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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은 우울한 축제공화국] 남강에 5만개 유등 띄우니… 올 280만명 1400억 썼다

    [대한민국은 우울한 축제공화국] 남강에 5만개 유등 띄우니… 올 280만명 1400억 썼다

    좋은 축제는 관광객이 더 잘 안다. 내용이 알차고 볼거리가 많은 이색 축제는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들에게 금방 알려지기 때문이다. 매년 10월 경남 진주 남강 일대를 화려하게 수놓는 남강유등축제는 역사와 정체성을 바탕으로 강과 유등(流燈)을 창의적으로 결합해 성공시킨 대표적인 축제로 꼽힌다. 500여년전 진주의 역사와 생활상을 유등을 통해 스토리텔링화한 독창적인 축제라는 평가다. 남강과 진주성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각양각색의 유등 조형물을 설치·전시해 물, 불, 빛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함으로서 국내외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2000년 첫 선을 보인 유등축제를 문화체육관광부가 2011·201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유등축제는 허구가 아닌 역사적 사실에 초점을 맞췄다. 축제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에 기원을 두고 있다. 진주 유등은 1592년 진주대첩 당시 김시민 장군을 비롯한 군사들이 남강에 유등을 띄워 왜군을 저지하는 군사전술과 성밖에 있는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활용한데서 비롯됐다. 1593년 진주성이 함락돼 성을 지키던 병사와 백성 7만여명이 목숨을 잃은 뒤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유등을 띄우는 행사가 지금의 유등축제로 계승됐다. 긴장감과 슬픔이 절절이 배어 있다. 이러한 스토리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의 가슴을 파고들었고, 성공적인 축제의 밑거름이 됐다.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열린 올해 유등축제에는 남강·진주성 일원에 모두 5만 2000여개의 유등이 설치됐다. 강물 위에 세계의 다양한 풍물등과 한국의 등 100여 세트가 설치됐고, 강 둔치에는 시민들의 소망을 담은 2만 7000여개의 소망등으로 소망등 터널(800m)을 설치했다. 진주시 문화관광과 정중채 문화담당은 “소망등 터널은 2만 7000명의 진주시민이 1만원씩을 내고 구입한 소망등을 모아 만든 것으로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 내고, 축제 예산을 마련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수치로 봐도 유등축제는 성공한 축제다. 세계화된 축제 분위기도 물씬 풍기고 있다. 유등축제기간, 특히 주말 진주시 전역은 국내외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축제장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행사를 주최한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은 280여만명의 관광객이 올해 유등축제를 찾은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인 5만여명을 비롯해 외지인 210만여명이 축제를 찾았다. 축제비용은 총 36억원이 들어갔다. 입장료 등으로 15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쓰고 간 돈은 엄청나다. 시는 외지 관광객들이 1400억원을 썼을 것으로 추산했다. 축제가 지역경제를 살리는 촉매가 된 것이다. 성공비결은 또 있다. 축제 전문가들은 “역사성이 뚜렷하고 남강과 진주성이 어우러져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데다 유등의 특성상 축제를 즐기는 시간이 밤시간이어서 관광객들의 감성적인 정서와도 잘 맞아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축제를 찾은 한 광주시민은 “유등축제가 환상적이고 꿈을 꾸고 있는 듯 아름다워 내년에도 또 구경하고 싶다.”면서 “축제의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 다른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서영수(58) 진주유등축제 예술 총감독은 “유등축제와 같은 경쟁력 있는 한국 축제가 세계적인 명품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주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열목어 펄떡이는 오대천의 내일

    열목어 펄떡이는 오대천의 내일

    강원 평창 오대천이 멸종 위기 야생 생물로 지정된 열목어의 집단 서식지로 부활한다. 원주지방환경청은 18일 평창 오대천에 열목어 2000마리를 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획과 외래어종의 점령으로 개체수가 줄어든 열목어는 지난 5일 멸종 위기 2급으로 신규 지정됐다. 열목어는 물이 맑고 수온이 낮은 하천의 상류 지역에 주로 서식한다. 북한 전역과 강원, 경북 일부 지역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5월 초에 산란을 하며 다 자란 열목어는 30~80㎝에 이른다. 19일 방류 행사에서는 서식지 적응과 외래어종인 산천어와의 경쟁력 등을 고려해 10~30㎝까지 다양한 크기의 개체가 방류된다. 원주지방환경청은 방류 행사를 월정사문화축전과 연계해 토속 어류와 야생동물 박제 전시, 생물 보전 캠페인 등도 전개할 계획이다. 이규만 원주지방환경청장은 “2018년까지 오대천을 비롯해 봉평천, 동강 상류 지역인 기화천 등을 대상으로 열목어 복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원주환경청은 올해 멸종 위기종인 붉은점모시나비와 물장군 복원 등 생물 다양성 확보 사업을 벌여 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자연보전권 개발제한 때문에… 경기, 19조 6000억 투자 꽁꽁

