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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돼지 인플루엔자 ‘최초 희생자’는 인구조사원

    돼지 인플루엔자 ‘최초 희생자’는 인구조사원

    29일 WHO(세계보건기구)가 돼지 인플루엔자(이하 SI)의 경보수준을 제 5단계인 ‘전세계 대유행 가능성’으로 격상한 가운데 전염병 역학 조사의 기본이 되는 ‘페이션트 제로(최초 감염자)’는 인구 조사원이며 사망 전 300여명에게 전염 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멕시코 보건 당국 발표를 인용한 보도에 의하면 공식적으로 확인된 최초 사망자는 마리아 아델라 구티에레스(Maria Adela Gutierrez 39)로 오악사카시의 인구조사원 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아가 고열과 호흡곤란으로 오악사카시에 있는 아우렐리오 발디비데소 병원(Aurelio Valdivieso Hospital)을 찾은 것은 지난 8일. 병원을 찾은지 5일 만에 마리아는 사망했다. 당시 담당의사는 폐렴(pneumonia)으로 진단을 내렸고 마리아의 사망 후 3주 동안 SI는 공식화되지 못했다. 멕시코 정부가 SI 존재를 정식 발표한 21일에는 이미 멕시코시티를 중심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후였다. 이 3주동안 같은 병원에는 마리아와 같은 호흡 곤란을 동반한 고열환자가 16명이 더 늘어났고 그 이후에서야 마리아에 대한 재조사가 이루어졌다. 멕시코 보건 당국도 이 새로운 전염병의 출현과 심각성을 인식하고 마리아에 대한 신상조사를 했고 그녀의 직업이 집집마다 방문하는 인구조사원이었음을 알아냈다. 마리아에 의한 전염 가능성이 인지되고 미국 질병 역학 조사 기관인 베라텍트(Veratect)가 미리아와 접촉한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33~66명이 유사한 독감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아의 최초 감염지인 오악사카시가 현재 SI의 ‘그라운드 제로(진원지)’로 알려진 라글로리아(La Gloria)가 위치한 베라크루즈(Veracruz)주와 경계를 하고 있어 그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라글로리아에는 SI에 감염됐다가 완쾌된 4살 소년 에드가 헤르난데즈(Edgar Hernandez)가 확인돼 현재 멕시코 보건 당국의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hytekim@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 SI감염자 첫 사망

    전국 보건소에 돼지인플루엔자(SI) 의심 증상을 신고하는 환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SI 감염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SI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TO)는 29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전염병 경보를 현재 4단계에서 5단계로 상향 조정할 것을 논의했다. 5단계는 바이러스의 인간 대 인간 전염이 최소 2개국에서 확산되는 경우 취해지는 조치다. 질병관리본부는 29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전국 보건소에서 발열·기침 등의 증상을 호소하다가 조사를 받고 있는 인원이 16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5명은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11명은 오후에 추가됐다. 의심환자 상태로 조사를 받는 16명은 이달 중순을 전후해 멕시코와 미국을 방문한 뒤 인후통·기침·발열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3명은 감염 추정환자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져 해외 여행자 사이의 2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8일부터 현재까지 보고된 전체 의심환자 23명 가운데 6명은 음성으로 판명됐고, 감염 추정 환자는 1명을 유지하고 있다. 또 감염 추정환자인 50대 여성과 함께 멕시코를 여행한 동반자 여성 1명은 29일 오전 11시 입국해 공항에서부터 별도 검역 관리를 받으면서 자택으로 이동해 격리됐으며, 치료제 ‘타미플루’를 복용했다. 추정환자는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특수병동(음압격리실)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전병률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환자가 타미플루를 복용한 뒤 상태가 매우 양호해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타미플루, 리렌자 등 항바이러스제 630만명분과 개인보호복 10만벌을 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방안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늘리는 등 비상대응 체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관세청도 29일 멕시코와 미국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돼지인플루엔자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수입과 여행자 휴대품, 특송·우편물을 망라한 종합 감시에 돌입했다. 한편 미 질병예방센터(CDC)는 텍사스주에서 생후 23개월 된 유아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는 멕시코 이외 지역에서 발생한 첫 사망사례다. 텍사스주 휴스턴시 보건당국은 숨진 남아는 멕시코 국적이며, 지난 4일 친지를 방문하러 가족과 브라운빌로 왔다가 8일 발병, 27일 숨졌다고 밝혔다. WHO는 이날 지금껏 전 세계 7개국 105명이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공식 확인했다고 AP가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독일과 코스타리카, 오스트리아에서도 환자가 각각 3명, 1명, 1명씩 추가 발생해 발병국은 10개국으로 늘어났다. 의심환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전 세계 30여개국으로 급속히 번지는 추세다. 멕시코 정부는 28일 밤 현재 159명이 사망하고, 감염이 의심되는 2498명 중 130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중 49명이 감염됐다고 AFP가 29일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감염자가 68명으로 대폭 늘었고, 캐나다에서는 13명의 추가 감염이 보고됐다. 영국 5명, 뉴질랜드 14명, 스페인 4명에 이어 이스라엘에서도 2명의 환자가 발생해 중동과 아시아 대륙도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님이 확인됐다. 정현용 정서린기자 junghy77@seoul.co.kr
  • [돼지인플루엔자 비상] 국내서 확진 못하나 안하나

