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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병사들 30년 된 모포 쓰는데 비축품이라 괜찮다는 국방부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병사들 30년 된 모포 쓰는데 비축품이라 괜찮다는 국방부

    밀리터리 인사이드는 최근 열악한 병사들의 봉급 문제를 지적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좀 더 이야기를 진전시켜 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장병 복지 개선입니다. 군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미국처럼 디지털 조준 장치가 달린 신형 총기나 보급하라”고 말씀하시는데요. 무기가 좋아야 전투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죠. 장병들의 스트레스 상당 부분이 병영 생활에서 나옵니다.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려면 우선 전반적인 생활환경이 개선돼야 한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분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계 전투복 빨라야 2017년 보급… 6년 걸려 먼저 입는 문제를 보겠습니다. 2011년 군은 위장 효과를 강화하고 신축성이 뛰어나다는 ‘디지털 무늬 사계절 전투복’을 야심차게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기존 전투복보다 오히려 통기성이 떨어져 장병들 사이에서 ‘땀복’이라고 불리는 등 불만이 속출했습니다. 사계절용으로 만들어 소재가 두꺼워지면서 땀 배출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이죠. 언론 비판까지 이어지자 군은 부랴부랴 여름철 전용 전투복을 새로 만들어 2013년 보급하게 됩니다. 하지만 임시방편이었죠. 당시 군 관계자는 “하계 전투복을 신소재로 개발해 보급하려면 시험 평가만 2~3년이 소요된다. 최단 기간에 장병에게 전투복을 보급하기 위해 기존 전투복 소재로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군은 또다시 신형 군복을 개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도 언론에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는데요. 사계절 군복 대신 여름과 겨울, 소재가 다른 군복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여름철에 좀 더 시원한 군복을 개발하는 것이 주요 목표입니다. 하계 전투복 개발 완료 시점으로 예상하는 시기는 내년 12월입니다. 예정대로라면 보급은 2017년 6월에 이뤄집니다. 기관을 선정하고 여름철 시험평가를 하려면 내년 여름이 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현재 계획으로만 있는 사업이지만 시원한 군복이 장병들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무려 6년이 걸리게 된 겁니다. 돌고 돌아 6년. 21~24개월을 복무하는 장병들에겐 짧다고 할 수 없는 기간입니다. 이것이 우리 병사 복지의 현주소입니다. 방위사업청은 올 1월 말 많고 탈 많은 전투복 등 피복 물품 공급에 ‘수의계약’ 대신 ‘경쟁계약’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이겠지만 ‘이제는’이 아니라 ‘이제서야’ 도입했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새로 개발하는 전투복도 국방부가 직접 정부 연구개발 예산 3억 8600만원을 투입해 관리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국방부 표현대로라면 “경쟁계약 품목을 정부 연구개발 예산을 투입해 국방부 주도로 품질 개선을 추진하는 최초의 사업”이랍니다. ‘최초’라고 하니 허탈하긴 해도 이번에 진행을 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러나 여름철 무더위에 시달리는 장병들을 한 번이라도 생각한다면, 군에 아들을 둔 부모들의 마음을 떠올린다면 이번 계획은 무조건 차질 없이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장병들 건강 위해 온수 공급 확대 의견 많아 군에서 발표한 내년도 예산 자료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군은 여름철 병영에서 온수 공급을 주 4회에서 주 5회로 늘린다고 밝혔습니다. 과거에 군 생활을 하신 분들이라면 깜짝 놀랄 만한 얘기인데요. 여름에 ‘온수’가 나온다는 사실조차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여름철 온수 공급 정책이 도입된 시기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그 이전에는 “군인은 찬물 한 바가지 뒤집어쓰면 된다”며 냉수 목욕을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물론 저도 과거에 군생활을 했기 때문에 여름철 온수를 제대로 구경해 보지 못했는데요. 군은 2011년부터 여름철 온수 공급 제도를 만들었고 2014년 주 2회, 올해 4회, 내년 5회로 공급 기간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가을에는 주 6회, 겨울에는 매일 나온다는 것이 군의 설명인데요. 병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좋은 정책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몇 가지 더 제안할 부분이 있습니다. 온수 샤워가 가장 필요할 때는 역시 날씨가 추워질 때인데요. 지난해 모 방송사에서 훈련 나온 연예인 병사들이 온수 샤워하는 내용을 내보냈다가 많은 예비역들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누가 야외 훈련지에서 온수 목욕을 한다는 건가”, “현실성이 떨어진다”, “연예인 병사만 사람이냐”는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알고 보니 모 부대에서 방송 촬영을 돕기 위해 온수 공급 장비를 지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부대 사정이 천차만별이고 온수 공급은 부대장의 권한입니다만, 추운 겨울 야외 훈련 시 온수를 제공할 필요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현재의 빠듯한 예산으로 온수를 1년 365일, 24시간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오히려 예산 낭비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따라서 꼭 필요한 곳에 온수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데요. 장병들의 건강을 고려해 훈련지 온수 공급 제도를 마련하고, 일일 온수 사용 시간을 늘려 장병들이 좀 더 여유 있게 샤워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또 장병들의 개인 위생 강화 차원에서 샤워시설은 아니더라도 세면대의 온수 공급 시간을 대폭 확대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감기, 독감 등 각종 감염성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군에서 세심한 부분에도 관심을 가져 주길 기대합니다. ●일부 병사들 자기 나이보다 오래된 모포 사용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은 육군 32사단이 실시한 모포 제조 연도 전수조사 자료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체 1만 1543장의 모포 중 432장은 1980년대, 1167장은 1990년대에 제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군 생활을 하는 이들이 대부분 1990년대 중반 출생자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일부 병사들은 자신의 나이보다도 오래된 모포를 쓰고 있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예비역 사이에서는 너무 일반적인 얘기라 놀랄 만한 것도 아니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국방부의 궁색한 해명이 공분을 자아냈습니다. 국방부는 “1980~1990년대 제조된 모포는 전시를 대비해 저장해 놓은 것을 보급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사용 기간에는 차이가 있고,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오래된 모포라도 비축용이라 실제 사용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낡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얘기인데요. 곧바로 예비역들의 실소와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모포 세탁률 점차 하락… 올 8월 69% 그쳐 더 황당한 상황은 낡은 모포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이 육군 8군단을 표본으로 조사한 ‘모포 세탁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모포 세탁률은 계획 대비 6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포 세탁률은 2013년 89%에서 2014년 72%, 올해 8월 말에는 69%로 낮아졌죠. 국방부는 이에 대해 ”지난해부터 분기 1회 세탁하던 것을 2개월에 1회 세탁하는 것으로 규정을 강화하다보니 목표 대비 세탁률이 낮아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리고 “현실적인 여건과 예산 부족으로 일선 부서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들도 이런 문제들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모포는 평소 생활할 때도 덮고 자지만 야외훈련을 할 때도 사용하기 때문에 각종 먼지와 전염성 질환을 옮기는 진드기가 달라붙기 쉽습니다. 지난 1일은 국군의 날이었습니다. 거창한 행사도 좋지만 앞으로 병사들의 복지에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시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씨줄날줄] 개똥쑥 노벨상/최광숙 논설위원

