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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 피우며 런웨이 선 케이트 모스 논란

    담배 피우며 런웨이 선 케이트 모스 논란

    세계적인 톱모델인 케이트 모스가 파리에서 열리는 파리패션위크의 루이비통 패션쇼에서 담배를 피우며 런웨이에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케이트는 패션쇼 당일인 9일이 매년 3월 둘째주 수요일에 유럽 전역서 열리는 ‘금연의 날’인데다, 통상적으로 흡연이 금지된 패션쇼 무대에서 파격적인 ‘흡연 캣워크’를 선보여 모델계의 악동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영국 언론은 케이트가 페티시(특정 물건을 통해 쾌감을 얻는 것)를 테마로 한 쇼의 마지막 무대에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등장하자 관중들의 엄청난 환호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 “케이트 모스가 금기사항을 어기면서 멋지게 패션계를 조롱했다.” 며 “그녀는 마음속으로 ‘해피 노 스모킹 데이’(Happy No Smoking day)를 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케이트의 이 같은 쇼맨십이 사회적인 금연추세에 어긋날 뿐 아니라 패션계에도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한 트위터 사용자(JonathanHaynes)는 “케이트가 담배를 피우며 런웨이를 걷는 모습은 전혀 멋있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고,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도 “이번 쇼에서 보인 케이트의 모습은 전혀 패셔너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그녀는 언제나 담배를 피우니 대수로울 것이 없다.”, “독특한 캣워크와 무대매너가 인상적이었다.”는 옹호발언도 일부 나오는 등 찬반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란 보수강경파, 야당 ‘씨말리기’

    중동의 민주화 불씨가 자국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란 보수 강경파가 ‘야당 씨말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현지 언론들을 인용, 현 정권에 맞서고 있는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전문가회의 의장직을 박탈당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회의는 최고지도자 임면권을 갖고 있는 막강한 기관이다. 후임 의장으로는 아야툴라 모하마드 레자 마다비 카니가 전체 위원 86명 중 63명의 지지를 얻어 선출됐다. 2007년 의장에 취임, 2009년 재선에 성공했던 라프산자니는 3선에 도전조차 하지 않았다. 스스로 포기한 듯하지만 현 정권에 충성하는 강경보수파의 사전 물밑 작업에 허를 찔린 터라 어쩔 수 없이 출마를 포기했다. 투표 당시 출석 인원이 60명에 불과했다는 얘기가 나도는 등 투표 과정도 석연치 않았다. 이란 정계와 종교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그가 국정조정위원회 위원장직만 유지, 역할이 축소되면서 야당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야당 진영의 한 사이트는 이날 개혁파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가 가택연금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야당은 지난 2일 무사비 부부 등 주요 인사에 대한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에서만 79명이 체포되는 등 지난달 14일 이후 1500명가량이 붙잡힌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이란 정부는 전 세계 시선이 리비아에 집중돼 있는 것을 악용, 시위 자체를 원천 봉쇄하고 있다. 세계여성의날 100주년인 이날 여성계가 시위를 계획하자 수도 테헤란 전역에 집회를 막기 위한 보안 인력이 배치됐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란의 여성 인권운동가 시린 에바디는 9일 국제인권연합(FIDH)에 서한을 보내 이란 탄압정치에 책임이 있는 80명의 유럽 내 자산을 동결하고 이들의 유럽 입국을 금지시켜 달라고 유럽연합(EU)에 촉구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합참의장에 인사·군수·교육권… 권한 대폭 강화

    합참의장에 인사·군수·교육권… 권한 대폭 강화

    육·해·공군에 대한 일부 인사·군수·교육권이 주어지는 등 합동참모본부(합참) 의장의 권한이 크게 강화된다. 또 440여명에 달하던 장군도 15% 정도 줄어들게 된다. 국방부는 8일 군 상부지휘구조와 군 구조 개편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국방개혁 ‘307(3월 7일 확정됐다는 의미로 붙인 이름)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명박 정부의 새로운 국방개혁 추진계획인 307계획은 안보위협과 국방환경 변화를 고려해 상부 지휘구조 개편 등 73개 개혁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307계획’의 핵심은 상부지휘구조 및 장성 숫자 감축, 국방개혁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합참과 합동부대에 근무하는 육·해·공군 요원 구성비 준수 등이다. ●육·해·공 비율 2:1:1로 준수 우선 합참의장의 권한이 대폭 강화된다. 우리 군의 평시 작전권을 행사하는 합참의장에게 육·해·공군에 대한 인사·군수·교육 등 이른바 군정권이 부여되고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대비해 전쟁지휘사령관의 역할을 겸임하도록 했다. 1991년 818개편 이후 20여년간 군령과 군정권이 합참의장과 각군 총장으로 나누어져 있는 기형적 구조를 이어 왔다. 이에 따라 합동성을 발휘해야 할 합참 근무자와 각군 장교들이 그동안 인사권 등을 갖고 있는 각군 총장에게만 충성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특히 전시작전통제권을 돌려받은 후부터 각 군 사령관의 작전지휘 기능이 각 군 총장으로 이관되면서 합참의장과 각군 총장의 애매한 관계가 수직관계로 정리된다. 각 군 본부와 작전사령부가 통합되고 국방부 직할부대에 대한 정리가 이뤄져 장성 숫자가 15% 정도 줄어든다. 홍규덕 국방개혁실장은 “현재 440여명의 장성 중 조직 재편 과정에서 60여명이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또 국방개혁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합참 등 합동부대에 근무하는 육·해·공군 구성비도 준수된다. 합참은 육·해·공군의 비율은 2대1대1로, 국방부 직할부대와 합동부대 지휘관의 비율은 3대1대1로 보직하게 된다. 하지만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가 1대1대1로 건의했던 비율과 달라 해·공군의 불만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고(高)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와 스텔스기(FX) 조기 전력화를 포함했다. 북한 전역을 감시하고 은밀히 타격할 수 있는 글로벌호크와 스텔스기의 전력화 시기를 당초 2015년에서 앞당겨 이르면 올해 말 가계약까지 체결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글로벌호크 등 전력화 연내 구축 하지만 307계획이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도발로 재확인된 현존 위협(북한)에 대한 대응 방안임을 강조하면서도 당시 문제가 됐던 군 지휘부의 정보분석 및 판단 능력 향상을 위한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세부사항으로 준비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이번 307계획은 참여정부가 마련한 ‘국방개혁 2020’을 현 정부 출범 후 수정해오다 천안함 및 연평도 사건 이후 전면적인 보완 작업을 거쳤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김 국방장관에게 “국민에게 국방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실행되도록 해 달라.”면서 “국방개혁은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아무리 신무기를 도입할지라도 안 된다.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조개 모양 종양 뒤덮인 ‘산호 소년’ 충격

