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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호! 설원을 쌩쌩… 스키어, 신바람

    야호! 설원을 쌩쌩… 스키어, 신바람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이번 주말부터 스키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강원 평창 휘닉스파크와 용평리조트, 정선 하이원리조트, 전북 무주덕유산리조트 등은 이미 부분 개장했다. 홍천의 비발디파크와 평창의 알펜시아 리조트, 춘천의 엘리시안 강촌, 원주 오크밸리 등 강원권 스키장과 경기 포천 베어스타운, 광주의 곤지암리조트와 용인 양지파인리조트 등 수도권 스키장들은 이번 주말이나 새달 초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스키장경영협회(회장 조현철)에서 ‘스키 인구 1000만명 돌파’를 선언한 올해는 무엇보다 교통편과 스키장 편의시설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특히 수도권 스키장들은 ‘스키어 수송 작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교통] 수도권을 기준으로 접근성에서 가장 앞줄에 서는 곳은 곤지암리조트(www.konjiamresort.co.kr)다. 서울 강동에서 승용차로 30~40분이면 닿는다.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서울 등 수도권 노선만 50개다. 놀라운 건 광역버스로도 갈 수 있다는 것. 강변역에서 1113-1번, 잠실과 강남역에서 각각 500-1번, 500-2번이 오간다. 대기 시간을 줄여 줘 스키어들에게 호평받았던 슬로프 정원제, 온라인 예매제, 시간제 리프트권(미타임패스) 등을 잘 이용하면 비용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 ‘전철 타고 가는 스키장’도 있다. 엘리시안 강촌(www.elysian.co.kr)이다. 스키장 한복판에 전철역(백양리역)이 있다. 스키 시즌에는 용산역에서 백양리역까지 공짜 스키 전철도 움직인다. 주말에만 운행된다. 올해는 급행형 열차도 투입된다. 용산에서 출발해 엘리시안을 지나 춘천까지 달린다. 엘리시안 강촌은 예매자에 한해 해당 지정 좌석을 공짜로 제공할 방침이다. 스키전철 이용객들에겐 ‘반값 할인 패키지’ 혜택도 준다. 셔틀버스는 서울 도심 주요 지하철 역을 거점으로 17개 노선이 운영된다. 모두 공짜다. 지난해 겨울철 내방객 80만명을 넘어서며 일약 ‘톱’에 오른 비발디파크도 전면 셔틀버스로 승부를 건다. 핵심 공략 지역은 수도권. 서울은 물론 인천·수원·안양·파주·의정부·용인 등 주변 도시 구석구석까지 공짜 셔틀버스가 오간다. 게다가 횟수도 하루 3회, 성수기 때는 4회까지 늘려 운행한다. 전철을 타고 갈 수도 있다. 용산에서 중앙선을 타고 양평 근처 오빈역까지 가면 무료 셔틀버스가 마중 나온다. 매표소도 4개를 신설해 리프트 대기 시간을 줄였다. 오크밸리 스키장은 수도권과 강원도 교통망이 대거 확충되면서 접근성이 대폭 개선됐다. 서울에서 50분 안팎이면 닿는다. 11면의 슬로프를 갖춘 베어스타운은 각종 할인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췄다. 스키스쿨 강습료를 대폭 인하하고, 수도권 전 지역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할 계획이다. [스마트] 모바일 시대다. 스키장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만 잘 활용해도 한층 ‘스마트하게’ 스키장의 온갖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양지파인리조트 앱은 터치 한 번에 공짜 셔틀버스를 예약할 수 있다. 파인리조트 셔틀은 서울·수도권 총 44개 정차지에서 출발한다. 무료 음료권, 렌털 장비 60% 할인권 등도 내려받을 수 있다. 객실과 골프, 스파 등 다양한 부대시설 정보도 단박에 파악할 수 있다. 응급 상황도 터치로 끝낸다. 긴급전화 기능이 곧바로 패트롤실과 연결해 준다. 곤지암리조트는 첨단 4G LTE망의 강점을 가장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RFID 카드 시스템, 온라인 예매제 등으로 스키장의 스마트화를 주도해 온 곤지암리조트는 LG유플러스와 공동 개발한 ‘곤지암리조트 스마트폰 앱’을 새로 선보인다. 현장 날씨와 슬로프 상황을 동영상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입체 영상으로 구현되는 증강현실 기능도 갖췄다. 리조트 전역의 시설물을 증강현실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수많은 사람들 틈에서 자신의 친구를 찾을 수 있는 ‘친구 찾기’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교통정보, 라이브캠, 가이드맵 등 다양한 정보도 탑재했다. 비발디파크도 한층 스마트해졌다. 다양한 부대시설 정보 확인과 객실예약 정보 검색에 초점을 맞췄다. 주요 시설물은 증강현실의 가상화면 파노라마 기능을 통해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SNS 기능은 기본이다. 글과 사진을 올릴 수 있는 다이어리 메뉴를 탑재했다. GPS를 이용한 ‘주차 위치 찾기’ 기능도 제공된다. 실시간 객실예약, 날씨 정보, 온라인 캠 등 기본 메뉴도 다양하다. 휘닉스파크는 앱을 기존 모바일 홈페이지(m.pp.co.kr)와 연동시켜 더 쉽고 편하게 정보를 받아 볼 수 있게 했다. 앱을 통해 객실, 패키지 예약·수정도 할 수 있고, 교통 정보와 부대시설물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는 웹캠 서비스도 시작했다. [설질(雪質)] 접근성에서 뒤진 강원권의 스키장들로서는 설질 또는 저렴한 스키 시즌권 등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상황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주무대인 용평리조트는 ‘설질 만족’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정설실명제’를 시행하고 최신형 제설기와 정설 장비를 대거 확충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일 개장한 핑크 슬로프에 이어 다음 달 말까지 전 슬로프를 완전히 개장할 방침이다. 알펜시아리조트는 눈썰매장(1면)을 포함해 7면의 슬로프와 리프트 3기 등 최대 3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스키용품을 빌릴 수 있는 스키 하우스와 식당 등이 배치된 스키힐 라운지 등도 보강했다. 하이원리조트는 제설기 숫자만 700여대에 이른다. 전면 개장을 앞두고 제설기를 슬로프 주변에 전부 배치, 설질 개선에 골몰하고 있다. 리프트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매표 창구를 권종별, 외국인 전용, 환불 전용, 안내 전용 등으로 분리해 운영한다. 23면의 슬로프를 갖춘 휘닉스파크는 지난해에 이어 동계올림픽 종목을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스키, 스노보드, 크로스 경기 코스를 일찌감치 조성할 예정이다. 해마다 많은 스키어들의 인기를 끌었던 모굴, 하프파이프, 크로스 등 동계올림픽 종목의 클리닉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전북권의 맹주 무주덕유산리조트(www.mdysresort.com)도 지난 25일 루키힐 슬로프를 오픈하며 남부권 스키 시즌 개막을 알렸다. 회사 이름을 바꾼 이후 첫 시즌인 만큼 설질 개선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올 시즌 처음 RFID 시스템을 도입해 편의성도 높였다.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중국의 하와이 하이난

