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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한국이 미래다’/박상숙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한국이 미래다’/박상숙 국제부장

    미국에 잠시 있을 때 친하게 지낸 교포 부부에게 첫 만남에서 큰 실례를 한 적이 있다. 이야기 도중 활짝 웃는 그들의 입가에 엉겁결에 시선이 갔다. 어금니가 빠진 자리를 보며 무의식적으로 탐색하는 표정을 지었나 보다. 민망해할 찰나 부부가 서둘러 수습했다. ‘여기서 임플란트를 하려면 1000만원은 족히 넘는다. 차라리 그 돈으로 한국에 가서 가족도 보고, 치료도 받으면 좋겠다 싶은데 생업에 얽매여 시간을 못 내고 있다.’ 얼마 안 가 ‘이 없이 잇몸으로 살게 한’ 악명 높은 의료서비스를 뼈저리게 통감할 사건이 내게도 생겼다. 아이가 팔을 다쳤는데 수술대에 오르기까지 3주나 걸렸다. 미국에서 아프면 기다리다 낫는다더니. 농담이 아니었다. 보험도 들어놨지만 1차 청구서가 날아왔을 때 시력을 다시 재야 하나 싶었다. 응급조치로 반깁스만 했고, 의사를 두 번 만난 게 고작인데 8000달러가 나왔다. 수술도 안 했는데 말이다.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서 식당 종업원 캐럴은 아픈 아들을 데리고 보건소를 전전하는데 유명 작가 멜빈이 호감을 사려고 보낸 주치의의 방문에 울음을 터뜨린다. 살인적 의료비에 캐럴의 눈물이 바로 이해됐다. 두 달 전 미국에서 공교롭게 우리나라와 같은 날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다. 한국이 모범국가로 떠오른 사이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확진자가 많은 나라라는 오명을 썼다. 의료를 돈벌이로만 여기고 공중보건을 경시했던 슈퍼파워의 민낯은 처참하다. 최대 부국의 의료진이 감염 위험에도 마스크를 재활용하고, 방호복 대신 비닐을 뒤집어쓴 채 환자를 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병상과 인공호흡기 부족에 전시 야전병원처럼 생사 확률을 따져 환자를 가려 받아야 하는 비인간적 상황에까지 내몰리는 형국이다. 미국뿐이랴. 사망자의 절반이 나온 유럽의 의료현장은 마비상황이다. 이탈리아는 이제 60세 이상 감염자에 대한 치료는 포기했고, 스페인에선 요양원에 버려진 노인들이 집단 사망하는 비극도 벌어졌다. 영국 정부는 웬만한 사람들이 다 걸리고 나면 전체 저항력이 커진다는 ‘집단면역’을 운운하며 사태를 방치해 분노만 샀다. 이러니 봉쇄도 사재기도 없이 바이러스 광풍을 다스린 한국에서 세계가 희망찾기에 나선 건 자연스럽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는 ‘글로벌 스탠더드’가 됐고, 해외 매체들은 앞다퉈 한국의 극복 과정을 소개하기에 바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마저 자국의 검사 속도를 얘기할 때마다 ‘사우스코리아’를 비교 대상으로 끄집어 낼 정도며, 덴마크에서는 우리 정부의 도움을 거절한 데 대해 장관이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전염병 위기가 우리의 저력을 새삼 발견하는 ‘새옹지마’가 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후진국형’이라고 깎아내렸던 과잉진료, 3분진료가 아이러니하게 코로나19의 무서운 속도를 따라잡는 비책이 됐다고 지적한다.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는 드라이브 스루 등 속전속결 검사법을 창발하는 자양분이 됐다. 중국의 미세먼지 공습은 마스크 제조를 하나의 산업으로 정착시켜 국내 조달을 가능케 했으며, 메르스의 고통에서 선별진료소와 방호복 구비를 서두를 수 있었다. “우리를 봐라. 우리가 당신들의 미래다.” 미국 최대 핫스폿(집중발병 지역)이 된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믿음직한 대응으로 난세 속 영웅 대접을 받는다. 최근 뉴욕의 선제적 조치가 확산세를 억제할 것이라며 사투를 벌이는 다른 주들을 향해 이같이 선언했다. 그런 뉴욕에서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검사가 빛을 발하고 있다. 세계를 선도하는 이 마당에 우리도 한마디 해도 되겠다. “한국이 미래다.”
  • 美 20만명 코로나 사망 경고에… 트럼프 “거리두기 4월까지 연장”

    美 20만명 코로나 사망 경고에… 트럼프 “거리두기 4월까지 연장”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된 미국에서 충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사망자가 2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암울한 경고가 나왔다. ‘부활절 정상화’를 장담했던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음달까지 연장하기로 한발 물러선 가운데 영국과 이탈리아도 봉쇄 유지로 가닥을 잡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9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사망자가) 10만명에서 20만명 사이라고 말할 수 있다. 수백만명이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에 참여하는 파우치 소장은 미국 최고 전염병 전문가로, 트럼프 면전에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소신파다. 그는 “코로나19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충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상상할 수 있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런 경고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4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4월 12일인 부활절까지 경제활동을 정상화하겠다고 공언해 왔으나 보건전문가들의 우려와 반발에 부딪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만료 시한을 하루 앞두고 연장을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6월 1일까지 잘 회복되는 경로에 있을 것”이라며 “더 잘할수록 이 모든 악몽은 더 빨리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파우치 소장은 “폭넓고 신중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미국 확진자는 전날보다 1만 8882명이 늘어 모두 14만 2460명이다. 사망자는 이날 264명이 늘어 모두 2484명이 희생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등도 봉쇄정책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국가보건비상사태 선언은 7월 31일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프란치스코 보치아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연장이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오랫동안 할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스페인 역시 29일까지인 국가비상사태 기간을 부활절인 4월 12일까지로 연장, 봉쇄를 이어 간다. 영국도 지난 23일 3주를 기한으로 발동한 이동제한령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니 해리스 영국 보건부 부책임자는 영국인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봉쇄 조치가 6개월 이상 연장될 수 있다고 시사하며 “봉쇄 조치가 너무 빨리 해제되면 제2의 코로나19 사태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과학계 “마스크, 코로나 차단 효과” 뒤늦게 주목

    과학계 “마스크, 코로나 차단 효과” 뒤늦게 주목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일반인 마스크 착용이 감염 차단에 별 효과가 없다던 과학자들도 뒤늦게 그 효능에 주목하고 있다. ●사이언스 “세계적 확산에 과학자들 생각 바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그동안 증상을 보이지 않는 일반인들의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던 과학자들도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팬데믹)을 차단하고 끝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지도자들은 물론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공중보건국 등 보건 전문가 사이에서도 “유증상자와 의료진만 마스크를 착용하면 된다”거나 “코로나 감염을 막는 데 마스크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이언스는 최근호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과학자들이 일반인의 마스크 착용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무증상자와 의심 증상자를 검사 전에 알 수 있다면 그들에게만 마스크를 씌우면 되겠지만 현재 기술로는 그럴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는 것이 감염병 확산을 늦추고 차단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英 보건학자 “각국 공급 부족 우려로 안 권해” 지난 21일 영국 보건학자들은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랜싯’에 발표한 논문에서 “각국 보건당국이 마스크 착용을 권하지 않는 이유는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공중보건학과 전염병학 분야 권위자인 케이케이 쳉 영국 버밍엄대 교수는 “마스크는 자신도 모르게 방출되는 침방울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전염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며 “마스크 착용은 감염병이 확산하고 있을 때 완벽한 공중보건 수단임에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난 코로나 안걸린다”며 마스크 안 썼다가는...

