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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렘브란트의 아들로 산다는 것 [으른들의 미술사]

    렘브란트의 아들로 산다는 것 [으른들의 미술사]

    렘브란트 반 레인(1606~1669)는 바로크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하나다. 렘브란트는 그룹 초상화 장르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선보였다. 렘브란트는 25세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정착해 이듬해부터 암스테르담 제일가는 초상화가가 되었다. 그의 명성은 높아갔고 그의 실력을 알아본 화상 헨드릭 반 유일렌버그의 눈에 띄었다. 헨드릭은 렘브란트에게 자신의 사촌 여동생 사스키아를 소개시켰다. 사스키아는 부유하고 명망있는 가문의 딸로, 아버지는 변호사이자 시장이었다. 치밀하게 설계된 상속1634년 렘브란트는 사스키아와 결혼식을 올렸다. 젊은 부부는 암스테르담 시내로 이사해 알콩달콩 잘 살았다. 그러나 태어난 아이들은 몇 주 만에 모두 사망했다. 1641년 티투스가 태어났다. 아이를 셋 잃은 끝에 얻은 아들이다 보니 부부에게 이보다 더한 보물은 없었다. 그러나 사스키아가 병이 들어 1년 만에 사망하고 말았다. 사스키아는 홀로 남겨질 티투스를 걱정해 유언을 남겼다. 사스키아는 티투스를 유일한 상속인으로 정하고 렘브란트는 그 후견인으로서 매년 연금을 받는 것으로 정해 두었다. 또한 티투스가 14세가 되기 전까지 어떤 재산도 함부로 팔면 안되며, 렘브란트가 재혼하는 경우 모든 재산은 티투스에게로 상속되도록 설계되었다. 또 다시 파산한 렘브란트티투스는 15세가 되자 상속인으로 아버지 렘브란트를 지정했다. 이는 렘브란트의 부탁 혹은 설득에 따른 것이다. 렘브란트는 그동안 죽은 사스키아가 자신을 옴짝달싹 못하게 했다고 생각했다. 렘브란트는 유일한 상속인이 되자 사스키아의 그림자를 지웠다. 티투스는 말없이 지켜보았다. 그러나 렘브란트는 골동품 수집욕을 끊지 못하고 1656년 또 파산하고 말았다. 티투스는 다시 아버지를 구하고자 했다. 자신이 1순위 채권자가 되어 아버지의 재산을 지키고자 했다. 티투스는 렘브란트의 연인 헨드릭제 스토펠스와 함께 미술품 대리점을 열어 렘브란트를 전속 화가로 고용했다. 이는 렘브란트를 재정적 위기에서 구하기 위함이었다. 가장 큰 재산을 잃은 렘브란트장성한 티투스는 27세에 은세공인의 딸 막달레나와 결혼했다. 그러나 티투스는 딸이 태어나기 전에 전염병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티투스는 아버지 렘브란트보다 1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아들 몫의 유산을 가로채면서까지 재정 파탄을 해결하고자 했던 렘브란트는 그보다 더 큰 재산을 잃었다.
  • 속 빈 복숭아, 썩은 토마토… 농부의 땀까지 삼킨 ‘도깨비 장마’

    속 빈 복숭아, 썩은 토마토… 농부의 땀까지 삼킨 ‘도깨비 장마’

    “비닐하우스 다 잠겨 올 농사 망쳐”짧은 시간 폭우… 농촌에 더 가혹농진청 “3일 내 배수 안 되면 썩어”낮엔 흐리고 밤엔 비 ‘일조량’ 부족수확량 감소… 결국 물가 상승으로 “올해 농사도 망쳤네요. 지난해엔 수해와 냉해로 토마토 절반을 갈아엎었는데, 이번 폭우로 비닐하우스가 다 잠겼습니다. 건질 수 있는 게 없어요.” 12년째 전북 익산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는 왕봉수(63)씨는 9일 물에 잠긴 비닐하우스를 보며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6000㎡(약 1800평) 규모의 토마토 비닐하우스가 비 피해를 입어 사실상 올해 농사를 망쳐서다. 왕씨는 “1년에 12번, 한 번에 4~5t의 토마토를 수확했는데 이번 비로 묘목이 썩어 모두 걷어내야 한다”며 “땅이 마른 뒤 모종을 다시 심어 수확하려면 빨라야 겨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여름에는 수해를 입고, 올 1~2월 비가 많이 내려 역병(전염병)이 걸렸다”면서 “폭염, 호우가 번갈아 닥쳐 농사짓기가 점점 어렵다”며 원망스럽게 하늘을 바라봤다. 전북 전주시 원동에서 25년간 복숭아 농사를 지은 송주호(69)씨는 올 초까지만 해도 작황이 좋아 기대가 컸다. 희망은 곧 악몽으로 바뀌었다. 송씨는 “얼마 전까지 건조해 잎이 다 떨어졌는데 뒤늦게 비가 쏟아진 뒤 갑자기 새순이 나왔다. 상품성이 사라졌다”고 했다. 그는 “떨어진 복숭아를 열어 봤더니 대부분 ‘뻥카’(속이 빈 복숭아)였다. 가장 먼저 익은 나무를 확인해 보니 (복숭아) 절반이 비어 있었다”고 말했다. 때 이른 폭염에 이어 장마가 널뛰듯 변덕을 부려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불규칙적으로 퍼붓는 집중호우는 사람 생명을 위협할 뿐 아니라 농산물 생육에도 치명적이다.신용습 영남대 원예생명과학과 겸임교수는 “우리처럼 온대지역의 과일은 여름에 햇빛을 충분히 받아 광합성을 해야 당도가 올라간다”며 “노지(밭) 채소는 폭우로 수확이 안 되고 시설채소는 일조량이 부족해 정상 생육이 안 되는 문제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습한 기후는 병해충의 주원인이다. 농약은 과수 표면을 ‘코팅’해 병해충의 공격을 막는다. 그런데 집중호우가 불규칙하게 내리면서 농약이 씻겨 내려가길 반복하는 상황이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은 “‘금사과’ 파동의 원인은 지난해 습한 기후가 계속되면서 탄저병이 발생한 탓”이라며 “올여름 호우는 농민에게 대처할 시간조차 주지 않아 더 문제”라고 말했다. 수해도 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태풍과 호우 피해 때문에 농작물 재해보험에서 지급된 보험금이 2018년 이후 1000억원대 이상으로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요즘 폭우는 하루에 200㎜가 내리는 게 아니라 3시간 만에 쏟아지는 식이라 배수 인프라가 빈약한 농촌에 더 가혹하다”고 했다. 박승무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기상팀장은 “불규칙한 집중호우는 침수 위험을 키울 수밖에 없다”며 “3일 내 배수가 안 되면 뿌리가 썩고 이파리에 묻은 흙 때문에 광합성이 안 되기도 한다. 조기경보시스템을 통한 사전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깨비 장마’는 물가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평균 강수량이 추세 대비 100㎜ 증가하면 신선식품 가격이 최대 0.93% 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까지 배추(10kg·도매가격)는 전달보다 38.9%, 적상추(이하 4kg)는 114.0%, 시금치는 129.0% 뛰었다.
  • 14년만 정권탈환 영국 노동당 첫날 광폭 행보 “가자 휴전 촉구” “EU 공동선언 추진”

