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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이모저모

    2001학년도 수능시험이 치러진 15일 전국 1,054개 수험장은 수험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새벽부터 몰려든 학부모와 재학생들로 북적댔다. 수험장 앞에는 ‘공동합격구역’‘수능 왕대박 터졌네요’‘대학을다 가져라’ 등 광고나 영화제목을 연상시키는 응원 문구들이 많았다. ◆1교시 듣기평가가 막 시작된 오전 8시41분쯤 서울 강남구 개포동경기여고 본관 2층 제13고사장 천장에 달려 있던 선풍기에서 ‘퍽’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어 수험생들이 고사장 밖으로 약 10분 동안 대피하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고사본부는 감독교사가 급히 소화기로 불길을 잡은 뒤 시험종료 시각 10분 전 듣기평가를 다시 실시하고시험시간을 10분 연장했다. 오전 9시5분쯤 경기여고의 다른 고사장에서는 한 여학생이 긴장을이기지 못해 ‘으악’하고 비명을 지르며 자지러졌다.시험감독관들은곧 이 학생을 양호실로 데려가 우황청심환을 먹여 진정시킨 뒤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성심여고,배화여고,혜화여고 등 10개 고교 960명이 시험을 치른 서울 종로구 안국동 덕성여고에서는학교측이 오전 7시가 넘어도 교문을 열어주지 않자 새벽부터 입실을 기다리던 학부모와 학생들이 “왜문을 열어주지 않느냐”고 거세게 학교측에 항의하기도 했다. ◆부산진구 양정동 고사장 주변에는 수십대의 오토바이들이 대기하는진풍경이 연출됐다.특히 중국음식점 업주와 종업원들로 구성된 양정회 소속 ‘철가방’ 배달 오토바이들이 대거 수험생 수송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뇌성마비 장애인 58명과 시력이 매우 나쁜 약시 수험생 47명 등 모두 105명의 장애인이 수능시험을 치른 서울 여의도중에서는 학부모 30여명이 교문 근처 매점에서 대기하다가 쉬는 시간마다 수험생 자녀를 화장실에 데려가고 점심시간에는 도시락을 먹여주는 눈물겨운 장면이 목격됐다. ◆수능시험을 치르던 여학생들 사이에서 폭행사건이 발생,수험생 2명이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전남 담양여중에서 시험을 치르던 J고 박모양 등 2명은 1교시 언어영역 시험 후 화장실에서 눈이 마주친 D고 서모양 등 7∼8명의 학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학교를 이탈,2교시 수리탐구 영역 시험을포기했다. 담양여중측은 시험감독관 등을 보내 학교 밖에 있던 박양 등을 데려와 교장실에서 3,4교시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전영우 박록삼 이송하기자 전국종합 ywchun@
  • ‘아름다운 배우자상’수상 채홍영·이애자씨 부부

