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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비상] 공중보건의 1명이 역학조사… 두 차례 신고에도 김제 확진자 놓쳐

    질병관리본부와 자치단체의 역학조사 인력이 부족하고 전문성도 떨어져 메르스 방역 대책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보건복지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국내 역학조사관은 질병관리본부 소속 14명, 17개 시·도에 1~2명씩 18명, 인천공항 검역소에 2명 등 모두 34명이 있다. 이 중 정식 역학조사관은 질병관리본부 소속 2명이고 나머지는 공중보건의다. 시·도 역학조사관은 모두 복지부에서 파견한 공중보건의다. 이 때문에 메르스와 같은 치명적인 전염병이 발생하면 지자체는 물론 질병관리본부마저도 체계적이고 치밀하게 대처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순창과 김제 등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전북도의 역학조사관을 맡은 공중보건의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로 3주 교육만 받았다. 전북도 14개 시·군은 감염병 관리를 맡은 보건소 의료진이나 직원들이 역학조사반원을 겸임하게 하는 등 메르스 방역 대책 수립과 추진 과정에서 허점을 보였다. 실제로 김제 지역 병·의원들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89번째 환자 A(59)씨를 두 차례나 보건당국에 의심 환자로 신고했으나 전북도와 김제시는 격리 대상자로 분류하지 않아 접촉자 수가 대폭 늘어나는 실수를 저질렀다. 우석병원은 지난 3일 38도 발열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A씨를 의심 환자로 간주해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그러나 보건소 역학조사반은 A씨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역학 관계가 적다며 격리시키지 않았다. 5일에는 A씨가 입원한 한솔내과에서 김제시 보건소에 메르스 증상을 신고했지만 역시 격리되지 않았다. A씨는 자신이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환자와 관련 있음을 알고 직접 보건소에 의심 환자 신고를 하고 나서야 1차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이같이 시·군의 역학조사 과정과 대처가 허술해 김제 지역은 A씨와 접촉한 의료진과 가족 등 370여명이 뒤늦게 격리 조치됐다. 전북도는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도 역학조사 과정에서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을 자가 격리 대상에서 빠뜨렸다. A씨가 입원했던 한솔내과는 출입구, 대기실, 접수처 등을 정형외과와 함께 쓰는 ‘한 지붕 두 병원’이지만 내과 의료진만 격리시켰다. 이에 대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김성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역학조사관은 전염병 방지 대책을 수립하는 첨병 역할을 하는데 대다수를 공보의로 배치한 것은 국민 건강을 너무 가볍게 판단한 것”이라며 “예산 문제도 있겠지만 전문 인력 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철웅 전북도 메르스 방역대책상황실장도 “시·도 역학조사관을 전문성을 갖춘 정식 직원으로 배치하고 인력도 늘려야 각종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치밀한 역학조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메르스 3년 前 첫 보고 이후 예의주시…“한국, 3차 감염 등 중대한 국면 들어서”

    메르스 3년 前 첫 보고 이후 예의주시…“한국, 3차 감염 등 중대한 국면 들어서”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가 유럽연합(EU) 및 전 세계의 보건을 위협하는 전염병으로 국내에서 확산 중인 메르스 등 8개를 선정했다. ECDC는 EU 회원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 발생한 전염병도 추적해 EU 유입 가능성을 평가해 왔다. ●디프테리아·웨스트나일바이러스도 위협 ECDC가 지난 5일 발표한 주간 전염병위험보고서에 따르면 디프테리아, 웨스트나일바이러스는 현재 EU에 위협을 주고 있으며 에볼라바이러스, 메르스, 치쿤구니아, 뎅기열, 폴리오, 조류독감은 비(非)EU 지역에 위협을 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CDC는 같은 날 16차 메르스 긴급위험평가보고서를 발표하고 EU 및 전 세계 당국에 지속적인 감독을 촉구했다. ECDC는 특히 2012년 9월 메르스가 처음 보고된 이래 예의 주시해 왔다. 최근 한국의 메르스 확산과 관련해 “한국의 현재 감염자 수 및 3차 감염 진행을 볼 때 한국은 중대한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의 현 상황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감염 예방·통제 정책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디프테리아와 웨스트나일바이러스는 EU 보건에 위협을 주는 전염병으로 새로 추가됐다. 지난달 31일 스페인에서 6살 남자아이가 디프테리아 증상을 보인 이래 ECDC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디프테리아는 스페인에서 29년 만에 처음 발생했다. 모기로부터 발생하는 웨스트나일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창궐해 2000여명이 감염됐고 80여명이 목숨을 잃은 이 바이러스로 EU에서도 70여명이 감염됐다. 올해는 아직까지 EU 내 감염자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ECDC는 전염이 활발한 6월부터 11월까지 집중 감시할 계획이다. ●美서 웨스트나일바이러스로 80여명 사망 에볼라바이러스는 2013년 12월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1만여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치쿤구니아도 같은 시기 처음 보고된 후 32만여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에볼라바이러스와 치쿤구니아는 각각 서아프리카와 아메리카대륙에 한정돼 만연했지만 ECDC는 감염자 수 및 지리적 범위를 고려했을 때 EU를 포함해 전 세계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방역사업 국비지원, 가축은 ‘수백억’ 사람은 ‘0원’