    지난해 11월 호주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주석이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에서 열린 중국 베이징중의약대학과 호주 웨스턴시드니대학 간 ‘호주 중의센터 건립 서명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1950년대 마오쩌둥이 중의학을 ‘소중한 중국의 유산’이라며 각 성(省)마다 중의약대학 설립을 지시한 이후 중국 지도부가 중의학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그렇다 해도 시 주석의 이날 행사 참석은 ‘중의학의 세계화’에 대한 강한 의지 표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전통의약 시장은 2050년 약 6000조원에 이를 정도로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올랐다. 이를 잘 아는 중국은 세계 전통의학 시장 지배에 만족하지 않고 전통의학을 기반으로 한 세계 바이오 의약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고 한다. 지난 3월 리커창 중국 총리가 제13기 전국인민대회에서 “중의학 진료 수준의 제고뿐만 아니라 질병의 예방과 조기치료 서비스 구축에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암 치료는 물론 신종 전염병 치료에도 양한방 통합진료를 함으로써 이른바 ‘제3의 의학’이라는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6월 메르스 발생 시 항바이러스와 항생제 치료 외에도 ‘온병’ ‘외감열병’ ‘풍온폐열병’ 등에 근거한 중의학 치료도 병행치료할 것을 각 병원에 진료 지침으로 내려 보냈을 정도다. 2002년 사스를 통해 한양방 병행치료의 효과를 봤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국에서 중의의 위상은 헌법에 ‘국가가 전통의약을 육성·발전시켜야 한다’고 명시한 데서 잘 드러난다. 중의약 연구는 우리의 보건복지부인 위생부 산하 국가중의약관리국 소속의 중의과학원이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1955년 설립된 이 중의과학원 밑의 과학연구관리처 등 20개의 처와 중약연구소 등 8개 연구기관, 광안먼병원 등 6개의 병원 등에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인 최초로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투유유(85) 교수도 바로 이 중의과학원 소속이다. 그는 동진시대 의학자인 갈홍의 의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우리가 흔히 길가에서 보던 개똥쑥에서 말라리아 퇴치 특효약을 개발했다고 한다. 투유유 교수가 “이번 수상은 전통 중의약이 준 선물”이라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노벨상 수상은 투유유 개인뿐 아니라 중의학을 육성한 중국 정부의 쾌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노벨상이 전통의학과 현대과학이 결합한 성과물이라는 점에서 현재 엑스레이조차 한의원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우리 한의학의 현주소를 되돌아보게 한다. 갈 길이 멀게만 느껴지는 한의학의 현대화 및 과학화, 이제 더이상 미뤄서는 안 되는 이유를 중국이 보여 주고 있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불공정거래 특허 분쟁도 중재로 해결

    정부가 당사자 간 소송을 대체하는 중재 해결의 대상을 확대한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열고 중재법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중재란 민간 등의 분쟁을 법원의 재판이 아닌 정부가 정한 중재인의 판정을 통해 해결하는 제도다. 개정안은 중재의 대상을 사법상의 분쟁에서 재산권상의 분쟁과 당사자가 화해로 해결할 수 있는 비(非)재산권상의 분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법상의 분쟁, 즉 독점금지법 위반 등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둘러싼 분쟁이나 특허권과 같은 지적재산권의 효력에 관한 분쟁 등도 중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또 전자우편 등을 통해 당사자의 의사가 확인되면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인정될 수 있도록 했다. 중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가압류나 가처분과 같은 ‘임시적 처분’의 요건 등을 상세히 규정했고, 중재인이 법원의 협조를 받아 증거 조사를 직접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회의에서는 대기관리를 강화하고자 굴뚝 자동측정기기 관리대행 업체에 대한 등록기준을 마련하고 전기자동차의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환경부가 전기차 충전 시설을 설치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한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도 심의, 의결했다. 가축전염병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가축사육업 등록 대상을 사육시설 면적 기준으로 15㎡에서 10㎡ 이상으로 확대하고 농장 출입구에 터널식 또는 고정식 소독 시설과 차량 진입 차단 장치를 설치하도록 했다. 안전 기준 적용을 받는 자동차 부품을 확대하고, 후방 영상장치 등이 안전 기준에 맞지 않으면 3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자동차관리법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신종 독감 바이러스, 입 천장에서부터 전파된다 (美연구)

    신종 독감 바이러스, 입 천장에서부터 전파된다 (美연구)

    일교차가 심한 요즘같은 날씨에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 대체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나 노인, 스트레스와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은 감기보다 독한 독감 바이러스의 공격 대상이 되기 십상이다. 특히 지하철이나 버스, 사무실 등 밀페된 공간에서 독감 바이러스 보유자가 재채기를 할 경우, 바이러스가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해외 연구진은 재채기를 할 때 바이러스가 전파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인체 기관을 찾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마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연구에 따르면 감기 바이러스가 주로 ‘서식’하는 신체 기관은 바로 연구개다. 입천장에서 비교적으로 연한 뒤쪽 부분을 칭하는 연구개는 여린입천장, 구개범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연구개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염증이 발생하고, 이 염증은 재채기와 기침 등을 유발한다. 재채기와 기침은 공기를 통해 타인에게 전파되면 감염자가 늘어나는 원리다. 일반적으로 독감 바이러스 표범에는 해마글루티닌(HA)이라는 단백질 분자 돌기가 있으며, 이 돌기는 끊임없이 변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인간과 구강구조가 비슷한 족제비과 포유류인 흰담비(ferret) 수 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바이러스가 흰담비의 연구개에서 변형된 바이러스가 염증으로 인한 재채기를 유발하며, 이것이 주변으로 전파되면서 일반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감염을 일으키는 것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전파 경로를 미리 예측하고 전염병 유행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면접 때 나만의 경험담 녹여라” 생생한 채용 정보 빛났다

    “면접 때 나만의 경험담 녹여라” 생생한 채용 정보 빛났다

    24일 막을 내린 인사혁신처 주최 2015공직박람회에서 조용히 인기를 누린 ‘대박 공무원’이 있다. 바로 직종별 채용설명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12명이 주인공이다. 인사처의 ‘대한민국 공무원 되기’ 사이트(injae.go.kr)에 오른 점만 보더라도 귀감이 되는 이들이다. 이들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 C1, C2홀에서 열린 이틀째 공직박람회에서도 메인 무대를 빛냈다. 좌석 200개로도 모자라 예비 좌석을 배치하는가 하면 많은 관람객들은 선 채로 강의에 귀를 기울였다. 뜨거운 열기를 반영하듯 여기저기서 질문도 쏟아졌다. ●관람객들 “공직사회 잘 이해하게 돼” 이날 오후 1시 10분쯤 시작한 일반직 채용설명회에서 한 참석자는 “면접시험 때 모르는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성동천(42) 식품의약품안전처 사무관이 차분하게 답변을 이어 갔다. 성 사무관은 “모르는 내용이라고 해서 당황하다 보면 자칫 엉뚱한 대답을 내놓을 수 있으니 냉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첫머리를 열었다. 이어 “물론 솔직한 게 좋지만 무조건 모른다고만 하는 것도 감점 요인”이라며 “지금은 모르지만 평소 생각에 비춰 이렇게 생각한다든지, 나중에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다시 뵙는다면 훌륭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든지, 이런 식의 답변으로 성의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함께 일반직 공개채용·경력채용 5, 7, 9급 설명회에 나선 배선민(30·여) 인사처 주무관도 “본인의 경험을 진솔하게 얘기하되 귀에 쏙 들어가도록 잘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 주무관은 “그렇다고 억지로 꾸미거나 거짓말을 하라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배 주무관은 “아프리카에 가서 전염병에 시달리는 지역 주민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국가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됐다”며 “공무원으로서 국민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각오를 되새겨 공직에 발을 들였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각오만 다진다면 이미 공무원에 합격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국방부의 남가람(26·여) 중사는 “군인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직업에서 벗어나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명예로운 직업”이라고 운을 뗐다. 장교, 부사관 채용설명회를 한 남 중사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각오가 있다면 당당히 도전하라”고 격려했다. 남 중사는 “대기업에 다니다 부사관 다큐멘터리를 보고 도전할 생각을 품었다”며 “부모님 입장에선 결혼 10년 만에 얻은 늦둥이인 데다 외동딸이라 걱정이 많으셔서 몰래 체력 단련을 하는 등 시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관식 땐 계급장을 달아 주며 “역시 우리 딸이야”라며 어깨를 다독였다고 한다. 설명회엔 김황중(25) 중위도 자리를 함께했다. 한 관람객은 “현직 공무원들로부터 직종별로 생생한 정보를 직접 들어 공직 사회를 잘 이해하게 됐다”며 “공무원시험에 응시할 때 활용할 정보를 챙긴 알찬 시간이었다”며 반겼다. 인사처는 직종별로 관련 부처에 협조 공문을 보내 기관을 대표할 만한 기준에 적합한 소통형 인재 추천으로 12명을 선발했다. 단순히 채용제도를 설명하는 것에서 나아가 시험을 준비하며 어려웠던 경험과 이를 극복한 방법 등 구체적인 사례를 대화식으로 전달하도록 배려했다. 지난해 말 국민안전처 출범과 함께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는 소방직 소개엔 중앙소방학교 석지훈(35), 안전처 본청 황희진(33·여) 소방교가 ‘입’ 역할을 맡았다. 석 소방교는 “필기시험 준비와 더불어 체력 또한 중요하다”며 “체력을 갖춰야만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바탕을 닦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소방교도 “선진국일수록 안전을 중요시한다. 공직에 있어 소방이란 블루오션이라고 자부한다”며 “안전 분야의 최일선에서 봉사하며 보람을 얻고 싶다면 소방관에 당차게 도전해 보라”고 미래 후배들에게 권유했다. 경찰 채용설명회에서 조유라(24·여) 경기지방경찰청 순경은 “어릴 적 길을 잃었는데 친절하게 어머니를 찾아주신 경찰을 보고 늘 가슴에 남아 지원하게 됐다”며 “어려운 입장에 놓인 국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전처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권혜림(32·여) 경장은 “매일매일 목숨을 걸고 헬기에 오르지만 한명의 생명을 살린다는 보람으로 응급구조사로서 항공단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웃었다. ●“국민을 위해 일하고 싶다면 공직이 딱이죠” 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근무하는 인재서(31) 주무관은 “다른 직업보다 직접적으로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작은 일이지만 국민을 위해 정말로 일하고 싶다면 공직에 지원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 권은진(30·여) 관세서기보와 함께 수습 7, 9급 채용설명회를 도맡았다. 권 서기보는 “지역인재 9급 전형이라는 새로운 제도 등 다양한 공직의 길이 열렸으니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외교관 후보자 채용설명회에도 남녀 1명씩 나섰다. 외교부 국제경제국 장수미(28·여·외교통상 5등급) 사무관과 의전장 박철순(27·외교통상 5등급) 사무관이다. 장 사무관은 “외교관이란 국익을 위해 다른 나라와의 최접점에서 외롭게 협상하고 승부하는 직업”이라며 “이런 길에 매력을 느낀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직종과 달리 외국어에 대해 빼어난 자질을 지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사무관은 “외교관 생활을 하면 세계의 많은 사람과 만날 기회를 갖게 되고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국익을 실현하며 친선을 발전시킬 수 있는 매력을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약값 ‘5000%’ 올린 제약사...탐욕 자본주의에 분노·역풍

