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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아 “평창, 亞청소년 염원 실현시킬 것”

    ‘피겨퀸’ 김연아(21·고려대)가 영상 메시지로 강원 평창에 힘을 보탰다. 김연아는 7일 오후(현지시간) 스포츠박람회인 ‘스포트 어코드’ 행사의 하나로 영국 런던 파크 플라자 웨스트민스터 브리지 호텔에서 열린 2018년 동계올림픽 후보도시 프레젠테이션(PT)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나 자신이 한국 정부의 ‘드라이브 더 드림’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았다.”면서 “평창의 2018년 유치는 아시아 전역 어린 청소년들의 올림픽 염원을 실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연아는 세계피겨선수권 출전 때문에 PT에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동영상을 통해 평창을 지원했다. 7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개최지 결정투표를 3개월 앞두고 열린 PT는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 평창 순으로 20분씩 진행됐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2018년까지 모두 5억 달러(약 5104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東 일본대지진 한달] “日쓰나미 ‘쓰레기 섬’ 
1년후 하와이 덮칠 것”

    [東 일본대지진 한달] “日쓰나미 ‘쓰레기 섬’ 1년후 하와이 덮칠 것”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당시 형성된 ‘쓰레기 섬’이 1년 후 하와이에 도달하고 3년 내에 미 서부 해안 전역까지 밀려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하와이대학교 국제태평양연구소는 지난달 11일 일본에서 발생한 쓰나미에 휩쓸린 주택과 자동차 등으로 이뤄진 쓰레기 더미가 일본 해안선에서 동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지난 6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진은 수년간 부표 관측 자료를 축적해 만든 태평양 해류 컴퓨터 모델을 활용한 시뮬레이션을 근거로 1년 후에는 하와이 제도에서 북서쪽으로 약 250㎞ 떨어져 있는 ‘북서하와이제도 해양국립기념물’에서 쓰레기섬이 관측될 수 있다고 전했다. ☞ 일본발 쓰레기섬 이동 예상 경로 동영상 북서하와이제도 해양국립기념물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어 2년째가 되면 하와이섬의 해안들이 영향권에 들고, 다시 1년이 지나 2014년에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미국 캘리포니아·알래스카주,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주 등 북미 서부 해안까지 흘러갈 것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이후 이 쓰레기들은 지름이 수백㎞에 이르는 ‘북태평양 쓰레기 지대’와 만나 조각 나게 된다. 문제는 이 쓰레기들의 대부분이 다시 방향을 틀어 지진 발생 5년 후가 되면 하와이에 다시 밀려든다는 것이다. ‘2차 쓰레기 섬’은 처음보다 밀도가 더 높고 자연환경에 미치는 피해도 클 것이라는 게 연구소의 전망이다. 연구진은 보도자료에서 “결국 쓰레기들은 하와이 수초와 해안에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 뒤 “이번에 내놓은 전망은 쓰나미로 인해 발생한 잔해 제거와 추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하와이에서 열린 제5회 해양쓰레기콘퍼런스에서는 전 세계 해양에 엄청난 규모의 잔해물이 떠돌고 있으며 이는 해양 생태계와 어업, 해상 운송 활동 등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연구소는 “여기에 일본 쓰나미까지 발생하면서 문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분산배치 모델 獨·日 사례 왜곡”

    “분산배치 모델 獨·日 사례 왜곡”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를 충청권과 영·호남에 분산 배치하는 ‘삼각 분산배치설’을 둘러싼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분산배치의 주요 근거로 활용돼 온 해외사례가 실제 현실과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과 각 지방자치단체가 해당 연구소들이 여러 지역에 분산돼 운용되고 있다는 점만 부각시키고, 이들이 안고 있는 문제와 한계는 고의적으로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독일 막스플랑크재단은 통독 이후 지역발전 논리로 의도적인 분산배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예산 낭비는 물론 학문적 퇴보까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막스플랑크재단 및 과학자들에 따르면 독일 전역에 산재해 있는 막스플랑크연구소는 개념 자체가 과학벨트와 전혀 다르다. 뮌헨에 재단본부를 두고 79개 연구소로 나뉘어 있는 막스플랑크연구소는 전체를 하나로 아우르는 종합연구소의 개념이 아니라 각기 특성화된 개별연구소에 가깝다. 과학벨트의 핵심인 ‘기초과학연구원’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구상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애초부터 벤치마킹 대상이 아니었던 셈이다. 재단 관계자는 “각기 다른 연구소들은 특성화된 대학 및 기업과 개별적인 관계를 맺고 연구를 진행한다.”면서 “같은 분야에서 중첩되는 연구영역을 가진 경우는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벨트위원회 A위원은 “오히려 막스플랑크는 과학연구에 지역발전 논리가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막스플랑크재단은 통독 이후 낙후된 동독 지역의 발전을 위해 드레스덴과 라이프치히 등에 일부 연구소를 이전하고 새로운 연구소를 건설했다. 그러나 이전 대상 연구소 연구원들의 반대와 이직 등으로 인해 연구원을 새로 뽑는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막스플랑크 플라스마물리연구소의 유정하 박사는 “결국 비슷한 연구소를 새로 만들면서 예산이 낭비됐고, 새로 뽑은 연구원들의 수준이 떨어지면서 ‘물리 등의 분야에서 독일 과학이 10년 이상 정체됐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고 말했다. 드레스덴에 위치한 막스플랑크 복잡계물리연구소 관계자는 “드레스덴이 최고 수준의 공과대학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짧은 시간에 자리를 잡은 것”이라면서 “연구소와 공동연구를 진행할 수준의 대학이나 기업이 해당 지역에 없다면 아무도 찾지 않는 유령 연구소가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일본 내 5개 지역에 분산돼 있는 이화학연구소(리켄)의 경우도 지역 발전 등의 논리와는 거리가 멀다. 리켄 본원이 위치한 도쿄 근교 와코시는 주변이 주택가에 완전히 둘러싸인 데다 미군 부대까지 있다. 리켄의 김유수 박사는 “1917년 리켄이 처음 이곳에 세워질 때만 해도, 규모는 큰 고려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확장 자체가 불가능한 지역적 특성 때문에 다른 지역에 분원을 하나씩 세워 나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시 등에서 지역 균형발전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 리켄 효고분원도 피치 못할 배경이 있다. 리켄과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국내 대학 교수는 “1995년 한신대지진 이후 이 지역 과학기반이 모두 망가지면서 복구 개념에서 분원이 설치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과학연구 자체가 효고분원을 중심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마치 분원이 지역발전을 이끈 것처럼 착시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벨트위원회 B위원은 “분산배치의 근거를 찾다 보니 막스플랑크와 리켄 사례를 일부만 활용하게 되는 것”이라며 “세계적인 과학단지를 만들겠다는 논의에서 정작 과학은 배제돼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전국 빗물서 방사성물질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방사성 요오드와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당분간 한반도 전역에는 극미량이지만 방사성물질이 계속 퍼져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KINS는 6일 오전 10시~7일 오전 10시 채집된 대기 중 부유먼지를 분석한 결과 전국 12개 지방측정소 모두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8일 밝혔다. 검출된 방사성 요오드양은 0.580~1.45m㏃/㎥(밀리베크렐)로, 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0.000140m㏜(밀리시버트)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반인 연간선량한도(1m㏜)의 7100분의1 정도다. 전국에서 검출된 방사성 세슘(Cs137, Cs134)은 0.113~1.25m㏃/㎥였다. 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각각 0.000646, 0.000313m㏜로 일반인 연간선량한도의 1600분의1~3200분의1 수준이다. KINS 측은 “방사성 요오드는 전날에 비해 줄었지만 방사성 세슘은 전날에 비해 다소 늘었다.”면서 “당분간은 기상 상황이나 지형 조건에 따라 극미량 수준에서 오르내리는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KINS는 강릉을 제외한 전국 11개 측정소에서 7일 새벽에 내린 빗물을 채취해 방사성물질을 분석한 결과 역시 모든 곳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방사성 요오드는 0.763~2.81㏃/ℓ가 나왔다. 제주·부산·광주·군산·대전의 빗물에서는 방사성 세슘도 검출됐다. 빗물에서 나온 방사성 요오드를 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0.0123~0.0451m㏜다. KINS 측은 “흉부 X선 1회 촬영 시 받는 방사선량(1m㏜)과 비교하면 최대치가 X선 한번 찍는 것의 40% 정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東 일본대지진 한달] 390만 가구 정전…日, 다시 여진 공포 속으로

