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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ctor & Disease] 고대 안암병원 우울증센터장 이민수 교수

    “예전엔 사람들이 우울증을 ‘마음의 병’이라고 믿었어요.마음이 문젠데 약물치료를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그후 원인이 드러나,마음이 아니라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이상이 있다는 게 확인이 된거죠.당연히 치료도 되고요.” 고대 안암병원 우울증센터장을 맡고 있는 ‘우울증 박사’ 이민수(53) 교수.그의 우울증 얘기는 재밌고 명쾌해 우울하지 않았다. ●정상적 생활 가능하면 ‘우울감’일 뿐 우울증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질환으로서의 우울증은 일반 사람들이 단속적으로 느끼는 우울감과는 구별된다.슬프다,괴롭다는 느낌은 누구나 갖는 감정인데,이런 감정이 일상적 수준을 넘어 2주 이상 지속적으로 생활에 영향을 미칠 경우 우울증으로 진단한다.일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면 그건 우울감이지,우울증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발병 실태는 어떤가. -국민의 평생유병률,즉 일생동안 한번 이상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이 전 국민의 7∼8% 정도이니,가볍게 볼 질환이 아니다.최근에는 우울증의 진단 범위가 확대돼 보다 적극적인 우울증 판정이 가능해졌다.사회구조가 단순했던 옛날에 비해 우울증 발현의 소지는 크게 높아졌다. 원인은 어디에 있나. -우리 사회의 모든 환경이 원인이다.예컨대,신세대 자녀가 컴퓨터를 모르는 부모에게 “e메일 보냈으니 챙겨보세요.”라고 한다.부모에게 이건 압박이고 소외다.이런 게 우울증의 단초가 된다.타고난 경우도 있고,스트레스,암 등 다른 질환이 주는 절망감,사고에 의한 뇌손상,핵가족화에 의한 의지처의 상실,평균 수명 증가에 따른 뇌기능 약화 등이 다 원인이 된다. 유전적 소인은 어느 정도 되는가. -드러난 환자의 10∼15%가 유전적 소인을 갖고 있다.이보다 훨씬 많은 40∼50%의 환자는 체내 신경전달물질의 생성 및 공급체계에 이상이 있는 경우다.이걸 신경생화학적 요인이라고 하는데,뇌하수체가 통제하는 노르에피네프린이나 세로토닌,토파민 등이 부족해 발병한다.이런 우울증은 비교적 치료가 쉽다. ●‘양념’이 없으니 삶이 재미없고 우울한 것 그는 우울증을 설렁탕으로 설명했다.“우리 삶이 설렁탕이라면,먹기 전에 거기에는 소금과 다른 양념을 넣어 맛을 내야 하는데,양념에 해당하는 신경전달물질이 체내에서 조달되지 않습니다.그러니 삶이 재미없고 슬퍼지죠.”그는 얘기 도중,조울증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우울증이 슬픔,괴로움,절망감 등 정상보다 처지는 감정을 느끼는 질환이라면,조울증은 이런 감정과 함께 정반대되는 비현실적 망상이 교차되는 질환입니다.증상이 복합적이라 우울증보다 다루기도 어려운데,헤밍웨이가 대표적인 조울증 환자였죠.그는 조증 발현 때 작품활동을 왕성하게 하다가,우울증이 발현돼 자살을 했습니다.” 의학적 진단 기준은 무엇인가. -증세에 따라 경도,중등도,고도로 구분한다.주요 증상과 부수적인 증상의 발현 정도를 가려 판정한다. 우울증과 자살은 어떤 상관성이 있나. -우울증은 공격성과 파괴성을 갖는데,그런 성향이 타인을 향하면 타살,자신을 향하면 자살이 된다.조사해 보니 자살자의 뇌에서는 세로틴이 정상인보다 훨씬 적었다.실제로,우울증 환자의 60∼70%는 한번 이상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으며,이중 10∼15%는 자살을 시도한 사람인데,이는 정상인의 40배가 넘는 수치다.성별로는 여자가 남자보다 자살을 3배나 더 많이 시도하지만,성공률은 남자가 여자보다 3배 정도 높다.노인도 성공률이 높다. 증세의 심각성에 비해 일반인들의 이해도는 낮은 편인데. -그게 문제다.학계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는 사람이 전체 환자의 20%에 불과하다고 보고있다.나머지 80%는 치료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명백하게 ‘뇌의 병’으로 입증된 우울증을 아직도 ‘마음의 병’으로 아는 무지,우울증을 부끄러워하고 숨기게 하는 사회적 편견,그리고 우울증을 적극적으로 찾아내지 못하는 사회적 시스템이 문제다. ●항우울제 좋아 감기보다 치료 잘돼 그러면서 그는 우울증은 반드시 치료받아야 하고,또 양질의 항우울제가 많이 개발돼 감기보다 치료 효과가 좋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우울증은 치료되는 병인가. -당연하다.치료만 받으면 환자 10명중 8명은 정상 생활이 가능하며,나머지 1명도 약물과 정신·재활·행동인지치료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어떤 질병도 이렇게 높은 치료율을 보이지 않는다.약도 좋다.예전의 약물은 치료효과가 좋고 값이 싼 대신 심장에 부담을 주거나 녹내장,체위성저혈압 등 부작용이 있었다.그러나 요즘 약제는 부작용을 대폭 개선한 것들이다. 난치성 우울증도 있을텐데. -망상증 등 정신병과 겹치거나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또 예전에 치료반응이 안좋았거나 알코올중독,불안장애 등 다른 증상이 겹치면 치료효과가 떨어진다.그러나 꼭 약물로만 치료하는 건 아니다. ●사회적 편견 없애는 데 정부 나서야 우울증에 대한 그의 확신이 미더웠다.그는 정부가 우울증에 대한 계몽과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들의 진단 및 발굴,그리고 사회적 통념을 제거하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한 사람의 우울증 환자는 가족 등 주변 사람도 우울하게 만듭니다.이런 점에서 우울증은 전염되지 않지만,전파되는 병입니다.그래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끝으로,그는 이렇게 덧붙였다.“모든 병은 스스로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우울증을 가진 사람은 심신이 우울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규칙적인 운동과 활발한 사교활동,취미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며,가족들도 언젠가는 정상인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믿음으로 돕고 기다려야 합니다.포기는 절망입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 [기고] 축산 성공 가축방역에 달렸다/이영순 서울대 수의학 교수

