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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중국계 기자 면전에 “쿵플루”(쿵푸+플루) 발언 날린 백악관 관리

    美 중국계 기자 면전에 “쿵플루”(쿵푸+플루) 발언 날린 백악관 관리

    백악관 관계자가 중국계 기자에게 ‘쿵플루’(Kung-Flu)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뱉은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미국 CBS 소속 기자 웨이지아 장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아침 백악관 관리가 내 면전에 대고 ‘쿵플루’라는 말을 언급했다”면서 “그들이 내 등 뒤에서 뭐라고 떠들지 궁금해진다”라고 밝혔다. 장 기자는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자랐다. ‘쿵플루’는 중국 무술 쿵푸(Kungfu)와 인플루엔자, 플루(Flu)의 합성어로, 코로나19가 중국발 전염병이라는 사실에서 비롯된 인종주의적 표현이다.이 같은 내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중국 책임론을 강조한 직후 나온 것이라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NBC 법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는 케이티 팡은 “단순히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이런 불쾌한 인종차별에 시달려야 한다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라면서 “트럼프가 이런 헛소리가 나올 수 있는 풍조를 만든 것은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MSNBC 진행자인 조이 레이드도 “끔찍한 일이다. 지금 행정부가 그 어떤 자부심도 가져서는 안 되는 이유”라며 트럼프 행정부를 저격했다.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막내딸로 역시 인권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버니스 킹 목사는 “인종차별은 옹졸하다. 인류가 서로를 가장 필요로 하는 시기에도 편협함과 편견, 갑질이 난무한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동양인 혐오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실제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유럽은 물론 미국 전역에서 동양인을 겨냥한 증오 범죄가 잇따랐다. 뉴욕 경찰은 최근 동양인을 표적으로 한 증오 범죄 사건의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지난 12일 맨해튼에서는 20대 한인 여성이 ‘바이러스’라는 모욕과 함께 폭행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에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까지 나서서 “동양인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책임이 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라며 동양인 혐오범죄에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공개적으로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17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TF 언론 브리핑에서는 “(코로나는) 중국에서 왔다”라면서 ‘중국 바이러스’, ‘외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이 매우 정확하다고 못 박았다. 이후 백악관 관리가 중국계 기자를 모욕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트럼프의 발언이 동양인에 대한 혐오 프레임 강화를 부채질한다는 분노가 번지고 있다.이번 사건을 폭로한 장 기자는 13일 국가비상사태 기자회견 자리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는 것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라는 질문 끝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국 검사를 받겠다는 대답을 끌어낸 장본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플로리다주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일행과 만났는데, 이 자리에 참석했던 브라질 대통령의 보좌진 중 한 명이 닷새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자들은 확진자와 접촉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차례 검사 여부에 대한 질문을 던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설전을 이어갔다. 그러다 회견 막바지 장 기자의 끈질긴 질문에 결국 "빠른 시간 안에 (검사를) 받을 수 있다"라며 백기를 들었다. 장 기자는 인종차별 발언을 내뱉은 백악관 관계자가 누구인지 이름을 밝히라는 일각의 요구를 거절했으며, 백악관 역시 입장 표명을 해달라는 언론의 요구에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17일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501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도 100명에 육박하는 등 감염 속도는 점점 빨라지는 모양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로나19 생이별 속 ‘창문 면회’로 애틋함 달랜 美 손녀와 할아버지

    코로나19 생이별 속 ‘창문 면회’로 애틋함 달랜 美 손녀와 할아버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생이별한 가족들의 애틋한 사연도 잇따르고 있다. CBS는 16일(현지시간) 코로나 사태로 외부인 출입이 금지된 병원에서 사실상 갇혀 지내고 있는 할아버지와 손녀의 눈물겨운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주말,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사는 칼리 보이드(22)는 약혼자에게 청혼을 받았다. 생애 가장 특별한 순간이었지만 모든 가족과 그 기쁨을 나눌 수는 없었다. 할아버지가 병원에 격리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보이드는 “약혼자가 2년 전 처음 만난 해변에서 청혼을 했다. 가족과 친구 모두에게 그 사실을 알렸지만 내 결혼 소식을 듣지 못한 딱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할아버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치매를 앓는 할아버지는 요양시설에 머무르고 계신다. 병실에 전화기가 없어 할아버지께 결혼 소식을 전할 방법이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할아버지가 기거하는 요양시설은 현재 환자의 안전을 위해 모든 방문객 출입을 금하고 있다. 속상해하는 그녀를 보던 병원 관계자들은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병실의 블라인드를 걷어 올려 창문 너머로나마 손녀가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한걸음에 병실 창문 앞으로 달려간 손녀는 할아버지에게 손에 낀 반지를 들어 보이며 결혼 소식을 알렸다. 치매로 인지능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지만, 할아버지는 이내 창문으로 다가가 손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코로나 사태로 병실에 갇힌 치매 할아버지와 유리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던 손녀는 끝내 눈물을 쏟았다. 손녀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그 상황 자체가 너무 슬펐다. 할아버지에게 다가갈 수 없어 대신 창문에 손을 얹었는데 할아버지의 손이 마주 겹쳐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할아버지에게 ‘사랑한다’라고 말하자, 할아버지 역시 아주 또렷하게 ‘나도 사랑한다, 빨리 만났으면 좋겠구나’라고 대답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내년 결혼할 예정이라는 그녀는 할아버지가 꼭 웨딩드레스를 입은 손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할아버지가 머무는 요양시설 측은 “바이러스도 손녀와 할아버지의 특별한 순간을 막지 못했다”라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제한은 있지만 앞으로 ‘창문 면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면회의 기회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현지시간으로 17일 기준 미전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501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도 곧 1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지금까지 4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열린세상] 거리두기 그리고 함께하기/남시훈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열린세상] 거리두기 그리고 함께하기/남시훈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한 달 만에 유럽에서 엄청난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마스크가 부족하다고 했던 것이 무색하게 유럽과 미국의 마스크 가격은 크게 높아졌으며 사재기로 인한 생필품 부족까지 나타나고 있다. 여러 나라와 지역에서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완전 통제는 간단한 선택이 아니다. 전염병의 개인 간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개인 청결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종교적 모임을 포함한 모든 모임을 자제하고 다른 사람과의 물리적 거리를 어느 정도 확보해야 한다. 이탈리아에서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지 않고 멀찍이 떨어져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인구 밀집지역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도 보다 더 주의해야 한다. 물리적 접촉은 줄여도 협력은 강화돼야 한다. 각 지역에 있는 시민들은 의료진이 최상의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면마스크를 착용하되 공적 마스크는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들에게 양보하는 것도 좋다. 국회는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하게 통과시켜야 한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25억달러 긴급예산안이 국회에서 83억 달러로 확대 편성되기도 했다. 상황이 악화되면 추가 추경을 하더라도 현재 계획된 추경은 신속성이 생명이다. 야당의 빠른 협력이 절실한 이유다. 더 중요한 것은 국가 간 협력이다. 세계화 시대가 시작된 이래 세계는 모든 면에서 연결돼 있으며 최종재와 중간재들이 거미줄처럼 세계를 이동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 간 협력의 고리가 약해지고 눈앞에 있는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이득을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큰 틀에서 보면 모두가 손해를 보는 결과로 돌아온다. ‘용의자의 딜레마’ 상황이 국가들 사이에서 재현되는 것이다. 일본 아키타현에서는 주택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변기 재료가 중국에서 오는데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 가동 중단이 문제가 됐지만, 이제는 일본의 중국발 입국금지가 교역을 더 어렵고 느리게 만들 것이다. 마스크 재료를 비롯한 수많은 제품이 중국에서 온다. 중국은 현재 마스크를 비롯한 각종 물품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한국으로 보내고 있다. 사태 초반에 한국이 중국과 협력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한국에 대해 부당한 조치를 한다면 맞서야 하겠지만, 기본은 협력이 돼야 한다. 대규모 전염병에 대한 정책은 의학적 자연과학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정치경제적 사회과학적 접근이 동시에 고려돼야 한다. 실제로 이탈리아를 비롯해 코로나19 사태의 초반에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를 한 국가들 중 뒤늦게 코로나19가 심하게 퍼진 국가들도 많다. 의료 및 방역 시스템이 열악한 국가들이 아니라면 무리한 통제는 국가협력을 훼손하고 교역을 지연시켜 더 큰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 돌이켜 보면 2016년부터 모든 국제 질서가 크게 변하기 시작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고 미국이 자국우선주의를 선언하면서, 국가들 사이의 진지한 다자간 협력이 대단히 어려워졌다. 통상 문제 외에도 지구 온난화 문제와 환경 문제를 비롯해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거의 중단됐다. 그 사이에 문제는 계속 심해졌다. 다자 간 협력을 위해 한국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다. 단기로는 현재 바이러스에 잘 대처하고 있는 한국의 노하우와 정보를 다른 나라에 제공해 국제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지난 정권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고 미국과 중국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조심성이 필요하다. 더 근본적으로는 외교적 선택이 포퓰리즘에 좌우되지 않는 현명한 정부를 선택해야 한다. 특정 정치 세력이 인기를 얻기 위해 소수를 공격하고 사람들의 혐오감을 이용하는 경우는 전 세계 어디에나 많다. 특히 외국을 공격하면 당장 외국인들은 투표권이 없으니 정치세력에게는 이득이지만, 국익에는 상당한 피해가 된다. 극우 지지세력의 지지를 얻고자 한국과 중국에 무리한 강경조치를 한 일본 정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 “지독한 감염병에 빛을 잃은 무대…건강한 공연시장 만드는 게 사명”