    일본 열도가 또다시 지진 공포에 휩싸였다. 지난 7일 밤 도호쿠(東北) 지역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하면서다. 지난달 11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대의 여진이다. 앞으로 강진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고,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 이어 오나가와 원전에서도 안전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대지진이 발생한 지 한달이 지났지만 일본 열도의 위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미야기현 앞바다 해저에서 발생한 규모 7.4의 강진이 도호쿠 지역을 강타한 것은 7일 밤 11시 34분쯤. 미야기현과 이와테현 거의 전역에서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관측됐고 해안 지역에 강진이 집중됐다. 미야기 해안 지역에는 쓰나미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됐으며 대피명령도 떨어졌다. 이날 지진으로 지금까지 4명이 숨지고 141명이 부상했다. 또 이와테현과 아오모리현, 아키타현, 야마카타현의 도시와 마을 390여만 가구는 정전으로 암흑 천지가 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통신과 철도가 두절됐다가 8일 오전을 넘어서야 가까스로 복구됐다. 건물이나 아파트 천장의 형광등이 격렬하게 흔들렸고, 슈퍼마켓은 선반 등에서 떨어진 물건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잠을 청하다 지진에 놀란 주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오거나 가족들과 부둥켜안고 충격과 공포로 꼬박 밤을 새워야 했다. 주민들은 “지진의 흔들림이 지난달 대지진 때와 비슷했다. 공포의 시간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문제는 또 다른 여진의 가능성이다. 기상청은 8일 “앞으로 규모 5.0 이상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이번 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에 이어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전의 외부전원 일부가 끊긴 가운데 일부 원자로에서 누수 현상이 발견돼 긴장을 더했다. 오나가와 원전의 운영사인 도호쿠 전력은 이날 오나가와 원전 1∼3호기의 사용후 연료 저장조가 지진으로 충격을 받으면서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냉각수가 흘러내렸고, 다른 건물에서도 물이 넘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물이 흘러내린 곳은 모두 8곳으로 유출된 양은 한곳당 최대 3.8ℓ 정도였다. 1호기에서 흘러내린 물에 포함된 방사성물질 농도는 5410베크렐(㏃)이었다. 또 오나가와 원전과 아오모리현의 히가시도리 원전의 사용후 연료 저장조는 지진 발생 후 1시간 20분 정도 냉각 기능을 상실하기도 했다. 도호쿠전력 측은 오나가와·히가시도리 원전의 냉각 기능이 곧바로 회복돼 외부의 방사선 수치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초기에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실제 피해상황을 숨겼다는 점에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오나가와 원전도 지진 때문에 원자로로 연결된 외부전원 4개 계통 가운데 3개 계통이 끊겼고, 겨우 1개 계통으로 버티다가 오후 현재 2개 계통으로 회복됐다. 한편, 지난달 11일 대지진과 쓰나미로 기능을 상실해 한달여간 폐쇄됐던 센다이 공항이 오는 13일 일부 상업 서비스를 재가동하기로 하고 이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이 다음 주 재개되는 등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애물단지 인천 자전거 도로 대수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천 지역 자전거 전용도로가 개통 1년 6개월 만에 수술대에 오른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조성된 시내 4개 권역 37.3㎞의 자전거도로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11.1㎞를 제외한 구간에 대해 개선이 시급하다고 보고 다음 달까지 개선 계획을 마련, 6월부터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14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인천시내 자전거도로는 이용률이 극히 미미한 데다 기존 차로를 줄여 만든 바람에 교통체증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시는 자전거도로 가운데 송도권역(11km)과 승기교량(0.1km) 구간을 제외한 시청권역, 연수권역, 남동권역 구간의 전면적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청권역(7.5km) 중 선학역 부근과 문학경기장 구간은 자전거도로 조성을 위해 차로가 축소되면서 교통난이 가중돼 자전거도로 폐쇄를 요구하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남동공단의 경우에는 불법 주차 차량들로 인해 이미 자전거도로의 기능이 상실된 구간이 많고, 보행자와 자전거가 길을 함께 사용하는 등 제 구실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청능교차로(0.35km) 구간은 자전거도로로 인해 교차로 진입 시 병목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인천지방경찰청조차 시에 자전거도로를 폐쇄해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시는 일부 자전거도로를 폐쇄하거나 자전거도로와 차로를 분리하는 화단을 철거하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당초 시는 자전거도로에 대한 시민 반응이 좋을 경우 앞으로 5년간 1985억원을 추가 투입해 인천 전역에 자전거도로를 구축할 계획이었으나 자전거도로가 세금만 낭비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함에 따라 추진 동력을 잃게 됐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日 방사능 공포] “제주 방사성물질량 워낙 적어… 증가추세로 보기 어려워”

    [日 방사능 공포] “제주 방사성물질량 워낙 적어… 증가추세로 보기 어려워”