    14년만 정권탈환 영국 노동당 첫날 광폭 행보 “가자 휴전 촉구” “EU 공동선언 추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정부는 지난 9개여월간 이어진 가자전쟁의 전쟁범죄 혐의로 기소된 베냐민 네타냐후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여부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결정을 지연시키려는 영국 정부의 시도를 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결정은 스타머 총리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인 마흐무드 압바스와의 통화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팔레스타인 국가에 대한 부인할 수 없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하면서 이루어졌다. 스타머 총리는 7일(현지시간) 압바스 수반과 “가자지구에서 계속되는 고통과 파괴적인 생명 손실”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압바스 수반과 통화한 그는 바로 이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해 “가자지구에서 명확하고 시급한 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팔레스타인 당국이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재정적 수단을 확보하는 것을 포함해 1993년 오슬로협정 당시 합의된 ‘두 국가 해법’에 대한 합의에 따른 장기 조건이 그대로인지 재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스타머 총리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과 국경 접경 지대에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매우 우려스럽다”며 “모든 당사자가 신중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전했다고 알려졌다. 스타머 총리는 8일 스코틀랜드 방문에 이어 벨파스트와 웨일즈를 방문해 3개국 순방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첫 해외 순방 일정에 나서기 전 가디언과 인터뷰한 데이비드 라미 신임 영국 외무장관은 “방위, 에너지, 기후 위기, 전염병, 심지어 불법 이주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안보 협정을 도입하기 위해 유럽연합(EU)과 포괄적인 공동 선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브렉시트 영향과 이를 실행하기 위한 수년간의 갈등으로 인해 정치적 에너지가 소진되고 국내 정치에만 포획된 상태였다”면서 “영국은 위험하고 분열된 세계와 다시 연결되기 시작해야 하고, 영국과 EU의 관계 재설정이 급선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는 위험하게 분열된 곳이고, 이는 영국에 큰 도전이 될 어려운 지정학적 순간이지만, 저는 영국을 세계 공동체와 다시 연결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폴란드, 스웨덴을 순차 방문하는 일정에서 각국 외무장관을 만난 다음 그는 스타머 총리와 함께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라미 장관은 “EU와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브렉시트 시대를 종식시키려는 새 정부 계획의 일환”이라며 “광범위하게 정의된 안보 협정이 노동당 정부가 EU 단일 시장과 관세 동맹 밖에 머물겠다는 의지를 꺾은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노동당이 추진하는 EU와의 새 협정은 영국이 안보와 관련된 많은 분야에서 EU와 더 긴밀히 협력하게 될 것이며, 기술적으로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정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정에 동의하려면 최소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라미 장관은 또한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고위대표가 초청한 EU 외무위원회 10월 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이는 보수당 정부가 거부했던 사안이다. EU에 속하지 않은 국가가 외무위원회에 참석하는 일은 드물고, 노동당은 계획된 안보 협정이 발전하면 비정기적으로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라미 외무장관은 “우리는 선언문에서 야심찬 안보 협정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지난 몇 년 동안 유럽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 왔고,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EU가 에너지 및 기후 문제와 관련해 직면한 과제를 계기로 방위에만 국한되지 않고 더 광범위한 문제를 다루려는 의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당연히 유럽과 논의를 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문제를 찾아야한다. 나의 희망은 물론 새로운 유럽 리더십(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자리잡으면 어떤 형식을 취하든 간에 공동선언의 형태로 포괄적 안보 협정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그 아래에는 수많은 일련의 물밑 작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북 예천 돼지농장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경북 예천 돼지농장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경북 예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지난 2일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이후 5일 만에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7일 돼지 900여마리를 사육하는 경북 예천군 농장에서 ASF 양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양돈농장의 ASF 확진은 올해 들어 6번째로, 지난 2일 안동에서 발생한 이후 5일 만이다. 2019년 9월 17일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ASF는 돼지에서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급성형의 경우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1종 법정가축전염병이다. 중수본과 예천군은 ASF 확인 즉시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파견해 외부인과 차량의 농장 출입 통제, 살처분과 매몰, 소독과 역학조사 등 긴급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또 예천군을 비롯해 인접한 문경, 상주, 의성, 안동, 영주, 단양 등 6개 시·군에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동주지 기간은 7일 오전 6시부터 8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ASF가 확산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지자체는 신속한 살처분, 정밀검사, 집중소독 등 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농장에서도 기본 방역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올해 경북 지역의 양돈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4차례나 발생한 만큼, 농식품부와 경북도는 역학조사 및 그간의 방역 조치를 철저히 점검하고 농장에서도 기본 방역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 럼피스킨 진단키트 개발로 ‘선제 대응’[공직人스타]

