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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최초 코로나19 발병자는 누구?…中 당국 ‘0번째 환자’ 추적

    중국 당국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번째 발병 환자를 수소문하고 있는 모양새다. 후베이성 우한시 일대에서 발병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로 우한시 일대가 29일 째 봉쇄됐지만 ‘특효약’을 찾지 못한 중국 당국에게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 중국 군사과학원 군사의학연구원 유행병 연구소는 유력 과학전문지 ‘커슈에바오'(科學報)를 통해 ‘0번째 환자’를 찾아내는 것만이 코로나19 특효약을 개발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를 위해 발병지로 지목된 ‘우한화난해물시장’에 정부 당국이 전문가를 파견, 환자를 수소문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일명 ‘0번째 환자’로 불리는 코로나19 발병자는 해당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파된 첫 사례자를 지칭한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사태를 총괄해오고 있는 국가질량통제센터의 익명의 제보자는 “현재 0번째 환자를 정부가 나서 수소문 중에 있으나, 후베이성 어딘가에 생존한 것으로만 확인될 뿐정확한 소재지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7일 국가질량통제센터는 43명의 이 분야 전문 의료진과 전문가들을 후베이성에 추가 파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이 일대에 파견, 0번째 환자 수소문에 나선 정부 관료의 수는 총 16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0번째 환자 찾기 외에도 후베이성에서의 각종 실험 및 검사, 바이러스 소거 방법에 관한 역학 조사 등에 투입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왜, 0번 환자를 찾아야 하는가? 이 같은 물음에 대해 저장대학교 의학원 진용당 교수는 “0번째 환자를 찾는 일에 현재 다수의 전문 인력이 파견돼 진행 중”이라면서 “해당 인물을 찾아내 역학 조사를 하는 방법이 유행병학적인 측면에서 코로나19 장기화 사태를 잠재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 교수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약 또는 특효약 개발을 위해서는 반드시 그 전염 원인과 전파 경로 등을 추적하는 과정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 그는 “이미 코로나19 사태를 잠재울 수 있는 골든타임을 지났지만, 보다 효과적인 방제 조치를 취하고 추가 피해자를 양산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0번째 환자를 수소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화중과기대 동제의학원 부원장 우당춘 박사는 중국커슈에바오(中國科學報)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에는 이미 신관 바이러스퇴치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들 모두 한 달이 다 되어가는 긴 시간 동안 확실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우 박사는 촤근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산하 질병통제국이 의뢰한 코로나19 퇴치 역학 조사에 참여했던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서 반드시 다시 해산물 시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병의 발병진원지와 0번째 환자를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 [사설] 대구 집단감염, 방역당국 요청 시민은 적극 수용해야

    하루 만에 대구·경북 등에서 20명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감염 경로가 불명인 31번 환자가 ‘슈퍼 전파자’가 돼 무더기 확진환자 15명을 양산한 것이다. 뒤늦게 확인된 31번 환자의 행동양식을 고려할 때 전염병과의 싸움은 성숙한 시민의식에서 성패가 갈릴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31번 확진자는 교통사고로 입원했던 한방병원에서 보인 폐렴 증세로 코로나19 검사를 권유받았으나 두 차례나 거절했다고 한다. 31번 환자는 자신이 해외여행 이력이 없고, 확진환자와의 접촉력도 없다는 이유로 해당 병원에 계속 머무를 것을 주장했다고 한다. 지역사회 노출을 줄일 수 있었던 결정적 기회를 놓친 것이다. 게다가 31번 환자는 입원 중에 대구의 교회나 결혼식 연회장, 경북대 응급실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바람에 대구·경북에서만 십수명의 확진환자를 양산했다. 31번 환자와 함께 예배한 사람이 1000여명이라 앞으로 확진환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일본 보수신문도 감탄할 만큼 초기에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이 잘 이뤄진 배경에는 감염 의심자들이 자발적으로 자가격리를 하고,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개인위생을 강화하는 등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이제 코로나19가 지역사회 감염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만큼 시민의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나친 공포는 자제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고려해야 한다. 의료계는 방역체계의 전면적 개편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현재는 중국 방문자나 확진환자 접촉자를 파악해서 추가적인 접촉을 막는 형태의 예방관리 위주의 정책이었다. 그러나 지역사회 감염 단계에서는 지역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무증상 감염자’를 골라낼 수 있는 방역망을 형성해야 하고 그에 맞게 의료체계를 개편해야 한다. 특히 이번 대구의 사례처럼 지역의료체계가 붕괴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책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국인 유학생의 복귀가 문제가 될 수 있다. 교육부는 학교별 대응을 ‘권고’하지만, 현실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대학의 기숙사는 모자라고, 학교 주변의 민간 임대는 수용을 기대하기 어렵다. 서울 소재 대학들도 각각 수백명에서 1000명 이상의 유학생이 갈 곳이 없다고 한다. 이들이 일시적으로 ‘주거 난민’이 돼 14일간의 자가격리 등이 무산된다면 지역사회 확산은 심각해질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들을 자가격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와 즉각 논의에 들어가야 한다.
  •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우한 힘내라” 응원의 또 다른 의미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우한 힘내라” 응원의 또 다른 의미

    19일 0시 기준 중국 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사망자는 2004명, 확진환자는 7만 4185명에 달한다. 폐쇄된 우한에서는 주민들이 서로에게 ‘우한 힘내라’(武漢加油)를 외친다. 웨이보를 비롯한 전 세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우한 힘내라’란 문장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 짧은 외침이 가족을 잃은, 혹은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짓눌린 우한 주민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고민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누구보다도 곤욕을 치르고 있는 중국 당국에도 고작 네 글자(한국어로는 다섯 글자)에 불과한 ‘우한 힘내라’는 매우 유용하게 쓰이는 모양새다. 중국 국영 방송사인 CCTV는 연일 ‘우한 힘내라’, ‘중국 힘내라’,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우리는 승리한다’ 등의 구호와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자는 정부의 외침은 언뜻 보면 그저 당연한 자구책으로 보이지만, 면밀하게 따져 보면 정부 밖의 ‘우한 힘내라’와는 다른 결이 있다. 이달 초 공식적인 춘제(설) 연휴가 끝났을 때 중국인들은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우한뿐만 아니라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의 상점과 백화점도 문을 열지 못했다. 공장도 대부분 가동을 멈췄다. 사망자와 확진환자는 갈수록 늘어만 갔고 중국인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자가격리돼야 했다. 하지만 CCTV는 이러한 상황을 객관적인 시선에서 전하는 대신 ‘우한 힘내라’란 메시지와 함께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의 극복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담은 내용과 화면으로 뉴스를 채웠다. 현재도 애국심과 희생을 내세운 뉴스는 쉽게 볼 수 있는 반면 우려와 부정적 시선이 담긴 내용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중국 저장성 이우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는 한국 교민 김모(39)씨는 “온라인상에서도 부정적인 내용은 검색되지 않을 때가 많다. 주로 어떻게 전염을 예방할 수 있는지 등의 내용이 먼저 보인다”면서 “한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내 실제 감염자 수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예측 보도가 쏟아졌다고 들었는데, 중국 내에서는 그런 부정적인 보도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쯤 되니 중국 정부가 외치는 ‘우한 힘내라’에 또 다른 의미가 숨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현실을 보고 들어야 하는 두 눈과 귀를 가리고 그저 정부가 외치는 대로 따르길 바라는, 더 나아가 사실을 은폐하고 왜곡한 채 ‘부정을 부정하려는’ 검은 속내가 내포된 것은 아닌지 말이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 역시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은 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있는 그대로 알리려 했던 의사 8명을 탄압했고, CCTV는 이런 의료진을 ‘헛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하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내보냈다”며 “이는 21세기 과학과 19세기 정치 사이의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확진환자와 사망자의 확산 속도는 둔화되고 있지만, 종식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부디 이 재앙이 끝나는 순간까지, 정치적 선동이나 선전이 아닌 그저 순수한 ‘우한 힘내라´란 응원이 이어지길 바라 본다. 나우뉴스부 기자
  • ‘추가 격리’ 없이… 日크루즈서 내린 승객 500여명 일상 복귀