    “제가 남편을 돌보는 게 아니라 도리어 남편이 저를 챙겨줘요” 한국지체장애인협회(회장 張基哲)가 수여하는 ‘아름다운 배우자상’ 수상을 하루 앞둔 14일 채홍영(蔡烘榮·37)·이애자(李愛子·27)씨 부부의 얼굴에는 행복이 넘쳐났다. 부모님과 송화(頌化·5)·송희(頌喜·4) 두 딸을 합쳐 여섯 식구가경기도 구리시의 14평짜리 아파트에서 비좁게 살고 있지만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어느 부부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채씨는 3살때 소아마비를 앓아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1급 지체장애인이다.이씨가 남편 채씨를 만난 것은 지난 92년 5월 경기도 구리시의 한 컴퓨터 조립업체 매장.채씨는 당시 고교 선배가 운영하는 이매장에서 컴퓨터를 조립하고 있었다. 채씨의 구리시 동화고 10년 후배이기도 한 이씨는 매장을 운영하는선배를 찾았다가 채씨를 만나 2년의 열애끝에 지난 94년 9월 부부의연을 맺었다.이씨의 뜻이 워낙 강해 친정 부모님도 결국 두손을 들고말았다. 활달하고 명랑한 성격인 이씨는 “덜렁대는 나를 세심하게 챙겨주는남편이 좋아‘함께 살기로’ 결심했다”면서 “내가 남편을 돌보는게 아니라 남편이 도리어 나를 꼼꼼하게 챙겨준다”며 웃었다. 이씨는 “전자제품 사후정비 전문회사에서 컴퓨터 수리일을 하는데너무 바빠 결혼기념일도 잊고 있었으나 남편이 퇴근길에 장미꽃과 화장품을 선물했다”며 은근히 자랑을 늘어놓았다. 채씨는 “실은 결혼 전 연애를 하다가 실패,지금의 아내를 만났을때는 결혼을 포기한 상태였다”면서 “10년 선배를 친구처럼 대하는아내의 명랑함에 반했다”고 털어놨다. 서울 중랑구 망우동의 작은 출판사에서 컴퓨터그래픽을 담당하고 있는 채씨는 ‘인터넷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업체를 운영하는 것이 꿈.채씨는 “‘장애인은 도와줘야 한다’는 ‘긍정적 편견’이 오히려장애인들의 사회진출을 가로막는 경우가 있다”면서 “생산능력을 지닌 장애인들이 독립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많이 제공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채씨 부부는 “부모님 건강하시고 아이들이 밝고 튼튼하게 자란다면더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면서 “넉넉하지는 않지만 행복하다”고마주보며 활짝 웃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출근길 지하철 고장 ‘불편’

    14일 오전 8시53분쯤 도봉산역에서 온수역으로 가는 지하철 7호선 7085호 전동차(기관사 김창현)가 서울 광진구 중곡역에서 제어장치의기압이 떨어지면서 비상 제동장치가 작동,13분간 멈춰섰다. 이날 사고로 전동차에 타고있던 승객 300여명을 포함,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도시철도공사는 사고 전동차를 후속 전동차와 연결,천왕 차량기지로옮기려 했으나 오전 9시40분쯤 서초구 반포역에서 제동장치가 또다시 고장을 일으켜 25분 동안 운행이 중단됐다.전철 운행은 사고발생2시간 뒤인 오전 11시쯤 정상을 되찾았다. 도시철도공사는 사고 직후 안내방송을 통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것을 권했으나 곳곳에서 승객들의 항의와 환불소동이 잇따랐다. 전영우기자 ywchun@
  • 오늘 수능일… 전국 다소 쌀쌀

    20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5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73개시험지구,1,054개 시험장에서 실시된다. 이날 ‘입시 추위’는 없겠지만 흐리고 비나 눈이 내려 다소 쌀쌀하겠다.수험생들은 안에 얇은 옷을 겹쳐 입은 뒤 다소 두툼한 겉옷을입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에는 87만2,297명이 응시 원서를 냈다.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이날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시지역 관공서 및 기업체의 출근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전 10시로 늦춰진다.시험장 주변 200m 내 차량 진·출입이 전면 통제된다.수험생들은오전 8시10분까지 시험실에 들어가야 하며 수험표와 함께 주민등록증또는 학생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각 시험장 관리본부는 수능 하루 전날인 14일 오후 2∼3시 시험장별로 수험생 예비소집을 실시,수험표를 나눠주고 유의사항을 전달했다. 박홍기 전영우기자 hkpark@
  • “한국군 베트남 민간인 학살 미군사령부 수사보고서 입수”

    베트남전 민간인학살진실위원회(공동대표 이해동·강정구)는 13일“한국군이 베트남전 당시 현지 민간인들을 학살했으며 이에 대해 군과 정보기관의 조사가 이뤄졌음을 뒷받침하는 주 베트남 미군사령부의 수사보고서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 보고서는 그동안 제기된 수십건의 한국군 민간인 학살 의혹 중 최소한 3건이 사실임을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68년 2월 12일 쿠앙남성 디엔빈구 퐁니마을에서 일어난 학살사건은 당시 국제적으로 문제가 돼 우리나라 중앙정보부에서도 조사했던 적이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진실위는 이 자료가 주 베트남 미군사령부의 각종 수사보고서와 20여장의 흑백사진 등으로 그동안 미국 국립문서기록보관소에 보관돼왔으며 지난 6월 기밀 해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진실위는 14일 오전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료를 공개할 방침이다. 전영우기자
  • 알몸수색 피해 교사등 3명 서울 중부경찰서장등 고소