    미국에서 돼지인플루엔자(SI)로 인한 사망자가 29일 최초로 발생하고, 국내에도 의심환자가 16명으로 늘어나는 등 전 세계적인 확산 기미가 보이고 있지만 보건당국이 신속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확진환자를 검사하는 방법에서도 ‘미국에서 해야 한다.’, ‘한국에서 할 수 있다.’는 식으로 말을 바꾸는 등 안이한 대응을 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해외 전문기관 발표에 따르면 돼지인플루엔자는 ‘H1N1/A형’ 바이러스다. 과거 스페인독감과 다른 형태지만 형질면에서 ‘H1N1’은 동일하다. 일본, 유럽 등의 국가에서는 이러한 돼지인플루엔자 형질을 규명한 뒤 27일부터 본격적으로 공개했다. 그러나 전병률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28일이 돼서도 ‘H1N1형’이라고 보도한 언론에 대해 “너무 앞서 나갔다. 아직 확인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선 형질을 빨리 규명해 신속한 대응을 해야 하지만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이다. 정부 당국이 SI 형질을 초기에 파악하지 못하면 진단시약 개발 등의 조치가 그만큼 늦을 수 있다. 확진환자가 최초 발생한 28일 질병관리본부는 “추정환자의 검체를 미국에 보내 확진검사를 해야 하고, 때문에 최소 2주 정도가 소요된다.”고 발표했다. 본부측은 확진검사를 위한 ‘원인 바이러스’가 국내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29일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실제로는 미국에서 원인 바이러스를 가져와 국내에서 확진검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돼지인플루엔자 비상] “돼지고기 수입금지 고려안해”

    전 세계를 ‘바이러스 포비아(공포증)’로 몰아넣고 있는 돼지인플루엔자(SI)에 대해 정부가 제1종 가축전염병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가축뿐 아니라 관련 종사자의 이동도 제한된다. 그러나 정부는 중국, 러시아 등과 달리 SI의 진원지인 북미산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하지 않고 있어 늑장 대응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SI 제1종 가축전염병 지정 검토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9일 정부과천청사 농식품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SI를 외국의 조치상황에 따라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미 지난 27일 SI를 전염병 발생 때 가축의 이동을 제한하고 검사를 할 수 있는 등의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했다. 1종으로 전환되면 가축의 소유자와 가족, 고용자 등에 대한 이동 제한과 소독 조치가 가능해진다. 정부는 또 매몰처분 대상 가축전염병에 SI를 신규 지정하고 북미산 돼지고기 전체에 대해서 SI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해외 악성가축전염병 업무를 총괄하는 ‘위기대응팀’과 사람과 가축의 공통전염병 업무를 전담하는 ‘인수공통전염병팀’도 신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7000호 정도인 국내 돼지 사육농가의 10%를 대상으로 SI 모니터링 검사를 실시하는 등 국내 농가에 대한 예찰도 강화할 방침이다. 장 장관은 대한양돈협회 등에서 주장하는 북미산 돼지고기 수입 금지 필요성에 대해 “돼지고기가 SI를 옮기는 매개체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캐나다와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은 돼지고기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만큼 우리 역시 특별히 할 필요성이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美産 30%차지… 가장 많아 그러나 농식품부에 따르면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멕시코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등에서 생산된 돼지고기 등 육류제품의 수입을 금지했다. 정부가 겉으로는 국내 농가 피해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미국 등과의 통상 마찰을 의식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모든 해외 노선 검역강화… 재난단계 ‘관심→주의’ 격상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모든 해외 노선 검역강화… 재난단계 ‘관심→주의’ 격상

    ■ 비상걸린 방역체계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추정환자가 지난 26일 공항 검역대를 통과한 것으로 28일 밝혀지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가 방역체계에 구멍이 난 것이다.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확진 단계는 아니지만 사실상 공항 검역 과정에서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를 걸러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도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검역대에서 환자 입국을 통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손씻기와 의료기관에 대한 즉각적인 보고를 가장 효과적인 확산 방지대책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멕시코서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17일 전후로 멕시코를 거쳐 미국 로스앤젤레스, 텍사스 등을 통해 입국한 사람이 최대 1만명에 달하고 있지만 아무런 조사 계획도 없다는 것. 국내 입국자 중 추정환자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315명에 대해서만 뒤늦게 추적조사를 벌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미 국내에 들어온 여행자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조사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인체감염이 실제로 일어난 미국, 멕시코 등에 대해서만 실시하던 검역강화 조치를 다음달 10일까지 해외 전 노선 여행객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검역당국은 전체 국내 입국 여행자를 대상으로 발열자 또는 기침·콧물·코막힘·두통·인후통 등의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증상이 있는 여행자에 한해 간이검사(RAT)를 실시하고 있다. 정밀검사에서 돼지인플루엔자 양성으로 확인되면 즉시 격리 치료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주가 돼지인플루엔자의 국내 전염을 가늠할 수 있는 1차 고비로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도 28일 오후 위기평가회의를 갖고 국가재난 단계를 1단계 ‘관심’에서 2단계 ‘주의’로 올렸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인플루엔자 대유형 단계를 현재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시킨 것과 국내에서 돼지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추정환자가 처음 발생한 것을 고려한 조치다. 국가재난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모두 4단계로 나뉘어 있다. ‘주의’ 단계는 해외에서 발생한 전염병이 국내에 유입될 때 내려지는 조치다. 돼지인플루엔자가 국내에 들어왔음을 인정한 것이다. 정부는 재난단계가 ‘주의’로 바뀜에 따라 검역과 국내환자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격리병원·검역장비·보호장비·진단장비 등을 철저히 준비할 예정이다. 또한 감염 여부를 신속히 감별하기 위한 실험실 진단체계도 운영된다. ‘주의’ 다음 단계인 ‘경계’ 단계는 신종 전염병이 국내에 유입된 뒤 다른 지역으로 전파됐을 때, ‘심각’ 단계는 전국적으로 확산됐을 때 발령된다. ‘주의’ 단계까지는 질병관리본부장이 상황을 지휘하며 ‘경계’ 단계부터는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을 포함한 관계부처 장관들에게 지휘권이 주어진다. 정현용 이민영기자 junghy77@seoul.co.kr
  • 목포 갓바위 천연기념물 500호에

