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역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응답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563
  • “北 붕괴땐 병력 26만~40만명 필요”

    북한이 붕괴할 경우 북한 전역에 대한 안정화 작전 등에 최소한 26만∼40만명의 병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미국 국방·안보연구기관인 랜드(RAND)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와 다트머스대의 제니퍼 린드 교수는 최근 계간지 ‘국제안보’에 공동 게재한 ‘북한의 붕괴:군사 작전과 요구들’이라는 논문을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한 것으로 1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이런 병력 요구 수준은 북한군의 큰 저항이 없는 낙관적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이와 다른 상황이 전개될 경우 필요 병력은 훨씬 늘어날 수 있다. 논문은 북한 붕괴 시 식량부족 사태 등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에 대처하고 북한 내에서 치안력을 유지할 안정화 작전이 우선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난민 유입이 예상되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 한국과의 국경지대 통제 ▲대량살상무기(WMD) 제거 및 안전한 확보 ▲재래식 무기 무장해제 ▲북한군 저항세력에 대한 억지 및 궤멸 작전 등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안정화 작전에 18만∼31만 2000명 ▲국경 통제에 2만 4000명 ▲WMD 제거에 3000∼1만명 ▲재래식 무기 무장해제에 4만 9000명 ▲저항세력 억지 및 궤멸 작전에 7000∼1만 500명의 병력이 각각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진은 WMD 제거를 위해 북한 붕괴 시 우선 북한의 주요 항구를 통제하고 WMD 주요 시설에 대해서는 급습에 가까운 작전을 통해 통제권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런 작전을 위해 시설당 200명 정도의 특수부대원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제주 추자도 올레 코스

    제주 추자도 올레 코스

    이제 올레를 빼고 제주를 말할 수는 없게 됐습니다. 1코스부터 19코스까지, 일부를 제외한 제주 해안 전역이 올레로 연결돼 있습니다. 제주의 경승지들은 죄다 꿰고 있는 셈입니다. 추자도나 마라도 등 제주 본섬 밖의 곳들에도 올레는 어김없이 조성돼 있습니다. 예컨대 추자도는 18-1코스인 것이지요. 산지천에서 조천을 잇는 18코스의 가짓길, 추자도를 다녀왔습니다. 제주의 다른 부속섬과는 달리 제주 같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는 섬입니다. ●바다 위에 뜬 꽃봉오리 같은 섬 추자도는 전남 완도와 제주의 중간쯤에 있다. 상·하추자와 추포도, 횡간도 등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뤄졌다. 고려 때는 영암, 조선시대엔 완도 등에 속했다가, 일제강점기(1910년)에 제주도로 편입됐다. 제주특별자치도에 속하지만 주민들의 말투나 습속, 음식 등은 전남에 가깝다. 면적으로는 하추자도(3.5㎢)가 상추자도(1.5㎢)보다 세 배 가까이 크다. 하지만 주민 2500여명 가운데 3분의2가 상추자도에 모여 산다. 남동쪽에 놓인 하추자도가 상추자도의 바람막이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상·하추자도는 추자대교로 연결돼 있다. 추자도의 주요 볼거리들은 추자도 올레 구간에 대부분 포함돼 있다. 상추자도 추자항에서 출발해 상·하추자도 산 능선길과 해안길을 돌아 다시 추자항으로 돌아온다. 거리는 17.7㎞. 오르락내리락 7~8시간은 족히 걸리는 상(上)급 코스다. 추자도의 전망 포인트로 꼽히는 나바론 절벽과 등대전망대, 돈대산 정상, 바다 위로 뜬 섬 예초마을 등을 두루 거친다. 상추자도의 중심인 추자항에서 추자도 올레 트레킹은 시작된다.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최영 장군 사당이다. 고려 공민왕(1374) 때 목호(牧胡·원나라 출신의 목자)의 난을 진압하러 가던 최영 장군이 풍랑을 만나 추자도에 들렀다가, 주민들에게 그물 짜는 기술을 가르쳐 줬다고 한다. 주민들이 이를 기려 해마다 제를 올린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원정길에서 최영 장군은 제주 본섬 주민들과 허물기 힘든 벽을 쌓게 된다. 현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최영 장군이 제주 사람들과 섞여 토착 세력화한 목호들을 정벌하는 과정에서 많은 양민들이 죽임을 당했다. 이로 인해 ‘육지부’와 달리 제주에서는 최영 장군을 전혀 존경하지 않게 됐다는 것. 한 인물에 대한 평가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대목이다. 그런데 여기서 올레가 놓친 지역이 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다녀와야 할 곳들이다. 우선 상추자도 끝자락의 다무래미다. 추자 10경 가운데 제2경인 직구낙조(直龜照)와 만날 수 있는 곳. 썰물 때면 앞 섬까지 다녀올 수 있다. ‘용둠벙’도 마찬가지. 올레 코스를 따르자면 최영 장군 사당에서 봉글레산을 지나 곧바로 대서리 처사각 쪽으로 발걸음하게 돼 있다. 처사각 옆길을 통해 나바론 절벽 정상까지 오르는 맛도 각별하지만, 아무래도 절벽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이에 견줘 나바론 절벽 전망터에서는 물 고인 ‘용둠벙’ 너머로 장쾌하게 펼쳐진 나바론 절벽과 마주할 수 있다. 유람선을 이용하지 않는 이상 걸어서 이처럼 기골이 장대한 절벽과 마주할 수 있는 곳은 전망터가 유일하다. ‘나바론’은 영화 ‘나바론 요새’(1961)에서 독일군 야포 진지가 있던 절벽을 닮았다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옛이야기 안고 가는 섬길 추자도를 거쳐간 이 가운데, 다산 정약용의 맏형인 정약현의 딸 정난주(정마리아)와 그의 아들 황경한(‘황경헌’이란 설도 있다) 이야기도 흥미롭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에 따르면 천주교 신자였던 정난주는 신유사옥 때 남편 황사영을 잃고 자신은 탐라도로 유배돼 관노로 살았다. 유배 갈 때 2살 난 아들 황경한을 추자도 예초리 물쌩이끝 바위에 내려놓았는데, 주민이 발견해 키웠다고 한다. 황경한의 묘가 예초리 산자락에 있다. 어머니 정난주의 묘가 있는 대정읍 11코스와 마주하고 있다. 묘 아래엔 ‘황경한의 눈물’이란 샘이 있는데, 어머니를 그리며 흘린 그의 눈물을 닮아 마를 날이 없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먼 바다의 섬들이 대개 애틋한 정이 담긴 이름을 갖듯, 추자도의 새끼섬들도 그렇다. 푸랭이섬, 섬생이, 악생이, 미역섬, 밖미역섬, 납덕이, 큰보름섬, 덜섬, 검은가리, 사자섬, 쇠머리섬…. 한 올레꾼은 이런 추자도의 새끼 섬들을 ‘동물농장’이라고 표현했다. 사자섬은 갈기 세운 사자를 빼닮았고, 고릴라나 악어를 닮은 섬도 있단다. 이런 풍경은 추자도 최고의 전망대 돈대산에 서면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먼 바다로 향한 신양항의 자태가 장쾌하고, 하추자도 끝자락 예초마을은 바다 위에 뜬 꽃봉오리처럼 어여쁘다. 배로 한 시간 거리의 완도 보길도나 제주 한라산도 손 뻗으면 닿을 듯하다. ●“간세다리 다 모입서”… 9~12일 제주올레걷기 축제 한국방문의해위원회(위원장 신동빈)는 올해 ‘4대 특별이벤트’ 가운데 하나로, 9~12일 ‘2011 제주올레걷기축제’(www.ollewalking.co.kr)를 연다. 행사 구간은 올레 6~9코스다. 9일은 6코스, 10일 7코스, 11일 8코스, 12일 9코스 등 하루 한 코스씩 걸으며 진행된다. 세계적인 여행서 ‘론리 플래닛’의 창업자 토니 휠러도 참가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축제의 특징은 참가자들이 길을 걸으며 야외 공연을 감상하고, 각 마을에서 선보이는 먹거리 등을 즐길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길 곳곳에 40여개의 공연 프로그램이 마련됐고 ‘쉰다리’와 ‘지름떡’ 등 각 마을의 독특한 먹거리도 싼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쉰다리는 제주의 전통 발효 음료로, 제주 사람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음식이다. 여느 청량음료보다 몇 곱절 새콤달콤하고 시원하다. 한 잔에 1000~2000원. 알코올이 약간 함유돼 있으나 취할 정도는 아니다. 6코스 중간 한가세자(75) 할머니가 처음 소개한 뒤 인기를 얻고 있다. 매일 밤 8~9시 서복전시관 야외무대에선 ‘간세다리, 다 모여라’가 펼쳐진다. ‘간세다리’는 게으름뱅이란 뜻의 사투리로, 느릿느릿 걷는 제주올레 걷기축제 참가자들을 일컫는다. 축제 기간 중 각 코스 시종점과 제주시·서귀포시를 오가는 셔틀버스(편도 3000원)와 축제 코스 순환버스(무료)도 운행한다. 캠핑 장비를 가져가지 않은 캠핑족이라면 롯데호텔 제주의 캠핑존을 찾는 것도 좋겠다. 완벽하게 세팅된 캠핑장에서 흑돼지 오겹살과 LA 갈비, 전복 등 계절 해산물 모둠, 수제소시지, 랍스타 테일 등 온갖 바비큐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각종 야채와 밑반찬, 주먹밥, 컵라면, 생수, 커피, 과일 등이 곁들여진다. 직접 고기를 구울 수 있도록 앞치마와 장갑, 조리사용 모자 등도 제공된다. 이마저 서툴거나 귀찮다면 호텔 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텐트, 캠핑 트레일러 등에 전기장판까지 설치돼 따뜻하게 쉴 수도 있다. 여느 캠핑장과 똑같지만 숙박만은 객실을 이용해야 한다. 글 사진 추자도(제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4) ▲가는 길:제주항에서 하루 두 번 추자도를 오간다. 제주항→추자항은 매일 오전 9시30분(핑크돌핀·1만 2500원)·오후 1시 40분(한일카훼리 3호·1만원), 추자항→제주항은 오전 10시 30분(한일카훼리 3호)·오후 4시 15분(핑크돌핀·1만 1000원)에 출발한다. 쾌속선 핑크돌핀 호(758-4233)는 1시간 10분, 차량을 싣고 가는 한일카훼리3호(751-5050)는 2시간이 걸린다. ▲잘 곳:민박집만 20여곳 된다. 숙박과 식사가 가능하다. 낚시 관련 도구들도 빌릴 수 있다. 무인도 등을 오가는 어선도 운영한다. 일인당 4만원. 추자면사무소 742-8400. ▲맛집:굴비정식은 추자도의 별미로 꼽힌다. 추자항 선착장 앞 중앙식당, 추자삼거리 등이 이름났다. 대개 2인 기준으로 판다. 1인 8000원 선.
  • [피플 인 포커스] 리비아 NTC 신임총리 키브

