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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MB의 귀는 당나귀 귀다/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

    [열린세상] MB의 귀는 당나귀 귀다/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

    신라 47대 임금인 헌안왕은 임해전에서 열린 잔치에서 응렴이란 화랑의 말만 듣고서는 의인이라 생각하여 사위로 삼고자 한다. 그가 범교사란 사람의 조언대로 미모인 둘째 대신 박색인 첫째 딸을 택하자, 헌안왕은 더욱 감동하였고 죽으면서 응렴이 덕치(德治)를 베풀 이니 그에게 왕위를 물려주라는 유조(遺詔)를 남긴다. 당시 대다수 귀족들과 백성들도 그리 생각한지라 그는 쉽게 왕위에 오른다. 그가 바로 경문왕(861∼875년)이다. 하지만, 경문왕은 집권하자마자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우선 그는 미모인 둘째 공주를 왕비로 맞는다. 첫째인 영화부인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는지, 둘째부인을 문의왕비로 봉하고 그녀에게서만 자식 셋을 얻는다. 셋은 모두 왕위에 오르는데, 그 중 한 명이 바로 부왕과 함께 신라를 망국으로 이끈 장본인인 진성여왕이다. 경문왕이 집권하는 15년 간 지진, 홍수, 가뭄, 메뚜기 떼의 출현 등 천재지변이 끊이지 않았으며 전염병마저 세 차례나 돌았다. 그를 왕위에서 끌어내리려는 반란도 세 차례나 일어난다. 이 와중에 그는 간통하여 아들을 낳고 또 이를 은폐하려 자기 자식을 죽이고자 하니, 그 자가 바로 궁예이다. 궁예는 아버지와 신라를 불구대천의 원수로 삼고 이를 멸망시키는 데 진력한다. 당시 신라 사람들이 느낀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는 얼마나 컸을 것인가. 그들은 그 괴리를 설화로 형상화한다. 바로 그것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다. 경문왕은 당나귀 귀를 숨기기 위하여 복두로 이를 가린다. 복두장이는 죽을 당시에 도림사 대숲에 가서 “우리 임금 귀는 당나귀 같다!”라 외쳤다. 그 뒤에 바람이 불 때마다 대숲에서 “우리 임금 귀는 당나귀 같다.”라는 소리가 들렸다.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복두가 왕의 부정과 비리를 은폐하는 허위의식이라면, 그 실상이 당나귀 귀의 상징이다. 도림사의 대숲은 여론을 의미한다. 여론은 허위의식의 장막에 가린 진실을 통찰하고 “우리 임금 귀는 당나귀 같다.”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경문왕을 보면 MB와 너무나도 닮은꼴이다. 국민은 그를 경제를 살릴 이라 생각하여 대통령으로 선출하였으나, 그가 당선된 이후 경제는 외려 위기 상황에 놓였다. 쏟아져 나오는 정책은 1%의 특수층만을 위한 것이고, 군사독재 정권도 하지 못한 야만을 자행하면서도 눈 하나 깜짝이지 않는다. 정권 말기에나 나올 권력형 비리도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정치는 실종하고 행정만 난무하고, 서민들 중 상당수가 파산 직전의 상태다. 힘도 없고 정당성도 없는데 전략과 비전도 없어 주변 강대국에 휘둘리는 꼴이 흡사 구한말 같다. 이에 대한 대응도 거의 같다.MB는 매일 복두를 갈아 쓰고 있다. 하지만,10대들도 어찌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하는 말마다 거짓말이냐고 반문할 정도로 그 복두는 당나귀 귀를 가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자 그는 경문왕이 대숲을 베었듯, 인터넷과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있다. 이로 수십 년 간 수많은 이들이 피를 흘려 쟁취한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는 조종을 울렸다. 재미있는 것은 경문왕이 대나무를 베어버리고 산수유를 심자 그 숲이 “임금님의 귀는 길다.”라고 말하였다는 사실이다. 비록 검열의 칼날 때문에 완곡한 표현을 하였지만 왕에게 허위가 있다는 진실은 담고 있다. 존 밀턴이 언론과 사상의 자유를 주장한 ‘아레오파기티카’를 펴낸 것이 1644년이다. 처음엔 소수만이 동조하였으나 20세기에 와서 이는 인류 보편의 원칙이 되었다. 아무리 백골단을 부활하고 언론을 탄압해도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릴 수 없다. 군사독재 정권이 끝나고 나서 이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말을 부활하는 것으로 끝맺고자 한다. “우리를 모두 죽여 피바다를 이룬다 해도 진리의 바다를 마르게 할 수 없다.” 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
  • ‘사면초가’ 빠진 민주당

    민주당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제 1야당, 하지만 원내 83석의 소수당으로 정국 주도권을 잡기에 힘이 부치는 가운데 정세균 대표의 ‘평일 골프’ 논란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민주당의 가장 큰 고민은 등원 문제다. 가축전염병예방법(이하 가축법) 개정을 전제로 장외투쟁을 접은 만큼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 구성에 동의하기 어려운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다.이미 개정특위 활동 시한이 지났고 한나라당이 개정 자체에 부정적인 만큼 원 구성 후 상임위 차원에서의 개정 가능성은 희박하다. 민주당이 원 구성과 가축법 개정을 연계시키는 것에 대한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이를 원 구성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국회가 정상화되지 못하는 데 따른 비판과 감당해야 할 몫이 생각보다 커지고 있다.청와대와 한나라당을 둘러싼 권력형 비리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반사 이익으로 민주당은 지난달 하순 지지율 27%를 기록했다.하지만 20여일 만에 같은 조사에서 16.8%로 하락, 지지율이 거의 반토막이 났다. 현재 원 구성과 관련해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오는 18일 오전까지 여야 스스로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이에 따라 민주당 의지와 상관없이 원 구성이 마무리될 경우 민주당은 가축법 개정이라는 실리도, 국회 정상화에 기여했다는 명분도 챙기지 못하게 된다. 한나라당에 대한 주요 공격 포인트였던 ‘도덕성’ 문제에 있어서도 민주당은 더이상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김재윤 의원이 ‘제주 영리병원 로비’ 논란에 빠지면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전방위 공격을 받고 있다.이런 가운데 정 대표의 골프 사건이 터지면서 민주당은 더욱 할말이 없어졌다.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은 회기 중에 골프치는 동료 당원의 당원권을 정지시켰다.”면서 “회기 중에 골프를 친 정세균 대표를 민주당 윤리위원회가 어떻게 판결하는지 지켜 보겠다.”고 공세를 펼쳤다.이어 차 대변인은 이날 또다른 논평을 내고 “8월14일 박희태 대표는 현장의 민생과 민심을 보살피기 위해 지방투어를 했다.”면서 “정세균 대표를 모시는 민주당이 참 걱정된다.”고 꼬집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석달째 뭐해” 위기의 與野사령탑

