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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쏭달쏭+] 질병 예방 손 씻기, 몇 초 씻어야 할까

    [알쏭달쏭+] 질병 예방 손 씻기, 몇 초 씻어야 할까

    손 씻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전염병을 쉽게 예방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권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영국왕립약사회는 손 씻을 때 반드시 지켜야 하는 ‘시간’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왕립약사회(이하 RPS)는 2000명이 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4%는 손 씻는 시간이 20초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85%는 식사를 하기 전 손을 씻지 않는다고, 절반 가량은 동물을 만진 뒤 곧바로 손을 씻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RPS는 손을 씻을 때 반드시 20초 정도의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20초 미만으로 손을 씻을 경우 세균이 제대로 씻기지 않아 전염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배탈로 인한 설사나 호흡기 감염 등은 올바른 손 씻기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효과가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예상보다 손을 자주 씻지 않거나 지나치게 짧은 시간 안에 손 씻기를 끝내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RPS 회장 애쉬 소니는 “우리는 손을 씻는 데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이 없어질 만큼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면서 “손을 씻지 않는다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까지도 세균을 옮길 수 있어 위험하다”고 충고했다. 이어 “손 씻기에 필요한 권장 시간은 최소 20초 이상이며 가장 바람직한 건 30초 정도로서 이는 (‘해피 버스데이 투 유’로 시작하는) 생일 축하 노래를 2번 반복해서 부르는 시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손 씻기를 한 해 100만 명 이상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감염 예방법’으로 소개하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허기회 서울시의원, 결핵협회 서울지부 개소식서 축사

    허기회 서울시의원, 결핵협회 서울지부 개소식서 축사

    서울시의회 허기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3선거구)은 28일 오전 11시 대한결핵협회 서울지부(회장 성하삼) 개소식에 참석해 청사이전을 기념하는 축사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서울시부는 협회 설립 3년만인 1956년에 결성되어, 1977년 9월부터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구청사를 40여 년간 사용해오다 건물 노후화 등으로 인해 관악구 신림동으로 청사를 이전했다. 대한결핵협회는 결핵에 대한 조사 및 연구를 하며 호흡기질환 분야에서 전 연령에 대한 서비스 제공 능력을 갖춘 기관으로써 결핵예방과 결핵퇴치사업을 꾸준히 수행하며 국민보건 향상에 큰 역할을 해왔다. 우리나라 10대 사망원인이 되는 결핵은 세균성전염병으로 폐에 가장 많이 발병하며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해야 가족과 이웃에 전염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결핵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생후 4주 이내에 BCG를 접종해야 하며 결핵이 의심되거나 2주 이상 기침을 하는 경우는 곧바로 검사를 진행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 허기회 의원은 “관악구 내 청사이전으로 지역주민들이 전문기관을 통해 호흡기질환 진료, 예방접종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결핵환자 및 의료취약계층 대상 환자는 물론 관악구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협의하여 주민 건강증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념행사에는 대한결핵협회 경만호 회장, 신민석 이사, 서울시의회 성백진 의원, 관악구의회 주순자 부의장, 소남열 의원, 결핵연구원 김희진 원장, 서북병원 박찬병 원장, 관악구 보건소 관계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뱀 인간’이라 불렸던 16세 소녀…기적적 회복기

    ‘뱀 인간’이라 불렸던 16세 소녀…기적적 회복기

    6주마다 피부가 벗겨져 ‘뱀 인간’이라 불렸던 인도의 10대 소녀가 영국 기부자들과 유럽 의사들의 도움으로 치료에 성공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인도 마디야 프라데시주 출신의 샤리니 야다브(16)는 ‘층판비늘증’(lamellar ichthyosis)이란 희소 피부질환에 시달려왔다. 이는 피부가 건조해 물고기 비늘같은 인설이 생기는 유전성 질환으로, 샤리니의 상태는 너무 심해 매 시간마다 목욕을 하고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세 시간 간격으로 수분크림을 발라야 했다. 피부가 너무 팽팽해져서 지팡이 없이는 걸을 수 없었고, 낯선사람들의 시선과 질문이 그녀의 자신감을 무너뜨렸다. 아이들이 무서워해 학교에서도 퇴학당한 샤리니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야 했다. 그러던 중 지난 10일, 샤리니 가족에게 뜻밖의 기쁜 소식이 찾아왔다. 인도 통신사 뉴스라이온즈가 샤리니의 사연을 집중 조명한 후, 영국 런던의 기부자들과 스페인 의사들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샤리니는 스페인 말라가 마르베야의 한 병원에서 4만 5000파운드(약 7000만원)를 들여 치료를 받았다. 세포 성장을 늦추는 약 덕분에 단 10일만에 인설이 벗겨지는 증상이 멈췄고, 샤리니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피부과 전문의는 샤리니가 앞으로 두 달 후 완전히 정상적인 모습을 찾을거라 예상했다. 웃음을 되찾은 샤리니는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어요. 사람들이 내 새 얼굴을 가까이 와서 봤으면 해요. 내게 상처주는 말을 하고 빤히 쳐다봤던 그들을 이제 쏘아볼 자신이 있어요. 새로운 얼굴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갖게 됐어요”라며 기뻐했다. 샤리니의 아빠 라즈바하두 야다브 역시 “인도에서는 의사들마저 샤리니가 전염성 질병을 앓고 있다고 여겨 가까이 오길 두려워했는데, 이곳 사람들은 딸아이를 진심으로 대해줬어요. 이제 인도로 가면 아무도 내 딸을 건들지 못할 거에요”라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샤리니는 27일 인도로 돌아갔고 학교에 갈 수 있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언젠간 의사가 되고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반려동물 예방백신 처방전 없이 구입 가능... 셀프 접종 늘어

    반려동물 예방백신 처방전 없이 구입 가능... 셀프 접종 늘어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개·고양이 보호자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예방접종에 대한 부담 증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예방접종을 접종포기 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4일부터 30일까지 대한동물약국협회는 국내 거주 만 20세~59세 남, 여 반려동물 보호자 4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450명 보호자 중 67.5%가 동물병원의 예방접종 비용에 대해 부담을 느꼈고, 21.1%는 매우 부담된다고 응답했다. 특히 고양이 보호자의 31.4%는 비용부담으로 예방접종을 아예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병원 방문 대신 직접 가정접종을 하는 비율은 개가 40.8%, 고양이가 45%로 약 절반의 보호자들이 비용절감(69.5%)과 동물병원 방문의 어려움(20.1%)등의 이유로 직접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예방접종을 동물병원에서만 하도록 규제 하는 것에 대한 조사에서는 개 보호자의 60.5%가 동의하지 않는 다고 응답했다. 예방접종 백신, 심장사상충약, 구충제 등을 구입하기 위하여 수의사의 처방전을 받아야만 구입이 가능하도록 한다면 동의 하는지에 대한 답변으로는 약 70%의 보호자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대한동물약국협회 관계자는 “개, 고양이 보호자들의 경제적 부담으로 인한 접종포기는 전염병 확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백신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이며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5월 22일 농림부의 확정고시로 개고양이 예방접종 백신은 종전과 같이 동물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이 가능하게 되어 동물보호자의 부담이 일부 줄어들 전망이다. 개·고양이백신 등은 동물약국에서 약사의 복약상담과 함께 저렴하고 안전하게 구입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살인 흡혈 파리’ 체체파리 자세히 들여다보니…(연구)

    ‘살인 흡혈 파리’ 체체파리 자세히 들여다보니…(연구)

