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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서도 ‘0.1%만 검역’ 시스템 논란…정부는 “美광우병 안전성 문제없다”

    美서도 ‘0.1%만 검역’ 시스템 논란…정부는 “美광우병 안전성 문제없다”

    정부는 미국 캘리포니아 젖소 광우병 발생과 관련해 필요시 현지 조사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이번 광우병은 종합적으로 볼 때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미국의 광우병(BSE) 조사 결과에 의문이 생기면 현지 조사 인력을 파견하겠다.”면서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조사는 검역·수입 중단 조치의 전제 조건이다. 서 장관은 특히 “현재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는 117개 국가 중 이번 사태로 인해 수입중단 조치를 취한 국가는 한 곳도 없다.”면서 “현재 모든 정보를 종합해 볼 때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게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자간담회 도중 인도네시아가 미국 광우병 발병 이후 세계에서 처음으로 미국 소고기 수입 중단을 발표했다. 서 장관은 ‘정부가 2008년의 광우병 발생 시 즉각 수입 중단 조치 약속을 어겼다.’는 지적에 대해 “이후 가축전염병예방법이 개정됐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개봉 검사 비율을 현행 3%에서 수입 신고일자별, 작업장별 30%로 강화해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6년 만에 광우병이 다시 발병하자 미국 내에서도 가축 보건 및 검역 시스템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됐다. 로이터 통신은 미 농무부가 운영하는 가축 소 보건 안전성 프로그램의 2012년 잠정 예산이 1억 1200만 달러(약 1272억원)로 책정돼 2년 사이 20%나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또 한 해 도축되는 소 3400만 마리 중 0.1%(4만 마리)만 표본 검사하는 것으로는 광우병에 대한 소비자의 두려움을 불식시키기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미 하원 세출위원회 소속인 로사 드라우로(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건으로 전국 단위의 종합적 가축 식별 시스템이 필요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수입 제한 대상은 뼈가 섞인 고기와 내장 등이며, 뼈 없는 살코기는 계속 수입된다. 날 수스워노 인도네시아 농업부 장관은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고 미국 정부로부터 정보를 얻을 것”이라면서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언제까지 중단할지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홍희경·유대근기자 saloo@seoul.co.kr
  • [美 광우병 파동] 또… 美소고기 안전성 논란 Q&A

    미국 광우병 발생에 정부가 즉각 수입 중단 또는 검역 중단 조치를 내리지 않은 데 대해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발표 3개월 뒤 여야 합의로 정부에 재량권을 부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전성에 문제가 없어 수입 중단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쟁점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Q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 시 수입을 중단할 권리가 있는데 중단 조치를 내리지 않은 이유는. A 2008년 5월 한승수 총리가 발표한 담화문은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 시 수입 중단조치를 취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국회 차원에서 구성된 특별위원회에서 국제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광우병 발생 시 조치 기준을 명확히 했다. 가축전염병예방법을 개정해 광우병이 발생할 경우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긴급한 경우 소고기에 대한 일시적 수입 중단 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정부에 재량권을 줬다. Q 미국서 발생한 광우병이 안전하다는 얘기인가. A 광우병이 발생한 소는 젖소다. 소고기를 팔 목적으로 키운 소가 아니라는 얘기다. 늙은 젖소를 도축해 소고기를 가공품으로 팔기도 하지만 한국에는 가공품이 수입되지 않는다. 광우병 발생 소는 태어난 지 30개월 이상 된 소다. 한국에 수입되는 미국산 소고기는 모두 30개월 미만의 소에서 나오는 고기다. 광우병 위험물질은 제거된다. 이번 광우병은 발병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비정형성 광우병이다. 초식동물인 소에 동물성 사료를 먹여 발생하는 일반적 광우병이 아니다. 사료에서 비롯된 광우병이 아니라는 점은 한 마리에 국한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정부는 안전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수입 중단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다. Q 일본·캐나다 등도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유지하기로 했는데, 안심해도 되는 것 아닌가. A 다른 나라가 미국산 소고기 반입을 허용하는 것은 한국 정부가 운신할 수 있는 폭을 제한하는 요소이다. 하지만 이 나라들과 한국의 사정이 다르다는 반론이 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캐나다는 광우병이 발생하는 나라여서 미국에 대해 특별 조치를 취할 이유가 없고, 타이완은 미국산 성장호르몬 촉진제 때문에 미국산 소고기를 이미 수입 중단한 상태다. 일본은 20개월 미만으로 우리(30개월 미만)와 수입조건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Q 한국의 검역은 얼마나 강화됐는가. A 한국은 검역단계에서 샘플 조사량을 3%에서 30%로 높였다. 기존보다 5배의 인력이 투입됐다. 하지만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이 급증, 소비자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1분기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2만 7512t으로 호주(2만 6757t)를 제쳤다. 전체 수입물량의 44.16%가 미국산이다. 많은 부분 식당에서 유통되고 있지만, 원산지 표기 위반 단속 물량은 2010년 212.6t에서 지난해 88.02t으로 줄어 신뢰를 잃고 있다. Q 재협상을 한다면 어떤 것을 강조해야 하는가. A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30개월령 이하, 특정위험물질(SRM)을 금지한 수입규정을 지켜야 한다.”면서 “한국이 미국 현지에서 공동 검역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미국 현지 검역에 참여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美 광우병 원칙 대응해야 국민 불안감 없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함에 따라 정부는 어제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검역 중단을 적극 검토하다 일단 검역수위를 강화하기로 했다. 수입된 소고기는 검역을 거쳐야 국내에 유통되는 만큼 검역 중단은 사실상 한시적인 수입제한 조치라는 점을 감안한 것 같다. 하지만 롯데마트 등 유통업계는 미국산 소고기 판매를 당분간 중단키로 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정부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적극적인 후속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광우병으로 알려진 소 해면상뇌증(BSE)이 미국에서 확인된 것은 2003년 이후 이번이 네번째다. 미 농무부는 “광우병으로 확인된 젖소가 시중 소비자용으로 도살된 적이 없고, 우유는 광우병을 옮기지 않기 때문에 사람에게 위험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 수입되는 미국산 소고기는 30개월령 미만의 소로, 도축과정에서 특정위험물질(SRM)이 제거된 것인 만큼 이번 광우병 발병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2008년 미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에서도 확인했듯 광우병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불안은 매우 광범위하고 뿌리가 깊다. 일각에서 검역 중단은 물론 즉각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추가로 확인될 경우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는 추가협상 부칙을 따라야 한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벌써부터 미국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르면 정부는 소고기 수출국에서 광우병이 추가로 발생하면 일시적인 수입 중단 등 긴급조치를 취할 수 있다. 수입 자체를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조치도 필요하면 취해야 한다. 물론 지나치게 과잉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의 정밀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과를 지켜보며 원칙에 입각해 차분하면서도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 국민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가감 없이 공개하고, 전후 상황을 소상히 설명해 근거 없는 불안감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광우병 관련 사안은 무엇보다 국민의 납득을 최우선해야 한다.
  • 美 광우병에 불안한데 정부 “수입 계속” 논란