    “석달째 뭐해” 위기의 與野사령탑

    한나라당 홍준표·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가 최대 위기에 빠졌다. 양당의 원내 사령탑인 홍·원 원내대표는 18대 국회가 문을 연 지 두달이 넘게 국회 원 구성을 성사시키지 못해 리더십에 심각한 상처를 입고 있다. 당초 원 구성 합의 시한인 13일을 넘겨 14일 본회의에서 국회법을 처리키로 한 합의까지 지키지 못했다.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에 대해 양당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협상 실패 뒤 담화문을 통해 ‘국회법 개정 및 상임위 정수조정안’ 개정안에 대한 심사 기일을 18일 낮 12시로 지정해 각당 지도부에 통보, 당일까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직권상정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두 원내대표가 금명간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사실상 당 장악 능력과 원내 지도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상임위원장 선임 놓고 경선 논란 홍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 초기부터 많은 것을 양보하면서도 민주당에 끌려다니기만 했다는 당 일부의 평가를 받고 있다. 장관 인사청문특위와 관련해 청와대와 사전 조율 없이 민주당에 양보하려다 호된 질책을 듣기도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일부 의원들이 홍 대표를 임기 초반에 청와대와 당을 잇는 가교로 인식하고 대통령과의 소통 창구로 인식했지만 원 구성이 틀어진 후에 다들 실망한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에는 상임위 배분 문제로 원성을 샀다. 홍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몫의 상임위원장 선임안을 미리 발표하자 권영세·박진·윤두환 의원 등이 거세게 반발하며 경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홍 원내대표가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무실에 실려간 원혜영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 있는 원 원내대표도 원구성 기본 협의에서 참패했다는 비판을 듣고 있는 상태다. 원 원내대표는 14일 원 구성협상을 진두지휘하다가 두통을 호소, 국회 의무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원 원내대표가 상대적으로 적극적이고 강한 이미지의 홍 대표에게 끌려다니는 듯한 인상을 준다고 인식하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의원총회에서 소속의원들로부터 집단성토를 당했다. 전날 여당과 원 구성 원칙에 합의한 사실을 놓고 의원들이 “대체 무슨 생각으로 합의한 거냐.”며 거세게 질타했다. 국무총리의 국회 불출석이나 이명박 대통령의 장관임명 강행 등에 대한 여권의 사과를 받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합의한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수도권(부천 오정) 출신인 원 원내대표는 당내 주류세력인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세력 중 어느 쪽에서도 절대적인 지지를 받지 못한다. 당내 강경파의 압박으로부터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정세균 대표 골프 물의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원 구성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인 시각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정 대표는 “휴가 기간이라 동창생들과 쳤다.”고 밝혔지만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 불거진 이번 골프 사건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민주당·선진과창조모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문제를 포함한 원 구성 협상을 벌였다. 또 협상 타결이 불투명했지만 전날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이날 오후 본회의도 소집해 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날 오후 정 대표는 경기도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그는 “오늘 오후부터 휴가”라면서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서는 “계속 보고를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조찬기도회와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성공과제 대토론회’에서 축사를 한 뒤 서울 서대문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쉼터를 방문하는 일정을 마친 뒤 주말까지 휴가를 냈다. 당 관계자는 “사실상 우리는 원 구성 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해 굳이 휴가 날짜를 바꾸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수해가 난 것도 아니고 본회의에 빠진 것도 아니지 않냐.”고 반문한 뒤 “광복절 관련 일정 외에는 주말까지 아무것도 잡지 않은 ‘휴가 기간’에 친 골프까지 문제 삼는 것은 너무한 것 같다.”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여야 ‘가축법 개정안’ 합의 또 불발

    여야 ‘가축법 개정안’ 합의 또 불발

    한나라당, 민주당, 선진과 창조 모임 등 3개 교섭단체 원내수석부대표는 13일 원 구성을 위한 실무협상을 벌였으나 전날에 이어 가축전염병예방법(이하 가축법)을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다.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원내수석부대표·원내공보부대표와 가축법 개정 특위 위원장 및 간사단은 14일 오전 연석회의를 갖고 다시 협상키로 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지난 11일 국회의장과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간 회동에서 14일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 개편 및 상임위 정수조정과 관련된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키로 한 합의 사항을 지키기 어렵게 됐다. 각 교섭단체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협상을 시작했지만 민주당이 요구한 가축법 개정을 둘러싸고 여야간 입장 차이가 커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수석부대표들은 이견 조율을 가축법 개정 특위 양당 간사에게 위임했다. 민주당은 이 과정에서 기존보다 완화된 수정안을 제시했다.‘모든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입금지’를 골자로 했던 기존안에서 다소 후퇴,‘BSE(광우병) 발병국으로부터 쇠고기를 수입할 경우 발병 시점으로부터 5년간 30개월령 이상된 쇠고기 수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통상마찰 우려를 들어 난색을 표명했다. 이날 저녁까지 계속된 간사간 협의에서 월령제한과 SRM 문제에 대해 양당이 합의하지 못하면서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협상 결과와 상관없이 14일 운영위와 본회의 소집 요구를 해놓았다. 한나라당이 여야 합의 없이 운영위를 소집, 국회법 개정 단독 처리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하지만 같은 날 오전까지 양당이 가축법 개정에 대해 합의할 경우 원 구성을 무난히 이룰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원 구성 협상의 걸림돌이었던 총리 출석 문제는 이날 오후 열린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에서 해결 실마리를 찾았다. 특위는 14일 총리실과 외교통상부, 보건복지가족부 기관보고를 실시키로 의결했다. 하지만 기관 보고의 순항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총리실은 인사 후 퇴장, 기관보고가 끝난 뒤 마무리 발언 형식으로 특위 위원들의 질문에 일괄 답변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민주당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나길회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대통령의 정치실험과 미래비전

