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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무회의 의결 안건] ‘이종간 핵 이식’ 금지 줄기세포주 연구 가능

    동물 난자에 인간의 체세포 핵을 이식하는 ‘이종간 핵이식 행위’가 금지된다. 또 질병의 진단·예방·치료를 위해 줄기세포주를 이용한 연구를 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생명윤리및안전에관한법률’ 개정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이 개정안은 생명과학기술을 이용할 때 생명윤리적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이종간 핵 이식 행위 금지규정을 강화한 것이다. 종전까지는 사람 난자에 동물의 체세포 핵을 이식하는 행위만 금지했다. 개정안은 또 사람을 대상으로 생명과학기술을 이용해 연구·개발·치료행위를 하는 기관은 자율적으로 기관생명윤리심의위원회를 설치·등록할 수 있도록 하고, 연구목적으로 유전자검사를 하려는 자는 기관생명윤리심의위 심의를 거쳐 해당 기관장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정부는 국내 인체조직의 기증 활성화를 위해 골막과 공막, 신경, 심낭 등 4개 조직도 인체조직의 범위에 포함시키고, 운전면허증 등에 ‘인체조직기증 희망자 표시제’를 도입하는 ‘인체조직 안전. 관리법’ 개정안도 의결했다. 또 불임치료 후 남은 잔여 난자나 희귀·난치병에 걸린 환자가 해당 질병 연구를 위해 난자를 기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연구목적의 난자 기증을 금지하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처리했다. 이와 함께 ▲난자 기증자의 자격을 건강한 20세 이상의 출산경험이 있는 여성으로 제한하며 ▲생식세포의 보존기간을 5년으로 하고 ▲생식세포의 채취나 기증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본인이 갖고, 생식세포와 배아의 거래를 금지하는 ‘생식세포법안’도 의결했다. 회의에선 또 전염력과 전파속도가 빠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과 신종 인플루엔자 등도 강제치료와 입원조치를 할 수 있도록 강제처분 대상 전염병에 포함하는 전염병예방법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전염병이란 용어를 전염성 질환 및 비전염성 질환을 포함하는 감염병으로 변경하고 ▲세계보건기구(WHO) 감시대상 감염병의 신설과 감염병관리위원회를 설치하며 ▲고위험병원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생물테러 등에 악용되지 않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부고] 원로 의학자 전종휘씨 별세

    [부고] 원로 의학자 전종휘씨 별세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부터 70여년간 국내 의학 발전을 위해 헌신한 원로 의학자 전종휘 가톨릭대 명예교수가 14일 오전 7시3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94세.1913년 함경북도 성진 태생인 고인은 서울의대의 전신인 경성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가톨릭의대 대학원장 및 성모병원장, 인제대의대 학장 및 대학원장, 육·해·공군 방역자문관 등을 역임했다. 대한기생충학회, 대한감염학회, 대한내과학회, 대한면역학회 등의 회장직을 두루 맡아 수행하면서 국내 의학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일생을 전염병학 연구와 내과학 임상치료, 의학계 후진 양성을 위해 헌신했다.1978과 1993년부터는 각각 가톨릭의대와 인제대의대에서 명예교수로 활동했다. 대통령 표창을 비롯해 국민훈장 동백장, 인제인성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 오전 8시. 유족으로는 장남인 후근(뉴욕의대 교수)씨 등 1남 7녀가 있다.016-213-8709.
  • 용인시 신갈오거리 새단장

    신갈오거리가 확 바뀐다. 용인시는 12일 시의 주요 관문으로 자리잡고 있으면서도 좀처럼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신갈오거리 일대 도시미관을 가꾸기 위해 무질서한 간판들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간판정비사업을 시작으로 이 일대 우후죽순처럼 번지고 있는 안마시술소 등 퇴폐업소와 숙박업소 등의 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간판정비 명목으로 20억여원의 예산을 마련해 시 이미지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이 지역 광고물 디자인을 통일감 있게 정비하고 인근 아파트단지 상가들에 빼앗긴 경쟁력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간판정비사업은 모두 1.24㎞ 구간에 걸쳐 72개 건물 401개 점포,714개 광고물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개인 사업자들의 부담금 없이 간판을 교체하게 된다. 이를 위해 신갈오거리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에 대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입찰을 10월 중으로 실시하고 11월까지 업체선정을 마쳐 내년 상반기 중으로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용인지역 간판 제작 업체인 용인시광고협회와 용인시 건축사협회는 간판 정비 분위기 조성을 위해 자사 간판을 우선적으로 교체하는 데 참여하기로 했다. 공정한 입찰 관리와 사업 추진에 따른 민원을 최소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 일대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는 불법노래방과 안마시술소, 숙박업소 들에 대한 일제 정비에도 나설 예정이다. 신갈오거리는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용인시로 진입하는 관문으로 인근에 한국민속촌과 경기박물관, 신·구갈 신시가지와 동백지구 등이 위치하고 있어 정비사업을 통한 시 이미지개선작업의 필요성이 줄곧 대두돼 왔다.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화장실하우스 하룻밤 5만달러”

    “화장실하우스 하룻밤 5만달러”

    화장실모양의 집인 ‘해우재(解憂齋·근심을 푸는 집)’가 완공을 앞두고 하룻밤을 지낼 첫손님을 공개 모집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하룻밤 숙박료는 5만달러. 우리돈으로 약 4500만원이다. 단체가 머물면 5만달러만 내면 되지만 여러 개인이 머물면 각각 5만달러를 내야한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 자리한 해우재는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 심재덕 조직위원장이 사재를 털어 지은 집으로 화장실이 인류의 건강을 지켜주는 소중한 곳이라는 의미를 담아 정성들여 지었다. 그런 의미에서 위서 내려다본 집 모양이 뚜껑이 없는 하얀색 양변기 모양이다.11월11일 오픈을 앞두고 있다. 해우재는 지상 2층, 지하1층으로 집안에는 고급 화장실 4개가 있고 집 앞에는 아담한 시내와 작은 동산이 있다. 특히 1층 거실 중앙에 메인 화장실이 있는 것이 이 집의 특징이다. 숙박료 5만달러는 개발도상국의 화장실을 지원하는 ‘뿌리 기금’에 전달된다. 심재덕 조직위원장은 “현재 세계 26억 인구가 화장실 없이 생활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적절한 화장실을 지원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시급한 과제”라면서 “화장실 미비로 인한 전염병과 물 부족 등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뜻있는 분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41) 마마 전문치료 두의(痘醫) 유상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41) 마마 전문치료 두의(痘醫) 유상