    美 광우병에 불안한데 정부 “수입 계속” 논란

    미국에서 2006년 이후 6년 만에 광우병(소 해면상뇌증·BSE)이 발생함에 따라 정부는 미국산 소고기의 검역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5일 미국의 광우병 발생으로 미국에서 수입되는 소고기에 대해 작업장별, 일자별로 구분해 개봉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수입물량의 3% 수준에서 이뤄지던 검역은 10% 수준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이어 미국에 요청한 광우병 관련 정보가 도착하면 이를 분석,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미국산 소고기가 30개월령 미만 소에서 생산되고 도축과정에서 특정위험물질(SRM)이 제거된 소고기만 수입돼 이번에 발생한 광우병과 직접적 관련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여인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미국에서 젖소는 가공용으로만 쓰이고 있으며, 가공용은 국내에 수입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요청한 상세정보를 받을 때까지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로부터 상세 정보를 받아야 검역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국내 유통업체가 국민의 불안감 등을 감안해 미국산 소고기 판매를 잠정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데 비하면 정부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미 농무부는 2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중부 지방의 한 목장에서 사육된 젖소에서 광우병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광우병 발생이 확인된 소는 30개월령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농무부는 “문제의 젖소 사체는 주 당국이 관리하고 있으며 곧 폐기처분될 것”이라면서 “시중 소비자용으로 도살된 적이 없고, 우유는 광우병을 옮기지 않기 때문에 사람에게 위험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가축전염예방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우리나라는 소고기 수출국에서 광우병이 추가 발생해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면 소고기 또는 소고기 제품에 대한 일시적 수입 중단 조치 등을 취할 수 있다. 검역중단도 ‘일시적 수입 중단조치 등’에 해당한다. 그러나 올 초 제정된 캐나다산 소고기 수입위생조건은 우리 정부가 광우병 발생을 인지한 시점에 검역중단을 할 수 있는 조항이 명시적으로 언급돼 있다. 반면 광우병 촛불 시위 이후 개정된 미국산 소고기 수입위생조건에서는 검역중단에 대한 명시적 언급이 없다.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는 국가는 멕시코, 일본, 한국, 홍콩 등이다. 최대 수입국인 멕시코 농무부는 미국과의 소고기 교역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서울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IMF, 유럽은행들 동시 자산매각 ‘경고’

    유럽 은행들의 위기가 글로벌 경제에 새로운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8일(현지시간) 낸 ‘반기 세계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유럽의 58개 대형은행이 차입 청산(디레버리징)을 통해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려고 내년 말까지 모두 2조 6000억 달러(약 2960조원)의 자산을 처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체 보유 자산의 7%에 해당하는 규모다. 보고서는 유럽 은행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자산을 팔아 버리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며 대대적인 디레버리징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유럽 은행들의 잠재적인 자산 축소는 유럽과 다른 지역의 자산 가격 하락, 여신 시장 경색, 경제활동의 심각한 위축 등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유럽 은행과 국채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해도, 파생시장을 통해 미국 은행들에 위기가 전염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파생시장이 충격을 받게 되면 신흥국 시장도 연쇄적으로 무너져 ‘제2의 금융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IMF는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유럽 각국 정부가 필요한 절차와 조치를 적극적으로 밟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 자본시장부의 호세 비날 이사는 기자회견에서 “유럽 은행의 대대적인 디레버리징으로 역내 신흥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 “다른 신흥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자금을 더 풀고 유럽 은행들이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면 디레버리징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도이체 방크와 BNP파리바 등을 포함한 유럽 지역의 대형 은행 58곳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는 이번 주 후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등에서 참고 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5)부여 주암리 은행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5)부여 주암리 은행나무