    경기 이천시 부발읍에 있는 싱가포르계 반도체 조립 전문 기업 스태츠칩팩코리아는 공장 이전을 추진 중이다. 이천 지역이 대기업 신증설 규제를 받는 자연보전권역인 탓에 규제가 없고 토지 임대료와 조세 감면 혜택이 있는 자유무역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 1984년 둥지를 틀어 종업원 2300명에 연 7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스태츠칩팩코리아가 이전하면 이천시는 20억원의 세수 감소와 상권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기 동부의 자연보전권역에 대한 각종 규제 탓에 기업 이탈이 줄을 잇고 19조원이 넘는 기업 투자가 발목이 잡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도에 따르면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정해진 자연보전권역은 한강 수계의 수질과 녹지 등 자연환경을 보전할 필요가 있는 지역으로 이천, 여주, 양평, 가평, 광주 등 5개 시·군 전역과 남양주, 용인, 안성 등 3개 시 일부 지역이 포함됐다. 이 지역에서 공업용지 조성 사업은 최대 규모 6만㎡ 이하로 제한되고 대기업 첨단 공장의 신증설은 1000㎡ 이내에서만 허용된다. 경기도 조사 결과 8개 시·군 자연보전권역에 있는 62개 기업이 이 같은 규제에 묶여 공장을 신증설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금액은 19조 6000억원, 일자리는 4556개가 규제로 묶여 있는 셈이다. 규제로 인한 기업의 이탈도 잇따라 이천시에서만 지난 8월 현대아이비티(김천), 지난해 핸켈데크놀러지스(음성), 2010년 현대오토넷(진천), 2008년 CJ(진천), 2004년 팬택앤큐리텔(김포) 등 주요 기업 5곳이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 종업원 수를 합치면 4800명이 넘는다. 도는 이에 따라 자연보전권역의 공업용지 조성 사업 제한 규모를 10만㎡ 이하로 상향하고 대기업 첨단 공장도 기존 공장 건축 면적의 200%까지 증설이 가능하도록 하는 개선안을 정부에 냈다. 경기개발연구원 김은경 경제사회연구부장은 “경기 동부 지역은 자연보전권역을 비롯해 상수원보호구역, 수변구역, 배출시설 설치 제한 등 2~3중의 규제를 받고 있다. 기업의 입지 자체를 막을 게 아니라 배출 규제를 강화해 환경 관리와 기업 활동을 동시에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수도권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 정부가 이에 대한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자 강원도와 경북도 등 비수도권 지자체들이 반대 의견서를 정부에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수도권 규제 완화는 결국 비수도권에 대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지방 균형 발전을 위해 수도권의 합리적 규제와 지방도시로의 기능 분산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55억원 당첨복권’들고 6년 후 나타난 황당 형제

    6년 전 무려 5백만 달러(약 55억원) 복권에 당첨된 형제가 최근에서야 당첨금을 찾으러 온 황당한 사연이 알려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뉴욕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나옐(36)과 앤디 아쉬카르(34) 형제. 팔레스타인 출신의 이들 형제는 6년전 부모님이 운영하는 시러큐스의 편의점에서 즉석복권을 구매했다. 바로 이 복권이 무려 500만 달러에 당첨된 것. 그러나 황당하게도 이들 형제는 복권을 그대로 묵혀 두었다가 지급 만료를 단 11일 남겨둔 지난 3월 1일 뉴욕주 복권위원회를 찾았다. 뉴욕주 복권위원회 대변인 캐롤린 해이프먼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아쉬카르 형제가 6년전 구매한 복권이 500만 달러 당첨 복권으로 확인됐다.” 면서 “부모의 가게에서 구매한 복권이라 그간 조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보도를 통해 미 전역으로 알려지자 대중들의 관심은 이들 형제가 6년이 지나서야 당첨금을 찾으러 온 이유에 쏠렸다. 이에대해 해이프먼 대변인은 “갑자기 터진 횡재가 자신(형제)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면서 “당시 약혼과 결혼을 앞둔 동생은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의 대중적인 관심을 걱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복권을 판매한 아쉬카르 형제의 엄마 및 가족들도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형제들은 복권당첨금을 공평하게 나눌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만간 정식으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미주통신] 세금 한푼 안 내는 ‘스타벅스’ 英서 논란 가열

    [미주통신] 세금 한푼 안 내는 ‘스타벅스’ 英서 논란 가열

    세계적인 커피 체인 업체인 스타벅스가 최근 3년 동안 영국에서 세금을 단 한 푼도 안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각) 영국의 ‘가디언’ 등 언론들이 보도했다. 1998년에 영국에 처음 진출한 스타벅스는 현재 영국 전역에서 735개의 체인점을 거느리며 급성장을 거듭했다. 이 기간 동안 스타벅스는 30조 유로가 넘는 매출을 달성했으나, 세금은 겨우 860만 유로만 세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3년 사이에도 12조 유로가 넘는 매출을 달성했으나 영국에 세금은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2011년에는 4억 유로 정도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3300만 유로의 적자를 보았다고 신고를 하여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같은 기간 맥도날드가 36조 매출에 8000만 유로의 세금을, KFC가 11조 유로의 매출에 3600만 유로의 세금을 낸 것에 대비해 많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적자 타령에도 다국적 기업인 스타벅스가 영국에서 손해를 보고만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한해에만 로열티 등의 명목으로 2600만 유로를 지급하는 등 스타벅스라는 브랜드 사용 명목으로 과다한 돈을 지급하여 적자를 유발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커피 한잔 당 약 6센트에 달하는 로열티는 스타벅스 그룹의 다른 지주회사가 브랜드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어 교묘히 로열티 명목으로 자사 그룹 소속의 자회사에 돈을 지급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비판했다. 또한, 커피 원료의 공급은 스위스 로잔에 본부를 둔 또 다른 스타벅스 계열 회사가 전담하고 있어 커피 원료 공급에 따른 수익을 고스란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을 전담하는 법인 또한 대출받은 돈으로 설립하여 매출에서 발생한 돈으로 해당 이자를 지급함으로써 적자를 유도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이러한 행위는 모두 다 합법적인 테두리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 내 스타벅스가 31%의 세금을 내는 것에 비하여 영국을 포함한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는 겨우 13%의 세금을 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들이 비싼 회계전문가들을 고용하여 세법의 허점을 노려 이러한 행위를 하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에 대해 스타벅스 대변인은 “우리는 영국법이 정한 바대로 세금을 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항간의 비판론을 일축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영화프리뷰] ‘조조:황제의 반란’