    [김형준 정치비평] 대통령의 정치실험과 미래비전

    온나라가 베이징 올림픽 열기로 후끈거리고 있다. 개막 직후부터 금메달이 쏟아져 나오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과 자신감도 덩달아 높아졌다. 올림픽 특수인지는 몰라도 두 달 넘게 공전했던 국회가 정상화의 물고를 텄다. 여야는 어제 오는 19일까지 제18대 국회 원 구성을 마무리하기로 잠점 합의했다.9월 정기 국회를 코앞에 두고 여야가 국회 정상화에 합의한 것은 천만다행이다. 하지만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문제가 막판 변수로 떠오르면서 국회 정상화 합의가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잘될 나무 떡잎부터 안다고 했는데 18대 국회는 초반부터 싹이 노랗다는 조롱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18대 국회가 이런 수모를 떨쳐내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상습적 국회 파행을 가져오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13대 여소야대 국회 때 국회법이 잘못 개정되어 모든 것을 국회 내 교섭단체 대표들간의 협상으로 결정토록 한 것을 고쳐야 한다. 여야간에 합의를 존중한다는 것은 좋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가 판을 치고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상황에서 합의 요구 그 자체가 오히려 합의를 어렵게 만드는 역설적인 상황이 반복적으로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원, 원 구성, 국정감사와 같은 국회 운영의근간이 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합의가 아니라 자동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방향으로 국회법을 개정해야 한다. 더불어 국회 파행을 실질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국회의장의 권한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원 구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국회법 개정에 대해서는 의장에게 전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만하다. 지나치게 비대한 권한을 지닌 대통령과 행정부가 국회에 대해 갖고 있는 잘못된 시각을 고치는 것도 만성적인 국회 파행을 막기 위한 필수적인 사항이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의 지적대로 “거대한 힘을 가진 대통령과 비민주적인 조직체인 정당에 끼여 국회가 제 기능을 못했다.”따라서 대통령이 의회정치의 효율성과 생산성 그리고 선진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 지난해 11월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실시한 ‘입법부와 행정부에 대한 의식조사’에서 국민 3명중 1명(26.7%)이 ‘대통령이 의회에 지나치게 개입한다.’는 견해에 동의했다. 더구나,‘대통령과 청와대가 여당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당정분리에 대해서는 68.2%가 찬성했다. 이런 조사 결과가 주는 함의는 대통령은 당과 국회에 일상 정치를 맡기고 행정과 정책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어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청와대에서 오찬 정례회동을 갖고 정국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당·정·청간의 원활한 소통과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와 정책을 사전에 조율한다는 점에서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런 관행은 대통령이 여당을 통해 국회를 지배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던 나쁜 전례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진정 선진 의회민주주의 정착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 역대 정권에서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과감한 정치 실험을 단행해야 한다. 당정협의회와 정례회동을 폐지하고, 강제적 당론을 없애 의원들의 자율성을 절대적으로 보장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여야 모두로부터 무제한 견제받는 최초의 대통령이 될 것을 선언하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창조적 발상의 전환만이 야당을 진정한 국정 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국회 상임위원회가 정치의 중심이 되게 함으로써 그동안 한국 정치를 무겁게 짓눌러 왔던 만성적 상쟁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향후 60년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는 대통령의 건국 60주년 8·15 경축사에 이와 같이 국회와 야당을 존중하고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하는 대담한 정치 선언이 포함되기를 기대해 본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가축법’ 국회 원구성 막판 암초

    여야가 18대 국회 원 구성을 오는 19일까지 마무리 짓기로 잠정 합의했지만 가축전염병예방법(이하 가축법) 개정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면서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민주당이 미국산 쇠고기 추가 협상 내용을 반영하는 가축법 개정을 원 구성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으나 한나라당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자칫 극적으로 이뤄진 여야의 국회 정상화 합의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선진과 창조의 모임은 12일 오후 원내대표 및 원내수석부대표 등 6인 회동을 갖고 전날 결론 없이 끝난 실무협상을 재개했다. 하지만 역시 각 당 입장 차이만을 확인하고 13일 오전 다시 협상을 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가축법 개정 요구에 “원구성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면서 “합의를 해놓고 또 다른 조건이 나온다. 애들 장난도 아니고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이미 써놓은 합의서를 뒤집고 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원 구성 협상에 대한 당의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 의총 결과 민주당은 ▲원 구성 협상에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보장 ▲언론탄압 국정조사 ▲국회 무시에 대한 국회차원의 결의문 채택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는 전날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합의한 내용을 사실상 부정하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11일 원내대표 회동 이후 원혜영 원내대표에 대해 “너무 쉽게 합의해준 것 아니냐.”는 불만이 속출했다. 특히 합의문에 가축법 개정이 빠진 것에 대해 정세균 대표 등 당 지도부도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가축법 개정 특위는 법안소위 논의 과정에서 개정 자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중단된 상태이다. 민주당으로서는 가축법 개정이 등원의 결정적 이유였던 만큼 이를 쉽게 포기 할 수 없다. 반면 한나라당은 그동안 일관되게 개정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을 뿐만 아니라 원내대표 회동 합의문을 근거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어느 한쪽이 극적으로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원구성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나길회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 ‘쇠고기 國調’ 특위 또 파행