    기상청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지난 3~4일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물질이 남서풍을 타고 국내로 직접 유입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 결과를 6일 발표했다. 당초에는 7일과 8일 전국적으로 내릴 비에 이들 방사성물질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기류 변화로 한반도가 아닌 태평양으로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다음은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 윤철호 KINS 원장과의 일문일답.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 →3~4일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물질이 한반도에 유입될 것으로 보는가. -5일자 일기도를 보면 (후쿠시마 지역) 고기압의 순환에 따라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고기압의 힘에 밀려서 (방사성물질이) 한국까지는 도달하지 못하고 일본 동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7일 우리나라에 방사능비가 내릴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것인가. -후쿠시마 상공의 방사성물질과는 별도로 (편서풍을 따라) 지구를 한 바퀴 돌고 오는 방사성물질이 일부 비에 섞여 내릴 수는 있다. →노르웨이와 독일에서는 방사성물질이 바로 유입된다는 예측이 나왔는데 틀린 분석인가. -독일도 예상을 변경해 발표했다. 기상청의 (기류 시뮬레이션) 신뢰도는 48시간 이내로 예측한 결과만 보고 있다. 4일 뒤의 (한반도에 기류가 어느 방향으로 흐를지에 대한) 결과는 신뢰하지 않는다.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장 →제주도에서 검출된 방사성물질의 양이 계속 늘고 있는데. -공식적으로 워낙 극미량인 상태로 측정된 수치라서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검출되는 물질이 어떤 기류를 타고 유입된 것인지 예측 가능한가. -(물질마다) 정확히 이름표를 붙여 설명하기는 어렵다. 다만 캄차카 반도와 북극을 돌아오는 것과 중국 동부 지역에서 검출되는 것처럼 지구를 돌아오는 것, 이들 두 가지가 복합된 것으로 볼 수 있다. →5일 이후 방사성물질은 오지 않더라도 3~4일의 기류는 유입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결국 현장에서 얼마나 방출됐느냐가 중요하다. 3일 전후로 후쿠시마 현장 주변과 일본 전역의 감시망을 통해 분석한 결과 대기 중으로 방출된 방사성물질이 많지 않다. (기류가 직접 한반도로 불더라도)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양 자체가 적다는 얘기다. →7일 내리는 방사능비는 유아나 임신부에게도 영향이 전혀 없는가. -이날 비에 섞여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방사성물질은 비행기로 유럽을 한번 여행할 때 노출되는 양이 2000분의1에서 1000분의1 수준으로 높아진다는 것이다. 결국 (위험성 부분에서) 큰 차이가 없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일 방사능 대비할 컨트롤타워 구축하자

    일본의 방사능 오염과 관련한 뉴스가 매일 쏟아지고 있다. 기준치의 1억 3000만배에 이르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되고, 일본 생선에서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는 등 내용도 우려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오염수 1만 1500t을 바다에 버려도 한국 정부는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또 대응마저 뒷북이다. 국민이 정부를 불신하면 불안감은 그에 정비례해서 더 커진다. 국민 불안을 해소하려면 허술한 원전 대비 시스템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오염수 방출건만 해도 일본은 먼 미국과는 사전 조율하면서도 가장 가까운 우리나라에는 통보조차 없었다. 외교통상부는 일본 눈치보기에 급급하다가 뒤통수를 맞은 꼴이 됐다. 이와 관련해서는 총리실이나 교육과학기술부 등도 자유로울 수 없는데도 금시초문이라는 반응만 보이면서 발뺌하기에 급급하다. 기상청은 편서풍 때문에 방사성물질이 유입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지금 한반도 전역을 떠돌고 있다. 정부는 수입한 적도 없는 일본 식품을 수입 중단한다고 하고, 정작 오염 여부가 의심되는 가공식품을 검사조차 하지 않고 통관시키고 있다.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가 방사능에 대한 공포심과 경각심을 가른다. 정부에 대한 신뢰는 그 전제 조건이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되고, 방사능비도 현실로 들이닥쳤다. 그런데도 어느 정도로 안전한 것이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등에 대해 관련 부처들이 머리를 맞대는 시스템이 없다. 기상청이나 원자력안전기술원 등 전문기관에서 발표하는 방사성물질 검사 결과 등은 수치에 불과하다. 컨트롤 타워가 관련 부처에서 나오는 모든 정보를 취합해 제2, 제3의 분석과 전망·대책 등을 강구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내용은 국민에게 여과 없이 실시간으로 공개되어야 한다. 방류된 오염수가 태평양을 돌아서 우리 바다에 오려면 수년이 걸린다고 한다. 동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동해안에는 어떤 어류들이 움직이는지, 지금은 어떤 해산물을 먹으면 안 되는지, 국민은 궁금하다. 컨트롤 타워가 그 답을 내놔야 한다. 어제 유관기관 대책회의가 열렸지만 실무급 회의에 불과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의 후폭풍은 수십년 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컨트롤 타워는 장관급 이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
  • 日 교과서 역사왜곡, 독도만이 아니다