    수면병 등을 유발하게 하는 ‘흡혈파리’인 체체파리의 정밀 구조를 분석한 결과가 공개됐다. 아프리카에 주로 서식하는 체체파리는 흡혈성 소형파리로, 사람과 가축 야생동물을 습격하며 질병을 전염시킨다. 행동이 대단히 민첩하고 비상거리도 수 ㎞에 달하며, 낮에도 민첩하게 활동하며 흡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체체파리에 의해 감염되는 수면병은 발열과 두통, 관절통증 등을 유발하다가 기면상태가 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동물에게 옮기는 나가나병의 경우 근육마비 증상이 먼저 나타난 뒤 역시 사망할 수 있다. 영국 브리스틀대학 연구진은 초정밀 스캐닝기술을 이용해 체체파리의 형태를 자세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 체체파리에게는 날카로운 이빨들이 늘어져 있으며, 이를 이용해 사람이나 동물의 피부를 뚫고 흡혈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체체파리는 흡혈하는 과정에서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혀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는 일종의 혈액응고방지제를 뿜어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자연 혈액응고방지제는 혀에서 만들어진 뒤 좁은 관처럼 생긴 주둥이를 통해 내뿜어진다. 체체파리의 몸통에 이 같은 형태와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들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연구진은 혈액응고제가 내뿜어지는 좁은 주둥이 주변으로 마치 손가락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형태의 기관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최초로 확인했다. 연구진은 “손가락처럼 생긴 기관들이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갯지렁이나 모기처럼 피를 빨아먹는 다른 곤충들에게서는 발견되지 않은 기관”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체체파리로 인한 수면병 감염자는 2013년 5967건에 달하며, 에티오피아에서는 체체파리 때문에 사람과 가축이 접근하지 못하는 비옥한 영토가 22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체파리에 대한 연구결과는 영국에서 발행되는 국제학술지 ‘기생충 및 백터‘ (Parasites and Vectors) 10월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선갑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옥외 공익광고 30% 안전홍보 할당해야”

    김선갑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옥외 공익광고 30% 안전홍보 할당해야”

    서울시의회 김선갑 운영위원장(광진3·더불어민주당)은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시민안전 심폐소생술 세미나」의 주제발표자로 나서 옥외전광판을 활용한 심폐소생술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라이나전성기재단, 기동민 국회의원, 국립중앙의료원과 서울주택도시공사가 공동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는 심정지 등 안전사고에 대비해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시민안전 의식과 응급상황 대처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 날 두 번째 주제 발표주자로 나선 김 위원장은 옥외전광판의 우수한 메시지 전달력에 주목하고, 공익광고 전광판을 시민안전을 지키는 홍보매체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24시간 실시간 광고 송출이 가능한 옥외광고판은 각종 안전사고 대처법을 알리는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매체임에도, 현실에서는 단순한 정책홍보도구로 활용되는 데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시 4개 지역(종로구·중구·서초구·강남구)의 옥외전광판 총 75개에서 2016년 한 해 동안 송출된 공익광고 542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정책홍보(408건,75.3%) △기관소식(102건,18.8%)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 안전 관련 광고는 5.9%(32건)에 불과했다. 안전광고 또한 자연재해와 전염병 예방을 주요 내용을 하고 있고, 일상적인 안전문제는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3년이 지났지만 ‘시민안전’을 위한 가시적 변화가 없다”고 꼬집으며, “1∼2분의 짧은 심폐소생술 영상이 전광판에 반복 표출되는 것만으로도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옥외전광판의 안전 관련 홍보 표출 비율을 전체 공공광고 할당량의 30%로 법제화하고, 시민안전 확보에 기본이 되는 ‘심폐소생술 교육영상’을 반드시 표출토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의 심정지 환자는 한 해 약 3만 명에 달하지만,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12.1%에 불과하다. 일본 27%, 미국 31%, 스웨덴 55%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이로 인해 심정지환자의 생존 퇴원률은 5% 수준에 불과하다. 올바른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경우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10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허물어져 가는 100년의 기억 ‘소록도’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허물어져 가는 100년의 기억 ‘소록도’