    약값 ‘5000%’ 올린 제약사...탐욕 자본주의에 분노·역풍

    에이즈 환자 치료에 활용되는 약값을 한 정당 13.5달러(1만6000원)에서 750달러(88만 원)로 무려 50배 인상한 사업가에 비난과 역풍이 거세다.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 마틴 슈크렐리(32)는 튜링제약사(Turing Pharmaceuticals)의 대표로, 지난 62년 간 에이즈 및 각종 전염병 치료에 사용돼 온 약제 ‘다라프림(Daraprim)’의 특허권을 지난 8월 5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튜링은 생산원가 단 1달러에 불과한 이 약제의 가격을 한 정 당 750달러로 책정했다. 슈크렐리는 “(우리는) 환자들에게 폭리를 취해 부당이익을 챙기려는 탐욕스런 제약회사가 아니다. 그저 사업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약의 복용 기간이 1년 미만이며, 여타 희소병 치료에 쓰이는 약의 구매비용과 다를 것 없는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행태에 네티즌들은 분노했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또한 SNS를 통해 슈크렐리의 결정에 분노를 표출했다. 그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다라프림 가격 인상에 대해 “특수의약품 시장에서의 이러한 폭리는 상식을 벗어난 행태다. 내일 이에 관련한 대처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힐러리의 이런 발언 후 뉴욕증시에선 제약사들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ETF(IBB) 는 4.5% 급락했고 헬스케어 지수도 1% 넘게 하락했다. 바이오젠이 5.6% 급락했고 길리어드도 2.5% 떨어졌다. 머크와 화이자도 각각 2.23%와 1.34% 하락 마감했다. 다라프림의 가격 인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여러 제약회사들이 그 특허권을 사고파는 과정을 통해 한 정당 가격이 최초 1달러에서 13.5 달러까지 올랐던 것. 그러나 무려 5000%를 한 번에 인상한 이번의 결정은 분명 이례적인 경우다. 해당 결정을 발표한 이래 각국 네티즌, 언론인, 정치인들은 SNS 등을 통해 가격인상을 비판하고 나섰다. 생명공학 전문지 ‘피어스 바이오테크’(Fierce Biotech)의 편집장 존 캐럴은 슈크렐리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한 최초의 언론인이다. 그는 SNS를 통해 “마틴 슈크렐리가 이 질문에 직접 대답할지 한 번 보겠다. 마틴, 당신은 새로울 것 없는 약의 가격을 한 번에 5000%나 인상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슈크렐리는 가격인상이 “이해 당사자 모두를 만족시킬 훌륭한 사업적 결정”이라고 말했을 뿐 더 상세한 자기변호는 내세우지 않았다. 대신 그는 캐럴에 대해 “머저리”라거나 “‘팩트’도 확인하지 않고 논리적 사고도 하지 못하는 형편없는 저널리스트”라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공개적으로 남기기도 했다. 일반 네티즌들 또한 슈크렐리에 “미국의 정계, 경제계, 의학계의 모든 폐단을 한 번에 보여주는 사람”이라는 등 맹비난에 나섰지만 슈크렐리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모든 비난에 대해 “언론들이 즉각적으로 내게 손가락질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손가락질을 되돌려 주겠지만 그 손가락이 검지나 새끼손가락은 아닐 것”이라며 분노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학회(HIVMA)와 미국전염병협회(ISDA) 또한 공개서한을 통해 튜링에 가격 인상 결정의 재고를 요청했다. 서한에서 이들은 “현재 가격구조 하에서는 톡소플라스마 치료에 있어 다라프림 구매에만 60㎏미만 환자의 경우 연간 33만6000달러(3억 9000만 원), 60㎏이상 환자의 경우 63만4500달러(7억 5000만 원)를 필요로 하게 된다”며 “이러한 비용은 해당 약제를 필요로 하는 의학적 약자들에게 요구하기에 부당한 규모이며, 의료보험제도 전반에 있어서도 지탱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사진=ⓒ트위터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화재도 재해”… 그린벨트 내 전소된 집, 재건축 가능

    경기도 양주의 한 야산에 있는 집에서 살던 A씨는 집을 잠시 비운 사이에 불이 나 도저히 그대로 살거나 복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구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있는 지역이어서 집을 다시 지으려면 규제를 받을 것이라 여기고 낙담했다. 다만 관련 법에 ‘재해’를 입으면 규제에서 예외라는 말을 듣고 화재가 재해에 해당하는지 궁금했다. 20일 법제처에 따르면 법령해석심의위원회는 최근 전문가 회의를 열고 A씨 사례에 대해 “개발제한구역법 시행령에 규정된 재해에 화재가 제외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상실한 생활 근거를 마련해 주기 위한 게 법 취지라는 점도 언급했다. 이로써 본인도 어쩔 수 없는 화재를 당한 A씨는 살던 곳에 다시 집을 지을 수 있게 됐다. 법령해석위는 개발제한구역법에서 ‘재해’라는 용어에 관해 범위나 종류 등을 규정하지 않고 있는 점을 우선 이유로 꼽았다. 이어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재해란 재앙으로 말미암아 받은 피해로서 지진, 태풍, 홍수, 지진, 가뭄, 해일, 화재, 전염병 따위에 의해 받게 되는 피해’라고 정의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자연재해대책법과 재난안전법은 ‘재난’에 대해 태풍 등을 자연재난으로, 화재는 붕괴 등과 함께 사회재난으로 분류한 점도 꼽았다. 아울러 법에 ‘재해란 재난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라고 규정한 점도 덧붙였다. 결국 화재는 재해이자 재난이라는 논리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토종벌 에이즈인 낭충봉아부패병 예방법 개발