    [영화프리뷰] ‘조조:황제의 반란’

    중국 후한 말의 대혼란기. 부모를 잃은 고아 영저와 목순은 괴한들에게 납치된다. 사막 깊숙한 어딘가에서 영저와 목순을 비롯한 수많은 아이들이 살인기계로 키워진다. 10년이 흐른 뒤 살아남은 아이들은 후한 마지막 황제 헌제와 조조가 있는 수도 허도로 보내진다. 내시와 시녀로 궁궐에 들어간 이들은 비로소 그들이 조조를 죽이고자 훈련받았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조조를 최측근에서 모시게 된 영저는 혼란스럽다. 전쟁과 혼란의 주범으로 생각했던 그에게서 거부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느낀 데다 주민들이 진심으로 조조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모습에 놀란 것. 비밀 암살 조직을 운영해 온 반란군이 마침내 봉기를 일으키면서 허도는 피로 물든다. ‘조조:황제의 반란’은 권모술수에 능한 간웅이 아닌 난세의 영웅 조조를 재조명하는 중국 사학계의 최근 기류를 반영했다. 과거 ‘삼국지’를 다룬 영화들은 유비와 관우, 장비, 조자룡, 제갈량 등 촉나라의 주역들을 영웅으로 묘사했다. 반면 지난해 개봉한 ‘삼국지:명장 관우’에 이어 ‘조조:황제의 반란’은 카리스마는 물론 대인배적 풍모와 인간적 고뇌를 품은 조조를 담아 내려 애쓴다. 예전에는 마르고 간사하게 생긴 조연 배우들이 맡던 조조 역을 중국을 대표하는 감독 겸 배우 장원(姜文·삼국지:명장 관우)이나 저우룬파(周潤發·조조:황제의 반란)가 맡은 데서도 조조에 대한 중국의 인식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당초 윤은혜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던 영저 역은 ‘천녀유혼’의 리메이크 버전 이후 중국 대표 청순 미인으로 떠오른 류이페이(劉亦菲)가, 목순 역은 영화 ‘노다메 칸타빌레’의 지아키로 여성 팬의 사랑을 받았던 일본 배우 다마키 히로시가, 헌제 역은 타이완의 꽃미남 스타 쑤유펑(蘇有朋)이 맡았다. 동아시아 전역을 겨냥한 다국적 캐스팅인 셈. 하지만 저우룬파의 압도적인 존재감에 비해 다른 배우들의 연기는 캐릭터와 겉돈다. 신인 감독 자오린산은 2010년 허난(河南)성에서 발굴된 조조의 무덤에서 젊은 여성의 유골이 함께 나온 데서 영화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하지만 조조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만 공을 들였을 뿐 정작 내레이션을 맡은 영저의 캐릭터는 밋밋하다. 장이머우의 ‘영웅’(2002), ‘황후화’(2006) 등에서 화려한 색감과 대규모 전투 장면으로 관객을 압도했던 자오샤오딩 촬영감독이 카메라를 잡았지만, 스펙터클 또한 기대치를 밑돈다. ‘조조:황제의 반란’이란 아리송한 제목으로 개봉하는 영화의 원제는 ‘동작대’(銅雀台)다. 중국 역사상 가장 화려한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는 조조의 궁궐 이름이다. 영어 제목은 ‘암살자들’(The Assassins). 어린 시절부터 킬러로 길러진 주인공들의 운명을 뜻한다. 우리말 제목이 가장 어색하다. 18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발로 뛴 국선변호인 ‘유죄 1심’ 뒤집었다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불명예 제대 위기에 놓였던 주한 미군의 무죄를 한 국선 변호인이 밝혀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이원형)는 점유이탈물 횡령 및 여신전문금융업법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주한 미군 E(38) 일병에 대해 1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의장대 출신인 E 일병은 동료보다 10살 정도 많은 나이에 한국에 와 혼자 생활해 왔다. 그는 2010년 11월 서울 이태원의 한 여관에서 떨어진 신용카드를 주워 숙박비 및 주류 대금 등을 지불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당시 E 일병의 모습이 찍힌 여관 폐쇄회로(CC)TV 및 카드 사용내역을 증거로 제출했다. E 일병은 “카드를 주워 사용한 적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무죄를 입증하지 못해 1심에서 결국 유죄를 선고받았다. 벌금은 100만원에 불과했지만 범죄를 저지른 미군은 불명예 전역·계급 강등 등 처벌을 받기 때문에 E 일병에게는 인생이 걸린 문제였다. 항소를 제기한 그는 형편이 어려워 국선 변호인을 선임했다. 그는 변호사에게 “이대로 귀국할 수는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E 일병의 변호를 맡은 박기대 변호사는 서류를 검토하기보다 발로 뛰는 편을 택했다. 사건 현장을 직접 찾은 그는 검찰이 주장한 E 일병의 동선대로 여관에서부터 상점, 술집 등을 모두 다니며 소요 시간을 파악했다. 그 결과 E 일병이 여관 CCTV에 포착된 때로부터 1분 53초 만에 355m 떨어진 상점으로 이동해 의류를 고르고 구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박 변호사는 모순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이 실험한 영상이 담긴 동영상 자료도 제출했다. CCTV를 직접 확인한 결과 E 일병이 카드로 숙박비를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여관 복도에서 서성이는 모습이 찍힌 점 등 검찰 증거에 허점이 있음을 포착했다.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입증되지 않아 이 사건은 범죄의 증명이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 관계자는 “국선 변호인이 직접 현장을 발로 뛰며 검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면서 “직접 실험으로 사실관계를 뒤집은 이례적인 판결”이라고 말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씨줄날줄] 한·아이슬란드 수교 50주년/이도운 논설위원