    지난달 경찰로부터 ‘알몸수색’을 받았던 박진영(朴珍瑩·42·경기도 부천 소명여고 윤리교사)씨 등 전교조 교사 2명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위원장 차수련(車水蓮·41·여)씨는 13일 서울 중부경찰서장과 서울지검 호송출장소장,알몸수색을 했던 김모 경사(여)에 대해 직권남용과 가혹행위 등의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이들은 소장에서 “경찰관들은 순간적인 감정에 휩싸이거나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고소인들의 인권을 무시하고 치욕적인 알몸수색을 했다”고 주장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민노총 1만명 집회… 100여명 부상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段炳浩) 소속 노조원과 학생 1만3,000여명(경찰추산)은 12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에서 ‘전태일 열사정신계승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및 노동법 개악저지 전국노동자대회’를 가진 뒤 종로일대에서 가두행진을 하다 산발적으로 격렬한 시위를벌였다.이 과정에서 노조원과 경찰 등 100여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이일대 교통이 오후 내내 완전마비됐다. 경찰은 대학로와 종로 일대에 전투경찰 등 96개 중대 1만2,000명을배치했으며 현장에서 쇠파이프와 각목 등 1,000여점을 수거했다. 민주노총 선봉대원 500여명은 오후 4시50분쯤 종로5가에서 곤봉과각목,쇠파이프를 휘두르며 경찰과 충돌,최태일씨(39·대구버스노조)등 30여명이 다쳤다.이들은 이어 종로3가 인근 차도에서 가로 3m,세로 4m 크기의 ‘근로기준법’ 책자 모형을 불태우는 ‘노동법 화형식’을 가졌으며 7시20분쯤 종로2가로 진출,정리집회를 가진 뒤 자진해산했다. 전태일 분신 사망 30주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집회에서 단 위원장은대회사를 통해 “불안정한 고용상태를극복하기 위해 한국노총에 공동투쟁본부의 구성을 공개 제안한다”면서 “정부도 그동안의 잘못된정책을 즉각 철회하고 노조,회사,채권단,정부가 참여하는 4자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또 월차·생리휴가 폐지,초과근무수당 할증률 25% 인하 등을 골자로 하는 근로기준법 개정 중단도 요구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시민·사회단체 “金우중씨등 대우車 경영진 구속하라”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민주노총 등31개 시민 ·사회단체는 10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갖고 대우자동차의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신속한 조치를 요구했다. 이들은 “대우차 부도사태는 정경유착으로 부실을 초래한 김우중씨등 경영진과 경영정상화에 앞서 무리한 해외 매각을 추진한 정부와채권단의 책임이 크다”면서 “노동자들이 구조조정을 거부하기 때문으로 몰아가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해외에서 호화판 도피생활을 하고 있는 김우중씨에대한 재산 환수나 책임 추궁은 없었다”며 김씨 등 경영진을 구속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대우차 노동자들은 1,500억원의 임금 체불과 50% 조업단축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으며,3,500여명의 정리해고가 12조원의빚더미에 앉은 대우차 부실을 치유하는데 도움이 안된다”면서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차 노·사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스카우트 미끼 SW절도 사주 벤처대표·경쟁사직원 적발

    서울 용산경찰서는 10일 정보통신 벤처기업 H사 대표 우모씨(34)에대해 절도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벤처기업 N사 전 직원 김모씨(25) 등 2명을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우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신의 회사 사무실에서 김씨에게 “N사에서 새로 개발한 데이터 자동저장·압축 프로그램을 가져오면 연봉 4,500만원에 개발팀장으로 채용하겠다”고 제의,김씨 등이 N사가 개발한 시가 20억원짜리 데이터 자동저장·압축 프로그램을 디스켓에 복사해 빼내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영우기자 ywchun@
  • 공익소송 전문 시민운동기구 창립