    한국의 축산업이 파산 지경에 이르고 있다.구제역,조류독감,콜레라 등 악성 가축전염병에다 광우병,사스(SARS),부르셀라병 등의 가축유래 전염병(인수공통 전염병)이 주는 공포감이 더해졌기 때문이다.우리나라의 축산업과 그 관련 산업이 이처럼 위기 상태에 빠지게 된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그 이유를 찾아서 대책을 세우는 것이 한국의 축산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래도 광복 이후 지금까지는 성공적인 축산을 해왔다.유전·육종,영양·사료,사양·환경 등 축산을 위해 필요한 모든 연구는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2000년대에 들어서 축산물의 국민소비량이 1970년대에 비해 4∼7배까지 늘어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그러나 이제는 그 무엇보다도 가축방역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으면 성공적인 축산은 꿈도 꿀 수 없게 되었다. 지난 1934년 구제역이 발생한 이래 2000년 3월 초 경기·충청 지역에서 다시 발생하기까지 66년간 우리나라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다.이것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가축방역시스템이 잘되어 있어서가 아니라 거의 모든 악성 가축전염병의 상시 발생국이라고 봐야 하는 중국과 냉전 체제하에서 모든 거래가 중단되었기 때문이다.66년간 구제역,조류독감 같은 악성 가축전염병을 경험하지 못한 우리나라가 중국과 모든 인적,물적 교류를 활발히 시작하면서 가축방역에 주의하지 못했던 것은 매우 사려깊지 못한 일이다.가축방역 관련 기관이나 대학의 방역관계 전문가들도 이점에 대해서는 안이하게 생각하고 대처했다. 중국이 어떤 상태인지 몰랐던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우리보다 3년 먼저,즉 지난 1997년 3월 초에 구제역이 발생한 대만도 중국과 교류를 시작하면서 지금의 악몽이 시작되었다.무려 18만명의 양돈 종사자가 일자리를 잃게 되었고,186만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해 직접 손실만 9조원에 달했다.관련 산업의 간접 손실까지 포함하면 약 40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는 통계도 있다.사스와 같은 조류독감도 중국을 원산지로 봐야 한다.벌써 몇 년 전 우리나라의 가축방역당국이 수입된 중국의 가금육에서 조류독감 병원체를 확인하고 닭·오리고기의 수입을 전면 중단했던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우리는 중국과 교류를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가축방역에 필요한 시설,인력,장비를 보강했어야 했다.그것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오늘날의 사태를 맞게 되었지만 우리는 지금이라도 가축방역시스템을 다시 짜고 공고히 해야 한다.우선 가축방역은 전적으로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원칙이므로 모든 조직을 국가기관으로 해야 한다. 방역시스템은 호주를 벤치마킹할 것을 제안한다.아시아 각국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으면서도 검역검사가 엄격하기 이를 데 없다.호주,뉴질랜드를 방문했던 모든 사람들은 공항에서 2시간 가까이 검역검사를 받은 것을 기억할 것이다.X-선 검사,탐색견,소지품 개봉검사 등을 철저히 하고 신발에 묻은 흙을 닦아 주는가 하면 골프채까지도 꺼내서 일일이 소독약으로 닦은 후 입국시킨다.시드니 공항의 세관검사대 40개 가운데 세관원들의 물품수입통관을 위한 것으로는 5대이지만 방역을 위한 검역검사대는 35개이다.이와는 반대로 인천공항은 47개의 검사대중에서 동식물 검역을 위한 검사대는 2개에 불과하고 45개 검사대가 수입통관을 위한 검사대이다.호주는 통관업무의 88%가 방역기능에 할애되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그 비율이 4%에 불과한 실정이다.즉 검역이 위주가 아니고 세관이 위주인 통관 시스템이다.이러다 보니 세관원이 검색해주지 않으면 검역은 무방비 상태가 된다.탐색견도 이제 겨우 인천공항에서만 몇 마리가 배치되고 있을 뿐이다.이런 것만 보아도 검역이 제대로 이루어 질 수 없는 시스템이다. 최근 농림부에서 동식물검역청을 신설하겠다는 정책을 입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늦었지만 너무나도 절실하면서도 시의적절한 조치이다.정부의 정책담당자나 예산담당자의 획기적인 조치를 기대해 본다. 이영순 서울대 수의학 교수˝
  • [서울광장] 이젠 ‘하나됨’을 경계한다/강석진 논설위원

    획일주의에 물든 정치세력이 시민사회에 어울리는 정치를 하기는 어렵다.그래서 이제 나는 ‘하나됨’의 구호를 경계의 대상으로 삼고 싶다. 1주일쯤 지나니 정신이 든다.탄핵소추안이 국회의 난장판을 뚫고 통과됐을 때는 황망하기만 하더니,이젠 TV 보도 보는 게 지겨울 정도가 됐다.봐 봐야 그 소리가 그 소리라서…. 기실 탄핵 사태도 사태지만 더 걱정되는 것은 탄핵소추안이 어떤 형태로든 정리되고 난 이후다.왜냐고.탄핵 정국은 시간이 지나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마무리되겠지만 이 사태를 낳은 요인들은 그대로 남기 때문이다.강금실 법무장관이 지난 16일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된통 혼났지만,곰곰 생각해 볼 만한 화두도 던졌다.“모든 문제가 법치주의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사회가 성숙해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내용면에서는 법치주의의 이성에 반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왜 이성에 반하는 일들이 벌어질까. 대답 가운데 하나가 과도한 피해의식이다.야당은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킬 만큼 엄청난 힘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행은 피해 의식에 절어 있다.불법 대선자금 수사는 야당 탄압이라고 생각하고,대통령이 야당을 무시한다고 외친다.대통령과 여당도 피해 의식에 젖어 있긴 마찬가지다.정부를 장악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득권층이 우리를 알아주지 않는다는 생각만 하면 분노가 치민다. 과도한 피해 의식은 현실의 정확한 인식을 방해한다.인간을 필요 이상으로 공격적이고 거칠게 만들며 대화를 어렵게 만든다.정신과 의사 정혜신씨는 한 잡지에 쓴 글에서 “피해 의식에 사로잡히면 소외감을 느끼며 신경이 날카로워진다.인간관계에 신뢰가 없어지고 불신이 팽배해진다.결국 모두가 손해를 보게 된다.”고 지적한다.피해 의식이 합당하냐 않으냐는 별개로,피해 의식은 정치세력의 공격성을 부채질하고 있다. 총선과 탄핵 정국이 끝나면 상황이 나아질까.사태는 오히려 더 악화될 수도 있다.탄핵 사태로 대통령과 여당,그리고 야당은 서로 상대방에 대한 증오와 두려움까지 갖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털을 세우고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리는 두 진영이 출현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두번째 대답은 획일주의다.우리 정당들은 다양한 가치관이 공존하는,자유로운 관용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오히려 획일주의적인 사고가 횡행한다.국회에서 한쪽은 모두 찬성해야 하고,또 다른 한쪽은 모두 울거나 구두짝이라도 던져야 한다.대통령의 사과를 소리높여 주장한 여당 정치인은 없었고,탄핵소추안에 반대하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최병렬 대표의 호통에 이의를 제기한 한나라당 의원도 눈에 띄지 않았다. 모두가 한통속이 되는 획일주의가 단결을 가져올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이다.획일주의는 ‘이지메’의 인큐베이터,이단(異端) 사냥의 숲이다. 일본 히토쓰바시대학의 와타나베 오사무 교수는 냉전 붕괴로 ‘계급의 논리’가 조락(凋落),‘시민의 논리’에 굴복했다고 말한다.민주화가 시작된 지 20년 가까이 되고 있지만 ‘시민의 논리’에 우리 정치권은 얼마나 근접했을까.보수 진영은 정보화의 진척으로 직접 민주주의적인 욕구가 분출하고 있는 변화를 인식하지 못한 채 부정과 힘의 정치라는 꿀통을 자꾸 들여다보고 있고,진보 진영은 민족주의 감정이나 길거리 시위라는 보약이 때때로 필요한 허약 체질이다.‘시민의 논리’에 바탕을 둔 건강한 정당의 출현을 막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획일주의다.심지어 지식인과 국민도 전염돼 편이 좍 갈린 채 어느 한쪽의 논리만 지겹도록 되뇌고 있다. 획일주의에 물든 정치세력이 시민사회에 어울리는 정치를 하기는 어렵다.그래서 이제 나는 ‘하나됨’의 구호를 경계의 대상으로 삼고 싶다.심하게 말하면 적당한 ‘배신자’가 활보할 수 있는 조직이 더 믿음직스러울 것 같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열린세상] 탄핵과 등화관제의 추억/김진호 당대비평 주간·목사

