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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에서도 ‘H7N9’형 AI 사망자 발생

    최근 중국에서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서 H7N9형 AI로 인한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14일 연합뉴스와 홍콩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홍콩의 한 남성(65)이 13일 홍콩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이 남성은 홍콩에서 발생한 세 번째 H7N9형 AI 감염자로, 지난 1일 홍콩과 인접한 중국 선전을 다녀온 뒤 발병했다. 중국에서 앞서 지난 3일 저장성의 한 여성(75)에 이어 지난 6일 광둥성에서 중년 남성이 숨진데 이어 홍콩에서도 사망자가 나오면서 올들어 H7N9형 AI로 인한 사망자는 세 명으로 늘어났다. 중국에서는 올 겨울 들어 신종 AI 감염자가 줄을 잇고 있으며, 환자 발생지역도 광둥(廣東)·저장(浙江)·푸젠(福建)·장쑤(江蘇)·상하이(上海)·홍콩 등으로 확대되고 보건 당국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둥성의 한 양계 업자가 H7N9형 AI가 계속 확산하면 사회 불안으로 이어진다며 정부에 ‘조류인플루엔자’에서 ‘조류’라는 용어를 빼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중국 남방농촌보에 따르면 광둥톈농식품회사의 장잉(張瑩) 사장은 최근 중국 목축업협회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왕양(汪洋) 부총리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장 사장은 문자메시지에서 광둥성에서 최근 여러 차례 H7N9형 AI 발병 사례가 보도되면서 소비자들의 민심이 흉흉하고 닭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표정이 변해 생닭의 판매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회사와 협력하는 4000여 곳의 양계농가가 공황 상태라면서 H7N9형 AI가 계속 퍼지면 회사가 수매를 중단할 것이며, 이로 인해 1만여 명의 농민들이 어려움에 처하게 돼 사회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H7N9형 AI 바이러스가 가금류 외에 사람과 기타 동물에서도 검출되며, 가금류에서 사람으로 전염된다는 증거도 없는 만큼 ‘A형 독감’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명보도 중국 목축수의학회의 비잉줘(畢英佐) 부이사장이 H7N9형 AI의 명칭을 ‘갑(甲)형 H7N9형 독감’으로 바꿀 것을 건의하는 등 곳곳에서 명칭 변경 요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금융위기와 규제강화 반복되는 역사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금융위기와 규제강화 반복되는 역사

    노벨경제학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Paul Krugman)은 그의 저서 ‘불황의 경제학’에서 1990년대 후반 아시아의 금융위기를 ‘현대의학에 의해 박멸된 줄 알았던 치명적인 병원균이 기존의 모든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형태로 재출현한 것과 같다’라고 표현하면서 금융 위기의 희생자가 다시 나타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역설하였다. 하지만 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로부터 약 10년 후, 전 세계는 그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광범위한 금융 위기를 경험했다. 그동안의 금융 위기를 거치며 많은 제도적 장치들이 보완됐음에도 불구하고 금융 위기가 계속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자들은 금융 위기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거시적으로는 주로 경기순환론이나 통화론으로 접근하여 설명한다. 경기순환론적 접근은 금융 불안을 경기순환 과정의 일부로 파악한다. 즉 호황기에는 경제 주체들의 낙관적 기대로 금융 자산의 가격이 정상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는데,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거나 외부 충격으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 금융자산의 가격 폭락과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금융 불안이 초래된다. 경기순환적 금융위기는 주로 금융시스템이 빠르게 발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데 1920년대 주식시장의 투기적 열풍에서 촉발된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이 대표적인 예다. 밀튼 프리드먼과 같은 통화론자들은 금융 부문이 침체될 때 통화 공급이 현저히 줄어 경기 침체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된다고 주장한다. 즉 통화론적 접근에 따르면 통화정책이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 미미한 시장 불안이 통화신용정책 파급 경로를 통해 금융 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 따라서 급격한 통화정책의 긴축 선회 또는 일관성 없는 통화정책이 금융 위기의 단초가 될 수 있다. 미시적으로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금융 위기를 야기 또는 확산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지적하는 주장이 있다. 금융 부문에서 정보의 비대칭은 주로 도덕적 해이 및 역선택과 관계된다. 돈을 빌리려는 사람은 투자 방안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돈을 빌려주는 사람보다 정보가 많다. 따라서 투자 방안에 내재된 리스크를 실제보다 낮다고 속여 돈을 빌리려는 도덕적 해이에 빠지기 쉽다. 또한 금융시장의 이자율은 평균적인 리스크를 반영해 결정되므로 리스크가 낮은 좋은 투자 방안을 가진 사람들은 시장 이자율이 너무 높다고 판단해 대출 받기를 포기한다. 반면 리스크가 평균보다 높은 투자 방안을 가진 사람들만 대출을 받는 역선택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도덕적 해이와 역선택에 의해 실행된 대출은 경기가 나빠지면 부실화될 가능성이 커 금융 시스템 전반이 불안정하게 된다. 특히 정보의 비대칭은 금융 불안을 증폭하고 금융 위기를 주변으로 급속히 확산시킨다. 이는 금융 불안이 발생하면 시장 참여자들이 정보 부족으로 건전성을 파악할 수 없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예금을 단기간에 인출하기 시작하면서 금융 위기가 초래되기 때문이다. 1990년대 후반 아시아 금융위기 때는 정보 비대칭이 한 국가의 금융 불안을 역내 다른 국가로 전염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각 국가는 이런 금융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여러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금융 위기의 재발을 막고자 하였다. 대표적인 장치가 최종 대부자로서 중앙은행의 설립과 예금보험제도의 도입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금융이 충분히 발전하지 못했던 19세기에 은행이 국민들로부터 충분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은행의 투자실패 소문은 예금자들의 자금인출 사태, 즉 ‘뱅크런’을 유발해 은행들의 파산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1863년 연방정부의 인가를 받은 상업은행에 위기가 발생하면 조세를 통해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은행법을 실시해 뱅크런을 막고자했다. 하지만 국가은행법을 통한 금융시장의 안정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상업은행의 안전성이 높아지자 국민들은 신탁은행도 비슷하게 안전한 것으로 오인했고 이들 신탁은행들은 상업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제공하면서 많은 예금을 유치하였다. 1907년 대형 신탁은행인 니커보커 신탁은행의 파산을 계기로 신탁은행의 취약성이 노출되면서 많은 신탁은행들이 문을 닫았고 금융시장은 다시 혼란에 빠졌다. 이에 미국 정부는 1913년 최종 대부자 기능을 수행할 중앙은행, 즉 연방준비제도를 창설하고 모든 예금은행에 지급준비금 보유 의무를 부과했다. 하지만 1930년대 대공황으로 은행의 지급 능력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다시 연쇄적인 뱅크런이 발생하였고 1933년 글래스-스티걸법을 통해 예금보험제도를 도입해 금융시스템의 안전성을 한층 높였다. 중앙은행 설립 및 예금보험제도 도입 등으로 각국은 금융 위기 발생위험을 낮출 수 있었지만 금융 위기 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지는 못했다. 예를 들어 최근 주요20개국(G20)에 의해 금융 위기 발생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던 그림자금융은 금융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금융 위기 이전까지 그림자금융 관련 상품들은 시장에서 안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그림자금융의 전문가인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토비어스 아드리안(Tobias Adrian)은 그림자금융이 중앙은행과 예금보험제도가 창설되기 전의 금융기관들과 유사한 리스크, 즉 중앙은행 유동성 지원과 예금보험 등과 같은 공적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리스크에 노출돼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였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들 기관의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통한 수익추구 행태는 금융부문 간 상호 연계성과 대출의 경기 순응성을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금융 위기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심화하는 데 기여했다. 이번 금융 위기는 기존의 금융규제 체계로는 더 이상 금융시스템 안정을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위기극복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규제 개혁의 총괄 책임이 G20 국가들이 주도된 금융안정위원회(FSB)에 맡겨진 것은 눈여겨 볼만하다. 기존에는 대부분 위기 당사국이나 선진국이 중심이 돼 문제를 해결하였으나 이제는 국가 간 금융부문의 상호 연계성이 높아져 국제적인 협력과 공조 없이는 문제 해결이 불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서 신흥시장국들의 역할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흥시장국이 다수 포함된 G20 국가들이 글로벌 금융규제 개혁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금융 위기 직후에는 규제 강화 주장에 모두가 공감하였지만 최근 들어 금융 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지나친 규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이런 현상이 정반합의 변증법처럼 금융시스템 안정과 시장기능 복원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황금률을 찾아가는 과정인지, 아니면 또 다른 금융위기의 씨앗이 될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전 금융 위기와 그 해결과정 등을 염두에 두고 논의를 지켜본다면 마냥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던 글로벌 금융규제 개혁 논의가 훨씬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공동기획 서울신문·한국은행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뱅크런(bank-run) 금융 위기 또는 해당 은행에 대한 불신으로 단기간에 많은 예금주들이 은행으로부터 예금을 인출하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먼저 인출하는 사람일수록 더 유리한 결과가 발생할 때 뱅크런이 강하게 나타난다. 머니마켓펀드(MMF)와 같은 펀드에서 같은 현상이 일어나면 펀드런(fund-run)이라고 한다. ■역선택(adverse selection) 거래자들 사이에 정보의 불균형이 존재한 상황에서 정보가 보다 부족한 사람이 자신에게 불리한 선택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 중고차 구매자가 결함이 있는 중고차를 모르고 사거나, 보험사가 자신의 질병 내역을 숨긴 가입자를 받아주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레버리지(leverage·지렛대 효과) 자기 자본에 빌린 돈을 합해 투자할 때 수익률이나 손실률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수익이 발생하면 자기 자본만 투자했을 때보다 수익률이 높아지지만 손해를 입을 경우에는 자기 자본만 투자했을 때보다 손실률이 커진다.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국내 첫 장애인 전용 사진관 연 나종민씨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국내 첫 장애인 전용 사진관 연 나종민씨