    재벌 개혁이나 환경,정보 공개 등 공익 소송만 전문적으로 수행할시민운동 기구가 생겼다.참여연대는 9일 저녁 부설기관인 ‘공익법센터’ 창립 발기인대회를 세종문화회관 소회의실에서 열었다. 공익법센터에는 인권 변론과 시민운동에서 활동해온 변호사들과 법학자,사법 연수생 등 8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이사장과 소장에는 각각 조준희 변호사와 김형태 변호사가 선임됐다. 박원순,안영도 변호사와 동국대 한상범 교수가 이사로 참여하며 하승수 변호사 등 2∼3명의 변호사가 상근으로 활동하게 된다. 공익법센터는 앞으로 집단소송법 제정과 납세자 소송제 도입 등 제도 개선활동과 소비자,인권 분야의 공익소송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변호사들의 시민운동 참여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도 추진한다. 공익법센터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진취적인 법률가들의 참여 인프라를 구축,구체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시민운동이 정착되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실제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활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영우기자 ywchun@
  • ‘수능 사인펜’개당 1원 낙찰

    오는 15일 대입 수능시험 때 수험생들에게 지급될 답안 작성용 수성 사인펜 납품을 둘러싸고 관련 업계가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업계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별로 컴퓨터용 수성 사인펜 납품사 선정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가운데 서울 지역은 모업체가 최근 29만400개 납품을 위한 경쟁 입찰에서 1개당 ‘1원’으로 응찰,납품사로 선정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우리 제품을 사용한다’는홍보 효과를 노린 전략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 업체는 서울 외에 수험생이 많은 경기·부산에서도 저가로 응찰,납품사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시험을 주관하는 평가원이 올해부터 시험 감독관이 지급하는 것 뿐 아니라 수험생이 개별 구입한 컴퓨터용 사인펜도 사용할 수있도록 함에 따라 개별 수요도 급증,일부 업체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펜촉이 아래·위 두 군데에 달리고 답안지를 속성으로 작성할 수 있는 700원짜리 제품을 생산하는 한 업체의 일일 판매량은 지난해 수능 기간에는 3,000개안팎에 그쳤으나 올해는 7,000개 가량으로 급증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오늘도 ‘매서운 추위’서울 아침 영하2도

    쌀쌀한 날씨는 9일 오후나 10일 오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대입 수능시험이 치러지는 15일은 대체로 맑지만 평년보다 낮은 기온을보여 다소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8일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9일에도 전국적으로 추위가 이어지겠다”면서 “이번 추위는 9일 오후 늦게나 10일 낮부터 점차 평년기온을 되찾으면서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능시험일인 15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지만 서울이 0∼11도로 평년보다 추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9일 아침 최저기온은 철원이 영하 5도까지 떨어지는 것을 비롯,대전·청주·대관령·수원 영하 3도,서울 영하 2도,인천 0도 등 중부지방이 모두 영하의 날씨를 보이겠다.남부지방도 전주 1도,광주 2도,강릉·대구·포항 5도,창원 7도,부산 8도 등 한 자릿수 기온이 예상된다. 전영우기자 ywchun@
  • 美언론 대통령 당선 오보…국내언론 ‘갈팡질팡’