    소록도가 앓고 있습니다. 개발의 압력도 거세지만 그보다 문화재급 옛 건물들이 허물어져 가는 게 더 문제입니다. 한센인들이 거주하던 마을 몇몇은 이미 흔적 없이 사라졌고 서생리 등 그나마 남은 자취마저 생멸이 경각에 달려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즐겨 찾을 곳을 소개해야 하는 본연의 직무와 동떨어진 소록도 안쪽을 낱낱이 보여드리는 건 이 때문입니다. 시나브로 허물어져 가는 100년의 기억을 서둘러 붙잡아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지요. 그러니 이번 여정은 국민들이 아직 가볼 수 없는, 그러나 국민들의 관심이 모여야 할 곳을 전한다는 의미만 갖습니다.먼저 전남 고흥 소록도의 발자취부터 살핍니다. 소록도 한센인의 역사는 일제강점기인 1916년 자혜의원이 들어서면서 시작됩니다. 현 국립소록도병원의 전신이지요. 자혜의원 주변으로는 한센인들이 거주했던 병사(病舍)들이 하나둘 들어서게 됩니다. 여기가 서생리 일대입니다. 이후 전국적으로 수많은 한센인들이 수용되기 시작하면서 한센인 마을도 급속도로 확장됩니다. 1933년부터 시작된 확장공사로 자혜의원은 현재의 국립소록도병원 자리로 이주하게 됐고 한센인 마을도 남, 북 병사에서 9개 마을로 확대됩니다. ●병에 대한 무지·공포에 유린당한 인권 현재 일반인들이 갈 수 있는 곳은 소록도 초입의 수탄장 일대와 관사 지대, 소록도병원 주변 정도입니다. 수탄장은 한센인 부모와 ‘미감아’(한센병에 감염되지 않은 아동이란 뜻)들이 눈물로 상봉하던 장소입니다. 한센인 부모와 아이들은 정해진 시간에 각각 도로 양쪽 끝에 서서 마주 보기만 했다지요. 아이들은 바람을 등지고 섰고, 부모들은 그 반대편에 섰습니다. 미구에 발생할지도 모를 전염을 우려한 조치였다고 합니다. 소록도 병원 주변에도 명소들이 많습니다. 한센인들을 동원해 조성한 중앙공원, 일제강점기에 인권 유린이 자행됐던 소록도갱생원 검시실(등록문화재 66호)과 감금실(등록문화재 67호) 등이 남아 있습니다. 한센인들은 거주 이전의 자유와 이동권을 박탈당했고, 병의 대물림을 우려해 단종(정관수술)과 낙태를 강요당했습니다. 우리가 한센인들에 대해 죄책감을 갖는 것도 이 대목 때문일 겁니다. 병에 무지해 막연한 공포를 갖고 있었다고는 해도 그 지독했던 인권유린과 탄압은 결코 설명될 수 없습니다. 나을 수 있고 전염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일부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무지와 편견으로 거대한 벽을 쌓았던 우리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지난 2013년에 보건복지부 등이 밝힌 한센인 피해 진상조사 결과를 보면 해방 이후부터 1970년대까지 6462명의 한센인들이 살해당하거나 강제노역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직접적인 피해 외에도 공학(共學) 반대운동 등 거대한 차별의 벽에 부딪히기도 했지요. 하지만 우리는 여태 우리가 벌인 일들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사과의 뜻을 밝혔을 뿐이지요.●애환 담긴 간장공장 허물고 기념관으로 관사지대는 병사지대 건너편에 있습니다. 말 그대로 한센인을 돌보던 병원 직원 등 정상인들이 생활하던 공간입니다. 저 유명한 ‘소록도 할매’, 그러니까 오스트리아 출신의 간호사 마리아네 스퇴거(83)와 마르가레트 피사레크(82)가 1962년부터 머물던 집도 관사지대 초입에 있습니다. 소박하고 단아한 두 ‘할매’의 집을 지나면 소록도 선착장이 나옵니다. 소록대교가 놓이기 전까지 바깥세상과 소록도를 이어 주던 공간입니다. 당시 운항하던 행정선과 철부선 등이 여태 남아 있습니다. 선착장 뒤는 2층 건물을 짓는 신축 공사장입니다. ‘소록도 할매’들의 기념관이라고 합니다. 건물을 짓는 명분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그간의 경위를 짚어 보면 그리 개운하지만은 않습니다. 우선 건물이 들어서는 자리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 자리에 옛 간장공장 건물이 있었다고 하지요. 한센인의 애환이 담긴 기억의 집을 허물고 자신들의 기념관을 짓는다는 걸 두 할매들은 반길까요. 게다가 훗날 소록도를 찾는 우리 후손 역시 ‘이 자리에 간장공장이 있었다’는 사실만 전해 들어야 하잖습니까. 무엇보다 할매들께선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알지 못하게 하고 싶어 합니다. 그걸 굳이 끄집어내는 게 감사의 뜻일까요. 이 신축 건물을 보자면 이제 여러 사람의 합리적인 생각을 모으고 정당한 방법으로 소록도를 기리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이제 소록도 안쪽을 살펴볼 차례입니다. 외부인 출입금지 시점을 지나 조붓한 언덕을 몇 번 오르내리면 서생리 자혜의원(지방문화재자료 238호) 건물과 만납니다. 소록도의 역사가 시작된 곳입니다. 하지만 병원의 문을 열면 감회는 곧 실망으로 바뀝니다. 복원 작업을 거쳤다는 내부는 시골의 버스 대합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입니다. 이쯤 되면 복원이 아니라 개악으로 보입니다. 자혜병원 아래로는 한센인 병사가 여러 채 이어집니다. 소록도에서 가장 먼저 들어선 병사도 이 마을에 있습니다. 마을 아래는 바다입니다. 지금이야 아름답지만, 유배 생활을 하는 한센인들에게도 어디 그랬으려고요. 아마 절벽 같은 바다였을 겁니다.●30년 가까이 폐가로 방치된 한센인 병사 병사 건물들은 다소 낯설게 느껴집니다. 우리의 가옥 양식과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기와가 특히 그렇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중국에서 데려온 연와공에게 기술을 전수받아 한센인들이 직접 만들었다고 합니다. 기와는 사각형의 평탄한 모습입니다. 우리 전통 기와처럼 물결치는 모양새가 아닙니다. 건축 양식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 또한 차차 연구돼야 할 부분일 겁니다. 몇몇 건물은 강관 파이프들이 외관을 감싸고 있습니다. 소록도병원의 의뢰를 받아 성균건축도시설계원이 진행한 ‘소록도 서생리 마을 옛터 보존사업’의 결과물입니다. 보존사업을 이끈 조성룡 성균관대 교수는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큰 부분만 보강하면서 가능하면 기와 한 장, 벽돌 한 무더기도 그대로 뒀다”고 했습니다. 뭔가를 덧대고 개선을 운운할 단계가 아니라는 거지요. 조 교수의 말처럼 지금은 보존이 시급한 때입니다. 굵은 나무들이 건물을 휘감고 있습니다. 그 서슬에 낡은 벽과 담장이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로워 보입니다. 자혜병원 왼쪽 언덕엔 옛 목욕탕과 이발소 건물이 남아 있습니다. ‘소록도 할매들’이 고국에 읍소해 지원받은 돈으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이발소 건물에 서면 남해 바다가 창문 자리 가득 채워집니다. 말 그대로 ‘오션 뷰’지만 당시 한센인들에겐 아마 그림의 떡보다 못했을 겁니다. 한센인 병사들의 건물로서의 ‘법적 지위’는 등록 말소된 폐가입니다. 쉽게 말해 아무것도 아니란 거지요. 1920년대 세워진 이후 1990년대까지 한센인들이 거주했으니 이후 30년 가까이 폐가로 방치된 셈입니다. 감금실, 안치실 등은 그나마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사 건물은 다릅니다. 보호받을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습니다. 지금도 소록도병원의 많지 않은 관리 예산으로 근근이 명맥을 잇고 있는 형편입니다. 우리의 역량이 시험받아야 할 곳은 바로 이곳이라고 생각됩니다. 시민사회의 지원이든, 나라의 지원이든 보존을 위한 역량이 모여야 합니다. 조 교수는 영국의 사상가 존 러스킨의 말을 빌려 “집은 기억”이라고 했습니다. 집이 허물어지면 기억도 사라집니다. 그 자리에 회한만 남겠지요. 그러니 한센인들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반성은 그들이 머물던 집의 보존에서부터 시작돼야 할 겁니다. 서생리에서 서남쪽 해안 절벽을 따라 걷기 좋은 길이 있습니다. 소록도 성당 측에서 치유의 길로 조성해 일반에 공개하려던 곳입니다. 더 오래전에는 한센인들이 박해를 피해 도망가려던 탈출의 길이었고, 이들을 잡기 위한 추격의 길이기도 했지요. 담긴 내력은 슬퍼도 길은 아름답습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급하지 않고, 주변의 숲 그늘도 퍽 깊은 편입니다. 죄지은 한센인들을 구속했던 교도소(옛 순천교도소 소록도지소)가 이 길 끝에 있습니다.●오마도 간척사업은 ‘좌절·분노의 장소’ 정말 아름다운 길은 구북리에서 신새마을 사이에 숨어 있습니다. 한 굽이 돌 때마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길입니다. 오래된 삼나무와 편백나무, 곰솔들이 더없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어우러져 있습니다. 소록도의 상징인 사슴을 만난 것도 이 언저리였습니다. 1992년쯤 경기 호법의 한 농장에서 기증했다는 사슴입니다. 소록도에 터를 잡은 녀석들은 번식을 거듭해 지금은 주민 텃밭과 야생화를 해치는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그래도 큰 말썽 없이 그럭저럭 어울려 사는 듯합니다. 동생리 쪽에도 허물어져 가는 병사가 몇 채 있습니다. 소록도 병사성당(등록문화재 659호), 녹산초등학교 등 시간이 켜켜이 쌓인 건물들도 제법 많습니다. 붉은 벽돌이 인상적인 소록도갱생원 식량창고(등록문화재 70호), 1937년 세워진 소록도 등대(등록문화재 72호) 등도 이 마을에서 멀지 않습니다. 소록도를 둘러본 뒤엔 오마간척지로 가야 합니다. 우리가 한센인들에게 깊은 좌절과 분노를 안겨줬던 장소지요. 1962~64년 소록도의 한센인은 고흥 도양면의 다섯 섬을 잇는 ‘오마도 간척사업’ 공사에 동원됐습니다. 사업이 완료되면 간척한 토지를 나눠 주겠다는 달콤한 약속도 받았지요. 하지만 약속과 달리 한센인들은 간척사업 중도에 손을 떼야 했고, 이후 어떤 보상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한센인들의 아픔을 기억하는 기념물이 오마간척지 언덕에 조성돼 있습니다. angler@seoul.co.kr
  • 추석 연휴 유럽여행객, 홍역 예방접종 하세요

    질병관리본부는 추석 연휴 해외여행을 계획했다면 방문국에서 유행하는 감염병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출국 2주 전에는 필요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18일 당부했다. 동남아시아 방문객은 장티푸스와 A형 간염 예방접종을 하고 말라리아 감염에 대비해 예방약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특히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전파되는 전염병에 주의해야 하는데 올해 들어 수인성 질환이나 음식 매개 감염병으로 진단받은 해외여행객은 69명이었다. 세균성 이질이 24명으로 가장 많았고 장티푸스 14명, A형 간염 13명, 파라티푸스 8명,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6명, 콜레라 4명 등이었다. 모기로 인해 감염되는 말라리아 감염자는 44명이었다. 현재 루마니아,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서는 홍역이 유행하고 있어 홍역 예방접종을 고려해야 한다. 유럽에서는 지난 8월까지 1만 215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중남미와 아프리카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황열 예방접종이 필수다. 지역별 감염병 정보는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www.cdc.go.kr)나 콜센터(국번 없이 1339)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 세계 인구의 사망 원인 2위는 ‘당뇨’…1위는?