    승선 의료진 “비상식적 대처에 공포 느껴” 中 사망 2004명… 에어로졸 전파 첫 인정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 발병으로 일본 요코하마항에 격리된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객들이 19일 하선을 시작했다. 일본에 도착한 지 16일 만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날 오전 10시 50분부터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승객들을 배에서 내리게 했다. 승객과 승무원 3000여명 가운데 일본인을 중심으로 500여명이 먼저 뭍으로 나왔다. 하선은 21일까지 진행된다. 지금까지 이 배에서 621명이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인됐다. 확진환자와 같은 선실을 쓴 승객은 검사 결과에 관계없이 잠복기간(14일) 동안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일반 승객들은 배에서 내리자마자 별다른 추가 조치 없이 귀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배양접시’라는 오명을 쓸 정도로 바이러스에 노출된 환경을 무시하고 이들을 너무 일찍 지역사회로 복귀시킨 것 아니냐는 우려다. 이 배에 타고 있던 자국민을 직접 데려간 우리나라와 미국은 귀국 즉시 14일간의 추가 격리 조치를 시행 중이다. 전날 후생노동성 재해파견 의료팀(DMAT) 일원으로 이 배를 둘러본 이와타 겐타로 고베대학병원 교수는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내부 상황을 “비참하다”고 묘사했다. 이와타 교수는 일본 당국의 감염 대책이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하며 “마음속에서 무섭다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크루즈선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한 정부의 대처는 지금까지 설명한 대로 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0시 현재 본토의 확진환자는 7만 4185명, 사망자는 2004명이다. 전날보다 각각 1749명, 136명 늘었다. 발원지인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을 전면 봉쇄하면서 신규 확진환자가 이틀 연속 1000명대로 떨어졌다. 위건위는 코로나19의 주요 전파 경로로 “침방울(비말)과 밀접 접촉 전파”라고 규정했다. 제한적 상황에서 에어로졸(실내 공간에서 떠다니는 초소형 입자)을 통해 전파될 가능성도 처음으로 언급했다. 코로나19의 전염원인 박쥐 등 야생동물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중국 남부 푸젠성은 이날 지방의회 격인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야생동물 식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홍콩에서는 두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지난 1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 치료를 받던 70세 남성이 이날 오전 사망했다. 이 남성은 당뇨병과 신장 질환을 앓고 있었고 지난달 본토를 방문했다. 중국 본토 외 사망자는 6명(홍콩 2명, 필리핀·일본·프랑스·대만 각 1명)으로 늘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슈있슈] 하루만에 15명 ‘수퍼전파’ 대구 31번 환자 논란

    [이슈있슈] 하루만에 15명 ‘수퍼전파’ 대구 31번 환자 논란

    검사 거부한 채 신천지 예배·호텔 뷔페 식당 들러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5명 추가돼 국내 확진자는 총 51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환자 15명이 추가 발생해 하루 만에 확진자가 20명 늘었다. 새롭게 확진된 환자 5명을 포함해 총 15명이 31번 환자(대구 61세 여성, 한국인)와 연관성이 있다. 14명은 31번 환자와 함께 대구에 있는 신천지교회에 다닌 사람이고 나머지 1명은 31번 환자가 입원했던 한방병원 직원이다. 3명은 대구·경북 지역 환자지만 31번 환자와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나머지 1명은 20번 환자(42세 여성, 한국인)의 11세 초등학생 딸(32번 환자)이다. 다른 1명은 서울에서 발생한 77세 한국인 남성(40번 환자)으로 해외여행력이나 확진자 접촉력이 없어 감염경로를 파악 중이다. 31번 환자는 의사의 코로나19 검사 권유를 두 차례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대구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 중이던 31번 환자는 지난 8일 인후통, 오한 등 코로나19 유관 증상을 보여 병원 측이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으나 “해외에 나가지도 않았고 확진자를 만난 적도 없으며 증상도 경미하다”면서 거부했다. 지난 15일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 폐렴 증상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으나 31번 확진자는 이를 거부하고 17일 퇴원해 수성구보건소를 찾았다. 문제는 입원 중이던 병원을 나와 교회와 호텔 뷔페식당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다녔다는 점이다. 현행법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이 1급 감염병 의심자에 대해 조사하고 검사받도록 할 수 있을 뿐 의료인이 의심 환자를 강제로 검사하도록 할 수 있는 규정은 없고, 환자가 의료인의 검사 권고를 거부했다고 해서 처벌할 수도 없다.수퍼전파 일어난 건 맞지만 31번 환자 단정하긴 일러 방역당국은 31번 환자를 수퍼전파자(다수의 개인에게 질병을 퍼뜨리는 사람)로 단정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신천지) 교회에서 발생을 했기 때문에 수퍼 전파 사건은 있었다고 보고 있지만 누구가 감염원이었고, 어떤 감염 경로를 통해서 확산됐는지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31번 환자 본인이 중국 등 위험지역을 다녀왔다거나 확진자를 접촉했다거나 하는 등 코로나19를 의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31번 환자에게 감염병예방법 강제조항을 적용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의사의 검사 권고를 받지 않았다고 해서 처벌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1급 감염병 강제 검사 조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있는 만큼 전염력이 강한 감염병 의심 환자가 검사를 거부할 때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은 시군구청장이나 보건소 등에 요청해서 해당 환자가 검사받도록 의뢰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결핵 등 공기로 전파되는 감염병 의심환자가 조사, 진찰받는 것을 거부하면 환자의 안전 등을 위해 보건소 직원 등이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강제입원조치 등을 하고 있다고 정 본부장은 설명했다. 방역당국, 신천지 예배 참석자 전원 조사 방역당국은 31번 환자의 잠복기를 고려해 발병 전후 참석한 총 네 차례 예배를 집중해서 살피고 있다. 31번 환자가 발병 전에 참여한 두 차례 예배에서는 감염원을 찾고, 발병 후 새로난한방병원 입원 중에 참여한 두 차례 예배에서는 접촉한 사람을 찾는 데 주력한다. 정 본부장은 “환자의 잠복기를 고려해 4번의 예배가 (감염원) 노출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4번의 예배에 참석했던 분들은 다 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해당 교회와 관련된 분들은 대구 보건당국의 조치에 따라주시길 바란다. 혹시나 증상이 있을 경우 일단 외부활동을 줄이고 집에 머물면서 대구시에 연락해 선별진료소에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총 51명이다. 이 중에서 이날까지 16명이 완치돼 퇴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자문자답] 코로나19와 싸워서 이기는 방법

    [자문자답] 코로나19와 싸워서 이기는 방법

    ‘우리는 페스트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될 것이고, 우선은 그에 대비하는 조처를 취하고 다음으로는 그것과 싸워서 이기는 방법이 있는지 어떤지를 알게 될 것이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 속 구절이다. 페스트(흑사병)가 도시 전체를 집어삼키자, 주인공 리유는 생각한다. 전염병과 싸워 이길 방법은 ‘저마다 자기가 맡은 직책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는 것’이라고. 리유의 직업은 의사다. 그는 무수한 환자들이 죽어가는 절망 속에서도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끝내 페스트를 치료하는 혈청을 만들어낸다. 2020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맞선 우리의 모습은 어떨까. 정부는 바이러스의 국내 확산을 막고자 힘쓰고 있다. 또 중국과 일본 교민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전세기와 정부전용기를 보냈다. 의료진은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방호복을 겹겹이 껴입은 채 치료에 전력을 다한다. 시민은 온종일 마스크를 착용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한다.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언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신종’ 바이러스는 그 자체로 공포를 몰고 온다. 바이러스가 어디서 전파됐는지, 그 위력은 어느 정도인지, 종식이 가능한 것인지 실체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공포는 불확실성에서 비롯된다. 공포에 지배되면 인간은 판단력을 잃기 마련이다. 잘못된 정보에 휘둘리게 되고 이는 전염병 예방과 확산방지를 방해한다. 바이러스 전염보다 공포의 전염이 더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따라서 언론은 이 낯선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려야 한다. 문제는 가짜뉴스가 정보 사이에 파고든다는 것이다. 흔히 가짜뉴스란 기사 형식을 차용한 조작된 정보를 말한다. 기성 언론의 권위에 기대어 공포와 불신을 조장한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도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어김없이 가짜뉴스가 등장했다. ‘국내 4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사망했다’는 거짓 정보가 퍼지고, 관련 없는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허위 공문서도 돌았다.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마늘과 녹차가 효과적’이라는 황당한 속설까지 나왔다. 이처럼 허황된 정보만이 가짜뉴스일까, 그렇지 않다. 2019년 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에서 20대 이상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89.6%가 “언론 보도 가운데 취재 과정에서 사실확인이 충분치 않아 만들어진 오보 역시 ‘가짜뉴스’라고 인식한다”고 답했다. 오보를 가짜뉴스라고 인식하는 비율은 이른바 지라시(92.8%)나 조작된 콘텐츠(92.0%)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내용이 부실하면 다 가짜뉴스라는 것이다.전문가들도 같은 맥락으로 지적한다.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18일 ‘코로나19, 사회적 충격과 전망’ 긴급좌담회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가짜뉴스도 경계해야 하겠지만, 실제 사실이지만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부실한 뉴스가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 역시 “기성 언론이 가짜뉴스를 생산한다는 비판을 피하려면 취재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객관적 사실에 기반한 기사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 며칠 신규 확진자 수가 줄면서 코로나19도 잦아드는 듯했다.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19일 하루에만 2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페스트’에서 신문기자 랑베르는 전염병이 잠식한 도시에서 도망치려 한다. 그러나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라는 의사 리유의 일침에 발길을 돌린다. 언론의 역할은 자명하다. 철저한 팩트체크를 통해 사실과 진실을 밝히는 것, 즉 주어진 책무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이를 잊어서는 안 된다. 재난과 마주한 우리 모두 말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여기는 중국] 中 당국, 10명 단체손님 받은 식당에 ‘폐업’ 초강수