    머뭇거리던 봄이 포근해진 바람을 타고 걸음걸이를 재우친다. 초등학교의 낮은 울타리를 둘러싼 개나리는 개구쟁이들의 왁자한 웃음소리를 닮은 노란 꽃을 피웠고, 도로의 벚나무 가로수에는 봄 처녀의 발그레한 볼 빛깔을 닮은 벚꽃이 한창이다. 어느 틈에 성마른 목련은 바라보는 사람의 아쉬움을 아랑곳하지 않고 낙화를 서둘렀다. 온 대지에 봄볕이 무르익었다. 아무리 이상 기후를 이야기한다고 해도 자연은 정해진 순리를 거역하지 않는다. 고작해야 속도만 조금 달라졌을 뿐이다. 도심 거리에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에도 울긋불긋한 봄빛이 따사롭다. 농촌 마을 농부들도 풍년을 지켜준 늙은 당산나무를 바라보며 모내기 준비로 분주해졌다. ●키 23m·줄기둘레 8.6m… 개나리·진달래 진 뒤에 잎 돋아 “겨우내 잘 쉬었지요. 이제부터 바빠지겠죠. 우리 나무에 물이 오르면 한 해가 시작되는 겁니다. 올 한 해 농사 잘되라고 나무에게 당산제도 올렸건만, 어찌 될지야 하늘이 정하는 거죠. 농사는 일년 내내 걱정이에요.” 한가로이 흐르는 구룡천을 따라 이어지는 농촌 마을, 충남 부여 내산면 주암리. 모판을 챙기던 마을 아낙이 마을의 수호신으로 1000년을 살아 온 은행나무를 둘러보는 나그네에게 곁말로 봄 인사를 던진다. 아낙이 이야기하는 ‘우리 나무’는 아낙의 집 앞마당에서 낮은 지붕 너머로 고스란히 내다보인다. 나뭇가지 사이로 멀리 내다보이는 들판의 벚나무에는 꽃이 활짝 피어 봄볕을 희롱하는데, 주암리 은행나무에는 아직 한 장의 잎도 돋지 않았다. 그저 뿌리에서 끌어올린 물 빛이 줄기 껍질에 감돈다는 것 외에 별다른 봄의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다. “우리 나무엔 봄이 늦게 와요. 벚나무 꽃이 다 떨어져야 겨우 새 잎이 돋아날까 말까 하죠. 개나리 진달래 꽃 피는 건 알아도 저 나무에 잎 돋는 건 모르고 지날 때가 많지요. 한창 농사일이 바쁠 때니까요.” 큰 나무의 봄맞이가 더디다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워낙 덩치가 큰 나무가 땅 속 깊은 곳의 뿌리에서부터 높은 가지 끝까지 물을 끌어올린다는 것 자체가 더 신비로울 뿐이다. 대관절 무슨 힘으로 20m를 훨씬 넘는 저 높은 곳의 가지 끝, 이파리 한 장에까지 물을 골고루 끌어올리는지 놀랍기만 하다. 주암리 은행나무는 키가 23m이고, 줄기 둘레는 8.62m나 된다. 잔가지가 적어 앙상해 보이기는 해도 저 큰 몸 전체에 물을 골고루 끌어올리는 생명력은 장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백제 도읍지를 부여로 옮기던 때 이 마을 좌평이 심어 천연기념물 제320호인 부여 주암리 은행나무는 ‘천년 은행나무’라고 하지만, 몇 가지 의문점이 있다. 문화재청의 공식 자료에는 이 나무의 나이를 1000년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그러나 같은 자료에서 문화재청은 나무를 심은 때와 사람을 정확히 기록했다. 나무는 백제의 성왕이 고구려의 남하정책에 대비하고,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도읍을 웅진(지금의 공주)에서 사비(지금의 부여)로 옮겼을 때 이 마을에 살던 좌평 맹씨(孟氏)가 심었다고 했다. 백제가 멸망하던 때에 나무 줄기 전체에 칡넝쿨이 타고 올라가는 수난을 겪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백제가 부여로 도읍을 옮겨 ‘남부여’라는 이름을 갖게 된 때가 서기 538년이고, 신라와 당나라의 연합군에 의해 백제가 멸망한 때는 서기 660년이다. 역사적 사실과 나무를 심은 연대가 맞지 않는다. 좌평 맹씨가 처음 심었다는 시기로 보면 나무의 나이는 1475살이어야 하고, 백제 멸망 때의 일화만 봐도 1350살은 넘어야 한다. 1000살로 보는 문화재청의 근거가 모호해지는 부분이다. 마을 사람들은 ‘천년 은행나무’라고 부르지만, 나무의 현재 생육 상태로 보아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 비슷한 나이의 다른 나무에 비하면 크기도 왜소한 편이고, 건강 상태도 비교적 젊어 보인다. 1000년 세월의 풍진이 이 나무만을 살짝 비켜갔는지 모를 일이다. 사실 오래 된 나무의 나이를 정확히 아는 건 불가능하다. 살아있는 생명체인 이상 오래 된 세포를 버리고 끊임없이 새 세포를 지어내는 나무의 몸 어느 곳에도 처음 뿌리 내린 때의 조직은 남아있지 않다. 나이테를 보면 안다고 하지만, 오래 된 나무는 줄기 안쪽이 썩어 문드러지기 십상이어서 역시 정확한 측정에는 무리가 있다. 결국 대략 400살을 넘긴 나무의 나이는 알 수 없는 신비에 속한다. ●해마다 정월 초이튿날에 당산제… “전염병조차 피해 가” 부여 주암리 은행나무는 그래서 나이를 정확히 이야기할 수 없지만, 마을의 풍요로운 살림살이를 지켜 온 수호목임에 틀림없다. 마을 사람들은 오래 전에 온 나라를 돌았던 전염병조차도 이 마을에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했는데, 그것 역시 이 나무가 지켜준 덕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여전히 해마다 한 번씩 나무 앞에 모여서 마을 사람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올린다. “당산제는 정월 초이튿날 지내는데, 마을 사람들이 모여 즐기는 잔치죠. 군수님이 오실 때도 있어요. 나무가 좋아서 구경하러 오는 사람도 많지요.”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모판을 정성 들여 정리하던 아낙네는 모판에서 눈길을 떼지 않은 채, 지나는 말로 당산제의 분위기를 전한다. 풍년을 기원하는 농부의 손길을 따라 나무는 서서히 연초록 잎을 틔울 것이다. 그리고 하늘과 바람과 햇살을 따라 자라난 벼 이삭이 누렇게 물드는 가을이면, 나무도 모든 잎을 황금빛으로 물들일 것이다. 결국 나무의 잎을 틔우는 것은 농부의 부지런한 손길이 아닌가 하는 생뚱맞은 생각이 나무 그늘 아래로 흐른다. 나무의 더딘 봄마중이 살갑게 다가오는 봄날이다. 글 사진 부여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가는 길 충남 부여군 내산면 주암리 148-1번지. 서천~공주 간 고속국도의 서부여 나들목으로 나가서 부여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2㎞ 남짓 가면 구룡 교차로가 나온다. 고가도로 오른쪽 도로로 나가서 500m 더 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에서 좌회전한다. 700m 앞의 삼거리에서 오른쪽 도로를 타고 3㎞ 가면 다시 삼거리가 나오고, 오른쪽 도로로 접어든다. 3㎞ 가면 삼거리에 닿는데, 길가에 주암리 은행나무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의 방향에 따라 오른쪽의 작은 다리를 건너 1㎞ 남짓 들어가면 마을 안쪽에 나무가 있다.
  • 가축사육 제한지역 추가지정 충북 괴산군 개정조례 공포