    전 세계 인구의 사망 원인 2위는 ‘당뇨’…1위는?

    과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말라리아나 에이즈와 같은 질병 및 조산으로 인한 사망률은 낮아지고 심장질환이나 분쟁, 테러로 인한 사망률은 높아지는 추세로 조사됐다. 미국 워싱턴대학 건강 계측・평가 연구소(IHME)가 매년 130여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세계질병부담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사망한 사람의 수는 5470만 명이었다. 이중 3분의 2에 달하는 72.3%는 이른바 비소통 질병(noncommunicable disease) 즉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암 등 전염이 되지 않는 질병으로 사망했다. 비소통 질병 즉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암 등 전염이 되지 않는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2006년에 비해 16%나 높아졌다. 10년 전에 비해 비소통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이 550만 명 더 늘었다는 뜻이다. 2016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비소통 질환은 협심증과 심근경색을 포함하는 허혈성심질환(950만 명) 이었으며, 두 번째는 당뇨(140만 명)가 차지했다. 사망한 사람 중 19%는 전염이 가능한 소통질병(ommunicable disease) 및 모성 질환(maternal diseases, 임신이나 출산 도중 발생하는 질환), 신생아질환(neonatal diseases), 영양실조 등 영양성 질환(nutritional disease) 등 일명 'CMNN 질병'으로 사망했다. 사고 등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고 사망한 사람은 전체의 약 8%였다. 소통질병과 모성질환, 신생아질환, 영양성질환 등 CMNN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2006년에 비해 약 24% 감소했다. 특히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서 에이즈와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률도 급격히 낮아졌다. 에이즈에 감염됐을 경우, 사망률은 2006년에 비해 46% 감소했고, 말라리아 사망률은 26% 감소했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인의 평균 수명은 여성 75.3세, 남성 69.8세, 남녀평균 72.5세로 나타났다. 인류의 평균수명은 1970년에 58.4세, 1990년에는 65.1세였다.2016년 기준, 평균수명이 가장 긴 국가는 일본으로, 83.9세에 달했다. 반면 평균수명이 가장 짧은 국가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으로, 50.2세에 불과했다. 보고서의 자세한 내용은 지난 14일 영국에서 발행되는 세계적인 의학저널 ‘란셋’(Journal the Lancet)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값싼 식탁’ 아래 숨겨진 ‘비싼 대가’

    ‘값싼 식탁’ 아래 숨겨진 ‘비싼 대가’

    육식의 딜레마/케이티 키퍼 지음/강경이 옮김/루아크/252쪽/1만 4000원1930년대 미국 조지아주의 비료공급상이었던 제시 주얼은 닭 수백 마리를 실내에서 모아 키우는 혁신적인 사육방식을 도입했다. 물론 많은 이윤을 거두기 위해서였다. 이 밀집 사육시설은 오늘날 공장식 축산의 모태가 됐다. 이후 공장식 축산은 인류 먹거리의 구세주처럼 번져 나갔다. 많은 이들에게 낮은 비용으로 육식의 즐거움과 영양을 안겨 줬고,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 하지만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값싼 식탁’ 아래엔 거의 예외 없이 ‘비싼 대가’가 숨겨져 있다. 세계 축산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건 미국과 중국, 브라질 등의 거대기업들이다. 이들은 해마다 상상조차 힘든 수익을 거둔다. 브라질 JBS의 2014년 순이익은 약 5억 6030만 달러(약 6320억원)에 달했다. 미국의 타이슨푸드는 지난해 상반기 3개월 동안에만 약 4억 6100만 달러(약 52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들의 상업적 성공 뒤에는 토질과 수질오염,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는 온실가스 배출 등의 문제가 숨겨져 있다. 새 책 ‘육식의 딜레마’가 파고든 건 바로 이 대목이다. 막대한 이익을 위해 축산업자들이 감추고 싶어 하는 ‘비용’은 무엇인지, 그 ‘비용’을 사회에 떠넘기기 위해 얼마나 교묘한 방법을 동원해 왔는지 파헤치고 있다. 밀집 사육방식은 가축이 건강할 때만 좋다. 한데 아플 때가 문제다. 가축의 질병은 전염성이 높다. 더구나 비좁은 축사 안에서는 금세 들불처럼 번진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또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투입된다. 이뿐 아니다. 가축의 성장촉진제와 항생제, 살충제 등의 남용 문제, 비좁은 공간에 고통받는 동물복지 문제, 몰락하는 소규모 농장 문제 등 수없이 많다. 저자는 그렇다고 육류산업의 해체를 주장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소규모 축산업으로 돌아가 수십억명에 이르는 세계인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생각 역시 비현실적이다. 저자는 소비자들이 공장식 축산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 인식을 기반으로 육류산업을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올 야생진드기 사망 31명

    야생진드기가 옮기는 전염병으로 사망한 환자가 지난 8월 말 기준 31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묘 시기를 맞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작은소피참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와 사망자가 8월 말 기준 139명, 31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1%, 244% 증가했다. SFTS 환자는 2013년 36명에서 2014년 55명, 2015년 79명, 2016년 165명으로 꾸준히 늘었다.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농작업이나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 옷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심장마비로 죽은 원숭이 떼, 그 이유가 호랑이?

    심장마비로 죽은 원숭이 떼, 그 이유가 호랑이?

    인도의 한 숲에서 원숭이가 한꺼번에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주 코츠왈리 모하마디의 한 숲에서 원숭이 12마리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죽은 원숭이들은 지난 월요일 산림국 직원에 의해 발견됐으며 해당 지역 수의사 산지브 쿠마르(Sanjeev Kumar)는 12마리 원숭이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수의사 산지브는 “사후 부검 결과 사인은 심장마비이며 호랑이에 놀란 원숭이들이 단체로 심정지 상태에 빠져 죽었다”고 주장했으며 마을 주민들도 “호랑이가 종종 이 지역에 나타났으며 원숭이 무리가 죽을 당시 포효하는 호랑이 소리가 들렸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원숭이들이 감염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며 원숭이 무리의 심장마비 죽음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다. 수의사 브리젠드라 싱(Brijendra Singh)은 “원숭이가 이런 방식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전염병이 돌아 모두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영상= aRichest youtube, Newslion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호랑이에 놀란 원숭이…심장마비로 떼죽음

    호랑이에 놀란 원숭이…심장마비로 떼죽음

    최근 인도에서 원숭이 십여 마리가 한꺼번에 죽은 채 발견돼 전염병 또는 독극물 살포 의혹이 제기됐지만, 부검에 참여한 수의사들이 사인을 모두 심장마비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州) 라킴푸르케리에 있는 모함디 숲 공터에서 야생 원숭이 12마리가 떼로 죽어있는 것을 지역 산림 공무원들이 발견했다. 당시 한 공무원이 그 모습을 찍어 공개했다. 산림 당국은 처음에 이들 원숭이가 떼죽음을 당한 것을 두고 인근 주민이 농작물을 지키려 독살한 것으로 의심했다. 하지만 이후 당국의 의뢰를 받은 지역 동물병원의 수의사들은 부검에서 이들 원숭이 모두가 심장마비를 일으킨 사실을 확인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대해 저명한 수의사 산지브 쿠마르 박사는 “검시 조서를 확인한 결과 원숭이들의 사인은 심장마비로 나와 있었다”면서 “원숭이들이 발견된 곳은 호랑이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곳으로, 원숭이들은 호랑이의 포효 소리에 놀라 죽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마을 주민들 역시 해당 지역에서 호랑이들을 종종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심지어 한 주민은 이들 원숭이가 죽었을 무렵 호랑이가 포효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또다른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야생 원숭이들이 집단으로 심장마비를 일으켜 죽었다는 것에 의혹을 제기하며 이들 원숭이는 전염병에 걸렸거나 독극물에 중독돼 한꺼번에 죽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수의사 브리젠드라 싱 박사는 “야생 원숭이가 이런 식으로 죽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가장 예민한 동물로 알려진 블랙 벅(인도 영양)들은 간혹 심장마비를 일으켜 죽지만 이들도 호랑이가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죽지 않는다”면서 “이들 원숭이는 모두 어떤 전염병에 걸렸거나 중독돼 죽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마라톤 대회 끝나고 흑백 커플, 동성애자 커플 프러퍼즈