    [여기는 중국] 中 당국, 10명 단체손님 받은 식당에 ‘폐업’ 초강수

    중국 당국이 10인 이상의 단체 손님을 받은 식당에 대해 강제 폐업이라는 강수를 뒀다. 시장관리감독국은 지난 18일 저장성(浙江省) 원저우시(温州市) 원청현(文成县)에 소재한 대형 꼬치구이 전문점 내에 10인 이상의 단체 손님이 회식 중이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 업체 ‘폐점’이라는 강력 조치를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더욱이 해당 폐점 조치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시장관리감독국 관계자들에 의해 현장에서 즉시 내려졌다는 점에서 논란이다. 일종의 즉각 처분이 있었던 것. 이에 앞서 원저우시 식약국은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 되는 동안 이 일대 모든 상점의 운영 방침을 공고한 바 있다. 당시 통보문에는 이 일대 모든 식당 운영자는 2인 이상의 단체 손님 및 회식 등 단체 행사 일체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이날 폐업 처분을 받은 업체 운영자는 식약국의 공고문을 어기고 10인 이상의 단체 손님을 받는 등 불법 운영을 이어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관리감독국은 같은 시기 인근에 소재한 또 다른 식당과 ‘버블티’ 전문 업체에 대해서도 폐업 처분을 내린 사실이 확인됐다. 논란이 된 식당과 음료 판매 업체 역시 수차례 회식 등 단체 행사를 식당 내부에서 진행했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시장관리감독국의 공고문에 따르면, 지난 11일 이후 중국 31곳의 성(省), 자치구 등의 전 지역에서 운영 중인 일반 식당 운영자는 한 개의 테이블 당 최대 2인까지의 단체 손님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2인의 고객이 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할 경우라도, 반드시 마주 앉은 채 식사하도록 강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 손님은 병렬로 앉아 식사할 수 없도록 시장관리감독국에서 지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식당 내에서 식사하는 고객은 반드시 테이블 마다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요식업 운영자 또는 종사자는 이 시기 식당 운영 시 고객이 식사하는 테이블 사이에 빈 테이블을 배치, 일정 거리를 유지토록 하라는 중국 당국의 지시를 실천해오고 있는 것. 또 버블티 등 식당 내부에 좌석이 없는 테이크아웃 전문 음료 판매업체에 대해서도 배송 위주의 영업을 이어갈 것을 주문하는 지시 사항이 전달됐다. 특히 인파가 몰리는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 마트 등에 입점해 운영 중인 음료 판매업체의 경우 줄을 선 고객들의 간격을 각각 1.5m 이상 유지토록 하라는 명령이 시달된 것. 더욱이 시장관리감독국은 이들 음료 전문 업체에 대해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때까지 테이크아웃 판매 방식을 중지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인파가 몰리는 지역에서 운영 중인 요식업체의 경우 2인 이하의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하거나 배달 위주로만 영업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또 식당 입장 시 모든 고객은 반드시 식당 측이 측정하는 체온 확인 과정을 거부할 수 없다고 시장관리감독국은 밝혔다. 만일의 경우 37.3°C 이상의 체온이 측정된 고객에 대해 식당 운영자와 종사자는 발견 즉시 반드시 ‘12345번’으로 신고해야 한다. 타지역에서 찾아오는 외부인이 주로 몰리는 호텔과 인파가 집중되는 영화관, 헬스장, PC방, 커피숍, 노래방 외에도 서점과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전시관 등의 장소에 대해서는 전면 운영 중지 방침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인파가 몰리는 것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 추가 전염 사태를 방지하겠다는 것. 그러면서도 중국 당국은 이날 폐업 조치된 상점들의 재개업 시기 및 코로나19 사태 관련 자세한 사항은 향후 추가 통지가 있을 것이라고만 밝힌 상태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국제기구, 北 코로나19 방역 관여 시작… 북한은 연일 ‘확진자 없다’ 강조

    국제기구, 北 코로나19 방역 관여 시작… 북한은 연일 ‘확진자 없다’ 강조

    국제기구들이 북한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북한 당국은 연일 자국 내 확진자나 의심환자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와 코로나19 관련 회의를 할 예정이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18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북한 당국과 매우 긴밀히 연락을 취하고 있고, 내일(19일)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 관계자들과 양자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보도했다. 라이언 팀장은 ‘북한 내 코로나19 감염자나 의심환자가 없다는 북한 당국의 발표를 믿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북한에서 감염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할 만한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앞서 WHO 평양사무소는 지난 15일 북한 보건성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2월 9일까지 7281명의 여행객이 북한에 들어왔고, 이 중 141명은 발열이 있었지만 모두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통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라이언 팀장은 WHO가 북한에 보호장비 지원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관련 물품들이 17일 오후나 18일 오전 지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WHO가 북한에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시약을 계속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도 이날 북한이 코로나19 예방과 관련 개인 보호장비 조달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고 공개했다. 쉬마 이슬람 유니세프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 대변인이 WHO와 다른 국제기구들, 북한 정부와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VOA는 전했다. 하지만 이슬람 대변인은 북한이 어떤 물품 조달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IFRC)은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북한에 개인 보호장비와 진단키트 등 인도적 물품 지원이 시급히 필요하다며 인도적 근거에서 유엔의 대북제재 면제 승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단 한 명의 (코로나19)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절대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신문은 “감염증의 위험성이 대단히 크고 왁찐(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못한 조건에서 전염병 상식을 잘 알고 개체 위생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상세한 ‘예방·소독 매뉴얼’을 제시했다. 신문은 이날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자’ 등 10여 건의 기사를 싣고 국내·외 예방 사업 현황 및 주변국 발병 현황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1면에는 전원 마스크를 착용한 동대원은하피복공장과 평양체육기자재공장 근로자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실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 2일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확인한 이후 지난 15일부터 거의 매일 확진자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오춘복 북한 보건상은 전날 조선중앙TV와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자나 의진자(의심환자)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사람들 속에서 해이될(해이해질) 수 있는 공간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오 보건상이 직접 감염자 유무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북한 “한 명도 확진자 없다. 대집단체조·국제 박람회 예정대로“