    日 교과서 역사왜곡, 독도만이 아니다

    대담하게도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일본 중학교 교과서를 두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워낙 자주 분기탱천하다 보니 ‘실효적 지배’ 같은 어려운 단어가 별스럽지 않게 쓰여질 정도다. 그런데 문제는 독도만이 아니란 것이다. 때문에 역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독도에 다른 문제가 파묻히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애초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출판사는 이쿠호샤와 지유샤. 이 두 출판사는 1997년 출범한 우익단체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에 뿌리를 두고 있다. 두 교과서가 애초부터 주목받은 이유려니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교과서 가운데 하나’쯤으로 치부하기 곤란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 고대사 깎아내리기 여전 기본적으로 한국 고대사 깎아내리기는 여전하다. 가령 한사군 이후 2세기에나 들어서야 한국에 고대국가가 들어서기 시작한 것처럼 묘사한다. 고조선은 신화에 불과하고 중국의 영향을 받아서 겨우겨우 국가를 세우기 시작한다는, 국내에서 혹독한 비판을 받는 식민사관이 고스란히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일본에 문화를 전파한 도래인의 존재에 대해서는 모두가 인정했다. 그러나 미묘한 차이도 눈에 띈다. 다른 출판사들은 도래인이 존재했고 이들이 일본으로 넘어와 문화 전반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는 식으로 서술돼 있는 반면 이쿠호샤는 도래인 대신 ‘귀화인’이란 용어를 앞세웠다. 이는 지유샤의 서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것보다 일본이 알아서 이들을 잘 포용했다는 점을 강조한 서술이다. ●임나일본부 기정사실화 여기에다 임나일본부 서술도 강화됐다. 다른 교과서들은 ‘임나 지역에 일본이 진출했다는 주장이 있다.’는 수준에 그친 반면 이쿠호샤와 지유샤는 임나일본부를 기정사실화했을 뿐 아니라 지유샤의 경우 ‘5세기 동아시아’ 지도를 통해 임나가 한반도 남부 전역이라 표시까지 해 뒀다. 왜구의 구성도 논란거리다. 지유샤는 왜구에 대해 “일본인 외에 조선인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고 서술했다. 정재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왜구는 일본의 잔학상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사례로 국제 학계에 통용된다.”면서 “그런 비판적 인식을 피하기 위해 왜구의 활동 책임을 한국으로 떠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조선의 건국을 서술하면서 조선이란 국호 대신 굳이 ‘이씨 왕조’라는 표현을 강조하는 것도 이들 두 교과서다. 임진왜란 서술도 마찬가지다. 다른 교과서들은 일본이 전쟁을 일으켜 조선인들이 많은 피해를 봤다는 식의 건조한 서술을 선보인다. 그러나 이쿠호샤와 지유샤는 전국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의기충천을 강조한다. 특히 지유샤는 도요토미가 중국을 넘어 인도까지 공략하는 장대한 스케일의 구상을 품고 있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정한론에 대한 서술도 두 교과서는 유독 편파적이다. 다른 교과서들에는 조선이 일본의 과도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자 조선을 정벌하자는 의견이 대두됐고, 이 의견은 일본 내에서 크게 받아들여지지 않아 정한론을 주장했던 이들이 실각했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 그러나 유독 이들 두 교과서만큼은 조선의 폐쇄적인 정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한론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만 서술해 뒀다. 1910년 강제병합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도 이들 두 교과서는 “어쩔 수 없이 했다.”는 데 강조점을 찍는다. 다른 교과서들은 일본이 외교권을 박탈하고, 내정권을 틀어쥐어 이 과정에서 많은 저항이 있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반면 이쿠호샤는 “일본도 인접한 조선이 러시아 등 구미열강의 세력에 놓이게 되면 자국의 안전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강해졌다.”고 서술했다. 일본으로서는 선택할 카드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지유샤는 아예 한술 더 떠서 “러일전쟁 뒤 일본은 한국통감부를 두고 근대화를 추진했다.”고 썼다. ●3·1운동 폄하… 종군위안부 서술 없애 이는 자연스레 3·1운동에 대한 폄하로 이어진다. 다른 교과서들은 윌슨 미국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로부터 대규모 시위로 이어지는 과정을 서술하고 있지만, 이쿠호샤는 시위 사진 1장으로 대체해 버렸고 지유샤는 ‘초기엔 비폭력, 나중엔 충돌로 사상자 발생’ 정도로만 간략히 언급하고 만다. 일본의 식민지 정책에 대해서도 다른 교과서에는 창씨개명, 황국신민화 같은 용어들이 등장하지만, 이쿠호샤와 지유샤는 교묘하게 이를 비튼다. 가령 종군위안부에 대한 서술은 사라졌고 창씨개명의 강제성과 저항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한다. 여기에다 지유샤는 “미혼 여성은 여자정신대로서 공장에서 일하게 됐다.”고까지 해 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프로농구] 끝까지 정신줄 잡은 전자랜드 선승

    전자랜드와 KCC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는 전문가들도 섣불리 예상하지 못했다. 그저 “절대 일방적으로는 안 끝날 것 같다.”고 애매하게 답할 뿐이었다. 그만큼 어려웠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이 쟁쟁했다. 전자랜드는 서장훈·문태종·허버트 힐로 이어지는 노련한 ‘서태힐 트리오’를 앞세웠다. KCC는 ‘괴물센터’ 하승진(221㎝)과 ‘PO의 사나이’ 추승균, ‘테크니션’ 전태풍을 믿었다. 두팀 다 빨랐고 높았다. 내로라하는 ‘농구 타짜’의 대결이었다. 우세를 점치기 힘든 팽팽한 매치업. 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1차전은 결국 집중력이 갈랐다. 4쿼터(40분)로 부족해 2차 연장까지 10분을 더했다. 3쿼터 중반까지는 KCC가 16점(55-39)을 앞섰다. 너무 싱거웠다. 2주간 휴식기를 가졌던 전자랜드는 실전 경기에 들어서자 허둥댔다. 들어갈 슛이 계속 림을 외면했다.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서태힐 트리오가 분전했지만 이들을 받쳐주는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슛을 쏘는 자체를 주저했다. 3쿼터 종료 3분 50초를 남겼을 때에야 서장훈·문태종·힐이 아닌 다른 선수에게서 첫 득점이 터졌다. 박성진의 3점포. 점수는 이미 13점(42-55) 뒤진 상태였다. 하지만 이게 반격의 신호탄이 됐다. 전자랜드는 내내 침묵하던 박성진·문태종·정영삼 등의 슈팅이 봇물처럼 터지며 단숨에 점수 차를 좁혔다. 74-75로 뒤진 4쿼터 종료 10.1초 전에는 문태종이 자유투 2개를 얻어 역전 찬스까지 잡았다. 이날 성공률 100%였던 자유투가 림을 외면했고 역전은 수포가 됐다. 2구째는 성공. 마지막 공격에서 KCC 하승진·임재현의 슛이 연달아 림을 벗어나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연장 5분도 부족했다. 힘의 균형이 팽팽했다. 또 동점(85-85)으로 끝났다. 2차 연장. 전자랜드는 신기성이 중거리슛과 과감한 돌파슛을 연달아 성공, 4점 차(91-87)로 리드를 잡았다. 2월 말 전역한 ‘예비군’ 정병국은 불안한 자세로 던진 미들슛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2차 연장 끝에 전자랜드가 94-91로 이겼다. 무려 2시간 42분이 걸렸다. 역대 PO 중 가장 길었던 경기. 문태종이 27점(8리바운드 4스틸), 힐이 24점(12리바운드 3블록)을 넣었다. 서장훈도 18점을 넣어 KBL 네 번째로 PO 통산 1000점을 돌파했다. 전자랜드로선 정규리그에서의 ‘절대 우위’(5승 1패)를 이어가는 기분 좋은 승리였다. KCC 추승균(12점)은 KBL 최초로 PO 1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나란히 17점을 넣은 하승진과 에릭 도슨도 빛이 바랬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총성 없는 문화전쟁 시대 소수자들의 외침을 듣다