    [피플 인 포커스] 리비아 NTC 신임총리 키브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신임 임시총리로 전기공학자 출신인 압델 라힘 알 키브를 선출했다. 카다피 압제에서 해방을 선언한 지 일주일 남짓 만이다. 신임 키브 총리는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권을 존중하는 국가 수립’을 과도 정부의 최우선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과도기를 맞은 리비아는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과도 정부 구성원 간에 긴밀하게 협력하고, 리비아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NTC 위원 51명 가운데 26명의 지지를 받아 임시총리로 선출됐다. 키브 총리는 앞으로 2주 이내에 그가 이끌 과도 내각을 꾸릴 예정이다. 아랍권 위성 방송인 알자지라는 “NTC의 트리폴리 대표인 키브 총리가 NTC 내부의 광범위하고 강력한 지지를 토대로 몇몇 주요한 장애물을 극복해 나가려 한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석유와 국방, 재정, 내무 같은 핵심 분야를 맡을 과도정부 장관을 임명하고, 과도정부군 병사를 공식적인 군과 경찰에 소속되도록 설득하는 일을 키브 총리의 당면 과제로 꼽았다. 키브 총리는 또한 제헌 국민의회 구성과 정부 시스템 확정, 리비아 전역의 법질서 확립 등 중차대한 임무를 맡게 됐다. 트리폴리대학 출신인 키브 총리는 미국의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과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에서 유학했으며, 아랍에미리트 소재 석유연구소 등에서 교수로 일했다. 앞서 NTC는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20개월 로드맵’에서 새 과도정부 수립 이후 8개월 안에 구성된 제헌 국민의회가 공식 정부를 띄우도록 했다. 이어 공식 정부는 국민 투표로 헌법을 확정한 뒤 선거법을 마련해 2013년 6월 전후에 총선을 치르게 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태국 물폭탄 글로벌 경제 영향…국제 쌀·하드디스크 가격 ‘껑충’

    지난 7월부터 시작된 태국 대홍수의 여파가 세계 경제에 ‘쓰나미급’으로 밀려오고 있다. 세계 최대의 쌀 생산국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하드디스크의 30%를 공급하고 있는 태국이 물폭탄을 맞으면서 가뜩이나 불확실성이 팽배해 있는 글로벌 경제는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국내 PC 가격 상승… 생산차질 현재 태국 정부는 연간 쌀 생산량의 25%가량에 해당하는 600만t이 유실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예상치보다 50% 이상 늘어난 것이다. 태국이 전 세계 쌀 생산량의 30%를 수출하는 세계 1위의 생산국이라는 점에서 국제 쌀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 여기에 지난 7월 출범한 현 태국 정부가 시장 가격보다 약 50% 높은 가격 수준으로 곡물을 매입하기로 결정해 국제 쌀값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번 홍수가 라오스,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의 다른 주요 쌀 생산국에도 피해를 줬다는 점과 미국의 쌀 수출 규모가 텍사스 등 남부 지역 가뭄으로 14%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하면 쌀 가격 상승은 최소한 수개월 더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가격이 오르는 것은 쌀뿐만이 아니다. 태국은 세계 2위의 설탕 수출국이라 글로벌 영향이 불가피하다. 설탕 선물가격은 7, 8월과 비교하면 많이 안정됐지만 지난 5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30~40% 높은 수준이다. 쌀과 설탕 가격 상승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의 식품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마냥 안심할 수 없다. 당장 피해를 입고 있는 국내 산업은 전자 부문이다. 전 세계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의 30%를 공급하는 태국 공장들이 물에 잠기면서 최근 세계 시장에서 하드디스크 가격이 최근 30% 안팎 뛰었다. 이는 결국 PC 가격 상승은 물론 생산 자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사업부 사장은 지난 28일 “태국 홍수로 하드디스크 공급이 안 되면 PC 생산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내년 1분기까지 D램 수요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자동차·제당업계는 반사이익 또 스마트폰 부품 공장 역시 태국에 상당수 몰려 있어 문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지는 PC용 HDD를 중심으로 태국 홍수에 따른 부품 공급 부족 현상이 내년 4분기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이번 홍수로 국내 자동차, 제당 업계는 남몰래 웃을 수 있는 상황이다. 태국에 미국과 일본의 자동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공장이 다수 몰려 있기 때문이다. 또 CJ제일제당의 경우에도 경쟁사인 일본 아지노모토의 태국 공장이 물에 잠겨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일 기회를 잡았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최악 모면한 방콕 ‘사수작전’ 계속