    방역사업 국비지원, 가축은 ‘수백억’ 사람은 ‘0원’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방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가축에 대한 방역비(국비)를 지원하면서 정작 국민 보건 증진을 위한 방역비는 지원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가축방역사업을 위해 전국에 국비 1037억 6400만원을 지원한다. 시·도별로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에 이른다. 경북도의 경우 올해 가축방역사업에 총 479억 7300만원을 투입한다. 이 가운데 국비가 216억 9500만원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한다. 분야별 국비는 약품 구입비 75억 2100만원, 방제단 인건비 7억 7900만원, 운영비 7억 3700만원 등이다. 하지만 정부는 사람들의 감염병(전염병) 예방 등을 위한 방역사업에는 국비 예산을 일절 지원하지 않는다. 경산시보건소는 올해 방역비 예산으로 시비 2억 4300만원을 편성했다. 약품 구입비 1억 2000만원, 인건비 8300만원, 차량 임대비 4000만원 등이다. 경산은 인구 25만여명에다 12개 대학, 1400여개의 기업체가 몰린 곳이라 도내에서 방역 관련 민원이 많은 편이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2만 4018명)의 34.9%로 전국 최상위권인 군위군보건소는 방역 예산이 1억 3800만원이다. 전액 군비다. 군의 올해 재정자립도는 6%대로 전국 최하위권이다. 관광 도시인 안동시와 경주시의 올해 방역 예산도 시비 각각 3억과 6억원으로 짜였다. 이처럼 전국 시·군·구보건소의 방역 예산은 전액 지방비로 편성되고 있다. 관련 국비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탓이다. 게다가 시·도도 방역 예산 지원에 인색하다. 경북도가 올해 도내 23개 시·군보건소에 지원하는 방역 관련 예산은 6000만원이 전부다. 이마저도 일반 방역이 아닌 재해 대비 방역소독약품 구입비다. 이 때문에 재정 여건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 지자체들은 예산 편성 과정에서 방역 예산을 최소화하는 등 방역사업이 다른 일반 사업에 비해 뒷전으로 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군 보건소 관계자는 “방역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수요 또한 증가하지만 관련 예산 확보 문제로 사업 추진에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 “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지자체의 보건방역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지원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메르스 직격탄 맞은 경제 비상대책 필요하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메르스 직격탄이 날아들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국 취소가 잇따르고 내국인들도 외출과 여행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숙박업소에는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고 음식점도 한산하기만 하다. 극장 관객은 70%나 줄었고 대형마트 매출도 30% 감소했다고 한다. 내수와 수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이다. 이대로 가다간 겨우 3%대에 턱걸이할 올해 경제성장률이 2%로 떨어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염병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 사례를 봐도 실로 크다. 2003년에 9개월 동안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었던 홍콩은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숙박· 음식점업의 매출이 전년보다 35.1%나 감소했다. 제조업(-14.0%), 도매업 및 소매업(-10.4%), 운송업 및 보관업(-9.9%), 건설업(-6.7%) 등도 타격을 받았다. 우리도 홍콩의 전철을 밟지나 않을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실낱같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던 소비 심리가 다시 꺾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크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금 모으기 운동을 펼치며 외환위기도 극복한 우리 국민 아니던가. 무엇보다 정부와 국민 전체가 힘을 모아 메르스를 하루빨리 퇴치해야 한다. 정부는 환자와 격리 대상자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고 국민은 각자 위생 수칙을 지키며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지나친 과민 반응이나 공포감은 버려야 한다. 메르스는 공기를 통해 쉽게 감염되지 않는다. 나들이나 쇼핑 활동을 해도 별 탈이 없다고 한다. 메르스에 조심하면서도 내가 경제를 살린다는 심정으로 각자가 전과 다름없이 일상생활을 해야 한다. 사태가 확대되기 전에 초기에 메르스를 진압하지 못한 점은 두고두고 후회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치료와 방역에 총력을 기울인다면 언젠가 완전히 몰아낼 수 있다. 시간문제라는 말인데 관건은 심리다. 한번 위축된 심리를 되살리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정부는 위축된 소비 심리와 나빠진 한국의 이미지를 되살리기 위해 가능한 방안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 정부는 오늘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메르스 피해 업종에 대한 지원책을 포함한 대응책을 논의한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통해 돈을 미리 풀어야 하고 피해를 본 업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도 내놓아야 한다.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를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세월호 사고 때 한은의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 있다. 다시 과오를 되풀이하지 말기 바란다.
  • 당·정, 메르스 5법 신속 처리 추진

    당·정, 메르스 5법 신속 처리 추진

    새누리당과 정부는 9일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고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관련 법안을 6월 임시국회 중에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명수 새누리당 메르스특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메르스 사태 4+4 여야합의 실천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 다섯 분이 (메르스와 관련해) 발의한 것과 보건복지부에서 보고 있는 법안이 있다”면서 “이에 대해 검토한 뒤 6월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것은 먼저 하고 시간이 필요한 것은 상임위나 특위에서 논의해 보완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명연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감염병 예방법 개정안’은 감염병이 발생했을 경우 이를 신고해야 하는 대상자를 명확하게 규정해 신고가 누락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같은 당 유의동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감염병 확진자를 진료한 의료기관의 내역을 외부에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개정안은 신종 전염병으로 격리당한 자를 지원하고 이들을 진료하다 피해를 본 의료기관에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 새누리당 이정현, 신경림 의원도 각각 지난달과 지난해 10월에 감염병과 관련한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6월 국회서 처리해야 할 법안과 관련해 “메르스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려면 그 근거가 뚜렷해야 하는데 기존 법에는 감염병의 개념 자체가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고 의무가 애매하게 돼 있고 격리 조치된 사람에 대해 생활 보호 차원에서 지원하는 부분도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일 어려운 것이 메르스 관련 피해를 본 사람에게 어느 범위까지 보상할 것인가 하는 문제”라며 “보건의료 인력 충원 등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시간을 갖고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 열린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한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직무유기가 메르스 불안과 공포를 불러왔다”며 “수습 후 박 대통령은 국민께 입장 표명을 해야 하고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메르스 공포] “전염 확산 차단 위해 보건 통제 체제 강화…공격적으로 대응해야”

    [메르스 공포] “전염 확산 차단 위해 보건 통제 체제 강화…공격적으로 대응해야”