    충북 괴산군이 가축사육 제한지역을 확대한다. 군은 관광지와 다중이용업소 주변을 가축사육 제한지역으로 추가 지정하는 ‘괴산군 가축사육 제한지역에 관한 조례 개정 조례’를 공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관광지와 다중이용업소의 부지 경계로부터 직선거리로 소·말·사슴·양은 300m 이내, 닭·오리·젖소는 500m 이내, 돼지·개는 1000m 이내에서 사육이 금지된다. 다만 천재지변과 가축전염병 예방에 의해 멸실 또는 철거 후 재축하거나 기존축사를 포함해 연면적 합계 300㎡ 미만까지 축사를 증축하는 경우는 제한받지 않는다. 관광지는 관광진흥법 52조에 따라 지자체장이 지정한 곳을 의미한다. 다중이용업소는 휴게음식점, 영화관, 학원, 300명 이상 수용시설 등을 말한다. 종전까지는 주거·상업·공업·녹지지역, 시설보호지구(공용시설보호지구), 개발진흥지구(주거개발진흥지구 중 공동주택단지),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 5가구 이상 주거밀집지역 주변만 가축사육이 제한됐었다. 군 관계자는 “악취와 소음을 고려해 가축별로 제한지역 범위에 차등을 뒀다.”고 말했다. 괴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춘곤증

    [Weekly Health Issue] 춘곤증

    둔감한 듯하지만 인간의 몸처럼 민감한 유기체도 없다. 생각보다 몸이 먼저 봄을 느낀다. 이런 춘곤증과 맞닥뜨리면 말 그대로 온몸이 봄에 취해 한없이 늘어지고 또 무겁다. 매년 춘곤증을 겪는 사람도 이런 증세가 나타나면 ‘혹시 내 몸에 무슨 문제가….’라며 불안해하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는 춘곤증이라고 느끼지만 그 안에 증상이 비슷한 다른 질병이 숨어 있을 개연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냥 가볍게만 여겨서는 안 되는 춘곤증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로부터 듣는다. ●춘곤증을 의학적으로 정의해 달라 춘곤증이란 피로감을 특징으로 하는 신체 증상으로, 환경이나 대사 변화에 대한 일시적인 적응 과정에서 나타나며, 보통 1∼3주가 지나면 자연스레 소멸된다. 따라서 춘곤증 자체는 병이 아니다. 춘곤증이라는 용어도 의학용어가 아닌 사회적 용어다. 그러나 춘곤증이라고 믿는 증상이 만성질환의 신호일 가능성도 없지 않은 만큼 심한 피로가 한 달 이상 계속된다면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춘곤증이 왜 문제가 되나 일반적으로는 특별히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이나 공부의 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릴 수는 있다. 또 운전 중에 춘곤증이 나타나면 주의 집중이 안 되고 졸음운전으로 이어져 사고를 일으키기도 쉽다. 더구나 이런 경우는 대형사고인 경우가 많아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춘곤증으로 인한 이런 사고를 예방하려면 특히 장거리 운전 등 주의가 필요한 작업을 할 경우 2시간 정도마다 휴식을 취해 줘야 한다. 차를 세운 뒤 밖으로 나와 체조를 하거나 작업의 안전 여부를 점검하면서 분위기를 바꿔 주는 게 좋다. 또 창문을 열어서 외부의 신선한 공기와 실내공기를 자주 바꿔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춘곤증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 춘곤증이 왜 생기는지는 아직 과학적으로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겨울동안 움츠렸던 인체가 따뜻한 봄 분위기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호르몬이나 중추신경 등에 미치는 자극의 변화로 나타나는 일종의 피로감이라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 봄이 되면 점차 밤이 짧아지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근육을 이완시켜 나른한 느낌을 갖게 된다. 여기에다 활동량과 대사량이 늘면서 단백질·비타민·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겨우내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생기는 영양상의 불균형이 춘곤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춘곤증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피로감, 졸음 외에도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을 들 수 있다. 또 갑자기 식욕이 떨어져 기운이 없고, 가슴이 뛰며,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는 등 마치 갱년기 증상과 비슷한 신체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사람들도 있다. ●춘곤증으로 오인할 만한 다른 질병은 춘곤증의 문제가 여기에 있다. 다른 질환으로 인한 증상을 춘곤증으로 오인해 방치하게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질환이 결핵과 간염, 만성피로증후군 등이다. 이런 질환은 춘공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실제로 이를 춘곤증으로 잘못 아는 사람도 없지 않다. 봄철 우울증도 이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다. 따라서 기침과 가래가 나오고, 쉽게 피곤하며, 밤에 식은땀이 난다면 결핵을 의심해 봐야 한다. 물론 이런 질환을 가졌으면서도 별 증상이 없이 피로감만 느끼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또 춘곤증 증세를 보이면서 체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면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이나 전염성 질환 또는 각종 암 등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사람마다 춘곤증의 증상이 다른 이유는 그 이유는 평소 건강관리와 연관돼 있다고 본다. 춘곤증은 긴 겨울 동안 움츠리면서 운동을 소홀히 했거나 체력이나 영양 상태가 균형을 이루지 못한 사람, 과로가 누적된 사람에게서 훨씬 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운동과 영양 상태가 좋은 사람이라면 춘곤증을 느끼는 강도도 가볍다. 계절의 변화에 그만큼 잘 적응하기 때문이다. ●춘곤증은 어떻게 대처하는 게 현명한가 단순한 춘곤증이라면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그보다는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유지하는 등 일상적인 생활습관을 바꿔 춘곤증을 이겨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단백질·비타민·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주고, 과음이나 지나친 흡연은 피해야 한다. 춘곤증을 이겨내기 위한 일상적 대처 방식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먼저 커피·음주·흡연을 경계해야 한다. 졸리다고 커피를 자주 마시거나 스트레스를 푼다며 과음에다 흡연까지 하면 몸의 피로감을 가중시켜 더 졸리게 된다. 아침 식사도 거르지 말 것을 권한다. 그래야 오전에 뇌 등 인체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고, 점심 때 과식을 피할 수 있다. 운동도 춘곤증을 이기는 중요한 조건이다. 그러나 갑자기 심하거나 격렬한 운동을 하는 건 좋지 않다. 근육을 풀어 주는 정도의 가벼운 운동이 좋다. 맨손체조와 가벼운 스트레칭, 산책 정도면 춘곤증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잠들기 전에 가벼운 체조를 하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아침에 일어날 때도 가볍에 몸을 풀어 주면 훨씬 거뜬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영양 섭취도 중요한데, 특히 비타민B1·C가 많은 식품이 좋다. 봄에는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서 비타민 소모량이 무려 3∼5배까지 증가해 자칫 비타민이 결핍되기 쉽다. 따라서 채소와 신선한 과일을 많이 섭취하도록 식단을 짜면 피로회복과 면역력을 높이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특히 탄수화물 대사를 돕는 비타민B1과 면역기능을 돕는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데, 비타민B1은 보리 콩 땅콩 잡곡류 등의 견과류에 많고, 비타민C는 채소·과일류와 달래 냉이 등 나물류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여기에다 점심은 생선·육류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저녁은 곡류·과일 등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오전 중에 녹차를 한두 잔 마시는 것도 좋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치아 문신’으로 호흡기 전염병 사전예방?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치아 문신’을 통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시대가 곧 올지도 모르겠다. 이는 미국의 한 대학연구팀이 만든 치아에 문신처럼 새길 수 있는 센서로 호흡기를 통한 전염병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3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를 따르면 미국 프린스턴대학 마이클 맥알파인 교수팀은 호흡 속에 포함된 박테리아를 감지해 의료진에게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화학 센서를 개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실험을 위해 젖소 이빨 표면에 이식한 센서 위에 실험 참가자의 호흡을 접촉하자 박테리아 분자를 인식했다. 연구진은 이 문신 센서가 군사나 의료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면 상처가 발생한 군인이나 면역체계가 약해진 환자가 세균에 감염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센서가 탄소 원자로 이뤄진 원자 1개 두께의 얇은 막인 그래핀을 이용하면서 가능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그 그래핀 표면 위에 펩타이드(아미노산 분자로 이뤄진 화학물질)를 심어 비로소 센서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맥알파인 교수는 “문신 센서는 벨크로처럼 호흡속에 있는 박테리아를 개별적으로 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신 센서를 개발한 맥알파인 교수팀은 현재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상용화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개·고양이 광견병 예방접종 서울 16일까지 약품 무료제공