    최악 모면한 방콕 ‘사수작전’ 계속

    60년 만의 최대 홍수로 대규모 범람 위기를 맞았던 태국의 수도 방콕이 일단 최대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침수 위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방콕을 가로질러 흐르는 짜오프라야강의 수위가 예상보다 낮아 최악의 사태는 모면했다고 방콕포스트, AFP·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30일(현지시간) “비만 더 오지 않는다면 홍수 사태가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방콕 북부의 아유타야주와 나콘사완주의 강물 수위가 낮아지는 등 상황이 호전되고 있어 방콕의 대규모 침수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그러나 여전히 침수 위기가 계속되는 만큼 장기간 침수 사태로 수질관리가 어려운 일부 지역에 대해 제한 급수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홍수 사태의 최대 고비로 여겨졌던 지난 29일 오후 짜오프라야강 수위가 홍수방지벽(2.5m)보다 낮아 방콕의 대규모 범람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태국 당국은 상류의 강물 유입 시기와 만조가 겹치는 이날 강 수위가 2.65m에 이르러 방콕 전역이 물에 잠길 것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방콕 차이나타운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시다팟 오사나라사미(32)는 “(지금 상황으로선) 그렇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방콕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 내 가게의 경우 물이 조금 들어찼을 뿐”이라며 안도했다. 태국 철도청은 중부의 롭부리주와 아유타야주, 나콘사완주 등에서 강물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방콕과 북부 치앙마이 간 철도 운행을 한 달여 만에 재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콕 외곽지역의 침수 피해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방콕 북쪽과 서쪽에 있는 최대 국내선 공항인 돈므앙과 사이 마이, 방플랏, 타위 와타나 구역에는 아직도 주민 대피령이 내려져 있다. 청과물 시장인 딸랏 타이와 짜오프라야강 서쪽 톤부리 구역도 침수됐다. 방콕의 상징인 왕궁도 밀물 때면 입구와 내부 일부가 발목 높이까지 물이 찼다가 빠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돈므앙 공항은 활주로 침수로 폐쇄됐고, 방콕 내 도로 곳곳의 교통도 마비됐다. 때문에 수재민 1만명 이상이 22개 구역 84곳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 피신해 있으며, 방콕 수도 당국은 논타부리주와 사뭇 쁘라깐주의 일부, 방콕 톤부리 구역 등에 오전 6∼9시, 오후 5∼8시에 한해 제한 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방콕 상류에 대규모 강물이 몰려 있는 점을 감안, 군병력 5만명을 추가 투입하는 등 ‘방콕 사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태국에서는 3개월 이상 계속된 홍수 사태로 381명이 숨졌다. 이번 홍수 사태는 자동차 산업과 컴퓨터 산업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각종 제조공장이 몰려 있는 아유타야주와 빠툼타니주 등에서 침수로 문을 닫거나 조업을 중단한 제조공장이 1만여개에 이르며 66만여명의 노동자가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됐다. 특히 이곳의 7개 공단이 물에 잠기면서 주요 부품을 조달해온 도요타와 혼다, 닛산, 마쓰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태국 자동차 업계는 공장들이 12월까지 정상화되더라도 올해 자동차 생산량이 목표치(180만대)에 17% 정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컴퓨터 업계에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 생산량의 4분의1을 담당해온 태국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생산공장들이 물에 잠기면서 HDD 공급량이 30%가량 줄어 가격 폭등이 예상된다. 한국 교민과 현지 진출 기업들의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다. 30일 코트라 방콕무역관에 따르면 아유타야주의 침수된 공단에 있는 사출, 전자부품 등 제조업체 10여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K팝 한류, 스페인에 상륙하다