    마라톤 대회 끝나고 흑백 커플, 동성애자 커플 프러퍼즈

    뉴질랜드의 중장거리 러너 제이크 로버슨(34)이 11일 그레이트 노스런(하프마라톤) 대회를 준우승한 뒤 케냐 출신 여자친구에게 깜짝 프러퍼즈를 했다. 올해 37회를 맞은 이 대회는 4만 3000명이 넘는 참가자가 몰려 세계에서 가장 큰 하프마라톤 대회로 손꼽힌다. 로버슨은 여자친구 마그달린 마사이가 여자 엘리트 코스를 4위로 마치길 기다렸다가 결승선 근처에서 무릎을 꿇고 결혼하자고 말했다.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손뼉을 마주 쳤고 마그달린은 제안을 받아들여 둘이 행복한 표정으로 껴안았다. 올 시즌 마지막 대회에 출전해 대회 4연패를 달성한 모 패라(34)를 시종일관 괴롭혔던 로버슨은 “마지막 1.6㎞를 남겨두고 갑자기 오늘이 그날이란 생각이 떠올랐다”고 털어놓았다.이제 마라톤과 도로 경주에만 집중할 계획인 영국 육상의 영웅 패라의 대회 4연패보다 흑백 커플의 사랑 넘치는 장면이 더 눈길을 끌었다. 사랑이 공기를 타고 전염됐을까? 이날 여성 마스터스 코스에 출전한 영국인 유전 과학자 로라 코트가 미국인 자선활동가 크리스티나 리히터로부터 경주 뒤 프러퍼즈를 받고 수락해 내년 대회 결승선 근처에서 예식을 올리기로 했다. 물론 이 대회 사상 최초로 열리는 동성애자 결혼식이다. 로라는 경주에 나서기 전 “그녀가 프러퍼즈할 때만 해도 예식이 내년 대회에 열리는지 몰랐다. 아무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역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기꺼워했다. 이어 크리스티나가 무릎을 꿇길래 난 처음에 다친 줄로만 알았다. 뭔가 잘못됐구나 걱정됐다. 그런데 그녀가 아름다운 약혼반지를 꺼내더라. 놀라운 하루였다”고 돌아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커버스토리] 공무원과 엄마 사이… 아슬아슬 외줄 타기