    ‘쇠고기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11일 한승수 국무총리의 불참으로 또다시 파행했다. 간신히 정상화의 물꼬를 튼 국회가 다시 경색 조짐을 보임에 따라 한 총리측은 특위 참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특위는 열리자마자 총리 출석 문제를 놓고 법리 논쟁을 벌였다. 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총리의 불출석은 헌법 무시이자 국회 무시”라며 “출석을 안하면 3년 이하 징역,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는 중죄”라고 주장했다. 선진당 이상민 의원은 “총리가 정당한 이유없이 불출석한다면 국회법을 명백히 위반해 형사범화(化)되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헌법 제 62조 제 2항은 ‘국회나 그 위원회의 요구가 있을 때에는 국무총리는 출석해서 답변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12조 1항에 따르면 처벌 대상은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은 증인 또는 보고를 거부한 사람으로,‘증인’이 아닌 총리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특위는 총리 예우 차원에서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은 채 출석을 요청한 바 있다. 총리가 본회의나 예결위가 아닌 상임위 혹은 특위에 출석한 전례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도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관행은 시대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면서 2006년과 2007년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이 관례를 깨고 국정조사에 출석한 사례를 들었다. 이에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과거 김종필·이한동·이해찬 총리 등이 출석을 거부한 사례를 들어가면서 “지난 10년간 총리들이 (상임위에) 나온 적이 없다.”고 따졌다. 이날 오전 김형오 국회의장과 한나라당·민주당·선진과 창조의 모임 등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회동을 갖고 이 문제와 관련,‘총리 출석 문제는 헌법과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키로 하였다.’는 내용을 합의문에 명기했다.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총리실도 ‘불참’에서 ‘참석’쪽으로 변화된 기류가 감지됐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저녁 “기관보고는 총리실장이 하고, 한 총리는 모두발언과 마무리 발언만 하는 선에서 참석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특위 불참을 계속 고집할 경우 국회 파행의 책임을 한 총리가 감수해야 된다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후 원구성 실무협상에서 민주당은 ▲한 총리 쇠고기 국조 특위 출석 의결 명문화 ▲미국산 쇠고기 추가협상 내용을 반영한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명문화를 요구했다. 하지만 가축법 개정 문제에서 여야가 이견을 보이면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씨줄날줄] 올림픽 경제학/오승호 논설위원

    나라마다 올림픽 유치에 힘을 쏟는 이유는 뭘까. 국가 이미지 제고와 경제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믿기 때문일 것이다.‘올림픽 경제’라는 개념은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 등장했다. 당시 미국은 LA올림픽을 첫 번째 흑자 올림픽으로 평가했다.LA올림픽은 상업 올림픽의 효시로 불린다.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은 상업성 과열로 올림픽 정신을 훼손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 여파로 4년 뒤 열린 시드니 올림픽 때는 기업 광고 틀을 시 경계선 밖에 설치하는 등 상업주의를 자제하는 노력을 했다. 올림픽 개최 후유증에 시달린 곳도 있다. 정부 40억달러, 바르셀로나시 21억달러의 적자를 낸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대표적 사례다. 올림픽 개최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세계 경제의 한 축으로 부상한 나라여서 관심이 특히 높다. 중국은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올림픽 유치는 중국이 향후 7년간 매년 국내총생산(GDP)을 0.3∼0.4% 성장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중국연구소장은 월 스트리트 저널 기고에서 “공식 발표된 베이징 올림픽의 시설 투자비는 430억달러인데, 이는 이전 다섯 번의 올림픽 투자비를 모두 합한 비용보다 1.5배나 많다.”면서 “올림픽이 중국 경제 부양에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스포츠 역사상 이렇게 많은 돈이 투자된 적은 없었다.”면서 과잉 투자의 부작용을 우려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올림픽 밸리효과가 종전 올림픽보다 클 수 있다.”면서 “그럴 경우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밸리효과는 올림픽 이전의 과도한 투자가 올림픽 이후 급감해 성장이 둔화되고 자산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우리가 서울올림픽 이후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붕괴되는 경험을 한 것도 같은 효과다. 중국은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다.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가 불안하고 그 영향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전염 효과’가 생기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고유가시대 에너지를 다시 보자](하)47평 月전기세 3만원 이점선씨의 ‘절약작전’

    [고유가시대 에너지를 다시 보자](하)47평 月전기세 3만원 이점선씨의 ‘절약작전’