    K팝 한류, 스페인에 상륙하다

    “테키에로!(사랑해), 그라시아스!(고마워)” K팝 한류가 정열의 나라 스페인을 사로잡았다. 남성 그룹 JYJ(재중, 유천, 준수)는 30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공연을 했다. 기획사 소속 가수들의 합동 공연이 아닌 단일 가수로 유럽에서 콘서트를 연 것은 처음이다. 공연장인 포블레 에스파뇰은 스페인 각 지역의 건축양식을 재현한 민속촌으로, ‘작은 스페인’이라 불릴 만큼 유럽의 정취가 가득한 곳. 3000여명의 팬들은 공연 시작 전부터 빨간색 야광봉을 흔들며 JYJ를 연호했다. 관객들은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 대부분이었다. 스페인은 물론 프랑스, 이태리 등 유럽 전역에서 모여들었다. 아시아계보다는 유럽 팬들의 비중이 월등히 높았으며, 50~100유로(한화 8만~16만여원)의 티켓 가격에도 불구하고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텐트까지 치고 기다리는 수십여명의 열성 팬도 눈에 띄었다. ●유럽 전역서 팬들 모여들어… 수십여명 텐트 치고 기다려 JYJ는 지난해 발표한 음반 ‘더 비기닝’과 지난 9월 발표한 ‘인 헤븐’에 담긴 곡들을 차례로 선사했다. ‘엠티’ ‘피에로’ 등을 부르며 애크러배틱과 마임을 곁들인 절도 있고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찾았다’와 ‘지켜줄게’ 등의 드라마 수록곡들에선 가창력도 뽐냈다. 팬들은 노래를 한국어로 따라 부르고 멤버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이날 무대는 유럽의 안무팀과 함께 꾸며져 이국적인 인상을 줬다. 스페인의 유명 댄서이자 방송인인 라파 몬데스가 안무 디렉터로 참여해 자유롭고 힘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몬데스는 “다른 나라에서 따로 연습을 했는데도 멤버들과 호흡이 잘 맞았다.”면서 “격렬한 춤을 추면서 라이브를 소화하는 JYJ의 실력에 놀랐다.”고 말했다. 2시간이 넘는 공연 내내 자국의 국기와 한국어로 된 문구를 흔들며 응원하던 관객들은 JYJ 멤버들이 “베사메무초”(내게 열렬한 키스를), “오스케레모스”(우리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등 각자 배운 스페인어를 전하자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을 질렀다. 유천은 “첫 공연에 이렇게 큰 응원을 받는 것이 신기하다. 하지만 익숙한 느낌도 들어서 공연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재중도 “유럽의 팬들을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지켜 행복하다. 두 번째 약속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멤버들의 끝인사에 이어 앙코르 무대까지 이어졌지만 팬들은 “안 돼, 안 돼.”를 외치며 한동안 공연장을 떠나지 못했다. 실비아 산체스(17)는 “2008년 친구가 (동방신기의) 미로틱 앨범을 보내줬는데, 보는 순간부터 팬이 됐다.”면서 “JYJ를 보러 한국에 가고 싶었지만 돈이 없었는데, 스페인까지 공연을 와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노에미 블라(30)는 “상당히 유머러스하고 멋진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새달 6일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한 차례 더 공연 지난 15~16일 총 8만명 규모의 일본 공연에 비해서는 작은 규모였지만 JYJ는 유럽 지역의 단단한 마니아층을 과시하며 전 세계의 K팝 열기를 확인시켰다. 공연 전 인터뷰에서 멤버들은 “한국과 일본에서 작은 무대부터 시작한 것처럼 유럽 공연도 작은 규모지만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밟아나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준수는 “이번 유럽 투어는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서유럽의 스페인과 북유럽의 독일을 잇는 공연”이라면서 “단일 가수의 공연이기 때문에 장르적 다양성이나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중은 “유럽에서 K팝이 인기를 얻게 된 시기가 우리가 동방신기로 일본에서 활동하던 2006년 무렵이라고 들었다.”면서 “한국 가수들의 절제된 군무와 라이브에 매력을 느꼈다고 하는데, 그때 형성된 마니아층이 현재까지 지속되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화려한 해외 활동과 달리 전 소속사와 분쟁 중이라는 이유로 국내 방송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데 대해 유천은 “팬들이 노래를 들어준 정당한 결과인 음반 판매량이 (방송사의) 차트 집계에서 제외됐다는 것이 속상하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공연장을 찾은 장진상 스페인 한국문화원장은 “일본 문화에 심취해 있던 음악 팬들이 K팝으로 옮겨 가고 있다.”면서 “유럽권에서는 더빙 등의 제약을 받는 드라마보다 K팝이 훨씬 경쟁력을 가진다. 템포도 빠르고 춤추기에 좋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YJ는 다음 달 6일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한 차례 더 유럽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바르셀로나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범람 임박’ 방콕, 왕궁 침수에 소나기까지

    바닷물 만조 때문에 태국 홍수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 주말을 앞두고 태국 정부가 수도 방콕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이런 가운데 28일 밤 방콕 시내에는 소나기까지 내리면서 침수 공포를 더욱 부채질했다. ●짜오프라야강 수위 홍수 방지벽 근접 방콕을 가로지르는 짜오프라야강의 수위는 28일 2.47m를 넘어 2.5m인 홍수 방지벽을 위협했다. 방콕 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 외신은 29일 오후 6시쯤 짜오프라야강 수위가 최고치인 2.65m를 기록해 대규모 범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북부 지역에서 강물이 계속 유입되면서 방콕 북부와 동·서부, 짜오프라야강 주변에 침수 지역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방콕 포스트는 짜오프라야강 서안에 위치한 톤부리 지역이 며칠 안으로 50㎝~1m가량 물에 잠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톤부리는 방콕의 상징인 왕궁이 위치한 곳이다. AP통신은 왕궁 담장조차 한때 발목 깊이까지 물이 들어차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현지 방송에서 톤부리 일대가 침수될 경우 정부로서는 속수무책이라고 털어놨다. 교통당국은 이날 방콕 북부와 서부 14개 주요 도로를 폐쇄했다. ●수재민 800만… 한반도 1.5배 면적 침수 정부는 방콕 전역이 물에 잠기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홍수 피해에서 벗어나 있는 촌부리 등 9개 주에 12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보호시설을 설치했다. 태국 정부는 상류 지역에서 유입되는 강물을 최대한 빨리 바다로 배출하기 위해 강물 흐름을 막고 있는 방콕 북쪽 5개 도로 일부를 파헤쳐 수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수꿈뽄 수와나탓 교통부 장관은 “5개 도로가 물 흐름을 방해한다는 견해를 밝힌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면서 “도로를 파헤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태국에서는 지난 7월 25일부터 중·북부 지역에서 계속된 대규모 홍수로 7000만 인구 중 800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홍수 피해를 입고, 공장 밀집 지역들이 침수되면서 60만명이 넘는 노동자들의 대량 실직 사태가 벌어졌다. 지금까지 침수된 면적만 해도 한국의 1.5배나 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외계인 납치사건” 과학적으로 실험해보니…

    1960년대 미국 전역을 뒤흔든 뉴햄프셔 외계인 납치사건이 실제 일어난 일이 아닌 주민들이 잠재의식으로 경험했던 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과학자들이 최근 주장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UCLA)의 마이클 러두가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외계인과의 조우라는 비현실적인 체험은 단기간의 수면연습만으로도 충분히 꿈속에서 경험할 수 있다.”면서 과학적인 실험으로 이 현상을 증명해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팀의 수면연습은 유체이탈과 관련이 깊었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가한 20명을 반은 깨있고 반은 자고 있는 상태를 만들어 외계인과의 만남을 상상하는 연습을 시켰다. 나흘에 걸친 실험에서 참가한 20명 가운데 무려 7명이나 꿈속에서 외계인과의 만남을 체험했다. 꿈에서 외계인을 만났다는 7명의 참가자들은 꿈속 일들이 매우 생생했으며, 신비로운 기분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크레이그라는 참가자는 “실험 나흘째 되는 날 오전 10시 40분부터 약 40분 동안 낮잠을 잤고 유체이탈을 경험했다. 꿈속에서 어떤 산 근처에서 우주선을 봤고 헬멧을 쓴 외계인 2명과 그들이 데리고 있는 2.1m의 은색 로봇도 함께 봤다. 매우 친근한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실험을 통해 인간이 잠재의식 훈련만으로 얼마든지 외계인과 꿈속 조우를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낸 것이라고 의미를 풀이했다. 러두가 교수는 “이 실험은 우리가 체험해 본 적이 없는 지구 밖 경험들이 거의 우리 뇌에서 생산된다는 걸 의미한다.”면서 “외계인 목격담은 실제로 외계인을 만나는 경험을 했다는 게 아니라 연구가 거의되지 않은 분야에 대해 무심결에 잠재의식으로 경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뮤지컬·연극

    ●뮤지컬 ‘쓰릴 미’ 11월 29일부터 2012년 2월 26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올해로 5주년을 맞이한 ‘쓰릴 미’가 초연 무대에서 관객과 다시 만난다.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던 유괴 살인사건을 소재로 했다. 4만~5만원. (02)2230-6600. ●연극 ‘바보 빅터’ 2012년 1월 15일까지 서울 명륜1가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 ‘마시멜로 이야기’의 저자 호아킴 데 포사다의 신작으로 17년간 바보로 산 멘사 회장의 이야기를 다뤘다. 말더듬 때문에 놀림을 당하는 빅터에게서 특별함을 발견하는 로라와의 인연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는다. 3만원. (02)549-1105.
  • 방지벽 2.5m 강 수위 2.6m… 주말 ‘방콕 침몰’ 예고