    [달콤한 사이언스] “난 코로나 안걸린다”며 마스크 안 썼다가는...

    미국-유럽서 나온 마스크 무용론은 “공급 부족에 따른 우려 때문” 지적 코로나19 사태가 세 달 넘게 지속되면서 곳곳에서 감염병 방역의 기본 수칙인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를 소홀히 하는 사례가 자주 보이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젊고 건강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자신감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당초 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월까지만 해도 미국이나 유럽 국가 지도자들은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거나 “유증상자와 의료진만 마스크를 착용하면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마찬가지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공중보건국 국장 제롬 애덤스 해군중장은 2월 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일반인들에게는 마스크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스크 구입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3월 들어 미국과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마스크 착용이 감염차단에 효과가 없다는 의견들을 제시했던 과학자들도 철회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그동안 증상을 보이지 않는 일반인들의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던 과학자들도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팬데믹)을 차단하고 끝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사이언스는 코로나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과학자들이 일반인의 마스크 착용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무증상자나 의심증상자를 검사 전에 정확히 구분해 낼 수 있다면 그들에게만 마스크를 씌우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현재 기술수준으로는 그것이 어렵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는 것이 감염병 확산을 늦추고 차단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유럽이나 미국 지역 과학자들이 마스크 착용에 대한 적극적 권고를 하지 않았던 것이 지금처럼 환자의 폭발적 증가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수행됐던 마스크 착용과 바이러스 감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들은 실험 샘플이 작고 대부분의 실험 참가자들이 지시대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마스크 사용이 바이러스 감염과 상관없다’는 결론이 정확하다고 보기 어렵다고도 지적했다. 또 다른 연구팀은 서구 과학자들이나 정부가 마스크 착용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았던 이유를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영국 옥스포드대를 포함한 영국 보건학자들은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랜싯’에 각 국의 마스크 사용 형태에 대한 분석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 논문에서 “그동안 각국 보건당국이 마스크 착용을 권하지 않았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꼬집기도 했다.공중보건학과 전염병학 분야 권위자인 케이케이 쳉 영국 버밍엄대 교수는 “마스크는 자신도 모르게 방출되는 침방울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전염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라며 “마스크 착용은 감염병이 확산되고 있을 때 가장 완벽한 공중보건 수단임에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쳉 교수를 포함한 보건전문가들은 “침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만 바깥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숨쉬거나 조용히 말할 때도 튀어나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코로나19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과 함께 가능한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홍콩대 보건대 벤자민 카울링 교수(전염병학·생물통계학)는 “마스크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반드시 필요하며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하며 “감염의 절반 이상이 감염자가 정확한 증상을 보이기 전에 일어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이 끝을 보인다고 생각되는 순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을 소홀히 한다면 다시 폭발적 감염을 보일 수 있는 만큼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 될 때까지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스마트 음압격리 모듈, 군 선별진료소로 테스팅

    스마트 음압격리 모듈, 군 선별진료소로 테스팅

    조달청은 30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해 혁신 시제품으로 지정된 ‘스마트 음압격리 모듈’(사진)을 구매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스마트 음압격리 모듈은 전염병 발생에 사용되는 긴급 대응용 음압 텐트로 실내공기 정화와 살균, 음압 유지,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점검 기능 등을 갖췄다. 부스는 전실공간과 병실, 화장실 등으로 구성된다. 조달청은 4월 초 테스트 기관인 국군의무사령부 관할 춘천병원 등 6개 군 병원에 순차적으로 설치해 선별진료소로 사용하면서 10월까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테스트 후 성공 여부에 따라 조달청 우수제품 지정 등을 추진키로 했다. 혁신 시제품 구매사업은 정부가 상용화 전 혁신 제품의 초기 구매자가 돼 기업의 기술혁신을 지원하는 새로운 조달 방식이다. 스마트 음압격리 모듈은 지난해 선정됐으나 테스트 기관 수요가 없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국방부가 신청하면서 구매가 이뤄졌다. 강신면 구매사업국장은 “국민의 안전과 환경·건강·복지·교육 등 국민생활 전 분야에 걸쳐 혁신 시제품을 발굴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예상되는 긴급 수요에 맞춰 적재적소에 활용토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KDI국제정책대학원, 코로나19 대응 글로벌 공조를 위한 화상회의 개최

    KDI국제정책대학원, 코로나19 대응 글로벌 공조를 위한 화상회의 개최

    KDI국제정책대학원(원장 유종일, 이하 KDI대학원)은 지난 16일에 이어 4월 2일과 16일 총 3회에 걸쳐 아태지역, 아프리카 및 중남미 지역의 정책 및 보건담당자 등 200명을 대상으로 세계개발교육네트워크(GDLN)를 통한 코로나19 국제 화상회의를 개최한다. Global Development Learning Network(GDLN)는 세계은행이 2000년 6월부터 시작한 세계 최대 규모의 교육지식정보 네트워크 구축사업으로 화상교육 및 지역 컨퍼런스를 통해 선진국의 지식을 개발도상국에 전수, 공유함으로써 지식격차 해소와 인류공동 번영을 목적으로 하며, KDI대학원은 2014년부터 GDLN 국제사무국을 맡고 있다. 최근 아시아, 아프리카 및 중남미 지역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이들 국가로부터 한국의 감염병 대응과 방역체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특히,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선별진료소, 빅데이터를 활용한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시스템, 자가진단앱을 통한 자가격리자 관리, 확진자 동선 역학조사와 감염원 파악 등 과학적인 방역시스템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KDI대학원은 아시아(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네팔), 아프리카(탄자니아, 케냐), 오세아니아(호주), 및 중남미(멕시코) 국가의 GDLN 네트워크와 연결해 감염병 관련 전문가 및 정책담당자와 한국의 감염병 대응 체계를 공유한다. 화상세미나는 광주교육대학 박남기 교수 등 한국 전문가의 한국의 코로나 감염병 대응사례 발표와 세계보건기구(WHO) 비상대응본부 사푸말 다나팔라(Sapumal Dhanapala)박사, 서아프리카지역 에볼라 사태에 참여했던 전염병 전문가인 호주국립대 공중보건연구소 카말리니 로쿠제(Kamalini Lokuge)박사, 前아시아개발은행(ADB) 제이안트 메논(Jayant Menon)박사 등 국외 전문가의 코로나 19 관련 발표 및 토론으로 구성된다. 손 욱 KDI대학원 연구협력처장은 “이번 3회에 걸친 화상세미나를 통해 한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방역체계와 성공적인 대응모델을 공유함으로써, 아태지역, 아프리카 및 중남미 국가에서 한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효과적인 감염병 대응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다른지역에서 추가적인 요청이 오는 경우 지속적으로 화상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 예견한듯” 2년 전 한국드라마 英 차트서 역주행 ‘기현상’

    “코로나 예견한듯” 2년 전 한국드라마 英 차트서 역주행 ‘기현상’