    조개와 비슷한 딱딱한 종양이 온몸을 뒤덮는 증상을 보이는 일명 ‘산호 소년’의 사연이 중국 전역에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사는 리 성간(4)이란 소년. 1년 전 팔에 작은 사마귀가 나는가 싶더니 이내 퍼져 온몸에 조개와 같은 종양이 뒤덮기 시작했다. 어머니 무 쟈오지에(33)는 “처음에는 벌레에 물린 상처인줄 알고 그대로 나뒀지만, 하루가 달리 검고 딱딱한 종양이 얼굴과 팔, 등에 나면서 외출도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소년의 얼굴은 종양이 없는 부분이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 게다가 입안은 물론 눈꺼풀 아래 등 민감한 피부까지 종양이 퍼져 그 고통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소년의 어머니는 하소연했다. 지난 1년 동안 소년은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병원은 다 다녔던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 의료진이 진단한 병명은 급성 단핵구성 백혈병(Acute monocytic leukaemia). 종양이 더 이상 퍼지는 걸 막으려면 무엇보다 골수기증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당 18만원 벌이가 고작인 소년의 집안형편상 골수기증자가 나타나도 수술은커녕 치료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화학요법과 골수기증을 받으려면 최소 한화 7000만 원 정도가 필요해 꿈도 꿀 수 없는 형편”이라고 부모는 한숨지었다. 의료진은 “처음 이 소년을 봤을 때 마치 살아있는 산호를 보는 것 같았다.”고 안타까워 하면서 “유전적 영향, 환경오염 등 다양한 원인들이 제기되지만 아직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에서 소년과 비슷한 증상을 겪은 이는 한명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푸젠성 샤푸현에 사는 농부 탄주안(38)역시 조개와 비슷한 사마귀가 온몸에 돋아서 20년 넘게 고통 받다가 지난해 수술을 받고 치료 중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제대 두달앞둔 공군병장 조인성을 만나다

    제대 두달앞둔 공군병장 조인성을 만나다

    지난 3일 오전 11시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 때문에 기지 정문부터 삼엄한 경비가 이어졌다. 미군과 함께 사용하고 있는 기지여서 출입도 더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었다. 전역을 두달 앞둔 조인성 병장을 만나기 위해 기지 안쪽에 자리 잡은 군악대로 향했다. 군악대 현관에 들어서자 방탄 헬멧을 쓰고 군장을 갖춘 군인들이 부산하게 움직였다. 그 사이로 훤칠한 키의 미남자가 나타났다. 동그란 안경을 쓰고 있었지만 조 병장 얼굴에는 긴장감이 묻어 있었다. 조 병장은 기자와 첫인사를 나누자 “훈련 중이라 촬영과 행동이 제한된다.”고 강조하면서 “보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역이 두달 남았다. 돌아보면 어떤 생활이었나. -함께 입대한 친구들이 전역하고, 그래서 내가 더 길게 하고 있구나 하는 실감이 나더라. 밖에 있을 땐 그냥 ‘3개월 쯤’으로 생각했는데 들어와 보니 ‘3개월씩이나’로 바뀌더라. 부대 동료들끼리 그런 얘기한다(육군은 21개월, 해군은 23개월, 공군은 24개월로 병 복무기간이 확정됐다). 대한민국 대다수 남자들이 경험하는 것일 뿐인데, 그런 경험을 통해 사람이 한순간에 바뀐다는 건 이상한 거 같다. 다만 군 생활이 남자들에게 성숙한 성격을 갖게 해주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내가 앞으로 연예인으로 생활하면서 위기의 순간이 올 때 지금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도 든다. 술자리에서 안줏거리가 생겼다는 점도 좋은 일이고. →군악대 생활은 어땠나. 군기가 세다고 들었다. -입대 전에는 매니저나 소속사가 업무를 처리해 주어 연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군에선 모든 걸 스스로 해야 한다. 청소, 빨래는 물론 바지도 각 잡아서 내가 다림질한다. 군악대는 문화사절단이다. 보여지는 것, 군의 색깔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단정해야 한다. 부대 내 생활은 굉장히 엄격하다. 한 가지가 빠지면, 다른 모든 부분에서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를 보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엄격한 생활을 후임병들에게도 알려주고 있나. -배웠고, 해왔기 때문에 (후임병에게 알려 줄 수 있는)자격이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뭐가 힘들지 알기 때문에 후임병들의 고민도 알 수 있었다(그는 28살에 입대해 10살가량 어린 후임병들과 생활하고 있다).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사건이 있었다. -민감한 부분이지만, 정말 화가 났다. 전우들이 전사하고 추가 도발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F15K가 영공에 떠 있었다는 점이 굉장한 안정감을 주었다. (공군 입대 후) 우리군이 많이 성장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단 음식 먹고 싶지 않았나. 식사는 어땠나. -처음엔 그랬다. 자대 배치 받고 나서 팬들이 맛있는 과자 등을 부대원들이 모두 먹을 수 있을 만큼 많이 보내 줬다. 감사하다. 짬밥이 다 비슷하지만 다른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메뉴에 대한 신경을 많이 쓴다. 메뉴를 보고 맛있는 거 나오면 좀 빨리 가고 메뉴를 사수해야 한다. 꼬리곰탕 나왔을 때 그 안의 것(고기)이 금세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병장이 되고 나서는 더 빨리 갈 수 있어 좋다. 식탐이 있는 것은 아니다. →‘비열한 거리’나 ‘쌍화점’ 때보다 몸이 좋아진 거 같은데. -‘비열한 거리’ 때는 좀 더 쪘고, ‘쌍화점’ 때는 많이 빠졌었다. 요즘 관리를 하고 있다. 6시 이후에는 잘 먹지 않으려고 한다. →어떤 연기에 욕심이 생기나. -늘 고민된다. 어려운 작품을 선택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달콤한 연기를 해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작업(연기)이란 게 늘 쉬운 게 없더라. 이왕이면 사회에서 불편한 부분들을 꺼낼 수 있는 역, 그런 역을 찾아가는 게 내 개인적인 성향인 것 같다. 외모에 대한 평가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있었다. 그런 시기를 겪으며 고민의 시기에 결정했던 작품들이다. 앞으로 어떨지 모르지만, 외모를 부각시킬 수 있는 작품을 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팬서비스 차원에서(조 병장은 말을 마친 뒤 한바탕 크게 웃었다). →어렵다는 작품을 보면 늘 유하 감독 작품인데. -유 감독 작품은 굉장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이야기꾼이기도 하고…. 불편한 것들에 대해 얘기하려는 것이 좋았다. 조폭 영화라고 해서 조폭에 대한 얘기만 했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다. 개인적으론 셰익스피어 작품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중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고 싶지는 않나. -먼저 작품을 하고 난 다음 조심스럽게 대중으로부터 사랑받기를 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냥 대중들에게 사랑받겠다는 생각만 한다면 남는 게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야 사랑받지 못하고 (흥행에) 실패해도 돌아갈 곳이 있기 때문이다. →유 감독이 인생에 많은 영향 주지 않았나. -그렇다. 유 감독은 면회도 왔다. 하지만 친하다는 이유로 구속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서로 잘 알고 있다. 유 감독 작품이 아니어도 하고 싶은 작품이 있으면 할 예정이다. 살면서 모르는 것이 많을 때 그걸 도와주는 분, 지인이고 스승 같은 분이다. →그동안은 원하는 작품만 한 거 같은데, 앞으로 어떤 역을 해보고 싶나. -대다수 작품은 그렇다. 어떤 역에 대한 욕심은 없다. 작품 읽어 보고 뭔가 얘기하고 싶은 것이 보이고, 그걸 연기하고 싶으면 하려고 한다. →연기는 언제까지 하고 싶은가. -대중이 좋아해 줄 때까지, 자존심이 허락할 때까지 할 생각이다. →감독으로 나서는 배우들도 많은데. -감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감독들은 대단하다. 난 연기하기도 바쁘다. →조인성에게 팬은 어떤의미를 갖는가. -팬들을 빼고 연예인을 말할 수 없다.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인간 조인성에 대해 얘기해 달라.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남동생이 한명 있다. 아버지는 공군에서 병사로 근무하다가 하사로 전역했다. 군에 입대하기 전 조언을 해줬다.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좀 더 엄했다. 장남을 잘 키우려는 노력이 있었다. 야구부에 속해 있던 내가 훈련이 끝나면 피아노 학원에 다닐 정도였다. LG 박용택(2년 선배) 선수, 심수창(동갑) 선수 등이 함께 운동했었다. →삶에서 중요한 결정을 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상식을 기준으로 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식이란 게 어렵다. 보편적이란 것이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지 나와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예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착하다, 선하다는 평을 많이 하는데. -나 안 착하다. 밖에 나가서 불평도 많이 한다. 술자리에서 친분 있는 사람들과 하는 말인데, 그런 말들이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착한 사람 같진 않다(그렇게 말하며 웃는 조 병장의 얼굴 모습에도 선한 느낌이 가득했다). →호(好), 불호(不好)가 확실해 보이는데. -그렇게 생활해 왔다. 호, 불호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명확한 자의식이 있다고 보면 된다. 신인 때는 그럴 수 없었지만 배우로 입지를 다지면서 의지가 뚜렷해졌다. 특히 어머니가 어릴 적부터 하고 싶은 말은 하도록 가르쳤다. 어른들과 만나는 사람들에게 예의 있게 의사표현하라는 말씀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조인성을 어떻게 바라보는 것 같나. -군에 입대하면서 ‘일반성’ 있는 조인성을 찾아오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반성을 찾는다고 해도 보는 사람들은 그걸 알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잣대를 대고 있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인간 조인성’이다. 그 점을 알아주면 좋겠다. →30대에 들어섰다. 결혼에 대한 고민은 해 봤나. -결혼 꼭 할 거다. 뭔가를 포기하고 배려할 수 있을 때 결혼할 거다. 마흔 살 전에는 하지 않을까. ‘이 사람’이란 생각이 들면 할 생각이다. →이상형이 있나. -‘척’하는 사람이 아니고 내 눈에 참 예뻤으면 좋겠다. 독립심이 강하되 넘치지 않고, 예의 바르면서도 배려하는,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전역하고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여행 가려고 한다. ‘쌍화점’ 끝나고 프랑스, 벨기에, 영국, 일본을 다녀왔는데 또다시 가고 싶다. 오산 공군기지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조인성 “우리軍, 밖에서 알고있는 것보다 훨씬 든든”