    방지벽 2.5m 강 수위 2.6m… 주말 ‘방콕 침몰’ 예고

    태국 수도인 방콕 도심의 침수 위기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홍수 사태로 방콕을 가로지르는 차오프라야강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도심 침수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인다. 농경지 침수와 산업시설 파괴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확산되고 있다. 수쿰판 빠리밧 방콕시장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왕궁과 국립 씨리랏 병원, 돈므앙 공항 같은 주요 시설 보호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방콕 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잉락 친나왓 총리는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차오프라야강의 홍수 방지벽이 범람을 지탱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강물이 넘쳐 방콕의 도심과 내부를 관통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잉락 총리는 방콕 전역이 10㎝ 이상, 최대 1.5m 정도 침수될 가능성이 있다며 방콕 주민에게 범람에 대비토록 긴급 지시했다. 잉락 총리가 도심 침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 차오프라야강의 수위는 해발 2.4m에 이르렀으며, 이번 주말을 전후해 2.6m까지 오를 전망이다. 강물의 범람을 막을 홍수 방지벽의 높이는 2.5m에 불과하다. 홍수구제작전센터(FROC)는 86㎞에 이르는 강 주변의 홍수 방지벽에 1000만개의 모래 주머니를 설치했지만 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바닷물의 수위가 전례 없이 10㎝가량 높아져 역류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데다 주말을 전후해 만조까지 겹치기 때문이다. 27일에는 태국 전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방콕 안쪽으로 유입된 물은 모두 7억t 정도로, 돈므앙과 락시, 삼센 지역 등을 침수시켰다. 여기에 추가로 40억t에 이르는 물이 방콕으로 남하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소양강댐의 저수량 29억t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현지 홍수 전문가들에 따르면 방콕이 하루에 바다로 배출할 수 있는 물의 양은 4억t 정도로, 향후 유입량을 감안할 때 물을 완전히 빼내는 데는 3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방콕의 도시 기능도 마비되고 있다. 주변 고속도로가 침수로 잇따라 차단되고 있고, 최대 백화점인 센터럴 플라자 삔까오몰도 문을 닫았다. 논타부리 부두 인근에 위치한 방꽝교도소의 죄수 600명은 다른 곳으로 이송됐고 돈므앙 공항은 활주로 침수로 최소 1주 동안 폐쇄됐다. 저지대의 주유소와 은행, 편의점 등도 문을 닫고 있다. 한국 기업 주재원과 교민, 외국인들이 방콕을 빠져나가는 등 탈출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만조가 겹치는 28~31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주민 대피와 침수 대책을 위해 27일부터 5일간을 공휴일로 선포했다. 태국에서는 지난 7월 이후 계속된 홍수로 이날까지 373명이 숨지고, 기업체·농지 침수, 관광산업 손실 등으로 최대 5000억 밧(약 18조 3000억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추산된다. 쌀 농지 침수로 쌀의 국제 선물가가 급등하고, 태국에 진출한 각국 기업들이 피해를 입는 등 대홍수의 여파가 세계 경제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서울 ‘시민 박원순’ 택했다

    서울 ‘시민 박원순’ 택했다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26일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눌렀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11개 기초단체장 선거 중 후보를 낸 8개 지역에서 모두 이겼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정치판에서 무명에 가깝던 박 당선자의 승리는 단순한 집권 여당에 대한 심판 차원을 넘어 기성 정치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시민사회의 에너지를 함축한 것이어서 향후 한국 정치의 지각변동을 불러올 진앙으로 평가된다. 박 후보는 27일 오전 1시 현재 개표가 93.58% 진행된 상황에서 53.3%를 얻어 46.3%에 그친 나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박 당선자는 20~40대에서 집중적인 지지를 얻었고,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에서 나 후보를 압도했다. 특히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간대에 대거 투표해 박 후보 승리의 큰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박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되자 서울 안국동의 캠프 사무실을 찾아 “시민이 권력을 이겼고, 투표가 낡은 시대를 이겼다.”면서 “연대의 정신은 시정을 통해 구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자의 승리로 기존 정당정치 체제를 해체하려는 흐름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등 야당과 시민사회 세력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통합 작업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정당과 시민사회 진영의 힘겨루기가 벌어질 수도 있다. 특히 박 당선자에게 후보 자리를 과감하게 양보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계 개편의 중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시민들에게 혹독한 심판을 받은 한나라당은 큰 충격에 빠졌다. 정국 주도권을 잃은 것은 물론 지도부 책임론을 놓고 내분에 휩싸일 우려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지역 현역 의원들의 동요도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가 나 후보를 적극 지원했는데도 패배해 ‘대세론’이 흔들리게 됐다는 점이 한나라당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나 후보는 “시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정치권이 더 반성하고 더 낮은 자세로 나아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다 회복했기 때문에 이겼다고도 졌다고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투표율은 48.6%에 이르렀다. ‘대선 전초전’으로 불릴 정도로 이번 선거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평일에 치러진 선거였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42개 지역에서 치러진 이날 재·보선의 전체 평균 투표율은 45.9%를 기록해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졌던 2007년 12·19 재·보선(64.3%)을 제외하면 역대 최고 투표율을 보였다. 한편 27시 0시 현재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집중적으로 지원한 민주당 이해성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부산 지역에서의 ‘야권 바람’을 차단했다. 한나라당은 서울 양천구청장(추재엽), 대구 서구청장(강성호), 강원 인제군수(이순선), 충북 충주시장(이종배), 충남 서산시장(이완섭), 경북 칠곡군수(백선기), 경남 함양군수(최완식) 등 후보를 낸 8개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전북 남원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이환주 후보, 전북 순창군수에는 민주당 황숙주 후보가 당선됐다. 경북 울릉군수 선거에서는 무소속 최수일 후보가 당선됐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시민 박원순’ 택했다] ‘출·퇴근 투표’ 당락 갈라… 朴 25개區 중 21곳 승리