    럼피스킨 진단키트 개발로 ‘선제 대응’[공직人스타]

    21개 농장 소, 살처분 위기서 구해첫 발병 두 달 만에 방역해제 성과 전파력이 강하고 치명적인 소 전염병 ‘럼피스킨’이 지난해 10월 상륙했다. 축산 농가에 비상이 걸렸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다. 두 달 후인 12월 전국 방역 조치가 해제되기까지 국내 럼피스킨 발생 건수는 107건, 살처분한 소는 6455마리였다.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하루에 수백만 마리의 소를 살처분했던 것에 비하면 피해가 적었다. 강해은(46·민간개방형직위) 농림축산검역본부 해외전염병과장의 발 빠른 대처가 한몫을 했다. 수의학 박사인 강 과장은 2일 “럼피스킨이 아시아에서까지 유행하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 유행도 시간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미리 대비하고자 2022년부터 외부에서 감염된 럼피스킨 바이러스와 백신으로 인한 럼피스킨 바이러스를 구분하는 키트(도구) 개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해외에선 살아 있는 럼피스킨 바이러스를 주입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백신을 사용했다. 그러다 보니 럼피스킨에 걸려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소와 백신에 있던 바이러스가 검출된 소를 구분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실제로 유럽에선 백신 접종 소를 살처분한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진단 키트 개발 중 돌발 상황이 생겼다. 해외 생산공장의 실수로 두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 서열이 재조합된 바이러스가 나타난 것이다. 기존의 진단 키트로는 재조합 및 백신 바이러스를 구분하지 못했는데 하필 우리나라에 유입된 럼피스킨이 재조합 바이러스였다. 강 과장은 “유전자 염기 서열을 일일이 비교해 구별하는 데 최소 일주일이 걸렸다”며 “방역 당국과 농가 입장에서는 일주일 동안 검사 결과를 기다릴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살처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두 번째 진단 키트를 개발하는 한 달 동안 강 과장과 직원들은 새벽 3시 귀가해 새벽 6시에 출근했다. 강 과장은 “힘들었지만 속타는 농민들을 생각하면 하루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급박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개발된 진단 키트로 검사 시간이 8시간으로 단축됐다. 럼피스킨에 걸린 전국 21개 농장의 소가 백신 바이러스 감염으로 판명됐다. 진단 키트가 아니었다면 21개 농장의 소를 모두 살처분했어야 했다. 절약된 행정 비용도 150억원에 달했다. 강 과장은 “검역본부는 항상 럼피스킨과 같은 신종 가축전염병에 대비하고 있다. 증가하는 전염병에 맞춰 인력 확충 등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러, 목발 짚은 부상병까지 최전선 복귀시켜 [핫이슈]

    러, 목발 짚은 부상병까지 최전선 복귀시켜 [핫이슈]

    러시아 일부 지휘관이 목발 짚은 부상병까지 최전선으로 복귀시키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군사 블로거인 아나스타샤 카셰바로바는 전날 텔레그램에 러시아 제47전차사단의 부상병 약 50명이 최전선 복귀를 앞두고 있다며 관련 사진을 공유했다. 해당 병사들은 팔이나 다리가 부러져 깁스를 하고 일부는 목발을 짚고 있으며, 최전선 배치를 명받고 2선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셰바로바는 “(이 사진을) 게시하고 싶지 않았지만 시스템적 문제다. 다른 군사 전문가나 블로거들이 국방장관에게 보고하는 내용은 잘 모르겠으나, 이 문제(부상병 전선 복귀)는 꽤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이 사례만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수작업으로 해결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경우에 시간이 나지는 않는다”며 “나는 우리 남자들이 목발을 짚고 죽는 모습을 지켜볼 수도, 침묵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카셰바로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해온 인물이다. 그는 또 이 문제로 책임질 사람은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아니라 특정 지휘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전선 배치를 앞둔 이 부상병들은 체력 G등급과 45일간의 휴가를 받았으나 지휘부가 이를 무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2년 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다리 한 쪽을 잃어 목발 없이 걸을 수 없는 데다 홀로 11세 딸을 키우고 있던 34세 부상병이 다시 전선에 보내졌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러시아 로스토프주 페르시아노프카 마을에 사는 파벨이라는 이름의 이 병사는 얼마 전 폭풍 Z 연대에 배속돼 최전선에 배치됐다고 텔레그램 기반 매체 ‘오스토포즈노, 노보스티’는 29일 보도했다. “우크라 내 러시아 주둔지서 장티푸스·콜레라 창궐” 앞서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 주둔지에서 장티푸스와 콜레라가 창궐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는 파벨과 같은 부상병이 전염병이 확산 중인 전선으로 보내지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미러는 지적했다.빌트 러시아판에 따르면 빌트 소속 오픈 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율리안 뢰케는 러시아 최전방 텔레그램 채널(@dva_majors)을 인용해 “헤르손 지역에서 이미 장티푸스와 콜레라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각 러시아 병사에게는 2주간 18ℓ의 식수밖에 지급되지 않아서 식수가 떨어진 뒤 갈증에 시달리는 병사들은 강이나 우물의 물을 천과 같은 것으로 걸러 마시고 있는 데 이것이 장티푸스나 콜레라 발병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뢰케는 지적했다. 또 다른 러시아군 특파원도 지난 15일 이후 최전방에서 장티푸스와 콜레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7일 한 러시아 군인은 영상에서 자신의 전우들이 목이 말라고 투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일 동안 음식도 물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 선전가들은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헤르손 지역에서 콜레라가 퍼지고 있다며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헤르손 병원의 의사인 엘레나 티모셴코는 우리 지역에서는 지난 20년간 콜레라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감염 발병을 위한 전제 조건도 없다고 러시아 측 주장을 일축했다.
  • 폭염·폭우에 가축 질병 걸릴라… 동물의료지원단 운영