    조인성 “우리軍, 밖에서 알고있는 것보다 훨씬 든든”

    “우리군, 밖에서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든든합니다.” 영화배우이자 탤런트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다 자진 입대, 공군 현역으로 복무 중인 조인성(30) 병장은 전역을 두달 앞둔 지난 3일 오산 공군기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군에 들어오고 나서 이전에 알지 못했던 우리군의 능력을 새삼 깨닫게 됐다.”면서 “국민들께서는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제가 근무하는 공군의 F15K 전투기 등이 영공을 수호한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고, 또 매우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 병장은 젊은 남성들의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인 병역 이행과 관련, “당연한 의무이기 때문에 좀 더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와야 한다.”면서 “사회에서 배우거나 하던 일을 연장해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입대하면 더 즐겁게 복무기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 병장은 입대 후 최근까지 병무홍보대사로 활동해 왔다. 조 병장은 인기 탤런트 현빈의 해병대 자원입대에 대해 “연예인들은 모두 병역을 기피한다는 사회 전반의 오해가 해소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빈이가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더 잘해 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오산 공군기지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최지우 연인 이진욱·H.O.T 막내 이재원 전역

    최지우 연인 이진욱·H.O.T 막내 이재원 전역

    현빈이 해병대에 입대한 7일 훈련단이 있는 포항은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여기에 현빈의 빈자리를 메우기라도 하듯 연예 병사들이 속속 전역하고 있어 관심이다. 우선 최지우의 연인 이진욱이 돌아왔다. 공교롭게 현빈이 입대한 바로 그날, 이진욱은 국방부 국방홍보원에서 전역했다. 원조 아이돌 그룹 H.O.T의 막내 이재원도 같은 날 경기 동두천시 28사단에서 전역식을 가졌다. 전역식에는 H.O.T 멤버 문희준, 토니안, 강타, 장우혁이 함께해 화제가 됐다. H.O.T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7년 만이다. 이 소식에 400여명의 팬이 몰려들어 H.O.T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5월과 8월에는 충무로의 굵직한 허리인 조인성과 김래원이 각각 전역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로스쿨생 검사 임용 사실 아니다”