    [‘시민 박원순’ 택했다] ‘출·퇴근 투표’ 당락 갈라… 朴 25개區 중 21곳 승리

    범야권 후보로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가 서울시내 전역을 연두색으로 물들였다. 이는 박 당선자가 선거 운동을 할 때 착용했던 스카프와 같은 색이다. 박 당선자가 압승을 거둔 데는 직장인들의 ‘출·퇴근길 투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때이른 가을 추위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가 62.8% 이뤄진 상황에서 박 당선자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누른 지역은 서울시내 25개 구 중 21곳이다. 관악구가 박 당선자(63.9%)와 나 후보(35.8%)의 지지율 격차가 가장 컸다. 심지어 나 후보의 지역구였던 서울 중구에서도 박 당선자가 우위를 보였다. 반면 나 후보가 박 당선자를 누른 지역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등 4곳에 그쳤다. 이에 앞서 오후 8시 투표를 마감한 결과, 최종 투표율은 48.6%였다. 이는 지난 4·27 경기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투표율 49.1%보다는 0.5% 포인트 낮다. 그러나 지난해 7·28 서울 은평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투표율 40.5%에 비해서는 8.1% 포인트 높은 수치다. 2000년 이후 평일에 치러진 총 20차례의 재·보궐 선거 중 최종 평균투표율이 40%를 넘었던 경우는 2001년 10월(41.9%)과 2005년 10월(40.4%) 두 번뿐이었다. 선거 참여 분위기는 이른 아침부터 달아올랐다. 오전 6~9시에 투표를 마친 유권자가 전체의 10.9%에 달했다. 같은 시간대 분당을 투표율 10.1%는 물론, 휴일에 치러진 지난해 6·2 서울시장 지방선거 투표율 9.0%(최종 투표율 53.9%)보다도 높은 것이었다. 20~40대 직장인들이 출근 전에 투표소를 찾는 시간대인 만큼 ‘넥타이 부대’가 투표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관측된다. 넥타이 부대는 퇴근시간 이후인 오후 6시부터 투표장에 다시 등장했다. 낮시간 동안 주춤하던 투표율이 오후 6시 39.9%에서 오후 7시 42.9%, 최종 48.6% 등으로 마지막 2시간 동안 8.7% 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초구가 53.1%로 25개 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서초구는 지난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 당시 가장 높은 36.2%의 투표율을 나타낸 곳이다. 이어 동작구 50.8%, 양천구 50.4%, 노원구 50.3%, 송파구 50.2%, 중구·마포구 각 49.9%, 강남구 49.7%, 종로구 49.5%, 서대문구가 49.0% 등으로 투표율 ‘상위 10걸’에 속했다. 이 중 서초·동작·양천·노원·송파·중·강남구 등 7곳은 지난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도 투표율이 높은 ‘상위 10걸’ 지역이었다.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결속력이 이번 선거까지 이어진 데다, 이번 선거가 이념과 세대 간 대결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주민투표에 불참했던 진보 진영 지지자들까지 나서면서 투표율이 ‘고공행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마포·서대문구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는 투표율이 저조했던 지역이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泰 방콕 침수위기 “수돗물 비축하라”

    50년 만의 홍수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태국의 수도 방콕에 강물 유입 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방콕 북부의 돈 무앙 공항에 강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25일 외신들이 전했다. 이로 인해 적어도 한 개의 정기항공선이 운항을 중단했다. 돈 무앙 공항의 대변인은 강물이 공항 북쪽 구역에 유입됐다고 확인했으며, 태국 항공사 녹(Nok)에어의 최고경영자(CEO) 파티 사라신은 “저가 항공사 한 곳이 11월 1일까지 돈 무앙 운항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파티는 돈 무앙을 향해 이미 이륙한 항공기들은 수바르나부미 공항(신방콕국제공항)으로 착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일 안에 대규모 강물이 방콕 도심을 향해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민들의 우려는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차런 파사라 방콕 수도청장은 “수돗물 상황이 예상보다 나빠지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비축하라고 당부했다. 방콕 도심을 보호하는 홍수방지벽이 무너지면 방콕 전역이 침수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태국 정부는 상류지역 강물의 유입시기와 바닷물 만조기간이 겹치는 28~31일이 이번 홍수 피해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서울광장] 일자리 위기 출구가 안 보인다/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일자리 위기 출구가 안 보인다/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아네트 베른하르트 전미노동법연구프로젝트 정책본부장의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미국에서는 87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2009년 6월 위기 종료 선언 이후 약간의 회복세를 보였다지만 새로 생겨난 일자리는 190만개에 불과하다. 사라진 일자리를 메우기는커녕 새로 경제활동인구에 편입된 430만명을 감당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그 결과, 1390만명이 여전히 실업상태다. 그중 절반은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다. 840만명은 고용형태가 불안한 시간제 근로자다. 특히 노동시장의 끝자락에 서 있는 청년층은 사회 첫발을 내딛기 위해 5대1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 일자리의 질 측면에서는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하다. 금융위기 이후 2년 동안 저임금직 일자리는 3.4%, 중간임금직은 9.5%, 고임금직은 2.9%가 줄었다. 2010년 1분기 이후 저임금직과 중간임금직은 각각 3.2%, 1.2% 늘었으나 고임금직은 여전히 1.2% 감소세다. 위기의 충격파가 저임금과 중간임금직에 집중된 반면 회복기에는 저임금직 중심으로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다 보니 미국 전체 근로자의 실질임금은 감소세다. 금융위기 이후 올 1분기까지 저임금직과 중간임금직의 실질임금은 각각 2.3%, 0.9% 줄었다고 한다. 일자리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고임금직만 0.9% 올랐을 뿐이다. 동시에 임시직 증가, 고용 불안, 복지 혜택 축소 등과 같은 고용의 질 악화는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월가를 겨냥한 ‘탐욕 규탄’, ‘가진 자 1%’를 향한 99%의 분노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면에서 이 같은 일자리 위기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가. 지표로 보면 전체 실업률이 3.0%, 청년 실업률은 6.3%로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한 마디로 속 빈 강정이다. 특히 국가의 미래를 짊어져야 할 청년층은 암울하기 짝이 없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교육, 훈련, 일 가운데 어느 것도 하지 않는 청년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수는 올 2월 사상 최고인 128만명을 기록했다. 15~34세 인구의 9.5%에 해당한다. 이들의 주된 활동상태를 보면 ‘그냥 쉬고 있다’가 34.9%, ‘취업 준비’ 31.1%, ‘진학 준비’ 18.8%, ‘군 입대 대기’ 5.5%, ‘심신장애’ 5.1% 등의 순이다. ‘그냥 쉬고 있다’는 비중은 2003년의 16.2%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가장 활동적으로 미래를 개척해야 할 청년들이 아무런 희망과 목표도 없이 놀고 있는 것이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이 지난해 말 현재 63.3%로 일본(70.1%)이나 미국(66.7%) 등에 비해 낮은 이유이기도 하다. 소득분배의 불평등 수준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0.313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치 수준이다. 하지만 임금 상위 10%와 하위 10%의 임금격차로 따지자면 우리나라는 4.51배(2005년 기준)로 OECD 주요국 중 3위다. 노동사회연구소에 따르면 2008년에는 5.4배로 확대됐다. OECD는 최근 발간한 ‘웰빙 측정’ 관련보고서에서 한국의 저소득층 평균임금은 빈곤선보다 47.1%나 낮다고 지적했다. OECD 34개 회원국 평균 격차인 27.4%에 비해 20% 포인트가량 낮은 수치다. 양극화가 그만큼 심하다는 뜻이다. 이는 일자리 부족과 더불어 대기업 정규직과 공공부문 위주로 짜여진 폐쇄적인 임금 및 고용구조가 낳은 결과다. 실상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 청년들은 사교육과 스펙쌓기에 매달려야 하고, 노인층은 생계를 위해 70세가 다 되도록 노동시장에 머물러야 한다. 미국의 반자본 시위가 우리나라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는 모양이다. 하지만 한진중공업 사태 당시의 ‘희망버스’, 제주도 강정마을,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값투쟁 등에서 싹이 움트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정치권과 기득권층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djwootk@seoul.co.kr
  • “병원비 줄 바에야”…아이 방치한 中트럭 ‘경악’