    “전염에 대해서는 보건시설의 통제 시스템 강화가 중요하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전염병 전문가이자 의사인 그레고리 그레이 미국 듀크대 의대 교수는 7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유럽, 아시아, 북미 등 5개 대륙을 돌며 25년간 전염병을 연구한 세계적 권위자다. ●“한국 병원 전염 통제 프로그램 문제점 고스란히 노출” →한국에서 메르스가 급속도로 확산된 이유는. -한국의 메르스 확산은 병원의 전염 통제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국의 메르스 발발은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례와 비슷해 보인다. 사우디에서 인간 대 인간 전염은 환자와 2차 접촉이 이뤄지는 병원 또는 가정에 국한됐다. 병원에는 전염 통제 교육과 정책이 있는데 이런 게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우디의 사례를 보면 전염 통제 시스템을 강화한 것이 메르스 확산을 감소시키는 데 실질적인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것은 한국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정부 대응에 대한 평가는. -과거 경험으로 볼 때 휴교령과 대규모 격리, 지나친 마스크·살균제 사용 등은 사회적 혼란과 분열을 가져오는 과도한 대응일 수 있다. 2001년 미국에서 탄저병 유발 포자가 불가사의하게 배달됐는데 당시 언론의 대대적 보도는 대중의 엄청난 우려를 야기했고 부적절한 조사와 과도한 보건활동으로 이어졌다. 당시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대중의 공포가 실제 질병보다 더 위험하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와 병원 관계자들은 전염 통제 시스템과 훈련 프로그램 등을 엄격하게 재검토해야 한다. 한국 정부는 특히 대중에게 신속하면서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 ●“휴업·대규모 격리 혼란 키우는 과도한 대응일 수도” →미국은 지난해 메르스 확산 차단에 성공했는데. -일반적으로 미국 보건 관계자들은 각종 전염병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괄목할 만한 수준의 전염 통제와 전염병을 막기 위한 훈련이 잘 돼 있을 것이라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질에 있어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통제 노력이 있었지만 운도 따랐다. →향후 메르스 등 전염병 대처를 위한 조언은. -패닉에 빠지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한국 정부는 보건시설에 적합한 치료법과 조언을, 보건 종사자들에게 메르스를 다룰 수 있도록 훈련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또 전염 통제 시스템을 향상시키기 위해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한국인들은 이런 전염병 발발을 너무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오늘날 현대사회는 대중 교통수단과 세계화 등으로 인해 최근에 생겨난 각종 전염병을 지속적으로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우리는 전염병의 존재를 감수하고 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우리의 일상생활을 혼란에 빠뜨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메르스 공포] WHO “메르스 확산 요인 찾을 것”

    [메르스 공포] WHO “메르스 확산 요인 찾을 것”

    세계보건기구(WHO)가 국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상황과 관련해 9일부터 우리 정부와 공동 조사에 나선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이 이끄는 공동조사단은 전염·바이러스·감염 예방 및 통제 전문가와 과거 중동에서 메르스 발병을 다뤘던 경험이 있는 공중보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WHO·한국 정부 공동조사단의 활동 목표 중 하나는 메르스가 빠르게 확산되는 요인을 찾아내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대응 조치의 적정성을 평가하고 추가 조치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메르스가 빠르게 확산되는 이유에 대해 “일반적으로 메르스를 처음 겪는 국가가 메르스 환자를 신속하게 확인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면서 “가족 구성원이 병간호하는 한국의 사회·문화적 전통이 병원 내 감염 확산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챈 총장은 “메르스 환자 치료 병원 수를 줄여 잠재적으로 메르스에 노출될 수 있는 사람을 최대한 적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콩 출신인 챈 총장은 홍콩에서 조류인플루엔자(H5N1)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을 당시 방역 활동을 지휘한 바 있다. 그는 “전염병이 발생하면 국민은 소문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한 정보에 따라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이어 “한국은 훌륭한 의료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많은 의사와 전문가들이 있어 바람직한 공중 보건 조치 등이 병행되면 메르스 추가 확산은 통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동조사단은 오는 13일까지 메르스 최초 환자가 입원했던 병원과 이후 감염 경로 등을 둘러보고 관련 정보를 수집·분석할 계획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오늘의 눈] 메르스 포비아, 단순한 공포증 아니다/황비웅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메르스 포비아, 단순한 공포증 아니다/황비웅 정치부 기자

    “우리 동네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왔대. 마스크 꼭 쓰고 다녀야 돼.” 아내가 출근길에 나서는 기자에게 마스크를 씌워 주며 불안한 눈길로 쳐다본다. 소아용 방한 마스크를 써 보며 즐거워하던 아이는 천연덕스럽게 ‘배꼽인사’를 했다. 출입처인 국회로 향하는 발걸음이 괜시리 무거워진다. 답답해 숨이 턱 막히는 마스크를 한 번 더 점검하며 지하철에 올랐다. 인적 드문 거리, 곳곳에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 이게 진정 21세기 선진국 반열에 오른 대한민국의 현주소란 말인가. 대한민국을 강타한 ‘메르스 포비아(공포증)’라는 괴물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갈수록 확진 환자 수는 늘어만 가는데,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대유행은 없을 거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한다. 이런 가운데 평택성모병원의 ‘1차 유행’이 끝나는가 싶더니 이번엔 삼성서울병원에서 ‘2차 유행’이 확산되고 있다. 전북 순창은 한 마을이 통째로 격리됐고, 확진 환자가 방역망을 뚫고 활개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주말인데도 잠실 대형 놀이공원에는 사람의 발길이 뚝 끊겼다. 처음엔 초동 대처 실패였고 당국도 이를 인정했다. 환자와의 ‘밀접접촉’만 감염 루트라는 기존 매뉴얼대로 방역을 진행했지만 이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었다. 병원 내부 환경을 실제로 점검했다면 병원 자체를 통제해 조기 종식이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만한 현장 지휘자는 없었다. 오히려 당국은 ‘비밀주의’로 일관하며 환자 발생과 병원명 공개를 꺼리며 쉬쉬했다. 그러는 사이 메르스 확진·의심 환자들은 헐거운 당국의 방역망을 빠져나가 활보했다. ‘비밀주의’는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건대병원 메르스 환자 진료설’, ‘강남 대치동 초등학생 확진설’ 등 뜬소문까지 나왔다. 급기야 박원순 서울시장은 5일 밤 심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승부수를 던졌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1500명이 참석한 강남의 한 재건축조합 설명회에 나타났다며 참석자 전원을 자가격리 조치하겠다고 발표한 것. 하지만 방역 당국과 청와대는 ‘비밀주의’를 깬 박 시장을 공격했고, 여야도 각각 박 시장의 조치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며 물타기를 했다. 비밀주의에 진실 공방이 덧씌워져 공포증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 재생산됐다. 안타깝게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퍼진 일부 유언비어는 결국 사실로 판명 났다. 최경환 국무총리 대행은 메르스 발생 18일 만인 7일 확진 환자가 발생한 6곳과 경유한 18곳 등 24곳의 병원명을 공개했다. 유언비어를 뒤늦게 사실로 확인해 주는 게 정부의 역할인가. ‘뒷북 행정’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 물론 1918년 전 세계 5000만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스페인독감 당시의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대유행) 현상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에어컨 필터, 화장실 벽면 안전대, 병실 문 손잡이에서 발견된 메르스 바이러스로 인해 공기 중 감염이 안 된다던 정부와 전문가들의 목소리는 점차 설득력을 잃고 있다. 만에 하나라도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나타날까 국민들은 노심초사한다. 이래도 ‘메르스 포비아’가 단순한 공포에 불과하다고 할 텐가. stylist@seoul.co.kr
  • [메르스 공포-경제적 파장] 이제서야… 내년 전염병 예산 2배로