    전국 자치단체들이 여름철 폭염과 폭우로 비롯된 가축 질병 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동물의료지원단을 운영하는 등 대책에 들어갔다. 최근 3년간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는 60만~90만 마리에 이르면서 축산농가마다 비상이다.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역 축산농가 2062곳에서 한우 3만 7000마리, 젖소 732마리, 돼지 3만 6000마리, 닭 38만 2000마리 등 총 45만 70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해 8월 울주군 두서면의 한우농가에서 제2종 가축전염병인 브루셀라병이 발생해 한우 7마리를 살처분했다. 특히 올해는 이른 폭염에 많은 비까지 예상되면서 축산농가마다 비상이 걸렸다. 이에 울산시는 다음달 1일부터 동물위생시험소 질병진단 담당자와 수의사 등으로 구성된 동물의료지원단을 운영한다. 지원단은 가축 전염병 예방접종과 질병검사 등 의료 지원과 피해 방지를 위한 컨설팅도 벌인다. 지원단 관계자는 “여름철 가축은 폭염과 질병에 취약하다”면서 “가축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축사의 온도를 낮추고, 비타민 등 영양제를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가평군은 지난달 취약계층 축산농가를 돕기 위한 동물의료지원단을 출범시켰다. 지원단은 수의사 등 전문인력 4개 반 12명으로 구성돼 가축진료와 방역지원 등을 하고 있다. 앞으로 취약계층 축산농가를 돌며 가축의 외과적 처치·주사 등 진료, 질병상담, 방역약품 지원 등을 벌인다. 경북도는 최근 축사 온도를 낮춰줄 더위방지용 대형선풍기, 축사 단열처리, 안개분무시설, 면역강화용 사료첨가제도 지원했다. 인천 강화군은 여름철 폭염 피해를 막으려고 안개 분무와 냉방설비를 지원한다. 강원 홍천군은 브루셀라병을 막기 위해 오는 9월까지 한·육우를 대상으로 채혈한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시인 김수영과 아방가르드 여인(홍기원 지음, 어나더북스)그랬더니 수영의 입에서 나온 또 한마디는 “그리로 가자!”였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가식을 거부하는 수영다운 대답이었다. 시인 김수영의 아내 김현경 여사의 구술을 바탕으로 ‘김수영기념사업회’ 홍기원 이사장이 재구성한 책이다. 부잣집 딸로 자란 열여섯 살 문학소녀가 행색이 남루하기 짝이 없는 스물두 살 시인 나부랭이 지망생을 만나 겪은 지독한 사랑, 고통, 그리움이 담겼다. 김수영이 그에게 전한 “문학하자!”, “가자!”라는 말이 두 사람을 결합한다. 424쪽. 2만 2000원. 쿵! 안개초등학교1(보린 지음, 센개 그림, 창비)총소리가 귀를 때렸다. 먼지가 가라앉기도 전에 다시 총알이 쏟아졌다. 총알은 문 앞까지 내리박히는가 싶더니, 소나기처럼 사방을 휩쓸고 지나갔다. 도래오가 흐느꼈다. “왜 총을 쏘지? 우린 어린애들인데, 아무 힘도 없는데 왜?” 2021년 ‘쉿! 안개초등학교’를 출간하며 어린이 독자를 사로잡은 보린 작가가 3년 만에 후속작 ‘쿵! 안개초등학교’로 돌아왔다. 전쟁, 전염병, 굶주림 등 끔찍한 비극으로 공동체가 무너진 사건들 속에서 살아남은 어린이를 조명한다. 124쪽. 1만 3000원. 이 시는 누워 있고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임지은 지음, 민음사)뭐든 중간이라도 가려면 가만히 있어야 하고/가만히 있기엔 누워 있는 것이 제격이니까/다른 걸 하려면 할 수도 있는데/안 하는 거다// 왜? 누워 있으려고 상상에서 시작해 현실로 내려앉은 사람. 현실에서 문득 보이는 당연한 것들의 특별함을 콕 찌를 줄 아는 시인 임지은의 세 번째 시집. 좋은 걸 좋다고, 지금 하는 걸 하고 싶어서 그냥 한다고 말하는 시인의 화법과 보법을 따라 읽고 살아보고 싶어진다. 184쪽. 1만 2000원.
  • 세계 덮친 ‘VUCA 쓰나미’… 위기는 오히려 기회

    세계 덮친 ‘VUCA 쓰나미’… 위기는 오히려 기회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의 머리글자를 딴 ‘VUCA’는 1980년대 말 미국 육군대학원이 냉전 시대보다 더 예측하기 힘든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군사 용어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문학평론가이자 30여년간 뉴욕타임스 서평가로 명성을 날렸던 저자가 보기에 전 세계가 정치, 경제, 기술의 격변으로 뒤흔들리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VUCA 시대다.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대유행은 사회적 고립과 정치·경제적 불평등을 키웠고, 2021년 미국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은 민주주의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유럽에선 극우 정당이 득세하고,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는 전쟁터가 됐다. 인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기후변화 재앙은 점차 현실이 되고 있으며, 2022년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등장 이후 AI 개발을 둘러싼 의견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저자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붕괴시키고 근본적 변화가 가능한 패러다임을 도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현재의 위기를 ‘힌지모멘트’, 즉 분수령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14세기 흑사병 위기가 중세 유럽을 무너뜨리고 근대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1918년 스페인독감을 겪고 난 후 의료 서비스가 확대되고 전염병에 대한 국제협력이 합의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저자는 인류가 복합 위기의 파고를 헤치고 더 나은 항로로 나아가기 위해선 변방의 아웃사이더들에게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민자, 여성, 소수 인종 등 비주류 변방인이 기존의 관성화된 틀 밖에서 창의적으로 제시하는 아이디어들이 위기 탈출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탈중심화, 수평적 구조, 상향식 체계의 중요성도 설파한다.
  • 경기도, 어린 갑오징어 치어 3만 마리 방류