    “좋아하는 것을 하면 재미가 있고 그것을 더 개발하면 약간의 돈도 따릅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기성세대들도 분명 좋아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확신하지 못하고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너무 돈에 매달리기 때문입니다. 1년 돈벌이 안해도 큰일 일어나지 않습니다.” 바라봄사진관 나종민(51) 대표는 우리나라 최초의 장애인 전용 사진사다. 후원자들의 지원을 받아 장애인들의 사진을 찍어 준다. 덕분에 지난해 12월 24일에는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장애인 단체에서 일하는 한 여성이 묵직한 하얀 돼지저금통을 들고 서울 마포구 양화로 8길 17-25 그의 사무실로 찾아온 것이다. “오늘이 아닌 내일을 향하는…. 우리가 아닌 모두를 아우르는 바라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는 저금통에는 500원짜리 동전 1000개가 들어 있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나 대표는 “내가 하는 작은 일이 이렇게 울림으로 돌아오다니”라며 감격했다. 그가 장애인 사진관을 구상하게 된 것은 2011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애인 체육대회에 자원봉사 갔다가 한 어머니가 사진관에서 왔냐고 물어 자원봉사라고 답한 게 계기가 됐다. 어머니는 장애인을 둔 집에는 변변한 가족사진 한 장 없다며 애로사항을 털어놓았다. 가족사진에 어울리는 표정을 잡는 데 품이 많이 들어 사진관에서 장애인들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바로 내가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오랫동안 고민해 오던 것도 취미와 사회공헌의 접목이었기 때문이다. 발품을 팔고 준비 기간을 거쳐 2012년 1월 서울 성북구 동서문로 돈암초등학교 인근 건물 1층에 스튜디오를 차렸다. ‘바라봄’이라는 간판을 붙였다. ‘봄’을 영어로 쓰면 ‘BOM’이 아니라 ‘VOM’(viewfinder of mind)이다. ‘마음을 바라보는 카메라 창’이라는 뜻이다. 같은 해 3월 인터넷 모금을 통해 300만원을 모으고 장애인 단체의 신청을 받아 30가구의 사진을 찍었다. 지금까지 소아마비, 다운증후군, 자폐아 등 모두 100여 가족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장애인 가족 사진 찍기는 이만저만 어려운 게 아니다. 자폐아의 경우 사진관에 들어오는 것 자체를 꺼린다. 설사 들어왔다 해도 조명 앞에 서지 않으려 한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문을 잠그기도 한다. 장애인들과 눈길을 맞추기도 쉽지 않다. 자연스럽게 부모들의 얼굴도 찡그러지고 좋은 사진은 물 건너간다. 이 때문에 사진 찍는 것보다 대화를 통해 편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이게 끝이 아니다. 한 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200~300번 셔터를 눌려야 한다. 1~2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얼마 전 80대 노모가 60대 소아마비 환자인 아들과 함께 사진관을 찾아왔다. 어머니는 노령연금으로, 아들은 기초생활수급자로 각각 지낸다고 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얼굴은 맑고 깨끗했다. 비밀은 곧 밝혀졌다. 사진을 찍고 난 뒤 마음의 짐을 덜었다는 어머니는 형편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남에게 기부를 하며 살아온 이야기를 두런두런 했다. 오히려 자신이 부끄러워지고 왜소해지는 순간이었다. 이러한 그의 베풂은 마음이 담긴 답례로 돌아온다. 하얀 저금통은 물론 고가의 장애인 전용 의자를 받기도 했다. 스마트폰에는 “정말 고맙습니다” “꾸벅” “너무 기쁘네요”라는 문자가 연신 날아온다. 그의 아들도 아버지를 본받았다. 명문 대학에 들어간 아들은 돈 받고 가르치는 과외는 하지 않겠다며 고교 때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후배 2명을 추천받아 무료로 학과 공부를 지도해 주었다. 그는 “나눔이 아들에게 전염됐으니 이보다 더 좋은 게 없다”고 말했다. 1963년생에 82학번인 그는 베이비붐 세대의 막내다. 그는 정보기술(IT) 업계에 21년 종사해 오다 2007년 은퇴했다. 직장인으로서는 한창 때인 45살이었으니 승진, 성공, 출세의 사다리에서 일찍 내려온 것이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영업능력을 발휘, 외국계 기업의 한국 지사장에 올라 샐러리맨들이 부러워하는 억대 연봉을 받았지만 오히려 더 많은 회의를 느꼈다. 낙천적, 긍정적 성격이지만 실적에 대한 압박으로 불면증에 시달린 데다 직원들을 관리하며 통솔하는 자리보다 영업 현장에서 직접 뛸 때가 훨씬 마음이 편했기 때문이다. 이 일을 계속해야 할지, 제2의 인생은 없을까 고민하다 사표를 냈다. “솔직히 재무적 계산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저축해 둔 것도 조금 있고 국민연금도 충실히 부었고 집도 있으니 여차하면 주택모기지도 가능해 그럭저럭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은퇴자들이 원금 까먹지 않고 지내려고 애쓰는데 있는 것 쓰면서 살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5년 정도 더 일하면 2억~3억원을 모을 수 있었겠지만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아내가 검소하게 생활하면서 한푼 두푼 모아 둔 것이 큰 힘이 됐다. 2008년 한 해는 뒹굴뒹굴했다. 집에서 책을 보고 가족들과 여행을 다니기도 했다. 무료한 생활이 이어지면서 그 역시 아침에 일어나면 나갈 곳이 없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밝혀 줄 명함이 없다는 생각에 한동안 재취업을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취업은 일시적으로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이지 새로운 생명을 얻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내가 좋아하고 재미있는 일을 하며 살자’로 모아졌다. 2009년 6개월간 성북구에 있는 사설 학원에서 사진을 배웠다. 평소 하고 싶은 것이었다. 학원에서 돌아오면 가족 사진, 풍경 사진을 찍으면서 복습했다. 좋아하는 것을 공부하니 재미도 있고 쉽게 빨리 배울 수 있었다. 2010년 3월에는 희망제작소 행복설계 아카데미에서 은퇴자를 대상으로 하는 세컨드 라이프 교육을 받았다. 취미와 사회공헌의 접목은 여기에서 얻은 교훈이었다. 자원봉사를 나가 장애인 단체의 행사사진을 찍어 주면서 해법을 모색했다. 베이비부머는 정해진 길을 걸어온 세대들이다. 상급학교 진학, 명문대 입학, 졸업, 취직 등 주어진 길을 갔을 뿐 자기가 좋아하는 것으로의 일탈은 없었다. 나 대표는 “좋아하는 것을 하면 실패를 해도 충격이 적다”고 말한다. 돈을 벌기 위해 치킨 집을 열었다 가게를 접으면 큰돈을 날리지만 악기 같은 것은 배우다 그만둬도 리스크는 크지 않다. 30~40년의 긴 노후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한두 번 실패한다고 두려워하지 말고 1~2년, 2~3년 더 좋아하는 것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 “제3의 인생을 의미 있게 살려면 생각과 태도를 바꾸어야 합니다. 과거의 지위나 직책 등 무거운 것을 짊어지고 어떻게 걸을 수 있겠습니까. 베이비부머는 성장시대를 살다 보니 부족함 없이 지낸 세대입니다. 그래서 물질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머릿속에서 돈과 수익만 떨쳐 버리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히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려는 게 문제입니다. 직장생활을 20년 정도 했으면 웬만한 변화는 헤쳐 나갈 능력이 있습니다.” 그는 사진 봉사의 영역을 장애인에서 소외계층으로 넓히기 위해 지난해 11월 합정동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틈틈이 강연도 나가고 재능 기부도 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찍은 사진으로 전시회도 열면서 바쁘게 지낸다. “몸은 바쁘고 일은 직장 다닐 때에 비해 10배 더 하지만 스트레스받지 않고 재미있어서 좋다”는 그는 사회공헌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다. 외부 행사 출장도 열심히 나가고 협찬을 위해 윤리경영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나 공모전을 여는 지방자치단체를 찾아다니고 있다. 올봄에는 바라봄을 사단법인이나 비영리 민간단체로 전환할 예정이다. stslim@seoul.co.kr ■퇴사 후 나 대표가 ‘걸어온 길’ ▲2007년 11월 퇴사 ▲2008년 빈둥빈둥 지냄 ▲2009년 8월 사진 교육 ▲2010년 3월 희망제작소 행복설계 아카데미 교육 ▲2010년 5월 장애인단체 자원봉사 시작 ▲2011년 5월 장애인 사진관 구상 ▲2012년 1월 서울 성북구 동서문로에 바라봄사진관 개관 ▲2013년 11월 사진관 마포구 합정동으로 이전 ▲2014년 3~4월 비영리 민간단체로 전환 예정
  • 인플루엔자 걱정 해소한 안전한 국내 물티슈 특허 기술…글로벌 행보 나서

