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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전국 14시간 통행금지… 새 한 마리만 날았다

    인도 전국 14시간 통행금지… 새 한 마리만 날았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인도 전역에 자발적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22일 서부 구자라트주의 주도 아마다바드의 주요 도로에 차량이 다니지 않아 도시 전체가 얼어붙은 듯하다. 평소 차량 매연으로 뿌옇던 하늘도 잠시나마 깨끗해졌다.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20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22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14시간 동안 모든 국민이 ‘공공 통행금지’에 동참해 달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대유행 때 시행할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습하려는 것이다. 이날 현재 인도에서는 확진환자 236명, 사망자 4명을 기록해 인구 대비 감염자 수가 적은 편이지만 인도의 열악한 의료체계를 감안하면 사망자가 폭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마다바드 로이터 연합뉴스
  • 한 박자 늦은 정부·아쉬운 시민의식… 伊 ‘죽음의 행렬’ 키웠다

    한 박자 늦은 정부·아쉬운 시민의식… 伊 ‘죽음의 행렬’ 키웠다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가 4825명으로 하루 새 793명(19.3%)이 급증했다. 지난 16일 2158명에서 불과 5일 만에 사망자가 2배를 넘었고 지난 19일(3405명)부터는 중국 사망자 수(3248명)도 넘어섰다. 전국민 이동차단령 등 초강수에도 상황이 악화되자 이탈리아 당국은 공장과 공원 등도 폐쇄키로 했다. 각국 언론들은 정부의 안이한 태도, 한 박자 늦은 대처, 일부의 미흡한 시민의식 등을 거론하며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이탈리아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이날 “이탈리아는 현재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식품·보건·방역 등 당장 필요한 필수품을 생산하는 공장은 제외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페라리와 피아트크라이슬러도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인공호흡기 생산에 동참키로 했다. 지난달 21일 롬바르디아주에서 한 남성(38)이 확진 판정을 받은 지 불과 한 달 만에 모든 것이 급변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도 전날보다 6557명(13.9%) 증가한 5만 3578명으로 증가폭도 가장 크게 뛰었다. 치명률 역시 9%로 한국(1.16%)의 약 8배다.하지만 전국민 봉쇄령은 쉽게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이탈리아 영자지 더 로컬은 “일주일간 이동차단령을 어겨 벌금(206유로·약 27만 5000원)을 받은 이가 5만 3000명을 넘는다”고 이날 보도했다.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사람들로 북적대는 공원을 직접 순찰하며 찍은 동영상을 올리고 “의식 없는 이들 때문에 방역이 무너질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21일부터 전국 야외공원을 폐쇄했다. 더 나아가 베네토주의 한 지자체는 드론 순찰을 위해 민간 업체와 손을 잡았고, 당국은 군 병력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탈리아의 한 박자 늦은 대처를 분석한 뒤 미국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1월 30일 중국인 입국을 금지했지만 열흘 전에 ‘이탈리아·중국 관광의 해’ 행사를 자국에서 치렀다. NYT는 “여기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겠지란 생각은 안 된다. 단지 열흘(늦은 것)이 영원히 갈 수 있다”고 했다. 또 첫 확진자인 38세 남성은 직전에 수많은 이들과 식사를 하고 축구도 즐겼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당시 다른 확진자나 의심환자는 ‘없다’고 알렸다. NYT는 질병전문가의 말을 빌려 “첫 확진자가 아니라 200명은 퍼져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의 메시지도 엇갈렸다. 지난달 말 롬바르디아주에서는 병실이 포화였는데, 당국은 “0.089%만 격리됐다”고 선전했고 밀라노는 두오모 성당을 재개방했다. 콘테 총리는 3월 8일에서야 국가비상사태라며 북동부를 ‘레드존’으로 지정했고, 이틀 후 이탈리아 전역을 이동제한지역으로 묶었다. 이외 싱가포르스트레이트타임스(ST)는 이탈리아는 중위 연령이 45.4세로 중국보다 7세가 높은 초고령 국가라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이탈리아의 사망자 평균 연령은 78.5세였다. ST는 이어 “가장 두려운 건 코로나19가 가난하고 의료 설비가 미흡한 남부로 퍼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세르데냐, 바실리카타, 풀리아, 시칠리아 등 남부의 확진자도 20% 이상씩 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확진자 2만명 넘어… 4명 중 1명 자택 격리, WP “트럼프, 1월 정보당국 코로나 경고 무시”

    美 확진자 2만명 넘어… 4명 중 1명 자택 격리, WP “트럼프, 1월 정보당국 코로나 경고 무시”

    “두 달내 확진 65만명 증가” 비관적 전망도 日, 미국발 입국자 자택 등 ‘2주 대기’ 검토미국이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실패하면서 확진환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첫 확진환자 발생 두 달 만이다. 병상 부족 등 의료 시스템 붕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향후 두 달 안에 확진환자가 65만명으로 불어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정보 당국의 코로나19 미국 내 대유행 경고를 무시하는 등 초기 대처가 안일해 화를 키웠다는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CNN은 21일 오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환자를 2만 3649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5400여명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도 302명이다. 존스홉킨스대학도 이날 확진환자를 2만 6747명, 사망자 340명으로 집계했다. 미국은 중국(8만 1345명), 이탈리아(5만 3578명)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확진환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미국의 주·시 정부는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자 필수적 용무를 제외한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하는 자택 대피 명령을 잇따라 발령했다. 캘리포니아와 뉴욕, 일리노이, 코네티컷에 이어 뉴저지와 미주리의 세인트루이스가 자택 대피 명령에 동참했고 오리건도 비슷한 조치를 준비 중이다. AP통신은 “이날 기준 미국인 4명 중 1명꼴로 자택격리에 들어갔고 거의 모든 영업장이 폐쇄 명령을 받은 상태”라면서 “무려 8400만명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확진환자가 1만명을 넘어선 뉴욕주는 초비상이다. 병실, 의료물자 부족에 뉴욕시 보건국은 병원에 입원하지 않는 환자에 대한 검사를 중단하라고 의료시설에 지시했다. 연방재난관리처(FEMA)는 50개주 가운데 처음으로 뉴욕주를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재난구호 기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정보 당국이 1월부터 코로나19 확산을 경고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행정부와 의회에 배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무시했다”고 보도했다. 2월 초에도 좀더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지만 그는 이 또한 귀담아듣지 않았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코로나19 확산에 관한 통계 모델을 보고서야 적극 대응 기조로 전환했다. 하지만 이미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 발병 조짐이 확인된 뒤였다고 WP는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숨은 감염자가 실제 확진환자의 11배에 달할 수 있다’는 컬럼비아대학 연구팀의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적절한 방역 대책을 통해 전파 속도를 절반으로 낮춘다고 가정해도 2개월 뒤에는 65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미국에서 일본으로 입국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자택이나 호텔 등에서 ‘2주 대기’를 요청하는 입국 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NHK가 22일 보도했다. 앞서 일본은 한국과 중국, 이란, 이집트, 유럽 거의 모든 국가 등 40개국에 대해 입국 제한 조치를 취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인도 전국 통행금지… 새 한마리만 날았다