    총성 없는 문화전쟁 시대 소수자들의 외침을 듣다

    오레오, 리츠 등 식료품을 생산하는 기업 나비스코의 사장은 우리 모두가 (아마도 나비스코가 가공한)같은 음식을 먹는 동질적 소비의 세계가 오기를 기대한 적이 있다. 반면 맥도널드 햄버거는 자기 고유의 메뉴를 지역 문화의 기호와 욕구에 들어맞도록 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맥도널드는 유럽에서는 포도주와 맥주를, 일본에서는 데리야키 버거를, 중국에서는 쌀 버거를 제공하고 있다. 맥도널드 햄버거는 세계 전역에 단지 빅맥만을 공급하지 않는 것이다. 세계가 통합되는 전지구화(globalization)는 문화적 동질화보다는 오히려 이질화를 증대한다는 주장이 있다. 만일 지구 상에 장소와 문화 간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과연 사람들이 여행을 하려 하겠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의 비판적 지리학자 돈 미첼 시러큐스대 교수는 여기서 맥도널드 햄버거가 쌀 버거를 제공하는 것이 문화적 다양성을 보존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권력은 누구에게 귀속되어 있느냐고 질문한다.돈 미첼의 ‘문화정치 문화전쟁’(류제헌 외 옮김, 살림 펴냄)은 문화를 논하는 데 빠질 수 없는 문화정치와 그것이 표면화된 문화전쟁을 통해 문화지리학이라는 학문에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책이다. 문화의 지리적 분포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인 문화지리학은 전통적으로 정치와는 선을 그어 왔지만 저자는 “문화의 또 다른 이름은 정치”라는 이유에서 문화지리학이 문화정치에 개입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미국의 대표적 진보 지식인인 미첼이 책에서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배려다. 자본 세력은 국경을 초월해 부(富)를 자기들 맘대로 좌지우지한다. 상대적으로 사회적 소수자들은 점점 더 절박한 생존의 문제로 내몰리고 있다. 문화전쟁은 사회적 소수자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동성애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흑인,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사람, 독일의 유대인, 보스니아의 평화주의자, 밤 10시에 지하철에 홀로 서 있는 여인, 땅이 없는 농민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경계 짓고 확정 짓기 위해 투쟁한다. 문화전쟁은 영토와 경제력, 군사력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군사전쟁과 다를 바 없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해마다 열리는 ‘게이 해방의 날’에 동성애자들은 거리행진 등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공적인 공간에서 자신들의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도록 투쟁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진행된 전무후무한 교외지역의 팽창은 남성 근로자를 중심으로 하는 핵가족을 전형적인 가족의 형태로 만들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 북미, 유럽, 호주 등에서 이뤄진 교외 주택지구의 급성장은 아내와 엄마를 집 안에 묶어두고 의도적으로 자녀 등하교, 가족을 위한 장보기, 집 안 청소 등의 주된 제공자로 고정하려고 고안된 것이었다. 책은 문화지리학이란 학문을 다룬 학술서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실재하는 문화전쟁의 사례들을 통해 눈에 보이는 문화의 역학관계를 확인하는 것도 자못 흥미진진하다. 3만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신경숙 “미국에서는 신인작가 엄마의 울림 전하고파”

    신경숙 “미국에서는 신인작가 엄마의 울림 전하고파”

    “서점에, 한번, 가 봐야죠. 27년 전 첫 책(‘겨울우화’)이 나왔을 때도 그랬어요. 정말 서점에 내 책이 있는지, 궁금했거든요. 이곳에서는 또다시 신인 작가니까…. 책 한 권, 직접 사 보려고요.” 오는 5일(현지시간) 자신의 베스트셀러 ‘엄마를 부탁해’ 미국 출간을 앞둔 신경숙(48)은 여느 때처럼 차분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국제전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신경숙의 목소리에 담긴 달뜬 기운은 쉬 감춰지지 않았다. 문학평론가인 남편(남진우 명지대 교수)과 함께 1년 일정으로 컬럼비아대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미국 뉴욕에 머물고 있는 그는 현지 간담회 일정 등 책을 둘러싼 얘기를 전할 때마다 애써 에둘렀지만 애정을 담뿍 담아냈다. “출판사가 일정을 잡아 놓아 따라갈 뿐이지 솔직히 자세히는 잘 몰라요. 다만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우리말 ‘엄마’가 갖는 울림을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은 강해요.” ●5월부터 유럽 북투어… 7개국 출간 ‘엄마’의 영문판 제목은 그대로 직역해 ‘Please Look After Mom’이다. 5일 뉴욕한국문화원 리셉션을 시작으로 한달 동안 시애틀·필라델피아·피츠버그 등 미국 전역을 돌며 낭독회와 작가와의 대화 행사를 갖는다. 5월 18일부터 6월 17일까지는 스페인·포르투갈·이탈리아·영국·노르웨이·네덜란드·프랑스·폴란드 등 유럽 지역 북 투어가 잡혀 있다. ‘엄마’는 영문판 발간에 맞춰 이들 나라 언어로도 출간된다. 그런데 영문판 표지가 독특하다. “처음에는 젊은 여자 사진이 조금 서먹했는데 자꾸 보니까 정이 들더라고요. 매그넘 사진 작가가 찍었대요. 뒷배경은 서울이고….” 매그넘은 세계에서 알아주는 사진작가 그룹이다. 일부러 서울을 배경으로 찍었다고 하니 미국 출판사(크노프)가 그의 책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짐작이 간다. 현지 반응은 뜨겁다. 초판으로 찍은 10만부는 예약 판매만으로 벌써 소진돼 2쇄에 들어갔다. 뉴욕타임스, 엘르, 퍼블리셔스 위클리, 라이브러리 저널 등은 이미 일제히 서평 코너에 상찬을 실었다. 인터넷서점 아마존은 ‘4월의 특별한 책’에 올려놓았고, 반즈앤드노블 서점은 ‘2011년 주요 책 15권’에 포함시켰다.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1997년 ‘태엽 감는 새’를 미국에서 낼 때보다 관심이 더 뜨겁다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 무라카미 책을 미국에 소개한 출판사도 신경숙 책을 낸 크노프다. ●하루키 美데뷔 때보다 반응 뜨거워 ‘엄마’ 영문판 책값은 24.95달러. 딱딱한 하드커버인 점을 감안해도 꽤 비싼 편이다. 그런데도 인기가 많다 보니 인터넷 서점 아마존닷컴은 아예 신경숙 코너를 별도로 만들었다. ‘엄마’ 영문판은 물론 ‘풍금이 있던 자리’,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딸기밭’ 등 신경숙 책 6종(한국어판)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한국어판은 대부분 중고책이다. 아마존 킨들은 ‘엄마’ 전자책과 오디오북도 낼 예정이다. 2008년 국내 출간된 ‘엄마’는 170만부가 팔렸다. 신경숙 소설의 가장 큰 무기 가운데 하나는 ‘섬세함’이다. 그 특유의 감성과 언어의 매력을 외국인들에게 충분히 전달할 수 있을까. “1년 가까이 번역자 김지영씨와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 덕분인지 영어 표현에 가깝게 돼 번역본처럼 읽히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출판계는 상실된 모성에 대한 애틋함은 언어를 떠나 세계 공통의 코드라는 점에서 신경숙의 미국 데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정작 당사자는 낯선 타국(他國) 생활에 더 정신이 쏠려 있는 듯했다. “아직도 낯설어서 헤매고 있어요. 지난해 9월 2일 (미국에) 왔으니까 일곱 달 돼가네요. 어? 벌써 7개월? 그 시간이 다 어디로 갔지?” 신경숙은 “서울에서 너무 정신없이 지내 쉬러 온 기분으로 왔는데 여기서도 쉬지 못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시즌 티켓 끊어 한달에 한번씩 오페라 보고 전시회, 미술관, 음악회장을 다닌단다. 짬짬이 재미있는 대학 강의도 찾아 듣고 한참 어린 학생들과 독서 모임도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고국에 두고 온 것들에 대한 애틋함을 잊지 않았다.“왜 안 그립겠어요. 나를 가장 자유롭게 해 주는 말은 단 하나뿐인데…. 곧 내 책상 앞으로 돌아가야죠.” 그리고 덧붙인다. “한국 돌아가는 사정도 잘 모르고, 여기(미국) 일도 뭔가 벽이 하나 있는 것 같고, 약간 경계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이게 오래되면 곤란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작가의 고향은 모국어’라는 명제가 새삼 떠오른다. 신경숙은 오는 8월 말 여름의 절정에 서울 평창동 집 책상으로 돌아온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진해군항제 개막… 10일까지