    인플루엔자 걱정 해소한 안전한 국내 물티슈 특허 기술…글로벌 행보 나서

    지난 2일 질병관리본부가 인플루엔자 주의보를 발령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국가적 차원의 전염병방지 기술로 채용한 국산 물티슈의 특허 기술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병원용 물티슈’ 스윽(seuk). 시장에 나온지 이제 1년도 되지 않은 신생 브랜드다. 하지만 8년간의 연구 개발로 독보적인 특허 기술력을 확보하고 까다로운 국제 기관의 안전성 인증을 기반으로 시장에 등장한 무서운 신인이다. 최근 방송을 통해서 계속 제기되는 물티슈 유해물질 논란을 통해 물티슈들의 안전성이 의심받고 있으며, 특히 항균 물티슈들이 화학물질로 항균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더욱 곤혹스러운 상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스윽은 무독성 항균 물티슈로 급격한 매출을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스윽 관계자는 “화학물질로 항균 기능을 구현한 물티슈라면 피부에 좋지 않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스윽의 경우는 천연원료와 특허 기술로 무독성 항균 기능을 구현했기 때문에 미국 FDA의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윽 물티슈가 미국 FDA로부터 최고 등급의 평가를 받은 것은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천연 항생제로 각광받는 콜로이달 실버와 국산 게르마늄의 산소를 결합한 특허 기술로 화학물질 없이 5가지 천연원료만 가지고 항균성과 무독성의 두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잡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스윽의 안전성은 미세한 자극에도 민감한 아토피 피부에도 전혀 문제가 없어서 최근 대한아토피협회로부터 국내 최초로 아토피 안심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아기 물티슈로 사용하고 있다. 스윽 물티슈 관계자는 “스윽으로 피부를 닦으면 안전하게 99.99% 살균과 소독이 되기 때문에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에 도움이 된다”면서 “미국 FDA에 의해 무독성 항균력을 인정받고 미국 병원용 물티슈로 등록된 국내 유일의 물티슈”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이 기술에 주목했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을 맞아 중국 보건위생부에서 사스(조류독감), 슈퍼박테리아 등의 증상으로부터 자국민들과 외국 손님들을 보호하기 위해 전염병 방지 국가중점 신상품 기술로 스윽에 사용된 특허 기술을 채용한 것이다. 스윽의 이런 안전성과 기술력이 알려지면서 최근 강남지역 명품관들에서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며 일명 ‘청담동 물티슈’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물티슈 유해성분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지난 연말에는 매출 하락으로 고민하던 다른 업체들과 달리 홈페이지 트래픽과 매출이 1000% 이상 급상승하며 국제인증 안전한 물티슈로 자리매김 하는 등 연일 화제가 되었다.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국제무대에서 먼저 인정받은 신생 기업의 행보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삼성전자 실적불안·외국인 매도 겹쳐

    삼성전자 실적불안·외국인 매도 겹쳐

    새해 첫 거래일부터 원·엔 환율은 1000원 선이 붕괴되고 코스피 지수는 무려 44.15포인트가 떨어지면서 올해 금융시장 전망을 어둡게 했다. 특히 환율 공포가 주가 하락을 이끌면서 금융 시장 전체로 불안이 전염된 점이 우려된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일본 아베노믹스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은 돼야 금융시장이 안정세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첫 개장일 코스피 지수는 오전 10시 2011.34로 시작한 후 1시간여 만에 2000선이 무너졌다. 오후 1시에는 1980.19를 기록한 후 1980선이 붕괴됐고 오후 2시 20분쯤에는 1970선 밑으로 내려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998.56원으로 시작한 원·엔 환율도 낙폭을 줄이지 못하고 오후 3시 기준으로 997.44원을 기록했다. 정부의 환율 방어선으로 알려진 1000원 선이 붕괴되면서 엔저 공포가 확산됐다. 원·달러 환율도 장중 한때 1048.3원을 기록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050원 선 밑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새해 첫 거래일부터 1050원 선이 무너지는 것에 부담을 느낀 당국이 일부 개입해 ‘종가 관리’에 나선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환율 하락과 주가 하락은 서로의 불안을 키웠다. 환율 하락은 시가 총액의 20.9%에 이르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의 실적 악화 불안감으로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136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달 12일(6071억원) 이후 21일 만에 가장 큰 매도세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개시로 인한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으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계속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날 기관은 1749억원을 매도했고 개인은 4732억원을 매수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부 이사는 “올해 1, 2분기는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증시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상반기에 수출 실적이 좋으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급락이 구체적인 실체가 있는 악재 때문이 아니라 첫 거래일의 불안한 심리가 과도하게 부풀려진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용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장은 “연초에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심리가 요동치는 측면이 있다”면서 “이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4분기 실적 악화 우려는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됐기 때문에 1월 말에는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환율 하락은 국내적 요인보다 중국 지표가 나쁘게 나온 것에 영향을 받은 거라고 본다”면서 “따라서 수출이 어렵다고 정부가 개입해 환율을 조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경북 영천 구제역 의심 신고…31일 오전 중 판명 예정 ‘초긴장’

    경북 영천 구제역 의심 신고…31일 오전 중 판명 예정 ‘초긴장’