    “지독한 감염병에 빛을 잃은 무대…건강한 공연시장 만드는 게 사명”

    중국 우한 지방에서 시작해 한국을 넘어, 세계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는 사회 모든 영역을 얼어붙게 하고 있다. 관객이 성립과 생존의 필수 요소인 공연계는 말할 것도 없다. 장르를 불문하고 관객은 이미 공연장 발길을 끊었고, 공연 창작진도 정부가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동참을 권장하고 있는 상황 속에 오랜 시간과 많은 돈을 투자한 작품들을 일찌감치 접는 분위기다. 이미 수억원의 돈을 쓰고도 무대에 올리지도 못하는 작품도 속출하고 있다. 모두에게 잔인하고 힘든 시기이지만, 한국 무대 공연계의 맏형 격인 신시컴퍼니에는 특히 야속한 2020년의 겨울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박명성(57) 신시컴퍼니 대표 프로듀서에게 조심스럽게 만남을 청했다.●낡고 오래된 빨간 벽돌 건물, 그곳에서 꽃핀 명작들 ‘가장 낮은 곳에서 먼 꿈을 꾸는 사람.’ 서울 서초구 신시컴퍼니 건물 회의실 벽에 걸린 박 대표의 좌우명이다. 한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제작사에다 서초구에 있다고 해서 통유리가 번쩍이는 으리으리한 건물을 떠올린다면 오산이다. 구룡산과 맞닿은, 다소 휑하거나 조용한 동네 원룸촌 사이를 걷다 보면 낡고 오래된 빨간 벽돌 건물이 나온다. 뮤지컬 ‘시카고’, ‘맘마미아!’, ‘아이다’ 등을 한국 무대에 올리며 지금의 한국 뮤지컬 시장을 만든 신시컴퍼니 사옥이다. 단출한 회의실을 잠깐 둘러보고 곧 박 대표의 방에서 그를 만났다. “아이고 요즘 같은 분위기에 제가 인터뷰를 해도 될는지 모르겠네요. 나만 힘든 것도 아니니까, 힘들다고 할 수도 없고….” 지난 13일 만난 박 대표의 첫인사에는 신시를 비롯한 공연계 전반의 암울한 분위기가 녹아 있었다. “요즘 뭐 공연을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고, 오늘은 손숙 선생님 만나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수다 떨다 급히 오는 길입니다.” 애써 너스레를 떨며 밝은 표정으로 말했지만, 그를 비롯한 요즘 공연 기획·제작사 대표들은 비상대책회의의 반복에 갇혀 지낸다. 배우 손숙 역시 원래 일정대로라면 박 대표와 수다 떨 시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 준비를 하고 있어야 했다. 손숙은 박 대표가 제작한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에 출연 중이었지만, 작품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29일 한 달가량 앞당겨 폐막했다. 높은 작품성에 연극계의 역사와도 같은 손숙·신구 주연이었지만 지독한 감염병에 빛을 잃었다.신시와 박 대표에게 알토란 같은 뮤지컬 한 작품도 허망하게 관객과 이별했다. 박 대표는 2004년 위암 투병 사실을 주변에 숨기고 오직 브로드웨이 명작 국내 초연에만 집중했다. 당시 제작비만 148억원에 국내 최장기 8개월 공연을 목표로 2005년 한국 무대에 올렸다. 그렇게 선보인 작품이 지금의 신시를 있게 한 ‘아이다’다. 초연 이후 매 시즌 공연마다 전회차 매진에 가까운 흥행을 이어 온 ‘아이다’는 올해 공연으로 전 세계에서 완전히 막을 내린다. 판권을 가진 디즈니 시어트리컬 프로덕션의 결정이었다. 신시는 세계 종영을 앞두고 국내 첫 지방공연도 계획했다.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부산에서 공연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소됐고, 이제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공연이 됐다. 박 대표에게 공연 무산에 따른 피해 규모를 묻자 “아직 계산해 보지도 않았다. 지금은 계산기 두드리는 것보다는 모두가 조금씩 손해를 보더라도 지금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한다”면서도 “다만 ‘아이다’는 이번이 세계 마지막 공연이었고, 부산·경남의 관객들도 정말 많이 기다린 작품인데 공유하지 못해 너무나 아쉽다”고 했다.●해남 깡촌 소년의 인생을 뒤흔든 연극 한 편 박 대표는 1963년 땅끝 전남 해남에서도 외지인 우수영에서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평생 흙에서 가정을 일군 부모는 자식들만큼은 손에 쟁기 대신 펜을 쥐여 주고자 모두 10대 중반의 나이에 도시 광주로 유학 보냈다. 형과 누나, 동생들은 모두 집안의 기대에 착실히 따랐다. 하지만 고교생 박명성은 도무지 공부에 취미가 없었다. 그나마 문학 수업은 즐거웠고, 영화와 연극을 공부하는 선생님에게 이끌리며 문학 감수성을 키워 나갔다. 고교시절 친구들과 남도문화예술관에서 본 연극 한 편은 큰 충격과 함께 박명성의 인생을 결정지었다. 박 대표가 “내 연극 정신의 고향”이라고 표현하는 차범석 작가의 ‘산불’이었다. 한국전쟁 후 국가 재건이 진행되고 ‘반공’이 시대정신이던 시절, 전쟁으로 여자들만 남겨진 마을에 숨어든 ‘빨치산’과 마을의 두 여자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는 해남 깡촌 출신 소년에게 연극배우라는 꿈을 심었다. 하지만 누구보다 자식 교육에 열성적이었던 부모님에게 도시 유학까지 보낸 아들이 ‘딴따라’가 되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고교 3학년 때 꿈과 무관한 상과대에 지원했으나 떨어졌고, 재수생 시절에는 비가 퍼붓던 날 비포장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언덕 아래로 구르는 사고를 당해 또 대학에 떨어졌다. 삼수 도전이 싫었던 그는 무작정 서울 친구 집으로 상경해 한 극단의 연구 단원(연습생)으로 연극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가 스무 살이 되던 해였다.배우 생활은 길지 않았다. 단역으로 몇 번 무대에 올랐지만, 연기에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래도 연극판은 떠나기 싫었다. 극단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극단 사람들과 너무 정이 들었고, 연극 외엔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없었다. 그래서 연기 대신 연출로 전향했다. 오갈 곳 없던 시절 극단에서 함께 생활한 선배 김갑수의 소개로 당대 연극판을 이끌던 김상열 연출의 조연출 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김 연출의 어깨너머로 12년 연극과 연출을 배웠다. 지금의 신시컴퍼니는 1987년 김 연출이 대학로에서 창단한 극단 ‘신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신시(神市)는 삼국유사 속 제천의식을 열던 신성한 공간으로, 1983년 창작 뮤지컬 ‘님의 침묵’으로 인연을 맺은 구룡사 주지 정 우 스님이 김 연출과 함께 극단 이름을 지었다. “만해 한용운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라 스님께서 매일 공연장을 찾으셨죠. 모두 가난하고 어려울 때였는데 스님께서 항상 분장실에 먹을 것을 주시고, 본인은 안 드시지만 극단 식구들 삼겹살 사 먹으라고 돈도 주시고…. 구룡사에 극단을 위한 공간까지 마련해 주셨는데 그곳에서 활동하다 2012년 지금 이곳에 새 터전을 열었죠.” 1999년 김상열 초대 대표에 이어 극단 신시를 물려받은 박 대표는 뮤지컬 전문 제작사를 표방하며 극단 신시를 ‘신시뮤지컬컴퍼니’로 전환했다. 시장 가능성을 연극이 아닌 뮤지컬에서 봤고, 연극 지원과 창작을 위해서라도 우선 뮤지컬 시장을 키우겠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무엇보다 당시 무대예술 창작자로서, 30~40년 지난 브로드웨이 작품을 무단으로 베껴 와 조악한 수준으로 무대에 올리던 한국 뮤지컬계 관행이 싫었다. 박 대표는 “1990년대 우리나라 뮤지컬은 ‘점방’ 수준이었다”면서 “라이선스 개념도 없이 철 지난 대본과 악보 일부만 구해서 연극배우가 녹음한 테이프에 립싱크하는 게 다반사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래서 저는 브로드웨이에 저작권료를 내고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작품을 한국 무대에 올리겠다는 생각으로 뛰어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대표를 바라보는 미국 공연 관계자들의 시선은 따가웠다. 이미 한국 뮤지컬계의 ‘도둑 공연’으로 불신이 팽배해 있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브로드웨이의 문전박대에도 반복해 찾아가고 설득했고, 어렵게 그들의 마음을 얻었다. 그렇게 한국 무대에 처음 오른 브로드웨이 라이선스 뮤지컬이 ‘더 라이프’다. 국내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연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가 관객으로 가득 찼다. ‘더 라이프’를 시작으로 박 대표와 신시는 탄탄대로를 달렸다. ‘렌트’, ‘시카고’, ‘아이다’, ‘맘마미아!’, ‘마틸다’, ‘빌리 엘리어트’ 등 명작 계약을 연이어 따내며 한국 뮤지컬 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끌었다. 물론 일부 실험적인 작품들의 흥행 참패로 빚더미에 앉기도 했지만, 흥행이 보증된 인기 뮤지컬로 다시 만회하면서 그 수익을 다시 연극과 뮤지컬 창작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췄다. “제 이름 뒤에 대표니 프로듀서니 하는 말들이 붙지만 저는 그저 ‘연극쟁이’일 뿐입니다. 관객들이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건강한 공연 시장을 만드는 게 저와 신시의 사명이죠. 그리고 앞으로의 10년은 아마 후배들에게 배턴을 넘겨주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국경 통제·입국 금지·귀국 권고… 코로나에 앞다퉈 빗장 거는 지구촌