    [메르스 공포-경제적 파장] 이제서야… 내년 전염병 예산 2배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가 600억원대인 전염병 대응 예산을 내년에 2배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신종 전염병 전담 병원’을 두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뒤늦게 안전 예산을 대폭 늘린 것처럼 이번에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전염병 전담 병원도 세우는 데 최소한 3년은 걸릴 전망이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7일 “지난 5일까지 보건복지부 등 각 부처의 내년 예산안을 제출받았다”면서 “전염병과 관련된 검사, 의약품 구입 등의 예산을 최우선적으로 대폭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재부와 복지부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내년 전염병 대응 예산은 1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복지부의 전염병 관련 예산은 총 23개 사업 402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8.2% 늘었다. 이 가운데 정부가 ‘메르스 관련 예산’으로 따로 뽑은 돈은 12개 사업 635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일반 예비비 1조 3000억원, 재해 등에 대비한 목적 예비비 1조 2000억원, 재난관리기금 1조 2424억원 등 3조 7424억원도 메르스 대응에 투입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예비비를 쓰겠다고 기재부에 요청한 부처는 없다. 기재부와 복지부는 다음달 초까지 전염병 예산 증액 규모를 협의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지난 5일 기재부가 각 부처에 내린 예산 한도액에 맞춰 내년도 예산 요구안을 제출했지만 앞으로 협의 과정에서 추가 예산을 따내기로 했다.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신종 전염병 예방 및 대응 예산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신종 전염병 전담 병원도 따로 둘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담 병원을 새로 지을지, 이사를 앞둔 국립중앙의료원에 별도 병동을 만들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2019년 서울 서초동 원지동으로 이사한다. 복지부는 “지방의료원에 전염병 환자 격리 병상을 확보하고 추가 병동을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메르스 긴급재난문자 SNS “뒷북 행정” 질타… 안전처 혼선 ‘진행형’

    메르스 긴급재난문자 SNS “뒷북 행정” 질타… 안전처 혼선 ‘진행형’

    지난 6일 서울 근교의 북한산을 찾은 시민 A씨는 오전 11시쯤 난데없는 사이렌 소리에 산불이 난 줄 알고 깜짝 놀랐다. 자세히 들어 보니 자기 휴대전화에서 나는 소리였다. 무슨 일인가 싶어 휴대전화를 살펴보는 찰나 이번에는 주변에 있던 다른 등산객들의 휴대전화에서도 연달아 사이렌 소리가 났다. 같은 시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걱정에 밖에 나가기가 신경 쓰여 집에서 쉬던 시민 B씨 역시 집에 불이라도 난 건가 싶어 기겁을 했다. ●‘자주 손 씻기’ 등 뻔한 예방수칙 문자로 국민안전처가 6일 발송한 휴대전화 긴급재난문자가 빈축을 사고 있다. ‘메르스 예방수칙’이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는 ‘1. 자주 손 씻기, 2. 기침·재채기 시 입과 코 가리기, 3. 발열·호흡기 증상자 접촉 피하기 등’이란 내용이 전부였다. 국민안전을 책임진다는 부처가 메르스가 발병한 지 보름도 더 지나서야 보낸 문자메시지인 데다 더 황당한 건 그 내용이 시민들이 이미 알고 있는 수준에 그친다는 점이다. 언론을 통해서도 여러 차례 소개되고 강조된 내용들이다. 메르스 초기에는 손을 놓고 있다가 혼란과 공포가 갈수록 확산되자 이제서야 뭐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 ‘뒤늦은 조급증’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황당한 문자메시지를 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선 ‘참 빨리도 보낸다’며 뒷북 행정을 질타하는 비판이 쇄도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선 ‘국민을 바보 취급하고 있다’는 대변인 논평까지 나왔다.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재난 피해 예방 등을 위해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2G와 LTE는 자동으로 발송되고 3G와 4G는 ‘안전디딤돌’ 애플리케이션(앱)을 깔아야 받아볼 수 있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의 무능과 혼선을 노출했다는 국민 비판이 일자 그 해결책으로 등장한 것이 국민안전처였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설립 이전부터 대통령 소속으로 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지적에서부터, 재난 ‘대응’ 조직인지 재난 ‘예방’ 조직인지 역할이 모호하다는 의문까지 이어졌다. 심지어 안전처 주변에서는 “오래 가지 못하고 결국은 없어질 조직이 되지 않겠냐”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안전처, 재난 대응? 예방?… 역할 모호 혼선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한쪽에선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반면 다른 쪽에선 “전염병에 관한 한 질병관리본부가 전면에 나서고 안전처는 질본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게다가 안전처가 감염병 대응을 총괄할 수 있는 수준도 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한 전문가는 “대통령이 지난 3일에야 메르스 대응 회의를 처음 주재했고 총리마저 공석인 상황에서 안전처만 탓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메르스 공포-경제적 파장] “금리 인하·추경 편성 병행해야” vs “관광 등 피해 업종 지원 집중”