    국가지정 문화재인 천연기념물이 지정 500호를 돌파했다. 문화재청이 지난 3월 지정예고했던 전남 목포시 ‘갓바위’가 28일 천연기념물 500호로 지정됨에 따라 1962년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을 천연기념물 1호로 지정한 이래 47년 만에 지정 500호를 돌파했다. 목포 갓바위가 500호라고 하지만 현존하는 것은 416건뿐이다. 지정 대상 중 동·식물이 많아 태풍, 전염병 등 각종 재해로 천연기념물들이 죽거나 지정 해제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또 500호 안에는 일제강점기 때 천연기념물이었다는 이유로 지정했다가 곧바로 해제한 북한 내 천연기념물들까지도 포함돼 있다. 천연기념물 등 국가지정 문화재의 지정번호는 만약 그 문화재가 지정해제되더라도 그 번호에 다른 문화재를 지정하지 않고 영구결번 처리한다. 이번에 영광의 500번 자리를 차지한 목포 갓바위는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영산강 하구에 위치, 풍화 작용과 해안침식 작용을 동시에 받아 삿갓 쓴 사람 형상으로 깎여나간 풍화혈(風化穴)이다. 자연이 빚어낸 독특한 조각품이란 점이 높게 평가됐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삼성서울병원 강철인 교수 “환자 발생 가능성 예측 무의미… 국가·사회적 대응지침 마련을”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삼성서울병원 강철인 교수 “환자 발생 가능성 예측 무의미… 국가·사회적 대응지침 마련을”

    전염병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했다. 중세의 페스트가 그랬고 천연두가 그랬다. 의학이 비교적 발달한 20세기 초에도 스페인독감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더니 21세기에 들어서는 ‘사스’에 ‘조류인플루엔자’까지 생겨 보건학 분야는 물론 사회·경제적인 부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최근 아시아권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는 인간 사회에서의 ‘인플루엔자 대유행’의 가능성을 예견케 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간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결합해 변종 바이러스가 만들어질 경우 인간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계의 많은 전문가들은 인간 사회에서 ‘인플루엔자 대유행’이 시작될 수 있는 고위험 지역으로 아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이런 예측을 비웃듯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양태로 나타나 긴장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바로 멕시코에서 시작된 ‘돼지인플루엔자’가 그것이다. 돼지에게 유행하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인간이 집단 감염되기 시작했고, 이런 인체 감염이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염병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드물었던 미국으로서는 실로 당혹스러운 현실일 것이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돼지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는 확정적인 징후는 없다. 하지만 미국 등 국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다양한 교류 실태를 감안하면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환자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일은 무의미하다.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돼지인플루엔자 예방 조치는 국가·의료기관·개인이 역량을 모아 다각도로 수행해야 한다. 특히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해외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게 검역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 국내에서도 돼지인플루엔자가 창궐할 수 있으므로 방역 등 수의학적 대책이 속도감 있게 마련돼야 한다. 의료기관도 비상한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외래나 응급실을 통해 의심 환자가 방문했을 때 다른 환자에게 확산되지 않도록 감염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병원의 1차적인 역할이다. 돼지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및 감염환자가 발생했을 때 기민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신속대응팀 개념의 대비책을 갖춰야 사람이 밀집한 병원에서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개개인의 역할도 중요하다. 돼지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곳은 여행을 피하는 게 현명하다. 특히 동물들과의 접촉을 경계해야 한다. 또 돼지인플루엔자 유행 지역을 여행한 후 독감 증상이 보이면 지체없이 지정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소홀히 했다가는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은 돼지인플루엔자이지만 미래에 다시 무슨 전염병이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영원히 전염병은 사라지지 않음을 역사가 증언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사례에서 보듯 예고 없이 창궐하는 전염병에 대비해 국가·사회적인 총체적 대응지침을 마련하는 일도 더 늦춰서는 안 된다.
  •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비상방역망서 제외, 양돈농가 ‘무방비’