    2009년 1월 15일 저녁,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에 도착했다. 북극권의 한겨울이었는데, 창문이 열린 집들이 많았다. “왜?”라고 물었더니, 뜻밖의 답변이 되돌아왔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난방을 최고 온도에 맞춰놓고 더우면 창문을 연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살면, 도대체 한 달에 난방비가 얼마나 나오느냐?”고 다시 물었더니 “3000크로나 정도”라고 한다. 시내 레스토랑에서 스파게티와 맥주 한 병을 시켰더니 3000크로나가 나왔다. 아이슬란드는 세계 최고의 지열(地熱) 개발국이다. 지열이 난방의 88%, 전력의 30%를 해결한다. 전력도 지열만으로 100% 해결할 수 있지만, 또 다른 자원인 수력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가 과연 석유·석탄 같은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있지만, 분명히 가능하다는 것을 아이슬란드가 보여주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면적이 10만㎢로 남한과 비슷하고, 인구는 30만명이 조금 넘는 작은 나라다. 그러나 수산업 등을 발전시켜 한때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2위에 이를 정도로 경쟁력 있는 경제, 사회, 정치 시스템을 구축했다. 2009년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를 맞기도 했지만, 경제 위기를 비교적 잘 극복해 가고 있다. 지열을 통해 추위와 배고픔을 해결했다는 것도 국민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느끼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다. 한국인들은 아이슬란드에 대해 잘 모르지만, 아이슬란드인들은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다. 세계 최고의 지열 개발 기술을 갖고 있는 아이슬란드는 자본과 건설 능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과 손잡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를 희망한다. 또 아이슬란드 전역의 풍부한 물 자원 개발에도 한국의 기업들이 관심을 가져주기 바라고 있다. 아이슬란드 출장 중에 올라비르 라그나 그림슨 대통령을 인터뷰했다. 시위대를 관저로 불러들여 커피를 대접했다고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정치학자 출신인 그림슨 대통령은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와 경제 상황에 대해서 경청할 만한 식견을 보여줬다. 그림슨 대통령은 인터뷰를 마친 뒤 “한국과 아이슬란드가 더 밝은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국제사회에서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는 친필 메시지를 써주기도 했다. 지난 50년, 두 나라는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향후 50년, 그리고 그 이후에는 두 나라가 아이슬란드의 지열처럼 뜨겁고,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어 가길 기대해 본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한국행정, 阿·남미·아시아로 뻗어가다

    한국행정, 阿·남미·아시아로 뻗어가다

    아프리카, 남미의 공무원들이 한국의 여성 및 청소년정책을 와서 배우고 미얀마에는 새마을운동 지원을 위한 ‘새마을복합센터’가 들어선다. 한국 정부의 역량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농촌 개발 등 새마을운동 국제화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13일 미얀마의 새마을 시범마을인 홀레구 동 파운지 마을에서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등과 함께 ‘새마을복합센터’ 착공식을 했다. 새마을복합센터에는 마을회관, 교육장, 농기계수리센터 등이 들어선다. 이번에 미얀마에 생기는 새마을복합센터는 빈곤 퇴치와 농촌개발의 성공 사례인 새마을운동 국제화 사업의 첫 번째 결실이다. 여성가족부는 15일~11월 1일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 10개국 여성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직업능력 개발교육 초청연수를 시행한다. 나이지리아·르완다·에티오피아·우간다·콩고민주공화국·탄자니아·과테말라·콜롬비아·파라과이 등에서 온 여성공무원은 한국의 직업훈련 및 취업지원 시설인 ‘여성새로일하기센터’와 농촌 여성 경제활동 지원기관인 경북 문경 농업기술센터 등을 방문한다. 한국의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정책 모델로 삼아 국가별 특성에 맞는 여성 직업 정책을 설계하는 과정도 갖게 된다. ●아시아 9개국도 청소년정책 배워 한국의 청소년 정책도 몽골·아제르바이잔 등 아시아 9개국 청소년 지도자 20명이 연수를 통해 배워간다. 이들은 14일부터 10일 동안 경기 시흥시의 한 가정과 청소년수련관 등을 방문해 한국의 청소년 정책을 공유한다. 관훈클럽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초청한 인도 등 10개국의 해외 언론인들은 여성가족부의 다문화정책에 대해 소개받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6·25전쟁 참전국이나 지원국 가운데서 초청받았다. 새마을운동의 성공 경험을 전수받게 된 미얀마 정부 측은 “한국정부가 지어주는 새마을복합센터는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맹 장관은 “‘하면 된다’는 새마을정신과 성공사례가 미얀마 전역으로 퍼져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피아니스트 박종훈 “전혀 다른 色의 음악들이 날 자극”