    [커버스토리] 공무원과 엄마 사이… 아슬아슬 외줄 타기

    공무원 워킹맘은 민간 워킹맘에겐 부러움의 대상이다. 육아휴직을 최대 3년까지 쓸 수 있고 직장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엄마 공무원들이 호소하는 고충을 들어 보면 공직사회 역시 ‘육아 천국’과는 거리가 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부처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정부세종청사를 찾을 때마다 공무원 워킹맘을 격려해 화제가 됐다. 지난 1월 휴일에 출근했다가 과로로 숨진 세 아이 워킹맘 김모 사무관이 일하던 보건복지부 사무실을 찾아 애도했고(아래 사진), 며칠 뒤에는 공정거래위원회 직원식당에서 육아휴직에서 복귀했거나 다자녀를 둔 직원 20여명을 불러 함께 점심을 먹었다. 공무원 워킹맘들은 다자녀 공무원의 보직 우선 선택권, 정시 퇴근 보장, 육아 안식제 도입, 청사 어린이집 확충 등 실제 경험에 바탕을 둔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그 이유를 들어 봤다.●30대 중반 기획재정부 여성 사무관 “엄마, 오늘도 집에 못 오는 거야? 새벽에 올 거야? 어제는 언제 왔다 갔어?” 휴대전화 영상통화가 연결되자 아이가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낸다.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다. 가슴을 문지르며 말문을 연다. “응, 엄마 새벽 3시에 들어갔다가 재준이(가명) 자는 거 보고 나왔지. 오늘은 못 갈 거 같아. 할머니랑 먼저 자고 있어, 알았지?” 오늘은 8월 24일, 벌써 2주째 7살 아들을 못 봤다. 일주일 뒤 국회에 내년도 예산안을 제출할 때까지는 계속 이런 신세일 것이다. 사무실이나 국회 복도에서 매일 밤 9시 영상통화를 하는 것 외에 아이에게 해줄 게 없다. 아이도 안다. 매년 되풀이되는 일이니깐. 나는 엄마 공무원이다. 기획재정부에서도 업무 강도가 세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예산실에서 일한다. 예산안을 짜는 6~8월은 물론 예산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뛰어야 하는 10~12월은 지옥처럼 바쁘다. 집이 세종이라 국회가 열리면 짐 가방을 꾸려 서울 여의도 호텔에서 장기 투숙한다. 아이는 친정부모님께서 맡아주신다. 내일이면 일흔이신 두 분이 50년 넘게 산 서울 집을 떠나 나 때문에 세종에 내려오셨다. 딸이 죄인이다. 요새 아이 때문에 걱정이 많다. 엄마가 옆에 없어서인지 정서적으로 불안해 보인다. 어쩌다 쉬는 토요일 오전이면 내 옆에 붙어서 좀체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 공원에 나가 같이 자전거도 타고 놀고 싶은데 몸은 피곤하고 토요일 오후부터는 또 사무실에 나가 일을 봐야 한다. ‘여유로운 부서에 가 볼까. 아니면 좀 덜 바쁜 부처로 옮겨 볼까’ 생각을 안 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고생한 게 아까워서 안 되겠다. 몇 년만 더 버티면 승진하고 인정도 받을 텐데 그동안의 희생이 물거품이 될까 두렵다. 화가 나는 건 왜 이런 고민을 엄마들만 하느냐는 거다. 나처럼 애가 있는 동기 남자 사무관들은 이런 고민 안 한다. 일과 육아 사이의 번민은 늘 일하는 엄마들의 몫이다. ●30대 중반 외교부 여성 서기관 9월 3일 일요일, 모처럼 여유로운 오후다. 집에서 남편, 7살 아들과 함께 뭘 먹을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했다는 소식에 잠깐의 평화는 무참히 깨졌다. 칭얼대는 아이를 남편에게 맡겨 두고 부랴부랴 사무실에 출근했다. 내가 하는 일이 늘 그렇다. 외교부는 업무 특성상 엄마의 특수성을 아무리 배려한다 해도 한계가 있다. 본부에 있을 때에는 그나마 낫지만 결국 국외 근무를 피할 수 없다. 외교관 남편을 따라나가는 아내는 제법 있지만 외교관 아내를 따라 외국에 가서 애를 키우겠다는 남편은 찾기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자 선후배, 동기들은 친정엄마나 시어머니와 함께 해외 공관에 나간다. 나도 내년에 미국 공관에 나갈 때 시어머니를 모시고 갈 생각이다. 남편은 한국에 떨어져 있고 만리타국에 시어머니와 함께 살며 애를 키우고 일하는 것이다. 그게 아니면 현지에서 애를 봐 줄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야근 상황이 생기거나 하면 대처가 곤란하니 엄두가 안 난다. ●39세 한 사회부처 여성 사무관 나 자신을 포기한 삶이 익숙해졌다. 한때 영화광이었는데, 영화관에 가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 11살 아들과 7살 딸을 키우는 나는 12년째 ‘독박육아’ 중이다. 후배들은 친정이나 시댁 도움 없이 혼자 아이들을 키우며 일하는 나를 대단하다고 치켜세운다. 하지만 겨우겨우 하루를 버텨 가는 처지라 과연 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 같은 일상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새벽 6시 전에 일어나서 아이들 밥상을 차린다. 초등학생은 학교에서 아침을 안 준다. 집에서 아침을 먹여서 보내야 한다. 아이 둘이 어린이집에 다닐 때는 정 바쁘면 아침을 건너뛸 수 있었다. 어린이집에서 죽 등 간단한 아침을 먹여 주기 때문이다.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하면 아이를 찾아 데려다 놓고 다시 부엌에 들어간다. 저녁을 차리면서 세탁기를 돌리고 청소하고 아이들 숙제를 봐주면 어느덧 자정이다. 이렇게 산 지 한참 됐다. 물론 지금보다 아이들이 더 어릴 땐 퇴근해서 집에 가면 이유식을 만들어 얼려 놔야 하고 젖병 소독하고 할 일이 더 많았다. 5시간밖에 못 자니 늘 잠이 부족하다. 7시간만 잘 수 있다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40대 초반 여성 검사 “이모님, 오늘 꼭 끝내야 하는 사건이 있어서요. 조금만 더 있어 주시면 안 될까요? 11시까지는 꼭 갈게요.” 피의자들 앞에선 당당하게 큰소리치던 나도 아이를 봐주는 육아도우미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진다. 여성 검사에게도 육아는 피해 갈 수 없는 문제다. 수사 업무의 특성상 야근이 잦은 탓에 엄마 검사는 육아도우미 사이에서 ‘기피 대상’이라는 소리도 듣는다. 보모를 구하지 못해 친정이나 시댁 부모님 손을 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 때문에 육아휴직을 ‘쉬었다 오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도 불편하다. 직접 아이를 키워 보면 육아가 일하기만큼 어렵다는 걸 금방 알게 될 거다. 경력 단절에 대한 고민도 적지 않다. 보통 검사 2~3년차에 특수부 등 잘나가는 부서에 갈 기회가 생기는데 하필 그때가 결혼과 출산을 많이 하는 시기다. 그 시기에 출산휴가를 다녀오면 원하는 부서에 가기 힘들어진다.●35세 경제부처 여성 사무관 3살인 첫째가 밤새 열에 시달렸다. 체온이 40도를 넘기자 겁이 덜컥 났다. 중요한 정책 발표를 앞두고 있어 차마 휴가를 낼 수도 없다. 지난번 아이가 갑자기 아파서 출근할 수 없다고 전화했다가 과장님께 혼쭐이 났다. 그때 느낀 설움과 당황함이 떠올라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하는 수 없이 10분 거리에 사는 친정엄마에게 ‘SOS’를 쳤다. 평소에도 어린이집 등·하원을 도맡아 주시는데 오늘은 더 죄송해서 엄마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서둘러 집을 나왔다. 오전에 집에 전화해 보니 첫째가 수족구 판정을 받았다. 아플 아이보다는 과장님 얼굴이 먼저 스쳤다. 수족구는 전염병이라 일주일 동안 어린이집에 보내지 못할 것이다. 한 살 둘째와도 격리해야 하니 나와 남편 둘 중 하나는 휴가를 내야 한다. 변호사인 남편은 재판 때문에 안 된다고 할 게 뻔하다. 결국 내가 철판을 깔아야 한다. 예전보다 대우가 좀 나아져서 엄마라고 하면 정시 퇴근을 눈감아 주고, 회식에서 빠져도 크게 뭐라고 하진 않는다. 그래도 여전히 육아 문제로 돌발 휴가를 쓰는 건 어렵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규제 따돌린 2577조원 ‘한탕 금융’… 중국發 금융위기 ‘조마조마’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규제 따돌린 2577조원 ‘한탕 금융’… 중국發 금융위기 ‘조마조마’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중국 그림자 금융이 ‘빙산의 일각’을 드러냈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2조 3000억 달러(약 2577조 1500억원)에 이르며, 전년보다 15% 증가했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스위스 투자은행 UBS그룹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규모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9%에 해당하는 만큼 중국 금융기관의 부실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UBS 보고서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형 은행은 물론 지방의 비상장 소형 은행까지 포함한 중국 전역 237개 은행의 대출 규모와 현황, 부실대출 규모 등을 종합 분석했다며 중국 은행들의 상당수가 재무제표에 ‘대출’로 기재해야 할 항목을 ‘투자 미수금’으로 기재했다고 밝혔다. 대출이 아닌 만큼 금융 당국의 건전성 규제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고 부실 대출 규모를 보고할 필요도 없다는 얘기다. 이런 그림자 금융을 고려한다면 중국의 금융기관 부실대출 비율은 공식 통계보다 3배 이상 높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추산했다. 보고서를 주도한 제이슨 베드퍼드 UBS그룹 애널리스트는 “그림자 금융을 활용한 이러한 대출이 부실화하면 그 타격은 다른 은행들로 순식간에 번지게 된다”며 “중국 당국은 금융규제 강화와 국유기업 개혁, 부채 감축 등의 조치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탕산은행 그림자 대출, 서류상 대출의 308% 특히 중국 ‘러스트 벨트’ 지역의 은행 부실이 심각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러스트 벨트는 원래 제조업의 사양화로 불황을 맞은 미 북부와 중서부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요즘은 철강과 조선, 석탄 산업 등의 퇴조로 침체를 겪는 중국 동북부 지역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된다. ‘중국 철강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허베이(河北)성의 탕산(唐山)은행은 지난해 그림자 금융 대출이 86%나 급증해 재무제표상 대출의 308%에 이른다. 하지만 이 은행이 보고한 부실 대출은 0.05%에 불과해 중국 내 은행 중 가장 낮았다.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은행의 그림자 대출은 223.6%, 랴오닝성 선양(瀋陽)의 성징(盛京)은행은 96.3%,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은행은 71.5%에 이른다. 중국 내 은행은 단일 기업에 대한 대출이 전체 대출의 10%를 넘지 못하며, 소속 계열사를 모두 포함한 단일 그룹에 대한 대출도 15%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열악한 지역 경제로 인해 강화된 대출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들 지역의 금융기관은 그림자 금융을 ‘활용’하고 있다.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바오터우(包頭)의 바오상(包商)은행은 그림자 금융을 활용해 순자산의 126%,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저상(浙商)은행은 113.2%에 이르는 돈을 단일 기업에 대출했다. 베드퍼드 애널리스트는 “러스트 벨트 지역 은행들의 그림자 금융 집중도가 놀랄 만하다”며 “그림자 금융 자금이 기존 대출을 롤오버(만기 연장)하거나 분명한 위험 전염을 모른 채 은행 간 스와프(교환)에 이용되고 있다는 점은 불안하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분석기관 오토노머스 리서치 등에 따르면 중국의 그림자 금융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그 하나는 일반 은행에서 정상적 대출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이용하는 경우다. 다른 형태는 일반 은행들이 대차대조표의 신용을 숨기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중 후자가 대부분이다. 은행들이 그림자 금융의 대표 상품인 자산관리상품(WMP) 발행을 통해 자산을 그림자 금융으로 이전하는 것을 중국에서는 ‘통도(通道) 업무’라고 부른다. 통도 업무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그 하나는 은행들이 자산을 WMP로 이전한 뒤 이를 은행들이 예금자나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경우다. 이를 통해 당국의 자산 건전성 평가 때 부실을 숨길 수 있다. 다른 방식은 은행들이 비은행권 기관에 대출을 매각하고 해당 대출을 다시 패키지화한 뒤 WMP와 비슷한 자산관리계획(AMP)으로 만들고 이를 은행들에 되파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 대출을 은행의 투자 상품으로 둔갑시킬 수 있다. ●WMP·AMP로 둔갑한 실제 부채 ‘시한폭탄’ 이런 만큼 중국은 그림자 금융을 통해 부채를 과도하게 쌓고 있으며 이러한 부채의 상당 부문이 WMP나 AMP로 재포장된 상태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오토노머스 리서치는 “WMP와 중국 은행들의 규모가 너무 크고 구조는 너무 복잡해 2008년 글로벌 경제를 불안하게 한 요인과 같은 작용을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WMP는 자산을 숨겨진 통로로 이전해 은행의 건전성 지표를 왜곡한다며 “특히 WMP는 만기가 짧아 째깍거리는 ‘시한폭탄’일 수 있다”고 오토노머스 리서치는 경고했다. 이에 중국 금융 당국은 그림자 금융의 위험을 막기 위해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지난달 29일 시장 질서를 규제하고 소비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금융기관들에 모든 투자상품 판매 때 이를 녹음하거나 녹화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상품 산업은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했고, 투자상품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며 “이런 까닭에 일부는 판매를 오도하고 일부에서는 무허가 금융상품을 팔기도 한다”고 했다. 인민은행도 앞서 25일 올해부터 은행 거시 건전성 평가를 할 때 건전성 판단지표인 넓은 의미의 신용대출에 WMP를 추가하고 WMP를 위험자산으로 간주해 충당금을 일정 비율 쌓도록 의무화했다.●‘글로벌 포식자’ 하이항도 그림자 금융 활용 이런 가운데 글로벌 포식자로 등장한 하이항(海航·HNA)그룹이 그림자 금융을 통해 막대한 ‘인수합병(M&A) 실탄’을 조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는 100여개 투자 문서와 기업 서류를 조사한 결과 HNA 그룹의 12개 비상장 계열사들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적어도 60억 달러의 주식을 신탁회사와 비은행 금융기관에 저당 잡힌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 계열사들이 담보로 맡긴 주식 규모는 무려 200억 달러에 이른다. 일부 HNA 계열사는 은행 대출과 채권 발행 금리보다 상당히 높은 고금리를 지급하고 그림자 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초 이후 출시된 HNA 연계 신탁상품은 투자자들에게 7%의 평균 수익률을 약속해 중국 비금융 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의 가중평균 금리 5.7%보다 크게 높았다. khkim@seoul.co.kr [용어 클릭]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 2007년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PIMCO)의 폴 매컬리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처음으로 개념을 정립했다. 사모 형식으로 자금을 모아 이를 통해 각종 결합상품을 만든 뒤 리스크가 높은 채권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 기법이다. 은행과 유사한 기능을 하지만 은행과 달리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사 간 거래를 통칭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회계상 잘 드러나지 않고 자금세탁 등에 활용할 목적으로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비제도권 금융을 지향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확산시킨 요인으로도 지목됐다.
  • 김영한-조상호 서울시의원 ‘서울시민 행복이야기’ 발표회서 축사