    인도 전국 통행금지… 새 한마리만 날았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인도 전역에 자발적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22일 서부 구자라트주의 주도 아마다바드의 주요 도로에 차량이 단 한 대도 다니지 않아 도시 전체가 얼어붙은 듯하다. 평소 차량 매연으로 뿌옇던 하늘도 잠시나마 깨끗해졌다.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20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22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14시간 동안 모든 국민이 ‘공공 통행금지’에 동참해 달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대유행 때 시행할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습하려는 것이다. 이날 현재 인도에서는 확진환자 236명, 사망자 4명을 기록해 인구 대비 감염자 수가 적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인기 배우 카니카 카푸르가 양성 반응을 보이는 등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고 인도의 열악한 의료체계를 감안하면 사망자가 폭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마다바드 로이터 연합뉴스
  • 강남북 사통팔달… 주차장 100% 지하화

    강남북 사통팔달… 주차장 100% 지하화

    삼성물산은 올 4월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753-9 일대를 재개발하는 ‘래미안 용두6구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1층, 16개동의 총 1048가구 대단지다. 이 중 전용면적 51~121㎡ 47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신설동역(지하철 1·2호선, 우이신설선), 제기동역(1호선)이 모두 도보 거리에 있다. 각 역에서 광화문·시청까지 10분대에, 강남역까지는 3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내부순환로 마장IC가 가까우며 동부간선도로, 북부간선도로 진입도 수월해 차량을 통해 수도권 전역으로 이동하기 좋다. 제기동역에는 동북선 경전철(사업실시계획 승인)이 정차할 예정이고, 제기동 다음 역인 청량리역에서는 분당선, 경춘선, 강릉선KTX를 이용할 수 있다. 이마트(청계천점), 홈플러스(동대문점), 롯데백화점롯데마트(청량리점) 등 마트백화점은 물론 경동시장, 신설동종합시장, 동묘시장, 서울중앙시장, 황학동벼룩시장 등 전통시장도 이용하기 좋다. 고대안암병원, 서울대병원, 경희대병원 등 대형 의료시설도 차량으로 10분 거리다. 또 숭인근린공원, 개운산근린공원, 청계천, 성북천, 정릉천 등이 단지와 인접해 있다. 회사 측은 용두6구역을 남향 위주로 채광을 극대화하도록 배치하고, 주차장을 100% 지하화한 공원형 아파트로 조성할 예정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유럽발 입국자들 경기 지역 임시생활시설에 도착

    유럽발 입국자들 경기 지역 임시생활시설에 도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유럽에서 국내로 들어온 입국자들이 경기도에 위치한 임시생활 시설에 입소했다. 22일 오후 7시 30분쯤 의왕시 월암동 코레일 인재개발원에는 유럽 각국에서 입국한 교민 120명을 태운 버스 6대가 도착했다. 프랑스를 비롯해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스페인 등 복수의 유럽 국가 교민이 이곳에 왔다. 입국자들은 버스에서 짐을 내린 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로부터 입소 후 주의해야 할 점을 안내받았다. 이어서 소독을 마치고 하나둘씩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의왕시 사회단체들은 ‘해외동포 여러분 환영합니다. 힘내세요’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어 유럽발 입국자들을 맞이했다. 앞서 오후 7시 10분쯤에는 경기 광주시 오포읍 고용노동연수원에 네덜란드 교민 120명이 짐을 풀었다. 화성시 동탄2신도시 소재 한국도로공사연수원에는 조만간 90여 명이 입소할 예정이다. 이곳으로 들어오는 입국자들의 출발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당국은 주택이 밀집해 있는 동탄2신도시의 특성을 고려해 주변 방역을 철저히 할 방침이다. 임시생활 시설로 지정된 3곳에 입소했거나 입소할 예정인 대상자들은 국내 도착 후 검역 과정에서 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이지 않은 경우다. 이들은 앞으로 24시간가량 임시생활시설에 머물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된다. 만약 양성 판정이 나오면 음압 병상이 있는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옮겨진다. 음성이 나온다고 해도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이 기간 동안 해당 지자체 전담 공무원은 매일 두 차례씩 자가격리 수칙 여부와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한다. 자가격리 의무를 위반하면 내외국인에 상관없이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자 이날 0시부터 유럽발 입국자 전원에게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하는 등 검역 절차를 강화했다. 이날 유럽에서 들어온 입국자는 총 1000여 명으로 알려졌다. 이 중 의왕 코레일 인재개발원은 170실(2인실), 경기 광주 고용노동연수원은 148실(2인실), 화성 한국도로공사 인재개발원은 110실(2인실) 규모다. 다만 감염을 우려해 1인 1실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코로나? 노란색 경찰통제선 가볍게 무시…하와이 해변도 ‘바글바글’

    코로나? 노란색 경찰통제선 가볍게 무시…하와이 해변도 ‘바글바글’

    미국 정부가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일부 해변은 일광욕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에는 봄 방학을 맞은 대학생이 대거 몰렸고, 하와이 해변은 각지에서 모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특히 하와이 호놀룰루 주민들은 노란 안전선을 무시한 채 통제 구역까지 드나드는 관광객 때문에 불안하다며 분통을 쏟아내고 있다. 하와이뉴스나우는 20일(현지시간) 주지사 명령으로 하와이의 모든 술집과 레스토랑이 폐쇄되고 도심 공원도 문을 닫았지만, 와이키키 해변에는 여전히 많은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전했다.지난 금요일 와이키키 해변에는 고무 튜브를 짊어지고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과 수영복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경찰들이 공원을 돌며 폐쇄 사실을 알렸지만 소용없었다. 노란 통제선 역시 무용지물이었다. 곳곳에서 통제선을 넘어 해변으로 들어가는 관광객이 목격됐다. 와이키키 해양안전팀 대변인은 “폐쇄된 해변 공원에서 구조대원들도 철수했다”라며 안전사고를 우려했다. 지역 주민들은 본토에서 온 관광객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확산할까 두렵다며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주민은 “감염병이 창궐했는데도 관광버스가 계속해서 관광객을 해변으로 데려오고 있다”라고 불평했다. 호놀룰루 시의원 이카이카 앤더슨도 “해변 공원은 모두 폐쇄됐다”면서 “관광객 실어나르기를 중단하라”라고 경고했다.관광객에 대한 반감이 커지자 하와이 주 보건부가 나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 대부분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하와이 주민”이라고 밝혔지만, 불안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호놀룰루 시장 커크 콜드웰은 “1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했지만 사람들은 계속 명령에 따르지 않고 있다”라면서 통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21일 현재 하와이 내 코로나18 확진자는 48명이다. 같은 날 기준 미국 전역 코로나19 감염자는 2만3572명, 사망자는 295명으로 집계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2020 광주 인권상 수상자에 인도네시아 벳조 운퉁