    피아니스트 박종훈 “전혀 다른 色의 음악들이 날 자극”

    클래식 연주자가 뉴에이지(혹은 이지리스닝)나 크로스오버 음악을 하면 ‘날라리’ 취급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가끔 리사이틀에서 팬서비스로 한두 곡 앙코르를 하는 경우는 있지만, 작정하고 앨범까지 내놓은 경우는 드물었다. 꼭 10년 전 피아니스트 박종훈(43)이 뉴에이지 앨범 ‘안단테 텐덜리’를 발표했을 때 의아한 시선들이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가 엘리트 코스를 거친 데다 막 피아니스트로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단계에 있었기 때문이다. 박종훈은 “뉴에이지 음악을 가볍게 보는 시선들은 알고 있다. 베토벤 피아노소나타와 비교하면 유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뉴에이지는 이해하기 쉽게 예쁜 멜로디로 만든 피아노곡으로 가치가 있다. 편안하게 쉴 때조차 베토벤의 곡을 들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라며 웃어넘겼다. 박종훈은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작은할아버지의 권유로 3살 때 바이올린을, 5살 때 피아노를 시작했다. 12살 때부터 피아노에만 전념했다. “바이올린은 어렸을 때부터 재미가 없었다. 반면 피아노는 연습한다기보다 논다는 생각으로 했다. 남달리 목이 긴 편이어서인지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 무리가 왔던 것도 피아노에 전념한 이유가 됐다.” 15살 때 서울시향과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을 협연할 만큼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이후 줄리아드 음대 대학원에선 세이모르 립킨을, 이탈리아 이몰라 피아노 아카데미에서 라자르 베르만을 사사했다. 2000년 이탈리아 산레모 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유럽 무대에 데뷔했다. 그즈음 한국에선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앙드레 가뇽이 인기였다. 마침 박종훈의 연주를 지켜본 유니버설뮤직 관계자가 ‘앙드레 가뇽 풍의 앨범을 내놓으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서울예고 시절 딥퍼플에 빠져 록밴드 기타리스트를 했고, 이후 재즈와 팝을 즐겨 듣고 이지리스닝 계열의 피아노곡을 작곡해 놓았던 박종훈은 선뜻 수락했다. 그렇다고 뉴에이지로 방향을 튼 건 아니다. 2009년 프란츠 리스트(1811~1886)의 ‘초절기교 연습곡’ 전곡 연주회를, 지난해에는 ‘파가니니에 의한 대연습곡’ 전곡 연주에 도전했다. 훤칠한 키와 수려한 외모, 남다른 쇼맨십으로 유럽 전역 귀부인들의 넋을 잃게 했던 19세기 슈퍼스타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은 웬만한 피아니스트는 고개를 내두르는 난해한 레퍼토리다. 피아노곡의 스펙트럼을 1~10까지 나눈다면 박종훈은 극단을 오가는 행보를 반복하는 셈이다.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음악이 다르다. 욕심이 많은 것일 수도 있고, 나쁘게 말하면 금방 싫증 낸다. 리스트의 곡을 오래 연습하고 있으면 짜증 난다. 그럴 때 크로스오버 곡들을 연습하면 리스트를 치고 싶어진다. 전혀 다른 색깔의 음악이 날 자극하고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박종훈은 23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뉴에이지·크로스오버 데뷔 10주년 특별공연을 연다. 박종훈이 대표로 있는 ‘루비스폴카’ 소속 비올리스트 가영과 함께하는 카르멘을 빼면 대부분 직접 작곡한 곡들로 채워진다. “귀에 익은 곡들이 아니라 (티켓 판매의) 위험부담도 있지만 지난 10년 동안 내가 만든 곡들을 들려주고 싶다.”는 게 박종훈의 설명이다. 이달에 나올 새음반 수록곡도 소개된다. “서정적인 뉴에이지 피아노 솔로 곡으로만 100% 채웠다. 쉽고 낭만적인 멜로디이면서도 화성 진행도 신경을 쓰고, 가볍지만 대위법적인 요소들도 포함시킨 깊이 있는 곡들”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軍입대 최대 공포 입소 첫날 일정은요…”

    “軍입대 최대 공포 입소 첫날 일정은요…”

    ‘잘못 들었습니다?’라는 이상한 말투를 사용하는 곳, ‘군대리아’(햄버거)와 ‘뽀글이’(뜨거운 물을 부어 봉지째 만드는 라면)와 ‘맛스타’(과일 주스)가 존재하는 곳. 군대다. 먼저 제대한 남성들이 “지금은 편해졌지 나 때는 훨씬 힘들었다.”며 위로인지 자랑인지 알 수 없는 말을 건네 봤자 입대를 앞둔 청년들에게 군대는 여전히 낯설고 두렵기만 한 게 사실이다. 두려움은 군 생활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다. 2009년 육군에 입대한 백건호(23)씨도 비슷한 답답함을 겪었다. 백씨는 “주변에 물어봐도 객관적인 조언보다는 자기가 겪은 얘기만 늘어놓아 별 도움이 안 됐다.”고 했다.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백씨는 아예 직접 책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2011년 8월에 전역하기까지 21개월간 여러 정보들을 모아 지난 8월 ‘입대를 앞둔 아들과 엄마가 알아야 할 군대 이야기’를 펴냈다. 책은 훈련소 입소부터 후반기 교육, 자대 생활 등 군 생활의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남성들이 입대 전 가장 ‘공포’를 느끼는 훈련소 생활을 일차별로 자세히 적었다. 입소 첫날에는 어떤 일정이 있는지, 군복과 군화는 어떤 사이즈로 하는 게 좋은지 실용적인 정보를 덧붙였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면접보는 아빠 기다려요