    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최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검사 사전임용’에 따른 사법연수원생들의 집단행동,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 대한 검찰 수사 등과 관련해 질타가 쏟아졌다.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법무부가 (연수원생들에게) 설명해주고 집단행동이 나오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꼴사나운 행동은 법무부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우순 의원도 “법무부가 로스쿨 우수 인력을 법원 등에 뺏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런 발표를 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연수원생은 검찰에서 2개월간 실무수습을 받지만, 로스쿨생은 2주 동안 견학만 할 수 있어 우수 학생에 한해 1개월의 실무수습 기회를 주는 방안을 논의한 게 잘못 알려진 것”이라면서 “실무수습 기회를 주자는 것이지, 검사로 뽑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한 전 청장의 개인 비리만 수사할 뿐, 정권 실세와 관련된 권력형 비리 의혹에는 손 놓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장관은 “범죄가 될 만한 의혹들은 다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이 ‘한 전 청장과 권력실세 간 빅딜설’을 제기하자, 이 장관은 “빅딜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방위사업청을 대상으로 한 국방위원회에서는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K계열 무기들의 결함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아프가니스탄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파견된 우리 군이 사용하는 K11 복합소총 22정 중 8정이 불량이고, 이미 전력화된 39정 중 15정에서 불량이 나타났다.”면서 “방사청은 이를 해소해 오는 11월 전력화하겠다고 하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은 “해군 부력방탄복의 경우 2002~2006년 8046개를 도입했지만 정상 운영할 수 있는 방탄복은 204개(2.5%)에 불과하다.”면서 “1071개를 완전 폐기하는 등 4000개 이상이 창고에 버려진 상태”라고 질책했다. 민주당 서종표 의원도 “차기 잠수함 사업인 ‘장보고Ⅱ 잠수함’ 도입 과정에서 계약사항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 혈세 195억원이 낭비됐다.”면서 “계약업무를 소홀히 한 담당팀장이 전역해 처벌할 수 없는 상황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다문화 가정 위한 멘토 지원을”

    “다문화 가정 위한 멘토 지원을”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하는 2월 의정모니터 회의에서는 모니터 요원들이 올린 의견 129건 가운데 심사를 거쳐 우수 의견 5건을 선정했다. 우수 의견에는 ‘다문화 가정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멘토(Mentor·조언자) 지원’과 ‘영·유아 통학버스에 여성 공공근로 인력 배치’, ‘서울시 도시 화단에 토종꽃 심기’, ‘동 주민자치센터에 재활용품 교환 센터인 되살림 녹색가게 설치’, ‘서울시립대 주차장 주말·공휴일 무료 개방’ 등 보건복지·환경·재경 분야 의견이 선정됐다. 정은주(38·양천구 신월6동)씨는 “갈수록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의 여성과 아이들이 낯선 문화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멘토를 만들어 줘 우리나라 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을 심어주고, 2세들 교육에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조양순(56·관악구 미성동)씨는 “최근 아이들이 학원버스와 태권도 학원 문에 끼여 사고를 당하는 소식을 많이 접한다.”면서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보육할 수 있도록 여성 공공근로인력을 활용한 통학도우미를 학원 통학버스에 배치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추효경(43·동대문구 답십리동)씨는 “새봄을 맞아 서울 전역에서 화단을 정비하는데 거리마다 비싼 외래종 꽃을 심는다.”면서 “화단에 들풀과 민들레 등 토종꽃을 심으면 어린 시절 향수를 느끼는 것은 물론 비싼 로열티를 지불하는 것을 막고 토종 우리꽃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호(44·마포구 서교동)씨는 “주택가 골목 재활용품 수거함에서 거둬들인 옷을 주민들이 재활용할 수 있도록 동 주민자치센터에 ‘되살림 녹색가게’를 운영했으면 좋겠다.”면서 “희망근로자와 퇴직자를 가게 직원으로 고용하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아(37·동대문구 전농1동)씨는 “주말을 맞아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시립대에 놀러갔는데 인근 도로에 차를 불법으로 주차하기 어려워 시립대에 세웠더니 교내 주차비가 무척 비쌌다.”며 “시에서 운영하는 시설인 만큼 주말과 휴일에는 무료로 개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이렇게 달라졌어요 서울시와 산하 기관들은 1월 의정모니터 의견을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혼잡한 출퇴근 시간을 피해 장애인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견해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 장애인복지과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버스정류소 도착시간을 알려 주는 전광판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도착정보 표출에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경우 지역 중심의 대기정보 제공 등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제설작업에 염화칼슘이 너무 많이 사용되어 환경오염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앞으로는 제설제를 적게 쓰는 방안을 수립하고, 환경피해가 적은 친환경적인 제설제가 개발될 경우 적극 도입하겠다고 답했다.
  • 자위야 교전, 친정부 탱크 반정부 박격포

    리비아 곳곳에서 정부군과 반카다피 세력이 하룻밤 사이에 도시의 주인이 바뀔 정도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양측이 가장 격렬하게 맞붙은 곳은 수도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관문도시 자위야, 석유수출항 브레가, 교통 요충지 아즈다비야 등이다. 알자지라 방송은 6일 오후 현지 주민의 말을 인용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아들 카미스를 사령관으로 하는 카미스 특수여단이 중형 대포로 도시를 포격하고 탱크를 앞세워 시내로 진입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반정부 시위대가 박격포와 대전차화기로 맞서면서 격렬한 시가지전투가 벌어졌다. 한 목격자는 “15대가 넘는 장갑차가 탱크와 함께 진입해 시내 전역에서 포격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전기와 통신선, 인터넷 등은 두절된 상태다. 자위야는 트리폴리의 서쪽 관문이자 정유시설이 위치한 요충지여서 이곳을 차지하려는 카다피 친위부대와 시위대 간의 전투가 거의 매일 벌어지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전날 전투에서도 50명 이상이 숨지고 30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트리폴리 동쪽에 위치한 미스라타도 탱크와 각종 중화기를 동원한 정부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 국영TV는 리비아 정부군이 리비아 3대 도시인 미스라타와 라스 라누프를 이틀 만에 반군에게서 빼앗았으며, 반군이 차지했던 동부 투브루크도 정부군에 넘어왔다고 보도했다. 반면 BBC방송은 국영TV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 지역들은 여전히 반카다피 세력이 장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과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반카다피 진영은 정부군 공격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격추시키는 전과를 거뒀다. 6일 새벽 수도 트리폴리 중심부에서는 기관총과 중화기 발사음이 몇 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트리폴리에서도 카다피 반대 불길이 옮겨붙은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리비아 정부의 무사 이브라힘 대변인은 정부군이 주요 도시를 반군으로부터 탈환하자 카다피 지지자들이 이를 자축하기 위해 허공으로 총기를 발사한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알자지라방송은 친정부 세력이 벌이는 자축 행사 총소리와 새벽의 총소리는 확연히 달랐다고 보도했다. BBC방송은 반카다피 진영이 5일 정부군을 몰아내고 라스 라누프를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라스 라누프는 원유 정제소가 있을 뿐 아니라 카다피가 태어난 곳인 시르테와 인접해 있는 요충지다. BBC방송은 현지 주민들은 시르테를 차지하면 카다피도 무너질 것으로 믿고 있지만 정부군 전투기들이 폭격을 계속하면서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국방광대역통합망 감사