    5·18기념재단은 올해 광주 인권상 수상자로 인도네시아 대학살연구소(YPKP65) 설립자이자 대표인 벳조 운퉁(Bedjo Untung)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운퉁은 고등학생이었던 1965∼1966년 군사독재 정권이 좌익을 청산한다며 자행한 학살 만행을 목격하고 이를 세상에 알리다 정치범 낙인이 찍혔다. 수배자가 된 그는 1970년 인도네시아 군사정보국에 붙잡혀 구금됐다. 전기고문 등 가혹행위는 물론 쥐와 도마뱀 등을 잡아먹으며 생존해야 했던 최악의 환경이었다. 10년 가까이 이러한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구금됐던 그를 국제사회가 주목, 인도네시아 정부에 압박을 가하면서 1979년 10월 석방됐다. 그러나 석방 이후에도 정치범임을 의미하는 특수코드 ‘ET’가 적힌 신분증을 소지해야 했고, 모든 이동 경로를 군 지휘관에게 보고해야 하는 등 박해에 시달렸다. 1999년 4월 운퉁은 자신이 목격한 대학살의 진실을 알리고자 동료들과 함께 YPKP65를 설립했다. 이후 수마트라에서 자바까지 인도네시아 전역을 돌아다니며 피해자들과 희생자 가족을 만나 정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적인 권리를 알렸다. 그는 2015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국제재판 증인으로 참석해 당시의 사건을 증언하기도 했다. 이 재판을 통해 인도네시아 대학살 범죄가 공식 인정됐고, 인도네시아 정부에 치유와 배상 등 후속 조치와 인권침해 특별법정 설치 등이 권고됐다. 심사위는 “독재 정권에 의한 투옥과 신변 위협에도 민주 인권 운동에 투신한 운퉁의 활동이 전 세계 인권운동가들과 시민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는 사실을 높이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시상식은 당초 5월 18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에 따라 10월쯤으로 연기했다. 광주 인권상은 매년 5·18 추모 기간에 맞춰 수여하던 오월 시민상(1991~1999)‘과 ’윤상원 상(1991~1999)‘을 통합해 2000년 제정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이탈리아 “한국 배우자”…대응 모델 연구팀 가동

    이탈리아 “한국 배우자”…대응 모델 연구팀 가동

    “한국 대응 전략 따라야 한다는 확신” 코로나19 피해가 확산일로에 있는 이탈리아가 한국의 대응 모델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려면 감염자를 접촉한 사람을 정밀하게 추적해 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양성이 나오면 즉각 격리하는 한국 방식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판단이다. 월터 리치아르디 이탈리아 보건부 자문관은 21일(현지시간) 발간된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응 모델의 세부 방식을 연구하기 위한 스터디 그룹을 가동했고 밝혔다. 민간 차원이 아닌 이탈리아 정부 차원의 한국 사례 연구팀이 구성됐다는 뜻이다.세계보건기구(WHO) 이사회 일원이기도 한 리치아르디는 “최근 며칠간 이탈리아와 한국의 코로나19 관련 그래픽을 비교·분석해왔다. 보면 볼수록 한국의 대응 전략을 따라야 한다는 확신이 든다”면서 “보건 장관의 동의를 구해 이탈리아도 이를 채택해야 한다고 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식 모델을 적용한다면 일부 또는 특정 지역이 아닌 이탈리아 전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과 가벼운 증상을 가진 사람을 신속하게 추적해 바이러스 검사를 했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들은 증상 정도에 따라 곧바로 자가 격리하거나 병원에 입원 시켜 추가 확산을 최소화했다.봉쇄 정책 없이 확산세 진정에 주목 21일 현재 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8799명 수준이다. 종교집단 신천지를 중심으로 하루 1000명을 넘나들던 신규 확진자 수는 100명 안팎으로 안정화됐다. 누적 사망자 수는 102명이다. 반면 이탈리아는 누적 확진자 수(4만 721명)가 한국의 5배, 누적 사망자 수(4032명)는 무려 40배 많다. 누적 검사 규모 역시 한국이 32만 7509건으로 이탈리아(20만 6886명)의 1.6배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한국이 중국이나 다른 유럽 국가와 같이 바이러스 거점 지역의 출입을 차단하거나 전 국민에게 이동 제한령을 내리는 등의 봉쇄 정책을 쓰지 않고도 바이러스 확산세를 진정시켰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엔리코 부치 미국 필라델피아 템플대 교수는 “한국의 코로나19 그래프 곡선은 방역 대책이 작동하며 또한 바이러스 억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짚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올림픽 성화, 우여곡절 끝에 일본 안착