    조선시대에 가장 무서운 병 가운데 하나가 마마였다. 마마는 누구나 평생 한번은 걸려야 한다고 생각했던 병인데, 심하면 죽었고, 가볍게 나아도 얼굴에 흉터가 생겼다. 심하게 얽으면 곰보라고 했는데, 조선시대 초상화를 살펴 보면 얼굴에 얽은 자국이 심한 분들이 많다.‘역사인물초상화대사전’에 200여명의 초상화가 실렸는데,17세기 후반에 태어난 인물들의 얼굴이 특히 많이 얽었다. 예를 들어 16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20년 동안 태어난 분들 가운데 정수기, 박필건, 오명항, 이덕수, 어유룡, 윤봉근, 정현복 등의 얼굴에 마마자국이 심한데, 이들은 숙종과 비슷한 연배이다. 이 시기 인물들의 절반 정도는 마마를 심하게 앓았던 후유증을 평생 지니고 살았던 셈이다. ●왕실이 가장 두려워했던 전염병 마마 마마를 전문으로 치료한 의원이 두의(痘醫)인데, 가장 빠르게 승진했다. 임금들이 두의를 특히 고맙게 여긴 이유는 얼굴에 흉터가 생기면 왕노릇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평생 수많은 신하와 외국 사신들을 만나야 하는데, 성형수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당시로서는 얼굴이 심하게 얽은 임금을 만나야 하는 신하도 마음이 괴롭고, 임금도 편치 못했다. 왕과 세자의 마마를 모두 치료해 지중추부사까지 오른 유상(柳 )은 대표적인 두의이다. 왕실에서 마마를 얼마나 두려워했는지, 현종 즉위년(1659) 9월5일 기사에 실린 이야기를 살펴 보자. 인조가 청나라 태조에게 항복한 뒤에 심양에 인질로 끌려 갔던 봉림대군이 돌아와 즉위하자 청나라에 복수할 준비를 했다. 효종은 송시열과 함께 북벌책(北伐策)을 추진했는데, 세상을 떠나던 해인 1659년 3월11일 희정당에서 송시열을 만나 북벌에 관해 의논했다. 몸이 차츰 약해지는 것을 걱정한 효종이 10년을 기한으로 청나라 칠 준비를 하자고 했다.10년이 지나면 효종 자신이 나이 쉰이 되어 기력이 약해지고 송시열도 늙을 테니, 북벌을 실현하기 불가능하다고 했다. 효종은 그러면서 아들의 마마 이야기를 했다. “세자가 매우 현명한데, 비록 부자지간이라 하더라도 어찌 그 장단점을 모르겠는가? 세자는 성품이 온순하고 효성스러운데다 견고한 의지가 있으니, 문치(文治)로 국가를 보존할 임금이 될 것이다. 깊은 궁중에서 자라 병가(兵家)의 일을 알지 못하니, 억지로 어려운 일을 책임지울 수 없다. 아직 마마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어린아이처럼 보호하고 있다.” 효종은 세자의 마마를 걱정했지만, 정작 그 자신은 두 달 뒤에 종기를 고치지 못해 세상을 떠났다. 쉰이 될까봐 걱정했는데, 겨우 마흔이었다. 효종의 아들인 현종도 마마를 걱정했다. 현종 8년(1667) 2월에 원자를 세자로 책봉하는 책례(冊禮)를 치르기로 했는데, 나중에 숙종이 된 원자는 그때 일곱 살이었다. 그러나 한달쯤 전에 마마가 유행하자 현종은 행사보다 아들의 건강이 더 걱정되었다. 몸이 약해 자주 온천에 다니던 현종은 1월18일에도 침을 맞다가, 영의정 정태화를 불러 명했다. “세자가 책례를 마친 뒤에 사례의 전문(箋文)을 올리는 것은 중요한 의례이다. 그러나 지금 마마가 치성하고 있는데 세자가 연일 외정에서 예를 행하고 있으니 염려스럽다.” 그러나 정태화가 ‘내정에서 하는 것은 너무 구차하니, 동궁 소속 관원들만 외정에서 참여하여 간략하게 치르자.’고 아뢰어 그대로 하였다. 그만큼 마마는 왕에게도 무서운 병이었다. 이듬해 5월17일에 궁인이 마마를 앓자, 현종이 창경궁으로 거처를 옮겼다. 마마는 환자와의 접촉은 물론, 공기로도 전염되었다. 그래서 지엄하신 임금도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 현종 12년(1671) 2월29일 실록에는 “팔도에 기아, 여역, 마마로 죽은 백성을 이루 다 기록할 수가 없다.”고 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마마를 앓지 않고 왕위에 오른 숙종과 마마 전문의원 유상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숙종 완쾌되자 유상의 품계를 두 계급 이상 올려 명성대비는 숙종이 마마를 겪지 않은 것을 늘 걱정했다. 숙종이 왕위에 오른 지 8년째 되던 1683년 10월에 몸에 두창(痘瘡)이 나자 깜짝 놀라 목욕재계하고 자신이 대신 죽기를 청했는데,11월에 마마가 깨끗이 나았다. 허준이 ‘두창집요(痘瘡集要)’를 편찬한 뒤부터 두창이라는 말이 널리 쓰였는데, 일생에 한번은 걸린다고 해서 백세창이라고도 불렸다. 그랬기에 숙종은 늘 마마를 걱정했으며, 내의원에 두의를 두었다. 한의학에서는 두창이 걸리는 이유를 태독설과 운기설로 설명했는데, 태(胎) 안에 있을 때에 어머니의 나쁜 기운을 물려 받았기 때문에 어린아이가 두창에 걸린다는 것이 태독설이다. 그랬기에 명성대비도 숙종이 어렸을 때에 마마를 앓지 않자 평생 조바심하며 걱정했던 것이다. 명성대비가 기도하여 숙종의 마마가 나았다고 기록되었지만, 실제로 치료한 의원은 유상이다. 10월18일에 숙종의 마마 증상이 시작되었는데, 이틀 뒤에 유상을 불러 진료케 했으며, 의원 일곱 명이 번갈아 숙직했다. 현종이 왕궁을 비워두고 온천에 행차했을 때같이 십며칠 치의 군호(軍號)를 미리 정해 올렸으며, 숙직하는 군사도 새로 뽑지 않고 활쏘기 시범도 중지시켰다. 왕이 마마를 앓기 시작하자 비상사태에 들어간 것이다. 숙종의 증세는 나날이 심해져, 열흘째 날에는 청성부원군 김석주가 안부를 물어도 혼미한 상태로 턱만 끄덕일 뿐이었다.28일에야 비로소 곪은 데가 아물며 딱지가 생기기 시작했다.29일에는 가벼운 죄수들을 석방하라고 사면령을 내렸다. 11월1일에 딱지가 떨어져 완쾌되자, 대비의 수라상에도 고기와 생선이 오르게 되었다.5일에 시약청(侍藥廳)을 해체하고, 군사들의 비상체제도 원상으로 복구했다.10일에 유상을 종2품 동중추부사로 초자(超資)하고, 금관자를 내려 주었다. 상을 줄 때에는 품계를 하나씩 올리는 것이 관례인데, 유상의 경우에는 두 계급 이상 올렸다는 뜻이다.14일부터 의원들에게 지나친 상을 주었다는 논란이 일어나기 시작했지만, 언관들도 유상의 공로는 인정했다.17일에 종묘 사직에 경사를 아뢰었으며, 전 승지 이현석이 ‘성두가(聖痘歌)’를 지어 기쁨을 표현하자, 많은 사람들이 외워 전하였다. 그 정도로 왕의 마마는 큰 사건이었다. 12월4일에 유상을 종4품 서산군수로 임명했다. 그러나 이튿날 “임금의 환후가 평상시 같이 회복되지 않았으므로 멀리 내보낼 수 없다.”고 하여 한양 옆의 고양군수로 옮겨 주었다. 언제라도 불러 들일 수 있는 곳에 둔 것이다. ●감꼭지를 달여 마마를 치료했다는 전설까지 유상이 숙종의 마마를 치료한 비법이 ‘청구야담’에 실려 있다. 유상이 영남관찰사를 따라 책실(冊室)로 내려갔는데, 몇 달 동안 할 일이 없어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관찰사에게 말했다. 금호를 건너 우암창에 이르기 전에, 종이 변을 보겠다고 고삐를 맡겼다. 유상이 채찍을 들어서 한번 치자, 나귀가 깜짝 놀라 달아났다. 하루가 다하도록 멈추지 않다가, 날 저물 무렵에야 어떤 집 마루 앞에 멈춰섰다. 마루에 있던 노인이 아들을 부르더니 “손님이 나귀를 타고 오셨으니, 나귀도 잘 먹이고 손님도 잘 모시라.”고 했다. 인사를 나눈 뒤에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자 주인이 긴 칼을 차고 나가면서 “내 책은 보지 마시오.”라고 했다. 유상이 휘장 속을 보니 의서(醫書)가 가득해 아무 책이나 들춰 보았다. 주인이 돌아와 함께 잠자리에 누웠는데, 첫닭이 울자 주인이 “빨리 떠나라.”고 했다. 한낮이 되어 판교에 다다르자, 액정서 아전들이 열댓 명이나 길가에 줄지어 서서 유상에게 빨리 서울로 들어가자고 재촉했다.“지금 성상께서 마마를 앓으시는데, 꿈속에 신령이 나타나서 의원 유상을 부르라고 했다오.” 구리개를 넘어서는데 어떤 할미가 마마에 걸렸던 아이를 등에 업고 있었다. 길 가던 사람들이 묻자 할미가 설명했다.“이 아이는 곪긴 속에 출혈이 심해 숨까지 막혔었다오. 다들 팔짱을 낀 채 죽기만 기다렸는데, 지나가던 스님이 시체탕(湯)을 달여 먹게 해서 효험을 보았지요.” 말린 시체탕은 감꼭지를 달인 약인데, 딸꾹질에 복용했다. 듣고 보니 어젯밤 보았던 의서에도 시체탕이란 말이 있었다. 왕을 진찰했더니, 할미가 업고 있던 아이와 같은 증세였다. 그래서 시체탕을 올렸더니 곧바로 효험이 있어, 신의라고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고 한다. 병균이라는 개념이 없던 조선시대에 두창은 귀신에 의해 생겨났다고 믿었다. 민간에서는 두창신을 중히 여겨 왔으며, 여러 가지 금기(禁忌)가 생겨났다. 그래서 그 귀신을 마마, 손님이라고 높이 받들었던 것이다. 고을마다 여단( 壇)을 쌓아 놓고 전염병이 돌 때마다 여제( 祭)를 지냈는데, 억울한 원혼(魂)을 달래 전염병이 돌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다. 마마가 유행하면 마마배송굿이나 하던 시대에 유상은 숙종뿐이 아니라 1699년에는 세자,1711년에는 왕자와 왕비의 마마까지 모두 치료했다. 더 이상 승진할 수 없을 정도로 분에 넘치는 상을 받았으니, 왕실의 마마를 치료하던 의원은 조선 최고의 전문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상의 아들이 대를 잇지 않았기 때문에, 전설까지 생겨난 그의 의술은 전수되지 못했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2007 남북정상회담] 아리랑공연 관람후 찬양땐 문제 될수도