    전국 110여개 양봉 농가들로 구성된 ‘토종벌지킴이’는 토종벌 ‘에이즈’로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의 예방법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낭충봉아부패병은 2008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2010년 기승을 부리며 토종벌의 98%를 폐사시킨 전염병이다. 지킴이가 개발한 예방법은 해충 방지 벌통과 토종벌 생리를 이용하는 두 가지다. 이날 선보인 해충방지벌통은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 매개 해충인 명나방 애벌레와 토종벌을 구분시키는 게 핵심이다. 벌통 안쪽 벽에 3.2㎜ 크기의 홈을 만들면 0.7㎜ 이하인 명나방 애벌레들이 벽을 타고 기어올라가다가 홈에 빠져 토종벌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원리다. 토종벌은 크기가 3.8㎜ 이상이라 홈에 빠지지 않는다. 이렇게 구분된 명나방 애벌레는 끈끈이 등으로 유인해 죽일 수 있다. 토종벌 생리를 이용하는 방법은 낭충봉아부패병 발생 위험시기에 모든 벌통의 여왕벌을 따로 관리하고 있던 건강한 여왕벌로 교체해주는 것이다. 새 여왕벌이 벌통에 들어가면 7일에서 10일 정도 산란을 하지 않는다. 바이러스 숙주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왕벌의 애벌레 숫자를 줄여 낭충봉아부패병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방법이다. 또한 건강한 여왕벌이 산란한 애벌레는 저항성도 크다. 이 예방법을 활용한 결과 청주지역 70여농가 가운데 90%에서 낭충봉아부패병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은 해법을 찾기 위해 2011년 지킴이를 발족한 뒤 제주에 시험농장을 만들고 낭충봉아부패병으로 고통받는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정보를 얻어왔다. 임철환 토종벌지킴이 회장은 “관계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서왔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해왔다”며 “앞으로 세미나 등을 통해 토종벌 농가에 예방법을 전파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만영 농촌진흥청 박사는 “여러 예방법이 개발되는 가운데 농가들이 새 방법을 찾아낸 것 같다”며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예방법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시론] 다가오는 ‘G2發 신흥국 위기’ 대책 시급하다/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

    [시론] 다가오는 ‘G2發 신흥국 위기’ 대책 시급하다/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

    중국 경제 추락과 미국 금리 인상이라는 주요2개국(G2)발 불확실성이 심상찮다. 특히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갑작스런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 경제가 얼마나 심각한 중병을 앓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계기가 됐다. 외국 자본은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주가는 더욱 하락했다. 이 파장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중남미, 호주, 중동 산유국 등 자원부국과 동아시아 국가들로 확산됐다. 이미 중국 경제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주변 국가로 위기가 전염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2011년까지 30년 동안 연평균 10.2%의 고성장을 해 왔지만 2012년부터 성장률은 7%대로 내려앉았다. 올해는 6.8%, 내년에는 6.3%의 성장률이 전망된다. 2017년 5%대 성장률을 예측하는 기관도 있다. 대체 중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지난 30년 동안 중국이 고속성장을 할 수 있었던 건 저임금, 저소비를 하면서 투자와 수출 비중을 계속 키워 왔기 때문이다. 수치에서도 분명히 나타난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민간 소비 비율은 1980년대 초반 53%에서 36%로 낮아진 반면, 투자 비율은 25%에서 46%로 높아졌다. 수출 비중도 10%에서 27%로 올라갔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임금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 초 월평균 100~200위안에 불과하던 임금은 최근 4000위안(약 7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인건비가 오르면 수출 경쟁력은 그만큼 떨어지게 돼 있다. 설상가상 글로벌 위기까지 겹치며 수출이 둔화되고 성장률이 6~7%대로 하락하면서 10% 성장을 예상하고 투자한 설비는 심각한 과잉투자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60%까지 하락했다. 그 결과 기업부채와 금융기관 부실여신 비율은 급등했고, 부동산 시장에도 초과공급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해소하는 데만 4~5년은 족히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과잉 투자는 구조조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를 통해 실업이 초래되면 정치·사회 문제로 비화될 우려가 크다. 중국 정부가 연이은 통화 팽창과 위안화 평가절하로 막아 보려고 해도 역부족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달러당 6.4위안인 위안화 환율이 연말에는 7위안, 내년 말 8위안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그렇다고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성장률이 5%대로 추락하면서 경착륙 경고등이 켜질 수 있다. 중국 경제뿐 아니라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은 국가들까지 비상이 걸리게 되는 셈이다. 이미 엔저로 고통받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들에는 치명타나 다름없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신흥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이 재차 빠져나갈 수 있다. 외국인 자금 유출 속도에 따라서는 외화유동성 위기도 올 수 있다. 1990년대 중반에도 위안화 평가절하, 미국 금리 인상, 엔화 절하 등의 결과로 중남미에 이어 동아시아 국가들에 위기가 닥쳤다.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앞으로 3~4년 동안 중국은 위안화 약세 기조를 펼칠 것이고 일본은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이다. 미국도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려 나갈 것이다.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환율이 급격히 오를 경우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자금 유출이 가속화할 우려가 있으므로 환율은 달러는 물론 엔화, 위안화까지 고려해 적절한 균형 수준이 되도록 점진적인 절하를 유도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둘째,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 해도 덩달아 금리를 올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국내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셋째, 과도한 수출 의존도를 줄여 나가기 위해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경기 부침에 따라 크게 흔들리는 지금의 산업구조로는 지속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산업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구조 개혁과 규제 혁파는 물론 투자 활성화가 전제돼야 한다. 작금의 한국 경제는 G2 리스크로 인해 다시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어려운 국면에 있다. 좌우, 여야를 막론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 “국경 없는 감염병 막자” 48개국 머리 맞댄다

    “국경 없는 감염병 막자” 48개국 머리 맞댄다

    감염병 확산 등 세계 각국의 보건안보 협력·대응방안을 논의하는 국제 회의인 글로벌 보건안보 구상 회의(Global Health Security Agenda·GHSA)가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보건복지부는 제2차 글로벌 보건안보 구상 회의가 7일 공개포럼을 시작으로 사흘간 일정에 들어간다고 6일 밝혔다. 최근 한국에서 36명을 숨지게 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비롯해 에볼라 출혈열, 동물 인플루엔자(H7N9 인플루엔자) 등 감염병은 국경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는 추세다. GHSA는 이러한 감염병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출범해 같은해 9월 미국 워싱턴에서 첫 고위급 회의를 열었다. 이번 2차회의에 이어 내년에는 네덜란드에서 3차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감염병에 대한 세계 각국의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차원의 회의인 만큼 유엔,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동물보건기구(OIE) 등 9개 국제기구를 비롯해 48개국의 장차관 등 고위급 인사들과 각국의 보건안보분야 전문가 등 340여명이 참석한다. 특히 미국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감염병 사태를 겪은 베테랑인 톰 프리든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소장을 비롯해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 브루노 조쿰 국경없는의사회 사무총장 등이 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다. 행사 첫날인 7일에는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는 공개 포럼이 열린다. 전염병 위험분석 업체인 메타바이오타의 네이선 울프 대표가 기조연설을 한뒤, 최근 감염병 유행사례를 통한 시사점, 비정부주체와 파트너십 구축 방법 등을 주제로 강연과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톰 프리든 CDC 소장,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 등이 강연자로 참석해 메르스, 에볼라 등 최근 유행한 감염병 사례를 분석하고 민관합동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다. 공개포럼은 웹캐스트(www.ghsa2015seoul.kr)를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행사 이틀째인 8일에는 미국·캐나다·칠레·한국 등 10개국이 참석하는 선도그룹 회의와 감염병 예방·조기탐지·대응 등 11개분야에 대한 실무자 회의인 행동계획 회의가 열린다. 이어 9일에는 장관급 회의가 열리며, 이를 바탕으로 참가국 공동성명인 ‘서울선언문’(Seoul Declaration)이 발표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올해 추석선물은? 면역력증강 호두듬뿍 ‘호두과자’ 어때요