    서울시는 다음 달 2~16일 생후 3개월을 넘은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봄철 광견병 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와 관련, 시는 약품을 무료 제공함으로써 평소 2만원 안팎이던 접종 비용을 5000원에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예방 접종은 거주지 인근 동물병원에서 할 수 있다. 강남구 67곳 등 25개 자치구 741개 동물병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광견병은 감염 동물에게 물리거나 할퀸 상처를 통해 전파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을 말한다. 최근 5년간 경기·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야생너구리·소·개에서 49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엔 개 89만 마리와 고양이 17만 마리가 있다. 시 관계자는 “반려견과 함께 등산이나 산책을 할 때 목줄을 매어 야생 너구리와 접촉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만약 사람이 야생동물에게 물렸을 경우 상처 부위를 비눗물로 씻어 내고 응급조치 후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아열대 서식 ‘독실산거머리’ 국내 첫 발견

    아열대 서식 ‘독실산거머리’ 국내 첫 발견

    아열대 지역에만 서식하는 ‘독실산거머리(가칭)’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국내에서도 처음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사람과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성 산거머리가 전남 신안군 가거도 독실산에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 거머리류(총 16종)는 전부 물에서만 사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에 분포하는 ‘해마딥사 류큐아나’라는 학명의 산거머리가 국내 가거도에까지 상륙했다.”고 분석했다. 독실산거머리는 산이나 숲의 이동통로에서 대기하다 사람이나 동물의 움직임으로 생기는 온도 및 공기 변화, 진동 등을 감지한 뒤 달라붙어 흡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은 1회 1㎖의 혈액을 30분~1시간 빨아들이지만 최대 2~6㎖의 흡혈도 가능하다. 사람과 생쥐, 족제비, 울새 등의 피를 빨아먹고 살지만 병원체는 검출되지 않아 전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1시간당 5명 증세·하루 6명 사망… ‘결핵의 역습’

    1시간당 5명 증세·하루 6명 사망… ‘결핵의 역습’