    [메르스 공포-경제적 파장] “금리 인하·추경 편성 병행해야” vs “관광 등 피해 업종 지원 집중”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확산되면서 올 2분기에도 ‘성장률 1% 벽’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복합 처방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메르스가 아직 우리 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는 게 아닌 만큼 금리와 같은 큰 칼을 휘둘러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팽팽하다. 메르스로 인해 경기 논쟁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한국관광공사는 7일 메르스 여파로 지금까지 2만 60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방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면세점 업계와 서울 명동 상권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유통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마트의 지난 1~6일 매출은 1년 전보다 12% 감소했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지역인 동탄점과 평택점의 매출은 각각 28%, 25% 급락했다. 이런 추세라면 정부와 한국은행의 전망대로 2분기 성장률이 1%로 올라서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1분기(1.1%) 이후 4분기 연속 전기 대비 0%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은 경제 주체의 활동을 위축시키기 때문에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경기 부진과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고 메르스 악영향을 줄이려면 당장 금리 인하와 추경 편성의 복합 처방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은은 오는 11일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메르스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올해 3%대 성장이 불투명한 만큼) 추경 편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통화정책(금리 인하)도 병행해야 정책 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반면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메르스 사태가 빨리 해결되고 불안 심리가 해소되면 사람들이 미뤘던 소비를 한꺼번에 하면서 경기가 회복될 수도 있다”면서 “우선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고 추경 카드는 경기 상황을 봐 가면서 추후 꺼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선(先) 금리 인하를 주문한다. 하지만 가계부채 급증으로 소비가 늘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신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차기 금융학회장에 내정된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가계부채가 정부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추가 금리 인하가 원화 약세를 유도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고 최근 미약하게나마 내수 회복세가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금리 인하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제안했다. 경제 전반에 무차별적으로 적용되는 금리보다는 관광, 소매, 숙박업 등 메르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에 정부 지원을 집중하는 부분 처방이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도 “주요 공단에 메르스가 퍼져 생산 라인이 중단되는 등 제조업에 문제가 생기는 단계는 아직 아니다”라면서 “금리 인하는 메르스 사태로 피해를 입은 기업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피해를 본 업계에 제한적으로 재정 정책을 사용하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지난해 8월 이후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도 소비, 투자 개선 효과가 미미하다”면서 “금리보다는 정부 재정 지원을 늘리는 게 경기 부양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정부 지출이 100원 늘면 국민소득이 49.8원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3년 전 나타난 ‘사스 사촌’… 돌연변이 잘 일으켜

    메르스 공포가 순식간에 나라 전체를 뒤덮어 이제 초등학생도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를 알게 됐지만 이 바이러스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불과 3년 전이다. 2012년 6월 발열, 기침,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60대 사우디아라비아 남성을 진료하는 과정에서 의사들은 이 남성의 질환이 기존의 독감이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신장질환이 없었는데도 신부전이 왔고, 입원 열흘 만에 사망했다. 이집트 출신 알리 무함마드 자키 박사는 병의 원인을 끝까지 추적해 메르스의 병원체인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를 추출했다. 그는 이 바이러스를 ‘HCoV-EMC’라고 불렀다. ‘H’는 휴먼, ‘CoV’는 코로나바이러스, ‘EMC’는 바이러스 연구에 도움을 준 에라스뮈스 병원(Erasmus Medical Center)의 영문명 약자다. 나중에야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정식 이름이 생겼다. ●박쥐→낙타→인간에게 전해진 듯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는 염기서열의 상당 부분을 공유하는 ‘사촌뻘’이다. 이보다 유전적으로 더 가까운 게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로부터 왔다고 학자들이 추정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인간에게 직접 바이러스를 옮긴 것은 중간 숙주인 낙타로 알려졌다. 사는 곳이 다른 낙타와 박쥐는 원래 만날 일이 없는 동물이지만, 환경 파괴로 살 곳이 좁아진 두 동물이 어쩌다 마주치는 일이 많아졌고 이 과정에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가 낙타에게 전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후 낙타 안에서 이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낙타를 기르는 사람에게도 전파됐다는 게 정설이 되고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인간을 감염시키고 인간 사이에서 확산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확산하는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알려진 생물 중에 돌연변이율이 가장 높다. DNA가 아닌 RNA를 유전자로 갖고 있는 바이러스는 변이율이 특히 높은데, 메르스 바이러스가 바로 RNA 바이러스다. 유전정보로 RNA를 사용하는 바이러스는 유전정보를 담은 염기쌍(유전정보 조각들)이 평균 1만개 정도에 불과하다. 생물학적으로 믿기 힘들 정도로 적은 숫자다. 적은 유전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바이러스는 다양한 수법을 동원해 진화한다. 목표는 생존이다. 바이러스는 혼자서 살 수가 없어 숙주가 필요하다. 인간 입장에서는 위협적인 일이지만 바이러스의 관점에서는 살아남기 위한 노력의 결과에 불과하다. ●공기 감염 안되지만 변화 가능성 존재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에이즈 바이러스(HIV)는 이렇게 진화한 대표적인 변종 바이러스다. 어떤 시점에 한 침팬지를 감염시킨 두 종류 원숭이의 바이러스가 재조합돼 HIV의 원형이 됐다. 이런 바이러스들은 얼마든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일으킬 잠재력이 있다. 물론 메르스는 2000년대 들어 아시아에서 발생한 사스와 신종플루 가운데 전파력이 가장 낮다. 2002년 11월 중국에서 발생해 2003년 크게 유행한 사스처럼 공기 감염이 일어나지도 않는다. 원래 메르스는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이 날아가는 2m 정도의 공간에서만 오래 접촉했을 때 감염이 일어난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바이러스에 이 원칙이 계속 적용된다는 보장은 없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역사는 기껏해야 3년이고 이 바이러스의 모든 특징을 알기에는 짧은 시간인데, 우리 보건 당국은 지나치게 메르스 바이러스 ‘매뉴얼’에 집착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속보] 메르스 확진자 9명 추가… 전체 확진자 50명으로 늘어