    중국의 하와이 하이난

    때이른 동(冬)장군의 기습에 한껏 움츠러든다. 추위에 오들오들 떨다 보면 뜨끈한 찜질방이 절로 생각난다. 하지만 이 계절, ‘따뜻한 남쪽 나라’로 떠나는 겨울 여행만 한 게 또 있을까. 야자수가 병풍처럼 둘러쳐진 해변, 백색 모래사장, 쏟아지는 햇살…. 지상낙원이라는 하와이나 낭만의 섬 몰디브는 비행 시간만 9시간이 걸리는 장거리 여행이라 선뜻 엄두가 나지 않는다. 동남아 휴양지는 너무 익숙해 내키지 않는다. 그렇다면 여기, 뜻밖의 대안이 있다. 중국 최남단 땅이자 유일한 열대 섬 하이난(海南)이다. ‘중국으로 피한(避寒) 여행을?’ 하이난 섬의 남쪽 도시 싼야(三亞)의 국제공항에 닿을 때까지 솔직한 심정은 이랬다. 드넓은 대륙의 추운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 탓이다. 그러나 인천에서 4시간 반을 날아 밤늦게 펑황(鳳凰)국제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따뜻한 열기가 훅 끼쳐 왔다. 입고 있던 긴팔 셔츠를 벗어 들고 반팔 차림으로 밖에 나서면서 묘한 기분에 휩싸였다. 하와이와 비슷한 위도에 위치한 하이난은 열대 해양성 기후 덕에 연평균 기온이 섭씨 25도 전후다. 가장 더운 7, 8월 기온은 26~30도, 가장 추운 1, 2월 기온은 8~22도 사이다. 하이난은 제주도와 여러모로 닮았다. 따뜻한 기후와 이국적인 풍광 덕에 사시사철 가장 인기 있는 국내 여행지로 꼽힌다. 본토에서 떨어진 외딴 섬이라는 지리적 불리함 때문에 유배지가 됐던 슬픈 역사를 지닌 점도 비슷하다. 하이난 역시 제주도처럼 관광특구다. 광둥성(廣東省)에 속해 있던 하이난은 1988년 독자적인 성(省)으로 승격되면서 경제특구가 됐고 2010년에는 국제관광특구로 지정돼 비자 면제와 면세 정책 등 다양한 특혜를 누리고 있다. 하이난은 제주도의 19배 크기에 달하는 큰 섬이다. 인구는 약 800만명으로 한족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원주민인 여족을 비롯해 묘족, 회족 등 37개 소수 민족이 함께 어울려 산다. 열대 자연 환경, 고급 리조트와 더불어 소수 민족의 풍습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은 하이난만의 특별함으로 기억될 만하다. 해양 레저스포츠와 골프, 온천 등을 두루 즐길 수 있는 특급 휴양 시설과 이름난 관광지들은 남쪽 해변에 위치한 싼야시에 주로 몰려 있다. 총길이 210㎞에 달하는 해변을 따라 한쪽에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고 다른 한쪽에는 고급 리조트들이 줄지어 서 있다. 싼야 해변의 관광구역은 크게 야룽완(亞龍灣), 다둥하이(大東海), 싼야완(三亞灣), 하이탕완(海棠灣) 등으로 나뉜다. 르네상스, MGM, 힐턴, 셰러턴 등 세계적인 체인 리조트 60여곳이 밀집해 있다. 지역마다 특색이 있다. 바다를 향해 초승달 모양으로 펼쳐져 있는 야룽완은 청정 해역과 고운 백사장으로 이름 높다. 다둥하이는 싼야 시내와 인접해 해변과 도심 번화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러시아타운이 있을 정도로 러시아 거주자들과 관광객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싼야완은 가장 먼저 개발된 관광지답게 리조트와 고급 별장, 카페 등이 잘 조성돼 있다. 특히 싼야완의 동쪽 끝에 있는 루후이터우(鹿回頭)공원은 시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싼야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슴이 고개를 돌리고 있는 조각상에는 젊은 사냥꾼과 사슴 여인의 아름다운 로맨스가 깃들어 있다. 하이탕완은 정부 차원에서 최근 집중 개발하고 있는 지역이다. 2014년까지 최고급 리조트와 세계 최대 규모의 면세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이탕완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우즈저우다오(蜈支洲島)는 2년 전 군사통제구역에서 해제된 곳이어서 환경 파괴 없는 원형 그대로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하이난만의 독특한 풍광과 소수 민족의 문화를 체험하고 싶다면 원숭이섬과 빈랑(檳榔)빌리지에 가 보는 것도 좋다. 두 곳 모두 싼야 시내에서 차량으로 30~40분 거리에 있어 한나절 나들이로 적당하다. 싼야시 동북쪽 링수이(水)여족자치구에 있는 원숭이섬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유일한 열대섬 원숭이 보호구역으로 약 1800여 마리의 원숭이가 모여 산다. 20~30마리씩 부족을 이뤄 엄격한 위계 서열을 유지하는 원숭이들의 생활상을 엿보는 신기함도 있지만 서커스 공연처럼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대목도 있다. 원숭이섬 관광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오히려 섬까지 가는 여정이다. 포장 안 된 울퉁불퉁한 도로와 허름한 마을, 초라한 주민 등 싼야 해변의 초호화 리조트와는 전혀 다른 맨 얼굴의 하이난을 만날 수 있다. 또 바다 건너 원숭이섬에 들어가려면 케이블카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때 발 아래 펼쳐지는 여족의 전통 수상 가옥들은 그 자체로 장관이다. 빈랑빌리지는 여족과 묘족 등 소수 민족의 전통과 풍습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민속촌이다. 빈랑은 야자수와 비슷하게 생긴 나무로, 여족은 야자 열매보다 작은 빈랑 열매를 청혼 선물로 주는 전통이 있었다고 한다. 민속촌 입구에 들어서면 날씬하게 뻗은 빈랑나무들이 시선을 끈다. 여족은 여성들의 문신 풍습으로도 유명하다. 15세가 되면 모든 여성은 얼굴부터 발까지 몸 전체에 문신을 해야 했다. 이 독특한 전통은 1968년에야 폐지됐다. 빈랑빌리지의 전통 가옥 앞에서 옛 방식대로 천을 짜는 여족 할머니들의 얼굴에는 아직도 문신의 흔적이 선명하다. 이 할머니들이 세상을 뜨면 여족 여성들의 문신 풍습은 기록으로만 남게 될 것이다. 하이난의 또 다른 관광도시는 북쪽 해변에 위치한 하이커우(海口)다. 하이커우는 하이난성의 주도로 행정, 경제, 문화의 중심지다. 싼야에서 하이커우까지는 고속철도로 1시간 40분가량 소요된다. 싼야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어 골프 관광객의 발길이 몰린다. 특히 미션힐스 하이커우 리조트는 18홀 코스 총 22개를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골프 클럽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하이난의 연간 관광객 수는 약 3000만명이다. 이 중 내국인의 비율은 80%에 달한다. 한때 하이난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12만명(2007년)에 이르기도 했지만 중국 부유층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물가가 급등하면서 지난해에는 2만 6000명까지 떨어졌다. 하이난이 변하고 있다. 향상된 서비스와 인프라를 갖춘 국제 휴양 도시로 발돋움하려는 하이난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제주가 긴장해야 할 이유다. 글 사진 하이난(중국)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한동안 운항이 중단됐던 인천~하이난 싼야 직항 노선의 운항이 지난 14일부터 재개됐다. 호텔앤에어닷컴과 티웨이항공은 수요일과 토요일 주 2회 직항 전세기를 띄우고 있다. 홍콩 등을 경유해야 했던 번거로움이 해소되고 비행 시간이 단축돼 동남아 휴양지들에 견줘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내년 1월 16일부터 2월 16일까지는 하이커우로 도착지를 변경해 운항한다. 한국은 비자 면제 대상국이다. 2명 이상이면 사전에 비자를 발급받을 필요 없이 공항에서 바로 도착비자를 받을 수 있다. ●뭘 할까 하이난은 온천으로도 유명하다. 하이난 전역에 크고 작은 온천 34곳이 있다. 싼야 시내에서 30㎞ 떨어진 주강남전온천은 60개의 테마 온천탕과 워터 슬라이드 등의 놀이시설을 보유해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하이커우의 미션힐스리조트에는 천연 화산암을 활용한 220여개의 온천탕이 있다. ●쇼핑은 싼야 시내 최대 번화가인 푸싱제(步行街)도 가볼 만하다. 하이난의 명동쯤 된다. 관광도시답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기념품 가게가 많다. 아케이드처럼 일자로 뻗은 길 중앙에 기념품을 파는 노점상이 나란히 자리를 잡고 있고 양쪽으로 각종 의류 브랜드 상점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흥정하는 재미도 만끽해 보자.
  • [선택 2012 D-20] 朴 “文이 집권하면 나라 두쪽” 文 “朴, 빵점정부 공동책임자”