    2년 전 한국 드라마가 영국 넷플릭스 차트에서 역주행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데일리메일은 27일(현지시간) 과거 코로나바이러스를 언급한 한국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가 영국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드라마 5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2018년 MBC에서 방영한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는 변이 바이러스를 이용한 생화학 테러를 다뤘다. 화제가 된 장면은 국정원 직원 유지연(임세미 역)이 연구원에게 생화학 테러 피해 상황을 점검하는 부분으로, 다음과 같은 대사가 이어진다.연구원 “자세한 건 좀 더 조사해봐야겠지만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입니다.” 국정원 직원 “코로나면 혹시 메르스?” 연구원 “메르스, 사스, 감기 모두 동일한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를 지닌 패밀리로 보면 돼요. 코로나는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바이러스죠.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사망률이 20%가 넘었죠.” (중략) “그보다 심각한 건 코로나바이러스는 평균 2일에서 14일의 잠복기를 거치지만 이건 노출되면 단 5분 내에 폐를 직접적으로 공격하도록 인위적으로 변종을 했어요.” 국정원 직원 “그럼 치료제는요?” 연구원 “아직은 시중에 뿌린 치료제나 백신은 없어요. 개발이 까다롭거든요.”데일리메일은 드라마에 언급된 코로나바이러스가 현재의 코로나19와 섬뜩하리만치 닮아있어 ‘평행이론’까지 대두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14일의 잠복기’나 ‘백신이 없다’는 등의 설정이 실제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메르스 사망률은 대사에서 언급된 것보다 더 높은 34.4%로 더 치명적이었다고 꼬집었다. 또 드라마 속 연구원의 설명대로 코로나바이러스는 호흡기 질환을 야기하는 바이러스의 일종이며, 코로나19는 물론 메르스와 사스도 코로나바이러스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혀 새로운 바이러스로 각인되는 것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사실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 속 코로나바이러스 언급은 이달 초 우리나라에서 먼저 화제가 됐다. 문제는 감염병 확산에 따라 드라마 내용을 과장되게 해석한 음모론이 퍼졌다는 데 있다. 변이 바이러스를 이용한 생화학 테러를 다룬 드라마 설정처럼 이번 코로나19 사태 역시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이었다. 이 같은 허무맹랑한 추측은 정치적 음모론으로까지 이어지며 한때 ‘인포데믹’(Infodemic) 우려가 번졌지만, 대부분 해프닝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인포데믹은 정보를 뜻하는 ‘인포매이션’(Information)과 유행병을 뜻하는 ‘에피데믹’(epidemic)의 합성어로, 잘못된 정보나 악성루머가 전염병처럼 급속히 퍼져 혼란을 야기하는 현상을 말한다.한편 영국 언론은 현재 상황과의 유사성 때문에 인기가 급등한 한국 드라마는 16개 에피소드 모두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코로나바이러스가 언급된 장면은 10회 마지막 부분에 등장한다고 자세히 소개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란, 코로나19 ‘자가 치료’ 위해 메탄올 삼켰다가 300명 사망

    이란, 코로나19 ‘자가 치료’ 위해 메탄올 삼켰다가 300명 사망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이란에서 약 300명이 자가 치료를 목적으로 독성이 강한 메탄올을 삼켰다가 목숨을 잃었다. 이란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자 이란의 SNS 사용자 사이에서는 잘못된 치료법에 대한 가짜뉴스가 돌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는 고농도의 알코올이 체내에 들어가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멸된다는 루머였고, 몇몇 사람들이 직접 자가 테스트에 나섰다. 이들이 삼킨 것은 메탄올 또는 메틸알코올로 부르는 물질로, 맛과 냄새는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과 유사하다. 독성이 강해 시신경 손상이나 영구 실명, 혼수상태 더 나아가 죽음에 이를 수 있다. 당국은 잘못된 정보로 메탄올을 삼켰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소 3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메탄올과 더불어 코올 베이스의 손 세정제를 삼키거나 알코올이 다량 함유된 위스키 또는 꿀 등으로 코로나19를 자가 치유할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나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메탄올을 삼켜 이미 사망한 사람들 외에도, 같은 방법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긴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특히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서, 이러한 잘못된 정보가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해자 중에는 5세 남자아이도 포함돼 있다. 호흡곤란 등으로 기도삽관술을 받은 이 남자아이는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실명판정을 받았다. 이란 안팎에서는 이란 사회가 코로나19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은만큼, 가짜뉴스에 대한 선별 능력도 높지 않아 유사한 사건이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이란의 메탄올 중독, 한국과 유럽 등지의 소금물 소독 등은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생겨난 대표적인 인포데믹(Infordemic)으로 꼽힌다. 인포데믹은 정보(information)와 팬데믹(pandemic)의 합성어로 잘못된 정보가 전염병처럼 급속하게 번지는 현상이다. 미국에서는 은을 녹인 액체를 마시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죽는다는 내용의 방송이 전파를 타 논란이 일었고, 국내에서는 일부 사람들이 소금물로 입을 헹구면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하다고 믿고 이를 행동에 옮기기도 했다. 한편 이란 보건부는 현지시간 29일 정오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2901명 늘어 3만8309명이 됐다고 집계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보다 123명 증가해 2640명이 됐다. 사진=AP 연합뉴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부활절 정상화’ 장담 트럼프, 사회적 거리두기 한달 연장