    ‘살인의 추억’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른바 화성 연쇄살인사건에 수사관으로 참여했던 한 전직 형사의 추억에 관한 영화다.즉 화성 연쇄살인사건이라는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사건을 한 형사가 개인적 체험을 통해 기억해내는 것이다.그런데 추억은 항상 정감이 넘친다.거기에는 과거에는 있었을 법한 고통이 망각되어 있다.즉 추억하는 자는 피해자와는 다른 시선에서 과거를 회상한다. 그것이 꼭 가해자의 시선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가해자의 시선에서 본 후일담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항상 있기 때문에 추억은 항상 불온성 시비에 휘말리게 된다.그런데 내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서 자기도 모르게 이 형사의 시선에 동화된다는 점이다.비록 형사 자신도 희생자였겠지만 동시에 그들은 끊임없이 피해자와 분리된 존재이다.즉 영화를 보는 관객은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희생자와는 무관한 시선으로 추억하게 된다는 것이다.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통해 1980년대에 대한 자신의,나아가 우리의 일반적인 기억 방식,그 추억의 불온성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말한다.그 불온성이란 영화 도처에서 드러나듯 군사쿠데타와 연관이 있다.그는 그것을 등화관제로 묘사한다.그에 의하면 이것은 ‘인위적인 어둠을 만드는 행위’다.결국 사실을 조작하고 은폐하는 것은 권력의 욕망만이 아니라 그 주역들이 사라진 뒤에도 쿠데타의 기억을 심성의 일부로 간직한 우리 모두의 무의식적 욕구를 촉발시킨다는 얘기다. 지난 12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었다.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되었다.사태의 추이가 어떻게 되든 필경 극단적인 숱한 사례들이 계속 이어질 것 같다.그러나 정작 나를 불안하게 하는 것은 이 사태를 계기로 탄핵은 한국 사회 대중의 일상 속에 너무 빠르게 너무 깊게 일상화되고 있다는 데 있다.며칠 사이에 대통령 탄핵 사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상황을 추억하면서 많은 아내들은 남편들의 탄핵을,아이들은 부모들의 탄핵을,학생들은 선생들의 탄핵을 얘기하고 있었다.실재하는 문제를 탄핵이라는 언표로서 얘기하는 것은 사람들의 입에 익숙한 표현이 된 것이다. 탄핵은 일체의 대화를 중단시킨다.탄핵 이전에는 잘잘못을 자유롭게 논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그 이후에는 모든 논의가 탄핵이라는 말 속에 회수된다.그것은 탄핵하려는 편과 그 반대편의 시선에서만 잘잘못에 관한 일체의 주장들이 해석된다는 것을 뜻한다.모든 문제는 ‘선한 우리’와 ‘악한 저들’이라는 단순 이분법의 상황 속에 흡수된다.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분법적 경계의 제3자,즉 소수자들은 그들의 언어를 빼앗긴다.그러므로 등화관제가,그 군사쿠데타의 상징적 퍼포먼스가 인위적인 어둠을 만드는 행위인 것처럼 3월12일의 탄핵사태도 인위적으로 어둠을 만드는 또 하나의 장치가 될 수 있다. 자의든 아니든 그 폭력적 회의를 진행한 의장은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언하면서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전진해야 한다.’는 미묘한 말을 던졌다.그가 깨달았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그의 전진해야 한다는 말 속에는 숱한 희생자를 낳으며 이룩한 그 비루한 한국의 성공주의에 대한 추억이 들어 있다.사태는 벌어졌다.국민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음에도 돌이킬 수 없는 상황,모든 것을 이분법의 전쟁 속으로 몰고 갈 그 사태는 이미 벌어진 것이다. 쿠데타의 상흔을 버벅거리며 고통스럽게 극복하려 몸부림해온 우리에게,또 하나의 상흔이 새겨졌다.그러니 이제 다시 힘겨운 투병을 시작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사건의 추이에서 대통령이 어떻게 되든 부패한 보수주의자들의 운명이 어떻게 되든,이미 그 질환에 전염되기 시작한 우리 자신을 치유하기 위한 그 길고 고단한 고통스런 투병 말이다. 김진호 당대비평 주간·목사˝
  • 中 전인대 폐막 안팎

    |베이징 오일만특파원|14일 폐막된 제10기 전인대(全人大) 2차회의에서 사유재산 불가침 조항을 헌법에 명문화시킨 중국은 보다 빠르게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자본주의 요소의 전면 도입으로 21세기 중반 미국·일본 등 주요 경제대국을 따라잡겠다는 중국 지도부의 야심찬 청사진으로 풀이된다. ●민간기업 활동·경제건설 이정표 이번 전인대 2차회의에서 통과된 헌법 개정안은 1949년 공산 정권 수립 이후 처음으로 자본주의 기본 정신인 사유재산권 보호 조항을 명문화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공민의 합법적인 사유재산은 침해할 수 없다.’는 사유재산 보호 조항은 그동안 사영기업과 기업인들의 불안을 씻어내고 기업 활동과 경제건설에 매진할 수 있는 이정표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톈진(天津) 재정학원 완톈위(王天雨) 교수는 “사유재산제 보호는 민사권리에서 헌법적 권리의 지위가 상승됐다는 의미인 동시에 중국재산제도의 중대한 변화”라고 분석했다.숱한 논란끝에 사유재산 보호를 헌법에 명기한 배경에는 민간기업 활성화와 중국의 아킬레스 건인 실업난이 맞물려 있다. 경쟁력을 상실한 국유기업 대신 국내총생산(GDP)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민간부문의 경제활동을 최대한 확대한다는 전략인 것이다.국유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엄청난 실업인구를 민간기업에서 흡수시켜 중국의 실업난을 잠재우는 이중의 효과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긴급사태에 대한 규정도 수정,자연재해·전염병·산업재해 발생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국가주석이 긴급 사태를 선포하는 ‘긴급사태법’ 제정의 토대가 마련됐다. ●고도성장에서 균형성장으로 새 정책의 핵심은 각 부문간 균형 발전을 골자로 하는 ‘과학적 발전관’과 ‘인본주의(以人爲本)’로 요약된다.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5일 ‘정부공작보고’를 통해 성장속도를 줄이면서 분배위주로의 정책 선회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9.1%에 달했던 경제 성장률을 올해는 7%로 하향 조정했고 건설국채 발행 규모도 작년보다 20% 축소했다.도농간,연안·내륙간,계층간 소득격차 해소와 자연·인간간 조화로운 발전 전략을 채택한 것이다.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5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재정 규모(3198억위안)를 동결시켰다. GDP 대비 재정적자 규모는 2.5%수준으로 전년에 비해 0.4%포인트 줄어들었고 재정지출액도 1조 7017억위안으로 총액 기준으로 전년보다 줄어든 규모다.반면 올 국방예산은 전년에 비해 11.6%(218억 3000만위안) 늘려 1년 만에 두자리 숫자로 확대했다. 한편 자춘왕(賈春旺) 최고인민검찰원 원장은 “전국의 각 급 검찰원에 대해 국유기업 개혁,정부사업 계약,금융 대출 등과 관련한 직무 비리와 공무원에 대한 뇌물,조직 범죄 비호 등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라.”며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oilman@˝
  • 전염성 결핵환자 교원취업 금지·신생아 생후 1개월내 예방접종