    올림픽 성화, 우여곡절 끝에 일본 안착

    도착해서도 삐그덕 ·· 관계자 지각에다 폭풍경보 속 오륜기 그리기 축하 비행도 실패26일 ‘무관중’ 속에 후쿠시마 출발, 대회 개막일까지 47개 일본 지역 대장정 예정그리스에서 ‘무관중’ 채화된 도쿄올림픽 성화가 20일 특별수송기 ‘도쿄(TOKYO)2020호’ 편으로 일본 미야기(宮城)현의 항공자위대 마쓰시마 기지에 도착했다.지난 12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이 성화는 유럽에서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그리스 내 봉송 행사가 이틀 만에 중단되면서 곧바로 아테네로 옮겨졌다. 아테네 중심부의 파나시나이코 경기장에 안치됐던 성화는 19일 개최 도시인 도쿄도가 인수했다. 도쿄도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회장(위원장)과 야마시타 야스히로(山下泰裕)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화 도착식을 열었다. 일본 선수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노무라 다다히로(유도남자)와 요시다 사오리(레슬링 여자)가 특별수송기에 올라 조직위 관계자로부터 성화를 넘겨받았다.이들이 1.5m 높이의 성화접시(이동식 성화 보관대)에 성화를 옮기는 것에 맞춰 항공자위대 곡예비행팀 ‘블루임펄스’가 공중에서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 그리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폭풍경보가 발효된 행사장 주변에 강한 바람이 불어 완벽한 형태의 오륜을 그리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강풍 영향으로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 등 일부 참석 예정자들이 축하행사에 늦게 도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성화 봉송 중에 계속 사용될 성화접시는 재해를 딛고 일어서는 ‘부흥’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가장 피해가 컸던 이와테(岩手), 미야기, 후쿠시마(福島) 등 3개 현의 가설주택 폐기 자재로 만든 것이다. 이날 경축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축하 행사를 지원할 어린이 200여 명의 참석을 취소하는 등 애초 계획했던 것에서 대폭 축소된 형태로 진행됐다. 경축 행사가 끝난 뒤 성화는 미야기현 이시노마키 옛 시가지에 조성된 쓰나미부흥기념공원으로 옮겨져 일반에 공개된다.도쿄올림픽 성화는 ‘부흥의 불’로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현에 전시된 후 오는 26일 후쿠시마 J빌리지를 출발해 개막식이 열리는 7월 24일까지 121일 동안 일본 전역의 47개 도도부현(광역단체)을 순회하는 장정에 오른다. 동일본대지진 직후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 대응 본부가 설치됐던 J빌리지에서 열리는 성화 출발식은 코로나19 때문에 관중이 없는 상태로 치러진다. 대회조직위는 후쿠시마(26~28일), 도치기(29~30일), 군마(31일~4월 1일) 현으로 이어지는 성화 봉송 때 각 기초자치단체에서 매일 열리는 성화 도착 축하 행사도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성화 봉송 주자가 달리는 도로 주변에 관중이 밀집하지 않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후로는 각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보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속보]도쿄올림픽 성화 일본 도착…26일부터 봉송 릴레이

    [속보]도쿄올림픽 성화 일본 도착…26일부터 봉송 릴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연기·취소론이 고조되고 있는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그리스에서 채화된 2020도쿄올림픽 성화가 20일 특별수송기 ‘도쿄(TOKYO)2020호’ 편으로 일본 미야기현의 항공자위대 마쓰시마 기지에 도착했다. 아테네 중심부의 파나시나이코 경기장에 안치됐던 성화는 19일 개최 도시인 도쿄도가 인수했다. 도쿄도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모리 요시로 회장(위원장)과 야마시타 야스히로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화 도착식을 열었다. 도쿄올림픽 성화는 ‘부흥의 불’로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현에 전시된 뒤 오는 26일 후쿠시마 J빌리지를 출발해 개막식이 열리는 7월 24일까지 121일 동안 일본 전역의 47개 도도부현(광역단체)을 순회하는 장정에 오른다. 동일본대지진 직후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 대응 본부가 설치됐던 J빌리지에서 열리는 성화 출발식은 코로나19 때문에 관중이 없는 상태로 치러진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마스크 없이 진료” 이탈리아, 남부 확산 의료 붕괴 조짐…사망 中추월

    “마스크 없이 진료” 이탈리아, 남부 확산 의료 붕괴 조짐…사망 中추월

    이탈리아 3405명 사망, 中보다 200명 많아… 확진 4만 1000명 넘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3400명을 넘어서면서 중국을 추월한 이탈리아가 의료체계가 열악한 남부로 코로나19가 대거 확산되면서 의료 붕괴 조짐이 현실화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의사들조차 마스크를 며칠씩 재사용하거나 아예 없는 채로 버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 중남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 확진 양상이 북부지역에 편중돼 있었지만 지난 며칠 새 남부에서도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누적 사망자 수를 3405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3245명으로 보고된 중국의 누적 사망자 수를 넘어선 것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4만 1035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한편 이날 이탈리아 전역에서 이탈리아주교회의(CEI)의 제안에 따라 밤 9시(한국시간 20일 오전 5시) 코로나19 피해자를 위로하고 사태 종식을 염원하는 기도가 진행됐다. CEI의 제안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며 이날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은 전날 동참 의사를 밝힌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기도를 올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유행 거점’ 북부, 남부 늘면서 확진자 비중 낮아져 이탈리아 시민보호처 자료에 따르면 중부 라치오주 내 확진 사례는 지난 9일 102건에서 이날 823건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부 캄파니아에서도 확진 사례는 120건에서 625건으로, 풀리아에선 50건에서 478건으로 늘었다. 남부에 있는 칼라브리아와 시칠리아섬에서도 확진 사례는 각각 11건, 54건에서 169건, 340건으로 증가했다. 남부 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확산의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 에밀리아-로마냐, 베네토 등 북부 3개 주의 확진자 수는 이날 기준 각각 1만 9884명, 5214명, 3484명으로 집계돼 전체의 69.6%를 차지, 처음으로 70% 아래로 떨어졌다. “나폴리, 의사조차 마스크 없어…의료 장비 매우 부족” 현지 의사들, ‘감염 대란’ 우려… 감염 환자 ‘쓰나미’하지만 남부 지역은 북부에 비해 코로나19 확산에 대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경제 중심지인 북부와 달리 남부는 비용 절감 조치로 인해 의료 체계가 심각하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문을 닫은 병원만 40곳에 이른다. 국제개발 전문가인 세레나 마시노 영국 웨스터민스터대 강사는 “이 지역 의사들은 장비 부족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18일 기준으로 나폴리에는 아직 마스크도 없는 의사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칼라브리아주 의사들은 지난주에 마스크와 방역 고글을 지급받았지만 캄파니아 의사들은 아무것도 못 받았다”고 말했다.현지 의사들도 감염 대란을 우려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칠리아섬 팔레르모의 의사인 주세페 크라파로는 남부지역 병원들은 코로나19 환자들의 유입 ‘쓰나미’에 대비하고 있다고 가디언에 전했다. 그는 “우리는 항상 앞날을 내다보며, 긴장하고 두려운 상태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아그리젠토의 외과 의사인 파스콸레 갈레라노도 “남부에서 코로나19가 북부와 같은 속도로 확산한다면 엄청난 압박을 느낄 것”이라면서 “이미 집중 치료 시설이 부족해 팔레르모로 환자들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2일부터 유럽발 입국자 전원 진단검사(종합)

    22일부터 유럽발 입국자 전원 진단검사(종합)