    국경 통제·입국 금지·귀국 권고… 코로나에 앞다퉈 빗장 거는 지구촌

    伊교민 귀국 항공편 이르면 주말 운항 필리핀 루손섬 봉쇄에 교민 귀국 지원코로나19의 대유행에 유럽, 중남미, 동남아가 안팎으로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자유로운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던 ‘솅겐 협정’이 전염병 앞에서 무력해졌다. 프랑스는 자국에 머무는 한국인 유학생 등 외국 학생에게 돌아갈 것을 권고한 반면 독일과 스위스는 외국에 머무는 자국민의 귀국을 권유했다. ●독일, 이웃 국가에 통보 없이 국경 통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EU 정상 간 화상회의에서 외국인의 EU 여행을 30일간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제안은 독일이 전날 전격적으로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스위스, 룩셈부르크, 덴마크 국경에서 화물과 통근자를 제외하고 이동 차단에 들어간 이후 나왔다. 특히 독일은 이웃 국가에 통보 없이 국경을 닫아 코로나19 앞에서 EU 회원국의 단합된 대응이 한계에 직면했음을 보여 줬다. 스페인도 17일 0시부터 스페인 국적자와 스페인 정부로부터 거주 허가를 받은 사람, 외교관, 국경을 넘어 출퇴근하는 직장인, 불가피한 사정을 입증할 수 있는 사람만 입국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국경을 통제하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18일 0시부터 5월 1일까지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한다. 세르비아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 주요 길목에 군대를 배치하는 등 경비를 강화했다. 프랑스는 이날부터 15일간 이동금지령을 내렸다. 다른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생필품이나 의약품을 구하거나,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직장만 예외다. 이동 수칙을 어기면 처벌될 수도 있다.●프랑스, 한국인 유학생 대상 귀국 권고 특히 프랑스는 전국 초중고와 대학교에 휴교령을 내린 데 이어 파리국제대학촌의 한국관 거주 학생들을 포함해 국제대학촌 학생 전원에게 귀국이나 귀가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유학생들은 급히 귀국 항공편을 알아보는 등 분주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항공편 증편이나 재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불 한국대사관은 “프랑스에 체류 국민 중 귀국 항공편을 염려하는 분들이 많아 우리 국적 항공사들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파리국제대학촌에는 각국 출신 학생 8000여명이 거주하며, 한국관에는 한국 유학생 등 230명이 살고 있다. 한 교민은 “프랑스 정부가 갑자기 휴교령과 상점·음식점 영업금지령을 내려 신뢰감이 들지 않는다”면서 “어서 한국에 돌아가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전국 봉쇄 상태인 이탈리아에서는 로마 등과 인천 간 직항노선이 중단된 가운데 이탈리아한인회가 15일부터 교민의 귀국 지원을 위해 임시 항공편 수요 조사에 들어갔다. 귀국 의사를 밝힌 교민은 2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임시 항공편은 이르면 주말에 인천으로 향할 예정이다. ●중남미 국경 봉쇄… 페루 내국인 출국도 금지 중남미 국가인 페루와 칠레, 과테말라, 온두라스도 국경 봉쇄에 나섰다. 특히 페루는 이날 0시부로 내외국인의 출국도 금지하고 자국 내 모든 사람에게 15일간 격리 조치를 취해 교민과 관광객의 발이 묶였다. 이에 주페루 한국대사관은 관광객 현황을 조사하고 귀국을 원하는 이들에게 임시항공편 투입 등의 지원을 할 계획이다. 이날까지 페루 내에는 150여명의 관광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칠레 등은 외국인의 출국은 허용하고 있으나 항공편이 중단돼 교민과 관광객의 귀국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를 포함한 북부 루손섬 전역도 17일 0시부터 봉쇄되고 이후 72시간만 외국인의 출입국이 허용돼 우리 정부가 한국 국적 항공사와 항공편 확보 등 루손섬 교민의 귀국 지원에 나섰다. 필리핀 전역에는 8만 5000여명의 교민이 있고, 이 중 5만~6만명이 루손섬에서 체류하고 있다. 봉쇄 기간 루손섬 주민들은 생필품과 의약품을 사러 나가는 것을 제외하고 자택에 격리되는 만큼 불안해진 교민 상당수가 귀국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中 고비 넘자 이번엔 유럽… 기업들 “물류망 마비” 비명