    ‘부활절 정상화’ 장담 트럼프, 사회적 거리두기 한달 연장

    30일 지침 기간만료 하루 전 발표“2주 내 치명률 정점 이를 것”6월 1일쯤 회복 예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련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4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당초 경제를 조기 정상화 궤도에 올리겠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4월 12일 부활절까지는 미국의 경제활동을 정상화시키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만료시한을 하루 앞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의 코로나19 치명률이 2주 이내에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4월 30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6월 1일까지 잘 회복되는 경로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신파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이번 트럼프 결정에 대해 “폭넓고 신중한 결정”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10명 이상 모임 회피, 불필요한 여행 자제 등 내용이 담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15일간 적용하겠다고 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근 들어서는 국민 건강과 경제를 동시에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하면서 미국인들이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뒤 부활절까지는 경제활동 등 생활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와 주지사들로부터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지침 완화는 시기상조라는 반발에 부딪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국수주의와 대중영합주의 경계해야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국수주의와 대중영합주의 경계해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경제에 충격을 주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불확실성인데, 그런 관점에서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명적인 전염병 확산은 그 자체가 공포로서 경제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현 사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능가하는 위력을 보이고, 심지어 1929년 대공황에 버금가는 어두운 그림자를 세계 경제에 드리우고 있다. 미국 정부는 역사적인 규모로 경기 부양 패키지를 제공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에 사용하던 제로금리와 양적완화를 정책 카드로 제시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역시 가능한 범위에서 다양한 정책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 추경으로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채권시장 안정 펀드나 증시안정기금 등으로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무너지는 기업에 자금을 제공하는 각종 지원도 가동되고 있다. 어려움에 직면한 가계와 기업이 버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중요한 작업이다. 특히 어느 정도 감염 확산이 통제되거나 면역을 통해 상황이 안정화될 때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취약계층 중심으로 버티게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언젠가 전염병 자체는 지나가겠지만, 그 후에 경제적 불황이 계속될 경우 후폭풍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1930년대 10여년에 걸쳐 경제가 하강한 대공황 이후 전 세계에 폐쇄적 국수주의와 대중영합주의가 팽배해지며 제2차 세계대전을 향해 치닫던 어두운 역사의 교훈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대공황 이후 타국가?타민족에 대한 적대감이 고조되며 국수주의 출현에 따른 경제적 고립과 국제무역 체계의 약화가 나타났다. 근대 경제학의 출발을 제시한 애덤 스미스가 1776년 저술한 ‘국부론’에서 강조하는 바와 같이 비교우위에 근거한 분업은 근대 경제 발전의 기초가 됐고, 많은 경제학 연구들은 대공황 이후 여러 국가를 경제적으로 피폐하게 만든 중요 원인으로 주식시장 붕괴보다 국제무역 약화를 지목한다. 결국 코로나19 이후 금융시장 회복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글로벌 분업 체제하에서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국제적인 협력과 생산성을 다시 높일 수 있을지의 여부다. 19세기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Durkheim)이 노동 분화를 통해 형성되는 상호의존성이 사회적 연대를 만든다고 지적한 개념은 글로벌 분업 체제와 국제사회에도 적용될 수 있다. 또한 대중영합주의 정책을 경계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대공황 시기에 좌우 이념을 막론하고 등장했던 대중영합주의는 경제도 파탄 냈다. 대중영합주의가 경제를 무너뜨리는 경로는 통상적으로 정치적인 이해관계로 개인의 재산권을 훼손하거나 가격 메커니즘에 개입하는 정책 때문이다. 경제가 성장하려면 궁극적으로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데, 재산권을 훼손하거나 가격 메커니즘을 방해하는 환경에서는 개인, 기업이 생산성을 높일 이유가 없다. 파시즘이든 나치즘이든지 대중 영합으로 자원을 동원해 인기를 얻는 방법은 잠깐 효과를 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는 타인의 재산을 이전하거나 축적된 재정을 소진하는 방식에 불과하고 생산성 향상이 동반되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경제성장은 불가능하다. 경제정책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계되는지에 따라 대중이 일견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결과를 낳기도 한다. 더욱이 경제정책은 먹고사는 문제, 가족의 생존과 생계에 직결될 뿐만 아니라 경제 생태계에 많은 구성원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돌아가는 구조여서 단기적 측면만 고려하거나 일부 이해관계자의 입장만 대변하면 부작용과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서 전문가의 지식과 식견, 경험을 바탕으로 세밀하게 설계하고 효과적으로 집행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시장에서 다른 사람들이 높이 평가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성공한 사람들에게 경제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메커니즘이 잘 작동하도록 함으로써 성공의 열매를 기대하며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들에게 적절한 보상으로 자본과 기술을 축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금껏 인류가 당면한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했던 메커니즘이다. 전염병 이후에 찾아올 불황의 그림자를 극복해야 하는 동시대에도 그 원칙에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 [세종로의 아침] 올림픽 성화 수난사/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올림픽 성화 수난사/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올림픽은 고대 그리스의 우두머리 신인 제우스에게 바치는 종교행사에서 비롯됐다. 도시국가 간 전쟁이 끊이지 않던 기원전 776년 엘리스의 왕 이피테스가 당시 가장 강력했던 스파르타에 제사 형태의 ‘휴전 회합’을 제안했다. 오랜 전쟁과 전염병으로 도시국가 전체의 공멸을 우려했던 페르시아의 리쿠르고스왕은 이를 받아들였고 마침내 가장 큰 성지인 올림피아에서 첫 제전이 열렸다. 제사 뒤에는 여흥이 이어졌다. 운동회다. 종목은 191.27m를 달리는 ‘스타디온’ 한 가지밖에 없었지만 종류가 많을 필요도 없었고 승패도 그다지 중요치 않았다. 어차피 제사의 목적은 싸우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인하고 서로를 감시하기 위해서였으니까. 그러기 위해선 도시국가 모두의 참여가 필요했다. ‘참가에 의의를 둔다’는 근대올림픽의 정신은 사실 여기에서 출발했을지도 모른다. 성화는 제사를 치르는 동안 신전에 피워 놓았던 ‘성스러운 불꽃’(Sacred Fire)이었다. 그러나 1928년 8번째 근대올림픽 장소인 암스테르담 올림픽 경기장의 ‘마라톤 타워’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성화’(Olympic Flame)가 돼 타오르기 시작했다. 봉송은 뜻밖에도 나치 독일 치하인 1936년 베를린올림픽이 시작이다. 선전장관이었던 요제프 괴벨스와 대회조직위원장 카를 딤이 기획해 고대의 성화 릴레이를 재현해 냈다. 올림피아 헤라신전을 출발한 성화는 유럽 7개국 3187㎞를 3331명 주자에게 들려 열이틀을 쉬지 않고 달린 뒤 베를린에 도착했다. 거대한 나치 문장이 병풍처럼 드리워진 루스트가르텐광장, 수만의 군대 한가운데서 성화를 맞이한 아돌프 히틀러의 의도는 짐작되고도 남는다. 아리아인의 우월성, 나치 정권의 정당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였다. 나치 체제의 홍보물로 전락된 성화의 팔자는 이후로도 기구했다. 개최국의 입맛에 따라 탐욕과 체제 유지의 상징으로 변질됐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대회 릴레이가 유료화되면서 성화는 ‘돈이 스며들었다’는 호된 비판에 맞닥뜨렸다. 2008년 베이징대회를 앞두고는 전 세계 13만 7000㎞ 해외 순회에 나섰지만 가는 곳마다 티베트 무력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물세례를 받기도 했다. 신에게 바칠 만큼 ‘거룩한 불꽃’이 또 다른 분쟁의 씨앗이 된 건 어쩌면 이피테스의 계략이 빚어낸 태생적 결과가 아니었을까. 개막 122일을 앞두고 시계가 멈춰 버린 2020 도쿄올림픽의 성화는 숱한 ‘수난사’에서도 목록 맨 위로 이름을 올릴 게 틀림없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집중 피해를 입은 지역의 재건을 내세우며 도쿄대회 성화를 ‘부흥의 불’로 명명했다. 그러나 첫 주자부터 릴레이를 외면한 가운데 성화는 봉송 대신 치른 전시 행사에서 불과 7만여명만 직관한 ‘민망한 불’로 전락했다. 올림픽 개최국이 성화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건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침체된 자국의 경기 상황과 함께 자신의 지지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의도 역시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다만 왜곡되고 통제된 정보와 수치로 방사능 피폭 우려를 묵살한 모습이 베를린 광장에서 평화로 포장한 나치즘을 피 토하듯 연설한 히틀러의 그것과 묘하게 오버랩될 뿐이다. 올림피아제의 성화는 프로메테우스에게 바친 불이었다. 그는 제우스가 감춰 둔 불을 몰래 훔친 뒤 인간에게 내줘 문명의 길을 걷게 한 신이다. 이름을 풀어쓰면 ‘먼저 생각하는 이’다. 프로메테우스는 자신에게 바쳐진 불꽃이 올림픽 성화가 되고, 그 성화가 온갖 수난을 당할 것을 과연 미리 내다봤을까. 지난 26일 모습을 감춘 도쿄올림픽 성화는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긴 잠’에 빠져들었다. cbk91065@seoul.co.kr
  • 환경파괴로 터전 잃은 바이러스… 인간을 돌고 돈다