    남북정상이 평양에서 만나 평화공존을 논의하는 ‘현실’ 속에서 국가보안법 적용이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2000년 6월 1차 정상회담 때와 달리 이번에는 훈풍이 아닌 역풍이 불 것이란 전망도 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2차 남북정상회담도 국보법 적용에 대해 향후 치열한 법리논쟁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1차 회담 직후에는 보안사범들의 기대심리가 폭증해 검찰 공안부가 “예방주사를 맞기 전 전염병에 걸린 느낌”이라고 하소연할 정도였다. 정상회담 직전 대학가의 인공기 게양사건에 대해 전원 사법처리하려다 일부 사법처리로 한발 물러선 것이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2차회담에선 남측 대표단의 아리랑공연 관람이 한차례 역풍을 맞는 등 여론이 돌아섰다.“누가 어떤 목적으로 보느냐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진다.”는 검찰의 유권해석이 이를 가라앉혔지만 여전히 대검과 서울지검 공안부의 고위 검사들은 “현 시점에서 법 적용과 향후 전망을 논하는 건 적절치 않다. 법의 취지가 변하지는 않는다.”며 유보적 판단을 하고 있다. 안태근 법무부 공공형사과장은 “무엇보다 행위자의 ‘의사’가 중요하며 국보법 적용의 도식화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안 과장은 방북단의 단순관람은 법에 저촉되지 않지만 이를 보고 돌아와 찬양·고무한다면 문제가 달라진다는 의견이다. 안 과장은 “97년 이후 국보법은 단 한차례도 개정되지 않았다. 개정문제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법무부에 따르면 1차 정상회담이 열린 2000년 국보법 위반 구속자는 286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62명, 올해는 8월말까지 45명으로 줄었다. 법원은 최근 판결에 유연성을 가했지만 여전히 ‘시대상황’보다 ‘법적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법원측이 “사회환경에 따라 법관의 판결이 쉽게 변하는 것도 아니고 개별 법관이 판단할 문제”라고 못박은 것과 궤를 같이한다. 법원은 앞서 8월 ‘일심회’사건 피의자들에게 간첩죄에선 무죄를 선고했지만 국보법 위반은 그대로 적용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Local] 가금전염병 청정화 계획 확정