    ‘미 대통령 부시 당선’ ‘부시 미 대통령 사실상 당선’ ‘부시미국 새 대통령 유력’ ‘부시 잠정 집계서 승리’ ‘미 언론,부시박빙 승리’ 9일자 조간신문들의 초판 1면 톱기사 제목이었다.부시가 미국의 제43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는 ‘확신에 찬’ 제목부터 ‘잠정집계에서승리했을 뿐’이라는 조심스런 문구까지 각양각색이었다. 신문들이 이처럼 혼란을 겪은 것은 부시가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미국의 세계적 뉴스채널 CNN의 ‘섣부른 보도’ 때문이다.초판 마감시간까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자 C일보 등 일부 신문은오후 6시30분쯤 발행되는 초판의 인쇄시간을 늦추기도 했다. 선거 결과를 확정지을 플로리다주의 선거인단 개표가 약 86% 정도진행된 8일 오후 4시19분(한국 시간) CNN은 ‘부시가 이겼다(Bush Wins)’는 기사를 긴급뉴스를 내보냈다.그러자 다른 방송들도 앞다퉈‘부시가 당선됐다’고 보도했다.또 이를 본 고어후보가 부시당선자에게 축하전화를 했다는 기사가 뒤따랐다. 그러나 6시23분 CNN은 ‘고어가 부시에게 패배인정을 취소하는 전화를 했다’고 보도했다.개표가 진행되면서 고어와 부시간의 득표차가수백표로 줄어들면서 돌발변수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결국 최종 결론은 ‘잠정 집계결과 부시후보가 고어후보를 누르기는 했으나 플로리다주 재검표 및 부재자투표 개표 후 최종 확정된다’는 내용으로 귀착됐다. 미국 방송사들의 속보 경쟁에 국내 언론사까지 갈피를 잡지 못해 우왕좌왕했던 하루였다. 전영우기자 ywchun@
  • ‘공무원들 年 6,534억원 수뢰’추정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받는 뇌물은 1년에 6,534여억원에 이르며 공무원 1명이 1년에 9차례 가까이 뇌물 제의를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7일 지난 8∼9월 전국 광역자치단체 공무원 1,123명과 시민 1,50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공무원 ‘부패지수’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경실련은 “공무원들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 시민들이 공무원 1명에게 제공하겠다는 평균 뇌물 액수와 횟수는 18만1,051원과 한달 0.745회”라면서 “이를토대로 계산하면 1년 동안 공무원들이 받는 뇌물 총액은 6,534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의 47.2%가 ‘공무원의 부패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한 데 비해 공무원들은 2.6%만이 ‘심각하다’고 말해 상당한 시각차를 보였다. 경실련은 또 광역자치단체별 부패지수도 발표했다.부패지수는 100점만점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부패 정도가 심한 곳이다. 시민들은 경북이 평균 62.32점으로 부패지수가 가장 낮아 부패가 제일 심한 곳으로 평가했다.다음은 경기 63.29점,전남 63.68점 순이었다.대전광역시는 시민들로부터 74.77점을 받아 가장 부패가 덜한 곳으로 평가됐다. 공무원들의 자체평가 결과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곳은 85.21점을얻은 충남이었으며 경기도는 75.83점으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전영우기자 ywchun@
  • 특목고에 우수학생 다시 몰린다

    2001학년도 서울시내 외국어고의 경쟁률이 5대 1을 기록,대학입시에서 내신성적 때문에 불이익을 받아 인기를 잃었던 특목고에 우수 학생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7일 “시내 6개 외국어고의 2001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 마감결과 2,460명 모집에 1만2,277명이 지원,4.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외국어고가 첫 지원자를 모집한 지난 95학년도의 5.4대 1보다는 낮지만 96학년도 이후 최고 경쟁률이다. 학교별로는 이화여자외고가 5.22대 1로 가장 높았고 대일외고 5.12대 1,대원외고 5.17대 1,명덕외고 5.15대 1,서울외고 4.72대 1,한영외고 4.32대 1 등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002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외국어 능력을 비롯한 학생들의 특기·적성이 대학입시의 중요한 선발 기준이 된데다 내신에서 오는 외국어고 학생들의 불이익이 적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면학분위기가 좋은 이들 학교에 지원자가 몰린 것 같다”면서 “다음달 4∼7일 학생을 모집하는 과학고들도 경쟁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지원자 가운데 국가유공자 자녀 및 장기 해외체류자 등 특례입학 자격을 갖춘 학생은 267명이며 내신성적 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정원의 2∼3% 정도가 정원 외로 선발될 예정이다. 전영우기자 ywchun@
  • 올 대졸자 취업진로 ‘갈팡질팡’