    국방부가 군 내 인터넷망을 통합해 속도를 빠르게 하고 비용을 줄이겠다며 추진한 민간 투자 방식(BTL) 국방광대역통합망 사업이 감사원의 감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수천억원대의 사업과 관련해 각종 문제가 제기되면서 감사원은 지난해 말부터 국방부의 광대역통합망 사업 관련 부서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감사 결과, 군 내 통신망과 인터넷망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차원에서 추진한 이 사업으로 군은 앞으로 민간 사업자에게 3275억원을 지급해야 하지만 사업자가 시설 구축 기간도 지키지 못한 데다 일부 통신망이 병목현상으로 속도가 느려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또 통합망 개설업자와 관리업자가 서로 달라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도 나오고 있다. 감사원은 전역이 예정된 실무 장교의 전역을 보류하고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군 수사기관은 감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국가委 “우리가 리비아 대표”

    리비아 반정부 세력이 짜임새 있는 조직 체계를 갖추면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압박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의 과도정부인 국가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자신들이 리비아를 대표하는 유일한 집단이라고 선언했다. 국가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벵가지에서 첫 비밀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가위원회가) 리비아 전역의 유일한 대표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30명으로 구성된 국가위원회의 첫 회의 장소와 시간은 카다피 친위대의 암살 위협 때문에 비밀에 부쳐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국가위원회는 이날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3명으로 구성된 비상위원회를 꾸렸다. 로이터통신은 지식인으로서 민주 정부 설립을 위해 반정부 세력에 합류한 마흐무드 제브릴이 비상위원장을 맡았다고 전했다. 1969년 카다피 내각에 들어갔다가 후에 감옥살이를 한 오마르 하리리가 국방 분야를, 알리 에사위 전 인도대사가 외교 분야를 책임지기로 했다. AFP통신은 벵가지 반정부 세력의 말을 인용해 국가위원회가 국제사회로부터 정통성을 인정받길 원하며 정부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외교 활동과 세수 확보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국가위원회는 압둘라만 샬감을 ‘합법적인 대표’로 유엔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전 유엔 주재 리비아 대사였던 샬감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카다피 정권에 대한 제재안을 요구했던 인물로 지난달 반정부 세력에 합류했다. 국가위원회는 각국에 주재하는 리비아 대사들과 연락을 취하며 정통성 확보에 나섰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국가위원회는 또 외국 군대의 리비아 주둔은 거부하되 카다피 친위대에 대한 공습과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 용병 진입의 통로가 되고 있는 남부 공항 폐쇄 등을 국제사회에 촉구하기로 했다. 잘릴 위원장은 “카다피가 자신을 위해 싸울 외국인을 고용하는데, 우리는 왜 (외국 군대의 지원 수용을) 못 하느냐는 정서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리비아를 해방시킬 인원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가능한 빨리 그 일을 하기 위해 공습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글로벌 시대] 동구혁명 관점에서 본 중동혁명/고토 노부유키 홍익대 교양외국어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동구혁명 관점에서 본 중동혁명/고토 노부유키 홍익대 교양외국어학부 교수

    나는 리비아의 청년과 이야기한 적이 있다. 1989년 1월이었으니까, 벌써 20여년이 지난 옛일이다. 유럽 여행을 갔을 때 브뤼셀의 유스호스텔에서 그 청년과 같은 방에 묵게 되었다. 그때 리비아의 지도자인 카다피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던 그의 모습을 지금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그에게 카다피라고 하는 인물은 영웅이었다. 카다피는 구미에 대해 겁내지 않고, 정론을 피력할 수가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 그렇구나. 대단해. 당신 나라의 지도자는 훌륭하다.”고 맞장구를 칠 수밖에 없었다. 그후 22년이라고 하는 긴 세월이 흘렀지만, 현재 중동에서 날마다 일어나고 있는 사건을 보면 격세지감이 든다. 또다시 시대가 크게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다. 나는 1989년 1월부터 2개월간 서유럽 여러 나라와 동베를린, 폴란드를 여행하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같은 해 가을 무렵부터 동유럽의 공산권이 동독 사람들의 헝가리행 하이킹을 시발점으로 해서 붕괴되기 시작했다. 그후 나는 일본인 친구와 둘이서 1990년 1월부터 2개월간 동유럽을 여행했다. 20세기의 공산주의 국가가 어떤 사회인지를 눈여겨봐 두고 싶었고, 또 그 체제가 붕괴되는 모습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 기억 속의 동독은 어쩐지 현재의 북한을 연상시킨다. 1989년 당시 동베를린 사람들은 길을 물어봐도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고 도망쳐 갔다. 나중에 들어서 알게 된 일이지만, 서방세계의 정보원에게 정보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추궁당할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외국인과는 말을 주고받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1990년의 라이프치히에서는 관광객들이 괴테가 즐겨 찾았다는 찻집에 들어가려는데, 찻집 입구에 지켜 서 있는 종업원은 우리를 일렬로 줄을 세워서 들어가게 했다. 종업원은 몸집이 크고, 삼엄한 얼굴을 하고서 미소짓는 얼굴 표정은 한군데도 보이지 않은 중년의 아줌마였다. 열이 흐트러지면 아줌마에게서 곧바로 줄을 서도록 주의를 받았다. 찻집이나 레스토랑에서 동독 사람들은 우리 쪽을 훔쳐 보면서 소곤소곤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당시 유고슬라비아는 아직 분리되지 않았으며 동유럽 공산권 국가들 중에서는 가장 자유롭고 우호적이며 평화로웠다. 동구 혁명은 공산권의 위성국가로부터 시작되어 종국적으로는 소련마저 붕괴되었다. 이번 중동 국가들의 체제 붕괴도 독재 정권에 대한 민중의 저항이라고 하는 점에서 그것과 일치한다. 이러한 움직임이 이대로 진행되면, 예멘·바레인·카타르·쿠웨이트 등을 거쳐 마지막에는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는 것은 아닐까? 중동의 체제 변화는 세계의 에너지를 보급하고 있는 석유 이권이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정치와 경제의 양면에서 세계적인 격동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 체제 붕괴의 움직임이 중동 전역으로 퍼져나갈 경우, 이란과 시아파 정권이 된 이라크, 이집트의 무슬림 연대 그리고 레바논의 헤즈볼라나 팔레스타인의 하마스처럼 아랍 민중에게서 지지를 받은 조직들의 연계 속에서 중동 지역의 새로운 질서가 잡혀 갈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석유나 천연가스의 이권을 둘러싸고 민족들 사이의 이권 갈등 및 세계 여러 나라 사이에 쟁탈전이 전개될지도 모른다. 이슬람교 내의 종파 간, 민족 간 혹은 부족 간 대립을 부추기는 공작이 외부에서 끼어들지도 모른다. 우리는 동구 혁명 후, 옛 유고슬라비아 지역이나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그루지야·우크라이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익히 보아서 잘 알고 있다. 또 옐친 대통령 집권 시에 러시아의 지하자원 이권을 노리고 쇄도한 금융 마피아에 의해 러시아 경제가 어떤 상태에 놓였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그 리비아 청년은 이제는 건장한 어른이 되었겠지만,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있을까? 아무튼 중동 지역의 민의를 반영한, 건전한 질서에 의한 체제가 실현되기를 기원할 뿐이다.
  • “섬으로 돌아오면 다 살게 해준다더니 피해조사도 아직…”