    찬바람이 불고 건조한 겨울 날씨에 구제역 공포가 다시금 재현될 조짐이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경북 영천에서 한우 13마리를 사육하는 농장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북 가축위생시험소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구제역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구제역 여부는 31일 오전 중 판명될 예정이다. 현재 경상북도와 영천시는 구제역 의심 소를 격리하고 가축과 차량, 사람 등에 대한 이동을 통제하고 긴급 방역조치를 하고 있다. 올해 들어 구제역 의심 신고는 모두 두 차례이며 가장 최근에 발생한 구제역은 2011년 4월 21일이다. 농림식품부는 지난 11월 27일 중국, 10월 2일 러시아 등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으며 대만에서는 수시로 구제역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에 모든 축사에 예방접종을 하고 소독 및 방역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0년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 파동은 그해 10월 경북 안동에서 최초로 발생해 2011년 5월 종식되기까지 서울과 전남·전북, 제주를 제외한 전국을 휩쓸며 무려 350만 마리의 가축을 도살 처분하게 했다. 관련 예산만 3조 원이 투입됐고, 축산업 기반이 초토화되는 등 국가재난에 버금가는 초유의 비상사태를 불러일으켰다. 구제역은 소와 돼지, 양, 염소 사슴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우제류)에 감염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9월 이후 기온이 내려가고 습도가 낮아진 상황에서 발생하기 쉽다. 우리나라는 내년 5월 열리는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심사를 통해 청정국 지위를 회복할 계획이다. 구제역 백신 접종 청정국 지위를 얻으려면 2년간 구제역 미발생, 1년간 바이러스 부재 증명, 정기적인 구제역 백신 접종 등 7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청정국 지위 회복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발생한 구제역 의심 신고에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바마표 ‘주먹 인사’, 악수보다 감염 확률 낮다

    오바마표 ‘주먹 인사’, 악수보다 감염 확률 낮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인 주먹 인사(피스트 범프)가 악수보다 박테리아의 전파 속도를 4분의 1로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의 학술지 ‘병원감염학’(Journal of Hospital Infection) 12월호에 실린 이 놀라운 연구 성과는 동료 간 농담으로부터 시작됐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학 의대 외과의 성형과 손 외과 전문의 W 토마스 매클렐런은 동료 2명과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MRSA는 항생제에 내성을 갖고 있어 치료가 어려운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균으로 잘 알려졌으며, 병원내 감염의 원인이 된다. 매클렐런은 동료들에게 “MRSA에 감염된 환자의 방에 들어갈 때는 가운을 착용하고 손을 씻지만, 그곳에는 가운을 착용하지 않은 환자의 가족이 있다”면서 “(손에) MRSA가 부착된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무래도 그들과 악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때 매클렐런은 악수 대신 평소 자신의 아이들과 나누는 주먹 인사(피스트 범프)로 대신하는 것을 떠올렸다. 매클렐런은 병원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주먹 인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MRSA가 우리의 생활에 매우 밀접해 있기 때문. 마트 등에 갈 때는 장바구니의 손잡이를 항균 티슈로 닦는 것이 이롭다고 한다. 병원에서는 알코올 제균제를 배치하지만 이 같은 효과가 통하지 않는 세균도 있다. 생활 속에서 다양한 병원체에 접촉하는 것을 염두에 두면 가능한 접촉을 줄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매클렐런은 설명했다. 또 주먹 인사는 주로 쓰지 않는 손의 부위로 접촉하기 때문에 음식을 먹을 때 쓰는 손안 쪽을 보호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 해도 수시로 손을 씻거나 향균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매클레런은 경고했다. 매클렐런은 주먹 인사는 논문 발표 이후 병원 내에서 유행이 됐다고 말한다. 악수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악수를 하지만 되도록 주먹 인사를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매클렐런이 참여한 연구팀은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 H1N1이나 조류 인플루엔자 등의 바이러스성 병원체의 증가로 박테리아보다 훨씬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여겨지는 바이러스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악수 대신 ‘주먹 인사‘ 해야 하는 과학적 이유

    악수 대신 ‘주먹 인사‘ 해야 하는 과학적 이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인 주먹 인사(피스트 범프)가 악수보다 박테리아의 전파 속도를 4분의 1로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의 학술지 ‘병원감염학’(Journal of Hospital Infection) 12월호에 실린 이 놀라운 연구 성과는 동료 간 농담으로부터 시작됐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학 의대 외과의 성형과 손 외과 전문의 W 토마스 매클렐런은 동료 2명과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MRSA는 항생제에 내성을 갖고 있어 치료가 어려운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균으로 잘 알려졌으며, 병원내 감염의 원인이 된다. 매클렐런은 동료들에게 “MRSA에 감염된 환자의 방에 들어갈 때는 가운을 착용하고 손을 씻지만, 그곳에는 가운을 착용하지 않은 환자의 가족이 있다”면서 “(손에) MRSA가 부착된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무래도 그들과 악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때 매클렐런은 악수 대신 평소 자신의 아이들과 나누는 주먹 인사(피스트 범프)로 대신하는 것을 떠올렸다. 매클렐런은 병원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주먹 인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MRSA가 우리의 생활에 매우 밀접해 있기 때문. 마트 등에 갈 때는 장바구니의 손잡이를 항균 티슈로 닦는 것이 이롭다고 한다. 병원에서는 알코올 제균제를 배치하지만 이 같은 효과가 통하지 않는 세균도 있다. 생활 속에서 다양한 병원체에 접촉하는 것을 염두에 두면 가능한 접촉을 줄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매클렐런은 설명했다. 또 주먹 인사는 주로 쓰지 않는 손의 부위로 접촉하기 때문에 음식을 먹을 때 쓰는 손안 쪽을 보호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 해도 수시로 손을 씻거나 향균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매클레런은 경고했다. 매클렐런은 주먹 인사는 논문 발표 이후 병원 내에서 유행이 됐다고 말한다. 악수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악수를 하지만 되도록 주먹 인사를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매클렐런이 참여한 연구팀은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 H1N1이나 조류 인플루엔자 등의 바이러스성 병원체의 증가로 박테리아보다 훨씬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여겨지는 바이러스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웃음 못참아 무너져내린 앵커…방송사고 날 뻔

    웃음 못참아 무너져내린 앵커…방송사고 날 뻔

    올 연말, 악어 한 마리와 흑인 남성이 전 세계 네티즌 뿐 아니라 근엄한 이미지의 앵커까지 웃기는데 성공했다. 최근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주의 지역방송인 WGN 모닝뉴스의 앵커는 최근 전 세계 사람들을 황당하게 웃게 한 사건을 소개하다 본인도 웃음이 터져 방송사고 위기를 맞았다. 앵커 댄 폰스가 당시 소개한 사건은 이번 달 중순 즈음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자신의 집 인근에서 잡은 새끼 악어와 맥주 한 상자를 교환하려다가 체포된 사건으로, 영미권 뿐 아니라 한국에 소개되면서 황당함을 자아낸 바 있다. 앵커는 당시 이 남성이 악어를 들고 와 계산대에서 이를 바꾸려는 모습을 담은 CCTV가 방송에 나가는 내내 웃음을 참지 못했다. 준비된 동영상이 모두 끝난 뒤에도 그의 웃음은 그칠 줄 몰랐고, 결국 카메라가 자신을 비추고 있는 동안에도 웃음보가 터져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훔쳐야 했다. ▶웃음 때문에 무너져내린 엥커 동영상 보러가기(클릭) 비록 방송이 중단되는 사태에 이르진 않았지만, 새끼악어를 든 남자의 모습 때문에 평소 젠틀하고 근엄한 이미지의 앵커가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한편 다음 순서를 맡은 기상캐스터까지 웃음이 ‘전염’돼 한동안 스튜디오는 흥분의 도가니 상태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길섶에서] 휴지 한 장/정기홍 논설위원

    우리 민담에 ‘자린고비와 달랑곱재기’란 두 구두쇠 얘기가 있다. 자린고비가 추운 겨울날 구멍 난 창호지를 바를 요량으로 근처에 사는 달랑곱재기에게 ‘올 한 해의 일진을 적어 보내게’란 서신을 보냈다. 보내 온 장문의 서신 종이로 문구멍을 막겠다는 계산이었다. 답신이 오지 않자 자린고비는 달랑곱재기를 찾지만 보낸 서신은 이미 그의 방 문구멍을 막는 데 사용된 상태. 자린고비는 되레 사용한 밥알마저 내놓으란 말만 듣고 나온다. 해학적이지만 자린고비가 길길이 뛰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1998년 IMF발 금융위기 때 ‘아나바다운동’이란 게 있었다.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꾸고 다시 쓰자’의 줄임말이다. 당시 이 운동은 금 모으기와 함께 암울했던 우리의 심금을 짠하게 울렸었다. 며칠 전 방안의 휴지통에서 뽑은 휴지를 찢은 뒤 쓰는 내 모습을 보고 멋쩍게 웃었다. 이는 아내가 오래전부터 써먹는 것. “휴지를 잘라서 쓰다니···.” 그런 것이 내게 전염된 것이다. 추수를 한 벼 논에서 이삭을 주워 본 이들은 안다. 그 이삭이 사는 데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지를.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별이 두개… 빛나는 은평