    대졸자들이 갈 곳이 없다.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만큼 취업이 어려운 것은 물론 마음에맞는 회사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특히 동방·대신금고 불법대출사건과 건설업체의 퇴출 발표로 벤처 기업이나 건설업체에 입사하기가 더욱 힘들게 됐다. 올해 하반기 30대 기업의 신입사원 채용규모는 1만2,000여명 안팎으로 지난해보다 20% 가량 늘었다.그러나 올해 대졸자와 취업 재수생을 합해 대졸 취업 희망자는 무려 2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취업전문지 리크루트 관계자는 “대졸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통계치보다 훨씬 높다”면서 “서류전형·수시채용이 늘면서 지방대 출신과 여학생들은 취업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서울 H대에서 화학·경영학을 복수 전공한 J씨(24·여)는 “평균 학점이 B+로 좋은 편인데도 ‘우리 회사는 여자를 뽑지 않는다’라고대놓고 얘기하는 곳이 많았다”면서 “대기업인 S전자에서는 아예 남녀 따로 면접시험을 실시하는 등 여성은 실력에 관계없이 입사가 힘들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벤처기업에 대한선호도도 크게 낮아졌다.한양대는 지난 3일 취업센터에 정보통신 벤처기업 8개사를 초청,취업설명회를 열었으나 참석학생들은 하루종일 100명이 되지 않았다. 의료소프트웨어 생산 벤처기업 M사의 심모(31)부장은 “올해는 쓸만한 인재들이 대기업을 훨씬 선호하는 것 같다”면서 “일본 진출을 위해 채용키로 했던 한 영업사원은 입사 날짜까지 정해졌었는데 대기업에서 높은 연봉을 제시하자 그리로 가버렸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건축·토목학과 졸업생들은 취업하기가 더욱 어렵다.국내 굴지의 건설회사인 동아건설이 부도 처리되고 현대건설도 법정관리 위기에 처하는 등 건축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아예 신입사원을 뽑지 않고 있다. 각 대학 건축·토목학과에는 올해 신입사원 추천 의뢰가 완전히 끊긴 상태다.서울대 등 명문대 건축·토목관련 학과에도 지난해에는 수십∼수백명의 추천 의뢰가 있었으나 올해는 숫자가 5명 이내로 크게떨어졌다.서울 K대 건축학과의 한 교수는 “졸업생 30여명 가운데 취업이 된 사람이 단 한명도 없지만뾰족한 수가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아르바이트 의사 응급처리 미숙 환자 뇌사상태 빠져

    인천의 한 병원에서 아르바이트 의사가 미숙한 응급조치로 환자를뇌사에 빠뜨려 문제가 되고 있다. 인천시 도림동에 사는 김모(36·여·공무원)씨는 지난달 27일 밤 12시25분쯤 부부싸움 끝에 팔다리 마비 증세를 일으켜 남동구 만수동전병원(원장 전영훈)을 찾았다. 김씨 가족들에 따르면 당시 야간당직의사였던 김모(44)씨는 신경안정주사를 놓았으나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자 산소공급을 시도했다. 그러나 김씨는 기도를 제대로 찾지 못해 산소가 허파가 아닌 위로들어가 환자는 심장마비와 함께 뇌사상태에 빠졌다.이후 가족들은 119신고를 통해 즉시 환자를 길병원으로 옮겼으나 지금까지 소생하지못하고 있다. 당직의사였던 김씨는 병원측이 보건소에 낸 고용신고 의사 명단에없는 아르바이트 의사로 전문의 자격증도 없는 전공의(레지던트)였다.김씨는 병원 업무가 끝나는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혼자서 근무해 왔다. 김씨 가족들은 “기도도 제대로 찾지 못하는 의사에서 응급환자를맡기는 것은 병원으로서의 직분을 포기한 것”이라고 분개했다. 전병원은 아르바이트 의사를 당직용으로 고용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대다수의 병원에서 행해지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한편 인천지역에는 전병원 말고도 상당수의 중·소형 병원들이 임금부담을 덜기 위해 야간당직용 아르바이트 의사를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김학준기자
  • 전교조 1만명 대학로 집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李富榮) 소속 교사와 학부모·학생 등 1만여명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사립학교법 개정과 부패 사학 척결을 위한 국민대회’를 열고 “부패사학 척결과 공익이사제 도입 등을 위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사립학교법이 개정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교사들은 이어 ‘연금법 개악 저지,단체협약 이행 촉구,제7차 교육과정 철회를 위한 전국 교사대회’를 열고 ▲전교조 소속 교사 사법처리·징계방침 철회 ▲수석교사제·자립형 사립학교 도입 반대 ▲교육부장관의 단협 불이행 공개사과와 담당 관료 문책 ▲사립학교법개정과 유아교육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전영우 이송하기자 ywchun@
  • ‘사이버 통일교육학교’ 문연다