    올해 추석선물은? 면역력증강 호두듬뿍 ‘호두과자’ 어때요

    추석이 다가오면서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올해는 메르스 등의 전염병이 유행함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짐에 따라 건강식품이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특히 유행성질병 예방에 효과적인 면역력 증강 식품, 그 중에서도 호두 등의 견과류가 들어있는 선물이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영양사협회와 사단법인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지난 6월 ‘면역력 증강 식품 10가지 플러스 원’을 선정해 발표했다. 호두나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에는 비타민E, 셀레늄, 단백질 등의 면역력 강화 성분이 들어있는데, 셀레늄과 비타민E를 함께 섭취하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이처럼 호두는 누구에게나 권할 만한 식품이지만, 그 중에서도 노인과 아이에게 필히 추천할 만한 음식이다. 뇌의 모양을 닮은 호두는 리놀렌산이 풍부해 두뇌발달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심장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도 보고돼 있기 때문이다. 중국 화중과기대학교와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공동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 1만 2,000명과 심장병 환자 1만 5,000명, 사망자 5만 명의 기록을 담은 연구결과 18개를 분석했다. 그 결과 당분과 지방이 많은 식품 대신 견과류를 섭취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심장질환 위험이 28~29% 감소하며, 사망률 또한 17% 줄어들었다고 한다. 호두의 효능은 이뿐만이 아니다. 단백질과 비타민 B1/2가 들어있어 소화기 강화에 도움이 되며, 풍부한 지방산과 비타민E가 항산화 및 피부 노화 방지 효과를 발휘한다. 다가오는 추석, 온 가족이 영양간식으로 즐길 수 있는 호두과자를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와 노인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은 물론, 부드럽고 고소한 맛 덕분에 온 가족이 모여 간식을 먹는 화목한 시간까지 선사할 수 있다. 천안 ‘학화호두과자’의 경우 최근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8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학화호두과자는 호두를 손질하고, 여러 번의 거피 과정을 거쳐 앙금을 만들고 구워내는 제조과정을 옛방식 그대로 고수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인터넷으로 주문만 하면 하루 만에 받아볼 수 있다는 편리함 덕분에 주문량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추석을 맞아 ‘학화호두과자’를 5만원 이상 구매하면 택배비 무료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학화호두과자 주문 및 자세한 내용들은 홈페이지(www.hodo1934.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람 욕심에 세상 떠나는 강아지 그렸어요”

    “사람 욕심에 세상 떠나는 강아지 그렸어요”

    “입양 열흘 만에 세상을 떠난 강아지 ‘딸기’를 그리며 만들었습니다.” 김지나(29)씨는 최근 비윤리적인 반려견 번식장에 반대하는 캠페인성 프로젝트로 작품을 만들어 세계적 명성의 ‘레드닷 어워드 2015’에서 커뮤니케이션 분야 ‘위너’에 선정됐다. 60년 전통의 레드닷 어워드는 독일 iF, 미국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대회로 꼽힌다. 김씨는 비위생적인 번식장에서 무분별한 번식으로 태어난 반려견이 사람들에게 입양되고, 이후 유기돼 안락사되거나 도축되는 과정을 인포그래픽으로 구현했다. 이런 내용으로 포스터를 제작하는 한편, 강아지 옷과 이동장 등 반려용품에도 그려 넣었다. 김씨는 “살아 있는 생명을 입양하기 전에 그 생명이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생산되지는 않았는지, 자신의 소비가 비윤리적인 수요를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자는 취지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반려견 ‘딸기’를 입양 열흘 만에 떠나보냈던 경험이 기초가 됐다. “펫숍에서 생후 3개월이라고 소개했던 딸기는 알고 보니 1개월도 채 안 된 젖먹이였어요. 저한테 오기 전부터 전염병에 걸려 있었고요.” 그는 자신의 이기심을 반성하는 마음으로 ‘반려견의 일생’을 작품 주제로 정했고, 이후 유기동물보호소 등을 찾아다니며 취재한 끝에 1년여 만에 작품을 완성했다. 지난 2월 성신여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한 김씨는 현재 서울의 한 디자인 회사에서 근무 중이다. 후속작으로는 ‘고양이의 일생’을 준비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역대 가장 오래된 7000년 전 ‘백혈병 유골’ 발견

    역대 가장 오래된 7000년 전 ‘백혈병 유골’ 발견

    역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백혈병을 앓은 인간의 유골이 발굴됐다. 최근 독일 튀빙겐대학 연구팀은 슈투트가르트-뮐하우젠의 신석기 시대 유적에서 약 7000년 전 백혈병(백혈구에 발생한 암) 흔적을 가진 유골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유골은 30-40대 여성으로 약 7000년 전 현재의 독일 지역에서 번성한 '신석기 선형도기문화'(Neolithic Linear Pottery Culture·LBK)의 초기 농경사회에서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사실은 고해상도 컴퓨터 단층촬영(CT)으로 이 유골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얻어졌다. 이번 연구결과가 주목받는 것은 당시 이 지역 인류가 전염병과 영양실조에 걸려 대부분 죽었다는 사실과 반대되기 때문이다. 이 여성의 경우 백혈병을 제외하고는 영양상태 등이 매우 좋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암 걸린 유골 발견이 의미가 있는 것은 지금은 현대인에게 익숙한 병인 암이 수천년 전에도 인간의 죽음에 중요한 원인이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이는 인공적인 것이 아닌 자연적으로 생겨난 발암 물질이 당시 인류에게 암을 일으키게 한 주요 원인으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예나 지금이나 빈도의 차이만 있을 뿐 암은 여전히 인류에게 가장 무서운 ‘죽음의 사신’으로 함께 해 온 셈이다. 연구를 이끈 하이크 셔프 박사는 "뼈 여기저기에 백혈병을 앓았던 흔적이 확인됐다" 면서 "같은 지역에서 발견된 다른 유골들과 비교해도 유독 다른 특징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백혈병을 앓은 유골로 보인다" 면서 "백혈병이 이 여성의 직접적인 사인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전염병 경로 이 손안에 있소이다

    [사이언스 톡톡] 전염병 경로 이 손안에 있소이다

    나는 누구일까요?요즘 저한테 완전히 빠져서 저 없이는 못 살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 저 때문에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사람들도 많아졌어요. 일부 국가에서는 운전 중에는 절 쳐다볼 수 없게 하는 법을 만들기도 했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 세계 16억 399만명이 저를 갖고 있고, 2016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4분의1에 해당하는 21억 5500만명이 절 소유할 거라네요. 맞아요, 저는 ‘휴대전화’예요. 제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는 언제 어디서나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됐지만, 시간이 갈수록 운전 중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 개인 사생활 노출 등 이런저런 부작용들 때문에 손가락질 받고 있어요. 너무 부정적인 부분만 드러나다 보니 요즘은 자괴감도 드네요. 그런데 미국 하버드대, 프린스턴대,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미국 국립보건원(NIH), 영국 사우샘프턴대, 케냐 카비앙가대 과학자들이 저를 이용해서 놀라운 일을 해냈더라구요. 휴대전화 데이터를 분석해 전염병의 확산 경로를 찾는 방법을 발견한 거예요. 유명한 과학 전문지인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논문으로도 나왔답니다. 연구자들은 케냐에 있는 휴대전화 사용자 1500만명의 사용기록을 분석해 풍진(風疹) 확산 패턴을 발견해 냈대요. 홍역과 비슷한 증상의 바이러스성 질환인 풍진은 자체로 사망률이 높지는 않지만 임산부가 걸릴 경우 태아의 눈이나 귀, 심장, 신경계에 이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출산율은 높지만 의료환경이 열악한 아프리카 지역에서 풍진은 심각한 질병 중 하나로 꼽히지요. 연구자들은 휴대전화 이용자들의 통화와 문자메시지가 전송되는 기지국이 어떻게 변하는지 경로를 분석해 사람들의 이동 패턴을 파악했대요. 저는 전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동하면 전파를 중계해 주는 기지국이 변하거든요. 기존에 나와 있던 전염병 확산 경로와 사람들의 이동 패턴을 비교 분석한 결과 케냐에서 풍진은 2월과 5월, 9월에 가장 많이 확산된다는 것을 밝혀냈답니다. 또 학생들의 방학이 끝나거나 연휴가 끝나는 시점에 풍진 확산율이 높아진다는 것도 알아냈대요. 연구자들이 이번에 발견한 방법론은 독감 같은 계절성 전염병에 대부분 적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사람들의 건강에 이런 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니 참 뿌듯하네요. 참,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사람들이 하루종일 저만 붙잡고 있는 건 사실 부담스러워요.저는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해 주시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에 더 시간을 보내시면 어떨까요.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친구들과의 ‘셀카’ 가 건강에 해로운 이유

