 91년부터 세인트올라프대와 지역 내 학교간의 협력 프로젝트인 ‘학교 자연지역 프로젝트(SNAP)’를 통해 공·사립 유치원 및 초·중등학교의 학생들을 위한 실질적인 환경교육장을 조성하기 위해 학교 숲을 야외 학습 부지로 조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국립야생동물협회(NWF)는 학교 숲에 야생동물서식처조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야생동물서식처조성은 학생,교사 등을 위한 하나의 지속적인 학습과정이다.NWF에서는 야생동물서식처조성을 위해 다양한 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면적에 따라학교 내 야생동물서식처조성을 위한 몇 가지 설계안을 제시하고 있다. 캐나다는 ‘에버그린재단’의 주도아래 91년 이후 학교와 지역공동체의 자연환경을 향상시킴으로써 사람들과 자연간의 올바른 관계를형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에버그린재단은 학교 주위의 숲을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교육적인 자연환경으로 만드는데 학교,지역공동체,정부와 기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건강한 학습환경으로 학교옥외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국가 차원의 프로그램과지역 내의 자연지역을 보전하고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지역주민들을 돕기 위해 토론토를 중심으로 한 지역 단위의 프로그램 등이 있다. 김영중기자. *文國現 유한킴벌리 사장. “학교 숲 가꾸기를 통해 청소년들이 자연사랑과 생명존중 사상을배우는데 보람을 느낍니다” 17년째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유한킴벌리 문국현(文國現) 사장은 98년부터 학교 숲 가꾸기운동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건전한 환경을 주기 위해서다. 문 사장은 “컴퓨터게임 등에 빠져 인성이 황폐화되고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학교 숲은 정신적인 안정을 준다”면서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숲을 접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사장이 숲가꾸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83년 안식년을 맞아미국과 호주를 둘러보고서다.어디를 가든 나무와 숲이 있는데 반해귀국하면 숲가꾸기 운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안식년을 마친 뒤 회사에 건의,84년부터 국유림에서 조림과 간벌,나무 섞어 심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그는 “그렇게 가꾼 국유림이 1,956만평이고 해마다 200만평 정도씩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문 사장에게 어려움도 많았다. 문 사장은 “나무심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정부는 나무 가꾸기에 드는 비용을 손비로 처리해주지 않아 40%나 되는 세금을 물었지만 다행히 94년부터 세금이 완전 면제됐다”고 밝혔다. 문 사장의 노력으로 유한킴벌리는 회사 매출액의 0.5∼1%를 숲가꾸는데 쓰고 있다.선진국과 비교해봐도 적지 않은 액수다.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일반적으로 매출액의 0.1%정도를 사회에 환원한다. 김영중기자
  • 시민단체 대응 방안 “진료거부 의사 왕따 시키자”

    “우리 사회에서 의사들을 ‘왕따’시키자.” 1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의약분업 정착을 위한시민운동본부’를 비롯,노동계·종교단체 등이 결성한 ‘국민건강권수호와 의료계의 집단폐업 철회를 위한 범국민대책회의’가 13일 의사들의 집단 폐업에 대응해 시민들에게 권하는 행동요령은 이같은 말로 요약할 수 있다.범국민대책회의의 대응방안과 시민 행동요령 등을 간추린다. ◆시민단체 대응=대책회의는 오는 16일 낮 12시 대한의사협회 및 각시·도의사회 앞에서 전국 동시 다발적으로 시민 항의집회를 가질 예정이다.또 의료계의 집단 폐업에 따른 물질적·정신적 피해에 대해적극적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하고 정부와 의협,각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낼 청구인단 모집에 들어갔다. 대책회의는 이와 함께 의협과 의권쟁취투쟁위원회에 항의 전화와 팩스,항의 우편 보내기 운동을 펼치는 한편 지역별로 ‘지역시민 항의방문단’을 조직,폐업에 참가하고 있는 병·의원 및 시·도의사회를찾아가기로 했다. ◆시민 행동요령=대책회의는 시민들에게 ▲상점이나 택시·버스 등에 의료계의 폐업 철회를 촉구하는 스티커 및 안내문 부착 ▲건물에 폐업 철회와 의료비 인상에 반대하는 현수막과 깃발 달기 ▲매일 낮 12시 의료계를 향해 자동차 경적 울리기 ▲폐업 병·의원 문앞에 ‘폐업철회 요청 쪽지’ 붙이기 등을 촉구했다. ◆전망=시민단체들이 폐업 철회를 위해 행동에 옮길 수 있는 방안들은 대부분 강제력이나 구속력이 없는 ‘구호성’에 가깝다.그러나 시민·사회단체가 노동계·종교계와 힘을 합해 폐업 철회를 위한 투쟁에 돌입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료계 종사자들에게는 상당한 부담과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1차 의료계 폐업 때도 드러났듯이국민의 지지와 지원을 받지 못하는 단체행동은 결국 ‘고립무원’의상태로 빠져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영우기자 ywchun@
  • 남쪽 7남매의 북 큰형맞이