    코로나19 해외 유입 환자가 늘자 정부가 22일부터 유럽발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0일 브리핑에서 “유럽 전역에서 확진·사망자가 급증하고, 특히 유럽발 입국자 검역단계에서 유증상자와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내로 유럽발 입국자가 들어오면 먼저 발열을 체크하고 건강상태 질문서를 징구한 뒤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를 구분한다. 이어 유증상자는 검역소 격리시설에서, 무증상자는 지정된 임시생활시설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다. 진단검사 결과 양성이 나오면 중증도에 따라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한다. 음성이 나온 사람은 14일간 국내 거주지에서 자가격리를 하며, 거주지가 없으면 시설에 격리한다. 방역당국은 무증상자를 위한 임시생활시설로 800실 정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출장 등의 목적으로 국내에 단기체류하는 외국인은 자가격리하지 않는다. 아예 업무를 보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총괄반장은 “업무나 공무를 목적으로 들어오는 단기체류 외국인은 격리하지 않고 강화된 능동감시를 할 계획”이라며 “자가진단앱을 통해 증상을 모니터링하며 매일 전화통화로 증상 유무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시설격리 또는 자가격리된 외국인에게는 생활비를 지원해준다. 윤 총괄반장은 “외국인은 가구수가 아니라 1인 기준으로 생활비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일주일간 유럽에서 입국한 외국인의 3분의 2는 국내에 장기체류 했고, 나머지는 단기 체류했다. 아울러 정부는 외국어 사용자를 위해 19일부터 코로나19 영문홈페이지를 개설했으며, 이날 부터 중문 홈페이지를 열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3일 12만5234명에서 19일 20만5308명으로 6일 만에 1.6배 늘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함에 따라 국내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해외 유입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매주 10명 이하였지만 이달 첫째 주엔 4명, 둘째 주 17명, 셋째 주 31명으로 늘어 19일 0시 기준 총 79명이 됐다. 18일 기준으로 유럽에서 입국한 사람 가운데 내국인은 90%, 외국인은 10%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무기력한 유럽 vs 강경대응 亞… ‘코로나 팬데믹’에 국제질서 바뀐다