    [선택 2012 D-20] 朴 “文이 집권하면 나라 두쪽” 文 “朴, 빵점정부 공동책임자”

    ■“무책임한 변화땐 국민 혼란 文 집권땐 국제사회 고아될 것” 文 직접 지칭 비판 강도 높여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8일 이틀째 충남 지역에 머물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향한 공세를 이어 갔다. 특히 문 후보 역시 이날 충청에서 유세를 펼치는 것을 의식한 듯 비판의 강도를 더 높였다. 지금까지 문 후보를 “야당 후보”라고 지칭했지만 이날은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라며 정면으로 부딪쳤다. 전날 ‘준비된 미래’ 대(對) ‘실패한 과거’ 구도를 내놨던 박 후보는 이날은 ‘책임 있는 변화’ 대 ‘무책임한 변화’로 문 후보를 공격했다. 박 후보는 오후 태안읍에서 가진 유세에서 “선거 때마다 누구나 변화를 얘기하지만 무조건 바꾼다고 국민의 행복과 연결되지 않는다.”면서 “무책임한 변화는 오히려 국민을 더 혼란스럽고 고통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야 쇄신도 이뤄지고 발전도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 시대의 첫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으로 변화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문 후보와 차별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전날에 이어 “자신들의 코드에 맞게 나라를 뒤엎는 데만 온 힘을 쏟았다.”고 참여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면서 “국민이 준 기회를 다 놓쳐버리고 이제 와서 다시 정권을 달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천안에서는 참여정부를 “역대 최악의 양극화 정권”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들이 정권을 잡으면 또다시 민생과 상관없는 이념에 빠져 나라를 두 쪽으로 만들고 갈등과 분열만 증폭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에게) 나라의 운명을 맡기는 일, 도박이 되지 않겠느냐.”, “문 후보와 그 세력들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한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고아가 될 것”이라는 등 비판의 수위도 매우 높아졌다. 박 후보는 “저는 만사 제쳐 놓고 무엇보다 민생을 챙길 것이고 국민대통합으로 모두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하며 ‘준비된 후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박 후보는 이날 충남 홍성, 예산, 서산, 태안, 당진, 아산, 천안 등 7곳에서 유세를 펼치고 “충청은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그리고 흔들릴 때마다 중심을 잡고 나라를 지켜 주었다.”면서 “실패한 과거 정권의 부활을 막아주시고 책임 있는 미래로 나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오후에는 경기 평택, 오산, 수원으로 이동해 지지를 호소했다. 29일에도 서울 서부권, 경기 김포, 인천 등에서 유세를 이어 가며 최대 부동층으로 꼽히는 수도권과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예산·태안·천안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朴의 새누리, 세종시법안 발목” ‘정권심판론’으로 친노프레임 극복 “과학벨트 예산 국고 지원” 약속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8일 ‘이명박 정부 빵점론’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으며 충청 민심에 호소했다. 새누리당의 ‘친노(친노무현) 프레임’ 대응 전략으로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 박 후보에 대한 공격 포인트도 ‘유신 독재세력 잔재의 대표’에서 ‘MB정권 공동 책임자’로 바꿨다. 선거 구도가 자칫 ‘박정희 대(對) 노무현’ 구도에 갇힐 경우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무당파 층의 이탈이 가속화될 것을 우려한 까닭이다. 문 후보는 이날 대전역, 신탄진을 비롯해 세종·당진·아산·천안시를 돌며 ‘중원유세’를 펼쳤다. 대전역 앞에서 가진 유세에서 문 후보는 박 후보가 자신을 “실패한 정권의 핵심 실세”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잘한 것 하나도 없는 빵점 정부”라고 전제한 뒤 “박 후보는 빵점 정부의 공동 책임자”라고 맞대응했다. 그는 “참여정부가 부족한 점이 많았다. 그 한계에 대해 저희도 성찰 많이 한다. 그러나 잘한 것도 많았다는 게 국민들의 평가다.”라면서 “참여정부 성적을 100점 만점에 짜게 줘서 70점 어떤가.”라고도 했다. 연설 서두에서 “참여정부가 못다 이룬 꿈을 마저 이루기 위해 제가 나왔다.”고 밝힌 문 후보는 안철수 지지층을 겨냥해 “안 전 후보가 흘렸던 눈물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의 미안한 심경부터 드러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겠다.”고 거듭 밝힌 뒤 “결승에 나갈 후보를 후보 간 협상이 아니라 우리 국민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를 고치겠다.”고 역설했다. 결선투표제 공약을 이번 대선의 핵심 화두로 삼아 개헌 논의를 선점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또 충청 지역민들의 숙원 사업인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예산 전액을 국고로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세종시로 자리를 옮겨서도 문 후보는 박 후보에 대한 비판 강도를 낮추지 않았다. 그는 “박 후보가 세종시는 본인의 신념이자 소신이라고 주장했는데, 새누리당은 얼마 전 국회 행안위에서 세종시 특별법 개정안을 무산시켰다.”면서 “박 후보는 겉과 속이 다른 후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세종시 특별법을 원안대로 연내에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면서 “세종시를 사실상의 행정수도로 발전시키겠다.”고 공약했다. 당 쇄신 차원에서 지난 18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해찬 의원도 참석해 문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문 후보는 아산시 온양온천역 앞에서 가진 유세에서 충남 논산 출신인 안희정 충남지사를 비중 있는 정치인으로 띄웠다. 그는 “안 지사가 차세대 국가 지도자로 전국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면서 “전국적 정치지도자로 커 갈 수 있도록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세종·아산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文, 실패한 정권의 핵심…서민정권이 서민 외면”