    지난해 4만명가량이 결핵에 걸렸다. 1시간당 5명 정도가 새로 결핵 증세를 신고했고, 하루 평균 6명은 결핵으로 숨졌다. 공포로 몰아넣었던 신종플루보다 결핵 사망률이 무려 16배나 높은 셈이다. ●10만명당 80.7명꼴… 남성이 여성보다 1.3배 이른바 ‘후진국의 병’이라고 불리는 결핵이 창궐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결핵예방의 날을 하루 앞둔 23일 발표한 ‘2011년 결핵신고 새 환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환자는 3만 9557명으로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10만명당 80.7명꼴이다. 결핵 사망자는 연간 2300여명이다. 새로운 결핵 환자 가운데 남성은 여성보다 1.3배 많았다. 70세 이상 환자는 10만명당 248.5명에 이르렀다. 국내 결핵 환자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결핵 발생 및 사망률 1위다. 2010년 OECD조사에서 결핵 발생은 10만명당 97명, 사망은 5.4명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 발생 15명, 사망 1명에 비해 5~6배 수준이다. 2010년 기준 결핵 발생과 사망률 2위인 포르투갈도 10만명당 발생은 29명, 사망은 2.5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유독 결핵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일각에서는 한국인의 유전자가 결핵에 취약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잠복결핵감염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잠복결핵감염은 결핵에 걸려 몸속에 약간의 균이 살아 있지만, 증상과 전염성은 없고 각종 검사에서도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를 일컫는다. 잠복 감염자의 5~10% 정도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결핵이 발병한다. 관리본부는 일제강점기, 6·25 전쟁을 거치면서 결핵이 광범위하게 퍼진 데다 1960년대 국민의 5%가 결핵환자였던 사실을 고려하면 잠복결핵감염자는 국민의 30%인 1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결핵도 위험 수위다. 지난해 70대 이상의 새 결핵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20대 환자도 10만명당 84.4명으로 60대에 이어 4번째다. 20대 특히 여성들이 미용을 위해 지나칠 정도로 다이어트에 매달리면서 식습관이 나빠져 결핵에 걸린다는 설명이다. 관리본부는 “6개월 이상 약을 꾸준히 먹는 게 쉽지 않아 국내 결핵환자의 치료 성공률은 보건소가 75%, 민간병원이 5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중간에 치료가 중단하거나 투약을 불규칙적으로 하면 치료 성공률이 떨어지고 결핵균의 내성만 생긴다. ●치료성공률 민간병원 50% 수준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결핵 발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올해부터 제주 및 참여 시·군·구와 함께 ‘한국형 직접복약확인(DOT)’ 시범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보건소 담당자와 민간 병의원 담당자로부터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결핵환자에 대해 DOT요원이 방문하거나 환자가 병원을 찾아 결핵약 복용을 직접 확인토록 하는 것이다. 또 20~30대 젊은 층의 편의를 위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나이가 많거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는 가정에 디지털 복약기를 설치해 결핵약 복용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광견병 예방미끼 손대면 안 돼요

    서울시는 19일 야생동물을 통해 전염되는 광견병 예방을 위해 이날부터 28일까지 광견병 예방 미끼 2만 6000여개를 너구리 주요 서식지에 살포한다고 밝혔다. 광견병은 국내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1993년부터 강원도 일대에서 매년 감염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2006년부터 광견병 매개체 역할을 하는 너구리의 주요 서식지인 북한산·도봉산·수락산·불암산·용마산·망우리·은평구 수색·신사동 야산·마포 월드컵 공원 등 한강 이북 산악지역에 방어벨트를 만들고 있다. 양재천·탄천·세곡천 주변 등 너구리가 주로 이동하는 하천 주변에도 예방약을 살포하고 있다. 광견병은 주로 야생너구리가 침이나 점막 속에 존재하는 광견병 바이러스를 개나 소에게 옮기면서 확산된다. 광견병에 걸린 개가 사람을 물면 1~2개월 안에 흥분·불안·목 근육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호흡 근육 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다. 예방약은 가로·세로 3㎝ 크기의 갈색 고체로 너구리가 먹기 좋은 어묵반죽 형태로 만들어져 있으며 안에 예방백신이 들어 있다. 다만 예방백신을 직접 손으로 만지면 가려움증 같은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박상영 시 생활경제과장은 “너구리가 예방약을 먹으면 100%에 가까운 항체 생성 효과가 나타난다.”면서 “등산이나 산책 과정에서 야생너구리를 손으로 직접 만지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몸조심’ 새누리 ‘전전긍긍’ 민주 ‘맹주자처’ 선진

    “세종특별자치시를 잡아야 충청권 분위기를 장악할 수 있다.” 4·11 총선이 임박하면서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의 세종시 3파전이 주목된다. 세종시는 이들 세 당이 얽히고설킨 곳이다. 우선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대선 공약을 통해 세종시를 만들어 냈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의 수정론에 맞서 세종시를 지켜냈다. 선진당은 충청권 터줏대감이라고 자처한다. 현재는 충청권 맹주를 자처하는 선진당이 앞서가는 형국이다. 심대평 대표가 지난 3·1절 세종시 현지에서 가장 먼저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선진당이 강세인 대전·충남 선거와 같은 특징을 보일 거라며 자신한다. 자치시가 되면서 처음으로 총선이 치러지는 세종시를 선점, 충청권 전체의 기선을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박 위원장은 자신이 세종시를 지켜냈다는 점을 내세우며 16일 전격적으로 세종시를 방문하는 등 세종시 공략에 나섰다. 앞으로 새누리당과 선진당이 치열하게 세종시 보수 표심 잡기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총선 결과에 따라 선진당은 당의 존립이, 새누리당은 박 위원장의 대선 성패가 좌우된다고 보고 선거에 임하는 기류다. 그러나 양 진영에서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지나친 경쟁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누리당이 전날 비교적 지명도가 약한 신진 충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공천한 것도 눈에 띈다. 신 교수 공천 다음 날 박 위원장이 세종시를 방문, 총력 지원하는 모양새를 보여주면서도 거물급을 내세우지 않은 것은 선진당에 보낸 총선·대선 연대 신호로도 해석된다. 세종시 총선거전은 박 위원장에게는 대선 고지로 가는 중요한 시험대다. 총선보다는 대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선진당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하지 않으면 12월 대선에서 보수연대를 용이하게 실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은 게 현실이다. 선진당과 심 대표도 이 점을 감안해 새누리당을 몰아붙일 공산이 있다. 민주당은 몸이 달았다. 민주당은 4년 전 총선 때 충북 지역에서만은 절대적 강세를 자랑했지만 최근 들어 새누리당에 쫓기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세종시에서 민주당이 약세를 보이면 충북은 물론 충청권 전체로 약세가 전염될 수 있다고 본다. 충청권 현지에서 거물급 투입 요청이 쇄도하지만 적임자가 없어 고심하고 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전략공천설과 한명숙 대표의 투입론도 나온다. 이 전 총리 본인은 즉각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총리는 고향이 세종시 인근 충남 청양인 데다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라 요청이 계속되고 있다. 본인은 ‘선출직에 나서는 일은 결코 없다.’고 했다지만 선당후사(先黨後私)론도 여전하다. 한 대표가 거론되는 것도 민주당의 답답함을 반영한다. 이 전 총리가 고사하면 한 대표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대표 출마설은 지난해 4·27 재·보궐선거에서 ‘손학규 대표 분당 차출론’과 유사하다. 격전지 당 대표 배치론이다. 한 대표 측은 “분당과는 다르다. 충청 출신도 아닌데….”라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초대 세종시장 선거도 3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민주당은 이춘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선진당은 유한식 전 연기군수가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경제브리핑] 계룡 조류독감 ‘저병원성’ 판명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11일 충남 계룡시 양계장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는 폐사율과 전염력이 약한 저병원성 H9N2로 판명됐다고 13일 밝혔다. 검역 당국은 축사 내·외부 소독 등 일반적 방역 조치를 취하고, 닭의 이동을 당분간 제한했다. 아울러 남방철새가 돌아오는 3~4월 AI 관련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 멕시코서 양 떼 의문사…날개 달린 괴물 습격 논란