    김영한-조상호 서울시의원 ‘서울시민 행복이야기’ 발표회서 축사

    서울시의회 김영한(국민의당, 송파5), 조상호(더불어민주당, 서대문4)의원은 서울연구원이 7일 오후 2시 서울시NPO지원센터 품다(대강당)에서 개최한 ‘행복을 드릴까요? 서울시민의 행복 이야기’ 발표회에 참석했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시민의 행복 증진을 위한 시민참여 현장연구의 일환으로 2017년 「서울형 행복연구」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발표회는 그동안 수행한 8개 시민참여 현장연구의 결과를 시민과 공유하고 논의하여 서울형 행복 증진 정책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했다. 발표회는 ▴서왕진 원장의 환영사 ▴조상호 서울시의원의 축사 ▴8개의 시민연구과제 발표 ▴시민과 전문가 자문단의 발표회 내용 공유 순으로 진행됐다. 8개 시민연구과제는 ① SNS를 활용한 서울시 행복장소 찾기, ② 우리 동네가게에는 어떤 행복이 숨어있을까?, ③ 서울 남촌의 보물찾기 발표에서는 소셜네트워크 분석, 역사․문화 자원 발굴, 시민 인터뷰 등을 통해 시민이 생각하는 서울시 내 행복 장소가 어느 곳인지를 공유하고 ④ 일은 나에게 힐링, ⑤ 아동의 행복기초기술-스포츠 프로그램, ⑥ 부모와 자녀가 함께한 행복한 마을활동 기억, ⑦ 원자들의 행복한 화학작용, 쉐어하우스 청년들, ⑧ 회색청년의 행복한 서울살이 발표에서는 연령별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인터뷰, 활동 내용,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시민이 느끼는 행복이 무엇인지를 소개했다. 시민연구과제 발표 이후,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시민과 전문가 자문단의 토론이 이어졌다. 조상호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축사에서 “이 자리에서 서울시민의 행복 증진을 위해 보다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이 논의되기를 기대하며, 시민께서 직접 연구에 참여한 후 제시해 주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서울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동료 의원들과 함께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서울연구원의 행복증진에 관한 연구를 함께하고 있는 김영한 의원은, 발표회를 준비한 시민과 서울연구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내가 행복하면 이웃이 행복할 가능성이 약34%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사람의 감정은 ‘전염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 서울시민 행복 증진을 위한 발표회를 시작으로 서울시민의 삶의 만족과 행복 증진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또한 서울시 구석구석에 행복이 퍼져나가길 기대한다” 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찬식 서울시의원 국내 첫 하수도과학관 개관식서 축사

    주찬식 서울시의원 국내 첫 하수도과학관 개관식서 축사

    지난 9월 5일 국내 최초 하수처리장인 중랑물재생센터(1976년 건설, 전 청계천 하수처리장)에 체험과 전시, 공원녹지가 결합된 국내 최초의 ‘하수도과학관’이 개관되어 시민에게 공개됐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위원장 주찬식)는 이날 ‘하수도과학관’ 개관식에 참석하여, 그간 기피시설이었던 하수처리장을 지하로 옮기고 상부를 다양한 볼거리와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환경교육의 중심지이자 생활 속의 문화시설로 화려하게 변신시킨 모습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주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하수처리는 인구의 도시집중과 쾌적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인간이 만든 최고의 걸작품이며,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수인성 전염병으로부터 시민의 생명을 지켜주는 보루”라면서, 지난 40년 간 강북·노원 등 10개구의 생활하수 정화·처리를 도맡아온 국내 최초 하수처리장인 중랑물재생센터가 체험과 전시, 공원녹지가 결합된 하수도과학관을 포함한 생활 속 환경시설로 변화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또한,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주 위원장을 비롯한 도시안전건설위원들은 하수도과학관을 둘러보고, “서울하수도과학관이 앞으로 서울시 하수도 역사와 과학기술을 소개하고, 관련 체험교육의 산실이 되어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명품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중랑물재생센터 시설 현대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89억 5천1백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하수도과학관은 전시면적 2,365㎡ 규모로 하수처리 시설(지하), 하수도에 관한 전시장(지상 1층), 체험·참여 시설(지상 2층), 물순환테마파크(하수도과학관 주변)로 조성됐다. 하수도과학관은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휴관일(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을 제외한 평일 및 휴일에 무료로 관람 할 수 있으며 단체관람은 화~금요일까지 오는 25일부터 유선(2211-2679)을 통해 사전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시카고 ‘좀비견’ 출현…주의보 발령