    남북화해 무드에 발맞춰 냉전의식을 청산하고 북한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온라인 통일교육학교’가 문을 연다. 벤처교육회사인 에드퓨처 코리아,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하나로 통신은 5일 인터넷 온라인망을 통한 ‘사이버 통일교육 과정’을 만들어 다음달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온라인 통일교육학교는 초·중·고 교사,대북 진출 기업인,공무원,대학생 등에게 ‘변화하는 남북관계’ ‘북한의 이해’ ‘국어,사회,역사 등 북한 교과목 이해’ 등의 커리큘럼으로 매주 3강좌씩,모두 21주 과정으로 운영된다. 미국에서 한민족 통합교육사업을 전개해온 에드퓨처 코리아와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교육 콘텐츠를 제공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하나로 통신이 콘텐츠 제작 기술을 제공키로 분담체제를 구축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부실기업 퇴출/ 대한통운 직원 표정

    3일 정리대상기업으로 선정된 대한통운 직원들은 “연간 수백억원의흑자 내는 기업마저 퇴출시킨다면 대한민국에서 살아 남을 기업이 어디 있겠느냐”고 억울해 했다. 서울 중구 서소문동 본사 직원들은 하루 종일 삼삼오오 모여 회사의앞날 등에 대해 얘기하며 일손을 잡지 못했다. 대한통운은 퇴출 결정이 난 모기업 동아건설에 7,000억원의 지급보증을 서 법정관리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날 오후 채권단의 발표를 사무실에서 지켜본 직원들은 “그래도‘혹시나’하는 기대를 가졌는데 막상 정리대상이라는 발표를 직접들으니 실망스럽다”면서 “우리 같은 우량기업이 부실기업과 함께정리대상이 된다는 것은 황당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입사 14년째인 염모(41) 차장은 “얼마 전 회사가 퇴출될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듣고 초등학교 6학년,3학년인 아들과 딸의 얼굴이 가장먼저 떠올랐다”면서 “관행에 따라 모기업에 지급보증을 섰을 뿐인데 채권단이 너무 경솔하게 처리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놓았다.염씨는 “직원 모두가 똘똘 뭉쳐 회사를살리기 위해 노력했는데…”라고 아쉬워 했다. 입사 6년차인 박모(33) 과장은 “우리 회사는 지난 68년 민영화된뒤 98년 한 해를 빼고는 적자를 낸 적이 없는 우량기업”이라면서 “얼마전 채권단이 ‘지급보증액 가운데 부담 가능한 액수를 의논해 보자’는 공문까지 보내 놓고는 법정관리 대상 기업으로 분류한 것은너무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조합 김학수(金學秀) 상임 부위원장은 “지급보증을 설 때 제대로 된 절차도 밟지 않았는데 채권은행도 일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아니냐”고 흥분했다.김 부위원장은 이어 “8,000여명의 직원을 6,000여명으로 줄이는 등 구조조정에 힘을 기울여 올 흑자액이 300억원에이를 것”이라면서 “회사를 살릴 수만 있다면 노사 공동 법적 대응을 비롯,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굳은 얼굴로 말했다. 전영우 이송하기자 ywc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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