    [속보] 메르스 확진자 9명 추가… 전체 확진자 50명으로 늘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9명 추가돼 전체 환자가 50명으로 늘었다고 보건복지부가 6일 밝혔다. 추가 환자 중 5명은 삼성서울병원을 거쳐 간 사람들이다. 삼성서울병원을 통한 감염이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돼 적지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에서 나타난 확진자는 서울 강남 지역에서 대중 행사를 참석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던 의사 1명을 포함해 모두 7명으로 불어났다. 추가 환자 중 다른 3명은 감염의 진앙으로 꼽히는 평택성모병원에 있었던 환자와 의료진이다. 마지막 1명은 다른 발병 병원인 ⓔ의료기관에서 입원했던 환자의 가족이다. 메르스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전염병으로 지난달 20일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껏 모두 4명이 숨졌다. 메르스는 현재 직접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신장병과 당뇨 등 중증 질환을 앓는 고령자가 감염되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이 걸리면 자연 치유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청 “불안 부추긴 월권 행위”… 野 “대통령도 이렇게 나서라”

    5일 청와대와 정치권이 전날 박원순 서울시장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관련 ‘심야 기자회견’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與 “인기만 노렸다”… 野 “청와대 지휘하라”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박 시장의 회견과 관련해 “불안감과 혼란이 커지는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박 시장이 정부와의 ‘정보 공유 부재’를 주장한 것에 대해 “지난 2일 보건복지부가 재건축조합에 모임 참석자 명단을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고, 3일 서울시와 복지부가 이 부분을 논의해 명단이 입수되면 서로 필요한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반박했다. 새누리당도 박 시장의 회견을 ‘대중적 인기만 노린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정부와 협력해 메르스 확산을 차단하고 국민을 안심시켜야 할 서울시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했지만 확진 의사 본인의 (반박) 인터뷰도 있다”면서 “사실관계가 서로 다른 이런 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의사 출신인 신의진 의원은 “잘못된 정보를 퍼뜨렸고 해당 의사를 전염병을 퍼뜨린 개념 없는 사람으로 만들면서 시민 불안을 부추겼다.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무성·문재인 내일 메르스 대응 논의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박 시장의 회견을 ‘시민을 위한 결단’으로 평가한 뒤 박근혜 대통령을 압박했다. 문재인 대표는 “박 시장이 시민의 안전을 위해 직접 나섰듯 박 대통령이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강 건너 불구경 하던 청와대는 소방수를 자처한 박 시장을 나무란다. 누가 국민을 불안하게 하느냐”고 지적했다. 다만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연합 문 대표는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치권의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7일 여야 대표 회담을 하기로 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어디서 옮았는지 추적 끊기면 ‘팬데믹’… 과하다 싶게 격리하라

    어디서 옮았는지 추적 끊기면 ‘팬데믹’… 과하다 싶게 격리하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자들이 잠복기(2~14일) 중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대규모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메르스의 지역사회 침투 우려가 급속히 고조되고 있다.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과 만성질환 환자부터 지역사회 감염의 타깃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학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오기 시작했다. 5일 현재 메르스 확진 환자는 41명, 사망자는 4명으로 치사율은 9.8%로 높아졌다. 격리자는 1800여명으로 늘었다. 메르스 사태 초기에 격리되지 않았던 3차 감염자들이 이달 들어 확진 판정을 받고 있어 4차 혹은 5차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인식이다. 전병률(전 질병관리본부장)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이날 “누가 누구로부터 옮았는지 연결고리만 분명하면 몇 차 감염자인지가 중요하지 않지만 추적이 끊기면 격리 대상이 누구인지 특정되지 않는다”며 “그때부터는 한국판 ‘팬데믹’(대유행병) 공포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감염자가 누구에게서 바이러스가 옮았는지 알 수 없게 되는 상황이 오면 사실상 격리를 통한 전염병 예방은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당초 메르스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신종플루와 달리 전염력이 낮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초기 감염자 격리 조치가 허술해 예외적인 상황이 초래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손준성 경희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논하긴 아직 이르다”면서도 “병원 내 감염자 관리가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 교수는 “메르스가 전염력이 낮아 지역사회에 침투하더라도 한두 케이스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성일 서울대 보건대학 교수는 “현재 양적으로 감염자 밀착 접촉자가 굉장히 늘어난 상태”라며 “보건 당국이 하루빨리 접촉 경위, 동선 등을 파악해 적극 관리하면 지역사회 확산은 국소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러스가 국내로 오면서 변이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선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는 “3차 감염자를 양성한 14번, 16번 환자처럼 ‘슈퍼 보균자’가 격리 조치되지 않았거나 실제 바이러스가 변이됐다면 무차별 확산 가능성이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3차 감염이 굉장히 이례적인데 국내에서는 벌써 10명 가까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도 “보건 당국이 지금이라도 감염 의심 환자를 모두 찾아내 격리하는 등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해야 지역사회 확산을 철저하게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병원에 있는 환자들은 면역력도 약하다. 밀착된 공간에서는 바이러스가 쉽게 전염되기 때문에 병원 내 4, 5차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며 “공기 중 감염된 사례가 없기 때문에 격리 조치되지 않은 4, 5차 감염자 한두 명 때문에 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확산될 확률은 지극히 낮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中, 의심환자 전수조사·집중치료 병원 조기 지정… ‘철통 방어’