    경기도, 어린 갑오징어 치어 3만 마리 방류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가 자체 생산한 어린 갑오징어 3만 마리(전장 1cm)를 24일 시흥 연안에 방류했다. 방류된 어린 갑오징어 3만 마리는 지난 5월부터 연구소 인공산란장에서 수정, 산란, 부화시킨 것으로 방류 전 수산생물 전염병 검사를 마친 건강한 개체다. 김성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갑오징어는 서해를 대표하는 수산자원으로 방류 후 이동이 적어 어업인들이 선호하는 품종이며, 특히 낚시 품종으로 인기가 높아 낚시와 관련된 레저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2020년부터 주꾸미, 바지락 등 유용한 수산 종자의 생산방법을 연구해 경기바다에 시험 방류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5월에 대하(치하) 100만 마리를 시작으로 6월 초 주꾸미 5만 마리를 방류했으며 앞으로 7월 꽃게, 10월 바지락, 가무락, 갯지렁이를 시험 방류할 예정이다.
  • 대구· 경북서 ASF 잇따라 확인, 차단 방역에 ‘총력’

    대구· 경북서 ASF 잇따라 확인, 차단 방역에 ‘총력’

    대구 군위군의 야생 멧돼지에게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인돼 대구시가 차단 방역에 나섰다. 인근 12개 돼지농장을 상대로 한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군위군 의흥면과 삼국유사면 야생 멧돼지에게서 지난 19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돼지농장 12곳를 대상으로 가축 및 차량 이동제한 조치를 하고 소독을 실시했다. 또 돼지농장으로 야생 멧돼지의 ASF 바이러스가 확산하지 않도록 차단 방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구지역 돼지사육 농가는 50호이며 총 11만 2000두를 키우고 있다. 이 가운데 군위군 농가가 43호로 전체의 93%인 10만 4000두를 사육 중이다. 앞서 경북 영천 돼지농장에서도 지난 15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확인됐다. 중수본은 영천에서 ASF가 발생한 이후 살처분·소독, 역학조사 등 긴급 초동방역 조치를 시행했다. 영천과 인접한 지역인 안동·의성·경주와 대구 군위 등 4개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점검반은 해당 시·군 양돈농가의 예찰·점검·소독지원 등을 비롯해 거점소독시설과 농장 방역·소독시설 설치·운영,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을 점검했다. 올해 1월 경북 영덕과 경기 파주에서 발생한 ASF는 지난달 강원 철원에서 발생한 데 이어 이달 영천 소재 농장에서 추가로 발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제1종 법정가축전염병이다. 안중곤 시 경제국장은 “ASF는 축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키는 전염병으로, 양돈농가에는 야생동물 출입 차단을 위한 울타리 정비와 소독 실시 등 철저한 차단방역으로 농장 내 바이러스 유입 방지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신비한 나라서 만나는 따뜻함…현실 세계의 모든 상처 보듬다[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신비한 나라서 만나는 따뜻함…현실 세계의 모든 상처 보듬다[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요즘 세계 뉴스를 보다 보면 끊임없는 전쟁 소식에 암울해지고는 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그렇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그렇다. 어디 그것뿐일까? 우리가 사는 한반도 역시 휴전 상황이 계속되고 있으며 평화는커녕 서로에 대한 혐오를 쏟아 내며 남북 간의 긴장은 나날이 높아지고만 있다. 서로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벌어지는 수많은 테러, 혐오와 증오 그리고 전쟁으로 얼룩진 지금. 우리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이 우울한 질문에 신선하고 따뜻한 대답을 주는 작품 한 편을 추천하고자 한다.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중인 ‘율리’(글·그림 돌배)다. 가상의 세계 함백에 위치한 신의 사원, 그곳에 있는 대도서관의 관장인 쿠무치는 어느 날 노예 시장에서 율리라는 이름의 아이를 만나게 된다. 이후 쿠무치는 율리와 함께 이웃 나라인 나한드라로 가서 함백의 종교적 지도자인 하늘스승의 후계자 작은하늘스승을 데려오는 중요한 임무를 맡아 길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율리에게는 숨겨진 비밀이 있었다. 어릴 적에 하늘스승의 후계자가 되는 경연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마지막 후보 2인 중 한 명이 돼 또 다른 후보인 낙타와 깊은 우정을 나눴지만 결국 경연에서 탈락해 작은하늘스승이 되지 못했다. 율리는 율법에 따라 죽임을 당할 운명이었으나 엄마의 도움으로 겨우 도망치게 됐다. 그 후 율리는 엄마인 노각나무와도 헤어지고 혼자서 꿋꿋이 거리에서 살아가는 중이었다. 그래서 율리의 소원은 언젠가 엄마를 다시 찾아 지붕이 있는 집에서 평안하게 함께 지내는 것이다. 그런 소박한 소망을 품고 쿠무치와 함께 작은하늘스승을 찾아 나선 율리. 대도서관 관장인 쿠무치는 어린 시절부터 신의 사원 대도서관에서 지식만 쌓았지 현실의 세상 물정은 전혀 모르는 상태다. 당연히 둘의 여정은 고난의 연속일 터. 둘은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작은하늘스승을 인질로 잡은 나한드라에 겨우 도착했으나 나한드라의 왕은 호락호락 작은하늘스승을 내어 주지 않는다. 뜻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는 고난 속에서 결국 율리와 쿠무치는 헤어지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쿠무치는 기억까지 잃어버리게 된다. 과연 율리와 쿠무치는 재회에 성공하여 그들의 소망대로 작은하늘스승을 함백의 신의 사원으로 데려갈 수 있을까. 티베트를 모티브로 구성된 가상 국가인 함백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율리와 쿠무치가 함께 여행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기반으로 전개된다. 그 과정에서 돌배 작가는 작품 속 세계관에 현실의 여러 가지 문제를 투영해 보여 준다. 젠더, 인종, 전염병, 자본, 거기에 인간의 이기심으로 벌어지는 전쟁까지 작품 속 거의 모든 설정에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의 갈등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그리고 이 많은 갈등을 작가는 특유의 시선과 아름다운 그림체로 상처를 치유하듯이 보듬는다. ‘율리’는 2021년 1부를 완결하고 오랫동안 휴재 중이었는데 2024년 5월부터 율리와 쿠무치의 여행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작가가 선사하는 신비로운 ‘율리’의 세계로 함께 떠나 보자. 보기 싫어 외면했던 이 세계의 다양한 문제들을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협소한 관점으로만 바라보았는지를 율리와 쿠무치, 그리고 그들의 친구들을 통해 문득 깨닫게 될 것이다. 백수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팀장
  • ‘외로움’이라는 전염병을 이겨내려면