    “누구나 하는 습관적인 절약일 뿐인데 쑥스럽네요.” 5일 오후 찾아간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진주아파트 이점선(51·여)씨의 집 현관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이웃 주민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그는 “창문과 현관문을 모두 열어 놓죠. 통풍이 잘 돼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필요없어요.”라고 말했다. 그래도 외부 온도와 별반 다를 바 없는 것 같다는 기자의 한마디에 “저도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부드러운 자연의 바람이 주는 시원함을 잘 못느꼈어요. 한번 잘 느껴 보세요.”라며 웃었다. ●가정소비전력 11% 대기전력 ‘낭비´ 이씨의 지난 5월 전기요금 고지서에 나와 있는 전력 사용량은 264. 요금은 3만 2740원이다. 이씨의 집은 155.3㎡(47평형)이다. 기자의 집이 105.8㎡(32평형)인데도 매월 350∼400를 사용해 전기요금이 5만원 정도가 나오는 것과 비교해 보면 이씨가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절약하는지 알 수 있다. 이씨는 “전기사용량이 300가 넘으면 누진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절대로 3만원대 요금이 나올 수 없다.”면서 “절약 습관과 함께 절약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씨의 집에는 대기전력(가전제품을 쓰지 않을 때 플러그를 뽑지 않아 흐르는 전력)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곳곳에 멀티탭이 설치돼 있었다. 멀티탭에는 각각 스위치가 달려 있어 쓰지 않는 가전제품에 연결된 스위치는 반드시 끈다. 이씨는 “가정소비전력의 약 11%가 대기전력으로 낭비된다고 들었다.”면서 “특히 최근에는 홈시어터 등 작동을 안할 때도 많은 대기전력이 필요한 가전제품이 많아져 더 많은 전력이 낭비된다.”고 말했다. 세탁기가 있는 다용도실이나 화장실의 전구는 백열등이 아닌 조그만 형광등이었다. 이씨는 “백열등을 전구형 형광등으로 교체하니 전력소모량이 뚝 떨어졌고, 전구 수명도 훨씬 길어졌다.”고 말했다. 화장실 샤워꼭지도 절수용이다. 이씨는 “사용하는 방의 형광등만 켜는 습관을 들였더니 밤늦게까지 TV를 보던 가족들의 습관도 달라졌다.”면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니 건강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부엌에 있는 냉장고 등에는 모두 에너지효율 1등급 마크가 붙어 있다. ●아파트 단지로 전염된 에너지절약 이씨가 에너지 절약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0년부터 시민단체인 녹색소비자연대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부터다. 지금은 아파트 부녀회 총무로 단지 전체에 에너지 절약을 전파하고 있다. 매월 셋째주 월요일에는 못쓰는 소형전자제품이나 폐휴대전화를 수거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녹색소비자연대에 보낸다. 이씨는 아파트 단지 차원에서 전기에너지 20% 줄이기 운동을 펴고 있다. 이씨는 “올해 2월부터 시작했는데 이제는 100가구 이상이 동참하고 있다.”면서 “참가 가구 모두 전기에너지 사용량이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자랑했다. 이씨 가족은 지난해 4월 한 달 동안 314(4만 5710원)의 전력을 사용했지만 올해 4월에는 273(3만 4440원)로 줄였다. 이씨는 오는 20일 ‘에너지의 날’을 맞아 아파트 주민들에게 5분간 전체소등 행사에 동참할 것을 호소할 예정이다. 이씨는 아파트 주민들 대상으로 매월 한번씩 에너지절약 홍보캠페인을 하고 있다.“많은 분들이 에너지 절약 방법은 잘 알고 있지만 실천을 못 해요. 그래서 습관이 중요하지요. 단순히 돈 몇천원을 아끼는 게 아니라 작은 습관들이 모이면 경제를 살리고 지구온난화를 막는 큰 힘이 됩니다.” 글 사진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英연구팀 “사람이 하품하면 개도 따라한다”

    개도 하품에 전염된다? 한 사람이 하품하면 같이 있는 사람들도 연달아 하품을 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러나 그 옆에 앉아있는 개도 따라서 하품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영국 런던대 버크백 콜리지 연구진들은 “29마리의 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개들이 하품을 따라하는 현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하품을 하는 한 남성과 29마리의 개를 한 방에 넣어놓고 하품을 따라하는지 조사한 결과 종류에 따라 적게는 21%에서 많게는 72%까지 하품을 따라 했다는 것. 이와 같은 결과는 사람이 하품을 따라하는 빈도수 44%나 침팬지가 따라하는 하품 빈도수 33%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다. 연구진은 “개들은 사람의 ‘사회적 신호’(표정이나 행동)를 분석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며 따라서 “개들이 주인의 하품을 따라하는 것은 주인의 감정에 연민을 일으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동물이 사람의 얼굴 표현을 흉내 내는 유일한 것이 하품”이라며 “이런 ‘전염성 하품’이 애완동물과 주인의 유대관계를 더 강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개들의 하품이 단순히 전염된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주인이 긴장된 상태에 있을 때 하는 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내 전문가“SRM 제거땐 광우병 위험 없어” 미국 전문가“안전성 강화 법률 반드시 필요”

    국회 가축전염병예방법개정 특별위원회는 5일 전문가 공청회를 열고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법 개정시 통상마찰 가능성 등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미국소비자연맹의 마이클 핸슨 박사는 “미국이 사료조치, 검역 등에 있어 취하고 있는 조치들은 광우병의 위험을 통제하기에 충분하지 못하다.”면서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염려하고, 보다 강화된 예방조치 법률을 만드는 것은 정당하다.”고 가축법 개정에 힘을 실었다. 반면 건국대 이중복 교수는 “미국에서 1997년 동물사료 금지조치 이후 광우병 소는 발견되지 않았다. 검사와 함께 특정위험물질(SRM)을 제거하기 때문에 식탁 위 쇠고기는 안전성을 보장받는다.”며 국내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적인 측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농림수산식품부 김창섭 동물방역팀장은 “일정 월령 이상 수입제한 등을 법률로 일괄 규정하는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법제처 박영욱 법제관은 “일률적으로 일정 기준 월령의 쇠고기를 모두 수입 금지시키면 다른 나라들로부터 문제 제기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신대 이해영 교수는 “가축법 개정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과 상충되지 않는다.”면서 “무역보복의 경우도 WTO 협정상 일방적이고 부당한 보복조치는 금지돼 있고 미국이 당장 보복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경희대 최승환 교수도 “광우병 발생시 수입 중단이 보장돼 있지 않는 점에서 (한·미 합의가) 오히려 국제법 위반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소 연령 구분을 위한 ‘치아감별법’에 대해서도 서울대 우 교수는 “5∼6개월 정도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한 반면 건국대 이 교수는 “치아로 충분히 연령 감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핸슨 박사는 “비교적 정확하지만 표시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미국 검사관들의 얘기”라고 전했다. 나길회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 美 ‘탄저균 우편물 연쇄 테러’ 7년만에 베일 벗어