    中 고비 넘자 이번엔 유럽… 기업들 “물류망 마비” 비명

    수요 위축·생산 차질로 실적 악화 우려 삼성·현대차 ‘긴장’… 현지 공장들 ‘울상’중국발 리스크가 잦아드나 했더니 이번엔 유럽·미국발(發) ‘코로나 패닉’이 국내 주요 수출 기업을 뒤흔들고 있다. 국내 기업의 매출 비중이 크고 생산라인이 몰려 있는 두 시장이 코로나19로 입국 금지, 국경 폐쇄, 외부 활동 자제 등의 조치를 강화하면서 반도체, 스마트폰, 자동차, 배터리 등 주요 수출 품목의 수요 위축, 생산 차질로 실적 악화 기업이 속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올해 실적 회복세가 전망됐던 국내 대표 기업들마저 매출 타격이 예상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실적 전망치와 목표 주가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차 매출의 30%를 책임지는 유럽과 미국 시장이 극심한 침체에 빠지면서 메리츠증권은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을 지난해 동기(8250억원)보다 11.6% 감소한 7290억원으로 내려 잡았다. 동유럽에 공장을 둔 A사에 따르면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평소 같으면 5~6시간 걸릴 물류 운송이 3~4일씩 지연되거나 일부 지역은 아예 폐쇄되면서 부품이나 완제품 운송은 물론 원료 조달도 어려운 실정이다. 삼성전자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TV공장, 폴란드에 냉장고 공장을, LG전자는 폴란드 2곳에 냉장고와 세탁기, TV 공장을 각각 운영 중이다. 해당 지역에 생산라인, 법인 등을 둔 기업들은 수요 공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찌감치 동유럽이 국경 폐쇄를 해 생산은 그대로 진행되고 있으나 유럽 전역에 이동 금지가 강화되고 미국도 생필품 판매만 늘면서 수요 위축과 물류 이송이 문제”라며 “스마트폰, TV, 가전 매장에 사람이 없으니 2분기부터는 완제품이, 3분기부터는 반도체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도 “코로나 리스크가 길어지면 반도체도 타격을 받게 돼 올해 상황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지금으로선 앞으로의 영향을 가늠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자동차 내수 생산량과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급감한 자동차업계는 유럽과 미국의 해외 공장까지 위태로워지며 ‘사면초가’에 빠졌다. 배터리 업계도 떨고 있다. LG화학은 폴란드,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는 헝가리에 공장을 두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해당 업체들은 시시각각 바뀌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사태 악화에 따른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폭스바겐, 포드,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 해외 자동차업체들의 유럽 공장 ‘셧다운’(공장 폐쇄)은 확산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요 고객사들의 판매가 줄고 신차 출시 일정이 미뤄지면 배터리와 같은 부품업계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가뜩이나 소비 심리도 위축됐는데 유가도 떨어져 전기차 수요가 더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코로나 리세션’ 시작됐다… 유럽 車공장 줄폐쇄·항공사 파산 위기

    ‘코로나 리세션’ 시작됐다… 유럽 車공장 줄폐쇄·항공사 파산 위기

    봉쇄정책으로 생산·소비·수출·투자 위축 유가 급락 겹쳐 글로벌 산업계 사면초가 “美 일자리 이달 최대 100만개 사라질 것” 中 지난달 車 판매량 작년 2월比 82%↓ ‘마세라티’ ‘푸조’ 공장 등 27일까지 폐쇄 美·유럽 항공업계 “정부 지원 없으면 파산” 온라인 주문 폭주 아마존 10만명 추가 고용전 세계적으로 18만명이 넘게 감염되고 7000명 이상이 사망한 코로나19로 글로벌 경기 침체(recession)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 자동차공장 등이 문을 닫으면서 ‘생산’이 위축됐고, 각종 봉쇄정책으로 ‘수출’도 원활치 않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격리정책 등으로 ‘소비’도 막혔다. 금융시장은 패닉이다. 한마디로 생산·소비·수출·투자가 서로를 옥죄는 악순환이다. 이번 달 미국 내 일자리가 최대 100만개까지 사라진다는 예측이 나오는 등 고용시장 충격도 현실화되고 있다. 여기에 유가 급락까지 겹친 복합 위기에 글로벌 산업계는 사면초가다. CNN은 16일(현지시간) “뉴욕, 파리, 마드리드 등 전 세계 식당, 상점, 항공사, 공장 등이 문을 닫았고 경제전문가들은 글로벌 침체는 더이상 다가오는 위협이 아니라고 경고한다. (글로벌 침체는) 여기 있다”고 보도했다. LA타임스는 “UCLA 앤더슨스쿨의 전망에 따르면 (3월 시작된) 미국의 경기침체는 올해 9월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금융위기가 아니다”라며 경기 낙관론을 버리지 않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침체로 향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눌렸던 투자심리가 거대한 파고처럼 살아날 거라 했지만, 현실인식은 분명 달라졌다. 올 초 코로나19의 중국 내 확산 때는 ‘글로벌 공급망 타격 가능성’ 정도가 거론됐지만, 현재는 3대 경제축인 미국, 중국, 유럽 전역이 경기침체를 걱정하는 상태다. 영국 컨설팅업체 LMC오토모티브가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을 종전보다 4.4% 낮은 8640만대로 전망했고, 미국 CFRA는 중국 내 지난달 판매량이 지난해 2월보다 82% 폭락했다고 전했다. 중국 내 현대차 판매량은 지난해 2월 3만 8017대에서 지난달 1007대로 97%가 급감했다.이런 소비심리 위축과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피아트크라이슬러는 마세라티 공장을 포함해 이탈리아 내 6곳, 세르비아·폴란드의 2개 공장을 오는 27일까지 닫는다. 푸조, 시트로앵 등을 거느린 프랑스 PSA도 유럽 공장들을 오는 27일까지 폐쇄한다. 페라리 이탈리아 공장은 부품 조달 차질로 지난 14일 일시 폐쇄했다. 독일 폭스바겐도 2∼3주간 스페인과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이탈리아의 공장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미국도 사정은 만만치 않다. 악시오스는 이날 “포드 노조는 예방차원에서 켄터키 공장을 2주간 폐쇄할 것을 요청했고, 디트로이트 인근 윈저의 미니밴 공장 근로자들은 일시적 휴무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 항공업계에서는 5월까지 정부 지원책이 없다면 파산이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지난 5일 유럽 최대 지역 항공사인 저비용항공사 플라이비가 파산하는 등 유럽 등의 항공업계 상황도 매한가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항공운송협회(A4A)는 자국 정부에 보조금과 대출 등을 통한 500억 달러(약 62조원) 규모의 지원 및 세금 감면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는 그들을 도울 것”이라고 반응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소비 감소와 기업 생산 저하가 고용시장 위축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케빈 하셋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수백만명씩 고용되고 해고되지만 지금은 아무도 고용하지 않을 테니 4월 초까지 일자리 100만여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2000년대 미국 내 일자리가 가장 많이 준 것은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3월(80만개)이다. 아마존이 이날 미국 내 온라인 상품 주문 증가에 대응해 배송 및 창고 인력으로 10만명을 추가 고용한다고 밝힌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밋 롬니 상원의원은 실업 증가 및 소상공인 생활 지원을 감안해 이날 미국 성인에게 일시적으로 각 1000달러(약 120만원)를 주자고 제안했다. 한국의 재난기본소득과 비슷하지만 월 단위가 아닌 일회성 지원책이다. 중국의 1·2월 실업률도 6.2%로 지난해 12월(5.2%)보다 급증했다고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가 전했다. 통계에는 취약계층인 3억명의 농민공이 반영되지 않아 실제 상황은 더욱 열악할 수 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증산 경쟁이 장기화된다면 경기침체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배럴당 30달러선으로 급락한 저유가 때문에 미국 셰일 업계의 선도기업인 체서피크 에너지가 구조조정 카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 타격… ‘유로 2020’ 아닌 ‘유로 2021’ 결정

    코로나 타격… ‘유로 2020’ 아닌 ‘유로 2021’ 결정

    코로나19가 유럽축구를 강타하면서 결국 올해 6월 열릴 예정이던 유로2020이 1년 연기됐다. 유로2021은 2021년 6월 11일부터 7월 11일까지 열린다. 유럽축구는 이미 코로나19 여파로 줄줄이 리그가 중단됐다. 이탈리아는 전 세계에서 확진자가 두 번째로 많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고, 현역 선수들도 감염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스페인 역시 이강인이 속한 발렌시아 선수단의 35%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보도됐을 만큼 타격이 크다. 세리에A, 라리가, 분데스리가, 프리미어리그, 리그앙 등 5대 리그를 비롯해 각국의 리그가 모두 멈췄다. 자국 리그 중단의 경우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지만 국내 축구협회와 팀간의 합의를 통해 의견 조율의 가능성이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관하는 국제대회다.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유로대회는 이미 각국의 리그 일정을 감안해 짜여졌고, 여러 나라가 뒤얽혀 있어 동시에 조율해야하는 문제로 인해 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UEFA는 17일 긴급회의를 열어 일정을 놓고 논의했다. 항간에 12월 개최설도 떠돌았지만 이는 다음 시즌 축구 일정에 타격을 준다. 결국 UEFA의 결정은 1년 유예였다. 이번 대회는 UEFA 60주년을 기념해 단일국 개최가 아닌 13개국 도시에서 분산 개최를 추진했지만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스위스, 영국 등 코로나19가 유럽 전역에 고루 퍼지면서 무산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이 사람이 사는 법] 가장 낮은 곳에서 먼 꿈을 꾸는 사람…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프로듀서