    북한 “한 명도 확진자 없다. 대집단체조·국제 박람회 예정대로“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되는 가운데 북한이 자국 유입을 막기 위해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단 한 명의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절대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감염증의 위험성이 대단히 크고 왁찐(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못한 조건에서 전염병 상식을 잘 알고 개체위생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상세한 ‘예방·소독 매뉴얼’을 제시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나 손수건으로 가리고, 사람을 만날 때 1m 이상의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을 되도록 피하고 실내 환기를 잘해야 한다며, 면역력 강화를 위한 운동과 휴식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또 “야생동물을 절대로 식용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육류나 가금류를 날것으로 섭취하는 일도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치료와 관련해서도 항생제는 코로나19에 효과가 없고 약물 부작용만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식초 역시 소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보건 인프라가 열악한 북녘에서 상당수 주민이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문은 이날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자’ 등 10여건의 기사를 싣고 국내외 예방 사업 현황 및 주변국 발병 현황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1면에는 전원 마스크를 착용한 동대원은하피복공장과 평양체육기자재공장 근로자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실었다. 강원도인민병원에서는 “외래 환자들이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 “입원실들에 대한 공기갈이와 함께 쑥 태우기, 문손잡이 소독 진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춘복 북한 보건상은 전날 조선중앙TV 인터뷰를 통해 자국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물론 의심환자도 없다고 밝혔다. 남한의 보건복지부 장관에 해당하는 오 보건상이 직접 감염자 유무를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 보건상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자나 의진자(의심환자)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사람들 속에서 해이될(해이해질) 수 있는 공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신형코로나비루스의 전파 경로가 다양하고 예측할 수 없는 것만큼 조금이라도 만성적인 태도를 가지고 방역 사업을 소홀히 대하다가는 엄중한 후과(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비상설중앙인민보건지도위원회 간부인 송인범 보건성 국장 역시 노동신문의 ‘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예방사업에 계속 큰 힘을’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당국의 코로나19 대응 성과를 스스로 높이 평가하며 “비루스의 전파 경로가 다양하고 예측할 수 없다”며 방역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중앙과 각 지역에 비상방역지휘부를 설치해 코로나19 예방 총력전을 펴고 있다. 송 국장은 지난 2일에도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처음으로 밝힌 뒤 동일한 입장을 견지해왔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6일부터 사흘 연속 중앙비상방역지휘부 종합분과장인 오춘복 보건상 인터뷰를 방영해 대중의 경각심을 끌어올렸다. 김형훈 보건성 부상과 홍순광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 부원장 등 주요 간부들도 각종 매체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청청국’이라고 주장하며 잘 대응하고 있다고 선전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북한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물품을 전달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9일 전했다. 쉬마 이슬람 유니세프 아시아태평양지역 대변인은 전날 VOA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북한 보건성이 요청한 코로나19 관련 개인 보호물품을 북한 당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물품 내역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유니세프가 이날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국제적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을 비롯해 라오스, 몽골 등이 지역 유니세프 사무소를 통해 보호복과 보안경, 마스크, 장갑 등 의료진을 위한 보호물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보고서는 또 지난달 29일 아태 지역에 관련 물품 13t을 공급했다면서 앞으로 북한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감염증 퇴치에 423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8일(현지시간) 다시 한번 북한 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확인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북한 당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면서 “북한에서 진행 중인 특정한 이슈가 있다고 믿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라이언 팀장은 19일(현지시간)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와 면담한다. 한편 북한 전문여행사 ‘고려투어’는 18일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8월 광복과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맞춰 대집단체조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집단체조는 최대 10만 명을 동원해 체조와 춤, 카드섹션 등을 선보이며 체제 선전 및 외화 유치 목적이 강하다. 참가자들은 보통 공연 6개월 전부터 집중적인 연습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민 이동 제한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어 정상적으로 이뤄질지 미지수다. 북한의 무역·투자전용 웹사이트 ‘조선의 무역’은 7월 평양국제경공업전람회를 시작으로 11월 제2차 평양국제농업 및 식료공업전람회까지 평양시 중구역 동성동 평양체육관에서 네 차례 국제전람회가 열린다고 19일 알렸다. 전람회 조직은 조선대외경제교류협회가 맡으며 북한 대외경제성, 평양시인민위원회, 조선상업회의소가 후원한다. 이탈리아 국제운송업체 오팀(OTIM)이 전시품을 수송하며, 조선광고회사가 전람회 전반을 홍보한다. 해외 출품자 모집은 중국의 베이징화무시대국제전람유한공사, 베이징전람망과학기술유한공사, 가보시대국제전람(베이징)유한공사, 길림성 룡린수출입유한공사, 심양국제전람과학기술유한공사, 단동화조전람유한공사 등이 맡는다. 그러나 이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 가능성에다 남북관계, 북미관계도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 북한 당국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시진핑, 코로나 매우 잘하고 있다…중국 국민 사랑해”

    트럼프 “시진핑, 코로나 매우 잘하고 있다…중국 국민 사랑해”

    트럼프, 재선시 미중 협상·경제 파장 고려한 듯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두고 정보 은폐와 언론 탄압 논란 속에 중국 안팎에서 비판 위기에 직면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매우 전문가답게 잘하고 있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 지역으로 떠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의 코로나19 대응에 여전히 만족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최근 그와 대화를 나눴다”면서 “나는 시 주석이 진짜로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미국 행정부 내에서 중국 당국의 투명성 결여 등 대응 방식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시 주석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나 홀로 띄우기’를 이어가는 듯한 모양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에도 전날 밤 시 주석과 통화해 코로나19 대처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중국은 아주 잘 해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이 단기간 내에 병원들을 건설하는 것을 봤다”면서 “진짜로 그(시 주석)가 이번 일을 조기에 해결하길 원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에서는 중국에서 나오는 통계를 신뢰하지 않는다’라는 질문에 “나는 시 주석이 중국 국민을 사랑한다는 것을 안다. 그는 그의 나라를 사랑한다”면서 “그는 매우 매우 힘든 상황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도 그와 협력하고 있으며 며칠째 그를 돕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날 워싱턴포스트(WP) 보도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시진핑 구하기’ 발언은 자신의 재선에 있어 중요한 미·중 무역협상이나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금융 시장의 혼란과 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나아가 시 주석이 중국 정부를 완전히 장악한 상황에서 자칫 중국이 미국과 협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표출했다고 전했다.美행정부 내부서는 中투명성 결여 지적 대조 반면 행정부 내 그의 측근들은 중국의 전염병 대응 및 투명성 결여를 지적하며 우려하고 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중국은 투명성을 대폭 높이고 언제, 무엇을 알았는지를 털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중국 강경파인 공화당 톰 코튼 상원의원도 코로나19 진원지로 알려진 우한 수산시장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생물안전 4급 슈퍼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연일 음모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中코로나19 사망자 2000명 넘겨…확진자도 7만 4000명↑ 신규 확진 1000명 수준 유지…피해 여전중국 전역서 사망 136명·확진 1749명↑후베이만 하루새 사망 132명·확진 1693명한편 중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136명이 하루새 목숨을 잃는 등 끝없는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전역에서는 누적 사망자가 2000명을 넘겼고 확진자 수도 7만 4000명을 넘어섰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지난 18일 하루 동안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749명과 136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8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7만 4185명이며 사망자는 2004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째 1000명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피해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집단 발병지인 후베이성의 신규 확진자는 1693명, 사망자는 132명 늘었다. 이 지역의 누적 확진자는 6만 1682명으로 6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921명이다. 후베이성 확진자 가운데 9289명이 중태이며 1957명은 위독한 상태다. 후베이성 가운데 발병지 우한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660명과 116명이다. 후베이 확진자 1만 1000명 중태·위독 전역 1만 1977명 중증…퇴원 1만 4000명해외 감염자 일본 616명, 싱가포르 81명 순중국 전역에서 치료를 받는 총 확진자는 5만 7805명이며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1만 1977명이다. 지금까지 완치 후 퇴원자는 1만 4376명이다. 시진핑 지도부는 코로나19 최전선인 우한에 그물망식 전수 조사 재실시와 더불어 농민공의 도시 일터 복귀에 따른 대규모 감염을 막기 위해 2주간 자가 격리를 의무화하며 사태 수습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중국 본토 밖 중화권의 누적 확진자는 94명이다. 홍콩에서 62명(사망 1명), 마카오에서 10명, 대만에서 22명(사망 1명)의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텅쉰(텐센트)의 19일 오전 6시 현재 집계에 따르면 해외 누적 확진자는 905명, 사망 3명(일본 1명·프랑스 1명·필리핀 1명)이다. 국가별로는 일본 616명, 싱가포르 81명, 태국 35명, 한국 31명, 말레이시아 22명, 독일·베트남 16명, 미국·호주 15명, 프랑스 12명, 영국·아랍에미리트 9명, 캐나다 8명, 필리핀·인도·이탈리아 3명, 러시아·스페인 2명, 네팔·스리랑카·이집트·핀란드·캄보디아·스웨덴·벨기에 1명 등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새로운 국면’ 지역 감염 가능성, 방역대책 새로 짜야