    전염성 결핵환자는 보육시설이나 유치원,초·중·고등학교의 교직원 취업이 금지된다.또 신생아는 생후 1개월 이내에 결핵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11일 이같은 내용의 결핵예방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공포,13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전염성이 있는 결핵 환자는 학교 취업이 금지되고 이미 취업중인 교직원이 결핵에 걸렸을 때에는 전염성이 없어질 때까지 업무가 정지된다. 이는 지난해 7월 일선 학교의 검진 결과 학생 698명 가운데 22명이 결핵환자로 판명되는 등 학교에서 결핵환자가 집단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신생아의 결핵 예방 접종 기한은 현재 ‘출생후 1년 미만’에서 ‘1개월 미만’으로 바뀐다. 김성수기자 sskim@˝
  • 美, 뚱보가 흡연가보다 단명?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서울 김균미기자|비만 때문에 죽는 미국인들이 더욱 늘고 있다.내년에는 흡연을 제치고 미국에서 사망 원인 1위가 될 전망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0일 미 의학협회지에 밝힌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사망자 240만명 가운데 비만 등으로 죽은 미국인은 16.1%인 40만명이다.흡연 관련 사망자는 18.1%인 43만 5000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다른 사망 원인으로는 음주 3.5%,교통사고 1.8%,화재 1.2% 등이다. 그러나 비만이나 운동 부족에 따른 사망자는 10년 전인 1990년보다 33%나 급증한 반면 흡연 때문에 죽은 사람은 9% 느는 데 그쳤다.보고서는 내년에 비만과 관련한 사망자가 50만명을 넘어 40여년만에 처음 사망 원인 1위가 될 것으로 지적했다. 토미 톰슨 보건장관은 “과체중과 비만이 미국인을 죽이고 있다.”고 경고했다.미국에서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진단된 사람은 총 인구의 64%인 1억 3000만명이다.급기야 미 외과의사협회가 비만을 ‘전염병’으로 간주하기에 이르렀다.미 국세청(IRS)은 비만을 고치기 위한 수술,투약,상담 등의 치료비 가운데 소득의 7.5%를 넘는 부분에 대해서는 세금을 공제해주기로 했다. 식품의약국(FDA)은 식당 메뉴판에 지방과 칼로리 등 영양정보를 표시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말 미 상원이 ‘비만퇴치법’을 가결한 데 이어 주·시 정부들도 각종 입법조치를 통해 ‘비만과의 전쟁’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캘리포니아 등 20여개 주가 아동 비만을 방지하기 위해 학교 내에서 탄산음료와 포테이토 칩 등을 파는 자동판매기 설치를 금지했으며,추가로 24개 주가 교내 자판기 패스트푸드를 전면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아칸소주의 6개 학교는 체중 대비 신장의 비율인 체질량지수를 측정한 ‘비만 성적표’를 가정에 보내고 있으며,루이지애나주는 비만 공무원들의 위 절제수술 비용을 주정부가 분담하는 방안을 실시할 계획이다. 전사회적으로 비만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식품업계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널드는 연말까지 슈퍼 사이즈 감자튀김과 탄산음료를 메뉴에서 없애고,칼로리가 높은 햄버거의 종류를 줄이는 대신 샐러드와 과일 등 건강식 메뉴를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코카콜라는 학교 내 탄산음료 판매를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었고,미 최대 식품업체인 크래프트 푸드도 과자 크기를 줄였다. mip@˝
  • ‘청정’ 제주 소 브루셀라 비상

    제주도 남제주군과 전남 순천에서 브루셀라에 감염된 젖소가 확인돼 소 전염병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지난해 10월11일 충북 충주에서 임신한 한우 27마리를 들여온 남제주군 표선면 가시리 이모씨가 사육 중인 한우 45마리를 대상으로 지난 6일 혈청검사를 한 결과 10마리가 브루셀라 양성,3마리는 의양성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올 들어 처음으로 젖소 70여마리가 브루셀라에 감염,살처분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전남도는 9일 순천시 대룡동 최모씨 농장 등 3곳의 농장에서 기르던 젖소 310마리 중 77마리가 브루셀라에 감염돼 지난 3일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프랑스인의 우울증 해소법