    ■ 국내 양돈농가 문제없나 돼지인플루엔자로 국내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양돈 농가가 돼지인플루엔자의 사각지대로 방치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내 돼지 사육 농가에서도 돼지인플루엔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지만 가축방역 당국이 정부와 지자체의 비상 방역 시스템에서 제외돼 있고, 아직까지 이에 대한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시·도내 질병 비상연락망 유지 28일 전국 지자체 등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돼지인플루엔자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돼지인플루엔자 비상 방역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방역 시스템은 시·도내 질병 정보 모니터망을 통한 비상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출동하도록 했다. 또 감시 의료기관을 운영하고, 경찰·소방·학교 등 관계 기관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환자가 많이 발생할 것에 대비, 격리 병상을 지정·운영하기로 했으며 ‘1399 응급환자 정보센터’와 연계한 응급환자 진료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 유입된 돼지인플루엔자가 돼지에 전염된 다음 다시 사람으로 옮길 가능성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사람→돼지→사람 감염 차단 시급 동국대 의과대학 임현술 예방의학과 교수는 “돼지인플루엔자는 인수(人獸) 공동 전염병으로 인플루엔자가 사람 등에 의해 국내에 유입될 경우 국내 양돈농가에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가축방역 당국은 보건 당국과 연계해 대책 마련과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부 및 지자체의 돼지인플루엔자 신고·보고 체계와 비상 방역 시스템에서 가축방역 당국은 제외돼 있다. 또 양돈농가에 불필요한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금지토록 했지만 여태 통제소 설치나 인력 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축산 농가에 대한 방역도 평상시 수준이다. ●조류때와는 달리 소독약 지원안해 경북 도내 양돈 규모 2위(60여농가 12만 마리)인 군위군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때는 양계 농가 등에 소독약을 추가로 긴급 지원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군위에서 돼지 2만여마리를 사육하는 삼일연합축산 김현근(45) 사장은 “현재는 축사에 대한 방역소독을 종전대로 1일 1회 실시하지만 증상이 나타날 경우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내 보건 당국 관계자들은 “돼지인플루엔자 발생에 대비한 일반 보건 당국과 가축 보건 당국 간의 연계 협조체계가 아직은 구축되지 않은 상태”라며 “돼지인플루엔자가 양돈농가에 전염될 경우 급속한 확산이 우려되는 만큼 방역태세 확립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WHO “美 인간-인간 감염 확인”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WHO “美 인간-인간 감염 확인”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인간 대 인간 감염 사례가 미국 내에서 확인됐다고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가 28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WHO의 그레고리 하틀 대변인은 “멕시코 이외의 지역에서 돼지인플루엔자 감염자가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키고 있는 게 아닌지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간 인플루엔자는 멕시코 여행자들에 의해 확산된 것으로 여겨졌지만 인간 대 인간 전염 가능성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확산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멕시코에서 시작된 돼지인플루엔자는 남미는 물론 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WHO는 이번 사태와 관련, 전염병 경보 수준을 6단계 가운데 ‘인간감염 지역단위 발병’을 뜻하는 4단계로 격상시켰다. AF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에서는 돼지인플루엔자 사망자 수가 152명으로 증가했으며 의심 환자 수도 1995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도 돼지인플루엔자 감염자 수가 50명으로 늘어났으며 캐나다는 6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에서도 멕시코에서 휴가를 보내고 돌아온 스코틀랜드인 2명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스위스와 덴마크, 스페인 등에서도 의심 환자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 오세아니아와 아시아도 비상이 걸렸다. dpa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도 멕시코로 여행을 다녀온 학생 10명이 돼지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백신 250만명분 추가 확보

    정부는 돼지 인플루엔자의 국내 유입에 대비해 일일상황점검체제를 갖추고 치료제로 알려진 타미플루와 리렌자 추가 확보에 나섰다. 돼지 인플루엔자의 잠복기가 3~7일로 알려져 이번 주가 국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첫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27일 이 같은 내용의 대응책을 지시하고 일일상황점검반을 구성해 관계부처로부터 진행상황을 일일 보고토록 했다. 정부는 우선 돼지 인플루엔자가 국내에도 유입될 것에 대비해 현재 250만명분의 독감치료제(리렌자 38만명분, 타미플루 212만명분 등)를 500만명분까지 추가 확보키로 하고 관련부처에 예산을 신청했다. 돼지 인플루엔자가 조류인플루엔자와 달리 돼지와 사람간의 감염이 가능한 데다 검역에도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가능한 한 대비책을 모두 마련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정부는 또 돼지 인플루엔자의 발생시기(지난 17일)와 잠복기 등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의 첫 환자 발생 여부는 이번 주 내에 가려질 것으로 보고 검역 및 방역활동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방역체계의 효과적인 지원과 살처분, 이동제한, 보상 등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돼지 인플루엔자를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세계보건기구(WHO),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 등의 발표에 따라 공식명칭을 ‘돼지 인플루엔자(Swine Influenza)’로 정했다. 하지만 계절성 인플루엔자(Seasonal Influenza)의 줄임말과 혼선을 빚을 가능성이 있어 영문 명칭을 줄여 ‘SI’라고 부르지는 않기로 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세계경제 회복 새 복병 우려

    세계 경제에 또다시 악재가 돌출했다. 이번에는 금융위기나 실물 위축에 비해 심리적 공포가 더욱 큰 신종 전염병이다. 멕시코에서 발병한 돼지 인플루엔자가 현지에서만 1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내고 미국, 캐나다 등 북미에 이어 유럽까지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이미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아직 초기 단계여서 인플루엔자의 위력이 어느 정도일지는 가늠하기 힘들다. 그러나 빠르고 광범위하게 번져나갈 경우 깜깜한 터널에서 더듬더듬 출구를 찾아가던 세계경제의 회복은 더욱 아득해질 수밖에 없다. 지난 22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0.5%에서 마이너스 1.3%로 낮춘 가운데 추가적인 하향 요인이 될 수 있다. ●수출·돼지 사육농 1차적 타격 전염병은 그 특성상 물자와 인력의 이동에 1차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교역 규모가 큰 미주 지역에서 생겨난 이번 사태는 수출로부터 위기 극복의 돌파구를 찾아야 할 우리 경제에 더욱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금융위기가 터지기에 앞서 이번 사태를 예견이라도 한듯 섬뜩한 전망을 낸 바 있다. 특정 인플루엔자가 전세계로 확산돼 최대 7000만명가량 사망하는 ‘판데믹(pandemic·전세계적인 대규모 사망)’ 수준이 될 경우 3조달러(약 4000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내고 세계 생산 규모를 5% 감소시킬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사스’보다 더 큰 피해 가능성 이번 사태가 2002년 중국에서 시작돼 25개국 916명(세계보건기구 통계)을 사망케 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더욱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이번 돼지 인플루엔자는 사스보다 전파력이 더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8000억달러의 손실(한 보고서 추정치)을 낸 것으로 알려진 사스는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 카드채 사태, 신용불량자 급증, 화물연대 파업 등에 더해져 국내 경제에 더욱 큰 어려움을 안겼다. 돼지 인플루엔자가 급속도로 확산될 경우 1차적으로는 수출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미국에 인플루엔자가 빠르게 퍼지고 멕시코가 봉쇄되는 등 심각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미주 지역과의 교역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우리 경제가 받는 충격은 매우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유훈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과거 사스를 경험했기 때문에 인플루엔자가 급속도로 확산될 조짐이 보인다면 각국이 무역 봉쇄 등 적극적인 대책을 펼 것”으로 분석했다. 이 경우 세계 교역은 급속도로 얼어붙고, 그 후폭풍은 우리 경제의 회복 지연으로 이어지게 된다. 허덕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은 “이번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돼지고기 수요가 줄고, 우리나라의 돼지 사육 농가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를테면 2005년 조류인플루엔자(AI)가 유럽에서 창궐했을 때 우리나라는 아무 상관이 없었는데도 국내 수요가 20%나 줄었다.”고 말했다. 돼지 인플루엔자는 세계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4.27포인트(-1.05%)가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하이 지수도 각각 2.73%, 1.62%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김태균 조태성 이경주기자 windsea@seoul.co.kr
  • [기고] 지구촌 보건협력 강화를 통한 국제기여/천융춰 주한 타이완대표부 대표