    [건강을 부탁해] 친구들과의 ‘셀카’ 가 건강에 해로운 이유

    친구들과 함께 '셀카'를 찍다가 머릿니를 옮을 수도 있다는 경고가 또다시 나왔다. 최근 미국 위스콘신주의 소아과 의사 샤론 링크 박사는 "서로 머리를 맞대고 셀카를 찍다보면 머릿니가 옮겨올 수도 있다" 며 이같은 행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머릿니는 사람의 머리카락에 살면서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으로 가려움증과 피부손상을 야기한다. 소위 ‘후진국형 질환’이라 불리는 머릿니 때문에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아왔으며 선진국에 다다른 지금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미국 내에서 머릿니에 대한 경고가 등장한 것은 최근 학계의 연구결과 25개 주에서 기존 의약품에 내성을 가진 변종 머릿니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머릿니는 전염성과 번식력이 매우 강해 학교에 한 두 명만 감염돼도 순식간에 전교생에게 옮겨갈 수 있다. 머릿니와 셀카의 관계에 대해 지난해에도 같은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캘리포니아의 머릿니 치료전문가 마시 맥퀼란 박사는 "미국 내 청소년들 사이에 머릿니가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친구들과 함께 셀카를 찍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박사는 "머릿니는 점프를 하거나 날 수 없기 때문에 접촉을 통해서만 감염된다” 면서 “감염된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매일 셀카를 찍는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머릿니에 대한 최선의 예방책은 빗, 헤드폰, 모자, 수건 등을 함께 쓰지 않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나, ‘구토 기계’ 우습다고 얕보지마...질병 연구 공헌

    나, ‘구토 기계’ 우습다고 얕보지마...질병 연구 공헌

    오랜 역사에 걸쳐 인간은 스스로 반복하기에 벅찬 작업을 대신 수행해 줄 기발한 기계를 수없이 개발해왔다. 이번에는 미국 과학자들이 사람 대신 구토를 계속해 주는 기계를 만들어 관심을 끌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와 웨이크포레스트 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만든 이 ‘구토 기계’는 다소 우스운 느낌을 주지만 사실 진지한 목표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연구팀은 이 기계를 통해 구토로 인한 질병확산 가능성과 그 경로를 연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특히 구토, 설사, 복통 등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의 확산을 조사했던 것으로 전한다. 이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구토 기계뿐만 아니라 가짜 토사물도 만들어 냈다. 여기에는 인체에 무해하여 바이러스 전파 경로 연구에 종종 사용되는 MS2 박테리오파지 바이러스가 포함돼있다. 구토 기계는 인간의 식도를 모방한 튜브를 통해 적당한 압력으로 ‘토사물’을 분출할 수 있다. 이 기계가 아크릴로 만든 밀폐 상자 안에서 ‘구토’를 하고 나면 과학자들은 상자 속 공기를 조사, 얼마나 많은 양의 바이러스 입자가 부유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몸 밖으로 배출된 바이러스 중 미세 입자 형태로 공기 중에 분사되는 것은 전체의 0.02% 정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에 참여한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미생물학자 프란시스 데 로스 레예스에 따르면 이는 적은 양처럼 보이지만 “전염을 일으킬 수 있는 최소 양에 비하면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이렇게 공기 중에 부유하는 바이러스는 크게 두 가지 경로로 전파된다. 우선 이 입자는 다른 사람의 입술이나 입 안에 내려앉아 직접 몸 안으로 침투함으로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 입자들이 간접적인 방법으로도 질병을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식품·바이오프로세싱·영양학 교수 리-앤 제이커스는 “이러한 노로바이러스 입자들은 테이블이나 문고리 등에 묻어 몇 주 동안이나 생존하게 된다”며 “이렇게 오염된 부분을 만졌던 사람이 손을 입에 넣을 경우 질병이 확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플로스 원(PLoS One)저널 최신호에 소개됐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온갖 불운을 타고났던 ‘왕따’, 우주의 이정표를 세우다