    은평구가 잇따라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리고 있다. 은평구는 2013년 서울시 인센티브 사업 ‘함께 만들고 누리는 건강 서울’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15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서울시 각 자치구를 대상으로 ▲시민건강관리 ▲건강증진환경 조성 ▲감염병 안전망 질병조기 발견 강화 ▲시정 사업 및 보건소 서비스 향상 등 총 4개 분야 27개 세부 지표를 토대로 시행됐다. 은평구는 그동안 구민 자가건강관리 능력 강화를 위해 대사증후군 및 만성질환 주민들을 조기 발견해 관리해 왔으며 자살예방 및 생애주기별 건강관리, 방문 건강관리, 치매관리, 금연지원, 전염병 대응능력 강화를 통해 서울시 보건의료 정책사업에 박차를 가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구는 이 외에도 지난 11일 민관협력포럼이 주최하고 안전행정부 거버넌스 21클럽이 후원한 ‘2013 민관협력우수사례 공모대회’에서 ‘지역사회와 학교 간 교육자원 연계사업’으로 우수상을 받았다. 이는 학교 시설 보수 등에 교육경비보조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지역 경제에도 선순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한 사업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정의의 주장보다 따뜻한 가슴부터

    [김병일 사람과 향기] 정의의 주장보다 따뜻한 가슴부터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서거했다. 그의 마지막 길에 세계 지도자들이 몰려들었다. 정상급만 90여명으로 지난 2005년 열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아프리카 최남단에 위치한 조그마한 나라의 전직 국가원수 장례식에 이처럼 세계인이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남긴 삶의 진한 감동 때문이다. 대부분의 생애를 흑인 인권운동에 바친 만델라의 평생을 관통한 화두는 용서와 화해였다. 오랫동안 엄청난 박해와 탄압을 받은 사람으로서는 선택하기 어려운 화두였지만 그는 이를 훌륭히 실천하였다. 이번 장례식에서 오랜 앙숙 관계인 미국과 쿠바의 정상이 처음으로 악수를 나누었다고 하는데, 이는 그가 남긴 용서와 화해의 정신이 얼마나 전염력이 강한 것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수년 전 김수환 추기경이 떠날 때의 모습도 비슷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명동성당 앞에서 줄을 지어 몇 시간씩 기다려 조문했다. 여기에는 가톨릭교도가 아닌 사람도 많았다. 왜일까? 자신보다 이웃과 사회를 위해 헌신한 추기경의 삶이 많은 이의 가슴에 각인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선비들이 그랬듯이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관대한 박기후인(薄己厚人)의 삶을 몸으로 실천하였다. 그가 생전에 현대적 선비의 표상인 심산 김창숙 선생을 기려 만든 심산상(心山賞)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추기경은 부족한 사람이라고 몇 번을 고사하다 수상할 정도로 평생 자신을 낮춘 분이다. 우리는 단기간 많은 성취를 이루었지만 반목과 갈등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사회 각 영역에서 갈등이 갈수록 증가하고 첨예화하는 느낌마저 든다. 민주주의란 원래 떠들썩한 것이라지만 우리는 정도가 너무 심하다. 갈등의 현장에서 나오는 주장과 요구들의 공통점은 자기가 옳다거나 자기편의 주장이 공정하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정의’에 대한 요구이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 사회가 겪는 갈등은 정의롭게 곧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과연 그럴까? 결코 그렇지 않다. 서로가 생각하고 주장하는 정의의 내용이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정도를 넘어 어떤 경우에는 정반대가 되기까지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만델라와 김수환 추기경이 이미 보여준 것이다. 자기 주장에 앞서 상대방에 대한 용서와 화해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항상 자신을 낮추고 상대의 입장을 배려하는 것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이다. 또 자신이 오래도록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받는 최상의 길이다. 한국유학사의 우뚝한 봉우리들인 영남의 퇴계와 호남의 고봉이 8년간의 치열한 학문적 논쟁을 주고받으면서도 평생 아름다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도 이것이다. 26살이라는, 당시로는 부자뻘이 되고도 남을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논쟁이 진행되는 내내 퇴계는 낮춤과 경청의 자세로 고봉을 대했다. 고봉 역시 이에 감동하여 논변을 하면서도 퇴계를 스승처럼 공경하였고, 퇴계 사후에는 묘비명을 손수 지어 마지막까지 흠모의 정을 표했다. 두 분의 후손들은 지금도 가깝게 지낸다.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거창한 주장이나 정책보다 상대의 입장을 배려하려는 자세 전환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우는 사례이다. 최근 영남과 호남에 지역구를 둔 여야 국회의원들이 지역갈등 치유를 위해 ‘동서화합포럼’을 발족했다고 한다. 우리가 겪고 있는 갈등과 반목의 크기에 비추어 보면 작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이 창대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갈등이 없었던 시대와 장소는 없다. 문제는 그것을 풀어가는 방식이다. 이것이 한 사회의 성숙도를 결정한다. 이 겨울, 우리 모두 각자 정의를 주장하기에 앞서 상대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마음을 갖고 조그만 것이라도 실천하는 것이 어떨까?
  • 건강에 가장 해로운 직업 TOP 15