    “섬으로 돌아오면 다 살게 해준다더니 피해조사도 아직…”

    “섬으로 돌아오면 다 살게 해준다는 군수님 말만 믿고 2주 전에 왔는데, 아직 피해 조사조차 안 됐다니….” 지난 3일 오후 연평도 대복식당. 주인 유대근(33)씨가 피해 조사를 나온 옹진군청 공무원을 향해 거칠게 쏘아붙였다. 유씨가 손으로 냉동창고 문을 열어젖히자 구역질이 날 정도로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북한의 포격 이후 한동안 전기가 끊기면서 시가 500만원 상당의 꽃게 330㎏이 썩은 채 방치돼 있었던 것. 공무원은 코를 막고 얼굴을 돌린 채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북한의 포격 도발 이후 10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봉합되지 않고 있는 연평도 주민과 정부·인천시와의 갈등을 단적으로 보여준 광경이었다. 요즘 연평도에는 피폭가옥 복구, 어망 손실 등을 놓고 인천 옹진군과 주민 간 첨예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보상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주민들의 속도 까맣게 타들어 간다. 그런 가운데서도 주민들은 봄이 밀려오듯 갈등이 금세 사라지고 섬 전체가 화합하는 꿈을 꾼다. ●아직은… “불법 증축” “살던 대로” 갈등 북한의 포격으로 전파 또는 반파된 가옥 49동을 둘러싼 주민과 인천시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 파손된 가옥들을 ‘안보관광지역’으로 지정해 보존하겠다고 밝혔다. 국비 50억여원을 들여 연평중·고교에 체험관을 세우고 주변 피해가옥 3개 동을 한곳에 모아 영구 보존하는 방안을 구체화했다. 나머지 45개 동은 포격을 당한 자리에 그대로, ‘건축물 대장’에 등록된 평수대로 새로 지을 계획이다. 이에 대해 피해 주민들은 “통상적으로 별다른 신고 없이 증축과 개축을 해 온 연평도 실정에 맞지 않는 조치”라고 반발한다. 주민 김모씨는 “인천시 계획대로라면 20~30년 전 집 지을 당시 모습 그대로 ‘13~15평짜리 새마을 보급주택’에서 살라는 말과 같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포격으로 가옥 피해를 입은 30가구 가운데 29가구가 건축물 대장에 적힌 평수와 실제 평수가 달랐다. 신고 없이 증축한 것이다. 포격으로 집과 식당을 모두 잃은 이향미(34·여)씨는 “지난해 7월 2층으로 증축하고, 북한 포격 이후 아직 신고를 못한 상태”라면서 “무허가 증축 건물이 많을 수밖에 없는 섬의 실정을 이해해 줬으면 한다. 살던 집 그대로 지어달라는 것이 왜 무리한 요구인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주민들은 최근 ‘피해주민 재건축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자체적으로 설문조사까지 해 결과를 군수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 ‘보존지역 지정’에 대해서는 반대한 가구가 없었다. 또 ‘재건축할 장소를 군에서 선정하면 이전해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19가구는 찬성, 6가구는 반대했다. 하지만 원하는 건축 방법에 대해서는 ‘실평수대로’가 18가구였던 데 비해 ‘대장면적대로’라는 응답은 4가구에 불과했다. 대책위는 “포격 당시 살던 모습대로 피해 주택을 재건축해야 한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공무원 피해조사에도 시큰둥 이날 연평도 전역에서는 공무원 45명이 피해 조사를 벌였다. 지난달 18일부터 시작해 4일 피해조사를 마칠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상황이 심각해 조사기간이 다음주까지 연장됐다. 군도 피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재산피해(건축물 파손 피해), 물품피해(어망피해, 자동차나 생활용품 피해), 영업피해(식당이 영업을 하지 못해 생긴 피해, 식자재 피해), 소득피해(근로 활동을 하지 못해서 생긴 피해) 등을 각각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피해조사를 한다고 그대로 보상이 이뤄지는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특히 건축물 복구를 위한 보상기준만 정해졌을 뿐 나머지 피해에 대해서는 아직 법적 근거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군 관계자는 “주민들을 도와주려고 나섰지만 포격에 의한 피해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 아직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석달 넘도록 방치된 피해 어구에 대한 보상 방안도 아직 없다. 최철영(45) 연평면사무소 상황실장은 “인천시와 옹진군, 어민들 사이에서 보상 논의가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아직 합의를 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래도… “힘 보태 화합의 섬 만들 것” 포격의 상흔이 옅어지고 봄 꽃게철이 다가오면서 주민들의 바람도 부풀어 오른다. 삶의 터전이 하루 빨리 복구되기를 바라는 주민들의 꿈, 조업이 재개돼 연평도 특산인 꽃게와 농어를 배 한가득 잡고 싶은 어부의 꿈, 그리고 북한군이 다시는 삶의 터전을 위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어린이들의 꿈까지…. 섬 전역에서 실시되는 취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중부리 주민 이기숙(70) 할머니는 “우리 삶의 터전인 연평도가 예전처럼 깨끗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나부터 작으나마 힘을 보탤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포격 당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던 이향미(34·여)씨의 바람 역시 하루빨리 마을이 복구되는 것이다. 이씨는 “우리 식당도 급하지만 다른 주민들의 생활터전이나 집이 빨리 복구돼 삶이 안정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무엇보다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을 확실한 방법을 간절히 희망했다. 장인석(57) 새마을이장은 “마을 사람들이 몇명만 모이면 북한이 또 도발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한다.”면서 “북한이 ‘키 리졸브’ 훈련을 앞두고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했다던데 서해 5도에 피해가 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권(50) 동부리 이장도 “서해 5도 특별법이 마련되기는 했지만 연평도는 직접 포격을 받은 지역인 만큼 정부 차원의 또 다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이장은 “연평도를 오가는 교통편이 불편해 섬의 물가가 비싸다. 정부에서 화물선을 운항하든지 면세해 주는 방안을 고려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평도 김양진·서울 윤샘이나기자 ky0295@seoul.co.kr
  • “봄철 패류 조심하세요” 수산과학원, 주의 당부