    [이 사람이 사는 법] 가장 낮은 곳에서 먼 꿈을 꾸는 사람…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프로듀서

    중국 우한 지방에서 시작해 한국을 넘어, 세계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는 사회 모든 영역을 얼어붙게 하고 있다. 관객이 성립과 생존의 필수 요소인 공연계는 말할 것도 없다. 장르를 불문하고 관객은 이미 공연장 발길을 끊었고, 공연 창작진도 정부가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동참을 권장하고 있는 상황 속에 오랜 시간과 많은 돈을 투자한 작품들을 일찌감치 접는 분위기다. 이미 수억원의 돈을 쓰고도 무대에 올리지도 못하는 작품도 속출하고 있다. 모두에게 잔인하고 힘든 시기이지만, 한국 무대 공연계의 맏형 격인 신시컴퍼니에는 특히 야속한 2020년의 겨울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박명성(57) 신시컴퍼니 대표 프로듀서에게 조심스럽게 만남을 청했다.세계 마지막 작품의 첫 지방공연 불발과 명작의 조기폐막 ‘가장 낮은 곳에서 먼 꿈을 꾸는 사람.’ 서울 서초구 신시컴퍼니 건물 회의실 벽에 걸린 박 대표의 좌우명이다. 한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제작사에다 서초구에 있다고 해서 통유리가 번쩍이는 으리으리한 건물을 떠올린다면 오산이다. 구룡산과 맞닿은, 다소 휑하거나 조용한 동네 원룸촌 사이를 걷다 보면 낡고 오래된 빨간 벽돌 건물이 나온다. 뮤지컬 ‘시카고’, ‘맘마미아!’, ‘아이다’ 등을 한국 무대에 올리며 지금의 한국 뮤지컬 시장을 만든 신시컴퍼니 사옥이다. 단출한 회의실을 잠깐 둘러보고 곧 박 대표의 방에서 그를 만났다.“아이고 요즘 같은 분위기에 제가 인터뷰를 해도 될는지 모르겠네요. 나만 힘든 것도 아니니까, 힘들다고 할 수도 없고….” 지난 13일 만난 박 대표의 첫인사에는 신시를 비롯한 공연계 전반의 암울한 분위기가 녹아 있었다. “요즘 뭐 공연을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고, 오늘은 손숙 선생님 만나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수다 떨다 급히 오는 길입니다.” 애써 너스레를 떨며 밝은 표정으로 말했지만, 그를 비롯한 요즘 공연 기획·제작사 대표들은 비상대책회의의 반복에 갇혀 지낸다. 배우 손숙 역시 원래 일정대로라면 박 대표와 수다 떨 시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 준비를 하고 있어야 했다. 손숙은 박 대표가 제작한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에 출연 중이었지만, 작품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29일 한 달가량 앞당겨 폐막했다. 높은 작품성에 연극계의 역사와도 같은 손숙·신구 주연이었지만 지독한 감염병에 빛을 잃었다. 신시와 박 대표에게 알토란 같은 뮤지컬 한 작품도 허망하게 관객과 이별했다. 박 대표는 2004년 위암 투병 사실을 주변에 숨기고 오직 브로드웨이 명작 국내 초연에만 집중했다. 당시 제작비만 148억원에 국내 최장기 8개월 공연을 목표로 2005년 한국 무대에 올렸다. 그렇게 선보인 작품이 지금의 신시를 있게 한 ‘아이다’다.초연 이후 매 시즌 공연마다 전회차 매진에 가까운 흥행을 이어 온 ‘아이다’는 올해 공연으로 전 세계에서 완전히 막을 내린다. 판권을 가진 디즈니 시어트리컬 프로덕션의 결정이었다. 신시는 세계 종영을 앞두고 국내 첫 지방공연도 계획했다.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부산에서 공연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소됐고, 이제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공연이 됐다. 박 대표에게 공연 무산에 따른 피해 규모를 묻자 “아직 계산해 보지도 않았다. 지금은 계산기 두드리는 것보다는 모두가 조금씩 손해를 보더라도 지금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한다”면서도 “다만 ‘아이다’는 이번이 세계 마지막 공연이었고, 부산·경남의 관객들도 정말 많이 기다린 작품인데 공유하지 못해 너무나 아쉽다”고 했다. 해남 깡촌 소년의 인생을 흔든 연극 한 편 박 대표는 1963년 땅끝 전남 해남에서도 외지인 우수영에서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평생 흙에서 가정을 일군 부모는 자식들만큼은 손에 쟁기 대신 펜을 쥐여 주고자 모두 10대 중반의 나이에 도시 광주로 유학 보냈다. 형과 누나, 동생들은 모두 집안의 기대에 착실히 따랐다. 하지만 고교생 박명성은 도무지 공부에 취미가 없었다. 그나마 문학 수업은 즐거웠고, 영화와 연극을 공부하는 선생님에게 이끌리며 문학 감수성을 키워 나갔다. 고교 시절 친구들과 남도문화예술관에서 본 연극 한 편은 큰 충격과 함께 박명성의 인생을 결정지었다. 박 대표가 “내 연극 정신의 고향”이라고 표현하는 차범석 작가의 ‘산불’이었다. 한국전쟁 후 국가 재건이 진행되고 ‘반공’이 시대정신이던 시절, 전쟁으로 여자들만 남겨진 마을에 숨어든 ‘빨치산’과 마을의 두 여자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는 해남 깡촌 출신 소년에게 연극배우라는 꿈을 심었다. 하지만 누구보다 자식 교육에 열성적이었던 부모님에게 도시 유학까지 보낸 아들이 ‘딴따라’가 되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고교 3학년 때 꿈과 무관한 상과대에 지원했으나 떨어졌고, 재수생 시절에는 비가 퍼붓던 날 비포장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언덕 아래로 구르는 사고를 당해 또 대학에 떨어졌다. 삼수 도전이 싫었던 그는 무작정 서울 친구 집으로 상경해 한 극단의 연구 단원(연습생)으로 연극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가 스무 살이 되던 해였다. 배우 꿈 접고 제작자로…판을 바꾸다 배우 생활은 길지 않았다. 단역으로 몇 번 무대에 올랐지만, 연기에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래도 연극판은 떠나기 싫었다. 극단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극단 사람들과 너무 정이 들었고, 연극 외엔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없었다. 그래서 연기 대신 연출로 전향했다. 오갈 곳 없던 시절 극단에서 함께 생활한 선배 김갑수의 소개로 당대 연극판을 이끌던 김상열 연출의 조연출 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김 연출의 어깨너머로 12년 연극과 연출을 배웠다. 지금의 신시컴퍼니는 1987년 김 연출이 대학로에서 창단한 극단 ‘신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신시(神市)는 삼국유사 속 제천의식을 열던 신성한 공간으로, 1983년 창작 뮤지컬 ‘님의 침묵’으로 인연을 맺은 구룡사 주지 정우 스님이 김 연출과 함께 극단 이름을 지었다. “만해 한용운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라 스님께서 매일 공연장을 찾으셨죠. 모두 가난하고 어려울 때였는데 스님께서 항상 분장실에 먹을 것을 주시고, 본인은 안 드시지만 극단 식구들 삼겹살 사 먹으라고 돈도 주시고… 구룡사에 극단을 위한 공간까지 마련해주셨는데 그곳에서 활동하다 2012년 지금 이곳에 새 터전을 열었죠.” 1999년 김상열 초대 대표에 이어 극단 신시를 물려받은 박 대표는 뮤지컬 전문 제작사를 표방하며 극단 신시를 ‘신시뮤지컬컴퍼니’로 전환했다. 시장 가능성을 연극이 아닌 뮤지컬에서 봤고, 연극 지원과 창작을 위해서라도 우선 뮤지컬 시장을 키우겠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무엇보다 당시 무대예술 창작자로서, 30~40년 지난 브로드웨이 작품을 무단으로 베껴 와 조악한 수준으로 무대에 올리던 한국 뮤지컬계 관행이 싫었다. 박 대표는 “1990년대 우리나라 뮤지컬은 ‘점빵’ 수준이었다”면서 “라이선스 개념도 없이 철 지난 대본과 악보 일부만 구해서 연극배우가 녹음한 테이프에 립싱크하는 게 다반사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래서 저는 브로드웨이에 저작권료를 내고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작품을 한국 무대에 올리겠다는 생각으로 뛰어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대표를 바라보는 미국 공연 관계자들의 시선은 따가웠다. 이미 한국 뮤지컬계의 ‘도둑 공연’으로 불신이 팽배해 있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브로드웨이의 문전박대에도 반복해 찾아가고 설득했고, 어렵게 그들의 마음을 얻었다. 그렇게 한국 무대에 처음 오른 브로드웨이 라이선스 뮤지컬이 ‘더 라이프’다.국내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연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가 관객으로 가득 찼다. ‘더 라이프’를 시작으로 박 대표와 신시는 탄탄대로를 달렸다. ‘렌트’, ‘시카고’, ‘아이다’, ‘맘마미아!’, ‘마틸다’, ‘빌리 엘리어트’ 등 명작 계약을 연이어 따내며 한국 뮤지컬 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끌었다. 물론 일부 실험적인 작품들의 흥행 참패로 빚더미에 앉기도 했지만, 흥행이 보증된 인기 뮤지컬로 다시 만회하면서 그 수익을 다시 연극과 뮤지컬 창작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췄다. “제 이름 뒤에 대표니 프로듀서니 하는 말들이 붙지만 저는 그저 ‘연극쟁이’일 뿐입니다. 관객들이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건강한 공연 시장을 만드는 게 저와 신시의 사명이죠. 그리고 앞으로의 10년은 아마 후배들에게 배턴을 넘겨주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베네치아 운하 깨끗해졌나…코로나19로 예상 못한 결과 나와