    [기고] 지구촌 보건협력 강화를 통한 국제기여/천융춰 주한 타이완대표부 대표

    다음달 1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보건총회(WHA)가 열린다. 타이완은 지난 1997년 이래 국제사회에서 2300만 타이완 국민들의 건강권을 위해 WHO 가입을 추진해 왔다. WHA에도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올해 초 WHO는 2005년 개정된 국제보건규정(IHR 2005) 결정에 따라 전염병이나 이를 방지하는 대책에 한해 타이완이 WHO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WHO가 타이완의 참여를 부분적으로나마 허용한 것이다. WHO의 조치는 긍정적이지만 타이완은 부분 참여가 아닌 WHO 활동의 전반적인 참여를 원한다. 식품안전과 금연운동, 가짜 및 저질 의약품 추방운동 등을 포함하는 인류 건강, 복지문제와 관련된 전면적인 참여와 활동을 원한다. 타이완의 WHA 옵서버 참가는 지구촌 차원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 타이완은 태평양~아시아를 잇는 지리적 요충지이다. 중국 본토,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과는 매주 1433편의 여객기가 타이완을 오간다. 지난 2003년 사스 전염병 때에도 증명되었듯이 타이완이 WHO에 가입해 전염병 예방에 공동작업을 했었더라면 당시 몇 달 만에 27개국을 휩쓸면서 8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비극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현재 조류독감 바이러스(일명 H5N1)가 발생하고 있는 주변 국가들의 국적 항공기도 상당수 타이완을 경유하거나 취항하고 있다. 타이완이 WHO에 가입한다면 전반적인 업무교류를 통해 국제적 질병을 효율적으로 예방하는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H5N1은 변종 돌연변이 바이러스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와 관련, 상당한 수준의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타이완은 WHO와 함께 이에 대한 정보도 나누고, 다른 나라들과 더 나은 치료제도 함께 연구하면서 신종 전염병의 예방과 치료법 찾기를 희망한다. 국제사회는 식품안전과 밀수담배와의 전쟁, 그리고 가짜·저질 의약품과의 전쟁 등을 벌이고 있지만, 타이완은 지금까지 이런 분야에서 국제기구와 정보를 공유하지 못했다. 국제기구에 도움이 되는 정보도 주지 못했다. 식품 안전의 경우 원료나 제조국이 각각 다른 경우가 많아 더욱 활발한 정보가 요구되지만 지금까지 타이완은 국제기구의 이런 활동에서 제외돼 있었다. 타이완은 전 세계 식품네트워크(INFOSAN)와 국제의료상품 위조방지활동(IMPACT)에 참가, 인류의 건강 보호를 위해 국제조직 등 국제사회와 활발한 정보교환이나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를 원한다. 그동안 타이완은 WHO 회원국은 아니지만, 의료봉사나 전염병에 대한 국제의료 공조활동을 많이 해 왔다. WHO 회원국이 아니더라도 NGO 등 일정 영역에서 활동하는 단체들도 옵서버 신청을 한 뒤 WHA에 옵서버 활동을 해 온 것이 관례였다. WHO의 기본정신은 ‘인류 모두의 건강’이다. 타이완이 WHO 가입을 위한 사전단계로, WHA 옵서버 참가를 허락하는 것을 ‘정치적 문제’로 해석할 이유는 없다. 전 인류와 아시아 지역 보건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한 단계 개선된 건강 수준을 위해 타이완의 국제기구 참가는 허락돼야 한다. 이는 WHO와 관련된 전 분야에서 타이완 정부가 다른 나라 및 조직들과 함께 지구촌 전 인류의 건강권을 보호하고, 보건수준을 높이려는 실용적 노력의 하나일 뿐이다. WHA 옵서버 참가를 통해 타이완이 인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한국 국민들의 더 많은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 천융춰 주한 타이완대표부 대표
  • ‘돼지독감’ 전세계 확산 공포