    면접보는 아빠 기다려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가보훈처 주최로 ‘2012 제대군인 취업·창업 박람회’가 열렸다. 전역을 앞둔 군인 2명이 구인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뒤에 있는 아기 엄마는 현장에서 기업체 면접을 보고 있는 남편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마약택시 피랍20대女,운전사 성폭행 시도하자

    마약택시 피랍20대女,운전사 성폭행 시도하자

    마약 투약자가 몰던 택시에 탄 뒤 납치된 20대 여성이 기지를 발휘해 성폭행 위기를 모면했다. 9일 대전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고모(43·무직·전과 14범)씨는 마약을 투약한 채 오전 5시 30분쯤 대전시 중구의 한 도로변에서 김모(22)씨를 승객으로 태웠다. 고씨는 전날 친구의 택시를 빌린 뒤 택시 운전사로 가장해 범행 대상을 노렸다. 고씨는 차 뒷좌석에 타고 있던 김씨를 목적지에서 내려주지 않고 “전화할 데가 있다.”며 김씨의 휴대전화를 달라고 해 빼앗았다. 그 순간 차문을 잠근 고씨는 “마약을 했다.”며 흉기를 꺼내 김씨를 위협한 뒤 차를 인적이 드문 으슥한 곳으로 몰았다. 김씨는 당황했지만, 운전 중인 고씨의 휴대전화가 운전석 옆에 놓여있는 것을 보고 슬그머니 가져다가 휴대전화를 켜 112로 연결한 뒤 자신의 양쪽 무릎 사이에 끼었다. 그런 다음 고씨에게 “살려주세요.”라고 계속 애원했다. 김씨의 목소리는 경찰에 고스란히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경찰이 추적하는 사이 고씨는 대전 동구의 한 대학교 인근과 모텔 앞에서 김씨를 성폭행하려 했지만 김씨는 ‘싫다’는 태도를 분명히 밝히고 계속해서 집과 가족 이야기를 하며 고씨의 마음을 돌리려 애썼다. 2시간여에 걸친 실랑이 끝에 고씨는 제풀에 지쳐 성폭행을 포기하고 이날 오전 7시 40분쯤 김씨를 대전역에 내려준 뒤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고씨는 김씨에게 욕설을 하며 얼굴을 한차례 때린 것 외에는 강제로 옷을 벗기거나 성폭행 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의 112 신고를 받은 뒤 통신추적을 통해 택시의 위치를 확인하고 오전 10시 30분쯤 중구 선화동에서 고씨를 붙잡았다. 검거 당시 고씨는 마약 6g을 소지하고 있었고, 경찰 조사에서도 “히로뽕을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고씨는 김씨를 납치하기 직전인 오전 5시 10분쯤에도 대전 중구에서 한 여자 승객을 납치하기 위해 태운 뒤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했으나 이를 수상히 여긴 승객이 내리는 바람에 미수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고씨는 운전면허가 없는 상태다. 경찰은 택시를 빌려준 고씨의 친구를 불러 공범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고씨가 사용한 약물의 성분을 조사한 뒤 납치 및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아프간 전쟁터서 전역하는 ‘스나이퍼 개’ 화제

    아프간 전쟁터서 전역하는 ‘스나이퍼 개’ 화제

    치열한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군인들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훌륭한 군견으로 활동해 온 개가 평화로운 ‘전역식’을 가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9일자 보도에 따르면 래브라도 반도 종의 트레오(Treo)는 지난 4년간 탈레반에 맞서 숨겨진 폭탄과 무기를 찾아내는 탐지견으로 활약해왔다. 이 개가 2008년 아프가니스탄에서 6개월간 찾아낸 폭탄은 무려 46개. 트레오는 IED(급조폭발물) 등의 탐색작전에 주로 투입됐으며, 업무수행능력이 뛰어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수많은 영국군의 목숨을 구했다. 트레오의 훈련과 보살핌을 담당하는 데이비드 헤이호 하사관은 최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해 잠시 영국으로 돌아간 당시, 힘든 그의 곁에는 언제나 트레오가 있었다. 2009년 트레오는 전쟁에서 임무를 훌륭히 완수한 동물들을 기리위해 1943년 영국에서 처음 신설된 딕킨 메달(Dickin Medal)을 수여받았으며, 이번 전역식에서도 무공훈장을 받았다. 영국군 측은 “트레오는 뛰어난 실력으로 수많은 목숨을 구했다.”면서 “의심할 여지가 없는 훌륭한 군견임으로 훈장 수여가 마땅하다.”고 전했다. 사진=멀티비츠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보행자용 내비게이션 개발

    보행자용 내비게이션 앱이 개발됐다. 국토해양부는 서울대학교와 공동으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보행자용 내비게이션 앱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지금까지 개발된 내비게이션은 주로 차량용이어서 좁은 골목길이나 육교, 횡단보도, 지하도 등 차량이 통행할 수 없는 경우에는 길 안내가 부정확하거나 최단 거리 안내를 받을 수 없었다. 출발지나 목적지에 지번 주소나 도로명 주소를 입력하거나 지도에서 원하는 위치를 원터치로 눌러 설정할 수 있다. 서울대 유기윤 교수팀이 수치지도, 도로명 기본도, 항공사진 등 공간정보를 활용해 구축한 ‘보행자용 전자 도로망도’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국토부는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이 목적지를 찾아가거나 집으로 돌아올 때 안전하게 경로를 안내받을 수 있다.”며 “경찰 방범 업무, 택배서비스 등에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된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10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디지털 국토 엑스포 전시에서 소개되며, 서울 관악구에서 시범 서비스한 뒤 내년 2월까지 테스트를 거쳐 서울 전역으로 확대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미사일통제 역행” 중 반발 “北 가만 있겠나” 일 우려 “北 최북단 타격” 러 긴장