    中, 의심환자 전수조사·집중치료 병원 조기 지정… ‘철통 방어’

    한국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속절없이 무너지자 중국이 철통 방어에 나섰다. 특히 환자들이 감염된 병원을 공개하지 않았던 한국 정부와 달리 중국은 감염이 발생할 경우 환자가 치료받을 병원까지 미리 지정, 공개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위계위)는 지난 4일 한국의 메르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 각 지방정부에 ‘메르스 예방과 치료 대책’ 통지서를 긴급 발송했다. 위계위는 통지서에서 “환자 집중, 전문가 집중, 자원 집중, 치료 집중의 원칙에 따라 지방 정부별로 지정 병원을 결정하고, 수송 및 진료 체계를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시는 5일 공공위생임상센터(성인 대상)와 푸단대학 부속 소아병원(어린이 대상)을 메르스 집중 치료 병원으로 지정했다. 두 병원은 상하이에서 의술이 뛰어난 곳으로 꼽힌다. 두 병원은 전문 의료팀을 꾸리고 환자 운송 체계를 구축했다. 베이징시도 이날 시내 모든 의료기관에 원인 불명의 폐렴환자에 대해 메르스 감염 여부를 전수 추적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베이징시 위계위는 “2012년 메르스가 처음 발생할 당시 감시, 검측 체계와 대응 준비를 마쳤다”면서 “메르스 유입을 막기 위해 현재 베이징 질병예방통제센터가 출입국관리소와 긴밀히 협조해 응급대응체계를 구축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광둥성 질병통제센터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퇴치의 영웅’으로 불리는 중난산(鐘南山) 중국 공정원 원사를 조장으로 한 ‘메르스 통제를 위한 전문가조(팀)’를 출범시켰다. 중난산 원사는 광저우시 호흡기질병연구소 소장과 광둥성 응급관리 전문가조 조장을 겸하고 있는 호흡기 질환 분야의 권위자다. 그를 투입한 것은 중국이 메르스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를 보여준다. 그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광둥성 후이저우시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한국인 J씨에 대한 합동진찰에 참여하기도 했다. 광둥성 위계위는 이날 J씨와 밀접하게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78명 모두에 대한 추적 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중 광둥성 내에 있는 밀접 접촉자 75명에 대해서는 격리 관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나머지 3명은 광둥성 지역을 벗어나 관련국과 해당 지역에 통보했다. 75명 가운데 이상 증세를 보이는 이는 없다. 메르스 방역에 실패한 한국 정부에 대한 중화권 매체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생물학자인 호팍렁 홍콩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한국 보건당국이 정보공개를 꺼려 오히려 메르스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보도했다. 호 교수는 “홍콩은 사스 참사를 통해 투명한 정보공개와 정보공유, 격리치료만이 전염병을 막을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면서 “한국은 성형수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당국의 감염 대처 능력은 경악할 정도로 낙후됐다”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부실 대응이 한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했으며, 봉황TV는 “마음대로 돌아다닌 환자와 대책 없는 정부가 화를 키웠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선제 대응·협업·투명한 정보 공개가 최선”

    “선제 대응·협업·투명한 정보 공개가 최선”

    “선제 대응과 협업, 투명한 정보 공개가 최선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정확한 발병 통계도 확산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우리는 3단계 신속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다.” 메르스의 본산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아지즈 압둘라 빈사이드 보건차관이 5일 메르스 대책을 압축한 말이다. 미국 텍사스대에서 전염병·감염학 박사학위를 받은 빈사이드 차관은 호흡기 질환 분야의 권위자다. 지난해 10월 공공보건분야 차관 겸 질병관리센터(CCC)장으로 임용되면서 메르스 퇴치의 최전선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2012년 처음 메르스 확진 환자가 보고된 사우디에선 이달 1일까지 모두 101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4~5월 무려 350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홍역을 치렀으나 올해에는 비상대책이 효과를 발휘하며 대유행을 막았다.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방증이다. 그는 사우디의 보건 관련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메르스 대응의 핵심은 3단계 신속대응팀”이라고 밝혔다. 그가 도입한 신속대응팀은 권역별로 역할을 달리한다. A팀은 발병지역에 신속하게 파견돼 환자를 격리하고 의료기관 내 질병 확산을 막는다. 이때 메르스 바이러스의 샘플을 채취하고 간단한 의료진 교육도 도맡는다. B팀은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한 위생관리에 역점을 둔다. C팀은 최소 한 달간 발병 지역과 의료기관에 머물면서 후속 작업을 돕는다. 발병 경로 추적도 담당한다. 빈사이드 차관은 “지난 3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파견한 감염병 전문가 10여명과 사우디 킹사우드대 의료진이 33명 규모의 자문그룹을 구성해 힘을 보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메르스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사우디 정보통신부와 협조해 질병 확산 경로도 추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덕분에 메르스 바이러스의 19가지 발병 유형에 관한 정리도 마친 상태다. 한편 빈사이드 차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메르스 발병이 처음이어서 국민의 두려움이 더 클 수 있다”면서 “한국의 의료수준이 높지만 관련 자료를 보내주면 우리의 경험을 기꺼이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메르스 의사, 박원순 시장 브리핑 정면 반박..뭐라고 했나?