    美 ‘탄저균 우편물 연쇄 테러’ 7년만에 베일 벗어

    2001년 9·11테러 직후 미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탄저균 우편물 테러 전모가 7년 만에 밝혀질 전망이다. 특히 용의자가 미군 소속 미생물학자인 것으로 드러나 미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메릴랜드주 포트 디트릭 소재 미 육군 전염병 연구소(AMRIID) 브루스 이빈스(62) 박사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기소방침을 밝히자 지난달 2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탄저균 테러 사건은 지난 2001년 10월 민주당 톰 대슐 전 상원의원실과 타블로이드 신문 ‘선’지 등에 탄저균에 오염된 우편물이 배달돼 모두 5명이 목숨을 잃은 미국내 최대 생화학무기 테러다.9·11테러 직후여서 알카에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 등 이슬람세력이 배후라는 소문도 떠돌았다. 사건 직후부터 FBI는 생화학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였다고 AP통신은 3일(현지시간) 전했다. 게놈 분석기술을 활용해 AMRIID에 보관된 균이 테러에 사용된 균과 유전적으로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35년간 미생물학자로 재직한 이빈스 박사가 진범으로 추정됐다. 그는 2003년 탄저균 백신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국방부로부터 훈장까지 받은 전문가다. 두 아이의 아버지로 적십자 자원봉사활동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FBI는 당초 동료인 스티븐 해트필 연구원을 용의자로 지목했으나 무혐의로 드러나자 1년 전부터 이빈스에게 혐의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빈스의 유족들은 “정부의 근거없는 압박이 그를 자살로 내몰았다.”고 반박했다. 범행동기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FBI는 그가 테러 이전부터 자신을 진료한 여의사 살해를 시도하는 등 반사회적 행동을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국회 가축법개정특위 공방

    국회 가축법개정특위 공방

    4일 열린 국회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특위에서는 법 개정의 방향을 놓고 여야가 격론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 야당측은 30개월 또는 20개월 이상 된 쇠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가축법개정안을 주장했으나 한나라당과 정부는 그같은 법안이 국제법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위생조건 장관고시는 위헌·위법” 민주당의 김종률 의원은 질의를 통해 “검역주권 포기 등을 내용으로 한 위생조건 장관고시는 위헌·위법”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전현희 의원은 “세계무역기구(WTO) 동식물검역(SPS) 협정에는 인간 건강의 예외적 특성을 포함한 관련 요소를 고려해 국제기준보다 높은 수준에서 조치할 수 있다고 돼 있다.”면서 “가축법 개정은 오히려 WTO 협정에 부합하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은 “가축법 개정이 한·미간 국제법적 효력까지는 제한하지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WTO 제소 등 통상마찰 및 무역보복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종훈 “車 무역보복 당할 수도” 이와 관련,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예상되는 미국의 무역보복 형태를 묻는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의 질문에 “우리에게 아픈 부분을 공략하려고 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민주당 이시종 의원의 질문에 대해서도 “미국이 자동차 분야에서 보복하겠다고 하면 상당히 많은 대수가 해당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연 법제처장도 야권이 가축법 개정을 통해 ‘수입위생조건(고시)에 대한 국회 동의’를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고시는 행정부가 부여받은 권한인 만큼 국회 동의를 받게 하는 것은 행정부에 부여한 위임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盧정부 작년말 美쇠고기 수입 결론” 이날 회의에서는 가축법 개정 문제와 함께 ‘참여정부 설거지론’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정부의 입장을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해 12월 18일 주한 미국대사에게 통보하고 미국측은 12월 21일 이를 수용, 사실상 협정서 서명만 남겨둔 상태였다.”면서 “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목을 맨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구애이며, 오히려 차기 정부의 재협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도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을 존중하겠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은 국가 최고 통치자의 대외적인 발언으로서 강도가 있었던 것으로 본다.”며 ‘참여정부 설거지론’에 힘을 실었다. 민주당 노영민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미국의 쇠고기 재협상 문서보장 요구를 거절했고 대신 대통령간 구두양해 사항으로 타결했다.”면서 “이는 미국산 쇠고기의 국내시장 잠식을 늦추거나 완화하려는 노력이었다.”고 반박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2048년, 한국의 미래는?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2048년, 한국의 미래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2048년, 우리는 과연 어떤 한반도에서 살게 될까? 이 땅의 어린이들은 어떤 과일을 주로 먹고, 저녁 식탁에는 어떤 생선이 주로 올라올까? 올해는 유엔이 정한 ‘행성 지구의 해’다. 밀레니엄을 맞은 것도 아닌데 유엔이 ‘지구’를 꺼내든 것은 지구온난화가 인류의 존립 기반인 생태계 자체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학자들은 흔적으로만 남아 있는 수십만년 전의 빙하기와 달리 지금의 기후변화는 시시각각 현실로 다가오는 ‘인류 멸망의 시나리오’라고 경고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구의 평균 온도가 앞으로 1.5∼2.5도 더 오르면 홍수와 가뭄, 폭풍, 사막화, 전염병 창궐 등으로 전세계 동식물의 20∼30%가 멸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지난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위원회 회의에서는 한반도 등 아시아 지역이 다른 곳보다 기후변화에 더 취약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기후변화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지속된다는 가정 아래 전문가들 의견을 모아 한반도 기후변화의 미래 모습을 전망해 봤다. ●2050년 평균기온 2000년 대비 3도↑ “2048년 어린이들은 한국의 대표 과일을 사과가 아닌 키위·바나나로 여길 것이다.‘남산 위의 저 소나무∼’로 시작하는 애국가 2절의 가사가 무슨 뜻인지 잘 모를 것이다.” 지구온난화가 야기할 한반도의 가장 큰 변화는 식물 북방한계선의 북상이다.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2050년 한반도 평균 기온은 2000년보다 섭씨 3도,2080년에는 5도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수량도 각각 17% 정도씩 증가한다.IPCC에 따르면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식물 한계선이 북쪽으로 150㎞가량 이동한다. 때문에 현재 한국의 대표 수종인 소나무, 전나무 등이 2035∼2040년쯤부터 급격히 줄어들고,2080∼2100년 무렵에는 현재 볼 수 있는 식물 대부분이 사라질 것이라고 국립산림과학원은 전망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서영호 박사는 “평균 기온이 2도 정도만 올라도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고산지대를 제외하고는 품질 좋은 ‘후지’ 사과를 생산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역에는 비둘기 대신 앵무새?” “지금 우리가 여름 철새로 알고 있는 왜가리, 백로 등을 2048년의 어린이들은 한반도의 따뜻한 기후에 적응한 텃새로 배울 것이다. 지금 서울역을 가득 메운 비둘기 대신 구관조·앵무새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2050년에는 동물 생태계도 심각한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한반도 대표 식물이 사라지면 숲속에 살던 동물도 운명을 같이 할 수밖에 없다는 게 국립산림과학원의 설명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 바다의 온도가 2∼3도가량 높아지면서 대구, 명태 등 한류성 어종은 사라지는 대신 참치, 문어, 고등어 등 난류성 어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국립기상연구소 권원태 팀장은 “지난해 이탈리아의 한 마을에서는 동남아에서 건너 온 것으로 추정되는 모기에 의해 열병이 퍼져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우리도 한반도 기후변화로 새롭게 출현할 열대 질병에 대한 대응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축구·농구하던 한강 둔치 수상공원? “2048년의 어린이들은 ‘한국전쟁 당시 꽁꽁 언 한강을 건너 피란을 갔다.’는 선생님의 설명을 이해하지 못한다. 수상공원으로 변한 한강 둔치에서 아버지 세대의 어른들이 축구나 농구를 했다는 사실도 믿지 않는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슈퍼태풍과 폭염 등 기상이변이 심해지면서 2048년 무렵에는 여름나기가 사람들에게 공포 그 자체로 느껴질 수도 있다.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1년 중 물에 잠기는 날이 10일을 넘지 않던 한강 잠수교는 한강 수위가 점차 높아져 영원히 물 속에 잠길 가능성이 높다. 매년 물난리를 겪던 한강 둔치의 축구장과 농구장은 수중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제주대학교 문일주 교수(해양기상학)는 “지난 55년간 한반도의 영향을 준 태풍의 강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면서 “향후 20∼30년간 지금보다 강력한 위력을 갖춘 슈퍼태풍의 발생 빈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밥상에 쌀밥 오르기 힘들 수도 지구온난화는 주식인 쌀·보리의 운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쌀은 기후변화에 직접 영향을 받는 곡식이다. 기온 상승은 벼가 여무는 것에 지장을 줘 쭉정이가 늘어나게 만든다. 지금의 속도로 온도가 계속 올라갈 경우 2100년 한반도의 평균 벼 수확량은 10에이커(약 40㎢) 당 802㎏으로 현재보다 14.9% 줄어들고, 곡창지대인 전남 등 남서해안지방의 경우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한화진 박사는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지구온난화 피해에 대비해 국가적인 미래 예측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건형 류지영기자 kitsch@seoul.co.kr
  • 美쇠고기 청문회 증인·참고인 명단