    천진난만한 아이들처럼 아무런 이유도 없이 깔깔거리며 배를 움켜잡고 웃기 위해 모이는 사람들이 있다.고달픈 삶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좀더 긍정적으로 살기 위해 이들은 함께 모여 웃는다.프랑스에서는 최근 웃음클럽(Club de Rire)이 화제가 되고 있다.웃음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든지 자유롭게 참가해 실컷 웃다가 헤어지는 그런 모임이다. |파리 함혜리특파원|날씨 탓인지,사람들의 기질 탓인지 프랑스는 우울증이나 스트레스,신경쇠약 등 정신적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이웃 나라에 비해 무척 많은 편이다.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치유하는 방법은 약물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웃음이 치료제가 될 수는 없지만 크게 소리내어 웃는 것의 치유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웃음 클럽을 찾는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웃음 요가’ 파리 11구의 장마세거리 6번지 지하에서는 매주 화요일 저녁 ‘웃음 클럽’이 열린다.오후 7시30분이 가까워지면서 하나둘씩 모인 사람들은 20명 정도.둥글게 원을 그리고 선 뒤 깊게 복식 호흡으로 긴장을 푼 이들에게 지도자는 박수를 치며 ‘호,호,하,하,하’하고 웃는 법을 가르친다.몇 차례의 이 준비운동은 횡격막이 자연스럽게 진동하도록 하고 안면근육을 풀어주는 역할도 한다. 참가자들은 우선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웃으면서 악수를 나눈다.얼굴의 긴장을 자연스럽게 풀고 거리감을 없애기 위해서다.그 다음부터 본격적인 웃기가 시작된다. 지도자는 서로 어깨를 부딪치고 소리내어 웃고,등을 대고 소리내어 웃고,빙글빙글 돌면서 또 깔깔거리고 웃도록 다양한 웃기 프로그램을 이어나간다.무거운 역기를 드는 시늉을 하면서 소리내어 웃기도 하고,가슴 속에서 스트레스 덩어리를 꺼내어 바닥에 던지면서 웃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자리를 깔고 누워 천장을 바라본다.누군가 먼저 웃기 시작하자 이 웃음보는 곧 전염병처럼 번져 모두들 배를 잡고 웃기 시작한다. 한참을 그렇게 웃고 난 뒤 조용히 눈을 감고 머리를 비우며 마무리한다.‘웃음 요가’라고 부르는 웃기 프로그램의 소요시간은 약 1시간.실컷 웃는데 드는 비용은 4유로(6000원). 이들이 웃는 이유는 뭘까? 없다.이유가 없다는 것에 바로 그 의미가 있다고 한다. 웃음 클럽의 지도자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브리지트(45)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잘 웃지만 어른들은 꼭 이유가 있어야 웃는다.”면서 “아이들처럼 놀면서 즐겁게 웃음으로써 우리는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고,그 순간에는 걱정 근심도 잊을 수 있다.”고 말했다.억지로 웃는 것도 힘이 들고,그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아니냐는 질문에 또 다른 지도자 조슬린(50)은 “웃으려고 노력하면 내면에 있는 즐거운 동심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한다.“처음에는 이유없이 웃는다는 것이 거의 고통에 가까웠지요.하지만 이제는 쉽게 웃음보를 터뜨릴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졌어요.” 앰뷸런스 기사로 일한다는 바카리(40세·남)는 1년째 웃음클럽을 찾고 있다고 했다.그는 “직업이 시간을 다투는 일이라 스트레스가 많고 고달픈 일상사로 즐겁게 웃을 일이 거의 없지만 웃음클럽에서 실컷 웃고 나면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고 말했다.그의 아내도 파리의 다른 구에서 열리는 웃음클럽에 나갈 정도로 부부가 웃는데 열심이다. 처음 이곳을 찾았다는 캐롤린(59·여)은 “집에서 손자들 보는 것 외에는 낙이 없다.”면서 “삶의 활력소가 될 웃음이 필요해 찾아 왔는데 역시 웃고 나니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것 같다.”고 한다. 난치성 신경질환을 앓고 있는 애니(49·여)는 “혼자 투병하면서 웃음을 잃었다.”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웃는 시간을 갖기 위해 일주일에 한번씩 웃음클럽을 찾는다.”고 했다. ●급속히 늘어나는 웃음 클럽 웃음클럽을 처음 창안한 사람은 인도인 의사인 마단 카타리나 박사.그는 불치성 당뇨병 환자인 미국인 노만 쿠진이 웃음을 통해 기적적으로 회생한 이야기를 접하고 웃음의 치료 효과를 확신했다.사람들을 어떻게 웃도록 할 것인지 고민하던 끝에 ‘웃음 요가’를 만들어냈다.1995년 3월13일 새벽의 일이라고 전해진다.그는 곧바로 뭄바이의 한 공원에서 웃음 요가를 시험했다.결과는 대성공. 하루 일을 시작하기 전에 20분간 카타리나 박사의 웃음 요가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었다.인도와 프랑스를 오가며 무역을 하던 다니엘 키퍼도 그중 한 사람.다니엘 키퍼는 지난 2002년 뮐우즈시에 첫 웃음 클럽을 열었다.현재 프랑스에는 86개의 웃음 클럽이 문을 열고 있다. 프랑스에서 웃음 클럽이 이처럼 큰 관심을 끄는 것은 프랑스의 사회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프랑스에는 다른 나라보다 유독 우울증이나 신경쇠약 환자들이 많고 자살자도 늘고 있다. 웃음 요가를 프랑스에 가져온 다니엘 키퍼는 “우리가 웃는 것은 인생이 즐겁고 행복해서가 아닙니다.반대로 우리는 인생이 얼마나 살아가기 힘든지를 알고 있지요.이유가 있건 없건 함께 웃는 것은 전혀 웃지 않는 것보다 훨씬 가치가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lotus@˝
  • 수혈받은 9명 간염 걸려

    대한적십자사가 공급한 혈액을 병원에서 수혈받은 환자 9명이 간염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한적은 지난 2000년 4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수혈용으로 의료기관에 공급된 혈액 1622만건 가운데 혈액 판정의 오류가 의심되는 2550건을 분류,수혈자 감염 여부를 추적조사한 결과 9명이 간염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B형 간염 4명,C형 간염 5명이다. 조사 대상 혈액 2550건은 공급 직전의 헌혈 검사에서 전혀 이상이 없었으나,과거 동일 헌혈자 혈액이 B형 간염(2144건),C형 간염(99건),에이즈(307건) 등에 양성 반응을 보여 폐기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한적은 덧붙였다. 수혈자 가운데 에이즈 양성 반응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한적 관계자는 “일단 이들 9명은 수혈로 인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러나 최종 확인을 위해 수혈 병원에 다른 감염 요인이 있었는 지 여부를 조사하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2000년 4월 혈액관리법 개정에 따라 혈액검사에서 각종 전염성 질병에 양성 반응을 보인 경력자는 헌혈 자체를 못하도록 금지됐다.그러나 양성반응 경력자를 추후 가려낼 수 있는 혈액정보관리시스템(BIMS)이 지난해 5월부터 가동돼,양성반응 경력자 혈액이 수혈용으로 잘못 공급되는 오류가 생겼다고 한적은 설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서울보훈병원장 박승철교수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사장 박종권)은 20일 서울보훈병원장에 박승철(64) 고려대 의대 교수를 임명했다.박 병원장은 1977년부터 같은 대학 의대 교수로 재직했으며,감염내과장과 신종전염병연구소장 사스(SARS) 자문위원장 등을 지냈다.˝
  • 대중의 미망과 광기/찰스 매케이 지음

    인류 역사상 가장 두드러진 집단 광기의 사례는 단연 마녀사냥이다.14세기 말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마녀사냥은 유럽 전역을 광기로 몰아넣었다.교황 인노젠티우스 8세는 1488년 칙령을 내려 유럽인 모두 사탄의 위협을 받는 지상의 교회를 구하는 데 나설 것을 촉구했다.교회는 마녀 색출을 담당하는 심문관을 임명하고 그들에게 기소와 처벌의 권한을 줬다.마녀를 색출해 화형시키는 것을 생계수단으로 삼는 사람들까지 생겨났다. “악마와 한밤중에 만났는가.” “브로켄 산에서 열리는 마녀의 안식일에 참여했는가.”“친한 악령이 있는가.”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고 번개를 내리칠 수 있는가.” “사탄과 성관계를 맺었는가.” 심문관들은 터무니없는 질문을 해댔고 온갖 고문을 통해 자백을 강요했다.마녀로 판명되면 곧 사형이 집행됐다.독일의 많은 도시에선 매년 평균 600명이 마녀재판을 받고 처형됐다.일요일을 빼면 하루 두 명씩 죽은 셈이다.사람들은 모든 불행을 마녀 탓으로 돌렸다.폭풍이 불어 외양간이 부서져도,흉작이 들어도,가족이나 소가 죽어도 마녀의 소행으로 몰아붙였다. ‘대중의 미망과 광기’(찰스 매케이 지음,이윤섭 옮김,창해 펴냄)는 바로 이와 같은 대중의 집단적 광기를 다룬 책이다.스코틀랜드 출신의 계몽주의자인 저자는 19세기 초까지 유럽에서 일어난 수많은 대중 광기의 사례를 상세히 소개한다.유럽 대륙에 전염병처럼 번진 마녀사냥을 비롯해 프랑스의 ‘미시시피 계획’,야만적인 십자군,지식인들을 망친 연금술,하찮은 일을 명예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살인을 합법화한 결투의 관습,예수의 발톱과 성모 마리아의 젖 같은 희한한 물건을 거금을 주고 사게 만든 유물수집 열풍 등 얘깃거리가 풍성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황금열은 대중을 광기로 몰아넣었다.1717∼1720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미시시피 계획’은 인간의 탐욕이 빚은 집단 광기의 생생한 예다.사건은 존 로라는 이름의 한 스코틀랜드 금융가가 통화 부족으로 허덕이는 프랑스 정부에 지폐 발행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은행이 발행한 지폐는 대중의 신뢰를 얻었고 현물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이에 고무된 존은 프랑스 식민지인 미시시피 강 유역의 무역독점권을 갖는 회사를 세우자고 제안했다.그러자 투기심리가 프랑스 국민들을 사로잡았다.몇 시간 만에 미시시피 주식은 20%까지 올랐다.아침에 가난했던 사람이 저녁엔 부자가 되기도 했다.하지만 미시시피 주가가 오를수록 지폐 발행은 늘어갔고 그만큼 거품 붕괴의 위험도 높아졌다.주가에 대한 불신은 주식의 가치를 떨어뜨렸으며 지폐를 금화·은화 등 정화로 바꾸려는 사람들이 폭증했다.파리 시민들은 은행으로 몰려들었고 압사자가 속출했다.살해 위협에 시달리던 존은 결국 무일푼으로 프랑스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책은 이와 함께 금융 투기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국의 남해(南海)회사 거품사건과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 소동에 대해서도 다룬다.무모한 열정과 빗나간 욕망의 역사는 오늘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허황된 연금술의 꿈에 사로잡힌 그 옛날 대중의 모습은 곧 지금 우리의 자화상이다.인간은 과연 얼마만큼이나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존재인가.1841년 첫 판이 나온 이 책이 아직도 ‘고전’ 대접을 받으며 읽히는 이유는 역사의 죄악을 반면교사로 삼으려는 믿음 때문인지도 모른다.2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한국생명채식연합회장 이원복씨