    ‘외로움’이라는 전염병을 이겨내려면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삶은 점점 편해지지만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더 늘어나고 있다. 가족 해체, 1인가구 증가, 과도한 경쟁, 자연과의 단절 등 현대 사회를 설명하는 것들 모두가 외로움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인문·철학 계간지 ‘타우마제인’ 3호(여름호)는 ‘인공지능 시대의 외로움과 고독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현대 사회의 고독과 외로움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다뤘다. 편집인인 이한구 경희대 석좌교수는 ‘외로움의 강을 어떻게 건널 것인가’라는 제목의 권두언에서 “인류의 역사에서 외로움을 느끼지 않았던 시절은 없었겠지만, 외로움이 이렇게 거대한 사회적 문제로 발전한 것은 근대 개인주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우정을 나눌 친구가 많다는 사실과 연결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전화, 문자, 이메일, SNS 등 연결 방법은 넓어지지만 깊이는 점점 얕아지는 인간관계는 우리의 외로움을 달래 주지 못한다”고도 꼬집었다. 또 현대 심리학자들은 외로움을 21세기 전염병이라고 부르고 미국 공중위생국은 외로움이 삶을 무너뜨리는 질병이라며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안수정 명지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더욱 심각해진 외로움은 진짜 질병일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안 교수는 “어떤 관계에서든 자연스럽게 새어 나오는 외로움일지라도 그것이 심해질 경우 외로움은 질병이 된다”며 “‘나는 왜 남보다 멘탈이 약할까’라고 되뇌며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자신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해버릴 때, 감정은 증폭되고 어느새 그것에 압도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혼자가 될 수 있는 힘을 향상해 나가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해법이라고 제시했다.
  • 당진 석문간척지 ‘스마트 축산 복합단지’…“축산업 구조 개선” vs “악취·가축전염병 우려”

    당진 석문간척지 ‘스마트 축산 복합단지’…“축산업 구조 개선” vs “악취·가축전염병 우려”

    환경단체 “축산단지 조성 계획 철회하라”충남도 “ICT기반 분뇨처리·방역 등 ‘원스톱” 충남도가 당진 석문간척지에 추진하는 ‘스마트 축산 복합단지’ 조성을 두고 지역민과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도는 축산업 구조 개선을 위해 이번 사업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충남·당진 환경운동연합은 18일 축산단지 강행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간척지 대규모 축산단지 조성계획을 철회하고 가축 사육두수 제한부터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올해 1분기 기준 충남의 돼지 사육은 228만3000여두로 전국(1099만4000여두)의 20%를 차지해 전국 1위”라며 “조성된 대규모 축산단지에는 대형 축산기업이 입주해 충남의 축산규모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진 주민들과 당진시의회도 스마트 축산 복합단지 반대입장을 밝힌 상태다. ‘석문간척지 분양권 찾기 및 축산단지 반대 대책위원회’ 관계자 500여명은 지난 4월 충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스마트 축산 복합단지 조성 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주민들은 악취와 가축전염병 등의 우려와 함께 축산단지 건립이 아닌 실어민을 위한 소득사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다. 당진시의회도 지난 4월 결의문을 채택하고 악취와 팔리지 않는 토지, 도축장으로 드나드는 차량 매연과 교통 등의 문제에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반면 도는 축산악취와 탄소배출을 줄이고 축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 축산 복합단지 조성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첨단 산단처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으로 도축·가공·분뇨처리·방역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하겠다는 것”이라며 “악취 제로화를 추진하고, 가축 분뇨를 에너지화하는 시설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시범사업으로 당진 석문간척지 내 30㏊에 6만두 규모로 스마트 축산 복합단지를 만들고, 180㏊에 30만두 규모의 축산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 더위는 참아도 모기는 못 참아

    더위는 참아도 모기는 못 참아

    때이른 무더위로 모기 개체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18일 광주 북구 임동 서방천 일대 소하천에서 북구보건소 감염병관리팀 직원들이 전염병 예방을 위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보다 한 주 이른 이날 전국에 말라리아주의보를 발령했다. 광주 북구 제공
  • 인공지능 시대에 더욱 고독해진 현대인, 해법은 없을까?

    인공지능 시대에 더욱 고독해진 현대인, 해법은 없을까?