    건강에 가장 해로운 직업 TOP 15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어렵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이 3가지를 갖춘 ‘3D 직종’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연히 누구라도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도 해로운 일은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어떤 직종은 본질적으로 다른 직종보다 건강상의 위험이 더 크다. 그 예로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변호사보다 전염성 질환에 더 자주 노출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직종이 우리의 건강에 나쁜 것일까. 우리나라와 조금 상황이 다를 수도 있지만,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의 데이터베이스인 오넷(Occupational Information Network)의 데이터를 사용해 가장 건강에 해로운 직업 상위 15종을 뽑았다. 이 순위는 오염 물질, 질병 및 감염, 위험한 상황, 방사선, 가벼운 화상 및 부상 등에 노출될 위험은 물론 장시간 착석으로 건강이 나빠질 수 있는 위험까지 다양한 건강상 위험을 점수로 매겨 평균을 내 매긴 것이다. 다음은 그나마 건강에 덜 해로운 15위부터 가장 나쁠 수 있는 1위를 나열한 것이다. 15위. 환경미화원 건강저해 총점: 55.0점 주업무 내용: 쓰레기를 수거하고 재활용품을 분리한다. 건강상 위험 TOP 3 오염 물질 노출: 97점 장시간 착석: 69점 질병과 감염 노출: 63점   14위. 원전기기 운용자 건강저해 총점: 55.2점 주업무 내용: 실험실의 과학자들이나 생산활동을 지원하는 핵에너지의 방출이나 제어, 활용을 위한 기기를 운용한다. 건강상 위험 TOP 3 방사선 노출: 89점 위험한 상황 노출: 77점 오염 물질 노출: 65점   13위. 의료기사, 임상병리사, 심혈관기사 건강저해 총점: 55.3점 주업무 내용: 질병의 진단, 치료, 예방을 위한 복잡한 임상병리 실험을 수행한다. 건강상 위험 TOP 3 질병과 감염 노출: 96점 위험한 상황 노출: 69점 오염 물질 노출: 68점   12위. 항공조종사, 부조종사, 항공기관사 건강저해 총점: 55.3점 주업무 내용: 승객과 화물의 수송을 위해 일반적으로 예정된 항로를 따라 고정익 항공기나 다발기를 조종하고 길을 찾는다. 건강상 위험 TOP 3 장시간 착석: 93점 방사선 노출: 73점 오염 물질 노출: 63점   11위. 기름 및 가스 시추탑 운용자 건강저해 총점: 56점 주업무 내용: 시추공을 통해 흙을 퍼내는 펌프를 운용하고 시추탑 장비를 조작한다. 건강상 위험 TOP 3 오염 물질 노출: 100점 가벼운 화상이나 부상: 93점 위험한 상황 노출: 91점   10위. 수술 전문기사 건강저해 총점: 57.3점 주업무 내용: 외과의사와 간호사 등 수술팀의 감독 하에 수술을 지원한다. 건강상 위험 TOP 3 질병과 감염 노출: 82점 오염 물질 노출: 81점 위험한 상황 노출: 59점   9위. 기관 운전사, 보일러 운영자 건강저해 총점: 57.7점 주업무 내용: 엔진 및 보일러, 기타 기계 및 장비를 운영하고 유지 보수한다. 건강상 위험 TOP 3 오염 물질 노출: 99점 위험한 상황 노출 89점 가벼운 화상이나 부상: 84점   8위. 정수 및 폐수처리시설 운용자 건강저해 총점: 58.2점 주업무 내용: 정수 및 폐수 처리시스템이나 기기를 조작하고 제어한다. 건강상 위험 TOP 3 오염 물질 노출: 97점 위험한 상황 노출: 80점 가벼운 화상이나 부상: 74점   7위. 출입국 세관 건강저해 총점: 59.3점 주업무 내용: 출국 및 입국자의 소지품 등을 검사한다. 건강상 위험 TOP 3 오염 물질 노출: 78점 질병과 감염 노출: 63점 방사선 노출: 62점   6위. 족부전문의 건강저해 총점: 60.2점 주업무 내용: 사람 발의 질병이나 기형 등을 진단하고 치료한다. 건강상 위험 TOP 3 질병과 감염 노출: 87점 방사선 노출: 69점 장시간 착석: 61점   5위. 수의사, 수의테크니션 건강저해 총점: 60.3점 주업무 내용: 동물의 질병이나 부상을 진단, 치료, 연구한다. 동물의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실험실 환경에서 의학 실험을 수행한다. 건강상 위험 TOP 3 질병과 감염 노출: 81점 가벼운 화상이나 부상 노출: 75점 오염 물질 노출: 74점   4위. 마취전문의, 마취전문간호사, 마취전문 보조인 건강저해 총점: 61.8점 주업무 내용: 수술 시 마취와 진정제 관리한다. 건강상 위험 TOP 3 질병과 감염 노출: 94점 오염 물질 노출: 79점 방사선 노출: 71.8점   3위. 항공승무원 건강저해 총점: 62.3점 주업무 내용: 기내에서 승객의 안전을 확보하고 쾌적함을 제공한다. 건강상 위험 TOP 3 오염 물질 노출: 88점 질병과 감염 노출: 77점 가벼운 화상이나 부상 노출: 69점   2위.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치과조무사, 치과기공사 건강저해 총점: 62.9점 주업무 내용: 치아와 잇몸의 질환이나 상처, 기형 등을 검사, 진단, 치료한다. 구강 위생과 치아 유지에 영향을 주는 신경과 치수, 다른 치아조직의 질환을 치료한다. 치아 보철을 맞추거나 예방 치료를 제공한다. 건강상 위험 TOP 3 질병과 감염 노출: 87.8점 오염 물질 노출: 76.2점 장시간 착석: 73.6점   1위. 조직학 기사 건강저해 총점: 63.8점 주업무 내용: 병리학자가 현미경 검사와 진단을 하기 위해 세포 조직에서 채취한 조직학적 슬라이드를 준비한다. 건강상 위험 TOP 3 위험한 상황 노출: 94점 오염 물질 노출: 91점 질병과 감염 노출: 75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건강에 가장 해로운 직업 TOP 15

    건강에 가장 해로운 직업 TOP 15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어렵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이 3가지를 갖춘 ‘3D 직종’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연히 누구라도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도 해로운 일은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어떤 직종은 본질적으로 다른 직종보다 건강상의 위험이 더 크다. 그 예로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변호사보다 전염성 질환에 더 자주 노출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직종이 우리의 건강에 나쁜 것일까. 우리나라와 조금 상황이 다를 수도 있지만,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의 데이터베이스인 오넷(Occupational Information Network)의 데이터를 사용해 가장 건강에 해로운 직업 상위 15종을 뽑았다. 이 순위는 오염 물질, 질병 및 감염, 위험한 상황, 방사선, 가벼운 화상 및 부상 등에 노출될 위험은 물론 장시간 착석으로 건강이 나빠질 수 있는 위험까지 다양한 건강상 위험을 점수로 매겨 평균을 내 매긴 것이다. 다음은 그나마 건강에 덜 해로운 15위부터 가장 나쁠 수 있는 1위를 나열한 것이다. 15위. 환경미화원 건강저해 총점: 55.0점 주업무 내용: 쓰레기를 수거하고 재활용품을 분리한다. 건강상 위험 TOP 3 오염 물질 노출: 97점 장시간 착석: 69점 질병과 감염 노출: 63점   14위. 원전기기 운용자 건강저해 총점: 55.2점 주업무 내용: 실험실의 과학자들이나 생산활동을 지원하는 핵에너지의 방출이나 제어, 활용을 위한 기기를 운용한다. 건강상 위험 TOP 3 방사선 노출: 89점 위험한 상황 노출: 77점 오염 물질 노출: 65점   13위. 의료기사, 임상병리사, 심혈관기사 건강저해 총점: 55.3점 주업무 내용: 질병의 진단, 치료, 예방을 위한 복잡한 임상병리 실험을 수행한다. 건강상 위험 TOP 3 질병과 감염 노출: 96점 위험한 상황 노출: 69점 오염 물질 노출: 68점   12위. 항공조종사, 부조종사, 항공기관사 건강저해 총점: 55.3점 주업무 내용: 승객과 화물의 수송을 위해 일반적으로 예정된 항로를 따라 고정익 항공기나 다발기를 조종하고 길을 찾는다. 건강상 위험 TOP 3 장시간 착석: 93점 방사선 노출: 73점 오염 물질 노출: 63점   11위. 기름 및 가스 시추탑 운용자 건강저해 총점: 56점 주업무 내용: 시추공을 통해 흙을 퍼내는 펌프를 운용하고 시추탑 장비를 조작한다. 건강상 위험 TOP 3 오염 물질 노출: 100점 가벼운 화상이나 부상: 93점 위험한 상황 노출: 91점 10위. 수술 전문기사 건강저해 총점: 57.3점 주업무 내용: 외과의사와 간호사 등 수술팀의 감독 하에 수술을 지원한다. 건강상 위험 TOP 3 질병과 감염 노출: 82점 오염 물질 노출: 81점 위험한 상황 노출: 59점   9위. 기관 운전사, 보일러 운영자 건강저해 총점: 57.7점 주업무 내용: 엔진 및 보일러, 기타 기계 및 장비를 운영하고 유지 보수한다. 건강상 위험 TOP 3 오염 물질 노출: 99점 위험한 상황 노출 89점 가벼운 화상이나 부상: 84점   8위. 정수 및 폐수처리시설 운용자 건강저해 총점: 58.2점 주업무 내용: 정수 및 폐수 처리시스템이나 기기를 조작하고 제어한다. 건강상 위험 TOP 3 오염 물질 노출: 97점 위험한 상황 노출: 80점 가벼운 화상이나 부상: 74점   7위. 출입국 세관 건강저해 총점: 59.3점 주업무 내용: 출국 및 입국자의 소지품 등을 검사한다. 건강상 위험 TOP 3 오염 물질 노출: 78점 질병과 감염 노출: 63점 방사선 노출: 62점   6위. 족부전문의 건강저해 총점: 60.2점 주업무 내용: 사람 발의 질병이나 기형 등을 진단하고 치료한다. 건강상 위험 TOP 3 질병과 감염 노출: 87점 방사선 노출: 69점 장시간 착석: 61점   5위. 수의사, 수의테크니션 건강저해 총점: 60.3점 주업무 내용: 동물의 질병이나 부상을 진단, 치료, 연구한다. 동물의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실험실 환경에서 의학 실험을 수행한다. 건강상 위험 TOP 3 질병과 감염 노출: 81점 가벼운 화상이나 부상 노출: 75점 오염 물질 노출: 74점   4위. 마취전문의, 마취전문간호사, 마취전문 보조인 건강저해 총점: 61.8점 주업무 내용: 수술 시 마취와 진정제 관리한다. 건강상 위험 TOP 3 질병과 감염 노출: 94점 오염 물질 노출: 79점 방사선 노출: 71.8점   3위. 항공승무원 건강저해 총점: 62.3점 주업무 내용: 기내에서 승객의 안전을 확보하고 쾌적함을 제공한다. 건강상 위험 TOP 3 오염 물질 노출: 88점 질병과 감염 노출: 77점 가벼운 화상이나 부상 노출: 69점   2위.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치과조무사, 치과기공사 건강저해 총점: 62.9점 주업무 내용: 치아와 잇몸의 질환이나 상처, 기형 등을 검사, 진단, 치료한다. 구강 위생과 치아 유지에 영향을 주는 신경과 치수, 다른 치아조직의 질환을 치료한다. 치아 보철을 맞추거나 예방 치료를 제공한다. 건강상 위험 TOP 3 질병과 감염 노출: 87.8점 오염 물질 노출: 76.2점 장시간 착석: 73.6점   1위. 조직학 기사 건강저해 총점: 63.8점 주업무 내용: 병리학자가 현미경 검사와 진단을 하기 위해 세포 조직에서 채취한 조직학적 슬라이드를 준비한다. 건강상 위험 TOP 3 위험한 상황 노출: 94점 오염 물질 노출: 91점 질병과 감염 노출: 75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람에게 물린 뒤 광견병 주사맞은 中변호사 논란