    환경파괴로 터전 잃은 바이러스… 인간을 돌고 돈다

    인구 증가와 환경 파괴 등이 맞물리면서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신종 감염병에 고통받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더구나 감염병이 대규모로 유행하는 주기도 빨라지고 있다. 2002년 사스부터 2009년 신종플루까지는 7년이 걸렸지만 2015년 메르스까지는 6년, 2020년 코로나19까지는 5년이 걸렸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3~4년 만에 또 다른 감염병이 확산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온다. ●메르스 후 5년 만에… 유행주기 점점 빨라져 최근 대규모로 유행한 감염병들은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특징이 있다. 인수공통감염병이란 사람에게 전염되는 동물의 감염병을 말한다. 병원체가 공격 목표를 동물에서 사람으로 바꾸고, 사람의 몸속에 자리잡는 데 성공하면 새로운 질병이 모습을 드러낸다. 야생 물새에서 시작해 몇몇 가축을 거쳐 1918~1920년 사이에 전 세계에서 5000만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스페인독감’도 마찬가지다. 라임병, 웨스트나일병, 광견병,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 탄저병, 라싸열, 니파 바이러스 모두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전 세계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감염질환의 75%가량이 이런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알려졌다. 희한한 신종 질병이 있다면 인수공통감염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다. 동물에게서 옮겨온 바이러스는 치명적이다. 사람에게는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없어 한번 걸리면 전파가 빠르고 치사율도 높다. 조류독감의 치사율은 무려 60%에 이르고, 메르스는 30~40%, 에볼라 바이러스는 50~70%나 된다. 신종플루는 치사율이 낮은 대신 확산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감염시켰다. 코로나19도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신 전파 속도가 빨라 발생 두 달여 만에 전세계에서 56만 7000여명(28일 기준)을 감염시켰다. 전문가들은 동물과 인간의 ‘종(種) 간 장벽’을 뛰어넘어 이런 신종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이유로 환경 파괴를 든다. 미국의 수의학자인 마크 제롬 월터스는 저서 ‘에코데믹’에서 “인류의 지구환경 및 자연의 순환과정 파괴가 신종 감염병 등장과 감염병 확산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개발이 계속되는 한 신종 감염병은 계속해서 출현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감염병을 뜻하는 ‘에피데믹’을 변형해 ‘에코데믹’(eco-demic), 즉 환경감염병으로 부를 것을 제안한 바 있다. 국내 학자들도 에코데믹의 출현을 경고해왔다. 국립수의과학연구원 정석찬 연구관은 2011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산림자원의 훼손으로 인한 매개체(모기, 쥐 등) 증가, 화학물질의 오염에 의한 숙주동물(인간 등)의 면역기능 약화, 매개 동물 및 병원체 이동의 증가에 따라 인수공통전염병 발생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5년 전국을 휩쓴 메르스도 환경 파괴가 신종 감염병 확산을 부른 사례였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는 염기서열의 상당 부분을 공유하는 사촌뻘이다. 이보다 유전적으로 더 가까운 게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로부터 왔다고 학자들이 추정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인간에게 직접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긴 것은 중간 숙주인 낙타로 알려졌다. 사는 곳이 다른 낙타와 박쥐는 원래 만날 일이 없는 동물이지만 자연 파괴로 박쥐들이 마을로 넘어와 낙타와 마주치는 일이 잦아졌다. 이 과정에서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가 낙타에게 전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후 낙타 안에서 이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 전파되기 쉬운 형태로 변화됐다는 게 정설이다. 코로나19는 천산갑이란 포유류가 사람에게 전파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을 방문해 코로나19 조사를 진행한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중국 전문가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가 박쥐에서 시작돼 중간 숙주인 천산갑을 거쳐 사람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이름도 생소한 천산갑이 사람과 접촉할 일은 많지 않지만, 사람들이 천산갑을 보양 식품으로 섭취하면서 위험에 노출됐을 것이란 가설이다. 미국의 유명한 과학저술가 데이비드 콰먼은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란 책에서 “나무가 벌목되고, 토종 동물들이 도살 될 때마다 그들의 몸에 깃들어 살던 미생물이 주변으로 확산된다”며 “밀려나고 쫓겨나 서식지를 빼앗긴 기생적 미생물 앞에는 두 가지 길이 놓여 있다. 새로운 숙주를 찾든지 멸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바이러스에게 77억명을 웃도는 인류는 그야말로 ‘블루오션’이다. 2100년이면 109억명으로 최대치에 이를 정도로 개체수가 많은 데다 조류처럼 멀리 이동할 수 있으니 숙주로 삼기에 제격이다. ‘전염병의 세계사’ 등을 쓴 미국의 역사학자 윌리엄 맥닐은 “인구는 최근까지도 지금의 절반에 불과했으나 25~27년 사이에 두 배로 증가했다”며 “굶주린 바이러스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더라도 수십억 인체는 기가 막힌 서식지이며, 인체에 침입해 적응할 수만 있다면 기가 막힌 표적”이라고 말했다. 인류는 천연두를 완전 퇴치한 경험이 있다. 새로운 백신을 개발해 코로나19와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을 퇴치할 수 있을까. 바이러스는 스스로 번식하지 못한다. 숙주가 없는 한 혼자서는 생존할 수 없다. 따라서 한 몸에서 다른 몸으로 옮겨가는 것을 막으면 이론적으로는 박멸할 수 있다. 하지만 인수공통감염병은 예외다.●‘사람만 감염 ’ 천연두·소아마비 퇴치 성공 천연두는 인수공통감염병이 아니었다. 오직 사람에게만 감염을 일으킨다. WHO가 전 세계적으로 전개한 천연두 퇴치 운동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천연두 바이러스가 인간의 몸 외에는 어디서도 번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에게만 감염되는 소아마비도 마찬가지다. WHO는 국제적으로 소아마비 박멸운동을 시작해 전 세계 소아마비 환자 수를 99% 감소시키는 데 성공했는데, 이는 바이러스가 인간 외에는 달리 숨을 곳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백신으로 인간이 집단면역을 형성하더라도 인수공통감염병의 병원체는 어디론가 숨어버릴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백신을 맞더라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원래 숙주인 박쥐나 천산갑에, 메르스 바이러스는 박쥐와 낙타에, 뎅기 바이러스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사는 원숭이 몸에 도사리고 있다가 조건이 맞으면 재등장할 수 있다. 코로나19 완전 종식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다만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병률을 낮추는 것은 가능하다. 아직 코로나19 백신이 없는 상황에선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일부에서 인구의 60~70%가 감염되면 코로나19 사태가 해소될 것이라고 얘기한 게 주목을 받았다. 지난 23일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은 “인구 60%가 면역을 가졌을 때 (코로나19의) 확산을 멈출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 연구에서도 인구의 70% 정도가 집단적으로 감염되면 면역이 형성돼 나머지 30%의 인구에는 더 이상 추가 전파가 되지 않을 것이란 이론이 제기된 바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되면 면역력을 갖게 되고, 이런 사람의 비중이 커질수록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확률이 낮아진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감염병을 종식시키기에는 희생이 너무 크다. 윤태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우리나라 인구가 약 5000만명이고, 이 중 70%가 감염된다면 3500만명이 감염된다. 이 중 치명률이 1%라는 점을 고려하면 35만명이 사망해야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면역은 이론으론 가능할지 몰라도 정책으로는 부적합하다.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알려진 생물 중 돌연변이율이 가장 높아 운 좋게 백신을 개발하더라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RNA를 유전자로 갖고 있는 바이러스는 유전정보를 담은 염기쌍(유전정보 조각들)이 평균 1만개 정도에 불과하다. 적은 유전자 한계를 극복하고자 바이러스는 다양한 수법으로 진화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 따라서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코로나19의 전파 속도와 치명률을 낮추는 것 밖에 답이 없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정부가 ‘생활방역’을 이야기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염병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바이러스 완전 정복은 요원한 숙제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9일 전화인터뷰에서 “이번에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빨리 끝난 것은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생활화 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기침 예절 지키기와 마스크 착용,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만 잘 지켜도 감염병을 상당히 예방할 수 있다. 바이러스를 피하는 방법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화하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필터 불량·정확도 30% 진단키트 ‘코로나 사투’ 뒤통수 친 중국산