    광우병이니 조류독감이니 세상이 온통 떠들썩하다.하루 세끼 밥상뿐 아니라 목숨까지 위협받는 실정이니 그럴 밖에….육식 애호가들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동물의 반란’이라는 말이 더는 생소하지 않은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광우병과 일정한 연관을 가진 ‘인간 광우병(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이 “21세기에 가장 위험한 전염병이 될 수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경고도 이미 오래 전에 나온 터다. 퀴즈 하나.“소크라테스,레오나르도 다빈치,아인슈타인,폴 뉴먼,실베스터 스탤론,행크 아론,리처드 기어….이들의 공통점은?” 유명인사라는 점 말고 또 있다.채식주의자다.‘살기 위해 먹는다.’는 말이 유효하려면 ‘가려서’라는 단서를 넣어야 한다는 얘기가 마냥 우스개로만 들리지 않는 요즘 채식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 ●채식 20년째… 그의 ‘행복한 고행’ 인터넷 ‘다음 카페’에서 최대의 채식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는 이원복(40)씨.한국동물보호협회 대표,한국생명채식연합회장이라는 두 개의 직함을 갖고 있다.서울 강남의 한 채식전문 뷔페에서 그와 마주 앉았다. ‘어떻든 음식을 가리니 까탈스러울 수 있겠다.’는 예상은 빗나갔다.환한 얼굴,나긋나긋한 어조에 선입견이 절로 녹아내린다.그는 20년째 채식을 실천하고 있다.어떤 연유로 이 길로 들어섰을까. “대학교 초년 시절이었죠.어느날 식탁에 오른 고깃덩이가 그렇게 혐오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이건 아니다.’는 생각에 그날부터 곧장 채식에 들어갔습니다.” 갑작스러운 결심엔 연유가 있다.어릴 적 보아온 동네 골목길의 익숙한 풍경이 그것이다.“개·닭의 처절한 도살장면이 늘 기억 한 쪽에 자리잡고 있었다.”고 한다.채식을 결심하면서 어두운 기억은 털어버렸지만 이때부터 그의 ‘행복한 고행’은 시작된다. 회식 자리에서 직장 동료들과 같이 어울리지 못해 외톨이 신세를 감내해야 했다.혼자만의 도시락 점심도 10여년 계속됐다.어쩔 수 없이 일반식당을 찾게 되면 “육식성 재료를 빼달라.”는 부탁을 다짐받듯이 넣어야 했다.“(채식자를) 별종으로 취급하는 분위기가 아직은 강하잖아요? 심지어 가족들도 핀잔을 주고 ‘별나게 군다.’는 반응이어서 참 불편했습니다.그래도 뜻을 꺾겠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보지 않았지요.” 하지만 그는 이제 더이상 외톨이가 아니다.“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며 10여년의 고등학교 교사생활을 박차고 나오면서부터다.2000년 6월 인터넷에 채식동호회(www.vege.or.kr)를 만들고 동물보호 활동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동호회는 지금 회원수 2만명을 훌쩍 넘어섰다.최근 들어선 광우병 등의 탓인지 “회원 가입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1주일에 한번씩 회원들과 오프 모임도 갖는데 여기서 토론도 하고 채식요리 정보도 교환합니다.물론 서로의 애환도 나누죠.” 채식자는 아직도 우리 사회의 ‘마이너리티’다.그래서 그의 인터넷 카페는 소수자의 절절한 사연들로 가득하다.육식문화로 포위된 일상을 고달프게 헤쳐나가는 애환에서부터 “(‘왕따’ 취급을 받아) 어렵사리 들어간 직장을 4일 만에 그만 뒀다.”는 하소연까지 다양하다. ●“채식한 뒤 잔병없고 지구력 높아져” “뭐든 골고루 먹어야 건강해지지 않느냐.”고 준비된 질문을 던졌다.드문드문 말을 아끼던 그의 입이 이번엔 제대로 열렸다. “물론 골고루 먹어야지요.그러나 건강하려면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해야 하는 것이지 꼭 육류를 먹어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곡물과 야채를 고르게 먹는다면 채식만으로도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는 과학적 논거가 이미 확인되고 있잖아요.” 한발 더 나아가 그는 “건강을 위해서라면 오히려 육식을 피하는 게 낫다.”고 주장한다.“고(高)산성 식품인 육류을 자주 먹으면 체질이 산성화됩니다.암이나 고혈압·당뇨 등 성인병도 이런 식습관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는 “사람의 인체구조도 육식에 맞지 않다.”고도 했다.곡류에 비해 썩는 속도가 빠른 고기를 빨리 배출하기 위해 육식동물의 내장 길이는 몸 길이의 3배 정도에 불과하지만 인간은 12배여서 초식동물에 가깝다는 것이다. 선뜻 동의하지 않자 이번엔 경험담을 꺼낸다.쉽게 피로감을 느끼며 잔병치레를 하는 약골이었지만 “채식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한다.몸이 가벼워지고 특히 지구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집중력도 놀라울 정도로 향상되고 정신적으로 여유가 충만하다고 한다.“특별한 운동을 하지는 않는다.”고 했지만 그의 다부진 체격이 새삼 눈에 띄었다. 그러면서 그는 환경과 인권,생명을 이야기했다.채식은 우리의 삶터인 지구를 살리는 길이며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의 표시라는 것이다.“세계 곡물 수확량의 40%가량이 식용으로 쓰이는 가축의 먹이로 사라지고 있습니다.대신 한쪽에선 수십만명의 인구가 매년 기아로 죽어가고 있지요.목초지 조성을 위한 삼림 파괴 현상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햄버거에 들어가는 쇠고기 한 조각을 먹지 않으면 한평 가까운 열대우림이 보존되지요.모든 이유를 떠나 동물을 죽일 권리가 우리에게 있는 것일까요….” 왜 그가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면서까지 ‘채식 20년’을 흔들림없이 지켜오고 있는지 비로소 이해가 갔다.채식은 그로선 ‘인생의 가치관을 실천하는 길’인 것이다.“인간은 도살당한 동물의 무덤이다.나는 동물들의 친구다.나는 나의 친구들을 잡아먹지 않는다.”는 버나드 쇼의 말은 곧 그의 말이기도 했다.돌아오던 길에 큼직하니 맑은 그의 눈이 암소의 그것을 닮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이참에 채식에 도전해 볼까.’란 즐거운 유혹과 함께…. 박은호기자 unopark@˝
  • [기고] “닭고기 드셔도 됩니다”/성환우 수의학박사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지난해 12월10일 충북 음성군의 한 농가에서 닭이 집단폐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지역 수의사를 통해 필자의 실험실로 날아들었다.순간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집단폐사라면? 고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밤늦게 신고시료를 받아 밤새 정밀검사를 해보니 우리나라에선 한번도 발생한 적이 없는 가금인플루엔자였다.더구나 검출된 바이러스가 불행하게도 1997년 홍콩에서 18명이 감염돼 6명이 사망했던 홍콩 조류독감바이러스와 같은 혈청형(H5N1)이었다.실험결과가 잘못이기를 바랐다.그러나 재실험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언론에선 사람에게도 감염되는 홍콩 조류독감이 한국에서 발생했다고 대서특필했다.닭이나 오리 고기를 먹으면 조류독감에 걸릴 수도 있다는 막연한 불안심리까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닭·오리고기를 기피하기 시작했다.동시에 아시아 각국에서 조류독감 발생이 보고되고,일부 국가에서는 조류독감이 사람에 전염돼 감염환자가 사망했다는 발표까지 나왔다.소비위축이 더 심해져 닭고기는 조류독감 발생 이전의 50%,오리고기는 90%나 줄면서 산업적 피해마저 눈덩이처럼 커졌다.마침내 굴지의 국내 닭고기 가공업체가 부도처리되기에 이르렀다. 실제 고병원성 조류독감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어 소비위축이 왔다면 이해되지만 막연한 불안심리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원래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쉽게 변이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래서 종류도 수백종이 넘을 정도로 많고,같은 종이라도 분리되는 바이러스에 따라 그 병원성이 천차만별이다. 즉,국내에서 분리된 바이러스가 97년 홍콩 분리바이러스와 동일한 H5N1형이라 해도 사람으로의 감염 가능성은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다.홍콩바이러스와 겉으로 나타나는 표현형이 같다고 해서 한국에서도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다는 등식은 성립되지 않는다.그럼에도 언론에서는 사람에 감염된 태국이나 베트남의 것과 유형이 같다 하여 흡사 우리나라에도 감염환자가 발생한 것처럼 연일 보도했다. 우리 실험실이 국내에서 처음 분리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전자를 97년 홍콩바이러스와 비교한 결과,유전자 차원에서는 완전히 달랐다.미국 질병통제본부(CDC)에서도 한국과 베트남의 바이러스 유전자형이 다르고,바이러스가 유입된 경로도 다른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중간시험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사람에게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취급되는 것은 잘못된 정보에 따른 것이다.설혹 국내 바이러스가 사람에 감염되는 베트남바이러스와 동일하다 해도 국내 방역정책,바이러스 특성 등을 고려하면 유통되는 닭·오리고기를 먹고 조류독감에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 실제 국내 조사결과를 보더라도 국내의 H5N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판명됐다.질병관리본부(구 국립보건원)의 발표에 의하면,국내에서 가금인플루엔자 발생과 관련하여 발생농장 주인,관리인력,살처분 현장 방역팀 등을 포함한 감염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1700여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에서의 조류독감 감염 의심징후는 전혀 없었다. 또한 조류독감 발생농장의 반경 3㎞ 이내에서 생산되는 닭고기나 계란,오리고기는 예방차원에서 모두 살처분 및 폐기하고 있어 오염된 닭·오리고기가 시중에 유통될 가능성이 없다. 만약 닭고기가 바이러스에 오염돼 있다 해도 통상적인 요리과정 즉,삶거나 튀길 경우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죽어버린다.실제 실험실에서 국내 처음으로 분리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닭고기에 주입한 뒤 75도에서 5분(100도 1분)간 열처리하였더니 바이러스가 완전히 죽었다. 가금인플루엔자 발생 이후 닭·오리고기 과잉기피 현상으로 관련업계들이 파산직전에 있다.관련업계 종사자만 72만여명,가족까지 합치면 150만명이 오해에서 비롯된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다.지나친 걱정은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오늘 저녁 통닭이나 닭도리탕 요리를 먹으면서 그동안의 잘못된 오해를 확 날려 버렸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성환우 수의학박사 국립수의과학검역원˝
  • 태국 동울원 표범, 조류독감으로 숨져