    베네치아 운하 깨끗해졌나…코로나19로 예상 못한 결과 나와

    전 세계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이번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이탈리아에서 예상하지 못한 영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CNN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관광명소 중 한곳으로 일년 내내 관광객이 몰리는 베네치아에서는 작은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이 보이는 등 도시의 운하 물이 훨씬 맑아졌다는 점을 주민들이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탈리아 전역에 봉쇄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베네치아 풀리타(Venezia Pulita·깨끗한 베네치아)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그룹에는 현지 주민 등 여러 사람이 깨끗해진 베네치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리며 다른 사람들의 댓글을 끌어 모으고 있다.그 모습에 마리아 라나로는 “자연이 생명을 그곳으로 돌아가게 했다. 정말 아름답다”고 말했다. 빌라 로리라는 사용자도 “물이 항상 이렇게 맑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거기엔 물고기들도 있다면서 이들 물고기를 볼 기회를 얻어 기쁘다고도 말했다. 또다른 사용자들은 코로나19 펜데믹이라는 어움 속에서도 빛의 장소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카티아 파멜리는 “베네치아가 얼마나 경이로운지, 이 바이러스는 뭔가 아름다운 것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 측은 CNN에 “이 변화는 수질 개선 때문이 아니다”고 밝혔다. 베네치아 시장 대변인은 “수로의 통행량이 줄어 퇴적물이 바닥에서 떠오르지 않아 물이 더 맑아보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변인은 그 대신 공기의 질은 개선됐다고 밝혔다.그는 “주민들의 이동이 제한돼 있어 평소보다 바포레티(수상버스)와 보트의 통행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공기는 덜 오염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베네치아 폐쇄는 이 도시가 최근 직면한 일련의 문제 중 가장 최근의 일이다. 지난해 11월에는 5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일어나 수억 유로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이 도시는 이처럼 역사적인 건축물의 침수 피해 외에도 수용 가능 범위를 넘어 관광객이 몰려들어 도시를 점령해 주민 삶을 침범하는 과잉관광 문제와 이로 인한 인구 감소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마르코 카포빌라/베네치아 풀리타 페이스북 그룹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격리 요양원서 맞이한 100세 생일…창문 너머 축하에 눈시울

    美 격리 요양원서 맞이한 100세 생일…창문 너머 축하에 눈시울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감염에 취약한 노인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미국의 요양시설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부 방문자에 대한 선별 차단을 하고 있다. 요양원에 머무는 노인들은 창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녀들과 이산가족이 됐다. 퇴소가 가능한 곳도 있지만 마땅히 갈 데가 없는 사람이 대다수고, 요양시설을 나간다 해도 가족들이 돌볼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아 감옥생활이나 다름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워싱턴주 감염 확산의 진원지로 꼽히는 커클랜드 소재 ‘라이프케어’ 장기요양시설도 지난달 1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외부인 출입을 금지했다. 아버지를 이곳에 모신 캐서린 켐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통화하는데 갑갑하다고 하시더라. 아파도 꾹 참는 아버지가 이런 말을 할 정도면 정말 고통스러운 것”이라며 목이 메었다.브리짓 파크힐의 어머니는 무릎 재활을 위해 이 시설에 입원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파크힐은 “깰 수 없는 악몽 같다”라면서 “어머니와 얼굴을 맞대고 농담하던 때가 그립다”며 착잡해했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유리벽 너머로 어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이 전부다. 120명의 입주 입주민과 180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는 이 시설에서는 지금까지 최소 6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26명이 사망했다.매사추세츠주 우스터 카운티에 있는 스털링 마을 요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스털링 요양원은 정부 권고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설을 통제하고 면회를 금지했다. 가족과 생이별한 밀리 에릭슨 할머니는 100세 생일을 맞은 15일 결국 눈물을 쏟았다. 자녀들 손을 한 번 잡아볼 수도, 생일케이크의 촛불을 끌 수도, 선물상자를 직접 열어볼 수도 없었다. 그저 손을 흔들며 반가움을 표하던 할머니의 눈가는 어느새 촉촉해졌다. 할머니의 아들은 “어머니는 평소 눈물이 없는 편이신데 오늘은 우시더라”라고 안타까워했다.WHO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중 대부분이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국 다음으로 피해가 큰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의 연령 분포를 봐도 80대가 45%로 가장 비중이 높고, 70대가 32%로 두 번째다. 90세 이상 사망자도 전체 14% 차지한다. 우리나라도 16일 현재까지 사망자 75명 중 25명이 80대 이상이다. 이 때문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에게 외출을 삼가고 자가격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16일 오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4000명을 넘어섰다. CNN은 이날 미전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4158명, 사망자는 74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캐나다 “외국인 입국금지, 미국인만 예외”[종합]

    캐나다 “외국인 입국금지, 미국인만 예외”[종합]

    캐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자국민과 미국 국민을 제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수도 오타와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캐나다 국민이나 영주권자가 아닌 사람들의 입국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다만 캐나다 시민권자의 직계 가족과 미국 국민, 외교관 등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했다. 이번 조치에도 상품 교역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트뤼도 총리는 미 국민을 예외로 한 것에 대해 “미국과 캐나다 간 경제 통합 수준 때문”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이라는 단서를 붙여 향후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입국 금지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트뤼도 총리는 “안전을 위해 모든 예방조치를 취할 때”라면서 “이례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는 이례적 상황”이라고 했다. 트뤼도 총리는 또 캐나다 국민들에게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자택에 머물 것을 촉구했다. 트뤼도 총리는 부인 소피 그레고어 여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되자 자신도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14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10개 주 전역서 코로나19 확진자 나와…441명으로 급증 식당 영업제한·50인 이상 행사 금지 등 대책 잇달아 한편 캐나다에서 코로나19가 10개 주 전역으로 확산하며 감염자가 441명으로 급증했다. 캐나다의 코로나19 환자는 지난주 말 사이 243명이 늘어나면서 대서양 연안의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에서도 첫 환자가 발생하는 등 전국 10개주 모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에서는 3명의 사망자가 추가 발생, 캐나다의 코로나19 사망자는 4명으로 집계됐다. BC, 온타리오주에 이어 앨버타주에서도 지역 사회 감염 사례 2건이 처음 나왔다. 온타리오주에서는 32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 확진자가 177명으로 늘어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정부는 50인 이상이 모이는 집회·행사를 금지하고 교회, 도서관, 커뮤니티 센터 등 공공시설을 잠정 폐쇄하는 확산 방지 대책을 밝혔다. 이와 함께 극장, 공연장, 클럽 등 군중이 모이는 민간 업소에 대해서는 휴관토록 하고 바·식당의 영업 활동도 제한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기는 동남아] 伊서 귀국 아들 위해 코로나19 방역 장비 손수 만든 아빠