    필터 불량·정확도 30% 진단키트 ‘코로나 사투’ 뒤통수 친 중국산

    네덜란드 “마스크 130만개 리콜 대상” 필리핀·스페인 “중국산 키트 사용 안 해”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돕기 위해 중국이 기증하거나 수출한 용품이 잇달아 품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중국에서 수입한 마스크가 품질 기준에 미달해 리콜 조치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1차 품질 검사를 실시한 뒤 기준 미달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중국산 마스크는 2차 품질검사에서도 품질 기준을 맞추지 못해 선적된 물건 전량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마스크는 중국 제조업체로부터 지난 21일 네덜란드에 전달됐으며, 유럽 FFP2 규격이지만 얼굴에 밀착이 안 되거나 필터가 불량인 것으로 현지 방송은 전했다. 130만개가 리콜 대상이지만 60만개는 이미 병원에 유통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보건부도 중국이 기증한 코로나19 진단 키트 중 일부의 정확도가 낮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리아 로사리오 베르게이어 차관은 전날 “세계보건기구(WHO)의 진단 키트와 비교할 때 중국산 키트들은 정확도가 40%에 불과해서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필리핀 정부는 중국에서 기증받은 키트 10만개 중 몇 개가 부정확한 결과를 나타냈는지 밝히지 않았다. 앞서 스페인에서도 중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는 정확도 문제로 사용이 중지됐다. 지난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스페인 전염병·임상 미생물 학회는 중국 ‘선전 바이오이지 바이오테크놀러지’사 제품을 검사한 결과 정확도가 3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걸 발견했다. 이에 정부는 회사 측에 제품 교체를 요청했으며, 마드리드시는 이 회사 키트 사용 중단을 결정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필터 불량·정확도 30% 진단키트…‘코로나 사투’ 뒤통수 친 중국산

    필터 불량·정확도 30% 진단키트…‘코로나 사투’ 뒤통수 친 중국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돕기 위해 중국이 기증하거나 수출한 용품이 잇달아 품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중국에서 수입한 마스크가 품질 기준에 미달해 리콜 조치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1차 품질 검사를 실시한 뒤 기준 미달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중국산 마스크는 2차 품질검사에서도 품질 기준을 맞추지 못해 선적된 물건 전량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마스크는 중국 제조업체로부터 지난 21일 네덜란드에 전달됐으며, 유럽 FFP2 규격이지만 얼굴에 밀착이 안 되거나 필터가 불량인 것으로 현지 방송은 전했다. 130만개가 리콜 대상이지만 60만개는 이미 병원에 유통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보건부도 중국이 기증한 코로나19 진단 키트 중 일부의 정확도가 낮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리아 로사리오 베르게이어 차관은 전날 “세계보건기구(WHO)의 진단 키트와 비교할 때 중국산 키트들은 정확도가 40%에 불과해서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필리핀 정부는 중국에서 기증받은 키트 10만개 중 몇 개가 부정확한 결과를 나타냈는지 밝히지 않았다. 앞서 스페인에서도 중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는 정확도 문제로 사용이 중지됐다. 지난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스페인 전염병·임상 미생물 학회는 중국 ‘선전 바이오이지 바이오테크놀러지’사 제품을 검사한 결과 정확도가 3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걸 발견했다. 이에 정부는 회사 측에 제품 교체를 요청했으며, 마드리드시는 이 회사 키트 사용 중단을 결정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뒤통수친 중국산” 각국에 보낸 의료용품 불량 쏟아져

    “뒤통수친 중국산” 각국에 보낸 의료용품 불량 쏟아져

    중국산 마스크·진단 키트 불량 쏟아져유럽 이어 필리핀도 사용 중단中 “정부 인증제품은 기준 충족” 네덜란드가 중국에서 수입한 마스크가 품질 기준에 미달해 리콜 조치했다. 중국에서 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역시 스페인에 이어 필리핀에서 낮은 정확도로 사용이 중단됐다. AFP 통신은 네덜란드가 28일(현지시간) 중국산 마스크를 리콜 조치한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성명에서 “1차 품질 검사를 실시한 후 기준 미달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며 “2차 품질 검사에서도 중국산 마스크는 품질 기준을 맞추지 못해 선적된 물건을 전량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앞으로 중국에서 들어오는 추가 선적분에 특별 검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NOS 방송에 따르면 문제의 마스크는 FFP2 제품으로, 얼굴에 밀착이 안 되거나 필터가 불량이다. 네덜란드는 이 마스크를 지난 21일 중국 제조업체로부터 전달받았다. 이번에 수입한 130만 장이 리콜 대상이지만, 이미 60만 장은 이미 병원에 보급된 상태다. 필리핀 “중국 기증한 일부 진단 키트 정확도 낮아 사용중지” 29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보건부는 중국이 기증한 코로나19 진단 키트 중 일부가 낮은 정확도로 인해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리아 로사리오 베르게이어 차관은 온라인 언론 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WHO)의 진단 키트와 비교할 때 중국산 첫 진단 키트들은 정확도가 40%에 불과해서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필리핀에 진단 키트 10만 개를 기증했다. 베르게이어 차관은 기증된 10만개의 진단 키트 중 몇 개나 부정확한 결과를 나타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스페인 “중국산 진단 키트 정확도 30%도 안 돼” 앞서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전염병·임상 미생물학회는 중국 ‘선전 바이오이지 바이오테크놀러지’ 사에서 수입한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검사한 결과 정확도가 30%에도 못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스페인 수도인 마드리드시 정부는 이 회사의 진단 키트 사용 중단을 결정했으며, 스페인 정부는 회사 측에 제품 교체를 요청한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주스페인 중국 대사관은 “이 회사 진단키트는 중국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이며, 중국 정부가 스페인에 보낸 의료용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뤄자오후이(羅照輝)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세계 83개국에 마스크와 신종 코로나 검사용 진단키트 등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2주 전 이탈리아에 의료진과 의료 물자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다른 나라의 코로나19 대응을 돕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한 방역물품 품귀현상에 시달리며 한국·중국 등으로 물품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세컨하우스행 ‘코로나 난민’ 논란, “내 집인데” vs “그래도 오지마”

    세컨하우스행 ‘코로나 난민’ 논란, “내 집인데” vs “그래도 오지마”