    [이광식의 천문학+] 온갖 불운을 타고났던 ‘왕따’, 우주의 이정표를 세우다

    -인류의 위대한 거보 내딛은 천문학자 케플러 20세기 천문학의 영웅 허블이 온갖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라면, 17세기 천문학의 영웅 요하네스 케플러는 온갖 불행을 껴안고 태어난 사람이었다. 코페르니쿠스 이후 최고의 천재 천문학자로 꼽히는 케플러이지만, 그의 생애는 가난과 질병, 전쟁, 추방으로 점철된, 비참하기 이를 데 없는 삶이었다. 우선 그의 불행 목록을 잠시 요약해보기로 하자. 요하네스 케플러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발표된 지 28년 후인 1571년 12월 27일, 독일의 작은 도시 바일에서 태어났다. 칠삭둥이인데다 태어나면서부터 병약했다. 아버지는 “부도덕하고 거칠고 싸움꾼”인 용병이었고, 어머니는 술집 딸로 “성미가 까다롭고 수다스러운” 여자였다.(케플러의 표현) 양친 누구로부터도 그다지 사랑을 받지 못한 케플러는 4살 때 천연두를 앓아 그 후유증으로 근시에 복시(複視)까지 겹쳐 평생을 고통받으며 살았다. 내장기관도 좋지 않았고, 손가락도 온전하지 못해, 가족들이 보기에 장래에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라곤 성직자밖엔 없어 보였다. 아버지는 얼마 후 집을 떠나고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한마디로 모든 불운을 한 몸에 타고난 아이가 바로 어린 시절의 케플러였다. 가족들은 어린 케플러를 성직자로 만들기 위해 수도원 학교에 넣었다. 병약하고 내성적인 케플러가 동급생들에게 인기가 있을 리 없었다. 스스로도 “나는 성격도 별로 안 좋고...” 등등의 부정적인 묘사를 하기 일쑤였다. 아이들에게 왕따 당하거나 매 맞는 적도 드물지 않았다. 한마디로 3류 인생으로 온갖 멸시를 받으며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재능을 그는 갖고 있었다. 바로 명석한 두뇌였다. 그가 가난한 집안으로부터 거의 학비 지원을 받을 수 없었음에도 대학까지 갔던 것은 오로지 뛰어난 머리 덕분이었다. 항상 장학금을 받아냈던 것이다. 특히 수학에서 그는 발군의 재능을 보였다. 케플러는 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전공했지만, 틈틈이 수학과 천문학을 공부하며 과학적 지식을 쌓아나갔다. 수학의 천재였던 케플러는 프톨레마이오스 체계보다 코페르니쿠스 체계가 수학적으로 더욱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는 유클리드 기하학을 배우면서 완전한 형상과 코스모스의 영광을 엿보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때의 심경을 케플러는 이렇게 표현했다. “기하학은 천지창조 이전부터 있었다. 기하학은 신의 뜻과 함께 영원히 공존한다. (...) 기하학은 천지창조의 본보기였다. (...) 기하학은 신 그 자체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신학 학위 과정에 들어가려 했던 케플러에게 그라츠의 한 개신교 학교에서 수학과 천문학을 가르쳐달라는 제안이 들어왔을 때, 22살의 그는 주저없이 목사의 길을 버리고 신학교를 떠났다. 그라츠에서 케플러에게 맡겨진 임무 중의 하나는 예언과 부합하도록 점성력(占星曆)을 뜯어고치는 일이었다. 당시 이런 일은 관행이었다. 16세기에는 천문학과 점성술은 그 경계가 모호했다. 케플러의 첫 달력이 나왔을 때 그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났다. 그는 터키의 침공과 추운 겨울을 예견했는데, 두 가지 예측이 모두 들어맞아 예언자로 명성을 얻게 되었던 것이다. 그는 살면서 궁할 때마다 점성술로 돌아오곤 했지만, 그 자신은 점성술을 믿지 않았다. 점성술에 대한 그의 한탄이 그것을 증명해준다. “점성술은 어머니인 천문학을 먹여살리는 슬픈 창녀일 뿐이다.” 케플러가 우주를 창조한 신의 마음을 알기 위한 기나긴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은 하나의 계시 때문이었다. 천문학의 일대 혁신을 가져온 계시의 순간은 어느 화창한 여름날 그가 학생들에게 기하학을 가르칠 때 찾아왔다. 행성들은 왜 코페르니쿠스가 알아낸 간격의 궤도만을 따라 도는가? 그 누구도 던져보지 못한 질문이었다. 케플러의 생각은 태양계 구조의 근본에까지 닿았던 것이다. 케플러는 행성 궤도와 기하학은 깊은 관련이 있을 거라는 자신의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기나긴 여정에 들어섰다. 그리고 이윽고 태양계의 비밀을 푸는 기하학적 열쇠를 손에 쥐었다고 확신했지만, 여전히 다른 의문들이 남아 있었다. ‘왜 바깥쪽 행성은 안쪽 행성보다 느리게 태양 둘레는 도는가?’ 이는 케플러 이전의 어떤 천문학자도 제기하지 않았던 문제였다. 케플러는 이에 대해 태양으로부터 나오는 빛과 같은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이 행성들을 조종한다고 결론 내렸다. 케플러는 자신의 이런 이론을 담아 '우주의 신비'(1596)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 여러 곳에 보냈다. 갈릴레오도 그 책을 받은 사람 중의 하나였지만, 서문만 읽어보고는 내용은 끝내 읽지 않았다. 반면 튀코 브레헤는 케플러의 이론에 감명받았을 뿐 아니라, 케플러의 ‘천재’를 알아보았다. '우주의 신비'는 케플러의 삶을 바꾸어놓았다. 시골 학교의 수학 선생에 지나지 않았던 케플러는 이 책으로 인해 유럽 천문학계에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졌고, 이것을 고리로 하여 황실 수학자이자 우라니엔보리 천문대장인 튀코 브라헤(1546~1601)의 초청을 받아 그와 같이 일하게 되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육안 관측 천문학자로 꼽히는 튀코는 당시 가장 정확하고 풍부한 행성 관측자료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요리할 만한 수학적인 밑천이 부족했다. 이에 반해, 케플러는 시력이 나빠 관측에는 약했지만, 강력한 이론적인 무기, 곧 수학을 갖고 있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둘은 어느 정도 궁합이 맞는 짝이라 할 수 있었다. 케플러의 '화성 전쟁' 케플러가 튀코의 조수로 가게 된 또 하나의 이유는 튀코가 가지고 있던 풍부한 관측자료에 있었다. 매의 눈을 가진 튀코는 망원경이 발명되기 35년 전부터 행성의 겉보기 운동을 측정하는 데 모든 것을 바친 인물이었다. 따라서 그가 행한 관측의 정밀도는 당대 최고였다. 54살의 튀코와 29살의 케플러의 만남은 그다지 부드럽지 못했다. 한 사람은 당대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관측의 귀재였고, 다른 한 사람은 제일의 이론가였다. 협력은 쉽지 않았다. 튀코의 경계심 때문이었다. 행인지 불행인지 케플러가 우라니엔보리에서 일한 지 18개월 만에 튀코는 병으로 급사했다. 어느 만찬에서 포도주를 과음한 뒤 소변을 참다가 방광염에 걸렸고, 그것이 악화되어 며칠 후 숨을 거둔 것이다. 브라헤는 숨을 거두기 직전 "내 삶이 헛되지 않았다고 하소서!" 하고 외친 튀코는 그토록 아끼던 관측자료를 케플러에게 모두 물려준다고 유언했다. 튀코가 죽은 후 케플러는 그 뒤를 이어 황실 수학자로 임명되었고, 튀코의 자료 분석에 밤낮 없이 매달렸다. 케플러가 가장 시간과 정열을 쏟아부었던 과제는 화성 궤도 계산이었다. 지구와 화성이 실제로 태양 주위를 어떤 식으로 운동하기에 화성이 우리 눈에 공중제비를 돌듯이 역행운동을 하는 것일까? 실제로 화성을 관측하노라면, 이제껏 왼쪽으로만 운행하던 화성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다가 얼마 후엔 이윽고 다시 방향을 틀어 왼쪽으로 운행을 계속하는 것이다. 이것이 유명한 화성의 역행운동으로, 고래로부터 수많은 천문학자들로 하여금 머리를 싸매게 한 불가사의한 현상이었다. 기원전 6세기의 피타고라스부터 플라톤, 프톨레마이오스 등 모든 천문학자들이 행성들의 궤도는 원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원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기하학적 도형이므로, 완벽한 존재들인 천상의 천체들은 마땅히 원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갈릴레오, 튀코, 코페르니쿠스도 행성 궤도가 원이라는 데에 티끌만한 의심도 없었다. 케플러 역시 화성이 태양 주위를 원궤도에 따라 돈다고 간주하고 브라헤의 관측자료를 분석하고 궤도계산에 매달렸다. 쉽게 끝날 것 같았던 계산은 8년간이나 계속되었다. 그는 복잡하고 지루한 계산을 무려 70차례나 되풀이했다. 이른바 케플러의 ‘화성전쟁’이라 일컬어지는 지난한 작업이었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이 과정을 지루하다고 느낄지도 모르는 독자를 위해 이런 각주를 달아두기까지 했다. “이 지루한 과정이 진력나시거든, 이런 계산을 적어도 70번이나 했던 저를 생각하시고 참아주십시오.” 케플러는 타원공식을 사용해 다시 자료분석을 시도했다. 그 공식은 고대 그리스의 페르가의 아폴로니오스(BC 262~190)가 처음 만들어낸 식이었다. 결과는 브라헤의 관측값과 완전 일치했다! 케플러는 탄성과 탄식을 함께 토해냈다. “자연의 진리가 나의 거부로 쫓겨났었지만, 인정을 받고자 겉모습을 바꾸고 슬그머니 뒷문으로 들어왔으니.... 아, 나야말로 정말 멍청이였구나!” 화성이 타원궤도를 돈다는 것은 이렇게 오랜 노역 끝에 얻어진 것이었다. 다른 행성들도 타원궤도를 돌지만, 화성보다는 훨씬 원에 가깝다. 태양은 타원궤도의 중심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중심을 조금 벗어난 초점에 자리한다. 행성의 공전속도는 태양이 가까울수록 빨라지고 멀어질수록 느려진다. 이런 운동 때문에 행성이 태양을 향해 계속 떨어지는 중이지만, 결코 태양에 곤두박질하지는 않는다. ​우주의 이정표를 세우다 행성운동을 규정한 타원의 법칙과 동일면적의 법칙은 1609년에 그의 책 '새 천문학'에 발표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10년 후, '우주의 조화'에서 그의 제3법칙 조화의 법칙을 발표함으로써 케플러의 3대법칙은 완결되었다. 케플러 법칙을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모든 행성의 궤도는 태양을 하나의 초점에 두는 타원궤도이다.2. 태양과 행성을 잇는 직선은 항상 일정한 넓이를 쓸고 지나간다.3. 행성의 공전주기의 제곱은 행성과 태양 사이 평균 거리의 세제곱에 비례한다. 케플러는 3대법칙을 완결한 후, 자신이 신이 우주를 설계한 논리를 발견했다고 믿었기 때문에 엄청난 희열감을 느꼈다. 행성운동의 법칙을 최초로 과학적으로 규명한 케플러 법칙은 행성운동의 거리와 시간관계를 밝힘으로써 60년 후 뉴턴의 중력 방정식을 선도한 것이기도 했다. 케플러는 놀랍게도 태양과 행성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작용하며, 행성운동의 근본 원인이 자기력과 유사한 성격의 것이라고 제안함으로써 중력 또는 만유인력을 예견했던 것이다. 이 점에 대해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뉴턴은 만유인력 법칙의 발견에 케플러의 신세를 엄청나게 졌다. 백 번을 감사하다는 말을 해도 모자랄 터인데, 그는 단 한 번도 케플러에게 감사의 말을 하지 않았다." 케플러는 연구가 수행되는 중에도 신변엔 고통이 떠나지 않았다. 1611년, 30년 전쟁의 군인들이 옮긴 전염병 탓에 그의 아내와 가장 사랑하던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의 후견인이던 루돌프 황제가 폐위됨에 따라 케플러는 졸지에 일자리를 잃었다. 인류를 위한 우주로의 거보를 내디딘 존재였지만, 케플러의 만년은 흐린 겨울날처럼 스산했다. 30년 전쟁이 유럽을 휩쓰는 가운데 케플러는 모든 후원자를 잃고 가난에 내몰렸다. 그의 만년은 돈을 구하고 후원자를 찾는 피곤한 여정으로 메워졌다. 그러던 중 어느 추운 늦가을, 밀린 급료를 받기 위해 노구를 끌고 먼 길을 나섰다가, 독일 레겐스부르크에서 병을 얻어 며칠 고열에 시달리다 숨을 거두고 말았다. 1630년 11월 15일이었다. 향년 59세. 그날 밤 하늘에서 유성우가 내렸다고 한다. 출생에서부터 임종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불우하기만 했던 이 거인의 유해는 성벽 밖 공동묘지에 쓸쓸히 묻혔다. 빗돌에는 그가 지은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 “어제는 하늘을 재더니, 오늘 나는 어둠을 재고 있다. 나는 뜻을 하늘로 뻗쳤혔지만, 육신은 땅에 남는구나.” 그러나 그의 무덤도 30년 전쟁 와중에 군대에 의해 훼손되어 사라지고 말았다. 케플러가 평생을 바쳐 고난과 싸우며 이룩해낸 그의 업적은 후세 과학사학자들에 의해 ‘과학혁명의 열쇠’라는 평가와 함께 케플러를 그 혁명의 중심 인물로 올려놓았다. 과학사가 제임스 R. 뵐켈은 케플러의 업적이 갈릴레오의 업적보다 천문학적으로 더욱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케플러는 행성운동 법칙 제3법칙을 연구할 당시, 지구에 적용되는 측정 가능한 물리 법칙들이 다른 천체들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점을 간파했고, 이로써 인류사 최초로 천체 운동에서 신비주의가 배제되었던 것이다. 코페르니쿠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천상의 비밀을 보다 확실하게 세상에 내보인 케플러는 행성운동에 대한 최초의 과학적인 이론인 ‘케플러 법칙’을 정립함으로써 문자 그대로 우주로 향한 인류의 위대한 거보(巨步)를 내딛었다.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케플러의 삶을 이렇게 평했다. "만약 절대적인 엄밀함을 추구하면서 평생 동안 가장 헌신적인 삶을 산 사람에게 주는 상이 있다면, 독일의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가 그 상을 받았을 것이다.” 2009년, 미항공우주국(NASA)은 케플러의 천문학에 대한 기여를 기리기 위해 우주 망원경에 케플러의 이름을 붙였다. 이것이 케플러 계획이다. 그리고 유엔은 갈릴레오가 최초로 망원경 천체관측을 행하고 케플러가 그의 '새 천문학'을 발간한 지 400주년 되는 2009년을 '세계천문의 해'로 정해 그를 기렸다. 그러나 무엇보다 후학인 칼 세이건의 다음과 같은 말이 케플러를 위한 최상의 찬사가 될 것이다. “우주 탐사선이 광대한 우주를 가로질러 외계로 달려갈 때, 사람이고 기계고 가릴 것 없이 확고부동한 이정표가 하나 있다. 그것은 케플러가 밝혀낸 행성운동에 관한 세 가지 법칙이다. 그의 평생에 걸친 수고로 그는 발견의 환희를 맛보았고, 우리는 우주의 이정표를 얻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美 ‘페스트’로 4명 사망·11명 감염...확산 원인 몰라 ‘공포’