    중국은 7일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이 무인 비행체 확산을 통제하기 위한 비공식 협의체인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한국의 탄도미사일 사거리가 800㎞로 늘어나고 무인 항공기 탑재 중량이 최대 2.5t으로 증가되는 내용으로 미사일 지침이 개정됐다는 소식을 긴급 기사로 타전했다. 통신은 이번 미사일 사거리 연장은 대량 파괴 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무인 발사 시스템의 확산 중단을 목표로 하는 34개국의 비공식 자발적 협의체인 미사일기술통제체제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한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과 미국이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800㎞로 연장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가 북한 측의 반발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도 관련 사실을 긴급 보도하며 한국의 탄도미사일이 북한 최북단의 목표물도 타격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rlee@seoul.co.kr
  • 탄도탄 파괴력 2~4배↑…오바마 “한국 원하는대로 해줘라” 지시

    탄도탄 파괴력 2~4배↑…오바마 “한국 원하는대로 해줘라” 지시

    7일 발표된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의 성과는 한국군이 탄도미사일 사거리와 탄두 중량, 무인 항공기의 탑재 중량 등을 각각 늘리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포괄적이고 다양한 방안을 확충했다는 데 있다. 이번 지침 개정을 통해 300㎞에 묶여 있던 한국군의 탄도미사일 사거리는 800㎞로 늘어났다. 남부권을 포함해 사실상 한반도 어느 지역에서도 북한 전역이 미사일 사거리에 포함된다.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현재 군사적으로 500㎞ 이상 사거리는 필요 없지만 부산에서 (북한 최북단인) 나진·회령까지의 거리가 800㎞”라고 말했다. 다만, 탄두 중량은 현행대로 500㎏으로 유지하기로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북한 미사일 기지 대부분을 타격권에 두는 550㎞의 미사일은 탄두 중량을 1000㎏까지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사거리가 줄어들면 이에 반비례해 탄두 중량을 늘리는 식의 ‘트레이드 오프’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실전 배치된 300㎞ 현무미사일의 경우 탄두 중량을 지금의 4배에 달하는 2000㎏까지 늘릴 수 있게 된다. 이번 협상으로 우리 군 탄도미사일의 파괴력이 2~4배 늘어나게 됐다는 것은 군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협상 당시 중부권에서 미사일 기지를 새로 만들어도 사거리 500㎞면 북한의 모든 미사일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데 굳이 800㎞ 이상의 미사일이 왜 필요하냐는 미국 측을 설득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워싱턴 국빈 방문과 지난 3월 핵안보정상회의 때를 비롯해 두 번의 정상회담 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사거리 연장을 요구했고,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이 원하는 대로 해 주라.”고 지시를 내리면서 사거리 연장이 타결됐다고 외교 소식통은 밝혔다. 군사 전문가들은 한국군이 사거리 800㎞의 미사일을 개발하면 탄두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군의 무인 항공기(UAV) 전체 중량도 500㎏에서 2500㎏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한국형 글로벌호크’의 개발이 가능해졌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트레이드 오프를 고려하면 충북 음성 등에서 북한의 무수단리 미사일기지나 동창리를 강력한 파괴력으로 공격할 수 있어 작전상으로 충분히 커버가 된다.”고 말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로켓의 추진력 향상에 필요한 고체연료를 민간로켓 개발에 사용토록 하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김성수·하종훈기자 sskim@seoul.co.kr
  • 미사일 사거리 800㎞로 확대…무인기 탑재 중량은 2500㎏