    진해군항제가 1일 화려한 막을 열고 열흘간 벚꽃 향연을 시작했다. 창원시는 이날 진해구 중원로터리에서 ‘꽃, 빛, 희망’을 주제로 한 제49회 진해군항제를 개막했다. 올해는 옛 진해시 벚꽃 명소 외에도 창원공단 도로와 신마산 지역 산복도로 등 창원시 전역에서 10일까지 진행된다. 이충무공 승전행차 등 60여개의 각종 테마행사 및 예술행사 등이 열린다. 또 8~10일 ‘군항의 울림, 미래의 선율’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5개국 17개팀이 참가하는 ‘세계 군악의장 페스티벌’도 펼쳐진다. 이 페스티벌은 국방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행사로 공군군악대 조인성 병장, 국방홍보지원대 이민호(붐) 상병과 이선호(앤디) 상병, 육군군악대 김영운(강인) 일병 등이 참가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옛 창원시의 대표 축제였던 ‘고향의 봄’ 축제도 열린다. 창원용지공원, 천주산 등 창원 시내 전역에서 24일까지 계속된다. 창원시 관계자는 “올해 군항제에는 국내 최대 벚꽃축제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하다.”면서 “시 전역에서 국내외 관광객들이 벚꽃과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가축분뇨 방치… 곳곳 악취 고통

    가축분뇨 방치… 곳곳 악취 고통

    “넘치는 분뇨와 악취 탓에 동네 주민들한테 항의를 받을 때에는 절로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구제역 피해로 고통받은 가축 농가들이 겨우내 농장에 쌓아 두었던 가축 분뇨를 처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31일 강원·경기 지역 가축 농가들에 따르면 추운 날씨가 풀리면서 한겨울 동안 반출이 금지됐던 가축 분뇨에서 악취가 나고 있지만 분뇨가 워낙 많은 양이라 제때 퇴비와 액비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가축 살처분으로 농장 안의 토지 매립도 여의치 못한 형편이다. 강원 홍천군 북방면 축산 농가들은 구제역에 따른 이동제한이 풀렸지만 아직까지 마을 입구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는 바람에 농가마다 축사에 마련된 퇴비저장 시설에 수백톤씩의 분뇨가 쌓여 있다. 축산농 김모(54·홍천)씨는 “겨우내 퇴비를 내지 못해 2500여 마리에서 나오는 분뇨 1300여t이 축사 안에 방치돼 있다.”면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악취가 풍겨 또 다른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액비 저장고는 상태가 더 심각하다. 축산농마다 저장공간에 저장량을 다 채우고 넘치는 바람에 심한 악취를 내뿜고 있기 때문이다. 분뇨 반출이 허용된 축산 농가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분뇨를 처리하기 위해 톤당 육상 처리는 1만 6000원, 해상 처리는 3만 6000원이 들어가지만 육상처리 시설이 부족한 축산 농민들은 비싼 가격에 해상 처리를 신청하고 있다. 해상 처리 역시 재입식을 위한 농가 등의 신청이 폭주하는 바람에 웃돈을 줘도 처리가 밀려서 쉽지 않다. 경기 파주시는 동절기 가축분뇨를 석회 등과 함께 섞어 비닐에 밀봉해 보관하고 있다. 당초 가축분뇨는 인근 토지에 매입하던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구제역 바이러스 감염 우려와 살처분 가축 매립 등으로 토지 매립이 불가능해지면서 퇴비화에만 매달리고 있다. 시는 이달 초부터 가축분뇨 처리를 위해 바이러스 검사와 함께 퇴비화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한꺼번에 막대한 양을 처리하면서 과포화 현상을 빚고 있다. 고양시에서도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내려진 농장의 가축분뇨에 대해 퇴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동절기에 쌓인 가축분뇨량이 너무 많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고양 지역에서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은 농가의 가축분뇨만 5000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포천시는 겨우내 석회와 함께 쌓아 두었던 가축분뇨를 처리하기 위해 퇴비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소독 등의 작업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쌓아둔 가축분뇨에 대해 두 달 이상 시간이 지난 뒤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나 오염 등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각종 민원의 온상이 되고 있다. 축산농 김삼수(62·포천시)씨는 “축사 밖에 쌓아 놓은 분뇨 때문에 악취로 고생하는 마을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며 “구제역의 여파로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강원도 축산담당 공무원은 “강원 전역에서 분뇨 처리시설이 부족해 포화 현상을 겪고 있다.”면서 “다음달 말쯤이면 어느 정도 처리야 되겠지만 빠른 처리를 위해 인분처리장에서 가축분뇨를 처리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경기 장충식기자 bell21@seoul.co.kr
  • 부산~울산 동해남부선 일반철도로 전환