    ‘돼지독감’ 전세계 확산 공포

    멕시코 발(發) 돼지독감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각국은 동남아에서 창궐했던 조류인플루엔자(AI) 파문을 떠올리며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재앙의 그림자는 지구촌 곳곳을 덮치고 있다. 이번 돼지독감 파문의 진원지는 멕시코다. 당초 3월 말 의심사례가 발견됐을 때만 해도 멕시코 보건당국은 겨울철 독감이 재발하는 정도로 여기고 초기 대응에 미온적이었다. 하지만 사망자가 26일 현재까지 80명을 넘어서는 등 사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호세 앙헬 코르도바 멕시코 보건장관은 25일(현지시간) 각료 합동 기자회견에서 “의심환자 1324명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81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멕시코 시티와 멕시코 주 이외에 다른 주에서도 의심사례가 발견돼 사실상 멕시코 전역이 돼지독감 위험지역이나 다름없다. 멕시코 정부는 휴교령을 내리는 등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보건부에 의심환자 격리 및 주거지 조사 등의 역학 조사권을 부여했다. 또 로마가톨릭교회가 26일 예정됐던 집회를 취소하는 등 멕시코 내 각종 대중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국도 돼지독감 환자가 10명을 넘어서며 비상이 걸렸다.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주 등에서 발생한 환자는 모두 11명에 이르며 뉴욕의 퀸스 고등학교에서는 8명이 추가의심 사례로 보고됐다. 1976년 미 뉴저지 주 포트딕스에서 창궐했던 돼지독감은 30여년 만에 다시 미국인들을 공포에 몰아 넣고 있다. 이번 돼지독감 공포는 북미 지역을 넘어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멕시코를 방문했던 학생 10명이 독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토니 라이얼 보건장관이 26일 밝혔다. 영국과 프랑스도 멕시코를 방문한 브리티시 항공 승무원과 여행객 2명이 각각 독감 유사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의 20대 청년이 의심 증세를 보여 중동에서도 감염 의심 사례가 처음 발견됐다. 아르헨티나가 멕시코 방문자들에 대한 전원 검역을 실시하는 등 남미 각국도 비상령을 내렸다. AI와 사스 사태로 홍역을 치렀던 아시아 지역도 긴장하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은 25일 밤 긴급 통지문을 발표하고 돼지독감 발생지역에서 귀국한 여행객에게 의심증세가 있으면 즉각 신고하라고 지시했다. 일본은 나리타,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여행자의 체온을 측정하는 등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한 비상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사태는 확산 일로에 놓여 있지만 향후 파장 규모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돼지독감이 노약자가 아닌 건강한 성인들에게서 주로 발병했다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미네소타 대학의 전염병 연구 및 정책센터 소장 마이클 오스터홀름 교수는 “수만명의 여행객들이 멕시코 시티를 오가는 상황”이라며 “이미 전 세계가 추가 발병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캐나다·EU 쇠고기 수입 가시화되나

    쇠고기 시장 개방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 수위가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캐나다와 유럽연합(EU) 등 쇠고기 수출국들과 자유무역협정(F TA)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서 “가축전염병예방법은 국회와 협의해 개정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가축전염병예방법은 광우병(BS E·소해면상뇌증) 발생국에서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려면 국회 심의를 받도록 명시하고 있다. 광우병이 발생한 날로부터 5년이 넘지 않은 나라의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입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도 들어있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을 거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무부처 장관이 법안 개정 필요성에 대해 공식 언급한 것과 관련해 자국산 쇠고기를 들여오지 않는 우리 정부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캐나다 측에 ‘러브콜’을 던졌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광우병 원산지라 할 수 있는 EU산 쇠고기 수입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아일랜드와 네덜란드는 각각 2006년 12월과 2007년 1월 우리 정부에 대해 쇠고기 수출을 위한 수입위험 분석 실시를 공식 요청했다. 수입위험 분석은 농축산품 수입을 위한 8단계의 수입위생조건 가운데 첫 절차에 해당한다. 다만 당시에는 추가 요청이 없어 다음 단계까지 이르지 못했다. EU 역시 2006년 우리 정부에 쇠고기 수입 개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두 과학자, 여자로서 행복했을까

    라듐과 폴로늄 등을 찾아내 두 번의 노벨상을 받은 마리 퀴리, 핵분열을 발견하는 과학적 성과를 이뤄낸 리제 마이트너. 이 두 명의 여성 과학자는 가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연구에 몰두하면서 결국 세계 과학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 모습이 이들의 전부일까. 계급과 인종의 벽에 부딪히고, 여성의 사회활동이라고는 고작 교사나 간호사 정도였던 시대에 살면서 물리학계에 큰 발전을 이뤄낸 이 여성 과학자들을 재조명한 책이 나란히 출간됐다. 미국 작가 바버라 골드스미스는 ‘열정적인 천재, 마리 퀴리’(김희원 옮김, 승산 펴냄)에서 위인전 단골 인물인 ‘퀴리 부인’(1867~1934)의 이미지와 실체의 간극을 좁힌다. 폴란드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때부터 총명했던 마리는 연구에 대한 열정으로 파리 소르본대에서 여성 최초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여성으론 처음 교수에 임용됐으며 두 번이나 노벨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런 삶의 궤적 곳곳에는 순탄치 않은 시간들이 숨겨져 있다. 전염병으로 어머니와 언니를 잃은 뒤 겪은 우울증 증세로 평생 습관성 우울증에 시달린 것, 연구에 몰두하다가도 아이를 보기 위해 집으로 달려가 양육을 해야 했던 현실적인 어려움, 남편의 제자였던 랑주뱅과의 사랑 때문에 언론의 비난을 받아야 했던 일 등 그의 업적뿐만 아니라 우리가 몰랐던 인간적 면모를 그려냈다. 1만 5000원. 독일의 저널리스트 샤를로테 케르너는 ‘리제 마이트너’(이필렬 옮김, 양문 펴냄)에서 아인슈타인에게 ‘우리들의 마담 퀴리’로 불린 마이트너(1878~1968)의 일대기를 소개한다. 마이트너의 일생은 여러모로 마리 퀴리와 비교된다. 마리 퀴리와 그의 남편 피에르의 관계처럼, 마이트너 역시 오토 한이라는 학문적 동반자가 있었지만 핵분열을 해석해 원자폭탄 제조의 가능성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것은 오토 한뿐이었다. 여성이자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배제됐다. 이런 차별은 평생을 따라 다닌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교수로 임용되지 못했고, 어렵게 얻은 교수직조차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박탈당했다. 1992년 109번째 발견된 원소의 이름을 ‘마이트너륨’으로 명명한 것에서 위안을 찾아야 할까. 책은 마이트너의 인간적인 고뇌, 과학자로서의 책임과 의무, 시대적 상황에 몰리면서 히틀러에 동조했던 독일 과학자들에 대한 복잡한 감정들을 들여다본다. 1만 2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조선시대 기양의례 통해 왕권강화