    무기력한 유럽 vs 강경대응 亞… ‘코로나 팬데믹’에 국제질서 바뀐다

    언제부터인가 코로나19라는 단어는 일상적인 것이 됐다. 매일 오전 10시에 발표되는 질병관리본부의 확진환자 및 사망자 발표에 관심을 기울인다. 국제적으로도 코로나19의 확산은 주식시장을 포함한 전 세계 금융시장에 대해 큰 혼란과 타격을 주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를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대폭적인 금리 인하와 대규모 재정 투입계획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세계 증시는 추락을 거듭하는데 마무리 시기가 언제일지 그 누구도 자신 있게 전망하지 못한다. 정식 명칭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인 이 질병은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하면서 호흡곤란 및 폐렴을 유발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하는데 뚜렷한 치료법도, 예방법도 없다는 점이 더욱 두렵고 무섭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비해 코로나19의 사망률은 낮지만 훨씬 높은 전파력으로 인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2019년 12월 1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최초로 보고된 이후 100일도 되지 않아 코로나19는 3월 19일 오전 7시 현재 세계적으로 21만건 이상의 확진환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사망자는 8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실정이다. 역사를 살펴보면 대규모 감염병은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줄 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기존 지배계층과 시스템의 한계를 드러내고 붕괴시키는 대규모 감염병은 20세기 후반 사라졌다고 생각했지만 2020년에 그것이 착각이었음이 드러났다. ●코로나19에 휘청대는 유럽 2019년 말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지난 1월 23일 인구 1100만명의 우한시 봉쇄가 시작됐을 때만 해도 중국의 특정 지역에서 발병하는 질병으로 간주됐다. 하지만 지금은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국경 폐쇄는 물론 도시 봉쇄, 심지어 전 국민의 이동제한과 같은 영화 속에서도 등장하기 어려운 조치들이 연달아 이루어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한국시간 3월 19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확진환자는 3만 5713명, 누적 사망자는 2978명에 이르면서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확진환자와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도 매일 수천 명 단위의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인구가 비교적 적은 북유럽 및 스위스의 경우도 인구 비례로 볼 때 매우 높은 수준의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확진환자의 급증은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을 넘어서면서 시스템 자체를 붕괴시키고 있다.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확진환자를 기록하는 이탈리아는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적극적 처치를 포기한 상태이며, 의료진은 한정된 자원으로 누구를 살릴지를 판단해야 하는 트리아지(triage)를 시행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유럽 각국은 적극적 차단과 격리를 포기하고 추가적인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및 이동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특히 영국은 전체 국민 상당수가 감염된 이후에 형성되는 집단면역(herd immunity) 때까지 의료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집단면역이라는 단어는 합리적으로 들리지만 고령자를 포함한 다수의 인명피해는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냉정하고 무서운 단어다. 전국민 의료보험, 무상 의료를 포함한 복지체계를 자랑하던 유럽 국가들은 의료인력, 장비 및 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내며 무기력을 노출했다. 중국과 한국 등에서의 확산을 두 달 가까이 지켜보면서도 적절한 조치들을 취하지 못하는 등으로 국가의 행정력과 위기대응 능력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단호하게 대응한 싱가포르 일본을 제외하고, 한국과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은 초기부터 단호하게 전면에 나서 총력 대응에 임하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은 초기 코로나19 발병 은폐로 대량 확산과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후 우한 및 후베이성 전체 봉쇄라는 무자비한 조치를 취했다. 이후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밀집이용시설 폐쇄, 교통망 운행 중단, 이동제한 및 격리조치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늦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최대한 억제했다. 초기에는 과도한 폭력적인 조치라는 비판이 제기됐으나 현재 시점에서 보면 가장 확실한 조치를 강력하게 시행했다고 볼 수 있다. 대만, 홍콩, 그리고 싱가포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초기부터 중국으로부터의 입국 차단이라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 조기에 억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 국가는 과거 2000년대 초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해 큰 인명피해를 보았던 경험을 토대로 관광을 포함한 경제 전반에 대한 타격을 각오하고 ‘과감하게’ 대처했다. 특히 싱가포르는 총리가 9분간의 담화를 통해 정확한 정보 전달, 솔직한 한계 인정, 구체적인 계획과 명확한 행동수칙을 제시하고 국민의 협조를 요청하는 적극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불안이 패닉으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했다. 평소 잘 준비된 대응체계를 기반으로 초기에 정치권의 과감한 조치가 확산을 방지한 모범적 사례가 됐다. 유럽 선진국보다 후발주자라고 생각하던 아시아 몇몇 국가는 훨씬 성숙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음을 알려 주었다. 코로나19의 확산은 유럽 선진국 대 아시아 개도국이라는 국제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는 기회가 돼 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위기와 응전 코로나19는 한국 사회의 장점과 단점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초기 적극적인 방역을 통한 차단과 격리를 통해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31번 확진환자’가 나타나 대구를 중심으로 한 신천지라는 특정 종교집단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밝혀지면서 국가적 위기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 또는 중국발 입국 차단을 둘러싼 논의가 정치적 논쟁으로 발전해 혼란을 부채질했다. 지난 2월 29일 확진환자 90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로 매일 소폭으로 감소하다가 3월 중순부터는 신천지발 대규모 집단감염에 대한 전수조사가 완료되면서 확진환자는 두 자리 숫자로 감소했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서 콜센터, 교회 등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한 수십명 단위의 감염 사례가 발생되지만, 전체적인 상황은 안정적으로 통제되고 있다. 한국은 코로나19 확진환자의 대규모 진단에도 지역봉쇄와 같은 극단적이고 물리적인 조치 없이 이를 통제하고 있다. 한국이 극단적 상황에 내몰리지 않으면서, 봉쇄 조치 없이도 문제를 상당 수준으로 수습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미국과 유럽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상황 초기부터 중국발 입국 봉쇄를 선택한 이탈리아와 대조되는 사례로 인식되고 있다. 신천지 신도가 확산의 주범으로 특정되면서 통제와 방역을 위한 역량이 효과적으로 집중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보면 행운이었다. 또한 방역당국은 확진환자가 발생하면 일련의 접촉 가능성 높은 군집에 전수검사를 실시해 확진환자를 찾아내어 격리하고 동선을 확인해 격리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활용함으로써 확산 통제에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방식은 확진환자 수가 소수일 경우에는 효과적인 데 반해 지역 차원의 감염으로 확산될 경우에는 적용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우리는 이를 포기하지 않고 적용함으로써 확산을 통제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방식의 적용을 위해서는 신속하게 대량의 검체를 채취·분석해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인데 우리는 다행히도 코로나19 등장 초기부터 이와 관련한 검사 방법 및 시스템을 개발해 놓은 상태여서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했다. ●헌신적인 의료와 효율적 행정 안정적 통제가 가능한 배경에는 일정 수준의 운, 효율적인 행정시스템, 우수하고 헌신적인 의료인력의 존재, 그리고 재난 상황에서 침착함을 잃지 않던 성숙한 시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정지역에 대규모 확진환자가 발생할 때 사망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폭증하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해 의료체계가 붕괴해 감염자 이외에도 다른 중증 환자들 관리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대구에서도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뻔했으나 대구 현지 의료진뿐만 아니라, 전국의 공중보건의 및 군의관, 간호장교, 800여명의 자발적인 지원 의료진 등 가능한 외부 지원 인력들을 총동원하면서 최악의 사태는 막을 수 있었다. 이탈리아와 달리 한국에서는 대구를 지원할 의료인력 등이 수도권 등에 남아 있던 것도 행운이다. 확진환자 동선 확인도 잘 갖춰진 행정력, 신용카드 사용의 보편화, GPS가 부착된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가능했다. 5시간 넘게 걸리던 확진환자 동선이 최근에는 정부 기관 간 시스템 연계를 토대로 한 ‘역학조사 지원시스템’의 개발로 10분이면 가능해지는 수준으로 진전됐다. 강제력을 동원하지 않아도 ‘자가격리’로 봉쇄 수준으로 임하는 시민들의 참여, 폭증하는 수요에 맞춰 마스크를 비롯한 각종 장비들을 공급할 수 있는 제조 및 유통 능력, 필요시 동원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의료진의 존재, 경증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연수원 등의 공간 확보 등과 같은 능력은 당연해 보이지만 세계 어느 나라도 확보하기 어려운 능력들이다. 코로나19는 한국과 한국인이 보유한 능력과 수준을 새삼 체감하게 만들어 주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논란이 됐던 유입경로의 경우 코로나19에 대한 게놈 분석을 통한 확산 경로 분석이 더 진행되면 과학적으로 결론이 내려질 수 있을 것이다.●K방역,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기회 될까 코로나19는 아직 진행되고 있으며, 종료되는 시점까지 성공적인 방역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지도 아직은 모호하다. 세계 각국은 몰려오는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려고 경쟁적으로 벽을 쌓아 올리고 있다. 이스라엘과 러시아, 호주, 북한 등 많은 국가가 해외로부터 감염원 유입을 차단하고자 국경 봉쇄와 같은 자발적 고립을 선택했다. 솅겐조약으로 자유로운 이동을 약속한 유럽연합(EU)은 30일간의 국경 봉쇄와 더불어 취약한 국가의 지원과 협력을 요청하는 목소리에 대해 거부 의사를 하면서 내부 붕괴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1989년 베를린장벽의 붕괴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장벽의 철거와 자유로운 이동이라는 가치는 30년 만에 코로나19 앞에서 무너졌다.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은 수습되겠지만 그 이후의 세계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다. 대한민국은 지난 30년간 국제사회의 변화에 적극 동참하면서 성장해 선진국으로 올라섰다. 코로나19를 종식시킨 후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달라져 있을 수 있다. 그 변화에 적극 대응할 준비가 진행돼야 한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 희망은 음악을 타고 # 봄꽃처럼 피어난다

    # 희망은 음악을 타고 # 봄꽃처럼 피어난다

    “영감을 준 이탈리아 사람들을 위해… 아일랜드 사람들을 위해… 오늘날 궁지에 몰리고도 여전히 노래하는 모두를 위해. 의사들, 간호사들 그리고 최전방의 방역자들을 위해, 우리가 부르는 건 바로 당신들입니다. 보노.”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인도주의 활동가인 보노가 1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예정에 없던 신곡을 발표했다. 보노는 이날 바다가 보이는 아일랜드 더블린의 저택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부르는 자신의 영상을 직접 촬영해 공개하며 ‘Let Your Love Be Known’(네 사랑이 알려지게 해)이라고 곡명을 소개했다. 세계 전역을 휩쓸고 있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치료와 방역을 위해 노력하는 모두를 응원하기 위해 쓴 곡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일시 정지’ 상태에 빠진 가운데 사람들의 슬픔을 달래고 희망을 기원하기 위해 음악인들의 연대가 이어지고 있다. 보노에 앞서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는 지난 16일 트위터에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을 위한 곡”이라면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3번 ‘사라반드’를 연주하는 영상을 올렸다. 요요마는 연주 영상과 함께 “우리 모두를 위해 인간적 연결과 과학적 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있는 여러분의 능력이 내게 희망을 준다”는 메시지도 전했다.인스타그램에서는 인기 가수들을 중심으로 한국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슷한 맥락의 ‘#투게더앳홈’(#TogetherAtHome) 챌린지가 시작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출 자제를 촉구하면서, 집에서 함께 있는 시간을 즐기기 위해 기획됐다. 시작은 밴드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이 끊었다. 마틴은 지난 17일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세계의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팬들이 요청한 히트곡 ‘옐로’, ‘비바 라 비다’ 등을 피아노 연주와 함께 불렀다. 마틴은 30분가량 즉흥적으로 진행한 미니 콘서트를 마치면서 다음 연주자로 팝스타 존 레전드를 지목했다. 존 레전드는 곧바로 화답했다. 그는 18일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사람들을 위로하는 노래를 부르며 “사회적 거리를 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루할 필요는 없다”고 썼다. 이어 가수 미겔과 찰리 푸스에게 배턴을 넘기면서 코로나19 예방 생활지침 등이 담긴 사이트 주소도 소개했다. 영국 싱어송라이터 영블러드는 “계속해서 쇼가 취소되는 게 싫다. 그러니까 당신들에게 쇼를 가져다주겠다. 우리는 코로나를 이길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우리 마음을 모아야 할 때”라면서 유튜브를 통해 ‘더 영블러드 쇼’를 생중계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낯선 사람 마음을 읽을 수 있을까