    국립수산과학원은 4일 마비성 패류독소가 매년 봄 남해안에서 발생, 인명 피해까지 초래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마비성 패류독소는 굴, 홍합, 피조개, 가리비 같은 패류가 독을 품은 플랑크톤을 섭취하면서 패류 내에 축적된 독소를 말한다. 보통 600㎍ 이상의 패류독소가 체내에 들어오면 혀가 굳어지면서 말을 하기 어려워지고 전신이 마비되며, 심하면 언어장애나 팔다리 마비, 호흡곤란에 이어 사망할 수도 있다. 또 패류에 있는 독은 익혀 먹거나 가열해도 그대로 남아 있고, 냉동·냉장해도 파괴되지 않는다. 봄이 돼 강수량이 많아지면 육지의 영양염류가 바다로 흘러들어 유독성 플랑크톤이 늘어나게 된다. 이를 패류가 먹으면 안에 독성이 쌓이게 되고 이 패류를 사람이 섭취하면 마비성 패류독소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수산과학원이 최근 7년간 남해안의 마비성 패류독소 발생을 분석한 결과 수온이 섭씨 9도 안팎일 때 처음 발생, 3∼4월 수온이 10도 정도가 되면 허용기준치(80㎍/100g)를 넘어서 남해안 전역으로 확산됐다. 수온이 18도 정도 되는 5월쯤 소멸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힐러리 “리비아 ‘빅 소말리아’ 우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친정부 대 반정부 세력 간 다툼이 격해지고 있는 리비아가 ‘제2의 소말리아’가 돼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기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밝혔다. 힐러리 장관은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우리의 가장 큰 우려 중 하나는 리비아가 대혼란에 빠져 거대한 또 다른 소말리아(giant Somalia)가 되는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그런 조짐은 보이지 않지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가 본 알카에다 요원 다수는 리비아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소말리아는 오랜 내전으로 사실상 정부 기능이 마비된 나라다. 힐러리 장관은 또 리비아 영공 봉쇄와 관련, “우리 정책결정권자들은 아직 그 결정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필요한 지역에 장비와 물품을 제공하려면 미국 비행기들이 리비아의 영공을 자유롭게 날 수 있어야 한다며 영공 봉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하원 청문회에서 영공 봉쇄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리비아 방공망의 파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리비아 방공망을 파괴하기 위한 공격에서 출발하며, 그래야 리비아 전역을 자유롭게 날 수 있고 우리 조종사들도 격추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결국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그만큼 어려운 작업이라는 얘기로 해석된다. 미국 정부가 이처럼 리비아에 대한 지상군 투입은 물론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어정쩡한 형태라도 카다피 체제가 존속되기를 바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카다피가 퇴진한 뒤 알카에다가 집권하는 것보다는 현 체제가 낫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코레일 수익 혈안 KTX 풀가동

    지난달 11일 광명역 인근에서 발생한 KTX 탈선사고 이후 코레일의 무리한 열차 운행이 ‘도마’에 올랐다. 최근 고장과 장애가 잇따르고 있는 KTX산천조차 70% 이상 가동하고 있어 “운행 초기 안정화 과정”이라는 코레일의 항변을 무색하게 했다. 코레일이 영업수익 올리기에 혈안이다. 돈이 되는 KTX가 선봉에 있다. KTX는 평일 170회, 주말 222회 운행된다. 코레일이 보유한 고속열차는 KTX 46편과 KTX산천 19편 등 65편. 주말의 경우 KTX 전 차량이 3.4회 운행되는 셈이다. 지난해 3월 2일 투입된 산천은 주말 15편(78%), 주중 평균 13편(68%)이 운행된다. 운행 초기로 잦은 고장이 예상됨에도 풀가동하고 있는 것이다. 광명역 탈선사고도 이 같은 코레일의 무리한 운행 스케줄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코레일은 지난해 12월 1일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에 맞춰 금~일요일 광명~부산을 운행하는 KTX를 신설했다. 사고가 발생했던 건넘선은 역 구내 열차 취급 등을 위한 시설이지만 열차 운행을 늘리기 위한 용도로 활용했다. 사고열차는 오후 1시 3분 광명에 도착해 27분 후인 1시 30분 부산으로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광명기지를 돌아나올 시간이 충분하지 않자 건넘선을 이용해 하행선으로 이동했다. 동대구역과 대전역은 종착 후 서울로 갈 때 도착선에서 그대로 출발, 상행선으로 분기하는 방식이다. 정치권 등의 요구로 일반선인 영등포~천안 구간에 KTX를 투입한 것에 대한 내부 반발도 나온다. 이 구간은 열차 운행이 가장 많은 구간으로 선로 및 차량 고장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코레일은 2004년 4월 1일 경부고속철 1단계 개통과 함께 정시율 공개 및 지연반환료제도를 도입했다. 고속 및 안전성보다 열차 이용객 확대를 위해 출혈을 감수한 고육지책이다. 지난해 KTX 정시율은 세계 최고 수준인 98%에 달한다. 자체 기준인 5분 이내 도착한 열차 비율이다. 지연반환료는 KTX의 경우 20~40분 지연 시 요금의 12.5%를 반환해 주고 할인권 지급 시 25%를 적용한다. 40분~1시간은 25%(할인권 50%), 1시간 이상이면 50%(할인권 100%)까지 반환해 준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연반환료 제도로 인해 기관사나 역무원들 모두가 시간에 쫓기듯 근무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고 털어놨다. 광명역 탈선사고에서 드러났듯 현장의 안전불감증도 심각하다. 열차 운행이 우선시되면서 차량을 뺀 장애는 임시 조치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열차를 세워서는 안 된다.”는 불문율이 있다. 더욱이 ‘고장률’은 기관 경영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열차가 서는 것에 대한 강박관념까지 갖고 있다. 탈선사고를 야기한 코레일 직원의 회로조작에 대해 “금기행위나 사고가 없었다면 문제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사고 당시 열차 운행을 총괄하는 코레일교통관제센터장도 공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美 개입땐 이라크보다 끔찍한 피바다 될 것”

    “美 개입땐 이라크보다 끔찍한 피바다 될 것”