    |베이징·방콕 AFP 연합|중국과 타이완,베트남 등에서 조류독감이 추가로 확인됐다.또 태국 동물원의 표범 한 마리가 조류독감으로 숨졌다.표범의 죽음과 관련,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사례가 만약 사실로 확인되면 조류 독감이 야생동물 또는 고양이과 동물에까지 전염된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팟 판야찻락사 태국 천연자원·환경장관은 13일 수도 방콕 남쪽 70㎞ 지점 촌부리 지방의 카오 키유동물원에서 죽은 얼룩무늬 표범 한마리의 2·3차 검사결과 전문가들이 조류독감으로 죽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익명을 요구한 동물원 관계자는 “표범이 죽은 것은 조류 독감에 걸린 닭을 먹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중국 농업부는 13일 성명을 통해 상하이(上海) 등 7곳에서 발생한 조류독감 의심사례가 모두 조류독감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은 조류독감 7건 추가 발생으로 중국에서 조류독감 발생 건수는 총 30건으로 늘어났고,의심사례 발생건수는 17건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이완 정부도 이날 중부 지방의 한 농장에서 조류독감이 확인돼 닭 1만 1400마리에 대해 살처분 명령을 내렸고 남부의 한 조류농장에서도 조류독감이 발생하는 등 2건의 조류독감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 “베트남 조류독감 인간전염 희박”

    |하노이 AFP 연합|세계보건기구(WHO)는 12일 지난달 조류독감으로 사망한 베트남 자매에 대한 조사 결과 이들이 인간에게서 전염됐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WHO는 성명을 통해 조류독감의 첫 인간 대 인간 전염 사례 가능성 때문에 조사를 받던 23세 베트남 여성의 바이러스 검사 결과를 통보받은 사실을 밝히며 “이 여성의 바이러스 염기 서열은 다른 가족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조류에게서 유래된 것으로 인체 독감 유전자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 [기고] 조류독감 예방 충분히 가능하다/장석원 서울 내과의원 원장·본지 자문위원