    메르스 의사, 박원순 시장 브리핑 정면 반박..뭐라고 했나?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가 대규모 행사에 참석해 많은 사람과 접촉했다는 서울시 주장을 반박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4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대형병원 의사가 메르스로 인해 격리 통보를 받고도 이후 대형 행사에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35번째 의사 환자는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뒤 메르스를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었지만, 1,565명이 참석한 대규모 행사인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해당 의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5월 29일에는 증상이 없었고 메르스 환자 접촉한 사실도 5월31일에서야 알게 됐다. 내가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조합 총회와 심포지엄에 갔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진다. 한순간에 전염병 대유행을 일으킬 개념 없는 사람이 되었다. 저는 대한민국 의사로서 양심을 걸고 박원순 시장이나 서울시가 주장한 그런 개념 없는 행동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박원순 시장 같은 시민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정치인이 또 서울시가 지금 시점에서 해야 할 일은 정확한 정보에 기반을 두고 시민을 보호하는 일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박 시장이나 서울시는 정작 부정확한 정보로 시민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엉뚱한 희생양이 되었다”고 전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메르스 격리환자 보험처리 어떻게 될까

    메르스 격리환자 보험처리 어떻게 될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보험 처리를 둘러싸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보험 가입 고객은 입원하면 당연히 보험금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태도다. 보험사들은 치료를 수반하지 않은 ‘단순 격리 입원’은 보험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말한다. 메르스가 법정전염병이 아니어서 ‘재해보험금’ 처리 여부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4일 보험업계와 금융 당국에 따르면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한 사람이라면 메르스 감염 진단과 관련한 진료비·치료비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실손보험은 실제로 들어간 보험료(자기부담금 제외)를 보상해 주기 때문이다. 문제는 실손보험을 포함해 건강·정기·종신보험 등에 가입하면서 ‘입원을 담보로 하는 특약’을 추가한 경우다. 보험 표준약관에 따르면 입원의 정의는 ‘의사가 피보험자의 질병으로 인한 치료를 직접 목적으로 필요하다고 인정한 경우’다. 메르스 격리 환자의 경우 증상이 확연히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의 ‘격리’를 ‘진료’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보험업계는 “입원은 치료 목적의 의료 행위가 명확해야 하는데 격리는 별다른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험사가 ‘모호한 규정’을 앞세워 보험금 지급을 거부할 수도 있다”며 “분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큰 만큼 금융 당국의 유권해석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치료가 아닌 단순 격리 조치도 입원으로 보고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지는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논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병명 진단이 나오지 않았더라도 기본적으로 병원에 입원 격리된 상태라면 진료 행위로 봐야 한다는 게 의료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환자가 저소득층일 때의 병원비 부담 주체도 논란거리다.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격리자 중 생계가 곤란한 가구에 대해 1개월분의 ‘긴급 생계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생계비에 진료비는 포함돼 있지 않다. 한 보험사 보상담당 직원은 “형편이 어려운 메르스 환자가 별도의 실손보험에 들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 및 법원 권고에 따라 입원했을 때 병원비를 국가가 부담할 것인지도 애매하다”고 전했다. ‘재해 보험금’ 지급 여부도 불투명하다. 메르스는 법정전염병으로 분류돼 있지 않다. 따라서 일반 보험으로는 진단자금을 받기 어렵다. 실손보험이나 일부 특약 등을 통해 보험금을 받을 수는 있다. 앞으로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되면 ‘재해 입원’ 등의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메르스 공포] “메르스 국내 치사율 10% 예상… 일반 폐렴과 비슷한 수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에 해마다 무슬림 성지순례자 수백만명이 다녀가지만, 이들 가운데 메르스 양성 환자는 없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4일 대한감염학회 등 감염 관련 7개 학회와 공동으로 서울중앙우체국 대회의실에서 가진 세미나에서 이진수 인하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이렇게 말한 뒤 “메르스의 지역사회 전파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에서 사람 간 메르스 전파 사례는 아직 없으며 현재 많은 2, 3차 감염은 의료기관에서의 감염”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스 환자와 접촉력이 없는 시민들은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메르스의 가장 큰 특징은 인수공통전염병이라는 점”이라면서 “박쥐에서 시작해 낙타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동 지역 단봉낙타는 물론 낙타 조련사와 도살장 직원한테서 항체 양성률이 높게 나타났다”면서 “주요 발생 시기는 3~5월이며 이 시기가 낙타가 출산하는 때여서 사람과의 접촉이 많은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는 중동에서 시작된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전염력이 없는 것으로 본다. 문제는 전파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는 데다 정부가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공포심이 급격히 확산됐다는 점이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세미나에서 “단기간에 많은 환자가 발생하면서 실제로는 ‘주의’ 단계인데 국민들이 느끼는 정도는 ‘심각’ 단계”라면서 “메르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대로 공유해서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미나에 앞서 대한감염학회는 메르스의 국내 치사율이 일반 지역사회 폐렴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감염학회는 “국내 메르스 환자의 치사율은 외국의 자료와 달리 10% 정도로 예상된다”며 “이는 메르스가 나타나기 전 지역사회 폐렴의 사망률보다 크게 높은 수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럽 질병통제센터(ECDC)가 지난달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메르스 치사율은 40.8%(확진 환자 1172명·사망자 479명)에 이른다. 감염학회는 특히 “외국 사례에서 사망자 대부분은 고령, 당뇨병, 만성 신부전증, 만성 폐질환, 면역억제 환자 등 기저질환(기존에 가진 병)을 앓고 있었다”며 “국내 환자도 고령이거나 신장암 치료 병력, 천식,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감염학회는 일부 학교의 휴업 조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루머 등에 대해 “현 상황을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않는 너무나 감성적인 조치와 소문으로, 현재 메르스 사태를 수습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메르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의료진을 포함한 모든 국민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메르스 관련 경제적 영향 점검회의’를 열고 관광과 숙박, 공연, 소비 등 부문별 상황을 부처별로 공유하고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메르스 환자 치료와 확산 방지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이를 위한 모든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진행하기로 했다. 기존 예산을 넘어서는 재원에 대해서는 예비비 지원도 검토한다. 정부 관계자는 “국책연구기관과도 협업해 메르스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면밀히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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