    美시카고 ‘좀비견’ 출현…주의보 발령

    미국 시카고 교외 지역에 때아닌 '좀비견' 주의보가 내렸다. 최근 시카고 하노바 파크 경찰서는 관할 내 주민들에게 좀비견(zombie dogs) 출현을 공지하고 사람은 물론 애완동물의 접촉을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경찰서 측이 좀비견이라고 지칭한 동물은 다름아닌 야생 코요테다. 늑대보다는 작은 야생 개인 코요테는 육식성 맹수로, 몇 년 전 부터는 산 속인 아닌 대도시 주택가까지 내려와 애완동물이나 어린이들을 공격하기도 한다. 이름도 무시무시한 좀비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는 이 일대 코요테가 개선충증에 걸려 실제 좀비와 비슷하게 흉측한 몰골로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개선충증은 옴 벌레가 피부에 기생하면서 발생하는 피부병으로 탈모를 동반한다. 특히 접촉시 애완동물은 물론 사람에게도 전염돼 피부에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한다. 경찰서 측은 "코요테는 야행성이지만 감염된 경우, 낮 시간에 음식을 찾아 돌아다니기도 한다"면서 "일반적으로 사람과 다른 동물에 공격적이기 때문에 절대 접촉을 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빙산의 일각’ 드러낸 중국 그림자 금융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빙산의 일각’ 드러낸 중국 그림자 금융

     그동안 베일 속에 가려 있던 중국 그림자 금융이 ‘빙산의 일각’을 드러냈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는 지난해말 현재 2조 3000억 달러(약 2577조 1500억원)에 이르며, 전년보다 15% 증가했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아 스위스 투자은행 UBS그룹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규모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9%에 해당하는 만큼 중국 금융기관의 부실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UBS 보고서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형 은행은 물론 지방의 비상장 소형 은행까지 포함한 중국 전역 237개 은행의 대출 규모와 현황, 부실대출 규모 등을 종합 분석했다며 중국은행들의 상당수가 재무제표에 ‘대출’로 기재해야 할 항목을 ‘투자 미수금’으로 기재했다고 밝혔다. 대출이 아닌 만큼 금융 당국의 건전성 규제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고 부실 대출 규모를 보고할 필요도 없다는 얘기다. 이런 그림자 금융을 고려한다면 중국의 금융기간 부실대출 비율은 공식 통계보다 3배 이상 높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추산했다. 보고서를 주도한 제이슨 베드퍼드 UBS그룹 애널리스트는 “그림자 금융을 활용한 이러한 대출이 부실화하면 그 타격은 다른 은행들로 순식간에 번지게 된다”며 “중국 당국은 금융규제 강화와 국유기업 개혁, 부채 감축 등의 조치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러스트 벨트’ 지역의 은행 부실이 심각하다고 보고서가 지적했다. 러스트 벨트(Rust Belt)는 원래 제조업의 사양화로 불황을 맞은 미 북부와 중서부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요즘은 철강과 조선, 석탄 산업 등의 퇴조로 침체를 겪는 중국 동북부 지역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된다. ‘중국 철강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허베이(河北)성의 탕산(唐山)은행은 지난해 그림자 금융 대출이 86%나 급증해 재무제표상 대출의 308%에 이른다. 하지만 이 은행이 보고한 부실 대출은 0.05%에 불과해 중국 내 은행 중 가장 낮았다.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은행의 그림자 대출은 223.6%, 랴오닝성 선양(瀋陽)의 성징(盛京)은행은 96.3%,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은행 71.5%에 이른다.중국내 은행은 단일 기업에 대한 대출이 전체 대출의 10%를 넘지 못하며, 소속 계열사를 모두 포함한 단일 그룹에 대한 대출도 15%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열악한 지역 경제로 인해 강화된 대출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들 지역의 금융기관은 그림자 금융을 ‘활용’하고 있다.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바오터우(包頭)의 바오상(包商)은행은 그림자 금융을 활용해 순자산의 126%,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저상(浙商)은행은 113.2%,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은행은 106.9%에 이르는 돈을 단일 기업에 대출했다. 베드포드 애널리스트는 “러스트 벨트의 지역 은행들이 그림자 금융 집중도가 놀랄 만하다”며 “그림자 금융 자금이 기존 대출을 롤오버(만기 연장)하거나 분명한 위험 전염을 모른채 은행간 스왑(교환)에 이용되고 있다는 점은 불안하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분석기관 오토노머스 리서치 등에 따르면 중국의 그림자 금융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그 하나는 일반 은행에서 정상적 대출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이용하는 경우이다. 다른 형태는 일반 은행들이 대차대조표의 신용을 숨기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중 후자가 대부분이다. 은행들이 그림자 금융의 대표 상품인 자산관리상품(WMP)의 발행을 통해 자산을 그림자 금융으로 이전하는 것을 중국에서는 ‘통도(通道) 업무’(channel business)라고 부른다. 통도 업무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그 하나는 은행들이 자산을 WMP로 이전한 뒤 이를 은행들이 예금자나 투자자에 매각하는 경우다. 이를 통해 당국의 자산 건전성 평가에서 부실을 숨길 수 있다. 다른 방식은 은행들이 비은행권 기관에 대출을 매각하고 해당 대출을 다시 패키지화한 뒤 WMP와 비슷한 자산관리계획(AMP)로 만들고 이를 은행들에 되파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 대출을 은행의 투자 상품으로 둔갑시킬 수 있다. 이런 만큼 중국은 그림자 금융을 통해 부채를 과도하게 쌓고 있으며 이러한 부채의 상당 부문이 WMP나 AMP로 재포장된 상태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오토노머스 리서치는 “WMP와 중국 은행들의 규모가 너무 크고 구조는 너무 복잡해 2008년 글로벌 경제를 불안하게 한 요인과 같은 작용을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WMP는 자산을 숨겨진 통로로 이전해 은행의 건전성 지표를 왜곡한다며 “특히 WMP는 만기가 짧아 째깍거리는 ‘시한폭탄’(ticking time bomb)일 수 있다”고 오토노머스 리서치는 경고했다.  이에 중국 금융 당국은 그림자 금융의 위험을 막기 위해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29일 시장 질서를 규제하고 소비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금융기관들에 모든 투자상품 판매 때 이를 녹음하거나 녹화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상품 산업은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했고, 투자상품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며 “이런 까닭에 일부는 판매를 오도하고 일부에서는 무허가 금융상품을 팔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민은행도 앞서 25일 올해부터 은행 거시 건전성평가를 할 때 건전성 판단지표인 넓은 의미의 신용대출에 WMP를 추가하고 WMP를 위험자산으로 간주해 충당금을 일정비율 쌓도록 의무화했다. 또 수익률 보장 관행을 금지하고 의무적으로 제3의 신뢰할 수 있는 수탁기관을 설정토록 했으며, 레버리지도 순자산 가치의 140%까지만 허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개인투자자들이 WMP에 투자하는 것을 제한하고, WMP의 위험성에 대한 사전고시 의무를 강화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포식자를 등장한 하이항(海航·HNA)그룹이 그림자 금융을 통해 막대한 ‘인수·합병(M&A) 실탄’을 조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는 100여 개 투자 문서와 기업 서류를 조사한 결과 HNA 그룹의 12개 비상장 계열사들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적어도 60억 달러의 주식을 신탁회사와 비은행 금융기관에 저당 잡힌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들 계열사의 담보로 맡긴 주식 규모는 무려 200억 달러에 이른다. 일부 HNA 계열사는 은행 대출과 채권 발행 금리보다 상당히 높은 고금리를 지급하고 그림자 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초 이후 출시된 HNA 연계 신탁상품은 투자자들에게 7%의 평균 수익률을 약속해 중국 비금융 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의 가중평균 금리 5.7%보다 크게 높았다.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은 2007년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PIMCO)의 폴 맥컬리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처음으로 개념을 정립했다. 사모 형식으로 자금을 모아 이를 통해 각종 결합상품을 만든 뒤 리스크가 높은 채권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기법이다. 은행과 유사한 기능을 하지만 은행과 달리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사 간 거래를 통칭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회계상 잘 드러나지 않고 자금세탁 등에 활용할 목적으로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비제도권 금융을 지향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확산시킨 요인으로도 지목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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