    “文, 실패한 정권의 핵심…서민정권이 서민 외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이번 선거를 ‘준비된 미래’와 ‘실패한 과거’의 대결 구도로 규정하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향해 공격 수위를 더욱 높였다. 박 후보는 대전을 시작으로 세종시, 충남 공주·논산·부여·보령, 전북 군산·익산·전주 등 모두 9곳에서 유세를 펼치며 중원을 집중 공략했다. 특히 충청은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만큼 야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비전을 부각시켰다. 박 후보는 대전역 광장과 공주 구터미널에서 가진 유세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준비된 미래로 가느냐, 아니면 실패한 과거로 되돌아가느냐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문 후보를 두고 “스스로 폐족이라고 불렀던 실패한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권을 잡자마자 이념투쟁으로 날밤을 지새웠고, 입으로는 서민정권을 주장했지만 지난 정권에서 서민을 위했던 정책 하나라도 기억나는 게 있느냐.”며 문 후보를 몰아세웠다. 박 후보는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참여정부의 실정을 조목조목 따졌다. “대학등록금, 부동산 가격이 역대 최고로 폭등했고 양극화가 심해졌고 비정규직이 양산됐다.”고 지적했다. “실패한 정권이 부활해선 안 된다.”는 점을 역설하는 동시에 새누리당이 이 문제를 모두 해결하겠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국민을 네 편 내 편 가르지 않고 지역과 세대,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도 가르지 않을 것이고 국민대통합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모든 힘을 함께 모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북 유세에서는 국민대통합을 내세워 인사대탕평을 약속했다. 민주당이 박 후보와 새누리당을 공격하면서 사용한 ‘낡은 정치’, ‘과거세력’의 단어를 박 후보도 그대로 사용하며 역공했다. 지난 정권에서 추진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해군기지 등을 민주당이 백지화하려는 점을 언급하며 “말을 뒤집고 약속을 헌신짝같이 버리고 있다.”면서 “이것이야말로 낡은 정치”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전주 일정을 마친 뒤 다시 세종시로 이동해 숙박했다. “박 후보의 정치신념인 원칙과 신뢰, 약속을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지역이어서 박 후보가 애착을 보인 것”이라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충청지역 연설에서도 “세종시를 정치생명을 걸고 지켰다. 약속을 지키는 새 정치의 미래를 열겠다.”며 표심을 자극했다. 28일에도 충남 일대를 방문한다. 새누리당 유세현장에서는 문 후보에 대한 공세가 멈추지 않았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는 문 후보를 두고 “순진한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를 슬슬 구슬리다 결국 정치적으로 자살하게 만들었는데 어떻게 신뢰받는 국가지도자라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괴테의 작품 속 파우스트 박사가 청춘을 얻기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듯 영혼을 팔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면서 안 전 후보에게 민주당 지원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도 “야비한 야당 후보에게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공주·전주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금융특집] KB금융그룹

    [금융특집] KB금융그룹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 것이 꿈인 김보람(34)씨. 영화 보는 것을 그 누구보다 좋아하지만 그는 중증 지체 장애인이다. 혼자서는 움직이기가 불편해 자신이 머물고 있는 장애인 요양시설(경기 가평 ‘루디아의집’)의 TV를 보는 것으로 늘 만족해야 했다. 그런 김씨의 꿈이 이달 초 처음 이뤄졌다. KB금융이 지원한 복지차량 덕분이었다.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돼 있어 아무리 몸이 불편해도 편하게 탑승이 가능한 차량이다. 김씨는 “말로만 듣던 영화관이 그렇게 큰 줄 몰랐다.”면서 “앞으로 또 차를 타고 영화 구경을 하고 싶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KB금융은 2006년부터 전국 사회복지시설에 장애인 리프트 차량 등 복지차량 152대를 지원해 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국민을 먼저 생각합니다’ 캠페인의 일환이다. 보여주는 사회공헌이 아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소리 없이 다가가라는 어윤대 회장의 독려에 따른 것이다. 2만 5000여명의 KB금융 임직원은 청소년, 다문화, 환경, 노인복지 등 주제별로 흩어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KB스타 드림봉사단은 올 10월 말까지 2800여건의 봉사활동을 했다. 시간으로 따지면 20만 시간이 넘는다. 서울 마포구 서강도서관에서 실시한 ‘결손아동 책 읽어주기’, 대구역 노숙인 무료급식 지원, 경기 안산시 노적봉 공원의 ‘탄소중립의 숲’ 조성, 다문화가족의 모국방문 지원을 위한 ‘다정다감 나눔걷기 대회’ 등이 대표적이다. 수해 피해가 있었던 여름철에는 신속드림봉사단의 활약이 돋보였다. 긴급 구호활동이라는 주제 아래 뭉친 신속드림봉사단은 재난이 발생하면 전국 33개 지역을 중심으로 1100여명의 봉사단원이 비상연락망을 즉시 가동, 이재민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초기 구호 활동을 벌인다. 지난 9월에는 태풍 볼라벤으로 피해를 입은 충남 천안의 과수농가로 달려가 태풍에 우수수 떨어진 과일들을 주워담았다. 당시 낙과 수거에 참여했던 한 직원은 “태풍이 휩쓸고 간 농가 현장이 너무 처참해 몸이 고단한 줄도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금융사의 노하우를 살려 경제금융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월 제1회 KB스타 경제·금융교실을 시작으로 600차례 이상 전국 초·중·고교 방문교육을 실시했다. 지난 9월에는 온라인 경제·금융교실도 열었다. KB스타 경제·금융교실은 이미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이 자자하다. 주5일제 수업에 맞춰 토요일을 활용해 초등학생을 초청한다. 경제·금융교육 기자재가 갖춰진 교육센터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해 교육 효과가 아주 좋다는 게 KB금융 측의 귀띔이다. 내년에는 경제·금융캠프도 열 계획이다. 교육 대상도 노년층과 군 전역장병 등으로 확대할 작정이다. KB굿잡은 KB금융이 중견·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해 1월 야심차게 출범시킨 일자리 연결 프로젝트다. 실시한 지 2년도 안 돼 구직 등록 개인회원이 2만 90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외가’ 충청으로 달려간 박근혜 “실패한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외가’ 충청으로 달려간 박근혜 “실패한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7일 “지금 야당 후보는 스스로를 폐족이라고 불렀던 실패한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였다. 정권을 잡자마자 이념투쟁으로 날밤을 새운 것을 기억하지 않느냐.”면서 “이런 실패한 과거 정권이 다시 부활해서야 되겠느냐. 준비된 미래로 가느냐, 실패한 과거로 되돌아가느냐의 중대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대전역에서 가진 첫 선거 유세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당시는 대학등록금도 부동산도 역대 최고로 폭등하고, 양극화는 심화됐고 비정규직이 양산됐는데도 한 번이라도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고 사죄한 적이 있느냐. 지금도 남 탓만 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나와 새누리당은 편가르지 않고 새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모든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무르시 ‘파라오 헌법’ 강행…반대파, 대규모 시위 예고