    ‘외로움’과 ‘고독’은 비슷하지만 다른 의미를 갖는다. 고독은 홀로 있음이고, 외로움은 상황에 의해 강요된 고독이다. ‘홀로 있다’는 것은 같지만 심리적으로 완전히 다르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삶은 점점 편해지지만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더 늘어나고 있다. 가족 해체, 1인 가구 증가, 과도한 경쟁, 자연과 단절 등 현대 사회를 설명하는 것들 모두가 외로움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인문·철학 계간지 ‘타우마제인’ 3호(여름호)는 ‘인공지능 시대의 외로움과 고독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현대 사회의 고독과 외로움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다뤘다. 편집인인 이한구 경희대 석좌교수는 ‘외로움의 강을 어떻게 건널 것인가’라는 권두언에서 “인류의 역사에서 외로움을 느끼지 않았던 시절은 없었겠지만, 외로움이 이렇게 거대한 사회적 문제로 발전한 것은 근대 개인주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개인주의는 개인의 자유를 우선시하기 때문에 자유를 지나치게 추구한 대가로 외로움이라는 비용을 내야 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우정을 나눌 친구가 많다는 사실과 연결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전화, 문자, 이메일, SNS 등 연결 방법은 넓어지지만 깊이는 점점 얕아지는 인간관계는 우리의 외로움을 달래주지 못한다”고도 지적했다. 현대 심리학자들은 외로움을 21세기 전염병이라고 부르고, 미국 공중위생국은 외로움이 삶을 무너뜨리는 질병이라며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안수정 명지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더욱 심각해진 외로움은 진짜 질병일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안 교수는 “어떤 관계에서든 자연스럽게 새어 나오는 외로움일지라도 그것이 심해질 경우, 외로움은 질병이 된다”라며 “‘나는 왜 남보다 멘탈이 약할까’라고 되뇌며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자신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해버릴 때, 감정은 증폭되고 어느새 그것에 압도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혼자가 될 수 있는 힘을 향상해 나가는 시간”이 해법이라고 제시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의대의 엘리자베스 브로드벤트 교수는 ‘반려 로봇은 외로움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글을 통해 과학기술을 통한 외로움 극복 문제를 고민했다. 브로드벤트 교수는 반려 로봇에 인공지능을 활용해 로봇의 의사소통 능력과 사회적 존재감을 높이고 사용자와의 유대감을 높일 수 있다면 반려로봇의 효과는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윤리적 가이드라인의 마련’이다. 그는 “제대로 된 반려로봇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평한 접근성, 데이터 프라이버시, 책임성,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 그리고 시스템 제어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뱀파이어 병’ 걸린 일가족 사례 공개…햇빛 노출되니 이런 증상이[핫이슈]

    ‘뱀파이어 병’ 걸린 일가족 사례 공개…햇빛 노출되니 이런 증상이[핫이슈]

    일명 ‘뱀파이어병’으로 불리는 희귀병 진단을 받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52세 여성 린 씨는 1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회사원이자 아내‧엄마였지만 현재는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 삶을 살고 있다. 린 씨에 따르면, 어느 순간 몸에 활력이 떨어지고 자주 피로해짐을 느꼈고 얼굴과 손이 노랗게 변하는 증상도 생겼다. 최근에는 걷는 것조차 어려워져서 1층에서 4층까지 계단을 오르는 데 1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했다. 단순히 휴식 부족이 원인이라고 생각했고, 그녀의 몸 상태를 살펴본 의료진도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은 것 외에는 모두 정상이라고 말했다. 당시 의료진은 그녀에게 빈혈이 의심된다며 철분제를 처방했지만, 린 씨는 처방받은 철분제를 복용한 뒤 증세가 급격히 악화됐다. 병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해도 같은 증상에 시달리던 그녀는 올해 초 저장대학 의과대학 제1부속병원 전염병과 전문의인 자오훙 박사에게 진료를 받게 됐다. 자오 박사는 린 씨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빠르게 변동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고, 그 원인이 혈액 손실, 용혈성 질환 또는 비정상적인 적혈구 합성 등일 것이라고 추측했다.자오 박사가 내놓은 가장 유력한 원인은 포르피린증(porphyria)이었다. 포르피린증은 포르피린 합성 회로의 효소가 기능하지 않는 선천적 혹은 후천적 증상으로, 태양광 등의 자극에 의해 과민증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태양광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을 경우 노출되는 피부와 복부 등을 중심으로 증상이 확인된다. 증상이 무거운 경우에는 생명에 위험이 미치기도 한 탓에 난치병으로 지정한 국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타임스는 “태양광에 노출되면 가려움증과 화끈거림,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 ‘뱀파이어병’이라는 별칭이 붙었다”고 확인했다. 자오 박사는 “이 환자의 경우 태양광에 노출되어도 피부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포르피린증은 심한 복통과 쇠약 또는 무감각, 근육통, 구토, 정신장애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따. 이어 “추적검사 결과 환자에게서는 포르피린증을 나타내는 돌연변이 유전자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유전적 질환에 속하는 만큼 린 씨의 두 자녀도 검사를 받았고, 이들도 ‘뱀파이어병’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포르피린증 치료를 위해 햇빛을 차단하고 베타카로틴을 경구 투여해 광선 과민증을 줄일 수 있으며, 린 씨의 경우처럼 빈혈이 심한 경우 수혈 또는 비장 적출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 린 씨는 적절한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나, 앞으로도 장기적인 약물 치료 및 추적 관찰을 받아야 한다.
  • 함께 움직이면 덜 힘들다…무리 지어 이동하는 물고기의 비밀 [와우! 과학]