    낯선 사람 마음을 읽을 수 있을까

    타인의 해석/말콤 글래드웰 지음/유강은 옮김/김영사/472쪽/1만 8500원 2015년 7월 10일 백인 경찰관 브라이언 엔시니아는 텍사스주 프리뷰대 인근에서 흑인 샌드라 블랜드의 차를 세운다. 블랜드가 차선 변경 시 깜빡이를 켜지 않아서다. 조사에 협조해 달라는 엔시니아와 강경하게 버틴 블랜드 사이에 말싸움은 점차 거세지고, 결국 엔시니아는 블랜드를 체포한다. 그리고 유치장에 갇힌 블랜드는 3일 뒤 자살한다. 엔시니아가 블랜드를 체포하기까지 영상이 유튜브에 오르면서 미국 전역은 들끓었다. 사건 전에 벌어졌던 백인 경찰관의 흑인 소년 총격사건 등과 겹쳐지며 결국 이 사건은 인종갈등 문제로까지 번졌다. 그러나 그것뿐일까. 우리가 이 사례에서 놓친 것은 없을까. ‘1만 시간의 법칙’으로 유명한 ‘아웃라이어’, 역경과 결점의 힘을 보여 준 ‘다윗과 골리앗’, 처음 2초 직관의 힘을 다룬 ‘블링크’ 등으로 유명한 경영사상가 말콤 글래드웰은 6년 만에 낸 ´타인의 해석´을 통해 이 사건을 분석하고, 낯선 사람을 대할 때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3가지 오류를 짚어 낸다. 저자는 우리가 타인이 정직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진실기본값 이론’을 첫 번째 오류로 꼽는다. 대학 풋볼팀 코치가 소아성애자로 밝혀지는 데 첫 제보 이후 판결까지 16년이 걸렸고,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쿠바를 위해 일해 온 스파이의 정체가 탄로 나는 데에도 십수년이 걸린 사례를 든다. 두 사건에서 동료들은 적극적으로 가해자를 두둔했다. 우리는 결정적 증거가 나타날 때까지, 믿을 수 없을 때까지 믿는 경향이 강하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타인의 태도와 내면이 일치한다고 착각하는 ‘투명성 관념 맹신’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인간 판사와 인공지능의 보석 결정을 비교해 보면 인공지능의 판단이 훨씬 낫다. 판사들이 풀어준 이들의 재범률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판사들은 “피의자가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이유를 들었는데, 저자는 이를 가리켜 우리가 겉으로 드러나는 태도를 너무 믿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특정한 행동이 특정한 조건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결합성 무시´도 오류를 일으킨다. 우리는 우울증이 심한 사람이 자살한다고 생각하게 마련이지만, 환경의 영향이 자살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예컨대 도시가스를 천연가스로 전환하자 전체 자살 건수가 확 줄어들었다. 자살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자, 자살률이 매우 줄어든 것이다. 저자는 결국 타인을 제대로 해석하려면 끊임없이 의심하고, 그들이 보이는 태도가 내면과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하며, 사건이 자주 벌어지는 환경도 잘 살펴야 한다고 충고한다. 엔시니아와 블랜드의 사례는 결국 두 번째 오류인 ‘투명성 관념 맹신’에 있다. 경찰관인 엔시니아는 타인이 정직할 것이라 가정하는 ‘진실기본값 이론’은 잘 피했지만, 블랜드의 태도를 오인했다. 물론 경찰관이 실적을 올리는 것을 중시하는 정부 당국의 태도, 즉 ‘결합성 무시’도 놓쳐선 안 된다. 극단적인 사례를 일반화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작은 사건 하나에서 시작해 여러 사례를 들고, 이를 통해 인간의 숨겨진 의식을 끄집어내 이론으로 정리한 저자의 식견은 확실히 탁월하다. 여러 사례를 이야기꾼처럼 이어 가는 실력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여전하다. 의사소통의 문제를 다룬 저서가 우리 사정과 다소 다른 부분도 있지만, ‘믿고 읽는 저자’라는 수식어가 이번에도 아깝지 않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의료진에게 박수 #생필품 고령자부터… 코로나 고립에 더 끈끈해진 연대