    이집트 야권과 반정부 시위대가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발표한 새 헌법 선언문에 항의하기 위해 27일(현지시간) 대규모 시위를 연다. 무르시 대통령 지지 세력도 전국 곳곳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양측의 유혈 충돌이 우려된다.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매체는 이날 무르시 대통령 찬반 세력이 이집트 전역에서 수십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 예정이어서 양측 간 폭력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일부 시민단체는 이날 타흐리르 광장에서 열릴 ‘100만인 집회’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지난 22일 무르시 대통령이 초법적인 권한을 담은 새 헌법 선언문을 발표한 이후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대의 농성이 닷새째 진행되고 있다. 이집트의 일부 학교는 이날 대규모 폭력 사태를 우려해 휴교했다. 한편 무르시 대통령이 전날 새 헌법 선언문을 사실상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집트 정국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르시 대통령은 최고사법위원회 대표들을 만나 “새 헌법 선언문은 주권과 관련된 사안에 한정해 한시적으로 적용되며, 사법부의 권한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야세르 알리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야권의 유력 지도자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독재를 하려는 대통령과는 타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집트 정국 불안이 커지자 무르시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던 미국도 우려를 나타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중랑, 동절기 도로 굴착공사 통제

    한겨울 도로 굴착 공사를 벌일 땐 뜻하지 않은 사고를 염두에 둬야 한다. 예컨대 아스콘 포장의 경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쉽게 다져지지 않는다. 자갈·모래·아스팔트를 일정 비율로 섞어 작업을 하는데, 재료들이 응결되지 않고 서로 분리되기 십상이다. 이 때문에 흙조각·돌조각들이 공사장 바닥에 돌아다니게 된다. 이러한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최신 공법이 도입됐다고는 하지만 이는 완벽한 조건 아래에서 실험한 결과이므로 실제 적용되는 작업 환경과는 다르다. 부실시공 및 재해발생 우려를 낳는 것이다. 따라서 중랑구는 26일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전역에 걸쳐 아스팔트, 보도 등 모든 포장도로 굴착 공사를 통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장도로의 굴착을 수반하는 모든 공사에 대해 3개월간 굴착을 통제한다. 겨울철 가뜩이나 추운 날씨에 결빙이라도 되면 도로 굴착 공사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 발생 등 시민생활의 불편요인을 최소화하고 굴착 공사에 따른 부실시공 방지 및 재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이거나 계획된 도로 굴착·복구 공사는 통제기간 이전에 마무리짓거나 통제기간 이후에 시행해야 한다. 다만 통제기간이라도 시민생활과 직결되는 가스·상수도 공사 등 소규모(너비 3m, 길이 10m 이하) 굴착 공사와 돌발적인 사고 등으로 인한 긴급 굴착 공사에 대해서는 도로점용 승인을 받은 뒤 할 수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중국통신] 전동차 안에서 대변을…천태만상 ‘눈살’

    [중국통신] 전동차 안에서 대변을…천태만상 ‘눈살’

    중국 전역에서 지하철 건설 및 신규 노선 개통이 한창인 가운데 지하철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교통수단의 편리함을 제대로 누리기보다는 공공시설에서 타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불편을 주는 모습이 대부분이기 때문. 발 디딜 틈 없이 만원인 지하철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려는 위험천만한 모습, 사람이 많은 틈을 타 성추행을 하는 ‘나쁜 손’ 등 비교적 ‘흔한’ 장면에서부터 먼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혈투’를 벌이는 승객, 심지어 객실 안에서 대변을 보는 사람까지 가지각색의 모습이 담겨있다. 한편 지하철 천태만상 사진이 공개된 이후 인터넷 등에는 각성의 목소리가 높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국민의 소양, 수준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 “문화시민이 되려면 아직도 멀었다.”며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또 “정말 역겹다.”, “같은 국민이라는 게 부끄럽다.”며 다소 원색적인 비난을 하기도 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이집트 혼돈의 ‘파라오 헌법 정국’ 수습되나