    美 도시민들 코로나19에 전원주택행사유재산 주장에도 아우터뱅크스 등 “확산 땐 의료열악” 진입 통제 실시뉴욕민 대거온 햄프튼 등 사재기 홍역 “환경·교통 등 이겨온 도시인기 계속” “전염병 등에 시골살이 경향 커질수도”코로나19로 미국에서 ‘바이러스 난민’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뉴욕, 워싱턴DC, 시애틀 등 도시에 살면서 휴양지에 소위 세컨하우스(전원주택)를 마련했던 이들이 도심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지방으로 이주하는 경향이 생겨서다. 하지만 의료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의 입장에선 코로나19 위험지역에서 온 도시인이 달갑지 않은 상황이어서 아예 지역 유입을 금지하는 곳까지 생기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델라웨어 베사니 해변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은 페이스북에 “별장으로 오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델라웨어의 레호보스 해변을 관리하는 이들도 “사람들이 이곳에 있는 세컨하우스로 몰려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지역은 연평균 거주자가 1500명에 불과하지만 여름 주말이면 2만 5000명까지 체류자가 증가한다. 플로리다 역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검문을 강화했다. ‘라이트형제 기념 다리’ 하나로 노스캐롤라이나 본토와 연결된 아우터뱅크스의 경우도 원주민만 이동할 수 있도록 통제 중이다. 병상 20개를 갖춘 병원 하나만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월리엄스버그에 거주하며 이곳에 전원주택을 소유한 데넷 덴링거 브라운(54)은 WP에 “두 번째 집을 갖기 위해 열심히 일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벌(이동 제한)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의 섬이자 고급 휴양지인 마서스 빈야드나 국립공원 옐로스톤, 와이오밍주의 최고 스키 리조트촌인 잭슨 홀 역시 관광지대임에도 외지인의 유입을 원치 않고 있다. 마서스 빈야드의 경우 주택의 80%가 외지인 소유다.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외지인의 섬 유입을 금지시킨 상태다. 뉴욕포스트는 버지니아의 휴양도시 햄프턴이 이곳에 전원주택을 소유한 뉴욕시민들로 홍역을 치른다고 보도했다. 이곳의 한 원주민은 뉴욕포스트에 “여름도 오기 전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채소를 찾기가 힘들고 비누, 세제 등도 사재기하는데 심각한 이기주의”라고 지적했다. 물론 코로나19 때문에 도시의 인기가 수그러들 가능성은 적다. 도시는 역사상 환경오염을 공원 확장이나 쓰레기 재활용 등으로 대응했고, 교통지옥에 대중교통시스템이라는 대안을 마련하면서 각종 폐해를 이겨왔다. 곧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에 대처하는 체계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다만, 최근 들어 도시를 떠나 지방으로 이주하려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코로나19를 계기로 가속화 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도시연구가인 조엘 코트킨은 “전염병이 아니라도 물가가 치솟고 과밀한 도시와 지루한 시골이라는 두 개의 선택지 외에 사람들은 더 매력적인 중간지대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 코로나 대응 알려달라” 빗발친 요구에 영문자료 1일만 완성

    “한국 코로나 대응 알려달라” 빗발친 요구에 영문자료 1일만 완성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의 요청으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우리의 코로나 대응 경험을 얻고자 하는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유럽보다 먼저 코로나19 확산을 겪으면서 방역 및 치료 과정에 대한 많은 경험과 임상 자료를 갖고 있어, 이를 리투아니아 등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세계은행의 요청으로 기재부가 코로나 대응 방안을 담은 영문 자료를 하루 만에 완성했다고 소개했다. 김 차관에 따르면 지난 25일 막타 디옵 세계은행 부총재가 기재부 허장 국제차관보 앞으로 편지를 보내 “봉쇄조치 없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정보통신기술 기반 대응은 혁신적”이라며 “이 경험을 전염병 대응에 취약한 아프리카 등 개도국과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개별 국가의 별도 요청이 있다면 양자 간 협력도 제공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은 전 세계의 빈곤 퇴치와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을 목표로 1945년 설립된 다자개발은행이며 한국인 김용씨가 2012년 총재직에 선임된 바 있다. 김 차관은 외국에서 한국의 코로나 대응방안을 찾고 있지만 참고할 만한 영문자료가 없어 기재부 개발금융국이 즉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국내자료를 모아 하루만에 ‘코로나19 격파하기’(Tackling COVID-19)란 34쪽 짜리 영문 팸플릿을 완성하여 세계은행에 보냈다고 밝혔다. 영문 소책자는 기재부 개발금융총괄과에서 일하는 두 명의 수습사무관이 질병관리본부, 복지부, 외교부 협조를 받아 초안을 쓰고 이대중 과장이 영문감수를 총괄해서 하루만에 만들었으며 지난 9일 이뤄진 ‘코로나19 정부합동 외신브리핑’ 내용을 상세하게 담았다. 기재부는 세계은행에 보낸 자료를 재경관을 통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영국, 프랑스, 스위스, 아랍에미리트 등 코로나 피해가 확산되는 주요국가에도 배포했다. 영문 책자는 코로나19 확산현황, 한국의 보건 및 검역조치, 한국의 비상경제대응조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한국의 코로나 대응 핵심은 신속성, 빠른 검사와 접촉 경로 추적 및 엄격한 치료, 민관협력과 시민의식 등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는 한 국가 문제가 아닌 글로벌 과제이므로 한국의 경험과 대응조치를 공유했다. 김 차관은 “기재부는 앞으로도 특히 외국에서 관심이 높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코로나 대응 등을 전문가들 도움을 받아 정리하여 배포할 계획이며, 관계기관과 공동으로 유튜브 영상 제작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또 “인류는 대개 서로를 대적하여 싸웠는데 이번에는 거의 모든 나라가 코로나 바이러스란 동일한 적을 상대로 싸운다”며 “이 싸움의 성패는 자연스레 한 나라가 가진 총체적 역량의 척도가 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안철수 “내일 자가격리 해제…응원에 초심 되새겨”

    안철수 “내일 자가격리 해제…응원에 초심 되새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자신을 향해 지지의 메세지를 보내는 국민들을 향해 “바라시는 나라를 만드는 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안철수 대표는 28일 유튜브 라이브 ‘철수가(家)중계’에서 “내일이면 14일간의 자가격리가 끝난다”며 “내일부터는 집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다른 형태로 찾아뵙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이날 지지자들이 보내온 손편지와 그림 등을 소개했다. 그는 ‘안 대표를 존경한다’는 지지자의 편지를 읽어주며 “이 편지를 보고 가슴이 먹먹했다. 저는 이렇게까지는 자격이 없는 사람인데 과분한 사랑과 기대를 보내주시는 국민들의 진심을 접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면서 “이런 기대를 그동안 이루지 못했던 저에 대해서도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또 한편 힘을 얻는다.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제가 가는 길이 외롭지 않고, 또 제가 이분들이 원하시는 세상을 만드는 데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탰으면 좋겠다는 초심을 되새길 수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자신처럼 자가격리 중이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이들에게는 “한 가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1665년 영국 캠브리지 대학이 전염병 때문에 문을 닫아서 그 대학에 있던 아이작 뉴턴도 자가격리 생활을 했다고 한다”고 뉴턴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뉴턴이 자가격리를 하면서 그 전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일을 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여러가지 운동법을 발견한 게 바로 그 시절”이라며 “환경이 너무 열악하더라도 자기가 얼마나 더 노력하느냐에 따라 훨씬 다를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좋은 이야기”라고 전했다. 한편 안 대표는 지난 15일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의료봉사를 마친 뒤 2주간 자가 격리 시간을 가지면서 화상 회의와 유튜브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소통해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기는 중국] 마스크 착용 거부자, 체포 후 7일 구류