    사람에게 물린 뒤 광견병 주사맞은 中변호사 논란

    최근 중국 인터넷상에서 한 지방 의약관리감독부 직원과 변호사의 싸움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허난상바오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허난성 정저우시의 한 의약감독관리부의 공무원과 변호사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공무원이 변호사의 손을 세게 깨물어 상처가 생겼다. 당시 변호사는 이 공무원에게 사건 조사를 위한 자료를 요청했는데 공무원이 이를 거부하면서 몸싸움을 벌인 것. 이 사건은 변호사가 ‘사람’에게 손을 물린 뒤 병원을 찾아가 광견병 백신주사를 맞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이 변호사는 자신의 웨이보에 물린 손의 상처 사진과 함께 당시 현장과 “광견병 주사를 맞고 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현지 언론이 그와 인터뷰를 한 결과, 이 변호사는 “혹시 그가 광견병 인자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백신주사를 맞았다”고 밝혔다. 변호사 손에 난 상처가 개가 아닌 사람이 물어서 생긴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광견병 주사를 놓은 병원 측도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광견병은 개가 사람을 물었을 때 발병하는 증상 중 하나이지만, 광견병 인자를 가진 사람이 물었을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 “환자가 이 주사를 놓아달라고 하면 우리는 딱히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변호사를 문 공무원은 당시 사건에 대해 반박하며 “나를 광견병이 있는 사람으로 몰아간 변호사를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네티즌들은 “개처럼 잘 문다고 광견병에 걸린 것은 아니다”, “광견병 주사를 맞은 변호사의 선택은 탁월했다”, “광견병 주사까지 맞은 것은 지나친 것 같다” 등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한편 일반적으로 광견병에 걸린 동물의 침 속에 광견병 바이러스가 있으며, 이 동물이 사람이나 다른 동물을 물었을 때 침 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전파된다. 바이러스가 섞인 침이 눈이나 코, 입의 점막에 닿으면 전염될 수 있으며, 드물게 광견병에 걸린 환자의 장기를 이식받는 경우에도 감염이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죽을병·더러운 병… 오해의 시선에 더 아픕니다”

    “죽을병·더러운 병… 오해의 시선에 더 아픕니다”

    “몸이 힘든 것보다 사람들의 시선, 그 시선이 아파요.” 2009년 온몸에 가려움증을 느껴 서울의료원을 찾은 김민규(40·가명)씨는 “그해부터 세상이 달라졌다”고 돌아봤다. 그의 병명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돼 면역세포가 파괴되면서 발생하는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이었다. 병은 김씨의 삶을 바꿨다. 그는 회사를 그만둬야 했고 종종 병원을 찾아야 했다. 살은 빠졌고 얼굴은 점점 검게 변했다. 김씨는 1일 “치료가 괴롭긴 하지만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이 운동하고 목욕탕도 간다”면서 “약보다 괴로운 건 죽을병, 더러운 전염병이라는 시선”이라고 토로했다. 김씨는 “죽는 줄만 알았던 병이 최근엔 치료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뿌리 깊은 두려움과 오해의 눈빛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에이즈는 땀이나 침으로 전염되지 않는다. 비감염인이 감염인과 어울려 생활해도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에이즈를 향한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정부는 세계 에이즈의 날(12월 1일)을 이틀 앞둔 지난달 29일 에이즈 예방 콘서트를 돌연 취소했다. ‘관련 단체의 시위가 시민 안전에 문제가 된다’는 것이 행사 취소의 이유였다. 에이즈 예방 콘서트에서는 한국HIV와 AIDS감염인연합회 KNP플러스가 감염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캠페인 진행, 팸플릿 나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김씨를 비롯한 감염인과 감염인 인권단체 등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차별 해소에 앞장서야 할 정부마저 단체의 활동을 ‘시민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규정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에이즈도 다르지 않다. 그저 아플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권미란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 활동가는 “이번 행사 취소는 정부도 HIV 감염인에게 폭도라는 낙인을 씌우고 차별을 자행한 것”이라면서 “우리 사회가 아직까지 HIV 감염인의 목소리와 참여를 배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실직이 낳은 비극? 前교수, 아내와 아들 살해후 자살

    실직이 낳은 비극? 前교수, 아내와 아들 살해후 자살

    전직 교수인 40대 남자가 아내와 생후 3개월 된 아들을 살해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는 메릴랜드 주 프레데릭 카운티에 거주하는 벤얌 아세파(Benyam Asefa·40세)가 아내인 바바라 지오말리(Babara Giomarelli·42세)와 생후 3개월 된 아들 사무엘(Samuel)을 총으로 살해한 뒤 본인도 권총으로 자살했다고 26일 밝혔다. 5세인 딸은 무사했다. 경찰 측은 “아내인 지오말리가 이층 욕실에서 딸의 목욕을 준비하기 직전 부부가 다퉜었다”며 “딸이 혼자 목욕을 하는 중에도 부부는 아래층에서 계속 다퉜고 결국 총소리가 났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지오말리와 아들은 부엌, 벤얌은 거실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으며 최초 발견자는 5세 된 딸이었다”며 “딸이 이웃집을 통해 911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살인에 사용된 9mm 권총은 집 안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부부가 이전에 ‘가정 문제’로 다툰 적이 있긴 했지만 아직 구체적 범행 정황을 포착하진 못했다”고 밝히는 한편, 이들 부부의 이력을 공개하며 고급 교육을 받은 고학력 가정이었음을 드러냈다. 살인을 저지른 벤얌은 지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후드 대학 학부과정에서 생물학 가르쳤던 전직 교수였으며 최근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해오다 지난 9월 급여문제로 해고됐다. 또한 아내인 지오말리는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암 연구센터 연구원으로 재직했으며 메릴랜드 대학 해양·환경 기술 연구소 ‘박사 후 연구원(post-doc)’으로 재직하다 올 2월 그만뒀다. 사진=허핑턴포스트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여부에 울고웃는 지구촌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여부에 울고웃는 지구촌