    함께 움직이면 덜 힘들다…무리 지어 이동하는 물고기의 비밀 [와우! 과학]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격언은 자연계에서도 그대로 통한다. 포식자의 공격에 항상 노출된 초식동물은 큰 무리를 이뤄 사자 같은 육식동물의 공격에 대비한다. 여럿이 모여 있으면 여러 개의 눈과 귀로 사방을 관찰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적의 공격을 더 빨리 알아챌 수 있다. 또 무리를 지어 함께 방어하면 자기보다 더 강한 적도 이겨낼 수 있다. 같은 원리가 물속에서도 통하기 때문에 물고기 역시 거대한 무리를 이뤄 자신을 방어한다. 그런데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물고기 가운데는 지상의 동물과 달리 방어 이외의 이유로 무리를 짓는 경우가 있다. 바로 물의 저항을 최소화해 헤엄치는데 들어가는 에너지를 줄이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 연구팀은 몸길이 10~15㎝ 정도의 소형 열대 민물고기인 자이언트 다니오(giant danios, 학명 Devario aeqipinnatus)가 거센 물살 속에서 대형을 유지해 헤엄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크게 줄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무리 지어 이동할 경우 뒤에 따라오는 물고기는 물의 흐름을 타고 이동하면 에너지를 상대적으로 적게 소모할 수 있다. 마치 철새가 V자 형태로 비행하면 에너지가 덜 드는 것과 같은 원리인데, 물의 밀도가 공기보다 크기 때문에 물의 흐름이 빠른 강에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연구팀은 고속 카메라로 물고기의 움직임을 상세히 분석하고 물고기가 얼마나 많은 산소를 소모하는지 호흡계로 측정해 무리 지어 이동할 때와 혼자 이동할 때 에너지 소비량 차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자이언트 다니오는 급류에서 함께 움직일 때 최대 79%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훨씬 큰 차이일 뿐 아니라 야생에서는 생존을 좌우할 정도로 큰 에너지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물고기가 서로 모여서 이동하진 않는다. 전염병이나 먹이 부족처럼 너무 많이 모이는 경우의 단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자연계에서 거친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기 힘든 작은 물고기일수록 모여서 이동하면 유리한 이유를 보여준다.
  • 옹진군 수산종자연구소 어린 감성돔 30만미 방류

    옹진군 수산종자연구소 어린 감성돔 30만미 방류

    인천 옹진군이 관내 어족자원확대를 위해 대청도 선진포구 인근 해역에서 어린 감성돔 30만 마리를 방류했다고 14일 밝혔다. 감성돔은 어업인과 낚시인들이 선호하는 어종으로 이날 방류 행사에는 면사무소, 유관기관 및 대청도 어업인 등 15명이 참여했다. 이번에 방류한 감성돔은 옹진군 수산종자연구소에서 올해 2월부터 약 4개월 이상 사육하여 평균 5cm 이상 육성했다. 전염병 검사까지 완료한 건강한 개체이며, 방류 해역인 선진포구는 수심 10m 내외의 암반 지대를 잘피 군락이 감싸고 있어 감성돔 치어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해역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감성돔 우량종자 생산을 통해 종자 자체보급체계를 강화하고 수산자원 회복 및 어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한국 망했네요!’ 무례했다”면서도…다시 ‘뼈 있는 말’ 남겼다

    “‘한국 망했네요!’ 무례했다”면서도…다시 ‘뼈 있는 말’ 남겼다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 그 정도로 낮은 수치의 출산율은 들어본 적도 없어요.” 평생을 여성과 노동, 계급 문제 연구에 헌신한 조앤 윌리엄스(72) 캘리포니아주립대 법대 명예교수는 EBS ‘다큐멘터리 K-인구대기획 초저출생’ 제작진으로부터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8명인 것이란 사실을 전해 듣고 머리를 움켜쥐었다. 합계출산율이란 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 수를 가리키는 수치다. 합계출산율 0.78명은 ‘2022년 출생·사망 통계(잠정)’ 자료에 나온 수치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2020년 기준 OECD 평균 합계출산율(1.59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더 떨어졌다. 2023년 기준 0.72명이었고, 올해 합계출산율은 0.6명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윌리엄스 교수는 ‘한국이 완전히 망했다고 한 이후 출산율이 더 떨어졌다’는 이야기에 “정말 충격적이다. 큰 전염병이나 전쟁 없이 이렇게 낮은 출산율은 처음 본다”라며 “숫자가 국가비상사태라고 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돈을 준다고 아이를 낳지 않습니다” 윌리엄스 교수는 지난 11일 EBS 창사특집 ‘조앤 윌리엄스와의 대화’ 예고에 등장해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라고 외친 것에 대해 “제가 무례했다. 보통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라며 미소 지었다. 그럼에도 그는 “돈을 준다고 아이를 낳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이 말을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신의 축복이 있기를”이라며 “아이 낳기를 강요해선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여성에게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렵다는 점을 꼽으며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여성 직원은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지적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언제든지 일할 수 있는 상태를 요구하는 한국의 ‘이상적인 근로자상’에 대해 “남성이 가장이고 여성은 주부인 1950년대에 맞게 설계된 모델”이라며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나쁜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그 결과 “한국은 여성이 남성보다 집안일은 8배, 자녀 돌봄은 6배 더 많이 하고 있으며, 남성은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대가로 자녀를 돌보며 느낄 수 있는 기쁨을 포기한 사회가 됐다”는 것이다.윌리엄스 교수는 앞서 JTBC 인터뷰에서도 “아직도 저출산을 유발하는 이런 이유를 유지하는 한국이 이상하다”며 “일터에 늘 있는 것이 이상적인 근로자로 설계된 직장 문화와 아이를 돌볼 어른을 꼭 필요로 하는 가족 시스템은 함께 갈 수 없다”고 했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려면 누군가는 경력을 포기해야 하는데, 이는 국가에도 손실이라고 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한국이 젊은 여성들을 훈련하고는 엄마가 된 뒤 노동시장에서 밀어내면서 버리는 GDP(국가총생산)를 생각하면 경제적으로도 말이 안 된다”며 “비정규직이 된 당신의 경력도 끝나고, 나라 경제도 끝난다”고 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또 돈의 가치를 앞세우는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서 아이를 가지는 건 아주 나쁜 경력일 뿐”이라며 “물리적 성공이 중요한 사회에서는 계산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풍요가 우선인데 여성들이 왜 출산을 선택하겠느냐”며 “앞뒤가 안 맞는다”고 했다. 실제로 2021년 미국의 한 여론조사 업체가 17개 선진국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부분 국가가 ‘가족’이라고 답했지만, 한국만 ‘물질적 풍요’를 골랐다. 정부가 ‘보육’에 재정을 투자하는 것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데 능사가 아니라고 꼬집기도 했다. 자녀가 입학하기 전 6년 만이라도 생애주기에 맞게 직장문화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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