    “누님이 지은 모시적삼 입고 고향서 같이 살면 얼마나 좋을꼬…” 50년만에 서울에서 만날 큰 형 권중국(權重國·70)씨를 맞을 준비를 한 13일 중호(重浩·56·서울 광진구 노유동)씨의 32평짜리 집은 7남매가 모여 선물 보따리를 꾸리느라 마치 잔칫집처럼 북적거렸다.서울에 사는 조카와 일가 친척 등 20여명이 하루 종일 집안을 가득 메웠다. 고향 경북 영주에 사는 순희(順姬·76·여),계희(桂姬·74·여),차희(且姬·66·여),중후(重厚·62),춘례(春禮·59·여)씨도 새벽 3시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중호씨 집 근처에 사는 막내 중수(重守·50·광진구 중곡동)씨까지 7남매가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50년만에 만날 형 얘기로 꽃을 피웠다. 지난 49년 결혼해 신접 살림을 차리고 있던 중국씨는 이듬해 6·25가 나자 고향에서 인민군으로 징집돼 가족과 헤어지게 됐다.10년동안 수절하던 형수는 형제들의 권유로 개가했다 얼마 전 세상을 떴다. 7남매는 형님이 어떻게 변했을까,시누이는 어떤 여자일까 등 정담을 나누면서 선물 가방에 가족사진첩,목걸이,시계,오리털잠바,내의,양말 등을 정성스레 담았다. 떠들썩하던 분위기는 남동생 중후씨가 “형님 환갑이 지난 10년전부터 형님 제사를 지내왔다”면서 “3년전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조금만 더 사셨으면 꿈에도 못 잊던 큰아들을 만날 수 있으셨을 텐데…”라고 말하자 갑자기 조용해졌다. 둘째 계희씨는 “50년만에 만나는 동생에게 내 손으로 지은 옷을 입히고 싶었다”며 손수 만든 하얀 모시적삼을 어루만졌다.계희씨는 “이 옷을 입고 부모님 산소에 술이라도 한 잔 따라야 할 텐데…”라면서 “형제가 50년 동안 갈라져 산 것도 억울한데 왜 고향에도 못 가느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중국씨가 고향에서 손수 베껴 만든 소학(小學)책까지 꼼꼼히 챙기던 7남매는 “조카 부부와 손자들까지 합하면 100여명인데 50년 동안쌓인 이산의 한을 어떻게 선물보따리 하나로 풀 수 있겠느냐”면서도 “뭐 하나라도 더 보낼 것이 없는지 챙겨봐야 하겠다”면서 근처 시장으로 향했다. 한편 평양으로 가족을 만나러 갈 실향민과 서울로 오는 가족을 맞을 남쪽 가족 모두는 선물 보따리를 준비하면서 짧은 여름밤을 하얗게새웠다. 전영우기자 ywchun@. *방북탈락 이산가족-실향민들 추가상봉 소식에 '환호'. “우리도 갈 수 있다니 정말이냐” “정말 고향 방문이 가능하냐”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방북 언론사 사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산가족상봉이 9,10월에도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는 소식이 알려진 13일 밤 ‘8.15 방북단’에서 탈락한 이산가족들은 ‘생각보다 훨씬 이른 시일 안에 북의 가족을 만날 기회가 생긴다’는 희망에 들떠 있었다. ‘8.15 상봉 명단’에 포함됐으나 109세의 노모를 만나는 장이윤(張二允·72)씨에게 순위를 양보했던 우원형(65·서울 강남구 논현동)씨는 “장옹에게 양보할 때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로부터 ‘다음번 이산가족상봉에는 1명이 가더라도 최우선적으로 포함시키겠다’는 말을들었는데 이처럼 빨리 갈 수 있게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기뻐했다. 6·25때 고향 충남 청양에서 의용군으로 징집돼 소식이 끊긴 셋째형 이상두씨(68)의 생존사실을 이번 명단 교환 때 확인한 상기(相起·60·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씨는 “탈락 소식을 들었을 때 누이와 남동생과 함께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만 해도 다행’이라며서로 위로했지만 섭섭한 마음을 가누기 힘들었다”면서 “다음번에형을 꼭 만날 수 있도록 마음을 단단히 먹고 기다려야겠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황해도 평산군이 고향인 정순용(鄭順溶·61·여·강원도 춘천시 동면)씨는 “최종 명단에서 탈락해 절망했는데 한가닥 희망을 가지게돼 기쁘기 그지 없다”면서 “북한에서 우리 네자매를 특히 귀여워해 주신 고모와 삼촌에게 남쪽에서 태어난 손아래 여동생 3명을 꼭 소개시키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예 처음부터 명단에 들지 못했던 실향민들도 추가적인 이산가족상봉 소식을 반겼다. 부인 장정희(張貞姬·71·서울 양천구 신월동)씨는 이번에 최종명단에 들어 북으로 두 명의 여동생을 만나러 가지만 자신은 명단에서 탈락한 평양 출신 김학구(金學九·82)씨는 “북에 살아 있는 일흔다섯살이 됐을 누이동생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다시 갖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 “심장이 안 좋지만 꼭 건강을 회복해 고향땅을 밟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고희를 맞은 이종권씨(70·인천시 남동구 구월동)는 “친지끼리 모여 고향 황해도 해주에 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면서 “고향에서 한번 더 고희연을 갖고 싶다”고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전영우기자
  • 정상진료 의사들 ‘왕따’ 시달린다