    ▲ 증인(37명) 청와대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민승규 농수산비서관, 총리실 조원동 국정운영실장, 농림수산식품부 정운천 전 장관·박덕배 전 차관·이상길 축산정책단장·민동석 전 농업통상정책관·김창섭 동물방역팀장·박현출 농업정책국장·조신회 통상협력과장, 기획재정부 김동수 1차관, 외교통상부 유명환 장관·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홍영기 북미통상과장,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강문일 전 원장·주이석 질병진단센터장·손찬준 축산물검사부장·장기윤 호남지원장·권창희 해외전염병과장·위성환 검역검사과장·김효룡 수입위험평가과 직원, 조명행 국립독성연구원장, 김대유 대통령 전 경제정책수석, 김병국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김중수 전 청와대 경제수석, 남호경 전국한우협회장,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 박선원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 박해상 전 농림부 차관, 배종하 전 청와대 농어촌비서관, 안진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 유한상 서울대 교수, 윤여표 식품의약품안전청장, 윤회숙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부의장,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 이태식 주미대사, 임상규 전 농림부장관▲ 참고인(28명)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김상윤 서울대 의대 교수, 김연세 전 코리아타임스 기자, 김용선 한림대 의대 교수, 김진국 신경과 의사, 변희재 인터넷미디어협회 정책위원장, 성경륭 전 청와대 정책실장, 송기호 변호사, 신동천 연세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안수환 전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양기화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위원,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윤석원 중앙대 교수, 윤요근 한국농촌지도자 중앙연합회 의장, 이강택 KBS PD, 이병오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이영순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이중복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 정해관 성대 의대교수, 최경찬 한림대 의학과 교수, 최승환 경희대 교수, 최영찬 서울대 농생대 교수, 이화여대 법대 교수, 한덕수 전 국무총리, 허덕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외국 교과서의 한국 왜곡사례 한눈에