    복선화사업을 추진 중인 광역철도 동해남부선(부산~울산)이 이르면 올 상반기 일반철도로 전환된다. 2004년부터 매년 200억~300억원의 공사비를 지원하던 부산과 울산시의 재정적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부산시는 지난 29일 시청 국제회의장에서 동해남부선 광역철도 폐지와 관련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는 지난달 부산시와 울산시 공동으로 국토해양부에 ‘동해남부선 광역철도 지정폐지 건의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한 행정적인 절차다. 국토해양부와 부산시, 울산시 등 관계기관과 교통전문가,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공청회에서는 지난 1월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이 개정돼 광역철도로 관리하고 있던 동해남부선을 일반철도로 전환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동해남부선 광역철도 폐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공청회에서는 한국교통연구원 권영종 박사의 ‘동해남부선 광역철도 폐지와 효율적 운영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에 이어 관계 전문가들이 지정토론자로 참여해 토론을 벌였다. 시는 상반기 중으로 국가교통위원회의 심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동해남부선의 광역철도 지정 폐지가 이뤄지면 공사 전 구간의 사업이 국비로 추진된다. 따라서 부산과 울산시 등은 연간 수백억원의 지방비를 부담하지 않아도 돼 재정적 부담을 덜게 된다. 부산 부전역과 울산 태화강역까지 65.7㎞를 운행하는 동해남부선은 그동안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004년 4월 광역철도로 지정돼 국비 75%, 지방비 25%로 복선전철화가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1993년부터 동해남부선 복선화를 진행해 왔으며, 3월 말 현재 공사 진척도는 30%로 2015년 완공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상반기 중으로 국가 교통위원회의 심의가 통과될 수 있도록 건교부 등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전국 최대 벚꽃축제 ‘진해군항제’ 개막···조인성 등 연예인 군악대도 볼거리

    전국 최대 벚꽃축제 ‘진해군항제’ 개막···조인성 등 연예인 군악대도 볼거리

     국내 최대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가 1일 개막됐다. 벚꽃의 향연은 10일까지 이어진다.  경남 창원시는 이 날 진해구 중원로터리에서 ‘꽃,빛,희망’을 주제로 한 진해군항제를 개막했다. 올해 49번째다.  지난 해 7월 창원·마산·진해시가 창원시로 출범한 뒤 처음 열리는 행사다. 올해는 진해는 물론 창원(중앙동 교육단지, 창원대로 및 시가지 일원), 마산(신마산 산복도록 및 서원곡 주변) 지역까지 벚꽃관광거리를 확대했다.  군항제 기간에 이충무공 승전 행차, 추모대제, 군점행사, 강강술래, 총통 시연, 군복 패션쇼 등 60여개의 각종 테마행사 및 예술행사가 열린다.  8~10일은 ‘군항의 울림, 미래의 선율’이란 주제로 국내외 5개국 17개팀이 참가하는 ‘세계군악의장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이 행사에는 공군군악대 조인성 병장, 국방홍보지원대 이민호 상병(붐)과 이선호 상병(앤디), 육군군악대 김영운 일병(강인) 등 유명 연예인 병사가 참가한다. 뉴질랜드왕실 해군군악대, 미7함대군악대, 미8군군악대, 태국왕실 해군군악대, 프랑스포병군악대의 묘기도 볼 수 있다.  군항제 기간에 옛 창원시의 대표 축제였던 제20회 고향의 봄 축제도 열린다. 창원용지공원, 천주산, 성산아트홀, 고향의 봄 도서관 등 창원시내 전역에서 24일까지 계속된다.  KTX 벚꽃 관광열차가 증편 운행된다. 또 창원시티투어버스도 운행되고 국제크루즈선도 마산항에 들어온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다이어트 하다가”…中미녀배우 무대서 졸도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감행한 탓일까. 중국의 미녀배우가 영화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져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sina.com)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시간) 열린 영화 ‘건당위업’의 제작보고회에서 이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한 예쉬안(31)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현장에 있던 행사 스탭은 “예쉬안이 행사 초반부터 안색이 좋지 않았으며, 쓰러지기 직전에는 입술이 시퍼렇게 변했다.”고 전했다. 측근에 따르면 최근 다이어트를 감행했으며. 이날 역시 끼니를 걸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예쉬안은 쓰러지면서 무릎이 살짝 다친 거 외에는 다행히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 뒤편에서 휴식을 취한 예쉬안은 곧바로 의식을 되찾았지만, 무대에는 다시 오르지 않았다. 영화 관계자들은 “예쉬안이 영화 촬영 등 빡빡한 일정에도 체중관리를 하느라 체력이 많이 약해졌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촬영장으로 복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황 지엔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오우삼 등 중화권 유명배우들이 출연한 영화 ‘건당위업’은 탕웨이의 출연분 전량 삭제설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오는 6월 15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커지는 방사능 불안에… 채소 길러먹고 외출 삼가고

    서울을 비롯한 한반도 전역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자 국민적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가정에서는 방사능에 오염된 식재료를 식탁에 올리지 않기 위해 직접 채소 등을 재배하는가 하면, 외출을 삼가고 방사능 피폭 예방 제품을 구입하는 등 갖가지 묘안을 짜고 있다. 서울 신월동에 사는 이성희(47·여)씨는 아파트 베란다에 만든 상추밭 규모를 최근 더 넓혔다. 상추 모종 6개를 빽빽하게 심었던 스티로폼 상자 하나를 세개로 늘리고, 쑥갓과 치커리 모종도 사다 심었다. 이씨는 “서울의 대기에서도 방사성물질이 검출돼 창문까지 꼭꼭 닫아 두는 마당에 내력도 모르는 채소를 사 먹기가 왠지 불안하다.”면서 “당분간 유기농으로 직접 기른 것만 먹으려고 채소밭을 더 늘렸다.”고 말했다. 경기 여주에서 텃밭 가꾸기 세트와 모종 판매업체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일본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이 걱정된다며 직접 채소를 기르겠다는 문의가 하루 다섯통 정도 걸려 온다.”면서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판매량도 2배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방사능 피폭에 특히 더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어린이와 임신부들은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며, 언제 닥칠지 모르는 방사능 피폭에 대비하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주부 홍미정(42)씨는 “한반도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28일 낮에 아이가 비를 맞고 들어와 화들짝 놀랐다.”면서 “외출할 때는 무조건 긴팔, 긴바지 옷을 입히는 등 나름대로 대비는 하고 있지만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임신 8개월차 주부인 최모(32)씨 역시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도 10년 후에 소아암 환자가 늘었다고 하니 아이를 낳은 이후가 더 걱정”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방진 마스크와 유모차 덮개 등 방사능 피폭 예방 상품도 연일 매진 사례다. 신세계 이마트 홍보팀 관계자는 “27~28일 마스크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70%, 지난주보다 10%나 늘었다.”면서 “소비자들이 주로 구입하는 황사 마스크는 방사능 차단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지만 일단 마스크라도 써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방진 마스크를 수입해 판매하는 한 업체 관계자 역시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산업용 방진 마스크 판매량이 급증, 수입한 제품이 다 동나 급히 추가로 들여온 물량도 하루 만에 거의 매진”이라면서 “최소 3만원인 1급 방진 마스크도 불티나게 팔린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김소라기자 sam@seoul.co.kr
  • 구멍 뚫린 공항·항만 방사능 검사