    [여기는 동남아] 伊서 귀국 아들 위해 코로나19 방역 장비 손수 만든 아빠

    이탈리아에서 태국으로 귀국하는 아들을 맞으러 간 아빠의 ‘철벽 방어’ 개조 차량이 큰 화제다. 태국 현지언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태국의 한 남성은 최근 이탈리아에서 귀국하는 아들을 공항으로 픽업하러 가기 전 의료진과 정부 관계자에게 연락해 격리 방법에 대한 사전 지식을 철저히 습득했다. 아들이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이탈리아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혹시 모를 바이러스 전파의 가능성을 초기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는 직접 본인의 차량 뒷좌석에 격리 공간을 만들기 위해 비닐로 칸막이를 치고, 플라스틱 파이프를 만들어 공기가 외부로 빠지도록 개조했다. 공항에서 아들을 픽업한 뒤에는 격리된 뒷좌석에 태운 뒤 곧바로 집으로 향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집에 도착한 아들은 아빠가 마련한 ‘격리실’로 향했다. 아빠는 집 바깥에 아들이 지낼 거처를 따로 마련해 둔 것. 내부에는 무선 인터넷과 각종 장비들을 들여놓아 아들이 안심하고 머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 아들은 “지난 10일 태국으로 들어온 뒤 집에서 마련한 공간에서 자가격리 중”이라며 “식구들의 지원에 감사하고, 특히 아빠는 나에게 사회적 책임을 가르쳐 주었다”고 전했다. 공항 픽업에 동행했던 의사는 “아빠가 직접 개조해 만든 차 내부를 보고 크게 감동했다”면서 “차 안에는 마스크와 소독용 알코올이 충분히 배치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서 “비록 100% 완벽한 전염 차단은 확신할 수 없지만, 전염 가능성을 크게 낮춘 것만은 확실했다”고 덧붙였다. 사연이 알려지자, 태국 전역에서는 ‘사회적 모범 가정’이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월드피플+] 마스크도 못벗고 잠들어…코로나19와 사투 伊 간호사들

    [월드피플+] 마스크도 못벗고 잠들어…코로나19와 사투 伊 간호사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며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는 이탈리아의 간호사들의 사진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탈리아의 인스타그램 사용자 엘리나 파글리라리니는 최근 자신의 계정에 병원에서 찍은 1장의 사진을 올렸다. 흑백처리 된 사진엔 컴퓨터 자판 앞에 쓰려져 있는 한 여자가 보인다. 방호복을 입고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을 착용한 이 여자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돌보고 있는 간호사다. 늦게까지 환자들을 돌보고 상태를 기록하다가 그만 쓰러져 잠이 든 것이다. 파글리라리니는 "이탈리아 전역의 병원에서 이런 간호사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며 "간호사들이 과로와 피로로 쓰러져가고 있다"고 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얼굴이 엉망이 된 간호사는 부지기수다. 간호사 알레시아 보나리는 최근 마스크를 벗은 자신의 얼굴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했다.장시간 마스크와 고글을 착용하고 환자를 돌본 간호사의 얼굴엔 붉은 자국 투성이다. 마치 누군가에게 얻어맞아 여기저기 멍이 든 것 같다. 보나리는 "출근하는 게 겁이 난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들을 돌보고 있지만 마스크가 제대로 밀착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우연히 벗겨지진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방호복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하면 최소한 6시간 동안 화장실에 갈 수 없다며 "화장실에 가지 않기 위해 6시간 이상 물을 마시지 못하고 근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5일(현지시간) 현재 2만4747명, 사망자는 1809명에 이른다. 이탈리아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두 번째로 많은 국가다.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지만 의료진을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05~2015년 이탈리아에서 이민을 떠난 의사는 1만여 명, 타국으로 이주한 간호사는 8000명을 웃돈다. 의사와 간호사에 대한 처우가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의사와 간호사 부족으로 의료시스템이 붕괴 위험에 몰린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등은 고급 전문인력을 보유한 쿠바와 베네수엘라에 의료진 지원을 긴급 요청했다고 중남미 언론은 보도했다. 사진=엘리나 파글리라리니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연방정부 뒤처져” “당신이 더 해야” 트럼프-뉴욕주지사 설전 왜

    “연방정부 뒤처져” “당신이 더 해야” 트럼프-뉴욕주지사 설전 왜

    쿠오모 주지사 비판에 트럼프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가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간접적인 설전을 주고받았다. 평소에도 이민정책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각종 정책을 놓고 비판적 입장을 밝힌 쿠오모 주지사는 그동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연방정부의 대응이 늦었다면서 지속적인 비판을 가해왔다. 미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뉴저지주 및 코네티컷 주지사와의 코로나19 대응 공조를 협의한 콘퍼런스콜에서 “연방정부의 대응이 이번 위기의 첫날부터 뒤처졌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또다시 비판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연방정부의 지침과 전국적인 기준 부족도 지적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막 주지사들과 매우 좋은 전화 회의를 했다”면서 “뉴욕의 쿠오모(주지사)가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지사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우리가 지원하겠지만 주정부 스스로 확보를 시도하라”면서 주 정부가 스스로 나서 마스크 등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물품과 장비 확보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번엔 트위터로 “내가 더 많이 해야 한다고?”라면서 “아니다. 당신이 뭔가를 해야 한다. 당신은 대통령이어야 한다”고 반격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쿠오모 주지사는 이달 초에도 각을 세웠다. 쿠오모 주지사가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연방정부가 혼선된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고 지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혼선된 메시지는 없다. 단지 당신과 당신 동생 ‘프레도’와 같은 사람들에 의한 ‘정치적 무기화’”라면서 정치적 공격으로 몰아세웠다. 프레도는 쿠오모 주지사의 동생이자 미 CNN방송의 간판 앵커인 크리스토퍼 쿠오모를 염두에 둔 말이다.미국 코로나19 환자 4000명 근접 쿠오모 주지사는 주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공격적이고 선제적 조치를 취해왔다. 뉴욕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감염자가 밀집한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뉴 로셸에 반경 1마일(1.6㎞)의 봉쇄지역으로 설정하고 주 방위군을 투입했다. 또 이날은 뉴저지주와 코네티컷 주지사와 공동으로 식당과 바(주점)의 일반 영업과 체육관, 영화관, 카지노 등의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식당이나 바의 경우 테이크아웃(포장 음식)이나 배달 서비스는 허용된다. 파티를 포함해 50명 이상의 모임도 금지하기로 했다.이날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4000명에 근접했다. CNN은 이날 오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를 3853명으로 집계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 1곳을 제외한 49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며 사실상 미 전역이 영향권에 들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서는 코로나19 환자 수가 이미 4000명을 넘었다.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오전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를 4093명으로 집계했다.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을 끼고 있는 뉴욕주에서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지금까지 954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주는 지금까지 환자가 가장 많았던 워싱턴주를 제치고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주가 됐다. 이어 워싱턴주가 769명, 캘리포니아주가 469명, 매사추세츠주가 164명, 플로리다주가 149명이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트럼프 “한국 훌륭하단 얘기 알아”…CNN “한국 베꼈어야”

    트럼프 “한국 훌륭하단 얘기 알아”…CNN “한국 베꼈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미국에서 7월이나 8월에 끝날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한국이 훌륭한 일(good job)을 해왔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개최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 참석해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끝나겠느냐는 질문에 정말 훌륭하게 일을 한다면 위기가 7월이나 8월에 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전역에 걸친 통행금지 조치를 취할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전국 차원의 격리나 통행금지 조치를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정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불쑥 “한국이 한 측면에서 훌륭한 일(good job)을 해왔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알고 있다. 처음에는 많은 문제가, 사망자가 있었다”고 말했다.CNN 간판 앵커인 파리드 자카리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증 대응이 매우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자카리아는 자신이 진행하는 ‘파리드 자카리아의 GPS’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사안을 자기도취적인 시각으로 대한다. 반대 의견을 묵살하고, 행정부 고위 관료마저도 계속 자신이 옳다고 말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자카리아는 “미국 과학계의 수장들까지 성명 발표 전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우는 것을 보면 좌절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능적이고 전문적인 한국 대신 잘못된 한국(북한)을 베끼고 있다. 북한식 아첨이나 무능함, 정치 선전 등을 따라 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껏 무단결근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그가 나타날 때는 코로나19를 외국인 탓으로 돌릴 때뿐이고, 백악관이 리더십을 상실했기 때문에 세계 경제도 붕괴사태에 직면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재일교포 3세가 인천서 경험한 ‘특별입국’ “혐한보다 이런 정보를”