    제주특별자치도는 가금 전염병 가운데 법정 제1종 전염병인 뉴캣슬병에 대한 청정지역 선포를 위한 ‘가금전염병 청정화 종합추진계획’을 확정, 다음 달부터 본격 추진한다. 제주도는 가금전염병 청정지역 선포를 위해 우선 1단계로 다음 달부터 도내 가금류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방역관리와 혈청검사를 진행하고, 내년에 항원·항체 확인검사 등을 거쳐 뉴캣슬병 양성판정을 받은 가금류를 모두 살처분할 계획이다.
  • 中 ‘돼지 청이병’ 확산

    중국에서 발생한 가축전염병인 ‘돼지 청이병(靑耳病)’이 중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인접 국가 축산 농가로 전염될 가능성이 커지고 돼지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15일 중국발 돼지 청이병 사태가 중국 정부의 사실 은폐로 지난번 사스(SARS) 때와 같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돼지 청이병은 ‘돼지 생식기·호흡 증후군’으로도 불리며 이 병에 걸린 돼지는 고열과 함께 식욕부진, 유산,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가 귀가 청색으로 변하면서 죽게 된다. 인체 유해 여부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IHT는 이미 돼지 청이병이 중국 33개 성과 자치구 중에 25개 지역에 확산되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축산 농가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사실을 은폐하면서 베트남과 미얀마 등 중국과 국경이 맞닿은 나라에서까지 비슷한 유형의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 정부는 올해 약 16만 5000마리가 청이병에 의해 폐사됐다고 밝혔지만 돼지고기 가격이 85%나 급등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전문가들은 2500만마리 이상이 청이병으로 죽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중국 당국은 청이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바이러스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아직 효과적인 백신은 없다는 게 세계 과학자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페데리코 주코만 일리노이 대학 면역학교수는 “중국이 감염된 돼지 샘플을 보내달라는 해외연구소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Seoul In] 전염병 신고전용 전화 ‘8572’

    강서구(구청장 김도현) 급성 전염병 발생시 주민들이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자치구 최초로 전용전화를 설치했다.080-555-8572(팔오칠이:바로처리)로 24시간 운영된다. 급성전염병인 콜레라, 세균성이질, 집단설사환자, 해외유입 신종 전염병인 사스, 조류독감 등의 의심환자 발생시 전화를 하면 된다. 급성전염병예방 신속대응팀이 즉시 현장에 출동해 환자격리 등 필요한 조치들을 취한다. 보건행정과 2657-0120.
  • 英 6년만에 또 구제역

    |파리 이종수특파원|‘영국의 구제역(口蹄疫) 악몽’ 6년만에 재연되나? 영국 남부 서리주(州)의 한 농장에서 3일(현지 시간) 소들이 악성 전염병인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유럽 대륙이 긴장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서리주 길퍼드 인근 농장에서 소 60여마리가 구제역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제역이 발견된 농장 일대 반경 3㎞를 보호구역으로 선포하고 국내 소·돼지·양·염소 등 모든 가축의 이동을 금지했다. 또 가축 질병 법규에 따라 서리주 소들을 모두 도살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든 브라운 총리와 힐러리 벤 환경장관은 급히 휴가를 취소하고 런던으로 돌아와 4일 오전 정부 비상대책위원회 코브라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데비 레이놀즈 영국 수석수의관은 “감염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조사하고 있는데 아직은 말하기 이른 단계”라며 “현재로서는 추가 확산을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국은 2001년 구제역이 발생해 650만∼1000만여 마리의 가축을 도살하는 등 경제적 손실이 85억파운드(약 16조원)에 이르렀다. 한편 영국에 구제역이 발생하자 유럽연합(EU)도 비상이 걸렸다. 크리스티안 호만 EU대변인은 4일 “영국의 구제역 전염 확산 방지를 위해 6일부터 영국산 가축의 수출 금지 긴급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vielee@seoul.co.kr
  •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해외르포 (상) 케냐 나이로비 빈민촌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해외르포 (상) 케냐 나이로비 빈민촌

    |나이로비(케냐) 장세훈특파원|강도짓에 쓰일 총기 대여가 성행하고, 물 살 돈이 없어 쓰레기 침출수 등이 뒤섞인 냇물에 몸을 맡기고, 쓰레기를 자원 삼아 겨우 연명하는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일대 빈민촌. 나이로비에는 100만명가량이 거주하는 키베라 빈민촌을 비롯해 고로고초·단도라·무쿠루 등 10여개 빈민촌에 시 전체 인구 350만명 중 60∼70%인 200만∼250만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외곽의 소웨토와 더불어 세계 최대의 빈민촌으로 꼽힌다.1970년대 서울 청계천 판자촌과 난지도 비밀하우스촌보다도 더 비참하다. ●쓰레기더미 위 고단한 삶 나이로비 빈민촌 취재는 안전 문제 때문에 현지 경비원과 동행해야 한다. 이마저도 날이 어두워지면 들어갈 수 없다. 케냐 42개 부족 가운데 용맹하기로 유명한 마사이족 경비원이 취재를 도왔다. 현지어로 쓰레기장을 뜻하는 고로고초는 말 그대로 쓰레기 매립지에 흙을 덮고, 그 위에 마을이 들어섰다. 매립지에서 물건을 주워와 내다파는 상인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도로 여기저기에 널려 있는 쓰레기, 악취가 뒤섞인 공기로 가벼운 현기증이 났다. 오히려 골목길에서 마주친 아이들이 ‘하우 아 유(How are you?)’라는 인사로 낯선 이를 반기는 모습이 안쓰럽다. 바이올렛(10·여)의 집을 찾았다. 새끼줄을 엮어 놓은 듯 다닥다닥 붙은 2∼3평짜리 양철집은 금세 무너져 내릴 것만 같다. 아버지는 몇 해 전 원인 모를 병으로 죽었고, 어머니 역시 이유도 모른 채 몸져 누워 있다.5명의 형제자매가 의지할 곳은 없다. 이곳에서 초등학교를 운영하는 한국 자선단체 ‘굿 네이버스’ 박성락 지부장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급식으로만 끼니를 떼우는 아이들이 많아, 방학 때면 아사 직전까지 내몰리는 아이들이 상당수”라면서 “바이올렛은 이곳 빈민 가정의 평균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열악한 화장실, 악순환의 출발점 빈민촌에서 화장실 문제는 환경 오염을 넘어 주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화장실이 없는 주민들은 비닐봉지 등에 용변을 본 뒤 아무 데나 버린다. 이곳에서는 ‘나는 변기(Flying Toilet)’로 통한다. 국제단체의 지원으로 재래식 공중화장실이 몇개 지어지기도 했지만, 유료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용자는 거의 없다. 주민 대부분의 하루 소득이 1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료화장실 이용은 사치에 가깝다. 수도 등 기본적인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20ℓ짜리 물 한통을 사는 데 3∼5실링(50∼70원)을 줘야 한다. 이곳 빈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의 대부분은 재활용품을 수거해 파는 일이며 폐비닐 1㎏을 수거해 받을 수 있는 돈이 고작 3실링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부담이다. 박 지부장은 “화장실을 비롯한 하수처리시설이 없어 하천으로 오·폐수가 고스란히 흘러들어 가고, 이 물을 다시 생활용수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말라리아를 비롯한 수인성 전염병, 피부병 등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정확한 실태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깨끗하고 위생적인 화장실만 갖춰져도 각종 질병의 상당부분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빈민촌에서 공중화장실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 장치”라고 강조했다. shjang@seoul.co.kr
  • [흥미로운 과학 3제] 대마초 흡연자 정신병 발병 확률 40%↑