    구멍 뚫린 공항·항만 방사능 검사

    일본 방사성물질이 한반도 전역으로 유입된 가운데 우리나라 국제공항과 항구에서 방사능 피폭 승객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능 측정 검사가 희망자만을 대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입국자 전원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인천국제공항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따르면 춘천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지난 28일 일본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승객 가운데 방사능 검사를 받은 사람은 6%가량인 583명에 불과했다. 다른 공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김포·김해·제주공항과 부산·동해·광양·제주항 등 7곳에서 우리나라로 입국하는 승객 가운데 방사능 검사를 받은 사람은 전체의 10%에도 못 미치는 하루 평균 5000명 안팎에 불과하다. 방사능 측정 승객의 비율이 낮은 것은 원하는 사람만 검사를 받기 때문이다. 즉 방사능 피폭자가 입국해도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검사 대상에서 빠져 무사통과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 방사선안전과 관계자는 “우리나라로 입국하는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방사능 검사를 하는 것은 원자력시설 등의 방호 및 방사능 방재대책법 등 관련 법령에 명시돼 있지 않아 실시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가 차원에서 전수조사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성용 국립암센터 책임연구원은 “피폭된 양이 얼마인지가 중요하다.”면서 “피폭량이 많아 몸에 축적돼 있으면 방사선 동위원소가 몸 안에서도 붕괴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옆에 있는 사람에게 간접흡연과 비슷하게 피폭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양진·최두희기자 ky0295@seoul.co.kr
  • [차 한잔 하실까요] 노현송 강서구청장

    [차 한잔 하실까요] 노현송 강서구청장

    노현송(57) 강서구청장은 ‘민선 2기 구청장→제17대 국회의원→민선 5기 구청장’이라는 독특한 경력을 지녔다. 국회의원 출신 구청장이 드문 데다 연임 구청장이 없는 강서구에서 두번이나 구청장에 당선됐다. 28일 노 구청장을 만나 ‘국회의원 Vs 구청장’, ‘민선 2기 vs 민선 5기’를 비교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회의원과 구청장 중 어느 자리가 좋으냐.’는 질문을 먼저 던졌다. “글쎄요.”라고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잠시 생각에 빠졌던 그는 “(구청장이) 훨씬 더 바쁘다.”라고 말을 꺼냈다. 그는 2004~2008년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입법기관과 행정기관으로 맡은 일이 다르지만 구청장이 더 성취감을 느껴요. 국회의원도 좋은 법안을 만들면 성취감이 있지만 다른 의원들과 함께 만드는 것이고, 또 당리당략을 무시할 수 없고…. 그런데 단체장은 주민들의 동의만 얻으면 얼마든지 좋은 정책을 더 많이 펼 수 있잖아요. 국회의원들이 들으면 섭섭해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국회의원은 입법기관으로서 면책특권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질 수 있지만 단체장은 한정된 지역이지만 지역 내에서 인사, 예산, 인·허가 등 폭넓은 정책을 펼 수 있는 데다 사안마다 올바른 판단을 내려 지시해야 하기 때문에 일의 중요도가 국회의원 못잖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삶의 여유는 더 없어졌다고 한다. “국회의원은 회기 중에는 무척 바쁘지만 회기가 끝나면 잠시나마 쉴 틈이 있는데 구청장은 휴가를 챙기기도 쉽지 않습니다. 구청장이 휴가를 안 가면 아래 직원들이 휴가를 못 갈까 봐 억지로 여름 휴가만은 가고 있어요. 정말로 1년 365일 안 바쁜 날이 없어요.” ●“日 지자체 독립적 예산 운영” ‘민선2기 구청장 시절과 민선 5기 구청장 시절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을 이어 던졌다. 그는 1998년 민선 2기 구청장을 지낸 뒤 12년 만인 지난해 6월 민선 5기 구청장에 다시 당선됐다. “민선 2기는 지방자치제가 막 시작돼 정착되는 단계였습니다. 지금과 업무는 큰 차이가 없지만 당시를 기억해 보면 공무원들이 관선시대 마인드를 벗어나지 못해 임기 내내 ‘친절교육’에 치중했던 기억이 가장 많이 남습니다. 당시에는 상급 단체에서 공무원 친절도를 가장 많이 조사하던 때였고, 그래서 공무원 친절도 교육이 무척 중요했습니다.” 민선 5기에 대해서는 “지방자치가 시스템적으로 안정됐지만 할 일이 더 많아졌다.”는 것으로 압축했다. “지금은 공무원 친절은 기본이 됐습니다. 그렇지만 지방 행정이 발전하려면 할 일이 많습니다.자치를 강조하지만 가장 기초적인 재정권의 지방이양 등 걸림돌이 많습니다. 재정권을 독립해야 지역적 특성에 맞는 정책을 펼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게 현실입니다.” “일본 자치단체들은 예산을 독립적으로 운영합니다. 일부 자치단체는 예산을 잘못 투자해 공무원 월급을 못 주는 곳도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 게 바람직하진 않지만 우리나라도 어느 정도 예산의 독립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석사, 박사 과정을 공부했다. 경기 파주시 문산읍이 고향인 그는 강서구와 각별한 인연도 소개했다. 문산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그는 서울 보성중학교에 입학해 자취 생활을 했는데 1970년 경기고 1학년 때 화곡동에서 1년간 살았다. “당시 문산 집에 세들어 살던 사람이 집을 사 화곡동으로 이사를 하면서 그 집에서 1년간 살았어요. 당시 경기고(현재 종로구 화동 정독도서관 자리)까지 버스를 타고 1시간 통학했는데 나중에는 너무 힘들어 그 집을 나왔어요.” ●신기남 前의원과 인연 각별 당시 강서구에 대한 기억은 허허벌판과 야산뿐이었다고 전했다. “비 오면 질퍽이는 비포장 도로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근처에 가장 높은 건물이 우체국 건물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단층 건물뿐이었어요.” 이후 본격적인 인연은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신기남 전 의원을 만나면서부터다. 경기고 선배인 신 전 의원과는 경남 진해에서 해군장교를 하던 시절 함께 생활을 했다. 신 전 의원은 제대 말년이었지만 전역 뒤 해군에서 교수생활을 했고, 이 때 함께 생활을 했다. 해군 중위로 전역한 뒤 울산대와 고려대에서 교수 생활을 하던 그는 1996년 15대 총선에 출마한 신 전 의원을 도운 게 인연이 돼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신 전 의원이 노 구청장을 지지 방문하는 등 선거를 돕기도 했다. 지역 현안보다는 행정 경험을 듣는 자리였지만 그는 신문에 꼭 싣고 싶은 현안이 있다며 인터뷰를 끝내려는 기자를 가로막았다. 현재 연구용역이 진행 중인 ‘김포국제공항 고도제한 규제 완화’에 대해 관심을 가져 달라는 주문이다. 그는 “우리 구 전체 면적의 98%가 김포공항 고도제한 규제에 묶여 있어 주민들이 50여년이나 고통받고 있다.”면서 “그동안 정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58만 구민들의 숙원 사업인 고도제한 규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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