    멕시코서 양 떼 의문사…날개 달린 괴물 습격 논란

    멕시코의 한 작은 마을에서 날카로운 송곳니와 발톱 그리고 날개를 가진 괴물이 양 떼를 습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매체에 따르면 지난 1일 멕시코 서남부 미초아칸 주 파라쿠아로에 있는 한 작은 농장에서 35마리의 양 떼가 의문의 사체로 발견됐다. 농장주 아구스틴 카리요 마드리갈은 현지 ‘디아리오 ABC’ 방송에 이번 습격의 주범으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동물을 봤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을 따르면 그 동물은 날카로운 송곳니와 발톱 그리고 날개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같은 우리에 있던 양들과 달리 소와 말, 돼지 등의 다른 동물은 전혀 피해를 보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미국 메인 주 포틀랜드에 있는 ‘국제 미확인동물학 박물관’(International Cryptozoology Museum)의 책임자 로렌 콜맨은 “이번 사건은 추파카브라에 의한 소행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공개된 보도 영상을 검토한 뒤 의문을 제기했다. 콜맨은 “목에 상처를 입고 죽은 양 한 마리만을 봤다. 또한 모든 양이 죽은 것도 아니며 몸이 찢긴 채 죽은 양은 보이지 않았다”면서 포식 동물의 침입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전염병으로 볼 수도 있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과학잡지 ‘스켑틱’(회의주의자)에 기고하는 샤론 힐 역시 그 관련 뉴스 영상을 포함한 기사를 보고 의심을 나타냈다. 힐은 “우리 바닥에 죽은 동물이 나타나고 그중 한 마리의 목에만 깊은 상처가 있지만 일부는 살아 있었다”면서 “전혀 다른 혈흔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본 것을 과장되게 말하거나 쉽게 오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멕시코에서 발생한 양이나 염소떼의 의문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0년 9월 푸에블라 주에서는 300마리 이상의 염소가 목이 잘린 채 발견돼 농민들 사이에서 추파카브라 괴담에 대한 공포가 확산됐었다. 한편 추파카프라는 빅풋이나 네스호의 괴물 네시처럼 과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들은 흔히 가축을 공격해 피를 빠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목격담에서처럼 날개에 대한 보고는 전해진 바 없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후쿠시마 주민 ‘열도 왕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지 오는 11일로 1년이 되지만 후쿠시마 주민들은 불신의 벽에 또 한 번 좌절하고 있다. 방사능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옮긴 후쿠시마 이재민들은 방사능에 전염된다는 풍문에 현지 주민들로부터 냉대를 받고 있고, 재해 지역 쓰레기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접수를 거부해 언제쯤 처리할 수 있을지 모를 처지다. 대지진과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직후 위급한 상황에서도 ‘매뉴얼’에만 집착하는 정부와 지자체에 대한 불신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야마나시현 고후 지방법무국은 지난 3일 야마나시현으로 피난해 온 후쿠시마 주민이 부당한 차별을 받았다며 구제를 요청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 피난민은 아이를 거주지 근처 보육원에 보내려 했으나 방사능 오염을 염려한 다른 학부모들의 반대로 거절당했다. 이에 야마나시현 법무국은 후쿠시마 피난민에 대해 근거 없는 편견을 갖거나 이들을 차별하지 않도록 촉구하고, 관련 포스터와 전단지를 제작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계몽 활동은 거의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일본 법무성이 지난 2일 발표한 전국의 집단 따돌림 건수는 3306건으로 전년보다 21.8% 증가했다. 이 가운데 491건이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다른 곳으로 전학한 학생들의 신고 사례다. 특히 산케이신문이 최근 후쿠시마현 지자체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77.8%가 풍문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원전 사고 이후 다른 지역에 피난 중인 후쿠시마 주민들로부터 택시 승차, 호텔 숙박, 병원 진찰을 거부당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현 내에 가득 쌓인 쓰레기 처리 문제도 피해 지역 주민들에겐 시급하다. 이와테현과 미야기현, 후쿠시마현에서 대지진과 쓰나미로 건물이 부서지면서 발생한 잔해와 생활 쓰레기, 침수된 산업 쓰레기는 모두 2252만 8000t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소각과 매립, 재이용 등으로 처리가 끝난 쓰레기는 약 5%(117만 6000t)에 불과하다. 하지만 피해 지역 쓰레기를 전국에 분산 처리하려는 정부 방침은 지자체의 반발로 난관에 부딪혔다.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대지진 피해 지역의 쓰레기를 수용할지에 대해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지자체의 86%가 수용을 거부했다. 피해 주민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는데도 매뉴얼만 고수하는 정부와 지자체의 ‘탁상 행정’은 여전하다. 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시마현과 주변의 지자체 가운데 83%는 원자력 사고 재해 시 갑상선암을 방지하기 위한 안정 요오드제를 비축하고 있지만 정부로부터 배포 지침과 복용 지시가 없다는 이유로 주민들에게 나눠 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키노 에이지 호세이대학 교수는 “방사능이 전염된다는 풍문 때문에 후쿠시마현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편견과 차별을 당하는 일이 적지 않다.”면서 “방사능은 인체에 전염되지 않는데도 이기적인 사회 풍토로 인해 일본 사회가 근대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마야 문명, 멸망 원인이 가벼운 가뭄 때문이라고?