    대마초를 피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정신분열증 같은 정신병에 걸릴 확률이 무려 40%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BBC 방송은 25일(현지시간)브리스톨대학 연구팀이 영국 정신병환자 800명을 연구 조사한 결과, 이 병이 대마초 흡연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대마초를 지나치게 자주 피우면 그 위험성이 2배까지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인들이 정신병에 걸릴 확률은 전반적으로 낮지만 영국에서는 대마초 흡연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대마초 흡연이 다른 마약을 사용하는 것보다 정신병에 걸릴 확률이 더 클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배제하지 않았다. 연구팀의 한 명인 브리스톨대 정신병 전염병학과의 글린 루이스교수는 “대마초를 피는 사람들이 스스로 정신병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특징이 있다.”면서 “이 연구는 정신병과 대마초의 관계를 밝힘으로써 대중에게 그 위험성을 경고하려는 뜻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신병 전력이 있거나 가족 중에 정신병에 걸린 사람이 있는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 대마초를 정기적으로 피우는 사람은 20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애앵~” 전국 일본뇌염 경보

    올들어 첫 일본뇌염 경보가 내렸다. 질병관리본부는 26일 전북지역에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집중적으로(전체 모기의 50% 이상) 발견됨에 따라 전국에 걸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이에따라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수해지역에서는 주변 환경의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지역 보건소에는 모기 방제활동을 강화토록 지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다만 전북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일본뇌염 매개모기 채집비율이 경보수준에 이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일본뇌염은 신경계 증상을 일으키는 급성 전염병으로 사망률이 높다. 사람간에는 전파되지 않고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일본뇌염 모기가 피를 빤 뒤 사람을 물었을 때 전파된다. 감염모기에 물리면 4∼14일 뒤부터 증상이 나타난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피랍 한국인 1명 피살] 현지 위생·보건 열악… 인질에 ‘제2의 적’

    한국인 인질 1명이 부상이 심해져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자 탈레반이 사살했다는 CNN의 보도가 나온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현지 위생과 보건·의료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남아있는 나머지 인질들의 안전에 걱정을 더하고 있다. 현지의 열악한 보건, 위생 상태는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다.23명의 한국인 인질들은 가즈니 주 카라바그 서쪽 산악지대에 2∼4명씩 무리지어 7군데에 수용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곳은 특히 대기층에 동물들이 배설한 오물 부스러기가 다량으로 섞여 있어 호흡기 질환과 눈 점막 염증 및 알레르기 관련 질병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또한 세균성 설사병, 장염과 위염 등의 발생이 많아 현지인들도 바람이 많이 불 때에는 외출을 하지 않는다. 지하수 역시 다량의 석회석과 각종 세균에 오염돼 있어 식수로 사용하기에 부적합하다.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모기, 전염병과 독성을 지닌 해충들도 많아 풍토병에 걸릴 확률도 높다. 현재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사실상 진료가 불가능하다. 현지 약국에서 처방하는 의약품 또한 대부분 저급 품질이고 유효기간이 지난 경우가 많아 부작용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전문가들은 섭씨 40∼50도를 오르내리는 험준한 열대 산악지역의 밀폐된 은신처에서 인질들이 탈진 상태일 것으로 보고 있다.구동회 이재연 기자 kugija@seoul.co.kr
  •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하)최승호WTAA 집행위원장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하)최승호WTAA 집행위원장

    |무스카트(오만) 장세훈특파원|“국가 이미지를 만드는 데는 외교관보다 일반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더욱 중요합니다.” 최승호(61)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 조직위원회’(WTAA) 집행위원장은 “국제사회에서 우호 관계를 형성하는 데 정부간 외교의 역할은 일부분에 그치고 있으며, 국민들의 친밀도가 높아지면 정부간 외교도 쉬워진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6일부터 열흘 동안 이집트·케냐·카타르·오만 등 아프리카·중동지역에서 창립총회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는 최 위원장은 지난해 이집트 대사를 끝으로 35년의 외교관 생활을 접고, 화장실 홍보대사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WTAA에는 각각 스웨덴 대사, 호주 대사를 지낸 금정호 집행위원, 신효헌 자문위원 등도 활동하고 있다. 또 외교통상부 구삼열 문화협력대사, 김경임 본부대사 등 현직 외교관들도 WTAA를 측면 지원한다. 이들 전·현직 외교관들은 전세계를 누비며 화장실 개선 운동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최 위원장은 “세계화장실협회를 만든다는 사실에 저는 물론, 아내도 의아하다는 반응을 먼저 보인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지금은 화장실이 단순히 주거공간의 일부분이 아니라, 국가마다 서로 다른 정치·경제·사회·문화적인 환경을 반영하는 거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력에 따라 선진국과 후진국 등으로 나뉘듯이 화장실 수준에서도 엄연한 국가별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화장실 문화에서 앞서 있는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국가 이미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민간 외교의 영역이 화장실”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위생적인 화장실은 자연환경과 인류 건강을 지켜주는 것은 물론, 한 국가의 경제적·문화적 가치도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창립총회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 결과, 대다수 국민이 화장실 없이 생활하고 있어 각종 전염병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우 화장실을 국가 존립과 직결된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 여성의 노출을 엄격히 제한하는 이슬람 국가들 역시 공중화장실이 없다면 종교적 신념을 지키기 어려운 만큼 화장실 개선 운동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위원장은 “민간 외교에서 기업들의 활동이 가장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인도적 차원의 지원과 교류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 국민들도 세계 시민으로서, 지구촌 구성원으로서 참여 의지를 높여나가야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이미지도 수혜국에서 기여국으로 바뀌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hjang@seoul.co.kr
  • “26억명이 화장실 없이 생활”