    초법적인 권한 확대로 야권과 법조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교전 중재처럼 정국 수습에도 성공할지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무르시 대통령과 최고사법위원회의 회동을 수시간 앞두고 아흐메드 메키 이집트 법무장관이 기자들에게 “해결안이 곧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카이로 행정법원은 무르시 대통령의 새 헌법 선언문에 대한 소송 사건의 심리를 다음 달 4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무르시 대통령이 지난 22일 자신이 결정한 법안과 칙령 등은 모두 최종적이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내용의 헌법 선언문을 발표한 데 대해 법률가과 활동가들이 반대해 제기한 것이다. 무르시 대통령은 전날 논란을 불러일으킨 헌법 선언문이 “일시적인 조치”라고 한발 물러서며 야권과의 대화를 약속했다. 하지만 야권 세력의 반정부 시위에 대항해 무르시의 정치기반인 무슬림형제단도 27일 ‘100만인 시위’로 맞불작전에 나설 예정이라 대규모 유혈충돌이 예상된다. 이미 전날 카이로에서 북서쪽으로 160㎞ 떨어진 다만후르에서는 무슬림형제단 당사 밖에서 무르시 지지자와 반대파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무슬림형제단이 창당한 자유정의당은 웹사이트를 통해 15세 청소년 당원 1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시위대의 화염병 투척으로 무슬림형제단이 소유하고 있는 일부 사무실이 화염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 23~25일 반(反)무르시 시위로 발생한 부상자는 500여명에 이른다. 이집트 전역의 일부 판사, 검사들은 전날부터 파업에 돌입했으며 언론인들도 총파업을 결의했다. 최고사법위원회는 타협 가능성을 시사하며 법조인들의 업무 복귀를 촉구했다. 무르시는 “이번 조치는 새 헌법이 마련되고 선거가 열리기 전까지 적용될 것”이라면서 “권력을 독점하려는 의도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야권은 ‘헌법 선언문의 전면 철회’를 우선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양측의 대립각은 쉽사리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암르 무사 전 아랍연맹 사무총장 등 대표 야권 인사들은 지난 24일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선언문 백지화 없이는 대화도 없다.”고 천명했다. 미 공화당 측은 ‘군사 원조 중단’ 카드까지 꺼내며 이집트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미 상원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무르시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휴전 중재에 감사하지만 미국 납세자들이 이집트에 기대하는 건 그게 아니다.”라며 “우리 돈은 (이집트의) 민주주의 진전과 직접적으로 연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거리 500㎞ 순항 미사일 해군 구축함 올해부터 장착

    우리 해군이 보유한 구축함에 육상뿐 아니라 해상에서도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함대지 순항(크루즈) 미사일이 실전 배치됐다. 군 관계자는 23일 “올해부터 사거리가 500여㎞에 달해 사실상 북한 전역에 대한 타격이 가능한 순항미사일 ‘천룡’(현무3C)을 4500t급 해군 구축함에 장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천룡은 군이 지난해 개발 완료한 토마호크형 순항미사일로 모두 32기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은 오차 범위가 3m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도가 높아 각종 군 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우리 군이 해군 함정에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조기에 배치한 것은 북한이 올해 초 서북도서를 위협하는 공기부양정 기지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고암포에 건설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어제의 ‘피스메이커’ 무르시, 오늘은 ‘현대판 파라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중재해 중동의 ‘피스메이커’로 떠오른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갑작스러운 권력 확대로 ‘현대판 파라오’(전제군주)라는 불명예에 휩싸인 가운데 23일(현지시간) 이집트 전역에서 무르시 대통령의 지지자와 반대파 시위대 간 충돌이 벌어졌다. 이집트 국영TV는 이날 무르시 대통령 반대파가 포트사이드, 이스마일리야 등에서 무르시 대통령을 배출한 무슬림형제단의 자유정의당(FJP) 사무실에 불을 질렀다고 전했다. 관영통신 메나는 무르시 대통령이 시위가 벌어진 대통령궁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이집트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해 가는 길에 있다. 누구도 우리의 전진을 멈출 수 없다.”면서 “나는 신과 국가를 위해 내 임무를 수행하고 모든 이들과 협의한 후에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앞서 22일 자신이 정한 칙령과 법안, 결정에 대해서는 법원을 포함해 어떤 개인이나 정치단체, 정부기관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새 헌법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대통령은 혁명과 국가 안보, 국가 통합을 위해 어떤 조치와 결정도 내릴 수 있고 사법기구가 헌법기구인 의회를 해산할 수 없다는 것 등 권력 남용으로 볼 수 있는 내용들이 포함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무르시 대통령은 지난해 봄 반정부 시위대 탄압을 주도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재심도 명령했다. 시위대 학살 혐의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관련자들이 잘못된 증거에 의해 판결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무바라크 정권에서 임명된 압델 마지드 마흐무드 현 검찰총장도 해임하기로 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이번 결정은 지난해 1월 25일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축출한 혁명을 보호하고 민주주의로의 이행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자신의 결정을 합리화했다. 하지만 야권의 거센 반발로 이집트에서 ‘정국 혼란’이 재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야권 대표 인사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무르시가 사법 체계의 감시, 감독을 넘어섰다.”며 “그가 모든 국가 권력을 가로채 자신을 이집트의 현대판 파라오로 임명했다.”고 맹비난했다. 엘바라데이와 암르 무사 전 아랍연맹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야권 합동 기자회견에서 사메흐 아슈르 변호사협회장은 “정당성을 거스른 쿠데타”라고 비판하며 시민들에게 이집트 전국의 모든 광장에서 반대 시위를 전개하자고 촉구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EU 정상회의 개막부터 긴축 다툼

    유럽연합(EU)의 2014년부터 2020년까지 1조 유로(약 1400조원) 규모의 예산 편성과 관련한 정상회의가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막했다. 그러나 EU 예산과 관련한 회원국 간 의견 대립이 첨예해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EU 회원국은 회의 시작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회의 시작과 함께 27개국 정상들과 예산안 초안을 회람했다. 그러나 예산안 초안에 대한 국가 간 이견 때문에 회의가 당초 예상한 것보다 3시간가량 늦게 시작됐고, 곧이어 초안에 대한 입장을 마련하겠다고 나선 국가들이 속출하면서 1시간 30여분만에 정회됐다. 각국은 자국의 이해 관계에 따라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국을 비롯해 스웨덴, 네덜란드는 현재 유럽 전역에서 긴축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어려운 때에 예산을 늘리기보다 EU의 예산도 감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반롬푀이가 회람한 예산안에 대해 “상당히 잘못됐다.”면서 다른 EU 회원국들이 계속해서 예산 증액을 주장한다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제적으로 낙후한 동유럽 회원국을 포함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은 고용 확대와 경제 성장을 위해 예산을 감축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7개 회원국이 각각 거부권을 가지고 있는 데다가 EU 예산안을 확정하는 시한이 정해져 있지 않은 탓에 이번 정상회의에서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주에 EU 예산안 합의가 이루어질지 의심된다.”면서 “추후에 다시 정상회의를 열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예산안 합의에 실패한다고 해도 다시 정상회의를 개최할 수는 있지만 시기가 늦어질수록 합의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U 회원국이 2014년까지 예산안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EU는 2013년 예산에 물가상승률 2%를 가산해 집행하게 된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베테랑 오상은·귀화 6년차 석하정 MBC탁구최강전 남녀 단식 우승