    의사들의 집단 재폐업이 사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정상진료를 해온일부 의사들이 협박과 ‘왕따(집단 따돌림)’에 시달리고 있다. 이달초 회원들과 동료 의사들에게 집단폐업 자제를 호소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던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 홈페이지 게시판에는‘당신들의 지긋지긋한 철학을 강요하지 말라’‘권력의 가장자리에빌붙을까 노심초사하지 말고 환자나 열심히 봐라’는 내용의 비방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심지어 ‘인도주의란 말로 사람 우롱하지 마라. 인도주의 하려면 인도에 가서 도나 더 닦고 오너라’‘당신들은국민과 동료를 팔아 무엇을 얻으시렵니까? 유다가 예수를 팔아 얻은만큼이라도 얻으실 수 있겠습니까’ 등 욕설에 가까운 글도 상당수다. 1차 폐업에 이어 이번에도 병원 문을 열고 정상진료를 해 온 인의협 소속 한 의사는 “동료 의사들로부터 ‘당신이 뭐 그렇게 잘났느냐’‘잘 먹고 잘 살아라’는 식의 항의전화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한편 대한의사협회 홈페이지(www.kma.org)가 의료계 집단폐업에 항의하는 해커에게 해킹을 당했다가 13일 오전 복구됐다. 이 해커는 “당신들이 계속 돈을 위해 국민들을 외면한다면 해커들도 당신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경고했다. 또 “이 글을보시는 해커분들은 의사와 관련된 모든 사이트를 해킹해 주셨으면 합니다”라며 ‘사이버 공격’을 촉구했다. 전영우기자
  • 이산가족 상봉일 ‘하늘도 눈물’

    남북 이산가족들이 해후하는 15∼18일 서울과 평양은 전형적인 여름날씨를보여 상봉에는 지장이 없겠다. 기상청은 11일 “서울과 평양 모두 15∼16일은 구름이 많고 소나기가 내리겠으며 17∼18일에는 구름이 많이 끼겠다”면서 “이 기간에는 한반도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낮 최고기온이 26∼31도로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높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어 “일본 도쿄 남쪽 1,400㎞ 부근 해상에서 제9호 태풍 이위냐(EWINIAR)가 시속 37㎞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면서 “진로가 유동적이지만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칠 확률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주말인 12∼13일에는 전국에 구름이 많이 끼고 곳에 따라 소나기가 내리는 전형적인 여름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영우기자
  • 생명 볼모 의사 달래려 국민에 덤터기

    “의사들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환자들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 “정부는무엇하고 있나” 정부가 의료수가 대폭 인상 등을 담은 보건의료발전대책을 발표했음에도 의대교수들이 11일 외래진료를 거부하고 동네의원들이 재폐업에 돌입하자 시민과 시민단체,환자들은 최악의 의료공백 사태를 초래한 정부와 의사들에게 분노의 목소리를 토해냈다. 우리나라는 인구 1,000명당 의사수가 1.2명으로 미국(2.7명),독일(3.4명)등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의약품 오남용 정도는 선진국의 5배,항생제 오남용은 세계 1위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갖고 있다.의료 선진국을 지향하려면 의약분업을 보다 철저히 시행하고 의료인의 숫자를 늘려야 함에도 정부는 의사들을 달래는데만 급급한 나머지 의대 정원을 감축하기로 했다. 이에대해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의사들의 ‘직역이기주의’에 굴복했다”고 개탄했다. 경실련 등 12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의약분업 정착을 위한 시민운동본부’는 “의사들의 폐업행위는 국민생명을 담보로 한 ‘집단 인질극’”이라며 의사협회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추진하는 등 강경투쟁을 선언했다.이 단체 공동대표인 경실련 이석연(李碩然) 사무총장은 “의료인의 진료거부로 발생한 사고는 법률적으로 ‘의사의 부작위로 인한 책임사유’에 해당된다”면서 “국민들의 인내는 한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2002년부터 지역의보와 직장의보가 통합되면 근로자들의 보험료는 대폭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는 의료계 달래기에 급급하지 말고의보 재정의 안정적 정착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한수 전영우기자 ywc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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