    외국 교과서의 한국 왜곡사례 한눈에

    한국인들이 중국어와 일본어를 쓴다고? 한국학중앙연구원은 1948년부터 최근까지 외국 교과서 가운데 한국에 대해 잘못 기술된 사례 등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8월1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외국 교과서의 한국 이미지 기획 전시’가 그것이다. 전 세계 31개국에서 입수한 94권의 외국 교과서가 선보이는 이번 전시의 큰 주제는 ‘교과서와의 만남’. 대한민국 건국 60년사를 조망하는 ‘대한민국의 발자취’, 외국 교과서의 오류 유형을 소개하는 ‘도전받는 대한민국’, 이같은 오류를 수정한 사례들을 살펴보는 ‘바로잡는 진실’, 한국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함께 만드는 대한민국’, 기술 한국의 꿈을 담은 ‘파워코리아’ 등으로 꾸며진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주제는 ‘도전받는 대한민국’.“한국의 국교는 유교이다.”“한국은 중국어와 일본어를 쓴다.”“한국은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가족계획 정책을 실시한다.”(쿠웨이트),“한국인은 중국어를 쓴다.”“한국은 말라리아 전염국”(아르헨티나),“한국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는 목재이다.”(이집트),“한국은 다수의 한국인들과 중국인, 일본인으로 구성돼 있다.’(터키) 등으로 한국에 대한 외국 교과서의 갖가지 오류 유형이 소개된다. 특히 후소샤 교과서(일본)는 “고대 한국에는 ‘임나일본부’가 설치됐었다.”“조선통신사는 일본 축하사절단이었다.”“일본을 침략한 외구(外寇)에는 조선인들이 많이 포함돼 있었다.’ 등으로 한국 역사를 왜곡해 기술하고 있다. 지명 표기에도 오류가 눈에 띈다. 서울은 시울(쿠웨이트), 목포는 무큐(쿠웨이트), 대구는 타이주(이집트)나 티주(쿠웨이트), 부산은 부잔(이집트·쿠웨이트), 제주는 쉬주(이집트), 태백산은 티박찬(쿠웨이트)으로 오기돼 있다. 이밖에 러시아 교과서에 한국 소개 페이지를 신설한 점, 미국 교과서에서 ‘얄루강’을 ‘압록강’으로 바로잡은 점, 칠레 교과서에서 전쟁고아 사진을 삭제한 점 등도 눈길을 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소영 연구원은 “이번 전시는 1948년 건국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외국 교과서에 그려진 한국 관련 기술의 참모습을 확인해 보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한국 관련 기술의 왜곡 사실만을 부각하기보다 외국 교과서에 기술된 한국의 다양한 이미지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길섶에서] 티핑포인트/노주석 논설위원

    저술가 말콤 글래드웰은 어떤 아이디어나 경향, 사회적 행동이 들불처럼 번지는 마법의 순간을 ‘티핑포인트’라고 정의했다. 티핑포인트를 만드는 3가지 요소로 극소수의 사람들이 일을 저지른다는 ‘소수의 법칙’과 작지만 기억에 남을 메시지가 엄청난 결과를 부른다는 ‘고착성 요소’, 작은 변화가 전혀 다른 엉뚱한 결과를 낳는 ‘상황의 힘’을 각각 제시했다. 이 이론은 별 볼일 없던 브랜드가 갑자기 유행을 타거나, 알려지지 않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이해하기 어려운 한순간의 변화를 ‘사회적 전염의 틀’이론으로 분석해준다. 커넥터와 메이븐, 세일즈맨처럼 상품이나 현상을 뜨게 만드는 소수의 전파자들이 티핑의 핵심 요소다. 이중에서 우리를 세상과 엮어주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커넥터다. 한 사람의 성패는 주위에 커넥터가 몇 명이나 있는지, 어떤 수준의 커넥터를 만났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나를 뜨게 하는 커넥터는 몇이나 될까. 내 인생의 티핑포인트는 언제쯤일까.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베이징 2008 D-10] 印尼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뎅기열로 올림픽 출전 ‘빨간불’

    인도네시아 배드민턴의 영웅인 히다야트 타우픽(27·세계단식랭킹 9위)이 뎅기열을 앓고 있어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타우픽은 28일 “여전히 아프다. 주치의에게 물어봐 달라.”며 올림픽 출전에 대한 확답을 피했다.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뎅기열은 ‘법정 전염병’으로 규정된 까닭에 완치되지 않을 경우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타우픽의 매니저인 물요 한도요는 “타우픽의 건강 상태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면서 올림픽 출전 불발 가능성을 일축했다. 타우픽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인도네시아의 국민영웅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인도네시아 선수 가운데 가장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올림픽에 24명의 선수를 내보내며 대부분 배드민턴에 출전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증인채택 논란 쇠고기國調 ‘개점 휴업’

    증인채택 논란 쇠고기國調 ‘개점 휴업’

    국회는 24일 4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여야가 곳곳에서 대립하는 등 파열음을 냈다. 이날 예정된 특위는 쇠고기 국정조사,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공기업·민생안정 대책 특위 등이다. 이 가운데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는 소집도 안 된 채 결렬됐다. 한나라당이 MBC PD수첩 관계자와 국제수역사무국(OIE) 관계자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민주당이 채택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가축법 개정 특위에서 한나라당은 가축법 개정안이 국제협약에 반하기 때문에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건강권을 내세워 가축법 개정의 불가피함을 피력했다. 정부측에서는 소관 부서인 농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경질돼 차관들이 답변자로 나섰다. 통계수치나 협정문 조항 등을 묻는 질문에 머뭇거리는 모습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무리하게 가축법을 개정하면,WTO에 제소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 입법조사처와 정부측도 같은 우려를 담은 보고서를 특위에 제출했다. 김 의원은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이 광우병(BSE) 감염 소를 섭취해 감염된다고 완전하게 의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묻기도 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아이를 키워보면 이가 나오는 시기가 일률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라면서 “미국이 품질체계평가(QSA)에 사용할 치아감별법이 월령을 확인하는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공기업관련대책특위에서는 민영화와 낙하산 인사에 대한 적절성 논쟁이 뜨거웠다. 민주당 주승용 의원은 “세금 20조원이 들어가서 민영화가 불가피하다는데, 철도와 도로를 놓는 데 세금을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영선 의원은 “공기업 사장에게 일괄 사표를 종용해 자율성과 책임경영 정신을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지난해 증권예탁결제원 직원 한 명당 평균 임금이 9700만원인데, 그만큼 생산성이 향상됐는가.”라고 물었다. 같은 당 정양석 의원은 “낙하산 인사 논란은 정권 흠집내기”라고 일갈했다. 이 와중에 한국노총 출신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은 “전기, 가스, 수도, 의료 외에도 교통 및 에너지 분야도 공기업 체제가 유지되어야 한다.”며 당론과 상반된 주장을 해 눈길을 끌었다. 구혜영 홍희경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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