    천문학과 수학이 극도로 발달한 마야인들조차 가뭄에는 버티지 못한 것일까. 최근 멕시코와 영국 과학자들은 마야 문명을 멸망시킨 원인은 극심한 가뭄이 아니라 비교적 가벼운 가뭄이라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멕시코 유카탄 과학연구소와 영국 사우샘프턴대 연구팀은 마야 문명이 급격히 쇠퇴한 800~950년 사이 강우량과 증발률을 분석한 결과, 당시 강우량이 25~45%만 감소해도 유카탄 반도에 물 공급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1일 미 사이언스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들 연구에 따르면 하천이 없는 유카탄 저지대의 담수 저장 시설들은 강우량이 감소하면 증발량이 더 많아 지상의 수원이 급격히 감소한다. 공동 연구자인 사우샘프턴대 엘코 롤링 교수는 “연구 결과 여름철 강우가 적었던 것이 물이 줄어든 주요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석순(동굴에서 떨어지는 물의 함유 물질이 쌓여 생긴 석회질의 돌출부)과 얕은 호수에서 얻은 과거 강우량의 변화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롤링 교수는 “당시 몇 년간 계속된 가뭄은 심각한 물 부족에 빠져 사회적 혼란과 도시의 방치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로 당시 마야 문명처럼 물 부족 사태가 가까운 장래에도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유카탄 과학연구소의 마틴 메디나 엘리잘데는 “현대 사회는 당시보다 가뭄에 강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위험률은 제로(0)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유카탄 반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증발율이 높은 환경이라면 어느 지역에서나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약 600년간 번창했던 마야 문명이 갑자기 멸망한 데 대해 많은 학자들은 다양한 학설을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 가뭄설은 물론 전염병과 외부침입설, 주식인 옥수수의 단백질 부족설, 성행위 부진에 따른 자손번식 실패설, 화산폭발 원인설 등이 제기된 바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유럽 이번엔 ‘가축 바이러스’ 공포

    유럽 전역에서 가축 괴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축산 당국과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5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수천 마리의 양이 괴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었다.”면서 “괴바이러스가 영국 전역의 축산 농가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이 바이러스는 지난해 독일의 슈말렌베르크에서 발견됐으며, 이후 유럽 전역의 수천개 농장에서 소와 양의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네덜란드와 프랑스, 이탈리아, 룩셈부르크에 이어 영국에서도 지난 1월 이후 남동부의 74개 농가에서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괴바이러스에 감염된 가축은 사산, 유산, 기형 출산, 우유 생산량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되며, 심할 경우 생명을 잃게 된다. 지금까지 유럽 전체 농가에서는 사육 중인 양의 50%, 영국에서는 20%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텔레그래프는 이제 막 양의 분만기가 시작돼 괴바이러스로 인한 손실이 얼마나 커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국과 과학자들은 괴바이러스의 확산 경로를 파악하고 예방책을 마련하기 위해 긴급 대응에 나섰지만, 백신이 없는 것은 물론 정확한 감염 경로조차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일부 전문가들은 모기나 깔따구가 바이러스 매개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동물 간 접촉을 통한 전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까지는 괴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위협을 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굿모닝 닥터] 비만 예방 첫걸음 ‘니트 다이어트’

    비만이 사회적 이슈가 된 지 오래다. 성인 남성 3명 중 1명, 여성 4명 중 1명이 비만이다. 비만이 당장 생명을 위협하진 않지만 고혈압·당뇨병·뇌졸중·협심증·심근경색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비만의 요인은 많다.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약물이나 내분비계통의 질환으로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섭취하는 열량과 소비하는 열량 사이의 불균형 즉 많이 먹고 적게 움직여서 생긴다. 겨울에 부쩍 살이 찌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살 중에서도 옆구리나 등쪽의 살은 운동부족과 나이에 따른 호르몬의 영향이 크다. 직장인의 잦은 회식과 불규칙한 생활습관,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일상생활이 문제다. 특히 ‘러브핸들’이라 불리는 뱃살과 허리살은 약해진 복직근과 내장지방 및 피하지방의 합작품인 경우가 많다. 비만은 운동과 함께 섭취 열량을 조절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성공적인 체중을 유지하려면 열량 제한과 함께 미네랄과 비타민을 보충해 줘야 하며 기초대사량을 높여야 한다. 그래서 운동의 생활화가 중요하다. 굳이 시간을 내지 않더라도 평소 활동량을 늘려 체열을 충분히 방출하면 비만 걱정을 덜 수 있다. 가능한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통해 오르내리며, 시내버스 한두 정거장 정도는 걸어다니는 ‘니트(NEAT) 다이어트’는 체열 발생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만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전문의를 찾는 것도 한 가지 해결책이다. 최근에는 자가세포 사멸작용을 이용해 지방세포를 얼려 없애는 ‘젤틱’이 비만 치료에 상당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옷 두께가 더 얇아지기 전에 비만을 훌훌 털어내고 산뜻하게 봄을 맞자. 그러기 위해서는 살만 탓하지 말고 뭐든 행동으로 옮기는 결단이 필요하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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