    [여기는 중국] 마스크 착용 거부자, 체포 후 7일 구류

    중국 공안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남성에 대해 7일 구류형을 집행했다. 중국 저장성 원저우시에 소재한 대형 오피스텔 겸 사무실 입구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등 난동을 부린 임 모 씨에 대해 7일 간의 구류형이 현장에서 즉시 집행된 것. 원저우시 공안국에 따르면, 원저우 시 소재의 오피스텔에서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47세의 임 씨가 지난 22일 오후 5시 경 해당 건물 입구에서 체온 측정 및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빌딩 관리자와 충돌을 빚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건물은 코로나19 전염 방지를 위해 빌딩에 진입하는 이들은 누구나 체온 측정과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상태였다. 하지만 사건 당일 임 씨는 마스크 착용이 ‘답답하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방역 관리자의 이 같은 요구를 무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임 씨는 건물 관리자에게 폭언을 하는 등 갈등 상황을 조장했다는 혐의다. 또, 임 씨는 건물 입구를 막아서는 관리자들을 밀친 뒤 건물 진입을 시도하는 등 시설 방역 용품 일부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장에서 있었던 방역 관리팀 관계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국 조사에 따르면, 현장에 있었던 CCTV 속 임 씨는 관리인의 책상을 엎은 뒤 자신의 사무실로 무단 진입한 것이 확인됐다. 특히 임 씨는 사건 발생 전날이었던 21일에도 마스크 미착용 및 체온 측정 일체를 거부한 채 무단출입한 것이 공안국 조사로 드러났다. 임 씨는 이 과정에서 방역 업무 중이었던 건물 관리자에게 “(내가) 너희 팀 윗선을 안다”면서 “(마스크 착용 요구 등)지나친 요구를 계속할 경우 화를 입게 될 것”이라는 등의 욕설과 협박을 한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임 씨는 출동한 공안들에게 현장에서 체포된 이후에도 이 같은 강압적인 행동을 지속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원저우 시 공안국 관계자는 사건 당일 체포된 임 씨에 대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사건 내역에 대한 조사를 받자고 요구했으나, 이 때 조차도 마스크 착용을 강하게 거부했다”면서 “심지어 공안들의 계속된 마스크 착용 요구가 이어지자 파출소 내에 구류된 상태에서도 공안을 향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행위를 한 임 씨에 대해 관할 공안국 측은 현장 체포 후 7일 간의 구류형을 즉시 집행토록 했다. 현재 중국 당국은 마스크 미착용 후 공공장소에 들어서는 이들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집행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마스크 미착용 상태로 인파가 몰리는 공공장소와 지하철, 버스 등에 탑승하는 행위자에 대해서는 ‘중대한 공중위생 위반 사항’으로 규정, 관련 법규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는 방침을 수 차례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에 앞서 지난 15일 마스크를 미착용한 채 지하철 플랫폼 내부에서 컵라면을 먹은 남성에 대해 ‘전염병 방지 및 공공장소 위생관리’ 조례에 따라 해당 부처와 공안국이 공동으로 조사, 10일 간의 구류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발생한 임 모 씨 사건에 대해 현지 언론은 그가 무차별한 폭언과 협박 등을 한 혐의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중국 현지법 상 폭력 및 협박으로 관련 공무원의 직무 수행을 저해한 행위자에 대해 ‘치안관리처벌법’에 따라 엄중한 처벌이 가능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연이어 제기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관할 공안 관계자는 “임 씨는 자신의 무모한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중”이라면서 “마스크 착용은 비단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 만이 아니라 공공장소 등에서 타인에게 전염병을 옮길 수 있는 위험을 낮추는 역할도 한다. 사무실, 쇼핑몰, 식당, 회의실, 작업장 등 인파가 특히 많이 몰리는 장소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단,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이 없는 집이나 인파가 몰리지 않는 공공장소 가운데 유난히 통풍이 잘 되는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존슨 총리마저’ 英 확진자 3000명 가까이 늘어, 심상찮은 佛·獨

    ‘존슨 총리마저’ 英 확진자 3000명 가까이 늘어, 심상찮은 佛·獨

    이제 영국과 프랑스 사정도 간단치 않다. 보리스 존슨 총리마저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영국의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고 있다. 프랑스 감염자도 시나브로 3만명을 넘어섰다. 일간 가디언, BBC 방송에 따르면 27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9시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 4579명으로 전날보다 2921명이 늘었다. 존슨 총리, 맷 핸콕 보건장관도 양성 판정을 받았고, 잉글랜드 최고 의료책임자인 크리스 휘티 교수도 의심 증상을 보여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사망자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759명으로 집계돼 하루 새 181명이 늘었다.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코로나19 대응 정례기자회견에서 국민보건서비스(NHS) 현장인력조차 코로나19 검사를 못 받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연구소, 대학 등이 협업해 주말부터 항원 검사(antigen testing)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체 검사보다 빠른 결과를 얻어 위중한 코로나19 환자 등을 돌보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빨리 검사 결과를 알아보는 장점이 있다. 의사와 간호사를 먼저 검사 받게 한 뒤 공중보건의(GP)와 긴급의료원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음성 판정을 받은 의료진은 안심하고 치료에 전념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고브 장관은 현재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3만 3000개 침상이 확보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히스로 공항에 이어 영국에서 두 번째로 이용객이 많은 개트윅 공항은 다음달 1일부터 적어도 한 달 동안 북측 터미널의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남측 터미널 역시 오후 2∼10시에만 운영한다. 버밍엄 공항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임시 영안실을 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경찰은 이날부터 이동제한 조치를 어기고 외출한 시민들에게 벌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23일부터 이동제한령을 발효해 필수품을 사기 위한 쇼핑, 운동, 치료, 필수적 업무를 위한 출퇴근 외에는 외출을 제한하고 있다. 경찰은 어기는 이들에게 30파운드(약 4만 4000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BBC 방송은 정부가 모집 중인 NHS 자원봉사자에 모두 70만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자원봉사자 25만명을 모집해 의약품 배달, 환자 이동 보조, 자가격리자에 대한 전화 점검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뒤 지원자가 급증하자 모집 규모를 75만명으로 확대했다. 프랑스 보건부는 이날 확진자가 3만 2964명으로 전날보다 3809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995명으로 하루 새 299명이 늘었다. 다만 전날(365명)에 견줘 추가 사망자 규모는 줄었다. 하지만 3787명이 위중한 상태라 앞으로 희생되는 사람이 잇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내려진 전국 이동제한령을 다음달 1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각료들과 화상회의를 가진 뒤 취재진에게 “프랑스를 휩쓸고 있는 전염병의 확산이 전체 의료시스템에 막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상황은 며칠 안에 더 어려워질 것이다. 위기가 지속될 것이다. 특히 의료 측면에서 금방 개선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프랑스병원연맹은 수도 파리와 근처 병원이 48시간 안에 포화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필리프 총리는 올리비에 베랑 보건장관 등과 함께 28일 코로나19 검사 및 마스크를 포함한 장비와 관련한 정부의 구체적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독일 확진자는 이틀 연속 6000여명이 늘어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통계 사이트에 따르면 28일 오전 2시 45분(한국시간) 현재 4만 9344명이 됐다. 하지만 사망자는 321명으로 치명률이 0.65%에 그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날 유선 기자회견을 통해 “전염이 두 배로 늘어나는 데 불과 4∼5일밖에 걸리지 않는다”면서 이 기간이 열흘 정도는 돼야 조치 완화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의 잠복기가 최대 14일인 점을 감안할 때 이전 조치가 효과가 있었는지 아직 알 수 있는 지점에 와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옌스 슈판 보건장관도 “폭풍전야 같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몇 주 동안 정확한 예측을 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도 확산세가 통제된 뒤에야 출구전략을 논의할 수 있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독일 전문가들은 아직 정점이 언제일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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