    정부가 어제 “코로나19 상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공식 진단했다. 정은경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여행력이 없는 환자가 3명 나왔고 사례 정의를 확대하고 많은 검사를 시행하면 유사한 환자가 보고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도 홍콩과 싱가포르, 일본, 태국, 대만 등과 같이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나타났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최초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환자와 환자의 지인들, 밀접 접촉자 중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양상에서 방역당국의 통제 밖에서 감염경로를 찾을 수 없는 확진환자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국내의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은 3명의 확진환자는 29, 30, 31번이다. 이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바이러스 보균자가 누구인지, 즉 감염자를 확정짓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나타난 만큼 방역당국은 현재 공항 등을 중심으로 한 ‘봉쇄’ 정책에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방역 태세로 전환해야 한다. 코로나19 감염을 진단할 의료기관을 확대하고 의료진도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중증 상태에서 전염이 강했지만, 코로나19는 증상은 가벼워도 전염력이 강하다. 지난달 중국 하이난을 3일간 여행한 30대 남성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어제 사망해 긴장이 고조됐지만, 방역당국이 ‘음성’으로 최종 확인했다.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높아진 현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각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의 복귀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중국에서 신규 확진환자가 감소 추세인 것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게 해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학은 개강을 2주 정도 연기해 3월 중순에 개강하는 만큼 이번 주부터 중국 유학생들이 입국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국 유학생들은 입국 후 14일간 자가격리를 요구받지만, 대학 당국이 이들을 모두 모니터링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격리 기간 일반 학생들이 모이는 시설을 이용해도 제지할 방법이 없고, 통제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고 해도 학교가 불이익을 줄 근거가 없다. 따라서 중국인 유학생 통제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상태에서 관리 책임을 대학들에 맡기기는 어렵다. 특히 지방의 대학들은 관리할 인력도 능력도 크게 부족하다. 중국 유학생 입국과 관련해 정부 당국과 지자체, 대학이 머리를 맞대야 하는 이유다. 정부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만큼 감염병 대응 단계를 현재의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는 문제를 포함해 방역의 범위와 전략을 전반적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
  • [열린세상] 현대는 가장 행복한 시대, 숙제는 기후 위기/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현대는 가장 행복한 시대, 숙제는 기후 위기/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프린스턴대학의 대니얼 카너먼 교수는 한때 실험 대상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불행하지 않습니까?” 그는 이 질문을 포기해야 했다. 많은 사람이 갑자기 큰소리로 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리 중 많은 사람은 행복하지 못하다. 하지만 인류의 복지는 역사를 통틀어 점점 나아지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저서 ‘호모데우스’ 에서 단언한 내용을 보자. “지금은 우리 종의 역사에서 유일무이한 전환기에 해당한다. 역사상 처음으로 과식으로 죽는 사람이 굶어 죽는 사람보다 많다. 노령으로 죽는 사람이 전염병으로 죽는 사람보다 많다. 전쟁, 테러, 범죄로 죽는 사람보다 자살로 죽는 사람이 많다.”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는 구체적 통계를 제시한다. 지난 20년간 세계인구에서 극빈층의 비율은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범위를 200년으로 넓혀 보아도 그렇다. 일일 소득 2달러 미만(불변 가격)의 삶을 사는 극빈층이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보자. 이 수치는 1800년 85%→1956년 50%→2017년 9%로 급격히 줄었다. 기대 수명? 1800년엔 세계 어느 곳에서나 대략 31세였다. 태어난 아기는 거의 절반이 어린 시절에 죽었고 살아남은 나머지 절반은 50~70세까지 살았다. 2017년 세계의 기대 수명은 72세다. 50세 이하인 나라는 한 곳도 없다. 하지만 지금보다 행복했던 “좋았던 옛 시절”을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마침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감을 시대별로 알아낼 수 있는 자료가 있다. 지난해 10월 ‘네이처: 인간 행태’(Nature: Human Behaviour)에 실린 논문을 보자. 영국 워릭대학의 토머스 힐스가 이끄는 연구팀은 1820~2009년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에서 출판된 책 800만권과 신문기사 6500만건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수천 개의 단어에 행복 점수를 매겼다. 행복, 사랑 같은 긍정적인 단어와 죽음, 분노, 슬픔 같은 부정적인 단어의 비율을 계산했다. 눈에 띄는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국민소득이 늘어나면 실제로 국민의 행복도 증가한다. 하지만 눈에 띄는 효과를 내려면 증가 폭이 커야 한다. △세계대전 기간이 최악이었다. △전쟁이 1년 줄어드는 것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국민소득이 30% 늘어나는 것과 같다. △전후 미국에서 가장 나빴던 시기는 베트남전쟁과 사이공 철수(1975년) 때였다. △미국과 영국은 1920년대에 가장 행복했다. △독일은 1800년대 국력이 왕성하던 시기에 가장 좋았다. △이탈리아의 지수는 1970년대 이래 계속 상승세다. 영국의 저술가 매트 리들리가 ‘이성적 낙관주의자’에서 소개한 내용은 보다 긍정적이다. 2005년 현재의 통계를 기준으로 했다. 1800년 이래 인구는 6배로 늘었지만 기대 수명은 두 배 이상으로, 실질 소득은 9배 이상으로 늘었다. 1955년과 비교해도 땅에 묻는 자녀 수는 3분의1로 줄었고 기대 수명은 3분의1만큼 늘었다. 같은 기간 평균적 한국인의 수명은 26년, 연간 소득은 15배로 늘었다. 인류의 미래와 관련해 특별히 나쁜 전망을 보여 주는 것은 기후위기뿐이다. 2018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전문가 7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자. 이에 따르면 인류가 직면할 가장 파급력이 큰 위험은 1) 대량살상무기 2)재해를 일으키는 극한 날씨였다. 실제 발생할 가능성으로 보면 극한 날씨가 가장 높고 대량살상무기는 낮은 편이었다.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이 ‘파란 하늘 빨간 지구’에서 밝힌 내용이다. 2019년 네이처 기사에 따르면 앞으로 기아에 시달릴 사람은 기온이 1.5도 상승할 때 3500만명, 2도 상승할 때 3억 6200만명에 달한다. 조천호는 말한다. “정부 간 기후변화협의체(IPCC)는 21세기 말에 지구 평균 기온이 2~5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 세상은 미리 주어진 조건이 아니며,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과제다. 미래가 불타고 위험해 보인다고 해도 우리는 아직 그 재앙을 극복할 수 있다.” 결론: 세상은 점점 좋아져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눈앞의 기후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기만 한다면.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중세 유럽의 흑사병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중세 유럽의 흑사병

    크림반도의 항구도시 카파는 동서양 교역의 접점이다. 이 도시를 3년간 포위했던 몽골군은 1346년 물러나면서 선물을 남긴다. 병에 걸려 죽은 군사들의 시체를 투석기로 성벽 안에 던져 넣은 것이다. 흑사병은 그렇게 성 안으로 침투했다. 성에 피신해 있던 제노바 상인들이 본의 아니게 균의 전파자가 됐다. 이듬해 여름 이들이 고향으로 향하며 들른 지중해 항구마다 환자가 속출했다. 흑사병은 교역로를 따라 서유럽 전역으로 확산됐다. 먼저 바닷가 항구를 기습했고, 그다음 내륙으로 이동했다. 하루 약 3㎞의 무서운 속도로 확산됐다. 이 최초의 세계적 대유행이 있고 나서 흑사병은 향후 300년 동안 유행병으로 발병했다. 15세기에는 유럽 거의 모든 지역에서 10년 주기로 흑사병이 새롭게 발병했다. 그러나 점차 빈도가 떨어지고 치사율도 줄었다. 1720년 이후 흑사병은 서유럽에서 더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된다. 흑사병의 사망률은 상상을 초월한다. 유럽 인구의 최소 3분의1, 아마도 절반이 1347~1350년의 첫 흑사병 유행 기간에 사망했다. 그 후 인구는 계속 줄어들었다. 1450년에 이르러 흑사병, 기근, 전쟁 등의 복합적 작용으로 유럽 전체 인구 중 50% 이상이 사망했다. 흑사병 이전 인구가 가장 많았던 1300년경을 기준으로 하면 3분의2가 사망했을 것이다(주디스 코핀, ‘새로운 서양문명의 역사’). 유럽 인구는 17세기 말까지 흑사병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 흑사병에 대한 첫 반응은 광란의 공황 상태에서 무기력한 은둔에 이르기까지 지극히 다양했다. 사람들은 흑사병이 전염병이라는 사실은 알았지만, 그것이 정확히 어떻게 확산되는지는 몰랐다. 그들은 흑사병이 나쁜 공기를 통해 확산된다고 믿었고, 감염된 지역을 떠나 도망치는 바람에 흑사병은 더욱 빨리 확산됐다. 엄혹한 시기에 일부 유럽인은 유대인을 공격하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지만, 많은 성직자는 가공할 질병 앞에서 용기 있게 소임을 다했다. 그들은 흑사병이 자신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순간까지 죽은 자와 죽어가는 자들을 보살폈다. 작금의 헌신적인 의료진을 연상시킨다. 영국 시인 셸리는 “겨울이 깊으면 봄도 멀지 않으리”라고 노래했다. 더이상 질병에 무지한 중세가 아니다. 방역 당국의 의지와 역량을 믿고 봄을 기다리자. 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 [최만진의 도시탐구] ‘자연의 복수’, 코로나19