    생명이 위독한 사람은 서둘러 병원으로 옮기는 게 상식이다. 비싼 치료비가 걱정돼 죽어가는 아이를 방치한 트럭 운전사의 비상식적인 행동이 중국 전역을 또 들썩이게 했다. 현지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 건 최근 쓰촨성 루저우 시에 있는 윤펑이란 작은 마을. 이른 아침, 학교를 가려고 홀로 집을 나선 5세 아이는 제 몸에 수백 배에 달하는 트럭 바퀴에 깔리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트럭 운전사 아오 용(35)은 아이를 친 걸 확인했지만 곧바로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그는 경찰에 신고해 아이를 쳤다고 말한 뒤 아이를 차가운 바닥에 그대로 방치했다. 충격적인 광경에 마을 사람들이 격분하자 운전자는 되려 “얼마를 내면 되냐.”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주민 장 시펀은 “트럭이 아이를 치고도 곧바로 차를 세우지 않고 다시 차를 뒤로 뺐다가 앞으로 9m나 갔다. 사고를 당한 아이는 그대로 바퀴에 걸려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운전자의 이런 비상식적인 행동에는 병원비 대신 차라리 사망보상금을 지불하는 게 더 쌀 것이라는 비정한 돈 계산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뒤늦게 도착해 싸늘한 아들의 시체를 본 어머니는 “돈이 아무리 중요해도 생명을 살리는 게 먼저 아니냐.”며 주저앉아 망연자실해 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3일 광둥성 포산에서 승합차에 들이받힌 뒤 시민들의 방관 속에 버려졌다가 8일 만에 결국 죽음을 맞이한 유에유에의 사건이 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서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을 접한 중국의 많은 네티즌들은 “중국이 이룩한 고도의 경제성장이 낳은 물질 만능주의와 타인에 무관심한 이기적인 행태”라고 반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 하락세… 전세는 상승세 둔화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 하락세… 전세는 상승세 둔화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값 하락세에 속도가 붙었다. 일부 지역에선 3주 연속 가격이 떨어지면서 변동폭이 커지고 있다. 다만 재건축 시장은 급매물을 사야 할지 저울질하는 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면서 하락폭이 다소 진정됐다. 서울 강남의 개포주공 등 일부 재건축 단지에선 급매물 소진에 따라 호가가 일부 반등하는 현상도 벌어졌다. 2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주 수도권 전역에서 매매가격 약세가 이어졌다. 신도시를 제외한 서울과 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금융불안 등 대내외 변수가 매수심리를 옥죄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은 송파, 강동, 양천 등의 하락 폭이 컸다. 관악, 구로, 노원, 은평, 강서 등이 뒤를 이었다. 송파지역에선 바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시장의 반응이 전해지면서 관망세가 더욱 깊어졌다.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161㎡)는 지난주보다 4000만원 하락한 11억 2000만~12억 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3단지(89㎡)는 6억~6억 4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내렸다. 수도권에선 과천과 파주 등의 내림세가 강했다. 과천시는 원문동 래미안슈르가 면적별로 500만~1000만원씩 떨어졌다. 원문동 래미안슈르 85㎡는 1000만원 하락한 5억 4000만~6억원 선이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반적으로 하락했으나 강남구에선 일부 소폭 반등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119㎡)는 지난 주 3500만~4000만원 가량 하락해 11억~11억 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한편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수요가 줄면서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김은진 부동산1번지 팀장은 “분당, 일산 등 5개 신도시도 가을 이사수요가 한풀 꺾이면서 보합세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주말 분수령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나흘 남겨 놓은 가운데 여야가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선거전 마지막 주말인 22~23일이 승패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나경원·범야권 박원순 후보는 오차범위 내 혼조를 거듭하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결국 투표 당일 어느 쪽이 더 많은 지지자를 투표소로 끌어내느냐가 명운을 가를 상황이다. 한나라당 나 후보는 22일부터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25일까지 나흘간 48개 당원협의회를 중심으로 서울 전역을 샅샅이 훑는 유세를 통해 보수진영 결집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에 맞서 박 후보는 광화문 광장 등 서울 주요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유세를 갖고 서울시정의 변화를 바라는 민심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나 후보는 21일 서울시 직능단체연합회, 중도보수단체 대표, 대한불교종단협의회 주요 종단 상임이사 스님들과의 간담회를 잇따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서울 강서구, 양천구, 구로구에서의 거리유세를 통해 바닥 표심을 파고들었다. 박 후보 진영은 22일 오후 도심 한복판인 광화문 광장에서 4시간짜리 대규모 집중유세를 개최한다. 민주당·민주노동당 등 야당은 물론이고 그동안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투표참여를 독려해 온 스타급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대대적인 세 몰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양측의 검증 공방도 격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 후보의 이념 성향을 공격하며 ‘색깔논쟁’의 불을 지폈고, 민주당은 나 후보의 피부관리 비용 등 사생활까지 들춰내며 대응 수위를 높였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羅, 9~10곳 경차유세 강행군 vs 朴, 광화문광장서 勢과시