    우리나라에서 화장실은 청결 상태에 따른 ‘기분’의 문제이다. 하지만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상당수 저개발 국가에서 화장실은 ‘생존’의 문제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의 절반에 육박하는 26억명 정도가 화장실 없이 생활하고 있다. 또 유엔개발계획(UNDP) ‘2006년 인간개발 보고서’는 매년 200만명의 어린이가 깨끗한 물과 적절한 위생시설이 없어 목숨을 잃고 있다고 발표했다. 깨끗한 물과 위생시설이 공급된다면 수인성 전염병으로 죽음에 이르는 인구가 70%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게다가 전세계 수백만명의 여성과 미성년자들은 교육 기회를 박탈당한 채 물을 긷고 나르는 데 노동력을 소비하고, 수입의 30% 가까이를 물을 구입하는 데 지출하기 때문에 ‘빈곤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유엔은 오는 2008년을 ‘국제 위생의 해’로 지정했다. 앞서 2000년에는 빈곤 타파를 위한 범세계적인 의제인 ‘새천년개발목표’(MDGs)를 발표하면서,‘오는 2015년까지 낙후된 화장실을 보유한 사람의 수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심재덕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 조직위원장은 “화장실을 개선하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고, 하루에 사용하는 물의 60%가 화장실에서 소비되는 만큼 전세계가 직면한 물 부족 문제도 극복할 수 있다.”면서 “또 사람은 평생 3년 정도를 화장실에서 보내기 때문에 배설공간을 넘어 휴식·문화공간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상) 화장실올림픽 4개월 앞으로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세계화장실협회(WTAA) 창립총회가 본 궤도에 올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구촌에 26억명가량이 화장실을 갖추지 못하고 생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간 200만명 이상이 전염성 질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화장실협회를 유엔 산하 전문기구로 등록시키는 것을 목표로 창립총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립총회 조직위 활동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도하 (카타르) 장세훈특파원|‘화장실 올림픽’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WTAA) 조직위원회는 참가국을 당초 목표로 했던 70여개국에서 최대 100여개국까지 늘리기 위해 해외 유치활동을 벌이는 등 막바지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4월 WTAA, 행정자치부, 유한킴벌리 등과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 가꾸기’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창립총회도 공동 주관한다. ●남아공 등 34개국 추가 교섭 23일 WTAA에 따르면 오는 11월21∼25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창립총회에 미국·일본·중국·독일·사우디아라비아·브라질 등 전세계 59개국이 참가한다. 또 영국·싱가포르·파라과이·남아프리카공화국 등 34개국을 대상으로 추가 교섭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이집트·케냐·카타르·오만 등 아프리카·중동 4개국을 직접 방문,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걸프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서도 유치활동을 소개할 만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승호 WTAA 집행위원장은 “이집트는 이번 방문에서 환경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보내기로 합의했다.”면서 “이집트는 제3세계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이 클 뿐만 아니라, 제3세계 국가 역시 화장실 문제가 심각한 현안인 만큼 관심과 참여가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TAA는 또 다음달 스웨덴에서 열리는 ‘국제 물 주간 회의’에 유치단을 파견, 개별 국가를 상대로 막바지 유치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트사 회장과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거물급 인사’를 초청하기 위한 물밑 작업도 하고 있다.2004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아프리카에서 ‘나무의 어머니’로 불리는 왕가리 마타이 케냐 국회의원도 초청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저개발국 지원 등 공조 논의 이어 오는 9월에는 한국·중국·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워킹 그룹’을 구성해 세계화장실협회 운영 방안은 물론 유엔 자문기구로 등록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올 초에는 우리나라의 지원·도움을 받아 터키·몽골·브라질 등에서 화장실협회가 신설됐다. 다음달에는 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화장실협회가 창립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화장실 문화 운동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보다 아프리카·아시아 등지의 저개발국에서 오히려 관심이 뜨겁다.”면서 “세계화장실협회를 통해 저개발국에 공중화장실 등 위생시설을 지원하고, 전염병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범세계적인 공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hjang@seoul.co.kr
  • 만델라 ‘세계원로회의’ 만든다

    89회 생일을 맞이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은퇴한 지도자들과 함께 원로그룹 ‘원로들(The Elders)’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미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등은 18일(현지시간) 만델라 전 대통령이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본인의 생일잔치에서 국경을 초월해 ‘더 나은’ 지구촌을 만들기 위한 싱크탱크 성격의 조직을 출범시킨다고 전했다. 이 모임에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매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리자오싱 전 중국 외교부장 등 현재까지도 지구촌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전직 지도자들이 총 망라돼 있다. 또한 만델라 전 대통령은 미얀마 독립운동가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빈자리를 일부러 마련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CSM과의 인터뷰에서 “‘원로들’은 가난, 환경오염, 전염병, 국제조직범죄, 대량학살무기 등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대재앙’ 지구온난화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대재앙’ 지구온난화