    조류독감이 아시아 각국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데다 사망자까지 발생하여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조류독감이 괴질인가.그렇지는 않고 말 그대로 닭이나 오리 등 조류에게서 발생하는 독감이다.독감의 원인균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데 이들이 모든 동물에게서 독감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수많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각각 숙주의 특이성을 갖는다.즉 개 인플루엔자는 개에게,고양이 인플루엔자는 고양이에게 침범하여 독감을 일으킨다. 조류독감을 역학적으로 보면 중국의 양쯔강 유역이나 홍콩에서 많이 발생한다.닭·오리 등의 대규모 사육지역이고 사람이 이들 가금류와 공동생활을 하기 때문이다.조류독감이 비록 사람에게 감염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는다.그러나 바이러스도 생명체이므로 생존을 위해 변이를 일으켜 사람이 사람에게 전염시키면 속수무책이라는 것이 큰 문제이다.만일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체 내에서 인간 독감 바이러스와 결합하여 변종을 만들어 낼 경우 수백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경고한 바 있다. 모든 질병이 그러하듯 조류독감도 치료보다는 예방이 최선이다.어떻게 예방해야 하는지 제대로 된 대책을 가지려면 전염경로를 알고 차단하면 된다.전염병은 외부로부터 인체 내로 병균이 침입하여 발생하는 것이므로 그 경로를 차단하면 병에 걸리지 않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첫째로 조류독감에 걸린 가금류를 제거하는 것이다.아직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감염된 가금류는 모두 도살 처리해야 한다.그렇다고 모든 가금류를 도살할 수는 없으므로 닭고기나 달걀을 먹을 때 꼭 익혀 먹도록 한다.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섭씨 60도에서 30분,75도에서 5분,80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거의 죽으며 끓는 물에서는 즉시 죽는다고 보고돼 있다.따라서 가정에서 닭·오리를 조리할 때 충분히 익히면 위험하지 않다.달걀도 덜 익힌 반숙보다는 완전히 삶아 먹는 것이 안전하다. 둘째로 전염경로를 차단하는 것이다.중요한 전염경로로 공기·비말·접촉 감염이 있다.공기감염은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사람의 코·입으로 들어가는 것이므로 독감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비말감염은 감염자가 기침·재채기를 할 때 비말에 살아 있는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것이다.비말에 있는 바이러스는 보통 3시간 살아 있으므로 기침·재치기를 할 때 입을 가린 손으로 문고리 등을 잡으면 다른 사람에게 쉽게 전파될 수 있다.그러므로 손으로 입·코를 만지지 말아야 하며 손을 깨끗이 자주 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접촉감염은 닭이나 오리 배설물과 직접 접촉하여 감염되는 것이다.바이러스는 닭똥 안에서 최소 3개월 생존하며 0도에서도 30일 이상 생존이 가능하다.따라서 오염된 양계장 주변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 조류독감으로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국내에서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국내에서 감염자가 나타나지 않은 까닭은 베트남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국내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동일한 H5NI형이지만 유전자 배열이 다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조류독감 바이러스는 1만 6000여 염기를 가지는데 국내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는 서열이 다르다.같은 형이지만 유전자 조합이 다르기에 국내에 유행하는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은 것이다. 작년 미국에서 사스(SARS)로 인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도 조기에 발견하여 격리하고 집중 치료를 했기 때문이다.따라서 독감이 의심되는 환자는 반드시 병원을 찾고 특히 오한과 고열·기침·근육통 등이 같이 오면 조류독감인가를 확인해야 한다.이렇게 해서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람을 조기에 찾아내 격리함으로써 집단발생을 막을 수 있다. 조류독감이 전염병인 이상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어쩌면 발생은 시간문제일 수 있다.그러나 개인위생부터 철저히 하여 전파경로를 차단하면 예방은 충분히 가능하다.˝
  • 변종 조류독감 돼지서도 발견

    세계가 조류독감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닭·오리 등 가금류에 이어 돼지에서도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돼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6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와 주변도시 돼지들로부터 치명적인 H5N1 변종 조류독감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AFP통신에 따르면 FAO베트남 대표부 안톤 라이크너 대표는 “하노이 지역 돼지들로부터 채취한 코분비물에서 H5N1이 실재한다는 증거를 봤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인간과 조류의 바이러스들을 ‘혼합하는 이상적인 용기’로 인식된 돼지들이 H5N1 바이러스 운반자로 발견되면 조류독감 사태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로마의 FAO 본부와 세계보건기구(WHO)는 조류독감이 돼지에게 전염됐다는 베트남에서 나온 보도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딕 톰슨 WHO 대변인은 “돼지가 감염됐다는 최종적인 증거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베트남 호치민시의 파스퇴르연구소는 카오 바오 번 박사 등 연구소 미생물학과 소속 5명의 연구진이 치명적인 H5N1의 유전자 배열 구조 해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반 박사는 “H5N1 바이러스의 유전자 배열 해독에 성공함으로써 적어도 조류독감 예방에 어떤 백신을 사용해야 하는지는 알 수 있게 됐다.”면서 빠르면 1개월 이내 이 바이러스에 대한 완전한 유전자 해독이 가능해져 효과적인 백신 개발에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춘규기자 외신taein@
  • 조류독감 사망 계속 늘어

    |마닐라·하노이·로마 AFP 연합|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간 대 인간 전염이 쉬운 형태로 변이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베트남과 태국에서 4일 4명이 추가로 사망하거나 조류독감사망자로 확인돼 아시아지역 조류독감 사망자 수가 16명으로 늘어났다. 중국에서도 1명이 조류독감에 추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고 2명의 의심환자가 새로 발생했다.이로써 중국의 조류독감 감염자는 총 12개성에 걸쳐 진성환자 5명과 의심환자 18명 등 23명으로 늘었다. 특히 독일에서도 조류독감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다시 발견됐다고 이날 독일 언론이 보도,아시아 지역 이외로 조류독감 확산우려가 다시 제기됐다.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작센주 주도 드레스덴에 사는 한 베트남계 남자가 조류독감이 의심되는 증세로 이날 병원에 입원했다.이 남자는 최근 베트남을 방문해 형이 운영하는 양계장에서 일하고 며칠 전 독일고 돌아온 뒤 감기와 고열 증상이 나타나 동네 의원 주치의를 찾았다.지난 2일에는 태국 여행을 하고 돌아온 함부르크 거주 독일 여성 2명이 조류독감이 의심돼 입원했으나 검사결과 일반 독감으로 밝혀진 바 있다. 살(殺)처분에 의한 감염 가능성에 대한 국제 보건기구의 경고 이후 처음으로 태국 남부 팡나주에서 닭 살처분 작업 일손 돕기에 나섰던 해군 수병 4명이 조류독감에 걸린 것 같다고 영자지 네이션이 이날 보도했다.소식통은 이 수병과 함께 닭 살처분 작업을 도운 다른 3명의 동료 수병도 비슷한 증세로 앓고 있다고 전했다.˝
  • [사회플러스]청원서 브루셀라 환자 1명 발생

    충북 청원에서 제3종 법정 전염병인 브루셀라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충북도는 지난달 중순 브루셀라에 감염된 젖소를 처분하던 한 농민이 감기 증세를 보여 청원보건소에서 가검물을 채취,국립보건원에 정밀역학조사를 의뢰한 결과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도는 정확한 감염 경위와 추가 감염자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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