    羅, 9~10곳 경차유세 강행군 vs 朴, 광화문광장서 勢과시

    ■ 한나라 보선 마지막 주말 전략은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동안 총력전에 나섰다. 21일부터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25일까지 서울의 48개 당협을 모두 찾겠다는 전략을 세워 분주하게 움직였다. 골목유세에 이어 서울 전역을 구석구석 훑으면서 밑바닥 민심을 잡겠다는 취지다. 나 후보는 오후 강서구의 지하철 9호선 증미역을 시작으로 까치산역(강서구 갑), 양천구 목동, 구로구 개봉역 북부광장, 구로구 신도림역, 영등포구 대림동 우리시장, 종로구 광장패션타운으로 이동하며 유세를 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주말동안 9~10개 지역을 도는 강행군을 펼칠 예정이다. 선거운동 기간동안 했던 골목유세처럼 경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조용한 방식을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오전에는 직능단체들과 모임을 가지며 ‘조직표’ 다지기에도 열을 올렸다. 나 후보는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직능단체 간 갈등이 있을 텐데 이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조정하느냐가 시장의 가장 큰 덕목”이라면서 “좋은 해법을 만들어내는 갈등조정형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며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특히 간담회에서 나 후보는 3년간 교육예산 1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공약을 설명하면서 학원단체와의 갈등 가능성을 언급한 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들어선 뒤 학교시설비 예산이 1800억원 삭감됐고 학교별 시설 차이가 많다.”면서 “공·사교육의 조화를 합리적으로 판단하겠다.”며 곽 교육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마침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박원순 야권단일후보는 “직능경제인은 경제의 혈관인 동시에 신경조직”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5년, 서울의 경우 지난 10년간 자영업이 잘됐느냐.”며 이명박·오세훈 전 시장을 겨냥해 한 때 두 후보 간 신경전이 빚어지기도 했다. 나 후보는 이어 중도보수단체 대표들과의 간담회, 대한불교종단협의회 중요 종단 상임이사 스님들과의 간담회, 지체장애인협회 서울시지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지체장애인협회에서는 장애인 주거독립 3단계 프로그램, 중·대형 직업재활원 설치 등의 장애인 정책공약을 홍보했다. 오후에는 연일 진행하고 있는 ‘1일 1봉사활동’으로 양천구의 신목노인요양센터를 찾아 족욕 봉사활동을 했다. 나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문화도시 프로젝트’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2014년까지 서울성곽 복원을 통한 2015년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 등재, 4대문 안 문화유적에 대한 전수조사 실시, 자연문화예술회관·서울광장·광화문 광장 등을 활용한 공연 확대 방안 등이 담겼다. 한편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시민후보로 추대했던 ‘8인회의’ 등 보수성향 시민단체들은 나 후보에 대해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수도 서울을 지키려 한 인물”이라면서 지지를 선언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범야권 보선 마지막 주말 전략은 박원순 범야권 단일후보는 10·26 재·보선 마지막 주말을 맞아 지지층 결집과 투표율 제고에 초점을 맞춰 유세를 벌였다. 21일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및 시·구 의원들과 서울 곳곳을 돌며 정권 심판론에 불을 지폈다. 이날은 취약지인 강남 일대를 찾았다. 최근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의 신상 의혹을 ‘특권과 반칙’의 문제라 규정하고 서민 후보 행보로 차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노총과 빈민단체의 지지 선언도 잇따랐다. 박 후보는 강남 선릉역과 삼성역, 송파 잠실역 근처 유세 현장에서 “희망제작소 회원이 7000명인데 강남구·송파구·서초구 주민이 회원 중 1~3위이고 아름다운 재단 기부자 5만명 중에도 강남 주민이 많다.”면서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와 흑색선전에는 진실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강동구 암사시장과 광진구 건대입구역, 성동구 금남시장 등에서도 지지를 호소하며 바닥 표심을 다졌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과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심상정 전 진보신당 상임대표 등이 동행했다. 특히 이정희 민노당 대표와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 등이 박 후보의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오전 박 후보는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간담회에 참석해 “전직 한나라당 시장들은 대기업 편에 서서 토건 사업에 돈을 쏟아붓느라 시민 경제를 살피는 데 소홀했다.”고 비판했다. 거리유세 컨셉트도 ‘반 한나라당, 반 이명박 대통령’으로 정했다. 박 후보는 앞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이번 선거기간 국가기관과 한나라당 대표 등이 흑색선전만 했다. 나에게 겨눴던 칼날이 이제 반대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 측은 20~40대층의 투표 참여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규제를 비판하며 젊은 층의 투표를 호소하고 있다. 멘토단의 팔로어 150여만명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정책 제안에 공을 들였다. 22일 오후 4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민주당 등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박 후보의 멘토단 등이 대거 결집해 ‘희망대합창’이라는 이름의 유세를 벌이는 것도 투표 참여를 위한 것이다. 박 후보는 인터넷방송을 통해 ‘박원순 TV 아침뉴스’를 직접 진행하며 유세 현장과 SNS를 통해 받은 시민들의 정책 1800여개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불통의 정책으로 답답했던 서울 시민에게 지속적인 소통을 약속한다. 앞으로 서울시 정보소통센터, 주민참여예산제, 타운홀미팅을 통해 시민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베트남 참전 후 정신분열증 44년만에 국가유공자 인정

    베트남 참전 후 정신분열증 44년만에 국가유공자 인정

    베트남 전쟁의 상처는 A(68)씨에게 너무 컸다. A씨는 1966년 베트남전에 소대장으로 파병돼 2년간 복무했다. 끔찍하고 참혹한 전쟁 속에서 A씨는 정신분열증과 조울증, 신경증을 얻었다. 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 A씨는 전역한 지 44년이 지나서야 법원으로부터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았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단독 김도균 판사는 21일 A씨가 서울지방보훈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국가유공자요건 비해당결정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밝혔다. 군복무 중 집단따돌림이나 구타로 정신분열증이 생겨 국가유공자 인정을 받은 사례는 종종 있었다. 그러나 A씨처럼 과거 전쟁의 충격에 따른 정신 장애를 법원이 받아들인 경우는 극히 드물다. 전쟁과 정신 장애와의 인과관계를 입증하기가 워낙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A씨에게는 베트남전 때 ‘병상일지’가 남아 있었다. 결정적인 증거였다. A씨는 21세이던 1964년 군에 입대, 1966년 소위로 베트남전에 나갔다. 소대장이었던 A씨는 ‘작전을 수행하던 중 주야간 장기매복으로 인한 심신쇠약과 소대원 40명의 생명을 관리하는 책임자로서 긴박한 상황에 자주 처했다.’고 회고했다. 102후송병원에서 작성한 A씨의 병상일지에는 ‘1주간의 야간 올빼미 야전(잠복)으로 잠을 못 잤다.’고 기술돼 있다. 정신 상태는 점점 나빠졌다. 병상일지에 따르면 A씨는 잠복 중에 갑자기 고함을 치는 돌출 행동, 베트남 민간인을 군인으로 의심하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 1967년 2월 A씨에게 사건이 터졌다. 매복지역에 침입한 베트남 민간인 3명 가운데 1명이 도망쳤다. A씨는 즉각 소대원들과 수색을 벌였다. 다시 잡힌 베트남인이 저항하자 폭행을 휘둘렀다. 베트남인이 사망하자 A씨는 군법원에 회부돼 1심에서 특수폭행치사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는 폭행죄만 인정돼 벌금형으로 감형된 뒤 강제 전역됐다. 당시 A씨의 정신감정을 맡은 군의관은 “옳고 그름을 식별하지 못한다. 병적으로 의심하는 경향의 정신분열증 망상형으로 진단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병상일지에도 초진단명 ‘정신분열증 망상형’, 발병일시 ‘전투중’, 발병지 ‘월남 칸호아성 린호아’, 발병장소 ‘밀림’, 입원일수 ‘14일’로 기재돼 있다. 재판부는 “A씨는 파병 후 전투부대의 소대장으로 장기간 밀림에서 주간정찰과 야간매복을 반복하고, 적을 수색하는 등 감내하기 어려운 극도의 긴장감과 정신적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에 시달렸다.”면서 “이로 인해 정신질환인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가 발병했거나 기존 질환이 자연적 경과를 넘어 악화됐다고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中시민들 외면했던 ‘뺑소니 아기’ 결국 세상 떠나

    中시민들 외면했던 ‘뺑소니 아기’ 결국 세상 떠나

    차에 치인 뒤에도 시민들의 외면으로 거리에 방치돼 있다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 치료중이었던 2살 아이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중국 현지매체들은 속보로 “유에유에가 21일 오전 0시 32분 숨을 거두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유에유에는 지난 13일 광둥성 포산에서 승합차에 뺑소니를 당한 뒤 길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그러나 중상을 당한 아이를 지나가던 시민 17명이 그대로 방치했고, 심지어 뒤따르던 차량은 쓰러진 아기를 다시 치고 달아나 중국은 물론 전세계에 충격을 던졌다. 이같은 소식은 중국 사회전역에서 큰 파장을 몰고 왔다. ‘남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중국인들의 오불관언(吾不關焉)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이후 아기를 도우려는 모금의 손길이 빗발쳤으나 결국 아이는 세상의 손길을 외면했다. 현지 네티즌들은 “천국의 냉정함이 없는 생활은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즐거울 것이다. 우리는 너의 이름을 잊지 않겠다.” 고 밝히며 아이의 명복을 빌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