    베테랑 오상은·귀화 6년차 석하정 MBC탁구최강전 남녀 단식 우승

    귀화한 지 6년째인 석하정(오른쪽·27·대한항공)이 9년 만에 부활한 MBC탁구최강전 여자 단식을 제패했다. 석하정은 23일 경기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역시 지난해 1월 중국 허베이성 출신으로 귀화한 전지희(20·포스코에너지)에게 4-1(4-11 11-6 11-8 11-4 11-7) 통쾌한 역전승을 거두고 첫 대회 정상에 올랐다. 1986~97년 국내 최대 탁구 대회로 자리 잡았던 최강전은 한동안 중단됐다가 2003년 한 차례 열린 뒤 다시 명맥이 끊겼다. 지난해 부활됐지만 단체전만 다시 열렸을 뿐 개인전은 열리지 않았다. 1986년 원년 대회 남녀 단식 챔피언은 안재형과 양영자. 2003년 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여자 단식을 제패한 이는 신수희였다. 우승 상금은 500만원으로 다른 종목에 견줘 초라할 수 있지만 석하정은 9년 만에 부활한 여자 단식 챔피언에 오르면서 중국 출신으로 양영자, 신수희 등 선배 한국인 챔프 계보를 잇는 값진 영광을 안았다. 랴오닝성 출신인 석하정은 2002년 대한항공의 연습생으로 당예서(31)와 함께 한국에 발을 디뎠다. 말이 연습생이지, 둘의 기량을 따라올 동료는 없었다. 그러나 국적이 다른 탓에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건 언감생심이었다. 그러다 2007년 한국에 귀화, 중국 이름 스레이(石磊)에서 예쁘장한 한국 이름으로 바꿨다. 지난 대회 대한항공의 단체전 우승을 이끈 데 이어 올해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세계팀선수권에서 동메달을 합작했다. 올해 초 KGC인삼공사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은 ‘베테랑’ 오상은(왼쪽·35·KDB대우증권)도 이어 열린 남자 단식 결승에서 군 전역 후 복귀전에 나선 이정우(28·농심삼다수)에게 4-1(9-11 11-4 11-9 11-5 11-7)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2003년 이후 9년 만에 같은 대회 정상에 오른 오상은은 “나이 들어 우승하니 더 기쁘다.”며 웃었다. 그는 “후배를 상대하는 게 갈수록 부담이 된다.”면서도 “8강 상대 이상수에게 세트스코어 1-3에서 5세트마저 0-7로 끌려가다 전세를 뒤집으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돌아봤다. 오상은은 첫 세트를 9-11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그 뒤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2세트를 11-6으로 가져와 균형을 맞췄다. 상승세를 탄 오상은은 날카로운 백핸드로 이정우를 몰아붙이며 내리 세 세트를 따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연평도 포격 2년] 당시 포격지휘 김정수 대위 “연습한 대로 응사… 우리는 이겼다”

    [연평도 포격 2년] 당시 포격지휘 김정수 대위 “연습한 대로 응사… 우리는 이겼다”

    “포탄이 떨어졌을 때 불길이 치솟고 포성으로 전혀 들리지 않는 가운데서도 저희 중대원들은 평소 연습한 대로 두려움 없이 맞섰죠. 저희 중대에서 한 명의 부상자도 없어 이 전투는 이겼다고 분명히 얘기할 수 있습니다.”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포격 도발 당시 연평부대 포7중대장으로 대응사격을 지휘한 해병대 김정수(31·사관후보생 99기) 대위는 지난 19일 연평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당시 전투 상황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연평부대 포7중대는 당시 북한군의 방사포와 해안포 공격에 K9자주포 4문으로 80발의 대응사격을 한 부대다. 연평도를 찾을 때마다 고향에 온 느낌이라는 김 대위는 지난해 1월까지 포7중대장으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해병대 사령부 작전참모처 소속이다. 김 대위는 당시 대응사격에 13분이 걸려 신속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일반적으로 얻어맞고 바로 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포병 교리상 한 부대가 맞으면 다른 부대가 대응사격을 한다.”면서 “다른 포병 부대가 없는 가운데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장비 등을 대피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 절차대로 수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위는 “연평도 포격 이전에는 그저 적이 도발을 할 것이라는 단순한 의심만 했으나 이제 적은 무조건 도발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당시 인천으로 피난을 떠나는 연평도 주민에게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눈물이 왈칵 날 뻔했다.”고 말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당시 연평부대 포7중대에서 복무했던 병사들은 모두 제대했다. 당시 간부 16명 가운데 10명은 다른 부대로 갔고 1명은 전역해 현재 5명만 연평도에 남아 있다. 연평도 국방부 공동취재단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中, 여권 지도에 남중국해 자국 영토로 표기

    중국 당국이 남중국해의 80% 이상을 자국 영토로 표시한 지도가 인쇄된 여권을 발급 중인 것으로 드러나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주변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5개월 전부터 전자칩이 내장된 새 여권을 발급하기 시작했는데 이 여권에는 남·동중국해 대부분과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의 연안까지를 자국 영토로 포함한 지도가 인쇄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 주재 베트남 대사관은 베트남 정부가 중국 측에 공식 항의했으며, 양국 간에 관련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외교부도 “우리가 중국의 이번 조치를 허용할 경우 남중국해 전역을 대상으로 한 그들의 영유권 주장을 묵인하는 셈”이라며 양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도는 중국이 1948년 일방적으로 설정한 이른바 ‘남해구단선’(南海九段線)을 근거로 작성된 것인데 이에 따르면 중국이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 중인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와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군도), 그리고 필리핀과 분쟁 중인 스카버러섬(중국명 황옌다오) 등이 모두 중국의 영토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FT에 보낸 성명에서 “새 여권은 어떤 특정한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며 중국은 관련 국가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FT는 그러나 논란의 여지가 많은 지도가 인쇄된 중국의 새 여권 발급은 중국이 영유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협할 용의가 있는지 의혹을 불러일으킨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필리핀은 자국 출입국 관리들이 중국인의 여권을 제시받고 출입국 도장을 찍을 때마다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도록 강요받는 셈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의 경우 지도가 워낙 작아 중국과 분쟁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보이지 않아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인훙(時殷弘)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새 여권에 영토 주장을 포함시킨 것은 중국과 동남아 국가 간 영유권 분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국 여권은 국제민항 조직의 관련 표준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라며 철회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발언대] 조영훈 중구의원