    조선시대 기양의례 통해 왕권강화

    기양의례(祈禳儀禮)는 가뭄과 홍수, 전염병 같은 자연재해와 개인의 질병, 불행을 극복하기 위해 치르는 주술적이고 비정기적인 국가 의례를 일컫는다. 조선시대에 기양의례를 국가가 독점함으로써 왕권을 강화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연·개인 재해 극복 국가서 관리 고려시대까지 기양의례는 대부분 불교와 도교, 무속의 영역에서 다뤄졌다. 후삼국을 통일한 고려 태조가 후대 왕에게 전하는 유훈인 ‘훈요십조’에서 부처를 섬기는 연등(燃燈)과 하늘의 신령, 오악, 명산, 대천 등을 섬기는 팔관(八關)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에서 이런 전통은 단적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유교가 지배이념인 조선시대에서는 기양의례의 유교화가 급격히 진행됐고 왕권 강화로 이어졌다. 이욱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이 펴낸 ‘조선시대 재난과 국가의례’(창비)는 조선의 제사 체계인 사전(祀典)을 ‘재난에 대한 대응’이란 측면에서 고찰하면서, 재난이라는 불가항력적인 힘이 유교 이념과 국가권력에 따라 재조정되는 과정과 그 안에 내재한 왕권·신권 강화의 함수 관계를 연구했다. 저자는 고려의 기양의례가 기존 신앙의 영험성 위에 세워진 것인 반면 조선시대 유교의 기양의례는 국왕의 사회적 권위에 기반한 의식이라고 주장한다. 즉 재난을 일으키는 사특한 기운에 맞서거나 절박한 상황에서 백성은 초월적 힘을 요청하는데 이때 왕을 중심으로 한 집권화된 국가권력이 유일한 힘임을 강조했다. 가령 가뭄때 국왕이 하늘을 향해 잘못을 아뢰고 비를 간청하는 친행기우(親行祈雨)는 예전처럼 신의 영험성을 통한 재난 극복방식이 아니라 국왕의 상징성을 높이는 의례 형태를 취했다. ●무당 등 종교전문인 국가제사 배제 이런 바탕 위에 다른 종교의례들은 배척당했다. 성황신에 대한 일상적 의례와 4대 조상의 신위를 모신 사당인 ‘사묘’의 관리를 담당하던 무당 같은 종교 전문인이 점차 국가제사에서 배제되고, 기존에 민간신앙 차원에 맡겨두던 산천제를 유교적 제사로 바꾸는 등 기양의례의 국가 독점화가 이뤄졌다. 또한 재난 발생시 백성들이 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영험처를 국가적 차원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 통제했다. 사직이나 종묘처럼 제사를 거행하는 장소인 단묘를 일상공간과 분리해 축조·관리하면서 영적 세계를 통제하고 민심을 수습하려 애썼다. 저자는 국왕 중심의 기양의례 재정립이 국내외 정치상황의 변화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본다. 사림으로 대변되는 신권 중심의 정치 시스템이 숙종, 영조, 정조가 시행한 탕평정치에 의해 붕괴되면서 권력이 국왕에 집중됐고, 이는 국왕 중심으로 기양의례의 시공간이 재편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일례로 명나라 때까지 조선은 중화제국의 황제만이 행할 수 있는 친행기우를 금지당했으나 명이 멸망한 조선 후기 이후 친행기후를 지내는 대상과 횟수가 늘어났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가을철 풍토병 쓰쓰가무시 기승

    가을철 풍토병으로 알려진 쓰쓰가무시병이 올해는 봄철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다.6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서 발생한 쓰쓰가무시병 환자는 1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명보다 6배나 증가했다.특히 도내 쓰쓰가무시병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0.16%로 전국 평균 0.05% 를 3배 이상 웃돌고 있다.가을철 발열성 질환이 봄철에 많이 나타난 것은 영농기와 행락철을 맞아 야외활동이 크게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전북도 관계자는 “쓰쓰가무시나 유행성 출혈열은 가을철 발열성 질환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들어서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야외 활동을 하기 전에는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감싸주고 돌아온 다음에는 옷을 갈아있고 전신을 깨끗히 씻어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제3군 법정전염병인 쓰쓰가무시병은 들쥐에 기생하는 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전염된다. 감염 초기에는 열이 나고 임파선이 붓거나 두통, 결막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때로는 구토, 설사 등이 동반되며 뇌수막염, 난청, 이명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봄철 A형간염 비상