    재일교포 3세가 인천서 경험한 ‘특별입국’ “혐한보다 이런 정보를”

    ‘일본 언론이 혐한이 아니라 이런 정보를 내보내 주면 좋겠다.’(트위터 아이디 koh_ma******) 코로나19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과 일본, 이탈리아 등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검역을 강화한 특별입국 절차가 시행된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일본 국적 누리꾼의 경험담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17일 소개했다. 주인공은 한국 교포 3세인 가나야마 고헤이(金山浩平·47)씨. 그는 입국한 날부터 특별입국 절차를 소개했고, 나흘째인 14일까지 영상과 사진, 과정별 간략한 설명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의 트윗 타래 https://twitter.com/koheikana/status/1237755828385415169?s=12]’(Tweet thread)는 6000회 이상 리트윗되고 8800여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첫 타래에 게시한 1분가량의 동영상은 16일 현재 조회 수 29만 6000회를 기록했다. 도쿄 신오쿠보(新大久保)에 있는 한국어학원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는 가나야마 씨는 1986년 부모가 일본으로 국적을 바꾸면서 덩달아 일본 국적을 얻었다. 그가 한국을 찾은 것은 한국인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었다. 가나야마씨에 따르면 특별검역 절차 대상인 나라에서 온 입국자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공항 검역소로 직행했다. 스마트폰에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고 여권 정보와 머무를 곳의 주소, 전화번호를 입력했다. 이어 당일 몸 상태를 앱에 기록한 신고서를 제출했다. 그 뒤 검역관과 면담하며 특별검역신고서를 내고, 자가진단 앱을 휴대전화에 깔았는지 재차 확인받았다. 체류지 주소가 정확한지와 제출한 휴대전화 번호로 실제로 통화가 가능한지 검역관이 꼼꼼히 확인했다. 가나야마씨가 찍어 올린 영상에는 특별입국 절차를 기다리는 입국자들이 길게 줄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앱을 설치하는 방법과 주의사항, 빠른 설치를 돕는 QR(Quick Response) 코드 등을 안내한 게시판을 보면서 그 자리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조작하는 장면이 담겼다. 가나야마씨는 입국 후 국내에서 지내는 동안 자가진단 앱을 이용한 과정도 함께 남겼다. 그는 “특별검역 대상 지역에서 입국한 사람은 매일 자기진단 결과를 앱을 통해 제출하는 것이 의무”라며 12일 오전 9시, 13일 오전 10시, 14일 낮 12시 49분에 자가진단 결과를 제출했다고 적었다. 가나야마씨의 트윗에는 ‘과도한 부담이 생기지 않는 똑똑한 방법’(LDBpXKj********), ‘일본 언론이 혐한이 아니라 이러한 정보를 내보내 주면 좋겠다’(koh_ma******), ‘아시아 각국이 협력하면 (정보) 공유가 가능할텐데…’(TOBI****) 등 한국의 특별입국 절차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여럿 달렸다. 가나야마씨는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일본에서는 나흘 넘게 고열이 나도 코로나19 검사를 못 받은 사람이 실제로 적지 않다”며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하는 데이터 역시 트윗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출산을 위해 입원한 아내와 만나려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들었다”면서 “한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일본인이 거의 없을 것 같아 조금 기대감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달 4일 중국발을 시작으로 일본·이탈리아·이란 등에 적용하던 특별입국 절차를 16일 0시부터 유럽 전역으로 확대했다. 그리고 19일 0시부터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넓힌다고 17일 발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뉴욕증시 또 11~12% ‘팬데믹 폭락’ 트럼프의 이 발언 때문

    뉴욕증시 또 11~12% ‘팬데믹 폭락’ 트럼프의 이 발언 때문

    글로벌 유동성 공조에도 미국 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간) 대폭락했다. 지난 12일 낙폭보다 오히려 더 컸다. 30개 초대형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997.10포인트(12.93%) 하락한 2만 188.5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324.89포인트(11.98%) 내린 2386.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70.28포인트(12.32%) 떨어진 6904.59에 각각 마감했다. 3대 지수의 낙폭은 120년 뉴욕증시 역사에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1987년 ‘블랙 먼데이’ 때 22.6%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낙폭이었다. 오전 9시30분 개장 직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기준으로 7% 이상 급락하면서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주가 급등락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15분 동안 매매를 중단하는데 지난 9일과 12일에 이어 일주일새 벌써 세 번째다. 거래가 재개된 이후에도 낙폭은 더 커졌다. 다우지수는 2000포인트를 넘나드는 폭락세를 이어가다가, 장 막판 3000포인트까지 밀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가 오는 8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발언이 낙폭을 키웠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개최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 참석해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끝나겠느냐는 질문에 정말 훌륭하게 일을 한다면 위기가 7월이나 8월에 지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것(바이러스)이 씻겨 나가는데 그 정도 시간대가 맞을 수 있다”면서 “그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전역에 통행금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특정하게 감염병 빈발 지역에 조치를 취할 수는 있겠지만 전국 차원의 격리나 통행금지 조치를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15일 동안 10명 이상 모이는 모임은 갖지 말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또 코로나19 발병 이후 어려움을 겪는 항공사에 대해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100%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제가 계속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면서도 바이러스 확산이 멈춘다면 미국 경제는 엄청난 급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연방정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매우 훌륭한 조기 결정을 내렸다”며 연방 정부의 대응을 설명하던 중 불쑥 한국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한 측면에서 훌륭한 일을 해왔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다른 측면에서는 처음에 많은 문제가, 한국은 많은 문제와 많은 사망자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4100명이며 이 가운데 71명이 숨졌다.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감염자는 17만 4000여명이며 희생자는 6700여명이다. 한편 유럽증시도 4~5%를 웃도는 폭락세를 보이면서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4.10% 떨어진 5151.08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5.31% 하락한 8,742.25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75% 내려간 3881.46으로 거래를 끝냈다.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이탈리아의 이탤리40 지수는 8.35% 떨어진 1428.9에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다음으로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은 스페인의 IBEX 35지수도 7.94% 하락한 6103.00으로 거래를 끝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2,450.37로 장을 마감해 5.25% 내려갔다. 앞서 마감한 아시아권 증시도 2~4%대 폭락했다. 주요 국가 중앙은행들의 전폭적인 ‘유동성 공조’에 대한 의구심이 아시아권 증시부터 고개를 든 셈이었는데 몇 시간 뒤 개장하는 17일 아시아권 증시에도 연쇄적인 충격이 예상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텅 빈 베드로광장 축복하는 교황

    텅 빈 베드로광장 축복하는 교황

    이탈리아 전역에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가운데 15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의 텅 빈 성베드로광장을 내려다보며 축복 기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지난 8일부터 주일 삼종기도와 수요 일반 알현을 성베드로광장 대신 인터넷 중계 방식으로 진행했던 교황은 감기 증세로 칩거하다가 약 3주 만인 이날 외부 일정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교황청은 다음달 5~11일 성주간 전례와 같은 달 12일 예정된 부활 대축일 미사도 신자 없이 인터넷으로 중계한다고 밝혔다. 바티칸 AFP 연합뉴스
  • 텅 빈 베드로광장 축복하는 교황

    텅 빈 베드로광장 축복하는 교황

    이탈리아 전역에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가운데 15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의 텅 빈 성베드로광장을 내려다보며 축복 기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지난 8일부터 주일 삼종기도와 수요 일반 알현을 성베드로광장 대신 인터넷 중계 방식으로 진행했던 교황은 감기 증세로 칩거하다가 약 3주 만인 이날 외부 일정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교황청은 다음달 5~11일 성주간 전례와 같은 달 12일 예정된 부활 대축일 미사도 신자 없이 인터넷으로 중계한다고 밝혔다. 바티칸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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