    [최만진의 도시탐구] ‘자연의 복수’, 코로나19

    흑사병은 인류가 겪은 가장 심각한 전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 발생한 페스트균이 유럽과 아시아로 퍼져 나갔고 14세기에 절정에 다다랐다. 이로 인해 당시 유럽 사람의 절반 정도가 사망했고, 이전 수준으로 인구가 회복되는 데 수백 년이 걸릴 정도로 그 여파가 심각했다. 주로 쥐를 통해 감염되는 이 병이 하필이면 중세시대에 창궐하게 된 데에는 도시 구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당시에 상업과 수공업이 발달하기 시작해 많은 도시들이 생겼는데, 경제적 힘을 바탕으로 봉건 영주로부터의 자치권 쟁취가 가능하게 됐다. 이에 농노였던 수많은 사람들이 자유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모여들었다. 이처럼 도시가 부자로 독립하다 보니 방어 문제가 자연스럽게 대두됐다. 이에 군사시설인 해자와 성벽을 설치하고, 중심부의 시장과 광장을 중심으로 밀집된 도시 구조를 가지게 됐다. 이러한 도시 과밀화 현상은 원활한 공기 순환과 햇빛 유입을 막게 돼 정주 환경의 악화를 불러왔다. 늘어나는 쓰레기와 오물을 처리하는 것도 역부족이었고, 하수시설마저도 갖추지 못해 위생 상태가 매우 열악했다. 이는 쥐가 흑사병을 옮겨 오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다. 이후 르네상스시대에는 포탄 등 무기의 발달로 성벽이 무용지물이 돼 도시를 외부로 확장하며 위생적으로 많이 개선할 수 있었다. 이어진 바로크시대에는 절대 권력을 가진 왕권이 넓고 기하학적 특성을 가진 청결한 도시를 건설해 전염병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새로운 위협을 야기했다.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농촌에서 도시로 또다시 몰려들었고, 초과밀화와 슬럼화, 그리고 이로 인한 주거 환경의 악화는 잊었던 흑사병의 악몽과 공포를 또다시 떠오르게 했다. 조르주외젠 오스만은 19세기에 이러한 문제에서 파리를 구한 도시계획가로 나폴레옹 3세라는 막강한 권력을 등에 업고 바로크식 도시 개조를 실행했다. 사유재산권에 대한 일말의 고려도 없이 무자비하게 길을 뚫고 건물 층수를 제한해 바람과 햇빛을 도시로 유입했고, 수로와 하수도를 개설해 오염과 오물을 해결했다. 오늘날의 아름답고 건강한 대도시 파리는 그의 공적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우한을 중심으로 발생한 ‘코로나19’ 전염은 현대 도시에서의 예견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인류는 지금도 반성하기는커녕 도시 건설을 위해 자연과 생태계를 무리하게 파괴해 가고 있다. 발달한 현대적 의학, 약품, 의료 시스템이 몹쓸 병에서 우리를 쉽게 구해 낼 것이라고 믿는 것은 크나큰 착각임을 이번 사태가 잘 보여 주고 있다. 이제는 정말 우리가 도시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를 근본적으로 고민해 보아야 한다. 그 무엇보다도 자연과 더불어 살고, 이를 침범하지 않고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야만 한다. 그러지 않으면 에볼라, 메르스, 사스, 코로나19에 이어 또 다른 정체불명의 병균이 불현듯 나타나 인류에게 복수의 칼을 들이댈 것임이 틀림없다.
  • 정부 “역학적 연관성 없는 환자 늘 수도”… 오늘부터 자가격리 통지 등 강화된 지침 적용

    정부 “역학적 연관성 없는 환자 늘 수도”… 오늘부터 자가격리 통지 등 강화된 지침 적용

    “우한서 시작된 유행이 또 다른 유행 진행” 원인불명 폐렴 입원 전수조사도 곧 시작 환자 없는 지자체도 격리병원 활용 준비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8일 오후 정부 오송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발생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매번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에 조심스럽게 접근해 온 방역당국이 “새 국면”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국내외적으로 그토록 우려해 왔던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시작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 읽힌다. 원인불명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시작되면 29번·30번·31번 확진환자처럼 당국의 방역망 밖에 있던 환자가 무더기로 쏟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본부장은 “처음에는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환자와 그 환자의 지인들, 접촉한 밀접접촉자 중에 환자가 발생하는 양상이었다가 2월 중순부터는 지역사회에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들이 각국에서 많이 보고되고 있다”며 “우한에서 시작된 유행이 2차·3차 감염을 통해 또 다른 유행으로 진행되는 국면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역학적 연관성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사례 정의를 확대하고 (원인불명 폐렴 환자 등에 대한) 많은 검사를 시행하게 되면 국내에서 이런 유사 환자들이 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날 대구에서마저 61세 여성이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31번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확진환자 가운데 비교적 수도권과 거리가 있는 전북 군산에서 발생한 환자(8번)는 중국 우한 방문자였고, 광주 환자는 태국을 다녀온 16번 환자, 전남 환자는 16번 환자와 식사를 같이한 친오빠 22번 환자였다. 방역망 밖의 환자가 그것도 대구에서 발생하자 방역 당국도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그러나 정 본부장은 “코로나19가 공기 전파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본다”며 “전국적 유행 상황, 전국이 위험하다고 판단하기에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상 코로나19가 공기를 타고 감기처럼 퍼져 나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다만 정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대책을 마련 중이다. 지역사회 전파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의원급을 포함한 중소병원 대응책, 지역사회 코로나19 환자를 더 일찍 발견할 수 있는 상시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새로운 사례 정의, 자가격리 통지 방식을 명확히 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제6판 지침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20일 아침부터 6판 지침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지방자치단체에 대해서도 “아직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지역 내 격리병원과 시설, 의료인력, 이송수단 등을 실제 활용 가능한 수준으로 준비해 달라”고 권고했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를 열어 코로나19 긴급 방역과 우한 교민 임시시설 운영 지원 등 총 2건의 일반회계 목적예비비 1041억원 지출안을 의결했다. 아동 감염병 예방을 위해 전국 3만 7000개 어린이집에 마스크,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 구입용 예비비 65억 6200만원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국 성장률 전망치 ‘1%대 하향’ 잇따라