    [발언대] 조영훈 중구의원

    지난 8월 인구 21만명의 미국 샌버나디노시가 공식적으로 연방법원에 파산이행조정신청을 했다. 스택턴시, 매머드 레이크시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다. 미국 전역에서 세수가 줄었음에도 지출을 줄이지 못해 파산 위기에 놓인 지방 정부들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 홋카이도에 있는 1만 3000명의 유바리시는 2006년 7월 파산을 선언했다. 다양한 축제 유치를 위한 과잉투자의 반복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우리 구의 재정도 심상치가 않다. 전국 최상위권의 재정자립도를 자랑하던 우리 구는 2000년부터 수차례의 불합리한 세목 교환 등으로 인한 막대한 재정손실과 운용악화가 초래됨에 따라 현재의 재정여건으로는 주민의 기대 수준을 만족시키기는커녕 재정지출을 대폭 줄이거나 수정해야 할 지경에 처했다. 집행부뿐 아니라 이를 심의·의결해야 하는 구의회의 고민도 더욱 가중되고 있다. 2011년도 총예산은 2567억원으로 구에서 거둬들인 구세를 불합리한 세목교환 등으로 국가나 서울시에 내주고 있다. 반면 국비 273억원, 시비 272억원의 미약한 규모의 재원을 지원받는 데 그쳐 우리 구의 발전 동력은 그 힘을 잃은 채 필요한 사업마저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총예산 중 인건비가 32.3%인 828억원을 차지하는 등 경상적 제경비의 지출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가용할 수 있는 재원은 고작 3.9%인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날로 악화되는 재정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재정 부담을 국가나 서울시에서 덜어 줘야 한다. 우리 구의 상주인구는 13만명 남짓되지만 하루 유동인구는 350만명이 넘어 국가나 서울시에서 부담해야 할 기반 시설의 유지 및 청소대행, 행정서비스 수요 등에 따른 소요예산을 열악한 구 재정으로 부담하고 있다. 이에 대한 특별교부금 등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 이, 가자 민간인 소개령… 이집트는 “공습 끝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 간 정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이집트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이 오늘 중으로 끝날 것”이라고 밝혀 일주일째 이어져 온 ‘가자 사태’가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정전 선결 조건으로 요구했던 하마스의 로켓 포격이 다시 발생하면서 양측 간 긴장이 고조돼 진통도 예상된다. 무르시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이 몇 시간 안에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낼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집트 관영통신 메나가 보도했다. 무르시는 그러나 자신의 발언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나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AP 등 외신들은 무르시의 발언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중동으로 급파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나온 점에 주목, 이집트의 정치적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정전 협상에 들어갔으나 양측이 서로 다른 요구 조건을 제시하면서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부에 대한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반면 하마스는 2006년부터 시작된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봉쇄령을 먼저 해제하라고 버티며 팽팽히 맞섰기 때문이다. 특히 이스라엘은 이집트가 중재하는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지상군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압박했고, 하마스도 “두려울 것이 없다.”며 항전 의지를 밝혀 가자 사태가 대규모 유혈 사태로 확산될 조짐이 일었다. 정전 협상이 진행 중인 19일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상대편에 수백 발의 미사일 공격을 퍼부으면서 가자 사태 발생 이후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긴장이 계속됐다. 이스라엘은 이날 밤부터 해·공군을 동원해 가자지구 100여 곳을 폭격, 이슬람 무장조직 ‘알쿠즈 여단’의 고위급 사령관 등 38명이 숨졌으며 20일에는 하마스가 통치자금을 관리하기 위해 2009년 개설한 국립이슬람은행(NIB) 본부를 타격했다. 이스라엘은 또 이날 오후 공중에서 배포한 전단을 통해 가자지구 주민에게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즉시 집에서 나와 가자 중심가로 대피하라.”고 촉구해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돌았다. 이에 맞서 하마스도 오전부터 이스라엘 남부의 예루살렘에 로켓을 발사, 시 전역에 공습 사이렌이 울렸으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하마스 군 최고지휘관인 무함마드 데이프는 이날 라디오를 통해 “지상군 공격을 감행하면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중재 행보도 빨라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가자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이날 클린턴 장관을 중동에 급파, 네타냐후 총리와 팔레스타인 지도자를 만나도록 지시했다고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이 밝혔다. 19일 이집트를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나빌 알아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을 만난 데 이어 오후에는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를 잇달아 만나 정전 합의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4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팔레스타인인 114명이 숨지고 부상자도 850여명에 이르는 등 이번 ‘가자 사태’로 발생한 사상자가 1000명에 육박한다고 하마스 보건 당국이 밝혔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 절반인 56명이 민간인이고 이 중에는 어린이도 30여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스페인 의료계 “예산삭감 반대” 시위

    유럽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빈발한 가운데 스페인에서 18일(현지시간) 정부의 긴축 정책에 뿔난 의료계 종사자들이 대규모 긴축반대 시위를 벌였다. 스페인 정부의 의료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의사, 간호사, 병원 직원 등 1만여명의 시위대가 이날 수도 마드리드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흰색과 푸른색 의료복을 입은 시위대는 마드리드 외곽의 병원 4곳에서 출발해 마드리드 중심인 푸에르타델솔 광장까지 행진하며 ‘공공 의료 서비스는 판매용이 아니다.’, ‘의료예산 삭감은 곧 죽음’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번 시위를 ‘흰 물결’이라고 명명한 시위 주최자들은 마드리드 지역 의료계 종사자들이 오는 26~27일, 다음 달 4~5일 정부의 긴축정책에 항의하는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가 유럽연합(EU)이 제시한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공 부문 예산을 삭감하는 등 강력한 긴축 정책을 시행하면서 의료계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몇 주간 의료계 종사자들은 마드리드 20여곳의 병원과 그 주변을 점령한 채 긴축 정책의 일환으로 일부 공공 의료기관을 민영화하는 계획에 대해 항의했다. 이들은 민영화로 인한 대량 해고와 의료 서비스 수준의 악화를 우려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이, 지상군 투입 20일 고비

    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엿새째 이어지면서 사망자가 90명을 넘어서는 등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1~2일 내에 지상군 투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이 이날 아침 가자시티 동쪽 지역에 있는 민가 2채를 공격해 어린이 2명을 포함한 일가족 4명이 숨지는 등 가자 전역에서 10여명이 사망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이번 교전 이후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90여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도 최소 74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이스라엘 군이 공습을 강화하면서 영·유아 5명을 포함, 팔레스타인인 31명이 숨져 하루 최대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또 가자시티의 미디어센터 건물 2곳이 공격당해 최소 8명의 언론인이 다쳤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의 중재로 진행 중인 정전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정전 합의를 위해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국경에 설치된 보안 장벽 접근 금지 등을 요구했으나 서로 상대방의 요구 사항을 비난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TV2 등 현지 언론은 “하마스 대변인이 정전 합의 노력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다른 하마스 관리는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날 카이로를 방문한 데 이어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 사절단도 20일 가자지구를 찾아 휴전 중재에 나설 계획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날 내각회의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작전을 대폭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예고한 데 대해 서방 국가들은 일제히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공격은 이스라엘이 지금 받고 있는 국제사회의 공감과 지지를 상당 부분 잃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라디오는 이날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20일까지 휴전이냐 지상군 공격이냐를 정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웹사이트 와이넷뉴스도 이스라엘이 21일까지 휴전 제안에 대한 답을 듣지 못할 경우 지상군 공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는 팔레스타인 소식통의 발언을 전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날 태국 방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확전일로로 치닫는 이번 사태가 해결될 것인지는 향후 24∼48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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