    #의료진에게 박수 #생필품 고령자부터… 코로나 고립에 더 끈끈해진 연대

    수그러들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간 계속되면서 고립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런 만큼 세계 곳곳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게 함께 박수를 보내고, ‘창문 공연’으로 위로를 전하고, 발코니 체조도 하며 연대의 끈을 이어 가려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유럽 전역으로 번지는 감사 캠페인 프랑스의 한 아파트 단지에선 오후 8시가 되면 집집마다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온다. 온종일 코로나19 치료에 매달린 의료진을 향한 감사와 응원이다. 훈훈한 저녁 풍경을 담은 동영상이 17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큰 감동을 줬다. 한 트위터는 “우리 아파트는 오늘부터 매일 밤 8시마다 창문을 열고 연일 고생하는 의료진에게 박수를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일간 아이리시 타임스는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유럽 전역에서 의료진에게 감사와 응원을 보내는 시민 캠페인(@wemoveEU)이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탈리아에서는 도시마다 시민들이 각자 집에 있는 악기를 들고 발코니로 나와 연주를 하거나 이웃과 화음을 맞춰 오페라 등을 불렀다. 소위 ‘#떨어져서 함께’(#unitimalontani) 캠페인이었다. 스페인 세비야에서는 한 에어로빅 강사가 아파트에 갇힌 주민들의 건강을 돕겠다며 ‘발코니 무료 강습’을 하기도 했다. 사재기 광풍 속에서 거동이 불편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대형마트들도 있다. 2200여개 점포를 거느린 미국의 앨버슨스는 ‘고령자 쇼핑 타임’을 도입하고 화요일과 목요일 아침마다 2시간씩 노인과 임신부 등 노약자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타깃, 달러 제너럴, 프레시마켓, 푸드타운 등도 동참했다. ●유명인 기부 잇따라… 의료진 위로 공연도 폭스뉴스에 따르면 가수 시에라 부부는 시애틀 지역사회의 식품 은행에 100만 달러를 기부한 뒤 “세상에는 우리 모두가 필요하다”는 글을 올리며 연대를 강조했다.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 부부도 2개 자선단체에 100만 달러를 기부한다고 전했다. 첼리스트 요요마는 지난 16일 의료진을 위한 공연이라며 트위터에 바흐의 곡을 담은 동영상을 올렸다. 시민들이 서로를 다독인 첫 응원은 지난 1월 27일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파이팅 우한’이라고 외친 때였다.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각국에서 고립감, 우울감이 큰 문제로 대두되자 심리적 공감대를 만들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ABC뉴스는 이날 “가족 단위에서 고립감을 피하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은 역시 대화”라며 “전화, 화상통화, 편지 등 다양한 수단을 이용하라”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경북 전역, 코로나 특별재난지역으로” 커지는 목소리

    경북 전역을 코로나19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달라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포항시는 19일 코로나19 특별재난지역 확대를 경북도와 정부에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경북도에서 청도, 경산, 봉화만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합리적이지도 않고 형평성도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정부는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면서) 인구 대비 확진환자 수를 따졌는데 기준이 모호해 굉장히 안타깝다”고 밝혔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지난 17일 “경북 전역의 경제가 무너졌다”며 “특별재난지역 범위를 경북 전 지역으로 확대해 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건의한다”고 밝혔다. 구미상공회의소도 같은 날 정부의 코로나19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수출도시 구미’를 비롯한 경북 전역을 포함시켜 달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권영세 안동시장도 16일 “3월 1주차 카드매출이 40% 급감하는 등 지역 상권이 붕괴 직전에 와 있다”며 이를 촉구했다. 정부는 15일 대구시와 경북 경산시, 청도군, 봉화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4분 전역’ 제2의 김기희 이제 없다…병역법 시행령 개정

    ‘4분 전역’ 제2의 김기희 이제 없다…병역법 시행령 개정

    앞으로 올림픽 단체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후보 선수도 팀이 메달을 수상하면 대체복무를 할 수 있게 된다. 국방부는 19일 경기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후보 선수도 예술·체육요원 편입이 가능하도록 한 ‘병역법 시행령’ 개정안을 다음달 28일까지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국가대표 등이 단체경기 종목에서 입상한 경우 1분이라도 실제 경기에 출전한 선수만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이 가능했다. 교체선수로 명단에 있더라도 경기를 실제로 뛰지 않으면 병역혜택이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국제경기에서 감독이 후보선수에게 ‘병역 특례’를 주기 위해 불필요한 선수 교체를 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부는 제도개선 논의에 나섰다. 2014년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경기 3·4위 결정전에서 축구선수 김기희(31)가 4분을 뛰고 병역특례를 받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병역특례가 자칫 희화화될 소지가 있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국방부는 논의 끝에 병역특례가 가능한 예술·체육요원의 범위를 일부 축소하는 대신 형평성을 고려한 예술·체육요원 병역특례 개정안을 지난해 발표했다. 또 국방부는 종교적 신앙 등에 따른 병역거부자의 대체복무(대체역 편입)의 올해 시행을 위해 ‘대체역의 편입 및 복무 등에 관한 법률(대체역법) 시행령’ 제정안도 입법 예고했다. 대체역법 시행령 제정안에 따르면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심사하는 심사위원회 상임위원의 공고와 채용은 국방부 장관이 수행한다. 위원회에 관련 분야 인사가 고루 포함될 수 있도록 각 추천기관은 위원을 추천하기 전 국방부 장관과 협의하도록 규정했다. 또 위원회 업무의 독립성을 위해 병무청과 위원회를 분리해 운영하고, 심사 관련 타 부처 공무원의 지시 금지·위원회 소속 공무원의 인사권 일부 위임 등을 구체화했다. 위원회는 신청인의 양심이 현역 복무와 배치되는지, 신청인의 언행이 양심에 일치하는지, 증빙서류와 주변인 진술이 일치하는지 등을 조사한다. 국방부는 “제정안이 공정하고 독립적인 대체역 심사, 양심에 관한 적정한 사실조사, 엄격한 복무 관리 등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코로나19 해외 유입 느는데…“특별입국 외 추가조치 필요”

    코로나19 해외 유입 느는데…“특별입국 외 추가조치 필요”

    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로 입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특별입국절차 외 추가 조치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증상이 없는 경우 특별입국절차로는 걸러낼 수 없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면서 “특별입국절차 중 하나인 앱 설치, 모니터링 외에 추가적인 조치가 더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5일간 입국 검역서 확진자 16명 발견 윤 반장은 “입국 당시 증상이 없는 코로나19 환자가 지역사회로 간 경우 취해야 하는 조치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면서 “조만간 추가적인 조치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입국일을 기준으로 13∼17일 검역에서 발견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6명이다. 입국일 기준 13일에는 1명이 발견됐지만, 17일에는 9명으로 늘었다. 이 밖에 14일 3명, 15일 2명, 16일 1명이 각각 확인됐다.국내로 유입되는 환자 수가 늘어난 이유는 최근 유럽과 중동, 미국 등지에서 확진자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8일 기준 이탈리아에서 약 3만 1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스페인에서 약 1만 3000명, 독일에서 1만명, 프랑스에서 7000명 정도의 확진자가 나왔다. 19일부터 특별입국절차 확대 시행 특히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세가 유럽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 비상사태, 봉쇄령, 입국금지를 선포하는 등 비상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입국 검역을 강화한 특별입국절차를 운영하고 있다. 특별입국절차 확대 시행 첫날인 이날 항공기 총 71편에서 6329명이 입국한다. 보건당국은 검역관, 군의관 등 의료인력과 행정인력 등 총 64명을 추가하고 관계 인력도 총 117명으로 늘렸다. 또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인천공항검역소 임시격리시설 외에 영종도에 있는 국민체육공단 경정훈련원에 70명 규모의 임시격리시설을 추가로 지정했다. 이곳에는 의료인력 3명과 행정지원 인력 18명, 119 구급대 인력 12명을 배치하고 차량 4대를 준비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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