    한국 성장률 전망치 ‘1%대 하향’ 잇따라

    해외 금융기관과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1%대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 사태가 올 상반기까지 장기화되면 올 성장률이 0%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노무라 “코로나 장기화 땐 0%대 추락” 노무라증권은 18일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공급망 차질과 중국 수요 약화, 중국 방문객 감소로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지연될 것”이라며 “전염병이 통제되면 올 성장률이 지난해(2%)보다 약간 낮은 1.8%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중국의 봉쇄 조치가 이달 말에 끝나고 코로나19 확산이 중국 내로 제한된다는 기본 시나리오다. 하지만 봉쇄 조치가 4월 말까지 이어지면 한국의 올 성장률은 1.3%, 6월 말까지 계속되면 0.5%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수출과 관광 부문에 충격이 더 커지고 국내 서비스 산업도 위축돼 노동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같은 이유로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한국의 올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9%로 내렸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캐피탈 이코노믹스도 최근 2.5%에서 1.5%로 대폭 낮췄다. ●애플도 비상… 1분기 매출 달성 어려워 대외경제정책연구원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중국산 중간재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세계 주요국 중 한국이 두 번째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산 중간재 중 한국이 수입하는 규모는 2017년 기준 751억 8750만 달러(약 89조원)로 전체의 6.5%에 이른다. 미국(10.7%)에 이은 세계 2위다.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애플도 코로나19 때문에 1분기 실적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애플은 17일(현지시간) “당초 예상보다 중국 현지 공장의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올 1분기 매출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을 비롯한 주력 상품을 생산하고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중국에서 벌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中 확진자 증가세 둔화했지만… 일본은 감염자 600명 넘어

    中 확진자 증가세 둔화했지만… 일본은 감염자 600명 넘어

    두 달 넘게 창궐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세가 서서히 둔화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되레 감염자가 600명을 넘어서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다. 중국 최대 금융도시인 상하이에선 3월 개학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도 코로나19 전염원으로 지목된 야생동물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18일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오후 3시까지 확인된 일본 내 감염자는 크루즈 여객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542명을 포함해 모두 611명이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가 속출하면서 “이미 일상생활에서 전염될 수 있는 ‘유행 단계’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결국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배양접시’ 논란을 빚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들을 19일부터 하선시키기로 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객 전원의 검체 채취를 마쳤다”며 “음성으로 나오면 19일부터 배에서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한 성향의 산케이신문조차 한국을 배우자며 일본 정부를 질타했다. 중국에서는 일일 확진환자 수가 1000명대로 줄었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0시 현재 본토의 확진환자는 7만 2436명, 사망자는 1868명이다. 전날보다 각각 1886명, 98명 늘었다. 상하이직할시 정부는 모든 학교가 3월부터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상하이시의 결정을 시작으로 중국의 다른 지역들도 비슷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도 오는 24일 회의에서 야생동물 소비·거래에 대한 금지 규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한편 태국에서는 에이즈바이러스(HIV)와 독감 치료제를 혼합해 치료한 환자가 이날 퇴원했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라차위티 병원은 중국인 여성 환자(74)에게 HIV 치료용 리토나비르와 로피나비르, 독감용 항바이러스제 오셀타미비어를 혼합한 소위 ‘태국 칵테일’을 투여했는데, 심각한 폐렴 증상은 8~12시간이 지나 약화됐고 48시간이 지나서는 코로나19에 음성이었다. 이후 10일간 추가 투여 후 20일간 4번의 검사를 했지만 여전히 음성이었다. 현재 이 여성 외 중국인 3명·태국인 1명 등 4명이 같은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공포와 공존 사이… 바이러스 ‘불편한 동거’

    공포와 공존 사이… 바이러스 ‘불편한 동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몸살을 앓는 와중에 최근 신생아들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집단감염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가뜩이나 걱정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경기 평택시에선 지난 6일 이후 한 산부인과를 거쳐 간 신생아 9명이 RSV에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다. 울산 남구에서도 한 산후조리원에서 생활한 신생아 4명이 RSV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8일 확인돼 해당 산후조리원을 폐쇄했다. RSV는 잠복기가 2~8일 정도다. 코막힘이나 콧물,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대부분 자연 회복되며 2%가량은 입원 치료로 이어진다. 전체 영아 중 50~70%가 생후 1년 이내에 RSV를 앓는다. 코로나19에 가려져 관심을 덜 받고 있지만 우리는 독감 등 숱한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이다. 살면서 바이러스에 한 번 이상 감염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그 흔한 독감을 비롯해 B형간염, 홍역, 일본뇌염, 수두 등이 모두 바이러스 세계의 일원이다. 인간을 숙주로 하기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인류와 공존의 길을 택한 대표적인 바이러스들을 살펴봤다.간염 바이러스 간염 바이러스(HBV)는 영양이 풍부한 간세포에 기생하며 증식한다. 감염된 간세포는 지속적으로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공장으로 활용되고, 바이러스는 혈액 속에 바이러스를 배출한다. 가장 유명한 게 A형간염, B형간염, C형간염이다. 이름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발견한 순서에 따라 이름을 붙였다. 먼저 A형간염은 오염된 음식이나 식수를 통해 전염된다. 1950년대만 해도 소아 시기에 대부분 감염돼 감기 몸살처럼 앓고 지나갔지만 1970년 이후 태어난 세대는 대부분 항체가 없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B형간염은 대개 출생 당시에 감염되기 때문에 바이러스와 함께 지낸 기간이 무려 40년 이상 되는 것으로, 이때부터 간경화나 간암의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 가족력이 있거나 술·담배를 많이 하는 남성은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20세기 말엽만 해도 B형간염에 걸린 사람이 한국인 가운데 8%가 넘었다. 1995년부터 국가사업으로 B형간염 예방 백신을 전 국민에게 접종한 뒤 3% 미만으로 줄이는 데 성공한 것은 지금도 공중보건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최근에는 주로 혈액과 체액을 통해 감염되는 C형간염이 늘어나는 추세다. 전 국민의 약 1%가 C형간염에 과거 노출됐거나 현재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B형은 예방접종이 가능하지만 C형은 아직까지 일반 백신이 없는 형편이다. HIV 바이러스 흔히 에이즈(AIDS)라고 하는 후천성면역결핍증을 일으키는 HIV 바이러스는 인체에 들어오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를 찾아내 면역세포 안에서 증식하며 면역세포를 파괴한다. 감염인의 혈액, 정액, 질 분비물, 모유 등의 체액에 존재하며, 체액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최초로 감염된 후 짧은 급성증후군(초기 증상)을 거친 다음 오랜 기간(수년) 무증상기에 들어가게 된다. 이 기간 동안은 아무런 증상 없이 건강한 사람과 똑같은 생활을 하지만 면역 기능은 계속 감소하고 타인을 감염시킬 수 있다. 이후 면역 저하가 심해져 한계점에 도달하게 되면 이로 인한 합병증 등이 생기고 비로소 에이즈라 부르게 된다. 전파 경로가 확실하기 때문에 콘돔 사용이나 항바이러스제 등을 통해 예방할 수 있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 홍역 바이러스 홍역은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높다. 홍역 바이러스는 매우 전염력이 높지만 공기 중 노출되면 몇 시간밖에 살지 못하므로 특별한 환경에 있는 경우 홍역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즉 학교, 환자들이 모여 있는 소아과 병원 외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 등에서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홍역에 걸리면 초기에 감기처럼 기침, 콧물, 결막염 증상이 나타나고, 고열과 함께 시작해 온몸에 발진이 나타난다. 홍역은 대개 특별한 치료 없이 대증요법(안정, 수분과 영양 공급)만으로도 호전된다. 그러나 홍역으로 인한 합병증(중이염, 폐렴, 설사, 구토로 인한 탈수 등)이 있는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발생하는 암 중 가장 많은 빈도수를 나타내는 자궁경부암은 성 접촉으로 감염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여성은 물론 남성에게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남녀 모두에게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일본뇌염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로 인한 인수공통 감염병이다. 주로 빨간집모기가 원인이지만 이 모기에 물렸다고 모두 일본뇌염이 발생하는 건 아니다. 설령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리더라도 감염자 250명 중 1명 정도만 증상이 있다. 이마저도 대개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이나 바이러스성 수막염으로 나타난다. 드물게 뇌염이 발생하면 고열(39~40도), 두통, 현기증,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며 의식장애, 경련, 혼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 약 30%의 사망률을 보인다. 회복이 되더라도 3분의1가량이 신경계 합병증을 남긴다. 인플루엔자 겨울철 독감은 어지간해서는 뉴스거리도 안 될 정도로 흔한 환절기 질환이다. 독감은 사실 감기가 아니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호흡기질환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역사상 가장 성공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숙주인 사람이 죽어 버리면 바이러스도 죽는다. 결국 바이러스로서는 사람이 적당히 아프면서 널리 바이러스 후손들을 퍼뜨려 주는 게 최선이다. 따라서 바이러스 감염병의 전파력과 치명률은 대체로 반비례 관계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그 어려운 과제를 달성했다. 그 덕분에 전 세계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는 바이러스 세계의 제국을 건설했다. 독일에서 유학할 당시 감기에 걸려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가 준 처방전이 “국화차를 많이 마시고 집에서 쉬라”는 것이었다는 일화에서 보듯 감기는 대개 특별한 치료 없이 충분한 휴식만으로도 증세가 좋아진다. 독감 역시 감기와 유사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고열과 두통∙근육통 등 감기보다 좀더 심한 전신 증상을 보인다.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항원의 조합에 따라 여러 가지 변종이 생기는데 대표적인 것이 2009년 전국에 유행했던 신종플루인 A형 H1N1 바이러스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계속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사람이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성을 미리 가질 수 없다. 결국 해마다 새로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예방이다. 올겨울 유달리 독감이 힘을 못 쓰고 있다. 사실 원인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자주 제대로 씻으며 기침 예절을 지키는 사람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이런 생활 습관은 독감 예방법이기도 하다. 코로나19를 잡기 위한 손 씻기가 독감 잡는 특효약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여기는 중국] 中 당국, 코로나19 의료활동 중 사망자에 ‘열사’ 호칭 부여