    美 ‘페스트’로 4명 사망·11명 감염...확산 원인 몰라 ‘공포’

    미국에서 '페스트'가 확산, 사망자가 벌써 4명에 달하면서 미국인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유타 주 거주 70대 남성이 페스트에 감염돼 사망, 올들어 페스트에 감염돼 숨진 환자가 4명으로 늘어났다. 올들어 페스트에 감염된 사례는 모두 15건으로, 감염 환자는 현재 콜로라도 주 4명, 뉴멕시코·애리조나 주 각 2명, 캘리포니아·조지아·오리건 주 각 1명 등 모두 11명이다. 페스트는 쥐와 다람쥐, 청설모 등 설치류의 페스트균(Yersinia Pestis)이 여기 기생하는 벼룩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돼 발생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이다. 유타 주 보건국은 이 남성이 어떻게 페스트에 감염됐는지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페스트균을 옮기는 벼룩이 확산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2001∼2012년 미국 내 페스트 환자는 연평균 7명, 사망자는 1명 미만이었지만, 올해 페스트 감염 환자 수는 지난 2006년의 17건 이후 최고 수준이다. 게다가 페스트 감염 사례가 늘어난 원인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전염병 전문가인 폴 미드 박사는 "페스트 감염에 따른 사망자가 4명으로 늘어났다고 해서 경계령까지 발령할 필요는 없지만 감염 사례가 늘어난 것은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트균에 감염되면 가슴통증, 기침, 객혈, 호흡곤란, 열, 검은 점, 경부 림프절병증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14세기 유럽에서는 감염되면 살덩이가 썩어서 검게 된다고 해서 흑사병(Black Death)으로 불리웠다. 증상은 조기에 발견하면 항생제 치료로 완치할 수 있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사망률은 66~93%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포토리아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친구들과 ‘셀카’ 찍다가 머릿니 옮을 수 있다”

    “친구들과 ‘셀카’ 찍다가 머릿니 옮을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셀카'를 찍다가 머릿니를 옮을 수도 있다는 경고가 또다시 나왔다. 최근 미국 위스콘신주의 소아과 의사 샤론 링크 박사는 "서로 머리를 맞대고 셀카를 찍다보면 머릿니가 옮겨올 수도 있다" 며 이같은 행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머릿니는 사람의 머리카락에 살면서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으로 가려움증과 피부손상을 야기한다. 소위 ‘후진국형 질환’이라 불리는 머릿니 때문에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아왔으며 선진국에 다다른 지금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미국 내에서 머릿니에 대한 경고가 등장한 것은 최근 학계의 연구결과 25개 주에서 기존 의약품에 내성을 가진 변종 머릿니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머릿니는 전염성과 번식력이 매우 강해 학교에 한 두 명만 감염돼도 순식간에 전교생에게 옮겨갈 수 있다. 머릿니와 셀카의 관계에 대해 지난해에도 같은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캘리포니아의 머릿니 치료전문가 마시 맥퀼란 박사는 "미국 내 청소년들 사이에 머릿니가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친구들과 함께 셀카를 찍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박사는 "머릿니는 점프를 하거나 날 수 없기 때문에 접촉을 통해서만 감염된다” 면서 “감염된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매일 셀카를 찍는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머릿니에 대한 최선의 예방책은 빗, 헤드폰, 모자, 수건 등을 함께 쓰지 않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하품 안따라하면 ‘사이코패스’?…공감능력 낮아 (연구)

    하품 안따라하면 ‘사이코패스’?…공감능력 낮아 (연구)

    매일 겪는 생리현상 중 하나인 하품을 통해 인물의 사이코패스 성향을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최근 미국 베일러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논문을 인용,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어 공감능력이 낮은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의 하품에 ‘전염’될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하품에 전염성이 있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 정확한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공감능력이 비교적 떨어지는 자폐증 환자에겐 하품이 잘 전염되지 않는다는 점 등을 들어 하품 전염과 공감능력이 서로 연관돼 있으리란 가설이 자주 제기됐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먼저 설문조사를 실시, 참가자 135명의 공감능력을 측정했다. 이 설문조사에서 참가자들은 “나는 TV에서 운동선수들이 경기 중 심각한 부상을 입는 장면을 보면 움찔하게 된다” 또는 “나는 다시 만날 일이 없는 사람에게도 호의를 베푼다” 등 개인의 공감 성향을 알아볼 수 있는 여러 가지 문항에 얼마나 강하게 동의하는지 답했다. 연구팀은 이 설문 결과를 분석해 참가자들에게서 사이코패스적 특성, 즉 사회관습 무시, 극단적인 자기중시, 무정함 등이 얼마나 강하게 나타나는지 측정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그 다음 이들에게 하품을 포함해 인간의 다양한 행동을 담은 영상들을 보여주고 개인별 하품 전염 여부를 비교했다. 그 결과 사이코패스 성향이 더 큰 사람일수록 하품을 따라하지 않을 확률이 확연히 높아진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연구를 이끈 브라이언 런들은 “학계에서는 이미 '하품 전염'이 공감능력 때문이라는 여러 근거가 제시된 바 있다. 우리가 원한 것은 공감능력이 결여된 사람들을 통해 이 같은 가능성을 재확인 하는 것 이었다”며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연구팀은 그러나 “누군가 하품에 전염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무조건 사이코패스로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며 “이들 중 대부분은 정상인이고 그저 타인과 자신을 연관 짓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약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개인 간 차이와 인격’(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저널 최신호에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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