    ■ 슈퍼 태풍이 온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폐해는 한반도라고 예외가 아니다. 기온이 올라가 질병이 늘고 산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겨울 짧아지고 진해 벚꽃 8일 일찍 개화 최근 들어 기상청은 벚꽃 피는 시기를 전망하느라 애를 먹는다. 올해 진주 벚꽃 개화 시기는 3월24일이었다. 평년보다 11일, 지난해보다는 8일 정도 일찍 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겨울(지난해 12월, 올 1∼2월)은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의 영향으로 1904년 근대기상관측 이래 가장 포근했다. 겨우내 전국 평균 기온은 2.46도로 평년(최근 30년)0.43도보다 2.03도 높았다. 특히 2월 전국 평균 기온은 4.09도로 평년(0.75도)보다 3.34도 상승했다. 서울 한강은 1991년 겨울 이후 15년 만에 얼지 않았다.1850년 이래 가장 따뜻했던 12번 중 11번이 최근 12년 동안에 발생했다. 갈수록 한강이 어는 것을 보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태룡 기후자료팀장은 “지구 온난화와 도시화 등에 따라 기온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겨울이 짧아지고 따뜻한 날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과 재배 지역 강원도 양구까지 북상 기온 상승은 한반도 식생 변화를 예고한다.‘대구 사과’는 이미 재배지가 강원도 양구까지 북상했다. 조치원에서 농사를 짓는 임진수씨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병해충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복숭아 출하 시기도 10년 전보다 1주일은 빨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라면 금세기 말에는 서울 남산 소나무도 모두 말라죽고 열대림이 그 자리를 메우지 않을까 걱정된다. 환경부는 “2080년쯤 한반도의 현존 산림생물이 멸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온 상승, 재해 빈도 증가 기상청은 올해는 세계적으로 가장 더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슈퍼 태풍의 경고도 나오고 있다. 피해액이 4조원을 넘은 루사, 매미와 같은 대형 태풍은 모두 최근 5년간 집중됐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채여라 연구원은 “모든 나라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실행하지 않으면 2100년 한반도 기온은 3도 올라가고 연간 58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열받은’ 케냐 피해 확산 케냐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케냐타 국제공항에 내리자마자 한눈에 펼쳐지는 천혜의 자연 앞에서 연신 ‘원더풀’을 외친다. 적도 근처 아프리카 땅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초가을 같은 온화한 날씨와 손에 잡힐 듯한 푸른 하늘에 흠뻑 빠져든다. 그러나 감탄도 잠시, 아름답게만 보였던 케냐 자연이 지구온난화라는 덫에 걸려 돌이키기 어려운 길로 변해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마운트 케냐 만년설도 92% 녹아 내려 신이 선물한 아프리카의 자연 가운데 가장 신비하다고 하는 킬리만자로(해발 5896m). 킬리만자로를 덮었던 만년설(빙하)을 보는 것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만년설로 뒤덮였던 곳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다. 눈이라곤 정상에만 조금 남아 있고 시커먼 돌덩어리들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지질학자 로니 톰슨은 “킬리만자로 정상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녹는다면 2020년쯤에 정상의 눈이 사라져 암석만 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운트 케냐(해발 5199m) 꼭대기 만년설도 같은 운명에 처했다.1800년대 말에 확인된 18개의 빙하 가운데 현재 12개만 남았다. 이들마저 빠르게 녹아내려 약 92%가 사라진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케냐를 구성하는 70여개 부족 가운데 가장 큰 부족인 키쿠유(Kikuyu)족 사이에서 마운트 케냐는 세계의 창조주인 나가이가 이 땅 위에서 머무는 곳으로 전해져 왔다. 경외감을 일으키는 정상의 빙하가 모두 사라지고 나면 이제 그러한 문화적인 자산도 함께 사라지는 운명에 처하고 말 것이다. 킬리만자로에서 시작하는 7개의 강가에는 수백만명이 살고 있는데 가뭄과 수량 고갈로 얼마 지나지 않아 삶의 터전을 버려야 할 위험에 처했다. ●사막화 확산으로 전통 생활양식 포기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북서쪽으로 한 시간 정도를 가면 기린과 누 떼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크고 작은 호수로 둘러싸인 대규모 초원지대(리프트 밸리·Rift Valley)가 나온다. 이 가운데 나이바샤 호수로 흘러드는 하천 유역은 과거 물에 잠겼던 곳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강우량이 감소하고 지속적으로 물을 공급하던 에버데어 산악지대 숲이 파괴되면서 호수 물이 말라가고 있다. 케냐 국토의 88%는 건조 또는 반건조 지역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산림 파괴, 강우량 감소로 건조 지역이 늘어나면서 사막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물 부족은 농민뿐만 아니라 가축을 키우며 살고 있는 부족들의 삶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집중 호우로 인한 홍수 피해도 위협적이다. 케냐는 이미 1998년에 엘니뇨 현상으로 피해액이 170억실링(약 2400억원)에 이르는 홍수 피해를 입었다. 그런가 하면 2005년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많은 가축들이 폐사했다. 가축이 폐사함에 따라 목축에 종사하던 가족들은 생계를 잃고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다. 가축에게 풀을 뜯길 곳이 사라지면서 50만명이 전통적인 생활양식을 포기하고 생존을 위해 나이로비 등 대도시 주변 슬럼가로 모여들고 있다. 지구온난화 피해는 식물 생태계 파괴에 그치지 않는다. 인간과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야생 동·식물 갈수록 감소 건조한 초원과 사막지대, 고원지대, 인도양 및 빅토리아 호수 등 다양한 지형과 기후 특성으로 케냐는 지구상에 얼마 남지 않은 야생 동·식물의 천국이다.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물 창고다. 특히 케냐의 국립공원 및 보호구역 비율은 아프리카 국가들 가운데 최고를 자랑한다. 암보셀리·마사이마라 국립공원 사파리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케냐를 관광대국으로 끌어올린 자원이다. 그만큼 케냐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최근 이곳을 찾는 우리나라 관광객도 부쩍 늘었다. 그러나 이처럼 소중한 자산인 케냐의 생태계와 자연환경이 최근 큰 위험에 직면했다. 올해 4월에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보고서는 지구 평균 온도가 1.5∼2.5도 상승할 경우 동·식물의 약 20∼30%가 멸종할 위험이 더 높아질 것으로 경고했다. 지구 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우리가 텔레비전을 통해 잘 알고 있는 야생동물의 천국이 케냐에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케냐 야생동물보호청 제임스 메턴지는 “기후 변화가 생태계의 생물다양성을 훼손하고 있다. 특히 대형 포유류와 소형 포유류 및 식물 등에서 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질병 급증…두 달 만에 122명 사망 지구 온난화로 인한 질병도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말라리아 등 열대성 질병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케냐의 고원지대도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금세기 후반부터는 위험 지역으로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주민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징후는 벌써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케냐에서는 건조한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리프트밸리 열병(Rift Valley Fever)’이라고 불리는 전염병이 발생했다. 올해 1월 말까지 불과 두 달 만에 환자가 414명으로 늘었고, 이들 가운데 무려 122명이 사망했다. 영양 상태와 위생시설이 열악한 지역에서 기온 상승은 주민들의 건강에 큰 위협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케냐에 큰 영향을 미친다. 케냐는 전력 공급의 대부분(60∼80%)을 수력발전에 의존한다. 수력 발전소가 있는 타나강 주변 하천은 마운트 케냐의 빙하에서 지속적으로 수량을 공급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운트 케냐의 빙하가 녹으면 케냐의 전력 공급이 끊기고 산업 기반마저 무너뜨려 이 지역에 삶의 기반을 두고 있는 주민들 모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황계영 주 케냐 한국대사관 환경관 ■ 케냐 정부 온난화 대책 케냐의 지구 온난화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길은 있을까, 아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케냐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국내 산업 기반이 취약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자체도 미미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국민 다수가 절대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를 발전시키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는다. 케냐 정부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지구 온난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왕가리 마타이 박사가 이끄는 그린벨트운동 등 민간단체들이 산림의 무분별한 파괴를 막고 대대적으로 나무 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우기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빗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빗물 저장시설의 보급을 확대하는 한편 전력 공급원을 다변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케냐발전회사의 피우스 코리코는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은 수력발전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지열·풍력 등을 이용, 발전 다원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이곳에서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가 열렸다. 세계의 환경장관, 민간 전문가 등이 모여 온실가스 감축 방안,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지원 방안 마련 등을 주제로 열띤 논의를 했다. 케냐 정부 관계자들은 산업화의 부산물로 야기된 기후변화가 산업화의 혜택을 전혀 보지 못하는 아프리카 저개발국가들에 가장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선도적인 노력과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지원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선진국들의 지원은 미지근한 상태다.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자연의 목소리에, 가장 빈곤한 지역에서 고통 받고 있는 지구촌 가족들의 목소리에 세계가 귀기울여야 할 때이다. 황계영 주 케냐 한국대사관 환경관 ■ 더위 먹은 지구 식혀주세요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달 환경의 날을 맞아 코앞에 닥친 지구 온난화의 위험을 직설적으로 경고했다.‘녹아내리는 빙하-위기 속의 지구’라는 주제를 통해 기후변화가 세계 전체에 끼치는 중요한 사실들을 사례를 들어 제시했다.UNEP 사무총장 아킴 슈타이너는 “기후변화는 현재 진행 중이고, 국제사회는 극심한 가뭄이나 홍수에 노출된 국가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UNEP의 경고를 재구성했다. ●북극곰의 SOS!… 우린 어디로 가란 말인가 북극곰은 바다 얼음 덩어리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입니다. 북극곰은 바다사자를 사냥하고 빙하에서 빙하로 이동할 때 얼음 회랑을 이용한답니다. 임신한 암곰은 눈이 두껍게 쌓인 곳을 골라 굴을 만들고 새끼를 낳지요. 어미곰은 새끼와 함께 봄이 올 때까지 5∼7개월동안 굶은 채 얼음굴에서 견뎌야 합니다. 어미곰과 새끼곰들의 생존이 얼음 덩어리에 달려 있습니다. 곰이 살 수 있는 환경은 자꾸만 나빠지고 있고요. 그래서 그런지 몸무게와 출산율이 점점 떨어진답니다. 금세기가 끝나기 전에 여름 얼음 덩어리가 사라진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데, 만약 이렇게 되면 우리는 하나의 생물 종으로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북극곰을 살려주세요,SOS! ●아프리카 농부·태평양 섬주민의 절규 기온이 올라가고 산악지대의 빙하가 녹아내리면 대지는 가뭄으로 메말라 갈 것이 뻔합니다. 농지와 가축을 기르던 초원은 황량한 사막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식량이 줄어들면서 함께 모여 살던 부족들도 하나둘 삶의 터전을 버리고 도시로 떠났답니다. 선진국이 앞장서 대책을 세워주세요. 섬에 사는 사람들도 걱정이 태산이네요.100년동안 세계 해수면은 1∼2㎜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1992년부터 해수면 상승 속도가 1년에 2㎜씩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린란드의 빙원은 새로 생겨나는 빙하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녹고 있습니다. 빙하 두께가 얇아지는가 하면 남극의 큰 빙하 3개가 지난 11년동안 붕괴됐습니다. 섬과 해안도시에 사는 주민들도 어떻게 되나요.2005년 12월 태평양 바누아두섬 주민들은 기후변화 때문에 범람의 위기를 맞아 주거지를 옮겼을 정도입니다. ●보험사도 망하기 일보직전 2005년 독일 뮌헨 파운데이션은 열대성 폭풍우와 산불 같은 날씨와 관련된 경제적 손실이 2000억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보험 피해는 700억달러가 넘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 열대기후 지역이 늘어나고 전염병 또한 증가할 것은 뻔합니다. 말라리아나 뎅기열 등 곤충 매개성 질환이나 여름철 유행하는 음식 매개성 살모넬라균들이 늘어나겠지요. 빨간불은 이미 켜졌습니다.2003년에 프랑스는 살인적인 폭염으로 1만 5000명이 추가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유럽 전체에서 3만 5000명이 죽었습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지구 온난화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야 합니다. 이러다간 보험사 망하는 것 시간 문제이지요. ●당신과 정부에 묻습니다 기후변화의 재해를 막기 위해선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탄소 발생량을 줄여야겠지요. 하지만 당신은 태양열·풍력·바이오·지열 등 대체 에너지 개발·이용을 위해 얼마나 실천하고 있나요. 일찍 눈을 뜬 유럽에서는 수백만의 가정이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난방을 해결하고 있지요. 아일랜드에서는 수력과 지열 에너지를 수소로 바꿔 화석연료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답니다. 브라질에서 설탕에서 추출한 에탄올로 원유 사용량의 40%를 대체했습니다. UNEP의 ‘백만그루 나무심기’운동에 동참, 나무심기에 매달리는 나라도 많습니다. 나무는 기후변화 속도를 늦춰주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온도를 낮추는가 하면 담수 저장과 토양 침식을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햄버거·피자 많이 먹으면 시력 상실 가능성 높아져”