    최근 들어 우리나라 주가 또는 환율의 움직임을 설명할 때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 또는 ‘미국 양적 완화 축소 우려 완화’ 등의 표현이 자주 나온다. 과연 ‘양적 완화’(量的緩和·Quantitative Easing)란 무엇이며 미국은 왜 이것을 줄이려 할까. 미국 경제가 좋아지면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이 늘어나는 등 우리 경제에는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터인가 미국 경제성장률이 높아졌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은 주가 하락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이유를 알아보자.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진원지인 미국에서는 경제성장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실업률이 급등하는 등 실물경제 활동이 빠르게 위축됐다. 금융위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연방기금금리 목표를 큰 폭으로 내리는 한편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충분히 지원하는 등 위기에 적극 대응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지 않고 실물경기도 계속 침체되자 연준은 같은 해 11월 장기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을 시장에서 사들여 금융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크게 늘리는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정책금리가 제로(0) 수준까지 낮아져서 금리정책으로는 더 이상의 금융 완화가 곤란해졌을 때, 중앙은행이 채권 매입 등을 통해 유동성 공급을 늘려 통화정책 기조를 더욱 완화하는 것을 양적 완화라고 한다.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01~2006년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처음으로 양적 완화 정책을 도입한 바 있다. 미 연준은 현재 매월 400억 달러 규모의 MBS와 450억 달러 규모의 장기국채를 매입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계속되면서 일본은행도 2010년 10월부터 장기국채 및 금융기관 보유주식을 매입하는 본격적인 양적 완화 조치를 부활시켰다. 영란은행(영국의 중앙은행)도 국채와 회사채를 직접 사들이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은 역내 은행에 대규모 장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금리 이외의 통화정책 수단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이 실시해 온 양적 완화는 해당국의 금융 불안 진정은 물론 국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미 연준이 양적 완화를 실시한 기간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선진국과 신흥시장국 모두 금융위기로 떨어졌던 주가가 빠르게 회복됐고, 급등하던 시장금리도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그러나 양적 완화가 상당기간 지속된 이후까지도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가계와 기업의 부채 축소 노력 지속, 미국과 유럽 각국의 재정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경제주체의 심리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 건전성을 높여야 하는 금융기관의 자금중개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주요 선진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재정 건전화 노력도 양적 완화에 의한 경기부양 효과를 상쇄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자 미 연준 등은 2012년 하반기 이후 기존의 양적 완화 규모를 늘리는 한편 양적 완화의 지속기간을 고용 및 물가 상황(미 연준), 물가상승률(일본은행) 등에 직접 연계시켜 그 목적이 경기 부양에 있음을 보다 분명히 했다. 이런 노력 등에 힘입어 미국에서는 주택가격, 주가 등 자산가치가 오르고 고용상황도 개선됐다. 일본에서는 엔화가치 하락이 가시화되면서 수출이 늘어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장기간의 마이너스 상태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런데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점차 뚜렷해지자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조만간 국채 및 MBS의 매입 규모를 줄여나가기 시작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다. 중앙은행으로서는 양적 완화를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우선 중앙은행은 양적 완화로 엄청난 규모의 채권을 갖게 됐다. 특히 미 연준이 사들여온 MBS는 부도 위험 등을 이유로 과거에는 중앙은행이 보유하지 않았던 자산으로 자칫 연준에 치명적인 신뢰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 또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시기에 실물경제 활동에 비해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가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게 된다. 양적 완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이를 수습하기가 훨씬 어려워진다. 지난 5월을 전후해 미 연준의 양적 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동안 신흥시장국 금융시장은 선진국보다 훨씬 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양적 완화 축소로 연준의 유동성 공급 증가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미국 금리가 오르자 그동안 미국에서 초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신흥시장국에 투자했던 외국인들이 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특히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등 기초 경제여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가들에는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금리 상승이 큰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외국자본이 급격히 유출됐다. 이에 따라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금융 불안이 확대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시장국에 비해 외환 및 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위기상황이 다른 나라로 무차별적으로 전염되었던 것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우리나라의 금융·외환시장이 안정을 유지한 것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양호한 재정건전성 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 유로지역과 일본의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세 회복에 대한 기대가 확대된 점도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형성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미국의 예산 및 부채한도 증액 관련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일부 경제지표의 호전이 다소 둔화되는 등 미국 경제의 회복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졌다. 따라서 미 연준이 당장 양적 완화 규모의 축소를 결정할 것이라는 우려는 몇 개월 전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는 한 언젠가 양적 완화 규모가 줄어들고 종료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가운데서도 우리나라는 기초 경제여건(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다른 신흥시장국에 비해서는 부정적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 금융시장의 전개상황에 따라 그 충격이 커지고 확산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정부와 한국은행의 대응이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 [쏙쏙 경제용어]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 미국의 통화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중앙은행을 가리키며 1913년에 설립됐다. 7명의 상임이사로 구성된 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와 12개 지역별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s)이 연방준비제도를 이루고 있다.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 미국 예금기관들이 연준에 예치된 자신들의 예치금 잔액(federal funds)을 서로 거래할 때 적용하는 이자율로, 금융기관의 자금 과부족(過不足) 상태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이다. 연준은 특정 연방기금금리 수준을 운용목표로 삼아 이 금리가 목표 수준에 수렴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영한다. 우리나라에서 금융기관 간 자금거래 시 적용되는 초단기 금리인 콜금리와 유사하다. ■주택저당증권(MBS·mortgage-backed securities)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로 보유하게 된 주택저당채권을 일정한 조건별로 모아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유동화)한 증권을 말한다. 이를 통해 금융기관은 대출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더라도 채무 불이행의 위험 없이 쉽게 현금화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보금자리론의 유동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 시대가 정의한 불안 그 속의 나약한 인간

    시대가 정의한 불안 그 속의 나약한 인간

    불안의 시대/앨런 호위츠 지음/이은 옮김/중앙북스/292쪽/1만 5000원 만약 당신이 불안을 느낀다면 혈압이 오르거나 팔이 저리고 호흡이 곤란해지거나 식은땀이 날 수 있다. 또 심리적으로 염려, 걱정, 공포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불안은 매우 다양한 증상을 수반하기 때문에 명확히 정의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불안은 때론 포괄적이고 산발적인 대상에 대해 발생한다. 그러나 어떤 때는 구체적이고 특수한 사물이나 상황 때문에 생긴다. 따라서 막연하게 불안할 수도 있고 명백한 위협에 대해 불안을 느낄 수도 있다. 미국 럿거스대 사회학 교수로 정신건강 분야 전문가인 저자는 우리가 불안이라고 부르는 감정의 복잡하고도 모호한 역사를 살핀다. 인류는 항상 두려움을 느꼈고, 진화 과정에서 이 두려움은 우리가 주변을 인식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상하게끔 하는 유용한 요소가 됐다. 그러나 불안이 의학적으로 치료 가능한 병적 상태가 된 시대는 언제부터인가? 불안이 장애로 정의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들어 사람들이 이제 겨우 기본적인 수준의 안전과 삶의 확실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을 때다. 지난 역사와 비교했을 때 현대 사회는 폭력의 강도나 빈도가 현저히 낮다. 또 평균 수명도 엄청 늘었고 경제적 안전도도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그런데도 대중은 이전 시대보다 훨씬 더 많은 불안장애 증상을 보인다. 각종 연구들은 불안이 가장 흔한 정신질환임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전체 인구의 5분의1이 지난 1년 사이 불안장애를 경험하는 등 불안장애를 겪었거나 겪는 사람들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왜 그럴까? 합리적 이유가 있든 없든 정도가 심한 불안은 모두 장애로 진단되는 등 장애의 범위가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불안은 의사와 제약회사, 전염병 학자, 정책입안자에게 매우 귀중한 재산이 되었다. 더 많은 증상을 질병으로 진단할수록 이른바 ‘돈’이 되었다. 현대 과학과 의학이 위기감과 불안을 느끼게 하는 유전자 형질까지 발견했지만 불안장애에 대한 정의와 치료법은 2400년 전 히포크라테스 시절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불안은 여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얘기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필리핀 복구 2000만弗 추가 무상원조

    정부는 22일 막대한 태풍 피해를 입은 필리핀의 재건복구를 위해 추가로 3년간 총 2000만 달러(약 212억원) 규모의 무상 원조를 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태풍 피해와 관련해 이미 필리핀에 긴급구호 자금 5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심각한 피해 규모를 감안해 재건복구를 위한 추가 원조를 결정했다. 지원 규모는 과거 다른 지역의 사례 등을 감안해 책정됐다. 앞서 2004년 남아시아 지진해일 당시 긴급구호 자금 500만 달러와 3년간 재건복구에 4500만 달러를 지원했고,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때는 긴급구호 250만 달러와 함께 4년간의 재건복구에 1000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필리핀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지원 규모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따른 것으로도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재건복구 사업을 위해 내년에 일단 500만 달러 정도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학교나 병원, 공공주택을 건설하거나 태풍으로 유실된 인프라 개량을 위한 사업, 전염병 예방 사업 등에 쓰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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