    중국 당국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 활동 중 사망한 이들에게 ‘열사’ 호칭을 부여할 방침이다. 중국 중앙 군사위원회와 퇴역군인사무부는 일명 ‘정치공작부 전염열사포상사업 통지’를 공고, 관련 부처가 합동해 방역 및 의료 작업 중 희생당한 이들에게 ‘열사’ 호칭을 부여할 방침이라고 18일 밝혔다. 다만, 열사 호칭을 받을 수 잇는 승인 요건에 대해서는 각 부처가 상세한 협의 과정을 수반해야 한다는 단서 조건이 포함됐다. 이들 공고문에 따르면 ‘열사’ 호칭 부여 대상자는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 업무 중 감염돼 사망한 이들이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이하, 중앙군사위)는 코로나19 확진 격리 병동 내에서 의료를 담당한 의사, 간호사 외에도 △병원 내에서 방역 활동을 하다가 희생당한 자 △의료진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던 중 사망한 자 등 병원 의료진 및 확진 감염자와 직·간접적인 접촉으로 희생당한 사례에 대해 정부 당국이 적절한 보상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통지문은 18일 당일 각 지방 인민정부에 발부, 발부와 동시에 실행됐다. 때문에 각 지역 인민 정부는 앞서 전염병 예방 및 치료, 통제 참여 과정에서 순직한 이들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또 각 지방 성급 정부는 현행 지역별로 상이하게 운영 중인 ‘열사’ 포상 조례 규정을 재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희생당한 이들에 대해 지역별로 동일한 수준의 보상을 지급하겠다는 것. 특히, 각 지역 성급 인민정부가 희생자 전수 조사와 지역별 상이한 규정에 대한 내용을 중앙 당국에 보고, 이들 희생자에 대한 열사 칭호 부여 여부는 군 당국이 관련 규정에 따라 최종 승인할 계획이다. 군 당국에게 최종 승인 결정권을 부여, 열사 칭호에 대한 무분별한 남용을 막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열사 호칭을 받는 희생자유가족들은 중앙군위원회가 제공하는 열사 포상금과 사망 위로금 등을 지급받게 될 전망이다. 중앙군위원회는 통지문을 통해 ‘희생자들과 그 유가족들에게 적절한 시기에 그에 상응하는 위로와 영광을 되돌려줘야 한다’면서 ‘위로와 영광은 열사 포상금과 유가족 위로금의 시기적절한 지급으로 우선될 것이다. 열사 유가족이 겪고 있는 경제적, 현실적 어려움을 국가가 나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열사 포상금과 위로금의 액수 등 상세 정보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금액 지급 시기에 대해서도 ‘미정’이라는 입장만 밝혀진 상태다. 이와 함께, 희생자 사망 등으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유가족에게는 무료 심리 치료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후베이성 우한시 일대 등 코로나19 감염 및 희생자 규모가 컸던 지역에 대해 유가족의 심리 동태를 수시로 파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가족의 정신 치료와 심리적 안정을 목적으로 하는 맞춤형 심리상담소를 운영키로 했다. 이와 관련, 국무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중국 31곳의 성과 자치구 등에서 후제이성 우한시 일대의 병원에 자원, 파견한 외부 의료진의 수는 총 3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가 위생건강 위원회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한 시 일대의 중증 질환자 수가 가장 집중됐다는 점에서 중증 질환 전문 의료진 1만 1000명이 이 일대에서 의료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중국 전역에서 활동 했던 중증 질환 전문의 수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가 위기 상황이라는 중국 당국의 판단에 따라 상당수 의료 인력이 우한시 일대로 파견, 활동해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중국 당국은 이들의 우한시 병원 파견에 대해 강제성이 배제됐으며 100% 자발적인 의료 자원자에 한해 파견해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이들 1만 1000명의 중증 환자 치료 전문 의료진은 우한시 일대의 22곳의 격리 병원과 긴급 구조대 등에서 활동 중으로 알려졌다. 한편, 18일 12시 기준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7만 2528명, 사망자 수는 187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7일 기준 확진자 7만 637명, 사망자 1772명 대비 각각 1891명, 98명 증가한 수치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기고] 생애 내내 착취되는 젖소라고?

    [기고] 생애 내내 착취되는 젖소라고?

    지난 2월 14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에서 여성 10여 명이 가슴을 드러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디렉트 액션 에브리웨어(DxE)’로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생겨난 동물 보호 단체 한국지부 회원들이다.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초콜릿을 포함한 각종 유제품 포장지에 감춰진 동물 강제 착유 현실을 가시화하기 위해 이런 퍼포먼스를 진행한 DxE는 “동물을 향한 폭력을 반대한다”고 외치며, 강제 임신과 출산, 착유, 송아지 입을 틀어막는 이유 등을 쟁점으로 부각시켰다. 하지만 그들이 ‘동물학대, 폭력’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오히려 동물복지차원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DxE는 낙농업 농가에서 흔히 모유 방지기를 사용하고 있고, 어린 소가 엄마 젖을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한 장치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모유방지기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송아지의 건강과 이유에 따른 스트레스 최소화 등의 장점을 지닌 조기 이유를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분만을 마친 어미 소의 건강 회복 등의 이유로 송아지를 별도 우사에 관리하고 있어,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 또한 최소화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건국대학교 동물자원학과의 이홍구 교수는 “조기 이유를 통해 별도 송아지 우사에서 관리하는 것은 송아지 사육환경 측면에서 좋아 질병예방 및 환경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조기 이유를 통한 송아지의 건강, 영양적 측면에서 주는 이점이 많기 때문에, 조기 이유를 마치 송아지의 학대로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DeX가 주장하는 임신을 위한 강간이란 젖소에게 행해지는 인공수정이다. 인공수정이란, 난자와 정자의 결합을 자연교미에 의존하지 않고 인위적으로 수가축의 정액을 암가축의 생식기 내에 주입하여 수태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젖소에게 행하는 인공수정은 동물복지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인공수정의 가장 큰 목적은 생식기 질병으로부터 젖소를 보호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수컷의 직접적인 생식기 접촉으로 전염되는 트리코나므스병, 비브리오병, 브루셀라병 및 질염 등은 암컷에게 큰 스트레스가 되며, 나아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또한, 자연교미 상태에서는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수컷들 간의 치열한 투쟁으로 인해 심한 상처를 입거나 죽음에 이를 수 있는 반면, 인공수정은 이를 예방할 수 있다. 자연교미로 임신이 불가능한 경우, 번식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 역시 인공수정의 긍정적인 역할이다. 사람도 정상적인 임신이 불가능한 경우, 인공수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미루어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인공수정을 축산에 도입한 최초의 동기는 생산의 목적이 아닌 생식기 질병을 예방한다는 목표에서 시작됐으며, 단순히 부정적인 기능만을 부각해 마치 ‘인공수정은 동물학대’라는 식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와 관련 이홍구 교수는 “최근 일부 동물 복지 단체에서 인공수정의 부정적인 기능만 부각하여 동물 학대로 단정 짓고 있다”라며 “인공수정은 동물복지는 물론 축산·낙농 산업적 가치와 학술적 연구 측면에서 꼭 필요하며, 앞으로도 윤리적이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축산 환경 노력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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