    봄철 A형간염 비상

    올 들어 20, 3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A형간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A형간염 환자 신고건수는 지난달 21일 기준으로 1668건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배나 증가했다. 의료기관 1곳당 감염자 신고건수도 올 들어 10.1건으로 지난해 4.6건에 비해 2배 수준에 이르렀다. 지역별로는 경기(637건), 서울(418건), 인천(313건) 등 수도권 지역의 신고건수가 전체의 82%를 차지했다. 이들 지역은 시기적으로도 가장 먼저 감염자가 발생했다. 반면 부산, 대전, 대구 등의 지역은 신고건수가 30건 미만이다. 전체 환자의 79%가 20~30대 청년층이다. A형간염은 환자의 대변으로 배설된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환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수인성 전염병이다. 환자는 고열·오심·복통·황달 등의 증상을 보이며 B·C형 간염과 달리 한번 감염됐다가 회복돼 항체가 형성되면 재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러나 드물게 ‘급성 신부전증’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A형간염을 예방하려면 날음식 섭취를 삼가고 해외여행을 할 때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지난 수년간 이상고온 현상이 심해지고 있어 조리되지 않은 음식을 통해 A형간염 바이러스가 창궐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고운영 연구관은 “위생이 열악했던 1960, 70년대에는 소아기에 감염되는 사례가 많아 면역력을 가진 사람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청년층의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물은 반드시 끓여먹고 손을 항상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美쇠고기 연령제한 해제 이르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20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연령 제한 해제와 관련, “아직은 어렵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장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30개월 미만으로 돼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연령 제한을 미국 정부가 해제해 달라고 요구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지난번에 우리가 협의해서 지금 (시행)되고 있는 수입위생조건이 아직 (시행) 1년도 안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국민 정서적으로 30개월 이상 쇠고기에 대해서는 굉장히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좀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장 장관은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30개월 미만 쇠고기만 수입한다는 한·미간 협정과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할 때 국회 심의를 받도록 한 가축전염병예방법 규정도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장 장관은 또 광우병이 종종 발생하고 있는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 협상과 관련해 “현실적으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나타났기 때문에 여러 제도나 시설, 상황들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라크 침공 6주년…마실 물도 없는 바그다드

     미군이 이라크 해방을 명분으로 침공한 지 20일로 6주년이 되지만 아직도 수도 바그다드에선 물조차 마음대로 마실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미국의 진보 신문 매클래치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라크 환경부에 따르면 상황이 좋은 달에는 30%,나쁜 달에는 90% 정도의 바그다드 시민이 마실 물을 구할 수 없다.지난해 여름에는 콜레라가 창궐했는데 관료들은 올 여름에는 또다른 전염병이 만연할지 두려워하고 있다.  어린 딸 파티마가 시름시름 앓고 있고 자신도 만성적인 욕지기에 시달리고 있다는 팔라 아부 하산은 “우린 가난해요.그런데 누구도 우리가 아프건 죽건 신경도 쓰지 않아요.물이 더러우니 질병을 옮겨요.”라고 말했다.모든 이들이 물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지만 누구도 아무렇지 않게 물을 마시는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는다.  식품점 주인인 후세인 자와드는 “오늘 마실 물이 깨끗하더라도 누구도 이를 믿으려 하지 않아요.”라고 말하면서 수입의 40%를 생수 파는 것으로 충당한다고 설명했다.가게 안에는 2m가 넘는 높이로 생수통이 잔뜩 쌓여 있었다.  1200년 전 이 도시가 처음 세워졌을 때는 ‘바그다드 알 자와’로 불렸다.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이 만나 메소포타미아 평원이 시작되는 이곳에는 물이 풍부해 ‘바그다드 정원’이라 불렸던 것.  바그다드시는 여전히 티그리스 강에서 물을 끌어오고 있지만 터키가 최근 상류에 댐을 건설하면서 강물을 막아 저수량이 내려가고 있다.잘랄 탈라바니 대통령이 이번 주 터키를 방문한 것도 댐 건설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 위한 것이었다.또 시리아와 이란 역시 댐 건설로 이라크의 물 고갈을 부채질하고 있다.  니르민 우스만 환경부 장관은 수자원 관리가 낙후돼 있는 데다 급격히 도시로 집중되는 인구 때문에 티그리스강의 공급 능력을 계속 고갈시키고 있다고 말했다.강물은 줄어들고 도시에서의 소비는 계속 늘어나 강물은 계속해서 더러워진다는 것이다.  바그다드의 상수도 체계는 1984년 대대적인 정비를 앞두고 있었지만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에 이어 쿠웨이트를 침공하는 바람에 무산됐다.이라크군을 쿠웨이트 영토에서 퇴각시키기 위해 쏟아부은 미군의 폭탄 탓에 상수도 체계는 타격을 입었고 정비할 수 있는 자원들을 파괴해버렸다.  그리고 수십년 이어진 경제제재 탓에 수질은 악화일로였다.6년 전 미군 침공 이후 많은 관청들이 광범위한 약탈을 당했고 관개 시스템을 포기할 지경에 이르렀다.그 뒤 종파 갈등과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으로 인해 이를 뜯어고칠 여력은 사라졌고 상수원을 개발하기보다 경호인력 구하기에 바빴다.수도관 하나 파묻는 공사를 미군이 발주하는 데 9개월이 걸리기도 했다.  2003년 이후 지금까지 500명의 시 소속 엔지니어가 피살됐으며 수많은 상수원 개발 게획이 지연됐다고 하킴 압둘자라 시 대변인은 말했다.사망한 인력을 대체하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물도둑도 늘어나 사방에서 수도관을 자기 집으로 끌어들여 수압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것도 수질 악화를 재촉하고 있다.바그다드 시민 600만명 가운데 100만명이 물을 훔쳐 마시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는 10년간 60억달러를 들여 수도 시스템을 고쳐 물도둑들을 막으려 하고 있지만 이럴 경우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 나앉게 되고 종족 분쟁을 부채질,시아파 전사들의 신병 모집을 돕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하지아 시다 모스크에서 만난 이맘 마흐누드 알 바야티는 “물이 없으면 심지어 기도조차 올릴 수 없어요. 기도하기 전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니까요.”라고 말했다.수도 기술자로 일하다 이맘으로 전업한 그는 “그런데 요즈음 바그다드 물로 손을 씻어도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낄낄거렸다.”물론 씻을 물이 없으면 사막의 모래를 써도 된다고 쿠란에는 나와있지만 말이예요.그건 널려 있잖아요.”  기가 막힌 바그다드의 참상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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