    미사일 사거리 800㎞로 확대…무인기 탑재 중량은 2500㎏

    한·미 양국은 우리 군의 탄도 미사일 사거리를 기존 300㎞에서 800㎞로 늘리고, 무인 항공기(UAV) 탑재 중량을 500㎏에서 최대 2500㎏으로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한·미 미사일 지침 협상을 타결했다. 이번 미사일 지침 개정은 2001년 이후 11년 만이다.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로운 미사일 정책선언’을 발표했다. 개정 지침에 따라 우리 군의 탄도 미사일 사거리는 800㎞로 확대된다. 사거리 800㎞는 제주도에서 미사일을 쏴도 신의주에 도달하는 거리로, 사실상 우리나라 어디를 기준으로 해도 북한 전역이 미사일 사거리에 포함된다. 또 사거리 800㎞를 기준으로 탄두 중량을 500㎏으로 제한하되 800㎞ 이하에서는 사거리와 탄두 중량이 반비례하는 트레이드 오프 원칙에 따라 사거리를 300㎞로 줄이면 최대 4배 이상 증가한 2000㎏까지 탄두 탑재가 가능해진다. 사거리 800㎞ 이상의 탄도미사일은 운용하지 않기로 했다. 미래전의 핵심인 무인 항공기는 항속거리 300㎞ 이상에서 탑재 중량을 500㎏에서 2500㎏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한국형 고(高)고도 무인정찰기(글로벌호크)의 개발이 가능해졌다. 또 무인 항공기에 방어와 공격용 장비를 탑재할 수 있도록 해 무인 항공기를 이용한 정밀공격 능력을 확충했다. 순항 미사일도 500㎏ 이하에서는 사거리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으며, 사거리 300㎞ 이하에서는 탄두 중량을 무제한으로 정했다. 우주발사체의 고체연료 추진체 사용 해제는 이번 협상 대상이 아니었으며, 추후 미국과 협의할 예정이다. 천 수석은 “이번 미사일 지침을 개정한 가장 중요한 목적은 북한의 무력 도발을 막는 데 있다.”면서 “정부는 미사일 지침 개정에 즈음해 국제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를 성실히 준수하고 미사일 개발에 있어 최대한 투명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침 개정을 통해 탄도미사일과 무인 항공기의 능력 향상은 물론 대북 감시 정찰 능력과 미사일 방어능력도 함께 보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원식 국방부 정책기획관은 이날 미국이 미사일 지침 개정을 허용하면서 미사일방어(MD)체계 참여를 요구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이면 합의는 없었다.”면서 “일부에서 우리가 미국의 MD체계에 들어가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는데 미국 MD체계에 참여하는 일은 결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2009년 초 미사일 지침 개정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입장을 정리하고, 2010년 9월부터 미국과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을 진행해 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미사일 주권 확보 가야 할 길 아직 멀다

    미사일 주권을 향한 ‘11년 숙원’을 풀 실마리는 찾았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2001년에 개정된 미사일 지침을 개정키로 합의했다. 정부가 어제 발표한 새로운 미사일 정책선언에 따르면 탄도미사일 사거리는 현재의 300㎞에서 800㎞로 대폭 늘어나고, 미사일에 탑재하는 폭약의 중량은 사거리 800㎞일 때 500㎏으로 제한하는 절충(trade-off) 원칙을 유지하기로 했다. 우리 쪽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항속거리 300㎞ 이상인 무인항공기(UAV) 탑재 장비와 폭약의 중량이 현재의 500㎏에서 최대 2500㎏으로 5배 늘어나 한국형 무인폭격기 개발의 길이 열린 점도 평가할 만하다. 민간 우주 개발의 핵심 요소인 고체연료 로켓 개발은 추가 협의하기로 했다고 한다. 우리는 미사일 지침이 1979년 처음 만들어진 이후 2001년 개정에 이어 이번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졌다고 본다. 특히 최대 사거리 800㎞가 북한 내 주요 타격목표에 대해 군사적 목적을 충분하게 달성할 수 있는 거리라는 점에 주목한다. 사거리가 120㎞인 북한의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인 KN-02의 위협에서 벗어난 중부권을 기준으로 북한 전역이 사거리 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절충원칙에 따라 북한 내 주요 미사일 기지 20여곳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550㎞의 탄두 중량은 1000㎏으로 늘릴 수 있고, 실전배치 중인 사거리 300㎞의 현무 미사일에는 2000㎏의 탄약을 탑재할 수 있게 돼 유사시 파괴력이 2~4배 신장한 셈이다. 이번 개정안에 대해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에 충분한 사전 설명이 이뤄졌고, 우려와는 달리 별다른 공식적인 이견이 없었다고 하니 다행스럽다. 북한은 사거리 300~600㎞인 스커드미사일과 사거리 1000㎞ 이상의 노동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거리 3000~4000㎞에 탄두 중량 650㎏의 신형 중거리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 만에 하나 그들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서울에 2분이면 도착하며 일본 내 미군기지도 사정권 안이다. 따라서 이번 미사일 지침 개정은 미사일 주권 확보의 첫 단추이며, 남북한 간 미사일 전력의 심각한 불균형을 해소하는 첫걸음에 불과할 뿐이다. 주변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남북 간 대칭전력의 군사적 억지력을 완벽하게 확보하는 일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 물고기도 먹어치우는 ‘킬러 새우’ 英확산 충격

    물고기도 먹어치우는 ‘킬러 새우’ 英확산 충격

    작은 물고기까지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킬러 새우’ 때문에 영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국 환경단체는 지난 5일(현지시간) “자체 조사결과 게걸스러운 식성을 가진 일명 ‘킬러 새우’가 세번강과 우스터 인근에서도 발견됐다.” 면서 “생태계 파괴는 물론 낚시꾼들도 잡을 물고기가 없어 피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BBC방송 등에 의해 그 심각성이 널리 알려진 ‘킬러 새우’(학명: Dikerogammarus villosus)는 원래 흑해 등에 살던 것으로 지난 2010년 케임브리지셔 그래펌호에서 최초 발견된 이후 널리 확산되기 시작했다. 완전히 성장해봐야 몸길이 약 3cm에 불과한 새우지만 번식력이 워낙 강해 일부 지역에서 관찰된 이후 지금은 영국 전역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는 것. 영국 환경부도 지난달 초 “이 킬러 새우가 새끼 물고기를 포함해 토종어류를 닥치는 대로 죽이고 있다.” 면서 “우리 지역 생태계를 어느정도나 바꿔 놓을지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따라서 환경부 측은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강에서 사용한 보트나 카누, 낚시 그물 등의 장비 세척을 철저히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현지 환경단체의 데이비드 스롭은 “지역 생태계 파괴가 우려돼 이를 조사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면서 “이 새우가 널리 퍼지는 것을 막기위해 관련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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