    “햄버거 때문에 시각장애인들이 많이 늘어날 것이다.” 호주 안과전문의들이 패스트푸드의 위험성을 또다시 경고했다. 디에이지 등 호주언론들은 9일 “호주 젊은이들이 햄버거등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고 있기 때문에 시력을 잃게 되는 황반변성에 걸릴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안과전문의들이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패스트푸드는 칼로리가 높은 대신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없어 정크푸드라고도 불리며 햄버거, 피자, 소시지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들어 호주에서는 황반변성에 걸린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현재 환자는 전체 인구 2100만명 중 85만명으로 특히 50세 이상 인구 7명 가운데 1명꼴이나 되고 있다고 호주언론들은 덧붙였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에 손상을 가져오는 병으로 영양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않으면 망막부근에 산화방지제가 적어져 노폐물들이 눈을 상하게 만든다.안과전문의들은 “이 병은 70대 등 노인들이 주로 걸리지만 지금은 40대도 걸리는 현대 전염병이다.”면서 “이 병에 걸리는 이유는 햄버거 등에 들어 있는 트랜스지방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트랜스지방은 식품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수소 처리과정을 거치면서 변형된 지방으로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 등에 많다.이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시력 저하는 물론 비만과 심혈관 질환 등 성인병을 부른다.이 때문에 이미 미국 뉴욕에서는 트랜스지방의 식당사용을 금지시키고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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