    이번엔 150분이었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장광설은 8일 전보다 정확히 2배 늘어났다. 뻔뻔한 태도는 여전했다. 그는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진압한 것은 정당하며 물러날 의사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구세력이 군사 개입을 하면 리비아 전역이 피바다가 될 것이라는 원색적인 경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정유시설이 국가의 통제 하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향후 반군이 장악한 유전지대를 탈환하기 위해 전투를 계속할 것임을 암시했다. 카다피는 2일(현지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한 건물 강당에 모습을 드러냈다. 흰색과 검은색이 섞인 이슬람 전통 복장에 트레이드 마크인 갈색 터번을 머리에 두른 차림이었다. 지지자들과 내외신 기자들 앞에서 2시간 30분간 계속된 그의 연설은 리비아 국영TV를 통해 방송됐다.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지난달 15일 이후 3번째 TV 출연이었다. 카다피는 외세 개입을 비난하는 데 많은 시간을 썼다. 영국 등이 비행금지구역(NFZ) 설정 등 군사 개입을 추진하는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그는 “미국과 서구세력이 리비아에 들어오길 원한다면 이라크보다 더 끔찍한 지옥과 피바다가 될 것임을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과 나토군이 들어오면 수천만명이 죽을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이 패배했던 베트남 전쟁을 들먹이며 “100만~300만명에게 무기를 나눠 줄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석유에 대한 집념도 드러냈다. 카다피는 “정유시설은 안전하다. 해외 정유회사들이 겁을 먹은 것 같다.”면서 “만약 서양 회사들이 리비아를 나간다면 중국, 인도, 대한민국, 브라질 등의 회사와 경제협력을 맺을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내전 장기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이 카다피의 해외 자산을 동결한 상황에서 돈을 조달할 유일한 수단이 유전지대 탈환 및 석유 수출 정상화이기 때문이다. 카다피는 “그들이 리비아의 자산에 손대는 것은 ‘해적질’”이라면서 “내 재산은 인도적인 가치, 조국, 역사처럼 영원무궁한 것”이라고 말했다. 카다피는 시위대 진압이 정당했다고 거듭 항변했다. 그는 “미국, 프랑스도 군대를 공격하고 무기를 훔치는 사람들에게 총을 쏠 것”이라면서 “국제 기구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서 방문해도 좋다. 숨길 것이 없다.”고 말했다. 자기애로 가득 찬 발언도 쏟아졌다. 카다피는 자신을 3인칭으로 표현하면서 “무아마르 카다피는 사임할 수 있는 대통령이 아니다. ‘그’는 해산할 의회도 없다.”며 물러날 뜻이 없다고 강조했다. 42년째 리비아를 철권통치 중인 카다피가 장시간 연설한 것은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지자들의 환호성과 지지가 끊이지 않아 카다피의 연설이 중단될 정도였고 카다피가 마이크를 두드리며 조용히 해달라고 자제를 호소하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을 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이슈 추적] 공자학원·24시간 영어뉴스로 ‘中華 세계화’

    ‘슈퍼파워’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소프트파워 확산 노력이 발 빠르다. 특히 ‘중국어 배우기’ 열풍에 맞춰 자국어의 공세적 보급이 두드러진다. ‘말’을 앞세워 친중국 정서를 퍼뜨린 뒤 다양한 문화와 중국적 가치를 세계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어 보급을 위해 중국어 및 중국문화 교육기관인 ‘공자학원’을 첨병으로 앞세웠다. 2004년 중국어 세계화를 도맡을 ‘국가 대외 중국어 교육 영도 조소’를 국무원 산하 기관으로 세운 뒤 자국어 확산 작전에 돌입했다. 같은 해 문을 연 ‘서울 공자 아카데미’를 시작으로 7년 사이 세계 96개국에 322개 기관을 만들었다.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공자교실’도 세계 전역에 369개가 생겼다. 두 교육기관에 등록한 외국인 수는 지난해 12월까지 모두 26만명. 전년(13만명)보다 2배가량 늘었다. 중국은 공자학원을 100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세계의 언로(言路)를 장악하려는 중국의 전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은 2000년 9월 CCTV-9을 통해 24시간 영어뉴스 채널을 처음 시작했고 2010년 1월부터 ‘CCTV NEWS’라는 공식 명칭을 갖게 됐다. 중국 정부는 또 CCTV와 신화통신 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또 다른 24시간 영어 채널인 ‘CNC 월드’를 2010년 7월에 출범시켰다. 중국의 문화·예술 분야 확산책은 걸음마 단계지만 활기차다. 2007년 12월 국가대극원을 개관하고 세계 투어에 나서고 있다. 피아니스트 랑랑(郞朗·28)과 윤디(28) 등 ‘바링허우 세대’(1980년 이후 출생자) 예술가들의 국제 무대 활약은 중국의 문화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중국은 이미 올해부터 5년간 추진되는 ‘12차 5개년 계획’에서 소프트파워 확산을 핵심 정책으로 잡아 놓은 상태다. 강국진·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슈 추적] 오바마·구글어스·알자지라… 아랍을 깨웠다

    고물가, 청년실업, 소셜미디어, 부정부패…. 중동 전역을 혁명의 소용돌이로 빠뜨린 주범들이다. 하지만 또 다른 유력한 배후가 지목됐다. 오바마와 구글어스, 베이징올림픽, 알자지라 등이다.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는 이 요인들이 중동 젊은이들로 하여금 부패한 현실을 자각하게 하고 분노를 폭발시킨 동력이 됐다고 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미국인들은 급진적인 선택으로 중동 피플파워를 견인했다. 후세인이라는 중간이름을 가진 흑인, 즉 버락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뽑은 것이다. 중동 청년들은 2009년 이집트 카이로 연설에서 자신과 같은 이름, 같은 피부색을 가진 오바마를 보고 눈을 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오바마는 미국 대통령이고, 자신은 투표권도 미래도 없는 나라의 실업자일 뿐이라는 생각이 혁명에 불을 질렀다. 페이스북이 이집트를 뒤집어 놓았다면 ‘구글어스’는 바레인의 정치 지형을 바꿔 놓았다. 바레인 총선을 하루 앞둔 2006년 11월 27일, 워싱턴포스트는 이런 현실을 조명했다. “부모, 형제자매, 아이 등 17명의 가족과 한집에 사는 마무드는 구글어스로 바레인 땅을 들여다볼 때마다 더 큰 절망에 빠진다. 수만명의 가난한 시아파 사람들이 비좁은 땅에서 부대끼고 있는데, 광활한 빈 영토가 보이기 때문이다.” 마무드가 구글어스에서 본 것은 국왕 일가가 거느린 수십개의 궁전과 대규모 부동산이었다. 알자지라, 아랍TV 등 중동의 움직임을 기민하게 따라붙은 중동 방송채널의 역할도 컸다. 특히 에후드 올메르트 전 총리와 모셰 카차브 전 대통령 등 이스라엘 고위 지도자들이 뇌물수수, 강간 등으로 처벌을 받고 권좌에서 물러나는 모습을 본 중동인들은 수십년간 독재와 부정부패로 배를 불린 자국 지도자에게 화살을 돌렸다. 1950년대만 해도 중국은 이집트보다 더 굶주렸다. 하지만 오늘날 중국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반면 이집트는 여전히 해외원조에 기대 연명하고 있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성대한 개막식은 결정타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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